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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도살해 영생교도 사형 확정

    대법원 2부(주심 김용담 대법관)는 ‘영생교’ 이탈자 6명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영생교 신도 나모(62)씨에게 사형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8일 밝혔다.원심에서 범인도피 혐의만 인정돼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영생교 총재 조희성(73)씨는 지난 6월 사망하여 공소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 나씨는 교주에 대한 맹목적 충성심에서 범행을 시작했지만 대체로 뉘우치는 인상을 주고 있다.”면서 “그러나 범행계획이 치밀한 데다 수법이 잔혹하고 죄의식 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등 극형을 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특히 “사형은 인간의 생명을 박탈하는 형벌로서 문명국가의 이성적 사법제도가 상정할 수 있는 극히 예외적인 형벌”이라면서 “사형선고는 범행의 책임과 형벌의 목적에 비춰 정당화될 특별하고 객관적 사정이 있을 때만 허용된다.”고 밝혔다. 판결문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것은 사형 선고가 제한적인 범죄에 한해 다양한 양형 요인을 충분히 고려해 이뤄져야 하지만,현행 사법체제 내에서는 사형제가 유효하다는 대법원의 판단을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나씨 등은 지난 1990∼1992년 영생교를 이탈하거나 교주를 비방한다는 이유로 신도 지모씨 등 6명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대법, 배심·참심제 모의재판 뜨거운 열기

    대법, 배심·참심제 모의재판 뜨거운 열기

    “존경하는 배심원 여러분,여러분만이 진실을 밝혀주실 수 있습니다.” 26일 오후 1시쯤 서울중앙지법 466호 대법정.시민들이 재판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배심·참심제’ 도입을 위해 대법원이 마련한 첫 모의재판에서 검찰측은 배심원들을 향해 마지막 설득작업에 나섰다.배심원들의 유·무죄 판단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내 사법사상 처음으로 열린 배심·참심제 재판에 대한 관심은 이날 오전10시 재판이 시작되기 전부터 뜨거웠다.200여명의 방청객들이 ‘법정드라마’를 지켜보기 위해 법정을 메웠다. 먼저 시작된 배심재판은 기존의 재판과 달리,검찰측과 변호인측의 좌석이 나란히 이웃해 있고 법정 왼편에 14명의 배심원들이 자리를 잡았다. ‘시험대’에 오른 사건은 이번 재판을 위해 각색된 40대중반 여성의 살인사건.피의자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확실한 물증도 없는 가운데 목격자,참고인들의 엇갈린 진술이 이어졌다. 검찰과 변호인측은 재판장이 아닌 배심원들을 바라보며 몽타주,성문(聲紋)분석자료 등 시청각 자료들을 총동원,의견을 펼쳐 나갔다.재판의 주체가 배심원들임을 명백히 보여주는 장면이었다.재판장은 재판 진행에만 관여했을 뿐 직접심문 등은 전혀 하지 않았다. 검찰과 변호인측은 ‘인정’에 대한 호소도 잊지 않았다.치열한 법리 싸움을 펼치면서도 배심원들을 향해 “피고인이나 증인이 느꼈을 감정을 생각해 달라.”고 읍소하기도 했다. 2명의 예비배심원을 포함한 14명의 배심원들은 검찰·변호인측의 최후 변론을 들은 뒤 실제 재판처럼 별도의 방에서 4시간여의 열띤 평의를 거쳐 만장일치로 무죄판결을 내렸다.판결문은 재판장에게 전달했다. 배심원으로 참여한 김동헌(39·회사원)씨와 심묘수(54·주부)씨는 “2명의 배심원이 반대 의견을 내 최종 합의까지 진통이 있었지만 결국 만장일치로 합의에 도달했다.”면서 “배심제가 상당히 합리적인 제도란 생각이 들었고,잘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모의재판은 스크린이나 마이크 등의 고장으로 인해 재판이 몇 분간 지연되기는 했지만 대체로 무난하게 진행됐다. 그러나 일부 법조인들은 재판이 감정 호소에 치우치거나,비전문가인 배심원들이 판결을 내린다는 점을 지적하며 의문을 제기했다.재판을 지켜본 한 중견 검사는 “각색된 사건이 너무 허술해 법정을 희화화했고,각 심판제도의 장·단점을 살피기에도 부족했다.”고 혹평했다. 반면 방청객들은 대부분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기회가 온다면 배심원으로 참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재판을 지켜본 박제준(20·연세대법대 1년)씨는 “법정영화 등에서 접했던 것을 직접 보니 신기하다.”고 말했다. 이동표(56)씨는 “배심제가 도입되면 우리나라 사법시스템이 크게 발전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된 참심제 모의재판에서는 재판부가 앉는 법대의 판사석 양쪽 끝에 평상복 차림의 참심원들이 배석,피고인이나 증인을 상대로 자유로운 심문을 진행하는 모습이 이색적이었다.참심제 결과 역시 무죄였다. 모의재판은 대법원 산하 사법개혁위원회(위원장 조준희)가 지난 6월 21일부터 두 달간 준비했으며 재판장,검찰,변호인은 모두 현직 변호사가 맡았다.재판장은 김홍엽 변호사,검사는 김진·박형연·이경현 변호사,변호인은 진선미·최영동·한택근 변호사가 대역을 했다. 배심원 선발은 미국식을 따랐다.서울중앙지법 관내인 관악구,서초구,성북구의 선거인명부를 통해 무작위로 576명을 추려 참여의사를 밝힌 41명 가운데 20∼60대 연령층에서 골고루 배심원들을 선발했다. 특히 전날 진행된 배심원 선발 과정에서는 범죄피해 여부,공공기관에 대한 신뢰 여부,사형제도 등에 대한 찬반 여부 등 재판에 영향을 끼칠 편견을 갖고 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했다.사개위는 이번 모의재판 결과 등에 대한 논의를 거쳐 연말쯤 배심·참심제 도입 여부 등에 대한 최종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배심제와 참심제 배심제는 일반인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에서 유·무죄를 평결하고 법관은 그 결과에 따라 재판하는 제도를 말한다.참심제는 일반인이 참심원으로 법관과 함께 재판부의 일원이 돼 법관과 동등한 권한을 가지고 사실문제와 법률문제를 모두 판단하는 제도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의원들 탐독서, 우리당 ‘역사’ 한나라 ‘경제’

    9월 정기국회와 국정감사를 앞두고 정부에 신청한 자료 읽기에도 벅차다는 의원이 있는가 하면,국감을 위해 책을 읽는다는 의원들도 적지 않다. 의원들이 탐독하는 서적은 천차만별이다.정당별로,전문분야별로 딱히 범주를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미묘한 차이점을 엿볼 수 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는 과거사와 관련한 책이 최소한 한두권은 비치돼 있다.저자가 보내주거나,일부는 구입하기도 한다.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의 탐독서는 ‘경제’쪽에 몰려 있다. 열린우리당 유인태 의원 방에는 ‘알몸 박정희’와 ‘나는 검증한다,김현희의 파괴공작’,‘KAL858,무너진 수사 발표’,4·3제주민중항쟁을 다룬 ‘군국의 역사를 헤치고’ 등이 놓여 있다.사형제 폐지를 대표 발의한 그답게 ‘사형과 인간의 존엄’이란 책도 있다. 최근 유 의원이 들고다니는 책은 서울대 사회학과 송호근 교수의 ‘한국,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이다.16대 대선 이후 부각된 세대간 갈등을 사회학적으로 분석한 글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광재 의원은 지난 8월 ‘꿈이 있어야 국민이다’는 책 30권을 구입해,친분이 있는 386의원들에게 돌렸다.국회 산업자원위 소속인 이 의원은 최근 뉴딜정책을 통해 1930년 대공황을 극복한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을 분석한 ‘두려움은 없다’를 탐독하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이인영 의원은 ‘전공서적’인 교육관련 서적을 10여권 읽고 있다.‘한국의 사회변동과 교육’ ‘교육계 갈등의 본질과 갈등 해결의 방안’ ‘신자유주의와 한국의 진로’ ‘공교육의 새판짜기’ 등이다.특히 관심을 갖고 읽은 책은 한나라당 박세일 의원이 교수시절 쓴 ‘자율과 책무의 학교교육’이다.“한나라당의 교육개혁방향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이 의원은 자평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9월 러시아 방문을 앞두고 최근 러시아를 두차례나 방문한 국회 통외통위 소속의 이화영 의원은 러시아관련 서적을 탐독하고 있다. 이에 비해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최근 서강대 지용희 교수의 ‘경제 전쟁시대 이순신을 만나다’를 감동적으로 읽었다고 한다.이 의장은 “위기 때 지도층이 솔선수범하지 않으면 백성이 따라오지 않는다는 충무공의 가르침에서 노사정 대타협의 기본 정신을 체득했다.”고 들려준다. 경제통인 임태희 대변인은 “최근 삼성경제연구소에서 펴낸 ‘CEO리포트’를 읽었는데 생산적이고 종합적 사고 등 정치에서도 배울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안보통인 송영선 의원은 “감상적 민족 공조보다는 국제 정세,반일(反日)이 아니라 지일(知日)혹은 치일(治日)의 지혜를 찾을 때”라면서 ‘한국이 죽어도 일본을 못 따라잡는 18가지 이유’(사회평론 펴냄)를 대표적인 탐독서로 꼽았다. 이종수 문소영기자 vielee@seoul.co.kr
  • 김영란 대법관후보 청문회 “호주제·사형제 폐지 바람직”

    김영란 대법관후보 청문회 “호주제·사형제 폐지 바람직”

    가냘픈 은테안경 너머의 실눈은 가끔 배시시 웃을 때를 제외하곤 동공의 변화가 거의 없다.감정의 기복이 심하지 않은 인간의 전형이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단발머리는 차분한 감색 투피스와 어우러져 ‘소박하다.’ 말고는 딱히 마땅한 형용사를 불러내지 못한다.튀는 것을 싫어하고 내부지향적인 인간의 전형이다. 속삭이듯 음계(音階)를 뛰어다니지 않는 일정한 옥타브는 청자(聽者)의 경계심을 허물어뜨린다.온순하고 화합지향적 인간의 전형이다. 1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나온 김영란(48) 대법관 후보자는 그 실존만으로 대법관에 대한 기존의 이미지를 바꿔놓기에 충분하다.권위라는 겉옷을 입고 신성(神聖)의 커튼 뒤로 숨고는 속옷까지 권위로 갈아입기 십상인 ‘어려운 분들’의 고전적 답답함은 찾아보기 힘들었다.지천명(知天命)을 코앞에 둔 이 중년여성은 모르면 “잘 모르겠다.”고 솔직히 말했고,그때마다 미안하다는 듯 수줍은 웃음을 붙여댔다. 이날 청문회를 일관되게 지배한 흐름은 김 후보자가 여성과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의 인권 신장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그는 이런 말을 했다.“여성으로서 사회적 약자가 겪는 한계를 나름대로 겪었기 때문에 그들의 심정,그들의 감수성,그들의 불안감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최초의 여성 대법관 후보자인 그가 대법관으로 최종 임명될 경우 대법원 판결에서 한층 전향적 목소리가 나올 것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그가 이날 보여준 이념성향은 뚜렷하지 않았다.보수적 시각에서 보면 ‘합리적 진보주의자’로 보이고,진보적 시각에서 보면 ‘합리적 보수주의자’로 비쳐질 만했다.결국 보수도 진보도 아니라는 얘긴가. 그의 답변에서 실마리가 잡혔다.“법관으로서 진보와 보수로 규정되는 것은 위험하다고 본다.진보와 보수의 개념은 제각각 기준을 갖고 있다.법관은 극단적인 위치에 있는지 끊임없이 성찰해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이념을 떠나 뭔가 바뀌어야 한다는 인식,즉 ‘개혁 마인드’는 분명한 것 같았다.특히 사법개혁에 대한 의지는 강했다.그는 “재판의 어려운 용어,어려운 절차에 대해 국민에게 충분한 설명이 부족한 경우가 많이 있다.”고 말했는데,이는 국민의 가려운 곳을 고민한 법관이 할 수 있는 얘기다. 하지만 김 후보자에게 일말의 한계도 엿보였다.국가보안법 폐지와 사형제 폐지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전체적으로는 전향적 자세를 취하면서도 “국민적 합의를 전제로…”와 같은 사족을 덧붙여,맥이 빠지게 했다. 물론 아직도 열악한 사회적 소수자에게 전념하기 만도 벅찰지 모른다.하지만 권위와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최초의 여성 대법관 후보자이기에,너무 민감해서 위험하기까지 한 담론에 대해서도 뭔가 과감한 옥타브를 기대하는 것은 국민들의 지나친 욕심일까. 한편 참고인으로 나온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조국 서울대 교수는 “김 후보자가 정치적 진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특위는 12일 전체회의를 열어 심사경과보고서를 채택하며,김 후보자 임명동의안에 대한 국회 본회의 표결은 오는 23일 실시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김영란 대법관후보“사형제 폐지돼야”

    김영란 대법관 후보자는 9일 사형제 존폐 논란과 관련,“사형제도는 폐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특위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현재까지 헌법재판소는 사형제도의 합헌성을 인정하고 있지만 법관도 인간인 이상 인간의 생명을 박탈하는 형벌인 사형선고를 극도로 꺼리고,어쩔 수 없이 사형선고를하는 경우에는 엄청난 고뇌를 하게 된다.”면서 이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김 후보자는 또 양심적 병역 거부자에 대한 대체복무제 도입 여부에 대해 “조건과 심사과정을 엄격하게 거쳐 대체복무를 허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이란 외교관 피랍

    이라크 정국이 혼미상태다.이란 외교관이 납치됐고 사형제도가 부활됐으며 알자지라 방송 바그다드 지국은 폐쇄됐다.이야드 알라위 총리는 며칠째 반군과 미군이 교전 중인 남부 나자프를 전격 방문,반군에게 무기를 버리고 나자프를 떠날 것을 요구했다.나자프 외에도 바그다드 아마라 쿼나르 등 시아파 거주지 곳곳에서 무장세력과 연합군의 충돌이 잇따르고 있다. 아랍 위성방송인 알 아라비야는 8일 자신들을 ‘이라크 이슬람군’이라 부른 납치범들이 카르발라 주재 이란 영사를 납치했다고 주장하는 비디오를 방송했다.‘이라크 이슬람군’은 지난달 28일 파키스탄 인질 2명을 살해,이슬람교도도 살해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단체다. 비디오에는 파리둔 지하니라는 남자가 카메라를 보고 말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으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화면에는 여권과 ‘카르발라 주재 이란 영사’임을 나타내는 명함 등 9가지 신분증이 공개됐다.납치범들은 지하니가 이라크에서 종파간 전쟁을 부추겼다며 이란에 이라크 문제에 간섭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알 아라비야는 요구사항은 없었다고 전했다. 최근 수주간 이라크에서 고위 외교관이 납치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지난달 23일 이집트 외교관인 모하메드 맘두 헬리 쿠틉이 납치됐다가 26일 무사히 풀려났다. ●임시정부, 사형제 부활 반면 이라크 임시정부는 8일 사담 후세인 정권 붕괴 뒤 미군정이 폐지시켰던 사형제도를 부활시켰다.살인,마약거래,국가안보 위협 외에도 대량학살,주요 기간산업에 대한 공격,생물무기 공격 등도 사형이 적용될 수 있다고 법무차관인 부쇼 이브라힘이 밝혔다.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을 사형시키기 위한 수순이라는 일부 의혹도 있다. ●알자지라 지국 폐쇄 이에 앞서 7일 이라크 임정은 알자지라 방송의 바그다드지국을 폐쇄하고 경범죄에 대한 사면령을 발표했다. 알자지라 방송 바그다드 지국 폐쇄는 저항세력의 ‘입’을 막는 조치로 해석된다.그동안 알자지라 방송은 외국인에 대한 테러행위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창구역할을 해왔다.폭력을 선동하고 이라크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전파한다는 것이 이라크 임정이 밝힌 폐쇄이유다.이에 대해 알자지라는 유감성명을 발표하고 이라크내 취재활동은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꾸준히 논의됐던 사면 범위는 크게 축소됐다.지난해 5월1일부터 사면령 발표일인 7일까지 전후 15개월 동안의 소형무기와 폭약소지자,범죄행위 방조자 등이 대상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초선같은 3선·노련한 초선

    17대 국회에서,선수(選數)가 헷갈리는 의원들은 한둘이 아니다. 당내 영향력과 활동 영역,계보 등을 감안하면 3선 이상의 중진이 아닌가 싶은 초선이 적지 않다.첫 등원한 ‘초보’답지 않게 중량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주로 비례대표들이다. 반면 젊은 나이에 중진 반열에 들거나 신입생같은 열정과 패기로,또는 무모하다 싶을 만큼 튀는 언행 등으로 초선이 아닌가 의구심이 들 정도의 3선 의원들도 없지 않다. 때로는 신입생의 ‘신선함’을 유지하기도 하고,때로는 초보처럼 미숙함을 드러내기도 한다.이들은 모두 지역구 의원이다. ●침신함·미숙함 다보여 3선 이상의 중진이 많은 한나라당에 몰려 있다.수도권의 ‘탄핵풍’을 넘어섰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한나라당 남경필(경기 수원 팔달·39) 원내 수석부대표는 내리 3선이지만 아직 30대다. 원내 부대표를 맡은 뒤 “나도 늙었다.”고 농담하지만 당내 개혁 소장파 그룹의 주요 멤버다. 정형화된 감색 정장보다는 브라운 계열의 캐주얼한 의상을 즐긴다. 미혼으로 44세인 같은당 김영선 최고위원은 지난 7월 전당대회에서 3위에 오른 이변을 낳았다. 김 의원은 “앵벌이로 표를 모았다.”고 전당대회 전날 의원과 대의원들에게 열정적으로 ‘구애’한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전당대회장에서 각본도 없이 대형 태극기를 휘둘러댔던 일은 두고두고 얘깃거리다.17대 경기 고양 일산을에서 당선됐으나,15·16대를 비례대표로 활동해 아직도 정치 신인같다. 한나라당이 과반 야당이던 16대 때 사무총장을 지낸 이재오 의원은 최근 박근혜 대표에게 “유신독재를 사과하라.”며 각을 세우고 있다. 최근 홍준표 의원 등 비주류 인사들이 박 대표와 관계 개선에 들어갔지만,그는 변함이 없다.국가보안법·사형제 폐지 등 일부 정책현안을 놓고는 오히려 열린우리당측과 ‘코드’가 비슷하다. 열린우리당 김원웅 의원은 ‘초선같은 3선’의 최연장자.지난 17대 대선때 유시민 의원과 함께 개혁당을 이끌었다. 17대 여·야 386세대 의원들을 규합해 ‘이라크 파병반대’‘사형제 폐지’ 등을 전개하고 있다. 같은당 이석현 의원은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이라는 중책까지 맡았지만,미혼에 앳되어보이는 얼굴로 ‘초선’같은 분위기가 연출된다. ●일부 정치모임 주도 열린우리당 김혁규(65) 의원.경남도지사 출신으로 참여정부 2대 총리후보 물망에 올랐다. 당내 ‘김혁규 사단’을 꾸려 이시종 의원을 비롯해 지방자치단체 출신의 국회의원 20여명과 함께한다. 한나라당 박세일(56) 의원은 여의도 연구소 소장 내정자로 박근혜 대표의 자문을 맡고 있다. 부소장에 내정된 박형준·박재완 의원과,원희룡 의원 등이 포함된 ‘박세일 사단’을 이끌고 있다. 민주노동당의 단병호(55)의원도 간과할 수 없는 존재.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으로 대기업 노조에 대한 영향력이 지대하다. 단 의원이 개원국회에서 대정부질의하는 모습을 주의깊게 지켜본 의원들은 “역시 내공이 만만치 않다.”고 한마디씩 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63)의원은 15·16대 대통령선거에 후보로 출마,민노당의 첫 원내 진입을 주도했다. 열린우리당 염동연(58) 의원은 참여정부 창업공신으로,당내 호남 맹주다.지난 7월 호남 출신 의원들이 ‘역호남소외론’과 관련해 대정부 성명을 채택하려고 했을 때 광주출신 의원들의 참석을 막아 무산시켰다. 총선이후 염 의원이 386의원들과 만찬했을 때 50여명 가까이 참석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고시생들 ‘사형제 존폐’ 열띤 논쟁

    엽기 연쇄살인사건으로 사형제 폐지 주장이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고시 수험생들 사이에 사형제 존폐 논란이 불붙고 있다. 폐지해야 한다는 수험생들은 죄에 대한 비난과,죄에 따른 처벌은 엄격하게 분리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종신형이 사형보다 더 강력한 처벌일 수 있다는 사실도 내세운다.우리 형법이 지나치게 처벌 위주로 만들져 사형에 처할 수 있는 죄목이 너무 많다는 점을 들기도 한다. 판결이 잘못됐을 경우 이미 형이 집행됐다면 어떤 방법으로도 되돌릴 수 없다는 맹점도 공격 대상이다. 최근 수년 동안 사형이 집행되지 않은 점을 들어 ‘엄정한 법집행의 상징’으로 사형제가 존치돼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찮다.흉악한 범죄에 대해 사형제도가 지닌 징벌적·예방적 기능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또 사형제는 문화적인 개념도 깊이 작용하기 때문에 단순히 법적 논리만으로 결정을 할 수 없는 만큼 공론을 모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중립적 입장도 나오고 있다. 수험생 강모(30)씨는 “요즘 스터디 모임에서 사형제 폐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주고 받는다.”면서 “젊은 사람들이라 그런지 최근 유영철씨 사건 때문에 폐지론이 힘을 얻기 어렵다는 점에서는 공감하지만 그래도 법이 대중의 보복심리나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수단으로 취급되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사형제 폐지는 오랫동안 논란을 빚어온 사안인 만큼 이번 기회에 쟁점을 차분히 정리해두는 게 보탬이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S학원 관계자는 “당장 올해 사시 3차 면접 때부터라도 나올 수 있는 사안”이라면서 “쟁점간 장·단점을 정리한 뒤 자신의 입장을 밝힐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H법학원 관계자는 “사시출제 방향이 기본적인 쟁점에 대한 심도있는 질문으로 간다면 사형제에 대해 찬·반의 논리적 주장을 묻는 방식은 물론,변형출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면서 “사형제와 관련된 헌법재판소나 대법원의 판례를 꼭 챙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다음핫이슈 토론] 사형제 폐지

    |미디어다음 정환석 기자|네티즌들은 사형제 폐지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핫이슈토론에서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6일간 사형제 폐지에 관해 설문조사한 결과 총 참여자 1만 3139명중 60.4%(7937명)가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찬성 의견은 35.2%(4622명)였다. 사형제 폐지론자들은 “범죄 억제효과도 없을 뿐 아니라 천부적인 인간의 생명을 국가가 강제로 뺏는 또 다른 이름의 살인”이라고 주장했다.반면 찬성론자들은 “나날이 늘어가는 반인륜적인 범죄와 흉악 범죄를 예방하고 보복 범죄를 막는 형벌의 최후 보루로 사형제도를 존속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한편 열린우리당 유인태 의원이 사형제도를 없애는 특별법안을 다음달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이 법안은 사형제도를 폐지하는 대신 종신형 제도를 도입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 100자의견 ●밥도 세금으로 주는 것 아니에요? 엽기소녀님 한달 동안 뼈 빠지게 일해서 낸 세금,살인자들의 밥값과 옷값으로 나가면 안 되죠. ●그런데 종신형이 더 무서운 벌 아닐까요? enthusiasm님 사형이 있다고 해서 이런 엽기적인 사건들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오히려 오판의 여지도 있고 인권침해의 문제도 될 수 있는 사형제도는 폐지하는 것이 대세라…. ●만약 일가친척이 피해자라면? (?惡(?님 만약 내 일가친척이 피해자라면,지금 사형을 반대하는 사람들도 그럴 수는 없을 걸. ●사형은 안됩니다 비님 판결을 하는 판사와 수사를 하는 경찰도 실수할 수 있기 때문에 나중에 풀려날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릴 수도 있지 않을까요?
  • 암초 만난 사형제 폐지법안

    연쇄살인 용의자 유영철씨의 엽기적인 살인행각이 낱낱이 드러나는 가운데 열린우리당 유인태 의원이 ‘연내 입법완료’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사형제 폐지 및 종신제 전환 특별법’의 통과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유 의원측은 “끔찍한 연쇄살인사건 때문에 사형제 폐지가 악영향을 받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범죄예방적 차원에서 사형제도의 존치가,종신형보다 범죄를 줄인다고 입증하기 어렵다는 국제연합(UN)의 보고가 1988년,1996년 두차례나 있었다.”면서 “상관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영향이 전혀 없지는 않다. 이 법안의 본회의 상정 여부를 결정할 국회 법사위 소속 의원들이 희대의 살인극으로 좀 더 확실히 반대의사를 표시하거나,찬성하더라도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6대에 154명의 국회의원이 제출했던 ‘사형제 폐지법’은 법사위를 통과하지 못해 ‘유산’됐다.법사위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15명의 과반인 8명의 찬성이 필요하다. 현재 ‘찬성’은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과 열린우리당 6명,한나라당 주호영 의원 등 모두 8명이고,판단유보 및 전화통화가 안된 경우는 천정배 원내대표와 최연희 법사위원장을 포함해 5명,반대는 2명이다. 일단 수적으로 법사위 통과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김재경 의원은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나는 상황에서,피해자의 입장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이 사형”이라면서 “범죄를 예방하는 ‘위화적 효과’가 아직은 있다고 본다.”고 사형제 폐지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장윤석 의원도 “사형제 폐지가 나쁠 것은 없지만,미국의 여러 주에서 사형제도를 부활시켰다.”면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주호영 의원은 “원론적 폐지”를 주장하지만,역시 신중론을 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철학적’으로 사형제 폐지에 대해 찬성한다는 입장이다.최재천·최용규 의원은 “원론적 인권의 차원에서”,이은영 의원은 “혼돈의 시기인 만큼” 사형제는 폐지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윤근 의원도 “극히 적은 경우에도 오판이 생길 수 있다.”면서 “법안에 종신형이 있으면 된다.”고 대체법안에 찬성했다.이원영·정성호 의원은 “사형의 경우 구제가 불가능하고,법에 의한 살인도 맞지 않다.”며 사형제 폐지에 찬성했다. 열린우리당내 유일한 반대론자인 양승조 의원은 “종신형으로는 ‘웃는 살인’이 벌어질 수 있고,피해자 가족들의 인권도 소중하다.”는 의견을 냈다. ‘유보’ 입장 가운데 천정배 원내대표와 최연희(한나라당) 법사위원장은 지난 16대 법사위에서 사형제 폐지법안에 각각 찬성과 반대의견을 냈었다. 문소영 김준석기자 symun@seoul.co.kr
  • “영화속 살인마가 현실로” “사형제폐지 안된다” 늘어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34)을 체포했다는 소식은 휴일을 즐기던 시민들을 큰 충격에 빠뜨렸다.19명이나 살해됐다는 사상 최악의 연쇄살인에 대한 공포심과 경악에 치를 떨면서도 “치안당국은 그토록 시민들이 희생되기까지 뭐했냐.”라며 분통을 참지 못했다.시민들과 네티즌 사이에서는 이번 사건을 개인의 흉악범죄로만 볼 것이 아니라 사회 전반을 재점검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우리 사회의 현실이 반영된 사건 회사원 김광호(34·서울 망원동)씨는 “가족들과 TV를 지켜보다 살인범 검거 소식을 접했을 때 힘이 쭉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이번 사건은 곪아터진 우리 사회의 현상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주부 김은숙(39·서울 자양동)씨는 “19명이나 사람을 살해하고도 저렇게 태연할 수 있는 것이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메스꺼움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백승만(36·대학원생·서울 홍은동)씨는 “서울 도심 한복판의 오피스텔에서 토막살인이 자행되고 산책로 옆에 시체를 버렸는데도 주민들이 몰랐다는 사실이 너무나 놀랍다.”면서 “서울이란 도시가 얼마나 삭막한지 보여주는 사건이다.”라고 꼬집었다. 주부 임일순(55·경기 파주시 교하읍)씨는 “서른 나이에 세상에 대한 분노를 온몸에 짊어진 젊은이가 무서우면서도 가엾다.”면서 “고등학교 때 처음 교도소에 들어갔을 때 어른들이 바른 길로 왜 인도하지 못했는지 안타까울 뿐이다.”라고 말했다. ●사회 전반에 대한 수술이 필요 이번 사건이 결국에는 소외된 계층의 사회에 대한 반감과 폭력을 미화하는 분위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우리 사회를 되돌아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 권장희 총무는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실업 등 사회문제가 많아지면서 시민들이 날카로워지고 있다.”면서 “TV드라마,영화,게임 등도 폭력을 미화하며 살인 등을 대수롭지 않은 일로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남인순 대표는 “범인이 여성 혐오증으로 살인을 저질렀다고 보는 것은 비슷한 범죄를 조장할 우려가 있어 대단히 위험하다.”고 말했다.남 대표는 “이번에 희생된 여성들은 전화방 등에서 불법으로 성매매를 했기 때문에,이들이 실종돼도 신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이들에 대한 보호는 결국 수사기관의 몫”이라고 말했다. 회사원 황진만(48·서울 행당동)씨는 “사회가 이렇게 썩어가고 있는데 정치권은 신행정수도 이전 등의 정쟁으로만 날을 지새우고 있다.”면서 “진정한 정치는 국민들이 마음 놓고 살 수 있게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형제 존폐논쟁으로도 비화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흉악범죄를 저지른 사범에 대한 사형제를 둘러싼 논란으로 번지기까지 했다.‘haeng4478’란 아이디를 쓰는 한 네티즌은 “이런 엽기적인 살인마가 아직 존재하는데 정치권은 누구를 위해 사형제 폐지를 추진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지적했다.그러나 ‘hide0401’란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사형제가 있어도 엽기적인 살인마가 사라지지는 않는다.”면서 “그렇다면 사형제를 폐지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반박했다. 강충식 정은주기자 chungsik@seoul.co.kr˝
  • [사설] 사형제 폐지 검토할 때 됐다

    사형제도 폐지를 위한 특별법안이 또다시 국회에 제출될 것으로 보인다.15대,16대 국회에 이어 세번째 발의다.16대 국회에서는 재적의원의 반수가 넘는 155명이 발의에 서명을 했는 데도 제대로 논의조차 못 해보고 말았다.보수적인 법사위의 문턱에 걸렸기 때문이다.그러나 이제 사형제도에 관한 국민의 인식은 크게 바뀌고 있다.본격적으로 폐지에 관한 검토를 시작할 때라고 본다. 사형제도는 국가라는 기구가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침해하는 ‘제도살인’이다.사형폐지론자들은 이를 인간의 절대적 가치인 생명권을 침해한 것으로 야만적이며 위헌이라고 주장한다.반면 사형존치론자들은 생명권이라 하더라도 필요한 경우 국가가 이를 제약할 수 있으며 범죄방지효과와 응보정의 차원에서 사형제도는 ‘필요악’이라고 말한다.그러나 죽음이라는 공포에 의한 범죄방지 효과는 과학적인 근거가 없고,죗값을 치르게 해야 한다는 응보론은 전근대적 형벌로서 교정 쪽으로 방향을 바꿔야 한다는 게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사형제도는 비록 미국과 일본이 존치시키고 있기는 하지만 폐지 쪽이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2003년 현재 전세계 112개국에서 사형제가 폐지됐으며 특히 유럽연합(EU) 45개국은 전시(戰時)라 할지라도 사형을 할 수 없도록 결정했다. 외국의 사례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의 법감정일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사형폐지 찬성 의견이 점점 늘어 50%에 육박해가고 있고 특히 사형제를 대체하는 절대적 종신형제가 도입될 경우 약 70%가 사형제폐지에 찬성한다는 국민의식조사(2001년) 결과는 참조할 만하다.전향적인 검토를 기대한다.˝
  • “정의 실현” “미국의 쇼”

    1일 TV를 통해 녹화방영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세기의 재판’을 지켜본 이라크인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드디어 정의가 실현됐다며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미국이 대선을 노리고 벌이는 선전전’이라면서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반응과 함께 복받치는 감정을 자제하고 못하고 우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뉴욕타임스와 알자지라,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그런가 하면 어떤 이들은 후세인이 재판정에 서 있는 지금도 보복을 두려워해 언급을 피했고,고통스러운 과거를 떠올리기 싫다며 아예 외면하는 이들도 많았다. ●“후세인 사형했으면 좋겠다” 바그다드 시내에서 조그마한 식료품가게를 하는 다파르 무하마드.시아 모슬렘으로 1979년 친형이 실종된 뒤 아직까지 생사를 모른다는 그는 후세인이 재판정에 서는 모습이 TV로 방영된다는 소식을 듣고는 가게 셔터문을 내리고 집으로 달려갔다.“후세인이 체포되던 날이 내 생애 최고의 날이었지만 오늘도 무척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바그다드 시내 카페에서 친구들과 TV를 보던 28세의 모하메드는 “그 때문에 고통받은 이라크인들이 볼 수 있게 철창에 가둬야 한다.”며 격분했다.또 다른 20대의 CD가게 주인은 “후세인은 재판받을 자격조차 없다.”고 말했다. ●“후세인 처형 내전 불러올 것” 옛 바트당원인 47세의 남자는 “이건 쇼다.”라며 미국과 임시 정부에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수니파인 57세의 나사르는 “아랍 국가들의 상징인 후세인을 재판정에 세울 수는 없다.”며 “TV에서 그의 모습을 보니까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눈물을 글썽였다.나사르는 후세인을 기소하고 사형에 처하면 이라크인끼리 서로 죽고 죽이는 최악의 내전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수니파 성직자는 “후세인에 대한 모든 정보가 공개돼야 한다.”며 “한명의 미군이라도 이라크에 남아있는 한 이 재판을 신뢰할 이라크인은 한명도 없다.”고 주장했다. 일부는 후세인의 목소리를 들으면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봉기할까봐 미군이 아예 오디오를 빼고 화면만 내보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유럽 사형 찬반 양론 이라크 임시정부가 사형제도를 부활한 것을 놓고 유럽국가들이 찬반으로 갈렸다.독일과 프랑스는 사형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천명하고 후세인이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유럽연합(EU)도 사형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그러나 동·중부 유럽의 EU 신입 회원국들은 EU의 공식입장과는 달리 사형을 지지했다.이라크전쟁 때처럼 이번에는 후세인에 대한 사형 여부를 놓고 유럽국가들간에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균미기자 외신 kmkim@seoul.co.kr˝
  • 후세인, 1일 이라크 법정 선다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1일 이라크 재판정에 선다.지난해 12월13일 티크리트의 땅굴에서 체포된 뒤 거의 6개월만에 공개적인 장소에 모습을 드러내는 셈이다. 이라크 임시정부는 30일 미군으로부터 후세인 전 대통령과 최측근 11명의 법적 신병을 인도받았다.살렘 찰라비 이라크 특별재판소 소장은 이날 오전 수용시설을 방문,이들에게 법적 권리와 향후 일정을 통지했다고 밝혔다.찰라비는 “이로써 후세인에 대한 사법 처리절차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후세인 등 12명은 1일 법정에 출두,혐의 내용에 대한 인정심문을 받게 되며 실질적인 기소와 재판은 증거수집 등의 어려움을 감안할 때 빨라야 연말쯤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무와파크 알 루바이에 이라크 국가안보보좌관은 30일 후세인 전 대통령의 재판은 TV와 라디오를 통해 방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지 알 야웨르 대통령은 아랍 일간지와의 기자회견에서 주권 이양 직후 열린 각료회의에서 사형제도를 부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후세인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하지만 영국과 유엔이 사형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변수는 남아 있다. 후세인의 주요 범죄 혐의에는 이란-이라크전쟁 당시 겨자가스 등을 사용해 이란 군인 2만여명을 죽인 행위,1988년 쿠르드족 마을에 대한 화학무기 공격으로 민간인 5000명 학살,쿠웨이트 침공,쿠르드족과 시아파에 대한 억압정책,가혹행위와 의문사에 대한 책임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알라위 ‘후세인 사형’ 시사

    연합군이 주권을 이양한 뒤 첫날인 29일 이라크의 정국은 불안정한 상황을 벗어나지 못했다.바그다드 등 전국에서 교전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군 병사와 민간인이 잇따라 무장 저항세력에 의해 살해됐다. 이에 따라 주권을 넘겨받은 임시정부가 치안 확보를 위해 계엄령 선포를 적극 검토하는 가운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연합군은 30일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과 그의 측근 11명의 법적관할권을 이라크 임시정부측에 넘길 예정이다.이야드 알라위 임시정부 총리는 “후세인이 7월1일 법정에 서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내각이 사형제 부활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라크의 무장 저항세력 ‘신과 그의 예언자의 적을 향한 날카로운 칼’은 “미국의 이라크 정책이 바뀌지 않았다.”는 이유로 3개월 가까이 인질로 억류하던 미군 병사 1명을 살해했다고 아랍어 위성방송인 알 자지라가 29일 보도했다.알 자지라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이 저항세력이 방송사에 관련 비디오 테이프와 성명서를 보내왔다고 전했다.이날 살해된 것으로 보도된 오하이오주 버테이비아 출신의 키스 M 모팽(20) 상병은 지난 4월9일 바그다드 서부에서 차량으로 이동하다 저항세력의 매복공격을 받은 뒤 실종됐다.알 자지라는 저항세력이 모팽을 사살했다고 전했다. 이라크 팔루자의 저항세력을 대변한다고 주장하는 ‘팔루자 순교자단체 총사령부’라는 단체는 28일 “팔루자 밖에서 미군에 협력하는 자를 응징하겠다.”고 위협하는 내용의 비디오 테이프를 AP통신에 보냈다. 사흘전 김선일씨를 살해한 ‘유일신과 성전’에 납치됐던 터키인 3명은 29일 풀려났다.알 자지라는 이 단체 조직원 3명이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인질 3명을 앞에 두고 성명서를 읽는 비디오 테이프를 방영했다.이들은 성명에서 “여러분,우리 형제,그리고 터키의 이슬람 교도들을 위해 인질들을 석방해 집으로 안전하게 돌려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터키인 근로자 2명이 또다시 저항세력에 인질로 붙잡혀 있는 사실도 확인됐다.터키 일라스 통신이 공개한 사진에 지난 1일 이후 실종 상태인 터키인 근로자 2명이 정체 불명의 저항세력에 인질로 붙잡혀 있는 모습이 잡혔다.피랍자 신원은 에어컨 수리공인 무라트 키질과 소네르 세르칼리로 확인됐으며 사진에는 웅크리고 앉아 신분증을 든 인질들 뒤로 중기관총과 로켓추진수류탄(RPG)을 든 채 복면을 한 5명의 괴한의 모습이 찍혀 있다. 29일 이라크 바드다드 주택가를 순찰하던 미군 차량 부근에서 폭탄이 터져 미군 3명이 숨지는 등 이라크 전역에서 무차별적인 테러전이 계속됐다.북부 유전도시인 키르쿠크에서는 29일 도로에 매설된 폭탄이 터져 출근중이던 쿠르드족 경찰 간부 1명이 다치고 그의 경호원 1명이 사망했다고 경찰이 밝혔다.또 남부 바스라에서는 28일 영국군 병사들이 차량으로 이동하던중 도로에 매설된 사제폭발물이 터져 1명이 숨지고 다른 2명이 부상했다고 군 대변인이 전했다.바그다드에서 남쪽으로 35㎞ 떨어진 마흐무디야에서는 소총과 RPG로 무장한 괴한들이 경찰서를 습격해 경찰관 1명과 민간인 1명이 숨졌다.괴한들은 공격 개시전에 코란 구절을 암송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이라크 경찰은 이날 독자적으로 바그다드 시내 주요 교차로에 검문소를 설치해 차량과 운전자들을 상대로 검문검색을 실시했다. 부시 미 대통령은 28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 참석,“알 자르카위 등과 같은 잔혹한 살인자들을 다루기 위해 일시적이지만 거친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계엄령 선포를 지지했다. 이도운기자 외신 dawn@seoul.co.kr˝
  • 이석태변호사 “인권보호·사회개혁에 최선 다할것”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의 새 회장에 참여정부 청와대의 초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이석태(51·사시 24회) 변호사가 선출됐다. 이 신임 회장은 30일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아 마음이 무겁다.”면서 “그동안 사회정의 실현과 인권보호,사회개혁에 앞장선 민변의 역할을 이어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근무 경력과 관련,친여 성향을 우려하는 목소리에는 “더욱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비켜가면서도 “청와대에서 일할 때도 정치색이 없었고,무색투명했다.”고 자부했다. 민변은 29일 역대 최대인 115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총회에서 부회장에 백승헌·윤기원·이기욱 변호사,사무총장에 장주영 변호사를 각각 선출했다. 이날 총회에는 관심을 모은 ‘국회의원과 정무직 공무원이 된 회원들의 자격 제한’회칙개정안도 상정됐다.표결 결과 참석한 대다수의 회원이 찬성했지만 총 회원 413명의 과반수인 207명에 미달해 부결됐다. 이 회장은 이 문제에 대해 “능력과 소질이 있는 회원들이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면서 “일부 회원들의 정치권 진출에도 불구하고 민변의 기본적 목적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 서산 출신으로 경복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이 변호사는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곧바로 개업했다.이후 강기훈씨 유서대필 사건,동성동본 불혼 헌법소원 사건,미결수 수의착용 헌법소원 사건,매향리 소음피해 손해배상 청구사건 등 주로 사회적 반향이 큰 사건에 힘을 쏟아왔다. 환경운동연합과 녹색교통운동 등 시민운동에도 활발히 참여한 그는 민변 안에서 미군문제연구위원회 창립을 주도하고 양심적 병역거부 인정 및 사형제 폐지운동에도 앞장섰다. 지난 2월 청와대에서 나온 뒤 법무법인 덕수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그는 “회장은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조정하는 사람”이라면서 “앞으로 회원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사회에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순차적으로 일을 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26)그리운 사람 그리운 이름,문익점(上)

    문익점(文益漸,1329-1398).‘원나라에서 목화 종자를 들여와 헐벗고 살던 겨레붙이들에게 옷을 입도록 한 것은 농사를 시작하여 굶주리지 않게 한 후직(后稷)의 잊을 수 없는 은혜와 같다’는 시로 문익점을 찬양한 사람은 남명 조식 선생이다. 문익점은 우리 겨레가 무명옷을 입는 문화를 열고,명주와 모시,삼베옷 밖에 없었던 옛사람들에게 비로소 나라가 무엇이며,학자나 배우는 자는 뭘 하는 사람들이며,가진 이와 지도자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말없는 말로 깨닫게 해준 스승이다. ●모진추위에 얼어죽은 사람들이 곳곳에 해마다 가을 추수 무렵이면 이듬해 초봄까지 약 여섯 달 동안은 쌀쌀하고 추운 날이 많다.전체 인구의 8할이 넘는 서민들에게 겨울철은 징역살이보다 무서운 지독한 고통의 날들이었다.추위를 막아줄 옷이 없었기 때문이다.명주베가 있기는 했으나 그 양이 지극히 적은데다 왕실이나 귀족,일정 품계 이상의 직위를 가진자들만 입을 수 있도록 법이 정해져 있어서 서민들은 함부로 명주옷을 입기 어려웠다. 삼베옷과 모시옷은 더위를 막아주는 옷이어서 아무리 여러 겹을 껴입어도 한겨울 추위를 막아주지는 못한다.그래서 겨울철이면 서민들이 사는 마을에는 나다니는 사람이 드물었고,모진 추위가 엄습하고 나면 곳곳에서 얼어죽는 사람들이 뒹굴었다.지옥의 날들이었다.어느 왕도 이 불우한 서민들의 얼어죽는 삶을 구원하지 못했고,어떤 부자,어떤 높은 벼슬아치나 학자도 도울 방법을 찾지 못한 채 그저 얼어죽는 서민들의 참상을 바라볼 뿐이었다.기껏해야 시 구절 몇 자 써서 남겼을 뿐이다.이토록 참혹한 서민들의 얼어 죽는 역사 천여 년 뒤에 따뜻하고 부드러운 무명베 옷을 입고 세상과 이웃을 더욱 사랑하며 살도록 해준,또 한 번의 천년 역사를 연 것이 문익점이다. 이 땅의 지도자라는 이들이 한결같이 제 자신의 이익 챙기기에만 급급하고,역사와 민중에게 저지른 과오를 참회하기는 커녕 회피와 궤변으로 더욱 더 자리 지키기에 혈안이 되어가는 요즘,문익점은 사무치게 그리운 사람이자 그리운 이름으로 되살아난다. ●문익점이 목화 재배 처음 성공해 그리하여 오늘은 문익점이 태어나 살았고,그의 은공을 기리는 도천서원(道川書院),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목화를 시험 재배했던 시배지(始培地)가 있는 경남 산청으로 길을 떠난다. “오늘날은 심심하여 베틀 연장이나 챙겨볼까 베틀다리 사형제는 동서남북 갈라서고 앉을깨는 돋움 놓아 그 위에 앉은 이는 모두 각시 상경하고 말코라고 생긴 것은 구렁이 죽은 넋일는지 뚤뚤 감고 나자빠졌네. 부티 허리 두른 양은 비오고 갤 날 허리 안개 두르듯 자질개 물 준 양은 세우 살살 뿌린듯네 다문다문 주는 최활 북두칠성 주는듯네. 배부른 기러기 알을 안고 옥양강을 드나들고 바디집 깡깡 치는 소리 옥양이라 깨치듯네. 잉앗대는 삼형제요 눌깃대는 독자로다 삼발 났다 저 비경이 삼천군사 거느리고 커다란 대한 길에 하늘하늘 잘도 간다. 용두머리 우는 소리 홀로 가는 외기러기 벗 부르는 소린듯네 쿵절쿵 도투마리 정절쿵 일어남서 배이볕에 듯는 양은 구사월 세단풍 나뭇잎 들는듯네 절로 굽는 저 철귀신 사시춘풍 사시절에 큰애기 발꿈치만 물고 돈다.” 경상도 산청지방에 전해지는,문학적 구성이 매우 뛰어난 베틀노래다.베틀 각 부분 명칭과 기능이 적절한 비유를 통해 잘 드러나 있고,베 짜는 여인과 베틀이 한 몸이 되어 서민들 한의 정서를 절묘한 은유로 노래하고 있다.무명베 올이 곱고 가늘수록 베짜는 어머니의 마음은 지상의 모순된 제도와 속박을 훨훨 벗어나 천상계의 아름다움을 숨쉬며 날아오른다.베틀 위에서 올올이 짜진 무명베는 천상을 향한 꿈이 소리 없이 날개를 저어 무지개를 불러와 색깔이 되고,해와 달,별과 바람과 구름을 데려와 무늬를 새기고 질감을 녹여 넣은 것이다. 무명베는 곧 어머니께서 꾸는 꿈의 몸인 것이다.어머니로 하여금 이같은 베틀노래를 부르면서 설움과 고난도 잊은 채 베를 짜서 부모님과 식구들 옷을 지어 입히고,자식들 혼수도 장만하고,살림 밑천도 마련하는 베틀의 역사를 존재하게 한 것이 문익점 선생이었다. ●서장관으로 뽑혀 원나라 방문 선생이 목화가 재배되고 있던 원나라를 여행하게 된 것은 1363년이었다.1360년에 과거에 합격하여 세 해 뒤엔 사간원좌정언(司諫院左正言)이 되었는데,이 해에 서장관(書狀官)으로 뽑혀 원나라에 가게 되었다.원나라 방문에서 있었던 일을 기록하는 역할을 맡은 기록관이다.선생은 윗전인 정사(正使),부사(副使)를 수행하는 지위였다. 선생 일행이 원나라 연경(燕京)에 도착했을 때 그곳에서는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그 일의 핵심에는 고려의 왕족이자 충선왕의 셋째 아들로 알려진 덕흥군(德興君)과 원나라 황제인 순제(順帝)의 황후가 된 고려 출신 기황후(寄皇后),고려를 배반하고 원나라로 망명한 최유(崔濡) 등이 도사리고 있었다. 매우 복잡하고 저속한 반역행위의 원인은 덕흥군을 이용하려는 고려 출신 여인이자 변신의 천재였던 기황후에게 있었다.덕흥군은 그를 낳아준 어머니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인물인데,다만 충선왕이 내친 어느 궁녀가 원나라 사람에게 출가하여 낳았다는 설이 있지만 그가 과연 충선왕의 아들인지도 확실치 않다.불우한 몸으로 일찍이 고려에서 승려가 되었으며 1351년 공민왕이 즉위하자 원나라로 도망갔다.공민왕은 그간의 원나라 노예국으로 지내온 고려의 정치적 위상을 고쳐잡기 위하여 1356년 반원개혁(反元改革)을 단행했다. 이 개혁정책은 그때 원나라 순제의 총애를 받으면서 놀랍게도 황후의 자리에까지 오른 기황후의 친정 오라버니이자 고려의 원나라의 속국으로 만들어 가려는 기철(寄轍) 일파를 숙청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기철 일파가 공민왕에 의하여 죽게 되자 기철의 누이 기황후는 공민왕을 원망하면서 보복할 것을 음모했다.이 음모를 도운 자가 원나라로 망명해 있던 최유였다.최유는 고려 공민왕이 불경스럽게도 군사를 일으켜 원나라를 침공하려 한다는 음모를 꾸며서 기황후로 하여금 순제에게 일러바치도록 했다. 기황후와 최유는 미리 공민왕을 제거하기 위한 책략까지 준비한 뒤였다.덕흥군이 비록 충선왕의 아들임이 확실하지는 않지만 고려 왕족 출신임은 분명하므로 덕흥군을 고려왕으로 삼고 원나라 군사를 이용하여 고려를 정벌하자는 것이었다. 뜻대로 일이 이루어진다면 기황후는 고려를 보다 완벽하게 장악할 수 있을 것이고,최유 또한 고려를 손 안에 틀어 쥐고 권력을 맘대로 휘두를 수 있을 터였다. ●기황후 계략에 빠져 유배당해 기황후의 교태에 푹 빠져 살던 순제는 기황후의 말대로 믿었다.즉시 덕흥군을 고려의 왕으로 옹립하여 공민왕을 축출하라는 뜻을 내렸다. 일이 그 지경으로 되어 있을 때 선생 일행이 원나라에 사신으로 파견되었던 것이다.선생 일행의 인사를 받은 순제는 기황후의 권유대로 선생 일행에게 벼슬을 내리면서 덕흥군을 새로운 왕으로 모실 것을 명령했다. 선생에게는 외부시랑(外部侍郞)이란 높은 벼슬을 내리면서 덕흥군의 신하가 되어 충성하라는 것이었다.선생은 그 자리에서 단호하게 거절했다.자신은 고려의 신하이지 원나라의 신하가 아니며 고려 공민왕이 엄연히 존재하는데 덕흥군을 새로운 고려의 왕으로 옹립하는 데 찬성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선생의 충절이 순제의 눈에는 죄가 되는 장면이다.결국 순제는 괘씸죄를 적용하여 선생을 연경에서 남쪽으로 만리나 떨어진 운남성 교주국으로 유배시켜버렸다.지금의 베트남 국경 부근으로 유배를 당한 선생의 심정은 몹시 착잡했다.죽게될지,살아서 고려로 돌아갈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26)그리운 사람 그리운 이름,문익점(上)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26)그리운 사람 그리운 이름,문익점(上)

    문익점(文益漸,1329-1398).‘원나라에서 목화 종자를 들여와 헐벗고 살던 겨레붙이들에게 옷을 입도록 한 것은 농사를 시작하여 굶주리지 않게 한 후직(后稷)의 잊을 수 없는 은혜와 같다’는 시로 문익점을 찬양한 사람은 남명 조식 선생이다. 문익점은 우리 겨레가 무명옷을 입는 문화를 열고,명주와 모시,삼베옷 밖에 없었던 옛사람들에게 비로소 나라가 무엇이며,학자나 배우는 자는 뭘 하는 사람들이며,가진 이와 지도자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말없는 말로 깨닫게 해준 스승이다. ●모진추위에 얼어죽은 사람들이 곳곳에 해마다 가을 추수 무렵이면 이듬해 초봄까지 약 여섯 달 동안은 쌀쌀하고 추운 날이 많다.전체 인구의 8할이 넘는 서민들에게 겨울철은 징역살이보다 무서운 지독한 고통의 날들이었다.추위를 막아줄 옷이 없었기 때문이다.명주베가 있기는 했으나 그 양이 지극히 적은데다 왕실이나 귀족,일정 품계 이상의 직위를 가진자들만 입을 수 있도록 법이 정해져 있어서 서민들은 함부로 명주옷을 입기 어려웠다. 삼베옷과 모시옷은 더위를 막아주는 옷이어서 아무리 여러 겹을 껴입어도 한겨울 추위를 막아주지는 못한다.그래서 겨울철이면 서민들이 사는 마을에는 나다니는 사람이 드물었고,모진 추위가 엄습하고 나면 곳곳에서 얼어죽는 사람들이 뒹굴었다.지옥의 날들이었다.어느 왕도 이 불우한 서민들의 얼어죽는 삶을 구원하지 못했고,어떤 부자,어떤 높은 벼슬아치나 학자도 도울 방법을 찾지 못한 채 그저 얼어죽는 서민들의 참상을 바라볼 뿐이었다.기껏해야 시 구절 몇 자 써서 남겼을 뿐이다.이토록 참혹한 서민들의 얼어 죽는 역사 천여 년 뒤에 따뜻하고 부드러운 무명베 옷을 입고 세상과 이웃을 더욱 사랑하며 살도록 해준,또 한 번의 천년 역사를 연 것이 문익점이다. 이 땅의 지도자라는 이들이 한결같이 제 자신의 이익 챙기기에만 급급하고,역사와 민중에게 저지른 과오를 참회하기는 커녕 회피와 궤변으로 더욱 더 자리 지키기에 혈안이 되어가는 요즘,문익점은 사무치게 그리운 사람이자 그리운 이름으로 되살아난다. ●문익점이 목화 재배 처음 성공해 그리하여 오늘은 문익점이 태어나 살았고,그의 은공을 기리는 도천서원(道川書院),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목화를 시험 재배했던 시배지(始培地)가 있는 경남 산청으로 길을 떠난다. “오늘날은 심심하여 베틀 연장이나 챙겨볼까 베틀다리 사형제는 동서남북 갈라서고 앉을깨는 돋움 놓아 그 위에 앉은 이는 모두 각시 상경하고 말코라고 생긴 것은 구렁이 죽은 넋일는지 뚤뚤 감고 나자빠졌네. 부티 허리 두른 양은 비오고 갤 날 허리 안개 두르듯 자질개 물 준 양은 세우 살살 뿌린듯네 다문다문 주는 최활 북두칠성 주는듯네. 배부른 기러기 알을 안고 옥양강을 드나들고 바디집 깡깡 치는 소리 옥양이라 깨치듯네. 잉앗대는 삼형제요 눌깃대는 독자로다 삼발 났다 저 비경이 삼천군사 거느리고 커다란 대한 길에 하늘하늘 잘도 간다. 용두머리 우는 소리 홀로 가는 외기러기 벗 부르는 소린듯네 쿵절쿵 도투마리 정절쿵 일어남서 배이볕에 듯는 양은 구사월 세단풍 나뭇잎 들는듯네 절로 굽는 저 철귀신 사시춘풍 사시절에 큰애기 발꿈치만 물고 돈다.” 경상도 산청지방에 전해지는,문학적 구성이 매우 뛰어난 베틀노래다.베틀 각 부분 명칭과 기능이 적절한 비유를 통해 잘 드러나 있고,베 짜는 여인과 베틀이 한 몸이 되어 서민들 한의 정서를 절묘한 은유로 노래하고 있다.무명베 올이 곱고 가늘수록 베짜는 어머니의 마음은 지상의 모순된 제도와 속박을 훨훨 벗어나 천상계의 아름다움을 숨쉬며 날아오른다.베틀 위에서 올올이 짜진 무명베는 천상을 향한 꿈이 소리 없이 날개를 저어 무지개를 불러와 색깔이 되고,해와 달,별과 바람과 구름을 데려와 무늬를 새기고 질감을 녹여 넣은 것이다. 무명베는 곧 어머니께서 꾸는 꿈의 몸인 것이다.어머니로 하여금 이같은 베틀노래를 부르면서 설움과 고난도 잊은 채 베를 짜서 부모님과 식구들 옷을 지어 입히고,자식들 혼수도 장만하고,살림 밑천도 마련하는 베틀의 역사를 존재하게 한 것이 문익점 선생이었다. ●서장관으로 뽑혀 원나라 방문 선생이 목화가 재배되고 있던 원나라를 여행하게 된 것은 1363년이었다.1360년에 과거에 합격하여 세 해 뒤엔 사간원좌정언(司諫院左正言)이 되었는데,이 해에 서장관(書狀官)으로 뽑혀 원나라에 가게 되었다.원나라 방문에서 있었던 일을 기록하는 역할을 맡은 기록관이다.선생은 윗전인 정사(正使),부사(副使)를 수행하는 지위였다. 선생 일행이 원나라 연경(燕京)에 도착했을 때 그곳에서는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그 일의 핵심에는 고려의 왕족이자 충선왕의 셋째 아들로 알려진 덕흥군(德興君)과 원나라 황제인 순제(順帝)의 황후가 된 고려 출신 기황후(寄皇后),고려를 배반하고 원나라로 망명한 최유(崔濡) 등이 도사리고 있었다. 매우 복잡하고 저속한 반역행위의 원인은 덕흥군을 이용하려는 고려 출신 여인이자 변신의 천재였던 기황후에게 있었다.덕흥군은 그를 낳아준 어머니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인물인데,다만 충선왕이 내친 어느 궁녀가 원나라 사람에게 출가하여 낳았다는 설이 있지만 그가 과연 충선왕의 아들인지도 확실치 않다.불우한 몸으로 일찍이 고려에서 승려가 되었으며 1351년 공민왕이 즉위하자 원나라로 도망갔다.공민왕은 그간의 원나라 노예국으로 지내온 고려의 정치적 위상을 고쳐잡기 위하여 1356년 반원개혁(反元改革)을 단행했다. 이 개혁정책은 그때 원나라 순제의 총애를 받으면서 놀랍게도 황후의 자리에까지 오른 기황후의 친정 오라버니이자 고려의 원나라의 속국으로 만들어 가려는 기철(寄轍) 일파를 숙청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기철 일파가 공민왕에 의하여 죽게 되자 기철의 누이 기황후는 공민왕을 원망하면서 보복할 것을 음모했다.이 음모를 도운 자가 원나라로 망명해 있던 최유였다.최유는 고려 공민왕이 불경스럽게도 군사를 일으켜 원나라를 침공하려 한다는 음모를 꾸며서 기황후로 하여금 순제에게 일러바치도록 했다. 기황후와 최유는 미리 공민왕을 제거하기 위한 책략까지 준비한 뒤였다.덕흥군이 비록 충선왕의 아들임이 확실하지는 않지만 고려 왕족 출신임은 분명하므로 덕흥군을 고려왕으로 삼고 원나라 군사를 이용하여 고려를 정벌하자는 것이었다. 뜻대로 일이 이루어진다면 기황후는 고려를 보다 완벽하게 장악할 수 있을 것이고,최유 또한 고려를 손 안에 틀어 쥐고 권력을 맘대로 휘두를 수 있을 터였다. ●기황후 계략에 빠져 유배당해 기황후의 교태에 푹 빠져 살던 순제는 기황후의 말대로 믿었다.즉시 덕흥군을 고려의 왕으로 옹립하여 공민왕을 축출하라는 뜻을 내렸다. 일이 그 지경으로 되어 있을 때 선생 일행이 원나라에 사신으로 파견되었던 것이다.선생 일행의 인사를 받은 순제는 기황후의 권유대로 선생 일행에게 벼슬을 내리면서 덕흥군을 새로운 왕으로 모실 것을 명령했다. 선생에게는 외부시랑(外部侍郞)이란 높은 벼슬을 내리면서 덕흥군의 신하가 되어 충성하라는 것이었다.선생은 그 자리에서 단호하게 거절했다.자신은 고려의 신하이지 원나라의 신하가 아니며 고려 공민왕이 엄연히 존재하는데 덕흥군을 새로운 고려의 왕으로 옹립하는 데 찬성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선생의 충절이 순제의 눈에는 죄가 되는 장면이다.결국 순제는 괘씸죄를 적용하여 선생을 연경에서 남쪽으로 만리나 떨어진 운남성 교주국으로 유배시켜버렸다.지금의 베트남 국경 부근으로 유배를 당한 선생의 심정은 몹시 착잡했다.죽게될지,살아서 고려로 돌아갈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 [총선 D-21] 경실련 각당 정책비교

    17대 총선을 앞두고 주요 정당의 정책을 비교·분석한 결과 열린우리당과 민주당,한나라당과 자민련이 각각 비슷한 정책노선을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가장 개혁적인 성향을 보인 정당은 민주노동당이었다. 경실련은 24일 정치·행정,경제·노동,통일·외교,사회,국토·환경,정보·인권 등 6개 분야 119개 항목에 대한 5개 정당의 응답 결과를 정리한 ‘17대 총선 정당정책 비교평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치부문에서 ‘내각제로 전환’에 대해서는 자민련만 찬성했고,선거연령을 19세로 낮추는 데는 한나라당·자민련은 반대,민주당·열린우리당·민노당은 찬성했다.주민소환제 도입은 모두 찬성했다. ●한나라·민주당·자민련 ‘성장 우선’ 경제부문에서 ‘성장과 분배’에 관해 한나라당·민주당·자민련은 ‘성장 우선’,열린우리당은 ‘양자 병행’,민노당은 ‘분배 우선’ 입장을 보였다. ‘재벌이 우리 경제 발전에 바람직한가.’를 묻는 질문에는 민주당과 민노당이 반대했고,자민련이 찬성했다.열린우리당은 ‘중립’이었고,한나라당은 응답하지 않았다. ‘국가보안법 폐지’에 관해 한나라당·자민련이 ‘반대’,민주당·민노당 ‘찬성’,열린우리당 ‘중립’이었다.‘햇볕정책 유지’ 항목에는 한나라당 ‘반대’,민주당·열린우리당 ‘찬성’,자민련·민노당 ‘중립’이었다. ‘고교평준화 지속’에 대해서는 자민련만 반대했다.‘사형제도 폐지’에는 한나라당과 자민련이 반대했고,‘인터넷 실명제’에 대해서는 민주당과 민노당이 반대했다. ●노동분야 민노당 빼곤 대체로 비슷 노동분야 전반에 대한 입장은 민노당을 뺀 4개 정당의 입장이 대체로 비슷한 것으로 평가됐다. 전체적으로 각 정당의 ‘정책 친화도’를 평가하면 열린우리당-민주당,민주당-민노당이 각각 70가지 정책이 일치해 58.8%로 가장 높았다.한나라당-민노당은 47가지 정책만이 일치해 친화도가 39.5%로 가장 낮았다. 경실련은 “이번 총선에서는 사상 처음 1인2표제가 도입돼 정당에 대한 투표가 따로 실시되는 만큼 정당의 정책적 지향을 명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해 비교 평가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이라크 전범재판소 구성 착수/美 “재판부에 非이라크인 포함”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IGC) 위원들은 17일 판사 지명 등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을 세울 전범재판소 구성논의에 착수했다.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후세인 전 대통령에 대한 극형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나온 구체적 움직임이다.그러나 후세인 대통령을 실제로 심판대에 세우는 과정에서부터 단죄 이후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고되고 있다.이라크 내에서 재판의 공정성을 둘러싼 종파간 이견이 제기되고 있는 데다 사형 언도 가능성에 따른 국제적 논란도 벌써부터 확산되고 있다. 이날 후세인 단죄와 관련한 IGC 첫 모임을 마친 뒤 이라크 시아파 인권운동가인 무아파크 알 루바이 위원은 “전범재판소 판사 임명의 방법과 절차에 관한 예비조사에 오늘 착수했다.”고 말했다. 아드난 파차기 IGC 위원은 이라크의 전범재판소는 “필요하다면 외국인 판사도 환영할 것”이라고 전했다.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도 판사는 물론 재판과정에 참여할 고문·참관인 등의 자리에 비(非) 이라크인도 포용하게 될 것이라고 언론에 밝혔다. 그러나 미국과 과도통치위의 속전속결식 재판 전략이 순조롭게 이행될지는 미지수다.바그다드와 후세인의 고향 티크리트,라마디 등을 잇는 이른바 ‘수니 삼각지대’에서 그의 생포 뒤에도 각종 테러가 이어지는 등 험악한 분위기를 감안했을 때다. 더욱이 국제사면위 등 인권단체들은 국제법 규범상 이라크 법정의 적법성에 의문을 제기한다.이날 BBC방송에 따르면 압둘 아지즈 알 하킴 IGC 의장도 이를 의식,국제사회가 후세인 재판을 감시함으로써 재판이 국제법적 표준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이라크 내 수니파 등이 이를 순순히 받아들일지는 의문이다. 일부 통치위원들은 후세인이 기소된다면 사형을 받게 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부시 대통령 역시 후세인이 자신의 죄과에 값하는 극형을 받아야 한다고 못박고 있다. 그러나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에 이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후세인 사형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표명했다.디에고 오헤다 EU 외교담당 집행위 대변인은 “사형에 반대한다는 EU의 입장은 매우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독일을비롯한 모든 EU 회원국들은 사형제도를 폐지했으며,사형이 예상되는 나라로 혐의자의 신병을 넘기는 일도 금지하고 있다. 구본영기자·외신 kby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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