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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맥 찾지 못해 산 사형수,22일 재집행 말라”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남부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사형수 로멜 브롬(53)이 집행대에 서자 집행관들은 독극물 주사를 놓기 위해 2시간이나 정맥을 찾았지만 실패했다.주지사는 일주일 뒤인 22일 재집행하도록 명령했지만 연방법원 판사가 너무 잔인한 일이라며 18일 제동을 걸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브룸은 1984년 클리블랜드에서 14세 소녀를 납치한 뒤 강간,살해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은 끔찍한 범죄자.집행관들은 정맥을 찾느라 18차례나 브룸의 팔에 주사바늘 상처를 남겼으나 실패해 결국 테드 스트릭랜드 주지사는 집행을 미루도록 명령해야 했다.브룸은 이 과정에서 브롬은 땀을 잔뜩 흘려 집행관들이 얼굴을 휴지로 한차례 닦아내야 했고 우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고 참관인들이 전했다. 스트릭랜드 주지사는 일주일 뒤인 오는 22일 사형을 재집행하기로 했으나 18일 연방법원 판사가 앞으로 열흘 동안 어떤 시도도 하지 말 것을 명령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브룸의 변호인들은 앞서 “(브롬이 사형 집행 실패에 따른) 정신적 상처를 잊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이런 상황에서 그토록 빨리 형을 재집행한다는 것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는데 법원이 사실상 이를 받아들인 것. 검찰은 브룸의 죄질로 볼 때 그가 사형 집행에 대해 늘어놓는 이런저런 불평에 귀기울이는 것은 아무런 이유도 없이 잔인하고 괴상한 학대로 숨진 소녀에 견줘 형평에 맞지 않다는 논리로 조속한 재집행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오하이오주에선 지난 1999년 사형제도가 부활된 뒤 지금까지 32명에 대한 사형 집행이 이뤄졌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이귀남 “사형집행, 진지하게 검토”

    이귀남 법무장관 후보자는 17일 사형집행 문제와 관련, “취임하면 진지하게,정말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 출석, “(사형이) 집행된지 10년이 조금 넘은 것으로 아는데 여러 의견을 종합해서 결정하겠다.”면서 이 같이 답변했다.  이 후보자는 법무부 차관이던 지난 2월12일 한나라당이 ‘사형 집행이 필요하다는 국민 여론이 높다.’는 뜻을 정부에 전달했을 때 당정회의에 참석했었다.장윤석 한나라당 제1정책조정위원장과 이 후보자,정창섭 행정안전부 제1차관, 이길범 경찰청 차장 등이 참석해 사형 집행 문제 등을 논의했다.  당시 한나라당이 사실상 사형 집행을 공식 촉구한 것으로 풀이돼,사형 집행을 보류해온 정부의 태도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을 받았지만 이후 사형이 집행되지는 않았다.  한편 민일영 신임 대법관은 후보자 신분이던 지난 14일 국회 인사 청문회에서 사형제 폐지를 주장했다.민 대법관은 그동안 사형제를 폐지하고 종신형 제도로 바꾸자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그는 “사형제는 비인간적이고 오판의 가능성이 항상 존재한다.”며 폐지에 대해 언급했다.그러나 대법관이 되면 사형제도 폐지에 앞장설 것이냐.”라는 질문에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북파공작원 이중간첩 조작 첫 규명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15일 ‘특수임무수행자 심문규 이중간첩사건’에 대한 진상규명 결과 육군첩보부대(HID)가 심씨를 처벌하기 위해 위장 자수사건으로 조작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북파공작원 사건 조사는 군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와 국정원 과거사위원회 등에서 여러 차례 진행됐지만 배상 차원을 넘어 사건이 조작됐다는 구체적인 전모가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55년 북파돼 임무를 수행하다가 북한군에 체포된 심씨는 1년 7개월 동안 대남간첩교육을 받고 1957년 남파됐다. 심씨는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자수했지만 육군첩보부대는 심씨를 위장간첩으로 몰아 563일 동안 불법 구금한 채 심문하고 간첩색출 등 북한 관련 정보입수에 활용했다. 심씨는 이후 육군특무부대와 군검찰로 이송돼 단순 간첩혐의로 기소됐으나 중앙고등군법회의는 위장자수 혐의로 사형판결을 내렸다. 사형은 1961년 집행됐다. 심씨의 가족들은 2006년 4월에야 심씨가 사망한 사실을 확인했고 국방부는 아직까지 시신을 가족에게 인도하지 않고 있다. 진실화해위는 국가가 유족에게 사과하고, 당사자와 가족의 명예회복을 위해 재심 조치를 권고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음주파문’ 정수근 은퇴 선언

    최근 음주 파문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무기한 실격 처분을 받은 정수근(32·전 롯데)이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정수근은 15일 프로야구선수협회에 직접 작성한 편지를 보내 “정말 힘들고 괴로운 결정을 하려고 한다. 저는 지금 많이 힘들고 지쳐 있다.”며 은퇴 심경을 담담하게 밝혔다.정수근은 “지난 8월31일 이후 많은 생각을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원망과 억울함보다는 반성을 많이 했다.”면서 “이 모든 일들은 제가 쌓아온 이미지 탓이다. 누구를 원망하고 싶지 않다.”며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항상 저를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송구스럽다. 신뢰를 얼마나 잃었는지 알았기에 다시 찾아도 의미가 없다는 걸 알게 됐다. 인생 전부인 야구를 다시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정수근은 “야구를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으나 이번 사건으로 야구를 할 수 없는 상황은 사형선고를 받은 사형수같은 기분이 들었다. 한스럽고 괴롭지만 모든 것이 제 잘못”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마지막으로 정수근은 “팬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사랑을 절대 잊지 않고 살겠다.”며 끝을 맺었다.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원룸·기숙사형 더 넓게

    도심 역세권 등지에 들어서는 도시형 생활주택 가운데 원룸형, 기숙사형 주택의 가구당 주택 면적이 종전보다 10∼20㎡ 늘어난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8·23 전세대책의 후속 조치로 원룸형, 기숙사형 도시형 생활주택의 공급을 활성화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 규제 완화 대책을 마련, 10월 중 시행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장영달 등 민청학련 8명 재심서 ‘내란음모’ 무죄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 김창석)는 11일 내란음모와 대통령 긴급조치 위반 혐의로 기소돼 유죄가 확정됐던 장영달 전 민주당 의원 등 민청학련(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 관련자 8명의 재심에서 내란음모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하고, 긴급조치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면소 판결했다. 이는 현재 서울고법에 계류 중인 민청학련 재심 사건 네 건 가운데 첫번째 판결로 관련 사건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974년 유신정권은 민청학련 명의로 정권에 반대하는 유인물이 배포되자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장영달 전 의원 등을 주동자로 지목한 뒤 180명을 구속 기소하고 8명에게 사형을 선고했었다. 이 사건은 2005년 국가정보원 과거사건진실규명을통한발전위원회의 재조사를 통해 학생운동 탄압이라는 진상이 드러났다. 재판부는 내란음모 혐의에 대해 “이들이 당시 유신헌법 반대 및 긴급조치 철폐를 목적으로 폭동을 모의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없다.”면서 “정권교체 위한 활동을 하는 것은 내란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대통령 긴급조치는 1980년 10월 유신헌법이 폐지되면서 이미 효력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민족일보 사건 유족에 99억 국가배상”

    1960년대 초 군사정권에 의해 사형당한 민족일보 조용수 사장의 유족 등에게 국가가 99억여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0부(부장 장재윤)는 11일 민족일보 사건으로 체포돼 사형된 조 사장의 유족과 생존 피해자 양실근씨 등 10명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정부는 정신적 피해에 따른 위자료로 조 사장의 유족 8명에게 23억원, 양씨 등 2명에게 6억원과 이자를 각각 지급하라.”고 원고 승소 판결했다. 법원이 산정한 위자료 29억원에 40여년간의 이자를 더하면 실제 배상액은 99억여원에 이른다. 재판부는 “원고들은 남북분단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군사정권에 의해 북한을 찬양한 자의 가족이 돼 신분상, 경제상의 각종 불이익을 당했다.”고 밝혔다. 또 “손해배상 청구권 소멸시효는 5년이지만 법원에서 무죄를 인정받기 전까지는 원고들이 법원의 과거 판단이 잘못된 것임을 전제로 국가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재심판결이 확정된 2008년 1월24일까지는 손해배상청권을 행사할 수 없는 객관적인 장애가 있었다고 봐야 한다.”고 판시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이 사건이 군부에 의해 자행된 국가범죄라고 발표했고, 조 사장의 유족들은 법원에 재심을 청구해 2008년 1월 무죄 판결을 받아냈다. 한편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홍승면)도 민족일보 감사로 활동하다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던 고(故) 안신규씨의 재심 선고 공판에서 안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을 비롯해 조 사장 등이 민족일보에 남북관계에 대한 사설과 논평을 게재한 것이 북한의 활동을 찬양·고무한 것이라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생각 나눔 NEWS] 26일 시행 벌금미납자 사회봉사제

    판사: 피고인은 벌금을 낼 경제적 여력이 있습니까? 피고인: (고개를 떨구며)없습니다. 판사: 피고인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합니다. 다만 그 집행을 1년 동안 유예합니다. 형법 제41조는 형의 9가지 종류를 정하고 있다. 가장 무거운 형은 생명형인 사형이고 징역, 금고의 자유형이 뒤를 잇는다. 벌금은 그 다음이다. 상식을 갖춘 사람에게 징역형과 벌금형 가운데 어느 것이 무겁게 느껴지냐고 묻는다면 모두가 징역형을 택할 것이다. 하지만 벌금을 낼 경제적 여력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다. 법원은 피고인이 벌금을 낼 만한 경제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되는 경우 종종 벌금형 대신 징역형에 집행유예를 선고하는 ‘배려’ 아닌 배려를 베풀기도 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같이 배려심 많은 재판장을 기대하지 않아도 된다. 오는 26일부터 300만원 이하의 벌금 미납자에 대한 노역장 유치를 사회봉사로 대신 집행할 수 있는 벌금 미납자의 사회봉사 집행에 관한 특례법이 시행되기 때문이다. 특례법이 시행되면 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았지만 경제력이 없어 벌금을 낼 수 없는 사람은 재산증빙 관련 서류를 거주지 검찰청에 제출하고 사회봉사를 신청할 수 있다. 신청을 접수한 검찰은 법원에 사회봉사 허가를 청구하고 법원은 벌금 미납자의 경제적 능력, 사회봉사 이행에 필요한 신체적 능력, 주거의 안정성 등을 고려해 사회봉사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2005~2007년 사이 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내지 못해 노역장 유치 처분을 받았던 사람은 모두 9만 4000여명이다. 연 평균 3만 340명에 이른다. 또 300만원 이하 벌금미납에 따른 지명수배자도 23만여명이다. 법무부는 이번 특례법 시행에 따라 사회봉사자가 현재 연간 4만여명에서 9만여명으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관리할 보호관찰관 전담인력은 200명에 불과하다. 현재 보호관찰관 1인당 사회봉사자는 평균 263명. 특례법 시행 이후에는 보호관찰관 1인당 500명이 넘는 사회봉사자를 관리해야 할 실정이다. 참고로 영국의 보호관찰관 1인당 사회봉사자는 40명, 미국은 80명이다. 이와 함께 신청을 받는 검찰 및 허가를 결정하는 법원 업무량의 증가도 불가피하다. 법무부는 행정안전부에 186명의 인력을 충원해 줄 것을 요청했고 행정안전부는 인력 충원의 적정선으로 100명을 제시했다. 아직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이라 당장의 인력충원은 어려울 전망이다. 특례법 시행 직후 전담인력 부족으로 제도 운영의 난항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또 법원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와 함께 사회봉사명령을 받은 사람들과 벌금 미납으로 사회봉사를 신청한 사람들 사이의 형평을 위해 구분 집행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들이 같은 방식으로 사회봉사를 하게 된다면 결과적으로 벌금형과 집행유예의 구분이 모호해지기 때문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北 황강·상류댐 균열징후 없어” ☞고교생 ‘여교사 성희롱’ 동영상 파문 ☞KT이어 쌍용차 탈퇴… 위기의 민노총 ☞독도 평화호? 독도 관광선? ☞탄천에 족제비 등장 수질개선·습지조성 효과 ☞이 무슨 변고? 태양이 2개 떴다니…
  • 범죄에 희생된 유족 껴안은 동포애

    2008년 10월20일 오전 서울 논현동 D고시원에서 투숙객 정상진(31)이 자신의 방 침대 등 2~3곳에 라이터용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렀다. 연기와 화염이 피어오르자 놀라 대피하던 사람들에게 그가 마구 흉기를 휘둘러 중국동포 3명 등 6명이 목숨을 잃었고, 4명이 중상을 입었다. 사형을 선고받은 정씨에게 재산이 없어 피해자들의 배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中과 상호원칙 탓 법적 지원 못해 특히 피해자 가운데 중국동포 유가족들과 부상자들은 국가가 지급하는 구조금조차 받을 수 없는 딱한 처지에 몰렸다. 외국인에 대한 구조에 상호원칙을 적용하는 현행 범죄피해자구조법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범죄 피해를 입은 한국인을 구조해 주지 않고 있어 우리 정부도 국적이 중국인 동포들을 도울 수 있는 길이 현실적으로 막혀 있다. 더 나은 삶을 위해 고국을 찾았다가 변을 당한 이들의 유족들은 장례 및 사망 전 치료비용에도 미치지 못하는 300만~600만원의 위로금만 받은 채, 또 부상자들은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한 채 떠날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하지만 이들에게 예상치 못한 구원의 손길이 닿았다. 사단법인 한국범죄피해자지원중앙센터가 자체 예산으로 이들 유족에게 장례 및 사망 전 치료비용을 지원했다. ●체류·치료·생활보조금 지원 지원센터는 또 협약을 맺고 있는 병원과 함께 부상자들의 화상 치료, 수술 등을 전액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최근까지 이 사건 관련 지원액만 6000만원이 넘었고, 앞으로도 생활비·치료비 지원이 계속된다. 지원센터는 이와 함께 지난 5월 인터넷 게임비 마련을 위해 옆집에 사는 할머니를 살해한 서울 신림동 사건현장을 청소하는 등 살인사건 피해자 가족들이 사건현장을 직접 정리하면서 겪게 될 2차적 정신적 피해를 막기 위해 살인 피해사건 현장청소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 ●2차 정신피해 막게 현장청소도 지원센터는 또 법정에 증인으로 나가야 하는 범죄 피해자의 신변보호를 위한 법정동행, 검찰·경찰 등 수사기관과 연계해 범죄 피해자에 대한 형사절차 정보제공, 상담 등을 하고 있다. 실제 정부가 맡아야 할 영역의 업무를 비영리 민간단체인 지원센터가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일을 하고 있는 전국의 범죄피해자지원센터는 모두 57곳. 하지만 범죄 피해자를 제대로 지원하기에는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 서울 중앙센터의 지난 한 해 동안의 예산은 3억 5000만원으로 이 중 법무부의 지원은 2000만원 정도며, 지방자치단체 지원, 각종 성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범죄피해자지원연합회 이용우 회장은 7일 “현재 추진중인 범죄피해자보호기금을 통한 충분한 예산 마련으로 선진국처럼 범죄 피해자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과학수사가 만능은 아니다

    미국에서 어린이 유괴는 사형을 선고받을 수 있는 중죄다. 인기 미드(미국 드라마) ‘위드아웃 어 트레이스’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수사도 미 연방수사국(FBI)이 맡는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린드버그법’이 만들어지면서부터다. 여기에서 린드버그는, 최초로 단독 비행하며 대서양을 건너가 미국의 영웅이 된 찰스 린드버그를 말한다. 생후 20개월이 된 린드버그의 아들인 린드버그 주니어는 1932년 3월 감쪽 같이 실종됐다. 미국 사회는 영웅에게 일어난 불행에 경악했다. 분노가 하늘을 찔렀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사건 해결을 독려했다. 한 달 뒤 몸값 5만 달러가 지불됐지만, 아이는 돌아오지 않았다. 5월 아이는 자택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런데 아이는 실종 직후 사망한 것처럼 보였다. 사건은 미궁에 빠졌다. 2년 6개월 뒤 몸값으로 지불한 금화증권이 시중에 나타나며 실마리가 잡혔다. 독일 출신의 목수 브루노 하우프트만이 범인으로 체포됐다. 그는 아는 사람에게 받은 돈이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거짓말탐지기나 자백제 테스트까지 요구했으나 1936년 4월 결국 전기의자에 앉았다. 범인이 사용했던 사다리 나뭇조각의 나이테 무늬가 하우프트만의 다락방에 깔린 널판지와 일치했던 게 주요 증거였다. 하지만 서로의 두께가 달랐기 때문에 사다리에 쓰인 나뭇조각이 반드시 다락방에서 나왔다고 할 수는 없는 상태였다. 게다가 하우프트만을 범인이라고 보기에는 알리바이 등 여러가지 모순점도 있었다. 이 사건은 여론에 편승한 불공정한 재판으로 오늘날까지도 논란의 대상이다. 독일 출신 범죄과학수사 전문가 마르크 베네케는 ‘살인 본능’(김희상 옮김, 알마 펴냄)에서 린드버그 주니어 사건을 놓고 범죄 현장에서 얻은 물증을 잘못 해석한 사건으로 이야기한다. 또 다른 해석의 여지가 있는데 무시됐다는 것이다. 그는 오히려 수사에 사사건건 관여하며 훼방을 놨던, 하우프트만에 대한 재수사 이야기가 나오자 갑자기 유럽으로 이주했던 찰스 린드버그가 범인일 가능성을 제시한다. 저자는 과학수사가 수많은 사건 해결에 도움을 주지만 만능은 아니라는 점을 언급하고 있다. 전처와 전처의 애인을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O J 심슨 사건의 경우, 명백하게 그가 범인임을 가리키는 혈흔과 피묻은 장갑, 장화 등 물증과 심증이 있었지만 형사 재판 과정에서 변호인측이 인종 차별 분위기로 몰아가는 바람에 배심원들은 무죄를 선고하게 됐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마누엘라 슈나이더 유괴 사건, 인육을 먹은 연쇄살인범 뎅케 사건 등 과학자의 이성 외에 수사관의 본능적인 직관이나 우연의 힘으로 해결된 사건도 들려 준다. ‘모든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연쇄살인범의 고백’에 이어 범죄 3부작을 완결한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며 책을 맺는다. “범죄수사학의 종주국인 영국에서 1985년 유전자 감식 기법이 발견됐을 때 우리 과학수사관들은 오랜 꿈이 실현되는 것 같아 감격에 몸을 떨었다. 하지만 2001년 9월11일 승객을 가득 태운 여객기들이 세계무역센터로 돌진했을 때 우리는 어떤 착각에 빠져 있었는지 분명하게 깨달을 수 있었다. 유전자 감식을 통해 신원을 밝혀낼 수 있었던 사망자들은 지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다시 도전해 풀어야할 기술적 난제가 눈 앞에 산처럼 쌓여 있는 것이다. 어떻게 풀어 나갈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하다. 다만, 앞으로도 현실은 그 어떤 소설보다 더 흥미진진하리라는 분명한 사실만큼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1만 80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서울광장] 안중근 의사 재발견/노주석 논설위원

    [서울광장] 안중근 의사 재발견/노주석 논설위원

    지난 2일은 ‘대한국인’ 안중근의사 탄생 130주년이었다. 다음달 26일은 의거 100주기다. 우리에게 ‘10·26’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거한 ‘10·26사태’로 각인돼 있지만 10·26은 본래 100년 전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자랑스러운 ‘하얼빈 의거일’이었다. 중국 저우언라이 총리가 “중국과 조선인민의 진정한 연대는 안중근 의거에서 시작되었다.”라고 말한 바로 그날이다. 한국인 사업가가 중국 하얼빈의 명동 격인 중앙대로에 11일 동안 세웠던 안 의사의 동상을 국내에 들여왔다. 2006년 1월 저명한 중국인 조각가에게 의뢰해 만든 동상은 공안당국의 지시에 의해 철거됐다. 이후 3년 동안 숨어 있다가 이번에 햇빛을 보았다. 동상을 어디에 세울 것인가를 놓고 갑론을박 중이다. 사유지에 세운다면 꺼릴 것이 없겠지만, 공공장소에 세우기를 원한다. 서울시내 44개의 공공 동상은 ‘동상·기념비·조형물의 건립기준 등에 관한 규칙’을 통과한 것들이다. 전문가들이 작품성 등을 따져봐야 하겠지만 ‘한·중 합작’ 동상을 공공장소에 세우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입지는 청계천이나 서울광장, 서울역 어디라도 좋을 것이다. 지난해 어느 시사주간지가 자랑스러운 한국인을 조사했더니 1위는 세종대왕, 2위는 이순신 장군, 3위는 백범 김구가 차지했다. 역사 속 인물로 박정희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광개토대왕, 도산 안창호, 다산 정약용이 10위 안에 들었다. 안 의사는 근근이 공동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오히려 국가보훈처가 조사한 보훈 인물 중 백범에 이어 2위로 뽑혔다. ‘국민 속의 안중근’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토를 저격한 ‘독립투사’의 이미지가 강해 국수주의적 민족주의자쯤으로 비치게 한 탓이다. 안 의사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것 같다. ‘동양평화론’과 이토를 처단한 대의가 잊혀지고 있다. 동양평화론은 한국과 중국, 일본 3국이 공동군대를 편성하고 공동화폐를 발행하자는 선각자적인 정치사상이다. 국제주의적 민족주의 개념이다. 유럽통합 방식을 100년 전에 주창한 것이다. 안 의사는 학교를 두 개나 세운 육영사업가이며, 200여점의 붓글씨를 남긴 명필이다. 최초의 해외 독립군부대인 ‘대한의군 참모중장’ 신분으로 독립전쟁을 수행한 전쟁영웅이다. 나라 안팎에서 ‘안중근 재발견’이 활발하다. 왜 안중근인가. 뤼순 감옥에서 쓴 ‘안응칠 소회’에 오롯이 담겨 있다. “슬프다! 천하대세를 멀리 걱정하는 청년들이 어찌 팔짱만 끼고 아무런 방책도 없이 앉아서 죽기만을 기다리는 것이 옳을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나는 생각다 못해, 늙은 도적 이토의 죄악을 성토하여, 뜻있는 동양청년들의 정신을 일깨운 것이다.” ‘안중근전쟁, 끝나지 않았다’를 옮겨 엮은 열화당 이기웅 대표는 “위대한 스승 안 의사의 말씀은 그 시대 청년들에게 머물지 않고, 시대를 넘어 오늘의 우리에게도 매서운 죽비로 다가온다.”라고 평했다. 그렇다. 안 의사는 사표(師表)가 없는 이 시대의 스승될 자격이 차고 넘치는 분이다. 이 땅의 청년들은 안 의사의 당당함과 논리를 배워야 한다. 불멸의 민족혼을 본받아야 한다. 안타깝게도 안 의사의 원혼은 100년째 중국 뤼순감옥 사형수 무덤 주위를 떠돌고 있다. 독립된 고국에 묻어달라던 ‘백년원(百年寃)’을 풀어주지 못하고 있다. 재발견은 유해찾기부터 시작해야 한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자판기 냉커피·율무차 절반서 식중독균

    자판기 냉커피·율무차 절반서 식중독균

    서울 시내 자동판매기에서 판매하는 율무차와 냉커피의 절반가량에서 대장균 등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바실러스세레우스균’이 검출됐다. 서울시는 지난 7월9일부터 23일까지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과 합동으로 도로와 민간건물 안에 설치된 식품자판기 1853개에 대해 특별점검을 벌여 359개(19.3%)를 ‘부적합’한 것으로 적발했다고 31일 밝혔다. 부적합 항목은 점검표 미부착, 일일점검 미실시, 위생상태 불량 등이다. 시는 이 가운데 위생상태가 불량한 자판기에서 음료 454건을 수거해 안전성을 검사한 결과, 모두 34건(7.5%)에서 식중독균이 나왔다. 율무차에서는 30건 중 14건(46.6%), 따뜻한 커피에서는 394건 중 11건(2.8%)에서 바실러스세레우스균이 검출됐다. 냉커피에서는 20건 중 9건(45%)에서 대장균이 나왔다. 바실러스세레우스는 설사나 구토를 일으키는 유독 성분 ‘톡신’을 만들어 낼 수 있으며, 100만 마리 정도면 식중독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시는 “냉커피의 얼음을 만드는 원수(原水)가 이미 오염돼 있을 경우 섭씨 95도 이상으로 데운 커피보다 세균 번식 속도가 훨씬 빠르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법원이 보는 성관계 지속나이는 몇세까지? ☞한류스타 배용준이 1년간 두물불출하며 쓴 책은? ☞마약 밀반출 한인 3명 싱가포르서 사형 위기 ☞‘원더걸스’ 선예 美 메이저리그서 시구한다 ☞두번째 지휘봉 잡는 첼리스트 장한나
  • “재채기도 눈치보여”… 신종플루 ‘괴담’

    “재채기도 눈치보여”… 신종플루 ‘괴담’

    31일 서울 지하철 2·5호선 환승역인 까치산역 플랫폼 의자에서 한 여성이 심하게 재채기를 하자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여성을 향했다. 예전 같으면 ‘알레르기 때문에 고생하네.’란 안쓰러운 시선이 많았겠지만, 이날은 대부분 불안감이 가득한 시선이었다. 근처에서 객차를 기다리던 김모(29·자영업)씨는 “재채기하는 사람 옆에 가면 혹시나 신종플루에 감염될까 불안해 가급적 멀리 떨어져 앉는다.”고 말했다. 서울 신림동에 사는 이모(30·회사원)씨도 사정은 비슷하다. 환절기마다 비염이 도져 고생하는 그는 매일 아침 지하철을 타고 근무지가 있는 강남역까지 간다. 한데 최근 그를 바라보는 불안한 시선 때문에 죄지은 듯한 느낌마저 든다고 했다. 그는 “소심한 사람은 손잡이도 마음놓고 잡지 못하는 것 아닌가하는 불안감이 생긴다.”고 토로했다. 수원에 거주하는 정모(35·회사원)씨도 “지하철을 타면 나도 모르게 감염될 수 있다는 얘기가 돌면서 요즘엔 대중교통 대신 자가용으로 서울까지 출퇴근한다.”고 말했다. 신종인플루엔자(인플루엔자A/H1N1)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사람들 사이마저 갈라놓고 있다. 지하철이나 영화관 등 다중 이용시설에선 감기환자나 알레르기 환자가 몹쓸 전염병 환자로 취급받기 일쑤다. 8월 말부터 일교차가 커지면서 비염, 일반감기 환자까지 급증하자 이 같은 현상이 더 심해졌다. 31일 기준으로 신종플루 감염자 수는 전국적으로 4000명을 넘어 5000명을 향해 확산되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올 겨울 10만명 이상이 감염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보건당국은 “일반적인 독감 수준”이라며 필사적으로 불안감을 가라앉히려 하지만 사망자 발생 이후 국민들 사이에는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 더욱 많아졌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손씻기 등의 예방수칙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한 홍보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동요를 막기 위해 공공장소에 신종플루 예방 포스터와 괴담에 대한 설명자료를 게재하는 등 능동적인 대안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법원이 보는 성관계 지속나이는 몇세까지? ☞MB 가회동 한옥집 18개월째 ‘빈 집’ ☞자판기 냉커피·율무차 절반서 식중독균 ☞한류스타 배용준이 1년간 두물불출하며 쓴 책은? ☞마약 밀반출 한인 3명 싱가포르서 사형 위기
  • 아름다움, 인종, 성, 지위, 역사의식…인간에게 피부는 무엇일까

    아름다움, 인종, 성, 지위, 역사의식…인간에게 피부는 무엇일까

    영상 속에서 한 여자가 붓으로 정성스럽게 눈썹을 그리고 있는데, 눈썹을 그릴수록 눈썹은 사라져 민둥눈썹으로 변한다. 이 여자가 계속 분첩으로 눈썹과 눈두덩이를 두드리자 사라진 민둥눈썹 뒤로 털이 숭숭한 송충이 눈썹이 나타났다. 영상 속의 여인은 곱게 화장한 남자였던 것이다. 남자의 정체성을 드러낸 그는 클렌징 크림으로 화장을 열심히 지워 낸다. 하지만 그럴수록 얼굴은 더욱 화려해진다. 화장수가 묻은 화장솜으로 눈두덩을 여러 차례 문지르니 스모키 눈화장이 나타나고, 입술을 문지르니 빨간 립스틱을 바른 요염한 입술이 나타난다. 화장을 하는 것인지 지우는 것인지 알 수 없고 반전이 기대되는 이 작품은 프랑스 사진작가 니콜 트랑 바 방의 비디오 영상 ‘스트립 티즈(Strip Tease)’이다. 인간의 외모와 성적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이다. ●국내·외 작가 18명 참여… 영상·회화·조각 등 30점 전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코리아나미술관 스페이스씨(Space C)에서 9월30일까지 열리는 ‘울트라 스킨’(ultra skin) 전은 모회사인 코리아나화장품과 관련있는 미술관답게 인간의 피부와 화장, 아름다움과 추함에 대해 질문하고 답변하는 내용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배명지 큐레이터는 “외부 자극을 가장 먼저 수용하는 감각기관인 피부를 소재로 외부세계와 내면세계를 이어 주는 매개체로서의 피부, 아름다움과 완전함, 인종과 성, 계급과 지위, 역사의식 등을 보여 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한국·미국·프랑스·영국·중국·스웨덴·호주 출신의 작가 18명이 피부를 통해 보여 주고 싶은 세계에 대해 평면회화나 영상, 오브제, 조각, 사진 등 30점의 작품으로 제시했다. 스웨덴의 사진작가 안네 올로포슨의 사진작품들은 불안정 존재로서의 자아가 외부로부터 위협받을 수 있음을 상징하는 사진을 보여 준다. 금발의 젊은 여성의 얼굴을 주름이 가득한 늙은 노파의 손으로 감싸거나, 검은 가죽 장갑을 낀 채 감싼 사진들이다. 아름다움과 추함이 극적 대비를 이루고 있는 이 사진은 소름이 돋기도 하지만, 인간이 소유한 시간의 유한함을 느끼게 한다. 중국 작가인 니 하이펑은 ‘도자기 수출 역사의 부분으로서의 자화상’ 이란 사진작품을 전시한다. 1994년부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이주해 작업하는 이 작가는 자신의 가슴과 엉덩이 등을 캔버스로 활용해 ‘펀치 볼’ 등 도자기 그림을 그리고, 네덜란드가 세운 동인도회사의 항해일지 등을 적어 넣었다. 17세기 유럽으로 수출된 도자기의 역사와 네덜란드에 이주한 자신의 정체성을 동일화하는 효과를 냈다. 김재홍의 ‘거인의 잠-길Ⅲ’은 인간의 신체를 대형 캔버스에 그렸는데, 그 신체는 자연과 대지의 모습이기도 하다. 철조망이 쳐져 있기도 하고, 개발로 인해 고통받는 환경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환경·인종차별 문제 등 현대미술로 표현 영국 작가 앤디 리온의 애니메이션 ‘베어(Bare 벌거벗은)’는 유머러스하면서도 소수자의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한 작품이다. 푸른색 털을 지녔던 곰이 면도를 하다가 실수로 얼굴 한쪽의 털을 몽땅 밀어 버렸다. 푸른 털 대신 분홍색 살갗을 보게 된 푸른 곰은 이번엔 아예 털을 다 잘라 낸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푸른색 곰들은 털을 밀어 버려 분홍색이 된 곰을 향해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한다. 푸른색 곰들은 주류답게 커다란 크기로, 분홍색 곰은 작게 묘사해 피부색과 인종차별의 문제를 코믹하면서도 날카롭게 제기했다. 프랑스 사진작가 룰리앙 로즈의 ‘살아 있는 인형들’ 시리즈는 섬뜩하다. 인형과 사람들의 얼굴을 접사하듯이 찍었는데, 진짜 사람들의 얼굴은 자기로 만든 인형의 피부처럼 아주 매끈하게 처리하고, 인형들의 얼굴은 진짜 사람들의 얼굴처럼 땀구멍과 주름 등을 표현해 인형과 사람과의 구분이 쉽지 않다. 실제와 가짜 사이의 모호함을 보여 줌과 동시에, 매스미디어가 널리 홍보하는 비인간화된 미적 감수성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다. 영국에서 작업하는 한국작가 조소희의 ‘발(Foot)’은 실뜨기로 발과 다리를 입체로 만들고 나머지는 그물처럼 실로 연결해 놓은 설치작업을 선보였다. 껍질과 같은 인체의 연약함과 무기력함을 보여 준다. ‘괴물’을 그리는 이승애의 연필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인간의 영혼과 몸을 모두 보호해 주는 이 작가의 몬스터들은 흉측한 모습이지만, 다시 한번 생각하면 사랑스럽다. (02)547-9177.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자판기 냉커피·율무차 절반서 식중독균 ☞한류스타 배용준이 1년간 두물불출하며 쓴 책은? ☞마약 밀반출 한인 3명 싱가포르서 사형 위기 ☞‘원더걸스’ 선예 美 메이저리그서 시구한다 ☞두번째 지휘봉 잡는 첼리스트 장한나
  • “시원하다! 대동강 맥주”… 북한도 TV광고시대 ‘ON’

    “어서 오시라. 옥류관의 메추리 요리 식사실로···.” 북한에서도 TV광고 시대가 열리고 있다. 북한 유일의 TV방송인 조선중앙TV는 지난 2일부터 프로그램과 프로그램 사이에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대동강 맥주, 개성고려인삼 등의 광고물이 지속적으로 전파를 타고 있다. 북한 방송에서 처음 나온 광고는 대동강 맥주. 지난달 2일부터다. 이 광고는 북한 광고계의 백미로 손꼽힌다. 광고 속 “어, 시원하다! 대동강 맥주”라는 문구는 북한 주민 사이에 유행어가 됐다. 북한 주간지 통일신보에 따르면 대동강 맥주가 TV를 통해 광고를 낸 뒤 북한 내 맥주 수요가 늘었다. 개성고려인삼도 조선중앙TV를 통해 광고하고 있다. 지난 7일 시작된 개성고려인삼 광고는 “높은 약리작용, 60청춘 90환갑”이라는 문구로 인삼의 효능을 강조하는 것은 물론 “우리의 자랑 개성고려인삼”이라며 애국심에 호소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북한의 대표적 음식점인 옥류관의 ‘메추리 요리’도 TV광고 대열에 합류했다. 중앙TV는 30일 “평양냉면으로 소문난 옥류관에서 9월1일부터 메추리 요리를 봉사하게 된다.”며 메추리 구이, 메추리 쌀밥소찜구이, 메추리 고기완자탕 등의 차림표를 소개했다. 사전광고인 셈이다. 광고는 “어서 오시라. 옥류관의 메추리 요리 식사실로···.”라며 “정신적 부담이 많은 사람, 시력이 약한 사람, 소화장애가 있는 사람, 피가 적은 사람에 더 없이 좋다.”고 선전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법원이 보는 성관계 지속나이는 몇세까지? ☞MB 가회동 한옥집 18개월째 ‘빈 집’ ☞자판기 냉커피·율무차 절반서 식중독균 ☞한류스타 배용준이 1년간 두물불출하며 쓴 책은? ☞마약 밀반출 한인 3명 싱가포르서 사형 위기 ☞‘원더걸스’ 선예 美 메이저리그서 시구한다 ☞두번째 지휘봉 잡는 첼리스트 장한나
  • 마약 밀반출 한인 3명 싱가포르서 사형 위기

    한국인 3명이 싱가포르에서 호주로 헤로인을 밀반출하려다 적발돼 중형 선고가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31일 외교통상부와 경찰청 등 관계 당국에 따르면 한국 국적의 한모씨 등 3명은 전날 오전 헤로인 2㎏을 신발 깔창 등에 숨긴 채 호주행 비행기에 타려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 체포돼 현지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이들과 함께 마약을 밀수하려던 네팔인 공범 5명도 검거된 것으로 전해졌다.40∼50대로 알려진 한씨 등은 29일 싱가포르에 들어가 네팔인들로부터 헤로인을 넘겨받아 호주로 몰래 옮기려다 적발됐다. 외교통상부와 경찰청은 자세한 범행 경위를 파악하는 동시에 현지 경찰의 조사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적극 지원키로 했다.싱가포르는 마약 범죄자에게 최고 사형을 선고할 정도로 엄격해 이들의 혐의가 입증되면 최고 사형에 처해질 수도 있다. 현행 싱가포르 형법은 헤로인 15g이상, 코카인 30g이상, 대마초 500g이상을 밀거래하면 사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재연 김정은기자 oscal@seoul.co.kr
  • [입법전쟁 5대 뇌관] (1) 의료민영화 관련법

    [입법전쟁 5대 뇌관] (1) 의료민영화 관련법

    이번 9월 정기국회에서도 민감한 쟁점법안들을 둘러싼 여야간 대치가 이어질 전망이다. 하나같이 현 정부의 경제·사회 정책을 뒷받침하는 법안들이어서 여야의 물밑 신경전도 치열하다. 이번 정기국회의 주요 쟁점 법안을 모두 5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의료 서비스 양극화’ vs ‘의료 서비스 선진화’ 여야가 이번 정기국회에서 다룰 의료 분야 관련 3개 법률안에 대해 확연한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다. 또 다른 입법전이 예고된다. 관련 법안은 ‘의료채권 발행을 위한 법률안’, ‘의료법 개정안’, ‘경제자유구역의 외국의료기관 등 설립·운영에 관한 특별법’ 등이다. 정부·여당은 의료법인의 재정 건전성 확보와 서비스 개선 등을 이유로 관련 법안을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반면 야당과 시민단체는 의료 민영화로 인해 의료 서비스 양극화를 부추기는 법안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정부가 발의한 의료채권법안은 의료법인이 순자산액의 4배까지 의료채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 관계자는 31일 “신규 자금 수요와 유동성 위기 등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 중소병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입법취지를 설명했다. 하지만 민주당과 보건의료노조 등은 “비영리 의료법인을 주식회사형 병원으로 만드는 전 단계에 불과하다.”며 냉소적이다. 의료법인들이 채권 수익 내기에 골몰할 것이라는 우려도 드러낸다. 한나라당 황우여 의원 등이 발의한 경제자유구역 내 외국의료기관 설립 특별법 개정안도 논란이 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 내 외국인 의료법인 및 약국 개설, 내국인 처방과 영리 목적 환자 유치, 수입 의약품 등 규제완화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에 민주당은 “경제자유구역을 거점으로 영리병원이 전국에 확산될 수 있다.”고 반대한다. 보건복지가족부가 지난 17일 입법 예고한 의료법 개정안은 의료계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첨예한 논쟁을 일으키고 있다. 개정안은 의료법인의 부대사업에 병원경영지원사업(MSO)을 추가했다. 의료법인의 합병절차도 담고 있다. 시민단체 등은 “의료기관의 수익이 외부 투자자에게 분배돼 영리병원을 제도화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민주당 전혜숙 의원은 “정부의 의료산업화는 금융보험을 끼고 있는 대형 병원의 수익을 늘리고 하부 제약회사를 통해 유통구조를 변질시키는 등 의료계에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부추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정부는 ‘단일 공보험체계 유지’ 입장을 재확인하고, 영리병원을 허용할지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한국개발연구원의 연구용역 결과를 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민주당 등은 “정부가 연구용역을 공고도 없이 추진했다.”며 입법을 강력 저지할 태세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美목사 “오바마,죽어서 지옥가길…”

    美목사 “오바마,죽어서 지옥가길…”

     ”오바마가 죽어 지옥에 가기를 기도할 것이다.”  미국의 한 목사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향해 인신공격성 발언을 퍼부어 논란이 되고 있다. 동영상보러가기  미국 CNN방송은 28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의 침례교회 목사인 스티븐 앤더슨이 지난 16일 자신의 교회에서 설교를 하던 도중 “나는 오바마의 정책을 증오하는 것이 아니라 오바마 자체를 증오한다.”면서 “하나님도 오바마를 싫어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CNN에 따르면 이 설교 내용은 앤더슨 목사의 교회에 다니는 한 신도가 최근 의료보험 개혁안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된 오바마 대통령의 타운홀 미팅에 자동소총을 메고 등장하면서 흘러나온 것.  앤더슨 목사는 “나는 오바마가 낙태를 지지하기 때문에 그를 증오한다.”면서 “오바마는 사형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어 “오바마야말로 낙태됐어야 할 사람” “나는 오바마가 죽어 지옥에 가길 기도할 것”이라며 악담을 퍼부었다.  그는 설교를 마치면서 ‘저희를 소멸해가는 달팽이 같게 해달라’는 성경 시편의 한 구절을 인용,”오바마를 달팽이처럼 소멸하도록 해달라.”고 기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모닝 브리핑] DJ·에드워드 케네디 서신 10여통 공개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은 27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80년대 전두환 군사정부의 정치적 탄압을 받아 미국으로 망명했을 당시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과 주고받은 서신 10여통을 공개했다. 케네디 의원은 1980년 김 전 대통령이 신군부에 의해 사형선고를 받자 구명운동에 앞장섰고 미국 망명 생활과 귀국 때도 큰 도움을 줬다. 케네디 의원은 1971년 당시 신민당 대통령 후보로 미국을 방문한 김 전 대통령에 대해 “당신은 한국의 존 F 케네디”라며 지지를 표명했다. 도서관측은 또 김 전 대통령의 안전한 귀국을 보장하라며 케네디 의원과 당시 상원의원이었던 앨 고어 전 부통령 등이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 등도 공개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서울 주차장 규제완화 후보지 선정

    서울 주차장 규제완화 후보지 선정

    서울시는 26일 원룸형과 기숙사형 주택 등 도시형 생활주택 건설 활성화를 위한 ‘주차장 완화구역’ 후보지 5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후보지는 서일대·경희대·한국외대·고려대·성신여대 등 대학가 역세권 5곳으로 구역당 면적은 2만 5000~10만㎡ 등이며 전체면적은 약 28만㎡ 규모다. 이들 지역은 주로 대학생이나 독신자 거주 비율이 높아 1~2인 가구 주택에 대한 수요가 높으면서도 주차 수요가 적은 곳이다. 주차장 완화구역으로 지정되면 주차장 설치기준이 일반지역(가구당 원룸형 0.5대, 기숙사형 0.3대)보다 낮은 10가구당 1대로, 주택 연면적으로는 200㎡당 1대 수준으로 크게 줄어든다. 또 상가 등 근린생활시설 건축물을 도시형 생활주택으로 용도 변경할 때 공동주택의 층간 소음ㆍ계단폭 규정을 적용하지 않아도 된다. 서울시는 해당지역 구청장이 시에 구역지정을 신청하면 10월 이전에 시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해 주차장 완화구역으로 확정할 방침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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