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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법안 제출 주도 민주당 정대철의원

    “반인륜적인 제도인 사형은 반드시 폐지해야합니다.매년 2∼3개국에서 사형제도를 폐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24일 사형제도 폐지를 위한 특별법안의 국회 제출을 주도한 민주당 정대철(鄭大哲)의원은 ‘사형제도 폐지’에 강한 의지를 보이며 법안제출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정의원은 “국민들의 법 감정도 이제는 사형제도를 폐지하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강조했다.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 94년만해도 사형제도 찬성이 70%,반대가 20%였으나 지난해말에는 찬성 50%,반대 43%로 찬반 양론이 팽팽해졌다는 것이다. 그는 법안제출의 가장 큰 의미를 사형제도 폐지에 대한 공감대 확산이라고밝혔다.“당장 사형제도가 폐지될 것으로는 생각하지는 않지만 특별법을 제정하는 과정에서 국회차원에서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보다 많은 국민들에게사형제도 폐지에 대한 공감대를 넓혀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아직도 사형제도 유지를 바라는 국민들에 대해서는 제도보완으로 설득이가능할 것”이라면서 “무기징역의 경우 일정기간(15년)복역하지 않으면 특별사면이나 감형대상에서 제외하면 될 것”이러고 밝혔다.특별법에도 이러한규정을 명시적으로 포함시켰다. 사형제도 폐지를 위한 특별법은 15대 국회말인 지난해 12월 당시 국민회의유재건(柳在乾)의원 주도로 국회에 제출됐다.그러나 진지한 논의가 이뤄지지도 않은채 15대가 마감하면서 자동 폐기됐다.당시 90명이 넘는 여야의원들이법안에 서명했었다. 정의원은 “국회의원의 상당수가 동의하고 있기 때문에 공론화가 이뤄지면이번에는 입법도 가능할 것”이라면서 이를위해 언론의 지지와 역할을 당부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여야, 사형제 폐지 특별법 추진

    민주당 정대철(鄭大哲)의원을 비롯한 여야 의원들이 사형제도를 폐지,형법등 각종 법률에 규정된 사형을 무기징역으로 대체하는 특별법을 제정하기로하고 24일 법안을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법안은 사형제도 폐지 반대론을 감안,법원이 무기징역이나 무기금고를 선고할 경우 복역후 15년이 지나지 않으면 가석방·일반·특별사면·감형 등을 할 수 없도록,‘무기형인 경우 가석방 제한’규정을 뒀다. 이 법안이 폐지하려는 사형관련 조항은 형법,형사소송법,군형법 등 모두 32개 법안에 포함되어 있다. 사형제도와 관련,헌법재판소는 지난 98년 형법의 사형제도에 대해 합헌 판결을 내렸다.재판부는 그러나 합헌판결을 내리면서도 판결문에서 “사형이인간의 생명을 법의 이름으로 빼앗는 ‘제도 살인’의 속성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계속 형벌로 존치시키는지에 대해 진지한 찬반 논의가 계속돼야하며 시대상황이 바뀌고 국민 법 감정도 그렇게 인식하게 되면 폐지돼야 할것”이라고 밝혔었다. 강동형기자 yunbin@
  • 대법관 첫 인사청문회 자질·도덕성 검증

    국회 대법관 인사청문특위(위원장 李協)는 6일 임기 6년의 대법관 후보자 6명 가운데 이규홍(李揆弘) 제주지법원장,이강국(李康國) 대전지법원장,손지열(孫智烈) 법원행정처 차장 등 3명에 대해 사상 첫 청문회를 열어 대법관으로서의 자질과 도덕성 등 인사검증 작업을 벌였다. 첫 피청문인으로 나선 이규홍 후보자는 부도기업의 법적 책임에 대해 “비자금을 조성,사적 용도로 사용했을 경우 처벌해야 하고 손해배상 책임도 물어야 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그러나 사형제도 폐지,총리서리제의 위헌 여부 등 민감한 질문에는 “대법원 판결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직답을 피했다. 3대가 법조인인 이강국 후보자는 호주제는 폐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지열 후보자는 김현철(金賢哲)씨 구속사유가 조세포탈에 한정된 것과 관련,“정치자금법·선거법 위반 사항은 기소 내용에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인사청문특위는 7일 박재윤(朴在允) 서울지법 민사수석부장판사,강신욱(姜信旭) 서울고검장,배기원(裵淇源) 변협부회장 등 나머지 대법관 후보 3인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한 뒤 오는 10일 본회의에서 이들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처리한다. 강동형기자 yunbin@
  • 대법관 인사청문회/ 의미·문제점

    6일 열린 국회 대법관 인사청문회는 사법부에 대한 입법부의 사상 첫 ‘검증’이라는 의미를 지닌다.‘판결로만 말한다’는 판사 3명은 전국에 TV로생중계되는 가운데 청문회장에 나와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법정 밖에서는 마주하기 힘든 이들의 설명과 해명,주장을 일반 국민들이 안방에서 지켜본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청문회에 앞서 대법관후보들이 서면답변을 통해 밝혔듯 국민들의 신뢰회복이 사법부의 최우선 과제라는 점을 감안할 때 대법관 청문회는 앞으로 사법부와 일반국민의 거리를좁히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비록 한정된 시간이지만 여야의 인사청문특위 위원들은 대법관 후보들을 상대로 사법관과 도덕성,청렴성,재산문제 등을 조목조목 짚었다.국가보안법 폐지나 사형제도 존폐,낙태허용 여부 등 정치이념이나 가치관,법철학 등과 관련된 질문들도 제기했다.대법관 후보들은 이에 자신의 신변잡사에서부터 과거 자신들의 판결에 대한 판단이유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날 청문회는 그러나 적지 않은 문제점도 드러냈다.우선 여야 특위위원들의 준비부족이다.준비기간이 나흘에 불과한 탓에 여야 특위위원들의 질문은대부분 ‘솜방망이’에 그쳤다.소신을 묻는다며 특정상황을 가정한 질문을남발하기도 했다. 대법관 후보들의 답변태도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민감하거나 곤란한 질문은 대부분 “이 자리에서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피해갔다.때문에대법관 후보들의 소신과 법철학 등을 파악하는 데는 다소 미흡했다는 지적이다.일각에서는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 인사청문회에서처럼 ‘수박 겉핥기식’ 진행이 되풀이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진경호기자 jade@
  • 대법관 인사청문회/ 후보자별 청문 핵심 내용

    대법관 인사청문회 첫날인 6일 열린 청문회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청문회에 나선 대법관 후보들은 한결같이 사법개혁의 과제로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 회복”을 꼽았다.이날 국회 대법관 인사청문회 특위에서 특위 위원들과 대법관 후보간에 오간 이야기들을 정리해본다. *孫智烈 후보자. 손지열(孫智烈) 법원행정처 차장에 대한 청문회는 ‘김현철(金賢哲)사건’,한보사건 등의 판결과정과 함께 사법권의 독립 등 사법개혁에 대한 견해에관심이 모아졌다.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치면서 사법개혁의 실무작업을 진두지휘한 손 차장의 경력 때문이다.야당 의원들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오피스텔 등 손차장의 부동산에 대해 투기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민주당 천정배(千正培) 의원은 “하급심 법관들은 대부분 대법원 판례에 따라 획일적으로 판결한다”고 사법권 독립에 대한 법관들의 의지 부족을 지적했다.한나라당 김용균(金容鈞) 의원도 “사법개혁의 방향은 사법부의 민주화,독립화로 나아가야 한다”고 질문과 더불어 주문을 곁들였다.손 차장은 “사법개혁은 우선 업무량 과다로 소송이 지연되고 심리가 불충실해지는 현실을 개선하고,사법부가 보다 국민의 신뢰를 받는 쪽으로 추진돼야 한다”고말했다. “하급심 판사 시절 재판을 신속히 하는 법관이 유능한 것처럼 비쳐졌다”는 민주당 추미애(秋美愛) 의원의 경험담에 대해서는 “최종영(崔鍾泳) 대법원장 취임 이후 신속한 재판보다는 충실한 심리가 강조되고는 있으나 법관들의 과중한 소송업무를 덜어줄 확실한 방법이 현재로서는 마땅하지 않아 답답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정치적 사건에 있어 사법부와 정치권,언론,여론의 관계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자민련 이양희(李良熙) 의원의 질문에 “여론으로부터의 독립이 보다 큰 과제”라고 주장했다. 진경호기자. *李揆弘 후보자. 청문특위 위원들은 이규홍(李揆弘) 제주지법원장에게 국가보안법,사법개혁등에 대한 소신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이 대법관 후보자는 민감한 문제에는 “답변하기 부적절하다”며 회피,위원들로부터 연신 “소신 없다”는 질책을 받았다. 이 후보자는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의원이 “과거에 국가보안법으로 사형당한 양심수들이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진 지금이라면 사형을 당했겠느냐”고묻자 “그런 업무를 처리할 사람이 아닌 만큼 답변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말했다.국가보안법의 합리성에 대해서도 “답하기 부적절하다”고 피해갔다. 부실경영 책임자들의 재판과 관련,같은 당 김용균(金容鈞)의원이 “손해는수조원인데 죄값은 가볍다”고 지적하자 “그런 사건을 재판할 가능성이 있어 형량을 어떻게 할 것인지 (미리)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답했다.한보사태 관련자들의 형량이 낮았다는 물음에는 “다른 재판관이 내린 형량에 대해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총리서리제도의 적합성에 대해서도같은 대답을 되풀이해 빈축을 샀다. 사법부의 독립성을 묻는 자민련 이양희(李良熙)의원의 질문에 대해서는 “사법부의 독립이 만족스럽지 못한 것은 법관이 공정한 판결을 통해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절차를 충분히 밟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솔직히 답변했다. 사형제도 폐지에 대한 의향을 묻자 “우리나라 범죄 현상,국민의 도덕적 수준 등을 검토해 국민의 선택에 의해 결정될 사항”이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 *李康國 후보자. 대법관 인사청문회 첫날인 6일 열린 청문회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진행됐다. 청문회에 나선 대법관 후보들은 한결같이 사법개혁의 과제로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 회복”을 꼽았다.이날 국회 대법관 인사청문회 특위에서 특위 위원들과 대법관 후보간에 오간 이야기들을 정리해본다. 대전지법원장인 이강국(李康國)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사법부의독립성 등 대법관으로서의 자질을 묻는 질문에서부터 여성문제와 음란물 영화에 대한 기준 등 후보의 ‘철학’과 ‘진보성’을 묻는 다양한 질문이 나왔다. 민주당 송영길(宋永吉)의원은 “헌법재판소가 내린 위헌도,합헌도 아닌 변형 결정이 대법원에서 기속력(羈束力)을 갖느냐”고 물었다.이에 이 후보자는 “헌법재판소의 변형결정에 대한 법원의 기속력 문제는 대단히 어렵고 미묘하다”고 직답을 피했다. 호주제 폐지 등 최근 사회적 이슈에 대한 후보자의 ‘철학’도 도마위에 올랐다.한나라당 김용균(金容鈞)의원은 여성계에서 주장하는 호주제 폐지에 대한 견해와 영화 ‘거짓말’ 등 성표현물에 있어서의 음란성과 예술성의 판단기준은 어디에 있느냐고 질문을 던졌다.이 후보자는 “여성문제는 우리 어머님,누님,누이동생의 문제로 파악하면 해결이 쉽다”고 호주제 폐지에 찬성의견을 보였다.이어 “음란성 여부도 의식변화에 따라 변할 수밖에 없다”고다소 진보적 성향을 나타냈다. 특히 국가보안법 개정 필요성에 대해 “시대상황이 변하면 대법원의 판례도재검토해야 한다”면서 “찬양·고무죄부터 개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검사 임용에서 탈락한 사법연수원생 3명이 낸 임용거부처분 취소청구소송을기각한 데 대해서는 “학생운동권 출신이어서 내린 결정이 아니라 그 이전인 72년 대법원이 내린 판결을 원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광숙기자 bori@
  • 사형찬성론자 부시에 ‘불똥’

    미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확실시되는 조지 W.부시 텍사스 주지사가 ‘사형수’의 밧줄에 발목을 잡힐 처지에 놓였다. 제시 잭슨 목사와 앰네스티 인터네셔널(국제사면위원회)등이 대대적인 구명운동을 펼쳐온 사형수 게리 그레이엄(36)씨가 22일 예정대로 사형이 집행되면서 관할 주지사이자 사형 찬성론자인 부시에게 항의 불똥이 거세게 튀고있기 때문이다. 사형수 그레이엄씨는 텍사스주 사면가석방위원회가 형집행연기 등에 대한탄원을 기각,이날 저녁 8시 49분 독극물 주사로 사형이 집행됐다.텍사스주법에 주지사가 사면가석방위원회 동의없이 형집행을 중지할 권한은 없다. 그러나 82년 사형제도가 부활된 텍사스주에서는 현재까지 221명이 사형에처혀졌는데 이중 부시가 주지사가 된 뒤 사형집행된 사람은 134명에 이른다. 부시 주지자는 그레이엄의 사형 집행이 확정된 후 “모든 사항을 고려한 뒤나온 결정임으로 나는 정의가 행해진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또 사형집행뒤 기자회견을 통해 “희생자와 희생자들의 가족,그리고 그레이엄에게 신의은총을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에 사형 반대론자들이 힘을 결집한 주 이유는 81년 사형판결이 목격자 한사람의 증언에 근거를 두었다는 점.그레이엄은 이후 19년 수감생활동안 ‘무죄’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사형집행은 계속 연기돼왔다.이번 사형집행으로 사형반대론자들의 화살이 부시 주지사에게 모아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선을 앞둔 부시 진영을 긴장시키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2000 美 大選](3)여론조사

    [워싱턴 최철호특파원]미 USA투데이는 21일 앨 고어 민주당 대선 후보와 조지 부시 공화당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백중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반적인 여론조사가 아닌 선거인단을 가정해 조사한 결과 전체 선거인단 538표 가운데 부시가 121표,고어가 117표를 확보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표의향배가 결정되지 않아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태라는 것이다. 이처럼 미 대선은 투표당일 이전이라도 결과를 언제나 추측할 수 있으며 투표일이 가까와 오면서 예측은 거의 빗나가지 않는다.활발하면서도 정밀한 여론조사 때문이다. 미 대선은 여론조사로 시작해 여론조사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처음 후보자를 선정할 때는 물론 후보자들의 정책대결 등 유세 전과정에서이뤄지는 모든 일들이 바로 여론조사로 점검되고 보완된다. 미국내에서는 대선과 관련된 어떤 여론조사도 가능하다. 후보자 인물 됨됨이를 묻는 것에서부터 인상이 좋은지 여부,내세운 정책의효율성이나 찬반여부,그리고 당장 선거가 치러질 경우를 상정해 누구에게 표를 찍겠느냐에 이르기까지 문자 그대로 다양한 여론조사가 이뤄진다. 최근 주목받은 여론조사는 사형제도와 관련,부시 후보가 주지사로 있는 텍사스주의 사형제도 존치에 대한 찬반여론조사이다. 부시에 영향을 주는 이 조사는 그러나 이미 96년부터 지속적으로 이어지고있으며 부시가 등장한 이후 변화추이까지도 보여주고 있다. 이런 대선 관련 여론조사는 또 투표 당일까지 언제든지 가능해 후보자들을긴장하게 하는 요인이 된다. 물론 투표당일에도 마감시간까지 출구조사는 할 수 있지만 공개는 투표마감시간과 맞춰 한다. 여론조사 기관도 소규모를 합치면 수백개를 넘지만 대략 5대 여론조사기관의 하청을 받아 이뤄지기 때문에 발표는 낯익은 여론조사기관이 주로 담당한다. 5대 조사기관으로는 뉴스위크,로이터와 조그비,폭스뉴스,CNN과 갤럽 및 USA투데이 그리고 CBS뉴스 등이다. 언론사와 실제조사 기관이 공동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발표까지 하는 유기적인 체제를 이루고 있다. 또한 이들이 행하는 여론조사는 갖가지 독립민간단체가 운영하는 회보,인터넷사이트 등을 통해 쉴새없이 공개된다. 예로 Rolling Polls라는 개인이 운영하는 비영리단체는 인터넷웹사이트를통해 선거관련 사안뿐아니라 다양하게 이뤄진 일반적인 여론조사 결과를 집대성해 발표하고 있다. 최근에는 여론조사기법이 심화돼 대개 ±2∼4%의 오차범위내로 신뢰도가 높지만 여론조사가 막 시작됐던 1940∼1950년 당시에는 실제와 상당한 차이가있었다. 1948년 민주당 해리 트루먼과 공화당 토머스 듀이와의 선거 당일 여론조사가 잘못돼 듀이의 승리를 예상했던 신문들이 1면 톱기사로 “트루먼 패배”를 실었다가 톡톡히 망신을 당했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hay@. * 美 大選 최근 여론조사 추이.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최근 앨 고어 민주당 후보와 조지 부시 공화당 후보는 다양한 여론조사에서 일진 일퇴를 거듭하고 있다. CNN이 모두 13개 항목으로 나눠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 고어 후보는 교육,의료보장제도,환경 등 부문에서 앞섰으며,부시 후보는 국방,범죄,세금,도덕성등 부문에서 좀더 지지를 받고 있다고 나타났다.그러나두 후보 모두 32%∼49%를 맴도는 수준인데다 격차가 10∼15%안팎으로 나타나고 있어 절대우위를가리기는 힘든 상태이다. ABC뉴스와 워싱턴 포스트가 공동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가 경제 책임자로는 부시(46%)가 고어(41%)를 앞서고 있었지만 사회보장제도 부문에서는 43대 40으로 고어가 앞섰다. 최근에는 일반 국민대다수를 상대로한 여론조사 보다는 점차 실제선거일이다가오면서 선거인단을 중심으로한 여론조사가 서서히 나오고 있다. 이와관련,전체 선거인단 538표 가운데 부시 266표,고어 136표에 혼선표가 211로 나타났지만,민주당에서는 고어가 194표,부시 133표에 혼선 211로 보아고어가 앞선다고 보고 있다.선거인단수가 54명으로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에서는 46대 35로 고어가 앞서 상당히 유리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 美 뉴햄프셔주 사형제 첫 폐지

    대선을 앞둔 미정가에 사형폐지론이 또다른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는뉴햄프셔주 상원에서 지난주 사형제도 폐지안을 통과시킨데 따른 것.1977년연방대법원이 사형제 부활을 허용한 이래 미국 주의회가 사형제도를 폐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진 샤힌 뉴햄프셔 주지사가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 확실시되고 이를 무효화하려면 상원 재적인원 3분의2(16명) 이상의 지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폐지안의 즉각 입법화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사형반대론자들은 이번 조치를미국사회 사법제도에 혁명을 몰고올 상징적 전조로 받아들이고 있다. 손정숙기자 jssohn@
  • 김수환 추기경에 들어본 새천년의 덕목과 가치

    새천년의 첫날 새아침이 밝았다.많은 날 중에서도 새해 첫날의 다짐과 기대는 더욱 새롭다.특히 올해는 새천년이 시작되는 원년이어서 의미가 더 크다. 올해 역시 많은 크고 작은 일들이 예상된다.김수환 추기경을 만나 새 날들에대한 전망과 함께 새겨야 할 덕목과 가치 등에 관해 들어보았다. ◆먼저 새천년을 맞는 자세를 말씀해주십시오 새천년에는 정보화 세계화가 가속화되면서 지구촌이란 말이 더욱 실감나게될 것입니다.사람과 사람의 관계,국가간 사이도 더 좁혀지게 될 것입니다.새천년에는 빈부의 차,성별을 넘어 서로를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으로 사랑의 공동체를 일궈내야 할 것입니다.이같은 희망은 우리가 어떤 마음,어떤 가치관을 갖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수 있습니다.현재와 같은 물질만능주의로는 곤란합니다.우리는 지금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서있습니다.하나님과 함께 하는 천년이냐,하나님 없는 천년이냐,이것이 우리 자신의 모든 것을 판가름하는 가치관이요 잣대가 될 것입니다. ◆가톨릭계는 새해를 대희년으로 삼아 의미를 크게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대희년의 진정한 의미는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깨닫고 그 사랑을 널리 퍼뜨리는 것입니다.모든 민족,국가가 공존 공영하는 것이 인류의 이상이라고 할때 사랑은 바로 가장 중요한 가치관으로 확립돼야 합니다.인간이 신없이 자주권을 주장하는 현상이 심해지고 있습니다.신을 배제하면 인간의 존엄성이나 기본인권도 없어지고 삶의 의미도 없어지게 됨을 알아야 합니다.지금 중요한 것은 인간성과 사랑입니다.대희년의 의미는 바로 인종과 민족을 초월해모든것을 하나님께 돌리고 인간성과 사랑을 통해 생명의 길로 나아가자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할수 있습니다. ◆성직자와 종교인들이 먼저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겠군요 그리스도는 병든 이웃,고통받는 이웃,버림받는 이웃을 위해 헌신했습니다. 모든 인간을 구하기 위해 당신을 희생의 제물로 십자가에 못박히신 것이죠. 종교인들은 무엇보다 스스로가 그리스도의 사랑,그리스도를 통해 드러나는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새겨야 합니다.우리 하나하나가 비탄만 하지말고 앞장서 사랑의 촛불을 밝혀야할것입니다. ◆해방이후 숱한 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문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우리가 21세기에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면 우리 민족은 약점이 많은 민족이지만 나름대로 힘을 갖고 있습니다.지정학적으로 불리한 입장에 놓여,강대국의 이해관계에 의해 운명이 좌우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에게 부존자원 대신 사람을 주셨습니다.따라서 머리를 잘 써 노력한다면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우리민족이 주어진 여건이 나쁜데도 이만큼 이룬 것은 힘을 가진 민족이기 때문입니다.거짓과 허영,이기주의를 버리고 정직과 성실,이웃과 더불어 사는 검소한삶을 앞세우는 그런 가치관을 갖고 2000년의 문을 열어야 하겠습니다. ◆새해에는 총선도 예정돼 있고 정치상황이 복잡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지역감정 극복 등 화합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되는데… 우리사회의 고질병을 치료하는 데는 정치지도자들이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왜 서로 헐뜯기만 합니까.지금 국민들이 가장 아쉽게 느끼는 것은 화해와 협력입니다.역사적으로 거듭됐던 민족 내부의 갈등이 언제쯤 모두 깨끗하게 극복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진실은 진실대로 밝히되 서로 용서하고화해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은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옛 일을 되씹는다면우리민족의 화해에 결코 도움이 안됩니다.대범하게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려고 접근할 때 평화스런 공존이 가능할 것입니다.전쟁도 서로 화해할 줄 몰라서 오는 것입니다.함께 사는 우리 이웃과 먼저 화해하고 먼저 손잡을 때 남북간에도 손을 잡을 수 있다고 봅니다. ◆탈북자가 국제적인 관심사로 대두되는 등 북한상황이 심각합니다.북한을보는 시각과 접근방식도 바뀔 필요성이 있지 않을까요 우선 탈북자들의 난민지위 부여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난민문제는 정부간 이해가 얽혀 있어 정부차원에서 섣불리 접근할 수 없는 미묘한 문제입니다.탈북자 문제도 기본적인 인권문제인만큼 NGO가 세계의 NGO들을 움직여 UN에서 해결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입니다.북한문제를 놓고 볼 때 우리 국민중일부는 북한은 반응이 없는데 왜 우리만 일방적으로 돕느냐 하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그러나 같은 동포이기 때문에 우리 선의에 긍정적인 태도를 즉각 보이지 않더라도 끝까지 화해와 대화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봅니다.실제로 북한은 지금 변하고 있습니다.이북사람들이 말은 안 해도 남한의 도움을 알고 있습니다.비록 당장은 만족할 순 없어도 희망을 갖고 계속노력해야 합니다. ◆통일을 위해 남북 당국자들에게 촉구하고 싶은 말씀은 우리가 자긍심을 가진 자주독립국가가 되려면 우선 남북한이 하나가 돼야합니다.남북한이 동족의식 속에 모든 갈등과 미움을 청산하고 협력한다면 어느 강대국도 넘보지 못할 것입니다.남북한 당국자들은 이런 현실을 직시하고화해와 협력을 통해 하나가 되도록 떳떳하게 마주앉아 대화해야 합니다. ◆희망은 만들어가는 것이지 주어지는 게 아니라고 합니다.모든 가정과 일반인들도 새 세기를 맞는 각오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국가는 우선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이 있어야 합니다.가난한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마음자세가 필요합니다.또 가정의 중요성은더욱 커지고 있습니다.가정은 사회를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기틀이기 때문입니다.가정이 무너지면 사회가 무너지죠.일각에선 결혼이 마치 인간을 구속하는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까지 있는 게 사실이지만 ‘결혼이 구속’이라는 생각이 많아질수록 인간 개개인의 가치관이 허물어지고 사회가 공허해질 것입니다. 또 돈과 성이 이 시대를 지배하는 가치인 것처럼 보이는데 이런 추세로 나아간다면 우리의 미래는 매우 어둡습니다.따라서 사고의 일대 전환이 필요합니다.직장인들도 더 열심히 뛰어야 합니다.한 재일교포가 일본에서 살면서 느낀 점을 편지로 보내왔는데 누가 보든 안 보든 자기 일에 열심인 일본인들을다시 보게 됐다는 것입니다.흔히 한일 축구경기에서 일본에 져선 안된다고생각하는데 직장에서도 그런 생각을 갖고 일하는지 궁금합니다.또 우리 젊은이들에게 3D직종 기피현상은 사라졌는지 묻고 싶습니다. ◆사형제도와 낙태,유전자 조작 등 생명문제가 큰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예수도 자기생명을 잃으면 이 세상을 다 얻어도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했습니다.생명은 하나님에게서 받은 가장 소중한 가치임을 점차 잊어가고 있는것 같습니다.인간의 복지를 위해 복제인간 같은 것도 연구할 수 있습니다.그런데 문제는 이것이 정말 하나님과 함께 가는 과학이냐,하나님 없이 가는 과학이냐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아인슈타인도 과학을 할수록 하나님의 존재를깊이 깨닫고 감사하게 된다고 했습니다.오늘의 세계는 하나님 없이 하는 과학이 진정한 과학인양 생각하고 있습니다.지금 윤리관·가치관 없이 어떤 공포를 갖다줄지도 모르는 그런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인간의 가치가 빠진채흉기화하고 있는 연구가 과연 인간을 위한 것인지 깊이 생각해봐야 할 때입니다. ◆지난해에는 각종 부정부패 사건으로 온나라가 시끄러웠습니다.새해엔 잡음과 파행없는 한해가 되기를 모두가 바라고 있습니다 모든 문제는 정직하지 못한데서 나오는 것입니다.따라서 개개인 모두가 정직하게 살아야 할 것입니다.물론 문제를 다루는 당국자들이 솔선수범해 정직의 미덕을 사회에 뿌리내리도록 각성해야 할 것입니다. 대담=김성호차장 kimus@
  • 국회 이모저모

    정기국회 폐회일을 닷새 남긴 13일 여야 의원들은 산적한 개혁·민생법안을다뤄야 하는 명분과 실리를 챙겨야 하는 현실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시정아치 같은 말싸움도 벌어졌다.급기야 본회의에서는 국회의원 자성론이 제기됐다. ■공기업 구조조정의 상징인 한국전력의 분할·민영화를 위한 전력산업구조개편법안이 우여곡절 끝에 오전 소관 산업자원위에 상정됐다.그러나 심사는이뤄지지도 못했다.전력산업법개정안,전기사업법개정안,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 등 관련 3개 법안이 상정됐으나 본격 심사는 다음 회의로 미뤄진 채 낮 12시쯤 산회됐다. 법안 상정 자체를 반대한 한전 비상대책위원회와 시민단체의 시선을 의식한여야의 속내가 그대로 드러났다. 회의장 주변에서는 ‘전력산업 분할·해외매각 반대 범국민대책위원회’ 소속 회원들이 관련 법안 폐기를 주장하며 유인물을 뿌렸다.특히 이날 회의에는 한나라당 소속 의원 전원이 서명한 전력산업 구조개편 촉진에 관한 법률 제정 반대 청원도 함께 상정돼 향후 상임위심사과정에서 진통을 예고했다. 관련 법안 상정 직후 국민회의 박광태(朴光泰)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부결되든 가결되든 상정된 뒤 심의를 해야 하는데도 한전 노조원 등이 낙선 운운하며 지역구에 유인물을 뿌리고 데모를 하는 것은 심히 유감스러운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윤리특위에서는 지난 10월 언론문건 파동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인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국민회의 장영달(張永達)의원의 징계 요구건과 윤리심사요구건이 각각 상정됐다.지난 6월 옷로비사건과 관련,‘최순영(崔淳永)리스트’를 본회의에서 거론한 한나라당 이신범(李信範)의원의 징계 요구건도 함께 올랐다. 비공개 회의에서 여당은 ‘눈엣가시’인 정 의원 등을 겨냥,“허위사실을유포,개인 명예에 심각한 손상을 준 행위는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에 한나라당은 “국회 발언을 윤리위에 회부하거나 고소·고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맞섰다. 3개 안건은 여야 토론 직후 징계소위와 윤리소위에 각각 넘겨졌다.그러나이날 현재 29건의 안건이 소위에 회부만된 채 심사가 지지부진한 점을 감안하면,이번 안건들도 여야간 힘겨루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본회의 5분자유발언에서 국민회의 홍문종(洪文鐘)의원은 개혁·민생현안을 외면하는 국회 행태를 자성했다.홍 의원은 “여야간 대화와 대타협으로 새천년을 향한 성숙한 국회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한나라당 박원홍(朴源弘)의원은 사형제도와 관련,“현 정부 들어 사형집행이 없었던 것은경하할 일”이라며 폐지를 주장했다. ■정무위에서는 국민회의 국창근,한나라당 김영선(金映宣)의원이 반부패방지법에 특검제 도입을 포함시키자는 야당 주장을 놓고 낯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국 의원이 “나이도 어린데 아버지뻘 되는 나한테 따질 수 있느냐”고 질책하자 김 의원은 “국회 안에서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며 대들었다. 박찬구 김성수기
  • [외언내언] 사형 폐지론

    여야 국회의원 91명이 사형을 없애고 무기징역을 법정 최고형으로 하자는사형폐지법안을 7일 국회에 제출했다.현재 106개 나라가 사형을 현실적으로폐지했으며 해마다 2,3개 나라가 사형을 폐지하는 추세로 “20세기를 마감하고 새로운 세기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한국이)생명과 인권 존중의 새 문명을 지향하자”는 취지다.현재 전세계를 통틀어 사형제도를 존속시키고 있는 나라는 89개국이며,미국의 몇개 주를 제외하고는 아시아·중동·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 등 군사독재국가나 저개발국들이 이에 속한다. 그러나 이 법안이 이번 회기안에 법제화 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여야 정책위의장들이 이 문제가 ‘매우 예민한 문제’임을 들어 광범한 여론수렴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동안 사형폐지 운동을 벌여온사회단체들은 사형제도가 위헌이라는 헌법소원을 낸 바 있다.헌법재판소는 96년 11월 다수 의견으로 ‘합헌’결정을 내리면서 “사형선고에 신중을 기하고,평화롭고 안정된 사회가 실현됐을 때는 폐지해야 된다”고 판시했었다.그래서 필자는 헌재에 묻겠다.이미 사형제도를 폐지한 106개 나라들이 모두 ‘평화롭고 안정된 사회’라고 판단하는가.그런 사회는 역사적으로 없었고 앞으로도 없다. “사람은 하느님의 형상을 모형으로 창조됐기 때문에 사람이 사람을 죽일권리는 없다”는 특정 종교의 주장은 접어 두기로 하자.굳이 ‘사회계약론’을 들먹일 필요도 없이 “국민은 ‘자신의 생명을 죽이는 권한’까지 국가에 위임한 일이 없다”는 주장에 아무도 반론을 내세울 수 없을 것이다.사형제도 옹호론자들은 흔히 ‘막가파’같은 흉악범마저도 살려둬야 하느냐고 주장한다.사실 인간의 심저(心底)에는 보복감정이 있다.그러나 이성을 통해 그같은 보복감정을 제어하는 것이 문명이다.더구나 ‘흉악범을 가둬 놓고 국민의 세금으로 먹여 살려야 하느냐’는 ‘경제주의적 항의론’은 검토할 가치도없다.다음으로 지적할 것이 ‘사형이 과연 휴악범죄의 억제에 효과가 있느냐’는 점이다.그동안의 연구 결과는 억제효과가 없다는 것으로 나와 있다.사형제도를 폐지해야 할 또 하나의 근거는 오판(誤判)의 가능성이다.사람이 하는 재판에 오판이 없을 수 없고 오판에 의해 일단 사형이 집행되고나면 회복할 길이 없다.마지막으로 지적할 것이 정치권력이 사형제도를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할 가능성이다.80년 전두환(全斗煥)신군부가 김대중(金大中)현 대통령에게 사형을 선고했던 사실이 있지 않은가.사형제도는 폐지돼야 한다. 장윤환 논설고문
  • 천주교 정평위“사형은 인간 존엄성 무시한 제도”

    내년 대희년을 앞두고 천주교계가 사형폐지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정평위·위원장 박석희 주교)는 최근 사형제도 폐지를 위한 서명운동에 나선 데 이어 인권주일(12월5일)을 앞두고 미리 성명을 발표,사형폐지 운동에 대한 신자들의 관심과 동참을 촉구했다. 정평위는 성명에서 “사형은 보편적으로 인정된 인간의 생명을 무시하는 행위로써 가장 잔인하고 비인도적이며 불명예스러운 형벌”이라고 지적하고 “금세기 마지막 인권주일을 기해 우리나라도 사형제도를 폐지할 것을 국민과정부에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정평위는 이어 “창조주가 아닌 어느 누구도 인간의 생명을 박탈할 수는 없는데도 국가 또는 어떤 권위에 의해 사형제도가 존속돼온 것은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죽음의 문화”라고 지적했다. 정평위는 평신도사도직협의회,각 교구 정평위 등 교회내 단체및 일반 사회단체들과 연대해 사형 폐지운동을 벌인다는 방침 아래 내년 ‘교도소의 대희년’(7월9일)까지 범국민적인 서명운동을 전개한 다음국회에 입법청원서를내고 국제기구에도 청원할 예정이다. 김성호기자
  • 오잘란 사형확정 판결이후 터키 에제비트총리 ‘진퇴양난’

    [앙카라 DPA 연합] 쿠르드 반군 지도자 압둘라 오잘란에게 원심대로 사형을 선고한 항소심 재판부의 25일 판결 이후 터키 정부,특히 뷜렌트 에제비트총리가 ‘진퇴양난’의 곤경에 빠졌다. 이번 판결은 앞으로 의회와 대통령의 승인과정을 남겨 놓고 있어 공은 이제 정치권으로 넘어갔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에제비트 총리의 경우 개인적으로 사형제도에 반대하고 있는데다,정부로서도 국내의 환영 분위기와 국제적 비난여론 사이에서 어떤 결정도 내리기 힘든 딜레마에 빠져 있다.터키 쿠르드노동당(PKK) 지도자인 오잘란은 지난15년여 동안의 독립 투쟁 과정에서 모두 3만2,000명 이상을 희생시킨 ‘학살자’로 터키 언론과 국민들에 의해 낙인찍혀 있다. 그러나 유럽의 정치인과 외교관들은 터키가 오잘란을 사형시킬 경우 터키의 유럽연합(EU) 가입 희망은 실현되지 못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어 터키의 고민을 가중시키고 있다.한스-요하힘 페르가우 터키 주재 독일대사는지난 23일 “오잘란이 사형되면 터키 정부가 EU 비정규 회원국 참여의사를밝힌 핀란드 헬싱키 정상회담의 효력도 상실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극우정당인 국민운동당(MHP)의 부상도 에제비트 총리의 고민을 가중시키고있다.MHP는 지난 총선에서 PKK에 대한 강경방침을 공약으로 내세워 의석을 크게 늘리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 종교계 고문근절운동 본격 나선다

    지난 89년 서경원(徐敬元) 전 의원의 밀입북 사건 수사과정에서 반인권적인 고문이 저질러졌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종교계가 진상규명과 고문근절 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천주교 개신교 불교 등 각 종교계는 최근 연일 대책회의를 갖고 향후 고문근절 운동방향에 관해 논의하면서 종교간 연대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는 19일 정기총회를 열어 사형제도 폐지서명운동을 결의하고 고문피해 사례 추적과 고문방지 대책에 대한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이와관련,가톨릭농민회와 천주교 인권위원회도 조만간 고문에 관한 입장표명과 함께 고문근절 운동에 나설 것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는 구체적인 성명이나 행동대책을 내고 있진 않지만 곧 교계내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고문피해 사례 수집과 범 교단 활동지침을 마련키로 했다.특히 KNCC는 고문 피해자들의 피해상황을 생생하게 알림으로써 일반인들의 고문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방침이다. 불교 인권위원회도 아직 뚜렷한활동을 보이고 있지 않지만 다른 사회단체등과 연대해 나간다는 내부적인 입장을 세워놓고 있다. 한편 오는 25일 오후 6시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에서는 지난 89년 국민대 학생 때 고문을 당한 김정환씨의 사례와 후유증을 드라마로 재현하는 이벤트가 열린다.KNCC와 고문피해자들이 공동주최하는 이날 행사는 불교 가톨릭등 각 교계가 모두 참여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앞서 ‘제2의 이근안 정형근을 심판하는 제사회단체 연석회의’는 지난 13일 성명서를 내고 ▲정형근 의원 즉각 사법처리 ▲고문 가해자 처벌에 공소시효 배제 ▲과거 독재정치권하의 고문피해자에 대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법 제정 ▲고문 가해자들의 배후조종자 색출 엄벌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고문조작사건의 진상규명위원회를 즉각 설치할 것 등을 요구했다.연석회의는 각 종교와 사회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고문대책 모임의 구성을추진하고 있다. 김성호기자
  • 다큐엔 인간이 있다

    “다큐에는 살아 숨쉬는 인간이 갖고 있는 욕망,소망,저주를 풀어내기 위한많은 열정들이 담겨 있다”(일본 다큐감독 하라 가즈오의 말)신진 다큐리스트의 발굴과 국내외 우수작들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한 제 3회서울 다큐영상제가 11월 5일부터 9일까지 아트선재센터에서 개최된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한국 다큐,새로운 희망의 발견’‘냅둬’(6일 오전 10시30분) 등 경쟁부문 본선진출작 8편과 함께 독립영화협회가 추천한 박종필의 ‘IMF 한국 1년의 기록-실직 노숙자’(7일 오전 9시30분),조성봉의 ‘레드 헌트’(5일 오후 8시) 등 다섯 편의 문제작이 상영된다. 앰네스티 한국지부 협조로 사형제도 폐지 다큐도 여럿 소개된다.사형제도의과거와 오늘을 되짚어 본 ‘국가가 살인을 저지를 때’와 애니메이션 ‘세계인권선언’(7일 오후 9시50분)이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더불어 일본 문화개방을 앞두고 오랜 역사를 지닌 일본 다큐들의 잔치도 함께 열린다.시게노 요시아 감독의 지난해 작품 ‘아버지 없는 시대’(5일 오후 6시)에 우선 눈길이 쏠린다.사회에대한 가차없는 비난과 얽히고 설킨 가족관계를 통해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매우 솔직한’다큐라는 평을 얻고 있다. 다음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독립영화계의 새 전설 선댄스영화제의 다큐 수상작들이 소개된다.올 선댄스 초청작인 더그 블록 감독의 문제작 ‘홈페이지’(7일 낮 12시)를 만날 수 있는 것은 또 다른 기쁨이 될 것이다.웹사이트 주소안에서만 구분되는 현대인의 사이버 고독과 유목민적 심성을 담았다. 폴란드의 거장 크지쉬토프 키에슬로프스키의 단편 다큐 ‘공산당 일기’와‘병원’(9일 오후 6시30분)도 색다른 그의 영화세계를 엿보게 한다. 8일 오후 7시에는 일본 영화학교장 사토 다다오가 일본 다큐의 흐름과 최근경향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다.(02)751-9314임병선기자 bsnim@
  • “탈북자문제 NGO역할 중요” 맥과이어씨

    “지구촌은 새 천년을 맞는 시점에서도 여전히 폭력과 군사정치로 얼룩져있습니다.지금의 문제는 비폭력과 대화를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고 이 경우NGO의 역할이 절대적입니다” 99 서울NGO 세계대회에 참석중인 북아일랜드 출신의 노벨평화상 수상자 메이리드 코리건 맥과이어(55)씨는 14일 기자들과 만나 세계 각국의 폭력사태,특히 어린이 학대와 인권유린에 맞서 전세계 NGO들이 적극 연대할 것을 주문했다. 맥과이어씨는 비폭력운동을 통해 인권과 평화확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76년 노벨상을 받았고 그 이후 이같은 운동을 세계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창설한 세계적인 인권단체 피스피플(Peace People)의 공동설립자.그는 이번 대회에 역대 노벨평화상 수상자 24명이 공동으로 유엔에 제출한 ‘세계 어린이들을 위한 비폭력문화와 평화증진에 관한 청원서’에 NGO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줄 것을 요청하기 위해 참석했다. “비폭력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세계인들은 정부에 기대만 할 것이 아니라 각자가 뭔가 할 수 있고 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깊이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남북한 대치상황을 매우 슬프게 생각한다는 맥과이어씨는 “한반도의 이산가족,특히 중국내 탈북자 실상을 잘 알고 있다”며 이 문제해결을 위해 북한을 방문해 수뇌부들을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특히 유엔의 탈북자 난민지위 인정과 중국당국의 탈북자에 대한 협조를 요구하면서,여기에는 NGO들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 천년 세계 각국의 분쟁확산을 막고 비폭력문화를 정착시키는데 NGO들의 역할은 매우 중요할 것입니다.어린이 생명보호와 사형제도 폐지,정치인들의 무기구입 저지 등은 인권과 관련해 NGO들이 가장 앞장서서 벌여야 할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김성호기자 kimus@
  • 金正吉법무“준법서약서 형사사범에도 참작”

    김정길(金正吉)법무부장관은 13일 8·15 특별사면 기자회견에서 “준법서약서는 사면의 절대적인 전제조건은 아니지만 앞으로도 공안사범 뿐만 아니라형사사범들에게도 양형자료로 쓰여질 것”이라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준법서약서가 사면의 절대적인 전제조건이 아닌 것으로 발표됐는데 이 제도를 폐지할 의사는 없는지-준법서약서는 수사단계에서도 기소유예 등의 자료로 활용하는 등 여러 정상을 참작할 자료로 쓰일 수 있다.준법서약은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법을지키겠다는 마음의 표시로 그 자체가 전제조건이 되는 것은 아니다. ■김현철씨가 잔형면제조치로 사면될 만큼 근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김씨는 구속돼 재판을 받을 당시 현직대통령의 차남 신분이었던 만큼 본인과 가족,국민이 모두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다.재판을 받는 동안 171일동안구금되었고 여론의 질책이 잇따라 응분의 교훈을 얻은 것으로 판단했다. ■아직도 재판에 계류중인 형 미확정 시국·공안사범 183명이 남아 있는데이들에 대해 공소취소 등의 조치를 취할 수는 없었나-사면은 원칙적으로 형이 확정돼야 가능한 것이다.형 미확정자들에게도 사면요건이 갖춰지면 정상을 참작해 사면의 기회가 부여될 것이다. ■이번 사면에서 사형수를 5명이나 감형한 것이 사형제도 폐지를 위한 전주곡은 아닌지-아니다.현행 법테두리 내에서 수형성적과 참회 정도 등 정상을 참작해 재생의 기회를 부여한 것 뿐이다. ■한보사건 관련 정치인은 이번 사면에 포함됐지만 경제인은 사면에서 제외됐는데-새정부 출범 전 비리사건에 연루된 정치인들을 이미 사면된 다른 인사들과형평을 기하기 위해 사면대상에 포함시켰다.경제인도 사면요건이 갖춰지면사면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이종락기자 jrlee@
  • [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28.한승헌의 ‘어떤 弔辭’(하)

    200자 원고지 15매 분량의 이 글로 270여일간 갇힌 몸이 되었으니 어림잡아 원고지 1매가 18일간의 징역을 살린 셈이 된다.검찰의 공소장은 이 글을 “북괴 간첩 김규남을 애도함으로써 북괴의 선전활동에 동조하였다”는 것을범죄의 주요 요건으로 삼고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이 글 어디에도 김규남이란 이름이나 그를 상징할만한 단어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중정 취조 때부터 이 점을 강조하면서한변호사는 ‘어느 사형수’란 ‘당신’은 특정인물이 아닌 상징적 존재라고 밝혔으나 당시의 사법절차가 이를 수용할 분위기는 아니었다.변호인단은 “어느 사형수가 강도살인범인지 간첩범인인지 그밖에 무엇인지 전혀 표시되어 있지 않으며 그저 사형수와 사형제도에 대한 일반론을 전개하였다”고 변론하고 있다. 이 글 마지막 부분에는 “당신은 하나의 구체적 개인이라기 보다 권력과 법의 이름밑에 횡사한 추상적 인간의 상징이 되기도 합니다”란 구절이 있는데,이것은 바로 이 글의 주인공이 특정인이 아닌 문학에서 말하는 전형성을 지닌 인물임을 강력히 입증해 준다. 공소사실의 주축을 이루는 이른바 간첩옹호론의 논리는 너무나 설득력이 없었던지 제1심 판결문에서는 슬그머니 사라진 채 “북괴의 반공법과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에 동조하였다”는 것으로 둔갑하여 나타났는데 이것은 아예 공소장에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재판 도중 전혀 심문이나 추궁도 없었던 생뚱한 사실을 판결문에다 느닷없이 뒤집어 씌운 격이란 평을 받았다. 법정을 웃음바다로 몰아넣은 또 하나의 코미디는 이 글 맨 끝부분인 “이세상에서 좌절된 당신의 소망이 명부의 하늘 밑에서나마 이루어지기를 빕니다.한을 잠재우고 편히 쉬십시오”란 대목에서였다. 여느 필화와 마찬가지로 복역 중인 간첩,월남 전향자,대공 심리요원,공안 기관원 등이 검찰측 증인으로 나와 막무가내로 피의자를 ‘북괴 동조자’로 몰아가기 십상인데 바로 이 마지막 대목을 일러 가로대,저승에 가서라도 적화통일의 꿈을 이루기 바란다는 뜻으로 증언했겠다.그러자 한 재치있는 변호인이 “저승에도 남북이 분단되어 북쪽에는 공산당이 정권을 잡고있나요?”하고 되받은 것이다. 그 다음 문제된 구절은 “말하기 좋게 ‘조국’을 들먹이지만 바로 그 잘못 태어난 조국 때문에 어처구니 없이 죽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였다.“만일당신이 한국 아닌 다른 나라에 태어났더라면 최소한 오랏줄에 목을 매이는그런 최후는 면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란 대목과 함께 거론된이 구절에 대하여 검찰측은 체제 도전으로 몰아 갔으나 ‘어떤 조사’를 차분히 읽어가노라면 다음과 같은 내용과 만나게 되면서 전혀 다른 의미임을느끼게 된다. “후진국에 태어난 목숨이라고 해서 선진국 사람의 그것보다 가벼운 것도아니고 천한 것도 아닌데 실상은 엄청나게 다른 대접을 받는구나 싶습니다. 이 지구상에는 이미 사형을 폐지한 나라가 40여개국에 이르고 있습니다.아예 법률상으로 폐지한 나라가 있는가 하면,법에는 사형제도가 남아 있어도 사실상 사문화한 나라도 있습니다.혹은 사형을 선고는 하지만 실제로 사형집행을 하지 않는 나라까지 있습니다” 사형폐지론을 주장한 이 글은 그 이유로 가장 먼저 오판을거론하고 있다. “인간은 아무리 높은 지존의 자리에 있다 해도 전능일 수 없다는 것,심판하는 단상의 성직자도 하나의 불완전한 인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그러기에그들의 판단,그들의 권한으로도 뛰어 넘을 수 없는 한계가 엄연히 있다는 것”을 적시하며 사형제를 반대했다. 작고한 작가 안수길.유주현,문학평론가 이어령,시인 홍윤숙,수필가 박연구,강원룡목사,이우정 교수 등 당대의 석학들이 이 글의 무죄를 주장했으나 필화사건이 매양 그렇듯이 때가 되면 풀어준다는 법칙에서 이 사건도 예외가아니었다. 任軒永 문학평론가
  • [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한승헌의 ‘어떤 弔辭’(상)

    1975년 1월 19일,시인이자 수필가인 한승헌변호사는 색다른 사건으로 구속된 한 저명인사를 서울 구치소에서 접견하고 있었다.국가보안법이나 반공법사건의 대부로 현대 한국 필화사의 증인인 한변호사가 이날 접견한 인사의죄명은 간통죄였고 그 피의자는 당시 반유신독재운동의 집결체였던 민주회복국민회의 대표위원이자 법조계의 원로인 이병린변호사였다.언론매체를 통해이변호사의 간통사건은 이미 기정사실로 유포되어버린 터여서 한변호사로서는 선배 법조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그 진상을 듣고자 찾아간 자리였다. 아니나 다를까,운동권의 추리대로 이병린변호사는 반독재의 속죄양으로 필생의 명예를 더럽히게 되었음을 한변호사는 알게 되었다.사연인즉 중앙정보부로부터 민주회복국민회의 대표위원직을 사퇴하라는 종용을 즉각 거절하자,일식점에 근무하는 이 아무개 여인의 남편이 간통죄로 고소하겠다는데 대표위원직만 그만 두면 그 사건을 해결해 주겠다고 제안했다는 것이다.분노와호통으로 맞선 이변호사는 바로 그 이튿날 구속되고 말았는데,격분한 한변호사는 법원 구내 기자실에서 ‘보도 불가’라는 묵인 아래 이 사건의 전말을은밀히 이야기했다. 그러나 이튿날 일부 신문들은 아예 ‘한승헌 변호인 전언’이란 부제까지밝혀 이병린 변호사 간통사건의 진상을 다뤄버렸고,이로써 정보부 요원이 진상 폭로 사건을 조사해 가는 등 심상찮은 분위기가 감돌았다.그리고는 1월 21일 밤 10시경 집앞에서 초인종도 누를 사이 없이 남산 중정 지하실로 연행,많은 인사들이 겪은 것같은 공포와 치욕의 2박3일간의 취조를 당했다. 이런 보복성 사건은 흔히 그렇듯이 뚜렷한 범법사실도 적시하지 못한 상태에서 범죄의 형체를 조형해 나가야 하기 때문에 일체의 사생활이 취조의 도마에 오르기 마련이다.한변호사에게는 당시로서는 최근에 낸 ‘위장시대의증언’(1973년 12월)이란 수상 시사평론집이 있었는데,수사당국은 이 책을‘반국가의 주범’으로 조각해 나가기 시작했다. 글이란 게 요상스러워 ‘위장시대’의 개념부터 따지고 들다가 다다른 곳이 바로 이 책에 실렸던 ‘어떤 조사’란 짤막한 사형폐지 주장의 수필 한 편이었다.‘어느 사형수의 죽음 앞에’란 부제가 붙은 이 글은 주류 출고량이줄었다는 가사가 2단에다,여자 면도사 해고 기사가 3단으로 난 지면에서 한인간의 죽음을 다룬 사형집행 기사는 1단으로 난 것을 본 필자가 사형제도의 비인간화 현상을 고발하는 내용이다. 더구나 이 글은 ‘여성동아’ 1972년 9월호에 처음 발표한 이후 아무런 말썽도 일으키지 않아 수상집 ‘위장시대의 증언’에다 재게재했었다.수사당국은 이 글의 주인공 ‘어느 사형수’를 7.4남북공동성명 직후 간첩죄로 처형당한 김규남(당시 집권당이었던 공화당 국회의원)으로 설정해 두고,간첩의사형을 애도하며 사형 폐지를 주장했다며 한변호사를 반국가사범으로 몰아갔다. 누가 봐도 억지임을 부인할 수 없는 이 부질없는 죄 뒤집어 씌우기를 당국은 사건화시키기 보다는 한변호사에 대한 향후 활동의 협박용으로 삼고자 함에서였던지 이유는 분명치 않으나 그는 일단 석방되었다.그러나 그로부터 꼭 두 달 뒤인 3월 21일 밤 한변호사는 시내에서 중정으로 연행,이틀만에 구속,서울구치소로 수감되었다.숱한 필화 중 수필가로는 첫 구속사건이요 강신옥·이병린변호사에 이은 현직 변호사의 구속사건은 이렇게 터졌다. 任軒永 문학평론가
  • 천주교 2000년 대희년맞이 세미나

    신부와 승려,목사 등 성직자들과 학자,법조인 등이 한자리에 모여 “인간존엄성을 위해 사형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지난달 31일 오후 2시 서울 광진구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대강당에서 열린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박석희) 주최의‘사형제도 폐지’에 대한 ‘2000년 대희년(大禧年)맞이 세미나’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첫번째 주제발표에 나선 한인섭 서울대 법학부 교수는 각종 사례와 범죄발생률 통계를 들어 사형 존치론의 허구성을 조목조목 비판한 뒤 “사형의 오판가능성,사건에 대한 법적 평가의 시기별 차이,사형 집행자의 인권침해 등을 감안할때 사형제도를 즉각적으로 폐지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아직은 사형폐지론이 대세를 이루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사형제도의 전면 폐지 이전에라도 국민적 공감대를 얻을 때까지 단계적으로 사형선고와 집행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말하고 ▲법률상 사형규정을 고의살인을포함한 범죄에 국한할 것 ▲법원은 사형선고를 극히 신중하게 하는동시에사형을 선고하지 않음을 양형상의 기본원칙으로 삼을 것 ▲법무부장관은 사형집행에 서명하지 않고 집행을 유예함으로써 사형미집행의 관행을 쌓아갈것을 제안했다. 두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정우 신부(대구 효성가톨릭대)는 “아무리 잔인하게 다른 사람의 생명을 파괴했더라도 범죄는 결코 최종적이라거나 돌이킬 수없는 것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기에 인간은 살아있는 한 회개하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신부는 “범죄자 역시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고 돌아오라는 부름을 듣고있는 피조물이며 하느님만이 홀로 심판할 권리를 갖고 있다”면서 “보복과복수,형벌과 처벌이 아니라 용서와 사랑을 통해 범죄자들에게 새롭게 시작할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그리스도인들의 의무”라고 역설했다.토론자로 참석한 자비사 박삼중 스님,기독교인권위원회 부위원장 문장식 목사,사형제도폐지운동협의회장 이상혁 변호사,새정치국민회의 인권위원회 부위원장 노인수 변호사,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박찬운 변호사 등도 사형제도의 폐지를위해 국민적 공감대를 만들어나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박찬기자 parkc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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