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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슴 속 그림 한 폭] 장 레옹 제롬의 ‘배심원 앞의 프리네’/법의학자 문국진씨

    [가슴 속 그림 한 폭] 장 레옹 제롬의 ‘배심원 앞의 프리네’/법의학자 문국진씨

    “잘 보세요. 누드의 눈부신 아름다움과 천을 벗겨내는 변호인의 결연한 동작, 경악을 금치 못하는 배심원들의 표정…. 인체의 아름다움을 이처럼 극적으로 표현한 작가가 또 있을까요?” 법의학자 문국진(81) 고대 명예교수는 프랑스 화가 장 레옹 제롬(1824∼1904)의 작품인 ‘배심원 앞의 프리네’를 최고 걸작 중 하나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국내에 법의학의 씨를 뿌리고 수많은 재판에 참여했던 그로선 고대 그리스의 한 법정 풍경이 담긴 이 그림이 남다르게 다가왔던 모양이다. 그림의 배경은 기원전 4세기 아테네의 한 법정. 아프로디테 신상(神像)의 제작 모델로 설 만큼 아름다웠던 프리네란 여인이 한 권세가의 모함에 의해 신성모독죄로 법정에 선다. 사형선고를 받을 위기의 순간, 그녀의 애인이었던 변호인은 프리네를 알몸인 채 천만 씌워 들어오게 한다. 그리고 마치 동상의 제막식을 하듯, 알몸을 덮고 있던 천을 벗겨버린다. 경악과 감탄의 탄성을 토해내는 배심원들. 변호인은 ‘자 신상에 자신의 형상을 빌려줄 만큼 아름다운 여인을 꼭 죽여야 하는가?’라고 묻는다. 결국 배심원들은 ‘사람이 만들어낸 법은 효력을 발휘할 수 없다.’란 결론을 내리고 무죄를 선고했다고 한다. “수십명에 달하는 인물 각각의 표정이 생생하게 살아 있어요. 집단초상화 중 최고 작품으로 꼽히는 렘브란트의 ‘야경’보다도 그 가치를 더 높이 사고 싶습니다.” 문 박사는 예술이 자신에게 ‘인생 2모작’이라고 표현한다. 법의학자로서 최선을 다해 일군 삶이 1모작이었다면, 현재는 예술에 푹 빠져 2모작 삶을 살고 있다는 뜻. 그리고 후학들에게 늘 강조한다.‘과학은 보다 인간적이어야하고, 예술은 과학적이어야 한다.’고 . 아픔을 나누고 공감할 수 있는 과학, 의학이 진정 중요한데, 여기에 바로 예술의 역할이 있다는 것이다. 법의학자적 의식 때문인지 문 박사는 죽음과 관련된 예술, 예술가들에 관심이 많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 고흐의 흔적을 좇아다니며 그의 죽음을 분석한 책 ‘반 고흐, 죽음의 비밀’을 내기도 했다.‘바흐의 두개골을 열다’‘모차르트의 귀’, 명화와 의학의 만남’‘법의학자의 눈으로 본 그림속 나체’‘명화로 보는 사건’ 등 10여권의 예술 관련 책을 냈다. 다음 달에도 ‘미술과 범죄’란 책을 낼 예정. 예술에 눈 돌린 뒤 매일매일 새 삶을 사는 듯한 희열을 느낀다는 문 박사. 과학도는 새로운 사실을 인준받기 위해 몇달, 몇년 동안 고달픈 씨름을 벌여야 하는 반면, 순간적 발상에 의한 예술작품이 모든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단다. 여든을 넘긴 노학자가 탄탄한 새 삶을 일구어가는 모습이 제롬의 작품 못지않게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며 여의도 문 박사 자택을 나선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권성 헌재재판관 퇴임… “역풍 몰아칠수록 원칙 지켜야”

    권성 헌재재판관 퇴임… “역풍 몰아칠수록 원칙 지켜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의견마다 소수의견을 제시해 ‘Mr. 소수의견’이라고 불렸던 권성(65·사법시험 8회)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11일 헌재 대강당에서 퇴임식을 가졌다. 권 재판관의 정년퇴임은 13일이다. 권 재판관은 퇴임사에서 “재판관이기에 앞서 한 사람의 시민으로 기본적 인권을 누리고 살 수 있었던 건 대한민국이 가진 민주헌법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가의 진로에는 따로 그늘이 지고 역풍이 몰아닥치는 수도 있다. 이럴 때일수록 더욱 원칙을 굳게 지켜 나라의 민주주의 체제와 헌법을 수호하는데 힘쓰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재판관에 임명되기 전 명지대 석좌교수였던 권 재판관은 퇴임 후에도 후학양성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1969년 부산지법 판사로 법관의 길에 들어선 권 재판관은 99년 서울행정법원장을 마치고 2000년 헌재 재판관에 취임했다. 권 재판관은 판사시절이던 96년 12·12와 5·18사건 항소심 재판장을 맡아 사형과 징역 22년 6월을 선고받은 전두환·노태우씨를 각각 무기징역과 징역 17년으로 감형해 주면서 “항복한 장수는 죽이지 않는다.”라는 말을 남겨 논란이 되기도 했다.87년에는 박종철씨 고문치사 사건과 관련, 유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는 억울함을 풀 수 있는 권리라는 ‘신원권’을 도입, 배상판결을 내리기도 했었다. 헌법 재판소 재판관이 된 뒤에서도 그는 이슈가 되는 사건마다 독자적인 논리로 눈에 띄는 소수의견을 내놨다.2001년과 2002년 간통죄 위헌 소송이 제기됐을 때 헌재는 각각 8대1과 7대2로 합헌 결정을 내렸지만 권 재판관은 간통을 국가가 형사처벌하는 것은 성적 예속을 강제해 인간 존엄성을 침해한다며 위헌 의견을 냈다. 그는 2004년 신행정수도 건설 관련 특별법, 지난해 행정 중심복합도시건설 특별법, 지난 6월 신문법 대부분 조항에 대해서도 모두 위헌 의견을 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영아 엄마는 집주인 처…‘유기’ 2년 넘었다?

    영아 엄마는 집주인 처…‘유기’ 2년 넘었다?

    C씨 부부의 아이들은 왜 죽임을 당했을까. 서래마을 빌라의 냉동고에서 죽은 영아들의 어머니가 집주인 C씨의 부인으로 밝혀지면서 사건의 의문은 더욱 커지고 있다. 불륜이 아닌 정상적인 부부관계로 태어난 아기를 왜 죽였을까. 답이 선뜻 떠 오르지 않는다. 부부 중에 누군가 심각한 유전 질병을 가지고 있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경찰은 “V씨의 질환 여부는 프라이버시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고 말해 궁금증을 부풀리고 있다. 그러나 C씨 부부가 이미 두 아이를 낳았다는 소문이 사실이라면 ‘유전병설’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부부가 불화로 아이들을 죽였을 가능성도 있다. 산모가 남편과 사이가 나빠 복수를 하려거나 우울증 때문에 영아를 유기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은 V씨가 2003년 12월 산부인과에서 자궁 적출 수술을 받은 사실을 확인, 부부가 한국에 살기 시작한 2002년 8월부터 수술받기 전에 출산과 살해, 유기가 이뤄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물론 유기된 사내 아이들이 C씨의 정자와 V씨의 난자로 만들어진 수정란을 대리모 자궁에 착상하는 방식으로 2003년 12월 이후 태어났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필리핀 여성 가정부 L씨는 경찰 조사에서 “V씨가 임신한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C씨도 “영아들의 아버지가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말이 맞다면 V씨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임신 사실을 몰랐다는 것이 된다. 경찰은 “V씨가 자주 집을 떠나 여행을 했으며, 최대 서너달 동안 가족들과 떨어져 있었던 적도 있었다.”고 말해 V씨가 임신 사실을 철저히 숨길 수도 있었음을 암시했다. V씨가 직접 아기를 낳았다면 적어도 자궁적출 수술을 받은 2003년 12월 전에 출산했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에 2005년 8월부터 거주한 현재의 빌라에서는 낳지 않았다는 결론에 이른다. 그렇다면 C씨 부부가 이사 올 때 영아들의 시신 2구를 싸 왔다는 얘기가 되므로 C씨가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아내가 임신해서 출산한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 경찰은 이에 따라 C씨가 아기들의 유기에 일정 부분 가담했거나 아기들의 유기를 알고 있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 C씨가 최대 2년 반 이상 영아들의 죽음을 숨기고 있다가 신고했다면 그 이유가 궁금해진다. 죽음을 몰랐더라도 자기 집 냉동고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하지 않았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경찰은 C씨가 사건의 전말을 모두 알고 있으면서도 한국 수사기관을 철저히 속이기 위한 ‘계략’을 꾸몄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서울방배경찰서 김갑식 수사형사과장은 “C씨가 현재는 참고인이지만 수사 진행과정에 따라 용의자 내지는 피의자로 신분이 바뀔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잘못된 관행 이젠 깨자] (2) 임의동행·강압수사

    [잘못된 관행 이젠 깨자] (2) 임의동행·강압수사

    경찰은 해마다 혁신과 수사 구조개혁 등을 외치고 있다. 개선도 적지 않게 되고 있다. 하지만 관행의 굴레로부터 자유롭다 할 순 없다. 불법적 임의동행, 인신구속과 자백에 의존하는 수사관행 등에 발목이 잡혀 있다. ●“고소하려면 해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사는 김모(40)씨는 지난 3월 황당한 경험을 했다. 지하철역 화장실 앞을 지나던 중 점퍼 차림의 남자가 다가와 “당신 언니가 납치됐으니 같이 가자.”며 자신을 어디론가 끌고 가려 했다. 순간적으로 ‘납치’라고 생각한 김씨는 필사적으로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다. 다행히 백화점 직원이 나섰다. 이에 마지 못한 듯 뒤늦게 신분증을 내민 남자는 다름아닌 경찰이었다. 이 경찰관은 “납치 용의자가 백화점에 나타날 거라는 제보가 있었고, 당신을 용의자로 잘못 본 해프닝”이라고 말하고는 사과도 없이 순식간에 도망치듯 사라졌다. 김씨는 “실수로 엉뚱한 사람을 검거하려 했다는 것은 이해한다 해도 그 뒤 사과 한마디 없이 사라진 것은 아직 국민 앞에 오만하기만한 공권력을 상징하는 것 아니냐.”면서 “그 때 놀란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을 쓸어내린다.”고 말했다. 이후 김씨는 해당 경찰서에 항의했으나 ‘납치극은 자작극으로 밝혀졌다. 일하다 보면 그럴 수 있고 정 고소하고 싶다면 자작극을 벌인 사람을 상대로 하라.’는 무성의한 답변만 들었다. ●“이 나라를 떠나고 싶다” 잘못된 관행은 수사과정에서도 이어진다. 아들이 강도 살인혐의로 구속됐다 1·2심에서 모두 무죄선고를 받은 아버지 조모씨는 “이 나라를 떠나고 싶다.”며 울먹였다. 조씨의 아들(당시 15세·중3년) 등 3명은 5년 전인 2001년 9월 강도 살인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다음해 2월 춘천지법 원주지원에서 무죄선고를 받았다. 경찰관들이 조군 등을 조사하면서 구타 등으로 자백을 강요했기 때문이었다. 같은 해 6월 서울고법에서 열린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강압수사가 문제였다. 재판 과정에서 드러난 경찰의 폭행 사실은 흡사 공포영화를 연상시킨다. 흰 종이로 감은 몽둥이로 목과 팔, 머리 등을 닥치는 대로 내리쳤는가 하면 소년들의 목에 칼을 들이대기도 했다. 결국 소년들은 2건의 미제 살인사건을 모두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거짓자백’했다. 조군의 아버지는 “20명이 돌아가면서 아들을 때렸고 취조 과정에선 아이를 가운데 잡아두고 경찰 2명이 앞뒤로 마주보고 서서 번갈아가며 폭행했다.”고도 했다. 그는 “맞은 사실 등을 말하면 부모를 못 만나게 할 거라거나 사형시키겠다고 협박했다. 세무 공무원으로 평생 국록을 먹고 살았지만 이젠 이 나라를 떠나고 싶다.”며 울먹였다. 하지만 법원이 조씨에게 결정한 보상은 위자료 7100만원이 고작이었다. 지난 19일 서울고법 민사13부는 “국가는 위자료 등 71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물론 수사 과정에서 폭행 사실이 있었다는 것만으로 ‘유죄’가 ‘무죄’로 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객관적인 증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자백’에 폭행까지 개입됐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나길회 김준석기자 kkirina@seoul.co.kr
  • [오늘의 눈] 열린우리당 살길 없나/박찬구 정치부 차장

    열린우리당이 살길은 죽는 길밖에 없다는 역설이 차츰 현실로 와닿고 있다. 개혁·진보세력이 87년 체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실질적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길은 우리당의 ‘순장’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주장은 당내에서도 더이상 낯설지 않다.“민심이 사형선고를 내렸는데 왜 아직 관을 짜지 않느냐.”라는 일침이 반대파의 공세만은 아닌 듯싶다. 7·26 재·보선 결과에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 2003년 11월 창당 이후 사령탑을 9차례나 갈아치우면서 우리당은 어떤 궤적을 남겼는가. 우리 시대 정치의 본질이 평등, 분배, 민주주의 등 공적 가치를 합리적 절차를 거쳐 제도와 정책에 투영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여당은 무책임한, 또는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는 ‘부작위’나 ‘비결정’의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유감스럽게도 ‘절차적 민주화’의 성과라 할 만한 김근태 당의장 체제도 회생의 답을 속시원히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당내에는 김 의장의 역할이 잘해야 ‘질서있는 당 해체’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마저 감돈다.‘따뜻한 시장’이라는 김 의장의 해법이 고위당직자들과의 엇박자 속에 제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현실이 이를 방증한다. 여당만의 문제는 아니다. 워낙 체질이 약하다 보니 우리당은 청와대를 주시하고 있지만 청와대도 해답을 주지 못하긴 마찬가지다. 재·보선 하루전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여당 인사에게 “조순형 후보가 당선될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고 한다. 여권은 총체적으로 문제 인식과 해결의 프로세서를 잃어 버렸거나, 오인하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서울에서, 그것도 ‘비(非)한나라당 지역’인 성북을에서 여당 후보가 9.99%의 한자릿수 득표율에 그친 것은 우리당의 환상이나 미련을 무색케 한다. 국민통합이든, 범개혁연대든, 시대 정신을 실현하기 위한 새틀짜기의 엄중한 요구는 개혁·진보 진영에서 익어가고 있다. 정파의 유불리나 주도권에 연연할 일이 아니다. 겸허하게 ‘발전적 해체’를 논의하는 것에서, 우리당은 활로를 찾아야 한다. 박찬구 정치부 차장 ckpark@seoul.co.kr
  • ‘조봉암과 진보당’ /정태영 지음

    7월31일은 47년 전 진보당 당수였던 죽산 조봉암이 ‘진보당사건’으로 사형당한 날이다.1950년대 이승만에 맞서는 거물 정치인으로 대통령 선거에 두 번이나 나섰던 그가 간첩 혐의로 사형된 후 학계에선 정권 사주에 의한 대표적 ‘사법살인’이라고 비판해왔다. 최근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에 진보당 사건에 대한 진실규명 신청이 이루어지는 등 조봉암과 진보당에 대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문제가 활발히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조봉암의 삶을 재조명한 책 ‘조봉암과 진보당’(정태영 지음, 후마니타스 펴냄)이 출간됐다. 조봉암은 일제시대 조선공산당을 주도한 핵심인물이었으나 해방후 박헌영과의 논쟁을 거쳐 공산당과 결별하고 대한민국 초대 농림부장관과 국회부의장을 지낸 인물이다.1956년 ‘반자본’‘반공산’의 중도파 노선을 표방한 진보당을 창당, 제3대 대통령선거에 나서 216만표를 얻기도 했다. 하지만 이승만의 ‘북진통일론’에 대항해 ‘평화통일론’을 내세우며 각종 혁신정책을 내놓았던 그는 간첩 혐의를 받고 1959년 사형됐다. 책은 한국 현대사에서 최초로 사회민주주의 이념을 실현하고자 했던 조봉암과 진보당의 역사적 실험과 좌절에 대한 기록을 담았다. 저자 역시 당시 사건과 관련 조봉암과 나란히 재판을 받았으나 무죄로 풀려났던 인물. 그는 “여운형을 포함해 진보계열의 정치 지도자 대부분의 명예가 회복되었는데 조봉암은 여전히 대한민국 공식문서에 범죄자로 남아 있다.”며 “조봉암의 억울한 죽음과 불명예가 방치되고 있는 오늘의 현실이 무슨 민주주의냐.”고 항변한다. 책은 특히 조봉암이 해방정국에서 중간노선을 지향했던 이유와 의미를 강조한다. 친미·친소, 극좌·극우의 양극화를 달리던 상황에서 민중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노선이 무엇이냐는 고민 끝에 나온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민족통합을 이루어내기 위한 실사구시적 의미로 한국적 사회민주주의를 꿈꾸었던 조봉암의 정신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1만 9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휘청거리는 자동차업계] (하) 갈수록 커지는 노조의 힘

    [휘청거리는 자동차업계] (하) 갈수록 커지는 노조의 힘

    26일까지 한 달간 계속된 현대자동차 파업에 대한 비난 여론이 평소보다 거세진 것은 노조의 반대로 국내 신규투자마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현재 5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테라칸 차량을 오는 9월 말 단종함에 따라 이곳에 신차종(고급 승용차)을 투입키로 결정했다. 모두 3000여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5공장만으로는 부지가 부족해 3000여평의 주차장을 공장부지로 활용하는 대신 울산공장 직원들이 이용하는 명촌주차장과 예전만주차장을 이용해줄 것을 노조에 요청했다. ●“주차장에 공장 반대” 보복 파업 하지만 5공장의 일부 대의원들은 주차장이 폐쇄되면 30분이나 출근시간이 더 걸려 불편하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지난 6일에는 주차장 문제와 관련, 주야 2시간씩 4시간 ‘보복파업’을 벌였다. 고용불안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해외공장 신·증설을 반대해온 노조가 국내공장 증설을 반대하는 것은 상식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5공장 노조원들은 21일 ‘파업집회’를 갖고 “신규공장도 짓고 주차장도 확보하라.”고 요구하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체코공장, 중국 제2공장, 인도공장 등 전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생산시설을 신·증설하고 있지만 노조가 반대하면 신규투자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다. 현대차의 단체협약에 따르면 해외공장 신설 때 노조에 설명회를 실시하고 이로 인해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은 노사공동위원회의 심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 또 국내에서도 공장별 차종 이관이 필요할 경우 90일 전 노조에 통보하고 노사공동위를 구성하여 심의·의결해야 한다. 때문에 수익성이 떨어지는 울산공장의 클릭 생산라인을 인도로 옮기고 쏘나타로 대체한다는 계획도 진통을 겪고 있다. ●생산라인 늘릴 때마다 노조 눈치 사정이 이렇다보니 국내공장의 생산성이 떨어지는데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국내 물량을 유지해야 한다. 현대차 중국 공장의 시간당 생산대수(UPH)는 지난해 63대에서 올해 66대 수준으로 향상됐다.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UPH도 73대 수준이지만 울산공장은 60대, 아산 공장은 63대에 불과하다. 국내물량을 유지하는 것은 고용 등 국가경제 차원에서도 꼭 필요한 일이지만 생산성 개선이 전제조건이라는 지적이 많다. 굿모닝신한증권 용대인 애널리스트는 “국내공장 증설의 전제조건은 생산성 향상과 노사관계 안정이지만 생산라인의 작업자 배치문제로 신형 아반떼 생산이 1개월 이상 지연되는 등 노조는 생산성 향상 협조를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앞으로 출범할 산별노조의 힘에 밀려 국내공장을 억지로 늘리고 생산성이 향상되지 않으면 미국자동차사업노조(UAW)의 압력 탓에 생산성 위주의 공장 배치를 못해 ‘사형선고’ 직전에 처한 GM과 포드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물론 우리나라 대표적인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도 현대차 노조의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것 같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홍콩 마지막 총독 ‘패튼 신드롬’

    지난주 자서전 홍보를 위해 홍콩을 찾은 ‘마지막 총독’ 크리스토퍼 패튼의 인기가 심상찮다. 사인회가 열리는 곳마다 수백명씩 줄을 서는 것은 예사다. 자서전 ‘별 볼일 없는 외교관’의 판매량은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를 능가한다. 현지 서점가에서 ‘해리포터’ 시리즈에 이어 베스트셀러 2위를 기록중이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26일 “중국으로의 반환 이후 확산되고 있는 대중적 좌절감이 식민지 시절에 대한 향수와 만나 ‘패튼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교관 패튼’에 대해서는 자서전 제목대로 “별 볼 일 없었다.”는 게 중평이다. 존 볼턴 유엔주재 미국 대사를 “세계 평화에 약간 위험이 되는 인물”로 불렀는가 하면, 싱가포르를 “사형제가 있는 디즈니랜드”라고 표현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솔직함이 ‘정치인 패튼’에겐 플러스 요인이 되고 있다. 물론 패튼 시절에 대한 향수를 부추기는 가장 큰 요인은 영국 통치기보다 악화된 경제상황이다. 반환 1년만에 아시아 외환위기로 어려움을 겪은 홍콩은 2003년엔 실업률이 9%까지 치솟을 만큼 고용사정이 악화됐다. 올해 1·4분기 실업률 5%도 영국 통치기 말년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주민들의 열망과 달리 민주화 이행이 지체되고 있는 현실도 ‘식민지 민주주의’에 대한 재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마거릿 엔지 시민당 의원은 “영국 통치기에도 많은 불만들이 있었지만 그들이 물러간 뒤 사람들은 ‘열린 정부’가 통치했던 식민지 시기가 더 공정하고 나은 시절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 체류 마지막 날인 24일 패튼은 외신기자 클럽 만찬에서 홍콩의 민감한 정치 현안을 건드려 주목받았다. 그는 홍콩인들이 투표권을 가질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점진적 민주화’ 옹호론을 “완벽한 난센스”라고 질타했다. 홍콩과 본토의 지도자들을 향해선 “행정장관과 의원에 대한 직선제 일정을 조속히 제시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여야 당내 논란거리 2題] ‘수해골프’ 징계수위 반발 기류

    한나라당은 25일 ‘수해 골프’로 파문을 일으킨 홍문종 전 경기도당위원장 등 도당 간부들에 대한 징계 수위를 둘러싼 논란에 휩싸였다. 당 최고위원회와 윤리위원회는 전날 홍 전 위원장을 제명하고, 동반자 5명에 대해 1년간 당원권을 정지시키는 등 초강경 징계조치를 내렸다. 이번 조치는 홍 전 위원장을 비롯한 원외 지역협의회운영위원장들에겐 ‘정치적 사형선고’나 다름없다.‘제명’당한 홍 전 위원장은 향후 5년간 복당이 불가능하고,1년간 당원권 정지를 당한 원외 위원장들도 위원장 자리를 내놓아야 할 뿐 아니라 18대 공천심사를 앞두고 치명상을 입게 됐다. 이에 대해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민심과 동떨어진 그들만의 웰빙 정당’이라는 이미지부터 불식시켜야 한다.”,“환부를 도려내지 않고 혁신을 얘기하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반응이 주류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들이 국민 정서에 반하는 행위로 당의 신뢰와 이미지를 훼손시킨 것은 사실이지만 정치 생명을 끊어놓을 만큼 큰 범죄를 저지른 것은 아니지 않으냐는 반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일각에선 지난 전당대회과정에서 이재오 최고위원 쪽에 섰던 인사가 강재섭 대표를 도운 홍 전 위원장을 옭아매기 위해 수해지역 골프를 주선한 뒤 자신은 라운딩에서 빠졌다는 ‘음모론’까지 제기했다. 한 초선의원은 “이번 징계는 형평성에 다소 문제가 있었다.”며 “앞으로 이와 유사한 일이 벌어질 경우, 원외 위원장들뿐 아니라 동료 국회의원들에게도 강력한 잣대를 들이댈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우려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랜디스, 엉덩이뼈 썩는 병에도 투르 드 프랑스 우승

    플로이드 랜디스(31·미국)가 2006 투르 드 프랑스(프랑스도로일주사이클대회) 정상에 우뚝 서 ‘인간 승리’의 신화를 이어갔다. 랜디스는 23일 열린 대회 마지막 제20구간(154.5㎞) 레이스에서 3시간57분으로 3위에 올라 최종합계 89시간39분30초로 우승했다. 랜디스는 18구간까지 종합 3위에 그쳤지만 전날 19구간 레이스에서 3위로 역전에 성공, 종합 선두에 나섰고 마지막 구간에서도 역주해 선두를 내주지 않았다. 이번 우승으로 랜디스는 고환암을 이겨내고 대회 7연패를 일군 랜스 암스트롱(미국)의 뒤를 이어 사이클 권좌에 올랐다. 물론 이번 대회에는 ‘황제’ 암스트롱의 은퇴와 얀 울리히(33·독일), 이반 바소(29·이탈리아)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결장, 다소 김이 빠졌다. 2002년 첫 출전해 61위에 머문 랜디스는 이듬해 77위로 다소 주춤했다. 그러나 2004년 23위에 오른데 이어 지난해에는 9위까지 뛰어오르며 정상에 근접했다. 랜디스의 우승은 또 하나의 인간승리로 불려진다.2003년 경기중 교통사고로 오른쪽 넓적다리뼈가 심하게 부러져 두차례의 대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뼈속으로 피가 통하지 않아 뼈가 썩는 오른쪽 엉덩이 ‘골괴사증’ 진단을 받았다. 사이클선수로는 사형선고나 다름없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당시 의사는 관절이식수술을 하면 통증이 없어진다며 수술을 권유했지만 사이클을 계속할 수 있을지에 의문이 생기자, 랜디스는 수술을 과감히 포기했다. 그에게 사이클은 인생 전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자신이 그렇게도 원했던 최고의 대회 정상에 오른만큼 수술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사이클계는 인공 엉덩이를 달고 다녀야하는 인공관절 이식수술 뒤에도 랜디스가 계속 사이클을 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보통 사람이라면 걷는 것 조차 버겁겠지만 강인한 랜디스는 더 힘차게 페달을 밟을 것으로 굳게 믿는다. 랜디스의 우승으로 투르 드 프랑스는 인간승리의 장으로 자리를 굳혔다. 경기중 교통사고로 왼쪽 다리가 3㎝나 짧은 이탈리아의 마르코 판타니가 1998년 우승했고, 이후 고환암을 딛고 암스트롱이 7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어 올해는 엉덩이 관절이 어가는 부상에도 불구, 수술을 미루면서 페달을 밟은 랜디스의 인간승리가 대회를 더욱 값지게 하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구한말 의병장 허위선생 손자2명 60여년만에 모국품에

    일제의 핍박에 쫓겨 조국을 떠나야 했던 의병장의 손자들이 60년 만에 고국 품에 안겼다. 주인공은 구한말 의병대장으로 활약했던 왕산(旺山) 허위(許蔿) 선생(1854∼1908)의 손자인 허 게오르기(62)ㆍ블라디슬라프(55) 형제. 이제는 백발이 된 키르기스스탄의 두 ‘고려인’들은 18일 독립유공자 후손으로서 특별귀화증을 받고 ‘대한국민’이 됐다. 이들은 “소수민족이라고 차별받을 때 마음속에 고이 품고 있던 고국이 60여년 만에 저희를 안아줬다.”며 감회를 밝혔다. 허 선생은 성균관에서 박사를 제수받은 뒤 중추원 의관, 정삼품 통정대부 등 관직을 거쳤다. 그는 일제에 의해 한국 군대가 해산됐던 1907년 의병대를 조직, 경기도와 황해도 일대에서 항쟁을 이끌었다. 특히 1908년 4월 정미의병 당시 ‘서울진공작전’을 주도했다. 그가 이끄는 의병은 1908년 2월 서울 동대문 밖 30리까지 진격했으나 일본군의 화력에 밀려 퇴각했다. 현재 동대문에서 청량리에 이르는 ‘왕산로’가 그를 기념하는 곳이다. 그는 같은 해 5월 2차 서울 탈환작전을 준비하다 일제 헌병의 습격을 받고 체포돼 9월 서대문형무소 ‘1호 사형수’로 옥사했다. 허 선생이 옥사하자 가족들의 고난이 시작됐다. 그의 가족들은 1915년 일제의 핍박에 못 이겨 만주로 떠났고 이들 중 4남인 허국 선생은(1971년 사망) 구 소련의 고려인 강제이주 정책 때문에 중앙아시아로 거처를 옮기던 중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서 게오르기씨와 블라디슬라프씨를 낳았다. 허 선생의 공훈은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에 추서될 정도로 인정받았지만 그의 가족들은 오랫동안 ‘떠돌이’였다.1991년 키르기스스탄이 분리·독립하면서 키르기스인이나 러시아인도 아닌 ‘고려인’이었던 두 형제는 소수민족으로서 차별받았다. 이때부터 두 형제는 화물차 운전과 소작 농사 등 가리지 않고 일을 하면서 생계를 이어갔다. 두 형제는 2003년 중앙아시아의 고려인들을 영상으로 담아 온 국내 모 다큐멘터리 업체 관계자와 만나면서 고국에 돌아올 길을 찾게 됐다. 이듬해 이 업체를 통해 관련 사실이 국가보훈처에 통보됐고 지난해 법무부가 취업비자를 발급해 주면서 두 형제는 한국 땅을 밟았다. 국내 모 의료기기 제조업체에 취직한 두 형제는 1년여 뒤 국가유공자 후손에게 자격이 주어지는 ‘특별귀화’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 자격을 얻게 됐다.두 형제는 “타국에서 서러운 시절을 겪었지만 한국은 언제나 자랑스러운 나라였다.”면서 “함께 온 자녀가 한국 문화를 배우며 커갈 수 있게 돼 참 만족스럽다.”고 기뻐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美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 캐치온서 17일부터

    잘 나가는 건축가 청년이 있다. 어느날 느닷없이 은행을 턴다. 그리고 아무 저항도 없이 순순히 체포된다. 재판도 설렁설렁 받고 곧바로 교도소로 직행한다. 애쓴 게 있다면 단 하나. 중범죄자들만 수용하는 폭스리버 교도소에 가는 것이다. 사실 이 청년의 목표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폭스리버 교도소에서 사형 집행 날짜를 기다리고 있는 형을 구해내는 것이었다. 믿을 것은 천재적인 두뇌와 배짱, 그리고 온몸에 문신으로 새겨놓은 교도소 설계도다. 사형을 한 달 앞둔 형을 탈옥시키기 위한 동생의 고군분투를 그리고 있는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Prison Break)’가 국내 안방극장에 상륙한다. 프리미엄 영화채널 캐치온이 17일부터 매주 월·화요일 오전 10시(캐치온 플러스 월, 화 오후 10시5분) 방송한다. ‘프리즌 브레이크’는 지난해 여름 13부작 예정으로 미국 폭스TV를 통해 방영됐으나, 폭발적인 인기를 얻자 22부까지 연장됐다. 시청률이 좋으면 고무줄처럼 횟수를 늘리는 것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비슷한 모양이다. 어쨌든 오는 8월 그 여세를 몰아 탈옥 이후의 상황을 다루는 두 번째 시즌의 방영을 앞두고 있다. 탈옥은 고전적이지만 흥미로운 소재다. 스티브 매퀸의 ‘빠삐용’이나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알카트라즈 탈출’, 실베스터 스탤론의 ‘탈옥’, 팀 로빈슨의 ‘쇼생크 탈출’ 등을 통해 자주 접한 바 있다. 이 드라마도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자유의 땅을 밟게 된다는 이미 익숙한 설정이지만, 결과를 엮어가는 과정이 상당히 스릴 넘친다. 주인공 마이클 스코필드(웬트워스 밀러)는 형 링컨 버로스(도미니크 푸셀)를 구하기 위한 계획을 완벽하게 세웠다. 그러나 일은 마음먹은 대로 풀리지 않는 법. 음흉한 교도관들, 그리고 교도소 내 멕시코 백인 갱 파벌과 흑인 갱 파벌 사이에서 위험한 줄타기를 하게 된다. 교도소의 여의사 사라 탠크레디(사라 웨인 칼리스)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는 점도 상황을 긴박하게 만든다. 탈옥을 위한 치밀한 두뇌 싸움이 이 드라마의 묘미다. 게다가 이 탈옥은 무한정으로 시도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형이 사형되기 전까지라는 시간의 제약이 있다. 또 부통령 동생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쓴 버로스가 사실은 거대한 정치권 음모의 희생양이라는 진실이 드러나며 흥미를 더한다. 교도소 밖에선 버로스를 빨리 사형시키려는 정부 고위층의 사주를 받아 재무부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암약한다.‘러시아워’,‘레드 드래건’,‘엑스맨-최후의 전쟁’의 감독을 맡았던 브랫 래트너가 첫 회 연출을 맡은 점이 눈길을 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일요영화]

    [일요영화]

    ●그녀는 요술쟁이(캐치온 오후 10시)나이가 지긋한 시청자라면 1960년 인기를 끌었던 미국 시트콤 ‘그녀는 요술쟁이’를 기억할 것 같다. 바로 그 TV시리즈를 장편 영화로 만들었다. 엘리자베스 몽고메리가 연기해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주인공 사만다 역할을 두고 숱한 여배우들이 경쟁을 펼쳤다. 결국 니콜 키드먼이 낙점받았다. 그녀 이외에도 미국 코미디계의 ‘블루칩’ 윌 파렐, 오스카 상에 빛나는 셜리 매클레인, 마이클 케인 등 관록파 배우가 야심만만한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1989)의 시나리오를 쓰고,‘시애틀의 잠못 이루는 밤’(1993),‘유브 갓 메일’(1998) 등을 연출하며 로맨틱 코미디에서 탁월한 감각을 보여줬던 여성 감독 노라 에프런이 메가폰을 잡았다. 미 캘리포니아에 사는 아름다운 미녀 이사벨 비글로(니콜 키드먼)는 사실, 주문 하나로 한도가 없는 신용카드에다가 고급 승용차까지 만들 수 있는 요술쟁이 사만다이다. 요술에 염증을 느낀 그녀는 마법세계를 떠나 평범한 생활과 사랑을 찾기로 한다. 어느 날 한물 간 배우 잭(윌 파렐)이 이사벨에게 접근한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흥행에 실패했던 그는 재기작 ‘아내는 요술쟁이’에 이사벨을 캐스팅하려 한다. 완전 신인을 상대 배우로 만들어 혼자 인기를 얻으려는 속셈이다. 순진한 척하는 잭에게 마음이 끌린 이사벨은 출연 제의를 수락하는데….2005년작.101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챔버(MBC무비스 낮 12시) 할리우드가 사랑하는 작가 존 그리샴의 소설이 원작이다. 법정 스릴러가 장기인 그의 소설이 영화로 옮겨진 것은 ‘야망의 함정’,‘펠리컨 브리프’(이상 1993),‘의뢰인’(1994) 등 9편에 이른다. 명배우 진 해크만과 페이 더너웨이, 차세대 스타 크리스 오도넬 등 호화 캐스팅이었으나 그리샴 원작의 영화 가운데 가장 평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67년 어느 날, 아버지의 사무실에 놀러간 두 아이가 폭탄 테러로 무참히 숨진다. 평소 인종차별주의자로 알려진 샘 케이홀(진 해크만)이 범인으로 붙잡힌다.20년이 지나고 샘의 사형집행일까지 28일 남았다. 전도유망한 변호사가 된 샘의 손자 아담 홀(크리스 오도넬)은 할아버지의 변호를 자처한다. 진실을 말해달라는 손자의 간청에도 불구, 샘은 범행을 부인하지 않으며 후회는 없다고만 한다. 아담은 고모 리(페이 더너웨이)로부터 자신의 집안에 얽힌 암울한 과거사를 듣게 되는데….1996년작.113분.
  • [Book & Life] 가치있는 책과 돈벌이 되는 책

    유럽이나 미국의 경우 출판업은 지적이고 정치적인 전문직종으로 오랜 전통을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출판업은 단순한 제조업과 달리 문화적으로 사회에 공헌한다는 의식이 강하다. 그렇기에 출판인들은 늘 출간할 가치가 있는 책을 내는 일과 돈을 벌어야 하는 현실적 필요 사이에서 고민한다.가치있는 책과 돈벌이가 되는 책이 물론 따로 있는 건 아니다. 분명한 것은 진정한 출판인이라면 적어도 그 둘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눈물겨운 노력을 기울인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요즘은 그런 직업적 고뇌의 목소리조차 점점 잦아들고 있는 듯해 안타깝다. 시장논리가 문화의 생산과 보급을 지배하면서 오로지 돈을 버는 일이 출판의 궁극적인 관심사가 된 것이다. 올 상반기 베스트셀러 성적표가 이를 잘 말해준다.‘돈’을 다루는 경제경영서 중에서도 이른바 자기계발서들이 베스트셀러 수위를 차지해 출판의 주류로 떠올랐다. 교보문고가 집계한 올 상반기 종합베스트셀러 50위 안에 경제경영서는 15종, 소설은 13종이 올라 베스트셀러 숫자에서 처음으로 경제경영서가 소설을 앞질렀다. 외국 소설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국내 소설 쪽은 소설가 공지영의 독무대다. 공지영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사랑 후에 오는 것들’ 등 두 편의 장편을 한꺼번에 베스트셀러 10위권에 올리는 기록을 세웠다. 비결이 무엇일까. 출판시장을 휘젓는 ‘공지영 파워’는 어디에서 오는가. 그것은 작가 스스로 밝히고 있듯, 시대와 맞닿아 있는 작가 개인의 상처를 작품으로 훌륭하게 승화시키고 있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그러나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작가적 역량과 별개로 출판사 측의 ‘올인’전략 또한 큰 몫을 한다. 출간 초기의 ‘블로그 마케팅’에서 지상 광고까지 책 띄우기는 기본. 작가에게 원고 독촉을 하지 않는 세심한 배려도 아끼지 않는다. 이를테면 ‘심기 경호’를 하는 셈이다. 인기 작가에 매달리는 것은 출판선진국도 마찬가지다. 미국 랜덤하우스 편집장으로 세계 출판계를 이끈 ‘북 비즈니스’의 저자 제이슨 엡스타인은 1986년부터 1996년까지 베스트셀러 소설 100종 가운데 63종이 톰 클랜시, 존 그리샴, 스티븐 킹, 딘 R 쿤츠, 마이클 크라이튼, 대니얼 스틸 등 여섯 작가의 작품에 집중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출판이 자선행위가 아닌 이상 이윤창출을 도외시할 순 없다. 하지만 일반의 기대수준이란 게 있다.‘문화사업으로서의 출판’의 금도를 지켜야 한다. 인기작가에 대한 지나친 쏠림현상은 마땅히 경계돼야 한다. 기자는 최근 5년간 공들여 쓴 소설이 단지 내용이 무겁다는 이유로 대형 출판사로부터 단박 퇴짜를 맞은 어느 중견 작가의 이야기를 접하고 출판인의 사명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됐다. 한 원로 출판인은 기자를 만날 때마다 항상 “나는 대한민국 문화대학의 총장”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하곤 한다. 그는 출판인으로서 ‘명예로운 짐’을 기꺼이 지는 편이다. 날로 가벼워져만 가는 이 시대, 그 같은 지사형의 출판인을 기대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까.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강제징집 전두환씨가 지시”

    1968년 4월 북파공작을 목적으로 창설된 실미도부대(공군 2325부대 소속 209 파견대)는 박정희 당시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창설됐다고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가 13일 밝혔다. 과거사위는 또 1980년대 초 운동권 학생을 대상으로 한 강제징집과 녹화사업은 전두환 당시 대통령이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실미도부대는 1·21사태(북한 무장공비의 청와대 습격시도)에 대한 대응으로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중앙정보부가 주도적으로 창설했다.”며 “박 전 대통령이 부대 창설을 지시했다는 것은 관련자들의 증언을 기초로 한 것이며 문서를 통해서는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과거사위 조사결과 발표에 따르면 실미도부대는 영화에서처럼 군 특수범이나 중형을 선고받은 민간인이 아닌, 일반 민간인을 대상으로 미군부대 취직 등 지키지 못할 약속을 내걸어 대원들을 모집했다는 것이다. 부대원 가운데 5명은 훈련 중 탈영을 시도했거나 기간병에게 반말을 한 이유 등으로 동료들에 의해 살해됐다고 설명했다. 공작원들에게는 ‘김일성 거처 습격’ 등의 특수임무가 부여됐지만 모집 당시 임무의 위험성 등에 대해서는 아무런 고지를 받지 못했으며 3년4개월간 무인도인 실미도에 사실상 구금상태로 있었다는 것이다. 과거사위는 정부의 공식 사과와 함께 ▲공작원의 사체인도 및 공군참모총장 명의의 공식 사망통보 ▲발굴된 공작원 유해에 대한 적절한 처리 ▲사형으로 사망한 공작원 4명에 대한 지속적인 유해발굴 활동 등을 권고했다. 또 전두환 전 대통령이 강제징집을 지시·승인했다는 사실이 관련 문서에서 드러났다고 조사위는 밝혔다. 5공 정권은 1980년 9월부터 1984년 11월까지 학생운동에 참여했다가 제적·정학·휴학 등을 당했거나, 운동권 출신의 정상 입대자 등 1152명을 강제징집했고, 이 중 921명이 이른바 녹화사업으로 불린 학원 프락치 활동에 강제 동원했다는 것이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살인 못해 조바심 난다”

    “밖에 나가면 다시 살인을 할 것이며 독방에 있어 살인을 못해 우울하고 조바심이 난다.” 지난 3월 서울 봉천동에서 자매를 둔기로 때려 살해하는 등 2004년 1월부터 2006년 4월까지 12건의 살인·강도상해를 저질러 기소된 정모(37)씨는 7일 서울남부지법 11형사부(부장 이태섭)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이렇게 말했다. 파란색 수의와 흰색 운동화 차림으로 법정에 나온 정씨는 오전 10시부터 1시간 가량 열린 공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그는 범행동기에 대해 “담배를 피우고 싶은 것처럼 사람을 죽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에 대한 죄책감이 있느냐는 판사의 질문에는 “죄책감이 있어야 하는데 전혀 못 느낀다. 내가 죽는 게 두렵기는 하지만 여러 사람을 죽였으니까 당연히 사형 선고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교정관련 용어 ‘교정’

    앞으로 교정시설에서는 ‘남자 사형수’를 ‘남성 사형 확정자’로,‘계구’를 ‘보호장비’로 바꿔 부르게 된다. 법무부는 5일 국회에 계류 중인 행형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교정 관련 용어들도 바뀌게 된다고 밝혔다. 행형법 개정안은 차별금지 규정과 여성·노인·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규정을 추가했다. 교정시설 내 집필 사전허가제를 폐지하는 등 수용자 인권 증진에도 힘썼다. 무엇보다도 수형자들은 호칭과 용어에서 변화를 느끼게 될 것으로 보인다. 법명 자체도 행형법에서 ‘교정시설 수용자 처우 등에 관한 법률’로 바뀐다. 법무부 관계자는 “형을 집행하기 위한 법이라는 소극적 의미의 ‘행형법’이란 법명이 교정·교화를 목적으로 하는 교정행정의 취지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남자’‘여자’라는 표현은 ‘남성’‘여성’으로 바뀌며, 개별적인 신체 쇠약 여부에 따라 구분하던 ‘노쇠자’ 개념을 없애고 일정 연령 이상은 모두 ‘노인 수용자’로 표현했다.‘시체를 교부한다.’는 표현은 ‘시신을 인도한다.’로 써야 한다. 일제시대의 유산인 ‘계구’라는 표현도 ‘보호장비’로 바뀐다. 새 법은 국회를 통과한 뒤 1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시행된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安의사 유해 매장지 찾았다

    安의사 유해 매장지 찾았다

    |하얼빈 이지운특파원|‘안중근 의사 유해 남북한 공동 발굴단’이 지난달 중국 다롄(大連)을 방문, 정밀 조사를 벌인 끝에 안중근 의사의 묘역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시에서 개막식을 가진 ‘안중근 의사 기념 전시관’에 참석한 한 관련 인사는 “지난달 7∼12일 남북 공동 발굴단이 안중근 의사의 사형이 집행된 다롄 뤼순(旅順) 감옥 주변을 정밀 검사한 결과 이같은 성과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이번 조사는 중국 정부의 협조 아래 실시된 것”이라면서 “조만간 다시 다롄시 정부의 도움을 받아 발굴을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발굴에 성공한다면 안중근 의사의 유해는 96년만에 세상에 공개되는 것이다. 남북한은 그동안 유해 발굴을 위해 각각 노력했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정부는 유해 진위 여부 확인을 위해 미국에 살고 있는 안 의사 손자와 DNA 일치 검사를 실시키로 했으며, 안 의사의 손자는 이미 검사를 위해 귀국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jj@seoul.co.kr
  • 아! 안중근 “그어머니의 아들”

    |하얼빈 이지운특파원|“안중근이 태연하게 사형판결을 받았을 때 그 모친의 가르침과 지지를 우리는 잊을 수 없다.(중략) 당시 대한매일신보는 ‘그 어머니에 그 아들’이라는 제목으로 안중근과 그 어머니의 고상한 정조를 찬양하였다.”4일 개막식을 가진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시 조선족민족예술관 1층에 있는 ‘안중근 의사 기념 전시관’. ‘장렬순국(壯烈殉國), 불후유언(不朽遺言)’이라는 제목의 전시물은 안 의사의 의거와 재판 소식을 전한 서울신문 전신인 ‘대한매일신보(大韓每日申報)’의 1909년 보도를 들어 이처럼 소개하고 있다. 조선족 민족예술관의 전시회는 “아들의 사형언도 소식을 접한 안 의사의 어머니가 ‘너는 정의를 위한 결과로 사형 판결을 받았다. 비굴하게 살려 하지 말고 마땅히 대의를 따라 죽어야 하고, 이것이 어머니에 대한 효도이니라.’라고 했던 일을 대한매일신보가 찬양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역시 하얼빈 기차역 2층에 마련된 철도역사전시관의 ‘하얼빈역에서의 안중근’이란 제목의 전시에서도 역시 당시 현장을 전한 대한매일신보의 보도가 내걸려 있다. 대한매일신보의 보도 옆에는 안 의사의 거사에 대한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총리의 찬양 발언이 함께 붙어 있다.“안중근 의사의 거사로부터 (한·중)양국 국민의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투쟁이 본격화됐다.”는 1963년 6월 ‘중국역사 관계에 대한 저우언라이의 담화’에서 따온 것이다. jj@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반제국주의 정서’ 민족일보의 의미

    1961년 2월13일 첫선을 보인 ‘민족일보’는 단번에 3대 일간지로 꼽힐 정도의 인기를 모았다. 그러나 혁신계의 목소리를 담다 보니 인쇄를 대행하던 서울신문이 이유없이 이를 거부,3일 정도 신문을 못내는 등 갖가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던 차에 터진 박정희의 5·16쿠데타가 결정적이었다.5월19일 신문이 폐간되고 같은 해 12월21일 조용수 사장이 사형됐다. 이 사건은 한국 보수의 칡드렁처럼 얽힌 뿌리도 보여주는데, 김종필 당시 중정부장은 수시로 법정을 들락거렸고 사건을 맡았던 혁명재판소 1심 재판부 배석판사는 26세의 신참법관 이회창이었다.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1년 ‘자민련’ 의원이 바로 이 ‘전력’을 거론하며 이회창에게 정계은퇴를 요구하고, 한나라당이 ‘그 사건의 주역은 김종필’이라고 아주 손쉽게 맞받아쳤던 것은 쓰디쓴 한국 현대사의 풍경이다. 더 웃긴 것은 조용수를 친북인사로 몰기 위해 박정희 정권이 신문사 창간자금을 지원해준 간첩으로 지목했던 ‘조총련계 인사’ 이영근이 죽었을 때, 노태우 정권은 그의 애국행위를 기리며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최근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민족일보 사건을 조사하겠다고 나선 상황에서 김민환 고려대 교수가 ‘민족일보 연구’(나남출판 펴냄)를 냈다. 이 책은 구체적으로 민족일보의 사설,1면 머리기사, 머리기사 제목, 편집스타일 등을 분석했다. 또 민족일보의 반미 성향에 대해서는 “소련과 북한에 대해서도 굉장히 비판적이었다는 점에서 친소용공의 반미였다기보다 미·소 양대국의 제국주의적 횡포에 분노한 지식인의 뿌리깊은 반제국주의정서의 또 다른 표현이었다.”고 결론짓는다. 주목할 만한 대목은 민족일보사건이 남긴 언론학적 의미를 다룬 8장이다. 여기서 김 교수는 민족일보를 ‘대안언론’으로 규정하면서 이를 포용하지 못한 우리 사회의 협소함도 엄정히 비판하지만, 민족일보 역시 지나치게 조급했다고 지적한다.‘전략적 유연성’을 놓치지 않았다면 더 좋은 대안언론으로서 활동할 수 있었으리라는 아쉬움이다. 부록으로 민족일보 재판기록을 실었다.1만 5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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