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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형제 꼭 폐지돼야”

    “생명을 앗아가는 반생명적 처벌인 사형은 반드시 폐지돼야 합니다” 26일 경기 의왕시 포일동 서울구치소에서 이모씨 등 7명의 사형수를 만난 김수환(金壽煥) 추기경은 생명 존중의 가치관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들은 살인죄 등으로 사형 선고를 받은 뒤 모두 가톨릭에 귀의했다. 김 추기경은 “사형제 폐지를 추진하기 위한 시발점이 필요하다”는 천주교 주교회의 산하 정의평화위원회 등의 요청에 따라 이날 서울구치소를 방문했다. 사형수들은 김 추기경을 만난 자리에서 “범행을 저지르던 때에는 죄인 줄도 몰랐다가 구치소 안에서 종교생활을 하며 얼마나 큰 죄를 지었는지 깨달았다”면서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죄를 빌고 용서를 받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싶다”고 털어놓았다.일부는 속죄를 위해 장기를기증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김 추기경은 이들을 일일이 끌어 안으며 “삶을 포기해서는 안된다”면서 “회개를 통해 본래의 기쁘고 즐거운 삶을 되찾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추기경은 40여년 마산교구 주교 시절 사형 집행에 직접참관했던 경험을 소개하면서 “집행 순간 사형대가 부서지면서 사형수가 떨어졌다가 잠시 뒤 웃으며 나타났는데,사형대가 수리되는 모습을 지켜보던 사형수가 ‘30분 뒤에는 하늘나라에 가서 당신들을 위해 기도해 주겠다’며 주변 사람들을 위로하는 것을 보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회고했다. 면담이 끝난 뒤 김 추기경이 집전한 미사에는 김명환(金明煥) 법무부 교정국장,한국사형폐지운동협의회 회장 이상혁(李相赫) 변호사,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 이창영(李昌永) 신부와 서울구치소 수용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金추기경 사형수 만난다

    김수환(金壽煥) 추기경이 26일 오전11시 경기 의왕시 포일동의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살인죄로 유죄가 선고된 사형수 6명을 만난다. 25일 천주교 주교회의 산하 정의평화위원회에 따르면 김추기경은 당일 가톨릭신자인 이들 사형수와 가족,피해자가족 등을 위한 미사를 집전한 뒤 구치소에서 사형수들과함께 식사하며 면담할 예정이다. 이 사형수 면담은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정사목위원회의요청을 김 추기경이 흔쾌히 받아들여 성사됐다. 한편 김 추기경은 구치소를 방문한 직후 다음달 11일 방송될 KBS 열린음악회 녹화방송에 출연,노래 ‘사랑으로’를 부른 뒤 사형제도 폐지에 대한 평소 입장을 피력할 예정이다. 김성호기자 kimus@
  • 북한 인권상황 개선 촉구 유엔 인권이사회 권고채택

    [제네바 연합] 유엔인권이사회는 27일 17년 만에 재개된북한인권상황에 대한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인권상황개선을 위한 20개항의 권고사항을 채택했다. 유엔인권이사회는 이날 낮(현지시간) 제네바 소재 유럽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대북 인권심사 결과 보고서에서 사법부의 독립과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적절한조치를 취하고 국제협약과 배치되는 사형제도 등 일부 형법조항의 개정 및 공개처형에 대한 제도적인 금지대책 마련등을 촉구했다. 인권이사회는 특히 실질적인 인권상황에 관한 정보부족과협약이행에 관한 사실과 자료 부재 등에 유감을 표시하고국제인권단체와 관련 국제기구의 정기적인 접근을 보장할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교도소,노동교화시설,그리고 기타 구금·투옥장소에대한 독립적인 국내 및 국제시찰을 허용할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인권증진과 보호와 관련된 필수적인 정보에 대한 접근성 보장을 요청했다. 이어 북한주민들에 대한 국내 여행증명서 발급제도의 폐지를 검토하는 한편 거주 외국인들에게일반적으로 적용하고있는 행정당국의 허가절차와 출국비자 발급제도의 폐지도권고했다.또 외국인 추방에 관한 조건과 절차 등을 입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신앙생활 보장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등에 관한 최신 정보를 보고하도록 요청했다. 특히 여성인신 매매에 대한 주장 및 의혹 등에 대해 북한당국이 추가적인 조사에 착수하고 그 결과를 보고해줄 것을요구하고 여성의 공직참여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요구했다.인권이사회는 그러나 탈북자의 강제송환과 이들의북한내 처우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이 협약에 가입한 후 지난 84년에 이어 17년만에 재개된 유엔인권이사회의 심사 및 권고는 북한이 제출한 걸러진 자료만을 토대로 이루어져 한계를 드러냈다.인권이사회가이날 제시한 20개항의 권고내용 대부분은 북한의 형법제도와 협약의 일치를 다루는 법적 절차를 언급하는 데 그쳤다.
  • 청와대 교정대상 수상자 격려오찬 표정

    20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교정대상 수상자 및 교정기관장격려 오찬은 진지한 분위기속에 2시간 가까이 진행됐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열심히 일하는 교정공무원들에게 거듭 고마움을 표시하고 가능한 지원을약속했다. ◇김 대통령은 우선 교정행정의 선진화를 치하했다. “민주인권 국가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교정행정인데 옛날과 비교하면 정말 큰 변화가 있다”면서 “농담이지만 나도 다시한번 들어가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고 말해 폭소가 터졌다.김 대통령은 “옛날에는 책,편지,집필,라디오와 신문은 물론 미사도 못했다”고 회고하고 “그에 비하면 지금 교도소 환경은 꿈도 못 꾸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오찬에는 김 대통령이 지난 80년대 초 청주교도소에복역할 때 부소장이었던 남상철(南相喆)전 서울지방교정청장(경기대 겸임교수)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특별상(자애상)을 수상한 영등포교도소 종교위원 양요순 수녀는 “우리나라도 이제 사형폐지 운동을 함께해서 사형제도가 없어지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강귀근 의정부교도소장은 “지난해 의정부교도소에서 영어 교육을 마친 1기생을 대상으로 외국어 검정능력시험을 친결과 올해 서울대 신입생 평균성적보다 높게 나왔다”면서“또 지난 13일에는 재소자 1명이 코리아 헤럴드가 주최한영어웅변대회에 나가 최종 5명이 올라가는 일반부문 본선에진출했다”고 소개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2001 길섶에서/ 유서 써보기

    “사람은 태어나 늙고 병들어 죽는다(生老病死)”라는 말은 부분적으로 옳다.‘부분적으로 옳다’는 것은 유전공학의 발달로 태어나보지도 못하고 처치실로 직행하는 사람(생명체)도 있고,늙어보기도 전에 젊은 나이에 사고사를 당할수도 있는 게 오늘의 현실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사람은반드시 죽는다”는 말은 아직도 진리다. 그래서일까,요즘 대학가에서는 ‘죽음에 관한 강의’가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한다.최근 안락사·뇌사·낙태·사형제도·장묘문화 등 죽음과 관련된 문제들이 부쩍 사회적 이슈가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일단 태어난 사람치고 죽음을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각자 유서를 써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유산을 누구에게 얼마를 준다”는 차원의 유서가 아니다.“나는 이렇게 죽고 싶다”는 그런 유서 말이다.사람이라면 누군들 ‘아름다운 죽음’을 원치 않겠는가.유서를 쓰노라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될 것이고,그러다 보면 남은인생이나마 “아름답게 살다 가겠다”는 다짐을 할 게 아니겠는가. 장윤환 논설고문
  • [굿모닝 워싱턴] 해답 못찾은 ‘맥베이 사형’ 논란

    오클라호마 연방건물 폭파범 티모시 맥베이가 마침내 11일전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킨 가운데 숨져갔다. 33살의 나이에 그는 사형집행 직전,“떨어진 지푸라기 같은 이승에서 나는 움츠러들거나 소리내 울지 않았다.곤봉아래에서 내 머리는 피투성였지만 고개는 숙이지 않았다”는19세기 영국의 저항시인 윌리엄 헨리의 시 ‘인빅터스(Invictus·정복되지 않은 자)’를 읊으며 이승을 마감했다. 그의 이러한 태도가 테러범을 미화시킬 수도 있다는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미국언론은 이 싯귀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맥베이는 168명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엄청난 사건을저지렀지만 자신을 그렇게 만든 것은 미 연방정부라는 확신에 변함이 없다는 속내를 싯귀로 읊은 것이다. 연방정부가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 맥베이의 확신이다.뉴욕주 버펄로의 조용한 마을 출생,착실하고 얌전했던 청년,걸프전 참전 등으로 알았던 많은 사람들은 그가 왜 그 짧은 기간동안 괴물로변했나에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 이유를 사회속에서 찾고자하는 움직임이 거품이 일 듯 일어났고 이 문제를 둘러싼 숱한 논쟁이 일어났다. 뉴욕타임스는 맥베이 자신이 앗아간 생명의 가치를 알지못했지만 사회 역시 그것을 제대로 가르쳐 주지 못했다면서맥베이 사건과 같은 비극적인 일의 재발을 방지하고 위해서는 생명존중 사상 고양이라는 새로운 사회적 숙제를 안게됐다고 지적했다.사회가 왜 그의 위험한 생각을 막지 못했는가고 신문은 한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사설에서 사형제도가 인간의 편견과 실수,아집등에 의해 잘못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사형제도의폐지를 주장했다.신문은 인종적 민족적 차별에 의해 사형이선고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이런 불합리한 현실을 수용해서는 안된다면서 맥베이도 교도소에서 여생을 보내도록 했어야한다고 주장했다. 수정헌법 2조가 보장한 총기소유 허용의 폐해,연방체제에대한 지역민들의 불신,거기에 인간이 인간의 목숨을 좌우하는 사형제도 찬반론쟁,철저한 증거주의에서 오는 재판의 비효율성 등 미국 사회가 안고 있는 거의 모든 문제점이 사형전 거론됐다. 아무도 확실한 해답을 주지 못하는 여러 논쟁들은 이슈는 그가 숨진 뒤에도 좀처럼 해답이 제시되지 않는다.그의 사형은 오히려 이런 논란만 증폭시킨 채 막을 내렸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 맥베이 처형 이모저모

    168명의 생명을 앗아간 미국 오클라호마 연방정부청사 폭파범 티모시 맥베이(33)가 11일 오전 7시14분(한국시간 오후9시14분) 인디애나주 테러호트 교도소에서 사형됐다.1995년 4월19일 미국 전역을 경악에 빠뜨렸던 오클라호마청사폭파사건에 대한 법적 심판은 6년 2개월만에 종지부를 찍었다. 맥베이는 마지막 순간까지 ‘승리자’라는 확신에 차 담담하게 죽음을 받아들였다고 그의 사형집행에 입회한 사람들이 전했다.그는 최후진술을 하지 않고 ‘내가 내 운명을 결정하고 내 스스로 내 영혼을 지배한다’는 내용의 19세기시 ‘인빅터스’(정복되지 않은 자)를 손으로 써서 제출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사형집행 직후 백악관에서 성명을발표,“이번 사형은 보복이 아니라 정의의 행동”이라고 밝혔다. ■마지막 순간 머리를 짧게 깎은 맥베이는 카키색 바지와하얀색 셔츠,간편화 차림으로 수갑이 채워진 채 T자형 처형대에 누웠다.그는 사형집행과정에 순순히 응했다고 할리 래핀 교도소장이 발표했다. 그의 오른쪽 다리에 독극물이 주사됐다.그는 약물이몸에퍼지기 전에 그가 지정한 4명의 증인,10명의 취재진을 쳐다본 뒤 유족쪽을 쳐다봤다.유족 대표들의 참관실은 특별유리를 사용,그들은 맥베이를 볼 수 있으나 맥베이는 그들을 볼수 없다. 이어 다른 유족들에게 사형장면을 중계하기 위해설치된 카메라를 노려봤다. 약물이 약효를 발휘하기 시작하자 그는 깊은 숨을 내쉰 뒤가파른 숨을 내쉬었다. 이어 머리를 뒤로 젖히고 천장을 쳐다보며 죽음을 맞았다.그는 조용히 죽음을 받아들이며 눈을뜬 채 죽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생존자·유족 반응 맥베이가 숨을 거뒀다는 소식에 생존자와 유족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사고로 오빠를 잃은재니스 스미스는 “다 끝났다.더 이상 맥베이와 관련될 일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딸을 잃은 마르타 리들리는 “맥베이가 죽어 기쁘다.그러나 슬픔은 감출 수 있어도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맥베이의 죽음으로 1막은 끝났지만 테리 니콜스라는 2막이 남았다”고 말했다.니콜스는 맥베이의 공범으로 미 검찰은 니콜스도 사형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취재전쟁65년만에 처음으로 사실상 공개처형이 집행된테러호트 연방교도소 주변에는 전세계에서 취재진 1,400여명이 몰려들어 취재전쟁을 벌였다.미국의 3대 네트워크방송과 CNN 등 8개 방송사들은 간판급 앵커들을 현지에 급파,생중계했다. 한편 교도소 주변에는 이날 새벽부터 사형제도 찬반 시위대 수백명이 몰려들었다.사형 반대론자들은 이날 오전 4시12분부터 7시까지 희생자 수에 맞춰 168분간 희생자를 기리며 침묵시위를 벌였다. 맥베이는 지난 95년 4월19일 오클라호마의 연방정부 청사를 차량폭탄으로 폭파했다.이 사건으로 168명이 숨지고 500여명이 부상했다.그는 재판에서 연방정부가 93년 텍사스주웨이코의 신흥종교 ‘다윗파’을 무력진압하는 과정에서 신도 86명이 자살한데 대한 보복으로 테러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97년 연방대배심에 의해 사형이 확정됐다. 김균미기자 kmkim@
  • 38년만의 공개사형… 美 ‘들썩’

    미국 오클라호마시티 연방청사 폭파범인 티모시 맥베이(33)가 11일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9시) 인디애나주 테러호트 교도소에서 독극물 주입에 의해 처형된다. 맥베이는 1995년 차량폭탄으로 미국 오클라호마시티의 연방청사를 폭파해 168명을 숨지게 하고 수백명을 다치게 한혐의로 지난달 16일 사형에 처해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미 연방수사국(FBI)이 맥베이 사건 관련 자료를 사형집행 6일전에 제출,집행이 11일로 연기됐다.이후 맥베이측은 사형집행을 한번 더 연기해달라고 요청했으나 6일 거부됐다.이에 맥베이는 모든 항소심을 포기하고 11일 사형당하겠다고 밝혔다. 사형집행을 앞두고 미국에서는 사형제도의 존폐 여부,공개처형 등에 대해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사형 반대론자들은사형집행 당일 교도소 앞에서 대규모 항의시위를 열 계획이다. 미국은 선진국중 사형제도를 유지하는 몇 안되는 국가다.1972년 폐지된 사형제도는 1976년 41개주에서 부활,현재 37개주에서 실시되고 있다.특히 일부 주는 죄질이 나쁘면 미성년자도 사형에 처해 인권단체의 비난을 받고 있다.지난해미국에서 사형된 사람은 총 85명.모두 주정부에 의한 것이고 연방정부에 의한 사형은 맥베이가 1963년 이후 처음이다. 사형 반대론의 제일 큰 원군은 과학기술의 발달이다.유전자 감정법으로 사형선고가 잇따라 취소되자 많은 미국인들이 재판 과정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특히 재작년에는 15년 동안 복역중이던 한 사형수가 결백이 입증돼풀려나기도 했다.사형집행을 기다리다 무죄가 입증돼 풀려난 수감자는 총 95명에 달한다. CNN과 갤럽,USA투데이가 9일 발표한 공동여론조사 결과 미국인의 67%는 사형제도를 지지하지만 25%는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994년에는 지지율이 80%였다. 사형 반대론자들은 사형이 범죄율을 줄이는 효과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실제 지난달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가 발표한 공동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과반수가 “사형제도가 범죄율을 줄이는 효과를 내지 못한다”고 대답했다. 맥베이의 처형 과정도 논란이다.그의 처형은 1936년 흑인성폭행범이 2만명이 보는 앞에서 교수형을 당한이후 첫 공개처형이다. 미국은 범죄 희생자 유족에게 사형 참관권을 인정한다.이번 사건은 희생자가 168명이고 유족중 250명이 참관을 요구했다.연방정부는 유가족과 생존자 10명에게는 참관을 허용했고 나머지 가족들에게는 폐쇄회로로 집행장면을 중계한다. 취재진 10명도 참관이 허용됐다.교도소 인근에는 전국에서 몰려든 취재진과 구경꾼으로 붐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생명을 빼앗는 행위를 집단적으로 참관하게 됨에 따라 부도덕성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크다. 맥베이의 행동도 논란거리다.사형제도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못하는 사람들도 그의 사형에는 찬성할 정도다. 맥베이는 자신의 범행 동기를 알리려고 공개처형을 자청했었다.그는 죽음을 이틀 앞둔 9일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처음으로 용서를 구했으나 “책임은 시민을 억압한 미국 정부에있다”고 주장했다.“사형은 두렵지 않으며 지옥에 가면많은 친구들을 사귈 것”이라며 당당한 입장도 보였다. 특히 맥베이는 사형집행에 참관할 자신의 증인 5명에 자신에 관한 잡지기사를 쓸 유명작가도포함시켰다.맥베이에게는 사형도 하나의 선전도구가 된 셈이다. 전경하기자 lark3@. *세계 87개국이 사형제 유지.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사형제도를 아예 없앴거나 법은 있으나 실질적으로 중단한 나라가 108개국이다.사형제를 유지하는 국가는 87개국이다. 사형제도를 폐지한 국가중 이스라엘 등 13개국은 군법 위반자나 전시 등에만 사형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해놨다. 사형제는 대륙간 편차가 크다.아시아·아프리카·중동 국가들 가운데는 사형제를 유지하는 나라가 많다.유럽·오세아니아·중남미 국가들에서는 대부분 사라졌다.특히 베네수엘라나 코스타리카는 19세기에 사형제도를 없앴다. 유럽위원회 소속 국가에서는 지난 수년간 단 한건의 사형집행도 없었다.39개 회원국은 전시가 아닐 때는 사형을 실시하지 않는다는 ‘유럽인권조약에 관한 의정서’ 제6조를 받아들이고 있다.올 초 로마에서 열린 회의에서는 전시의 공격행위에 대해서도 이를 적용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유럽 주요국중 최초로 사형제도를 폐지한나라는 영국으로1965년이다.당시 무고한 시민을 교수대에 매단 오심 사건이발생하면서 사형제도를 폐지하자는 여론이 확산된데 따른 것이다.이후 유럽 국가에서는 좌파 정부들의 주도로 사형제도가 자취를 감췄다. 유럽측은 다른 나라의 사형제도의 폐지도 촉구하고 있다.지난 4월 유럽연합(EU)이 유엔인권위원회(UNHCHR)에 제출해 채택된 결의문은 ‘궁극적으로 사형제도를 폐지해 나간다는 관점에서 모든 나라가 사형제도를 유예할 것을 촉구한다’고밝혔다.이에 대해 중국이나 중동 국가들은 각 나라의 문화적·종교적 차별성을 무시한 처사라고 반발했었다. 전경하기자
  • “”한국 국보법 모호한 조항 여전””

    [런던 AFP 연합] 한국은 국가보안법의 모호한 조항을 적용,정치범들을 계속 구금하고 있다고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인터내셔널)가 30일(현지시간) 지적했다. 국제사면위는 이날 런던에서 발표한 2001년 연례 인권보고서에서 국가보안법 위반 용의자들이 경찰 구치소에서 최고 1개월 동안 구속수사를 받았고,이 기간 가족이나 변호사의 접견이 극히 제한됐다는 보고들이 있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국제사면위는 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국가보안법 개정을 주창했지만 의회의 반대로 법 개정은 이뤄지지 않았다고지적했다. 국제사면위 한국지부 관계자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에티오피아인이 처음으로 한국에서 난민지위를 얻은 데 이어인권법이 국회를 통과하는 등 인권상황이 개선됐다”면서 “그러나 여전히 120여명이 아직 난민지위를 얻지 못하고 있는등 제도적 개선점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인권과 관련,보고서는 공개처형과 고문,비인간적인교도소 수감조건 등 심각한 인권침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접근의 제한과 정보의 통제로 이런 상황을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국제사면위 창설 40주년 기념 보고서는미국의 인권상황과 관련,미국은 대인지뢰 금지협약 비준 실패,국제범죄재판소 설치 반대,사형제도 적용의 형평성 결핍등으로 국제인권의 지도적 위치를 상실했다고 혹평했다.
  • 美 멕베이 사형 한달 미뤄질듯

    [워싱턴 외신 종합] 오는 16일 예정된 미국 오클라호마시 연방정부청사 폭탄테러범 티모시 멕베이(33)의 사형이 한달 뒤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미 법무부 소속 변호사들은 11일 존 애쉬크로프트 법무장관에게 멕베이의 처형을 한달 뒤로 연기할 것을 권고했으며 애쉬크로프트 장관은 이날 중 기자회견을 갖고 멕베이의 사형연기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익명을 요구한 미정부 관리들이 밝혔다. 이같은 움직임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멕베이의 재판 과정에서 실수로 누락시킨 수천건의 증거서류들이 발견된데따른 것으로 10일 CBS방송은 이 사실을 특종 보도했다. 이 방송은 FBI가 보관용 문서들을 분류하는 과정에서 피고인측 변호인들에게 넘겨주지 않은 3,135건의 문서들을발견,법원에 이 사실을 통보하고 증거물들을 멕베이 변호인들에게 넘겨주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법조계의 한 소식통은 FBI의 초기 자체조사 결과 증거물들을 누락시킨 것은 우발적 실수였을 뿐 재판을 방해하기 위한 의도 때문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고말했다. 이 증거물중에는 초기 수사내용과 인터뷰 내용 등이 기록된 문서들도 포함돼 있다. CBS는 이로 인해 멕베이 변호인들이 새로 재판을 요구하거나 최소한 형집행의 연기를 요청할 수 있다고 전했으며CNN방송도 이같은 사태가 발생할 경우 새롭게 재판이 열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증거물들을 FBI로부터 건네받은 멕베이의 변호인들은 멕베이와 새로운 사태에 대해 논의,행동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멕베이가 스스로 사형 연기를 원하는지 원치 않는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멕베이는 미국에서 64년 만에 공개사형된다는 점에서 미국의 사형제도 존속을 놓고 커다란 논란거리로 부각돼왔다. 사형 연기 소식이 전해지자 오클라호마시 연방정부 테러희생자 유족들이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는 등 파문이 일고있다.
  • 2001 길섶에서/ 솔제니친의 망발

    러시아의 세계적인 작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이 최근 그답지 않는 말을 하여 국제사회에 파문을 던지고 있다. 솔제니친이 누구인가. ‘암병동’‘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등 작품으로 노벨문학상을 받고 반체제 작가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날린 사람이 아닌가.그는 조국 소련에서 추방되어 한때 미국에서 망명생활을 하기도 했다. 많은 사람이 솔제니친 하면 여전히 양심과 정의의 작가로기억할 것이다.그런 사람이 ‘망언’을 했다.체첸분리주의자들을 효과적으로 다스리고 러시아 사회의 질서유지를 위해서는 사형제도를 부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현재 러시아는 실질적으로 사형제도를 폐지한 상태다. 체첸공화국의 독립운동을 탄압해온 러시아 정부에 독립운동가들을 처형하라는 저명한 문인의 발언은 아무래도 82세노인의 치매로 들린다.식민지시대 우리 독립운동가들을 처형한 일제의 만행을 상기할 때 솔제니친의 망언은 남의 일같지가 않다.체첸 애국자들의 처지가 애처롭다. 김삼웅 주필 kimsu@
  • 美 ‘64년만의 공개사형’ 술렁

    오는 16일 미국 인디애나주 테러호트군의 연방교도소에서있을 오클라호마 정부청사 폭탄 테러범 티머시 맥베이(32)의 공개 사형집행이 미국 사회의 지대한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테러 희생 유가족과 취재진 등 20여명이 맥베이가 독극물주사를 맞고 숨이 끊어지는 모습을 바로 눈앞에서 지켜보고 나머지 200여명은 오클라호마 시티에 마련된 폐쇄회로TV를 통해 이 장면을 지켜볼 예정.공개 사형집행은 1936년 켄터키주 오언즈버러와 1937년 몬타나주 교수형 이후 64년 만이다. 인구 6만명 소도시 테러호트에는 16일 사형 반대론자 5,000여명이 시위를 계획,치안에 비상이 걸렸다.또 ‘희대’의 사형 장면을 보도하기 위한 취재진 1,400여명이 몰려들것으로 예정. 언론사들은 사형장 입장 제한 기자수 10명을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95년 4월19일 일어난 오클라호마시티 연방 정부청사폭탄테러 희생자는 어린이 19명을 포함 모두 168명. 그러나 범인 맥베이는 최근 출판된 자서전 ‘아메리칸 테러리스트’에서 추호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93년 텍사스주 와코에서 미 연방수사국(FBI)의 무리한 진압으로 희생된 다윗파 신도 72명에 대한 ‘정당한 복수’였다는 것이다. 맥베이의 ‘충격적인’사형 장면이 공개된 뒤 미 사회는사형집행을 둘러싼 논쟁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ABC방송과 워싱턴 포스트는 3일 미국인의 사형제도에 대한 여론조사를 발표하는 등 논쟁의 토대를 조성하고 있다.여론조사 결과 미국인의 63%가 사형 제도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수정기자 crystal@
  • 美 미시간주립대 신길만교수 경제학 책 조선대 기증

    미국 미시간 페리스주립대 교수인 신길만 박사가 30여년동안 소장해 온 경제학 관련 원서 2,700여권(시가 2억여원상당)을 조선대에 기증했다. 조선대는 30일 “지난해 1년동안 조선대 초빙교수로 왔던신 박사가 미시·거시경제,계량경제 등 경제학 관련 원서 2,751권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전남 여수 출신인 신 박사는 일본 와세다대에서 정치경제학 석사와 재정학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으로 건너가 코네티컷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았다. 신 박사는 특히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80년 당시 5·18과 관련해 사형선고를 받았던 것을 계기로 명저 ‘사형과범죄’를 집필했는데 사형제도에 반대하는 내용의 이 책은미국 대학도서관 베스트 대출도서 100권중 하나다.조선대는내달 12일 신박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할 계획이며 기증받은책들을 신축중인 중앙도서관에 비치하기로 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조계종 “”방생문화 개선””

    불교의 대중적 의식의 하나로 자리잡은 방생(放生) 행사가보다 차원높게 변신할 전망이다.대한불교 조계종은 최근 포교원을 중심으로 방생의 시행방향과 개선점에 대한 종단 내부의 의견수렴을 끝내고 그 내용을 ‘환경·인권·생명 방생프로그램’이란 책자에 정리,이를 전국 사찰에 배포하며 홍보활동에 들어갔다. 이처럼 조계종이 현재의 방생‘문화’를 전반적으로 점검하게 된 것은 현재의 방생이 다분히 일회성의 기복적인 행사에머물고 있다는 지적에서 비롯됐다. 이 지적은 불교계가 방생 행사를 우리사회의 첨예한 현안인환경오염과 인권문제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교계 안팎의 강한 여론으로 이어졌다.조계종의 새방생 프로그램은 이를 적극 수용한 것으로 사찰과 신자들의호응이 기대되고 있다. 방생은 불교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생명존엄을 실천하는 출발점이며 자비의 구체적 실천형태로 인정돼온 행사.그러나 사회 일각에선 물고기를 강이나 바다에 풀어주는 방생법회가오히려 ‘살생법회’가 되거나 자연 생태계를 훼손한다는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외래어종을 방생해 토종어종의 멸종위기를 맞거나 한 겨울에물고기를 풀어줘 죽게하는 등 폐단이 많아 불교계 내부에서도 개선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조계종은 따라서 “지금 행해지는 방생에선 본뜻인 생명을살리고자 하는 정신이 실종됐다”며 방생이 단순히 생명을풀어주는 데서 벗어나 환경,인권,생명존중의 운동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개선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금처럼물고기 등을 방생할때 수중 생태계에 미칠 영향에 대한 전문가 조언을 거칠 것과 방생후 주변 환경정화 활동을 반드시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제 생명의 존엄성 실현을 위해서라도 이웃 배려가 적극필요하다며 식민지 정신대 문제와 민주주의 실현과정에서나타난 양심수·정치수배자 문제 등 그동안 사찰에서 도외시해온 부분까지 방생활동의 영역에 넣어 각종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책자에 소개된,각 사찰과 신자들을 위한 사회측면의 방생 프로그램을 보면 우선 환경쪽에선 사찰생태 문화기행과 환경생태 기행을 통해 환경보호에 앞장설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또 인권 분야에선 정신대 할머니와 장기수·양심수 문제및사형제도 폐지에 대한 관심을 적극적으로 가져 다른 종교단체와 연대해나갈 것을 권고하고 있다.종군 위안부 할머니와재소자를 위한 ‘나눔의 법회’,어린이들에게 인간존엄을 깨우치게 하는 인권교육 프로그램 진행이 그것이다. 이밖에 생명과 관련해선 장기기증을 비롯해 죽음을 앞둔 환자간병,헌혈,치료비 지원,장례봉사 등 생명존엄을 느낄 수있는 실천프로그램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네티즌 칼럼] 법과 인권

    2년반 전 우연히 치과의사 모녀살해 사건의 형사 피의자 이도행씨를 만난 적이 있다.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절망하다가,2심의 무죄선고로 풀려난 뒤였다.억울함을 토로하며 눈물짓는 그를 보며 한 인간으로서 그가 처한 상황의 엄중함과그 사안의 중요성을 생각했었다. 최근 고법의 무죄 선고 후 법정을 나오는 그의 모습을 TV로다시 보았다. 과연 인권은 무엇이며 법은 무엇인가? 대학에서 ‘인권과 법’을 강의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또 인권운동을 하는 사람으로서,이번 사건이 우리 사회의 법과 인권 상관관계에 시사하는 바가 너무나도 크다고 보기에 사건의 추이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만약 그가 범인이라면 그는 정말 잔인한 인간일 것이다.아내와 어린 딸을 죽이고 시신을 욕조에 넣고 범행현장과 시각을 은폐하기 위해 교묘하게 방화한 교활한 지능범일 것이다. 그러나 만약 그가 범인이 아니라면,진범이 따로 있음에도,아내와 딸이 살해당한 것도 억울한데 자신이 그 모든 죄를뒤집어쓰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갈 것이다. 이미 이도행씨는 6년 동안4번의 재판과정에서 2번은 유죄,2번은 무죄를 선고받았다.이 사실은 인간이 만든 법과 제도가 불완전하며,여러 심의 재판도 살인사건의 진상을 법률적으로 파헤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웅변하고 있다.이제곧 대법원이 최종의 법률적인 판단을 선포하겠지만,과연 그판결이 진실일까라는 의구심은 잠재울 수 없을 것이다.무엇보다도 나를 두렵게 하는 것은,진실에 대한 법률적 판단의결과가 양 극단을 오간다는 점이다.범인으로 인정되면 아내와 자식을 죽인 흉악한 범죄자로 낙인찍혀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 갈 것이며,무죄가 인정되면 새 삶을 살아갈 것이다. 이번 재판은 진실에 대한 법률적 판단이 일관되지 못하고흔들려 오히려 법률과 제도의 모호성만 노출시켰다.그래서진실과 법률적 판단에는 상당한 오차가 존재한다는 많은 사람들의 불안감이 더 심해졌다.법과 인권을 말하고 주장하는사람들에게는 무엇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책임과 과제를 안겨주었다. 그나마 한 가지 발전이라고 볼 수 있는 점은 이번 사건의재판부가 ‘합리적(이성적) 의심’이라는법리에 충실했다는점이다. 과거 여러 사건에서 제기된 ‘억울하다는 주장’은고문 또는 형사 편의주의에 묻혀 버린 경우가 허다했고 재심이 받아들여진 경우는 거의 없었다. 치과의사 살인혐의 사건의 재판은 재판부의 법률적 판단들이 서로 완전히 다를 수 있다는 실례를 보여주는 한편 사법부가 한층 신중해졌음을 일러준다.‘합리적(이성적) 의심’이상이한 판결들의 근거로 채택되고 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다. 치과의사 모녀 살해사건의 재판과정을 지켜본 사람들은증거 제일주의, 그리고 열 명의 범인은 놓치더라도 한 명의무고한 생명이 희생돼서는 안된다는 말을 다시 한번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또 사형과 무죄를 오고간 이 사건의 최종재판을 기다리는 상황에서 사형제도 자체에 대해 생각하지않을 수 없다. 인간이 만든 법률의 불완전함과 여기에서 연유하는 복구불가능의 극한 결과를 예방하고 보완하는 차원에서 사형제도는반드시 재고되어야 한다.법의 이성적 접근과 형벌의 합목적성을 위해서라도 사형제도는 한국사회에서 재론되어야 한다. 피의자의 인권이 한층 더 고려되고 ‘합리적(이성적) 의심’의 법리가 더 적극적으로 적용되기 위해서는 과학적인 수사체계의 강화,법의학자의 감정 및 판단체계의 검찰 독립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 오완호 국제앰네스티 한국 사무국장 amnesty@amnesty.or.kr
  • 통합교과형 논술로 변별력 확보

    2002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통합교과형 논술’과 ‘심층면접’이 당락을 가르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 10일 새 입시안을 발표한 고려대를 비롯,대부분의 대학들은 우수 학생들을 조기에 유치하기 위해 수시모집의 비중을 높였고 실시 시기도 1학기 중으로 앞당겼다. 대학들은 1학기에 수시모집 합격자를 선발하려면 고교 1,2학년의 성적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만큼,통합교과형 논술과심층면접으로 변별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수능시험이중심인 정시모집에서도 비중이 높아졌다. 따라서 수험생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거나 까다로운 문제가출제될 것이 확실시된다. 통합교과형 논술이란 예컨대 과학이나 수학 관련 문제를 영어 지문으로 출제한 뒤 사회현상과 결부시켜 자신의 견해를쓰는 등의 방식이다.심층면접도 논리적인 사고와 심도있는답변을 요구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새 입시요강을 발표한 성균관대는 수시와 정시모집의 논술고사를 통합교과형으로 출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인문계·자연계 가릴 것 없이 국어·작문·영어·수학·자연과학 등의 실력을 한꺼번에 측정할 수 있는 문제를 출제하겠다는 것이 학교측의 설명이다.심층면접은 주어진 문제에 대해간략하게 답안지를 작성한 뒤 이를 바탕으로 시험관과 1대 1로 토론하는 방식이다. 한양대는 통합교과형 논술을 인문계 지원자에 한해 실시하되 모든 지원자는 면접에서 전공 이해도,수학능력,상식을 다양한 형태로 측정받는다. 경희대는 정시모집의 논술시험 명칭을 아예 ‘학업적성 논술고사’라고 붙였다.주동준(朱東駿) 입학관리처장은 “과거보다 구체적이면서도 복합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문항이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강대는 면접의 비중을 강화,인성을 측정하는 데 역점을두기로 했다.이를테면 사형제도의 찬반의견을 물은 뒤 찬성하면 “반대 입장을 옹호하는 논리를 펴라”라는 식이다.강재효(姜在孝) 입학관리처장은 “이견을 포용할 수 있는 품성을 지녔는지를 보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연세대와 고려대는 늦어도 4월 중 논술과 심층면접 출제안을 확정,발표할예정이나 역시 사고능력을 복합적으로측정하는 방식이 될전망이다. 서울 반포고 전영협(田永協·46) 교무부장은 “통합형 논술과 심층면접이 본고사와 다름없는 비중을 갖게 됐다”면서“수시모집이 몇개월 앞으로 다가온 만큼 수험생들이 전문학원으로 몰리는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21세기 담론-생명을 말한다] (2)진교훈교수의 ‘생명윤리사상’

    ○대담 김재성 논설위원●우선 용어부터 명확히 해야할 것 같습니다.‘생명공학’과 ‘생명과학’이 혼용되더니 요즈음은 ‘생명공학’으로 굳어진 느낌인데 생명이라는 단어와 공학이라는 단어는 궁합이 안맞는 같기도 합니다. 나 개인적으로는 생명공학이라는 말을 싫어 합니다.반생명적이기 때문입니다.생명을 공업화 한다는 것은 생명에 대한 기술지배를 의미합니다. ●그러나 유전자 변형,조작은 결국 기술이지요? 그렇습니다.게놈 테크닉이라는 것이 전기충격이나 화학요법으로 세포에서 핵을 분리시켜 다른 핵을 바꿔넣는 작업이니까요.그 이전 까지는 과학입니다.생명의 신비를 연구하고 푸는 것이므로··.어쨌든인문학에서는 조작이라는 말에 대해 거부반응이 있습니다.그런데 공학에서는 당연시 합니다.실험실에서 하는 일상적인 연구가 변형,조작이니까요.바로 이 부분 때문에 생명윤리라는 것이 제기 됩니다.생명을 돕는 차원을 넘어서 생명 그 자체를 기술적으로 조작하는 것이기에 말입니다. ●어떤 기술에 대해 사전에 윤리적 제약을 가하는 것은 일종의 파쇼라는 주장이 있습니다.이를테면 자동차 매연이 대기를 오염시키고 석유 때문에 걸프전이 일어났다 하더라도 그것은 이용자들의 윤리 문제이지 자동차 발명 자체의 문제는 아니라는 겁니다. 동양에서는 모든 기술에 윤리가 따라 다녔습니다.그러니까 ‘아는것이 힘이다’ 했을 때 이미 윤리가 포함돼 있어요.그런데 서양에서‘아는 것’ 즉 지식은 가치중립적입니다.서양의 기술도 마찬가지입니다.잘 알다시피 노벨이라는 사람이 다이나마이트를 발명하고 그 폐해가 너무 심각한 것을 보고 평화상 기금을 마련했지요? 그건 폐해가발생한 이후의 조치입니다. 동양에서도 전쟁에서 성(城)을 공격할 때폭약을 사용한 기록이 있어요. 그런데 전쟁이 끝난 후 그 제조 기술을 전수하지 않았고 대량생산 체제로 발전시키지 않았어요.사전윤리지요.따라서 사전 제어 시스템이 없는 기술이 인간을 지배할 때 어떤불행이 오리라는 것은 짐작이 가지요. 서양의학도 마찬가집니다.매우국부적이고 일방적입니다. 생명공학은 그 연장선상에서 탄생한 의료기술입니다.여기에상업적 동기까지 가미됐습니다. ●언론인 등 지식인을 대상으로 한 어떤 여론조사에서 90% 가까이가생명공학을 반대한다고 응답하면서도 “당신이나 당신 가족이 유전자를 이용한 치료의 길이 있다면?” 하고 물었을 때 같은 비율로 치료에 응하겠다고 대답했습니다.“생명공학은 유전성 치매,알츠하이머병등을 앓고 있는 소수의 사람들을 위한 의술”이며.건강한 사람,즉 생명공학의 시술대상이 아닌 사람들이 제기하는 윤리문제는 너무 속편한 주장이 아닐까요? 일반적으로 유전자 조작 식품을 꺼려 합니다.그런데 그 식품을 취급해서 돈을 버는 사람은 생각이 다릅니다.그렇다고 그들 소수의 생각이 옳다고할 수 없지요.자기의 이해관계와 결부된 판단은 옳은 판단이 아닙니다.내가 피치 못할 사정이 있다고 교통법규는 지키지않아도된다고 말하는 것과 같은 논리지요. ●생명공학이 관심을 끌면서 생명의 시작과 죽음에 대한 논쟁이 재연됐습니다.특히 세계적인 추세는 뇌사를 죽음으로 간주하고 있는 데윤리학회의 견해는 어떻습니까? 뇌사를 죽음으로 보느냐 하는 것은 철학도의 소관은 아닙니다.다만뇌사를 죽음으로 판정하게 된 동기가 장기이식과 관련이 있다면 곤란하다는 것입니다.1967년 남아공 의사 버나드 씨가 세계 최초로 심장이식에 성공했습니다.그 때 심장이식에만 관심이 쏠렸지 심장의 출처는 비밀에 부쳤는 데 그 심장은 사형수 것이었지요··.1983년인가권투선수 김득구씨가 미국에서 뇌진탕으로 사망했는 데 의사가 사망판정을 했지만 심장이 뛰고 체온이 있으니까 그 어머니가 한사코 인정하지 않았습니다.나는 그 어머니 주장이 이해가 갑니다.결국 김득구의 장기는 기증됐어요.여기서 눈여겨 볼 대목은 그 네브라스카주가미국에서 최초로 뇌사를 사망으로 인정한 주라는 점입니다. 우리나라에 지금 심장이식을 기다리는 사람이 약 300명,신장이식을 기다리는사람은 약 600명이라고 합니다.세계적으로는 몇만명 되겠지요.이들을위해서 아직 심장이 뛰고 체온이 남아있는 몸에 메스를 들이대 장기를 도려낸다고 생각해 보세요.또 기왕 죽을 사람이라는 전제가 뇌사판정을 앞당길 우려는 없을까요? 뇌사판정이 전적으로 의사의 소관이지만 그것이 장기이식과 연관되면 음모가 개입될 수 있습니다.그런의미에서 나는 사형제도도 반대합니다. ●뇌사를 사망으로 보는 이유로 불가역성,즉 소생확률이 거의 전무하다는 의학적 결론이 있습니다. 소생 가능성과는 상관 없습니다.뇌사 상태가 완전한 죽음이냐 이거지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논리에 따르면 의식없는 몸이무의미한 것은 사실이지요. 바로 그 점이 문제입니다.서양의학에 아직도 정신이 제외된 몸을 단순한 물체로 취급하는 철학이 깔려 있어요.국제항공협약에서도 사체는 일반화물로 취급,무게에 따라 요금이 책정됩니다.뇌사를 죽음으로보는 철학적 근저가 유물론·기계론적 가치관입니다. 그런데 요즈음세포 한개에서 온전한 생명을 복제해 냅니다.뇌세포에만 정신이 깃들어 있지 않다는 것이 증명된 셈입니다. ●그렇게 보면 생명공학 시술이 외과적 장기이식 보다는 훨씬 생명친화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나의 줄기세포를 배양하기 위해 무수히 많은 수정란을 만듭니다. 실패확률이 높으니까요.그 중에 하나 사용하고 나머지는 5년 후 버립니다.극단적으로 말하면 조기유산이 수없이 저질러지는 거지요.현재도 약 4,500개 수정란이 냉동보관중에 있습니다.치료용이라고합시다. 소수의 치료를 위해 생명의 존엄성 자체를 훼손하는 문제가 제기됩니다. ●그렇지만 이미 판도라 상자는 열렸습니다.쥐,양,소,침팬지 까지 복제가 됐으니까요.지금까지 보면 공상과학은 곧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불원간 복제인간이 나오지 말란 법이 없지요.다국적 기업이 막대한투자를 하고 있는 것은 생명공학의 대중화 시대를 예견했기 때문이아닐까요?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다국적 기업이 끼어들어 대중화를 여는 것입니다.생명의 자본화 내지 상업화인데 그렇게 되면 생명의 유일회성파괴,단성생식으로 인한 혈족 파괴 등 상상불허의 위험사회로 가는겁니다.다국적 기업들은 유전공학이 농작물에서 당장 돈을 벌고 있습니다.앞으로는 농민들이 씨앗을 기업에 사야 하니까요.그런 의미에서지적소유권도 문제가 있다고 봐요. 며칠 전,스티븐 호킹이 말한 신인류 출현은 바로 그에 대한 경고 입니다.생명윤리학과 생명윤리에 관한 법은 생명과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제약을 가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안심하고 연구할 수 있는 여건과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과학기술이 가치중립이므로 과학자글은 연구의 한계를 모를수있기 때문입니다.모든 사람에게 윤리가 적용되는 것처럼 생명과 관련된 기술과 연구에도 윤리적 가이드라인이 요구되고 미국이나 일본에서처럼 ‘국가생명윤리자문위위원회의’ 항시 활동이 요청됩니다. *진교훈 교수 “생명윤리…첨단 생명공학의 발전 밑거름”. 과학기술은 인류에게 수명의 연장과 물질적 부(富)를 보장했다.특히산업혁명 이후 상아탑의 과학이 기업과학,시장과학으로 바뀌고 이 때부터 과학기술은 지적 호기심과 공포의 대상,또는 이윤추구의 도구로바뀌었다. 과학기술에 대한 윤리적 성찰이 싹트기 시작한 것도 대강이무렵 부터다.구체적으로는 히로시마와 나가사끼에서 원폭투하로 8만명이 희생된 후가 된다.그러나 과학기술에 대한 철학자들의 성찰은단지 성찰일 뿐이었다.철학자들이 과학기술에 제동을 건다는 것은 달리는 기차에 대고 고함을 지르는 격이나 마찬가지였다.어떤 기술이든지 신기술이 나오기 전에 윤리적 타당성을 따져 보거나 사회적 합의를 거친 적이 없었던 게 그 좋은 예다. 기술이 인류에게 풍요와 편리를 제공한다는 믿음에 의의를 제기할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 것이다. 생명공학은 과학기술의 첨단이다.지금까지 인간의 삶을 돕는 수단이었던 과학기술이 이제는 인간의 생명 그 자체를 복제하거나 변형하는단계에 이른 것이다. 이것이 생명윤리 문제가 제기된 배경이다. 여기서 생명윤리란 생명공학,즉 의료윤리와 과학기술의 윤리를 말한다.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인간에 한정했던 전통윤리를 자연계로 확대한 생태윤리도 포함 한다. 생명윤리가 새롭게 주목을 끄는 이유는 생명공학의 상업적 이용으로전통윤리학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새로운 갈등들이 늘어 나고 있기 때문이다.장기이식,유전자 변형,생명복제 등은 전통윤리의 범주를 벗어난다.여기에는 ‘생명이란 무엇인가?’‘또 다른 나는 존재 하는가?’‘나쁜 유전자는 있는가?’라는 철학적 물음이 따르지 않을수 없다.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 세계의 학자들이 모여 연구, 토론을 시작했고우리나라도 1998년에 생명윤리학회가 창립됐다. 1987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기술윤리’라는 용어를 사용한 진교훈(秦敎勳)교수는 문제의 해결을 기상천외한 데서 찾지 않는다.“생명에대한 외경,겸손,사랑을 깨달아야 한다. 거기서 생명윤리가 나오고 생명공학과 같은 첨단의학은 이 윤리를 동반할 때만 인류에게 복음이될 것”이라고 말한다. △진교훈 교수는. ▲서울대 문리대 철학과 졸업 ▲오스트리아 빈 대학교 철학 박사 ▲한국생명윤리학회 부회장,한국철학적 인간학회 부회장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교수 ▲과학기술부 생명윤리자문위원회 위원 장 ▲서우철학상 저술상 수상 ▲저서:‘철학적 인간학 연구’1·2.‘현대 평화사상의이해’‘현상학과 실천철학’‘문화철학’‘현대사회와 정의’‘한국인의윤리사상’‘21세기를 여는 한국인의윤리사상’‘환경윤리학’ 등 다수
  • 지구촌 부시정부 출범 반응/ NMD·경험부족 “우려”

    [파리 AP 연합] 세계 일부 국가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국가미사일방어망(NMD) 배치 강행,사형제도 옹호,정치경험 부족 등에 대해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국 로비 쿡 외무장관은 이날 미국 새 행정부가 전통적인 양국 우호관계를 저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부시 행정부의 NMD 추진 방침에 대해서는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못하고 주저하는 모습을보였다. 인도의 힌두스탄 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부시 대통령은 선거운동때 미국의 핵무기를 줄이고 이를 NMD 체제로 대치하겠다고 주장했으나 미국이 NMD 체제 배치를 추진하면서 핵무기를 줄일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아사히신문도 사설에서 NMD는 “방패가 아니라 창”이라면서 “미국의 파트너로서 이를 분명히 밝히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주장했다. 프랑스 언론들은 부시 대통령이 세계 초강대국의 대통령으로서 적합한 정치적 경험과 외교정책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고 우려를 표시했다.프랑스 언론들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아버지보다 경험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의 국제관계 전문가들은 부시 대통령이 전임자와는 달리 중동평화 과정에 많이 개입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으며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정부수반은 부시 행정부 아래서도 평화 정착을 위한“최대의 노력”이 경주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부시 대통령에게 전보를 보내 미국민이 진정한 정의와 자유의 가치를 재발견토록 지도력을 발휘해줄 것을 희망했다. 타이완 언론들은 부시 행정부가 타이완에 군사적 지원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 부시 취임일은 시위D데이?

    조지 부시 당선자가 미국의 제43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오는 20일미국의 수도 워싱턴이 시위대의 물결로 뒤덮일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지난 1973년의 리처드 닉슨 대통령 취임식 이래 가장 많은 시위대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행동센터의 브라이언 베커 국장은 9일 “부시행정부는 유권자들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선거권 박탈을 통해 집권했고 각료 지명자들은 인권과 여성운동을 경시하는 사람들이다”며 시위자들을 규합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1999년 12월 시애틀 세계무역기구(WTO) 회의와 지난해 4월워싱턴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 총회때 격렬한 시위를 벌인세계화 반대론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여기에 대선 결과에 불만을품은 반(反) 부시파,낙태와 사형제도 반대론자들이 가세한다. 일부 시위대는 취임식 당일 군중들 사이에서 ‘도둑 만세’ 등의 구호를 적은 깃발을 흔들 계획이다.또다른 시위대는 취임식이 진행되는바로 그 시간에 연방 대법원으로 몰려가 유권자의권리보호를 서약하는 ‘가상 취임식’을 계획하고 있다. 부시 지지자들도 취임식 당일대법원 앞에서 지지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연방 및 워싱턴DC의 치안당국은 비상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워싱턴시 경찰당국은 휘하 경찰 3,600명을 총동원하고 이웃 메릴랜드와 버지니아주에서 1,200명을 지원받는 등 예년의 취임식 행렬 경비요원의 두배에 달하는 병력을 확보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부시시대 美國/ 외교·국방 ‘강한 USA’

    조지 W 부시는 딱부러지게 말하는 스타일이 아니다.직접화법보다 간접화법을 좋아한다.트레이드 마크인 ‘능글맞은 미소’로 짖궂은 질문들을 비껴가기 일쑤다.그러나 맺고 끊는 게 분명한 앨 고어 부통령을 상대하면서 정책적 비전은 상당히 보여줬다.그는 “워싱턴의 목소리를 바꾸겠다”고 강조했다.뜨문뜨문한 그의 발언에 담긴 부시 행정부의 정책방향을 살펴본다. ◆경제= “10년간 1조 3,000억달러의 세금을 줄이겠다” 경제정책의핵심인 감세공약이다.실현가능성이 없다는 고어 진영의 집중포화를받자 “무슨 일이 일어날 지는 내가 대통령이 되면 알 것”이라고 받아넘겼다.현재 15∼39.6%인 5단계의 소득세율을 10∼33%의 4단계로낮출 것을 약속했다.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금융정책을 지지했다.그린스펀의 후계자를 거론하자 “멕시코와 같은 나라에 긴급자금을 주지 않을 사람”이라고 누구나 당연시하는 대답을 해,그린스펀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교육과 사회보장제도=시험성적제의 강화를 주장했다.이는 학생들의 성적에따라 학교자금과 교사들의 급료를 배분하는 제도다.부시는“시험 횟수를 늘려서라도 학생들의 성적을 올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의료혜택 뿐 아니라 건강증진 프로그램도 정부의 도움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해 사회보장제도의 확대를 예고했다.4년간 480억달러의 지출계획을 짰다. ◆국방과 군사력=“클린턴 행정부가 미군을 위험한 수준까지 약화시켰다” 부시의 국방관은 군사력 강화다.“러시아와의 탄도미사일(ABM)협정을 파기하더라도 미국 50개주와 해외 주둔군 및 동맹들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미사일방어망(NMD)은 필요하다”고 말했다.다만 미군의 사용은 선별적으로 신중히 이뤄질 것을 강조했다.“전략적 관심밖에 있는 나라에서의 인종청소나 살인을 막기 위해 미군을 파견하지는 않겠다” 이는 발칸반도에서의 미군철수와 유럽의 평화유지군 전담을 의미한다. ◆외교=클린턴이 중국을 ‘전략적 동반자’로 규정한 것과 달리 부시는 ‘전략적 경쟁자’로 말했다.‘하나의 중국’을 지지하지만 대만과의 군사적 협력도 견고히 할 계획이다.국제통화기금(IMF)이 러시아에 긴급자금을 지원한 것을 비판,러시아와의 관계는 다소 소원해질전망이다.그는 “몇몇 군축협상은 거절될 수 있으며 포괄적 핵실험금지(NTBT)와 도쿄의 지구 온난화 협정은 반대한다”고 말했다. ◆사회 쟁점=“모든 범죄는 증오범죄다.” 부시는 별도의 증오범죄관련법 제정에 반대한다.민간차원의 그룹이 동성애자들을 배제할 권리가 있다는 주장에 지지를 표명,동성애자의 결혼이나 자녀입양에도부정적이다.사형제도와 관련,“분명히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있으며법원에 호소할 길은 열려있다”고 말해 사형제도를 찬성했다.무기소유제한 논란에는 “기존의 법으로 충분히 다스릴 수 있다”고 말했다.낙태도 반대한다. 백문일기자 m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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