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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화·민주 「초당협력」 오래 못간다/클린턴의 국정행보 어찌 될까

    ◎의료개혁·재정정책 등 후퇴 예상/외교 강화·행정명령으로 돌파 모색 공화당이 지배하는 의회와 민주당의 행정부가 과연 협력을 할 수 있을까.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대참패를 맛본 클린턴 대통령은 이제 공화당이 장악한 1백4대 의회와 언제 어떻게 타협하고 또 대결하느냐를 두고 고심할 수 밖에 없다. 클린턴 대통령은 대참패의 결과가 드러난 9일 하오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의회의 새로운 공화당 지도부에 초당적 협력정신을 발휘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이같은 협력정신 속에서 충분히 국정을 수행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기 하원의장으로 내정된 공화당의 뉴트 깅그리치 원내총무는 이날 일련의 텔레비전 대담에 출연,『소수당인 민주당과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도 클린턴 대통령과 깅그리치 총무는 대결 불사의 각오도 숨기지 않았다.클린턴 대통령은 『과거에 실패한 정책으로는 결코 되돌아갈 수 없으며 국가이익과 국민생활에 직결된 문제에 대해서는 타협이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반면 깅그리치 총무는 『클린턴 대통령이 협력을 하지 않을 경우 우리는 96년(차기 대통령선거)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의 민주당행정부와 공화당 지배의 의회가 초당적 협력정신을 발휘해 국정을 운영해 나갈 수 있는 소지는 분명히 있다.그러나 그 폭은 그렇게 넓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정치분석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클린턴 대통령이 2년전 대선 당시 내건 「신민주당원」의 중도노선을 적극적으로 추구하면 공화당과 협력할 여지는 많아지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운신의 폭은 아주 협소할 것이다. 리온 파네타 백악관비서실장은 클린턴대통령이 사회복지개혁,의료개혁,재정적자 축소 등을 계속 추진할 것이며 공화당도 이같은 개혁에 협조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그러나 공화당의 협조를 얻으려면 당초의 민주당 안에서 크게 후퇴,정책의 성격과 방향자체를 대폭 수정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백악관의 핵심보좌관들은 이미 수주전부터 의회가 공화당의 수중에 들어갈 경우에 대비,클린턴 대통령의 국정수행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들의 전략 목표는 공화당이 지배하는 의회로부터의 구속을 최대한 배제하고 96년 대선고지까지 세계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유지해 나간다는 것이다. 이들의 구상은 ▲가능한 한 초당적 협력을 얻어내고 ▲더 많은 외국방문을 통해 세계 최강국의 대통령으로서 이미지를 충분히 제고하며 ▲국회의 승인이나 입법 뒷받침이 없어도 운용이 가능한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통해 정책을 수립·집행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전략이 성공을 거둘지는 몰라도 공화당은 내년 1월3일 새 의회가 회기에 들어가면 이번 선거 직전 국민들에게 제시한 「미국과의 계약」의 실천을 위해 곧바로 행동에 돌입할 것임을 다짐하고 있다.따라서 클린턴과의 한판 승부는 피할 수 없는 입장이다.공화당후보 3백여명이 서명한 이 「미국과의 계약」은 ▲균형예산 추구를 위한 헌법수정안 ▲범죄방지 관련 복안 ▲복지수혜 축소 ▲사형제도가 포함되는 범죄방지법안의 재심의 ▲자녀 보유 부모에 대한 세금공제 ▲세율 인하 등을 유권자들에게 약속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에 비추어 클린턴 대통령과 공화당지도부는 초창기에 일부 타협을 할지 모르나 오월동주식 협력은 결코 길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 거물 탈락·무명 돌풍 “선거혁명”/미 중간선거 화제의 인물

    ◎「민주간판」 폴리 하원의장 신예에 고배/부시장남 주지사에… 클린턴처남 낙선/TV대다서 실력발휘 E케네디 당선/패터키,거물 쿠오모 꺾어 파란일으켜 이번 선거의 최대 이변은 민주당의 간판이자 의회의 상징으로 통하던 토머스 폴리 하원의장이 공화당의 신예 조지 네서커트에게 고전 끝에 탈락한 것.현직 하원의장이 선거에서 패배한 것은 1860년 이후 1백34년만에 처음으로 15선 의원이라는 대관록을 세우면서 미국의회에서 가장 영향력있던 폴리도 이제 정계은퇴가 불가피할 전망. 공화당은 폴리의장을 낙선시키기 위해 일찌감치 차기 의장후보로 뉴트 깅리치 원내총무를 내정하는 등 고도의 심리전까지 펴는 전략을 구사. 조지 부시 전대통령의 장·차남이 한꺼번에 공화당후보로 출마해 전국적 관심을 모았던 텍사스·플로리다 주지사 선거에서 장남 조지 부시 2세는 민주당의 현직 주지사 앤 리처드를 꺾어 민주당의 1백20년 아성을 무너뜨린 반면 동생 젭 부시는 시소게임 끝에 아슬아슬한 표차로 낙선.이로써 로튼 칠레는 지난 40년간의 선거에서 한번도 진 적이 없는 기록을 세우기도.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 조지 부시 2세는 그의 아버지 조지 부시의 대통령선거운동을 도우면서 클린턴에게 크게 한 수 배웠다는 후문.92년 대선에서 클린턴이 유권자들에게 「변화」를 강조해 당선됐다고 판단한 그는 유세하러 가는 곳마다 『유권자 여러분 현재가 좋다면 상대방에게 찍으십시오.변화를 바란다면 저에게 투표해 주십시오』라면서 열을 올렸다.이로써 부시 일가는 코네티컷주 상원의원이었던 조지 부시 2세의 할아버지 프레스코트 부시 이래 3대에 걸친 정치가 집안이 됐다. 한편 클린턴 대통령부인 힐러리여사의 동생으로 플로리다주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휴 로드햄(민주)은 예상대로 공화당의 코니 맥후보에게 패배. 흑인으로 4년전 미국의 수도 워싱턴 시장으로 재직하다 마약복용 혐의로 6개월간 투옥됐던 매리언 배리가 다시 워싱턴시장으로 복귀하는 등 건재를 과시. 지난 62년 이래 32년간의 상원의원 생활 수성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은 한때 여론조사에서 그를 앞섰던 공화당의 미트 롬니후보를 무난히 따돌리고 상원의원직에 재선되는 뚝심을 발휘.그의 승리는 「성공한 젊은 경영인」의 이미지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파고든 롬니후보와의 TV 대담에서 역시 케네디가 한수 위임을 보여줬기 때문이라는게 중평이다.이로써 매사추세츠주는 케네디가의 오랜 영지임을 다시 한번 확인. 마리오 쿠오모 현 뉴욕주지사(민주)와 조지 패터키 후보(공화)가 격돌한 뉴욕주지사 선거에서는 일반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패터키 후보가 쿠오모를 꺾어 파란을 일으켰다. 대통령 출마를 두번이나 고려하고 지난해에는 미국연방최고법원 판사직까지 거절했던 「거물」 쿠오모를 꺾은 패터키는 범죄를 줄이기 위한 사형제도의 집행과 세금감면을 선거공약으로 줄곧 강조해 20년만에 공화당 주지사로 선출. 패터키는 지난주 클린턴대통령의 지원와 공화당출신의 뉴욕시장 루돌프 줄리애니의 지지를 받아 급부상한 쿠오모에게 고전하는 듯했으나 선거중반 이후의 우세를 가까스로 지켜 승리를 낚았다. 이란 콘트라사건에 연루돼 의회증언대에 섰던 퇴역중령 올리버 노스 후보는 찰스 롭 민주당후보에게 패퇴. 그는 청문회에서 미국국민의 애국심에 호소하는 연설로 한때 공화당보수파의 상징으로 부각됐으나 막판의 강경발언이 자충수를 부른 것으로 분석된다.특히 교회 등 버지니아주의 안정희구 세력들이 노스에게 등을 돌렸다는 평.노스후보는 선거전날까지 각계의 보수적인 유권자들로부터 1천6백70만달러의 후원금을 모아 이부문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었다. ◎공화당 압승 주역 돌 원내총무/“공화는 민주와 다르다”/차별화로 승리 도출/반클린턴 정서속 「대안」 부각/96년 대서후보로 급속 부상 조지 부시 전대통령의 정계은퇴 이후 사실상 지도부가 없는 공화당을 이끌고 이번 중간선거에서 기대 이상의 압승을 이끌어낸 주역으로 부상한 보브 돌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71)가 96년 대통령선거의 공화당 후보로 강력히 부상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선 개선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아 홀가분한 마음으로 지원유세에 전념한 돌이 내세운 최대의 선거전략은 민주당과 공화당의 철저한 대비전략.이같은 돌의 전략이 클린턴 행정부의 정국운영에 식상한 미 유권자들에게 공화당을 미국의 새로운 대안으로 인식시키는데 성공함으로써 압승을 거두는 최대 요인이 됐다는게 미 정치관측통들의 분석이다. 공화당이 상원을 지배하던 지난 85년 원내총무에 올랐던 돌 의원은 86년 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소수당 총무로 전락했으나 이번 선거에서의 대승으로 다수당 총무로 복귀했다. 공화당의 압승이 확정된 후 돌은 『앞으로 대통령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클린턴 행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감,보다 작은 정부와 변화에 대한 갈망,행정부에 대한 의회의 견제를 바라는 심리가 공화당 압승의 원인이라는 돌 자신의 평가로 미루어 볼 때 그가 이끄는 공화당 지배의 의회와 클린턴 행정부간의 마찰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그는 2년전 클린턴 대통령이 조지 부시 전대통령을 꺾자 『클린턴의 발목을 물고 늘어지는 사냥개가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실제로 1백60억달러의 경제활성화 계획,의료개혁안 등 클린턴이 중점을 두고 추진한 정책들이 그의 눈부신 활약으로 폐기됐고 아이티·보스니아 사태 등 클린턴의 외교정책 전반이 돌의 신랄한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돌 의원은 아직 96년 대선에의 출마 의사를 공식발표한 바 없다.그러나 그가 대권 장악의 야망을 갖고 있음은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그는 지난 76년 제럴드 포드의 러닝메이트로 대통령선거에 참가했으나 포드가 지미 카터에게 패해 부통령에 오르지 못했으며 지난 88년 공화당 대통령후보 지명전에선 조지 부시 전대통령에게 밀려 대통령의 꿈을 또다시 뒤로 미뤄야 했다.
  • 도박의 도시/마카오/「경제 거점」으로 변신 몸부림(현장 세계경제)

    ◎99년 중국반환 앞두고활로 모색/간척사업·공항­항만건설 박차/고급두뇌 부재가 큰 걸림돌… 대학 세우고 유학도 보내 도박의 도시 마카오가 일생일대의 거대한 도박판에 판돈을 걸었다.오는 99년 중국으로의 반환을 앞두고 아시아의 「라스베이가스」에서 시장경제의 전초기지로 부활하기를 꿈꾸고 있는 것이다.인구 40만,땅덩이 18㎦의 이 조그만 포르투갈 자치령이 심천,하문,주해에 버금가는 개방경제의 거점으로 자리잡기 위해 최근 벌이고 있는 노력은 말 그대로 전투적이다. 포르투갈령 마카오는 주장강 남서안의 마카오 반도와 타이파·쿨로와네 등 2개 섬으로 구성돼 있다.변화를 위해 몸부림치는 마카오가 현재 벌이고 있는 최대의 사업은 타이파섬과 쿨로와네섬 사이를 매립하는 것이다.공사비 10억달러의 이 간척사업이 끝나면 6백20억㏊의 새 땅이 생겨난다.마카오당국은 코타이라고 불리는 이 간척지에 테크놀로지 공원,과학기술전문학교,주해를 거쳐 광주로 이어지는 고속철도 및 초고속도로의 터미널,그리고 새 공항을 들여놓을 계획이다.특히 95년에 완공될 새 공항은 매해 4백50만명의 승객과 12만여t의 화물을 24시간체제로 수송하게 된다.이에 따라 코타이 공사가 모두 끝나면 마카오는 중국과 유럽을 연결하는 지역서비스센터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영토 30% 불어나 또하나 마카오가 벌이고 있는 야심찬 사업은 반도 남쪽해안을 빙 둘러쳐 여러 개의 호수를 만들고 땅을 넓히는 간척사업이다.「남만호수」프로젝트로 불리는 이 공사가 모두 끝나면 새로 생겨난 땅에 주택단지와 상업단지가 들어서게 된다.이 두 간척사업은 마카오 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로서 마카오는 이 사업의 결과로 현재보다 영토가 30%이상 불어난다. 이같은 일련의 사업에서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기업은 마카오내 모든 도박장을 운영하고 있는 STDM이다.STDM의 소유주인 스탠리 호씨는 지난 62년 정부로부터 도박장 독점운영권을 따냈다.현재는 도박장 외에도 홍콩과 연결되는 연락선 및 연락선터미널,승마클럽,경마장,그리고 주요 호텔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다.흔히 마카오주민들은 『마카오의 실질적 소유주는 스탠리 호』라고 서슴없이 말하는데,호씨의 도박사업장에서 정부세입의 50%이상이 나온다는 사실만 보아도 이 말이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다.호씨가 카지노 운영으로 얻는 소득만 한해 7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지노왕이 주도 호씨의 STDM은 최근 설립된 마카오항공의 주식 및 95년 완공될 새 공항의 주식 37%를 소유하고 있다.STDM은 또 남반호수 프로젝트의 마카오측 자본을 대는 사업주이기도 하다.도박에서 번 돈을 경제건설에 투자하는 STDM의 사업내용은 그대로 마카오의 변신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웃에 위치한 홍콩이 97년 반환을 앞두고 소모적인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는 데 반해 마카오는 중국과 순조로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물론 처음에는 중국도 마카오의 자체발전계획을 못마땅해 했다.중국 중앙정부가 두려워하는 지방분권화 시도로 이해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상호신뢰가 쌓임에 따라 마카오는 중국에 반환된 뒤에도 50년동안 특별행정구로서 자치를 실시할 수 있게 되었다.홍콩은 얻지 못했지만 마카오가 중국으로부터 얻어낸 것으로는 반환후 인민해방군을 주둔시키지 않는다는 것,마카오 기본법에 UN인권선언을 포함시킨다는 것,사형제도를 도입하지 않는다는 것 등이 있다. 마카오가 얻어낸 다른 경제적인 양보는 주해 경제특구의 공항은 국내만 담당케 하고 마카오 공항에 국제항공권을 넘겨주는 것이다.지난해 6월 중·포르투갈 공동연락사무소에서 마카오는 타국과 항공서비스 협정을 맺을 수 있도록 허용받음으로써 지금까지 12건의 항공협정을 체결했다. 중국과 포르투갈간의 관계가 순조로운 만큼 본토 기업은 마카오에 대한 최대의 투자자로 떠올랐다.남반호수 프로젝트에 대한 중국자본의 대규모 참여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최근 사업을 시작한 마카오항공의 경우 주식의 51%를 중국 항공당국이 소유하고 있다.또 마카오정부는 건설중인 새 공항 일자리의 반 이상을 본토에 넘겼다.이처럼 본토의 자본이 큰 규모로 들어오는 것은 홍콩에는 없는 일이다. ○50년간 자치허용 마카오가 경제건설에 나서면서 이에 따른 문제도 나타나고 있다.첫째가 고급두뇌의 부재이다.마카오는 오랫동안 두뇌들을 활용할 일자리가 없었기 때문에 이들을 국내에 묶어둘 수가 없었다.마카오는 최근 인력을 키우기 위해 사립대인 동아시아대를 인수해 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장래의 정부관리 양성을 위해 해외유학을 적극적으로 보내고 있다.전문기술인력 확충을 위해 관련대학도 건설할 계획이다.
  • 클린턴의 지각휴가(특파원수첩)

    클린턴 미대통령은 26일 하오 6시30분 부인 힐러리여사,딸 첼시양과 함께 워싱턴을 떠나 매사추세츠주의 대서양연안에 있는 섬휴양지 말다스 바인야드로 향했다. 클린턴가족은 이날부터 미국 노동절인 9월5일까지 10일간의 때늦은 「지각여름휴가」를 즐기게 됐다.힐러리여사는 당초 8월15일께부터의 휴가를 생각했었으나 「범죄방지법안」이 의회에서 엎치락 뒤치락하는 통에 백악관을 떠날 엄두를 내지 못했다. 클린턴대통령은 자신의 48회 생일인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소원 3가지를 말해보라는 요청에 범죄방지법안의 통과,의료개혁문제의 해결,여름휴가를 가서 골프를 치는 것이라고 말했었다.그의 이러한 「소원」들은 2주만에 3가지 가운데 2가지가 이뤄진 셈이다. 클린턴대통령이 「당면 내정1호」로 치부,전력으로 밀어붙인 범죄방지법안의 상·하원 통과여부는 그의 정치역량의 시험대로 인식되었다.이 법은 이달들어 하원에서 처음 부결된후 일부 수정을 거쳐 지난 21일 일요일밤 간신히 통과되었고 상원에선 5일간의 불꽃튀는 대토론 끝에 자유주의성향의 공화당의원 6명의 동참을 이끌어냄으로써 25일 하오 61대 39로 통과시켰던 것이다. 이 범죄방지법은 향후 6년간에 걸쳐 3백억달러(한화 약24조원)의 예산을 투입,10만명의 경찰을 증원하고 교도소를 증축하며 19종류의 반자동소총등 공격용 무기의 사용·판매·휴대금지,연방사형제도의 확대(사형에 해당하는 범죄를 2종에서 60종으로 확대)등을 골자로 하고있다. 하원은 이 법안을 통과시킨 다음날인 22일부터 이미 휴회에 들어갔고 상원도 역시 「통과」이튿날인 26일부터 휴회에 들어갔다.하원은 오는 9월8일,상원은 12일 회기를 다시 속개한다. 거의 1년내내 열리는 미의회의 최장 휴회기간이 시작된 것이다.이같은 워싱턴 정가의 하한기는 예년에 비해 2∼3주 늦은 것이다. 클린턴대통령은 작년에도 말다스 바인야드 섬에서 여름휴가를 지냈는데 그가 머무는 숙소는 보스턴에 사는 한 토지개발업자가 클린턴가족을 위해 개인별장을 빌린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하고 있다. 클린턴대통령의 여름휴가를 위해서 경호실직원,군통신전문가들은 지난 22일부터 그곳의 호텔등에서 대기하고 있는데 디 디 마이어스대변인등 대통령휴가에 수행하는 백악관의 일부 보좌관들은 클린턴대통령의 숙소에 함께 머물게 된다. 26일 하오 백악관의 정례브리핑에서 마이어스대변인은 클린턴의 휴가세부계획을 묻는 질문에 『특별한 계획은 없고 단지 푹쉬고 책읽고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것』이라고 답변했다.마이어스대변인은 이어 『딸 첼시와 시간을 많이 보낼것이나 골프도 좀 치고 수영도 할것』이라고 사족을 붙였다. 클린턴대통령은 9월6일께 휴가를 마치고 백악관으로 돌아오면 자신의 최대 선거공약인 의료개혁입법을 위해 다시 힘든 행군을 해야할 것이다.
  • 미 범죄방지법안 최종 승인/상원 압도적 통과

    【워싱턴 로이터 AFP 연합】 미상원은 25일 3백억달러가 소요될 클린턴행정부의 범죄방지법안을 최종 승인,이 법안을 둘러싸고 클린턴대통령에게 힘겨운 승리를 안겨주었다. 상원은 이날 이 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61표,반대 38표의 압도적 표차로 통과시키고 대통령의 서명을 위해 백악관으로 이송했다. 지난 6년간 논란을 거듭해 온 범죄방지법안은 클린턴행정부의 중요 국내정책과제중 하나로,경찰 10만명의 증원과 19가지 유형의 공격용 무기사용 금지,연방 사형제도의 확대적용및 3번 중죄를 저지른 자에 대한 무기징역 구형 등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 존 그리샴/사형수이야기 「가스실」 “화제”

    ◎사형제도 지지자… 스스로 의문 던져 「법률회사(The Firm)」,「펠리칸 브리프」,「의뢰인」 등으로 널리 알려진 미국의 변호사겸 소설가 존 그리샴이 사형수의 이야기를 다룬 신작 「더 체임버(가스실)」를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평소 사형제도의 지지자로 알려진 그리샴은 이 작품에서 자신의 생각에 스스로 깊은 의문을 던지고 있다.그는 새 작품에서 복수는 때로 정당화될 수도 있지만 살인은 역시 부끄러운 일이며 악에 대한 비열한 대응일 뿐이라는 점을 상기시키고 있다. 「체임버」 역시 기본적으로는 스릴러물의 흐름과 요소를 갖추고 있다.그러나 이전의 그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멜로드라마적 성격은 보이지 않는다.그리샴의 흥미진진한 추리소설에 익숙해 있는 독자들에게는 새로운 포멧을 시도한 이 작품이 흥미와 긴박감이 떨어지는 것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그러나 독자들은 곧 미시시피의 사형수 감방에서 쓸쓸히 죽음을 기다리는 한 인종주의자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백인우월주의자 테러집단 KKK의 단원으로 유태인 인권변호사의 사무실을 폭파하고 그의 어린 두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언도받은 샘 케이홀이란 60대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이 책에서 작가 그리샴은 형집행일이 다가오면서 자신의 죄를 뉘우치기 시작하면서도 KKK를 지지하는 가정에서 자라나 여러차례 테러에도 가담,여전히 흑인과 유태인은 경멸받아야 한다는 믿음만은 바꾸려 들지 않는 샘을 통해 인간의 인종차별이란 어려운 주제에 대한 독자들의 판단을 유도하고 있다. 한편 이 작품의 또다른 주인공인 샘의 손자 아담은 인종차별주의자인 할아버지 샘이 세상에서 없어져야 한다고 믿으면서도 샘의 변호를 맡아 이 사건이 왜곡된 가족사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증명,집행만은 막아보려 애쓴다. 그리샴은 아담이 형집행정지를 위해 싸우는 이유에 대해 독자들이 스스로 해답을 찾도록 하고 있다.작품은 또 샘과 같은 테러리스트를 만든 배후세력에 주목함으로써 반전효과를 노리고 있다.그리샴은 배타적인 인종주의로 야기되는 폭력과 파괴가 희생자들 뿐 아니라 가해자까지도 무너뜨린다고 말한다. 이와함께 그리샴은 작품속에서 용서는 고귀한 것이며 사회부적응자를 아무런 용서의 절차없이 가스실로 보낸다는 것은 법의 숭고한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리샴이 사형제도를 지지하는 기존의 생각을 바꾸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적어도 기존의 가치관을 바꿔보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그는 『사형제도를 유지하는 것이 진정 당신들이 원하는 것인가?』라고 물어 독자들 스스로 중요한 판단의 기로에 직면하게 하고 있다. 이처럼 「체임버」는 흥미위주의 이전 작품들처럼 해변가에 누워 쉽게 읽을수 있는 작품은 아니지만 쉽게 다루기 힘든 소재를 극적으로 풀어 독자에게 판단을 유보하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 남아공 흑인들 살해 혐의/극우백인 6명 사형 선고

    【요하네스버그 AP 연합】 지난해 4명의 흑인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남아공 신나치 극우단체 회원 6명이 11일 사형선고를 받았다. 아프리카너 저항운동(AWB) 일원인 이들 6명은 지난해 요하네스버그 서쪽의 한 도로변에서 흑인들을 살해한 죄목으로 사형을 선고받았으며 또다른 한명은 징역 17년형을 선고받았다. 남아공에서 사형은 보통 교수형으로 집행되는데 만델라 대통령의 아프리카민족회의(ANC)는 사형제도에 반대입장을 천명한 바 있어 집행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 불 미테랑 집권 13년… 향후 거취 관심

    ◎이례적 TV대담… 대선 앞두고 여론 저울질/EU창설 기여·외교력바탕 국익제고 평가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대통령이 10일 취임 13주년을 맞아 TV방송과 대담을 가졌다. 취임기념일이면 파리시내 팡테옹에 있는 프랑스 좌파의 시조인 장 조레스의 묘역을 찾아 사회당의 상징인 붉은 장미를 바치는 정도가 고작이었기 때문에 이날 방송대담은 이례적인 것이다. 미테랑대통령은 최근 작은 파문을 일으킨 핵실험금지 발언을 하면서 후임자도 이 원칙을 지켜주기 바란다고 말했다.현재로서는 내년 대통령선거에 나설 뜻이 없음을 내비추는 표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93년 3월 좌파가 대패한 총선결과가 미테랑 장기집권에 대한 국민들의 염증이 표출된 것으로 분석된 만큼 그의 3선 출마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내년 대통령선거는 5월중순에 있다.정치 일정상 취임14주년 기념 대담이나 기자회견은 사실상 불가능하다.이번에 대담을 이례적으로 가진 것은 이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미테랑은 민주국가 지도자치고는 드물게 장기 집권을 누리고 있다.숱하게 열린서방선진 7개국 정상회담에서 딴 우방국 정상은 번번이 바뀌어도 그는 줄곧 좌장의 자리에 있었다.국제정치와 외교의 「거목」인 셈이다. 집권 13년동안 그는 이런 외교력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에서 프랑스의 위신과 국익을 최대한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대표적인 예가 우루과이 라운드의 농업분야등 협상에서 프랑스의 이익을 실속있게 지킨 것이다. 그는 유럽통합에 누구보다도 적극적이었고 실제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미테랑대통령은 1차 사회당 단독집권기에 기업의 경쟁력강화 정책으로 대미수출을 크게 늘렸고 앙드레 말로를 문화장관에 앉혀 문화의 르네상스를 이뤘다.이 시기에 「프랑스식 사회주의 구현」을 내세웠지만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혼합형태 정책을 펴 좌파의 이미지는 퇴색했다. 또 사형제도의 폐지와 이민자의 적극적인 수용은 인권과 생산력을 신장시킨 긍정적 측면이 있는 반면에 치안불안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86년 우파 각료들에 둘러싸이는 동거정부를 감수해야 했고 그뒤 88년 54%의 국민 지지로 대통령에 재선돼 동거정부를 종식시켰으나 지난해 총선에서 좌파가 참패함으로써 또다시 동거정부를 구성해야만 했다. 이제 미테랑의 임기가 얼마남지 않은데다 벌써 대통령후보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어 우파내각과의 불협화음이 약간씩 감지되고 있다.선거전이 본격화하면서 마찰이 심해질 것이 예상된다. 1년후 프랑스는 좌파체제를 계속 수용할지,우파로 갈아치울지 「미테랑 이후」를 결정해야 한다.
  • 페루:상/후지모리 혁신에 국가역동성 회복(세계의 개혁현장:48)

    ◎“기득권 집착” 의회·사법부 작년 해산/게릴라 소탕하자 「개혁독재」 의심 사라져 남미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나라는 페루다. 집권 3년만에 일약 남미의 영웅으로 떠오른 야심찬 일본계 2세 알베르토 후지모리 대통령이 정치·경제·사회등 전 분야에 걸쳐 추진하고 있는 강력한 개혁정책에 2천2백만 페루국민들이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절망의 늪에서 페루를 구출해 내야겠다는 열정만으로 정치일선에 뛰어든 국립농과대학장 출신의 대통령과 그를 전적으로 신뢰하는 국민이 하나로 뭉쳐져 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같다. 지난 30여년동안 보호무역주의등 폐쇄경제체제를 고수해온 페루의 독재정권이 국가경제의 파탄을 초래했고 국민들은 비탄과 절망의 수렁에서 참혹한 생활을 해야 했다. 후리모리 대통령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80년대 말 페루의 비참한 현실이 그를 대통령선거에 나서도록 했다고 밝혔다.그 무렵 농학자로서 전국을 답사하는 기회를 통해 조국의 현실을 똑똑히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전체 국민의 10%에 불과한 백인계가 입법·사법·행정·군부등을 모두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 50%에 이르는 극빈자를 포함,90%의 국민들은 최저생계비조차 벌지못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의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었다. 이에 마지막 잉카의 후예를 자칭하는 MRTA와 모택동주의파인 「빛나는 길」(SENDERO LUMENOS)로 대표되는 좌익게릴라들의 무차별 테러와 살인행위가 나라전체를 공포분위기로 몰아가고 있었다. 대학에서의 강의와 행정책임자로 일한 경험밖에 없는 후지모리교수는 대통령선거 6개월전인 지난 89년말 출마를 결심하고 「90년 개혁당」(CAMBIO 90)을 결성,90년4월 선거에 나서 당당히 당선됐다. 절대 다수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 출범한 후지모리 정부였지만 그러나 처음부터 가시밭길을 걸어야 했다. 모든 권력과 부를 쥐고 있는 기득권층의 반발과 도전이 끊임없이 계속됐다.개혁입법을 시도하면 의회가 거부하고 테러리스트를 잡아 넣으면 판사들이 재판과정에서 「증거 불충분」이라는 이유를 내세워 풀어 줬다.경찰과 군·국세청등은 마약조직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어 마약 밀매자금을 뇌물로 공공연히 받는등 어는 곳 하나 썩지 않은 데가 없었다. 후지모리는 급기야 지난해 4월5일 의회를 해산하고 좌익게릴라를 소탕하는 등의 국가비상재건조치(AUTO GOLPE)를 단행했다. 군부를 장악하고 단행한 이 조치는 「친위 쿠데타」라는 비난속에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로부터도 원조중단 위협과 함께 헌정복귀를 요구한 압력을 받는등 대내외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의회는 막시모 산 로망 제1부통령을 대통령으로 뽑아 페루에는 당시 4명의 대통령이 있을만큼 극도로 혼란했다. 그러나 그는 이에 굴하지 않고 국가비상재건회의를 구성,입법·사법·행정기능을 수행하도록 하는등 초법적인 개혁조치를 하나하나 취해 나갔다. 가장 극적인 조치는 좌익게릴라들이 무법천지를 이루고 있는 「카스트로 카스트로」감옥의 진압이었다. 아비마엘 구스만을 대통령으로 뽑아 별도의 「국가조직」을 구성,정부의 통제가 전혀 안 먹히는 「카스트로 카스트로」감옥에 군병력을 투입,1백여명의 사망자와 2천여명의 중경상자를 낸 전쟁을 방불케하는 진압작전을 성공시킨 것이다.후지모리는 진압작전후 현장에 직접 나가 TV 생중계방송으로 작전의 배경과 경위등을 국민들에게 소상히 설명했다. 국민들 사이에 「개혁독재」가 아니냐는 의심이 일기도 했으나 이 작전이후 후지모리를 다시 신뢰하게 됐다. 후지모리는 이에 그치지 않고 대법원 판사 13명을 비롯,수십명의 판사를 해임한데 이어 국회 사무처 직원을 3천명에서 4백명으로,상공부 직원 2천6백명을 1백70명으로 줄이고 그동안 마약·테러조직과 결탁되어 있던 군과 경찰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을 단행했다.그동안 역시 손델 엄두조차 못내던 외무부에 대한 기구축소도 단행,외교관을 포함한 직원 1백17명을 자르고 해외 공관도 여러곳 폐쇄했다. 이같은 조치후 페루국민들은 판사해임등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온상인 사법부의 개혁에 대해서는 95%,의회 개혁에는 85%가 찬성하는등 70%이상이 후지모리의 개혁정책에 지지를 보낸 것으로 각종 여론조사는 밝히고 있다.국민들은 또 최근 실시된 헌법개정을 위한 국민투표를 통해 후지모리의 연임과 사형제도의 도입을 허용했다. 대통령이 이끌고 2천2백만 국민들이 동참하고 있는 이 나라의 개혁은 분명 희망의 21세기를 향해 페루를 힘차게 밀어 올리고 있다.
  • 사형제도 헌소 각하/헌재/“심판청구 시한 지났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이시윤재판관)는 25일 강도살인죄로 87년 사형이 확정된 서채택씨등 2명이 낸 사형제도 위헌심판 헌법소원심판에서 청구기간이 지났다며 각하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서씨등은 헌법소원제도가 도입된 88년 9월19일부터 60일내인 88년 11월18일까지 헌법소원을 제기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이 기간을 넘긴 89년 3월에야 헌법소원을 낸만큼 이를 각하한다』고 밝혔다. 현행 헌법재판소법상의 헌법소원은 기본권침해사실을 안 날로부터 60일이내에 제기토록 돼있다. 그러나 사형폐지운동협의회등은 헌법소원 청구기간이 경과하지 않은 사형집행 대기자들을 대리해 사형제도 위헌심판청구를 제기할 의사를 밝히고 있어 서형폐지존폐논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생명경시풍조 심각” 89% 응답/서강대 1천20명 설문조사

    ◎청소년층 65% 자살충동 경험/물질만능·집단이기주의 원인으로 꼽아 우리나라에는 지금 생명경시풍조가 만연,그 수위가 심각한데까지 왔다는 조사보고서가 나와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이같은 현상은 29일 서강대학교부설 생명문화연구소(소장 정의채신부)가 전국의 1천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생명에 대한 사회의식조사」에서 밝혀졌다. 이 조사에 따르면 우리사회의 인간성 상실과 생명경시풍조가 매우 심각하다는데 89.4%가 동의했는데,그 원인으로 가장많은 30.7%가 물질만능을 부추기는 사회자체의 문제를 지적했다.그 다음으로는 개인주의및 집단이기주의(19.8)올바른 가치관부재(18.4)도덕성타락(18.2)경제성장제일주의정책(8.3)종속적 정치경제(4.3)등을 그 원인으로 꼽았다. 낙태의 법적 허용에 대한 설문에는 부분허용이 66.6%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허용불가(21.4%)완전허용(12.0%)순으로 나타났다.안락사문제에 있어서는 완전허용이 18.4%,부분허용 62.7%,허용반대 18.9%로 허용쪽이 우세했으며 연령이 높을수록 허용반대가 높게 나타났다. 뇌사에대한 태도 역시 「완전허용」이 77.2%,「부분허용」12.7%로 90%가 찬성쪽으로 기울었다.사형제도에 대해서는 「폐지불가」가 17.8%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그대로 존속 혹은 보완존속 의사를 나타냈다.자살문제에 대해서는 정당화될수 없다가 48%를 차지했으나 개인에게만 책임을 돌릴수 없다(38.8%),삶의 적극적 표현방법의 하나(11.5%)등 경우에 따라서는 자살을 인정하는듯한 응답도 나왔다. 특히 자살고려의 경험유무에는 있다가 52.4%로 반이상이 자살을 고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남자보다는 여자가 또 젊을수록 높게 나타났다.특히 20대 이하의 64.9%가 자살충동을 느꼈던 것으로 집계돼 가장 감수성이 민감한 세대가 겪고 있는 가치관의 혼돈과 생명경시 풍조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환경파괴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공감하고 있었으며 그 원인으로 개인주의(25.7%),물질만능주의(22.3%),경제성장제일주의정책(21.3%)등을 주로 지적했다. 끝으로 생명운동에 대해서 교육을 받은 사람은 불과 4.2%로 생명경시풍조에 대한 우려는높으면서도 막상 생명운동에 대한 관심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천주교 평신도협의회장 이관진씨(인터뷰)

    ◎“생명존중·환경정화운동 적극 추진” 『3백만 카톨릭 신자들은 이번 평신도의 날을 계기로 뜻있는 몇가지 일을 계획하고 있습니다.생명존중의 환경정화운동,우리상품쓰기운동및 도농교류운동,공명선거솔선수범운동등이 그것입니다.지속적으로 펼쳐나갈 방침입니다』 오는 15일 제25회 평신도의 날을 맞는 이관진 한국천주교평신도사도직협의회장(65·한국샤프대표)은 6일 전국 8백여개 성당의 평신도회에 강론자료를 내려보내면서 이같은 일을 더욱 열심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교회 안에서 평신도의 역할은 강조돼야 합니다.그래서 지난 68년 처음 제정된 평신도의 날은 평신도 대표가 강론을 맡는 유일한 날이 되고 있습니다.교회력으로 한해가 끝나는 11월말의 전주에 지켜왔습니다.교회의 사명중 사회속에서의 봉사가 중요하고 그 사명의 주축은 평신도가 돼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지난 1월 임기2년의 평신도회장에 선출된 이회장은 현사회가 전환기에 처한데다 또 연말에 대통령선거까지 있어 신앙인들의 자리매김이 어느때보다 중요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카톨릭 평신도들은 낙태반대·사형제폐지·뇌사인정반대등 인간의 존엄성에 보호운동과 함께 공해방지등 환경정화운동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회장은 특히 카톨릭평신도협에서 매년 범교단 차원으로 추천을 받아 사랑·정의·문화 3개부문에서 수상하고 있는 카톨릭대상의 후보자 추천(30일 마감)에 카톨릭 신자뿐만 아니라 전국민이 참여해줄 것을 호소했다.상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상금도 각각 2백만원으로 배로 증가시켰다는 것이다. 그는 참된 평신도의 자세에 대해 『참 평화와 참 생명을 얻기 위해 순간적인 이익을 포기함으로써 진정한 신앙인이 된다는 점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겠습니다』라고 조용히 강조했다.
  • 「장선거」 18일 변론공판/헌재/3차평의서 이례적 결정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는 8일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연기에 대한 헌법소원사건 3차 평의를 열고 오는 18일 변론을 열기로 했다. 헌법소원사건에 대한 변론기일 지정은 지난 5월의 사형제도에 대한 헌법소원이후 두번째로,위헌제청사건과는 달리 서면심리로 위헌여부를 가리도록 하고 있는 헌법재판소의 관행에 비춰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그러나 변론은 한쪽 당사자의 대리인이나 참고인이 의도적으로 출석하지 않으면 기일이 연기될 가능성이 커 이 사건에 대한 위헌여부결정은 오는 12월초 예정된 대통령선거전까지는 내려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사형제도 위헌·합헌 주장 팽팽/헌재의 전문가 변론 지상중계

    ◎예방효과 적고 생명 존엄성 해쳐/반/백여국서 실시… 국민의식과 부함/찬/국내 70년이래 한해 13명꼴 처형 헌법재판소는 12일 사형제도에 관한 헌법소원에 대한 변론을 벌여 사형제도가 위헌인가 합헌인가에 대한 전문가들의 논쟁을 들었다. 「사형폐지운동 협의회」이상혁변호사가 낸 헌법소원의 결정에 앞서 열린 이날 변론에는 한국외국어대 이강혁 총장등 4명의 법학자가 나와 사형제도의 찬반공방을 벌였다. 오래전부터 존폐를 놓고 논란이 계속됐던 사형제도는 외국에서도 의견이 엇갈려 존치국과 폐지국이 엇비슷하게 나타나고 있으나 점차 폐지되고 있는 추세라 할수있다. 프랑스·스웨덴·덴마크등 35개국은 사형제도를 완전히 폐지했고 긴급사태때 말고는 일반범죄에 대한 사형을 폐지한 나라도 영국·캐나다등 18개국이나 되며 벨기에등 10여개국은 사형제도는 있으면서도 사문화된 상태이고 일본·미국등 1백개 국가는 우리와 같이 사형제도를 존속시키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70년부터 모두 2백73명이 사형돼 한해 평균 13명이 처형됐으며 종교계·학계·법조계 인사등 3백여명이 발기한 「사형폐지운동 협의회」가 중심이 돼 폐지운동을 펼쳐오고 있다. 그러나 법무부가 마련한 새형법개정안에서도 「사형선고는 신중히 한다」는 선언 규정을 두고 고의성이 없는 강도치사등 10개범죄에서 사형을 폐지했으나 사형제도 자체는 형벌의 하나로서 엄연히 남겨두고 있다. 이날 변론에 나선 고려대 김일수교수(형법학)는 『인간의 생명은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추구할 수 있는 기본적 토대이므로 최대한 존중되고 보호돼야 한다』고 전제,『사회의 보호를 위해 개인의 인격성을 송두리째 박탈하는 사형제도는 민주주의 헌법이 기초하고 있는 인격주의·연대주의적 인간관·가치관과 상충된다』고 위헌론을 폈다. 김교수는 또 『국가형벌은 높은 도덕성과 합리성에 기초해서 행사되어야 하며 복수 감정의 충족을 위해서 행사돼서는 안된다』면서 『이미 발생한 인명 손실은 범죄인의 사형으로도 회복되지 않기때문에 생명을 대가로 지급하는 형식적 응보는 관철될 수 없고 따라서 사형은 과도하고 가장 잔인한 형벌』이라고 주장했다. 또 고려대 심재우교수는 『사형은 인간의 존엄을 침해하고 사회방위의 목적을 위해 인간을 희생시키는 형벌이며 인간의 생명권의 본질적 내용을 침해하는 것으로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외국어대 이총장은 『우리 헌법은 생명권의 제한및 그 보장한계를 규정하고 있고 법률로 제한이 가능하게 하고 있다』면서 『다만 사형은 다른 생명을 부정하거나 둘 이상의 생명이 충돌할 때는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고 합헌론을 폈다. 이총장은 또 『사형은 역사적 수용,세계적 입법례,국민의 의식 등으로 볼 때 합헌론으로 보는 것이 다수설』이라고 밝히고 『신분과 인종등을 이유로 차별해서 사형한다든지 비인간적이고 잔인한 방법에 의한 처형만은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하여 위헌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김종원교수 또한 『사형폐지가 최근의 경향이라지만 아직 절대 다수의 국가에서 사형제도를 두고 있으며 범죄와의 전쟁을 선언한 뒤에도 흉악범죄가 끊이지 않는 현실에서 사형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위헌론에 맞섰다.
  • 혼인빙자 간음죄 폐지/형법 개정안 입법예고

    ◎간통죄도 폐지추진… 낙태 부분허용/흉악범 처벌강화,사형 조항 축소/벌금형 상한액 3천만으로 올려/컴퓨터·환경오염·인질범등 처벌조항 신설 사형을 내릴수 있는 형법조항이 크게 축소되는등 사형제도의 운영이 신중해지는 대신 징역형과 벌금형의 상한이 크게 상향조정된다. 또 사회변화에 따라 날로 늘어나고 있는 각종 신종범죄에 대한 처벌조항이 새로 마련되며 벌금형에도 집행유예가 적용된다. 법무부는 8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전문4백조의 형법개정안을 마련,입법예고했다. 개정안은 사형제도의 신중한 운영을 위해 「사형적용신중선언」을 신설하고 현주건조물방화치상과 강도치사등 10개 범죄의 사형조항을 삭제하고 있다. 또 흉악범을 엄벌하기 위해 15년까지로 돼있는 유기형의 상한을 20년으로 높이고 가중처벌할때의 상한을 25년에서 30년으로 늘렸다. 이와함께 경제여건의 변화에 따라 40만∼3백만원인 벌금형의 상한을 2백만∼3천만원으로 대폭 인상해 현실화했다. 또 각족 신종범죄와 인질범죄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컴퓨터등 정보처리장치를 이용한 사기등 컴퓨터관련범죄와 도청행위를 처벌하기 위한 대화비밀침해죄,환경오염죄,인질강요,살해,치사죄등을 새로 마련했다. 낙태의 경우 우생학적,유전학적 이유와 강간등에 의한 임신에 대해서는 일부 허용하는 낙태허용규정을 도입했으며 혼인빙자간음죄는 없앴다. 그러나 간통죄는 폐지하기로 일단 결론을 내렸으나 국민감정 등을 고려,공청회를 거쳐 존폐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다.이와함께 그동안 징역형에 국한됐던 집행유예제도를 벌금형에까지 확대 적용할 수 있게 했으며 집행유예기간중에 범한 죄로 1년이하의 유기형을 선고받은 사범에 대해서는 1회에 한해 재집행유예를 선고할 수 있게 했다. 또 집행유예를 선고할 때는 보호관찰과 사회봉사명령 등을 부가할 수 있게 했으며 사회보호법상의 보호감호와 치료감호등 보안처분을 형법에 흡수했다. 이밖에 형법과 형사특별법과의 관계를 재조정,폭력행위처벌법상의 대부분 규정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의 일부 규정을 형법에 흡수했다. 이번 개정안은 지난 85년부터 학계·법조계등 30명으로 구성된 형사법개정특별심의위원회에서 7년동안 연구검토와 각종 회의를 거친뒤 대법원과 대한변협등 유관기관의 의견을 수렴해 마련한 것이다. 법무부는 이 개정안을 토대로 이달말쯤 공청회를 거쳐 여론을 수렴한뒤 최종안을 확정,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오는 7월 국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법무부는 『이번 형법개정에서는 최신법 이론과 판례·학설을 반영,52개 조항을 신설하고 39개 조항은 삭제했으며 1백1개조항을 수정하는등 거의 모든 조항을 손질했다』고 밝히고 이 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관련법규의 정비와 시행에 따른 혼란을 피하기 위해 2년동안의 완충기간을 거쳐 95년 1월1일부터 시행된다』고 설명했다.
  • 40년만에 마련된 새형법시안을 보면

    ◎민주화시대 걸맞게 개인존엄성 보호 초점/사회변화따른 신종범죄 처벌을 명문화/국가법익보호 치중한 일형법 잔재씻어 40년만에 새로 마련된 형법 개정시안은 일본 형법을 본뜬 현행 형법을 전면 개정한 것으로 이 안이 국회의 심의를 거쳐 통과되면 우리 손으로 만든 제대로 된 형법이 비로소 갖춰진다는 데 큰 뜻이 있다. ○95년부터 발효될듯 우리의 기본법은 정부수립후 대부분 일제때 쓰던 일본의 법을 그대로 받아들여 제정된 것으로 우리 사회의 현실과 가치관 및 풍습의 변화에 따라 개정의 필요성이 커졌으며 민법과 민사소송법 등은 이미 부분적으로 개정돼 시행되고 있다. 국민생활과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는 기본법인 형법 또한 지난 85년 형사법 개정특별심의위원회가 구성돼 전면 개정작업에 들어간지 7년만에 개정시안이 마련된 것이다. 최신 법이론과 판례·학설을 반영,선진제국의 제도에 비해 손색이 없는 것으로 평가되는 개정시안은 공청회 등 마무리 절차를 거쳐 5월초에 개정안으로 확정된뒤 7월에 국회로 넘겨져 통과되면 부칙규정에 따라 2년 후인 95년부터 발효된다. 새 형법 개정시안은 현행법에 52개조항을 신설하고 39개 조항을 삭제했으며 1백1개조항을 수정,모두 4백개 조문으로 늘어났으며 내용면에서도 모든 범죄의 형량이 다시 조정되는 등 대폭 개정돼 사실상 형법의 재탄생이라 할 수 있다. 법무부가 밝힌 개정의 기본방향은 ▲기본권 보장에 관한 헌법정신의 구현 ▲신형법이론에 맞춰 범죄론을 재정비 ▲형벌제도와 형량의 정비 ▲경제·사회·윤리적 여건변화에 따른 범죄의 변동 반영 ▲폭력행위처벌법등 형사특별법의 흡수통합등이다. 특히 국가법익보호에 치중했던 과거의 법체계를 고쳐 자유민주주의 사회의 개인의 존엄성을 부각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같은 개정방향에 따라 컴퓨터관련범죄와 도청행위,다른 사람의 자동차 불법사용,음식물에 독물을 넣는 행위,인질관련범죄등 신종범죄의 처벌규정을 명문화했다. 또 사형제도의 신중한 운영을 위해 「사형의 선고는 특히 신중히 하여야 한다」는 선언규정을 두는 한편 현주건조물방화치상죄등 10개 범죄의 사형조항을삭제했다. 아울러 평균수명이 크게 늘어난 점등을 고려,15년이던 유기형의 상한을 20년으로(가중처벌때는 25년을 30년으로) 늘렸으며 경제적 여건의 변화에 따라 벌금형의 상한액을 2백만∼3천만원으로 대폭 올리는등 현실감각에 맞게 재조정했다. ○간통죄도 폐지 원칙 이밖에 보호감호와 치료감호를 형법에 전면 도입,보안처분제도를 형법에 규정하는 세계적 추세에 따랐으며 보호관찰·사회봉사명령제도를 성인에까지 확대,재범의 방지를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가장 논란이 많았던 간통죄는 일단 ▲개인간의 윤리문제로 세계적으로 폐지추세에 있고 ▲성이 사생활 문제로 법이 개입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협박이나 위자료를 받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되는 경우가 많다는 이유로 폐지한다는 결론을 내렸으나 국민감정등을 고려,공청회에서 여론을 수렴한 뒤에 최종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형법개정시안 무엇이 달라졌나/컴퓨터 사기·대화비밀침해죄등 추가/“사형제도 신중 운영” 10개범죄서 없애/보호관찰·사회봉사 확대·재범방지책 마련/자격상실형 삭제·유기징역 20년으로 늘려 ▷기본권 보장◁ ▲법률에 의하지 않고는 어떠한 행위도 벌하지 않는다는 죄형법정주의 선언 ▲세계주의 추세에 따라 외국인이 외국에서 범한 항공기납치와 통화위조죄도 처벌 ▲전시 폭발물제조·사용죄 삭제등 국가주의·전시형법적요소 배제 ▲인질 치사상죄등 7개 결과적 가중조항을 신설하고 현주건조물 방화치사상죄등 모든 결과적 가중범에 대한 법정형을 치상과 치사로 구분하는등 범죄구성요건 세분 ▷범죄론의 재정비◁ ▲농아자의 행위는 형을 감경하는 규정 삭제 ▲스스로 범행을 실행한 자는 정범으로 처벌한다는 정범 규정 신설및 간접정범도 정범임을 명시 ▲특수 교사·방조죄에서 형의 가중규정 삭제 ▲신분범의 종류및 처벌기준 명확화 ▲형을 정할 때는 책임을 기초로 한다는 책임주의 선언 ▷형벌제도의 개선◁ ▲자격상실을 형의 종류에서 제외하고 42개 조항의 자격정지 병과규정삭제등 형종류 축소 ▲유기징역형의 상한을 15년에서 20년으로,가중형 상한을 25년에서 30년으로 높임 ▲무기수의 가석방에필요한 복역기간을 10년에서 12년으로 연장 ▲강도치사,폭발물 폭발치상,폭발성물건 파열치사상,현주건조물 방화치상,현주건조물 일수치사상,교통방해치사상,음식물 혼독치사상죄등 10개 죄의 사형조항 삭제 ▲특별법의 강도강간,인질살해,항공기납치·치사죄 등의 사형은 형법에 도입 ▲벌금의 하한액을 5만원으로 인상 ▲사문서위조,공무집행방해,무고,직무유기,체포·감금등 16개 조문에 벌금형 추가 ▲집행유예와 선고유예를 선고할때 보호관찰 처분을 함께 선고할 수 있도록 규정 ▲가석방때 보호관찰을 반드시 받도록 규정▲유예기간동안 범한 죄로 유예종료후 실형이 확정될 때도 집행유예 실효▲유예기간동안의 죄로 1년이하의 형을 선고할때 다시 집행유예 선고 가능 ▲벌금형에 대한 집행유예제 도입 ▲집행유예 선고때 사회봉사명령·수강명령 함께 선고 가능 ▲실형을 받은뒤 형집행 종료 또는 면제후 3년안은 물론 종료·면제전의 재범자도 누범에 포함(현재는 집행종료후 3년안에 범한 자로 한정) ▷사회현실변화 반영◁ ▲간통죄,혼인빙자간음죄,영아유기죄,해상강도죄,병역·납세거부를 목적으로 한 단체조직죄,상습범 일률가중규정 삭제 ▲대화비밀침해죄,자동차 불법사용죄,자동판매기·공중전화등 편의시설 부정이용죄,컴퓨터를 이용한 사기죄 신설 ▲가스·전기·방사성물질등 방류죄,환경오염죄,과실로 수돗물등에 독물을 섞거나 방류해 환경을 오염시키는 죄 신설 ▲공공기관이나 개인의 전자기록을 위조·행사하는 죄 신설 ▲복사문서도 문서로 간주 ▲약취·유인·인질죄를 저지른 범인이 피해자를 석방했을 때는 형량 감경 ▲미성년자의 약취·유인죄 및 미성년자 간음죄의 대상을 18세 미만의 사람으로 축소 ▲비밀 침해죄,업무상 방해죄,재물 손괴죄,공무상 비밀침해죄,공용서류 무효죄의 대상에 전자기록을 포함 ▲비밀 침해죄와 공무상 비밀침해죄에 기술적 수단을 이용한 비밀침해 처벌규정 신설 ▲주거침입죄의 대상에 「저택」을 삭제하고 「항공기」를 추가 ▲피의사실 공표죄에 「오로지 공공의 이익을 위한 때에는 벌하지 않는다」는 위법성 조각사유 추가 ▲주거침입죄,신체수색죄,자동차 불법사용죄및 손괴죄를 피해자의 처벌의사없이 처벌 할 수 없는 반의사 불벌죄로 규정 ▷특별법과의 재조정◁ ▲사회보호법의 보안처분제도를 옮겨 규정하는 보안처분 장신설 ▲형의 집행을 종료하거나 집행이 면제된 날로부터 자격정지 이상의 형을 받지 않고 법에 정한 기간이 경과하면 형의 선고는 실효한다는 형의 실효 등에 관한 법률의 당연 실효제 도입 ▲항공기 운항안전법의 항공기 납치·운항방해 납치 치사상죄를 옮겨 규정 ▲폭력행위 처벌법및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의 일부 조항을 편입=흉기를 휴대한 공동범행,체포·감금치사상죄,약취·유인 치사상죄,친고죄가 아닌 특수강간·강제추행,뺑소니차량등 ▲형법 제17장 아편에 관한 죄를 마약법에 옮겨 규정 ▲복표 발매죄를 사행행위 단속법에 규정 ▲아동 혹사죄를 아동복지법에 규정 ▷편성및 용어의 정비◁ ▲형법의 구성을 총칙,개인,사회,국가적 법익 순으로 변경(현행법의 각칙은 국가,사회,개인적 법익순임) ▲총칙 3장의 공범을 정범과 공범으로,제16장 식용수에 관한 죄를 공중의 보건에 관한 죄로,제12장 신앙에 관한 죄를 신앙과 사체에 관한 죄로 명칭을 변경 ▲용어와 문장을 쉽게 바꿈=심신장애→정신장애,부녀→여자,수괴→주모자,유서→용서,공술→진술,장식→장례식,기관→보일러,신서→편지로 고침.또 소훼하여→불태워,침해하여→물에 잠기게 하여,폭발물을 사용하여→폭발물을 폭발시켜,간수하는→관리하는으로 바꿈
  • 캄보디아 사회주의 포기/자유민주주의 채택

    【프놈펜 UPI 로이터 연합 특약】 캄보디아의 집권 인민당(공산당)은 17일 지금까지의 사회주의체제를 버리고 다당제를 기초로 하는 자유민주주의체제로 전환키로 했다. 헹 삼린국가평의회의장은 오는 23일 파리에서 있을 캄보디아 평화협정체결을 앞두고 이날 소집된 제6차 당대회에서 모든 시민에게 동등한 인권이 보장되는 자유민주주의체제를 도입한 새강령이 채택됐다고 발표했다. 이 강령의 주요골자는 정치체제는 국가원수와 국회의원을 자유비밀선거로 선출하며 자유민주주의체제와 다당제를 도입하는 것으로 돼있으며 경제 체제에 있어서는 시장경제의 도입과 사유재산의 인정및 해외투자개방정책 등이 포함돼있다. 또 인권문제에 있어서는 모든 소수민족들에게 동등한 권리의 인정,국교는 불교로 하되 종교의 자유인정,사형제도의 폐지등이 포함돼 있다.
  • 정부,「환경범죄처벌 특조법안」 확정/3년내 재범땐 가중처벌

    ◎「사형조항」 싸고 논란 예상/환경처 “공해배출 막으려면 중벌 불가피”/이달 국회 제출… 빠르면 새달 시행 정부는 10일 특정유해물질을 배출해 인명을 빼앗거나 상처를 입히면 사형까지 내릴 수 있게 하는 「환경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별조치법안」을 확정,발표했다. 환경처가 마련한 이 법안은 법제처·상공부 등 관련 6개 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19일부터 열리는 임시국회에 제출된다. 이번 국회에서 이 법안이 통과되면 빠르면 5월부터 시행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 법안은 환경범죄에 대해 극형인 사형제도를 도입하고 있어 통과 때까지 상당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모두 7조로 짜여진 이 법안은 제2조(유해물질 배출 등의 처벌)에 「사업활동과 관련,특정수질·대기유해물질을 배출시켜 사람을 사상케 한 자는 사형·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며 5천만원 이상 1억원 이하의 벌금형을 병과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제4조에는 3년 안에 같은 범죄를 저지르면 사형·무기 또는 7년 이상의 징역 등으로 가중 처벌하도록 하고 있다. 법안은 대부분의 공해범죄가 피해자들의 힘만으로는 피해사실을 입증하기 힘든 점을 감안,「오염물질을 배출한 자가 있을 경우 그 물질의 배출로 위험을 일으키는 지역내에서의 위험은 그 자가 배출한 물질에 의하여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는 추정조항(제6조)을 도입하고 있다. 이 추정조항은 공해범죄에서 생기는 모든 피해에 대해 피해자들이 쉽게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지금까지 수질환경보전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이나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그쳤던 「유해물질의 무단방류로 인체에 위험을 일으키게 한 자」는 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제2조)까지 받게 된다. 또 과실로 유해물질을 방류,사람을 사상케 한 때는 7년 이하의 징역이나 5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고 중과실일 때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법안은 이와 함께 법에 규정된 범죄를 발각하기 전에 수사기관이나 감독청에 통보하거나 가해자를 검거하면 상금을 지급하며 범죄행위자 말고도 그 법인이나 개인을 처벌할 수 있게 양벌규정도 두고 있다. 환경처의 한 관계자는 『국민의 공유재산인 환경에 오염물질을 불법배출한 자에 대해 현행 환경 관련법만으로는 행위를 근절시키기 어렵다』면서 『유해물질의 배출로 생명을 앗아가는 자에 대해 무겁게 벌함으로써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려는 것이 이 법안을 마련한 이유』라고 밝혔다.
  • 미국(세계의 사회면)

    ◎“사형 뻔하다”… 가서 협정 내세워 밀입국한 미살인범 인도안해 말썽 미국 사법체계에 작지 않은 파문이 일고 있다. 미국 시민으로 사형에 해당하는 죄를 짓고 외국으로 도망간 범죄자들의 인도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범죄인 인도협정을 맺고 있는 유럽이나 캐나다 등에서 살인범들이 잘 인도되지 않고 있어 골치를 앓고 있다. 지난 85년 동양계로 미해병출신인 찰스 응(30)은 캘리포니아주에서 13건의 살인을 저질렀다. 응은 고문·강간후 살인하는 범죄행각을 일삼고는 캐나다로 튀었다. 그의 범죄는 초특급 살인죄로 미국에서 재판을 받게되면 당연히 사형에 해당하는 것이지만 미국은 아직도 그의 신병을 인도받지 못하고 있다. 응을 가스실로 보내고 싶은 미캘리포니아주 관계지들의 희망은 바로 그가 받게 될 처벌이 사형이라는 점이 너무 명백하기 때문이다. 캐나다는 지난 76년 사형제도를 폐지했다. 그리고 같은 해 미국과 범죄인 인도협정을 맺었는데 이 협정에는 사형을 받을 것이 확실시되는 범죄인의 경우 미국이 사형시키지않겠다는 보장을 하지 않는 한 캐나다가 범죄인의 인도를 거부할 수 있게 돼 있다. 문제는 이 규정 응의 변호인들은 응이 미국으로 추방당하면 사형당할 것이 분명하므로 미국으로부터 약속을 받아내거나 아니면 응을 추방하지 말라고 변론을 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례는 또 있다. 펜실베니아주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캐나다로 도망친 조셉킨들러도 있다. 그의 변호인은 「국경같은 기술적 요소들이 인간생명을 위험하게 만들 수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두 사람에게 대해서는 캐나다에서도 여론이 갈리고 있다. 국제사면위원회 캐나다지부는 응의 추방에 반대하고 있고 캐나다시민 10만명은 추방하라고 서명 운동을 펼치고 있다. 「폭력의 희생자」라는 단체의 조지 베어스회장을 『두 사람을 무조건 추방하지 않는다면 캐나다는 범죄인 소굴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두 사람에 대해 캐나다 최고재판소가 아직은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지만 미국은 이전에도 사형시키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범죄인을 인도받은 사례가 있다. 85년 버지니아주에서 여자친구의 부모를 죽이고 영국으로 달아난 쇠링을 유럽인권법정이 「잔인한 처벌을 금한다」는 유럽인권장전의 규정에 따라 미국으로부터 사형시키지 않는다는 보장을 받은 지난해 비로소 미국으로 추방시켰던 것이다. 그는 지금 무기징역형을 받고 복역중이다. 네덜란드주둔 미공군 하사로 지난해 11월 부인을 토막살인한 찰스 쇼트도 사형시키지 않는다는 보장하에 미국에 돌아왔다.
  • 「범죄와의 전쟁」선진국은 어떻게 하고 있나(질서있는 사회로:9)

    ◎“민ㆍ관 한마음”… 자경활동에 「검은 주먹」움츠려/미국/한해 2만명 피살… 우범지역 통금도 검토/폭탄테러등 사형… 새 강력퇴치법안 제정 미 하원은 10월초 강력한 내용의 새로운 종합 범죄퇴치법안을 압도적으로 가결,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사형에 처할 수 있는 범죄 항목에 20개를 새로 추가하고 ▲사형수의 재심 청구를 대폭 제한하며 ▲피고인의 헌법상 권리를 침해하는 방법으로 수집한 증거는 채택하지 않는다는 이른바 「위법수집증거 배제원칙」을 완화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법안은 또 수입이 불허되고 있는 자동무기에 대해 미국내 조립도 금지시키고 스테로이드의 불법 사용에 1년 징역을 과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법안이 사형 대상에 추가한 범죄는 항공기 및 열차 폭파테러,우편 폭탄을 이용한 살인,마약관련 살인 및 살인미수,대통령과 부통령에 대한 암살기도,간첩행위 등이다. 딕 돈버그 법무장관은 이 법안에 대해 『모든 미국인의 첫번째 민권인 가정 거리 사회에서의 안전을 보장하는데 있어 경찰과 검찰을 돕는 중요한 조치』라고 환영했다. 사형 집행절차의 획기적인 변화,특히 사형수들이 판결의 법적효력에 대해 헌법적인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절차인 인신보호 영장제도의 제한은 미 의회가 1973년 이래 추진해온 것으로 이번에 비로소 실현된 것이다. 지금까지 사형수들은 주 차원의 여러가지 상소와 연방법원을 상대로 한 청원을 이용하여 형집행을 10년 이상 지연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입법으로 사형수에 대한 형집행의 촉진이 가능해져 그만큼 사회정의실현에 효율을 기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1977년 미국에서 사형제도가 부활된 후 지금까지 1백29명의 사형이 집행됐으며 2천4백여명이 사형집행을 기다리고 있다. 미국의 많은 전문가들은 범죄에 대한 인식 전환과 형사처벌 제도의 변화가 없을 경우 미국은 1960년대처럼 광범한 도시 소요와 높은 범죄율에 다시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의회의 새로운 범죄퇴치법 제정은 이같은 위기 의식의 산물이다. 「살인 수도」라는 오명이 붙은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얼마전 주말 이틀밤 사이에 9건의 살인 사건이 연발,거리를 피로 물들였다. 경찰은 즉각 특별기동대를 발족시켜 순찰을 강화했고 한때 마약을 피우다가 현장에서 체포당해 미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메리온 베리 시장은 앞으로 수주안에 경찰이 이 사태를 막지 못하면 우범지역에 야간통행 금지를 시행하고 시방위군을 소집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워싱턴 시의회는 두번에 걸쳐 18세 이하에 대한 야간통금을 시도했다가 헌법위반이라는 법원의 판시로 시행에 옮기지 못했다. 베리 시장이 이번에 언급한 통금안은 나이에 제한을 두지 않는 광범위한 것으로서 그는 이 통금안이 시행될 수 있는 방안의 연구를 법률가들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올들어 워싱턴에서 살인사건으로 희생된 사람은 무려 3백80여명에 달한다. 이 숫자는 연말까지 작년의 4백38명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의 60%는 마약과 관련된 것이다. 살인사건 발생률은 워싱턴 뿐만 아니라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보스턴 뉴올리언스 덴버 등 주요 대도시에서 모두 증가했다. 지난 8월 미 상원법사위가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금년도의 피살자는 2만3천2백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강간사건은 80년의 8만3천건이 88년에 9만2천5백건으로 늘어났으나 강도의 경우 80년의 56만5천건이 88년엔 54만3천건으로 줄어들었다. 미국의 장래를 위협하는 공적 1호로 간주되는 마약은 미 국민의 15%가 상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2억정 이상으로 추정되는 민간인 소지 총기는 살인등 강력사건의 주범으로 지적되고 있다. 거의 모든 주가 교도소의 포화상태로 인해 수감자를 조기 석방하거나 수용시설을 서둘러 확장해야 할 판이다. 뉴욕주의 경우 6년전 44개 교도소에 3만2천명이 수용돼 있던 것이 지금은 63개 교도소에 5만5천명이 수용돼 있다. 미 연방정부와 의회는 1960년대부터 범죄 예방을 위해 큰 노력을 기울여 왔다. 범죄예방 및 수사 등의 치안활동은 원칙적으로 주정부 및 하부 지방자치단체의 소관사항이나 60년대 중반 의회가 각 주의 치안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LEAA(법률집행지원처)를 설립함으로써 연방정부로 하여금 범죄퇴치를 선도케 하는 새시대를 열었다. LEAA는 12년간 존속하면서 약 75억달러의 재정보조금을 각 주에 지급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의회는 80년대에 3개의 범죄단속법을 통과시켰다. 84년의 종합범죄단속법은 연방정부의 형사처벌 체제를 정비한 것이었고 86년과 88년의 2개 마약추방법은 마약범죄의 형량을 높이고 중앙과 지방정부의 마약단속업무에 대한 재정지원을 규정한 것이다. 작년까지 이 2개법을 통해 나간 지원비는 1백억달러가 넘는다. 부시 대통령은 작년 5월 폭력범죄와 싸우기 위한 ▲법규강화 ▲범인 체포 및 기소율 제고 ▲교도소 증설 등의 종합계획을 발표한후 작년 9월 특별연설을 통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부시는 또 금년 1월 「마약통제전략보고서」를 발표하고 마약추방업무를 위해 새 예산안에 전년도 보다 12% 증가된 1백6억달러를 계상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사회의 범죄가 교육ㆍ교통ㆍ의료문제 등 도시 체제와 핵가족의 쇠퇴를 반영하는 것으로서 사회적 고질인 마약ㆍ총기ㆍ폭력,그리고 정책과 예산의 나태상이 뒤얽힌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모든 문제의 해결을 정부에만 의존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범죄문제는 더욱 그렇다』 최근 미국 사회에는 이같은 인식과 함께 『경찰이 범죄를 막을 수 없다면 우리 스스로가 맡아야 한다』면서 자경체제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직업 경찰관은 75년의 40만명에서 88년엔 60만명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중 민간분야의 자체 경비원 숫자는 40만명에서 1백40만명으로 늘어난 사실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프랑스/86년 「반테러」선포,외인비자 면제 폐지/“마약박멸 최우선”… 「특수부대」 곳곳 순찰 요즘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프랑스 고교생들의 시위 구호에는 하나같이 치안확립을 요구하는 내용이 들어있다. 『무서워서 못살겠다』고 직설적인 표현을 쓴 것이 있는가 하면 프랑스혁명 이후 국시가 되어온 자유 평등 박애를 변형시켜 『자유 평등 안전』을 내걸기도 했으며 『내게 최우선은 안전』이라고 강조하는 문구도 보인다. 프랑스의 치안상태를 엿볼 수 있게 하는 단면이다. 학교주변 심지어는 교내에서까지 빚어지고있는 폭력강도 부녀자폭행 등 각종 범죄의 증가 현상이 이번 고교생들의 시위발단의 중요원인의 하나가 되고 있다. 그들의 구호가 표현하듯 치안불안 때문에 등하교길의 공포는 물론 수업분위기마저 흐려지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학생들은 생활지도 전담교사의 증원,보호감시체제의 확충 등을 주요 요구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80년에는 총범죄발생 건수가 모두 2백62만7천5백8건으로 인구 1천명당 49건에 머물렀으나 87년에는 3백17만9백70건으로 1천명당 57건으로 늘어났다. 파리를 처음 여행하는 사람들은 잇따라 귀청을 때리는 경찰차의 사이렌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곤 한다. 아마도 파리는 사이렌소리를 가장 자주 들을 수 있는 도시중의 하나일 것이다. 거리 요소 요소에는 폭동진압 특수부대원(CRS)들이 행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일일이 감시한다. 주민이든 여행자이든 가릴 것 없이 수시로 실시되는 불심검문에 응해야 한다. 범죄의 증가 추세는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그것이 크게 사회문제화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데는 바로 이같이 철저한 예방경찰활동이 한몫을 하고 있다. 프랑스는 경찰국가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치안행정체계가 확립되어 있다. 내무부 산하에 경찰총국이 있는 것은 우리나라와 같지만 경찰관서는 최하급기관까지 철저히 기능별로 분리 독립되어 있다. 수사경찰서와 형사경찰서가 따로 있으며 특수범죄의 진압과 수색 등을 담당하는 전경대가 별도로 설치되어 있어 기능과 활동의 중복을 피하도록 되어 있다. 프랑스에서도 대 범죄 선전포고가 내려졌던 일이 있다. 86년 9월 자크 시라크 당시 총리의 대 테러전쟁 선포가 그것. 그전해 12월부터 시작된 폭탄테러는 정부의 강경조치가 나오기까지 9개월동안 파리에서만 11건이나 발생했고 모두 7명이 목숨을 잃고 2백5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의 하나였던 파리는 공포의 도가니로 변했고 관광객의 발길마저 주춤해지는 등 심각한 양상으로 빠져들었다. 프랑스 정부의 대 테러 전쟁선포에 따라 파리시내의 사람이 많이 모이는 극장 백화점 영화관 큰식당 등에는 사복경찰이 배치되어 출입하는 사람들의 가방을 일일이 조사했으며 거리에서도 불심검문이 강화됐다. 또 외국인에게 비자를 면제해주던 제도를 폐지,EC국가와 스위스를 제외한 모든나라 사람들은 입국비자를 받도록 했다. 국경과 공항 항만에 1천명의 군대를 배치,경계를 강화했다. 프랑스 전체를 뒤흔든 연속테러사건은 살인죄로 복역중인 동료의 석방을 노리는 아랍정치범동맹이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는데 시라크 총리는 이들의 테러확대 협박에도 불구하고 『프랑스가 전시상황에 처했으며 모든 프랑스 국민은 수상한 일을 즉각 경찰에 연락,반테러전쟁에 협력해 줄 것』을 호소하는 등 강경자세로 일관했다. 이때부터 수상한 사람을 신고하는 사람들의 제보가 경찰에 줄을 이었고 불심검문과 신분증 휴대조치에도 시민들이 솔선해서 적극 협조했다. 이때의 강경대책에는 치안법을 고쳐 신분검사 조항을 새로 마련하는 법적조치가 선행됐었으며 경찰관의 증원과 장비의 보강 등이 뒷받침됐음은 물론이다. 그리하여 더 이상의 테러는 일어나지 않았다. 프랑스 정부의 강경대응과 국민들의협조가 대 테러전쟁에서 승리를 가져다 준 것이다. 아직도 코르시카섬의 분리주의자들이나 브레타뉴지방의 「독립당」 또는 극렬 반정부단체인 악시옹 디렉트 등에 의한 폭탄 테러 요소가 잠재해 있기는 하지만 「전쟁」에서의 승리 이후 파리는 테러에 관한한 평온을 되찾았다. 최근 학생시위가 잇따르자 프랑스 정부는 즉각 1천개의 감시초소를 만들고 3천명의 요원을 중고교주변에 배치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범죄예방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이 문제가 표면화됐을 때 행동력이 수반된 적극적인 자세가 범죄의 증가추세 속에서도 프랑스 사회를 건강하게 지켜주는 보루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일본/“치안 우수”… 한밤에도 맘놓고 다닐 수 있어/「인ㆍ금ㆍ물」단속전략으로 조직폭력을 발본 일본은 세계에서도 치안질서가 가장 잘 확보되고 있는 나라중의 하나이다. 북미에서 캐나다의 토론토가 밤거리를 마음놓고 활보할 수 있는 도시라고 한다면 동양에서는 도쿄(동경)가 그런 곳으로 꼽힌다. 근본적인 이유는 사회 전체가윤택하며 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일본 사회에 범죄가 없는 것은 아니다. 조직범죄,참혹한 범죄가 발생하는 것은 일본도 마찬가지이다. 더구나 일본인의 잔인성에 기인하는 범죄는 많다. 이러한 현상을 한마디로 설명하기는 힘들다. 다만 인간사회에는 어디나 범죄가 있을 수 있으며 세계 최대의 경제대국이라고는 하지만 신주쿠(신숙)역 니시구치(서구) 지하통로에는 언제나 10여명이 넘는 거지들이 자리잡고 누워있는 것과도 같은 현상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일본 사회에서 범죄는 끊임없이 일어난다. 지난 25일 상오 8시20분쯤에는 나고야시(명고옥) 도쿄은행지점 지하주차장에서 현금수송차가 잠복해 있던 2인조 강도에게 탈취당했으나 펑크가 나서 차를 버리고 도주하는 바람에 현금등 2천8백30만엔은 회수됐다. 범인들은 탈취 당시 단총 2발을 발사,손쉽게 현금수송차를 뺏을 수 있었다. 또 지난해 11월 요코하마(횡빈)에서 발생한 변호사 일가족 3명의 실종사건은 1년이 넘도록 단서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 특히 과격파와 야쿠자의 무법이문제로 되어 있는 사회이다. 가지야마 세이로쿠(미산정육) 법상과 오쿠다 게이와(오전경화) 국가공안위원장은 지난 23일 과격파 대책에 관한 이례적인 성명을 발표했다. 이 성명은 범죄집단에 대해 범죄행위의 즉각 중지를 촉구하고 검거되는 자에 대해서는 「파괴활동 방지법」적용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이것은 물론 오는 11월12일의 일왕 즉위식 및 일련의 왕실행사를 앞두고 발표된 것이기는 하나 최근의 일본에 「법질서에 도전,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범죄」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안조사청의 집계에 따르면 올들어 발생한 과격파 게릴라 활동은 56건으로 지난해 27건의 2배에 달하고 있다. 이처럼 게릴라활동은 건수가 많을 뿐만 아니라 그 수법이 날로 흉악화하는 특징을 보인다. 예컨대 시한발화장치를 하는 경우 현관과 뒷문에까지 장치,집안에 있는 사람들이 도주하지 못하도록 할 정도로 악랄하다. 지난 4월 가나가와현(신내천) 가마쿠라시(겸창시)에 있는 항공기회사 전무집에서 이같은 시한발화장치가 폭발,부인이 도피로를 찾지 못해 희생됐다. 사용무기도 시한발화장치로부터 폭탄 및 박격포탄까지 다양하다. 보다 강력한 폭탄 및 박격포의 개발로 비거리가 6∼8㎞에 이르는 가공할만한 것도 생겨났다. 일본은 특히 야쿠자폭력이 만성화되어 있는 사회이다. 경찰청 형사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 연말 현재 폭력단체수는 3천1백97개,조직원수는 8만6천5백52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2개 이상의 도ㆍ도ㆍ부ㆍ현에 걸치는 조직을 갖고 있는 소위 「광역폭력단」에 속하는 단체는 2천8백40개,구성원수는 6만9천3백81명이다. 특히 이 광역폭력단 가운데서도 상위 3대조직에 속하는 자는 단체수로 1천3백97개단체,구성원수로 3만4천4백92명이나 된다. 이들 야쿠자조직에 의한 피해는 2가지로 대별된다. 첫째는 폭력단끼리의 대립항쟁으로 인한 시민생활의 불안이다. 지난 84년 이후 5년간 일본 전국에서 발생한 조직폭력단끼리의 싸움은 9백35건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7백67건은 총기를 사용한 싸움이었다. 이로 인한 사망자는 77명이었고 부상자는 3백38명에 달했다. 이들이 총기를 휘두르며 무법을 연출하는 지역의 주민들은 불안할 수 밖에 없다. 야쿠자조직에 의한 또다른 피해의 하나는 시민생활에의 직접 침투이다. 주식시장에의 개입,지가조작,빌딩입주자들의 추방 등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이같은 조직폭력단에 대해 일본 경찰은 「인ㆍ금ㆍ물」의 3갈래로 단속을 계속 해오고 있다. 「인적」단속은 폭력단원의 대량적인 반복검거이며 「금」은 자금원활동에 대한 단속이고 「물적」단속은 총기 등의 단속을 의미한다. 일본의 경찰은 무서울 만큼 강하다. 표면상 거리에서의 활동은 눈에 띄는 것 같지 않으나 그 추적의 철저함은 일제시절 항일투사들의 「단속」에서 보여준 「고등계 형사」들의 활동을 연상하면 된다. 그러나 일본이 오늘의 안정사회를 구축하고 있는 것은 경찰을 비롯한 관공서의 활동결과에 의한 것만은 아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시민의 힘이 더욱 크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폭력추방 히로시마(광도)현민회의」 및 「가나가와(신내천)현 폭력추방추진회의」등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이들은 충분한 재정적 뒷받침과 전담직원을 확보하고폭력단 배제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밖의 지역주민들도 업소에는 「폭력단원 출입 사절」의 팻말을 붙이거나 민관일체가 되어 폭력ㆍ범죄 추방운동을 벌인다. 지난 한햇동안에는 전국에서 모두 2백53개소의 폭력단 사무소가 지역사회에서 추방됐다. 또 건설업ㆍ부동산업ㆍ공영경기장 등 직역별 추방활동도 활발하다. 관과 일체가 된 시민의식의 활성화가 범죄로부터 사회를 보호하고 있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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