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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형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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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문사委가 밝힌 인혁당 재건위 사건 조작 전모/ 유신 ‘공작살인’ 국가서 첫 인정

    의문사규명위원회의 인혁당 재건위 사건 발표 내용을 수사부터 재판까지 부문별로 간추린다. ◆조직결성의 증거 유·무- 인혁당 재건위 사건은 1차 인혁당 사건 때와 마찬가지로 조직결성과 관련한 증거가 없다.트랜지스터 라디오,공식 출판 서적,학생들 선언문,민주수호국민협의회 관련 자료 등이 있을 뿐 강령,규약,조직문서,감청 기록 등 지하당 결성과 관련된 물증이 없다. ◆중앙정보부 수사관들이 가한 고문의 실상- 중정 수사관들과 중정에 파견된 경북도경 등의 경찰관들은 이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구타,몽둥이(야전침대봉 등)찜질,통닭구이고문,물고문,전기고문 등의 고문을 자행했다고 당시 서울구치소 교도관들은 증언했다. 서울시경 소속 경찰 전○○는 국방색의 야전용 전화기로 피의자를 전기고문하였다고 진술하고 있다.경북도경 경찰 이○○은 물고문하는 것을 보았다고 하며 지하 보일러실은 고문을 하는 장소라고 진술했다. ◆각본에 의한 수사- 수사 마무리 단계에서 중정에서 갑작스럽게 조사했다.당시에 중정간부가 1차 인혁당 관련 기록을 보고 있었으며 중정에서 짜놓은 각본에 맞춰 조사했다고 진술하고 있다. 수사팀장인 윤○○이 수사관들에게 “물건(조직사건)을 만들라.”고 지시한 일도 있다고 진술했다. ◆고문을 통한 피의자 자백 강요- 수사관 이○○,신○○는 중정의 지시가 사실관계 및 상식과 어긋나는 것이 많이 있었지만 윤○○이 지시하면 무조건 조서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진술하고 있다.피의자들이 처음에는 혐의사실을 부인하더라도 중정 수사팀이 고문을 한차례 하면 그 다음에는 별다른 저항 없이 시인조서를 작성할 수 있었다고 진술했다. ◆검찰관 조사 때 중정 수사관이 참여- 피의자들을 고문 당시 수사관들,검찰서기,피의자들은 검찰관 조사 과정에 중정의 수사관들이 수시로 입회하였으며 “혐의를 부인하면 6국 지하보일러실로 끌려나가 고문을 당하였고 검사가 물으면 예라고 답할 것을 강요당했다.”고 진술하고 있다.서울시경 소속 경찰 나○○은 “대구팀이 중정에서 검찰관과 같이 조사를 한 것은 중정에 있었던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고,그 목적은 혐의사실을부인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었다.”고 진술했다. ◆공판조서 허위 작성- 재판을 지켜본 변호사들 교도관들,피고인의 가족들은 공판기록에 나타난 허위기재 사실은 크게 두 가지라고 입을 모은다.첫째는 부인한 혐의 사실을 정반대로 기록하는 것이고 둘째는 불법적인 고문 수사에 항의하는 발언을 기록에서 누락시키는 것이다. ◆위법한 재판과정- 변호인들이 무죄를 주장하기 위해 결정적인 증언을 해줄 증언자를 재판부에 신청을 해도 재판부에서 받아준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다.더구나 피고인들이 고문당한 사실을 증언하면 재판부에서 막는 경우도 있었다.임구호 피고인의 경우 법정에서 혐의를 부인하고 난 뒤 법정 밖으로 끌려나가 검찰관들로부터 집단구타를 당하기까지 했다.피고인 가족도 방청이 한 피고당 1인으로 제한됐으며 기자들도 방청이 제한되어 보도하지 못했다. ◆전격적인 사형집행- 인혁당 재건위 사건 사형수들의 형 집행은 1975년 4월8일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된 다음 날 법무부장관의 지시에 의해서 새벽에 전격적으로 집행됐다.일반적으로 사형수들은 최소한 몇개월,길면 2∼3년 지난뒤 집행된다. ◆유언의 허위작성- 사형수들은 사형장에서 최후진술을 할 수 있고 사형집행명령부 비고란에 기록된다.그런데 사형집행명령부에는 도예종이 “조국이 하루 속히 적화통일 되기를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고 기록돼 있고 8명의 비고란 가장 아래에는 모두 종교의식을 거부한다고 기록돼 있다.그러나 당시에 사형 장면을 목격했던 교도관 김○○은 도예종이 “통일을 못 보고 죽는 것이 억울하다.”는 단 한마디만 했다고 진술했다. ■조사과정 이모저모/ 18개월간 400명 진술받아 조작 관여자 “시키는 대로” 의문사진상규명위는 인혁당 재건위 사건에 연루돼 지난 75년 옥중에서 병을 얻어 사망한 장석구씨 사건을 직권 조사하기로 지난해 3월 결정한 뒤 1년6개월에 걸쳐 수사와 재판에 관여했던 400여명의 진술을 들었다.이 가운데 120여명은 정식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규명위 관계자는 “대부분이 현직에서 퇴직한 상태였으며 치매로 조사가 어려운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참고인들은 고문과 사건 조작에 관여한 사실을 강력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규명위측이 유족과 관련자의 진술을 토대로 추궁을 하자 조금씩 사실을 털어 놓기 시작했다는 것이다.규명위 조사관들은 당시 중앙정보부에 파견돼 수사에 나섰던 경북도경 소속 경찰관들은 대체로 고문과 강압수사 사실을 시인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중정 직원과 간부들은 “상부에서 시키는 대로 했다.”거나 “중정은 경찰 수사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수사과정에서 파견 경찰관과 중정 직원간의 갈등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규명위 관계자는 “경찰관 중에는 ‘공은 중정이 가로채고 나중에 문제될 일은 경찰에 떠밀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한 사람도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심지어 중정 간부들이 헌병을 동원해 반발하는 경찰관을 감금하고 “말을 듣지 않으면 구속하겠다.”고 협박한 사실도 밝혀졌다. 당시 검찰 관계자들도 책임을 부인하기는 마찬가지였다.규명위 관계자는 “대부분의 검찰 수사관들이 ‘우리는 군인이었기 때문에 상부의 명령에 복종할 수밖에 없었다.’며 발뺌했다.”고 전했다. 일부는 “빨리 사건을 끝내주는 것이 피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사형 당할 수 있는 중대한 혐의사실도 너무 쉽게 시인해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당시 재판부 판사들은 현재 해외에 체류중이거나 소재 파악이 안 돼 규명위로서도 접촉이 쉽지 않았다. 규명위 관계자는 “어렵사리 연락이 닿아 진술을 요청해도 ‘아직 밝힐 단계가 아니다.’거나 ‘협조는 하겠으나 조서에는 남기지 말아달라.’며 답변을 회피했다.”고 밝혔다. 이세영기자 sylee@ ■재심 어떻게 - 최초 판결 법원 다시 재판 시작 재심은 법원에서 이미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사건에서 사실 오인으로 인해 불이익을 받은 피고인을 구제하기 위한 제도이다.원심의 판결을 뒤집을 명백한 증거가 확보되거나 새로운 사유가 생겼을 때 구제받는 비상절차로 현행 형사소송법은 사법 판단의 안정을 위해 그 요건을 엄격히 한정하고 있다. 재심청구 신청서가 제출되면 재심 사유가 있는 심급의 법원이 심리에 착수,사건 관련 수사기록과 재판기록을 검토하게 된다. 1974년 “북한의 지령을 받아 국가 전복을 기도했다.”는 혐의로 구속됐다가 이듬해 4월 대법원에서 사형 확정판결을 선고받은 다음날 곧바로 사형이 집행된 제2차 인민혁명당 사건 관련자 8명의 재심 청구가 받아들여지면 최초 판결을 내린 법원에서부터 다시 재판을 진행해야 하다. 당시 관련자들이 1심인 보통군사법원을 거쳐 2심인 고등군사법원과 대법원의 확정판결을 통해 형이 집행된 만큼 재심 판단은 군사법원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안동환기자 sunstory@ ■인혁당 재건위 사건은/””인혁당 조종받는 민청학련 정부전복기도””/사형선고 20시간만에 핵심8명 전격 형집행 유신시절인 1974년 정부가 발표한 인민혁명당 재건위 사건은 제2차 인혁당사건으로도 불린다. 도예종씨 등 23명이 인혁당 재건위를 결성한 뒤 북한의 지령을 받아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을 배후 조종,정부 전복을 기도했다는 것이 정부의 발표 내용이었다.당시 구속기소된 23명 가운데 75년 4월 대법원에서 8명이 사형선고를 받았고 20시간 만에 가족들도 모르게 형이 집행됐다.나머지 15명도 무기징역에서 징역 15년까지 중형을 선고받았다.일부는 수사 도중 구속정지 등으로 풀려났으며,구속기소된 인사 가운데 현재 9명이 생존해 있다. 민청학련 사건은 73년 8월 김대중(金大中) 납치사건을 계기로 반유신 체제운동이 가속화되자 박정희(朴正熙) 정권이 민주인사와 학생들을 탄압하는 수단으로 이용됐다.당시 박 대통령은 “반체제운동을 조사한 결과,민청학련이라는 불법단체가 불순세력의 조종을 받고 있었다는 확증을 포착했다.”고 발표하면서 긴급조치 제4호를 발동,학생들의 수업거부와 집단행동을 일체 금지시켰고,위반자를 잡아들였다. 앞서 64년 8월 김형욱 중앙정보부장이 “북한이 사주한 대규모 지하조직에 의해 국가 전복기도가 있었다.”고 발표한 사건이 제1차 인혁당 사건이다.그러나 인권단체에 의해 고문사실이 알려지고 담당 검사들이 사퇴하는 등 홍역을 치르면서 13명이 징역 1년형을 선고받았다. 이세영기자
  • 인혁당 재건위사건 유족들 “명예회복 다행…재심 청구”

    “지난 1974년 인민혁명당 재건위 사건은 유신 반대 세력을 탄압하기 위해 당시 중앙정보부가 조작한 사건”이라는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 공식 입장이 발표되면서 피해 유가족의 재심청구와 명예회복 요구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사건 관련자와 유가족들은 12일 규명위의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조사내용을 바탕으로 재심을 청구해 법원에서 관련자의 무죄를 입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건 발표 1년 만인 75년 사형당한 하재완씨의 아내 이영교(68)씨는 “30년 가까이 ‘간첩의 아내’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아왔다.”면서 “늦었지만 진실이 밝혀져 죽은 남편과 가족의 명예가 회복된 것만도 다행”이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씨는 남편이 붙잡혀 간 뒤 재야·종교단체를 찾아다니며 억울함을 호소하다 중정에 끌려가 고초를 겪었다고 했다. 이씨는 “중정 수사관들이 이틀 동안 잠도 재우지 않고 ‘남편이 공산주의자임을 시인하라.’고 강요했다.”며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천주교인권위원회의 문정현 신부의 감회도 남다르다.문 신부는 지난 75년 4월9일 인혁당 관련자들의 사형집행 소식을 듣고 서울 서대문 구치소에 가장 먼저 달려간 사람 중 하나다.문 신부는 “당시 구치소 근처 응암동 로터리에서 사형당한 송상진씨의 시신을 빼앗아 가려는 경찰들과 싸우다 무릎을 다쳐 5급 장애인이 됐다.”고 회고했다. 그는 “대통령 소속 규명위원회가 사건의 진실을 밝혀준 지금 순간이 너무나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사건 관련자와 유가족들은 지난 98년 11월 ‘인혁당 사건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을 위한 대책위원회’(공동대표 이돈명)를 결성한 뒤 꾸준하게 추모행사와 명예회복 운동을 벌여 왔다.99년 4월에는 인혁당 재건위 사건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촉구하는 1000인 선언을 갖고 25주기 추모문화제와 영화제 등을 열었다. 이세영기자 sylee@
  • 책/ 블루, 색의 역사

    파란시간(the blue hour):남자들이 퇴근길에 술집에 들려 스트레스를 푸는 시간. 파랑새(oiseau blue):희귀하고 도달할 수 없는 이상적 존재. 파란이야기(contes bleus):요정과 같은 공상적인 이야기나 속담.이밖에도 블루칩(blue chip·우량주) 블루스(blues·미국의 아프리카풍 음악) 파란꽃(독일 낭만주의 시인노발리스의 시집)등. 유럽 아니 서양 인구의 50% 이상이 열광적으로 파란색을좋아하는 까닭은 어디서 비롯됐는가.미국 월가의 펀드매니저들이 파란 줄무늬 셔츠를 입는 것을 비롯해 성공한 사람들은 왜 프러시안 블루(감청색)양복을 즐기는지,유럽에는파랑·빨강·흰색의 삼색기를 국기로 삼은 나라가 왜 많은지,서양인이 한국의 월드컵 응원단인 ‘붉은 악마’에 대해 왜 거부감을 갖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한번에 풀게 생겼다.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학교의 미셀 파스투로 객원교수가 펴낸 ‘블루,색의 역사’(한길아트 펴냄)덕분이다.그는 색의 이미자가 결코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문화·종교·사회적 코드로서 대립·조화하면서 존재해 왔다고말한다. 파란색이 서양 문화에 주류로 처음 등장한 것은 12세기부터였다.중세 초기 성화에서 아들의 죽음을 슬퍼하는 성모마리아가 청색 옷을 입고 나타나면서,청색이 비탄과 애도를 상징하는 색으로 부상한 것이다. 마리아에 대한 숭배로 왕들이 먼저 청색 옷을 입었다.그뒤로 왕자와 제후,모든 계층 사람들이 유행에 몸을 실었다.중세 문학도 적(赤)기사는 악의에 찬 기사로,청(靑)기사는 용감하고 충성스런 인물로 흔히 묘사했다.당시 빨강은 사형집행인과 매춘부,노랑은 거짓 맹세한 자와 이단자·유대인,초록은 악사·곡예사·광대·미치광이의 색이었다. 12세기 이전에 청색은 미개한 색깔이었다.초기 유럽을 지배한 로마인들은 파란눈을 가진 사람을 추한 사람으로 보았다.여자는 정숙하지 못하고 남자는 나약하고 교양 없거나 우스꽝스럽게 여겨졌다.로마인들이 사랑한 색깔은 붉은 색이어서 악마를 오히려 파랑으로 그렸다. 파랑이 결정적으로 승리한 때는 혁명과 낭만의 시기인 18세기였다.프랑스 혁명기에는 진보,빛,꿈,자유의 색으로 인식됐고,당시 유럽을 지배하던 낭만주의가 이같은 인식에기름을 부었다.괴테의 작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주인공 베르테르가 입고 등장하는 청색 연미복은 최첨단패션이었다.20세기에 블루진은 서구 유럽뿐 아니라 아시아,동유럽,전 공산국가로 퍼지면서 파랑을 자유·개방·반체제적인 색깔로 확산시켰다. 그렇다면 이같은 색에 대한 연구가 현대사회에서 왜 유용한가.다른 문화,다른 민족을 이해하려면 먼저 그들 고유의 인식체계를 알아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아울러 색에 대한 국가·민족별 취향의 차이를 정확히 알지 않고는 기업이상품을 팔아먹을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겹치는 부문이적지 않아 중언부언하는 듯 보이지만 물흐르듯 읽을 수 있다.2만2000원. 문소영기자 symun@
  • 美 메릴랜드주 사형집행 유예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의 사형수는 인종차별의 희생자인가? 메릴랜드주는 9일 이같은 의문이 풀릴 때까지 사형 집행을 유예키로 했다.패리스 글렌데닝(민주당) 메릴랜드 주지사는 “사형 선고가 인종적 편견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관한 연구가 끝날 때까지 모든 사형 집행을 중지한다.”고밝혔다.2000년 일리노이주의 사형집행 유보에 이어 두번째다. 메릴랜드 대학은 2000년 봄에 시작된 ‘사형 선고와 인종적 편견에 관한 연구’를 9월에 끝낼 예정이다.따라서 독극물 주사로 다음주 처형될 예정이었던 사형수 웨슬리 베이커는 9월까지 목숨을 부지할 수 있게 됐다.베이커는 1991년 한 상점에서 지갑을 훔치다 할머니를 살해,사형을 선고받았다.그는 최근 대법원에서 자신의 상고가 기각되자글렌데닝 주지사에게 사면을 요청했다. 글렌데닝 주지사는 베이커가 결백해서가 아니라 사형제도에 대한 공정성 논란이 미 전역에서 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메릴랜드주의 사형수 13명 가운데 9명이 흑인이며,올해 사형이 예정된 5명 가운데 4명도 베이커를포함,흑인이다. 1976년 미 대법원은 사형제도를 인정했으며,현재 38개주에서 사형이 언도되고 있다.흑인보다 백인을 살해했을 경우 사형이 언도될 공산이 크다는 통계자료가 1987년 법정에서 받아들여졌으나 대법원은 같은 해 사형제도가 합헌이라고 결정했다. mip@
  • 유럽의회, 사형제 전면 폐지

    [빌나(리투아니아) AFP DPA 연합] 유럽의회는 3일 전쟁범죄를 포함해 모든 종류의 범죄에 대해 사형집행을 금지하는 내용의 의정서를 채택했다. 이날 리투아니아 수도 빌나에서 열린 회의에서 구성원 44명중 37명이 서명한 이 의정서는 지난 82년 채택된 유럽인권회의 의정서에 빠져있던 '전범 사형 예외조항'을 없앤 것이다. 발터 슈비머 유럽의회 사무총장은 '빌나 의정서'에 회원국들의 노력이 깃들어 있다며 이는 유럽의회의 업저버 자격을 갖고 있으면서도 사형제를 철폐하지 않은 미국과 일본에게 강력한 정치적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빌나 의정서'는 서명국들이 전시는 물론 전쟁 위협상황에서도 사형을 집행하지 말도록 규정하고 있다.
  • 윤봉길의사 최후 사진 처음 공개

    매헌 윤봉길(梅軒 尹奉吉·1908∼1932)의사의 순국 장면이 담긴 사진과 당시 상황을 기록한 일제의 극비문서가 최초로 공개됐다. 일본 육군성은 윤 의사가 처형당한 다음해인 1933년 윤의사 처형 관련 극비문서철 ‘만밀대일기(滿密大日記)’를작성, 보관해왔다.국내 다큐멘터리 전문제작사인 더 채널의 김광만(金光萬·47)대표는 지난달 일본방위청 자료실에서 이 문서철을 발굴해 10일 공개했다. 이 문서철에는 중국 상하이 홍커우 공원 의거 8개월 후인1932년 12월 19일 일본 이시카와현 미고우시 육군공병작업장에서 윤 의사가 총살당하기 직전·직후의 모습과 총살장면 등 의사의 마지막 사진 3장이 들어있다.또 처형장 상황도 등 도면 4장과 윤 의사 처형에 대한 각종 기밀보고서가 담겨있다.그동안 윤 의사의 사진은 1932년 4월29일 거사 직후 체포되는 사진과 1946년 유해발굴 사진뿐이었다. 인하대 윤병석(尹炳奭·독립운동사)명예교수는 “이번 사진자료는 독립투사들의 순국 순간을 담은 사진으로는 처음공개되는 것으로 그 가치가 매우 높다.”며 “윤의사를가마니 위에 무릎 꿇린 채 십자 모양의 나무 형틀에 네 곳이나 묶고서 이마를 관통시킨 처형 모습은 너무 끔찍하고약소국의 비애를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사진을 받아 본 윤 의사의 동생인 윤남의(尹南儀·86)옹은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마지막순간을 사진으로 목격하니 참담하다.”며 “총살한 뒤 의사의 시신을 가네자와(金澤) 군인묘지 관리사무소 앞길에묻어 13년 동안이나 방치했다는 것에 다시금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40여 쪽의 ‘만밀대일기’에는 이밖에 형집행 명령안, 소송기록,사형집행보고서,백범 김구선생을 추적한 밀정들의보고서 등이 들어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세기의 게이트] (8)샤먼 밀수 사건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이렇게 많은 금액과 품목의 밀수가 가능하다는 말인가.” 1999년 4월15일 비서로부터 서류봉투를 건네받은 간이성(干以勝) 감찰부 부부장(차관)은 서류를 대충 훑어본 뒤 내용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 듯 혼자 뇌까렸다. 그 서류 속에는 ‘개혁·개방의 영웅’으로 추앙받던 푸젠(福建)성 샤먼(厦門)시의 라이창싱(賴昌星·44) 위안화(遠華)그룹 회장이 수조원대의 밀수를 하고 있다는 내용이적혀 있었다.‘정말 믿을 수 없는’ 제보였으나,수사 결과 사실로 드러났다.규모가 워낙 방대한 탓에 1년여에 걸친수사기간 내내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 등 최고 지도자의 측근이 연루됐다는 소문이 나돌아 장 주석이 직접 나서‘밀수와의 전쟁’을 선포하는 등 중국 대륙에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다. 1949년 중국 건국 이후 최대의 사건으로 기록될 샤먼 밀수스캔들은 라이창싱이 중앙을 비롯해 푸젠성과 샤먼시 당국 및 공안(경찰)·세관·상품검사국·군부대·은행·외환관리국 등 전방위의 관리들을 끼고 컴퓨터 소프트웨어에서부터 석유·담배·화학제품·오토바이·자동차·건자재·무기에 이르기까지 모두 530억위안(약 8조 4800억원)어치의 밀수를 하다가 적발된 사건.사건에는 리지저우(李紀周) 공안부 부부장(사형집행 2년 유예·사실상 무기징역으로감형됨)과 좡루순(庄如順) 푸젠성 공안청 부청장 등 중앙및 지방정부 관리 269명이 연루돼 사형집행 8명,사형 유예 6명,무기징역 17명 등 최고 중형을 선고받았다. 푸젠성 진장(晉江)현의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난 라이는 초등학교도 마치지 못한 채 부모 농사 일을 돕다가 78년 개혁·개방정책에 힘입어 사업전선에 뛰어들었다.1500위안(24만원)으로 나사공장을 설립한 뒤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며 짭짤한 수익을 본 그는 번 돈을 모두 ‘(정부쪽)친구 사귀는데’ 썼다.이 때문에 푸젠성의 정부 관리들과는 ‘호형호제’할 정도로 매우 가까워져 광범위한 ‘콴시(關係·인맥)’망을 구축했다. 라이는 고향 출신인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부위원장의 ‘후원’을 받아 군부대 등 공공기관에 컴퓨터 부품을납품,단단히 한 밑천을 잡아 94년 ‘위안화전자’를 차렸다.하지만 이 회사는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는 정부조직을 끼고 대규모 밀수사업을 벌이는 방패막이 역할을 했다.그는 관리들에게 뇌물을 주는 것은 물론,그들의 자녀들을 채용해 다른 직장의 10배가 넘는 수만위안의 월급을 주거나 해외 유학을 보내줬다. 이와 함께 샤먼시내 나이트클럽과 가라오케,소극장,사우나,초호화판 밀실 등이 마련돼 있는 7층짜리 최고급 러브호텔을 세워 관리들에게 ‘풀 서비스’를 제공했다.미인의 고장인 장쑤(江蘇)·저장(浙江)성에서 엄선한 40여명의미인들을 24시간 대기시켜 놓은 그는 이들을 동원해 당·정·군의 고급 간부들을 미인계로 공략한 것이다.이들의성행위 장면을 비디오에 담아 협박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라이는 특히 중앙의 고위관리들에게도 손을 뻗쳐 당시 리지저우 공안부 부부장 등과도 인맥을 쌓아 철저하게 이들의 보호를 받았다.위안화 그룹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던 99년8월 푸젠성 공안국이 그를 체포하려 했을 때 좡루순푸젠성 공안청 부청장의 연락을 받고 ‘유유히’캐나다로도피한 것도 이 덕분이다. ●사건 일지. ◆1999년 4월15일 간이성(干以勝) 중국 감찰부 부부장에게 샤먼 위안화 밀수사건 내용 제보. ◆4월20일 중앙 기율검사위원회,감찰부 보고 접수.샤먼밀수사건을 ‘당중앙 4·20사건’으로 명명. ◆6월 샤먼 밀수사건 전담수사반 설치. ◆8월 라이창싱 캐나다 도피. ◆2001년 6월 관련자 269명에 대한 선고 공판.사형 집행 8명,사형유예 6명,무기징역 17명. khkim@
  • 뒤돌아 본 2001 공직사회

    올해의 공직사회는 각종 비리·의혹 등 사회적 혼란 만큼이나 일이 많고 말도 많았다.건강보험 통합 등 주요 정책을 두고 ‘갈지(之)’자 행태를 보이는 공직사회에 국민들의 질책이 이어졌다.또 각종 ‘게이트’에 어김없이 고위공직자가 끼었고,이에 따른 사정(司正)도 남발,몸사림이심했다는 평가다.또한 정권 후반기를 맞아 줄서기도 나타났다.그러나 연초에는 여성부가 탄생했고,내년 월드컵 준비에 무척 바빴던 한 해로 기록됐다. ●일반 행정=총리실은 지난 9월 자민련 출신이던 이한동총리의 잔류와 자민련 복귀를 놓고 갈등하는 바람에 잠시혼란을 겪기도 했다.김종필 총재가 “돌아오라”고 했지만 이 총리는 결국 “국정안정을 위해 남아달라”는 김대중대통령의 요청을 받아들였다.이 와중에 직원들은 총리 교체에 대비,업무보고를 준비하는 등 혼란을 겪기도 했다. 또 행자부는 올해 성과상여금제 시행으로 공직사회에 ‘경쟁체제’가 도입돼 ‘철가방 시대’가 끝나는 듯했다.그러나 곳곳에서 합리적 기준과 형평성을 들고 나오면서 급기야 교원들이 주도적으로 수령거부를 하는 등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공무원직장협의회총연합(전공련)의 노조화 논란은 행자부를 무척 곤혹스럽게 했다.전공련에서는 행자부가 공무원 노조화를 반대한다며 담당 N국장 등 직원들을‘일당’이라고 몰아붙이며 강력히 비난했다. ●사회·교육=수능시험의 난이도 실패로 교육정책의 난맥상이 이슈로 등장했다.어느 해보다 어려웠던 수능을 두고학부모들의 분노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급기야 시험직후와 성적발표장에는 크게 떨어진 성적에 울음바다로 변해 학력 위주인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였다.특히 점수주의 교육을 타파하기 위해 ‘한 학생 한 특기’ 교육을 주창했던 이해찬 전 교육부장관에 대한 질타가 이어져 ‘이해찬 세대의 수난’이란 말이 나돌기도 했다. 경찰은 ‘경찰 개혁의 선봉’을 자임했던 이무영 전 청장의 퇴임 직후 구속이 충격이었다.경찰청 인터넷에는 이씨의 석방을 요구하는 경찰들의 글이 쇄도하고 모금운동까지 하자는 등 웃지못할 일까지 벌어졌다.앞서 이 전 청장은대우차 폭력진압으로 궁지에 몰릴당시 “16초의 실수로 30년 경찰생활에 오명을 남겼다”며 경찰이 폭력을 행사한16초와 자신의 경찰 30년을 강조하면서 버텨냈다. ●외교·국방·통일= 중국의 한국인 마약사범 사형사건과미군 용산기지내 미군 아파트 건립건이 이슈였다. 외교통상부는 사형집행에 대한 보고과정에서 혼선을 초래,관련 공직자들이 징계위에 회부되는 아픔을 겪었다.이 사건은 정부의 영사업무에 일대 경종을 울려 조직을 강화하는 계기를 줬다. 국방부는 주한미군의 용산기지내 아파트 건립계획을 사전에 통보받고도 안이하게 대응해 서울시를 비롯,시민·사회단체의 격한 항의를 받았다. 정부에서 대체부지를 내놓았으나 아직껏 해결되지 않은 채 논의가 진행중이다.특히 통일부는 11월 남북회담 결렬 후 ‘국민의 정부’ 최대 정책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 등으로 침통한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그러나 ‘퍼주는’ 남북회담을 반대해 왔던 한나라당은 ‘정부측의 결단’이라며 반기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노동·복지·교통=‘주5일 근무제’ 추진은 한햇동안 논란을 일으켰다.정부입법을 마련중인 노동부는 노사정위에서 진행중인 노사협상 추이를 지켜보고 있지만 내심 ‘대타협’의 가능성은 물건너 갔다고 보는 분위기다.노동부는 내부적으로 정부안을 확정한 상태에서 서서히 정부입법쪽으로 분위기를 몰고가는 전략을 짜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3재’가 낀 한 해로 평가된다.지난 8월미국 연방항공청(FAA)에 의해 우리나라가 항공안전 2등급판정을 받으면서 장관이 바뀌는 산고를 겪었다.각고의 노력 끝에 3개월만에 다시 1등급으로 회복,간신히 체면을 세웠다. 또 지난 3월 건강보험재정 파탄의 재정추계 결과가 발표되자 복지부 직원들은 ‘곳간 관리 잘못’에 대한 책임론으로 곤욕을 치렀다.의원 외교차 영국에 가있던 김원길 의원이 ‘건강보험재정 소방수’로 등판,장관직을 수행하고있다.복지부는 또 건강보험 재정파탄과 관련,실무 국장 등 5명이 징계를 당했지만 결과를 놓고 정책 실무책임자를징계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경제=공적자금 부실이 최대 현안이었다.지난 6월 현재 137조5,000억원을 투입한 공적자금에 대한 감사원의 특별감사 결과를 놓고 갖가지 억측이 난무,국민들은 공적자금은‘공돈’이란 인식과 함께 횡령 등 부정을 저지른 당사자와 정부의 책임론을 줄기차게 요구했다. 반면 재정경제부 등 관련 행정기관은 “98년 금융위기 당시 자금투입이 없었으면 국가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졌을 것”이라면서 “결코 ‘공짜로 들어간 돈’이 아니며 효과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는 논리로 국민을 설득했다. ●여성= 여성부의 출범은 지구의 반인 여성의 인권신장에일대 획을 그었다.‘여성부’라는 명칭이 상대적으로 남성들에게 불이익을 준다는 일반의 반대와 비아냥은 계속됐지만 여성부 성비가 6대 4로 여성의 비율이 높아 여성부에근무하는 남성들은 호기심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올해 여성부가 유행시킨 말은 ‘부부강간’.정상적인 결혼생활 중인 부부가 아니라 이혼수속 중이거나 가정폭력으로 파탄에 이른 부부사이의 성적 문제를 법적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었음에도 불구,“부부간에 무슨 강간이냐”는 반발로 여성부의 홈페이지에는 욕설이 난무했다.그러나 ‘부부강간죄’는 성폭력특별법 개정안에 포함,내년이면법제화될 전망이다. 행정팀 종합
  • 마산 인애원 조수옥원장 일생 日서 책으로

    일제때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사회사업에 평생을 바친 팔순 할머니의 삶이 일본인에 의해 최근 일본에서 책으로 출간돼 화제다. 화제의 책은 ‘신사참배를 거부한 기독교인,조수옥의 일본통치 저항 증언’으로 주인공은 경남 마산시 구암동 아동보호시설 인애원 조수옥(趙壽玉·87)원장. 목사이면서 작가인 와타나베 노부오(渡邊信夫·74)씨가수년에 걸친 현장답사와 증언 청취로 파란만장했던 조원장의 일생을 담아 일본 신쿄(新敎)출판사에서 출간했다.국내 번역판은 내년중 나올 예정이다. 1914년 경남 하동군 하동읍에서 태어난 조원장은 진주 성경학교를 졸업,부산 초량교회 등에서 전도사로 선교활동을 하던 중 신사참배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투옥돼 부산 유치장과 평양 형무소에서 5년간 옥고를 치르고 해방과 함께풀려났다.일제는 갖은 협박과 회유에도 조원장이 신사참배를 거부하자 결국 사형 언도까지 내렸다.조원장의 사형집행일이 45년 8월 17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이틀전 일제의항복으로 모면했다. 조원장은 이듬해인 46년 9월 마산에 정착,장군동 일원에아동보호시설인 인애원을 설립,지금까지 55년간 부모 없는 아동들을 위한 복지사업에 헌신하고 있다.인애원에 들어와 조원장의 따스한 보살핌을 받은 아동들이 무려 1,700여명이나 된다. 조원장의 삶은 지난 2년간 일본 잡지 ‘복음과 세계’에연재돼 일본 기독교인들 사이에 반향을 일으켜 이번에 책으로 발간된 것이다.와타나베씨는 조원장을 일제치하때 신사참배를 거부해 옥고를 치루고 생존하는 유일한 조선 기독교인으로 소개했다. 조원장은 “소외가 사라지고 이웃과 더불어 사는 세상을만들기 위해 남은 여생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中 한국인死刑 진상 은폐·축소 더 있다”

    정부가 19일 한국인 마약사범 신모씨의 중국내 사형파문과관련,자체 감사결과에 따라 주중 총영사 등 4명을 보직 해임했으나 책임범위 및 진상을 지나치게 축소·은폐한 사실이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 정부는 이날 주중대사관 신형근(辛亨根)총영사와 김병권(金炳權)외사협력관,선양(瀋陽)영사 사무소 장석철(張錫哲)소장 및 이희준(李喜準)외사협력관 등을 보직 해임하고 소환조치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진상조사단이 이날 현지 조사 결과 밝힌내용에 따르면 지난 98년3월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측이주중 대사관측에 신씨등 마약사범 4명에 대한 변호사 선임을 권유하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드러나는 등 우리 정부가 이번 사건에 대한 명확한 진상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정부는 중국측이 신씨를 사형집행한 지난 9월25일사형판결문만 팩스로 보내왔다고 주장했으나 중국측은 판결사실을 가족들에게 통보해 줄 것도 요청했다고 한나라당 조사단은 밝혔다. 앞서 대구지검과 경찰청 등 사법기관 역시 신씨 등에 대해중국 공안측과 정보를 교환하며 이들에 대한 강제출국을 요청해 놓고도 정작 중국 공안부가 이를 위한 추가서류 등을요구하자 회신조차 않는 등 행정태만 및 자국민 인권에 소홀한 모습을 드러냈다고 한나라당측은 주장했다.이와 관련,외교부 당국자는 “자체 감사결과 밝혀진 내용으로 한나라당에도 이를 알렸다”면서 “향후 열릴 징계위원회에서 이번에배제된 인사에 대한 징계 여부도 함께 검토할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김수정 이지운 기자 crystal@
  • 정부 ‘중국인 사형 판결’ 中에 안알려 재판통보 주체 일원화 시급

    지난 9월 한국 법원이 강도살인죄를 저지른 중국인에게 사형확정판결을 내린 뒤 한국 정부가 이 사실을 중국측에 통보해 주지 않은 사실(대한매일 11월 8일자 20판 1면)이 알려지면서 통보관련 규정 미비로 인한 한-중간의 외교적 마찰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영사 관계에 관한 빈 협약에 외국인의 ‘체포·구금’이나 ‘사망’을 통보 요건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이 건에 대한 재판 과정이나 결과를 중국측에 통보하지 않은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측은 최근 논란이 된 한국인 마약사범 신모씨(42)의 사형 집행에 앞서 1심 재판 결과와 사형집행 사실을 우리 영사사무소에 통보했다. 법원은 이에 대해 “빈 협약 관련 사항을 해당 영사관에 통보하는 것은 법무부가 해야 할 일”이라는 입장이다.법무부는 “빈 협약이 외국인 사형 판결까지 영사관에 통보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체포·구금 단계이든,사형판결이든 해당국 영사관에 관련 사실만 전달하면 될 뿐통보 방법이나 절차에 대한 규정이 모호하다”고 밝혀 혼선을 빚고 있다. 이는 우리 정부가 중국 당국의 신씨에 대한 사법처리 과정에서 중국 정부의 통보가 전혀 없었던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던것과는 대조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을 계기로 통보 주체와 내용 등에 대한 세부적인 규정 마련과 함께 관련 부처간의 협의체계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우호국과는 사법 처리 과정에 대한 정보교류 관행이 어느 정도 정착돼 있지만 수교 역사가 10여년에 불과한 중국과는 아직 교류가 없다”면서 “서로간의 신뢰를 쌓을수 있도록 사법공조체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공직 e메일/ 외교관에 거는 기대와 현실

    중국에서 발생한 우리 국민의 사형집행 사건으로 우리 외교 및 외교부 전체에 신랄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지난 20년간 외교부에 몸 담아온 사람으로서 자괴감과 책임감을 통감한다. 그러나 그동안 영사업무를 소명으로 알고 일한,전·현직 외교관들을 모두 무능하고 불성실한 것으로 매도하는 것은 온당치않다.나는 외교관으로서 첫 해외근무를 도쿄 영사로 시작했다. 이어 파키스탄에서 2년,세번째 근무지인 미 워싱턴에서도 1년간 영사업무를 맡았다.파키스탄에서는 혼자 영사업무는 물론 경제·통상·회계업무까지 처리해야 했다.2년 동안 우리 건설업체의 노무·안전관리부터 여권·호적·공증업무,외국인에 대한 비자발급까지 1인3역을 맡았다. 이번에 사고가 터진 선양(瀋陽)영사사무소 등 우리 해외공관의 영사업무는 폭발상태다.우리 해외공관의 규모는 일부 주요국가에 위치한 공관을 제외하고는 영세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있다.교포수가 10만명에 이르는 워싱턴 주미대사관도 총영사를포함,영사가 3명에 불과하다.다른 나라에 비해 해외이민의 역사가 짧은 우리 교민사회는 본국지향적인 성향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때문에 현지공관에 대해 현실이상의 기대를 갖고 있기도하다.해외로 관광온 국민들도 마찬가지다. 지난 10년 동안 외교의 지평은 엄청나게 넓어졌지만 외교부의전체 인력은 91년 1,730명에서 현재 1,524명으로 190여명이나줄었다. ‘어디서 해결책을 찾아야 할지’ 고민해 본다.우리 외교관들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복무의식을 다잡는 것도 1차적인 과제이겠지만 제도·인력 등 인프라 보강의 시급성을 간과해서는 안된다.해외공관에 대해 여행사와 같은 역할을 기대하는 국민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어제 저녁 식탁에서 중학생인 아들이 “아빠도 영사했는데 나쁜 거야”라고 물었다.“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행동을 했다”고 대답했지만 가족들마저 ‘외교관은 무능하고 엉망이라고생각하나’ 하는 두려움을 느꼈다. 우리 외교는 거듭나야 하다.그러나 자칫 숲을 보지 못한 채 나무만 베는 잘못을 범할까 우려된다. 김창범 외교부 안보정책과장
  • 국회 운영·통외통위 파행

    국회는 7일 운영 정무 재경 통외통위와 예결특위 등 12개상임위를 열어 2002년도 예산안 심의를 계속했으나 운영위와 통외통위 등에서 여야간의 마찰과 답변부실 등의 이유로 정회소동이 빚어졌다. 국회 운영위는 한나라당 정병국(鄭柄國)의원이 여권의 내분사태와 관련,청와대 이상주(李相周)비서실장을 추궁하자“예산안과 관련된 질문을 하라”고 말리던 이상수(李相洙)운영위원장과 고성을 주고받으며 말싸움을 벌이다 산회됐다. 통외통위에서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한승수(韓昇洙)외교부장관의 답변이 불성실하다면서 답변 도중 회의 중단을 요구했다. 외교부는 통외통위에 제출한 경위보고서를 통해 중국이마약사범으로 사형집행한 신모씨(41) 사건의 재판일정을지난 99년 1월 통보했으나 주중대사관에서는 재판을 참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예결위에서는 한나라당 심재철(沈在哲)의원이 “이한동(李漢東)총리가 지난 74년 부인명의로 구입한 부동산이 최근 한탄강댐 건설에 따른 수몰지역 토지수용으로 16억원의이익을 얻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총리실은 “한탄강은 금년 5월 댐후보지로 지정됐으며 수몰 대상지역을 알 수 없었던 74년도 구입가격과 현시세를 비교해 투기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임인배(林仁培)의원은 예결위에서 “지난해 재경부,외교부,국정홍보처,공정위 등 4개 부처가 111억원을경제홍보비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지운기자 jj@
  • 韓·中 또다른 외교마찰 우려

    중국 당국이 한국인 마약사범을 사형집행해 외교 갈등이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인이 최근 대법원에서 사형확정판결을 받았는데도 우리 정부가 주한 중국 공관에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또다른 외교 마찰로 비화될 공산이커지고 있다. 대법원 2부는 지난 9월 14일 강도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중국인 왕리웨이(25)의 상고를 기각,사형을 선고한 원심을확정했다. 99년 산업연수생으로 국내에 입국한 왕리웨이는 지난해 4월 경기도 안산에서 귀가 중이던 남모씨(24·여)를 성추행한 뒤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하는 등 2건의 강도살인과 8건의 강도살인 미수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같은해 7월 기소돼 1심과 항소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영사 관계에 관한 국제협약인 빈협약은 외국인이 자국에서 범죄를 저질러 체포됐을 때에는 재판진행 상황 등을 해당국에 지체없이 통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법무부와 대법원 관계자들은 “국내에서 진행되는외국인 재판 상황을 해당국에 통보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규정이 없다”며 왕리웨이에 대한 사형 판결을 외교통상부나 중국 당국에 통보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지난 96년 6월 페스카마호 선상반란 사건과 관련,한국인 선원 7명 등 11명을 살해한 중국계 조선족 6명이 사형 확정 판결을 받아 수형 생활을 하고 있다. 박홍환 조태성기자 stinger@
  • “대북 식량지원·이산상봉 연계”

    홍순영(洪淳瑛)통일부장관은 6일 “제5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북한측이 양곡지원을 요청한 것은 사실”이라며 “대북 식량지원과 이산가족 상봉문제는 사실상 연계돼 있다”고 말했다. 홍 장관은 이날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답변에서 이같이 말하고 제4차 남북이산가족 상봉 무산과 관련,“오는 9일부터 열리는 제6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이 문제를)단호히추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6차회담에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의면담을 희망한다”면서 “김 위원장과 할 얘기를 마음 속으로 정리해 놓고 있다”고 말해 김 위원장의 답방문제를논의할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 김원길(金元吉)보건복지부장관은 보건복지위에서 “산후조리원을 조산원 수준으로 관리하기 위해 곧 의료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조순형(趙舜衡)의원은 최경원(崔慶元)법무장관이이날 법사위에서 한국인 신모씨에 대한 중국의 사형집행과관련, “확실하지는 않지만 지난 98년 국내 마약 관련부처협의에서 신씨 등의 사건에 대해 논의가 있었던 것 같다”고 답한 데 대해 “외교부는 물론 법무부 등 사법당국도이번 사건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해사형에까지 이르게 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회는 6일 운영·법사·국방·통외통위 등 11개 상임위를 개최,112조5,800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놓고소관부처별 심의를 계속했다. 이지운기자 jj@
  • 국회 통외통위 이모저모/ 野 ‘한국인 처형’ 책임 추궁

    6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에서는 제6차 남북장관급회담과남북관계법 개정을 둘러싸고 홍순영(洪淳瑛) 통일부장관이 야당의원들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또 지난 9월까지 전직주중 대사를 지낸 홍 장관은 중국의 한국인 처형집행에 대한 책임도 추궁당했다. 회의 시작과 함께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김용갑(金容甲) 의원 등은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갑자기 취소하고 회담 장소까지 마음대로 변경하고 있는데도 정부는일방적으로 끌려가고 있다”면서 “북한의 목적이 무엇인지는 파악하고 있느냐”고 따져물었다.홍 장관은 이에 “정확한 목적은 모르겠지만 남북대화의 계속성을 유지하기위해 회담을 한다”고 대답,비난을 자초하기도 했다.이어같은 당 김종하(金鍾河) 의원은 한국인에 대한 중국의 사형집행 사건을 거론했다.김 의원은 “헤이룽장(黑龍江)성신문에 사형과 관련한 보도가 있었는데도 현지 신문을 보지 못했나.사형확정 사실을 몰랐다면 무능에 대한 책임이있고,알았다면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김덕룡(金德龍)의원도 “김영삼 정권때 김덕(金悳) 당시 통일원장관이 안기부의 지방선거 연기 여론조사 문건이 뒤늦게 유출되면서 전직 안기부장으로서 책임을 지고 장관직에서 사퇴한 적이 있는데 홍 장관은 책임이 없느냐”고 질타했다. 여당의원들이 “홍 장관이 외교부 장관도 아닌데,통일부에 대한 질의나 하라”고 말렸으나 야당 의원들은 “당시주중대사였으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반박했다.홍 장관은 “영사사무소의 문서처리과정에서 지휘책임을 발휘하지 못한 데 대해 반성하고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사과했다. 남북협력기금법과 남북교류협력법을 둘러싸고도 여야 의원들이 맞붙었다.민주당 장성민(張誠珉)·김성호(金成鎬)의원 등은 “남북협력기금에 대해 국회 통제를 강화할 경우 남북협력 및 교류사업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반대했다. 반면 야당의원들은 “내년 양대선거를 앞두고 김정일 답방을 성사시키기 위한 대북 퍼주기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논리를 폈다. 이지운기자 jj@
  • [한국 외교 이대론 안된다] (1)조직·인력관리의 낙후성

    ‘4강을 넘어….’21세기 한국외교의 지향점이다.그러나 실상은 이와 정반대로 전개되고 있다.지난 2월 한·러간 탄도탄요격미사일(ABM) 조항 파문 및 항공2등급 지정,남쿠릴수역 꽁치조업 문제에 이은 한국인 마약범 신모씨의 사형집행사건은 한국 외교가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하고 있음을 방증한다는 지적이다.‘바뀌어야 한다’는 거듭된 촉구에도불구하고 갈 데까지 간 우리 외교의 ‘고삐 풀린’ 현 주소를 짚어보며,대안을 찾아본다. ■선진국 근무 “YES” 후진국 “NO”. ‘수십만명의 대군이 동원되는 전쟁도 막을 수 있는 위력을 지녔다’는 우리의 외교관들이 혹독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최근 국가를 대표해 각종 특권과 면제 혜택이 주어지는 외교관직을 스스로 던져버리는 젊은 외교관들마저 늘고 있다.지난 1년반 사이 19명이나 외교부를 떠났다.외교부내 인맥·학맥 위주의 인사관행과 능력을 무시한 나눠먹기식 배치,효율적인 업무 배분이 이뤄지지 않는 경직된 조직구조 등 전근대적 인사·조직관리 시스템이 이같은 사태를불렀다는 지적이다. [전근대적 인사정책] 대표적인 사례는 ‘내사람 챙기기’. 초임 시절 누구와 함께 일하느냐가 향후의 출세가도를 결정짓는다는 뜻이다.‘마피아’,‘왕자클럽’,‘○○스쿨’ 등집단주의를 뜻하는 은어가 공공연히 나돌 정도다. 한 외교관은 “최근 L장관이 부임했을 당시 이 장관의 인도 공관 근무 시절 함께 일한 인사들을 줄줄이 요직에 등용했던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외교관은 “‘○○스쿨’ 등의 말들은 특정 국가에서 연수하거나 공관에서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본부로 돌아온 뒤 전문성을 발휘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면서도그러나 “특정국가의 장학생을 선발하는 기준의 공정성과관련,문제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사명감 부족] ‘양지’만 쫓는 외무공무원들의 의식도 심각한 문제다.“불어를 잘해도 잘 한다고 드러내놓고 얘기하지 않는다.” 불어권인 아프리카로 처음 배치될 경우 “영원히 아프리카 지역을 벗어나지 못하는 사태를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한 외교관은 털어 놓았다. 소명의식 부족만을 탓할 문제도 아니다.후진국 근무,영사업무 등 기피업무 분야에 근무하는 사람들에게 인센티브 등정당한 보상을 해주지 않을 경우 누가 사명감을 갖고 일을하고, 해당 분야 전문가가 되겠느냐는 지적이다. [때우기식 순환근무] 더 큰 문제는 외교정책을 책임지는 국·실장 등 고위직 인사의 ‘때우기식 순환업무’ 풍토다.한정된 자리를 놓고 같은 고시 기수끼리 돌아가며 자리를 차지,소위 물먹는 사람이 없게 한다는 것이 일종의 불문율처럼 돼있다.때문에 국장급이 1년이상 자리를 지켜도 장기근무자로 꼽힌다.C실장의 경우 지난해 2월 부임,1년8개월 근무했는데 외교부 현직 국·실장 가운데 최장수 국장 가운데한사람이다. 중하위직도 마찬가지.해외근무의 경우 3년을 원칙으로,본부근무는 1년에서 1년반마다 순환한다.‘양지’와 ‘음지’를 돌리는 인사정책.당연히 전문성을 키울 겨를이 없다. 외교부는 이같은 인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부터 직위공모제를 채택,전문성 위주의 인사정책을 펴고 있으나 “또다른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초래될 뿐”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이와 관련,한 외교관은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심각해질 것”이라며 “이미 ‘한번 양지가 영원한 양지다”며 치열한 인사청탁,줄서기 등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취약한 조직구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외교부 조직 전반의취약성이 이같은 현상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새정부 출범이후 전방위 외교를 표방,외교업무가 확대됐음에도 인원은 198명이나 줄었다.비슷하게 정부조직 축소정책을 편 일본의 경우 외무성은 예외로 오히려 조직과 인력이 늘어났다.정무·경제 등을 총괄하는 차관·차관보의 경우 우리는 2명으로 미국(5명),일본·중국·러시아(각 6명)등과 대비된다.공관 수도 지난 2년 사이 24개나 줄었다.총 주재원이 5인 이하의 공관도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61개나 된다. 외교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삼풍사건이 터진 뒤 곧바로성수대교가 무너졌다”고 지적하면서 “신씨 처형사건과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이고 조직적인 원인점검 및대수술이 필요하다”고 자인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3류외교’특감 검토. 감사원은 5일 신모씨 처형사건 처리과정에서의 잘못과 관련,외교통상부로부터 자체 감사자료를 넘겨받아 검토작업에들어갔다. 특별감사 등의 조치는 자료검토를 끝낸 뒤 결정하기로 했다.감사원은 또 재외공관에 대한 감사 강화와 함께 영사업무 분야에 대해서도 철저한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감사원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외교부의 자체감사 결과를 넘겨받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고 “외교부가 자체감사 결과를 놓고 논의 중에 있으므로 곧바로 특별감사에착수할 입장은 아니지만 내용이 미흡하면 특감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대통령이 외교부의 잘못된 보고를 믿고 중국에 유감을 표명하는 등 이번 사건이 드러낸 외교 분야의 총제적 문제점들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데 인식을같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고위 관계자도 “앞으로 외교부에 대한 일반감사는물론 재외공관에 대한 점검에서도 교민들의 안전문제와 직접 관련이 있는 영사 업무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겠다”고밝혔다.이 관계자는 “올 상반기부터 감사일정 등을 미리알려주던 기존의 감사 관행을 바꿔,일체의 일정과 대상 공관에 대한 감사를 비공개로 점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사전 자료수집을 강화해 현장확인 감사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외교부는 이번 사건경위를 조사한 감사관이 지난 3일중국에서 귀국, 1차 조사결과를 보고함에 따라 이를 검토중이며 조만간 징계와 인사조치 등의 문책 대상자를 확정할방침이다. 정기홍기자 hong@
  • 中, 사형 한국인 유골 송환키로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베이징(北京) 주재 한국대사관은마약범죄 혐의로 중국에서 사형당한 신(申)모씨(41)의 유골을 8일 한국에 보낼 것으로 5일 알려졌다.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지난 1일 주중 한국대사관이 신씨의 유골을 인도받았다며,신씨의 유골은 이번주 목요일인 8일 외교부의 파우치편으로 한국에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씨의 유골이 도착한 뒤 가족들이 원한다면 실제신씨의 유골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DNA) 검사를 실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베이징의 소식통은 “신씨 유골에 대한 DNA 검사는 9월25일 신씨의 사형집행 때 참관하지 않은데다,집행 후 1개월여가 지난 1일신씨의 유골을 전달받아 실제 신씨의 유골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의 또다른 소식통은 “아직까지 DNA 검사 실시를검토한 적이 없다”며 “그러나 가족들이 원한다면 DNA 검사를 실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khkim@
  • 차이나 드림을 꿈꾸는 사람들/ (상)상사원·유학생

    ***中활약 한국 경제전사 3만명. 중국이 한국인 마약사범 신(申)모씨를 사형집행한 사건으로 한국외교가 국제적 망신을 당하면서 중국내 한국 교민들의 존재가 주요 이슈로 등장했다.‘차이나드림’을 꿈꾸는20여만명의 중국내 한국 교민들의 삶을 3회에 걸쳐 조명한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처음 굴착기를 팔기 시작했을 때너무 막막했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마침 지나가는 대형 트럭을 보고 무작정 택시를 타고 쫓았습니다.트럭이 굴착기가있는 공사현장으로 갈 것이라고 생각한 때문이죠. 현장 감독에게 굴착기 목록을 보여주며 판매한 게 중국 판촉활동의시발점이었습니다.” 박종채(朴鍾埰)대우중공업 톈진(天津) 지점장이 1996년 산시(山西)성 타이위안(太原)에서 굴착기를 처음 판 회고담이다.박 지점장이 뛰던 당시의 굴착기 판매량은 연 120대에불과했으나 지금은 1,400여대를 기록,중국 시장의 20% 이상을 점유하며 업계 1위로 떠올랐다. 대우 굴착기뿐만 아니다.유통과정의 직판체제로 중국 에어컨 시장을 선점한 LG에어컨,고가 마케팅 전략을 통해중국젊은이들이 가장 갖고 싶어하는 삼성 애니콜 핸드폰,중국의케이크 ·파이류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오리온 초코파이,대륙 구석구석을 달리는 금호타이어 등이 중국을 누비는 대표적인 한국 브랜드들이다. 중국에 진출한 투자업체 및 상사 직원수는 현재 8,000여개,3만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이들은 지난해 우리 상품 186억달러를 팔아 한국 무역흑자의 30%(60억달러선) 가까이를책임지며 차이나드림을 이룬 ‘경제전사’들이다. 베이징시 서북부 하이뎬취(海淀區)의 우다오커우(五道口). 상사원들과는 달리 무형의 국가경쟁력을 키우며 ‘차이나드림’을 꿈꾸는 사람들인 한국 유학생들의 ‘사랑방’이다. 남북으로 500m 가량 뻗은 왕짱루의 주변에는 편의점·비디오방·미용실 등 100여개의 한국 점포가 들어서 상권이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베이징 언어문화대 이영미(李永美·21)씨는 “우다오커우는 유학생들의 장터이자 정보교환을 위한장소”라며 “특히 공부할 때 정신집중이 되지 않다가도,이곳의 한글 간판을 보면 고향과 부모님 생각이 떠올라열심히 공부해야지 하고 마음을 다잡는다”고 말한다. 한국 유학생회의 추산에 따르면 중국 전역의 한국인 유학생은 1만3,000여명.베이징에 가장 많은 6,000여명,지린(吉林)성의 옌볜(延邊)·톈진(天津) 등지에 널리 퍼져 있다.이중 어학연수를 하는 베이징 언어문화대학이 1,000명 선으로가장 많고 베이징대에 500명,중의학대학 300명 등의 순이다. 전공은 어학 연수가 50%선으로 가장 많고 중문학 ·경제학등이다. 그러나 부정적인 측면도 만만찮다.도피성 유학을 온 부유한 가정출신 유학생들의 방탕하고 무절제한 생활 때문이다. 베이징대 이용욱(李容旭)씨는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술마시고 노는 데 정신이 팔려 있는 유학생들이 절반쯤 될 것”이라며 “특히 밤 늦도록 삼삼오오 어울려 나이트클럽에서 밤을 새우는 것은 물론 호화 아파트에 동거하는 학생들도 흔히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khkim@
  • 한나라 “외교등 내각 총사퇴”

    한나라당은 4일 한국인 신모씨의 중국내 사형집행 사건과최근 경제난 등 총체적인 국정 공백 상태의 책임을 물어외교통상부 장관을 비롯한 내각이 총사퇴하고,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재오(李在五) 원내총무는 “현 정부가 총체적 외교 부재현상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책임자를 엄중 문책하고,외교부 장관과 당시 주중대사에게도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한다”고 주장했다. 박찬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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