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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속 법… 법으로 본 영화

    영화 속 법… 법으로 본 영화

    “이게 재판입니까, 개판이지.” 영화 ´부러진 화살´(2012) 주인공 김경호 교수는 불합리한 재판을 이렇게 꼬집는다. 영화는 항소심에서 패소한 한 교수가 석궁을 들고 담당 판사를 찾아간 이른바 ‘석궁사건’을 소재로 했다. 김 교수는 “판사를 석궁으로 위협하기는 했지만, 화살을 쏜 적이 없다”고 항변한다. 벽에 맞아 부러진 화살은 어디 있는지, 혈흔이 담당 판사 것이 맞는지 등에 관해 증거조사를 신청한다. 그러나 1심 재판부, 항소심 재판부도 이를 외면한다. 영화의 재미도 재미지만, 우리는 이 영화로 재판 과정과 변호인의 역할, 그리고 사법불신의 이유 등을 읽을 수 있다. 홍성수 숙명여대 교수의 ‘법의 이유’는 영화를 삼아 쉽게 풀어낸 법 이야기다. 정부 온라인 강의 공개사이트 ‘케이무크’(K-MOOC)에서 인기를 끌었던 홍 교수의 ‘문학과 영화를 통한 법의 이해’ 강의를 책으로 옮겼다. 저자는 영화에서 마주한 다양한 상황을 통해 법에 관한 지식을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예컨대 용산참사를 다룬 ‘소수의견’(2013)에서는 국민참여재판과 법정의 투명성을 높이는 방법, 일본 영화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2006)를 통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괴물이 될 수 있는 국가를 견제하고 개인을 보호해 주는 법적 장치를 이야기한다. 교도소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하모니’(2009), ‘7번 방의 선물’(2012)에서는 교정 시설의 진짜 목적을 설명한다. 이 밖에 대형 회사와의 법적 갈등을 그린 ‘에린 브로코비치’(2000)에서는 민사와 형사에 관해 이야기하고, 대형마트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카트’(2014)에서는 노동과 인권, 그리고 법의 관계를 살핀다. 영화를 본 이들이라면 책을 좀더 생생하게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영화를 보지 않았더라도 크게 무리가 없다. 저자 특유의 쉬운 문장으로 술술 풀어낸 덕분이다. 영화 속 사건을 놓고 토론해 봐도 좋을 내용도 많다. 사형 제도의 존속에 관해서는 ‘데드맨 워킹´(1995)을, 최근 논란을 부른 책 ‘반일 종족주의’와 관련한 ‘역사 부정죄’ 제정은 ‘나는 부정한다’(2017)를 본 뒤 이야기해 봐도 좋겠다. 이 밖에 중국동포를 부정적으로 그린 ‘범죄도시’(2017)와 ‘청년경찰’(2017)에서 불거진 혐오 표현도 고민해 볼 부분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무기징역’ 장대호 항소…‘사형 선고받고 싶어서’?

    ‘무기징역’ 장대호 항소…‘사형 선고받고 싶어서’?

    검찰도 “양형 부당” 판결 불복해 항소장 제출 모텔 투숙객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장대호(38)가 항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역시 “양형이 부당하다”며 1심 판결에 불복, 항소했다. 19일 법원에 따르면 구치소에 수감 중인 장대호는 지난 11일 1심 법원인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항소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1심 재판 과정에서 장대호의 변호인이 범행 후 자수를 부각하며 줄곧 감형을 요구해 온 만큼 형량 부당을 이유로 항소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구치소에서 장대호를 만난 MBC 취재진이 항소 이유에 대해 “사형 받으려고 항소한 거냐”고 묻자 장대호는 짧게 “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대호를 구치소에서 만난 지인도 “장대호가 ‘자기는 30년 있다가 나가면 할 게 없다. 항상 그렇게(사형을 받아야 한다고) 여러 차례 이야기했다”고 전했다.검찰 역시 같은 날 항소장을 법원에 제출했다. 검찰은 1심 결심공판 때 “사형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한 바 있다. 고양지원은 지난 15일 이 사건을 상급 법원인 서울고법에 보냈다. 앞서 지난 5일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제1형사부(부장 전국진)는 살인, 사체손괴, 사체은닉 혐의로 구속기소된 피고인 장대호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특히 재판부는 “피해자와 사법부까지 조롱하는 듯한 태도는 피고인을 우리 사회로부터 영구적으로 격리하는 것만이 죄책에 합당한 처벌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변호인의 감형 주장에 대해서는 “범행 경위와 이후 피고인의 태도와 언행, 자수 동기에 관한 진술 등에 비춰 감경할 만한 자수라고 평가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실질적 ‘사형폐지국’으로 분류된 국내 사법 현실을 언급하며 “장대호는 가석방이 결코 허용될 수 없다”는 의견을 따로 명시해 관심을 모았다. 장대호는 지난 8월 8일 오전 서울 구로구 자신이 일하던 모텔에서 투숙객 A(32)씨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흉기로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훼손한 시신은 같은 달 12일 자전거를 이용해 5차례에 걸쳐 한강에 버렸다. 훼손한 시신을 나흘 뒤 새벽 전기자전거를 타고 가 5차례에 걸쳐 한강에 버린 혐의도 받고 있다. 수사망이 좁혀오자 자수한 장대호는 피해자가 반말하며 시비를 걸고 숙박비 4만원을 주지 않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그는 취재진 앞에서 “이 사건은 ‘흉악범이 양아치를 죽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장대호는 당시 법정을 오가는 중에도 취재진을 향해 미소를 보이며 인사하는 등 죄책감을 전혀 느끼지 않는 행동을 보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악덕 친일 부호 장승원 사살… 세금 수송 마차 털어 독립운동 자금 조달

    악덕 친일 부호 장승원 사살… 세금 수송 마차 털어 독립운동 자금 조달

    “한 잔 술을 차려 놓고 ‘우리 상진아’ 하고 가슴을 치면서 고한다. 네가 죽던 날, 시신을 수레에 싣고 돌아왔을 때는 성안에 있는 네 친구들이 모두 너를 어루만지면서 울음을 터뜨렸었다.(…) 길거리에 가득한 남녀들이 상여를 따라 통곡하자, 길을 가던 남모르는 나그네까지도 눈물을 흘리지 않는 이가 없었으니….” 대한광복회 총사령 박상진 의사(義士)의 삼년상을 마치던 날 대한제국 홍문관 교리였던 생부(生父) 박시규가 비통한 심정으로 지은 제문 앞부분이다. 고헌(固軒) 박상진은 1884년 12월 6일(음력) 울산 북구 송정동에서 태어나 큰아버지에게 양자로 들어갔고 3세 때 경북 경주 녹동으로 가 성장했다. 의사의 집안은 조부와 생부, 양부가 모두 급제했고 재산이 7000석이나 됐던 명문가였다. 종형을 따라 경북 청송 진보에 갔다가 그곳에서 왕산 허위를 만나 사제의 인연을 맺은 것이 운명을 바꾸게 됐다. 왕산은 구한말 평리원장(대법원장 격)에 올랐다가 개화사상을 수용하고 의병 투쟁을 벌인 혁신유림이었다.스승을 따라 상경한 의사는 21세에 양정의숙에 들어가 안희제 등 동지를 만나 국권 회복의 열망을 키웠다. 양정의숙을 졸업한 해인 1908년 왕산은 교수형을 당했고 서대문형무소로 들어가 버려진 스승의 시신을 포대기로 감아 안고 나오면서 의사는 무력투쟁을 다짐했다. 교남교육회, 달성친목회 등에 가입하고 의사는 투쟁 계획을 세워 나갔다. 나라를 잃은 1910년 판사시험에 합격, 평양법원 판사로 발령받았지만 곧바로 사직하고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 1911년 의사는 스승과 가까웠던 안동 유림 이상룡, 김동삼이 설립한 만주 서간도의 경학사와 신흥강습소를 방문해 지원 활동을 시작했다. 중국 단둥에 안동여관을 설치했는데 독립운동 연락기관이었고 나중에 광복회의 거점이 됐다. 이듬해 귀국한 의사는 대구에 상덕태상회라는 곡물회사를 차렸다. 곡물 거래는 해외를 드나들고 독립운동 자금을 보내는 데 감시를 덜 받는 이점이 있었다. 국내외에 연락 거점을 마련한 의사는 1915년 8월 25일 대구 달성공원에서 풍기광복단 등 독립운동 단체들의 연합체 격인 대한광복회 출범식을 가졌다. 7개 강령의 첫째는 친일 부호의 의연금을 받아 내고 일인이 불법 징수하는 세금을 압수한다는 것이었다. 일제 고관과 한인 반역자를 처단하는 내용도 있다. 겉으로는 회(會)였지만 사령관, 사령부, 지휘장 등 군대식 조직과 전국 각지에 지부를 갖춘 무장투쟁 단체였고 박 의사는 총사령이었다.대한광복회는 거사에 나섰다. 박 의사의 명령을 받은 우재룡은 1915년 12월 24일 엄동설한에 경주 광명동 효현교(나무다리) 일부를 파괴한 뒤 풀숲에 숨어 기다렸다. 일제가 악랄하게 징수한 세금 수송 마차가 대구로 가려면 효현교를 건너야 했다. 전날 권영만은 마부를 찾아가 대구 병원에 치료받으러 가야 한다며 애걸복걸해 짐칸에 타도 좋다는 허락을 받아 냈다. 마침내 효현교에 이른 마차가 부서진 다리를 보고 속도를 늦추자 그 틈을 타 권영만은 당시로선 거액인 8700원이 든 세금 행낭을 들고 유유히 빠져나왔다. 1917년 11월 10일 밤 경북 관찰사를 지낸 장승원의 경북 구미 집에서 권총탄 소리가 터졌다. 7만 5000석을 수확하는 당시 최고의 부자이면서 악명이 높았던 장을 처단하는 총소리였다. 그는 왕산의 추천으로 관찰사가 됐는데 자금을 대겠다는 약속을 어겼을뿐더러 밀고까지 해 광복회원 채기중과 강순필이 사살한 것이다. “조국 광복을 하자는 것은 하늘과 사람의 같은 뜻이니 이 큰 죄를 성토하노라.” 거사 후 두 사람은 담벼락에 이런 격문을 붙여 놓았다. 장은 광복 후 미군정 수도경찰청장과 3대 국무총리를 지낸 장택상의 아버지다. 장택상은 아버지 일로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았고 노덕술 등 친일 경찰을 군정 경찰로 받아들였다.“우리 2000만 민족은 노예로 변하여 섬 오랑캐의 악정 폭행은 날로 더해 가고 날로 거듭해 간다. 생각하면 피눈물이 샘솟는다. 각 동포는 능력에 따라 이를 도와….” 광복회원들은 친일 행각, 재산 규모에 따라 부호들에게 이런 포고문을 보내고 모금액을 통고했다. 불응하는 친일 인사는 사살했다. 악질 친일파 도고면장 박용하, 벌교 부호 서도현, 보성의 양재성 등이다. 조선총독 암살, 직산과 상동 광산 습격도 시도했다. 박 의사도 대구 부호 서우순 처단에 직접 가담했다가 발각돼 징역 6개월 형을 받았는데 이른바 ‘대구 권총 사건’이다. 장승원 처단 후인 1917년 겨울부터 박 의사와 광복회 조직원들은 일제의 추적을 받았고 1918년 1월 충남 천안 헌병대에 주요 회원들이 체포돼 광복회의 전모가 드러나고 말았다. 의사는 망국(亡國)에 분개해 단식으로 순국한 이만도의 아들인 경북 안동 이중업의 집에 은신했다. 의사를 보살펴 준 사람은 이중업의 부인이며 3·1만세운동을 주도했다가 체포돼 고문으로 실명한 여성 독립운동가 김락이다.숨어 있던 의사는 뜻밖에도 생모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자식으로 태어났으니 도리가 아니겠는가”라며 만류도 뿌리치고 경주 집으로 갔다. 의사가 도착했을 때 생모는 눈을 감은 뒤였다. 1918년 2월 1일 장례를 치르는 중에 일경 수백명이 출동, 의사를 포박하려 했다. 의사는 “나는 내 할 일을 정당하게 했다. 너희에게 포박당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내 몸에 손대지 마라”고 꾸짖으며 백마를 타고 유유히 일경에 앞서 나아갔다. 물고문, 불고문과 3년이 넘는 재판 끝에 의사에게 사형 확정판결이 내려졌다. 사형 집행 며칠 전 면회 온 가족에게 의사는 “울 까닭이 없다”며 태연히 미소를 지었다. 1921년 8월 11일 오후 1시 대구감옥에서 의사는 순국했다. “어머님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나라님 원수도 갚지 못했네. 빼앗긴 국토마저 되찾지 못했으니 무슨 면목으로 저승길을 갈까.” 이 유시(遺詩)와 전해지지 않는 4장의 유서, 사진 1장을 남기고 간 36년 8개월의 짧은 삶이었다. 시신이 옮겨지던 청천역(경북 경산)에는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어 통곡했다. 일제는 새벽부터 기마대를 보내 길가에 줄지어 오는 조문객들을 휘몰아 쫓는 등 조문을 방해했다. 의사 집안은 195만평이나 되던 광대한 땅을 모두 날리고 풍비박산이 났다. 경주 최부잣집의 최준(의사의 처사촌)이 농간을 부려 재산을 빼앗아 갔다며 송사를 벌였지만 패소하고 말았다. 의사의 생부는 “일곱 집안 100여 식구가 갑자기 모두 거지가 되어 사방으로 떠돌아다니고, 나도 혼자서 이 옛집을 지키고 있다가 며칠 동안 굶어서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고 썼다. 의사의 묘소는 경주 내남면 노곡리 등운산 기슭에 있다. 농로를 지나 작은 개울을 건너고 산길을 따라가다 오른쪽의 가파른 경사지를 100m 남짓 올라가니 어두컴컴한 숲속에 묘소가 나타났다. 잠시 묵념을 올렸다. 정부는 1963년 의사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생가도 복원되고 동상이 세워졌으니 조금이나마 원혼을 달래 줄 것이다. 송정동 생가는 증손자 박중훈(65)씨가 돌보고 있다. 비가 내리는 날 찾아간 생가에서 박씨는 의사의 일생과 여태 끝나지 않은 장승원가와의 악연, 후손들의 비참한 삶을 들려주었다. 박씨는 의사의 일대기이자 평전인 ‘이루지 못한 혁명의 꿈’을 펴냈다. 평생 고통을 겪은 증조할머니, 할머니, 어머니의 일생도 정리해 따로 책으로 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박씨는 최현배 선생을 비롯한 울산 지역 독립운동가를 함께 기리는 기념관이 건립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글 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악덕 친일 부호 장승원 사살… 세금 수송 마차 털어 독립운동 자금 조달

    악덕 친일 부호 장승원 사살… 세금 수송 마차 털어 독립운동 자금 조달

    “한 잔 술을 차려 놓고 ‘우리 상진아’ 하고 가슴을 치면서 고한다. 네가 죽던 날, 시신을 수레에 싣고 돌아왔을 때는 성안에 있는 네 친구들이 모두 너를 어루만지면서 울음을 터뜨렸었다.(…) 길거리에 가득한 남녀들이 상여를 따라 통곡하자, 길을 가던 남모르는 나그네까지도 눈물을 흘리지 않는 이가 없었으니….” 대한광복회 총사령 박상진 의사(義士)의 삼년상을 마치던 날 대한제국 홍문관 교리였던 생부(生父) 박시규가 비통한 심정으로 지은 제문 앞부분이다. 고헌(固軒) 박상진은 1884년 12월 6일(음력) 울산 북구 송정동에서 태어나 큰아버지에게 양자로 들어갔고 3세 때 경북 경주 녹동으로 가 성장했다. 의사의 집안은 조부와 생부, 양부가 모두 급제했고 재산이 7000석이나 됐던 명문가였다. 종형을 따라 경북 청송 진보에 갔다가 그곳에서 왕산 허위를 만나 사제의 인연을 맺은 것이 운명을 바꾸게 됐다. 왕산은 구한말 평리원장(대법원장 격)에 올랐다가 개화사상을 수용하고 의병 투쟁을 벌인 혁신유림이었다.스승을 따라 상경한 의사는 21세에 양정의숙에 들어가 안희제 등 동지를 만나 국권 회복의 열망을 키웠다. 양정의숙을 졸업한 해인 1908년 왕산은 교수형을 당했고 서대문형무소로 들어가 버려진 스승의 시신을 포대기로 감아 안고 나오면서 의사는 무력투쟁을 다짐했다. 교남교육회, 달성친목회 등에 가입하고 의사는 투쟁 계획을 세워 나갔다. 나라를 잃은 1910년 판사시험에 합격, 평양법원 판사로 발령받았지만 곧바로 사직하고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 1911년 의사는 스승과 가까웠던 안동 유림 이상룡, 김동삼이 설립한 만주 서간도의 경학사와 신흥강습소를 방문해 지원 활동을 시작했다. 중국 단둥에 안동여관을 설치했는데 독립운동 연락기관이었고 나중에 광복회의 거점이 됐다. 이듬해 귀국한 의사는 대구에 상덕태상회라는 곡물회사를 차렸다. 곡물 거래는 해외를 드나들고 독립운동 자금을 보내는 데 감시를 덜 받는 이점이 있었다. 국내외에 연락 거점을 마련한 의사는 1915년 8월 25일 대구 달성공원에서 풍기광복단 등 독립운동 단체들의 연합체 격인 대한광복회 출범식을 가졌다. 7개 강령의 첫째는 친일 부호의 의연금을 받아 내고 일인이 불법 징수하는 세금을 압수한다는 것이었다. 일제 고관과 한인 반역자를 처단하는 내용도 있다. 겉으로는 회(會)였지만 사령관, 사령부, 지휘장 등 군대식 조직과 전국 각지에 지부를 갖춘 무장투쟁 단체였고 박 의사는 총사령이었다. 대한광복회는 거사에 나섰다. 박 의사의 명령을 받은 우재룡은 1915년 12월 24일 엄동설한에 경주 광명동 효현교(나무다리) 일부를 파괴한 뒤 풀숲에 숨어 기다렸다. 일제가 악랄하게 징수한 세금 수송 마차가 대구로 가려면 효현교를 건너야 했다. 전날 권영만은 마부를 찾아가 대구 병원에 치료받으러 가야 한다며 애걸복걸해 짐칸에 타도 좋다는 허락을 받아 냈다. 마침내 효현교에 이른 마차가 부서진 다리를 보고 속도를 늦추자 그 틈을 타 권영만은 당시로선 거액인 8700원이 든 세금 행낭을 들고 유유히 빠져나왔다.1917년 11월 10일 밤 경북 관찰사를 지낸 장승원의 경북 구미 집에서 권총탄 소리가 터졌다. 7만 5000석을 수확하는 당시 최고의 부자이면서 악명이 높았던 장을 처단하는 총소리였다. 그는 왕산의 추천으로 관찰사가 됐는데 자금을 대겠다는 약속을 어겼을뿐더러 밀고까지 해 광복회원 채기중과 강순필이 사살한 것이다. “조국 광복을 하자는 것은 하늘과 사람의 같은 뜻이니 이 큰 죄를 성토하노라.” 거사 후 두 사람은 담벼락에 이런 격문을 붙여 놓았다. 장은 광복 후 미군정 수도경찰청장과 3대 국무총리를 지낸 장택상의 아버지다. 장택상은 아버지 일로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았고 노덕술 등 친일 경찰을 군정 경찰로 받아들였다. “우리 2000만 민족은 노예로 변하여 섬 오랑캐의 악정 폭행은 날로 더해 가고 날로 거듭해 간다. 생각하면 피눈물이 샘솟는다. 각 동포는 능력에 따라 이를 도와….” 광복회원들은 친일 행각, 재산 규모에 따라 부호들에게 이런 포고문을 보내고 모금액을 통고했다. 불응하는 친일 인사는 사살했다. 악질 친일파 도고면장 박용하, 벌교 부호 서도현, 보성의 양재성 등이다. 조선총독 암살, 직산과 상동 광산 습격도 시도했다. 박 의사도 대구 부호 서우순 처단에 직접 가담했다가 발각돼 징역 6개월 형을 받았는데 이른바 ‘대구 권총 사건’이다. 장승원 처단 후인 1917년 겨울부터 박 의사와 광복회 조직원들은 일제의 추적을 받았고 1918년 1월 충남 천안 헌병대에 주요 회원들이 체포돼 광복회의 전모가 드러나고 말았다. 의사는 망국(亡國)에 분개해 단식으로 순국한 이만도의 아들인 경북 안동 이중업의 집에 은신했다. 의사를 보살펴 준 사람은 이중업의 부인이며 3·1만세운동을 주도했다가 체포돼 고문으로 실명한 여성 독립운동가 김락이다.숨어 있던 의사는 뜻밖에도 생모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자식으로 태어났으니 도리가 아니겠는가”라며 만류도 뿌리치고 경주 집으로 갔다. 의사가 도착했을 때 생모는 눈을 감은 뒤였다. 1918년 2월 1일 장례를 치르는 중에 일경 수백명이 출동, 의사를 포박하려 했다. 의사는 “나는 내 할 일을 정당하게 했다. 너희에게 포박당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내 몸에 손대지 마라”고 꾸짖으며 백마를 타고 유유히 일경에 앞서 나아갔다. 물고문, 불고문과 3년이 넘는 재판 끝에 의사에게 사형 확정판결이 내려졌다.사형 집행 며칠 전 면회 온 가족에게 의사는 “울 까닭이 없다”며 태연히 미소를 지었다. 1921년 8월 11일 오후 1시 대구감옥에서 의사는 순국했다. “어머님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나라님 원수도 갚지 못했네. 빼앗긴 국토마저 되찾지 못했으니 무슨 면목으로 저승길을 갈까.” 이 유시(遺詩)와 전해지지 않는 4장의 유서, 사진 1장을 남기고 간 36년 8개월의 짧은 삶이었다. 시신이 옮겨지던 청천역(경북 경산)에는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어 통곡했다. 일제는 새벽부터 기마대를 보내 길가에 줄지어 오는 조문객들을 휘몰아 쫓는 등 조문을 방해했다. 의사 집안은 195만평이나 되던 광대한 땅을 모두 날리고 풍비박산이 났다. 경주 최부잣집의 최준(의사의 처사촌)이 농간을 부려 재산을 빼앗아 갔다며 송사를 벌였지만 패소하고 말았다. 의사의 생부는 “일곱 집안 100여 식구가 갑자기 모두 거지가 되어 사방으로 떠돌아다니고, 나도 혼자서 이 옛집을 지키고 있다가 며칠 동안 굶어서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고 썼다. 의사의 묘소는 경주 내남면 노곡리 등운산 기슭에 있다. 농로를 지나 작은 개울을 건너고 산길을 따라가다 오른쪽의 가파른 경사지를 100m 남짓 올라가니 어두컴컴한 숲속에 묘소가 나타났다. 잠시 묵념을 올렸다. 정부는 1963년 의사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생가도 복원되고 동상이 세워졌으니 조금이나마 원혼을 달래 줄 것이다. 송정동 생가는 증손자 박중훈(65)씨가 돌보고 있다. 비가 내리는 날 찾아간 생가에서 박씨는 의사의 일생과 여태 끝나지 않은 장승원가와의 악연, 후손들의 비참한 삶을 들려주었다. 박씨는 의사의 일대기이자 평전인 ‘이루지 못한 혁명의 꿈’을 펴냈다. 평생 고통을 겪은 증조할머니, 할머니, 어머니의 일생도 정리해 따로 책으로 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박씨는 최현배 선생을 비롯한 울산 지역 독립운동가를 함께 기리는 기념관이 건립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글 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고유정 “검사님 무서워” “여론이 날 죽이려해”

    고유정 “검사님 무서워” “여론이 날 죽이려해”

    사건 병합시 사형선고 가능성 커지지만…재판은 장기화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36)이 “검사님 무서워서 진술을 못하겠다”면서 피고인 신문에서 진술을 거부했다. 고유정은 18일 오후 제주지방법원 201호법정에서 열린 전 남편 살인사건 7차공판에서 검찰이 범행 당일 상황을 설명해달라고 하자 “꺼내고 싶지 않은 기억이다. 경찰 조사때 했던 내용과 같다. 그 사람이 저녁식사하는 과정에도 남았고, 미친x처럼 정말 저항하는 과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재판으로 신문을 미뤄달라”며 “검사님 무서워서 진술을 못하겠다. 아들이랑 함께 있는 공간에서 불쌍한 내 새끼가 있는 공간에서 어떻게...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다”라고 울먹였다.고유정은 재판부가 예정된 재판 일정을 진행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하자 “검사님의 질문에 답변을 거부하겠다”고 말했다. 고유정 변호인은 “피고인이 너무 격앙돼 있는 것 같다”며 휴정을 요청했다. 재판부는 10분간 휴정을 선언했고, 고유정 변호인은 의붓아들 살인사건 병합을 고려하다 보니 피고인 신문과 최후 변론을 준비 못했다며 결심공판 연기를 요청했다.고유정은 지난 3월 2일 오전 4∼6시 의붓아들 A군이 잠을 자는 사이 몸을 눌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를 받는다. 이어 지난 5월 25일 오후 8시 10분부터 9시 50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버린 혐의(살인·사체손괴·은닉)도 받고 있다. 한편 고유정의 전 남편 살해 혐의 재판과 의붓아들 살해 혐의가 병합되면 사형선고 가능성이 커지지만, 재판 장기화는 불가피하다. 검찰은 “법원이 두 사건을 합쳐 심리해야 고씨가 자신의 범행에 상응하는 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 남편 측은 “두개의 사건을 병합할 수 있다면 별도로 선고할 때보다는 고씨에 대한 사형 판결을 내릴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전남편 유족 측 강문혁 변호사는 “증거조사까지 모두 마친 전남편 살인 사건에 대한 판결을 미루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사건 심리가 모두 끝날 때까지 그저 기다리라는 것은 유족에게 너무나 가혹하다”는 입장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텍사스 법원 “로드니 리드 사형 집행 중단” 킴 카다시안 “안도와 희망이”

    텍사스 법원 “로드니 리드 사형 집행 중단” 킴 카다시안 “안도와 희망이”

    1996년 19세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오는 20일(이하 현지시간) 사형 집행이 예정됐던 로드니 리드(51)의 형 집행이 일단 중단됐다. 미국 텍사스주 형사항소법원은 16일 21년 동안 옥살이를 한 리드의 사형 집행을 유보할 상당한 이유가 있다며 120일 동안 형 집행을 미루자는 텍사스주 사면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앞서 비욘세, 킴 카다시안 웨스트, 오프라 윈프리 등이 리드의 사형 집행을 일단 유예하자고 목소리를 냈다. 온라인 청원에 서명한 사람만 290만명이 넘었다. 새로운 증거들이 많이 발견돼 아예 그를 이번 기회에 종신형으로 낮추고 유무죄를 다시 따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았다. 하지만 사면위원회는 종신형으로 낮추자는 제안은 기각했다. 사형에 늘 찬동하던 공화당 의원들까지 그의 구명에 나서 그렉 애봇(공화당) 주지사에게까지 상당한 압력이 가해졌다. 특히 이날 카다시안은 리드가 법원의 결정을 전해 들은 순간을 함께 했다. 카다시안은 인스타그램 팔로어들에게 “그 순간 법정 안에 넘쳐나는 안도와 희망의 기운을 말로는 다 묘사할 수가 없다”고 했다. 애봇 지사의 임기 동안 50명 가까운 사형수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고 딱 한 명만 집행 중단으로 목숨을 건질 정도로 텍사스는 ‘텍사스식 정의’로 이름짜했다. 미국의 ‘ 사형 수도’란 별칭을 얻을 정도로 전반적으로 집행이 줄어드는 경향에 역행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전역에서 집행된 사형이 25건이었는데 절반이 텍사스였고 이 주에서는 올해 들어 여덟 명이나 형장의 이슬로 스러졌다. 애봇 지사는 가톨릭 사제 수업을 받으면서도 바티칸의 견해와 갈라서 집행 서류에 서명하곤 했다. 딱 한 번, 지난해 토머스 휘태커의 형 집행 직전에 중단시켰는데 텍사스주 사면위원회의 권고도 있었고 무엇보다 아버지가 자비를 구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 휘대커는 총기로 어머니와 형을 살해한 혐의로 유죄가 확정됐다. 리드는 오스틴에서 남동쪽으로 48㎞ 떨어진 바스트롭의 슈퍼마켓에 일하러 가던 스테이시 스티테스(19)를 강간하고 목졸라 살해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 리드는 그녀가 전직 경관인 약혼남 지미 펜넬에 의해 살해됐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펜넬이 백인인 스티테스가 자신과 바람을 피운 것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했다. 최근에 리드의 변호인들은 다른 여성을 납치해 강간한 혐의로 복역하다 지난해 석방된 펜넬이 스티테스를 죽인 사실을 떠벌이고 리드에게 인종차별 욕을 늘어놓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는 교도소 동기의 증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펜넬이 스티테스와 리드의 밀회를 알고 있었으며 죽여버리겠다는 말을 했다는 사실을 증언하는 다른 증인들을 여럿 찾아냈다. 스티테스의 몸에서 나온 유전자(DNA)와 리드의 DNA가 일치한다는 수사 결과에 대해서도 많은 의문이 제기됐다. 반면 펜넬의 변호인과 검찰은 펜넬이 무죄이며 리드가 유죄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여기는 베트남] 개 훔치던 개도둑, 성난 주민에 맞아 숨져

    [여기는 베트남] 개 훔치던 개도둑, 성난 주민에 맞아 숨져

    베트남 지방 도시에서 개도둑을 향한 주민들의 분노가 잔혹한 응징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베트남 중남부 잘라이성에서는 개를 훔치다 잡힌 개도둑 2명이 마을 주민들에게 두들겨 맞다 한 명은 숨지고, 한 명은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브앤익스프레스는 전했다. 현재 경찰이 관련 사건을 조사 중이다. 이처럼 주민들이 직접 나서서 개도둑에게 응징을 가하는 경우가 베트남 지방도시에서 허다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도둑에 대한 법적 처벌이 가볍다고 여긴 견주들이 직접 응징에 나서면서 개도둑을 케이지에 가두고, 밧줄로 묶고, 몽둥이로 때리곤 한다. 개도둑이 개에게 행한 폭행을 고스란히 그대로 가하는 것이다. 하지만 개도둑을 향한 응징의 대가는 비극적 결말로 치닫고 있다. 7년 전 나트랑의 한마을에서는 개도둑 2명이 마을 주민들에게 두들겨 맞아 숨졌다. 주민 10명은 살인죄로 징역 2~3년을 선고받았는데, 나중에 주민 68명이 자신들도 폭행에 가담했다고 경찰에 자백해 큰 이슈가 됐다. 지난 2014년 10월 쾅트리성에서는 개도둑을 죽인 주민 6명이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보통 개도둑들은 한 마리당 수십만 동(한화 5000원~4만원)을 받고 식당에 개들을 팔아 넘기는데, 하루 4~5마리면 제법 두둑한 지갑을 챙길 수 있다. 이들은 주로 오토바이를 타고 밧줄, 독약, 전기총 등을 이용해 순식간에 개들을 낚아 채 잔혹한 방법으로 가둔다. 최근에는 개도둑들이 나날이 조직화되는 양상이다. 지난 9월 베트남 경찰은 탄호아성에서 개도둑 17명을 검거했는데, 이들은 한 해 100톤에 달하는 개들을 훔쳐 팔아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나마 개도둑들은 경찰에 잡히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 성난 마을 주민들에게 잡혀 심한 구타를 당하다가 목숨을 잃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2015년 개정법이 도입되기 전까지 개를 훔치면 90달러 미만의 벌금형에 그쳤다. 2015년부터 최고 3년형에 처하는 것으로 법이 개정됐다. 지난 2015년 6월 꽝남성의 한 40대 개도둑은 3년 징역형에 벌금 230달러를 선고받았다. 지난해 12월에는 개를 훔치다 들킨 개도둑이 견주에게 칼을 겨누어 사형을 선고받기까지 했다. 일각에서는 베트남에서의 개고기 소비가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제 동물보호단체 ACPA(Asia Canine Protection Alliance)는 베트남에서 연간 500만 마리의 개가 식용으로 쓰인다고 발표했다. 최근 하노이와 호치민 정부는 개고기 식용 자제를 권고하고 나섰다. 문명국가 이미지 제고와 질병 감염 우려를 제기해서다. 하노이 정부는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시내에서의 개고기 금지법을 2021년까지 마련할 방침이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jongsil74@naver.com
  • 14살에 아버지 등 두 명 살해한 美 10대, 사형선고 받을까?

    14살에 아버지 등 두 명 살해한 美 10대, 사형선고 받을까?

    고작 14세의 나이에 친아버지를 살해하고 6세 어린아이의 목숨까지 앗아간 10대 청소년의 양형심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양형심리(sentencing hearing)는 공소사실에 대해 형법에 규정된 형량과 피고인의 심리적 상태 등을 고려, 피고인에게 어느 정도 수준의 형을 선고하는가에 대한 심리절차다. USA투데이 등 미국 현지 언론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남동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살던 제시 오스본(17)은 14살이었던 2016년 9월, 아버지 제프리 오스본과 6세 아이를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사건이 발생하기 전, r갓 14세 생일이 지난 오스본은 어린이 100여 명을 살해할 음모를 꾸미는 SNS 페이지에 가입했고, 여기에 “아마도 50~60명 정도를 죽일 수 있을 것 같고, 운이 좋다면 150명 정도를 죽이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적었다. 당시 오스본은 자신의 고향에 있던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범행대상으로 삼았고, 이를 실행하기 전 책을 읽고 있는 자신의 아버지를 향해 총을 발사했다. 아버지를 살해한 소년은 당시 키우던 애완토끼에게 입을 맞추며 작별인사를 한 뒤, 인근 학교를 찾아 쉬는 시간을 즐기던 아이들에게 총기를 난사했다. 이 과정에서 당시 6세였던 아이가 총에 맞아 과다출혈로 결국 숨졌다. 이후 오스본은 경찰에 체포됐고, 검찰은 그의 정신 건강상태가 일반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종신형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지 재판부는 두 번의 재판을 통해 그의 유죄를 인정했지만, 이번 양형심리를 통해 오스본의 나이와 정신 건강상태, 그의 가정환경과 범죄 당시의 상황, 마지막으로 그가 사회에 나와 정상적인 일상을 보내는 것이 가능한지 여부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그의 나이 등을 고려하면 사형선고 보다는 최대 가석방 없는 징역 30년형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한 가운데, 현지시간으로 12일 시작된 양형심리에는 수 일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해외로 수출되는 국산 전투함 대구급 호위함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해외로 수출되는 국산 전투함 대구급 호위함

    대구급 호위함은 우리 해군의 최신형 전투함 중 하나로 구형 호위함과 초계함을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초기 울산급 배치(Batch)-Ⅱ 사업으로도 알려진 대구급 호위함은 1번함이 지난 2016년 6월 2일 진수식에서 대구광역시의 ‘대구’로 명명되면서 이후 대구급으로 불리게 된다.배치(Batch)는 동형 함정을 건조하는 묶음 단위를 의미한다. 해군은 건조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함정에 최신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이 개념을 적용하고 있다. 울산급 배치(Batch)-Ⅰ은 인천급 호위함으로 지난 2011년 4월 29일에 진수되었다. 대구급 호위함은 인천급에 비해 크기도 커지고 성능도 대폭 향상되었다. 특히 우리 해군 호위함 최초로 한국형 수직발사기를 장착했고 대잠능력이 대폭 강화되었다. 인천급 호위함에도 탑재된 선체고정식음탐기와 함께 구축함에서 운용하던 것보다 성능이 향상된 예인형 선배열음탐기를 탑재했다. 이밖에 무장으로 5인치 함포와 근접방어무기체계, ‘해궁’ 함대공유도탄, ‘해성’ 함대함유도탄, ‘해룡’ 전술함대지유도탄 등을 갖추고 있으며 해상작전헬기 1대를 탑재할 수 있다. 대구급 호위함에 탑재되는 ‘해룡’ 전술함대지유도탄은 수직발사방식으로 운용되며 인천급에는 경사형으로 사용된다.대구급 호위함은 우리 해군 전투함 최초로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를 사용하고 있다. 복합식 추진체계로도 불리는데 기계식 추진체계와 전기식 추진체계의 장점을 혼합한 추진체계로, 저속구간에서는 추진 전동기를 운용하고 고속구간에서는 가스터빈을 운용한다. 이 때문에 기계식 추진체계 보다 수중방사소음이 적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처음 시도하는 추진체계이다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했다. 디젤에서 가스터빈으로 추진기를 전환할 때 걸리는 시간이 군 요구사항 보다 오래 걸렸고 가스터빈의 터빈 블레이드에 손상이 갔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결국 수정보완을 걸쳐 가스터빈 전환문제는 5분으로 단축되었다. 알려진 대구급 호위함의 제원은 전장 122m 전폭 14.2m 깊이 7.4m 흘수 4.15m 기준배수량 3,080톤, 만재배수량 3,593톤, 최대속력 30노트, 순항속력 15노트, 승조원 120여명, 항속거리 4,500해리이다.현재 3척이 만들어진 대구급 호위함은 해외에도 수출된 전투함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태국은 2018년 대구급 호위함 기반의 푸미폰 아둔야뎃 구축함을 5200억 원에 도입했다. 방산 계약으로는 태국 역사상 최대 규모다. 전 국왕인 라마 9세의 이름을 딴 이 배는 태국 해군의 기함 역할을 맡을 예정이며 내년까지 한 척을 추가로 건조할 예정이다. 필리핀도 대구급을 기반으로 한 호위함 2척을 발주했다. 지난 11월 8일에는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왕정홍 방사청장과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필리핀이 발주한 호위함 안토니오 루나함의 진수식이 열리기도 했다. 필리핀의 대미전쟁 참전영웅인 안토니오 루나의 이름을 딴 안토니오 루나함은 현대중공업이 2016년 필리핀 해군으로부터 수주한 2척의 호위함 가운데 2번함이다. 지난 5월에는 선도함인 호세 리잘함이 먼저 진수됐다. 호세 리잘함은 내년 하반기에, 안토니오 루나함은 2021년 상반기에 필리핀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특히 이들 함정에는 국산 전투체계와 국산무기인 ‘해성’ 함대함유도탄, ‘청상어’ 경어뢰, ‘K6’ 기관총이 장착된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검찰 공소장 보니 “정경심 교수, 딸 인턴·연구 등 스펙 허위 작성”

    검찰 공소장 보니 “정경심 교수, 딸 인턴·연구 등 스펙 허위 작성”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자녀 입시 비리, 사모펀드 비리, 증거 조작 등과 관련한 혐의 14개로 추가로 구속기소됐다. 지난 9월 공소시효 완성 직전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지 약 두 달 만의 추가 기소다. 다만 검찰은 정경심 교수 공소장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공범으로 기재하지는 않았다. 검찰이 지난 11일 국회에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정경심 교수는 자신의 딸과 그의 한영외고 동기 장모씨가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을 한 것처럼 허위로 확인서를 만든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정경심 교수가 딸이 공익인권법센터에서 2009년 5월 개최한 ‘동북아시아의 사형제도’ 국제 학술회의 개최를 위해 활동한 적이 없는데도 이 학술회의 기간에 고교 인턴으로 활동했다고 기재한 인턴십 확인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당시 공익인권법센터장은 한인섭 형사정책연구원장이다. 같은 서울대 교수인 조국 전 장관과 친분이 두터운 인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공소장에 조국 전 장관을 공범으로 적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런 허위 확인서 작성 배경을 설명하는 부분에 ‘조국 전 장관이 활동하는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하게 된 것을 기회로’라는 설명을 공소장에 적었다. 조국 전 장관은 딸이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실제 인턴 활동을 했고 센터로부터 확인서를 발급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경심 교수는 또 딸이 호텔경영 관련 학과 지원에 관심을 보이자 워드 프로그램을 이용해 부산의 한 호텔에서 실습·인턴을 한 것처럼 직접 허위 증명서를 만들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분자인식연구센터에서 딸이 학부생 연구프로그램에 참여했다는 내용의 허위 확인서를 2013년 3월에 직접 작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공주대에서 딸이 조류 배양 등과 관련된 연수와 인턴 활동을 했다는 내용의 허위 체험활동 확인서를 발급해 달라고 대학에 요청해 생활기록부에 반영되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여기에 딸이 단국대 의대에서 체험활동이 아닌 인턴 활동을 한 것처럼 부풀린 확인서를 작성하고, 동양대에서는 영어영재센터에서 연구보조원으로 활동했다는 허위 내용을 담은 확인서와 총장의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 수시전형에 활용할 스펙의 내용과 범위를 딸 등과 결정한 다음 자기소개서 경력란에 허위로 적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정경심 교수는 이런 혐의들을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펀드 비리 의혹과 관련해 정경심 교수는 2015년 12월 사모펀드에 투자를 시작하면서 외관상 금전소비대차 계약을 맺은 것처럼 했지만 펀드 운용사에 경영 컨설팅 명목으로 받은 금액의 원천징수세까지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정경심 교수가 동생 정모씨와 허위 컨설팅 계약을 체결해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로부터 컨설팅 비용 1억 5790여만원을 받았지만 컨설팅의 실체가 없다고 보고 업무상 횡령 혐의를 적용했다. 공소장에는 또 정경심 교수가 2017년 7월 모바일 메신저 프로그램인 텔레그램을 이용해 음극재 사업 추진과 투자 구조 등에 대한 사업 내용을 관계자들과 논의하고 출자금 납입을 합의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정경심 교수가 음극재 사업을 추진하고 음극재 기술 특허를 보유한 회사를 합병해 우회상장시키는 방법 등으로 주가 부양을 시도하는 과정을 조국 전 장관 5촌 조카 조범동(구속기소)씨와 공유하기로 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반면 정경심 교수는 전혀 모르는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텍사스식 정의는 그만” 20일 로드니 리드 사형 집행 앞두고 애봇 지사에 압력

    “텍사스식 정의는 그만” 20일 로드니 리드 사형 집행 앞두고 애봇 지사에 압력

    “이제 ‘텍사스식 정의’를 없앱시다.” 그렉 애봇(공화당) 미국 텍사스주 지사가 5년 임기 내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말이다. 그의 임기 동안 50명 가까운 사형수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고 딱 한 명만 집행 중단으로 목숨을 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애봇은 평소에도 ‘텍사스식 정의’를 수호해 온 자신을 자랑스러워해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한결 더 지독한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고 AP 통신이 10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1996년 19세 백인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오는 20일 사형 집행이 예정된 로드니 리드(51) 사건에 새로운 증거들이 제출됐다며 공화당 의원들까지 독극물 주사를 놓지 말아야 한다는 쪽에 가세하고 있어서다. 지난 9일 리드의 무죄를 확신하는 이들은 오스틴의 지사 관저 밖에 모여 가장 큰 시위를 벌였다. 비욘세, 킴 카다시안 웨스트, 오프라 윈프리 등 유명인들이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고, 미국 주재 유럽연합(EU) 대사까지 나섰다. 리드의 동생 로드닉은 “내가 지사님께 말하고 싶은 것은 단 하나, 정직하게 증거만 봐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대중들의 압력이 지사에 당선되기 전에 주 법무장관으로 일했던 애봇에게 어떤 영향이라도 미쳤는지 알 길이 없지만 그는 일절 리드 사건와 관련해 입을 열지 않고 있다. 지사와 가까운 공화당 의원은 물론 몇 주 전까지 지사실을 드나들며 로비를 했던 이들도 도대체 지사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입을 모았다. 매트 크라우스 공화당 주 하원의원은 “그네들은 지사가 귀기울여 듣고 있고 아주 꼼꼼하고 사려깊은 분석을 하고 있다고 말하는데 사실 그들은 지사가 어떤 식으로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 일언반구도 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드는 오스틴에서 남동쪽으로 48㎞ 떨어진 바스트롭의 슈퍼마켓에 일하러 가던 스테이시 스티테스(19)를 강간하고 목졸라 살해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 리드는 그녀가 전직 경관인 약혼남 지미 펜넬에 의해 살해됐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펜넬이 백인인 스티테스가 자신과 바람을 피운 것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했다.최근에 리드의 변호인들은 펜넬이 스티테스를 죽인 사실을 떠벌이고 리드에게 인종차별 욕을 늘어놓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는 교도소 동기의 증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스티테스와 리드의 관계를 증언해줄 다른 증인들도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펜넬의 변호인과 검찰은 펜넬이 무죄이며 리드가 유죄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텍사스는 사형 수도란 별칭을 얻을 정도로 전반적으로 집행이 줄어드는 경향에 역행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전역에서 집행된 사형이 25건이었는데 절반이 텍사스였고 이 주에서는 올해 들어 여덟 명이나 형장의 이슬로 스러졌다. 애봇 지사는 가톨릭 사제 수업을 받으면서도 바티칸의 견해와 갈라서 집행 서류에 서명하곤 했다. 딱 한 번, 지난해 토머스 휘태커의 형 집행 직전에 중단시켰는데 텍사스주 사면위원회의 권고도 있었고 무엇보다 아버지가 자비를 구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 휘대커는 총기로 어머니와 형을 살해한 혐의로 유죄가 확정됐다. 지난주 애봇 지사에게 편지를 보낸 10여명의 공화당 의원들은 리드 사건을 잘못 다루면 “사형 응징뿐만 아니라 텍사스식 정의 자체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잃을지” 모른다고 입을 모았다. 제임스 화이트 주 하원의원은 “사형 많이 해봤다. 그렇지? 우린 텍사스인들”이라며 “주 법무장관실이나 지사실에 내가 처음 접촉하는 사람인지 모르겠지만 난 리드가 무고하다고 믿는 것은 아니지만 돌아볼 만한 가치가 있는 증거나 정보들이 많다는 점을 확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하태경, 북 선원 추방에 “대한민국 국민 적지에 보낸 것”

    하태경, 북 선원 추방에 “대한민국 국민 적지에 보낸 것”

    정경두 국방장관 “귀순 의사 없었다”정부가 북한에서 16명을 죽이고 도피할 목적으로 귀순한 북한 주민 2명을 추방한 것에 대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 야당 의원들이 일제히 비판했다. 국회 국방위원회에 소속된 일부 야당 의원은 이들이 불가피하게 살인을 저질렀을 수 있다며 추방은 섣부른 조치였다고 지적했다. 정종섭 자유한국당 의원은 7일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귀순을 방해하는 사람을 죽이고 귀순했다면 그럴 수 있다”며 “북한이탈주민법상 북한에서 그런 일(살인 등)이 있다고 해도 의무적으로 전부 송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정부는 이들이 16명을 살해한 흉악범죄자로, 북한이탈주민법상 보호 대상이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귀순 의사를 밝혔다면 추방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강제로 보내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을 적지로 보내는 것”이라며 “일종의 납치이며 (정부는) 납치 공범”이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북에서는 범죄자인데, 북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을 것 아닌가”라며 “(북한에) 돌아가면 사형당할 건데, (남북 간엔) 범죄자 인도 협정이 없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누명을 받을 수도 있고, 제가 아는 탈북자 중에는 북에서 문제 있는 사람이 있지만 다 지금 (한국에서) 살고 있다. 장관은 이 사람들이 돌아가는 것에 동의했는가”라고 물었고, 정 장관은 “(2명은) 귀순 의사 자체가 없었다”고 답했다. 하 의원은 또 “정 장관은 2명이 민간인이라는데, 2명이 16명을 죽였는가. 육박전으로 가능한가, 2명이 16명을 죽이려면 총으로 난사해야 한다”며 “(2017년 11월 판문점 JSA를 통해 귀순한 북한 병사) 오청성도 (귀순을) 막는 사람을 총으로 쏴 죽이고 (한국으로) 넘어왔다. 그러면 살인은 아닐 수 있다”고 지적했다.통일부는 이날 북한 해상에서 살인사건을 저지르고 도피 중 동해상에서 군 당국에 나포된 북한 주민 2명을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추방했다고 밝혔다. 20대 남성인 두 사람은 동해상에서 조업 중인 오징어잡이 배에서 16명의 동료 승선원을 살해하고 도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지난 5일 개성남북연락사무소를 통해 이들의 추방 계획을 서면으로 통보했고, 북측은 하루 뒤 인수 의사를 밝혀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고유정 남편 “교활하고 추악한 악마…죗값 치러야”

    고유정 남편 “교활하고 추악한 악마…죗값 치러야”

    고유정의 현 남편인 A(37)씨는 고유정을 “교활하고 추악한 악마”라며 “아들을 살해한 죗값을 반드시 치러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A씨는 7일 인터넷 카페에 “사랑하는 자식이 예기치 않게 이 세상을 떠난 자체가 충격적이고 헤어날 수 없는 상실감의 연속”이라며 “그런 잔혹한 행위를 한 사람이 고유정이라는 확신이 들었을 때 차마 형용할 수 없는 고통을 느꼈다”고 말했다. A씨는 “지금도 카레라이스 앞에서 고사리 같은 손을 모으고 얌전히 기다리며, 그게 마지막 식사인지도 모른 채 웃는 사진을 보면 지금도 뜨겁게 눈물이 흐른다”라며 “끔찍하고 괴로운 10분 동안 ○○이가 느꼈을 고통을 생각하면 마음이 찢어진다. 약물에 취해 자고 있던 아빠를 얼마나 애타게 불렀을까요”라고 자신을 책망했다. A씨는 “고유정은 남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하고 혼자 살아보겠다고 가증스러운 변명과 거짓눈물, 유치한 연기 등으로 자신이 처한 상황을 빠져나가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폭력적이고 교활하며 추악한 악마는 우리 모두를 속일 수 없다. 반드시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A씨와 그의 법률대리인은 “재판부가 시신 없는 살인사건(전 남편 살인 사건)만으로 고유정에 대해 사형을 선고하기에는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게 될 것”이라며 “검찰의 요청대로 본 사건과 전 남편 살인사건을 병합해 진행한다면 고유정에 대해 사형 판결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전두환 신군부 계엄포고 10호 위헌”…법원, 재심청구 인용..

    1980년 전두환 신군부가 발령한 계엄포고 10호가 위헌·위법해 무효라는 법원의 첫 판단이 나왔다. 6일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따르면 형사1단독 정용석 부장판사는 전두환 정권 시절 계엄법 위반죄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신모(60)씨가 낸 재심청구를 받아들였다. 정 부장판사는 결정문에서 “계엄포고 10호는 전두환 등 신군부가 시국을 수습한다는 명목 아래 전두환 퇴진을 요구하는 국민 저항을 제압하기 위해 발령한 것으로 당시 국내외 정치·사회 상황이 옛 계엄법에서 정한 ‘군사상 필요한 때’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표현의 자유 등 국민의 기본권도 침해한다”고 밝혔다. 목수인 신씨는 1980년 12월 서울의 한 포장마차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시다 당시 내란음모죄로 사형을 선고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관련 ‘김대중은 똑똑한 사람이어서 전두환이 잡아넣었다’고 말했다가 계엄포고 10호에 따라 재판에 넘겨졌고, 다음해 1월 군사법원에서 계엄법 위반죄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뒤 38년여만인 지난 4월 재심을 청구했다. 전두환 신군부는 1980년 5월 17일 비상계엄을 전국에 확대하며 정치활동 중지,정치목적 집회·시위 금지,언론 사전검열,대학 휴교,국가원수 모독·비방 불허 등의 내용을 담은 계엄포고 10호를 발령했다. 성남지원 관계자는 “계엄포고 10호가 헌법과 법률에서 정한 요건을 갖추지 못한 채 발령돼 무효라는 취지”라며 “계엄포고 10호에 대한 위헌·위법 판단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신씨의 재심청구를 도운 이상희 변호사는 “5·18 민주화운동 관련자들이 ‘5·18 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재심을 통해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신씨처럼 술자리 비방을 이유로 처벌된 사건은 특별법에 따른 재심 청구가 애매했는데 이번에 법원이 계엄포고 10호에 대해 무효 판단을 해 재심이 가능하게 됐다”며 “법원 판단이 확정되면 계엄포고 10호 위반 피해자들 구제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취재진에 ‘미소’ 보인 장대호...무기징역 선고된 까닭은

    취재진에 ‘미소’ 보인 장대호...무기징역 선고된 까닭은

    자신이 일하던 모텔에서 투숙객을 살해한 뒤 흉기로 시신을 훼손해 한강에 버린 장대호(38)에게 1심 법원이 무기징역을 선고해 판결 이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대호는 이날 취재진을 향해 손을 들어보이며 미소를 짓는 모습까지 보여 충격을 줬다.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제1형사부(전국진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501호 법정에서 선고 공판을 열고 살인 및 사체손괴, 사체은닉 혐의로 구속기소된 장대호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와 사법부까지 조롱하는 듯한 태도는 피고인을 우리 사회로부터 영구적으로 격리하는 것만이 죄책에 합당한 처벌이라고 생각한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살인을 가벼운 분풀이 수단으로 삼았다는 점 ▲어처구니 없는 범행 동기와 극도의 오만함 ▲치밀한 계획으로 보여지는 확고한 살인의 고의 ▲끔찍하고 잔인한 범행 내용 ▲피해자가 잠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공격하는 비겁하고 교활한 수법 등을 일일이 나열하며 “이루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극악하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자수해 감형해야 한다는 변호인의 주장에 대해서는 “범행 경위와 범행 이후 피고인의 태도와 언행, 자수 동기에 관한 진술 등에 비춰 감경할 만한 자수라고 평가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재판부는 1997년 이후 사형 집행이 이뤄지지 않아 이미 국제사면위원회에서 실질적 ‘사형폐지국’으로 분류된 우리나라의 사법 현실을 언급했다. 대신 장대호에 대해 가석방이 결코 허용될 수 없다는 의견을 따로 명시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최소한의 후회나 죄책감도 없이 이미 인간으로서 존중받을 한계를 벗어나 추후 그 어떤 진심 어린 참회가 있더라도 영원히 용서받을 수 없다”며 “무기징역형이 피고인의 숨이 멎는 날까지 철저하게 집행되는 것만이 죗값을 뉘우치게 하고, 피해자의 원혼을 조금이라도 달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피해자 유족은 무기징역이 선고되자 “내 아들 살려내, 절대 안 돼”라며 울부짖어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다. 그러나 장대호는 선고가 내려지는 시간 동안 고개를 숙이지 않고 빳빳하게 들어 아무런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심지어 이날 법원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취재진을 발견한 장대호는 웃음을 지으며 포승줄에 묶인 손으로 인사까지 건네는 뻔뻔한 모습을 보였다. 장대호는 법원에서도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살해한 게 아니므로 유족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지 않고, 사형을 당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경찰에서 이름과 얼굴 등 신상 공개가 결정된 뒤 취재진 앞에서 “이번 사건은 흉악범이 양아치를 죽인, 나쁜 놈이 나쁜 놈을 죽인 사건”이라며 “아무리 생각해도 상대방이 죽을 짓을 했기 때문에 반성하지 않는다”고 막말을 해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기도 했다. 장대호는 지난 8월 8일 오전 서울 구로구 자신이 일하던 모텔에서 투숙객(32)을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흉기로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훼손한 시신을 같은 달 12일 새벽 전기자전거를 이용해 5차례에 걸쳐 한강에 버린 혐의도 받고 있다. 장대호는 피해자가 반말하며 시비를 걸고 숙박비 4만원을 주지 않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시신 유기 당일 오전 9시 15분쯤 경기도 고양시 한강 마곡철교 부근에서 한강사업본부 직원이 몸통만 있는 시신을 발견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팔, 머리 등의 부위가 발견돼 피해자 신원이 밝혀지고 수사망이 좁혀오자 장대호는 8월 17일 새벽 자수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꽃파당’ 김민재부터 박지훈까지 종영 소감 “성장통 같은 작품”

    ‘꽃파당’ 김민재부터 박지훈까지 종영 소감 “성장통 같은 작품”

    지난 8주간 때론 설레고, 때론 감동적인 조선 청춘들의 이야기를 들려준 JTBC 월화드라마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극본 김이랑, 연출 김가람, 제작 JP E&M, 블러썸스토리)이 오늘(5일) 밤, 최종회를 앞두고 있다. 지난 15회 방송에서 마봉덕(박호산)과 강몽구(정재상)의 역모 도모로 인해 새로운 위기가 예고되며 엔딩에 궁금증이 더해진 가운데, 주연 배우 6인의 종영소감이 공개됐다. ◆ 김민재, “삶 속에 긍정적인 의미로 남는 작품이길” 혼담 컨설턴트 마훈 역으로 카리스마와 다정함을 오갔던 김민재는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꽃파당’ 안에서 마훈으로 행복하게 살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울고 웃었던 모든 순간을 함께 해준 모든 스태프들과 동료 배우들 너무 사랑한다. 덕분에 소중한 시간으로 기억될 것 같다”는 인사와 “모두 한마음으로 치열하고 재밌게 찍은 작품인데, 많이 시청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정말 큰 힘이 되었다. 시청자분들의 삶 속에 긍정적인 의미로 남는 작품이길 바란다. 운수대통, 만사형통, 혼사대통”이라는 재치있는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 공승연, “한동안 ‘꽃파당’과 개똥이 앓이” 언제나 자신의 마음에 솔직하고, 사랑에 용기 있는 개똥 역을 사랑스럽게 소화해낸 공승연은 “2019년을 돌아보니 ‘꽃파당’으로 가득 차 있어 많이 행복했다. 방송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이렇게 소중한 작품을 떠나보내야 한다니 아쉬운 마음이 크다”며 빠르게 흘러간 시간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또한 “한동안은 ‘꽃파당’과 개똥이 앓이를 할 것 같다”는 공승연. “개똥이를 믿고, 맡겨주시고, 만들어주신 감독님과 스태프들, 그동안 개똥이와 ‘꽃파당’을 사랑해주신 시청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리며 곧 좋은 작품으로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남겼다. ◆ 서지훈, “많이 배웠고 항상 즐거웠다” 순정파 국왕 이수 역을 맡아 섬세한 감정 연기를 선보인 서지훈은 “봄부터 가을까지 촬영하면서 많이 배웠고 항상 즐거웠다. 함께했던 감독님을 비롯한 모든 스태프분들, 현장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동료 배우분들께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먼저 남겼다. 이어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이 저에게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소중한 작품이었다. 그만큼 시청자분들께도 좋은 작품으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늘(5일) 밤 방송되는 최종회까지 많은 시청 부탁드린다”는 당부를 함께 전했다. ◆ 박지훈, “항상 감사하고 사랑한다” 반전 과거를 가진 이미지 컨설턴트 고영수 역을 맡아 탄탄한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은 박지훈. “배우로서 저의 첫 작품이자, 사랑했던 ‘꽃파당’이 벌써 마지막을 앞두고 있다”며 종영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또한, “드라마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을 함께 만들어나간 모든 스태프분들과 배우분들, 그리고 드라마를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저는 앞으로도 더욱 좋은 작품으로 시청자분들께 인사드리도록 하겠다. 항상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앞으로의 다짐과 다정한 인사를 덧붙였다. ◆ 변우석, “행복하고 뜻 깊은 시간이었다” 변우석은 겉은 한량 같아도 속은 진중한 도준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임팩트를 확실히 남겼다. 이에 “어느덧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이 종방을 앞두고 있다. 약 6개월간 촬영을 하는 동안 도준으로 살 수 있어서 행복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한 “도준이란 캐릭터는 감독님과 모든 스태프분들, 그리고 동료 배우분들이 묵묵히 함께해주셔서 만들어질 수 있었다. 작품을 위해 고생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동고동락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함도 잊지 않았다. 끝으로 “그동안 도준이를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또 다른 작품으로 찾아뵙겠다”는 인사를 남겼다. ◆ 고원희, “한마디로 ‘성장통’ 같은 작품” 야망 있는 반가의 규수에서 사랑에 마음을 여는 여인으로 변화하는 강지화 역을 연기한 고원희는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은 한마디로 ‘성장통’ 같은 작품이었다”고 표현했다. “각 인물들이 모두 서툴기에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아픈 만큼 또 성장하는 드라마였다. 처음은 누구나 서툴고 완벽하지 않지만 그런 성장을 잘 그려냈다”며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더불어 “저희 드라마를 사랑해주시고, 지화와 함께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는 마지막 인사도 잊지 않았다.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 최종회, 오늘(5일) 화요일 밤 9시 30분 JTBC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한강 몸통시신 사건’ 장대호에 ‘무기 징역형’ 선고

    ‘한강 몸통시신 사건’ 장대호에 ‘무기 징역형’ 선고

    이른바 ‘한강 몸통시신 사건’의 장대호(38)에 대해 1심 법원이 가석방이 없는 무기징역형을 선고했다.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형사1단독(부장 전국진)은 5일 살인 및 사체손괴·사체은닉 혐의로 구속기소된 장대호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반성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의 범행으로 5살 자녀와 임신 중인 배우자는 졸지에 가장을 잃고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가석방이 없는 사실상의 종신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앞서 지난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범행수법이 잔혹하고 계획적이었으며 반성이 없다”며 사형을 구형했다. 당시 장대호는 혐의를 모두 인정하면서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살해한 게 아니므로 유족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지 않고, 사형을 당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조사에서도 “피해자가 자신에게 반말로 시비를 걸고 숙박비 4만원을 주지 않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에서 신상 공개가 결정돼 얼굴과 실명이 알려지자 취재진 앞에서는 “이번 사건은 흉악범이 양아치를 죽인, 나쁜놈이 나쁜놈을 죽인 사건”이라며 “아무리 생각해도 상대방이 죽을 짓을 했기 때문에 반성하지 않는다”고 막말을 해 충격을 줬다. 그는 지난 8월 8일 오전 서울 구로구 자신이 일하던 모텔에서 투숙객(32)을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흉기로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훼손한 시신을 같은 달 12일 새벽 전기자전거를 이용해 5차례에 걸쳐 한강에 버린 혐의도 받고 있다. 당일 피해자의 몸통 시신이 발견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고, 피해자의 신원이 확인되면서 수사망이 좁혀오자 장대호는 자수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사형 괜찮다” 한강몸통시신 장대호 1심서 무기징역

    “사형 괜찮다” 한강몸통시신 장대호 1심서 무기징역

    이른바 ‘한강 몸통시신 사건’의 장대호(38)에게 1심 재판부가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형사1단독은 5일 살인 및 사체손괴, 사체은닉 혐의로 구속기소된 장대호에 대한 선고 공판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검찰은 지난달 결심공판에서 “범행수법이 잔혹하고 계획적이었으며 반성이 없다”면서 장대호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장대호는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하면서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살해한 게 아니므로 유족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지 않고, 사형을 당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8월 8일 오전 서울 구로구 자신이 일하던 모텔에서 투숙객(32)을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흉기로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훼손한 시신을 같은 달 12일 새벽 전기자전거를 이용해 5차례에 걸쳐 한강에 버린 혐의도 받고 있다. 당일 피해자의 몸통 시신이 발견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인근 수색을 통해 시신의 팔 부위와 머리 등도 추가로 발견돼 피해자의 신원이 확인됐고, 경찰이 수사망을 좁혀오자 장대호는 자수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고유정 6차 공판 피해자 유가족들 고유정 극형 처해달라 절규

    고유정 6차 공판 피해자 유가족들 고유정 극형 처해달라 절규

    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의 피해자 유족은 고유정에 대해 법정 최고형을 내려달라고 울먹이며 호소했다. 제주지법 형사2부(정봉기 부장판사)는 4일 오후 2시 201호 법정에서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36)에 대한 여섯 번째 공판을 진행했다. 고씨는 이날도 머리를 풀어헤친 채 연녹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들어섰다. 이날 공판에서는 피해자 유족에 대한 검찰과 변호인 측의 증인신문이 이뤄졌다. 전남편 강모(36)씨의 어머니와 동생이 피해자 유족으로 나왔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지금 이 순간 내 아들을 죽인 살인마와 한 공간에 있다는 게 참담하고 가슴이 끊어질 것 같다”며 “저 아이에게 다가가 꼭 그렇게 했어야만 했냐고, 또 살려내라고 소리치고 싶다”고 울먹였다. 그는 “내 아들은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 속 한번 썩이지 않은 올바른 아이였다”며 “아들을 만나려고 기쁘게 나간 뒤 지금까지 영영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제가 그날 제 아들을 지켜주지는 못했지만 지금이라도 우리 아들을 편히 쉴 수 있게 해주고 싶다”면서 “너무나도 원통하고 분하다.반드시 극형을 내려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피해자 어머니의 진술이 이어지는 동안 방청객들은 눈물을 흘리며 조용히 공판을 지켜봤다. 피해자의 동생도 울분을 참지 못했다. 그는 “법정 최고형 또는 극형이라는 완곡한 표현조차 쓰고 싶지 않다”면서 “부디 저 거짓말쟁이 흉악한 살인범 고유정에게 사형 선고를 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반대신문은 이뤄지지 않았다. 증언이 모두 끝나고 반대심문을 하겠느냐는 재판장의 물음에 고씨 측 변호인은 고개를 저었다. 고씨 측은 지난 2차 공판에서 재판부에 요청했던 현장검증도 철회하기로 했다. 고씨는 지난 5월 25일 오후 8시 10분부터 9시 50분 사이 제주의 한 펜션에서 전남편 강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혐의는 살인과 사체손괴·은닉이다. 이 사건과 별개로 고씨는 또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청주지검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제주지검은 고씨가 지난 3월 1일 의붓아들 A(5)군이 잠을 자는 사이 몸을 눌러 숨지게 했다고 보고 조만간 고씨를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어느덧 88 고르바초프 “지금 총체적 위기, 모든 나라가 핵 폐기 선언해야”

    어느덧 88 고르바초프 “지금 총체적 위기, 모든 나라가 핵 폐기 선언해야”

    미하일 고르바초프(88)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현재의 세계가 “총체적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1985년부터 1991년까지 서기장으로 일하며 페레스트로이카 기치를 내걸어 독일 통일은 물론, 소련 해체를 불러오고 동서 간의 긴장을 녹이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 고르바초프는 4일 공개된 영국 BBC 스티브 로젠버그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모든 나라들이 핵무기를 폐기하겠다고 선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순을 앞에 둔 그는 “그래야 우리 스스로는 물론 이 행성을 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건강이 썩 좋지 않은 듯 의자에 앉는 데도 한참이 걸렸고, 카메라를 향해 “벌써 찍고 있는 거냐”고 묻기도 했다. 로젠버그 기자는 영어로 물었고, 고르바초프는 러시아어로 답했지만 영어 자막이 달려 있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는 베를린 장벽 붕괴 당시를 돌아보며 “38만명의 소련 군인들이 동독에 주둔해 있었지만 군병력 이동 명령은 없었다. (통일이라는) 매우 복잡한 과정이 유혈사태 없이 지나갔고 이에 대해 내가 공헌한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로젠버그가 브렉시티(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혼란을 막는 해법을 조언해달라고 주문하자 “똑똑한 영국인들이 알아서 잘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앞서 오는 9일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을 앞두고 지난달 31일 로이터 통신에 기고문을 보내 엄중한 동서 관계에 대해 우려하며 특히 핵무기와 관련해 미국과 러시아의 대화가 부족하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지난 8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87년 체결된 ‘중거리핵전략(INF) 조약’에서 탈퇴한 것에 대해 “위대한 마음( great mind)에서 나온 결과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987년 12월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함께 INF조약을 체결해 냉전 종식을 이끌었다. INF 조약은 사거리 500~5500㎞의 지상 발사형 미사일의 생산·시험·배치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고르바초프는 현재 미국의 외교정책에 대해서도 동-서(East-West) 차이를 공식화한 베를린 장벽과 같은 냉전 스타일로 실재하는, 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장벽을 세워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벽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실재하는 문제를 감추기 위한 시도이고 그래서 나는 장벽에 반대한다. 유럽에서 어떤 철의 장막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상황이 위험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냉전이 다시 발생했다고 보지 않는다”며 “현재 러시아와 서방 사이에 이데올로기 투쟁이 없고 경제적인 연결고리와 문화적 융합이 있다”고 평가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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