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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 소재 ‘다큐멘터리의 성찬’

    아시아 소재 ‘다큐멘터리의 성찬’

    ‘다큐멘터리로 차려진 진수성찬’. EBS 국제 다큐멘터리 페스티벌(EIDF)이 새달 10일 막을 올린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페스티벌은 ‘화해와 공존, 번영의 아시아’를 모토로 내걸었다. 초청된 작품만 42개국 83편, 출품된 작품은 37개국 157편에 달한다. 초청작 위주로 일주일 동안 TV를 통해 하루 15시간씩 모두 104시간에 걸쳐 13개 섹션 83편이 방송된다. 유아와 어린이들의 시청시간대인 아침 3시간, 저녁 4시간 반 정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다큐를 내보내는 파격 편성이다. 또 소규모 라이브 공연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서울 도곡동 EBS 스페이스 등을 전용관으로 꾸려 26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출품작 가운데서도 14개 작품을 골라 관객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게 한다. 올 개막작은 베트남계 이스라엘 여성이 아버지를 따라 베트남으로 여행을 떠나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반 누엔의 여정’(감독 두키 드로르)이다. 또 가자 지구에서 유대인 정착촌이 철수하는 과정을 담은 ‘5일간’(감독 요아브 샤미르), 정신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과 보통 사람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벨기에 마을을 그린 ‘지일’(감독 아르나우 하우벤),10년 동안 약 200명의 사형수에게 식사를 만들어준 요리사 등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최후의 만찬’(감독 라스 버그스트롬·매트스 비게르트) 등 풍성한 만찬이 다큐 팬들의 입맛을 다시게 한다. 상영과 방영 일정, 예매(무료) 등은 모두 홈페이지(www.eidf.org)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 올해에는 다큐멘터리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작가를 소개하는 ‘EIDF 감독 회고전’이 새로 선보인다. 첫 테이프는 미디어 민주주의를 기치로 내건 DCTV를 설립한 존 알퍼트(57·미국)이다. 세계 최초의 비디오 저널리스트로 유명한 그는 사담 후세인, 피델 카스트로, 무하마르 카다피 등 미국 메이저 방송사에서도 취재하기 어려운 인터뷰를 해내거나, 분쟁 지역 현장을 찾아 다큐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의료보장제도-돈과 생명의 거래’,‘하드메탈 증후군’,‘파파’,‘라스트 카우보이’ 등 알퍼트의 작품이 10일부터 4일 동안 매일 오후 1시 40분 EBS TV를 통해 방송된다. 알퍼트는 또 직접 한국을 찾는다. 새달 12일 ‘DCTV의 35년 역사-민중적 다큐멘터리 제작론’을 주제로 강연도 할 예정이다. 교토 아트&디자인대 사토 마코토 교수(11일), 요아브 샤미르 감독(13일)도 강단에 선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안후보 ‘대선자금수사’ 소신 발언

    안후보 ‘대선자금수사’ 소신 발언

    국회 대법관 인사청문특위는 27일 이틀째 청문회를 열어 안대희·이홍훈 후보자의 자질을 검증했다. 두 후보는 전날 청문회에 섰던 김능환·박일환 후보가 원론을 되풀이한 것과는 달리 소신을 피력해 눈길을 끌었다. ‘국민 검사’로 인기를 얻었던 안 후보자는 대검 중수부장 때 대선 불법자금을 수사했던 ‘악연’ 때문에 질문을 많이 받았다. 한나라당 진영 의원은 “진술 위주로 수사가 진행됐는데 돈을 건넸던 재벌들이 과연 여야에 공평하게 진술했다고 보느냐.”고 물었고, 민주당 이상열 의원은 “구속 기소했던 박지원·이인제·박주선씨가 나중에 다 무죄를 선고받았는데 노무현 대통령과 껄끄러운 관계를 의식한 정치적인 수사가 아니었냐.”고 지적했다. 검찰권 남용이 아니냐는 주장이 이어지자 안 후보자는 “당시 증거판단으로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면서 “법원에서 무죄를 받았다고 역사적으로 그 일을 안 했다는 것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세 번 구속 세 번 무죄’라는 ‘이색 기록’을 보유한 박주선 전 의원을 가리켜 “인간적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김동철 의원이 정몽구 현대차 회장을 구속한 검찰에 비판 여론이 있다고 소개하자, 안 후보자는 “어떤 한 사람이 구속되고 처벌된다고 해서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기는 어렵다.”면서 “그 분의 위치가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사회에는 구조적으로 법인이 있고 집단이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삼성 등 대기업에 취직한 검찰 출신 법조인에 대해서는 “(인맥으로)로비한다고 (수사 방향을 바꾸는)일이 되지는 않겠지만 기본적으로 오해받을 일은 안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지적했다. 또 “사건을 보는 입장에야 차이가 있겠지만 판사나 검사나 법과 양심에 따르는 기본은 같다.”는 말로 검찰 출신의 대법관 기용에 대한 일부 비판적인 시각도 일축했다. 이홍훈 후보자는 ‘천정배 리스트’라고도 불리는 ‘코드 인사’ 논란이 일자 “법률과 양심에 따라 판결했고, 그로 인해 감히 대법관에 추천됐다고 본다.”고 비켜갔다. 사형제와 간통제, 반인권범죄의 공소시효는 모두 폐지해야 한다고 밝혔고, 국가보안법에 대해서는 “국가 기본질서를 유지하고 국가존립을 지킨다는 취지는 지키되 남용으로 인권침해 피해가 많았던 만큼 적절한 수정과 보완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진보적인 성향을 드러냈다. 학교용지부담금 위헌 판결에도 불구하고 이의제기 기간을 놓쳐 전국적으로 37만 가구가 불이익을 받는다는 열린우리당 이상민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는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며 법률이 새로 구성돼야 한다.”고 답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2년미만 징역형 무혐의 처분땐 수사기록 즉시 삭제

    앞으로 검찰에서 불기소 처분을 받거나 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더라도 법정형에 따라 수사경력자료 보존기간이 최고 10년까지 다양해진다. 수사경력자료란 수사기관이 피의자의 지문을 채취하고 인적사항과 죄명 등을 기재한 표를 전산입력해 경찰청이 관리하는 자료로 여태까지는 죄의 경중에 관계없이 무조건 5년 동안 보존해 왔다. 법무부는 이런 내용의 ‘형의 실효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다음달 말부터 시행한다고 25일 밝혔다. 개정 법률에 따라 법정형 2년 미만의 징역이나 금고, 자격정지, 벌금, 구류에 해당하는 죄는 무혐의 처분을 받거나 무죄 선고를 받는 즉시 범죄 기록이 삭제된다. 법정형 2년 이상의 징역·금고에 해당하는 죄는 5년간, 법정형이 사형·무기징역·10년 이상의 형에 해당하는 죄는 10년간 자료가 보존된다. ‘국가의 안전보장이나 공공의 안녕 등을 위할 때’라는 식으로 모호하게 표시된 수사경력 조회 요건도 구체적으로 적시됐다. 즉 앞으로는 국가정보원에서 신원조사를 하거나 외국인 체류 허가, 사관생도의 입학 및 장교 임용, 병역의무 부과와 관련돼 필요한 경우에만 관련 기록을 조회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개정 법률은 법무부장관이 전과기록 또는 수사 경력자료 보관·관리를 담당하는 기관장에게 조회기록 등 관련 자료 제출을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후세인 사형 구형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에게 사형이 구형됐다. 이라크 검찰은 19일 특별재판부에서 집권 당시 시아파 두자일 마을의 주민 148명을 학살한 혐의로 기소된 후세인 전 대통령과 이복동생인 바르잔 알 티크리티 전 정보국장, 타하 야신 라마단 전 부통령 등 3명에게 사형을 구형했다.영국 BBC는 사형이 구형되자 검정색 양복 차림의 후세인이 피고석에서 비꼬는 투로 무언가를 중얼거렸다고 전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미소를 지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재판에는 후세인과 측근 7명이 출석했다. 이라크 검찰은 최후 논고에서 피고인들이 정치적 동기로 후세인 암살 기도 사건(1982년)을 꾸며낸 뒤 주민들을 처형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피해자들에 대한 정신적·금전적 배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별재판부는 다음달 10일 재판에서 변호인측의 최종 진술을 들은 뒤 형량을 정하는 임시 휴정을 선언한다. 선고 공판은 이르면 다음달 안에 끝날 것으로 전망된다. 후세인에게 사형이 선고되더라도 형의 집행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소 절차가 남아 있는 데다 이라크 정부가 쿠르드족 학살 사건을 심리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하는 등 다른 사건의 재판이 모두 끝날 때까지 집행이 보류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후세인 전 대통령은 시아파 반체제 인사 살해 의혹 등 10여건의 반인륜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北 미사일 정말 쏘나] 美, 대기권밖서 ‘SM-3’로 요격 가능성

    북한이 끝내 대포동 2호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미국이 그것을 공중에서 요격할 수 있을까. 미국은 실제 대포동 2호를 요격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미군이 동해상에 배치된 최첨단 이지스함에서 스탠더드 미사일인 SM-3를 발사해 대기권 밖에서 대포동 2호를 요격하는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SM-3를 통해 대기권 밖에서 1차 요격을 가한 뒤 대기권 안쪽으로 떨어지는 미사일을 지상에서 ‘지상발사형요격미사일’(PAC3)로 요격하는 방안도 있다고 한다. 미국은 동해상 이지스함에 오는 8월부터 SM-3 미사일을 실전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8월부터 실전배치 계획을 잡았다면 미사일이 이미 배치돼 운용 중인 것으로 봐야 한다.”며 SM-3를 이용한 요격이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일각에서는 미군이 동해상에 배치된 잠수함에서 크루즈미사일을 발사해 타격을 시도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요격 시점은 총 3단계의 추진로켓으로 이뤄진 대포동 2호에서 1단계 로켓이 떨어져 나가고 2단계 로켓이 분리되기 전이 가장 적절한 시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 단계는 이른바 ‘부스터 단계’(booster phase)로 2단계 로켓이 분리될 경우 속도가 더 떨어져 요격하기 가장 좋은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미사일 요격 기술이 정밀한 기술을 요하는 만큼 미국의 요격 성공을 100% 장담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서울 지하철 全역사에 편의시설 완비

    지하철 1∼8호선 262개 전 역사에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등 승강 편의시설이 설치됐다. 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는 2001년부터 3391억원을 투입해 엘리베이터 502대, 에스컬레이터 209대, 휠체어 리프트 97대, 자동수평보도(무빙 워크·Moving Walk) 2대 등 편의시설 810대를 설치, 본격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 증진 보장법’에 따라 ‘지하철 1역사 1동선(動線) 구축’을 달성한 것이다.1역사 1동선이란 장애인·노인이 지상에서 대합실, 지하철 승강장까지 하나의 동선을 따라 움직일 수 있도록 체계화 시키는 것을 말한다. 특히 국내 최초로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개발해 일반적인 수직형을 설치할 수 없는 버티고개(6호선), 이화여대 입구(2호선) 등 5개 역에 설치했다. 엘리베이터 설치가 불가능한 46개 역에는 개량 휠체어 리프트를 설치해 전동 휠체어나 스쿠터를 사용하는 승객이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지하철 엘리베이터 1동선 구축률은 83%로 미국 워싱턴(72%)이나 일본 도쿄(41%) 보다 앞선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총기난사’ 1년 지난 GP

    ‘총기난사’ 1년 지난 GP

    13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중부전선 비무장지대 내 GP(전방관측소). 지난해 6월 온 국민을 경악게 했던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난 곳이다. 하지만 1년 만에 언론에 공개된 현장은 끔찍했던 기억을 전혀 떠올릴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다른 외양으로 변모해 있었다. 당시 70∼80년대 창고를 연상케 할 정도로 열악했던 GP는, 웬만한 숙박시설에 견줄 만큼 깔끔한 단장을 하고 있었다. 사건 이후 현대화 작업의 일환으로 총 1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GP는 기존 1층에서 2층으로 공간이 확대됐고 생활관(내무반)도 종전 24평에서 36평으로 넓어졌다. 침상엔 온열관이 깔렸으며, 모든 생활공간에는 에어컨과 공기청정기가 설치됐다. 1층에는 장병들의 피로해소를 위한 깔끔한 목욕탕이 만들어졌고 마당에는 농구대도 설치됐다.2대의 공중전화도 설치돼 장병들이 가족들과 수시로 통화를 할수 있게 했다.2층에는 최신식 러닝머신과 헬스기구, 당구대,PC실, 독서실 등을 갖춘 다목적실이 새로 마련됐다. 이날 현장을 둘러본 윤광웅 국방장관은 “부모들이 보면 보면 격세지감을 느낄 것”이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국방부와 육군은 현재 16개 GP에 대한 리모델링 작업을 오는 9월 완공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2009년까지 추가로 47개의 GP도 리모델링할 예정이다. 한편 8명의 목숨을 앗아간 범인 김동민 일병은 1심 군사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항소를 했지만 2심 재판부에 의해 기각되자 현재 대법원에 상고를 한 상태다. 당시 생존 장병 27명 가운데 7명은 만기 전역을,15명은 사고 후유증 등으로 의병전역을 했다. 당시 부대원들의 근무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구속됐던 부소초장 최모 하사는 지난해 9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군에서 제명됐다. 반면 당시 후임 GP장이던 이모 중위와 관측장교 김모 중위를 비롯, 홍모 병장과 현모 병장 등 4명은 여전히 국방일선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관할 사단인 28사단은 사고발생 1주기인 오는 19일 사단 신병교육대 강당에서 희생자 유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추도식을 가질 예정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김대중컨벤션센터에 기증

    김대중 전 대통령이 소장하고 있던 수의(囚衣)와 옥중편지 등을 자신의 기념공간이 있는 김대중컨벤션센터에 기증했다. 김대중컨벤션센터는 14일 “김 전 대통령이 센터내 기념공간인 김대중홀에 전시하도록 수의와 옥중편지, 독서용 안경, 돋보기 등 30여점을 최근 보내왔다.”며 기증품을 공개했다. 센터에 기증한 소장품은 지난 1982년 7월 광주항쟁 배후조종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은 뒤 청주교도소 수감중 옥중에서 입었던 상·하 수의 한벌과 독서용 안경, 돋보기, 성경책, 목포상고 졸업앨범 등이다. 특히 부인 이희호 여사가 김 전 대통령이 수감생활중 추위를 이기라며 직접 뜨개질해서 보낸 털옷 상·하의와 털 양말도 함께 보냈다. 이밖에 청와대가 기증한 김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사용했던 한식과 중식 식기세트, 많은 사연을 적기 위해 깨알 같은 글씨로 써서 가족들에게 보낸 친필 옥중서신 20여점도 공개됐다. 김대중홀 전시품은 지난달 개관 당시 13종 90여점에서 이번 추가기증으로 30여종 120여점으로 늘었다. ‘김대중홀’로 불리는 기념공간은 80여평 규모로 지난해말 착공한 뒤 관련자료 수집과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지난달 9일 일반에게 공개됐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대한민국 잘 뛰라” ‘두손 모은’ 그림들

    월드컵 축구는 이제 하나의 스포츠 행사를 넘어 국민적 축제가 됐다. 외국인들이 보면 이번 월드컵이 독일에서 열리는지, 아니면 한국에서 열리는지 혼란스러워할 정도로 우리사회의 ‘월드컵 올인’ 현상은 유난스럽다. 미술이라고 이같은 물결을 비켜갈 수 있을까?월드컵 승리 기원을 담은 전시, 월드컵 본선 진출국의 미술을 소개한 전시 등 전시장 안으로 들어온 월드컵의 열기 또한 뜨겁다. 먼저 ‘월드컵 응원의 메카’인 서울 세종로 지하철 5호선 광호문역 내 광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고강철의 ‘祈願形象(기원형상)’전. 한국의 월드컵 승리를 염원하는 아주 색다르고 강렬한 전시다. 예부터 민중이 명과 복을 기원하던 민간신앙을 근간으로, 민화(民畵)와 무속도(巫俗圖) 등에 있는 여러 시각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정선의 금강산도가 홀로그램 용지에 인쇄됐는가 하면, 마치 기판의 회로처럼 보이는 만사형통의 부적이 보이기도 하고, 무섭게 느껴지던 무속화의 신들이 친숙하게 디자인된 작품도 있다. 민화에서 친숙한 호랑이는 화려한 문양으로 재탄생했고, 수천년 전의 빛바랜 청동거울 문양은 1300개의 진주빛 단추가 박힌 화려한 작품으로 현대화되었다. 전시장 바깥은 만화작품의 이미지들을 활용한 보다 직설적인 월드컵 승리 기원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부적을 현대적 디자인으로 재디자인한 ‘월드컵 우승기원부’,‘치우천황’을 현대적 캐릭터로 디자인한 ‘치우치우’, 민화의 문자도를 이용한 ‘승’은 만화적, 디자인적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다.27일까지.대구에선 오프라갤러리가 기획한 월드컵 기념 특별전 ‘오! 필승 코리아 in Germany’전이 열리고 있다. 지난 5월 서울 인사동 오프라갤러리에서 열린 ‘월드컵 서울전’이 대구로 옮겨간 전시다. 월드컵 8강 진출 및 나아가 우승까지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역동적인 내용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47명의 중견, 신진작가들이 참여해 평면과 입체, 설치, 판화 등을 선보인다.14일까지는 대구 동아쇼핑 백화점 미술관에서 구상전이,26일까지는 대구 동아강북 갤러리에서 구상전이 각각 진행되고 있다. 한국팀과 같은 조에 속한 나라들의 예술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도 열리고 있다. 먼저 마티스, 피카소 등과 함께 20세기를 대표하는 프랑스 화가인 조르주 루오(1871∼1958)전. 루오는 20세기 표현주의 미술의 거장으로 그의 대표작들을 포함한 240점이 이번 전시에 선보이고 있다.특히 필생의 역작으로 일컬어지는 ‘미제레레’‘악의 꽃’‘그리스도의 수난’ 등 판화 연작들이 동판화 원판과 함께 전시되며, 그가 생전에 쓰던 붓과 팔레트, 책 등 유품도 공개된다.8월27일까지. 대전시립미술관.스위스의 대표적 작가인 ‘파울 클레’전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내 ‘소마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클레는 구상과 추상을 넘나들며 동화적 환상과 다양하고 실험적인 형태와 색채를 표현했던 거장. 스위스 파울클레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화와 수채화, 판화, 드로잉 등 60점을 전시 중이다.7월2일까지.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100m 상공 ‘붉은 악마들’

    100m 상공 ‘붉은 악마들’

    “어이, 그렇게 붙이면 박지성 입이 삐뚤어지잖아. 옆으로 좀 당겨봐. 아니 아니, 거긴 F-15번 자리지….” 8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을지로3가의 대기업 본사.33층 건물 서쪽 벽면에서 곤돌라에 탄 설치기사 5명이 초대형 현수막을 붙이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축구대표선수 이영표와 박지성이 주먹을 쥐고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으로 가로 28m, 세로 48m 크기. 스티커처럼 된 230개의 조각그림을 한 장씩 외벽에 갖다붙이는 필름형 현수막 설치작업. 멀리서 보면 널따란 벽에 조각퍼즐을 맞추는 것처럼 보인다. 옥상으로부터 25m 이상 내려왔지만 아래로는 여전히 120m가 남았다. 까마득한 낭떠러지다. 수많은 조각들을 붙이다 보면 실수도 있을 법한데 기사들은 헷갈려하지 않는다. 미리 실측을 한 뒤 건축도면에 따라 정확히 재단하고 번호까지 매겨뒀기 때문이다.“무섭지 않으냐.”는 질문에 경력 10년이라는 기사는 “4㎝ 굵기 로프에 매달릴 때도 있는데 이건 약과”라고 했다. ●건물 위 폭염, 상상을 초월 월드컵 개막을 하루 앞둔 8일에도 그들은 지상 100m 상공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서울 도심의 회색 빌딩들을 ‘월드컵색’으로 꽃단장하는 현수막 시공기사들. 현수막을 걸 때에는 통상 로프나 곤돌라·크레인을 이용한다. 요즘처럼 일이 몰리는 ‘대목’이면 기사들은 로프작업을 선호한다. 박금산(37)씨는 “줄 하나에 몸을 의지해야 돼 위험하긴 해도 능률면에선 곤돌라나 크레인이 따라올 수 없다.”고 말했다. 로프를 탈 때 가장 무서운 것은 바람. 땅에서는 별 것 아닌 초속 8m 정도의 흔들바람만 불어도 20층 상공에서는 사실상 작업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한강변 여의도와 마포 등지는 현수막 기사들에게 악명 높은 곳이다. 위험한 것보다 더 부담스러운 게 한여름 뙤약볕이다. 기사들 대부분 올해 유난히 빨리 온 폭염에 많은 고생을 했다.“높은 곳이라 시원하겠다는 건 아무 것도 모르는 소리예요. 한낮 유리에 반사되는 복사열을 온몸으로 받아내야 하는 고통, 당해보지 않고는 모르죠.” 건물 위에 올라갈 때에는 불필요한 물건은 동전 하나도 지니지 말아야 한다.100m 이상에서는 실수로 떨어뜨린 동전 하나가 저 아래 보행자에게는 ‘총탄’이 될 수 있다. ●“목숨걸고 버는 소시민의 특수” 대형 현수막은 ▲천으로 된 일반형 ▲비닐재질에 작은 구멍이 뚫려 있는 망사형(mesh) ▲그림을 바로 건물 외벽에 붙이는 필름형 등 3가지다. 요즘에는 망사형이나 필름형 현수막이 인기가 많다. 강석원(44)씨는 “필름형은 도배하듯 붙여나가야 돼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건물 안에서 밖을 보기가 쉽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20분, 퍼즐이 드디어 제자리를 잡으면서 이영표와 박지성의 모습이 드러났다. 한 두 방울씩 떨어지던 비가 갑자기 굵어지면서 기사들의 손이 더욱 바빠진다. 유리벽에 접착 성분이 있는 필름을 붙여나가야 돼 비가 오면 작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비는 더 이상 굵어지지 않았다. 정오를 약간 넘기면서 작업이 끝났다. 이틀동안 만 18시간 만이었다. 전문 현수막기사 들은 하루에 20만∼30만원 정도를 받는다.20층 이하 건물은 20만원 선이지만 더 높아지면 단가가 높아진다. 일종의 위험수당인 셈이다. 목숨을 걸고 하는데다 부착부터 보수, 철거까지 다 해주는 걸 생각하면 많은 돈도 아니란다. 강씨는 “다른 사람들은 월드컵 마케팅으로 얼마나 버는지 몰라도 우린 일당으로 먹고 산다. 땀 흘린 만큼 번다는 면에서는 특수치고는 꽤나 서민적인 것 아니냐.”며 껄껄 웃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숫자를 잘못 본 탓에…” 살인 부른 18세 소녀

    “어이구,그놈의 돈이 뭐길래…숫자 ‘0’자 한자 더 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바람에 내 신세가 완전히 망가져 버렸네.” 중국 대륙에 같은 방 친구의 돈을 빼앗기 위해 자신의 정부(情夫)를 불러들여 살인까지 저지르게 한 냉혈 소녀가 붙잡혀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 남부 하이난(海南)성 하이커우에 살고 있는 한 소녀는 같은 방을 쓰는 친구의 돈을 빼앗기 위해 정부를 불러 살인까지 저지르게 한 혐의로 무기징역형을 받아 주변을 경악하게 했다고 광주일보(廣州日報) 인터넷신문인 대양(大洋)망이 5일 보도했다. 대양망에 따르면 살인에 연루된 사건의 장본인은 올해 18살의 모델 지망생 왕진잉(王金英)씨.시골에서 가난하게 자랐지만 순박했던 그녀는 물욕에 눈이 먼 정부와의 잘못된 만남으로 영원히 헤어나기가 어려운 나락으로 떨어졌다. 중국 중서부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출신인 궐녀는 집안이 찢어지게 가난해 중학교를 졸업한 뒤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집안의 농삿일을 거들며 생활해왔다. 그러나 자신이 연예인 못지 않은 뛰어난 미모와 쭉 빠진 늘씬한 몸매에 왕은 항상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몸맵시가 뛰어난 만큼 장래 희망이 슈퍼모델인 것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때문에 힘든 농삿일을 계속할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왕은 자신의 아름다운 몸매 하드웨어를 최고의 전략상품으로 내세워 청두 잡화점의 판매원으로 취업했다.뛰어난 외모에 늘씬한 몸매의 그녀가 판매원으로 나서자마자 매출이 급증했다.매출이 2배·4배·8배 등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특히 많은 젊은이들이 왕의 아리따운 얼굴을 한번이라도 보기 위해 이 가게로 몰려들었을 정도로 궐녀의 인기가 상한가를 기록한 덕분이었다. 매출 급증에 즐거운을 비명을 올리던 잡화점 사장 위안카이밍(袁開明)도 아리잠직한 왕의 모습을 볼 때마다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로 흠뻑 빠져들었다. 위안은 어떻게 하면 왕을 자기의 사람으로 만들수 있을까 하고 노심초사했다.그래서 궐자는 왕의 환심을 사기 위해 매일 그녀 옆에 붙어 온갖 ‘교태’를 다 부렸다. 다른 점원들의 월급이 300위안(약 3만 6000원)에 불과했지만,매출이 좋다는 이유를 내세워 궐녀에게만은 2배 이상 많은 800위안(약 10만 4000원)이나 줬다.여기에다 가게 근처에 깨끗한 오피스텔까지 얻어줬다. 그러던 어느 금요일 오후,위안은 왕에게 매출이 하루가 다르게 크게 늘어나고 있으니 고급 레스토랑에 가서 저녁을 사겠다고 꼬드겼다.이들 두사람은 고급 레스토랑에서 깔끔하게 식사를 마친 뒤,헤어지기가 너무 아쉬워 2차를 갔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서로 주거니받거니하며 53도짜리 독주를 2병이나 비웠다.그동안 술이 별로 먹어본 적이 없는 왕으로서는 온몸에 열이 나고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을 정도로 취한 것은 당연했다.비틀거리는 왕을 부축한 위안은 곧바로 호텔로 가 성관계를 맺으면서 왕의 정부가 됐다. 위안은 멋있는 여자를 애인으로 둔 탓에 궐녀가 언제 도망갈지 몰라 항상 마음을 졸였다.해서 그는 잡화점 경영은 내팽개치고 왕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비싼 옷을 사주랴,맛있는 음식을 사먹이는데 올인했다.자연히 잡화점의 매출이 날이 갈수록 뚝뚝 떨어져 끝내 부도를 냈다. 지난 2005년 2월,왕은 돈을 벌기 위해 위안이 소개해준 하이난성 하이커우로 왔다.슈퍼모델을 꿈꾸고서….모델이 되기 전 왕은 우선 5성급 호텔 가라오케에 1000위안(약 13만원)씩 받고 웨이트리스가 됐다. 당시 이곳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웨이트리스는 천(陳)모씨.같은 청두 출신이었다.왕은 천씨와 함께 방을 쓰며 생활하게 됐다.같이 생활을 하다보니 천씨는 손님들에게 인기가 있을 뿐 아니라 사장에게도 신임을 받고 있어 월급 외에 부수입도 꽤 짭짤했다. 하루는 왕이 천씨가 예금통장을 들고 돈이 얼마나 예금돼 있는지를 보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옆에 가서 슬쩍 엿보니 무려 50만위안(약 6500만원)이 아닌가. 50만위안! 자신은 도대체 얼마 동안 일을 해야 벌 수 있는 액수일까.도대체 감을 잡을 수가 없을 정도로 많은 돈이었다.바로 이 순간,왕의 마음은 탐욕스러운 ‘돼지’로 변했다.궐녀는 천씨의 돈을 강탈하기 위해 곧바로 청두에 있는 정부 위안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그해 5월 25일,위안이 득달같이 하이커우로 달려왔다.이들은 호텔 방을 빌려놓고 돈을 털기 위해 도상 연습까지 했다. 마침내 D-데이가 됐다.왕은 같은 고향인 점을 내세워 고향에서 친구들이 왔는데 함께 저녁이나 하자며 꼬드겼다.이들은 저녁을 하러 나온 천씨를 욱대겨 돈을 찾을 작정이었다. 저녁하러 나온 천씨와 함께 간단한 식사를 마친 뒤 술집으로 끌고 가 예금통장을 내어놓으라고 협박했다.이에 천이 내놓은 통장의 잔고는 고작 5만위안(약 650만원).이들은 거짓말하지 말라며 천씨를 마구 때렸다.이들의 무차별 몰매를 맞은 천씨는 결국 열명길에 올랐다. 아무리 윽박질러도 더이상의 돈은 없을 수 밖에 없었다.왕이 50,000위안을 500,000위안으로 잘못 본 것이다. 이들의 잔인함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천씨가 숨을 거두자 이들은 ‘완전 범죄’를 위해 시체를 토막내 플라스틱 봉지에 넣어 바다에 갖다버렸다. 얼마 뒤 천씨의 부모는 1주일에 한두번씩 꼭 안부 전화를 하던 딸이 1개월 여가 지나도록 소식이 없어 하이커우 공안당국에 딸의 실종신고를 냈다. 신고를 받은 공안당국은 천씨가 일했던 호텔 가라오케에서 수사를 벌여 왕과 위안 등을 살인죄·강도죄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하이커우시 중급인민법원은 왕과 위안에게 살인죄·강도죄 등의 혐의를 적용해 왕에게는 무기징역,직접 살인을 저지른 위안에게는 사형을 각각 선고했다. 온라인뉴스부
  • [오늘의 눈] ‘안마 전쟁’의 곪은 상처/강혜승 사회부 기자

    지난 25일 헌법재판소는 시각장애인에게만 안마업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열흘여가 지난 지금 한 시각 장애인이 자신의 아파트에서 몸을 던져 목숨을 끊었다. 그의 죽음은 시각 장애인들을 분노로 들끓게 하고 있다. 사실 이번 사태는 안마업을 둘러싼 2라운드전이다. 언제고 터질 일이 터진 것이다.3년 전 이맘 때도 ‘안마전쟁’이 벌어졌다. 다른 점이라면 코너에 몰린 쪽이 스포츠마사지업계였다는 점이다. 당시 헌재는 같은 내용의 소송에서 합헌 결정을 내렸다. 이후 시각 장애인 안마사를 제외한 모든 유사 안마업은 불법행위로 간주됐다. 스포츠마사지사들은 헌재의 결정을 인정할 수 없다며 반발했고, 시각 장애인들은 불법인 스포츠마사지를 단속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그리고 3년이 지났다. 스포츠마사지업계는 세력을 키워 생활 속에 파고 들었고, 일부는 증기탕 등으로 겉모습을 바꿔 퇴폐업소로 자리잡았다. 정부는 유사 안마업소가 너무 많아 단속이 불가능하다며 손을 들어버렸다.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상실한 시각 장애인들은 설자리를 잃게 되자 스포츠마사지사들에게 날을 세웠다. 이런 상황에서 시각 장애인들의 눈치를 보던 스포츠마사지업계가 헌법소원을 내 이긴 것이다. 곪을 대로 곪아버린 상처는 이번 결정으로 터져 버렸다. 워낙 오래 방치한 탓에 치유책도 마땅찮다. 뒤늦게 정부에서 시각 장애인들과 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불신의 벽은 넘지 못할 만큼 높아져 있다.3년 만에 번복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당황스럽다 하더라도 그 사이 이렇다 할 대책도 없이 방관해온 정부는 무책임하기 이를 데 없다. 이번 결정으로 사실상 합법화를 인정받은 스포츠마사지업계는 두 다리를 쭉 뻗게 됐지만 시각 장애인들은 그들의 표현대로 사형선고를 받은 것이나 다름 없다. 시각 장애인들의 취업률이 겨우 30%가량인 현실에서 안마업의 개방은 그들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것이다. 하루에도 몇사람씩 한강으로 뛰어내리는 그들의 심정은 그만큼 절박하다. 강혜승 사회부 기자 1fineday@seoul.co.kr
  • “일반인과 경쟁… 사형선고와 같다”

    시각 장애인에게만 인정됐던 안마사 자격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시각 장애인들이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에서도 위헌 결정이 난 이상 다른 대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복지부는 우선 현행 의료법의 ‘안마사에 관한 규칙’을 연내 개정해 안마사 자격을 일반인에게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행 의료법에서는 안마사의 자격요건을 ‘물리적 시술에 관한 교육과정을 마친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반인들은 국가에서 인정하는 안마사 자격을 취득할 수 없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안마사 국가자격을 그동안 시각 장애인에게만 인정했는데, 일반인들도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개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신체적 한계로 취업에 제약을 받고 있는 시각 장애인들은 심각한 생존권의 위협을 받게 됐다. 법의 보호 아래 독점적 지위를 누려 왔던 안마업에서마저 일반인들과 서비스 경쟁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대한안마사협회의 강용봉 사무총장은 “시각장애인들에게는 사형선고나 다름없다.”는 말로 위기감을 드러냈다. 현재 시각 장애인 안마사는 5500여명으로 전국 1000여개 안마업소에 종사하고 있다. 하지만 휴게텔, 스포츠 마사지업소 등 유사 안마업소가 전국적으로 1만개 이상 성행하면서 장애인 안마사들은 고사 위기를 호소해 왔다. 이들은 최근까지 복지부측에 “무자격 불법 안마업소를 철저히 단속해 달라.”는 요구를 해 왔다. 이뿐만 아니라 안사마 특혜를 대신할 다른 대안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복지부에서는 “특혜 때문에 위헌판정을 받았는데 다른 특혜를 마련할 수는 없지 않으냐.”는 입장이다. 다만 복지부는 장애인 일자리 창출 사업을 통해 소득을 보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안마사 수요가 많은 노인복지시설이나 지역 보건소, 장애인 복지관 등에 시각 장애인 안마사를 고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예산을 확보해 내년 중 시범 사업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이강학 고려통상명예회장 부고 왜 하지 않았을까

    명동 사채업계의 ‘큰손’이자,‘부동산 재벌’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강학 고려통상 명예회장이 최근 삶을 마감했지만 이를 주변에 알리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고 이 회장은 지난 22일 오후 7시40분 숙환으로 별세했다.82세. 하지만 유족들이 고 이 회장의 장례식을 조용히 치르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인들만 빈소를 찾고 있다. 고려통상 관계자는 “(이 회장의 부고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유족이 아닌 이상 말하기가 곤란하다.”면서 말을 아꼈다. 고 이 회장의 삶은 비극적인 한편의 드라마. 그는 35세의 젊은 나이로 대한민국 치안총수 자리에 올랐지만 3·15 부정선거를 주도한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았다. 무기징역이 확정돼 4년형을 살고 나온 뒤 고 이 회장은 동대문시장에서 장사를 배웠다고 한다. 부를 축적한 계기는 원양어업과 부동산의 성공으로 알려졌다. 그가 다시 세상에 알려진 것은 1971년 대화재를 입은 대연각호텔을 인수하면서다. 이때부터 그는 재계 인물로서 활동 폭을 넓혀간다. 고 이 회장은 명동의 부동산을 기반으로 78년 대아증권(고려증권 전신)을 인수했으며,83년에는 반도투금(고려종금)을 설립했다. 또 동광약품과 명동 계양빌딩 등을 잇따라 인수해 세인들을 놀라게 했다. 금융재벌 총수로서 순탄한 길을 걷던 고 이 회장이 급브레이크가 걸린 것은 외환위기 시절이었다.1998년 고려종금과 고려증권, 고려생명 등 주축기업 3인방이 지급여력 부족으로 영업정지 명령을 받으면서 몰락의 길을 걸었다. 고 이 회장은 이후 외부 활동을 줄이고, 역대 경찰청장 모임에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은 예우 차원에서 지난 23일 합동조문을 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박근혜 테러수사] 지씨 살인미수 혐의 영장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을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22일 박 대표에게 중상을 입힌 지충호(50)씨에 대해 살인미수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유세장에서 난동을 부린 박모(52)씨에 대해서는 공직선거법 위반 및 재물손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합수부는 “지씨가 박 대표의 유세 일정을 미리 확인하고 커터칼을 미리 구입해 장시간 대기한 점, 흉기로 공격할 때 ‘죽여, 죽여.’라고 소리치는 것을 들었다는 목격자들의 진술 등을 종합할 때 살해 의사가 있었던 것으로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합수부는 상처가 0.5㎝만 더 깊었거나 4㎝만 더 길었어도 목숨이 위험했다는 박 대표 의료진의 견해도 살인미수 적용에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형법상 살인미수죄는 살인과 똑같은 5년 이상의 징역에 최고 사형까지 형량을 적용할 수 있다. 박씨는 야당 대표가 연설하는 장소를 택해 난동을 피웠고 지씨가 박 대표를 공격한 직후 가세했기 때문에 죄질이 중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합수부는 전했다. 합수부는 지씨와 박씨의 범행 공모 여부에 대해서는 밝혀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홍희경 윤설영기자 saloo@seoul.co.kr
  • “존치 국민이 선택” “절대적 종신형을”

    법무부가 올해 초 밝힌 변화전략계획에서 사형제 존폐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하면서 이 문제를 둘러싼 각계 논의가 활발해졌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은 19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사형;쟁점과 대안’을 주제로 춘계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이날 세미나에는 이 연구원 강석구 박사와 조준현 성신여대 법대교수, 동아대 허일태 법대교수 등이 발제자로 나섰다. 조준현 교수는 발제문에서 사형제도를 둘러싼 법률적·이론적 검토에 대해 비판했다. 조 교수는 “사형존치론과 폐지론은 인간성에 대한 관점의 차이에서 오는 논쟁”이라면서 “폐지론이 인간성에 대한 이념적 완성을 지향하는 점에서 타당하지만, 많은 시민들이 사형의 존치를 받아들이고 있는 현실을 무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흉악범죄 억제효과나 인과응보적 보복으로서의 기능을 고평가할 필요도 없고, 거의 발생하지 않는 오판 가능성에 대해 지나치게 경계할 필요도 없다는 뜻이다.그는 오히려 “사형은 결국 국민이 선택하는 것”이라며 사회적 토론 과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다른 발제자인 허일태 교수는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뜻하는 ‘절대적 종신형’ 도입을 추천했다. 절대적 종신형은 열린우리당 유인태 의원이 대표 발의한 사형제 폐지 특별법의 핵심 내용이며, 법무부도 지난 2월 사형제 폐지의 대안으로 절대적 종신형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 교수는 “사형제 존폐 설문조사를 해도 절대적 종신형을 전제조건으로 하면 사형제 폐지 찬성 비율이 높아진다.”면서 호의적인 여론을 소개했다.그는 이어 “현행 형법상 무기형을 유지하면서 절대적 종신형을 병행해 적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강석구 박사는 사형대상 범죄가 지나치게 남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박사는 “위조통화를 유통시키거나 마약을 불법거래해도 사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면서 “사형대상 범죄를 국민의 생명과 밀접하게 관련된 범죄로 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박사는 이어 사상범인 국가보안법 위반 사범에게 사형 선고를 내리는 조항도 삭제돼야 한다고 제안했다.광범위한 사형대상 범죄 규정에 대한 대안으로 그는 ▲법정형으로 사형만을 규정한 절대적 법정형 폐지 의견 ▲사형대상 범죄를 모두 형법전에 편입해 규정해야 한다는 의견 ▲군형법을 전반적으로 손질해야 한다는 의견 등을 소개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교정대상 수상자] 특별상 수상자 명단

    ■ 면려상 고창원 순천교도소 교위 1984년 소년수들에게 천자문 책자를 보급했다.1989년에는 강간치상 혐의로 수감된 한 수형자에게 자비로 전기드릴 등 직업훈련 도구를 사주며 직업훈련 창호 훈련생으로 추천, 지방기능경기대회에 입상시켰다. 출소한 뒤에는 직업도 구해줬다.1998년 한센병 수용자 격리 사동에 도서 200권을 들이고, 컴퓨터 교육 등을 실시했다. ■ 교정발전 김연행 육군교도소 군무원 1978년부터 기술교육대에서 수용자 2100여명을 가르쳤다.1990년부터 3년간 수용자 위로공연 등을 기획, 심성순화에 힘썼다.1997년 수용자 처우개선을 위해 군복에서 일반교도소와 같은 수용자복으로 착용기준을 바꾸도록 건의했다.2000년 교육기피 종목을 폐지하고, 정보처리·한식조리 기능사 등 첨단기술 직종을 신설했다. ■ 공로상 노정일 청송제3교도소 교화위원 1986년부터 대구연예인협회와 함께 전통가요·무용 등 교화공연을 주선했다.1992년 예능에 소질이 있는 수형자 2명이 연예인 자격증을 받도록 하고, 출소 후 연예활동을 도왔다.1990년부터 무의탁 수용자 78명과 자매결연을 맺고 한달에 한번씩 상담을 했다.1993년 말부터 환자를 위한 격려회를 개최, 용기를 줬다. ■ 자애상 황의병 순천교도소 교화위원 1984년부터 9차례에 걸쳐 수용자 체육대회 등 교화행사를 도왔다.2000년 성서퀴즈대회 등 행사를 후원하고 2002년에는 ‘참다운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강연활동을 폈다.2005년 설날 귤을 보내 수형자들이 즐거운 명절을 보내도록 했다. 같은 해 6월에는 천주교 찬송가 경연대회를 후원했다. ■ 자비상 정애선 광주교도소 종교위원 1995년부터 부처님 오신날과 연말연시 무의탁 수형자들에게 내복과 떡 등을 지원했다.1999년 무연고 출소자 7명에게 포장마차를 차려주거나 생계비를 보태줬다.2000년부터 불교법회·봉축법회 등을 열어 8700명에게 불교신앙을 지도하고,2004년부터 모범수형자 40명에 대해 향림사 등 유적지 견학을 주선했다. ■ 박애상 이흥식 대구교도소 종교위원 1983년부터 격주로 기독교 교회를 주관해, 출소 후 사회복귀를 돕고,650만원어치의 성서 및 생활필수품을 지원했다. 무연고 수용자들과 자매결연을 맺고 상담활동을 벌였고, 사형수들이 죄를 뉘우치도록 지도했다.1997년부터 경북 칠곡군 왜관읍에서 ‘사랑의 집’ 무료급식소를 운영, 독거노인 등에게 점심을 제공하고 있다. ■ 교화상 이성우 서울구치소 교회사보 교정판례연구회 창립 멤버로 연구와 실무를 접목시키기 위해 노력했다.2002년부터 255명에 대해 취업상담을 실시,55명에게 출소 후 일자리를 소개시켜줬다. 같은 해 4월부터 자비 300만원을 털어 무의탁·무연고자 200여명에게 속옷 등 생필품을 지원했다. 그해 7월부터는 254만원을 출연해 불우수용자 영치금을 지원했다. ■ 창의상 옥성윤 안동교도소 교위 1996년 안동과학대와 관·학협약을 체결해 교수들이 직접 수용자 정보화교육에 나서게 했다. 수용자 징벌의 객관성 확보를 위해 2001년 외부인사 2명을 영입, 징벌의 공정성·투명성 확보를 꾀했다.2004년 교도소 인근 농가에서 무청을 수거해 염장무청을 만들어 수용자 급식용으로 사용했다.250만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냈다. ■ 성실상 윤주호 안양교도소 교위 1997년 병동에 자원근무하다 전문적인 의료지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2001년 간호조무사 자격을 취득했다.2001년 환갑을 앞둔 수용자가 지병으로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자, 출소할 때까지 10개월간 집에서 미음을 끓여와 돌봐줬다.2005년 ‘아버지 학교’를 유치, 수용자 300여명을 대상으로 인성교육을 했다.
  • [20&30] 그대는 ‘변태상사’

    ‘천사 같은 상사 열 명보다는 악마 같은 부하 한 명이 낫다.’는 말이 있다. 직장에서 상사랑 잘 지내기가 쉽지 않음을 빗댄 표현이지만 실제로 상사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는 누구에게나 존재하게 마련이다. 특히 수많은 사람 중에 유독 내게만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이 있다면 사정은 심각하다. 직장 내 ‘변태’ 상사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2030 직장인들의 하소연을 들어봤다. 회사원 A(27·여)씨는 먼저 다니던 직장에서 ‘콤플렉스 덩어리’ 상사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대학을 나오지 않은 만년 과장 한 사람이 명문대 출신의 A씨에게 사사건건 트집을 잡았다.A씨의 일이 많은 날에는 “일 끝난 사람들은 일찍 들어갑시다.”라고 하더니 일이 없어 일찍 퇴근해도 되겠다 싶은 날에는 “오늘 전원 야근입니다. 저녁 먹으러 갑시다.”라고 해 속을 뒤집어놨다. 말끝마다 “많이 배웠다는 게….”라고 토를 달았고 자유복장을 하는 토요일에 똑같이 청바지를 입고 와도 A씨에게만 “청바지를 입으니 더 작아 보인다.”며 인신공격을 해댔다. 영자신문사에 다녔던 B(30·여)씨도 콤플렉스가 심한 40대 중반 부장만 보면 ‘목을 졸라 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업무 특성상 영어 능력이 필수지만 부장은 영어를 한 마디도 못했다. 교정을 본 기사가 오타 투성이에다 비문이어서 이중삼중으로 일처리를 해야 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부서내 6명 중 5명이 외국인이라 만만하게 말 통하는 사람이 B씨밖에 없었기 때문일까. 멀쩡한 기사를 몇번이고 다시 써오라는 건 기본이었고 유독 B씨에게만 복사와 커피 심부름을 시켰다. 결국 B씨는 3년 전 회사를 그만뒀다. 회사원 C(27·여)씨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과장 때문에 전전긍긍한다.30대 중반인 과장은 사장 등 고위 간부에게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거의 미친 사람이 된다. 책상 위 물건들을 던지는 것은 물론 자기 뺨을 때리는 자해까지 한다. 때로는 혼자서 알수 없는 소리를 중얼거리기도 한다. 서류 결재 때는 ‘마귀할멈’으로 변한다. 는 “과장에게 결재 받으러 가는 길이 마치 사형수가 돼 형장으로 가는 ‘그린마일’을 밟는 기분”이라면서 “더 미운건 이른바 ‘빽’ 좋다는 그 과장에 빌붙어 아부하는 동료들”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쇼핑몰에 다니는 D(28)씨는 과잉충성으로 부하 직원들을 괴롭히면서 아첨만 하는 상무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상체는 계속 굽실거리고 다리로는 연신 페달(부하직원)을 밟아대는 이른바 ‘자전거’ 형이다. 초고속 승진으로 40대 초반에 임원이 된 상무는 공휴일마다 회사를 위해서라며 출근을 강요한다. 특히 사장 앞에서 부하 직원들에게 회사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면 구역질이 날 정도란다. 회식자리에서 특정 후배에게만 술을 먹이고 자기는 먹지 않는 이상한 상사도 있다. 대기업에 다니는 E(32)씨는 회식 때마다 바로 윗 기수 선배 때문에 힘이 든다. 선배는 E씨보다 나이가 한살 어리지만 늘 술자리에서 E씨를 옆에 앉히고 술을 권한다. 자기가 마시고 주는 것도 아니고 E씨가 다 마실 때를 기다려 잔에 계속 따라주는 식이다.E씨가 마시지 않고 있으면 옆에서 채근하기도 한다. 다른 후배들은 놔두고 유독 E씨에게만 술을 권한다.E씨는 “팀 안에서 그 선배보다 나이 많은 후배가 나뿐이어서 그런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희롱으로 부하 직원을 괴롭히는 ‘원조 변태’들도 여전하다. 영화 홍보회사에 다니는 6년차 직장인 F(25·여)씨는 직속 과장이 커피 한잔 하자는 말을 해오면 소름이 돋는다. 친절하고 다정다감해 직장에서 ‘젠틀맨’으로 소문난 과장이지만 F씨에겐 악몽같은 존재다. 과장은 “오늘 ○○씨 정말 예쁘게 하고 왔네”라며 직접 타 온 커피를 건네는 것과 동시에 슬쩍 손을 만진다. 함께 걸으며 어깨에 은근히 손을 올린다든가 허리를 슬쩍 감싸기도 한다. 참고 참았던 F씨는 최근 마음을 단단히 먹고 “다시 이러면 성희롱으로 고발하겠다.”고 대놓고 말했다. 이후 과장은 그런 행동을 멈췄지만 최근에는 다른 여직원에게 똑같은 짓을 하고 있다. 김기용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변태상사 극복기 이미영(가명·29·여)씨는 매년 경쟁률이 치솟고 있는 공무원 시험에 2년 전에 합격했다. 이씨는 대학 때부터 교수들 사이에서 똑똑하기로 소문이 났었고 얼굴까지 예뻐 인기가 많았다. 이씨는 처음 공무원 시험에 합격할 때엔 나름대로 포부가 컸지만 지금은 이상한 직장 상사 때문에 고민이 많다. 그 상사는 매번 이씨만 지목해 커피 심부름을 시킨다. 하루에도 몇번씩 그런다. 특히 이씨가 아침에 일찍 출근하면 상사는 출근하자마자 모닝 커피를 주문했다. 먼저 있던 상사는 손님이 오더라도 자기가 직접 음료수를 대접했고 여직원들에게 커피 심부름 따위는 시키지 않았다. 평소 남들보다 일찍 출근해 하루를 시작했던 이씨는 상사의 모닝 커피 주문을 피하기 위해 요새 정시 출근을 고집하고 있다. 이씨는 상사에게 커피를 만들어 바쳐야 하는 모멸감에서는 벗어날 수 있었지만 자기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일반 직장인들이 평소 접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크게 고민하며 나름의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회계사 황모(30)씨는 직장 선배가운데 “이 놈, 저 놈”수준의 표현을 예사로 쓰는 선배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황씨 역시 결국 ‘회피 방법’을 선택했다. 최고 명문대라는 학교 나와서 어렵다는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할 정도로 수재인 황씨는 나이 서른을 먹고서도 욕에 가까운 말을 들어야 하는 상황이 싫었다. 황씨는 결국 사적인 자리나 공적인 자리에서 선배에게 말을 걸지 않고 질문에도 대답하지 않았다. 철저하게 외면하는 작전이다. 이러다가 선배의 눈 밖에 나더라도 황씨는 별 걱정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더 좋은 대우를 받으며 이직할 수 있는 기회가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회사원 이모(27·여)씨는 사내에서 ‘남자 여우’로 소문난 사수에게 찍혀 1년 동안 고생했다. 결재서류의 문구 하나까지 트집잡는 통에 상사가 ‘이○○씨’라고 부르기만 해도 속이 쓰릴 지경이었다. “후배들은 골수까지 빨아 먹으면서 선배들에게는 알랑거리는 모습을 보니 남자가 여우짓을 하면 여자와는 비교할 것도 못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이씨는 참다 못해 종교에 의지하기로 했다. 상사가 히스테리를 부릴 때마다 근처에 있는 교회에 달려가 “내가 제발 저 사람을 용서할 수 있게 해주세요, 제발 저 사람을 다른 곳으로 보내주세요.”라고 무릎꿇고 기도를 했다. 이씨는 “처음에는 기도하면서 상사를 저주했는데 그랬더니 잔소리가 점점 더 심해지더라. 그래서 차라리 용서하게 해달라고 빌었더니 금방 다른 곳으로 발령이 났다.”고 싱글벙글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주말탐구] 아이스크림

    [주말탐구] 아이스크림

    “비 비 꼬였네 들쑥날쑥해∼”(롯데제과 스크류바 광고음악 중) 1980년대 이후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은 이 음악이 귓가에 맴돌면 ‘이제 여름이구나’ 하는 생각을 갖는다. 뜨거운 태양아래 아이스크림을 한 입 물었을 때의 짜릿한 시림도 함께 떠오른다. 업계는 여름시장 아이스크림의 하루 판매량이 평소의 두 배 이상 는다고 본다.‘여름 승부’를 준비 중인 아이스크림 업체의 생산 현장을 둘러봤다. ■ 아이스크림의 역사를 아시나요 “수은주야 올라라. 월드컵 열풍은 뜨겁게 불어라.” 수은주가 수직 상승하면서 전통의 여름철 주력 군것질인 아이스크림과 빙과제품을 찾는 이가 많이 늘었다. 아이스크림 업계에는 여름성수기 장사를 빗댄 ‘4·19’와 ‘8·15’란 말이 있다. 장덕현 해태제과 부라보콘 SPU장은 “4월19일부터 8월15일까지가 한 해 아이스크림 시장을 주도한다.”며 업체마다 본격적인 아이스크림 냉전이 시작됐음을 알렸다. 실제로 아이스크림 생산라인은 지난달부터 풀가동에 들어갔다. 월드컵 특수에다가 예년보다 무더운 여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롯데제과 김유택 부장은 “예년의 경우 6월부터 풀가동이지만 올해에는 두 달가량 일찍 공장을 완전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제품은 현재 창고에 차곡차곡 쌓인다. 날씨에 따라 주요 제품의 매출은 달라진다. 업계에는 “날씨가 영업 상무”라거나 “빙과는 하늘과 손잡고 하는 장사”라는 말이 전해 온다. 기온이 25∼30도일 경우 콘 아이스크림이 잘 팔린다. 하지만 30도를 웃돌 경우 빙과 제품인 펜슬(튜브) 형태의 제품이 잘 팔린다. 더울 땐 청량감을 얻기 위해 빙과를 사고, 덜 더울땐 맛 위주로 제품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독일월드컵으로 인한 아이스크림 특수도 기대되고 있다. 월드컵 개최국이 유럽이라는 사실에 착안, 유럽풍의 제품도 나오고 있다.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층이 메인 타깃으로 삼았다. 월드콘은 지난 3월부터 ‘월드콘 먹고 독일가자’는 이벤트를 열고 있다. 이벤트 당첨자에게 독일월드컵 응원 여행권 등의 경품을 내놓았다.‘돼지바’는 월드컵 경기를 패러디한 광고로 화제를 모은다. 하겐다즈는 와인과 홍차 등 유럽풍의 식재료가 들어간 아이스크림을 내놓고 있다. 건강을 겨냥한 웰빙제품도 지속적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초콜릿·석류·녹차 등이 들어간 빙과류도 나오고 있다. 석류미인바·초코마·설렘 녹차 등의 제품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아이스크림 업계는 벌써 한여름이다. 달콤하면서도 부드럽고 시원한 아이스크림의 기원설은 여러가지다. 고대 중국인들은 기원전 3000년쯤부터 눈이나 얼음에 꿀과 과일즙을 섞어 먹었고, 춘추전국시대에는 설빙고를 이용해 얼음을 보관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아이스크림의 원조격이다. 우리나라 아이스크림 역사는 신라시대로 거슬러간다. 신라 노례왕(24∼57)때 이미 경북 청도에 최초의 얼음 창고를 지었으며, 겨울 강가에 얼어붙었던 얼음을 보관했다가 더운 여름에 사용했다는 기록이 삼국유사와 삼국사기 등에 전한다. 서양의 경우 기원전 4세기쯤 눈을 이용한 기록이 보인다. 그리스 알렉산더 대왕이 이집트로 원정을 갔을 때 알프스의 겨울 눈을 보관했다가 과실이나 과즙을 차게 해서 병사들에게 먹였다는 이야기가 전해 온다. 로마의 네로 황제는 알프스의 눈을 운반하는 군인에게 “로마에 도착하기 전에 눈이 녹으면 사형에 처한다.”는 명령을 내렸다는 설도 있다. 이런 여러 가지 아아스크림 기원설 가운데 중국에서 시작됐다는 것이 가장 유력하다. 마르코폴로가 1292년 중국을 다녀와 쓴 ‘동방견문록’에는 당시 베이징에서 즐겨먹고 있던 얼린 우유 만드는 법을 베니스로 가져가 북부 이탈리아에 전했다는 기록이 이를 뒤받침한다. 즉, 동양에서 전통적으로 먹고있던 아이스 제품이 마르코폴로에 의해 서양으로 전해진 것이다. 마르코폴로 이후 아이스크림 제조기술은 이탈리아에서 꽃피웠다.16세기 플로렌스의 공주 카트린 드 메디치가 프랑스 왕가로 시집가면서 이이스크림 제조기법이 프랑스에도 전해졌다. 당시의 아이스크림 제조기법은 당시 왕실 요리사들에게만 전수된 특급 비밀이었다. 평민은 맛보기 어려웠던 아이스크림은 1686년 이탈리아인 프로코피오가 프랑스 파리에서 아이스크림을 팔면서 상업화되기 시작했다. 오렌지나 레몬 등에 단맛을 첨가한 주스를 만들어 얼린 아이스캔디 형태였다. 요즘과 같은 아이스크림이 나온 것은 1774년 프랑스 루이왕가의 요리장이 처음으로 만들었다고 전한다. 이 때는 ‘크림아이스’라 불렀으나 이후 ‘아이스크림’이라 이름이 바뀌었다. 국내에는 빙과 제품을 돈을 주고 사먹기 시작한 것으로 1950년대로 알려져 있다.62년 삼강산업이 바 라인을 도입, 최초로 하드를 생산하면서 대량 양산 체제에 들어갔다. 이전에는 팥 앙금 등으로 집에서 만든 빙과류가 고작이었다.70년 해태제과가 국내 처음으로 덴마크에서 최신 설비와 기술을 도입, 현대적인 아이스크림인 ‘부라보콘’ 등을 개발했다. 서구식 아이스크림은 90년 하겐다즈가 상륙하면서부터. 아이스크림은 차를 마시듯 먹는 것이라는 이미지를 심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롯데제과 개발실 찾아가 보니 #1. 뚝 딱,‘15m 15분’ 집에서 아이스크림 만들어 본 적 있나요? 설탕에 우유 등을 적당히 섞은 다음 냉동실에 넣고 살살 녹는 아이스크림이 되길 기대했겠죠. 결과는 물론 실패였을 것입니다. 제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그리 간단하지는 않거든요.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공장에서 나오는 저의 탄생 비결을 공개하죠. 제 이름은 ‘스크류바’ 입니다. 첫 출발은 탱크에서 합니다. 처음에는 원료를 섞은 뜨거운 용액에 불과해요. 살균처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온도가 무려 90도가 넘어요. 탱크에서 열은 5도까지 떨어집니다. 사실 ‘부드러운 맛’의 비결은 여기 있어요. 탱크 안 프로펠러 모양의 ‘손’이 계속해 저를 저어요. 이 때 점도를 높여주는 ‘증점제’라는 성분이 몸 속으로 들어오죠. 아무리 꽁꽁 얼어도 입안에서 살살 녹는 이유는 이 ‘끈적함’ 때문입니다. 본격적인 ‘몸 만들기’는 15m정도 되는 벨트 위에서 이뤄집니다. 빨대같은 튜브가 물총을 쏘듯 ‘사과맛’ 용액 상태인 저를 틀에 담습니다. 주변에는 영하 35도 정도의 냉각수가 흘러요. 겉이 살짝 얼면 빨대처럼 생긴 튜브가 제 안 부분을 쏙 뽑아낸 다음 그 자리에 ‘딸기맛’을 채워요. 몸통은 다 만들어진 셈이죠. 가장 어려운 과정은 ‘다리 붙이기’에요. 속이 채워지면 제 다리인 ‘막대’를 꽂습니다. 몸이 단단하게 얼면 기계는 막대를 잡고 제 몸을 틀에서 분리합니다. 이 때 다리가 몸통에서 떨어져 나가면 불량품 신세가 됩니다. 15m 벨트를 통과해 포장지로 들어가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15분. 이걸로 끝은 아니죠. 포장후 무려 영하 40도인 시베리아 같은 냉동고로 옮겨집니다. 여기서 최소 이틀은 기다려야 해요. 오염된 건 아닌지 미생물 검사를 하는데 최소 48시간이 걸리기 때문이죠. 이 과정에서 사람이 하는 일은 별로 없어요. 포장된 저를 상자에 담는 정도죠. 그렇지만 제가 탄생한 것은 기계가 아닌 손으로 저를 개발한 ‘어머니’들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지금도 끝없이 제 후배들을 만들고 있죠. #2. 설사는 곧 ‘산고’? “세상에 나온 아이스크림은 거의 다 먹어봤을 걸요.”20년간 아이스크림 개발에 매달린 조경수 롯데제과 마케팅 실장은 “지금까지 몇 개의 아이스크림을 먹어봤냐.”는 질문에 “온 종일 아이스크림 먹기 때문에 이루 셀 수 없다.”며 고개를 가로 저었습니다. 아이스크림 개발실 사람들에게 저는 밥보다 더 중요한 주식이지요. 그들은 오전 9시에 모여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어보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합니다. 온 세계의 아이스크림이 그들의 식탁에 오르죠. 맛을 보고 ‘영감’을 떠올린 이들은 각자 자리로 돌아가 본격적으로 맛 개발에 들어갑니다. 향료와 각종 식재료를 배합해 즉석에서 얼리죠. 실패작의 경우 한 입 물어본 뒤 뱉어내지만 ‘이거다’ 싶을 때는 몇 개라도 먹어본대요.“너무 많이 먹는 바람에 설사한 적도 한 두 번이 아니죠. 그래도 비만인 연구원이 별로 없는 것을 보면 신기하죠.” 유기돈 연구원은 “특히 과음한 다음날 아이스크림을 먹어야 할 때는 괴로울 때도 있다.”면서 “점심은 주로 찌개나 얼큰한 국을 먹는다.”며 웃음 짓습니다. 최근 들어 아이스크림의 맛 개발에 있어 그들의 입맛 못지않게 중요한 요인으로 떠오른 것은 소비자들의 아이디어래요. 조 실장은 “‘꼬치처럼 빼먹게 해달라.’,‘최신 유행하는 석류맛을 만들어 달라.’는 등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점점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아이스크림에 얽힌 진기록들 ●진기록의 연속, 부라보콘 1970년 4월 출시 이후 36년 된 국내 최장수 아이스크림이다. 지난 해까지 33억개,8000억원어치가 팔렸다. 길이로 환산하면 55만 2000㎞로 지구를 14바퀴 돌 수 있다. 한국능률협회가 실시한 ‘한국산업의 브랜드 파워’조사에서 지난 2000년 이후 6년 연속 1위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출시 당시 인기가 폭발했다. 전국에서 상경한 도매상들 때문에 공장 출입문을 봉쇄했을 정도다.“12시에 만나요∼부라보콘”이란 CM송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1972년 남북적십자회담이 열리던 판문점에서 우리측이 북측의 대표단에 부라보콘을 제공하자 북측은 “미제 아이스크림이냐.”고 물었고, 남측 관계자들은 “해태에서 만든 제품”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북한이 이에 의구심을 품자 상표와 회사 주소까지 확인시켰다는 일화도 전한다. ●‘커플 아이스크림’의 원조, 쌍쌍바 1979년 둘이 나눠 먹을 수 있는 아이스바로 국내 최초로 출시됐다가 곧 사라졌다. 그러나 지난 99년 ‘커플 마케팅’ 바람을 타고 다시 출시된 커플 아이스크림의 효시이다. ●추억의 바밤바 “첫번째 그맛∼”으로 시작하는 CM송으로 여전히 인기다.76년 출시된 바밤바에는 밤맛의 크림속에 달콤한 시럽이 들어있다. 월 평균 35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최고 매출의 월드콘 1986년 3월 출시, 만 스무살이 된 월드콘은 그동안 17억개가 팔렸다. 국민 한 사람당 35개 이상 먹을 수 있는 분량. 길이로는 38만 3000㎞로 지구를 약 10바퀴 돌 수 있다. 지난해 연 460억원의 경이적인 매출 기록을 달성했다.98년 빙과시장 최초로 단일 품목 연매출 300억원을 돌파했다.88년 부라보콘의 아성을 무너뜨린 이후 아이스크림 시장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블루오션, 설레임 2003년 출시된 ‘설레임’은 월드콘과 함께 연매출 460억원대 오른 제품이다.3년의 단기간에 쌓은 매출 치고는 놀라운 기록이다. 지난해 7월 월 매출 100억원을 달성했다. ●‘아이스케이크’의 후예 스크류 바 꽈배기 ‘아이스케이크’로 잘 알려져 있다.85년 6월 출시 이후 3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30억개가 팔렸다.60만㎞로 지구에서 달까지 거리의 1.5배에 해당하는 길이다. ●정통 아이스크림 투게더 1974년 탄생한 투게더는 국내 최초의 정통 아이스크림이다. 우유의 신선함과 맛이 살아있는 제품이다. 지난해 24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여름엔 역시 더위사냥 1989년 출시 이후 지난해 연 매출 340억원을 기록한 빙그레 아이스크림 부문 매출 1위, 펜슬바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브랜드. 더위 사냥은 이름과 포장 그리고 맛에서 확실한 차별점을 보이며 지난 20년간 빙과 지존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독자의 소리] 사형제 존폐여부 진지하게 재검토를/안현국

    지금 우리 사회 일각에서 사형제도 존폐론이 논의되고 있다. 정치적으로 민주화를 이루고 경제적으로 성공한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사형제도 존치 여부에 대해 진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 사형제도 존치론자들은 사형은 특히 공격적인 범죄에 대한 응보로서 사회적 분노의 표현이며 흉악범의 생명을 박탈함으로써 사회의 안정성을 증진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한 생명은 누구도 박탈할 수 없는 하나님이 주신 우주보다 중한 인권으로서 응보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또 현대사회에서 사형이 두려워 흉악한 범죄를 저지르지 아니한다는 어떠한 실증적 자료도 없다. 반면에 인간이 하는 재판에는 항상 오판의 가능성이 있다. 지난 1974년부터 2004년까지 30년간 미국에서는 형이 확정된 사형수 중 119명은 DNA 검사 결과 진범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형벌은 잔혹할수록 인간의 정신을 더욱 무감각하게 하고 황폐하게 할 뿐이다. 이제는 사형제도를 폐지하고 흉악범을 종신형에 처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인권 존중과 사회 방위가 조화를 이루는 선진사회를 구현해야 할 때라고 본다. 안현국 <서울 강남구 대치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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