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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성택 사형집행…딸 장금송 자살 ‘파란의 가족사’

    장성택 사형집행…딸 장금송 자살 ‘파란의 가족사’

    장성택 사형집행…딸 장금송 자살 ‘파란의 가족사’ 북한 정권 2인자로 군림했던 장성택이 13일 사형집행을 당한 뒤 딸 ‘장금송’에 대해 네티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성택의 사형집행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딸 장금송과 30년 동안 사실상 남남처럼 지냈던 부인 김경희 등 파란의 가족사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장성택은 사형집행으로 형장의 이슬이 되기 전 김일성 주석의 맏딸이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의 남편이 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 장성택은 1972년 김일성종합대학 시절부터 연애한 김경희와 결혼, 최고지도자의 가문에 발을 들여놓았다. 장성택은 이날 사형집행으로 운명을 달리했지만 당시에는 당에서 출세가도를 달려 청년사업부장과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등 요직을 꿰찼다. 장성택은 김정일 위원장 시절인 2004년에는 ‘분파행위’를 이유로 업무정지 처벌을 받기도 했지만 2년 만에 복귀해 2인자의 자리를 다시 굳혔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집권 이후에는 국방위 부위원장, 당 행정부장, 인민군 대장 등 화려한 직함을 걸치고 김 제1위원장의 ‘후견인’ 노릇을 했다. 하지만 부인 김경희와의 사이는 좋지 않았다. 약 30년간 별거생활을 할 정도로 거의 남남이나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의 사이가 갈라진데는 딸의 죽음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늘씬한 몸매로 서구적 미인의 모습을 한 장성택의 딸 장금송은 2006년 8월 29살의 나이로 프랑스 파리의 한 빌라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장성택의 딸 장금송은 집안에서 “출신 성분이 나쁘다”며 사랑하는 남자와의 결혼을 반대하고 평양 귀환까지 독촉받자 이를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면제를 과다복용한 장금송은 사망 이틀 만에 그를 보살피던 운전기사와 가정부에게 발견됐다. 장성택은 평소 여자 문제로 김경희와 관계가 좋지 않았다. 여기에다 장금송은 두 사람의 무남독녀였기 때문에 두 사람은 회복할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달았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성택 사형집행 근거 북한 형법 ‘제60조’는?

    장성택 사형집행 근거 북한 형법 ‘제60조’는?

    북한이 장성택 사형집행과 관련해 법적 근거로 제시한 형법 제60조에 관심이 쏠린다. 조선중앙통신이 장성택 사형집행과 관련해 13일 보도한 장성택의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 판결문은 “피소자 장성택이 적들과 사상적으로 동조해 우리 공화국의 인민주권을 뒤집을 목적으로 감행한 국가전복음모 행위가 공화국 형법 60조에 해당하는 범죄를 구성한다는 것을 확증했다”고 밝혔다. 이어 “흉악한 정치적 야심가, 음모가이며 만고역적인 장성택을 혁명의 이름으로, 인민의 이름으로 준열히 단죄·규탄하면서 공화국 형법 60조에 따라 사형에 처하기로 판결했다”며 사형집행 사실을 전했다. 지난해 5월 14일 개정된 북한 형법 60조는 ‘국가전복음모죄’를 “반국가적 목적으로 정변, 폭동, 시위, 습격에 참가했거나 음모에 가담한”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우리 형법의 내란음모죄와 비슷하다. 국가전복음모죄를 저지른 자는 5년 이상의 노동교화형에 처하며 죄가 중대할 경우 무기 노동교화형이나 사형, 재산몰수형을 받을 수 있다. 반국가범죄에는 국가전복음모죄 외에도 ‘테로(테러)죄’, ‘반국가선전·선동죄’, ‘조국반역죄’, ‘간첩죄’, ‘파괴·암해죄’, ‘무장간섭 및 대외관계 단절 사촉죄’, ‘외국인에 대한 적대행위죄’ 등이 포함된다. 모두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범죄들이다. 북한이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을 열어 장성택에게 사형 선고를 내리고 집행한 점도 주목된다. 2006년 10월 18일 개정된 북한의 형사소송법은 반국가·반민족 범죄 사건의 수사와 재판은 ‘안전보위기관’이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근거로 우리의 국가정보원에 해당하는 국가안전보위부가 장성택 사건의 수사와 재판을 맡은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의 재판소구성법은 ‘필요한 부문’에 군사재판소를 둔다고 밝히고 있으며 형사소송법은 “군사재판소는 군인, 인민보안원이 저지른 범죄사건, 군사기관의 종업원이 저지른 범죄사건을 재판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며 인민군 대장 계급이었던 장성택이 국가안전보위부의 군사재판에 회부된 것으로 추정된다. 재판 직후 사형집행이 이뤄진 것도 군사재판의 특수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성택 사형집행]류길재 “장성택 측근 망명, 사태 지켜봐야”

    [장성택 사형집행]류길재 “장성택 측근 망명, 사태 지켜봐야”

    [장성택 사형집행]류길재 “장성택 측근 망명, 사태 지켜봐야” 류길재 통일부장관은 13일 장성택의 사형집행이 이뤄진 뒤 해외주재 측근 등의 망명 가능성에 대해 “앞으로 사태를 잘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류 장관은 이날 장성택 사형집행 소식이 알려진 뒤 긴급 소집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해외공관 등에 주재하는 장성택 측근의 망명 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류 장관은 그러나 최근 언론에 거론된 장성택의 측근 및 북한 부총리급 인사의 망명설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면서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류 장관은 “장성택 처리 과정을 보면 북한 역사에도 유사 사례를 발견하기 쉽지 않은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어떤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정부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북한 내에서 전개되는 일련의 사태에 깊은 우려를 갖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차분한 가운데 만전을 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 장관은 “정부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입각해 일관된 대북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북한의 도발이나 대남선동 등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되 대화와 협력을 통한 남북 간 신뢰형성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관계에서 이뤄지는 일들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개성공단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당면한 남북관계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하면서 상황을 능동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와 장성택의 부인이자 김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의 행방에 대해서는 “확인해 드릴 수 없다”고 답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분석]장성택 사형집행 전 모진 고문당한 듯

    [분석]장성택 사형집행 전 모진 고문당한 듯

    장성택 사형집행 전 사진 고문·폭행 흔적 발견 김정은 정권의 2인자로 군림했던 ‘풍운아’ 장성택이 사형집행 직전에 심한 폭행 또는 고문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3일 공개한 장성택의 사형집행 직전 사진을 보면 장성택은 군사재판 피고인석에서 양손을 포승줄에 묶이고 국가안전보위부원으로 보이는 2명에게 목과 팔을 잡힌 채 초라하게 서 있다. 장성택은 남색 인민복 차림에 평소처럼 검은빛이 도는 안경을 꼈지만,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수행하며 공개활동을 하던 모습과 비교하면 머리숱도 많이 줄고 눈에 띄게 수척해졌다. 고개와 허리를 약간 숙인 채 눈을 감은 얼굴은 모든 것을 체념하고 처형만 기다리는 영락 없는 사형수의 모습이었다. 특이한 점은 장성택의 수갑을 찬 두 손과 얼굴에 폭행 흔적이 보인다는 점. 장성택의 오른손이 붓고 자줏빛으로 멍이 든 것이 보인다. 또 얼굴도 왼쪽 눈과 광대뼈 쪽으로 부은 모습과 멍든 것처럼 검게 변한 것이 보인다. 장성택이 조사 과정에서 심한 폭행이나 고문을 받았음을 짐작케하는 모습이다. 김정은의 고모부로 위세를 부렸던 장성택은 이런 초라한 모습을 남긴 채 곧바로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성택 즉각적인 사형집행…군사쿠데타 획책했나

    장성택 즉각적인 사형집행…군사쿠데타 획책했나

    장성택 즉각적인 사형집행…군사쿠데타 획책했나 북한이 장성택 사형을 집행하면서 군사 쿠데타 획책 혐의까지 포함해 주목된다. 북한은 13일 장성택 사형 집행 보도에서 “장성택은 정권야욕에 미쳐 분별을 잃고 날뛰던 나머지 군대를 동원하면 정변을 성사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타산(계산)하면서 인민군대에까지 마수를 뻗치려고 책동했다”고 밝혔다. 군대를 동원해 새로 출범한 김정은 정권을 찬탈하려는 의도까지 있었다는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최근에 임명된 군대 간부들은 잘 몰라도 이전 시기 임명된 군대 간부들과는 면목이 있다”며 “그리고 앞으로 인민들과 군인들의 생활이 더 악화되면 군대도 정변에 동조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생각했다”는 ‘장성택의 진술’도 전했다. 이러한 내용을 종합하면 장성택은 김정은 정권이 갓 출범하고 경제난이 여전한 상황에서 사회적 혼란이 더 커지면 군부까지 자신의 편에 서서 사실상의 쿠데타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기대를 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일단 북한이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 이어 특별군사재판, 처형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한 이후 발표한 ‘장성택의 죄상’을 모두 사실로 보기 어렵기는 하지만 그가 40여년간 북한 권력의 2인자로 군부에 많은 인맥을 구축한 것은 사실에 근접해 보인다. 장성택은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빈소에 대장 계급장을 단 군복을 입고 등장해 군부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가졌음을 과시하기도 했다. 사실 북한이 이번에 재판을 특별군사재판 형식으로 가진 것도 군인과 인민보안원이 저지른 범죄사건, 군사기관의 종업원이 저지른 범죄사건을 군사특별재판소에서 재판토록 명시한 형사소송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이미 사망했지만 장성택의 형인 장성우는 3군단장과 군 정찰국장(현 정찰총국장의 전신), 인민보안부 정치국장, 당 민방위부장 등을 지냈고 동생인 장성길은 5군단 정치위원과 류경수 105탱크사단장 등을 역임했다. 북한의 발표로 보면 장성택은 김정은 체제 들어 군부 실세 위치에 오른 장정남 인민무력부장이나 리영길 총참모장 등 신진 세력과는 큰 인연이 없는 것으로 관측된다. 오히려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이나 김격식 전 인민무력부장, 현철해 전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리명수 전 인민보안보장 등 옛날 군부 인사를 중심으로 인연을 맺어왔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북한에서 그동안 진행되어온 군부 세대교체와 더불어 숙군작업도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군부 내의 ‘올드보이’를 이번 장성택 사건의 연루자로 몰아 공직에서 밀어내고 숙청하면서 비교적 젊고 계급이 낮은 군부 인사들을 요직에 포진시키려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앙통신이 “김정은 동지의 유일적 영도를 거부하고 백두의 혈통과 일개인을 대치시키는 자들을 우리 군대와 인민은 절대로 용서치 않고 그가 누구이든, 그 어디에 숨어있든 모조리 쓸어모아 역사의 심판대 위에 올려세울 것”이라고 밝힌 것도 앞으로 군부의 대대적인 숙청을 예고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성택 사형 집행 전 비자금 규모는…김정은 이복형 김정남 자금줄은?

    장성택 사형 집행 전 비자금 규모는…김정은 이복형 김정남 자금줄은?

    13일 전격 사형이 집행된 북한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굴린 자금 규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장성택의 사형 집행 사실을 발표하며 장성택이 ‘비밀기관’을 통해 귀금속을 사들이는 등 “부화방탕한 생활을 일삼았다”고 비난했다. 북한은 앞서 장성택의 숙청을 결정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서도 ‘장성택 일당’에 대해 “부정부패행위를 감행하고 부화타락한 생활을 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사형집행 당한 장성택은 북한의 실질적인 2인자 권력을 누리며 상당한 재산을 축적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재산은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우리 정보 당국 역시 이에 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못하고 있다. 다만 이날 조선중앙통신이 “장성택이 지난 2009년 한해에만도 자신의 비밀 돈창고를 통해 460여만 유로(67억여원)를 꺼내 탕진했다”고 밝힌 대목이 주목할 부분이다. 북한의 1년 예산이 약 60~65억 달러(6조 3000~6조 8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진 것을 감안하면 한해 예산의 1000분의 1에 해당하는 돈을 한사람이 고스란히 써버렸다는 점에서 장성택이 축적한 부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장성택이 이같은 치부를 통해 자신의 세력을 관리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아울러 대북 소식통들 사이에선 장성택의 재산이 “조선 안에 또 다른 조선을 만들 수 있는 액수였다”는 풍문마저 돌기도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장성택이 이미 1980년대 광복거리건설 때부터 비밀기관을 통해 은행에서 국가의 돈을 빼내 귀금속을 걷어 모았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해외에서 유랑 중인 김정은의 이복 형 김정남의 해외 체류 자금을 장성택 측이 대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장성택이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을 옹립하려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은 이미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전에 눈밖에 났던 만큼 승계 정통성을 중시하는 북한 특성상 신빙성이 낮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김정남에 다소 우호적이었던 김정은의 고모 김경희의 입지가 극도로 좁아졌기 때문에 향후 김정남의 해외 체류 생활이 힘들어질 가능성은 있다. 한편 북한 당국은 장성택에 대해 북한 사회 풍기문란 조장 혐의도 들었다. 또 “2009년부터 온갖 추잡하고 더러운 사진자료들을 심복졸개들에게 유포시켜 자본주의 날라리풍이 우리 내부에 들어오도록 선도하였으며 가는 곳마다에서 돈을 망탕 뿌리면서 부화방탕한 생활을 일삼고 외국 도박장까지 출입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북한은 사형 집행에 앞서 장성택이 숨긴 비자금의 대부분을 회수했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성택 처형]장성택 사형집행에 딸 ‘장금송’ 자살사건 부각

    [장성택 처형]장성택 사형집행에 딸 ‘장금송’ 자살사건 부각

    [장성택 처형]장성택 사형집행에 딸 ‘장금송’ 자살사건 부각 북한 정권 2인자로 군림했던 장성택이 13일 사형집행을 당한 뒤 딸 ‘장금송’ 자살사건이 부각되고 있다. 장성택은 사형집행으로 형장의 이슬이 되기 전 김일성 주석의 맏딸이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의 남편이 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 장성택은 1972년 김일성종합대학 시절부터 연애한 김경희와 결혼, 최고지도자의 가문에 발을 들여놓았다. 장성택은 이날 사형집행으로 운명을 달리했지만 당시에는 당에서 출세가도를 달려 청년사업부장과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등 요직을 꿰찼다. 장성택은 김정일 위원장 시절인 2004년에는 ‘분파행위’를 이유로 업무정지 처벌을 받기도 했지만 2년 만에 복귀해 2인자의 자리를 다시 굳혔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집권 이후에는 국방위 부위원장, 당 행정부장, 인민군 대장 등 화려한 직함을 걸치고 김 제1위원장의 ‘후견인’ 노릇을 했다. 하지만 부인 김경희와의 사이는 좋지 않았다. 약 30년간 별거생활을 할 정도로 거의 남남이나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의 사이가 갈라진데는 딸의 죽음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늘씬한 몸매로 서구적 미인의 모습을 한 장성택의 딸 장금송은 2006년 8월 29살의 나이로 프랑스 파리의 한 빌라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해외 보도에 따르면 장성택의 딸 장금송은 집안에서 “출신 성분이 나쁘다”며 사랑하는 남자와의 결혼을 반대하고 평양 귀환까지 독촉받자 이를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면제를 과다복용한 장금송은 사망 이틀 만에 그를 보살피던 운전기사와 가정부에게 발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리 동네 Secret 스토리] 중랑구 망우리 공원묘지 ‘사색의 길’

    [우리 동네 Secret 스토리] 중랑구 망우리 공원묘지 ‘사색의 길’

    5.2㎞ 구간 중 4㎞에 채 못 미친 곳에 있었습니다. 죽산 조봉암의 묘. 이제 누명을 벗어서일까요. 최근 들어 부쩍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귀띔입니다. 그 덕인지 이런저런 석물들이 있어 의외로 초라하지 않습니다. 혹시나 싶어 돌아가봤습니다. 하늘빛이 어린 검푸른 묘비의 등에는 아무런 말이 없습니다. 근심을 잊었다는 망우(忘憂)이건만, 이 검푸른 침묵은 근심스럽습니다. 지난달 30일 서울 중랑구 망우리 공원묘지 사색의 길에 올랐습니다. 지난 주말 비가 뿌린 뒤라 시야가 확 트입니다. 하늘은 넓고 햇살은 깊습니다. 1933년 공동묘지로 조성돼 한때 2만 8500여기의 무덤이 있다가 지금은 8400여기만 남아있는 곳. 규모가 줄었다 하나 무덤은 곳곳에 있고, 성묘객들은 여전히 바삐 오르내립니다. 누군가의 말처럼 “죽음은 인간 앞에 주어진 것”이기에 “인간은 자신의 죽음을 죽는 것이 아니라, 그 죽음과 함께 그에 앞서 주어진 죽음을 죽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타인의 죽음을 잘 마무리지어 주는 것, 그것은 우리 스스로가 삶과 죽음을 더 잘 받아들이기 위한 조건일 겁니다. 1997년 순환도로를 정비해 산책로를 만들면서 하필이면 ‘사색의 길’이란 이름을 붙인 뜻도 거기에 있을 겁니다. 망우리 공원묘지엔 죽산 외에도 시인 박인환, 소파 방정환, 만해 한용운, 위창 오세창 등 내로라하는 근현대 인물들의 묘가 다 있습니다. 2009년 서울시가 산책명소로, 2012년 한국내셔널트러스트운동본부가 꼭 지켜야 할 자연문화유산으로 망우리 공원묘지를 지정한 뜻도 매한가지일 겁니다. 중랑구가 보훈처와 손잡고 역사공원을 꾸미려하는 것도 그 때문일 겁니다. 죽산의 죽음은 이승만 정권의 ‘사법살인’이라 불립니다. 잘했느니 못했느니 품평 같은 걸 하고픈 생각은 없습니다. 사색의 길에서 만난 죽산 묘라면, 아무래도 죽음과 기억 그 자체에 대해 말해야겠지요. 1959년 7월 31일 사형 판결 하루만에 사형이 집행된 뒤 형무소 측은 유족에게 각서를 요구합니다. 하루 만에 매장하고 묘비를 세우지 말라는 겁니다. 소포클레스의 그리스 비극 ‘안티고네’ 이래 늘 반복되는, 국가의 법과 가족의 법 간의 균열입니다. 권헌익 캠브리지대 교수는 이 균열에서 추모의 시간을 잃은 “정치적 유령”이 태어난다고 합니다. 사형집행 52년 만인 2011년 1월 내려진 대법원 무죄판결은 정치적 유령이던 죽산에게 안식을 주었을까요. 그나마 군사독재가 끝난 김영삼 정권 때에야 세워진 묘비에다 안식의 기록을 남겨주어도 될까요. 묘하게도 그 검은 침묵 앞에서 떠오르는 인물은 장 아메리입니다. 홀로코스트 생존자이지만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한 인물. 그는 살아 생전에 자신의 존재 자체가 “앞으로도 결코 해명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썼습니다. 죽산에 대해 애써 해명하지 않는 묘비의 검푸른 침묵, 그게 어쩌면 이 가을 사색에 어울릴지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보시라이 “왕리쥔, 내 아내 사랑하다 들키자 누명 씌워”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 공안국장이 아내 구카이라이(谷開來)를 몰래 사랑했고 구애 장면을 발각당하자 가정파괴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미 영사관으로) 도망간 뒤 엉뚱하게 나한테 누명을 씌운 것이다.”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는 공판 마지막 날인 26일 자신의 혐의를 지목한 구카이라이와 왕리쥔 사이의 ‘애매한 관계’를 폭로했다. 항간에 떠돌던 두 사람에 대한 소문을 확인함으로써 그들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주어 증언의 신빙성을 떨어뜨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왕리쥔이 구카이라이에게 구애했다 거부당하자 스스로 자신의 따귀를 연속으로 여덟 대 때렸고, 이 장면을 내가 보게 되자 지레 겁먹고 도망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사람은 서로 떼어놓을 수 없을 정도로 친밀했고 나는 당시 두 사람의 그런 특수관계에 염증이 나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구카이라이에 대해서는 “계략이 많은 여자로 (자기가 낳은) 보과과(薄瓜瓜)는 훌륭하고 (전처 아들인) 보왕즈(薄望知)는 싹수가 없다는 식의 이야기만 늘어놨다”고 몰아세웠다. 교양 있는 여자로 보이고 싶어 해 보과과가 돈을 지원받은 이야기를 자신에게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자신은 가족의 뇌물수수 문제를 몰랐다고 주장했다. 이날 명보 등 홍콩 언론들은 당국이 보시라이 공판을 중계하면서 그의 인간적 측면을 강조하거나 당을 부정적으로 비추는 내용은 삭제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보시라이는 공판에서 지난해 중앙기율위원회 조사를 받을 때 조사관들이 “자백하면 살아남고 부인하면 사형당한다”, “죄를 인정하지 않으면 구카이라이는 사형을 받고, 보과과는 고국으로 송환될 것”이라고 ‘협박’했다고 말했으나 중계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보시라이는 법정에서 살인교사 혐의로 수감 중인 부인의 사면을 청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법원은 그가 ‘구카이라이는 정신병자’라며 비난하는 내용만 소개했다. 한편 재판이 열린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시 중급인민법원 측은 이날 닷새째 지속된 공판을 마무리했으며 조만간 판결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18기 3중 전회(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가 열리기 전인 다음 달 중에 최종 선고가 내려질 전망이다. 사형을 제외하고 13년형부터 사형집행유예까지 각종 가능성이 제기된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10대 오원춘’ 용인 살인사건 피의자 SNS에 “내 눈 똑바로 쳐다본 용기 높게 산다”

    ‘10대 오원춘’ 용인 살인사건 피의자 SNS에 “내 눈 똑바로 쳐다본 용기 높게 산다”

    용인 살인사건 피의자 심모(19)군이 범행 뒤 자신의 SNS에 피해여성을 조롱하고 자신의 범행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듯한 글을 남겨 커다란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심군의 신상정보와 얼굴 사진을 인터넷에 유포하면서 심군의 엽기적인 범행과 충격적인 SNS 내용에 대해 격렬하게 비난하고 있다. 심군은 평소 알고 지내던 10대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잔인하게 훼손해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심군은 지난 9일 오후 3시 29분 자신의 SNS에 “내겐 인간에게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이젠 메말라버렸다. 오늘 난 죄책감이란 감정도 슬픔도, 분노도 느끼지 못했다. 오늘 피냄새에 묻혀 잠들어야겠다”고 썼다. 글을 쓴 시간과 심군의 행적을 비교해보면 심군이 용인시 기흥구의 모텔에서 밤새 A(17)양의 시신을 훼손한 뒤 김장용 비닐봉투에 시신을 담아 나온 뒤 1시간여 만에 쓴 것이다. 택시를 타고 용인에 있는 자택으로 향한 심군은 집 옆에 있는 컨테이너 안 장롱 속에 A양의 시신을 유기하고는 SNS에 무덤덤하게 글을 올린 것이다. 이어 “난 오늘 개○○가 되어 보고 싶었다. 그래 난 오늘 개○○였다”고 쓰기도 했다. 특히 심군은 “마지막 순간까지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본 당신 용기 높게 삽니다. 고맙네요. 그 눈빛이 두렵지가 않다는 걸 확실하게 해줘서”라고 적은 부분은 숨진 여성을 조롱하는 듯한 어조여서 충격을 주고 있다. 심군은 또 오후 6시 6분 수원으로 친구 최모(19)군을 만나러 가는 버스 안에서 “체리블라썸 언제 맡아도 그리운 냄새. 버스에서 은은하게 나니 좋다. 편하다”고 썼다. 마지막으로 오후 6시 28분 “오늘따라 마음이 편하다. 미움도 받겠지만 편하게 가자”라는 글을 올렸다. 엽기적인 살인행각을 벌이고도 태연히 ‘마음이 편하다’는 글을 올린 것이다. 이어 피해자에게 전하듯 “활활 재가 되어 날아가세요. 당신에겐 어떤 감정도 없었다는 건 알아줄지 모르겠네요. 악감정 따위도 없었고, 좋은 감정 따위도 없었고, 날 미워하세요”라는 글을 덧붙였다. 이 글들을 본 네티즌들은 일제히 욕설 섞인 비난글을 올렸다. 일부 네티즌은 ‘사형집행을 해야 하는 이유’, ‘똑같이 당했으면 좋겠다’, ‘완전히 사이코패스다’는 등의 댓글로 비난했다. 이미 주요 포털 사이트에는 심군의 실명과 얼굴사진, 출신 학교 등이 공개됐다. 한 네티즌은 자신의 트위터에 “용인살인사건 ○○중학교 밴드부 출신 심○○ 유명해졌네. 같은 동네라는 게 수치스럽고 길거리에서 본적이 있다는 것도 수치스럽고 바로 옆 학교 다닌 것도 수치스럽다”고 썼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인간으로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범죄로 반드시 이에 상응하는 형벌을 받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인, 마약범죄 혐의로 중국서 사형위기

    중국에서 한국인 1명이 마약 관련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사형 판결을 받았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13일 재일교포 출신의 한국 국적자 김모씨가 지난해 12월 13일 중국 2심 재판에서 사형 판결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씨는 앞서 지난해 4월 1심 판결에서도 사형 판결을 받았다. 중국은 2심제를 택하고 있어 2심이 최종심이다. 다만 사형집행을 위한 최종 절차인 최고인민법원의 비준 심사가 남아 있어 김씨의 운명이 아직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다. 이 심사에서 판결에 주요한 오류가 발견되거나 사형수가 큰 공을 세운 경우 비준을 하지 않고 사형을 보류할 수 있다. 비준을 하게 되면 빠르면 몇 개월에서 늦으면 몇 년 사이에 사형이 집행된다. 현재 김씨 이외에도 중국에서 마약관련 혐의로 한국인 3명이 1심 판결에서 사형판결을 받아 2심 절차가 진행 중이다. 1명은 지난해 5월, 나머지 2명은 지난해 12월 1심 판결을 받았다. 김씨 등은 마약 수㎏ 을 제조하거나 운반한 혐의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2001년 마약 관련 혐의로 한국인 신모씨의 사형을 집행했으며 중국에서 한국인이 사형 위기에 처한 것은 신씨 사형 이후 12년 만이다. 이규형 주중한국대사는 조만간 중국 외교부의 셰항성(謝杭生) 영사담당 부부장(차관급)과 만나 김씨 등 한국인 사형수에 대해 사형유예나 집행연기 등의 선처를 요청할 예정이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아이큐 70’인 덕에 사형 30분 전 목숨 건진 죄수

    ‘아이큐 70’인 덕에 사형 30분 전 목숨 건진 죄수

    아이큐가 낮은 덕에 30분 후 세상을 떠날 위기에 놓였던 사형수가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마치 드라마 같은 이 사건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교도소에서 벌어졌다. 이날 여자 친구와 복역 중 동료 죄수를 살해한 혐의로 오후 7시 사형 집행이 예정돼 있던 워렌 리 힐(53)은 30분 전 형 집행이 연기됐다는 극적인 통보를 받았다. 이같은 통보는 힐의 변호사인 브라이언 캄머의 끈질긴 노력 덕분이다. 캄머 변호사는 법원을 상대로 힐의 IQ가 70으로 정신적 무능력자에 해당돼 형 집행을 보류해 달라고 줄기차게 요청해 왔다. 변호사에 이같은 근거는 정신 장애자에 대한 사형이 위헌이라는 지난 2002년 미국 대법원의 판례에 따른 것이다. 이날 제 11 순회 재판부는 “힐의 변호인이 낸 사형집행 연기안을 인정한다.” 면서 “힐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의사들의 진단을 받을 것을 명령한다.” 고 전원일치 의견을 냈다. 이에따라 이날 저녁 7시 ‘치사 주사’로 세상을 떠날 예정이었던 힐은 당분간 목숨을 건지게 됐다. 한편 사형수의 아이큐로 인한 형 집행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8월에도 텍사스주 교도소에서 복역중이던 사형수 마빈 윌슨(54)의 변호인이 같은 이유로 사형 연기 요청을 했으나 법원이 기각한 바 있다. 당시 변호인은 “지난 2004년 실시한 테스트에서 윌슨은 IQ 61로 판정받았다.” 면서 “돌고래 보다 낮은 수준으로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으나 결국 예정대로 사형 집행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미주통신] 사형집행 앞둔 죄수, 女간수와 성관계 들통

    [미주통신] 사형집행 앞둔 죄수, 女간수와 성관계 들통

    2003년 뉴욕 경찰 두 명을 살해한 협의로 사형 선고를 받고 복역 중이던 죄수가 최근 자신을 관리하던 여 간수와 성관계를 갖고 임신까지 시킨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연방 검찰은 이날 사형수 로넬 윌슨과 감옥에서 성관계를 한 혐의로 감옥 간수인 낸시 곤잘레스(29)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체포 당시 낸시는 임신 8개월이었으며 로넬의 아이를 임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작년부터 서로 눈이 맞아 로넬이 수감 중이던 감옥에서 수차례 몰래 성관계를 가졌었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이 동료 죄수들에게 발각되어 제보되면서 연방 검찰이 결국 수사에 나서 낸시를 자택에서 체포했다. 낸시는 혐의가 드러나면 15년 형에 처할 수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또한, 사형수 로넬은 작년에 자신이 정신 이상이 있다는 이유로 사형을 면해 줄 것을 신청해 현재 법원에 계류 중이나, 이러한 성관계와 임신 사실이 계획적이라는 것이 밝혀질 경우 그의 주장은 받아들여지기 힘들 것이라고 언론들은 덧붙였다. 사진=로넬의 경찰 살해사건을 보도한 뉴욕데일리뉴스 (2003년 3월 12일)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인육을 타조 고기로 속여 판 中 엽기 살인자

    인육을 타조 고기로 속여 판 中 엽기 살인자

    인육을 타조고기로 속여 마트에 유통한 세기의 엽기 범죄자가 결국 사형대에 올랐다. 홍콩 온라인 신문인 더 스탠다드,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 현지 언론의 10일자 보도에 따르면, 연쇄살인범인 장융밍(57)은 지난 2008년 3월부터 4월까지 청소년 11명을 살해한 뒤 이를 토막 내는 엽기적인 살인행각을 저지르다 검거됐다. 윈난성 쿤밍시 푸닝현 인근에서 실종된 청소년이 늘자 당국이 대대적인 수사를 벌인 결과 지난 해 5월 체포됐으며, 장씨는 1979년부터 약 20년 간 살인죄로 복역 후 고향에서 동일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현지 경찰은 그의 집에서 토막 난 시신 일부 등 차마 형용하기 힘든 잔인한 증거물들을 발견했으며, 신체 일부로 만든 술 등이 버젓이 진열 돼 있었다. 시신 일부는 장씨 본인이 먹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시신 일부는 타조 고기라고 속여 내다 팔기도 했으며, 범죄 흔적을 지우기 위해 개에게 인육을 주기도 했다. 그의 이웃들 역시 사람의 유골로 추정되는 흰색 물체가 가득 담긴 플라스틱 가방을 매고 지나가는 모습을 여러 차례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국내에서는 사형이 선고된 지난 해 7월, 중국판 ‘살인의 추억’으로 사건이 알려져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신화통신은 “10일 장씨가 사형선고를 받은 지 6개월 만에 결국 사형이 집행됐다.”며 엽기 연쇄 살인범의 말로를 전했다. 한편 현재 중국은 세계에서 사형집행이 가장 빈번한 국가로 알려져 있지만 당국은 이를 적극 부인하고 있다. 미국 소재의 중국 인권단체 두이화 재단(중미대화기금회)은 2011년에만 중국에서 4000명이 사형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공연리뷰] 연극 ‘보물’

    [공연리뷰] 연극 ‘보물’

    “도대체 그게 어디 갔지? 어디 있어? 그것만 찾으면 되는 건데, 그게 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단 말이야.” ‘서 있어도 기마 자세를 만드는’ 허름한 회색 내복을 입은 괴팍한 노인이 있다. 크고 거친 목소리로 상대에게는 “비워라.”라고 하면서도 자신은 시도 때도 없이 무엇인가를 찾아 두리번거리기 일쑤다. 이 노인은 무엇을 찾고 있을까. 노인은 공연 리허설 도중 쓰러진 대배우 ‘명성’(전무송)이다. 정신을 차려 찾아간 곳은 한결같이 그를 맞아준 연습실. 연습실 관리인이자 옛 친구인 ‘대식’(오영수)은 그의 까다롭고 별난 행동과 말투에 맞장구를 쳐주는 유일한 사람이다. 오랫동안 비어 있던 연습실에 배우지망생 ‘성실’(이명호)과 영문도 모른 채 연습실이 있는 건물의 주인이 된 ‘고비’(전진우), 알 수 없는 꿍꿍이를 품고 고비에게 접근한 ‘아영’(송인경)이 찾아오면서 ‘보물’ 찾기를 시작한다. 연극 ‘보물’은 노배우의 이야기다. 연기 인생 50년을 맞은 명배우 전무송(71)의 인생 이야기이기도 하다. 1962년 현 서울예술대학교의 전신인 한국연극아카데미에서 연기에 발을 들인 전무송은 쉬지 않고 달린 지난 50년을 ‘보물’에 풀어낸다. 현실과 무대를 구분하지 못하는 노배우 명성은 배우지망생 앞에서 뜬금없이 돈키호테가 되기도, 망나니를 호령하는 사형집행자가 되기도 한다. “굶기를 밥 먹듯하던 시절”이었지만 “소중한 내 분신과도 같은 것들”이 있던 그때와 그곳, 무대를 떠나지 못하는 노배우는 전무송과 닮아 있다. 전무송은, 숨이 차서 헉헉거리다가도 연기에 몰입할 때는 천하를 호령하는 힘 있는 목소리를 내지르는 명성을 ‘연기’한 게 아니라, 그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녹여냈지 싶다. 아마도 전무송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작품이라서 그런 느낌이 더욱 강하게 들지도 모른다. 딸 전현아가 희곡을 쓰고, 사위 김진만이 연출했다. 고비 역할을 맡은 배우는 아들이다. 전무송과 오랫동안 함께 호흡을 맞춰온 배우 오영수(68)가 극 속에서 명성의 버팀목이 되는 대식이 됐다. 온 가족이 총출동했다고 그저 그런 가족극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일단 전무송과 오영수, 두 배우의 연기 내공이 무대를 채운다. 근엄하고 품격 있는 모습으로 비춰졌던 전무송은 연극 내내 내복 차림이다. 자주 깜빡하고 불리할 때면 버럭 소리를 지르는 명성은, “아버지의 평소 모습”이라는 게 전현아의 ‘증언’이다. 무대 전환은 없고, 조명도 비교적 단순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라이브 피아노 연주로 배경음악을 대신한다. 김진만 연출은 “말과 몸짓으로 아버지의 연기 인생을 살피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철저하게 아날로그적 무대로 꾸몄다.”고 설명했다. 의도했던 것 이상으로, 피아노 소리와 대사가 노래하듯 잘 어우러져 연극의 묘미를 극대화한다. ‘보물’은 오는 18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3만~10만원. 070-8263-1360.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Weekend inside] 멕시코 마약전쟁 그 불편한 진실

    [Weekend inside] 멕시코 마약전쟁 그 불편한 진실

    멕시코 최대 마약조직(카르텔)인 로스 세타스의 두목 에리베르토 라스카노가 지난 10월 7일 멕시코 해군과 교전 중 사살됐다는 소식은 멕시코 국내뿐 아니라 세계 외신의 주요 뉴스로 다뤄졌다. 마약조직을 단속하던 특수부대 출신으로 ‘사형집행인’이란 별명이 붙은 라스카노는 멕시코와 미국이 각각 260만 달러(약 29억원)와 500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 정도로 악명 높은 거물이었다. 현상금 규모로는 또 다른 거대 마약조직인 시날로아의 재벌급 두목 호아킨 구스만에 이어 두 번째다. 어이없게도 하루 만에 라스카노의 시신이 로스 세타스 조직원들에 의해 감쪽같이 탈취되면서 ‘가짜 죽음’ 등 음모론이 불거지긴 했지만,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이 2006년 취임 직후부터 야심차게 추진한 ‘마약과의 전쟁’ 중 최대 업적으로 꼽을 만한 성과였다. ●마약조직 두목 사살 후 시신탈취로 음모론도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멕시코 당국은 2009년 3월 멕시코 8대 마약조직의 우두머리급 37명을 공개 현상수배했는데 3년 반 만에 이 중 16명을 검거했고, 7명을 사살했다. 다른 라이벌 조직원들에게 암살된 2명을 제외하면 남은 수배범은 호아킨 구스만을 포함해 12명이다. 특히 지난 9월 가장 오래되고, 막강했던 걸프 카르텔의 두목 2명을 잇달아 검거하면서 사실상 이 조직을 와해시켰다. 현재 멕시코 마약사업을 양분하고 있는 로스 세타스와 시날로아도 올 들어 핵심 고위급 인사들이 체포되면서 세력이 약화된 상태다. 칼데론 대통령이 지난 9월 임기 마지막 의회교서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6년간 정부가 마약조직으로부터 압수한 마약과 불법 무기, 현금 규모는 총 145억 달러(약 15조 8000억원)에 달한다. 이런 통계로만 보면 칼데론 대통령의 마약범죄 소탕 작전은 꽤 성공적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하지만 집권당은 지난 7월 대선에서 야당인 제도혁명당에 패했다. 45세의 젊고 잘생긴 외모로, ‘이미지형 정치인’으로 여겨지던 엔리케 페냐 니에토가 승리한 것은 집권당의 강력한 마약범죄 정책이 오히려 폭력의 일상화를 야기하면서 국민들의 치안 불안과 공포심 등이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현상은 멕시코 정부의 ‘마약과의 전쟁’이 성과 못지않게 상당한 희생과 부작용을 야기했기 때문이다. 멕시코에서 마약조직과 연관된 범죄는 웬만해선 뉴스가 안 될 정도로 다반사로 일어난다. 범죄 수법도 끔찍하고 잔혹하기 그지없다. 지난 9월 서부 지역 미초아칸주에선 목이 잘리고, 몸통이 토막 난 채 불에 탄 시신 7구가 발견됐다. 앞서 5월에는 고속도로 주변에서 머리와 사지가 절단된 50여구의 시신이 발견됐으며, 대선을 며칠 앞두고 멕시코의 국제공항에서 마약 갱단이 경찰 3명을 사살한 사건도 벌어졌다. 멕시코 마약전쟁에 얽힌 불편한 진실을 알려면 시간을 거슬러 마약조직의 탄생 배경과 성장 과정 등을 먼저 살펴봐야 한다. 콜롬비아 등 중남미 마약 생산지와 미국이라는 거대 마약 시장 사이에 놓인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멕시코는 1960년대부터 마약 중개수입으로 짭짤한 수입을 올렸다. 하지만 멕시코에 마약조직이 처음 생긴 것은 1980년대 ‘마약왕’으로 불렸던 펠릭스 갈라르도로가 조직한 과달라하라 카르텔이 시초다. 그는 콜롬비아 마약 조직과의 연계를 발판으로 1989년 4월 체포될 때까지 멕시코 마약시장을 장악했다. 그는 조직을 여러 분파로 나눴는데, 이 분파들이 훗날 지역적 기반을 둔 마약조직으로 성장했다. ●불법마약거래 규모 年 최대 500억 달러 멕시코는 미국 내 마약 유통량의 90%를 차지하는 마약 수출대국으로 올라섰다. 전문가들은 불법 마약거래 규모가 연간 130억 달러에서 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마약이 멕시코의 주력 산업인 셈이다. 멕시코의 마약조직이 급성장한 배경에는 미국이 1990년대 콜롬비아를 부추겨 콜롬비아 내 최대 마약조직이 붕괴된 데도 원인이 있다. 멕시코의 주요 마약 카르텔은 시날로아, 걸프, 후아레스, 나이츠 템플라, 티후아나, 라 파밀리아, 로스 세타스, 벨트란 레이바 등 8개 조직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인 스트랫포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수년간 이 조직들은 서부 지역의 시날로아 연합조직과 동부 지역의 로스 세타스로 크게 양분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시날로아 연합조직은 경찰, 공무원, 정치인 등을 대상으로 한 뇌물 상납과 조직원 포섭 등을 영향력 확장의 주요 전략으로 삼는 데 반해 멕시코 군인들이 탈영해 만든 단체인 로스 세타스는 폭력적인 수단을 활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걸프 카르텔의 행동대 역할을 하다 2010년 독립해 북서부 지역을 근거지로 세를 넓혀온 로스 세타스는 지난해 8월 대낮에 카지노에 불을 질러 52명을 숨지게 했고, 지난 2월 몬테레이 교도소에 수감된 조직원들이 라이벌 걸프 카르텔 조직원 44명을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할 만큼 잔인하다. 이들 조직은 끊임없이 영역다툼을 벌여 왔다. 특히 정부의 마약조직 소탕 작전으로 우두머리가 체포되거나 사망할 경우 권력 공백을 차지하기 위한 유혈충돌이 잇따랐고, 보복의 악순환도 계속됐다. 이들은 또 지역 정치인, 경찰과 결탁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언론기관에 대한 협박도 일삼고 있다. 심지어 ‘마약’(narco)을 브랜드화해 음악, 텔레비전쇼, 문학, 음식, 등 각종 분야에서 멕시코 문화의 일환으로 전파시키는 ‘현대적인’ 전략도 쓰고 있다. ●‘정권교체’ 새 정부, 소탕작전 부작용 줄일지 주목 2000년대 초반까지 정부의 대응은 소극적이었다. 그러다 칼데론 대통령이 취임 첫해인 2006년 12월 11일 미초아칸주에 병력 6500명을 파견하면서 ‘마약과의 전쟁’이 시작됐다. 경찰에 대한 불신으로 군대를 마약작전에 투입했지만 마약조직들이 미국에서 불법으로 밀수하거나 경찰과 군대로부터 훔친 유탄 발사기, 자동화기, 수류탄 등 중장비 무기들로 무장하면서 사망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올 초 멕시코 정부가 공식적으로 밝힌 사망자 수는 4만 7515명이지만 전문가들은 5만 50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중에는 교전 중 사망한 군경과 마약조직원 외에 무고한 민간인들도 포함돼 있다. 새 대통령이 선출됨에 따라 멕시코의 마약전쟁은 새로운 계기를 맞게 됐다. 2000년 대선전까지 집권당으로서 마약범죄 대처에 소극적이었던 제도혁명당 소속인 그는 당선 연설에서 “조직 범죄와의 협상과 휴전은 없을 것”이라며 마약조직과의 타협설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오는 12월 취임하는 그가 칼데론 정부 아래서 행해진 핏빛으로 물든 마약전쟁의 부작용을 피하면서 마약범죄를 소탕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사형집행된 이중간첩, 반세기만에 무죄

    이중 간첩으로 몰려 억울하게 사형 선고를 받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심문규씨에게 법원이 50여년 만에 무죄를 선고하고 유족들에게 사죄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이원범)는 22일 심씨의 아들(63)이 청구한 재심에서 고인이 된 심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당시 수사 서류를 검토한 결과 심씨가 위장 자수했다는 공소사실에 대해 충분한 증명력을 인정하기 어려웠다.”면서 1961년 심씨에게 사형을 선고했던 판결을 뒤집었다. 재판부는 “과거 재판 기록을 아무 데서도 찾을 수 없었지만 남아 있는 자료와 피고인 측이 새로 제출한 자료, 증거 조사 등을 통해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원범 부장판사는 판결문과 별도로 “체계가 성숙되기 전의 일이더라도 사법부가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재심을 심리한 재판부가 죄송함과 안타까움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면서 “심문규씨가 떳떳한 대한민국의 일원이었다고 선고함으로써 심씨와 유족의 명예가 일부라도 회복되기를 빈다.”고 말했다. 심씨의 유족들은 재판장의 사죄에 일제히 흐느꼈다. 1955년 북파돼 특수 임무를 수행하다 북한군에 체포된 뒤 1년 7개월가량 대남 간첩교육을 받고 다시 남파된 심씨는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자수했으나 1961년 위장 자수 혐의(국방경비법 위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2009년 9월 “심문규씨는 당시 육군첩보부대(HID)의 사건 조작으로 무고하게 처형됐다.”면서 가족에 대한 사과와 재심 수용 등 필요한 조처를 하라고 국가에 권고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멕시코 마약왕 잡아놓고 시신은 괴한에 탈취당해

    2006년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 취임 이후 강력한 마약 범죄 소탕작전을 벌여온 멕시코 정부가 거대 마약 조직의 두목을 사살하는 성과를 올린 직후 무장 괴한에게 시신을 탈취당하는 어이없는 사건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라스카노 현상금 약 85억원 멕시코 해군은 9일(현지시간) 최대 마약조직 세타스의 1인자 에리베르토 라스카노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해군은 지난 7일 오후 북부 코아윌라주의 프로그레소에서 차량에 탄 세타스 조직원들이 수류탄으로 공격해 와 교전을 벌였으며, 지문과 얼굴 사진을 통해 사살된 인물이 라스카노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잔혹한 범죄 행각으로 ‘사형집행인’이란 별명이 붙은 라스카노는 멕시코와 미국이 각각 260만 달러(약 29억원)와 500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 정도로 악명 높은 인물이다. 칼데론 정부의 ‘마약과의 전쟁’에서 최대 업적으로 남을 뻔한 이번 성과는 그러나 라스카노의 시신을 탈취당해 빛이 바랬다. 해군의 발표 직후 코아윌라주 검찰은 기자회견을 열어 무장 괴한들이 장례식장에 침입해 라스카노의 시신을 훔쳐 갔다고 밝혔다. 세타스에 관한 책을 집필한 디에코 엔리케 오소르노는 “람보 영화로 시작해 우디 앨런 영화(블랙코미디)로 끝났다.”며 냉소했다. 오는 12월 퇴임하는 칼데론 대통령은 이날 “해군이 혁혁한 성과를 올렸다.”며 치하했지만 시신을 탈취당한 데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2006년 사망설… 일각 사실여부 의심 세타스는 탈영한 군인들이 만든 단체로 마약조직 걸프의 행동대 역할을 하다 2010년 독립해 북서부 지역을 근거지로 세를 확장해 왔다. 마약단속 특수군 출신인 라스카노는 1990년대 초반 세타스에 들어와 단기간에 조직을 장악한 뒤 1만명 규모의 무장집단으로 성장시켰다. 2004년 언론인 프랑시스코 오르티즈 프랑코를 비롯해 수백명의 살해 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 일각에선 라스카노가 2006년 당시에도 사살 소문이 돌았던 적이 있어 이번 사건에도 미심쩍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데스크 시각] 동아시아의 슬픈 자화상/박홍환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동아시아의 슬픈 자화상/박홍환 국제부장

    4괘(卦) 대신 바퀴벌레가 그려진 태극기, 불타는 일제 전범기와 짓밟히는 일장기, ×표시가 선명한 오성홍기…. 지금 일본, 중국, 한국 등 동아시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살풍경들이다. 서로를 증오하고, 헐뜯고, 밟으려는 동아시아 각국 국민들의 적개심은 점점 더 커져만 가고 있다. 동아시아의 슬픈 자화상이다. 일본과 중국은 센카쿠열도, 한국과 일본은 독도 및 일본군 위안부, 중국과 한국은 역사문제와 탈북자 등으로 갈등을 겪고 있다. 어느 누구도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영토와 역사문제라는 점에서 타협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물론 3국 내부의 정치적 목적 때문에 민족주의로 포장되면서 확대된 측면도 있다. 지금 중국, 한국, 일본은 모두 권력교체를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중·일 간에는 전쟁이라도 불사할 태세다. 동중국해에서는 센카쿠열도 주변 해역에 중국과 일본의 관공선들이 몰려들고 있다. 중국이 군함을 파견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일본의 해상자위대가 맞대응에 나섰다는 보도가 꼬리를 문다. 중국의 제1호 항공모함 바랴크함이 오색깃발을 펄럭이며 취역하게 되면 첫 번째 임무는 일본 위협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곧 매캐하고 기분 나쁜 화약 냄새가 동중국해에 진동할 것이라는 불안한 전망들이다. 한·일 간의 상황도 만만치 않다. 한국이 일본 선박의 독도 해역 진입을 경계하는 가운데 일본은 한국 군의 독도 훈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양측이 독도 해역에서 맞닥뜨리면 충돌은 불가피해진다. 한·중은 또 어떤가. 2010년 천안함 사건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한국 군이 미군과 합동으로 항모를 동원한 대규모 서해 훈련에 나서자 중국은 그들의 ‘황해’ 상에서 대규모 맞불 훈련을 실시해 긴장감을 높였다. 중국인들은 그들 것이 조금이라도 다칠 수 있다는 판단이면 “몽둥이로 때려잡자.”며 상대국 성토에 나서고 있다. 돌이켜보면 100여년 전의 풍경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한·중·일 3국은 서로 상대국을 불신하면서 강자가 약자를 억압했다. 일본은 제국주의 야욕을 감췄고, 중국은 기득권을 유지하려고 애썼으며, 그리고 ‘대한제국’은 먹잇감이 되지 않을까 떨었다. 중국 베이징에서 특파원으로 근무할 때인 2009년과 2010년 랴오닝(遼寧)성 뤼순(旅順)과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 안중근 의사의 거사 100주년과 서거 100주기 취재를 위해서였다. 안 의사의 행적을 그대로 뒤쫓아 갔던 기억이 생생하다. 안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오전 9시 하얼빈역에서 브라우닝 권총을 작렬시켜 막 플랫폼에 내려선 일본 군국주의의 우두머리 이토 히로부미를 제거했다. 이토가 쓰러지자 안 의사는 소리 높여 “만세”를 외친 뒤 저항 없이 러시아 경찰에 검거됐다. 안 의사는 곧바로 뤼순으로 압송돼 일제 형무소의 차가운 1평 남짓한 독방에 갇혔다. 그러곤 재판 과정에서 “이토 사살은 동양평화를 위한 의로운 전쟁”이라고 역설했다. 안 의사는 뤼순 감옥에 수감돼 있는 동안 비록 사형집행으로 완성은 못 했지만 자신의 구상이 오롯이 담긴 ‘동양평화론’을 남겼다. 한·중·일 3국 간의 상설기구인 동양평화회의체 구성, 동북아 3국 공동은행 설립과 공용화폐 발행, 동북아 3국 공동평화군 창설 등이 핵심이다. 이 같은 선구적인 안 의사의 구상은 그러나 여전히 뤼순 감옥의 철창 안에 갇혀 있다. 3국은 여전히 불신하면서 언제라도 총구를 겨눌 태세이다. 가해자의 뼈아픈 과거반성이 없었고, 그래서 아픈 역사를 치유하지 못했기 때문이리라. 안 의사는 최후의 순간에도 “국가와 민족을 뛰어넘어, 불신의 장막을 걷어내고 서로 보듬으며 동양평화를 이루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까지 동양평화를 희구했던 그의 처절한 목소리가 메아리가 되어 들려오는 듯하다. “언제까지 적대적이고 슬픈 자화상만 그려대고 있을 테냐!” 그럼에도 여전히 희망이 보이지 않아 더 슬픈 동아시아의 살풍경이다. stinger@seoul.co.kr
  • “뚱뚱해서 못죽어” 뚱보 사형수 황당 요구

    “뚱뚱해서 못죽어” 뚱보 사형수 황당 요구

    몸무게가 218㎏에 달하는 미국의 한 사형수가 자신이 뚱뚱하다는 이유로 집행일자를 연기해달라고 요구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CBS뉴스, 벤쿠버 선 등 해외언론의 18일자 보도에 따르면 1983년 살해혐의로 사형선고를 받고 30년 가까이 복역 중이며, 내년 1월 사형이 집행될 예정인 로날드 포스트(54)는 청원서에서 “예정대로 사형을 당한다면 고문을 당하는 것처럼 질질 끄는 죽음을 맞을 것”이라며 집행날짜를 연기해달라고 요구했다. 포스트는 자신의 체중과 과도한 지방으로 인해 정맥을 찾기가 어렵다는 점, 우울증 등의 원인으로 사형 집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내용의 청원서를 지난 14일(현지시각) 연방법원에 제출한 바 있다. 그는 이 청원서에서 뚱뚱한 자신의 몸 때문에 사형집행에 쓰이는 의자도 견뎌내지 못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법원 기록에는 포스트가 다이어트를 시도한 바 있지만 허리와 무릎의 상태가 좋지 않아 운동이 어렵다는 내용이 기재돼 있다. 현지 법원은 이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사형수의 몸무게가 사형집행 전 문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벤쿠버 선에 따르면 2007년 미국 오하이오의 사형 집행부서는 120㎏의 사형수에게 독극물을 주사하려 했으나 정맥을 제대로 찾지 못해 2시간을 소비해야 했고, 1994년 워싱턴 주에서 집행된 180㎏의 사형수는 교수형에 처하면 체중 때문에 목이 부러질 수 있다고 주장, 결국 3번의 재판을 통해 사형이 아닌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사진=벤쿠버선(로날드 포스트)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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