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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소영 칼럼] 독재란 무엇인가

    [문소영 칼럼] 독재란 무엇인가

    ‘독재’의 사전적 의미는 헌법상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지 않으며 행정·입법·사법의 삼권분립을 부인한 채 한 개인이나 그의 측근이 통치하는 전제정치를 말한다. 고대 로마가 내란이나 외침 등 위급한 상황에서 원로원이 집정관에게 법을 초월한 독재권을 행사하도록 한 데서 유래한다. 그렇다면 독재에서 시민의 삶은 어떠한가. 한국의 대표적인 독재인 ‘박정희 개발독재’와 ‘전두환 군부독재’ 시절을 살펴보면 되겠다. 박정희 시대 독재는 ‘긴급조치’로 대변된다. 긴급조치는 유신헌법 제53조항으로, 대통령이 국가의 안전보장 또는 공공의 안녕질서가 중대한 위협을 받거나 받을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을 때, 헌법에 규정된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일시 정지하는 것이다. 고대 로마의 의도와 비슷하다. 그러나 실제 적용은 완전히 달랐다. ‘긴급조치 1호’를 보면 “유신헌법을 부정, 반대, 왜곡, 비방하는 일체의 행위, 유신헌법 개정이나 폐지를 주장, 발의, 청원하는 일체의 행위를 금지”하고 “이를 위반한 사람과 긴급조치를 비방한 사람”은 “법관의 영장 없이 체포, 구속하여 비상군법회의에서 재판하여 1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했다. 즉 대통령에게 반하는 정치적 소신을 밝힌다는 이유로 대학생과 지식인들을 탄압했던 것이다. 더 나아가 정치적 반대자들을 날조된 반국가단체 조직 활동으로 엮어 재판하고 사형하는 등 ‘사법살인’이 횡행했다. ‘인혁당 사건’이나 ‘민청학련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막걸리에 취한 김에 대통령 욕을 했다고 불잡혀 가던 엄혹한 시절이다. ‘없으면 나라님 욕도 한다’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 시대였다. 전두환 군사독재의 일부는 체험담으로 증언할 수 있다. 12·12 군사반란 이후 1980년 서울의 봄을 짓밟고 5·18 광주시민 학살로 정권의 토대를 잡은 전두환 정부는 직선제 개헌을 요구하는 대학생과 시민들을 ‘호헌’으로 응수하며 탄압했다. 자의적으로 거동이 수상하다며 불심검문하고 가방에 혹여 ‘해방전후사의 인식’ 같은 교양서적이 들어 있으면 불온서적 소지죄로 경찰의 “함께 가시죠”에 응해야 했던 시절이다. 1986년 부천경찰서의 문귀동 경사는 여대생을 잡아다가 성고문을 했는가 하면, 1987년 1월에는 ‘턱 치니 억하고 죽었다’고 발뺌한 박종철 물고문 사망사건이, 6월에는 직격탄을 맞고 사망한 이한열 사건이 발생했다. 학생운동권들을 ‘녹화사업’하는 중에 의문사가 늘어나던 시절은 노태우 정권 때로도 이어졌는데, 1989년 이철규 조선대 학생의 의문사가 대표적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두고 야당의 정치인들이 자유롭게 “독재자”라고 저격하며 어떤 위협도 느끼지 않는다면, ‘막걸리 긴급조치’라던 박정희 시대와 비교해 과연 독재라고 할 수 있는가 하고 묻지 않을 수 없다. 표현의 자유가 넘쳐 흐르다 보니 ‘달창’과 같은 여성 비하적인 혐오 발언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입에서 나오고, ‘태극기 집회’ 등에서 대법원이 부인한 ‘5·18 북한군 침투설’과 같은 가짜뉴스를 유포하며 시민사회를 교란하는 지경이 됐다. 386세대의 대표곡인 ‘님을 위한 행진곡’이 집회에서 흘러나올 때에는 실소를 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다소 부조리해 보이는 이런 풍경 탓에 지난 50~60년 동안 민주주의를 열망한 세력들이 군부독재를 극복하고 민주주의 사회를 바꿔 놓았더니 ‘죽 쑤어서 개 줬다’며 분개하는 이들도 있지만, 이런 수준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감내할 만하다. 문제는 한국당이 극우인 태극기 집회 세력과 거리를 두지 않고, 이들과 연대하거나 오류적 행태를 방치할 때다. 한국당은 지난 2월 전당대회에서 투표권을 행사한 극우들의 준동을 정치적 이해관계 탓에 내버려두었다. 대단히 우려할 만한 상황이다. 독일 나치의 등장은 제도권 정당들이 극우들을 정치권 진입을 어리석게도 막지 못한 탓에 발생했다고 책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에서 레비츠키와 지블랫은 밝히고 있다. 책임 있는 정당이라면 극단적인 세력을 배제하며 억제할 만한 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좌파 포퓰리즘에 대해 지적질하면서 한국당이 지지율을 올리려고 극단적 세력과 거리 두기에 실패한다면, 수십년 동안 공들여 쌓아 온 민주주의를 무너뜨릴 수 있다. 독재정권의 여당이던 공화당·민정당·민자당의 후신인 한국당이 정권만 잡는다면 극우세력이 끼어들어도 크게 손해 볼 것이 없다는 식의 착각을 하지 않길 바란다.
  • “마두로 정부, 재판 없이 11명 사형·어린이 등 900여명 구금”

    국제앰네스티(AI)가 베네수엘라 정부가 반정부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반인륜 범죄를 저질렀다며 국제형사재판소(ICC)와 유엔 인권이사회에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AI는 14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베네수엘라 야당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지난 1월 말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뒤 전국적으로 일어난 반정부 시위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이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탄압 정책을 펼쳤음을 지적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AI가 지난 2월 베네수엘라에 파견한 진상조사단에 따르면 1월 21일부터 25일까지 전국 23개주 가운데 12개주에서 일어난 반정부 시위로 47명이 사망했다. 최소 33명이 군경에 의해 사살됐으며 6명은 정부 지지자들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적법한 재판 없이 11명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으며 어린이를 포함한 900여명이 임의로 구금됐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두테르테, 상원까지 장악 전망… 장기집권 발판 마련

    두테르테, 상원까지 장악 전망… 장기집권 발판 마련

    상원 절반 12명 중 11명 親두테르테 유력 개헌 동력 확보로 대통령 중임제 나설 듯평소 여성 비하 발언은 물론 ‘마약과의 전쟁’을 명목으로 한 초법적 처형을 일삼아 온 ‘필리핀의 트럼프’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국정 운영 성과를 가늠하는 중간선거가 13일 끝났다. 최종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70%가량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두테르테 대통령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돼 그의 국정 장악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 등은 이날 필리핀 전역에서 약 6200만명의 유권자가 상원의원 절반인 12명, 하원의원 전원인 약 300명, 지방자치단체 대표 및 지방의회 의원 1만 8000여명을 뽑는 중간선거를 치렀다고 보도했다. 이날 선거는 임기가 6년인 두테르테 대통령 집권 3주년을 앞두고 치러져 두테르테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을 갖는다. 최근 현지 여론조사 업체 ‘펄스 아시아 리서치’에 따르면 상원의원 12명 가운데 11명이 친(親)두테르테 인사로 채워질 것이 유력하다. 이렇게 되면 두테르테 대통령이 추진해 온 사형제 부활과 6년 단임제인 대통령직의 중임제 개정 및 연방제 개헌 등의 추진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타임스는 “두테르테 대통령은 비록 입버릇은 고약하지만, 엘리트 정치인과 필리핀 시스템에 염증을 느낀 필리핀 국민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다”고 분석한 뒤 “이번 선거가 두테르테의 국정 장악력을 더 강화할 것이며 전통적으로 상원은 하원보다 독립적이라는 점에서 그가 상원까지 장악하면 개헌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P는 “두테르테 대통령은 자신의 입법 과제를 지지할 인사들로 상원을 채우려 한다”면서 “이를 통해 두테르테 정부는 사형제 부활, 형사처벌 연령을 만 15세에서 12세로 하향 조정하는 방안, 연방제 개헌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GMA뉴스 등 현지 언론은 상원의원 선거 결과 발표까지 약 2주가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여기는 중국] 중국서 마약하다 걸리면…재벌 2세에 사형 판결

    중국 정부가 마약 상습 투약 및 밀매 혐의를 받았던 재벌 2세에 대해 사형 판결을 내렸다. 저장성 리수이시(丽水市) 중급 인민법원은 최근 공개 재판을 열고 마약 상습 투약 및 밀매 혐의를 받았던 재벌 2세와 사건 관련자 14인에 대해 엄중 처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11일 공개된 판결문에 따르면, 일명 ‘푸얼따이'(재벌 2세, 富二代)인 오 모 씨는 마약 상습 투약 및 밀매, 운반 등의 혐의로 이날 ‘사형’ 판결을 받았다. 특히 오 씨는 지금껏 재벌 2세라는 점을 악용, 장기간 대량의 마약을 투약한 혐의 외에도 대량의 마약을 구매, 재유통하며 불법 수익을 챙겨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오 씨와 관련된 마약 상습 투약범 및 유통 업자 등에 대해서도 △일체의 정치적 권리 종신 박탈 △개인 전 재산 몰수 △무기 징역 등의 중형을 내렸다. 실제로 이날 공개 재판장에 선 사건 피고인 14명 중 재벌 2세 오 씨 1인에 대해서 사형, 마약 운반책이자 오 씨와 함께 마약을 상습 투약한 5명에 대해서는 무기징역 및 현재 소지하고 있는 개인 전 재산 몰수, 나머지 사건 관련자에 대해서는 징역 8년에서 15년까지의 장기 복역을 명령했다. 해당 판결문이 공개되자 재판 현장에 참석했던 피고인 가족들은 울음을 참지 못하는 등 사형 판결에 대해 강하게 항의하는 모습이 연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사건 담당 재판부는 공개 판결문을 통해 마약 상습 및 유통을 책임진 오 씨에 대해 사형 집행을 빠른 시일 내에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재판부는 공개 판결문을 통해, 사건 피고인들은 지난 2016년부터 올 초까지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를 중심으로 약 300만 위안(약 5억 1000만 원) 어치에 달하는 마약을 대량으로 구매해 상습 투약해왔다고 밝혔다. 더욱이 사형 선고를 받은 오 씨의 경우, 지난 2016년 11월 무렵 대량으로 구매한 마약의 일부를 지난 2017년 7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마약 중독자 반 씨, 방 씨, 윤 씨, 구 씨, 모 씨, 서 씨, 장 씨 등에게 높은 가격으로 재판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오 씨가 불법으로 유통, 재판매한 마약으로 얻은 취득한 수익은 약 180만 위안(약 3억 2000만 원)에 달한다고 현지 공안은 추정했다. 특히 오 씨는 스스로 상습 마약 투약자였다는 점에서 대규모 마약을 중국 남동부 대도시에 유통, 판매했다는 점에서 중벌을 면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현지 언론에 의해 공개된 재벌 2세 오 씨의 부친은 중국 저장성 일대에서 수력 발전소를 건설, 투자할 정도로 막대한 자금 동원력을 가진 인물로 전해졌다. 실제로 오 씨는 불과 몇 년전 개인 명의 계좌에 천 만 위안(약 17억 원)의 현금이 예치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오 씨의 상습적인 마약 투약 등 일탈은 그가 고교생이었던 무렵부터 시작됐다고 현지 언론을 보도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오 씨는 고교 시절 홍콩, 마카오 등에 소재한 대형 카지노를 불법으로 출입, 막대한 돈을 도박 자금으로 사용하며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지난 2015년 오 씨는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제 기간 동안 도박으로 약 400만 위안(약 6억 8000만 원)의 돈을 지출, 당시 그는 도박을 시작한 지 불과 1시간 만에 무려 30만 위안(약 5100만 원)의 도박 빚을 지는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한편, 현지 언론은 재벌 2세 오 씨에 대해 ‘사형’ 판결이 내려진 것에 대해 역사상 가장 큰 마약 10대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욱이 이번 사건의 중심에 선 오 씨 적발을 위해 현지 공안부는 지난 2017년 3월부터 오 씨와 관련도니 마약 밀매 단서를 수사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오 씨 마약 사건을 담당하는 전담반을 구성, △광둥성 △푸젠성 △상하이 △원저우 △취저우 등으로 이어지는 마약 밀매 연결 고리를 적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1㎜도 안되는 피부만 남긴 나치 희생자들, 오늘 베를린시 안장

    1㎜도 안되는 피부만 남긴 나치 희생자들, 오늘 베를린시 안장

    나치 독일이 패망한 지 70년이 훌쩍 넘었는데 아직도 이런 참혹한 소식이 전해진다. 독일 베를린시가 나치에 의해 처형된 죄수들의 몸에서 떼낸 아주 작은 피부 조직 300여점을 13일(이하 현지시간) 시내 도로테엔슈타트 묘지에 안장할 예정이라고 영국 BBC가 전했다. 차리테 대학병원에서 부검의로 일했던 헤르만 스타이베가 현미경으로 분석하려고 유리 슬라이드에 붙여놓은 것들이었다. 길이가 1㎜도 안되는 아주 작은 피부 조각들이 작은 검정색 상자 안에 보관돼 있었으며 몇몇 슬라이드의 라벨에는 희생자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스타이베는 1952년 세상을 떠났는데 상속인이 2016년 고인의 자택 안을 돌아보다 발견했다. 역사 연구자들은 스타이베가 나치와 체계적으로 협력해 정치적으로 저항한다는 명목으로 체포한 여자 죄수 184명의 몸에서 이들 피부 조직을 떼낸 것으로 보고 있다. 죄수 중에는 공산주의 레지스탕스 그룹이었던 레드 오케스트라의 13명 여성 단원들을 비롯해 지식인이나 상류층 여성들이 많았다. 상속인은 즉시 차리테 대학병원에 샘플들을 넘겼고 이들은 다시 독일 레지스탕스 추모센터 직원들에게 샘플들을 넘겼다. 추모센터 연구진을 이끄는 요하네스 투첼 교수는 베를린 플로첸제 교도소에서 처형된 뒤 몇분 만에 한 운전기사가 주검들을 모두 모아 스타이베에게 넘겼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스타이베는 연구 목적으로 이들 피부 샘플을 떼낸 뒤 정중하게 화장하고 무연고 시신으로 처리했다. 히틀러 시대에 이 교도소에서 참수되거나 교수형으로 처형된 이들은 3000명 가량 된다.투첼 교수는 일간 빌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범죄 행동의 원인을 추적한다는 명분으로 (스타이베가) 제3제국 법무부를 체계적으로 도운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스타이베는 1935년부터 베를린 해부학 연구소 국장으로 일하기 시작해 심장마비로 운명할 때까지 일했다. 그는 죄수들의 시신을 이용해 부검했다는 사실을 꼼꼼하게 기록하고 시신들을 대놓고 버젓이 보관했다. 그는 특히 부검을 통해 인체조직을 재생하는 데 관심을 가졌으며 사형을 언도받은 여자 죄수가 스트레스 때문에 월경 주기가 바뀌는지 등을 연구했다. 추모센터 연구진 중 한 명이며 브란덴부르크 의과대학 해부학연구소 소장인 안드레아스 윙켈만은 AF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작은 인간의 몸이 안장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고 털어놓으면서 “묘지조차 부정당한 이들의 몸에서 나온 것들이고, 친척들도 그들이 어디에 묻혔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특별한 얘기”라고 말했다.독일 태생의 부검의학자인 사비네 힐데브란트 박사는 나치시대 부검 의학의 윤리적 문제에 대해 책을 쓰기도 했다. 2013년 그녀는 BBC 인터뷰를 통해 나치가 걸핏하면 정적들을 제거할 목적으로 사형 선고를 남발했고, 스타이베는 그런 정책을 철저히 이용해 자신의 연구 욕심을 채웠다고 말했다. 힐데브란트는 “1933년 이전에 스타이베는 처형된 남자 시신만 연구할 수 있었다. 독일이 여성들을 처형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제3제국 시대에 들어 갑자기 여성들을 처형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스타이베는 나치 당원이 아니었기 때문에 2차 세계대전이 막을 내린 뒤에도 기소되지 않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정황증거 그를 지목하는데… 15년 만에 잡힌 범인, 정말 누명 썼을까

    정황증거 그를 지목하는데… 15년 만에 잡힌 범인, 정말 누명 썼을까

    ‘부산사상 다방 여종업원 강도 살인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대법원이 지난 1월 강도살인 혐의로 기소된 양모(48·당시 31세)씨의 상고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깨고 사건을 부산고법으로 돌려보냈기 때문이다.사건 발생 15년 만에 검거돼 1, 2심에서 모두 무기징역이 선고된 양씨는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옥살이를 하는 걸까. 법조계 안팎에서는 간접증거만 있는 이 사건의 파기환송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양씨는 12일 현재 미결수 신분으로 부산구치소에 수감돼 있다.●대법원은 왜 파기환송했나 양씨는 2002년 5월 21일 부산 사상구 괘법동 태양다방 여종업원 A(당시 21세)씨를 납치해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살해한 뒤 시신을 마대 자루에 담아 바다에 버리고 798만원 상당의 A씨 예·적금을 찾은 혐의로 16년 만인 지난해 재판에 넘겨져 1, 2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2015년 9월 재수사에 들어간 경찰은 2년여의 끈질긴 수사 끝에 양씨가 범인임을 밝혀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십수년이 지나 범행에 사용된 흉기 등 직접 증거물을 확보하지 못했다. 양씨는 검경 수사 과정에서 한결같이 범행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는 길을 걷다가 우연히 A씨 가방을 주웠는데 안에 통장이 들어 있어 돈을 찾았을 뿐 자신이 A씨를 살해하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경찰은 탐문수사, 증인진술 등 정황증거를 통해 양씨가 범인임을 확정 지었다. 지난해 1월 부산지법에서 국민참여재판으로 이뤄진 1심과 같은 해 7월 열린 2심에서 양씨는 모두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양씨는 대법원에 상고했다. 1심에서 배심원들은 7대2로 양씨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항소심 재판부도 간접사실과 정황들을 종합해 볼 때 양씨가 피해자인 A씨를 살해한 사실이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정도로 증명됐다며 원심과 같은 무기징역형을 내렸다. 하지만 대법원은 간접증거만으로는 양씨를 범인으로 확신할 정도로 범죄가 충분히 증명되지 않았다고 봤다. 특히 제3의 인물이 진범일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대법원은 “중대한 범죄에선 유죄 인정에 매우 신중해야 하고 그 과정에 한 치의 의혹도 남겨선 안 된다는 점에서 볼 때 의문스럽거나 심리가 미흡한 부분이 있다”며 “따라서 사건을 다시 심리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양씨가 아닌 제3자가 진범이라는 내용의 우편 제보가 대법원에 접수됐다. 수사 초기 유력하게 거론된 용의자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증거조사가 필요한 만큼 추가 심리가 필요한지도 검토해야 한다”며 파기환송 취지를 설명했다.●재심 첫 공판 열려… 법원 보석 신청 기각 부산고법 형사1부(부장 김문관)는 지난달 11일 열린 양씨의 파기환송심 첫 심리를 열고 검찰과 변호인 측 의견을 들었다. 재판부는 우선 1, 2심에서 범행 동기인 양씨의 경제적 상황을 들여다보고자 당시 그의 대출 상황 등을 다시 다루기로 했다. 경찰은 당시 조사에서 양씨가 도박에 빠져 카드빚이 연체되는 등 채무가 많아 돈을 뺏을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양씨의 동거녀와 최초 용의자도 증인으로 출석하도록 할 예정이다. 첫 공판에서 양씨 변호인은 “증거를 없애거나 도주 우려가 없고 모친이 위급해 임종을 지킬 수 있도록 해 달라”며 보석을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양씨 보석 신청이 형사소송법상 필요한 보석 제외 사유에 해당하고 보석을 허가할 특별한 사유도 보이지 않는다고 기각 이유를 설명했다. 형사소송법에는 피고인이 사형, 무기징역, 10년이 넘는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죄를 범했을 때와 도주 우려가 있는 경우 등에는 보석을 허가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재판부는 오는 16일 오후 3시 2차 심리를 진행한다. 재판부는 양씨 구속 만기일인 7월 14일 안에 심리를 마무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간접증거만으로 유죄 인정될까 이번 파기환송심의 쟁점 사항은 피고인의 범행 방법, 피해자의 구체적인 사망 경위 등 직접적인 증거 없이 오로지 정황 증거와 증인 진술 등 간접증거만으로 양씨를 범인으로 단정 지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대법원이 파기환송을 한 것도 양씨가 숨진 피해자의 통장으로 예금과 적금을 인출했다는 게 이 사건 공소사실과 같은 강도살인에 대한 간접증거가 되기에는 매우 부족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원심에서 채택한 증거 중 피고인과 함께 마대 자루를 옮겼다는 동거녀의 진술이 양씨의 강도살인 범행을 입증하는 유일한 간접증거인 만큼 다시 심리를 해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하나는 제3자가 범인이라는 제보성 우편물이 대법원에 접수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검찰과 변호인 측 간 치열한 법정공방이 예상된다. 부산고법의 한 관계자는 “대법원이 1, 2심 심리가 미흡했다는 판단이었지 양씨가 무죄라는 취지의 파기환송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경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직접증거 없이 간접증거만으로도 대법원에서 원심대로 유죄가 확정된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대법원도 이번 파기환송 판결문에서 “살인죄 등과 같이 법정형이 무거운 범죄는 직접증거 없이 간접증거만으로도 유죄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죄를 인정하려면 간접증거들에 대해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적시했다. 또 간접증거는 사실관계에 모순이 없어야 하며 논리와 경험칙, 과학법칙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원심 심리가 다소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수사를 한 부산경찰청 미제수사팀은 직접증거는 없지만, 재수사를 통해 양씨가 진범임을 확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법원의 재판 진행 경과 등을 지켜보고 파기환송심 공소 유지를 위해 보강수사 등을 펴는 등 검찰과 적극적으로 공동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도 “오래된 사건이어서 직접증거 확보는 어렵지만 보강수사 등을 통해 혐의 입증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17년 전 그날… 미제로 끝날 뻔한 사건 ‘부산 다방 여종업원 살인사건’으로 불린 이 사건의 발생 시계는 한·일월드컵이 열렸던 17년 전으로 되돌아간다. 2002년 5월 21일 오후 10시쯤 사상구의 한 다방에서 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던 A씨가 실종됐다. A씨는 열흘 뒤인 31일 부산 강서경찰서 뒤편 바닷가에서 마대 자루에 싸인 채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 검의 결과 피해자는 옷을 입고 있었지만 흉·복부에 집중된 17개를 포함해 흉기로 찔린 40여곳의 흔적이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강력계 형사들로 전담팀을 꾸려 수사에 나섰다. 하지만 바닷속에서 이미 시신이 부패돼 범인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경찰은 뜻밖의 장소에서 사건과 관련된 중요한 단서를 찾았다. A씨가 실종된 바로 다음날인 22일 A씨가 일하던 다방 인근 은행에서 빨간색 야구모자를 눌러쓴 양씨가 A씨 명의의 예금통장에서 돈을 인출했던 것이다. 20여일 뒤 A씨 행세를 하고 비밀번호를 잊어버렸다며 두 여자가 다른 은행에서 A씨 명의로 된 적금통장에서 또다시 돈을 찾았다. 경찰은 용의자인 양씨를 공개수배했지만 결정적인 제보가 없어 사건은 답보 상태였다. 영원히 묻힐 뻔했던 이 사건은 2015년 살인죄 공소시효가 폐지되면서 수사가 재개됐다. 부산경찰청 미제 전담수사팀은 재수사와 시민 제보 등을 통해 사건 발생 15년 만인 2017년 8월 양씨를 용의자로 검거하고 법정에 세웠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졸업 사흘 앞두고… 美 콜로라도 총격사건 18세 남학생 ‘살신성인’

    졸업 사흘 앞두고… 美 콜로라도 총격사건 18세 남학생 ‘살신성인’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미 콜로라도주 덴버 외곽 하이랜즈랜치 스템 스쿨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유일한 희생자가 범인을 막기 위해 뛰어들다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사회 전역이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 졸업을 사흘 앞둔 켄드릭 카스티요(18)가 전날인 7일 오후 영미문학 수업에서 영화 ‘프린세스 브라이드’를 보던 중 교실을 급습해 총기를 난사한 동급생 데본 에릭슨(18)과 마야 엘리자베스 매키니(16)를 막는 과정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카스티요가 몸을 던지자 다른 세 명의 학생들도 범인을 제압하는 데 힘을 보탰다. 카스티요는 졸업을 사흘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는 바카라USA라는 제조업체에서 인턴으로 일했으며, 회사 대표는 “매우 성실한 학생이었다”고 기억했다. 당시 사고 현장에 있었던 누이 지아솔리(18)는 “범인들이 ‘움직이지 마’라고 소리치자 카스티요가 범인들을 향해 달려들었다”면서 “덕분에 나머지 학생들은 책상 아래로 숨거나 교실 밖으로 대피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카스티요의 부모 존과 마리아는 외동아들을 잃은 슬픔 속에서도 카스티요가 위험에 뛰어들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놀랍지 않다고 CNN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존은 “카스티요는 특별한 아이였다”면서 “이타적인 사람. 그게 바로 내 아들이었다. 그게 내 아들을 죽게 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두 범인 중 에릭슨은 이튿날 바로 법정에 섰다. 심리가 끝난 후 조지 브라클러 콜로라도주 지방검사는 에릭슨을 미성년이 아닌 성인으로 재판할 것을 고려한다고 밝혔다. 브라클러 검사는 사형제 지지자로 알려져 있다. 경찰은 용의자들의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20년 전인 1999년 4월 컬럼바인고교 총격사건과 유사해 당시의 악몽이 재현됐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때도 2명의 재학생이 교정에서 총기를 난사해 13명이 목숨을 잃었다. 두 장소 간 거리도 8㎞에 불과하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무함마드 모독해 사형-> 무죄 아시아 비비 “파키스탄 떠나 캐나다로”

    무함마드 모독해 사형-> 무죄 아시아 비비 “파키스탄 떠나 캐나다로”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를 모독했다는 혐의로 파키스탄 여성으로는 처음 사형 언도를 받았던 기독교도 아시아 비비(48)가 파키스탄을 떠났다고 이 나라 관리들이 확인해줬다. 네 자녀의 어머니인 비비는 지난해 10월 파키스탄 최고법원에 의해 무죄가 선고되며 석방됐지만 안전 상의 이유로 어디에 머무르고 있는지 알려지지 않았는데 정부 관리들은 언제 떠났는지, 그녀의 행선지가 어디인지 밝히지 않은 채 파키스탄을 떠났다는 사실만 확인해줬다고 영국 BBC가 8일 전했다. 그녀의 변호인 사이프 울 마룩은 미국 CNN 인터뷰를 통해 그녀가 이미 캐나다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친척 일부가 그녀의 거처를 마련하기 위해 먼저 캐나다로 떠났던 것으로 보도됐다. 그녀는 2009년 6월 과수원 밭에 물을 대는 문제로 이웃 여인들과 말다툼을 벌이는 와중에 무함마드를 모독했다는 이유로 다음해 기소돼 지금까지 어디에 수감돼 있는지에 대해서도 전혀 알려진 게 없었다. 언쟁 중에 그녀가 물 컵에 손을 대자 다른 여인들이 “너처럼 더러운 기독교도가 손 댄 컵으로 물을 마실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녀는 “예수님은 우리의 죄를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셨는데 너희 이슬람 선지자는 대체 무얼 한거냐”고 대꾸한 것이 신성모독죄의 굴레에 걸렸다. 나중에 그녀는 집에서 얻어맞았으며 신성을 모독했다는 사실을 참회했다. 경찰 조사 끝에 체포됐다. 최고법원은 기소가 믿음이 안 가는 증거에 터 잡고 있으며 그녀의 자백 또한 “죽여버리겠다고 위협하는” 군중들 앞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무죄라고 선고했다. 파키스탄은 인구의 절대 다수가 이슬람을 신봉하며 기독교를 믿는 이들은 전체의 1.6% 밖에 되지 않는다. 이 나라의 강경 이슬람 신도들은 신성을 모독하는 이를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많은 신자들이 이를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 하지만 온건한 이슬람 신도들은 신성모독죄가 사적 복수에 악용되는 일도 적지 않으며 기소하는 데 동원되는 증거들도 터무니없는 경우가 많다고 반박한다. 1990년 이후 수십 명이 기소돼 적어도 65명 이상이 희생됐으며 기독교도들은 최근 들어서도 셀 수 없이 많은 공격을 당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1960~1970년대 ‘간첩 조작사건’ 관련자 훈장 취소한다

    1960~1970년대 ‘간첩 조작사건’ 관련자 훈장 취소한다

    사형·징역형… 대법 재심서 무죄 판결 “관련 부처 공적심사·당사자 소명 거쳐”‘울릉도 간첩단 사건’과 ‘삼척 고정간첩단 사건’ 등 1960~1970년대 이뤄진 간첩 조작사건 관련자들에게 수여됐던 훈장 8점이 취소된다. 행정안전부는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부적절한 서훈 취소안’이 심의·의결됐다고 밝혔다. 대통령 재가를 거쳐 서훈 취소가 최종 확정된다. 1974년 중앙정보부는 울릉도에서 간첩활동을 하거나 도왔다는 이유로 47명을 검거했다. 이는 울릉도 간첩단 사건으로 불린다. 47명 가운데 32명이 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이 가운데 3명이 사형됐고 나머지는 징역 1년~무기징역형을 받았다. 그러나 2015년 이 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른 박인조씨 등이 대법원 재심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정부는 울릉도 간첩단 검거 공적으로 훈장을 받은 안모씨 등 3명의 훈장을 취소하기로 했다. 1979년 강원 삼척경찰서 이모 총경은 북한을 찬양하고 군사기밀을 알아내려 했다는 혐의로 일가족 12명을 기소했다. 이 중 2명은 사형에 처해졌다. 삼척 고정간첩단 사건이다. 1979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이모 총경 등 2명에게 훈장을 줬다. 그러나 2016년 대법원은 이들 12명이 모두 무죄라고 확정했다. 여기에 1965년 서해에서 납북됐다가 돌아온 어민 정영씨를 간첩으로 몬 ‘정영 사건’과 1969년 고문으로 조작한 ‘임종영 간첩사건’ 등 관련자들에게 내려진 포상도 박탈된다. 이번 서훈 취소는 지난해 7월에 이어 두 번째로 이뤄졌다. 지난해에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 진압’, ‘부산 형제복지원 인권침해 사건’ 등 13개 사건 관련자와 단체에 수여됐던 훈장 56점이 취소됐다. 이번에 추가로 취소된 훈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취소를 요구한 간첩 조작사건 관련자 6명과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위원회’의 재심 권고로 무죄 판결이 난 사건 관련자 2명에게 내려진 것이다. 행안부는 판결문과 국무회의 회의록 등 공적 근거자료를 바탕으로 국가정보원과 경찰청 등 관련 부처와 공적심사위원회도 열고 당사자 소명 절차도 거쳤다고 설명했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왕좌의 게임’ 대너리스가 ‘스벅’ 커피를? 시대를 깜빡한 소품들

    ‘왕좌의 게임’ 대너리스가 ‘스벅’ 커피를? 시대를 깜빡한 소품들

    미국 케이블 채널 HBO의 판타지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 지극히 현대적인 소품이 깜짝 등장했다.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의 종이컵이 지난 5일 밤(현지시간) 미국에서 방영된 최종시리즈 8의 4편에 등장해 시청자들의 입길에 올랐다. 17분 38초쯤에 시작돼 2초쯤 나온다고 친절하게 스포일러(spoiler)한 매체도 있었다. 밤의 왕이 이끄는 백귀 떼거리를 물리치고 가상의 대륙 웨스테로스의 윈터펠에서 열린 축하연 도중 여자 주인공 대너리스 타르가르옌의 앞 탁자 위에 플라스틱 뚜껑까지 덮인 스타벅스 종이컵이 놓여 있었던 것이다. 한 트위터리언은 “왕좌의 게임에 등장한 새로운 카메오는 스타벅스 컵”이라고 비아냥댔고, 다른 이용자는 “제작자들이 2년에 걸쳐 에피소드 여섯 편을 촬영하고도 스타벅스 컵을 화면 안에 그대로 놔뒀다”고 비꼬았다. HBO의 버니 컬필드 PD는 WNYC 라디오와의 인터뷰를 통해 “믿을 수 없다.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웨스테로스가 사실 스타벅스 1호 매장이 있던 곳”이라고 농담을 곁들였다. HBO도 “이번 회에 등장한 라떼는 실수였다”며 “대너리스는 허브 티를 주문했다”고 농을 섞었다. 스타벅스로서는 미국에서만 3000만명 이상이 보는 드라마에 본의 아니게 PPL 제품을 등장시킨 셈이다. 이 회사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솔직히 우린 대너리스가 드래건 드링크를 주문하지 않아 놀랐다”고 썼다. 용이 등장하는 이 드라마에 컵이 등장한 사건을 용과(dragon fruit)로 만든 여름 신메뉴 홍보의 기회로 삼은 것이다. HBO의 능청맞은 해명도 재미있고 스타벅스의 기회는 이때다 싶은 마케팅 술책도 즐겁다. 팬들은 여러 패러디물로 자신만의 즐거움을 배가하고 있다.미국의 연예 잡지 버라이어티와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 영국 BBC 등이 현대 소품이나 생뚱 맞은 시대의 소품이 등장한 전례들을 모두 돌아봤다. 우선 버라이어티가 짚은 14건이다. 가장 먼저 멜 깁슨이 13세기 스코틀랜드의 영웅 윌리엄 윌리스를 연기한 영화 ‘브레이브 하트’다. 깁슨이 말오줌에 잔뜩 절은 스코틀랜드 킬트 옷을 입고 자유연설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런 옷들은 1700년대에나 입기 시작했다. 남북전쟁 시대 북군 흑인부대를 이끈 페리스 부엘러 장군을 그린 영화 ‘글로리’에 출연한 한 엑스트라의 손목 시계가 그대로 스크린에 나와 웃음거리가 된 일도 있다. 또 영화 ‘쇼생크 탈출’에는 리타 헤이워드, 매릴린 먼로, 라? 웰치의 포스터가 등장하는데 웰치의 영화 ‘BC 100만년’은 주인공 앤디(팀 로빈슨 분)가 1966년 탈출에 성공한 뒤 이듬해까지 개봉도 되지 않았다. 스티븐 킹의 소설을 원작으로 삼은 영화로는 ‘그린 마일’도 시대를 착오했다. 1935년 루이지애나주에서 일어난 일을 다뤘는데 이 주에서는 1940년까지 전기의자로 사형을 집행하지 않고 목을 매달았는데 전기의자가 많이 등장한다. 드라마 ‘매드 멘’에는 돈 드레이퍼가 미국프로풋볼(NFL) 토요일 경기를 야간 중계로 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1970년대까지 풋볼 경기는 주말 프라임타임 때 방영되지 않았다. 1936년 상황을 다룬 영화 ‘인디애나 존스-잃어버린 성궤를 찾아서’에는 태국과 요르단이라고 표기된 지도가 등장한다. 1939년까지 태국은 시암 제국으로, 요르단은 1949년까지 트랜스요르단으로 불렸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4편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을 제작할 때도 비행기가 1957년 벨리즈 상공을 날아간다고 자막을 달았는데 그 때는 영국령 온두라스였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아카데미 최우수상을 수상한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가 오스카를 거머쥔 것을 보면 수상 기준이 역사적 정확성이 아닌 것이 분명하다. 벨트 아래 권총을 차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런 패션은 20세기에나 유행한 것이다. 1963년에야 만화 어벤저스 첫 편이 나왔는데 1950년대 한국전쟁 때의 야전병원을 다룬 드라마 ‘야전병원 매시(MASH)’ 시즌 4의 17편(전체 89편) ‘Der Tag’에 한 병사가 어벤저스 만화책을 들추는 장면이 나온다. 2006년 X박스 360로 출시된 ‘기어즈 오브 워’는 2005년 첫 선을 보였는데 같은 해 유튜브가 데뷔했고, 2년 뒤 아이팟 터치가 점포에 깔렸다.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이 2004년을 배경으로 삼은 영화 ‘허트 로커’에 모두 나타난다. 영화 ‘트로이’를 보면 라마떼가 어슬렁거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페루에 사는 이 포유류가 대륙을 건널 정도의 빼어난 수영 실력은 물론 호메로스의 고대 그리스까지 몇천 년을 거슬러 오르는 시간여행 능력까지 갖춰야 가능한 일이었다. 다음은 마이클 베이 감독의 영화 ‘300’이다. 고대 그리스의 테모르필레에서 벌어진 일들을 다루는데 화약 가루를 묻어두는 장면이 나온다. 올리버 스톤 감독의 ‘알렉산더 대제’는 유행을 타기 한참 전에 페르시아 병사들이 터번을 쓰는 것으로 묘사했다. 영화 ‘로빈후드-도둑들의 왕자’에 십자군 전쟁 시절 무슬림으로 등장하는 모건 프리먼이 망원경을 들여다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아무리 당시 이슬람권이 기술 혁신의 선봉이었다고 하더라도 1600년대 네덜란드에서 첫 선을 보인 그 기계를 시간여행을 통해 중세에 전달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역시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에는 푸른 사과의 한 품종인 그래니 스미스와 스윗 바나나 가 등장하는데 1800년대 있지도 않은 품종들이다.NYT에 따르면 역시 중세 판타지 영화인 ‘반지의 제왕’과 ‘브레이브 하트’에는 자동차가 포착돼 논란이 됐다. 20세기 초반을 배경으로 한 영국 드라마 ‘다운타운 애비’는 플라스틱 물병이 등장한 사진 탓에 ‘물병 게이트’로 불리며 패러디 소재가 되기도 했다. BBC는 러셀 클로가 주연한 영화 ‘글레디에이터’ 가운데 전차 경주 장면에 개스 실린더가 눈에 띈다며 이 장치는 1800년대에나 등장했다고 지적했다. 또 ‘브레이브 하트’의 잉글랜드 침략자들과 전투 장면에서 비친 자동차가 포드의 몬데오 브랜드였다고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중국서 학교폭력으로 14살 남자 중학생 사망

    중국서 학교폭력으로 14살 남자 중학생 사망

    중국 간쑤성에서 14살 난 중학생이 5명의 동급생에게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지난달 말 발생했다. 장카이(가명)라는 롱시현 웨이허중학교 2학년생은 지난달 23일 동급생들에게 폭행당했다가 병원에 입원했으나 결국 목숨을 잃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6일 폭행 가해자인 다섯 명의 급우들이 장에게 다른 학생의 이어폰을 가져갔느냐고 물었으나 그가 아니라고 하자 손으로 머리를 마구 때렸다고 보도했다. 장은 계속 이어폰을 가져가지 않았다고 했지만 폭행은 7~8분 동안 이어졌다고 또 다른 학생은 증언했다. 장의 사망 원인은 심각한 뇌 손상으로 폭행에 가담한 학생들은 모두 체포됐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 중국 네티즌들은 소년범에 대한 처벌이 가벼운 사실을 들며 이번 폭행 사건에 심각한 우려를 표현했다. 2016년에도 광시좡족 자치구에서 13살 소년이 각각 4살과 8살이었던 소녀와 7살 난 소년을 살해한 사건이 있었다. 하지만 가해 소년은 범죄 기록 없이 3년간 소년원에 보내지는 형벌에 처해졌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의 한 사용자는 “왜 소년범들은 단지 나이 때문에 정해진 규범에서 면책되는가?”라며 소년범에 대한 처벌이 가볍다고 비판했다. 중국 형법 17조에 따르면 14~16살 사이에서는 고의적 살인, 고의적 가해 행위에 따른 살인 등 단지 8개의 범죄에 대해서만 처벌받는다. 14~18살은 경감되거나 완화된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장을 살해한 다섯 명의 다른 중학생은 14살 이상이라면 형사처벌을 받지만 사형은 불가능하고 수감 기간도 비교적 짧은 것으로 알려졌다. 류창송 변호사는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폭행 가해자인 다섯 명의 학생들 부모는 민사적 책임을 지고 장의 가족들에게 보상해야 할 것”이라며 “학교 역시 장의 가족에게 감독 부족에 따른 민사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에서 먼저 불거지기 시작한 학교폭력은 중국에서도 사회 문제로 확산 중으로 지난해 7월 베이징시는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교육부에 보고해야 한다는 지침을 정했다. 특히 베이징시 둥청구는 학교폭력 사건이 발생하면 각 학교가 10분 안에 상급기관에 구두 보고를 하고, 2시간 이내에 상세한 문서를 제출해 수시로 진척 상황을 보고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2013~2015년 중국 학교폭력 관련 판결 통계를 살펴보면 피해자에게 중상을 입힌 사건에 대해서는 집행유예가 68.75%로 가장 많았고, 이어 징역 3년 이하 12.5%, 징역형 5~10년 34.29%, 10년 이상 징역형이 28.57%였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장세용 구미시장 “김재규 장군” 호칭…보수단체 반발

    장세용 구미시장 “김재규 장군” 호칭…보수단체 반발

    장세용 경북 구미시장이 10·26 사태를 일으킨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을 ‘장군’이라고 칭해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구미시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장 시장은 지난 4일 구미시 선산읍 40주년 기념행사에서 선산지역 인재들을 열거하다가 ‘김재규 장군’이라고 호칭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했던 장석춘(구미시을)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은 성명서를 내고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범인 김재규를 장군이라고 호칭한 장 시장은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구미시민 3000여명이 참석한 행사에서 박 전 대통령 시해범을 장군이라고 호칭한 것은 충격적이다”며 “당시 강하게 항의하고 싶었으나 잔칫날에 재 뿌리는 것 같아 묵과했었다”고 말했다. 보수단체들도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에서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며 “장 시장은 시민에게 공식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진보단체들은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에 대해 민주화운동으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어 장군 호칭이 별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김 전 중앙정보부장은 1979년 10월 26일 서울 종로구 궁정동 중앙정보부 안가에서 박 전 대통령과 차지철 전 경호실장 등을 저격한 뒤 사형을 선고받았다. 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브루나이 국왕 국제 압력에 굴복, 동성애 사형 집행하지 않기로

    브루나이 국왕 국제 압력에 굴복, 동성애 사형 집행하지 않기로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술탄(국왕)이 동성애자에게 돌을 던지는 투석형 사형 집행을 또다시 유예하기로 했다. 볼키아 국왕은 5일(현지시간) 남자끼리 성관계를 맺는 이들과 불륜을 저지르는 이들에게 돌을 던져 처형하는 새 법률을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동성애 사형 처형 사실이 알려진 뒤 국제적인 압력이 가중된 뒤 처음으로 연설에 나서 샤리아 페널 코드 명령(SPCO)이라고 불리는 이 법을 둘러싸고 “많은 의문점과 오해들“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1957년 이후 한 번도 사형 처형을 집행하지 않은 유예 조치가 이 법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새 법의 이점은 “명백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법은 존속시키되 집행만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이미 동성애는 브루나이에서 불법이며 최고 10년의 징역형이 선고된다. 조지 클루니와 엘튼 존를 비롯한 유명 인사들이 앞다퉈 반대 의견을 표시하며 자신의 소유 호텔들을 이용하지 않겠다고 보이콧에 나서는 등 국제사회의 반발이 거센 것을 감안해 한발 물러섰다. 전체 인구 42만명의 3분의 2가 무슬림인 브루나이에서는 몇몇 범죄에 투석형을 허용하고 있지만 1957년 이후 한 번도 처형이 집행된 적이 없다. 이 나라가 처음 샤리아법을 도입한 것은 2014년으로 샤리아법과 세속법을 이원 운영해왔다. 초범의 경우는 징역이나 벌금에 그치지만 지난달 3일 공포된 새 법은 사지절단과 투석을 허용하고 있다. 새 법에 따르면 강간, 불륜, 남색(男色), 강도, 선지자 마호메트를 중상하거나 명예훼손하는 행위는 최고 사형에 처할 수 있다. 또 여자 동성애(레즈비언) 성교를 하는 이들에게는 채찍 40대를 맞거나 최고 10년 징역형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절도범은 손발을 잘리고, 18세 이하 무슬림 어린이에게 “이슬람이 아닌 종교의 가르침을 받아들이라고 꼬드기거나 말하거나 부추기는“이들은 벌금이나 징역형을 살게 된다. 몇몇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아직 사춘기가 안된 이들은 대신 채찍을 맞는다. 유엔은 브루나이가 2006년 인준한 1948년 유엔인권선언이 담고 있는 여러 국제적인 인권 규범에 위배된다며 철회할 것을 요구해 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대통령 시해범에서 ‘군인’으로…김재규 40년 만에 사실상 복권

    대통령 시해범에서 ‘군인’으로…김재규 40년 만에 사실상 복권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 사건인 10·26 사태의 당사자인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이 40년 만에 ‘군인’으로 사실상 복권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2일 “역대 지휘관 사진물에 대한 구체적 지침을 새로 담은 ‘국방장관 및 장성급 지휘관 사진 게시 규정 등 부대관리훈령’을 지난달 26일 개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의 제332조에는 ‘내란·외환·반란·이적죄 등으로 형이 확정된 경우 예우·홍보 목적으로는 사진을 게시할 수 없지만, 역사적 기록 보존 목적으로는 게시할 수 있다’는 조항이 새로 들어갔다. 이에 따라 그동안 금기시됐던 김 전 부장의 사진이 그의 출신 부대에 역사적 기록 보존 목적으로는 걸릴 길이 열렸다. 박 전 대통령과 조선경비사관학교(육사 전신) 동기생인 김 전 부장은 1963년 육군 15대 6사단장과 1971년 18대 3군단장을 지낸 뒤 중장으로 예편했다. 하지만 1980년 내란죄가 확정돼 사형된 뒤에는 그의 사진이 전 부대에서 사라졌고 그의 이름도 부대 기록물에서 삭제됐다. 10·26 사태는 1979년 10월 26일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이 김 전 부장에 의해 시해된 사건이다. 당시 공소장에는 김 전 부장이 미리 공모해 박 전 대통령을 시해한 것으로 명시했다. 김 전 부장 사형 후 전두환 정권이 들어서면서 군 내에서 김 전 부장의 역사는 사라졌다. 그동안 김 전 부장을 역대 지휘관으로 인정하느냐에 대해 많은 논쟁이 있었다. 최근 군 내부에서는 군의 역사를 있는 그대로 기록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관련 규정의 개정을 논의해 왔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부대관리훈령을 개정하게 된 것은 역대 지휘관 및 부서장 사진에 관해서 어떻게 게시할 것인가에 관한 조항이 없어 신설한 부분”이라고 했다. 다만 김 전 부장의 사진 게시는 바로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홍보’와 ‘역사자료’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또 이번에 개정된 장성급 지휘관 외에도 연대급 이하 부대 지휘관 사진규정 등에 대한 군 지침도 필요하다는 게 육군의 설명이다. 육군 관계자는 “국방부 부대관리훈령을 각 부대에 적용하기 위한 세부 시행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필요에 따라 모든 역대 지휘관에 대해 범죄 전력 유무를 전수조사할 가능성도 있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런 논의가 끝나면 김 전 부장의 사진과 약력이 육군 3군단 및 6사단 지휘관실 등에 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과 12·12 군사반란의 주역인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등 과거 군 지휘관을 지냈던 대통령들의 사진은 현재 이들이 근무했던 사단 군 내부 홈페이지와 지휘관실 등에 게시돼 있다. 군 관계자는 “지휘관 사진을 뺀다고 군의 역사가 달라지지는 않는다”라며 “논란이 있는 역사라도 역사 그대로를 받아들인다는 차원으로 게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새롭게 창설된 군사안보지원사의 경우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과 김 전 부장의 사진이 걸려 있지 않다. 이들은 안보지원사의 전신인 보안사령부의 사령관을 지냈지만 새로운 군 정보부대 창설의 의미를 다지는 차원에서 게시하지 않은 것이다. 현재 안보지원사에 걸려 있는 역대 사령관 사진은 남영신 전 초대 사령관 뿐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정말 행복” 김정남 살해 베트남 여성 흐엉 웃으며 출소

    “정말 행복” 김정남 살해 베트남 여성 흐엉 웃으며 출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던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31)이 3일 출소했다. 징역 3년 4개월을 선고받은 흐엉은 지난 2년간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으면서 모범수로 인정돼 감형을 받아 이날 석방할 수 있었다. 흐엉은 변호사를 통해 “정말 행복하고, 모든 이들에게 매우 감사드린다. 당신들 모두를 사랑한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변호사는 “입이 귀에 걸리도록 웃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길 기대하고 있다”라고 흐엉의 모습을 전했다. 흐엉은 이날 저녁 7시 15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베트남 국적 여객기를 이용해 고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흐엉은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27·여)와 함께 2017년 2월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의 얼굴에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를 발라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재판을 받아왔다. 시티와 흐엉은 VX가 묻은 옷가지를 객실에 방치하는 등 증거조차 없애지 않은 채 어슬렁거리다가 범행 2∼3일 만인 2017년 2월 15일과 16일 잇따라 체포됐다.실제 두 사람에게 VX를 주고 김정남의 얼굴에 바르도록 지시한 것으로 조사된 리재남(59), 리지현(35), 홍송학(36), 오종길(57) 등 북한인 용의자 4명은 범행 직후 출국해 북한으로 도주했다 말레이시아 형법은 고의적 살인에 대해 예외 없이 사형을 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북한인 용의자 4명을 ‘암살자’로 규정하면서도 북한 정권을 사건의 배후로 직접 지목하지는 않았다. 주범으로 의심되는 인물을 모두 놓쳐버린 말레이시아 검찰은 시티와 흐엉의 유죄를 입증하는데 열을 올려왔지만, 올해 3월 11일 시티에 대한 공소를 돌연 취소하고 그를 석방했다. 지난달 1일에는 흐엉의 살인 혐의를 철회하고 상해 혐의로 공소장을 변경했다. 흐엉의 석방으로 김정남 암살에 연루됐던 인물들은 전원 자유의 몸이 됐으며 김정남 암살을 지시한 배후의 실체는 영원히 미궁으로 남게 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황규관의 고동소리] ‘노동자 인문학’은 왜 없는가

    [황규관의 고동소리] ‘노동자 인문학’은 왜 없는가

    노동절의 발생 기원이기도 한 1886년 5월 1일의 미국 노동자 파업에는 역사적 맥락이 꽤나 길게 그리고 복잡하게 드리워져 있다. 가까이는 1877년의 공황과 그에 따른 노동자들의 격렬한 파업이 있었다. 볼티모어에서 발생한 파업 노동자와 주 방위군의 무력 충돌에 이어 펜실베이니아의 피츠버그 철도 노동자들의 파업이 잇따랐다. 특히 피츠버그 철도 노동자들의 파업 때는 필라델피아 군대까지 개입해 충돌이 벌어졌는데, 군대에 의해 사망한 노동자가 10여명이나 됐다. 그런데 대부분 철도 노동자가 아니라 다른 공장의 노동자들이었다. 이는 한층 더 격렬하고 규모가 큰 저항과 봉기를 야기했다. 세인트루이스에서는 노동자당을 중심으로 총파업이 일어났다. 조선소 노동자 출신의 역사학자 하워드 진이 인용한 데이비드 버뱅크에 따르면 세인트루이스 상황은 다음과 같았다. “1877년 미국의 어떤 도시에서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만큼 오늘날의 표현대로 하자면 노동자 소비에트의 통치에 근접했던 경우는 없다.” 마르크스도 미국 노동자 파업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패배’를 예감했지만, 결코 비참을 자신이 말한 패배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하워드 진은 1877년을 “19세기의 나머지 기간을 알리는 일종의 신호탄이었다”고 적었다. 남북전쟁 이후 미국의 경제는 무서운 기세로 성장했는데, 록펠러, J P 모건, 카네기 등등의 대자본가가 등장한 때가 대체로 이 시기와 맞물린다. 그러나 자본주의 경제 성장은 어디에서나 ‘핏빛 기억’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당시 미국의 놀라운 경제 성장도 사실은 노동자들의 철저한 희생 위에서 가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는 카를 마르크스가 묘사했던 자본주의 국가와 거의 똑같이 행동하고 있었다. 질서 유지라는 중립성을 가장하면서 부자들의 이해에 봉사했던 것이다”라고 하워드 진은 말했다(마르크스는 일찍이 자본주의 국가의 국가권력을 ‘부르주아 위원회’라고 부른 적이 있다). 이런 역사적, 사회적 배경 위에서 1886년 5월 1일 미국노동연맹은 8시간 노동을 요구하는 파업에 돌입했다. 물론 5월 1일이 전 세계 노동자들의 날로 의미화된 것은 5월 4일 헤이마켓 광장에서 있었던 평화 집회에서 경찰을 겨냥한 의문의 폭탄 사건으로 인해 엉뚱한 노동운동 지도자들이 체포돼 사형당한 일 때문이다. 체포된 8명 중 4명은 교수형에 처해지고 한 명은 입에 다이너마이트를 물고 자살했다. 1886년의 투쟁은 ‘진보와 빈곤’의 저자 헨리 조지를 뉴욕시장 선거에서 급부상시키는 정치적 힘으로 연결됐지만, 결국 뇌물과 강요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한국 노동운동이 역동성을 잃은 지는 꽤 됐다. 일차적으로는 역사적 조건이 그것을 강제했다. 여러 사회적 지표는 노동자의 생활이 나아진 것을 나타내지만, 자본주의 초기에 강제됐던 노동자의 희생이 자본주의가 고도화됐다고 해서 사라진 것은 아니다. 자본주의는 수탈과 착취가 멈추면 함께 멈출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본주의는 도리어 그것을 은폐시키는 이데올로기와 문화를 경제와 함께 발전시켰다. 노동자의 희생을 강요하는 현실은 그대로인데, 그것이 은폐되자 정신이 점점 황폐화되고 말았다. 은폐는 위장과 억압을 통해 가능한 것이고, 이것은 무의식을 비틀어 영혼을 병들게 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상황에서 민주주의는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 민주주의가 경제적, 정신적 자유의 정도에 비례한다고 한다면, 생존에 대한 불안이 불러들인 정신의 황폐화는 민주주의 자체를 위협한다. 그렇게 되면 자유란 것도 단지 소비할 자유에 지나지 않게 되며 민주주의는 우리를 ‘무리’로 만들어 버린다. 우리는 그것을 선거 때마다 확인하고 있지 않은가. 따라서 경제적 차원의 ‘가치’ 문제든 아니면 철학적·생태적 차원의 ‘의미’ 문제든 우리에게 노동 문제는 더 좋은 그리고 더 많은 민주주의를 위해서 가장 현실적인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현재 ‘어떤’ 노동자인지 되물을 필요가 있다. 탐욕스러운 자본에 대한 저항과 자본이 노동자 사이에 쳐놓은 숱한 차별과 위계를 동시에 성찰하는 일은 그래서 시급해 보인다. 개인적으로 ‘노동자 인문학’을 강조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판에 박힌 노동절 ‘행사’는 그다음 다음 일이다. 오늘은 이미 그러고 난 이튿날이긴 하지만.
  • [제37회 교정대상- 교정 공무원] 장려상- 김행규 서울구치소 교위

    [제37회 교정대상- 교정 공무원] 장려상- 김행규 서울구치소 교위

    1994년 임용돼 교정행정 홍보에 기여했다. 2005~2012년 관내 복지시설 녹향원을 매월 2회씩 방문해 장애인 목욕을 돕고 시설청소 등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2011년부터는 희망나래 장애인 복지관을 정기후원하고 2012년부터 독거노인 목욕봉사를 했다. 2011년부터는 녹향원 봉사자들이 운영하는 음식점에서 서빙을 도와 형편이 어려운 학생의 등록금을 지원했다. 법보신문, 경인일보, 불교신문, 불교TV 등의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선진 교정행정을 널리 홍보했다. 사형 확정 수용자 6명의 자매결연을 추진하고 개인 교화를 도왔다. 사형 확정으로 가족 관계가 단절된 수용자 가족이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 독학사 학위를 취득하는 데 기여했다.
  • 71년만에 열린 ‘여순사건’ 재심…재판부 “희생자 명예회복에 최선”

    71년만에 열린 ‘여순사건’ 재심…재판부 “희생자 명예회복에 최선”

    “빨갱이로 몰려 연좌제 고통속에 살아와” 檢 “당시 기록 찾는 데 6월까지 시간 달라” ‘여순사건’ 당시 반란군에 협조했다는 혐의로 사형된 민간인 3명에 대한 재심 첫 재판이 29일 오후 2시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 제1형사부(부장 김정아)에서 열렸다. 유족들이 2011년 10월 법원에 재심을 청구한 지 7년 6개월 만이다. 대법원은 지난달 21일 “당시 군과 경찰이 적법한 절차를 밟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민간인을 체포, 감금하고 살해했다”며 “불법적이고 위법적인 구금·체포 20여일 만에 군법회의에서 처형되었으므로 위법이다”라고 재심 개시를 결정했다. 유가족과 여순사건재심대책위원회 회원 등 70여명은 이날 오후 1시 순천지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과 국회는 하루속히 여순사건 특별법을 제정하라”고 촉구했다. 여순사건재심대책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다시는 이땅에 국가폭력으로 인한 국민 학살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경종을 울려 줄 것을 요구한다”면서 “검찰은 국민과 유족들 앞에 사죄하고, 사법부는 유족의 명예를 회복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재심 대상은 1948년 10월부터 11월 초 사이에 순천지역 민간인 협력자 색출작업으로 숨진 철도청 직원 장환봉(당시 29세)씨, 농민 신태수(당시 32세)씨와 이기신(당시 22세)씨다. 재심에 이르기까지 외로운 법정 다툼 속에 장환봉씨의 딸 경자(75)씨만 생존해 있고 두 유족대표는 세상을 떠났다. 장씨는 유족 입장문을 내고 “오늘 재심은 제 아버지뿐 아니라 해방 후 1946년 대구 10월 항쟁과 제주 4·3민중항쟁, 48년 여순민중항쟁 등 무차별 집단학살의 재심으로 국가가 저지른 추악한 범죄를 심판하는 날이다. 빨갱이로 몰려 연좌제의 고통을 당한 모든 유가족들의 재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검찰 측은 “공소장이 없어 국방부와 검찰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군사재판 기록을 찾고 있으니 6월까지 충분히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재판부는 “결과가 이미 내려온 사건인 만큼 시민단체와 유족들은 의견서를 제출해 달라”며 “정식 재판에 들어가기 전 6월 24일 2차 준비기일을 한 차례 더 연다”고 밝히고 30여분 만에 폐정했다. 김 재판장은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유족들이 명예를 회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자연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사람들

    자연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사람들

    미국 3대 자연사박물관 ‘시카고 필드’ 석좌 큐레이터인 랜스 그란데 교양서 화석 발굴·전시·연구 과정 쉽게 풀어내 세계 최대 공룡 화석 ‘수’ 소장기부터 다양한 에피소드로 큐레이터 삶 조망자연사박물관 하면 동식물 화석 등 다양한 자연물의 전시 처를 떠올린다. 하지만 대개 박물관을 조직하고 소장품을 보존, 연구하는 큐레이터의 존재는 인식하지 못한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재정 확보, 유물관리, 자료전시, 홍보활동 따위를 하는 사람.’ 큐레이터의 사전적 정의다. 요즘의 큐레이터는 그 정의를 훨씬 뛰어넘는 전문가요, 연구자로 작용한다. 이 책은 미국 시카고 필드자연사박물관의 석좌 큐레이터 랜스 그란데가 자신의 삶을 통해 자연사박물관과 큐레이터를 조망한 과학 교양서로 눈길을 끈다.자연사박물관의 역사는 2500년 전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도시국가 우르(현 이라크 디카르주)의 바빌로니아 제국에서 시작됐다. 유물 수집을 즐겨 인류사상 최초의 고고학자로 알려진 나보니도스왕의 영향을 받은 에니갈디 공주가 기원전 530년 메소포타미아 문화사에 초점을 맞춘 박물관을 세운 게 시초다. 고고학자 레너드 울리가 1925년 다시 발견할 때까지 이 박물관은 수천 년간 기억에서 묻혀 있었다. 자연사박물관 형태를 띤 박물관은 기원전 3세기에 처음 등장했다. 최초의 자연사 과학자라는 아리스토렐레스가 생물의 계층적 분류 체계를 개발한 아테네의 리시움. 당시 아테네 리시움은 학술 연구와 가르침의 중심이었다. 과학이 발달하면서 곳곳에 지금의 자연사박물관 형태의 박물관이 생겨났다. 그란데가 몸담고 있는 시카고 필드박물관은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 뉴욕 미국자연사박물관과 함께 미국 3대 자연사박물관으로 손꼽힌다. DNA부터 공룡에 이르는 2700만점이 넘는 표본을 소장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 남부에서 발굴된 1만 5000년 전 인간 해골 화석부터 20세기 사형수 뼈에 이르기까지 6000구가 넘는 인간 유골 소장처로 유명하며, 현재 21명의 세계적인 큐레이터가 연구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저자는 1983년부터 필드박물관에서 고생물학 큐레이터로 시작, 박물관 소장품 및 연구 부서의 총책임자로 수백 명의 직원을 이끄는 석좌 큐레이터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 책은 회고록이지만 이 박물관 속 세계적 큐레이터의 활약상과 고충을 통해 큐레이터의 세계를 환히 펼쳐 보인다. 세계에서 몇 안 되는 버섯 보전 전문가 그레그 뮐러는 시카고에서 독버섯 중독 사건이 날 때마다 병원에 불려가 어떤 버섯을 먹었는지를 알아내 의사들에게 효과적인 치료법을 제시한다. 속씨식물 전문가인 릭 리는 해발 6000m 고도까지 올라가는 중국, 인도 고산지대에서 연구를 진행하며, 남미 대륙의 식물과 엘니뇨 현상 전문가인 마이클 딜런은 페루, 칠레에 서식하는 수십 가지의 신종식물을 명명해 자신의 이름을 딴 과학학술지를 가진 유일한 과학자로 유명하다. 조류학자 존 베이츠는 대학살과 내전으로 초토화된 르완다와 콩고 등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작업을 진행한다. 여기에 화석 발굴과 소장품 전시, 연구와 관련한 논쟁 등 갖가지 사연들을 쉬운 설명으로 소개해 읽는 재미를 더한다. 특히 필드박물관의 아이콘으로 유명한 6700만년 전 티라노사우루스 공룡 ‘수’의 소장 과정이 흥미롭다. 최초 발견자 수전 핸드릭스의 이름을 딴 공룡 ‘수’는 화석사업 회사 블랙힐스 지질연구소와 미국 연방정부 간 화석 불법 채취를 이유로 오랜 기간 소송 끝에 결국 경매에 붙여져 필드박물관이 소장하게 됐다고 한다. 전 세계 티라노사우루스 뼈대 화석 중에서도 가장 거대하고 완전한 표본인 ‘수’가 복원을 마치고 박물관 중앙홀에 전시된 첫날 1만명의 관람객이 몰려들었고, 15개 TV 채널을 통해 전 세계 수억 명이 지켜봤다.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큐레이터 세상을 조망한 저자는 이렇게 회고록을 마무리한다. “우리는 이타적인 거시적 접근을 통해 인간은 이 지구상의 거대한, 상호 의지하는 생물체들의 네트워크의 일부로 존재할 뿐이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그 결말에 붙인 국제자연보전연맹 창설자 바바 디오움의 말이 인상적이다. “결국 우리가 사랑하는 만큼 보전할 것이며, 이해하는 만큼 사랑할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사우디, 테러 음모 가담했다며 남자 참수 후 머리 장대에 효수

    사우디, 테러 음모 가담했다며 남자 참수 후 머리 장대에 효수

    사우디아라비아가 23일(이하 현지시간) 37명의 목을 자르는 참수로 사형을 무더기 집행한 뒤 한 남성의 머리를 장대에 꽂아 놓는 효수(梟首)까지 했다고 국영 매체 사우디 프레스 에이전시(SPA)가 전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149명의 사형을 집행했고 올해 들어 벌써 104명의 사형을 집행한 이 나라는 이날 수도 리야드를 비롯해 메카와 메디나에서 모두 37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이들은 국가 보안 사령부를 공격해 병사들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이들과 적어도 14명의 반정부 시위에 과격하게 참여한 이들이었다. SPA는 성명을 통해 “극단주의 테러 이데올로기를 채택하고 테러 조직을 형성해 사회의 안전과 평화를 해치려 했다”고 처형 배경을 설명했다. 처형된 이들 가운데는 체포됐을 때 불과 열여섯 살이었던 남자도 포함됐다.  사우디는 보통 참수로 사형을 집행하는데 효수까지 한 것은 당국이 훨씬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이를 본보기 삼은 것이라고 영국 BBC는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해에도 여성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하고, 다른 여성을 강간하려 하고, 다른 남성을 살해하려 한 혐의로 한 남성이 처형 후 효수됐다. 사우디 정부는 사형 집행 숫자를 공표하지 않지만 국영 매체들은 자주 처형 소식을 전하고 있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이를 근거로 집계하고 있다.  사우디 보안 당국은 21일에도 리야드 북쪽의 알줄피의 보안국 지부를 공격하려 했던 음모를 적발했다며 4명의 가담자를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AP통신은 2016년 1월 47명을 집단 처형한 뒤 사우디에서 하루에 이뤄진 사형 집행 건수로는 가장 많은 것으로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이번에 처형된 사람 대부분이 시아파 남성이라며 고문으로 끌어낸 자백을 근거로 한 “가짜 재판” 뒤 유죄를 선고받았다면서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통신은 이번 처형이 시아파 맹주이며 숙적인 이란과 수니파 맹주 사우디의 지역, 종파 긴장을 더욱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3년 전 무더기 처형 때는 저명 시아파 종교 지도자 한 명이 포함되면서 파키스탄과 이란 등에서 시위를 촉발했고, 테헤란 주재 사우디 대사관은 약탈당해 현재까지 문을 닫은 상태다.  두 차례 무더기 처형 모두 살만 사우디 국왕이 재가한 것으로, 그는 2015년 왕위에 오른 이래 이전 국왕들보다 더 대담하고 단호한 리더십을 드러내고 있다고 AP는 설명했다.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 합의를 파기하고 이란을 상대로 한 경제 제재를 복원하는 등 이란을 계속 압박하면서 사우디와 수니파 아랍 동맹국들이 더욱 대담해졌다고 분석했다.  미국 워싱턴에서 싱크탱크 ‘걸프협회’를 운영하는 사우디의 반체제 인사 알리 알아흐메드는 이번 처형이 미국의 반(反) 이란 물결에 편승해 이란을 겨냥한 정치적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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