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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5·16 반대’ 원충연씨 5·16군사쿠데타 주체세력에게 민정이양을 주장하다 구속돼 사형언도를 받았던 전 국가재건최고회의 공보실장 원충연 대령이 8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4시 캐나다 킹스턴 제너럴 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3세.10일 캐나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차남 동훈씨 집에서 기거해온 고인은 고문 휴유증으로 고통을 겪어왔으며 최근 건강이 악화돼 7일 이 병원에 입원했다가 다음날 숨을 거뒀다. 유해는 한국으로 옮겨져 서울 보훈병원에서 3일장을 지낸 뒤 대전 국립묘지에 안장된다. ●오항렬(전 KBS 연수부장)씨 모친상 1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7시 (02)3010-2292 ●박용만(국정홍보처 주EU홍보관)씨 부친상 10일 인천 계산동 천주교회, 발인 12일 오전 6시 (032)551-5026 ●김만원(전 동해투자금융 상임감사)씨 별세 동호·동환(A&D 대표)현선(경덕한의원장)씨 부친상 박상백(송파구 한의사회장)씨 빙부상 1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5시30분 (02)3010-2293 ●김영진(KT 서울강남망운용국 전송기술부장)씨 부친상 1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6시 (02)3010-2295 ●김신재(삼성테스코 홈플러스 기획부문 전무)씨 모친상 1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3일 오전 9시 (02)3410-6908,6914 ●조석균(우원티알 대표)옥균(우성ENG 〃)씨 부친상 장경준(한우리교회 목사)씨 빙부상 1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 (02)3010-2239 ●홍창수(캐나다 거주)씨 모친상 이찬재·김의홍(자영업)임호(농수산물유통공사 기획실장)송명신(중국 하문대 교수)씨 빙모상 10일 한강성심병원, 발인 13일 오전 9시 (02)2635-9092 ●주홍(대상 홍보실장)용성(농협중앙회 율량동지점 차장)씨 부친상 추창호(국민은행 방배역지점 차장)심의영(금융감독원 부국장)씨 빙부상 1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2)3410-6918 ●정동식(KOTRA 정보조사본부장)씨 빙부상 9일 서울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2)2072-2091 ●조규철(프로야구 롯데 스카우트)씨 빙모상 10일 부산 침례병원, 발인 12일 오전 10시 (051)583-8902 ●최인석(한국얀센 상무)인달(대건시스템 이사)인우(자영업)인구(한솔엔지니어링 상무)씨 부친상 10일 전남 여수시 여수전남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 (061)643-2284 ●심우명(프라임개발)씨 부친상 박재규(성산성결교회 담임목사)강수석(주식회사 신성)최호용(청강이앤씨 대표)여승철(부경성결교회 담임목사)씨 빙부상 1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30분 (02)3010-2235
  • 의원 175명 사형제폐지법 제출

    열린우리당 유인태 의원은 9일 현행 사형제도를 폐지하고 종신형을 도입하는 것을 골자로 한 사형제폐지특별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여야 의원 175명이 서명한 이 법안은 사형제도를 폐지하는 대신, 가석방이나 감형 없이 수형자가 사망할 때까지 형무소에 구치하는 종신형을 도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유 의원은 “사형제가 폐지되면 한국의 위상이 국제사회에서 인권 선진국으로서 재정립될 것”이라며 “전체 의원 과반수가 서명했기 때문에 반드시 통과될 것”이라고 말했다.
  • 포스코, 아웃소싱 ‘술렁’

    올해 영업이익 4조 8000억원이 예상되는 포스코가 구조조정 차원에서 ‘아웃소싱’을 추진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직원들은 그동안 ‘소문’으로 나돌던 고용불안이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자 강력 반발하는 모습이다. 포스코는 8일 “경비와 철도정비, 노무지원, 석도강판 등을 대상으로 아웃소싱을 위한 여론 수렴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달 말 인원 및 사업 부문을 최종 결정해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아웃소싱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강창오 사장은 지난달 포스코 직원들의 대표기구인 노경협의회를 대상으로 아웃소싱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포스코는 그러나 강압적인 아웃소싱을 실시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해당 직원들이 원치 않을 경우 생산직 부문으로 인력을 이동시킬 계획이다. 윤석만 부사장은 “아웃소싱의 기본 조건은 직원들의 호응이 있어야 한다.”면서 “아웃소싱을 하더라도 급여 및 후생 복지는 포스코와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의 아웃소싱 추진에는 향후 급변할 세계 철강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이 깔려 있다. 중국 특수가 2007년을 고비로 끝나는 데다 신일본제철 등 경쟁업체들이 구조조정과 원가절감 노력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현재와 같은 과잉 인력으로는 지속적인 원가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담겨 있다. 또 비핵심분야 직원들에게 새로운 기회 창출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 효과’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인사팀 관계자는 “세계 철강시장은 현재 대형화와 원가경쟁력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면서 “미래경쟁력을 위해 경기가 좋을 때 아웃소싱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직원들은 사측의 아웃소싱 추진에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3년 후부터 연간 500∼600명씩 정년 퇴직이 이뤄짐으로써 자연스러운 인력 구조조정이 가능한데 왜 하필 지금이냐는 지적이다. 전·현직 포스코 직원으로 이뤄진 ‘포스코노동조합 정상화 추진위원회(노정추)’ 이건기 대표는 “여론 수렴은 사측의 기만행위”라며 “아웃소싱에 따른 최대 수혜자는 전·현직 포스코의 임원뿐”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사측은 아웃소싱 업체로 전직하는 직원 임금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라고 하지만 90년대 아웃소싱한 직원들의 임금은 현재 포스코 직원의 절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노정추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도 직원들의 심경을 토로한 글이 쇄도하고 있다. 작성자를 ‘엄동설한’으로 한 직원은 “사측의 공식 통보를 받았기 때문에 이미 사형 선고가 내려진 것”이라며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만큼 사측의 무리한 구조조정에 과감히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보안직 직원은 “지금까지 회사 재산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로 일했다.”면서 “그러나 회사가 더 이상 필요 없으니 나가라고 하는 것은 토사구팽과 다름없다.”며 울분을 토해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7급공채 ‘개인발표’면접에 진땀

    지난 2일 마무리된 7급 공채 최종면접을 치른 응시생들은 저마다 “이렇게 어려운 면접은 처음”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올해 처음으로 ‘개인발표’가 도입된 데다 사례형 문제도 다수 출제되자 응시생들은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틀간 치러진 면접이 끝나자 온라인의 각종 수험게시판에는 걱정 섞인 이들의 ‘면접후기’가 줄을 이었다. 첫선을 보이면서 응시생들을 긴장시킨 ‘개인발표’에는 청소년 성매매자 명단 공개,CCTV 설치 확대, 사형제도, 대학기부금입학제, 신용불량제 폐지 등 찬반 입장이 명확히 갈리는 사안이 주제로 제시됐다. 한 수험생은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답변할 때마다 면접관이 반론을 제기하며 의견을 물어와 식은땀을 흘렸다.”면서 “당시 상황이 너무 무서워 꿈에 면접관이 나타날 것 같다.”고 면접 소감을 밝혔다. 일반행정직에 지원했다는 수험생은 “당황해서 준비한 것도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며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자신감인 듯하다.”고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 개인발표는 미리 작성한 논술문을 참고하며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생각을 정리해 즉석에서 발표하는 행정고시 면접보다는 강도를 다소 낮춘 것이다. 인사위 인재채용과 관계자는 “행시와 달리 7급 시험에는 약술시험이 없기 때문에 글쓰는 능력도 평가하기 위해 발표문을 작성토록 한 것”이라며 “면접자료로 함께 참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능력은 뛰어나지만 불성실한 A와 무능하지만 성실한 B 가운데 어떤 사람과 함께 일하길 원하느냐.’,‘결혼을 앞두고 지방발령을 받았는데, 가족들이 반대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민원인들을 위해 행정절차를 단순화한 것이 감사에서 지적사항으로 걸리면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아파트 값이 오른다는 내부정보를 접했을 경우’ 등의 사례형 문제들도 응시생들을 땀나게 한 질문들. 면접에서는 이밖에 청년실업문제, 전공노 파업, 농산물시장 개방 대책, 일본과 중국의 역사왜곡 등 현안에 대한 질문과 함께 전공지식 및 영어회화 평가 등 다양한 방식의 문제가 출제됐다. 올해 개별면접시험은 응시생 1명당 20여분이 소요됐다. 그러나 중앙인사위는 내년부터 이를 40분 이상으로 크게 늘린다는 방침이어서 수험생들은 면접 준비에 보다 심혈을 기울여야 할 듯하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대법원 구성’ 막판 진통

    ‘대법원 구성’ 막판 진통

    대법원 산하 사법개혁위원회가 마지막 주요 안건인 ‘대법원 기능과 구성’을 놓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해 10월말 대법원 산하기구로 출범한 사개위는 배심·참심제 등 국민의 사법참여, 로스쿨 설치, 법조일원화, 군사법원 등 형사사법제도 개선에 대한 논의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대법원 구성에 대해선 지난 5월까지 모두 5차례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뒤로 미뤘다가 최근 다시 안건으로 상정했다. 대법원장과 법원행정처장을 제외한 대법관 12명이 연간 1만 9300여건을 처리하는 현실 때문에 사건이 충실하게 심리되지 못하고, 판결을 통해 ‘규범적 가치와 기준을 제시한다.’는 최고법원의 역할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사개위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모든 대법관이 참여하는 전원합의체 판결은 전체 사건의 0.1%에도 못미치는 연간 10여건에 불과하다. 그러나 개선방안을 놓고 법원과 법무부, 대한변호사협회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법원과 법무부를 중심으로 한 다수 위원들은 전국 5개 고등법원에 상고부를 설치, 상대적으로 가벼운 사건의 3심을 처리토록 한다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 경력 20년 이상의 부장판사 3명으로 구성된 고법 상고부가 전체 상고사건의 60%에 이르는 단독사건을 처리하면 대법원은 합의사건과 고법 상고부가 판례 변경이 필요하다며 이송한 사건을 심리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합의사건은 민사 소송가액이 1억원을 초과하거나 사형·무기 또는 징역 1년 이상의 징역에 해당하는 사건을 말한다. 상고부는 1961년 8월∼1963년 12월 서울고법, 대구고법, 광주고법에 설치된 바 있다. 이 방안의 단점은 일부 국민들이 대법원에서 재판받을 권리를 박탈당하고 자칫 ‘4심제’ 구조로 변질돼 사건 처리가 늦어지고, 소송비용이 늘어나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변협 등 일부 위원들은 대법관 수를 증원하는 방안을 내세우고 있다. 대법관 수를 현재 14명에서 20명 이상으로 늘려 신속한 사건 처리를 이뤄내자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방안은 대법관 전원합의체를 여는 것이 물리적으로 어렵고, 많은 재판부가 생겨 법령해석의 통일도 힘들어진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사개위는 오는 13일 제26차 전체회의에서 ‘대법원의 기능과 구성’에 대해 결론짓고 27일 최종 건의문을 채택할 방침이다. 대법원은 1948년 대법관 5명을 임용한 뒤 61년 9명,69년 15명으로 늘렸다가 81년 상고허가제를 실시하며 12명으로 줄였다. 소송가액 또는 중요성 등을 기준으로 일정 사건의 상고를 금지하는 상고허가제는 지난 90년 폐지됐고, 법령 위반 등 상고이유가 없을 때 심리하지 않는 심리불속행제는 94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리츠社 도심상가 투자 길 터

    앞으로 부동산투자회사(리츠)가 대도시와 신도시 중심상권 상가 등 대형 건물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건설교통부는 부동산투자회사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새 부동산투자회사법의 시행(2005년 4월23일)을 앞두고 이같은 내용의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 입법예고했다고 3일 밝혔다. 개정안은 우선 리츠 총자산의 30% 범위 내에서만 부동산 개발사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한 현행 규정을 완화해 일정한 투자수익이 보장되는 개발사업에 대해서는 총자산의 100%까지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일정한 투자수익이 보장되는 개발사업이란 특별시·광역시·신도시(100만평 이상)의 중심상권내 건축물을 신축하거나 인수하는 사업 등을 뜻한다고 건교부는 설명했다. 여기에는 대형상가나 오피스빌딩 등이 포함된다. 지금까지 이들 상가는 ‘총자산의 30%’ 투자제한 규정 때문에 투자가 불가능했다. 개정안은 또 리츠에 대한 현물(건물)출자시 출자한 부동산의 객관적인 가치평가를 위해 이해 당사자인 감정평가업자를 현물출자 검사인으로 선임하지 못하도록 했다. 한편 내년 4월 시행될 새 부동산투자회사법은 자산의 투자 및 운용을 자산관리회사 등 제3자에게 위탁관리하는 ‘명목회사형 리츠’(페이퍼 컴퍼니) 설립 허용, 최저자본금 500억원에서 250억원으로 인하,1인당 주식소유 한도 10%에서 30%로 확대, 총자본금의 50% 이내 현물출자 허용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경관 살해 이학만 사형 선고

    서울서부지법 형사11부(부장 이원일)는 2일 경찰관 2명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이학만(35)씨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경찰관을 흉기로 찌른 것이 우발적인 사고였다고 주장하지만, 아무런 무장도 하지 않은 경찰관을 마구 흉기로 찔러 현장에서 사망케 한 점을 볼 때 범행 수법이 매우 잔인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검거 직전 자해를 하기도 했고, 법정에서 범행 자백과 사죄의 뜻을 보이기도 했지만 ‘경찰관이 무작정 검거하려 해 흉기를 휘둘렀다.’며 자신의 범행을 정당화하는 등 과연 진심으로 반성과 참회를 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국제플러스] 日 강력범죄 형량 대폭강화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이 거의 1세기만에 형법을 고쳐 강력범죄에 대한 형량을 대폭 끌어올렸다고 현지 언론이 1일 보도했다. 일본 참의원은 이날 본회의를 열어 법정형의 벌칙 강화와 공소시효의 연장을 뼈대로 한 개정 형법과 형사소송법을 가결,3개월 이내 시행하기로 했다. 개정 형법은 복수의 죄를 저지른 피고의 유기징역형 상한을 현재의 20년에서 30년으로 연장하고 살인죄의 하한을 3년에서 5년으로 끌어올렸다. 또 집단 성폭행죄를 신설했다. 개정 형사소송법은 살인 등 사형에 해당하는 중죄의 공소시효를 15년에서 25년으로 끌어올렸다. 일본의 형법이 이처럼 획기적으로 개정된 것은 지난 1908년 시행 이래 처음이다.
  • 21명 살인 유영철 사형 구형

    “어떤 명분으로도 생명을 죽이는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가는 날까지 뉘우치겠습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이동호)는 29일 21명을 연쇄 살해한 살인범 유영철씨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유 피고인의 선고공판은 다음달 13일 오전 11시에 열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황찬현)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은 법정에서도 ‘100명이상 죽이려 했다. 마땅히 죽어야 할 사람들이 죽었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스스로 사회 구성원이기를 거부하고 교화도 불가능한 피고인의 생명은 보호받을 가치가 없다.”고 논고했다. 유 피고인은 최후진술을 통해 “검사님의 사형에 감사한다. 생명을 죽이는 행위는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제 행위는 망상에 빠져 저지른 것”이라고 말했다. 유 피고인은 “분명한 것은 못사는 사람들이나 저 같은 사람이 잘 살 수 있는 사회가 오면 유영철 같은 놈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면서 “자살한 분과 나머지 유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변호인은 이날 별도 변론을 하지 않고 재판부에 나중에 변론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콧수염과 머리가 길게 자란 유 피고인은 수갑과 포승줄에 묶여 하늘색 옷을 입고 나왔다. 재판에는 지난 6월 인천에서 유 피고인에게 돈을 빼앗긴 정모씨가 나와 증언을 했다. 유 피고인은 정씨에게 “실제 준 액수가 얼마냐.”“어디를 때렸나.”고 묻기도 했다. 법정에는 청원경찰 및 교도관 20여명,119구급대원 등이 대기했고 방청객 20여명이 참석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
  • [우리동네 이야기] 용산 이촌2동

    [우리동네 이야기] 용산 이촌2동

    서울 용산구 이촌2동(서부이촌동)은 1970년 이촌동이 한강로를 기준으로 동서로 나뉘면서 만들어졌다. 이촌동(二村洞)은 조선시대까지 이촌동(移村洞)으로 불리다가 1914년 부터 일제가 이름을 바꾸면서 현재 이름으로 불려지기 시작했다. ‘이촌(移村)’이란 지명은 한강대교가 가로지르는 한강의 노들섬(중지도)때문에 붙여졌다. 노들섬은 조선시대 말까지만 해도 이촌동에 속한 모래벌판이었다. 이곳 주민들은 예부터 큰물이 날 때마다 수마를 피해 강변으로 옮겨왔는데 ‘옮겨온 마을’이란 뜻에서 ‘이촌’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현재 노들섬에는 사람이 살지 않지만 전에는 이곳이 ‘납천정리(納泉井里)’로 불렸다. 왕에게 진상할 정도로 우물의 물맛이 좋기 때문에 붙여진 마을 이름이다. 노들섬은 전체 면적 4만 5000여평의 타원형 모양으로 한때 서울시 고위관계자는 사유지인 이곳을 매입해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같은 대형 문화공연장을 건설하겠다는 뜻을 피력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아무런 계획없이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촌2동은 용산구에서도 부촌(富村)으로 손꼽히는 지역이다. 전체 면적은 1.22㎢(구의 4.4%)이고 인구는 3513가구 9370명(남 4584명·여 4786명)이며 전체 주택 중 아파트 비율이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한강에 접해 있는 현대 한강, 대림, 북한강, 동아그린 아파트 등은 한강 프리미엄을 톡톡히 누리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촌2동은 한강으로 인한 이익을 보면서도 동시에 철도로 인한 불이익도 받고 있다. 특히 이촌동길을 중심으로 한강로3동에 있는 철도공작창 부지로 인해 이곳에 접한 이촌2동 지역은 발전이 더디고 있다. 이촌2동에는 현재 초·중·고등학교가 단 한 곳도 없다. 관할 중부교육청은 철도공작창이 완전히 이전하면 이 부지에 초등학교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촌2동에서도 한강변 아파트와 철도공작창 일대로 추정되는 곳은 새남터(沙南基)로 불린다. 새남터란 지명은 죽은 사람의 혼령을 달래기 위한 ‘지노귀새남’(죽은 사람의 넋이 극락으로 가도록 베푸는 굿)에서 비롯됐다. 사실 새남터는 조선시대 사형장이었던 것이다. 이곳에는 일반 죄수뿐만 아니라 성삼문 등 사육신도 이곳에서 처형됐다.1846년에는 김대건 신부가 이곳에서 순교했으며,1866년 병인사옥 때는 프랑스 신부 9명이 공개 처형되기도 했다. 새남터는 천주교 기념지로 지정됐으며 1956년 가톨릭 순교성지라는 기념탑이 세워졌다. 한국 천주교회 창립 200주년 기념해인 지난 84년에는 새남터성당 건립 공사가 시작됐으며 3년뒤인 87년 성당이 완공돼 현재 1300여명의 신도가 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사설] 사형제 폐지·대체복무 입법하자

    사형제 폐지를 위한 특별법과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한 대체복무제 입법이 추진되고 있다. 우리는 사형제 폐지는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권, 대체복무제는 양심의 자유를 보호한다는 측면에서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사형제 폐지법은 이번으로 세번째 국회 발의인 데다 여야 의원 과반수인 152명이 서명했다니 분위기 조성은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대체복무제는 첫 발의이긴 하지만 지난 7월 판결에서 대법관 6명이 도입 필요 의견을 밝히는 등 공감대가 확산돼 왔다. 따라서 이번 국회에서는 두 법안의 입법을 구체화할 때가 됐다고 본다. 물론 두 법안 모두 반대의견이 만만치 않다. 사형제의 경우 21명 연쇄살인범 유영철 체포를 계기로 흉악범에 대한 응분의 처벌과 유사한 범죄 억제를 위해서도 사형제는 존치돼야 한다는 여론이 고개를 들기도 했다. 그러나 특정사안에 대한 일시적 감정으로 사형제 논의를 후퇴시킬 일은 아니다. 감정적 보복의 절제 자체가 문명사회 형법제도의 존재이유가 아니겠는가. 차분한 설득이 가능하리라 본다. 대체복무제 역시 현역과의 형평성, 병역체계 혼란, 병역기피성 거부자의 문제 등 부작용 우려가 있다. 그러나 대체복무제는 이공계병역특례 등을 볼 때 전혀 새로운 제도라 볼 수도 없다. 또한 법률안은 복무조건 강화, 엄격한 판정절차 등 부작용 최소화장치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형제 폐지와 대체복무제 도입은 예외는 있지만 인권국가 판단의 중요한 잣대가 된다. 우리 사회의 민주화와 시민의 성숙도도 이를 수용할 수준이 됐다고 본다. 국회와 정부의 진지하고 정교한 법률안 검토를 기대한다.
  • 사형폐지안 내주 제출 여야의원 151명 서명

    열린우리당 유인태 의원은 22일 사형제 폐지 특별법안에 대해 여야 의원 151명의 서명을 받음에 따라 다음주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이 법안은 형법 및 기타 법률에서 규정하는 형벌 중 사형을 폐지하고 종신형으로 대체토록 하고 있다. 종신형은 가석방이나 감형이 안된다. 현재 형법에는 살인·내란·간첩죄 등 19가지 범죄, 국가보안법 6개 특별법에 84가지 범죄 등 모두 103가지 범죄에 사형이 가능하다. 특별법안이 통과되면 모든 법에서 사형이 종신형으로 대체된다. 유인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사형제 폐지를 위한 토론회에서 “17대 국회에서는 사형제 폐지를 위한 논의와 노력이 결실을 봐야 한다.”면서 “사형 오판의 당사자로서 법의 이름으로 인간이 인간의 목숨을 빼앗는 사형제도를 반드시 폐지시키겠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도 “올림픽에서 9위를 차지하고 전세계 무역의 10위를 차지하는 우리나라가 반문명·반생명적인 제도를 유지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사형제 폐지에 지지의사를 밝혔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씨줄날줄] 교수대 비망록/육철수 논설위원

    “나는 내 일생에 대한 영화를 백번은 보았고, 세부적인 부분들은 수천번 보았다….” 체코의 언론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율리우스 푸치크(1903∼1943)는 나치 점령하 프라하의 옥중에서 쓴 ‘교수대로부터의 비망록’에 사형언도 후 집행까지 보름간의 어지러운 마음을 이렇게 적어 놓았다. 죽음의 그림자 아래서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한 인간의 고통과 번뇌는 읽는 이의 가슴을 천갈래로 찢어놓는다. 혹독한 고문에도 숨이 붙어있는 자신을 책망하며 “어머니, 왜 저를 이렇게 강하게 키우셨나요!”라고 내뱉는 대목에선 그의 고통이 온 몸으로 전해진다. 지금은 유물이 되다시피 한 공산주의 신념에 가득찼던 그는 1942년 4월 나치 친위대에 체포돼 이듬해 9월 사형되기까지 간수가 한장씩 감방에 넣어주는 종이조각에 이 기록들을 남겼다. 사형수의 절망과 공포를 묘사한 글은 동서고금을 통해 헤아릴 수 없이 많다.TV드라마 ‘모래시계’에서 태수(최민수분)가 사형집행 직전 검사인 친구 우석(박상원분)에게 “나 떨고 있니?”라고 묻는 대사는 죽음 앞에 선 인간의 만감이 함축돼 있는 듯하다. 사형수들은 형장으로 걸어가는 순간에도 한줄기 빛, 푸른 하늘, 날아가는 새, 이름없는 풀 한 포기에 서린 아름다움까지 눈과 가슴에 담아간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흉악범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도 옷깃을 여미며, 인간적 연민을 느끼는지도 모르겠다. 열린우리당 유인태, 한나라당 김형오, 민주노동당 노회찬, 민주당 손봉숙 의원 등 여야 의원들이 곧 ‘사형폐지특별법안’을 공동 발의한다고 한다. 사형을 종신형으로 바꿔 인간의 존엄성을 높이며, 재판관의 오판 가능성을 막아보겠다는 취지다. 유신정권때 ‘민청학련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았던 유 의원에겐 이 법안이 남다를 만도 할 것이다. 사형제 폐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긴 하나, 세계적으로 110개 나라가 이미 사형제를 없앴으며, 해마다 2개국 정도가 폐지하는 추세다. 법안도 법안이지만 여야 의원들이 모처럼 뜻을 맞췄다니 반가운 일이다. 법안이 흉악범을 동정하는 법이 아니라, 사람의 생명을 사랑하는 법으로 태어났으면 한다. 한국에서도 ‘교수대 비망록’을 접을 때가 된 것 같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파업 전공노 처리 ‘후폭풍’

    파업 전공노 처리 ‘후폭풍’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 총파업은 사실상 실패로 끝났지만 후폭풍이 거세다.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파면, 해임 등의 중징계 대상인 파업 관련자가 2482명에 달해 대규모 해직사태가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이들 파업 참가자에 대한 징계 절차를 이번 주부터 본격 가동할 방침이어서 또다시 전공노와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량 해직사태 예고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21일 현재 징계요구 대상자로 확정된 공무원은 1245명이다. 지자체들은 당장 이번 주부터 징계위원회를 소집해 징계여부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징계위원회 출석을 통보하는 등 사전절차가 마무리된 상태다. 지자체의 위원회 소집 일정은 주초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다. 경기, 인천, 울산, 강원, 충남, 전남, 경북 등 7개 지자체가 23일 징계위를 소집한다. 대구와 충북은 22일, 전북과 경남은 25일, 서울과 부산은 26일 징계위원회를 각각 열기로 했다. 시·도별 징계요구 대상자를 살펴 보면 강원이 701명으로 가장 많고, 충북 173명, 인천 78명, 경기 69명, 서울 50명, 전남 45명 등의 순이다. 울산은 파업 참가자가 1151명에 이르지만 소속 자치단체장들이 아직 징계요구를 하지 않은 상황이다. 직위해제된 공무원은 대부분 파면 또는 해임될 것으로 보인다. ●징계철회 집회 잇따라 전공노는 이같은 대량 해직사태에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며 벼르고 있다. 노조측은 징계위 위원들의 회의장 진입을 봉쇄하거나, 회의장을 점거하는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징계위원회 소집을 막아내겠다는 태세다. 전공노 지도부는 ▲직위해제 항의 중식집회투쟁 ▲징계위원회 개최 연기 요구 ▲직위해제 조합원 출근 투쟁 ▲정부탄압 규탄 사이버 투쟁 등의 대응지침을 전 조합원에 전달한 상태다. 이에 따라 울산지역 전공노 본부는 23일 오후 울산시청 앞에서 징계저지 결의대회를 개최키로 했다. 인천 본부 역시 반대투쟁을 계획하는 등 지방본부와 지부 등에서 징계철회 집회가 잇따르고 있다. 또 촛불시위도 정기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정부 역시 강경대응 이번 전공노 파업을 사상 초유의 공무원 불법 집단행동으로 규정하고 있는 정부 역시 강경대응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다. 행자부는 각급 지자체에 “징계의결 과정에서 당사자나 전공노의 물리적 방해와 반발에 대비해 경찰 등의 경비인력을 배치하라.”고 강력 대응을 주문했다. 행자부는 공직기강 감찰도 강화키로 했다. 올 연말까지 특별감찰활동반을 운영해 근무기강 저해사례 단속과 함께 전공노에 대한 움직임을 예의주시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중징계 요구 등에 대한 지자체 내부 반발을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서울광장] ‘표준형 국민’으로 살아가기/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표준형 국민’으로 살아가기/육철수 논설위원

    헌에는 국민의 4대 의무가 명시돼 있다. 국방·교육·납세·근로의 의무다. 대한민국 땅에서 국민 대접 받으며 살려면 적어도 이 정도의 도리는 해야 한다는 헌법적 요구일 것이다. 기자의 경우, 현역으로 군대갔다 와서 예비군 훈련 빠지지 않고 참여했고 직장민방위대에서 활동 중이니, 이쯤이면 국방의 의무는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의무교육 이상 받았고 소득세·양도소득세 꼬박꼬박 다 냈으니 교육·납세의 의무도 그만하면 됐고,20년 가까이 직장생활하며 나름대로 성실히 일했으니 근로의 의무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래서 헌법이 요구하는 ‘표준형 국민’이라고 스스로 위로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결격사유가 거의 없다고 자부했는데, 요즘 사회 분위기로는 이 것만으로는 부족한 것 같다. 좌냐 우냐, 진보냐 보수냐, 이른바 개인의 ‘색깔’도 요구받고 있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색이 다르면 대화가 껄끄럽고 다양한 인간관계의 형성에 벽이 되고 있는 현실에서 ‘색깔’은 양극사회에서 요구받는 또 다른 중요한, 암묵적 잣대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정권이나 정책에 대한 호불호, 투표성향, 정치·경제·사회적 시각, 특히 미국과 북한에 대한 관점이 개인의 색깔을 가늠하는 주요 요소들이 아닌가 싶다. 말이 나왔으니 기자의 색깔도 한번 가려보자. 비밀투표를 원칙으로 하는 나라이니 지지성향을 밝히기는 곤란하고, 지난 3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 때는 사태를 안타깝게 지켜보면서 반대로 기울었으니 결국 친정권 쪽에 선 것이며, 수도이전에는 반대했으니 반정권 쪽에 선 셈이다. 호주제·사형제 폐지에 찬성하나, 요즘 논란거리인 과거사 규명, 국가보안법 폐지, 사학법·언론법 개정 등 소위 ‘4대 개혁법안’에 대해서는 여권과 생각을 약간 달리한다. 기업에는 일부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으나 대체로 우호적이다. 정부·여당은 물론 야당에도 기자와 같은 성향의 정치인들이 많은 것을 보면 색깔이 분명치 않을지 모르나, 기자는 ‘중도보수’로 자평한다. 언젠가 노 대통령이 모대학 강연에서 “별 놈의 보수 다 갖다놔도 보수는 바꾸지 말자는 것”이라고 말했을 땐 그래서 세게 열받았다. 돌이켜보건대, 이 땅에서 표준형 국민으로 살아가기란 쉬운 것만도 아니었다. 군인 출신 대통령 때는 군대식 무거움에 짓눌려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바빴고, 민주투사 출신들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는 이념논쟁에 머리가 지끈지끈했다. 변호사 출신 대통령을 모셨더니 사사건건 법리 논쟁거리여서 골치아픈 헌법책 들여다보느라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최근에는 골칫거리가 하나 더 생겼는데, 서울 강남(송파구)에 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 투기를 한 것도 아니고 어려운 살림에 착실하게 저축해서 정착지가 된 것인데, 여권 일각에서 걸핏하면 강남주민을 들먹이니 마음이 썩 편치 않다. 여당의 모 국회의원이 그제 국회 상임위에서 “헌법재판소의 재판관들이 대부분 강남에 살아 수도이전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린 것 아니냐.”는 투로 말했다는 부분에선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강남에 사는데 뭐 보태준 것도 없으면서 공개적으로, 시시때때로 적개심을 표출한다면 그것이 과연 선량으로서의 도리인지 되묻고 싶다. 암울하고 어려웠던 시기에 목숨걸고 민주화 투쟁을 한 많은 인사들이 참여정부와 국회, 그리고 사회 각 분야에서 그들의 소신을 펼치고 있다. 모든 것이 민주화된 마당에 마땅히 사라졌어야 할 집단시위가,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광화문 네거리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습을 착잡한 심경으로 바라보고 있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오늘의 눈] 좌파와 우파/박정현 정치부 차장

    지금으로부터 24년전 프랑수아 미테랑 사회당 후보가 집권했을 때 프랑스와 세계는 경악했다. 프랑스 자본가들은 이웃 스위스로 돈을 빼돌리기 바빴고, 유럽 대륙에서 첫 사회당 정권이 들어섰다는 사실은 우리나라에서도 1면 톱기사로 보도됐다. 미테랑 대통령이 취임하고 나서야 사람들은 좌파와 우파의 구분이 크지 않다는 점을 깨달았다. 그가 14년이란 ‘장기 집권’ 기간 동안 펼친 두드러진 진보적인 정책으로는 사형제 폐지 같은 인권정책이 꼽힐 정도다. 노조 지도자 출신의 룰라 브라질 대통령이 탄생했을 때도 기득권층과 국제자본시장의 걱정은 대단했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채무 불이행(디폴트)을 겪었던 아르헨티나처럼 경제 위기를 겪을 것이라는 협박을 서슴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2002년 말 당선자 시절에 그가 가장 먼저 한 행동은 미국 뉴욕 월가를 찾는 일이었다. 국제 투자가들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서였다. 부시 대통령과 만났을 때 부시 대통령은 그의 정책 설명을 듣고 “마치 공화당원처럼 말씀하시는구려.”라고 말했다고 한다. 룰라 대통령은 전임자가 폈던 신자유주의정책을 이어받았고, 지지층에게서 ‘변절자’란 말을 들었다. 룰라 대통령뿐이랴. 우파로 알려진 멕시코의 폭스 대통령은 좌파정책을 펴고 있고, 사회주의 경제정책을 내건 메넴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우파정책을 펴서 3000%를 넘는 인플레를 잡는 데 성공했다. 좌파와 우파의 정책 차별성과 경계선이 집권 이후에는 사라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국민을 잘 먹고 잘 살게 만들겠다는 공통된 목표를 지향하고 있을 뿐이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잡는 게 고양이라는 덩샤오핑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 노무현 대통령은 남미 순방길에서 “좌파 정책, 우파 정책을 다 쓰겠다.”고 밝혔다. 성장과 분배 정책은 동전의 양면과 같기 때문에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좌우로부터 쏟아지는 비난의 목소리가 세질지도 모르겠다. 브라질리아에서 박정현 정치부 차장 jhpark@seoul.co.kr
  • “軍작전기록 빠져 이의신청할것”

    “군 작전기록이 공개대상에서 제외되면 12·12 및 5·18 사건의 실체를 규명할 수 없습니다.” 정동년(61) 전 광주민중항쟁연합 상임의장은 12일 서울중앙지검 기자실에서 “핵심 정보가 공개대상에서 빠진 것이 명백한 만큼 이의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1980년 5·18사건의 배후조종자로 지목되어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신군부로부터 내란죄로 사형선고를 받고 복역하다 1982년 형집행정지로 출소한 사건의 직접 당사자. 그는 “사건 기록 30만쪽 모두를 원했지만 검찰은 핵심 내용은 다 빼버린 7만쪽만 공개하기로 했다.”면서 “검찰이 5·18사건의 진상을 숨기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 비난했다. 정 의장은 ‘군 작전기록이 필요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무엇보다 5·18 당시 국가가 광주 시민들에게 어떻게 피해를 입혔는지 구체적인 진상이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례로 당시 진압군은 헬기에서 시민들에게 기관총으로 사격한 사실을 부인하면서 오히려 광주 시민들이 거짓말을 한다고 주장한다.”면서 “이것은 당시 비행일지만 보면 간단히 진상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안 오르면 후회” 제주 오름 트레킹

    “안 오르면 후회” 제주 오름 트레킹

    육지에는 겨울이 오고있지만, 제주는 가을에 점령됐다. 도로가의 억새가 불어오는 바람에 따라 춤을 추고 돌담 안, 밀감밭에는 노랗게 익은 귤들이 이국적이다. 제주도에선, 그것도 가을의 제주도에선 꼭 가봐야 할 곳이 있다. 그 유명한 성산일출봉도 아니고 우도, 섭지코지도 아니다. 바로 ‘오름’이다. 여기저기 야트막하게 솟아있는 제주도 오름에서 늦게 만난 가을은 아쉽게 떠나보낸 서울의 가을보다 더 감미로웠다. 가을 제주도의 오름에 올라보지 않고 제주도를 안다고 말하지 말라. 그건 오만이다, 무지(無知)다. ●오름에서 맞이하는 아침 제주도에 있는 기생화산구인 오름은 제주사람들의 숨결이 묻어나는 곳이다. 이름없는 민둥산처럼 보일지라도 예로부터 부르던 이름이 있고 나름의 전설과 사연이 깃들여져 있다. 또한 오름은 사람들이 마을제사인 포제를 지내는 곳이며 땔감을 구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게 해주는 곳이기도 하다. 말과 소를 방목해서 기르는 천연목장이며 아이들이 여름에는 이름모를 야생화를 꺾고 노는 자연학습장이자, 겨울철에는 썰매를 타고 노는 놀이터다. 오름은 아직 관광지로 개발이 된 곳이 별로 없다. 찾아가는 길도 쉽지 않다. 그래서 포털사이트 다음의 ‘제주오름사랑’동우회 회원들과 함께 일출이 아름다운 밧돌오름으로 가기로 했다. 새벽 5시, 약속 장소인 대천동 사거리로 향했다. 숙소였던 중문에서 1시간 거리였다. 어둠이 채 가시지도 않았건만 회원들은 모두 모여 있었다. 오명필(42)회장은 “오늘은 송당에 있는 안돌, 밧돌이란 2개의 오름을 올라 일출을 본다.”고 회원들에 이야기한 후 먼저 밧돌오름으로 향했다. 구불구불 비포장 나무숲을 따라 20분을 가자 오른 편으로 오름이 나왔다. 그러나 마땅히 등산로가 없었다. 산과 달리 오름은 내 발길이 가는 곳이 바로 길인 것이다. 삼삼오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발목까지 올라오는 풀들을 밟으며 걷는다. 자유롭다, 편안했다. 마치 어머니의 젖무덤처럼 부드러운 선을 닮은 길을 지나갔다. 발밑에 와닿는 풀의 폭신함과 새벽이슬의 신선함이 잠들어있던 나의 세포를 깨우기 시작한다. 평지를 지나는가 했더니 오르막이 시작됐다. 어느새 숨이 거칠어진다. 어슴푸레 보이는 봉긋한 봉우리는 내 손에 잡힐 듯 보였지만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뒤를 돌아보았다. 아침 안개가 깔려있는 마을과 여기저기 솟아있는 오름이 만들어내는 제주의 새벽 풍경은 무채색의 그림을 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아름다웠다. 제주를 벌써 세번씩이나 다녀갔건만 이런 황홀함을 느껴보긴 처음이었다.‘그동안 제주의 겉모습만 보고 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상에 올랐다. 사방이 탁 트였다. 오름 아래로 모락모락 피어나는 안개는 마치 바닷물결이 일렁이듯 넘실댔고, 이름모를 섬처럼 안개 위에 솟아있는 수많은 오름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은 조물주가 붓을 휘저어 그린 걸작이었다. 그자리에 풀썩 주저앉았다. 제주의 매력에 그만 넋을 잃었다. 어떠한 단어로도 표현이 불가능하다. 그때 갑자기 누군가가 소리쳤다.“해가 뜬다.” 새벽 여명이 붉은 빛을 가득 뿜으며 올라오고 있었다. 아쉽게도 구름에 덮여 완벽한 일출은 아니었지만 시시각각 변해가는 구름의 빛깔이 더해진 제주오름에서 맞는 일출은 감동, 감동 그 자체였다. 떠오르는 해를 맞으며 몇차례나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바로 앞에 있는 안돌오름으로 향한다. 내려오는 길에는 이름모를 야생화들. 하얀색 노란색 보라색 수줍은 듯 이슬을 가득 머금고 피어있었다. 꽃향유, 쑥부쟁이, 물매화…, 아니 계절을 잊은 진달래까지. 정말 오름은 야생화의 천국이었다. 안돌오름으로 향했다. 여기저기 놓여있는 쇠똥, 말똥들. 오름이 천연목장임을 실감케 한다. 오름의 풀들이 길게 자라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말과 소들이 풀을 뜯어먹기 때문이란다. 내려와 안돌을 오르니 어느새 7시30분이다. 회원들은 커피와 빵을 먹으며 앉아 오름의 아침을 맞이했다. 오름을 사랑하는 그들은 이야기한다.“여기는 산에서 느끼지 못하는 자유가 있어요”,“오름에서 느끼는 부드러움은 꼭 어머니 품 같아요.”,“비교적 짧은 시간에 올라 제주를 느낄 수 있어요.” 그랬다. 그들에게 오름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동네 뒷산과 같은 존재였다. 8시가 가까워지자 일터로 돌아가기 위해 오름을 내려왔다. 가는 입구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냥 철조망을 넘었다. 정말 입구도 출구도 올라가는 길도 없다.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면되는 곳이 오름이다. 2시간에 걸친 오름기행을 마치고 숙소로 향했다. 오름 트레킹의 멋과 맛, 제주도의 일출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이런 행복한 고민에 빠져서. □오름이란 제주도에 산재해 있는 기생 화산구(寄生火山丘)를 말하며 그 어원은 ‘오르다’의 명사형이다. 제주도에는 368개의 오름이 있는데 지질학적으로 보면 오름은 분화구를 갖고 있고 내용물이 화산 쇄설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화산구의 형태를 갖추고 있는 것을 말한다. 제주도의 오름은 주로 100만년 전후의 화산 활동결과로 이루어진 화산도로 알려지고 있다. 제주도의 화산 활동은 크게 5회의 분출 윤회로 구분되며 적어도 79회 이상에 달하는 용암 분출이 있었다고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오름은 단단한 암석이 아니고 스코리아라는 흙과 같은 것으로 되어 있으며 그 위에는 식생이 정착하여 있으므로 빗물을 머금어 물이 흐르거나 지하로 스며드는 것을 막아준다. 즉 하천이 메마르고 지하수를 얻기가 어려운 제주도에선 수분을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가세요 오름트레킹은 제주 에코 여행(064-763-6606)이 전문이다. 해안가 트레킹, 오름트레킹 모두 할 수 있는데 차량과 가이드비를 포함해 하루에 일인당 주말 6만원, 주중 5만 5000원이다. 고객이 원하는 코스를 만들어주는 맞춤서비스가 자랑이다. 제주도의 할인 항공권이나 숙박과 렌터카는 대장정여행사(1577-4241)를 추천한다. 일반 항공권요금에 1만∼2만원을 더하면 렌터카와 펜션을 2박 3일동안 빌릴 수 있는 다양한 패키지를 마련하고 있다. ■강추!!! 제주 오름 5곳 제주도는 386개의 오름이 있다. 관광지로 개발된 곳이 산굼부리 한곳이며 나머지는 자연 그대로 방치되어있다. 대부분이 목장으로 사용돼 오름주변에는 소나 말이 도망가지 못하게 철조망이 쳐져있다. 그래서 오름트레킹을 잘하려면 철조망을 잘 넘어야 한다는 우스개가 있다. 도로에서 멀지 않고 가족이나 연인들이 가 볼만한 오름을 소개한다. ●아부오름 일명 앞오름. 도로변 가까이에 있어 15분이면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정상에 올라서면 입이 딱 벌어진다. 깊이 20m, 둘레 50m나 되는 굼부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제주민란을 소재로 한 영화 ‘이재수란’의 주요 촬영지가 되면서 유명해졌다. 안쪽 등성이는 바깥에 비해 가파른 편이고 넓은 바닥에는 삼나무가 심어져있다. 영화 촬영 당시에는 이 곳에 촬영 세트가 세워졌지만 촬영이 끝나자 모두 철거돼 지금은 흔적도 찾을 수 없다. 대천사거리에서 1112번 도로를 타고 구좌읍쪽으로 5분 정도 가다보면 삼거리를 만난다. 거기서 수산리쪽으로 우회전을 해서 3분 정도를 가면 삼거리. 거기서 좌회전을 해서 3분정도 가면 좌측편에 앞오름이라는 돌푯말이 나온다. 차는 길에다 주차를 하고 올라가면 된다. ●백약이오름 백가지 약초가 자생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 ‘백약이’이다. 멀찍이 서서 바라만 보아도 푸근함이 풍기는 오름이다. 밑에는 소황금이라는 야생화의 자생지로도 잘 알려져있다. 백약이는 표선면 성읍리에 위치하며 분화구는 둘레가 1500m 깊이 49m로 제법 큰 화산체이다. 오름의 한쪽으로는 삼나무 숲, 반대편은 풀밭을 이루고 있는데 이쪽으로는 완만하여 오르기 쉽다. 이곳에 오르다 보면 말이 뛰어 다니는 모습도 볼 수 있어 정겹다. 백약이에 오르면 널찍한 분화구가 먼저 보이는데 내부가 완만한 곡선을 이루고 있어 마치 원형 돔 축구장을 보는 듯하다. 내려가서 둘러봐도 좋다. 분화구의 트랙이 올록볼록하게 높고 낮은 물결처럼 길을 이루고 있어 오르락내리락 걸어다니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리고 백약이를 중심으로 여기저기 솟아난 오름들을 볼 수 있는데 ‘송당’지역이 오름의 천국이라는 말이 이해가 된다. 아부오름을 가는것 처럼 1112번도로 대천동 사거리에서 구좌읍쪽으로 가다가 수산2리로 우회전을 해서 10여분을 달리면 오른쪽으로 시멘트 포장된 조그만 길이 나온다. 이기로 3분 정도를 들어가면 ‘소황금자생지’라는 푯말이 나온다. 여기가 백약이다. ●용눈이오름 능선의 곡선이 아름다운 오름을 꼽으라면 당연히 용눈이오름이다. 남북으로 비스듬히 누운 이 오름은 부챗살 모양으로 여러 가닥의 등성이가 흘러내려 기이한 경관을 빚어내며 오름 대부분이 연초록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한 풀밭으로 이루어져 있다. 등성이마다 왕릉 같은 새끼봉우리가 봉긋봉긋하고 오름의 형세가 용들이 놀고 있는 모습이라는 데서 용논이(龍遊), 또는 마치 용이 누워 있는 형태라는 데서 용눈이(龍臥)라고 불린다. 오름 기슭에는 용암 부스러기로 이루어진 언덕이 산재해 있다. 송당 사거리에서 16번도로로 15분을 달리면 삼거리가 나오고 좌측으로 ‘화도’라는 이정표를 보고 죄회전하면 된다.10분 정도 달리면 돌로 테두리를 한 무덤들이 나온다. 바로 거기가 용눈이오름의 시작이다. 무덤들 앞을 잘 살펴보면 용눈이오름표지석이 보인다. ●수월봉 아름다운 제주바다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오름이 수월봉. 한라산과 차귀도, 당오름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또한 수월봉에는 병든 어머니를 위해 약초를 캐러 왔다가 동생 수월이가 절벽 아래로 떨어져 죽자 오빠인 노꼬가 17일 동안 슬피 울었는데 그 눈물이 절벽 곳곳에 솟아나 샘물이 되었다는 애틋한 전설이 깃들여져 있다. 이 오름은 남쪽면에 기상대가 있어 차로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12번도로로 대정을 지나 한경으로 접어들어 고산사거리에서 죄측으로 수월봉이라는 이정표를 따라 들어가면 된다. ●산굼부리 천연기념물 제263호, 우리나라에서 하나밖에 없는 마르(Marr)형 화구 관광지로 사람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오름이다. 관광지로 개발이 되어 입장료를 내고 가야 한다. 억새가 흐드러지게 피어있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주차장에서 40분이면 전체를 돌아볼 수 있다. 입장료는 3000원. 조천읍 교래리 사거리(1112번 도로와 1118번 도로가 만나는 곳)에서 1112번도로 구좌읍쪽으로 15분 정도 달리면 오른쪽에 산굼부리라는 커다란 표지석이 나온다. □이곳도 가보세요 제주도의 11월은 노란색이다. 봄의 유채꽃보다 약간 짙은 색깔로 어딜 가도 노랗게 익은 귤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제주도 귤밭에서 가족들과 귤을 따는 것도 제주도에서만 맛볼 수 있다. 제주도에는 많은 체험농장이 있지만 최남단 감귤농장(064-764-7759)은 사계절 내내 수확체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수확한 귤은 자신이 직접 살 수 있는데 무농약 감귤이 5㎏기준으로 1만 5000원이다. 택배 주문도 가능하다. 가을에는 바다속 시야가 좋아 잠수함체험이 인기다. 특히 마라해양군립공원내 송악산부근 바다를 구경하는 남제주 안덕면에 있는 제주잠수함(064-794-0200)을 추천한다.30분간의 바다속 여행에 다이버들이 수백마리의 줄돔, 볼락 등 물고기를 몰고 다니는 아름다운 산호섬도 놓치면 섭섭하다. 어른 4만 9500원, 아이 2만 9700원. 잠수함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과 해저탐험증을 선물로 준다. 글 · 사진 제주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열린세상] ‘도량의 정치’를 배워라/강형기 충북대 교수 ·한국지방자치학회 명예회장

    구막부군(舊幕府軍) 부총재 에나모토 다케아키(夏本武揚)는 8척의 군함에 2000여명의 반정부군을 태우고 에도만(江戶灣) 시나가와(品川)기지를 은밀히 탈출했다. 목적지는 홋카이도의 하코다테. 막부 충성파들을 홋카이도로 모아 공화국을 수립하고 힘을 키워 메이지(明治) 정부를 타도하기 위해서였다. 아직 일부에서는 신 정부군에 저항하던 지방세력들이 있긴 했지만 그러한 세력도 대부분 항복해버린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불모지 홋카이도를 개척하여 곤경에 빠진 막부의 추종자들을 위한 터전을 마련하려 했던 것이다. 그러나 에나모토를 토벌하기 위한 정부군이 하코다테에 진입하면서 치열한 전투는 시작되었다. 삭막한 홋카이도에서 턱없이 부족한 물자와 지친 패잔병들을 데리고 정부군과 대치한 지도 벌써 7개월째. 승산도 없는 전투가 계속되면서 새 공화국의 희망은 절망으로 바뀌고 있었다.8척의 함선을 모두 잃고 이제 남은 3개의 거점도 위험한 상태에 놓여있는 에나모토에게 토벌군 대장 구로다 기요다카(黑田淸隆)가 항복을 권해왔다.“관대한 처리를 할 것이니 무익한 저항을 중지하라.”는 것이었다. 에나모토는 답장을 보냈다.“뜻을 이루지 못할지라도 끝까지 싸워 뜻을 보전하겠다. 다만, 다음 두 가지 사항은 부디 들어주기 바란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들은 관대히 처리해주기 바란다. 그리고 전쟁으로 소실되어서는 안 될 귀중한 책의 원고를 보내니 부디 일본을 위해 활용해주기 바란다.” 반군대장 에나모토는 자신이 네덜란드에 유학했을 때부터 애독하던 책 ‘海律全書’의 원고를 “내 몸은 없어지더라도 이 책은 국가를 위해 남겨야 한다.”며 토벌군 대장에게 보냈다. 국제해양법과 외교에 대한 지식은 섬나라 일본이 살아가는 데에 절대적인 무기가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최후의 결전은 치열하고도 참혹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용맹한 부하들은 하나 둘씩 죽어갔다. 이런 가운데 정부군 대장 구로다가 “오랜 진중 생활에 얼마나 노고가 많습니까? 둘도 없는 귀한 책을 보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보내 주신 책은 천하에 공포하여 큰 뜻에 부응하겠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술 다섯 말을 보내 왔다. 에나모토는 지친 병사들에게 술잔을 돌렸다. 지친 그들을 위로하면서 마음속으로는 최후의 결별을 위한 자리였다. 그는 이미 “부하들을 살릴 수만 있다면 나는 기꺼이 죽겠다.”는 결단을 내리고 있었던 것이다. 부하들을 살려준다는 조건으로 항복한 에나모토는 전쟁포로로서 감옥에 갇혔다. 최후까지 저항한 반란군 수괴 에나모토에 대한 재판에서 사형은 당연히 예측된 것이었다. 그러나 에나모토의 구명을 위해 제일 먼저 나선 것은 그를 토벌한 대장 구로다였다. 그들은 서로 목숨을 걸고 전투를 했지만 나라를 사랑하는 목적은 같았기에 서로를 포용할 수 있었던 것이다. 구로다의 구명운동은 주효했고, 이후 에나모토는 메이지 정부에서 해군장관, 체신부 장관, 농상공부장관, 외무부장관 등을 역임하면서 메이지 시대 최고의 행정가로 수완을 발휘했다. 아시아의 작은 국가 일본을 세계의 국가로 도약시킨 배경에는 이처럼 인재를 등용하는 메이지 지도자들의 도량(度量)이 있었다. 도량의 정치는 ‘누가 하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하느냐.’를 기준으로 인재를 등용한다.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인재가 필요한 자리에 등용되어 능력을 발휘하는 사회는 번영한다.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인재가 준비되어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대단한 일은 인재를 알아보고 등용하는 것이다. 도량의 정치는 대의(大義)로 하는 것이다. 그래서 서로 목숨을 걸고 싸운 사이라 할지라도 지향하는 목적이 같다면 그 수단은 얼마든지 타협할 수 있다. 그러나 목적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그 수단을 조정하기란 정말 어렵다.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 누가 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불행하게도 최근 우리 사회와 정치가 이런 모습으로 가고 있다.‘나는 저 사람이 싫다. 그래서 저 사람이 하는 일은 다 싫다.’는 식으로 정치와 정책을 평가하는 위기의 사회가 되고 있다. 강형기 충북대 교수 ·한국지방자치학회 명예회장
  • 월북 미군 젠킨스 북한생활 증언

    “영어를 가르치는 수업을 거부했다가 묶인 채 두들겨 맞기도 했다. 한번은 상처가 심해 20일 동안 출근하지 못했다. 할 수만 있다면 39년전 탈영하던 그날 밤으로 돌아가고 싶다.” 주한미군 탈영병인 찰스 젠킨스(64)가 3일 일본 가나가와현 자마 미 육군사령부에서 열린 군사재판에서 비참했던 북한에서의 생활상을 증언하며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고 뉴욕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그의 증언에 따르면 1965년 탈영한 그는 1972년까지 미국인 3명과 공동생활을 하면서 하루에 10시간씩 김일성 저작집을 외우도록 강요당했다. 내용은 ‘미친 자의 관점에서 본 계급투쟁’이었으나 이같은 표현을 쓰면 북한에서는 사형감이었다. 1980년 아내 소가 히토미(45)를 만나면서 그의 인생은 바뀌었다. 소가는 법정에서 당시 자신의 감시인이 “젠킨스와 결혼하기로 정해졌다.”며 그와의 첫 만남을 주선했다고 진술했다. 소가는 전기가 들어오고 수돗물이 나오는 평양시내 집으로 이사했으나 겨울에는 난방이 안돼 모든 옷들을 껴입고 잠을 잤으며 뜨거운 물로 목욕하는 것은 아주 보기드문 사치라고 말했다. 젠킨스는 증언을 마치면서 군 동료들과 미국민, 가족 등에 사죄한다며 울먹였다. 일본 정부는 그가 금고형을 마치면 가족과 함께 일본에서 살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날 재판은 미 언론의 관심을 피하기 위해 미 대통령 선거일에 맞춰 열렸다. 백문일 기자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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