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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대의 테러리스트 감옥 음식 불만 ‘소송’

    끔찍한 테러를 저지르고 복역 중인 죄수가 교도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168명을 낸 ‘오클라호마 폭탄테러’를 저지른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테리 니콜라스(54)가 감옥에서 제공하는 음식이 형편없다며 고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니콜라스는 “미국 콜로라도에 있는 연방 수퍼맥스 교도소가 지금껏 충분한 곡물과 신선한 음식을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교도소가 큰 죄를 지은 것”(Sin against God)이라고 말했다. 소송에 앞서 그는 법률지식이 부족해 스스로 이 복잡한 사건을 제대로 밝혀낼 수 없다며 국선 변호사 선임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사람들은 “수백명을 살해한 테러리스트가 반찬 투정을 한다.”고 비꼬며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다시 한번 상처를 준다.”고 비판했다. 오클라호마 폭탄테러 사건은 1995년 4월 19일 반 정부 집단의 테러리스트들이 미정부 연방 빌딩을 폭발시킨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168명이 사망했고 800명이 넘는 민간인이 부상하여 9·11 테러 이전까지 사상 최악의 테러사건으로 기록됐다. 테러를 일으킨 주동자인 티모시 맥베인은 사형 당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美 공중레이저로 미사일요격 성공

    美 공중레이저로 미사일요격 성공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추가발사 위협 속에 미국이 최근 항공기에 탑재된 공중발사레이저(ABL)를 이용, 발사 초기단계에 있는 미사일의 요격실험에 성공했다. 지난 주 미국 미사일방어국(M DA)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은 공중레이저 항공기를 이용, 지난 6일과 13일 두 차례에 걸쳐 태평양 상공에서 발사 초기단계에서 날아오르던 미사일 표적을 성공적으로 격추했다. 이번에 격추된 미사일은 캘리포니아주 중부 연안에 위치한 샌니컬러스 섬에서 발사된 지상발사형 ‘테리어 링스 미사일’이다. 공중발사레이저 요격시스템은 미사일방어(MD) 체계의 1단계로, 탄도미사일 발사 후 30~40㎞ 상승한 단계에서 레이저 빔을 발사해 요격하는 기술이다. 1단계 요격이 실패할 경우 고도 100㎞ 대기권을 돌파하는 중간단계에서 이지스함의 대공미사일(S M-3)과 지상배치 요격미사일로 저지에 나서며, 2단계도 실패할 경우 탄도미사일이 대기권으로 재진입했을 때 고고도방어체계(TH AAD)로 대응하게 된다. 북한이 2006년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7월4일에 맞춰 대포동 2호 미사일을 발사했고, 지난 5월25일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데이에 2차 핵실험을 실시한 점 등으로 미뤄볼 때 이번에도 오는 7월4일 미국 독립기념일을 전후해 장거리 미사일을 추가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미국 내 싱크탱크 등에서 제기되고 있다. 일본 언론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이 하와이를 타격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미국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반드시 그렇지는 않을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kmkim@seoul.co.kr
  • [사설] 한푼 뇌물도 독약이라는 인식 심어야

    정부가 어제 국무회의에서 비리 공무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금품을 받았거나 공금을 빼돌린 공무원은 해당 금액의 5배를 물어내도록 하고, 뇌물·횡령죄로 3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받으면 즉각 퇴출하는 내용이 골자다. 비리 공무원에게 금전적 제재를 가하지 못하고, 횡령사건의 고발률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진일보한 조치라 하겠다. 그러나 과연 이 정도의 처벌로 우리나라를 부패 청정국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인지는 의문이 아닐 수 없다. 한 나라가 얼마나 부패했는지는 부패에 대한 처벌 강도와 반비례한다. 그리고 이는 국가경쟁력으로 직결된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 경쟁국들이 이를 보여준다. 지난해 국제투명성기구(TI) 부패인식지수(CPI)에서 180개국 가운데 4위를 차지한 싱가포르는 부패방지법을 통해 뇌물을 받을 의사만 나타내도 처벌한다. 12위 홍콩에서는 부정부패에 관련된 공무원 피의자는 영장 없이도 48시간 구금할 수 있다. 18위 일본은 공무원 비리에 대해 사형까지 언도한다. 올해 스위스 국가경영개발원(IMD)의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홍콩과 싱가포르는 미국에 이어 2, 3위를 차지했고, 일본도 17위로 체면을 세웠다.우리는 어떤가. 지난해 부패지수는 낯 뜨거운 40위다. 2003년 50위에서 그나마 나아진 게 이 정도다. IMD 국가경쟁력 순위에서는 중국, 타이완, 태국에도 뒤진 27위에 머물렀다. 순위가 처져 있다면 부패 추방을 위해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마땅할 것이다. 공직비리 척결을 최우선 과제의 하나로 삼은 이명박 정부가 선보인 처방이 여전히 경쟁국에 못 미치는 이상 부패청정국 진입은 요원한 일이다. 공직개혁의 의지를 새롭게 다지고 보다 강도 높은 반부패 정책을 내보일 것을 정부에 촉구한다.
  • “경합범 추가범죄 형량 절반이하 줄일 수 있다”

    여러 범죄를 저지른 경합범 피고인에게 뒤에 기소된 범죄의 형량을 면제하거나 절반만 줄이도록 규정한 것은 부당하다는 법원의 첫 판결이 나왔다. 경합범은 앞서 기소된 사건에서 가중처벌을 받는데도 뒤이어 기소된 사건에서 형량의 하한선을 제한해 이중처벌을 받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기존 판례를 뒤집은 판단으로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주목된다. 서울고법 형사11부(부장 이기택)는 필로폰을 일본으로 몰래 수출한 혐의로 기소된 김모(73)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개월 선고한 1심을 깨고 징역 1년을 선고했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김씨는 마약을 중국에서 몰래 수입한 혐의 등으로 징역 7년형이 확정된 상태였다. 현행 마약류관리법은 김씨처럼 수출과 수입을 상습으로 할 경우 사형·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하도록 규정한다. 김씨는 필로폰을 중국에서 수입해 일본으로 수출한 혐의를 받았지만, 대법원 판례가 수입과 수출을 개별 범죄로 판단하고 있어 각각 기소됐다. 경합범이 된 김씨는 이보다 앞서 기소된 밀수입에 관한 혐의에서 전과가 있다는 점 등 때문에 가중처벌을 받았다. 1심에서 징역 최고형인 15년을 선고받았고, 항소심에서는 일부 무죄를 받아 형량이 7년으로 줄었다. 뒤이어 기소된 밀수출 부분은 이미 가중처벌을 받았다는 점을 고려해 1심 재판부가 법정형(징역 5년 이상)의 절반인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이는 형법이 규정한 감경 하한선이다. 형법 제39조는 경합범 중 판결을 받지 아니한 죄가 있을 때에는 형평성을 고려해 형을 감경 또는 면제할 수 있다고, 제55조는 유기징역을 법률상 감경할 때는 그 형기의 2분의1로 규정하고 있어서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형법 법조항 자체가 피고인에게 불리하다며 원심을 깨고 형량을 1년으로 줄여준 것이다. 재판부는 “형법을 그대로 적용하면 형량의 절반 이하로 선고할 수 없게 된다. 형의 면제도 가능하다고 규정하면서 형량은 절반만 줄여주도록 하한선을 규정한 것은 사실상 면제와 하한 형량 사이에 공백을 두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재판부는 “법정형에 하한이 규정된 범죄를 저지른 피고인에게 형법 제39조에 따라 형량을 줄여줄 때에는 그 하한에 제한이 없다고 해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Zoom in 서울] 원룸형 서민주택 9만가구 공급

    [Zoom in 서울] 원룸형 서민주택 9만가구 공급

    이르면 연말까지 서울시내 지하철 역세권과 대학가 등 25곳의 주차장 설치기준이 크게 완화돼 2015년까지 원룸형 소형주택 9만여가구가 추가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취임 3돌을 맞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21일 공공 주도형 도시주거환경정비사업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제3기 주택정책 방향을 제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공공주도형 도시재생공단 설립” 오 시장은 민간 주도의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주거환경 재정비사업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도시재생공단(가칭)과 같은 공적 기구를 만들어 재정비사업의 초기 단계부터 공공이 개입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시 주거환경개선정책 자문위원회가 제시한 공공주도형 도시주거환경재정비 사업안을 적극 수용해 “올해 연말까지 법제화를 완료하고 내년부터 시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또 “재개발·재건축 및 뉴타운 사업으로 내년에만 5만 3000여가구의 서민 주거공간이 없어진다.”면서 “서민들이 주거지 인근에 다시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자 소형주택 건립 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역세권이나 대학가, 학원가 등과 같이 저렴한 소형주택 수요가 많은 지역을 자치구별로 1~2곳을 신청받아 11월까지 총 25곳에 대해 ‘주차장 설치 완화구역’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이들 구역에서 기숙사나 원룸형으로 20~150가구 규모의 ‘도시형 생활주택’을 건립하면 주차장 설치기준이 연면적 200㎡당 1대로 완화된다. 이는 주차장 설치기준이 이전의 약 15% 수준으로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차장 기준의 대폭 완화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으로 거주지에서 쫓겨나는 세입자 등 저소득층의 주거 안정과 최근 급증하는 1~2인 가구의 수요를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달 4일 개정된 주택법에 따라 가구당 주차장 규모를 기숙사형은 0.3대, 원룸형은 0.5대로 줄이는 내용의 주차장 조례 개정을 추진 중이다. ●저소득층·1~2인 가구 수요 대비 이번 대책이 시행되면 기숙사와 원룸형 공동주택 건립 업체의 수익성이 크게 향상돼 향후 5년간 주차장 설치 완화구역에서 4만 1000가구, 그 외 지역에서 4만 9000가구 등 모두 9만가구의 소형 저가주택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 반면 현행 가구당 1대로 의무화돼 있는 주차장 규제가 완화되면 역세권 및 대학가 주변의 주차난은 가중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도심의 승용차 억제방침과 함께 대학 주변 주택가는 주차장 규제가 과도했던 측면이 있었고, 역세권 주변 주차수요는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라면서 “그런 지역 25곳을 시범적으로 정해 주차장 규제를 완화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인혁당사건 67명에 235억 배상 판결

    ‘인혁당(인민혁명당) 재건위 사건’으로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피해자와 가족들이 국가로부터 200억원대의 위자료를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7부(부장 황윤구)는 인혁당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전창일 통일연대 상임고문 등 사건 관련자 14명과 가족 등 67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국가가 235억여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8년 8개월을 복역한 전 고문 등에게는 7억원씩, 유기징역을 선고받고 7년 10개월을 복역한 피해자들에게는 6억원씩, 징역형을 선고받은 피해자들의 가족에게는 각 7500만~4억원씩 지급하도록 결정했다. 재판부는 “중앙정보부 및 수사관들이 적법절차를 지키지 않은 채 사건 관련자들을 체포 및 구속하고, 밤샘수사와 구타 등 각종 고문과 협박 등 가혹행위로 허위 자백을 받아내 증거를 조작한 사실이 인정된다.”면서 “국민을 보호해야 할 국가가 오히려 가해자가 돼 위헌적 불법행위를 저질렀으므로 위자료 배상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정부쪽은 “형 집행이 이미 1975년에 있었고, 진상 파악 결과도 2002년에 나왔으므로 손해배상청구권 소멸시효인 3년이 지났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9년 가까이 복역한 강창덕씨는 판결 선고 뒤 “국가는 유신반대운동을 반국가단체 구성으로 몰면서 우리에게 너무 가혹하게 했다.”면서 “그 사이 아내를 잃고 내 몸도 만신창이가 됐는데, 살아서 이 판결을 보게 된 소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소회를 밝혔다. 원고를 대리한 김형태 변호사는 “사형집행으로 사망한 희생자에 이어 징역형을 선고받고 34년 동안 낙인이 찍힌 채 살았던 피해자들에게도 배상해주라는 취지의 판결은 법원이 과거사 반성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환영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소크라테스·로젠버그 부부 등 부당한 세기의 재판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가 공연을 할 때 ‘히어스 투 유’라는 곡을 자주 들려준다. 1971년 이탈리아 출신 줄리아노 몬탈도 감독이 연출했고, 리카르도 쿠치올라가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았던 영화 ‘사코와 반제티’에 쓰여진 노래다. 모리코네가 애절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멜로디를 쓰고, 포크가수이자 인권운동가, 반전 평화운동가인 존 바에즈가 ‘죽음으로 승리를 거뒀다’는 비장한 노랫말을 썼다. 영화는 미국 최악의 사법 살인으로 꼽히는 재판의 피고인이었던 구두 직공 니콜라 사코와 생선 장수 바르톨로메오 반제티의 실화를 다뤘다. 이탈리아 이민자였던 이들은 강도살인 사건으로 기소됐고, 혐의를 부인했으나 재판은 유죄 분위기로 흘러갔다. 재판이 진행된 7년 동안 세계 곳곳에서 항의 데모와 소요 사태가 끊이지 않았다. 사코와 반제티는 결정적인 유죄 증거가 없었음에도 결국 1927년 8월23일 전기의자에 앉는다. 50년이 지난 1977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재판이 정당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하며 이들이 사형당한 날을 기념일로 선포한다. 그들이 실제로 유죄였을까, 무죄였을까는 지금도 논란이 있지만 국적과 정치적 견해에 대한 편견 속에서 재판이 진행됐다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다고 한다. 아서 슐레진저 하버드대 교수는 “사코와 반제티는 이민자였고, 가난했으며 무신론자에 양심적 병역거부자였고 무정부주의자였다는 점을 기억해야만 한다. 그들이 무슨 짓을 했든 미국인들은 무조건 유죄라고 생각했을 만한 바로 그런 종류의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이런 일이 먼 나라 이야기만은 아니다. 지난해 가을 사법부 60주년 기념식에서 이용훈 대법원장은 “권위주의 체제가 장기화되면서 법관이 올곧은 자세를 온전히 지키지 못해 국민의 기본권과 법치질서의 수호라는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지 못한 경우가 있었고 그 결과 헌법의 기본적 가치나 절차적 정의에 맞지 않는 판결이 선고되기도 했다.”고 국민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인혁당 사건, 민청학련 사건 등 권위주의 시절에 유죄 판결됐던 많은 사건들이 재심을 통해 무죄로 뒤바뀌고 있는 게 우리의 요즘이다. 영국 출신의 변호사 브라이언 해리스는 ‘인저스티스’(이보경 옮김, 열대림 펴냄)를 통해 기원전 4세기 소크라테스 재판부터 20세기 원폭 기밀 간첩 로젠버그 부부 재판에 이르기까지 부당한 재판으로 인식되는 13가지의 대표적인 사례를 소개한다. ‘사코와 반제티’ 사건은 물론 무고한 사람이 유죄판결을 받거나, 유죄 판결에 적어도 합리적인 의혹이 존재하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세기의 정치범 재판’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저자는 “권력자가 자신을 위협하는 인물에게 가하는 행동이며, 불확실함과 도덕적 모호함이 넘치는 정치범 재판은 인간의 행동 방식을 관찰할 수 있는 흥미진진한 시험대”라며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사회는 반대자를 어느 정도까지 용인해야 하는가. 사회 정의를 향한 불타는 신념이 테러를 정당화시킬 수 있는가. 자국 방어를 위해 무기를 든 사람에게 반역죄 혐의를 씌우는 것이 적절한 대응인가. 자국에게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 다른 나라의 압제자를 공격하는 행위가 정당화될 수 있는가. 2만 30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프리즌… 시즌4’ 2편씩 방송

    OCN은 19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에 시리즈 완결판인 ‘프리즌 브레이크 시즌4’를 2편씩 방송한다. ‘프리즌’ 시리즈는 누명을 쓰고 사형을 선고받은 형을 구출하기 위해 스스로 감옥에 간 천재 건축가 ‘스코필드’의 이야기.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주인공은 ‘석호필’이란 애칭으로 불렸다.
  • 中법원,성폭행 당 간부 살해한 여성에 “무죄”

    자신을 성폭행하려던 중국 공산당 간부를 살해한 뒤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른 호텔 여종업원 덩위자오(鄧玉嬌·21)에게 무죄가 선고됐다.  AP통신이 16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후베이성(湖北)성 바둥(巴東)현 법원은 지난달 10일 자신이 일하는 호텔의 가라오케 바에서 시당 간부인 덩귀이다(鄧貴大)를 흉기로 살해하고 수행원을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된 덩위자오의 행동은 정당방위라고 인정,무죄 방면했다.법원은 덩위자오가 자수한 점과 “정신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상황을 참작했다고 밝혔다.당시 덩귀이다는 일행 3명과 함께 가라오케에 딸린 욕실에 그녀가 혼자 있는 것을 발견하고 강제로 소파에 눕히고 욕 보이려다 그녀가 핸드백 속에 넣어뒀던 과도로 찌르는 바람에 숨졌다. 영국 BBC는 재판 첫날인 이날 판결까지 2시간이 채 안 걸렸으며 법원 바깥에는 수많은 이들이 재판 결과를 기다렸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당초 덩위자오를 감옥이 아닌 정신병원에 가두고 사지를 침대에 묶어놓은 채 우울증에 시달려왔다는 사실을 시인할 것을 강요했던 것으로 전해졌다.사형을 면할 수 있을 뿐만아니라 정부도 궁지에 몰리지 않게 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는 풀이다.  하지만 누리꾼들이 그녀를 불의에 맞선 정의의 영웅으로 떠받드는 노래와 시를 인터넷에 띄우고 10만여명이 그녀의 사진이 들어간 티셔츠를 제작해 입는 등 석방을 요구해왔다.이에 따라 공안은 당초 살인죄에서 고의상해죄로 기소 내용을 변경,최소 10년형 정도가 선고될 것이라는 예측을 낳았으나 재판 시작과 동시에 선고까지 마쳐 신속히 논란과 반발을 잠재우려는 의중을 드러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5080] “관광객에게 고향 소개 즐거움… 수입은 덤이죠”

    [5080] “관광객에게 고향 소개 즐거움… 수입은 덤이죠”

    급속한 고령사회 진입으로 노인 일자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실제 5080세대의 일자리는 대부분 경비원, 가정부 등 단순용역 분야에 한정돼 있다. 전문성이 필요한 일자리는 높은 경쟁률 때문에 선뜻 도전하기가 쉽지 않다. 또 은퇴한 뒤에 ‘과연 내 적성에 맞는 일자리는 무엇일까.’라는 고민을 많이 하지만 막상 마음에 드는 직업에 대한 상세 정보도 부족한 실정이다. 서울신문은 7회에 걸쳐 5080세대가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유망직업을 조망하고 노인 일자리 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경남 남해군 남해읍장으로 일하다가 몇년 전 퇴직한 장대우(68)씨. 틈틈이 남해 역사를 집필해 지난해 ‘남해 100년사’를 발간하는 등 ‘남해 알림이’를 자처하는 숨은 관광 일꾼이다. 그가 최근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남해군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새 노인일자리 사업 ‘투어토커(Tour Talker)’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지난 11일 진행된 체험교육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하회탈 만들기’ 프로그램을 배운 뒤 집에서 직접 작품을 만들어오는 열성을 보이기까지 했다. 장씨는 “남해의 숨은 이야기를 소개하고 우리 고장을 찾는 관광객을 많이 유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어린이들에게 가르칠 수 있는 체험학습도 매우 재미있고 보람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남해군 시범사업 펼쳐 5080세대에게 다소 낯설 수 있는 직업인 투어토커는 관광객에게 여행에 필요한 사전정보를 제공하는 ‘쌍방향 1대1 여행정보 시스템’이다. 여행객의 만족도와 지역 관광소득을 높이고 현지 노인인력을 활용하기 위해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노인일자리 사업 중 하나다. 현재는 보건복지가족부 지원 아래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남해군이 시범사업을 펼치고 있고 전주시 등 타 지자체들도 관심을 갖고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전국 각지에 관광 담당 공무원을 중심으로 ‘자원봉사형 투어토커’가 활동하고 있지만 노인일자리로 추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지 숙박·교통·특산물 정보도 제공 지자체들이 이 일자리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노인일자리 확대와 관광 인프라 구축 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노인인력개발원은 올해 안에 3곳 정도의 지자체와 사업을 추진하는 등 지속적으로 늘려간다는 방침이다.투어토커가 맡는 업무는 단순한 ‘여행 가이드’에 그치지 않는다. 현지에 거주하는 노인들이 전문가로 나서 관광객에게 ▲농어촌 체험 ▲숙박 ▲교통 ▲지역특산물 직거래 서비스 ▲지역축제 참여방법 ▲관광가이드 등 특정 지역의 모든 관광 서비스와 정보를 제공하는 새로운 개념의 노인 일자리다. 예를 들어 남해군 지역의 숙박업소를 찾을 경우 인터넷을 통해 투어토커에게 문의하면 예약은 물론 숙박업소 주인의 성격과 주변 경관, 편의시설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관광객에게 실속있는 여행 방법을 알려주는 것도 투어토커의 중요한 업무이다. 노인인력개발원과 현지 지자체의 관리를 받기 때문에 ‘상술’을 떠나 여행객들에게 공인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투어토커에 도전하려면 일단 사업을 시작하는 현지 거주자여야 하고 나이는 60세 이상이어야 한다. 기본적인 컴퓨터 실력도 필수다. 남해군의 경우 투어토커 홈페이지(ww w.tourtalker.co.kr/namhae)를 마련하고 있는데, 실제 현지 노인들이 상담을 해준다. 따라서 이메일은 물론 사진 촬영, 사진 등록, 홈페이지 정보 업그레이드 등의 기본적인 컴퓨터 활용능력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서비스 정신도 기본이다. 투어토커는 시간이 날 때마다 홈페이지를 통해 여행객과 정보를 교류해야 하기 때문에 정해진 근무시간이 없다. 따라서 서비스 정신이 없으면 건성으로 일하게 되고 직업에 대한 만족을 느낄 수 없게 된다. ●수입은 뛰는 만큼 벌어 투어토커는 분야에 따라 ▲문화관광토커 ▲숙박토커 ▲음식토커 ▲축제·공연토커 ▲농촌체험토커 ▲교육체험토커 ▲레포츠토커 ▲지리·교통토커 등으로 세분화돼 있다. 조만간 남해군은 15명의 토커를 교육시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관련 전문가들은 투어토커의 핵심을 ‘애향심’으로 꼽는다. 고정적인 수입을 받는 것이 아니라 지역 축제나 숙박업소에 소개해 주는 비용을 바탕으로 스스로 수익을 창출해야 하기 때문에 애향심이 없으면 장기간 활동을 계속하기 어렵다. 노인인력개발원 사업개발팀 서의동씨는 “농부나 공무원, 주부 등 직업이나 계층을 막론하고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면서 “다만 누가 더 애향심을 갖고 일을 하느냐가 일자리의 성패를 가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어토커는 아직 시범사업 단계이기 때문에 관심이 있다면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내고장의 전문지식을 쌓는 준비를 해야 한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사업개발팀(02-6007-9100)에 문의하면 관련 교육 및 일자리 정보를 알려준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여의도 직장인 회식문화가 바뀌었다 ☞이선균 “한예종이 좌파라고? 군대도 아닌데…” ☞휴대전화 너 없인 불안해 ☞中CCTV 미모 앵커우먼 간첩 혐의 체포 ☞삼성·LG 가전3총사 好好好 ☞靑 “DJ ‘독재자 발언’ 국민혼란·분열 조장”
  • 사형제 첫 헌재 공개변론

    사형제 위헌 여부를 두고 최초의 헌법재판소 공개변론이 11일 열렸다. 살인 혐의로 기소된 청구인 쪽과 법무부의 치열한 법리공방은 물론 현 정부에서 사형을 집행할 수 있을지, 사형제의 대안은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도 심도 있게 이뤄졌다. ‘보성 어부 살인사건’의 피고인 오모(71)씨는 여행객 4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사형 선고를 받았고 항소심을 맡고 있는 광주고법이 오씨의 신청을 받아들여 사형을 규정한 형법 41조 등에 대해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했다. 재판부는 “기본권 가운데 가장 기초적인 의미를 갖는 생명권을 박탈하는 사형제는 과잉금지의 원칙에 위반된다.”고 밝혔다. 공개변론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사형제가 헌재의 도마에 오른 것은 두번째다. 헌재는 96년 사형을 합헌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평화롭고 안정된 사회가 실현되는 등 시대상황이 바뀌어 사형이 가진 범죄 예방 필요성이 거의 없어진다면 사형은 헌법에 위반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단서를 달아 재논의의 여지를 남겼다. 이날 공개변론에서도 사형이 헌법상 보장된 기본권을 제한하는지, 실제로 범죄 예방 효과가 있는지, 국민의 법감정과 국제적 추세 등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 등이 주요 쟁점이 됐다. 청구인을 대리한 이상갑 변호사는 “생명형인 사형은 몸 일부를 절단하고 마비시키는 신체형보다 몇 차원 더 가혹한 형벌”이라면서 “우리나라는 97년 이후 사형 집행을 하지 않아 사실상 사형폐지국이 됐고 15대 국회 이후 지속적으로 사형제 폐지를 위한 특별법안이 제출되는 등 96년 헌재 합헌 결정 이후 국내 상황에 변화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 쪽을 대리한 정부법무공단 성승환 변호사는 “사형은 죗값을 치르게 하려는 정의의 발로이고 사회악을 영구히 제거하자는 사회방위 측면에서의 정당성도 있다.”면서 “사형에 대한 실무는 신중하고 합리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판관들의 날카로운 질문도 이어졌다. 김희옥 재판관은 법무부 쪽에 10년 동안 사형이 집행되지 않았는데 유지할 필요가 있는지 물었다. 법무부 쪽 서규영 변호사는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시절에는 사형 집행에 대해 대통령이나 법무부 장관이 거부 의사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짐작하지만, 지금은 집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 정부도 계속 사형을 집행하지 않고 15년, 20년이 지난다면 제도적인 불필요성을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강국 헌재 소장은 “국회가 법으로 폐지하거나 헌재가 위헌 결정을 내리는 식으로 사형제가 폐지되기를 나도 기대한다. 그러나 (그렇게 되지 않을 경우) 사형과 무기징역 사이에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도입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관타나모 수감자 첫 美 민간법정 재판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쿠바 미군기지내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결정을 내린 이후 처음으로 9일(현지시간) 테러단체인 알카에다 용의자가 미국 민간 법정에 섰다.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를 위한 예산안을 부결시킨 데 이어 지난달 관타나모 수감자의 미국내 이감을 금지하는 법안을 압도적으로 통과시킨 공화당은 오바마 행정부의 이번 결정에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관타나모 수감자 가운데 처음으로 이날 뉴욕 맨해튼의 민간 법정에 선 아메드 가일라니는 파란색 죄수복을 입고 수갑을 차지 않은 모습으로 법정에 나타나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가일라니는 지난 1998년 미국인 12명을 포함해 224명이 숨진 아프리카 탄자니아와 케냐 주재 미국대사관 폭탄 테러와 관련된 혐의로 2004년 파키스탄에서 체포됐다. 그는 미 중앙정보국(CIA) 해외 비밀수용소에 수감돼 있다가 2006년 9월 관타나모로 이감됐다. 미 연방 검찰에 따르면 그는 폭탄테러 후 아프가니스탄으로 들어가 테러훈련 캠프의 교관과 오사마 빈 라덴의 경호원으로 활동해 왔다.민간 법정에서 유죄가 인정되면 가일라니는 사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가일라니를 미국 법정에서 재판을 받도록 이감한 것은 의회, 특히 공화당 의원들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관타나모 테러용의자 수용소의 폐쇄 결정을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에릭 홀더 미 법무장관은 공화당에서 테러 용의자를 미국으로 데려와 민간 법정에 세우는 것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이날 성명을 발표, “법무부는 형사사법 시스템을 통해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테러 용의자들을 억류하고 기소해온 역사를 갖고 있어 이 사건에서도 그 같은 경험을 적용시킬 것”이라고 반박했다. 홀더 법무장관은 현재 미국에는 216명의 국제 테러와 관련된 수감자들이 콜로라도 등 최고의 경비체제가 갖춰진 수용시설에 수용돼 있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상·하원의 공화당 지도부는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 중인 테러 용의자의 미국내 이감을 반대하는 의회와 미국인들의 의견을 무시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이를 정치 쟁점화할 태세다. 워싱턴포스트는 미 정부가 이번 가일라니에 대한 재판을 통해 CIA의 고문 신문기법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 유죄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오바마 행정부는 관타나모에 수감된 중국 위구르인들을 남태평양의 섬 팔라우에 정착시키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kmkim@seoul.co.kr
  • [신경림 누항 나들이] 죽산 조봉암사건을 다시 떠올리는 이유

    [신경림 누항 나들이] 죽산 조봉암사건을 다시 떠올리는 이유

    올해는 죽산 조봉암이 사형을 당한 지 꼭 반 백 년이 되는 해다. 1958년 1월에 이른바 진보당 사건으로 체포되어 다음해 7월 간첩죄로 처형되었으니 실로 일사천리의 고속 재판이었다. 그가 저지른 죄라는 것은 누구의 눈에도 뻔했으니 그 전전해 치러진 대선에서 너무 많은 표를 얻음으로써 보수정치인들에게 큰 위협으로 떠올랐다는 점이 그 하나요, 그때까지도 금기시되었던 남북의 평화통일을 주장했다는 것이 그 둘이었다. 그 재판이 가진 정치적 성격을 알고 있는 1심 재판부는 간첩죄에는 무죄를 내리고 국가보안법 일부에 비교적 가벼운 5년 형을 선고했으며, 진보당 간부들은 모두 무죄로 석방을 했다. 그러나 항소심은 검찰이 구형한 대로 간첩죄를 적용, 그에게 사용언도를 내렸으며, 이듬해의 상고심에서도 그대로 사형언도가 되풀이되었다. 그리고 5개월 뒤의 재심청구가 대법원에서 기각된 바로 다음날(7월31일) 사형이 집행되었다. 이때의 비통하고 절망적이던 느낌을 나는 ‘그날’이라는 시에서 비유적으로 형상화한 바도 있지만,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잠이 잘 오지 않는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 명명백백한 사법살인의 희생자인 죽산이 아직도 명예회복이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 우리 민주주의는 크게 퇴행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상당한 수준의 민주화를 성취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 역사가 아직도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렇게 장황하게 죽산에 대한 얘기를 늘어놓고 있는 것은 그 재판과정에서 한 재판관이 보여준 용기있는 결단이 최근 새삼스럽게 생각나서다. 1심의 재판장이던 그는 세간의 예상을 뒤엎고 무죄를 선고함으로써 죽산의 평화통일론에 손을 들어주었다. 북진통일 이외의 어떠한 방식의 통일도 논해서는 안 되는 서슬 퍼런 시대에 말이다. 매일처럼 경찰의 노골적인 비호 아래 용공판사를 규탄하는 데모가 벌어졌고, 당국은 공공연히 그에게 사퇴 압력을 가했다. 그 뒤 압력을 이겨 내지 못하고 그가 사퇴한 것으로 알지만, 그가 남긴 기록 한 대목을 나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그 책(아마도 ‘어느 재판관의 고뇌’라는 책이 아니었나싶다)에서 그는 이런 말을 했다. 육이오 때 그는 부역자들을 재판하는 고역을 맡게 되었다. 그러나 급조된 계엄법은 재판관의 재량을 한껏 제한, 유죄인 경우 사형, 무기, 15년의 세 가지 형을 선고하는 자유밖에 주지 않았다. 그는 명확한 증거가 없는 한 거의 모두에게 무죄를 선고했으며, 범법의 심증이 있을 경우에도 그것이 가벼운 것이면 무죄로 판결했다. 강제 동원되어 노래 몇 마디 부르고 박수 몇 차례 쳤다가 15년의 긴 세월을 감옥에서 보내는 불행한 삶이 있게 하는 것이 법의 취지는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법이 인간을 위해 있는 것이지 인간 위에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통한 죽음과 죽산의 사법 살인은 서로 닮은 곳이 없다. 그런데도 문득 죽산 사건이 생각난 것은 그 재판관이 피의자에 대해서 가졌던 태도와 노 전 대통령을 다룬 검찰의 태도가 너무나 판이해서였다. 그 재판관은 피의자는 유죄가 확정되기까지는 일단 무죄라는 생각으로 피의자를 대했으며, 피의자도 인간으로서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고 믿었다. 피의자를 조롱하고 망신주고 모욕하는 일을 법관이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터부로 여긴다는 뜻의 진술도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이런 합리적이고 온유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검찰에 몇 사람만 있었어도, 전직 대통령의 자결이라는 불행한 광경을 우리는 역사에서 보지 않았어도 좋았을는지도 모른다는 가정이 새삼스럽게 그를 생각나게 하며 죽산사건을 떠오르게 한다. 법도 역시 사람을 위해서 기능하는 것이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그 법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인간을 사랑하고 귀하게 여기는 인간적인 사람들이 아니어서는 안 된다는 뜻의 진술도 잊히지 않는다. 시인
  • 셸, 환경운동가 죽음에 196억원 보상

    나이지리아 군부세력과 손잡고 반정부 환경 운동가 켄 사로 위아를 탄압, 사형에 이르게 했다는 혐의로 미국의 뉴욕 법정에 선 굴지의 다국적 석유 기업 로열더치셸이 유족 측에 1550만달러(약 196억원)를 보상하기로 합의했다.AFP통신에 따르면 원고의 변호사는 8일(현지시간) “오늘 원고는 로열더치셸의 반인도적 행위에 대해 합의에 도달했다. 셸의 보상에 대해 만족을 표한다.”고 밝혔다. 제3세계에서 벌어지는 다국적 석유 기업과 독재 정권의 결탁에 대한 기념비적 합의라는 평가다.1958년부터 니제르 델타에서 사업을 시작한 셸은 지금까지 나이지리아의 석유 자원을 독식해 왔지만 정작 나이지리아 인구의 70%는 매일 1달러로 연명할 정도로 빈곤을 면치 못했다. 무분별한 석유개발로 환경은 급속히 황폐화됐고 셸은 사니 아바차 전 군부정권과 결탁, 환경운동가 탄압 시위 등에 자금과 헬리콥터 등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특히 작가이자 평화운동가였던 사로 위아는 셸의 유전개발로 원주민 오고니족의 삶터가 파괴되는 현실을 고발하다 군부에 의해 1995년 사형당했고 셸은 ‘사법적 살인’에 공조했다는 비난에 직면, 결국 재판대에 올랐다.이번 합의로 셸과 사로 위아의 유족 간에 끈질기게 이어온 14년 간의 법적 공방은 마무리됐다. 셸의 탐사개발담당 최고경영자인 말콤 브린디드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셸이 나이지리아의 반인도적 행위와 무관하다 할지라도 유족들을 비롯, 여러 사람들이 고통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서 “우리는 환경 문제로 고생한 오고니족의 미래에 초점을 맞추고 올바른 길을 걸어 가겠다.”고 밝혔다. 통신은 “셸이 인권탄압방조 혐의에 대한 책임은 인정하지 않았지만 이번 합의는 셸이 스스로를 변호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점을 방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원고인단의 마르코 사이먼 변호사는 “이번 소송 결과는 셸에 매우 중요한 이정표”라면서 “셸은 그들의 사업을 지원했던 군부 세력에 의해 누군가가 희생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의 일간 가디언은 “이번 보상 규모는 인권침해에 대한 기업의 보상으로는 최대 액수”라면서 “다국적기업들이 환경과 사회적 행동에 책임있는 행동을 할 것을 촉구하는 ‘진전’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달라이 라마 파리 도착… 佛-中 다시 냉각 우려

    │파리 이종수특파원│중국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파리시의 명예시민증을 받기 위해 6일(현지시간) 프랑스에 도착해 중국과 프랑스의 관계가 다시 악화될 조짐이다.달라이 라마는 이날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기자들에게 “중국은 티베트에 대해 사형선고를 내린 것 같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중국 당국은 강경 정책을 구사하고 있으나 중국인들은 상황을 모르고 있다.”며 “국제사회는 현지를 방문해 제한없는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달라이 라마는 방문 이틀째인 7일 베르트랑 들라노에 파리시장으로부터 파리시의 명예시민증을 부여받을 예정이다. 앞서 중국은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파리시가 명예시민증을 수여하면 중국인들의 거센 반대에 다시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달라이 라마의 프랑스 방문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를 의식한 듯 프랑스 정부측도 “달라이 라마가 프랑스를 방문하는 동안 프랑스 정부 인사와의 회동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vielee@seoul.co.kr
  • [사설] 이상득 2선 후퇴 진정성 지켜보겠다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어제 사실상 정치 2선 후퇴를 선언했다. 현직 대통령의 친형으로서 ‘만사형통(萬事兄通)’이란 말을 만들어냈던 그였다. 본인에게는 억울한 측면도 있겠지만 여권의 막후실세로서 국민적 시각이 곱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가 비리의혹으로 사법처리된 것과 대비되면서 더욱 주목을 받아 왔다. 앞으로 그가 약속한 대로 당무와 정무에 일절 관여하지 않을지, 그 진정성을 지켜볼 일이다. 이 전 부의장은 “내가 마치 (당을) 조종하고 있다는 말들이 많지만 근거없는 얘기가 너무 많다.”고 하소연했다. 이제까지 조심해 왔는데도 온갖 설(說)에 휘말리는 현실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때문에 이번에 이 전 부의장이 2선 후퇴 의사를 밝혔음에도 실제로 구설수가 줄지는 미지수다. 2선 후퇴에 따르는 가시적 조치는 최고·중진 연석회의 등 당 공식회의에 참석을 자제하겠다는 정도일 뿐이다. 이 전 부의장의 영향력을 이용하려는 주변 세력은 건재하며, 얼마나 이를 악물고 그들을 물리칠 수 있느냐는 오로지 그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본다. 지금 한나라당내에서는 당·정·청 면모 일신을 포함한 쇄신요구가 터져나오고 있다. 여권내 권력다툼의 기미까지 엿보인다. 전체 교수 숫자에 비하면 비중이 작기는 하지만 교수들의 시국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각계에서 나오는 쇄신 요구를 묵살하고 가기엔 사태가 엄중하다. 이 전 부의장의 2선 후퇴 선언 역시 쇄신 요구에 답하는 일환일 것이다. 임시방편으로 내놓은 언급이어서는 안 되며, 경제·외교 분야에서도 소리가 나지 않도록 조용히 활동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 전 부의장의 2선 후퇴를 넘어 국정 전반을 쇄신하는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민심을 빨리 수습하기를 바란다.
  • ‘뱃속의 아기’가 총살형 英여성 살렸다

    라오스에서 마약 소지 혐의로 구속된 영국여성이 가까스로 사형 선고를 피했다. 지난해 8월 관광차 라오스에 입국한 사만타 오로바터(20)는 500g의 헤로인을 소지한 혐의로 구속됐다. 라오스 법률에 따라 법원에서 유죄 선고를 받은 마약소지자는 최고형벌에 해당하는 총살형을 받을 수 있다. 꼼짝없이 사형위기에 처한 오토바터를 구한 것은 놀랍게도 뱃속의 아이. 그녀의 어머니는 최근 오토바터가 오는 9월 출산 예정이라는 사실을 밝히면서 파장을 일으켰고 검사결과 실제 임신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후 라오스 당국이 오로바터에게 구금돼 있는 동안 강간이나 성추행을 당하지 않았다는 문서에 서명할 것을 요구했다는 가디언의 보도가 논란이 됐다. 또 라오스 정부가 오로바터의 구속 이후 변호인 접견을 허용하지 않는 등 명백한 인권 침해를 하고 있다는 영국 인권단체의 주장이 제기돼 오로바터의 신병처리 문제는 양국 간 외교현안으로 떠올랐다. 그녀가 수감 중 어떻게 임신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임신한 여성의 사형을 금지하는 라오스 법원은 지난 3일 결국 종신형을 선고했다. 영국 인권단체와 영국 외무장관은 그녀가 잔여형기를 영국에서 마칠 수 있게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양국은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했으며 오로바터는 영국 감옥으로 이송 할 예정이다. 한편 오로바터는 당초 헤로인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부인했으나 선고 공판에서는 호주로 운반하기 위해 라오스에 반입했다고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희미한 홀안 400여명 광란의 밤

    3일 새벽 2시쯤, 서울 청담동 클럽가(街)는 말 그대로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다. 찾아간 S클럽 안은 나이트클럽처럼 어두컴컴한 분위기가 아니라 2층으로 나눠진 널따란 홀이 펼쳐진 전형적인 미국식 클럽구조였다. 500~600평 정도의 클럽 안은 400~500명의 젊은이들로 꽉 차 있었다. 춤을 추는 이들의 눈빛은 희미했고 주위 사람들이 무엇을 하든 신경쓰지 않았다. 매주 한 차례 이곳을 찾는다는 미국인 스테파니(28·여)는 “일본, 타이완, 프랑스 등에서 생활을 해봤지만 한국 클럽이 가장 자극적”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섹시퀸 선발대회 행사가 열리면 나체의 젊은 여성들이 주위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무대 위를 활보하거나, 처음 보는 남녀가 성적인 행위를 일삼는 것은 미국에서도 보기 힘든 풍경”이라고 말했다. 유학생 한별희(23·여)씨는 “실컷 즐기고 미국으로 돌아가면 그만이라는 생각에 평소와 달라진다.”면서 “오늘 밤에만 남자 넷이랑 키스를 했지만 누군지 궁금하지도 않다.”고 밝혔다. 이곳의 풍경은 전날 ‘청담동 클럽파티’라는 이름으로 인터넷 한 블로그에서 유출된 사진과 거의 일치했다. 손님들은 대부분 유학생이거나 유학 경험이 있는 학생들이라고 클럽 관계자가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유학생들이 대거 몰리는 여름 시즌을 앞두고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유명 클럽 등을 철저히 연구해 인테리어도 바꾸고 음악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시간, 서울 압구정동 로데오거리 뒤편에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대여섯명의 남녀 학생들이 술에 취한 채 노점쪽으로 다가왔다. 노점상은 원래 떡볶이나 튀김 등 분식을 파는데 이맘때만 미국식 핫도그를 판다. 이들은 영어를 섞어 대화를 나누면서 핫도그빵에 프랑크소시지를 넣은 미국식 핫도그를 먹고 자리를 떴다. 노점상 고준수(35·가명)씨는 “조기유학을 떠났다 방학을 맞아 돌아온 학생들을 상대로 여름철에만 미국식 핫도그를 판다.”고 말했다. 방학을 맞아 귀국한 유학생과 해외교포들로 서울 강남의 밤이 국적불명의 유흥문화로 물들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이 일대에선 미국 클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테마파티를 여는 곳이 많아졌다고 한다. ‘하드 코어’를 테마로 한 날엔 춤이나 행동 자체가 과격해지면서 두주불사형 한국 유흥문화와 결합, 선정·퇴폐적인 분위기가 조성된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한국의 문화 사이에서 혼란을 겪는 ‘경계인 현상’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이명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1990년대 오렌지족이 그랬듯 한국인도 미국인도 아닌 문화적 혼란을 겪는 사람들이 술과 마약 등을 탈출구로 삼기도 한다.”고 말했다. 문화평론가 김헌식씨는 “클럽문화에 익숙한 유학생·교포들이 한국으로 몰려오면서 술과 마약, 퇴폐 문화 등이 한국식으로 변용되다 보니 이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LA한인상공회의소 스테판 하 회장은 “유학생들을 통해 미국적인 퇴폐문화가 수입됐다는 비판이 있지만 미국에서는 여름에 애들을 보내면 이상해져서 돌아온다는 학부모들의 불만이 높다.”면서 “자유와 방종을 철저하게 구분하는 미국적 인식이 한국의 유흥문화와 섞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건형 김민희 박성국기자 kitsch@seoul.co.kr
  • [국정 쇄신 물꼬트나] 與 ‘쇄신兄通’으로 이어질까

    [국정 쇄신 물꼬트나] 與 ‘쇄신兄通’으로 이어질까

    ‘형님’의 2선 후퇴 선언은 여권의 전면적인 쇄신요구에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는 판단 끝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 ‘형님’의 용퇴로 여권의 인적 쇄신도 어느 정도 물꼬를 틀 것으로 예상된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은 그동안 ‘만사형(兄)통’, ‘막후 실력자’, ‘보이지 않는 손’으로 불리며 논란의 중심에 서온 것에 대해 적잖은 부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 의원의 입지가 좁아진 것도 결심을 하게 된 이유로 꼽힌다. 지난 4·29 재·보선에서 자신의 최측근인 정종복 전 의원이 낙선한 데 이어 원내대표 경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원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형님 용퇴론’이 제기됐다. 소장그룹과 쇄신파가 전면적인 쇄신을 요구하며 사실상 이 의원의 용퇴를 요구한 것도 그의 입지를 더욱 약화시켰다. 이 의원이 3일 “그동안 당의 화합을 위해 노력을 많이 해왔지만 내가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다는 말들이 많았다.”면서 “너무 고통스럽다.”고 한 것도 깊은 고심의 흔적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의원은 “대통령과는 상의하지 않았다.”면서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대통령과 정치 문제를 놓고 상의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 측근은 “한달 전부터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이라면서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해 대통령 친·인척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는 것을 보고 용단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의 결심은 함께 원로그룹을 형성해 온 박희태 대표의 거취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쇄신파의 사퇴 요구에 “여론에 떼밀려 물러나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혀 왔지만 이 의원의 용퇴로 계속 버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친이 직계의 한 의원은 “쇄신 논의가 유야무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사즉생의 각오를 가지고 있다.”고 말해 여권의 대대적인 쇄신에 불을 지피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소장그룹과 쇄신파는 당 쇄신에 이어 청와대와 정부의 쇄신도 요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여권의 쇄신 폭이 어느 정도까지 확대될지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 청와대가 전면적인 쇄신에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고 친박 진영이 조기 전당대회 반대와 ‘박희태 사퇴 불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쇄신의 분수령은 4일 열리는 의원 연찬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쇄신파 의원은 “연찬회에서 조기 전대 개최는 물론이고 전당대회의 내용과 형식까지도 모두 꺼내놓고 논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南은 공권력 과용… 北은 인권침해 여전”

    국제앰네스티(AI·국제사면위원회)는 2일 발표한 연례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한국의 인권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앰네스티측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 정부가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위자들을 해산하는 과정에서 과도하게 공권력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방송, YTN, 아리랑TV 등 주요 언론사의 사장을 현 정부 지지자들로 교체했다.”며 이를 언론독립이 침해된 상황으로 규정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경찰이 서울광장을 연일 봉쇄하면서 시민 집회를 막는 것 역시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킨다는 의견도 내놨다. 이주노동자의 인권에 대해서도 “지난해 11월 경기도 마석의 이주노동자 무차별 체포 등 계속되는 단속·체포 과정에서 잔혹하고 비인도적이거나 굴욕적인 대우를 당하는 사건이 점점 늘고 있다.”고 개선을 당부했다. 북한의 경우 식량부족과 강제송환자들의 수감생활, 정치적 동기의 구금과 사형 등에서 드러나듯 전반적으로 광범위한 인권 침해가 계속되고 있다고 앰네스티는 밝혔다. 특히 “지난해 6월 세계 식량농업기구의 조사 결과 식량이용이 감소한 가구는 북한 가구의 4분의3 정도 된다.”면서 “경색된 남북관계 탓에 북한 정부는 한국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앰네스티는 보고서를 발표한 뒤 올해 한국의 인권현실에 대해서도 “용산 참사와 미네르바 구속 사건 등 경찰력을 과용하고 표현의 자유가 침해받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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