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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년 사형수들이 선택한 ‘마지막 식사’ 메뉴는?

    2016년 사형수들이 선택한 ‘마지막 식사’ 메뉴는?

    삶의 마지막을 앞두고 어떤 음식이 가장 생각날까. 그리고 그 음식을 먹는 동안 어떤 생각이 머릿속에 스쳐지났을까. 미국에서 활동하는 뉴질랜드 출신의 사진작가가 올해 미국 전역의 교도소에서 사형이 집행된 사형수들의 실제 ‘마지막 식사’를 공개했다. 미국에는 사형수들에게 사형 집행 직전 마지막 식사 메뉴를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관습이 있다. 사진작가 헨리 하그리브스는 남성 사형수 20명의 마지막 메뉴를 일일이 카메라에 담았다. 사형수들의 마지막 식사 메뉴로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스테이크였다. 일부 사형수는 마지막 식사를 먹지 않겠다며 ‘포기’하기도 했다. 지난 1월 플로리다에서 약물 주사로 사형집행이 된 53세 오스카 레이 볼린은 미디엄 레어로 구운 꽃등심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여기에 구운 감자와 버터, 크림 및 갈릭 빵과 콜라, 케이크 등을 후식으로 함께 주문했다. 2월 텍사스에서 역시 약물 주사로 사형이 집행된 43세의 리차드 마스터슨은 구운 치킨과 으깬 감자, 볶은 당근과 식빵 등을 주문했다. 누구보다도 간소한 마지막 식사를 주문한 사형수도 있다. 1월 앨라배마주에서 사형이 집행된 43세의 크리스토퍼 브룩스는 땅콩버터 두 개와 닥터페퍼 탄산 음료수를 마지막 식사로 선택했다. 마지막 식사로 ‘그 흔한’ 햄버거를 주문한 사형수는 올해 7월 조지아에서 사형이 집행된 60세의 존 코너다. 그는 햄버거 2개와 베이컨, 아이스크림 등을 주문했다. 이번 사진은 사형수들의 마지막 메뉴를 재연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들이 주문한 음식과 먹다 남은 모습 등을 고스란히 담았다는 점에서 더욱 현실감을 더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두테르테 “민다나오 주둔 미군 떠나라”

    두테르테 “민다나오 주둔 미군 떠나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한 막말 파문 이후 정상회담을 거치며 가라앉는 듯하던 필리핀과 미국의 관계가 다시 경색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양국은 몇 달 전만 해도 남중국해 문제를 놓고 중국에 맞서 연대를 과시했지만 마약과의 전쟁을 둘러싼 인권침해 문제로 냉기류가 지속되자 중국이 ‘어부지리’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필리핀 남부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특수부대의 철수를 요구했다고 AP 등이 13일 보도했다. 두테르테는 “민다나오 지역의 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며 “미군이 철수하지 않으면 (반정부 이슬람 무장단체인) 아부 사야프 등의 손에 죽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두테르테는 “라오스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이런 방침을 발표할까 했으나 예의를 지켜 거론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에르네스토 아벨라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자주 외교 정책지향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다나오 지역은 필리핀 정부에 대항하는 이슬람 반군 단체의 활동이 활발한 곳으로, 미국은 2002년부터 특수부대원 1300여명을 군사지원단 명목으로 파견해 이슬람 반군 단체 소탕전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필리핀의 자주 노선은 미국에 반발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두테르테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마약 운반 혐의로 체포돼 사형선고를 받은 자국민의 사형집행을 용인한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말 대통령에 취임한 두테르테는 그동안 미국의 안보 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고 지난 8일 라오스에서 열린 미국·아세안 정상회의에 불참했다. 두테르테는 지난 6일에는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전날 두테르테가 막말을 한 것이 알려지면서 취소됐다. 이후 당일 저녁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석 정상을 위한 만찬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과 잠시 만나 갈등설은 가라앉는 듯했다. 필리핀이 미국에 공공연하게 반감을 드러내면서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군사적 확장을 저지하려던 미국도 복잡한 상황을 맞게 됐다. 존 커비 국무부 대변인은 “필리핀으로부터 미군 철수에 대한 공식 요청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악플 시달리던 끝에…스스로 안락사 택한 女수의사

    악플 시달리던 끝에…스스로 안락사 택한 女수의사

    대만의 한 동물 보호소에서 안락사를 담당하던 한 여성 수의사가 자살을 선택하고 말았다. 과거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뒤부터 악성 댓글에 시달리던 끝내 목숨을 끊고 만 것이다. 비극의 주인공은 대만 타오위안에 있는 한 동물 보호소에 근무하던 수의사 지안지쳉(简稚澄). 그녀는 31세라는 젊은 나이에 자기 팔에 스스로 안락사용 주사를 놓는 방식으로 자살을 택하고 말았다. 국립 대만대학 수의대를 수석으로 졸업한 것으로 알려진 그녀는 1년 전쯤 출연한 프로그램에서 “난 2년 동안 총 700마리의 개를 안락사시켜야 했다”면서 “개를 돈 주고 분양받지 말고 동물 보호소에서 입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의 TV 출연은 좋은 취지였음에도 불구하고 화근이 되고 말았다. 일부 네티즌은 그녀를 두고 “아름다운 도살업자다” “아름다운 사형집행인이다” 등의 악플을 지속해서 달며 그녀를 괴롭혀왔다. 그러던 끝에 그녀가 지난 5일 사라지고 만 것이다. 이날 남편은 그녀의 귀가가 너무 늦어지자 경찰에 신고했다. 그로부터 불과 몇 시간 뒤, 그녀는 인근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자가용에서 혼수상태로 발견됐다. 그녀 옆에는 주사기와 함께 유서가 남겨져 있었다. 거기에는 “인간의 삶도 개와 별반 차이가 없다. 나 역시 같은 약물로 죽을 것”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그녀는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깨어나지 못하고 지난 12일 끝내 사망했다. 스스로 안락사를 택한 지안지쳉의 소식은 22일부터 대만 언론은 물론 중국, 영국 등 여러 외신을 통해 소개됐으며 댓글에는 네티즌들의 애도 물결이 이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추악한 사형제, 확고한 신념…사우디 ‘현대판 망나니’

    추악한 사형제, 확고한 신념…사우디 ‘현대판 망나니’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사형집행인이 여자 사형수들이 목을 베기 전에 저항이 심해 총을 쏴 죽인다고 밝혔다. 아랍권 매체인 에미레이츠24/7은 1일(현지시간) 사우디의 사형집행인으로 유명한 아부 반다르 알 비시가 아랍어 일간매체 사브크(Sabq)에 이와 같이 증언했다고 전했다. 사우디에서 사형을 선고 받은 범죄자 수십 명을 공공장소에서 참수해 온 그는 여자 사형수들이 남자 사형수들보다 강하게 저항해 당국에서도 여자 사형수들의 사형집행 방식을 참수에서 총살로 바꿔 평결을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공개처형을 집행하는 몇 안 되는 나라로, 지난해에는 사형집행인 구인광고를 낼 정도로 사형집행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비시는 “의사가 여성 사형수의 심장을 겨냥할 수 있도록 등에 표시를 해 주지만 나는 머리를 맞춘다”면서 “사형수가 움직이면 총알이 타겟인 심장을 빗겨 갈지도 모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 '망나니'의 다소 충격적인 고백은 계속됐다. 그는 소셜 미디어 등에서 떠도는 이야기처럼 사형수들이 약에 취한 상태로 집행장에 끌려오지 않는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사형집행에 있어서 약물을 사용하지 않는다. 다만 그는 “그들(사형수들)은 그냥 가수면 상태나 반쯤 죽어있는 상태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형집행을 앞두고 많은 사형수들이 ‘마지막 부탁’을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한 번은 담배 한 대를 요구한 사형수가 있었는데 물론 우리는 그에게 담배를 주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만약 그가 죽음을 앞두고 기도를 부탁했다면 훨씬 나았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우디는 현재까지 100명에 가까운 이들을 사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는 2014년 88명, 2015년 158명을 사형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300명이 넘는 사형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돼 국제적으로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비난을 사고 있다. 윤나래 중동 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UN, 사우디 사형집행 급증 비판…사우디, “우리는 인권수호자”

    UN, 사우디 사형집행 급증 비판…사우디, “우리는 인권수호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사형집행 급증이 국제사회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반면 사우디는 UN 등 국제사회의 비판에 대해 적극적인 변론을 펼쳤지만 여론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최근 UN 인권이사회에 제출한 연례 보고에서 고문 관련 특별보고관 후안 멘데즈는 사우디에서 증가하고 있는 사형집행건수가 지나쳐 국제법을 위반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가 정치적 시위와 마약범죄에 대해 사형을 내릴 뿐 아니라 특히 청소년들도 처형하고 있어 우려를 표했다. 보고에 따르면 사우디는 지난 월요일 올해 70번째로 죄수를 처형함으로써 지난해 사형집행건수의 거의 절반에 이르렀다. 이에 대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UN 인권회의에 사우디 대표로 참석한 문화정보부 장관 반다르 알-알리는 UN의 보고를 전면 부인하며 “사우디는 인권의 수호자였으며, 모든 신체적〮인격적 고문에 맞서 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알리 장관은 “사우디는 인권을 신장한 최초 국가들 중 하나”라면서 “인권을 보호하고 신장하는 데 대한 지지와 헌신은 이슬람 율법(샤리아)에서 부과하는 의무이며 법은 샤리아로부터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우디는 엄격한 법과 집행 기준을 통해 피검자에게 어떤 신체적이거나 정신적인 해가 가해지는 것, 또 고문이나 모멸적인 처우를 받는 것을 막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사우디는 사형집행을 멈출 생각이 전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사우디는 올초에도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 반정부 시위 지지자였던 시아파 지도자 셰이크 남르 알 님르를 포함해 하룻동안 47명을 처단해 국제적인 비난을 샀다. 이에 대해 외무부 장관 아델 알-주베이르는 “사우디 아라비아에는 사형제도가 있으며 이를 존중해야 한다”며 서방의 가치 체계를 근거로 사형제도가 옳다 그르다고 판단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윤나래 중동 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교황 “올해 사형집행 말아달라…사형제 폐지도 합의해야”

    교황 “올해 사형집행 말아달라…사형제 폐지도 합의해야”

     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이 21일(현지시간) “‘자비의 희년(禧年)’을 맞은 올해 사형 집행을 해서는 안 된다”고 전 세계에 호소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삼종기도에서 관광객과 순례자들을 만나 “가톨릭 정치인들이 용기 있고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살인을 하지 말라’는 십계명은 절대적인 가치를 지녔으며 이는 죄를 지은 자와 죄짓지 않은 자 모두에게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 세계 가톨릭 정치인들이 사형제 폐지를 위한 국제적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비의 희년’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3월 선포한 특별 희년으로 지난해 12월 개막해 오는 11월 20일까지 지속된다. ‘희년’이란 가톨릭 교회에서 신자들에게 특별한 영적 은혜를 베푸는 성스러운 해를 뜻하며, 정기적인 희년은 25년마다 돌아온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23년 만의 귀향, 살인 누명 벗은 中사형수의 설날

    23년 만의 귀향, 살인 누명 벗은 中사형수의 설날

    "엄마, 저 돌아왔어요." 꼬박 감옥에서 지낸 23년 동안 20대 청년은 50대의 중씰한 중년이 되었고, 하염없이 그 세월을 기다려온 노부모는 생의 불꽃이 까무룩해가는 80대 노인이 되었다. 중국 최대의 명절 춘지에(春節)에 집에 돌아온, 늙어버린 아들은 문을 열자마자 더 늙어버린 부모를 껴안은 채 하염없이 흐느꼈고, 노부모는 북받치는 감격 속에서도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살인죄'라는 무시무시한 죄명을 받고 23년 동안 복역하다 누명을 벗고 드디어 돌아온 아들이었다. 고의살인죄와 방화죄로 사형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복역 중이던 천만(52)씨는 지난 1일 저장성 고등법원에서 원심을 취소하고 무죄를 선고받았다. 지난 1992년 중국 공안의 무리한 강압수사에 의해 지인을 살해한 혐의로 23년 동안 복역한 천씨는 뒤늦게나마 억울한 누명을 벗게 됐다. 1992년 12월 25일 당시, 하이난성(海南省) 하이커우시(海口市)의 한 주택에서 발생한 화제와 함께 집 안에서는 시신이 한 구 발견됐다. 공안은 시체의 검시 결과, 자상에 의한 사망 후 불에 태워졌다고 밝히며 평소 피해자의 지인이었던 천 씨를 피의자로 지목했다. 이어 1994년 하이난성중급법원은 천씨에 대해 고의살인죄 및 방화죄로 ‘사행집행유예2년’을 선고했다. 사형집행유예2년은 사형을 앞두고 약 2년간 집행을 유예하는 제도다. 이에 대해 검찰은 피의자 천 씨에 대한 사형을 주장하며 항소했으나, 1999년 하이난성고급법원은 검찰의 항소를 기각, 원심 확정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천씨는 이에 불복해 제소한 뒤, 약 15년이 흐른 2016년 2월 1일 ‘증거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받게 된 것이다. 아들의 무죄를 확신하며 탄원활동과 구명활동을 펴온 부모는 매달 한 통 이상씩 편지를 써서 아들에게 믿음을 심어줬다. 무려 300통에 이르렀다. 그는 감옥에서 출소한 직후 현재 기분이 어떠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어머니, 제가 돌아왔어요(妈,我回来了)”라면서 23년 동안 자식의 무죄를 확신하며 탄원활동을 해온 노부모에 대한 소박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중국 현지언론들은 천씨의 무죄판결 및 사연을 상세히 소개하는 한편, 23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가 맞을 천씨의 춘지에(春節)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는 등 지대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임지연 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23년 살인 누명 벗은 中사형수의 설날 ”엄마, 저 왔어요”

    23년 살인 누명 벗은 中사형수의 설날 ”엄마, 저 왔어요”

    지난 1일 중국 저장성 고등법원은 고의살인죄와 방화죄로 사형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복역 중이던 천만(陈满·52)씨에게 원심을 취소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지난 1992년 중국 공안의 무리한 강압수사에 의해 지인을 살해한 혐의로 23년 동안 복역한 천씨는 뒤늦게나마 억울한 누명을 벗게 됐다. 1992년 12월 25일 당시, 하이난성(海南省) 하이커우시(海口市)의 한 주택에서 발생한 화제와 함께 집 안에서는 시신이 한 구 발견됐다. 공안은 시체의 검시 결과, 자상에 의한 사망 후 불에 태워졌다고 밝히며 평소 피해자의 지인이었던 천 씨를 피의자로 지목했다. 이어 1994년 하이난성중급법원은 천씨에 대해 고의살인죄 및 방화죄로 ‘사행집행유예2년’을 선고했다. 사형집행유예2년은 사형을 앞두고 약 2년간 집행을 유예하는 제도다. 이에 대해 검찰은 피의자 천 씨에 대한 사형을 주장하며 항소했으나, 1999년 하이난성고급법원은 검찰의 항소를 기각, 원심 확정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천씨는 이에 불복해 제소한 뒤, 약 15년이 흐른 2016년 2월 1일 ‘증거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받게 된 것이다. 그는 감옥에서 출소한 직후 현재 기분이 어떠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어머니, 제가 돌아왔어요(妈,我回来了)”라면서 23년 동안 자식의 무죄를 확신하며 탄원활동을 해온 노부모에 대한 소박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중국 현지언론들은 천씨의 무죄판결 및 사연을 상세히 소개하는 한편, 23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가 맞을 천씨의 춘지에(春節)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는 등 지대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임지연 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23년 살인 누명 벗은 中사형수의 설날 ”엄마, 저 왔어요”

    23년 살인 누명 벗은 中사형수의 설날 ”엄마, 저 왔어요”

    지난 1일 중국 저장성 고등법원은 고의살인죄와 방화죄로 사형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복역 중이던 천만(陈满·52)씨에게 원심을 취소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지난 1992년 중국 공안의 무리한 강압수사에 의해 지인을 살해한 혐의로 23년 동안 복역한 천씨는 뒤늦게나마 억울한 누명을 벗게 됐다. 1992년 12월 25일 당시, 하이난성(海南省) 하이커우시(海口市)의 한 주택에서 발생한 화제와 함께 집 안에서는 시신이 한 구 발견됐다. 공안은 시체의 검시 결과, 자상에 의한 사망 후 불에 태워졌다고 밝히며 평소 피해자의 지인이었던 천 씨를 피의자로 지목했다. 이어 1994년 하이난성중급법원은 천씨에 대해 고의살인죄 및 방화죄로 ‘사행집행유예2년’을 선고했다. 사형집행유예2년은 사형을 앞두고 약 2년간 집행을 유예하는 제도다. 이에 대해 검찰은 피의자 천 씨에 대한 사형을 주장하며 항소했으나, 1999년 하이난성고급법원은 검찰의 항소를 기각, 원심 확정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천씨는 이에 불복해 제소한 뒤, 약 15년이 흐른 2016년 2월 1일 ‘증거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받게 된 것이다. 그는 감옥에서 출소한 직후 현재 기분이 어떠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어머니, 제가 돌아왔어요(妈,我回来了)”라면서 23년 동안 자식의 무죄를 확신하며 탄원활동을 해온 노부모에 대한 소박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중국 현지언론들은 천씨의 무죄판결 및 사연을 상세히 소개하는 한편, 23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가 맞을 천씨의 춘지에(春節)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는 등 지대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임지연 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유럽 간첩단 사건’ 사형집행 43년만에 무죄 확정

    ‘유럽 간첩단 사건’ 사형집행 43년만에 무죄 확정

    1970년대 박정희 정권의 사법살인 사건 중 하나인 ‘유럽 간첩단 사건’ 희생자들의 무죄가 사형집행 43년만에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권순일 대법관)는 유럽 간첩단 사건으로 사형당한 고(故) 박노수 교수와 고(故) 김규남 의원의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9일 밝혔다. 당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김판수(73)씨도 무죄가 확정됐다. 유럽 간첩단 사건은 1960년대 ‘동백림(동베를린) 사건’ 이후 중앙정보부가 발표한 대표적 공안조작 사건이다. 당시 박 교수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 재직 중이었고 김 의원은 박 교수의 일본 도쿄대 동창으로 민주공화당 의원이었다. 1969년 중앙정보부는 박 교수가 북한 공작원에게 지령과 공작금을 받은 뒤 북한 노동당에 입당, 독일 등지에서 간첩활동을 했다며 재판에 넘겼다. 또 김 의원에게는 영국에서 박 교수와 함께 이적활동을 벌인 혐의 적용했다. 대법원은 1970년 두 사람에 대한 사형을 확정했고 결국 1972년 7월 사형 집행으로 억울하게 숨을 거뒀다.  서울고법은 2013년 10월 유족의 청구로 시작된 재심에서 “수사기관에 영장 없이 불법구금된 상태에서 강압적인 수사에 의해 진술을 한 것이기 때문에 유죄의 증거로 삼을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이어 “과거 권위주의 시절 법원의 형식적인 법 적용으로 피고인과 유족에게 크나큰 고통과 슬픔을 드렸다”며 “사과와 위로의 말씀과 함께 이미 고인이 된 피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과거 사법부의 잘못까지 반성했다. 대법원 역시 “범죄의 증명이 없다고 보고 무죄를 선고한 원심은 정당하다”며 무죄를 확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성호기자의 종교만화경] ⒁ 종교 수장들의 사형 폐지 공동성명

    [김성호기자의 종교만화경] ⒁ 종교 수장들의 사형 폐지 공동성명

     사형제(死刑制)에 대한 일반의 심리는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인권 침해와 경솔한 생명의 경시를 우려한 반대 입장이 있는가 하면 극악 죄를 지은 인권까지 보호할 필요가 없으며 재발 차단을 위해 영구격리해야 한다는 찬성의 입장 또한 만만치 않다. 사형집행을 둘러싼 각국 추세도 그 법 심리와 크게 동떨어지지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인권 침해나 오판 위험성, 권력유지 수단의 악용 등 부작용을 근거로 많은 나라들이 사형제를 폐지하거나 없애는 흐름이다.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전 세계 약 3분의 2 이상이 법적, 또는 사실상 사형폐지국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 세계 198개국 중 140개국이 사형을 폐지했고 사형이 존치하고 있는 나라는 58개국 정도이다. ●사형은 스스로 참회할 기회 마저 박탈... 종교계, 일반사회보다 부정적 종교에서 사형을 바라보는 시각은 사회 일반에 비해 훨씬 부정적이다. 생명 존엄의 훼손과 인위적 멸실에의 강한 거부감 때문이다. 자비사상을 근간으로 하는 불교는 살생을 근본으로 여겨 특히 반대입장을 공고히 한다. 죽음이란 단멸의 끝이 아니라 생명의 연속선상에 있는 하나의 과정인 만큼 사형제는 제 잘못을 스스로 참회하여 새롭게 태어날 최소한의 기회마저 박탈하는 것으로, 다음생인 내생까지 이어져서 한 생명의 새로운 탄생을 처음부터 불행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여긴다. 기독교는 천부의 생명·인권설과 심판론에 기울어있긴 하지만 인위적이고 법적인 죽임에 대한 인식은 불교 못지않게 부정적이다.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천도교, 유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등 국내 7대 종단이 20일 ‘사형제도 폐지 특별법’의 국회통과를 호소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원불교 교정원장, 천도교 교령, 유교 성균관장, 민족종교협의회 회장 등 이른바 7대 종단의 수장이 뜻을 모았다. 성명에는 ‘죽음의 문화를 생명의 문화로 바꿔 생명존중의 세상을 만들자’는 종교인들의 간곡한 호소가 담겼다. 모처럼 종교계 대표들이 한 데 모은 연대의 호소가 절절하다.  그런데 사형제에 대한 사회의 심리가 갈리는 것 못지않게 종교계에서도 그 논란은 어수선하다. 이를테면 사회에서 사형이나 다름없는 성직자 신변에 대한 극단의 조치를 둘러싼 갈등과 마찰이다. 무거운 죄를 저지른 수행승을 승단에서 영원히 추방하는 불교의 멸빈(승적박탈)과 개신교의 출교(黜敎)는 사형에 해당하는 종교계의 대표적 극단 처형이다. 지금 조계종의 큰 이슈가 되고있는 서의현 전 총무원장의 멸빈(1994년) 조치는 종단을 휘청거리게 만들 만큼 뜨거운 사안으로 떠올랐다. 개신교에선 ‘교회 바깥에도 구원이 있을 수 있다’는 종교 다원주의 발언으로 유명한 감리교의 고(故) 변선환 감리교신학대 학장의 출교가 여전히 회자된다. ●비정성적인 종교계의 멸빈-출교도 돌이킬수 없는 희생 불러올수도 서의현 원장의 경우 지금 개혁종단이 있게 한 1994년 정화운동의 소산이란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범법과 범계 행위에 대한 종단 대중들의 벼랑끝 조치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멸빈 조치의 절차와 동기 소멸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감리교 변선환 학장의 경우 1992년 ‘기독교 신앙의 본질을 부인했다’는 죄목으로 감리교회법상 최고형인 ‘출교’ 형을 받아 23년이 흘렀지만 교단 차원의 공식 복권을 둘러싼 논쟁이 여전히 진행중이다.  법으로 사람을 정죄하고 목숨을 끊어 거세하는 사형 선언과 집행은 백 번의 걸러내기와 재확인도 모자랄 것이다. 정의와 절차를 도외시한 비정상의 정죄와 집행은 돌이킬 수 없는 희생과 원망을 낳을 수 있다. 특히 어느 한쪽의 폭력에 의한 격리와 단명은 더욱 심각한 불협화음과 충돌로 이어지기 일쑤이다. 종교계의 멸빈과 출교에 세속의 잣대가 자주 겹쳐보이는 까닭이 무엇일까. 7대 종단 수장들의 사형제 폐지 공동성명에 종교계의 속 사정을 조심스럽게 얹어본다.   김성호 선임기자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SBS 스페셜(SBS 일요일 밤 11시 10분) 대한민국에서 한 해 일어나는 살인사건은 1000여건에 달한다. 살인범들 중에는 누군가의 부모인 사람도 존재한다. 그렇다면 그 아이들은 부모가 살인범이 되는 순간부터 어떤 삶을 살게 될까. 차가운 시선 속에서 방치되고 있는 살인범의 아이들을 직접 만나본다. 세계 최대 사형집행국인 중국 사형수들 역시 어린 자녀들이 있다. 중국에는 이런 아이들을 돌보는 보육시설인 ‘태양촌’이 있다. 프랑스 제작팀이 2년 동안 밀착 취재를 통해 슬픈 천륜의 감옥 속에서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태양촌’ 아이들의 이야기를 영상에 담았다. ■청춘FC 헝그리 일레븐(KBS2 토요일 밤 10시 25분) 대한민국 축구 레전드 안정환과 이을용이 축구 외인구단 ‘청춘 FC’의 감독직을 맡았다. 올림픽 대표 출신부터 배송기사, 외국인까지 모집 공고에 지원한 2300여명의 축구 미생들의 말 못했던 속사정이 소개된다. 서류 전형을 통과한 40여명만이 살아남을 1차 테스트가 펼쳐진다. ■아름다운 나의 신부(OCN 일요일 밤 11시) 사라진 신부를 찾기 위해 괴물이 된 남자의 이야기. 주영(고성희)은 기억하기 싫은 자신의 과거로 인해 온갖 어려움을 겪는 도형(김무열)에 대한 자책감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만다. 한편 도형은 그림자 조직의 배후에 더 거대한 세력이 있음을 느끼고 이를 파헤치기 시작하는데….
  • 여야 의원 172명 “사형제 폐지하자” 유인태 대표 발의

    여야 의원 172명 “사형제 폐지하자” 유인태 대표 발의

    ‘여야 의원 172명’ 유신시절 민청학련 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아 한때 ‘사형수’였던 새정치민주연합 유인태 의원이 6일 ‘사형폐지에 관한 특별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 법안은 사형을 폐지하고 감형없는 종신형으로 대체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별법안은 형법, 군형법, 형사소송법, 국가보안법 등 사형 관련 조항이 포함된 법률에서 관련 조항을 삭제하고 대신 감형 또는 사면없는 종신형으로 대체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유 의원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1997년 12월 30일 마지막 사형 집행 이후 17년 넘게 사형집행이 중단된 대한민국은 이미 국제사회에서 실질적 사형 폐지 국가로 분류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 198개국 중 사형존치국은 58개국이라는 국제엠네스티 자료를 인용해 “사형 폐지는 전세계적인 흐름”이라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이제 우리는 ‘죽음의 문화’를 ‘생명의 문화’로 바꾸고 인권선진국의 대열에 오를 기회의 문 앞에 서 있다”면서 “이번 19대 국회가 ‘생명존중 국회’, ‘인권존중 국회’로 역사에 남을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이 사형제 폐지 입법안을 발의한 것은 17대 국회였던 2004년 12월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법안에는 새누리당 의원 42명, 새정치연합 의원 124명, 정의당 의원 5명 등 모두 171명이 참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파키스탄, 하루에 사형수 12명 사형 집행… ‘충격’

    파키스탄에서 17일(현지시간) 12명의 사형수가 한꺼번에 사형 집행됐다. 이날 사형집행은 카라치, 파이살라바드, 라왈핀디 등 전국 6개 교도소에서 이뤄졌으며 사형수 가운데에는 테러범 외에도 강도살인 등을 저지른 일반범도 포함됐다고 현지 일간 돈(DAWN) 인터넷판은 보도했다. 파키스탄 정부가 지난해 12월 말 6년 만에 사형 집행을 재개한 이후 하루에 10명이 넘는 사형수를 처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사형 집행 재개 이후 처형된 사형수는 모두 39명이 됐다.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해 12월 16일 북서부 페샤와르에서 파키스탄탈레반(TTP)의 군부설 학교 공격으로 학생 등 150명이 사망하자 2008년 이후 6년간 유예한 사형집행을 테러범에 한해 재개했으며 이달 10일 일반범의 사형 집행도 재개했다. 현재 파키스탄에는 8천여 명이 사형선고를 받고 수감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부는 사형 집행을 계속할 예정이다. 14세 때인 2004년 한 소년을 살인한 혐의로 사형이 선고된 샤프카트 후사인도 오는 19일 사형 집행을 앞두고 있다. 후사인의 가족은 그가 고문을 받고 허위 자백을 했다며 재심을 요구하고 있으며 야당인 파키스탄인민당(PPP)도 그가 범행 당시 어린 나이였음을 참작해 집행 중지를 요청했다. 인권단체들은 후사인의 경우가 아니더라도 사형수 가운데 변호인의 도움을 충분히 받지 못했거나 경찰의 고문 등으로 불공정한 재판을 받은 경우가 있다며 전반적인 사형 집행을 반대했다. 국제 앰네스티의 루퍼트 애벗 아시아-태평양 담당 이사는 “사형집행은 부끄러운 퇴보”라며 “파키스탄의 법질서를 유지하고 치안을 확보하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AFP 통신에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女사형수, 폭설에 독극물 불량에 사형 2번 연기

    女사형수, 폭설에 독극물 불량에 사형 2번 연기

    미국의 한 여성 사형수가 독극물 문제로 사형 몇 분 전 극적으로 집행이 무기한 연기됐다. 특히 이 여성은 지난달에도 날씨 때문에 사형집행이 연기된 바 있어 또 한번 뛰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미 현지에서 사형 집행 찬반 논란까지 일고있는 화제의 여성 사형수는 미국 조지아주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켈리 기센다너(47). 그녀는 지난 1997년 내연남과 함께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 당시 그녀는 내연남과 공모해 마치 강도를 당한 것처럼 꾸며 남편을 살해했으나 결국 무거운 죄값을 치뤄야 하는 신세가 됐다. 18년의 세월이 흘러 지난달 기센다너는 다시 현지언론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그 이유는 2월 25일(현지시간) 형이 집행된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조지아주에서 여성 사형수의 형이 집행되는 것이 70년 만의 일이었기 때문에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은 현지언론에 크게 보도됐다. 특히 사형 집행을 앞두고 받은 인생의 마지막 저녁식사도 화제가 됐다. 기센다너는 마지막 식사로 햄버거, 감자튀킴, 팝콘, 치즈, 달걀, 아이스크림 등 칼로리가 듬뿍 담긴 음식을 주문했다. 그러나 하늘의 뜻(?)이었는지 갑자기 지역에 내린 폭설로 사형 집행이 연기됐다. 그리고 다시 잡힌 사형 집행일인 지난 2일 오후 7시. 놀랍게도 집행을 불과 몇 분 앞두고 또다시 집행이 연기됐다. 이번에 이유는 사형 집행에 쓰이는 독극물 때문이다. 조지아주 교정당국은 "사형 집행에 쓰이는 독극물을 사전에 연구소에 보내 효능을 테스트 받았다" 면서 "그러나 몇 시간 후 사형 집행팀이 독극물을 체크해보니 내용물이 매우 혼탁한 상태여서 신중에 신중을 기하기 위해 집행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4월 오클라호마주 사형수의 집행 때 사용된 독극물 문제와 관계가 깊다. 당시 사형수 클레이턴 라켓은 약물을 주입 받았으나 1시간 이상 발작을 일으키다 고통스럽게 사망했다. 이에 현지에서는 독극물 주사를 이용한 사형집행 방식에 대한 논란이 확산됐다. 현지언론은 "사형이 예정됐던 이날 교도소 밖에는 그녀의 사형을 반대하는 시민들이 모여 시위를 벌였다" 면서 "아직 사형 집행일이 정해지지 않아 또한번 그녀는 질긴 목숨을 이어가게 됐다"고 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기득권층 희생양 된 마녀 중세를 휩쓴 광기의 역사

    기득권층 희생양 된 마녀 중세를 휩쓴 광기의 역사

    중세의 잔혹사 마녀사냥/양태자 지음/이랑/272쪽/1만 5000원 중세 유럽의 한 교회 풍경. 십자가 앞에서 젊은 여성이 두 팔을 들고 서 있다. 십자가와 비슷한 자세다. 교회 안에서는 미사가 열리고 있다. ‘마녀 혐의’를 받고 있던 그 여성은 예배가 끝날 때까지 팔을 들고 있어야 한다. 만약 내렸다간 당장 마녀로 몰리게 된다. 이른바 ‘마녀 판별시험’이다. 이뿐 아니다. 끓는 물에 손을 넣어 빠진 물건을 건져내지 못하거나, 두 개의 주사위 가운데 나쁜 주사위를 골라도 마녀로 낙인 찍혔다. 해괴한 논리도 횡행했다. 이른바 ‘마귀와의 성교 가능’ 논리가 등장한 이후부터다. 숱한 여성들이 잡혀와 고문을 당했고 마귀와 잠자리를 했다고 ‘자백’했다. 실제 그 여성이 마녀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민중은 피폐했고, 종교지도자와 기득권층에겐 그들의 분노를 잠재울 ‘희생양’이 필요했을 뿐이다. 마녀 하나 죽는다고 사달이 끝나는 것도 아니었다. 마녀로 확인되면 온갖 소송 비용을 마녀의 집안에서 부담해야 했다. 마녀재판 한 번에 거덜나는 집들이 비일비재했다. 새 책 ‘중세의 잔혹사 마녀사냥’은 이처럼 중세 유럽을 휩쓴 광기의 역사를 돌아보고 있다. 마녀사냥이 일어난 시대적 배경과 기록으로 남은 마녀재판 과정, 축제처럼 이뤄졌던 사형집행일 풍경 등 다양한 기록들이 50여 점의 그림 자료와 함께 실려 있다. 중세 유럽에서는 수많은 이들이 마녀로 몰려 죽음을 당했다. 독일어권에서만 6만여 명이 희생됐을 것이란 추산이 있을 정도다. 정치적으로 대립하던 남성을 마녀로 몰아 제거했던 권력자도 많았다. 저자는 유독 중세 유럽에서 마녀사냥이 횡행한 이유에 대해 “‘신이 아닌 것과 그리스도교 교리에 따르지 않는 것은 모두 마귀’라는 교회의 극단적인 이분법과 중세의 시대적 환경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씨줄날줄] 중국과 ‘아편전쟁 트라우마’/구본영 논설고문

    “미국에서 경찰에 대들거나 중국에서 마약을 운반하려면 목숨을 걸어야 한다.” 오랜 외교관 경력으로 해외 사정에 밝은 선배가 한 얘기다. 전자는 오래전 미국 연수 생활 중 실감했다. 시민에게 총기 휴대를 허용하는 미국에선 집회 시 폴리스라인만 넘으면 사고를 막으려고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수갑을 채울 정도니 말이다. 어제 중국이 한국인 마약사범 1명의 사형을 집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것도 집행 후 1주일이 지나서야 우리 정부에 통보해 왔단다. 잊고 있었던 선배의 말이 떠올랐다. 지난달에도 한국인 14명이 마약 밀수 혐의로 중국 공안 당국에 석연치 않게 구속됐다는데…. 재외 국민, 특히 중국에 체류하는 국민과 여행객 보호를 위한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다. 무엇보다 중국이 마약사범에 관한 한 ‘무관용 정책’을 펴고 있는 배경을 주목해야 할 것 같다. 중국 형법은 1kg 이상의 아편이나 50g 이상의 헤로인·필로폰 등을 제조·판매·운반·밀수할 경우 15년 이상의 징역이나 사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조항을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적용한다. 2010년엔 일본인 4명, 2011년·2013년엔 각각 필리핀인 4명과 1명을 처형했다. 지난해에도 파키스탄인과 일본인 1명씩을 사형시켜 상대국과 외교 마찰을 빚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2009년엔 고든 브라운 당시 영국 총리까지 나서 영국인의 사형집행을 막으려 했으나 허사였다. 마약사범에 대한 중국의 가혹한 처벌이 인권 침해 소지가 농후한 건 물론이다. 중국이 개혁·개방 이후 민주화가 진전되긴 했지만, 아직 ‘세계 표준’과는 거리가 멀다는 뜻이다. 마약사범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강력한 단속은 역사상 가장 부도덕한 전쟁이라는 아편전쟁과 무관치 않다. 산업혁명 후 영국은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방편으로 대중 아편 수출을 선택했다. 강희·옹정·건륭제 등 3대 황제가 통치한 황금기가 끝나고 쇠퇴기에 접어든 청(淸)의 생활고에 찌들린 백성들을 아편의 잠재적 수요자로 본 것이다. 청 조정은 처음에는 아편 몰수에 나서는 등 완강히 저항했으나, 아편전쟁(1840∼1842)은 압도적으로 우세한 신병기로 무장한 영국의 승리로 끝났다. 경제사가들은 아편전쟁 전인 1820년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GDP의 3분의1에 육박했다고 추정한다. 그 이전에도 세계 제일의 경제 규모였지만. 아편전쟁 무렵부터 덩샤오핑이 개혁·개방으로 잠자던 중국을 흔들어 깨운 1970년대 후반까지 150여년은 중화(中華)의 자존심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친 시기였던 셈이다. 중국의 마약사범 무관용 정책이 이런 ‘아편전쟁 트라우마’와 맞닿아 있기에 쉽게 바뀔 것 같진 않다. 이는 대(對)중 영사업무에 관한 한 일이 터지기 전에 예방이 중요함을 일깨운다. 당장엔 억울한 국민이 더는 나오지 않도록 수습에 주력해야겠지만.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中, 한국인 마약사범 1명 사형… 형 집행 6일 만에 늑장 통보

    중국에서 마약사범으로 적발된 우리 국민에 대한 사형집행이 또다시 이뤄졌다. 중국 정부는 이 같은 사실을 집행 6일 만에 늑장 통보해 논란이 예상된다. 5일 외교부 당국자는 “마약범죄로 중국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우리 국민 1명이 지난달 30일 사형집행을 받았다는 내용을 5일 통보받았다”면서 “인도주의와 상호주의적 측면에서 우리 국민에 대해 사형을 집행하지 말아줄 것을 중국 측에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결국 집행된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사형집행이 늦게 통보된 점과 관련해서도 중국 정부에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외교부는 우리 국민에 대해 사형집행이 이뤄질 경우 즉시 통보해 줄 것을 중국 정부에 요청했었다. 그러나 중국 측은 연말연시 등의 사정으로 행정절차가 상당히 지연돼 제때 내용을 알리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사형이 집행된 한국인 마약 사범 김모씨는 2010년 5월 약 5kg의 마약을 밀수해 운반한 혐의로 중국 당국에 체포됐다. 이후 2012년 4월 1심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같은 해 12월 2심에서 형이 확정됐다. 김씨에 대한 마지막 가족면회는 사형 집행 하루 전날인 지난달 29일에 이뤄졌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8월 6일과 7일 한국인 마약사범 김모·백모씨와 장모씨에 대해 잇따라 사형을 집행했으며, 2001년에도 한국인 마약사범 신모씨를 사형에 처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중국 사형 집행, 한국인 이틀간 3명 집행 ‘살인범 오원춘 무기징역인데..’

    중국 사형 집행, 한국인 이틀간 3명 집행 ‘살인범 오원춘 무기징역인데..’

    ‘중국 사형 집행, 오원춘’ ’중국 사형’ 중국에서 한국인 마약사범 3명이 사형에 처한 가운데 잔혹한 살인범 오원춘이 다시금 재조명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7일 오후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 중급인민법원은 중국에서 필로폰을 대거 밀수, 판매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한국인 56살 장 모(56) 씨에 대해 사형을 집행했다. 지난 6일 사형을 선고받은 김 모(53)씨와 백 모(45)씨에 이어 한국인 3명에 대해 형을 집행한 것. 중국에서 우리 국민에 대한 사형이 집행된 것은 2004년 이후 10년 만이다. 앞서 우리 정부는 이들에 대한 사형 선고 이후 여러 경로를 통해 “중국 사법당국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인도적 측면에서 사형집행은 면해줄 것”을 수차례 요청해 왔으나, 중국은 “한국 측 입장은 이해하지만 마약범죄는 내·외국인을 불문하고 동일한 기준으로 처벌하고 있다. 어느 특정국이라고 집행을 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혀 온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마약관련 중범은 외국인이라도 엄단한다. 그 이유는 19세기 중국이 아편전쟁으로 열강에 침탈당했으며 마약사범이 258만명으로 마약과의 전쟁을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해 4월 수원에서 20대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잔인하게 살해한 중국인 오원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한국은 1997년을 마지막으로 지난 17년간 사형을 집행하지 않은 실질적 사형폐지국가로 오원춘은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2심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됐고 3심에서는 무기징역이 확정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잔혹한 살인범이었던 오원춘도 무기징역인데 중국에서 사형을 집행한 것은 심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중국 사형 집행, 오원춘 무기징역에 네티즌은 “중국 사형 집행, 오원춘 무기징역..여성을 잔인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토막까지 냈는데 무기징역인데 마약으로 3명이나 사형이라니”, “중국 사형 집행, 오원춘 무기징역..오원춘도 예외로 하지 마라”, “중국 사형 집행, 오원춘 무기징역..오원춘도 사형하자”, “중국 사형 집행, 오원춘 무기징역..불합리하다”, “중국 사형 집행, 오원춘 무기징역..올바른 결정인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방송 캡처 (중국 사형 집행, 오원춘 무기징역) 뉴스팀 chkim@seoul.co.kr
  • 중국 사형 잇따라…한국인 마약사범 이틀동안 3명 사형집행

    중국 사형 잇따라…한국인 마약사범 이틀동안 3명 사형집행

    중국 사형 잇따라…한국인 마약사범 이틀동안 3명 사형집행 중국이 마약 밀수·판매로 한국인 2명을 사형에 처한 지 하루 만인 7일 또 한 명의 한국인 마약사범에 대해 사형을 집행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시 중급인민법원은 중국에서 필로폰을 대거 밀수·판매한 혐의로 기소돼 사형이 선고된 한국인 장모(56)씨에 대해 이날 형을 집행했다. 장씨는 중국에서 수차례에 걸쳐 필로폰 총 11.9kg을 밀수·판매한 혐의로 지난 2009년 6월 현지 사법당국에 체포됐다. 장씨는 2012년 5월 칭다오시 중급인민법원에서 열린 1심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2심인 산둥성 고급인민법원은 지난해 6월 원심을 확정했고, 이후 최고인민법원의 사형심사에서 사형이 최종 결정됐다. 중국 법원은 지난 1일 주칭다오 한국총영사관에 장씨에 대한 사형을 이르면 이번 주 중 집행하겠다고 통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에 대한 사형 집행으로 그동안 중국에서 사형에 처해진 한국인은 모두 5명으로 늘었다. 중국 지린(吉林)성 바이산(白山)시 중급인민법원은 전날 마약 밀수·판매죄로 사형을 선고받은 김모(53)씨와 백모(45)씨 등 한국인 2명에 대해 형을 집행했다. 중국은 1㎏ 이상의 아편이나 50g이상의 필로폰·헤로인을 밀수·판매·운수·제조할 경우 중형에 처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 수감 중인 우리 국민 300여명 중 3분의 1가량이 마약사범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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