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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법살인의 공범” 비난 자초

    “사법살인의 공범” 비난 자초

    <인혁당계 21명을 포함한 ‘민청학련’ 사건관련 피고인 38명 가운데 36명이 유죄로 최종 확정됐다.…여정남, 서도원, 도예종, 하재완, 이수병, 김용원, 우홍선, 송상진 등 8명은 원심형량대로 사형이, 이철, 유인태 등 9명에게는 무기징역이 각각 선고됐다.>(서울신문 1975년 4월8일자 1면) <대법원에서 상고를 기각함으로써 형이 확정된 인혁당계 8명에 대한 사형이 9일 상오 서울구치소에서 교수형으로 집행되었다.…8명의 사형수들은…저마다 짧은 유언을 남긴 채 형장으로 향했다. 이날 도예종은 “조국의 공산주의 통일을 기원한다.”고 했으며 우홍선은 “무덤에 붉은 ‘카네이션’을 심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서울신문 1975년 4월10일자 7면) 이른바 ‘인혁당 재건위’ 사건 재심에서 여정남씨 등 관련자들에 대해 무죄가 선고됐다.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돼 18시간 만에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지 32년 만의 명예회복이었다. 지난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문용선)가 여씨 등에 대해 무죄를 선고하자, 서울신문 등 국내 각 신문과 방송은 주요뉴스로 비중있게 ‘사법정의’ ‘사필귀정’이라고 보도했다.32년전의 판결과 신속한 사형집행을 ‘사법살인’이라고 규정했다. 하지만 여씨 등이 조작된 혐의로 구속돼 억울하게 교수형을 당할 때까지 1년여동안 우리 언론은 철저하게 ‘당국의 입’ 역할에만 충실했다. 당시의 언론에 대해 ‘사법살인의 공범’이라는 비난이 쏟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수사중인 관련자들을 ‘공산분자´로 예단 시계를 30여년 전으로 되돌려 보자.1974년 4월25일 신직수 중앙정보부장은 이른바 ‘민청학련’ 사건 수사상황을 발표한다. “민청학련 소속 대학생들이 일본공산당원들과 과거 공산계 불순단체인 ‘인혁당’ 조직과 국내 좌파 혁신계와 함께 폭력으로 정부를 타도하고, 공산주의 정권수립을 논의했다.” 언론은 이 같은 중정 발표를 기정사실화해 보도했다. KBS,MBC,TBC(현 KBS) 등 방송들은 신 부장의 발표 내용을 그대로 내보냈고, 신문들은 “폭력 공산혁명 획책”(서울),“폭력데모로 노농정권수립기도”(동아, 한국),“폭력혁명으로 노농정권 획책”(경향),“민청학련 노농정권 수립기도”(조선) 등 자극적인 제목으로 수사 중인 민청학련, 인혁당 관련자들을 ‘공산분자’로 예단했다. 당시 8면에 불과했던 신문지면 가운데 3∼4면을 할애해 대부분의 신문들은 중정 발표내용을 그대로 싣는 한편 주요 피의자들의 사진은 물론 번지수까지 자세하게 주소와 인적사항도 기재했다. 서울신문 등은 사회면에서 “주모자들, 철저한 공산분자” “북괴, 데모학생 적화에 이용” 등 확인되지 않은 내용까지 제목으로 뽑았다. 언론들은 이후에도 “주모자 접선에 가명, 암호…간첩 수법” 등으로 관련자들의 대북 관련성을 강조하는 기사와 대북 경각심을 촉구하는 사설을 잇달아 게재했다. ●이례적 사형집행에 모든 언론 침묵 한동안 잠잠하던 민청학련, 인혁당 관련뉴스는 8개월여 만에 다시 등장한다. 정부는 1975년 ‘2·15조치’를 통해 김지하씨 등 사건관련자 일부를 석방했는데 김씨가 인혁당 사건관련자들의 고문사실을 폭로한 것. 당시 정부와 불편한 관계에 있던 동아일보에 관련 기사가 게재됐지만 고문의혹은 정부의 경고에 파묻혔다. 박정희 대통령은 2월21일 법무부 순시에서 “일부 인사의 국민선동을 주시하고 있으며 자숙하지 않으면 헌법상 권한을 발동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 달 24일 황산덕 법무장관은 “인혁당은 반공법에 규정된 반국가단체로 ‘조작·민주인사’ 운운할 경우 반공법으로 엄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연히 신문들은 이 같은 내용을 1면 톱기사로 보도했다. 그로부터 한달 보름여만인 4월8일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대법원 확정판결이 내려졌고,18시간만인 9일 새벽 4시쯤 인혁당재건위 관련자 8명에 대한 사형이 전격 집행됐다. 이례적으로 신속한 사형집행에 대해 어느 언론도 문제제기를 한 곳은 없었다. 일부 언론이 “전격적인 사형에 크게 유감스럽다.”는 미 국무성대변인의 성명을 1단으로 보도했을 뿐이다. ●“유신체제선 어쩔 수 없었다.” 변명 안통해 30여년 만에 가장의 명예를 되찾은 유가족들에게 이 같은 언론보도는 어떤 ‘응어리’를 남겼을까. 고 하재완씨의 부인인 이영교씨는 재심에서 무죄가 확정되자 오열하면서 당시 조작의혹 등에 대한 보도에 인색했던 언론을 질타했다. 이씨는 “손톱만큼이라도 기사를 내달라고 했지만 모두들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인혁당 사건 진상규명 운동을 벌여온 문정현 신부도 “언론은 그동안 철저하게 우리를 외면했다.”면서 “그럼에도 (무죄로 판명난)지금와서 한마디 반성도 없다.”고 꼬집었다. 언론시민단체나 언론학자들 역시 “과거의 ‘사실보도’가 유신체제하에서 어쩔 수 없었다.”는 언론의 변명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언론이 과거 권력의 나팔수 역할을 했던 것이 하나둘 밝혀지고 있지만 어느 곳도 반성하지 않고 있다.32년전 인혁당 사건의 교훈은 또 과거 속으로 묻혀지는 것이 아닌지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소년범 사형제부터 폐지를”

    소년범(소년법상 12∼20세) 범죄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소년범들에 대한 사형제와 6개월 이하의 단기 자유형, 벌금형 등은 폐지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을 받고 있다. 25일 인하대 법학과 원혜욱(45) 교수가 쓴 ‘소년형벌제도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따르면 소년범에 대한 교정·교화를 위해서는 현행 형법상 소년범들에게 적용하는 사형제를 폐지하고,6개월 미만의 단기자유형 제도와 벌금형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논문은 최근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발간한 ‘형사정책연구’에 실렸다. 현행 소년법에 따르면 12∼13세가 범죄를 저지르면 보호처분만 내려져 소년원에 수감되고,14세 이상은 징역형이 가능한 형벌과 보호처분 중 하나가 적용된다. 또 특별규칙으로 18세 미만은 사형과 무기형에 해당하는 형벌이 내려졌을 때 15년 유기징역으로 대체하도록 돼 있다. 다시 말해 18∼19세 소년범에겐 사형집행이 가능하다.1995년 19세 소년범에 대해 사형집행이 이뤄진 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의 행위에 대해 완전히 책임질 수 있을 정도로 성숙하지 못한 소년범들에게 사형을 적용하면 환경을 제공한 사회적 책임은 묻지 않고 소년범에게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꼴”이라면서 “성인에 대한 사형폐지 논의와는 별도로 우선 폐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소년범에 대한 징역형 최저 기준이 없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행법에는 1개월 징역형도 가능하다. 그는 “독일의 경우 소년범에게 6개월 미만 형벌은 교육 효과가 없는 구금이라고 보고 징역형 최저 기준을 6개월로 정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6개월 미만의 단기 자유형은 폐지하거나 보호처분을 대안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소년범의 50% 이상이 학생 신분으로 벌금형은 곧 노역장 유치를 의미하는 만큼 벌금형도 폐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검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검찰ㆍ경찰 조사를 받은 소년범은 9만 2638명으로 전년도 8만 614명보다 1만명 이상 늘었다.이 중 66.3%인 5만 7026명은 기소유예 처분을 받는 등 불기소됐으나 3875명은 재판에 회부됐고,9412명은 벌금형에 처해졌다.1만 8157명은 가정법원 소년부로 송치됐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이재오 “관련자 국민에 사죄해야” 박근혜 “…”

    인혁당 사건에 대한 법원의 무죄판결 파장이 예사롭지 않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가까운 이재오 최고위원은 24일 “사형집행에 이르기까지 관련된 사람들은 역사와 국민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양 진영이 후보검증론을 두고 신경이 날카로운 마당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됐다.이 최고위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어차피 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고 그것이 정의로운 판결이라고 한다면 당시 사형집행에 이르기까지 관련된 사람들은 역사와 국민앞에 한번쯤은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측은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열린우리당에서도 한나라당의 반성을 거듭 촉구했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박정희 독재정권의 사법살인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한나라당은 자신들의 전신이었던 정권이 저질렀던 인권유린과 간첩조작 사건들에 대해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전날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이 “이제라도 진실이 밝혀져 다행스럽고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해드린다.”고 밝혔던 점을 감안하면, 원론적인 입장표명임에도 불구하고 듣기에 따라서는 한나라당 내분을 부추기는 발언으로도 해석됐다.전광삼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인혁당 재건위 무죄판결] 인혁당 재건위 사건 일지

    [인혁당 재건위 무죄판결] 인혁당 재건위 사건 일지

    ▲1963.6.3 ‘굴욕적 한·일회담’ 비판시위 확산으로 비상계엄령 선포 ▲1964.8.14 중앙정보부 제1차 인민혁명당 사건 발표 ▲1965.1.20 1심 판결,2명만 2∼3년 징역형, 나머진 무죄 ▲1965.6.29 2심 판결,6명 징역 1년, 나머진 징역 1년, 집행유예 3년 ▲1965.9.21 대법원 항소심 판결 그대로 인정 ▲1972.10.17 유신 선포 ▲1974.4.3 박정희 대통령 특별담화 “민청학련 단체, 불순세력 배후조종으로 인민혁명 수행하려 하고 있다” ▲1974.4 긴급조치 4호 발표, 민청학련 범죄단체로 규정, 중앙정보부, 민청학련 배후로 제2차 인혁당(인혁당 재건위)지목 ▲1975.4.8 대법원 인혁당재건위 판결,8명 사형 선고 ▲1975.4.9 사형선고 18시간만에 사형집행 ▲2002.9.12 의문사진상규명위 “인혁당 사건은 중앙정보부 조작사건” ▲2002.12.10 인혁당사건 재심 청구 ▲2005.12.7 국정원 진실위 사건조사 결과 발표,“독재권력 연장 위해 고문으로 민주인사를 탄압한 공안사건” ▲2005.12.27 법원, 인혁당 재심 결정 ▲2006.3.20 재심 첫 공판 ▲2006.11.2 유족 국가 상대 340억원 소송 ▲2007.1.23 서울중앙지법 무죄 선고
  • ‘후세인 측근 교수형’ 비난 확산

    지난 15일 새벽 집행된 바르잔 이브라힘 알 티크리티 전 이라크 정보국장과 아와드 알 반다르 전 혁명재판소장의 교수형은 이라크 전범 처형 논란을 넘어선 ‘엽기적’ 사건으로 비화됐다. 바르잔 이브라힘의 목이 처형과정에서 몸과 분리됐기 때문이다. 수니파 주민들은 물론, 시아파 주민들까지 경악하고 있고, 유엔과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 비난도 잇따르고 있다. 미셸 몽타스 유엔 대변인은 15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자신과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의 사형집행 중단 요청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처형된 것에 유감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루이즈 아버 유엔 인권고등판무관도 “이들의 처형이 이라크에서 정의의 실현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비난했다. 이라크 정부도 “사고였다.”면서 방어에 급급하고 있다. 형집행 과정에 언론사 카메라를 참석시킨 사실도 시신을 의도적으로 훼손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공개했다. 알리 알 다바흐 이라크 정부 대변인은 “국제 규정에 부합되게 사형대를 설치했다.”면서 “매우 드물게 일어난 일”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AP등 외신들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과학적·효과적으로 사형수의 목숨을 앗기 위해 고안된 교수형’의 결말은 목이 부러지거나, 질식사, 또 목이 몸과 분리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후세인 측근 2명 사형 집행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과 함께 사형이 확정됐던 바르잔 이브라힘 알 티크리티 전 이라크 정보국장과 아와드 알 반다르 전 혁명재판소장이 15일 새벽(현지시간) 교수형에 처해졌다. 후세인 최측근에 대한 사형 강행으로 수니파 등 반정부 세력의 폭력 소요 등이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라크 정부 대변인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교수형이 집행되는 도중에 알 티크리티 전 정보국장의 목이 몸에서 분리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교수형 집행도중 목이 분리되는 현상은 드물긴 해도 없는 것은 아니다.”며 고의성을 부인했다. 이들의 사형집행을 둘러싸고 국제적 비난도 거세질 전망이다. 유럽연합(EU) 등 국제여론도 ‘시아파의 보복 처형’이라며 사형 집행을 반대해 왔다.르잔 이브라힘 알 티크리티는 후세인의 이복동생으로 후세인 집권시 비밀 경찰 ‘무카바라트’를 이끌다 2003년 4월16일 체포됐다. 두자일 마을 사건이 일어났던 1982년 정보 당국 총책으로 대량학살과 고문을 명령하고, 인권유린을 자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헌법재판소장을 지낸 아와드 알 반다르는 140여명의 시아파 주민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혐의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HRW “한국 국보법 폐지”

    세계적 인권 감시단체인 휴먼 라이츠 워치(HRW)가 11일 연례보고서를 통해 한국에 국가보안법 폐지와 개정을 제기했다.HRW 한국지부는 2004년에도 국가보안법의 폐지를 촉구했었다.HRW는 이밖에 양심적 병역거부자 수감, 사형제 존속, 외국인 노동자와 난민·망명자에 대한 열악한 처우 문제를 제기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국가보안법이 북한에 대한 찬양·지원을 금지한 조항을 애매하게 표현, 과거 정부에서 반대자들을 체포하는 데 사용됐다.”면서 “특별히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HRW는 “1997년 12월 한국이 사형집행의 비공식 유예를 선언했으나 폐지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후세인 이후 이라크 어디로] ‘벼랑끝’ 말리키 정권 기사회생할까

    [후세인 이후 이라크 어디로] ‘벼랑끝’ 말리키 정권 기사회생할까

    벼랑 끝의 말리키 정권이 기사회생의 문고리를 잡을 수 있을까. 이라크 내전상황이 장기화하면서 누리 알 말리키 총리 정권의 유지 여부가 관심사다. 미국이 수렁 탈출을 위해 ‘말을 갈아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후세인 처형 전까지는 더더욱 그랬다. 미국의 지원 아래 시아파ㆍ수니파·쿠르드족의 연정형태로 정권을 잡았던 말리키를 밀어내고 새 판을 짤 것이란 평가였다. 이라크 사태의 책임을 전가하는 측면도 있었다. 말리키 총리는 3일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분위기를 파악한 듯 “임기 만료 전 사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언제 그만둘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미군 주도 군사대응이 너무 느리다고 비판했다. 말리키가 오히려 후세인 처형을 밀어붙이는 강단을 보이고 시아파의 단결을 다지는 발판을 마련하면서 불명예 퇴진의 위기를 모면했다는 분석도 있다. 학살과 탄압의 공동 피해자이자, 지금은 주요 연정 파트너인 쿠르드족의 환영도 얻어냈다. 일단 분위기 전환에는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라크 TV들이 지난달 30일 후세인의 목에 밧줄을 거는 모습을 보여 주거나, 정장 차림으로 사형집행 명령서에 붉은 글씨로 서명하는 말리키 모습을 방영한 것도 과단성있는 지도자란 인상을 심어 주기 위해서란 분석이 있다. 그는 구심점이 사라진 수니파에 대해서는 회유의 손을 내밀고 있다. 최근 잇달아 “무고한 이들의 피를 묻히지 않은 옛 정권의 추종자들이 입장을 바꾸고 이라크 재건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16일 열린 ‘국가통합회의’에서 후세인 정권의 군인들은 새 보안군에 참여해 달라고 호소하며 연금제공 등의 ‘당근’도 제시했다. 후세인 처형에 따른 혼란과 폭력사태를 진정시키고 후세인의 바트당 지지자 일부라도 끌어들일 수 있다면 미국도 그에게 등을 돌리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후세인 아래서 권력을 쥐었다가 추락한 수니파들의 분노와 반격을 무마시키면서 연립정권을 유지시켜 나갈지가 그의 과제이자, 이라크 미래를 결정할 변수다. 말리키를 둘러싼 미국과 이라크내 정파간의 거래가 후세인 사후 물밑에서 더욱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한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후세인 최측근2명 오늘 사형집행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과 함께 사형 선고가 확정된 최측근 2명에 대한 교수형이 4일(이하 현지시간) 집행된다고 AP,AFP통신이 3일 보도했다. 알아라비야 위성방송 등 현지 언론들도 사형 집행이 4일 중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추가로 처형되는 인사는 후세인 전 대통령의 이복동생인 바르잔 이브라힘 알 티크리티 전 정보국장과 아와드 하메드 알 반데르 전 혁명재판소장 등 2명이다. 이들은 후세인과 함께 1982년 두자일 마을 주민 148명에 대한 학살을 주도한 혐의로 지난달 26일 사형이 확정됐다. 이라크 정부는 당초 지난달 31일로 예정됐던 이들에 대한 형 집행을 이슬람 최대 명절인 희생제가 끝나는 3일 이후로 미뤘다. 후세인 전 대통령을 희생제 기간 동안 처형, 불법 논란이 일고 아랍 전체를 자극한 점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라크 정부 관계자는 “형 집행을 승인하는 서명이 이뤄졌으며 정확한 장소와 시간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후세인 처형이 수니파 모욕 등 이라크 종파의 분노를 야기하면서 이라크 정부가 위기를 맞는 등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집행되는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한편 CNN은 이날 이라크 정부가 후세인의 처형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인터넷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호송관 1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총리 보좌관인 사디크 알 리카비는 “동영상을 촬영하고 유포한 것으로 의심되는 호송관 1명이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9년만의 사형 집행?… 논란 확산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사형집행을 계기로 국내에서도 사형제도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2003∼2004년 부녀자들과 노인, 장애인 등 20명을 연쇄살인해 법원에서 사형이 확정된 유영철(37) 등을 포함해 사형이 확정된 사형수들은 63명에 이른다. 김대중 정부가 출범하기 이전인 1997년 12월30일 23명에 대해 무더기 사형집행을 단행한 이후 만 9년이 넘도록 사형집행을 유보해왔다. 이런 가운데 법무부가 유영철에 대해 사형집행 가능성을 내비치는 언론 보도를 계기로 사형집행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는 분위기다.이에 법무부는 “사형집행에 대한 논의나 검토는 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사형제도 존폐 유무에 대해서는 백지상태에서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고 공식 해명에 나섰다. 사실 사형집행에 대한 논란은 사형제 폐지와 맞닿아 있다. 종교계 등 인권단체들은 사형제도의 폐지를 오래전부터 주장하고 있고, 법조계 등은 시기상조론을 거론하며 반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21일에는 종교·시민 단체 회원들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형제 폐지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하지만 흉악범들이 죄를 뉘우치기보다 공공연히 사형집행을 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형 집행을 미루는 것은 직무유기라는 지적도 있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후세인 사형 이후 두 표정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전 대통령의 처형으로 이라크가 혼돈의 늪으로 더욱 깊이 빠져드는 양상이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는 1일(현지시간) 각각 “후세인 사형집행은 이라크의 새로운 불길한 시작을 알리는 것”,“부시는 나라(이라크)를 세우는 게 아니라, 망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AP와 BBC 등 외신들도 2일 후세인 전 대통령에 대한 절차를 무시한 처형과 처형 과정에서 드러난 집권 시아파의 수니파에 대한 정치 보복이 이라크내 종파 갈등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고 진단하면서, 격화되는 이라크 분위기를 보도했다. ■ 성난 이라크 특히 처형 순간 시아파 참관인들의 후세인 조롱은 큰 후폭풍을 불러오고 있다. 참관인들이 후세인에게 정적(政敵) ‘무크타다’를 연호하고 후세인의 마지막 신앙 고백이 끝나기 전에 교수형에 처해 버린 ‘보복전’이 수니파들을 크게 자극하고 있다는 것이다. 2일 후세인의 가짜 관과 사진을 받쳐든 수백명이 사마라의 시아파 사원에 몰려들어 출입구를 부수고 ‘시아에 대한 보복’을 다짐했다. 이 사원은 지난해 2월 수니파가 폭탄 테러를 가한 이후 피의 보복전을 불러온 민감한 장소다.AP는 저항세력을 제외한 대부분의 수니파 주민들은 후세인 처형 이전까지는 시아파 군인들이 공격을 해도 공개적으로 종파 분쟁에 나서는 것을 피했지만,“이젠 전면에 나서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바그다드 북부 수니파 지역에선 수백명의 시위대가 여기저기 운집해 ‘보복’ 구호를 외쳤고, 일부는 양을 도살해 제단에 올린 뒤 후세인의 ‘바트당’ 만세를 부르기도 했다. 1일(현지시간) 이라크 경찰은 바그다드에서 수니파 저항세력에 의해 손이 묶이고 눈이 가려진 채 온 몸에 총알이 박혀 숨진 40명의 민간인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 알제리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이라크인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라크 정부는 이날 후세인 처형 동영상 유포로 인한 파문이 커지자 일부 사형집행인이 어떻게 휴대전화를 사형장으로 몰래 들여왔는지, 교수대 위에 선 후세인을 조롱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말 잃은 부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처형 이후 말을 아끼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에서의 연말 휴가를 마치고 1일 워싱턴으로 귀환했다. 그는 곧바로 부인 로라 여사와 함께 미 의사당에 마련된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 빈소로 조문을 갔다. 이어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서 포드 전 대통령의 부인 베티 여사를 만나 위로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조문을 한 부시 대통령의 발걸음도 가볍지만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포드 전 대통령은 타계하기 전 워싱턴포스트의 밥 우드워드 기자와 만나 “이라크전은 실수”라고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침공을 비판한 사실이 최근 드러났기 때문이다. 부시 대통령은 최근 들어 이라크와 관련해 말을 매우 아끼고 있다. 지난 30일 후세인 처형 직후에도 “이라크의 민주주의를 세우는 과정에서 중대한 이정표”라는 내용의 성명만 발표했을 뿐이다. 후세인 처형과 같은 중요한 ‘이벤트’가 벌어졌는데도 TV 앞에 서거나 기자들과 만나지 않았다. 그는 오는 23일 의회에서 국정연설을 할 예정이다. 미 언론들은 그 이전에 부시 대통령의 새로운 이라크 정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새 이라크 정책의 중요한 부분인 이라크 추가 파병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dawn@seoul.co.kr
  • [후세인사형 파문] 2차례 폭탄테러… 바트당 “美·이란에 보복”

    이라크는 지금 그야말로 ‘폭풍 전야’와 같은 상황이라고 현지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이미 바그다드에서 대규모 폭탄 공격도 자행됐지만, 일각에서는 아랍권과 이슬람 신도들의 분노 등 주변 정황을 감안할 때 아직은 ‘산발적인 사건’에 지나지 않는다고 전망하고 있다. 장기호 이라크 대사는 31일 “종파 간 분쟁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격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장 대사는 “항소심에서 사형이 확정된 뒤 바그다드 시내에서 폭발이 자주 일어났고 ‘그린존(미군의 특별 보안지역)’에도 박격포 공격이 이어졌다.”면서 “위험수위가 점점 높아질 것으로 보고 바그다드와 아르빌에 있는 교민 안전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 보안과 군당국은 후세인 전 대통령에 대한 사형이 집행된 지 10시간 뒤인 30일 오후 4시쯤(현지시간) 바그다드의 시아파와 수니파가 섞여 사는 지역에 차량 폭탄 3발이 연속으로 터져 15명이 죽고 2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이라크 남부 시아파 지역인 쿠파시에서 수산시장을 겨냥한 차량 폭탄공격으로 적어도 31명이 숨지고 58명이 부상한 사건이 일어났다. 후세인 전 대통령의 추종 세력인 바트당은 후세인 처형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 점령자와 시아파인 이란에 무자비한 보복을 가할 것을 국민들에게 촉구했다. 바트당은 이날 자체 인터넷(www.albasrah.net)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오늘은 당신에게 위대한 날”이라며 “이라크 내 공동의 적인 미국과 이란에 대해 무자비하게 공격하라.”고 호소했다. 팔레스타인 집권 여당 하마스의 포지 바드룸 대변인은 후세인에 대한 사형집행을 “정치적 암살”이라고 규정한 뒤 “이는 전쟁 포로를 보호하도록 돼 있는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리비아는 이날부터 3일간을 국가 애도기간으로 선언했으며 관공서에는 조기가 게양됐고 희생제 기간에 예정됐던 행사들을 취소했다. 무엇보다 아랍계 언론의 반발은 이슬람권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을 것으로 관측된다. 영국 런던에서 발행되는 아랍계 신문 알-쿠즈 알-아라비 편집장은 알-자지라 TV에 “이슬람 축제기간에 이뤄진 처형은 미국과 이라크에 의한 위대한 종교에 대한 경멸적 행동이며 모든 아랍인과 이슬람신도에 대한 무례한 행동”이라고 규정했다.바레인의 알 와탄 신문 정치부장은 “후세인은 일종의 순교자로 여겨지게 됐으며 그의 정치적 위상은 오히려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안동환기자·바그다드 외신종합
  • [후세인사형 파문] 환영·분노 엇갈린 국제여론

    |도쿄 이춘규·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서울 이순녀기자|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에 대한 전격적인 사형 집행에 대해 30,31일 국제사회는 ‘죗값을 치렀다.’는 환영과 ‘비극의 악순환’을 우려하는 비난의 목소리가 교차했다. 이란과 이스라엘을 제외한 이슬람권 국가들과 이슬람신도들은 일제히 분노를 표시했다. 영국의 마거릿 베케트 외무장관은 “후세인이 최소한 이라크인들에게 자행한 끔찍한 범죄 중 일부에 대해 이라크 법정의 심판을 받은 것을 환영한다.”며 죗값을 치렀다고 강조했다. 일본 외무성관계자는 “결정은 이라크의 새 정부가 법의 원칙에 따라 내린 것”이라며 “우리는 이러한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中·러 “정세 악화 우려” 중국 정부는 “이라크 문제는 당연히 이라크 국민이 결정해야 한다.”며 이라크의 안정화를 기원했다. 친강(秦剛) 외교부 대변인은 “이라크가 조속한 시일 내에 안정과 발전을 이루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신화통신은 “이라크 당국과 이라크 주둔 미군이 왜 이런 때 정치생명이 끝난 인물을 서둘러 처형했는지에 대해 그 속 뜻을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하겠지만 국제사회와 여론은 후세인 처형으로 현재의 이라크 난국을 풀기 어렵다는 일치된 시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외국의 군사적 점령이 끝나지 않을 경우 점령과 반점령 투쟁도 중지되지 않고 이라크의 난국 역시 종식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후세인 처형의 목적은 혼란 진정이겠지만 그 목적이 실현되기는커녕, 이라크 정세가 설상가상으로 악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1980년대 후세인 집권시절 이라크와 전쟁을 벌였던 이란은 환영했다. 이스라엘의 시몬 페레스 부총리도 “이스라엘에 대한 중대 위협이자 이라크 국민에게도 수많은 해악을 끼쳤던 그가 죽음을 자초한 것”이라고 환영했다. ●아랍권 “정치적 암살” 반면 아랍권 대부분 국가와 종파는 분노하며 복수를 다짐했다. 팔레스타인 하마스 내각의 포지 바드룸 대변인은 후세인 사형집행을 정치적 암살이라며 “전쟁포로를 보호하도록 돼 있는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리비아는 이날부터 3일간을 국가 애도기간으로 선언했다. 후세인이 속했던 이라크 수니파는 복수를 다짐했다. 하지만 이라크 시아파나 쿠르드족 등 후세인 시절 정치적 탄압을 받은 세력은 크게 환영했다. 유럽연합(EU)은 처형을 ‘야만적’이라고 비난하면서 “EU는 후세인이 저지른 범죄와 사형집행을 모두 비난한다.”고 주장했다. 교황청은 보복과 폭력의 악순환을 우려했다.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와 스위스, 이탈리아 등은 “처형은 사태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며 우려했다. 스페인 정부도 교수형 집행에 유감을 표시했다. 클레멘테 마스텔라 이탈리아 법무장관은 후세인 처형이 “이라크 문제 해결에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정치·군사적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종파 간의 긴장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비난했다. taein@seoul.co.kr
  • 이라크항소심, 후세인 사형 재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30일내에 사형에 처해 질 수 있게 됐다. BBC는 26일 이라크 항소법원이 이날 사담 후세인에게 내려진 1심법원의 사형 판결을 재가했다고 법원측을 인용해 보도했다. 법원측의 라에드 주히 대변인은 “항소법원이 후세인에 대한 교수형판결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이라크법에 따르면 후세인 전 대통령은 앞으로 30일 이내에 교수형에 처해질 수 있다. CNN 등은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도 후세인의 사형집행을 유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는 한달 내 후세인의 사형집행을 강행할 뜻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그러나 사형이 집행되려면 잘랄 탈라바니 대통령과 부통령 2명의 재가를 거쳐야 하는데 탈라바니 대통령은 후세인 사형에 반대하고 있어 아직 여지는 남아있다. 부통령이 대통령을 대신해 사형집행 명령에 서명하면 집행이 가능하다. 이라크 당국자들은 후세인에 대한 다른 사법 절차가 진행중인 것에 구애받지 않고 사형 집행을 강행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BBC는 또 후세인에 대한 사형이 수니파 등 후세인 지지자들의 반발과 저항을 불러일으킬 전망이어서 사형집행은 비밀리에 전격적으로 집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후세인 전 대통령은 지난달 1심 재판에서 지난 1982년 자신의 암살기도 사건과 관련해 두자일 마을의 시아파 주민 148명을 학살한 죄목으로 사형판결을 받았다. 또 이와 별도로 그에 대한 각종 죄목의 기소를 심리중이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책꽂이]

    ●케임브리지 교수들에게 듣는 인생철학 51강(허우슈선 지음, 양성희 옮김, 황소자리 펴냄) 1209년에 설립된 영국 케임브리지대의 교정에는 유서가 깊은 세개의 아치형 문이 있다.‘겸손의 문’ ‘미덕의 문’ ‘영예의 문’. 이 문들 위에 새겨진 겸손(Humilitatis)과 미덕(Virtutis), 영예(Hornoris)는 800년을 두고 내려온 케임브리지의 교육이념이다. 베이징 스유(石油)대 교수를 지낸 저자는 케임브리지대 교수들의 강의노트 속에서 추려낸 내용들을 사랑과 증오의 철학, 미추의 철학, 빈부의 철학, 지혜와 용기의 철학 등 10개의 철학적 테마로 정리했다.1만원.●제왕과 재상(리정 지음, 이은희 옮김, 미래의 창 펴냄) 권력에 대한 야심이 남달랐던 청나라의 권신 오배는 순치제의 신임을 얻어 보정대신이라는 막강한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스스로의 공로에 도취돼 교만에 빠진 오배는 어린 나이에 제위에 오른 강희제(순치제의 셋째아들)를 우습게 보다 어린 황제의 야무진 습격으로 처참한 최후를 맞았다. 권력은 공유할 수 없는 법. 책은 제왕과 권신이 연출하는 격동의 드라마를 보여 준다.“군주를 모실 때는 호랑이와 함께 있는 듯하라.”는 메시지가 담겼다.1만 3000원.●카네기 평전(레이몬드 라몬 브라운 지음, 김동미 옮김, 작은씨앗 펴냄) 스코틀랜드의 가난한 직공의 아들로 태어난 세기의 부호 앤드루 카네기. 그의 삶을 되돌아 보면 역설적인 면모를 발견하게 된다. 카네기는 교회에 수천대의 오르간을 기부했지만 기독교 신자는 아니었다. 또 강철왕으로 알려져 있지만 강철의 제조방법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카네기의 조국 사랑은 유별났다.“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난 것은 신의 은총이다. 내 삶에서 이보다 더 큰 축복은 없다. 현명한 스코틀랜드! 이 작은 악마는 고집은 세도 늘 옳은 선택을 한다.” 철강왕 카네기의 삶과 사랑을 다룬 평전.2만 5000원.●마리 앙투아네트(안토니아 프레이저 지음, 정영문·이미애 옮김, 현대문학 펴냄) 38세의 나이에 참수된 프랑스의 마지막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는 과연 빵을 달라는 민중에게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라고 말할 정도로 세상물정 모르고 몰인정한 권력의 화신이었던가. 전기작가인 저자는 앙투아네트의 정치적인 여정을 통해 그와 관련된 잔인한 신화를 벗겨 낸다. 앙투아네트는 사형대에 올라가면서 사형집행인의 발을 밟아 미안하다고 사과했던 여자, 여리고 순수한 여성이라는 것이다. 프랑스 왕립 고문서보관실 자료를 처음으로 이용해 쓴 평전.1만 9800원.●글쓰기를 위한 4천만의 국어책(이재성 지음, 들녘 펴냄) 글을 잘 쓰려면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라고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글을 이루는 문장 하나하나를 제대로 쓰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은 생각을 담는 가장 작은 그릇인 문장을 어떻게 제대로 쓸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제시한다. 문장에 대한 규칙, 즉 통사론과 단어와 소리에 대한 규칙, 형태론과 음운론을 다룬다.1만 4000원.
  • 사형판결 줄고 무기징역 늘어

    사형제도 존폐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국 1심 재판부의 지난해 사형 선고 비율이 전년도에 비해 소폭 줄었다.6일 법원행정처가 펴낸 사법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1심 형사공판사건에서 사형이 선고된 피고인은 6명. 2004년 8명보다 줄었다. 법원은 피해자가 2명 이상이고 다른 악성 범죄가 포함되는 경우에만 사형선고를 해왔다. 지난해 1심서 사형선고를 받은 6명 중 대법원에서도 사형이 확정된 사람은 절반인 3명. 동거를 하다 가출한 미성년자와 후배의 딸과 간음한 후 목을 졸라 죽여 시체를 은닉한 김모(40)씨, 하수인을 이용해 평소 알고 지내던 여성을 강간·살해하고 하수인까지 죽인 이모(38)씨와 김모(36)씨 등 3명이 사형이 확정됐다. 현재 대기중인 사형집행 미결수는 모두 62명이지만 1997년 12월30일 김영삼 정부에서 23명을 집행한 이후 8년 8개월 동안 사형이 집행된 적은 없다. 반면 무기징역 선고는 늘고 있다.2004년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피고인 13만 2927명 중 방화·살인죄 등으로 79명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지만 지난해에는 11만 4289명의 피고인 중 94명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일요영화]

    [일요영화]

    ●그녀는 요술쟁이(캐치온 오후 10시)나이가 지긋한 시청자라면 1960년 인기를 끌었던 미국 시트콤 ‘그녀는 요술쟁이’를 기억할 것 같다. 바로 그 TV시리즈를 장편 영화로 만들었다. 엘리자베스 몽고메리가 연기해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주인공 사만다 역할을 두고 숱한 여배우들이 경쟁을 펼쳤다. 결국 니콜 키드먼이 낙점받았다. 그녀 이외에도 미국 코미디계의 ‘블루칩’ 윌 파렐, 오스카 상에 빛나는 셜리 매클레인, 마이클 케인 등 관록파 배우가 야심만만한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1989)의 시나리오를 쓰고,‘시애틀의 잠못 이루는 밤’(1993),‘유브 갓 메일’(1998) 등을 연출하며 로맨틱 코미디에서 탁월한 감각을 보여줬던 여성 감독 노라 에프런이 메가폰을 잡았다. 미 캘리포니아에 사는 아름다운 미녀 이사벨 비글로(니콜 키드먼)는 사실, 주문 하나로 한도가 없는 신용카드에다가 고급 승용차까지 만들 수 있는 요술쟁이 사만다이다. 요술에 염증을 느낀 그녀는 마법세계를 떠나 평범한 생활과 사랑을 찾기로 한다. 어느 날 한물 간 배우 잭(윌 파렐)이 이사벨에게 접근한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흥행에 실패했던 그는 재기작 ‘아내는 요술쟁이’에 이사벨을 캐스팅하려 한다. 완전 신인을 상대 배우로 만들어 혼자 인기를 얻으려는 속셈이다. 순진한 척하는 잭에게 마음이 끌린 이사벨은 출연 제의를 수락하는데….2005년작.101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챔버(MBC무비스 낮 12시) 할리우드가 사랑하는 작가 존 그리샴의 소설이 원작이다. 법정 스릴러가 장기인 그의 소설이 영화로 옮겨진 것은 ‘야망의 함정’,‘펠리컨 브리프’(이상 1993),‘의뢰인’(1994) 등 9편에 이른다. 명배우 진 해크만과 페이 더너웨이, 차세대 스타 크리스 오도넬 등 호화 캐스팅이었으나 그리샴 원작의 영화 가운데 가장 평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67년 어느 날, 아버지의 사무실에 놀러간 두 아이가 폭탄 테러로 무참히 숨진다. 평소 인종차별주의자로 알려진 샘 케이홀(진 해크만)이 범인으로 붙잡힌다.20년이 지나고 샘의 사형집행일까지 28일 남았다. 전도유망한 변호사가 된 샘의 손자 아담 홀(크리스 오도넬)은 할아버지의 변호를 자처한다. 진실을 말해달라는 손자의 간청에도 불구, 샘은 범행을 부인하지 않으며 후회는 없다고만 한다. 아담은 고모 리(페이 더너웨이)로부터 자신의 집안에 얽힌 암울한 과거사를 듣게 되는데….1996년작.113분.
  • 가정의 달 가족과 함께

    가정의 달 가족과 함께

    오늘은 어린이날입니다. 소파 방정환 선생은 1923년 우리나라에서 처음 치러진 어린이날 기념식에서 ‘어른에게 드리는 글’을 서울 곳곳에 뿌렸습니다. ‘어린이를 내려다 보지 마시고, 쳐다 보아 주십시오.’ ‘어린이에게 경어를 쓰되, 보드랍게 해 주십시오.’ ‘잠자는 것과 운동하는 것을 충분히 하게 하여 주십시오.’ ‘어린이를 책망하실 때에는 쉽게 성만 내지 마시고 자세히 타일러 주십시오.’ 83년이 지난 지금도 되새겨 봄직한 말입니다. 어른들의 욕심에 어린이들을 가둬 놓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합니다. 사진은 지난 2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열린 ‘어린이 평화축제’에 참여한 새싹들입니다. 쉴새없이 돌아가는 팔랑개비처럼 어린이들의 마음과 몸도 무럭무럭 자라났으면 좋겠습니다. 글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알뜰파에 안성맞춤 동네서 ‘잔치’ 즐겨요 가 정의 달인 5월.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을 때에는 각 구청에서 여는 행사들을 확인해보자. 동네에서 열려 거리도 가까운데다 대부분 무료여서 ‘알뜰파 가족’에게 안성맞춤이다. 영화, 연극, 뮤지컬, 전통문화 체험, 클래식 공연 등 종류도 다양하다. ●가족 나들이 떠나요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5일부터 7일까지 ‘역사야 포토야 형무소가자.’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직원들이 일제시대 남학생, 여학생, 헌병, 수감자 복장을 하고 수감생활, 사형집행, 형무소 출감 등을 보여준다. 일제시대 4만여명의 애국지사들이 투옥됐고 해방 이후에도 민주화운동 인사들이 수감된 역사적인 장소다. 금천구는 13일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 주관으로 산기슭공원에서 ‘어린이 책문화 큰 잔치’를 연다. 동화책 읽어주기, 동화책에 나오는 전래놀이(고양이 쥐잡기, 줄다리기, 아카시아 파마 해보기, 대동놀이 등) 체험, 친환경 먹을거리 장터 등이 마련된다. 강서구는 5일부터 7일까지 허준박물관에서 왕실과자 만들기, 총명탕 시음, 한약비누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와! 어린이 세상이다 중구는 5일 충무아트홀 건물 전체를 어린이들의 놀이터로 바꾼다. 대극장, 소극장, 갤러리 등지에서 판화체험, 신문지놀이 등 놀이미술, 어린이 마임극인 ‘빨간코 아저씨의 이야기보따리’, 재활용 인형들이 펼치는 ‘띠용이와 떠나는 환경 캠프’, 장난감 나라 전시회 등이 열린다. 서대문구는 7일까지 서대문문화회관대극장에서 어린이들에게 책읽기의 즐거움을 안겨주는 뮤지컬인 ‘책키북키’를 보여준다. 노원구는 26일부터 27일까지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호두까기 인형과 해설을 곁들인 발레여행을 진행한다.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스페인춤, 아라비아춤, 중국춤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성동구는 5일 소월아트홀에서 사상좌춤, 사당춤, 사자춤, 양반춤 등 총 7과장을 선보이는 봉산탈춤 완판 공연을 연다. 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된 고전으로 서민생활의 어려움과 특권 계층 비판 의식이 담긴 중요무형문화재다. 종로구는 7일까지 인사동 일대에서 (사)인사전통문화보존회 주관하는 ‘인사전통문화축제’를 연다. 떡메치기, 길쌈시연, 짚풀공예 등 체험 프로그램이 펼쳐지고, 경기민요·남도민요·태평무 등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송파구는 주말마다 서울놀이마당에서 마들농요, 송파산대놀이, 선소리산타령, 호남살풀이춤 등을 놀이판을 벌인다. 용산구는 20일 전쟁기념관에서 궁중 혼례를 재현한 결혼식을 선보인다. ●‘로맨스 그레이’를 위해서 어버이날을 위한 행사도 있다. 강남구는 18일 강남구립문화회관에서 ‘부부를 위한 사랑의 콘서트’를 연다. 가수 김종환을 초대해 ‘사랑을 위하여’‘존재의 이유’‘사랑하는 날까지’ 등의 노래를 선사한다. 광진구는 광진문화예술회관에서 가수 김수희와 최진희를 초청,‘孝 콘서트’를 연다. 강북구 문화정보센터, 도봉구의 쌍문동 청소년문화의 집, 동작청소년 문화의 집 등은 말아톤, 피노키오, 나니아 연대기 등 가족용 영화를 상영한다. 특히 노원구는 9일 서울여대 잔디밭에서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보여준다. 봄기운이 도는 캠퍼스에서 가족간의 우애를 다질 수 있는 기회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하버드대 노인병 전문의의 ‘우아하게 늙는 법’

    ‘구차한 생명연장 장치보다는 가족과의 시간을 늘려라.’ 미국 하버드대 노인병 전문의인 뮤리엘 R 질릭(54)의 고언(苦言)이다. 뉴스위크 10일자는 ‘늙음에의 거부’를 출간한 질릭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아하게 늙는 법’을 소개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1 노화를 부정하지 마라 질릭 교수는 먼저 늙음을 부자연스럽게 여기는 생각부터 바꾸라고 조언한다. 노화나 죽음을 부정하거나 피하지 말고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자는 것. 성형을 하거나 부질없는 치료에 매달려 헛돈을 쓰기보다 운동과 사교생활에 정력을 쏟는 게 의미있다고 말한다. 가령 50세에 전립선암 검사를 받는 것은 합리적이지만 85세에는 ‘난센스’다. 전립선암에 걸려 숨지기 전에 다른 일로 숨질 확률이 높다. 또 그 나이에 전립선암 수술은 성불능이나 요실금이란 비참한 말로를 안겨줄 수 있다. ■ 2 남은시간 원하는일 하라 노년에는 골다공증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것에 자원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낙상을 조심하고 엉덩이 골절에 주의해야 한다. 중증 치매나 폐질환을 앓는 90세의 노인이 인공호흡기를 끼고 집중치료를 받는 것보다 더 당황스러운 일은 없다. 물론 연령은 사람마다 의미가 다르다.82세에 심장 절개수술이 적절한 이도 있을 것이다. 의사는 상식에 맞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흔히 가족들은 말한다.“내게 어머니의 사형집행인이 되라고 하는군요.”라고. 그러나 부담을 주는 값비싼 수술로 생명을 조금 늘리기보다는 부모를 잘 보살펴 드리는 일이 중요하다. 부모가 진정 원하는 것을 하라고 질릭 교수는 강조한다. ■ 3 채식·운동을 가까이하라 미국인은 1년에 60억달러(약 6조원)를 각종 ‘노화방지 비책’에 쓴다. 그러나 비타민 E를 다량 복용하면 수명이 는다는 가설은 입증되지 않았다. 비타민 E를 복용하는 것보다는 자전거를 사서 운동하는 등 늘 활동성을 유지해야 한다. 질릭 교수의 책에 따르면 122세까지 살아 역사상 최고령이었던 프랑스 여성은 말년에 잘 보지도 듣지도 못했지만 정신만은 총기가 넘쳤다.110세까지 담배도 피웠다. 그녀의 장수 비결은 100세까지 탄 자전거와 늘 잃지 않은 유머감각이다. 생선과 채식을 즐기는 일본 오키나와섬 주민들은 10만명당 34명이 100세를 누린다. 미국에선 10만명당 10명만이 그런 행운을 갖는다.
  • DJ “나도 사형집행 직전까지 갔었는데…”

    김대중 전 대통령은 26일 “우리 나라와 전 세계에서 사형제도가 없어져 민주주의가 완성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사형제 폐지를 촉구했다. 김 전 대통령은 국제앰네스티(AI) 기고문를 통해 “한국의 인혁당 사건이 그러했고 나 자신도 사형을 선고받고 집행 직전까지 갔던 일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998년 대통령 취임 이후 5년 동안 단 한 사람도 사형집행을 한 일이 없으며 몇 사람은 무기징역으로 감형시켰다.”고 소개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올해 한국을 ‘사형제 폐지를 위한 집중 캠페인 국가’로 선정, 김 전 대통령의 기고문을 세계 160개국의 국제앰네스티 회원 소식지에 실을 예정이다. 이 기구의 한국지부 김희진 사무국장은 “국제앰네스티는 김 전 대통령이 내란음모죄로 사형을 선고받았을 때 양심수로 지정해 구명활동을 전개한 바 있다.”며 “김 전 대통령 기고문을 통해 사형제 폐지운동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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