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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기도 힘드네”…美서 사형대기 12년

    “죽기도 힘드네”…美서 사형대기 12년

    미국에선 사형집행을 받으려면 12년을 기다려야 한다. 미 법무부 통계국이 지난 19일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1980년대 중반 70~80개월에 불과하던 집행 대기기간이 2005년에는 무려 두배에 달하는 140개월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길게는 형이 확정된 이후 최장 12~13년을 기다리는 셈이다. 집행 대기기간이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사형수의 수가 급증했기 때문. 범죄 발생율이 높은 텍사스주의 경우 이제까지 405명이 집행됐지만 여전히 393명이 대기중이며 캘리포니아주는 무려 660명이나 대기중이다. 플로리다는 397명, 팬실베이니아, 233명 등 전국에 3349명이 사형수란 이름으로 기나긴 구금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사형수의 급증으로 집행 일정과 비용 등이 주정부의 부담이 되고 있다. 특히 사형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갈수록 거세지는것도 사형집행이 늦어지는 이유중 하나다. 게다가 사형수들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사건 재심리를 요청해 사법절차 과정에서 최소한 4~5년이 소비되고 있다. 미 연방정부가 사형집행을 다시 시작한 후 2008년 4월까지 형이 집행된 사형수는 1099명이며 작년엔 42명의 사형 집행이 이뤄졌다. 미국은 전 세계 선진국들 중에서 유일하게 사형제도를 고수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명 리 미주 통신원 starlee07@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토론은 이렇게” 초보자를 위한 안내서

    “국가의 역할 중 하나는 범죄자를 처벌하는 것이다. 연쇄살인범 등 흉악범죄에 대해서는 사형이라는 강력한 처벌을 내려야 한다.”(‘사형제’ 유지) “만일 살인이 범죄고 비도덕적이라면 국가가 사형제도를 통해 국민을 죽이는 것 역시 야만적 행위이다.”(‘사형제’ 폐지) 토론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다양한 주제의 논쟁에서 찬성이나 반대 등 자신의 주장을 명쾌하게 펼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책이 번역·출간됐다. ‘찬성과 반대’(영어연설클럽 지음, 김내은 옮김, 굿인포메이션 펴냄)는 토론 주제의 핵심적인 내용을 논점별로 알기 쉽게 정리한 초보 토론자를 위한 안내서. 정치·경제·윤리·도덕·교육·문화 등의 국제사회 각 분야에서 현안으로 떠오른 122개의 토론 주제를 선정해 찬반 의견을 정리해 수록했다. 책은 사형제도를 비롯해 인터넷 검열, 유전자 조작, 낙태, 안락사 등 사회적 핫이슈에 대한 구체적 사례를 통해 토론 능력을 한 단계 높여 준다. 이를테면 인터넷 검열의 경우 “매체 검열은 사회 전체의 이해를 위해 실시되며, 인터넷 역시 예외가 아니다.”“검열은 어떤 형태든지 위험하며 악용의 소지가 있다.”, 유전자 조작에 대해서는 “유전자 조작을 통해 수백만의 굶주리는 사람들을 구제할 수 있다.”“유전자 조작은 인간이 자연 진화로 이뤄져야 할 신의 영역을 침범한다.”는 등 찬반 의견을 함께 실어 비교할 수 있는 덕분에 초보자들도 쉽게 토론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저자는 미국과 영국 등 전 세계 41개국에 회원을 두고 있는 교육단체로 국제 토론대회를 운영하고 있다.2만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종교플러스]

    ■16일 사형제 폐지를 위한 콘서트 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는 16일 오후 7시 명동성당 꼬스트홀서 사형제도 폐지를 위한 ‘평화로 생명을 노래하다’ 콘서트를 연다. 콘서트는 이해인 수녀, 정희상 시인, 가수 김정식·안치환씨 등이 출연해 시와 노래로 꾸민다.(02)460-7622. ■‘예수도원’ 개원 4주년 강연회 씨알평화는 개신교계 명상공간인 ‘예수도원’ 개원 4주년을 맞아 26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왜 기독교인은 예수를 믿지 않을까?’주제의 강연회를 연다. 씨알평화는 비폭력 평화 영성에 바탕해 평화운동을 지향하는 모임이다.(02)755-4187. ■외국인 위한 ‘성지순례 봉사자 학교’ 개최 천주교 서울대교구 한국순교자현양위원회는 24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7시30분 명동 가톨릭회관서 ‘제1기 성지순례 봉사자 학교’를 연다. 주한 외국인과 이주노동자 신자들의 성지순례 안내자를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02)2269-0413.
  • 교황, 美 성윤리 붕괴 경고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16일(현지시간) 미국내 일부 가톨릭 성직자들의 성추문 사건을 재차 강도 높게 질타하는 한편 성윤리 의식이 희박해지는 미국 사회에도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교황은 방미 이틀째인 이날 저녁 워싱턴 국립대성당에서 가진 기도회에서 “가톨릭 성직자들의 아동 성추행을 매우 부끄럽게 생각한다.”면서 “미국 가톨릭 교회가 이 문제를 잘못 다뤄 왔다.”고 자성했다. 이어 성의식이 붕괴된 미국 사회에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정에서 포르노와 폭력물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현실에서 아동 보호를 말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도덕적 쇄신’을 요구했다고 CNN 등 외신들이 전했다. 교황은 앞서 미국행 비행기 안에서 성직자들의 성추문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이날 기도회에는 미국 195개 교구에서 온 400여명의 주교가 참석했다. 베네딕토 16세는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과 단독 회담을 갖고 폭력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종교나 테러를 이용하는 것을 전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베네딕토 16세와 부시 대통령은 45분간의 회담에서 낙태와 동성애자 결혼, 배아줄기세포 연구 반대 등에 대해선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러나 이라크전과 사형제도, 대쿠바 수출금지 조치 등에 대해선 견해 차이를 드러냈다. 회담에 앞서 백악관 남쪽 뜰에선 가톨릭신자와 성직자, 시민 등 1만명의 군중이 참여한 환영행사가 열렸다. 미국과 바티칸 국가 연주,21발의 예포 발사 등 공식 행사에 이어 참석자들은 81세 생일을 맞은 교황을 위해 생일 축하노래를 합창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데스크시각] 사형제의 두 얼굴/박정현 사회부장

    [데스크시각] 사형제의 두 얼굴/박정현 사회부장

    사형제가 또 다시 들먹거리는 것을 보면 우리 사회가 꽤 흉흉한 모양이다. 끔찍한 일이 생기면 어김없이 사형제가 거론돼 왔다. 부녀자 21명을 살해한 유영철 사건이 일어났던 2004년에 그랬다. 올들어 유명 프로야구 선수 출신이 네 모녀를 살해한 사건과 안양 어린이 유괴·살해사건의 용의자가 잡히는 일이 잇따르자 사형제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006년에 45.1%에 불과하던 사형제 존속 여론은 최근에 57%로 껑충 뛰었다. 사회의 흉흉한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가 45.1에서 57로 높아졌다는 얘기다. 국민들의 불안감이 그만큼 심해졌고, 사형제를 통해서라도 가족과 주변의 이웃, 사회의 안전을 지켜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사회적 약자인 어린이나 부녀자를 대상으로 흉악범들이 끔찍한 일을 저지르려다가도 사형제를 떠올려서 더 이상의 범죄를 저지르지 못하게 해야겠다는 심정들이 배어 있다.“21명의 아녀자를 죽인 사람이 아직도 살아 있다.”는 김문수 경기지사의 발언도 더 이상의 흉악범죄를 막아야 한다는 우리 사회의 목소리이기도 하다. 사형제를 통한 사회안전망 확보를 주장하는 사람들도 제한적인 사형제에 가깝다. 정치범은 제외하고 납치살인·연쇄살인 같은 흉악범만 대상으로 하자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사형제도가 있고, 그에 따라 사형이 확정된 사형수가 58명이다. 다만 사형수가 있으되 집행이 되지 않고 있고,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 사형제 찬성자론의 얘기는 엄밀히 말하자면 10년 동안 사형집행을 하지 않은 관행을 깨고 사형집행을 하자는 주장이다. 사형제를 실시하고 있는 나라에서도 흉악 범죄가 줄어든다는 통계와 근거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은 역설적이다. 사형 집행을 반대하는 측에서 내놓는 반박 논리도 여기서 나온다. 반대론자들은 사형제가 법의 이름을 빌린 ‘사법 살인’이라고 공박하면서, 사형제의 오판 가능성을 사형제가 안고 있는 함정이라고 지적한다. 국내에서 대표적인 사례로는 1975년 인혁당 사건이 꼽힌다. 선고 18시간만에 8명에게 사형이 집행됐지만,32년만인 2007년에 무죄가 선고됐다. 미국에서는 흑인 앤서니 포터가 1982년 10대 살해 혐의로 사형수가 됐다.17년 뒤인 1999년 사형집행의 시간이 다가왔고 사형집행 불과 15시간 전에 진범이 잡히면서 무죄가 밝혀졌다. 하루만 늦었더라면 생사람을 잡았을 뻔했다. 사형제에 반대하는 사람에게 찬성론자들이 던지는 질문은 “당신의 가족이 흉악범에 의해 끔찍한 일을 당해도 그런 주장을 하겠느냐.”는 것이다. 이런 반박을 당하면 누구나 입을 다물 법하다. 사형 집행이 능사는 아닌 것 같다.2년 전 유영철이 한 TV 프로그램에 보낸 편지에서 “교화 가능성이 결여된 극악무도한 자들을 국고를 축내가며 격리시켜 늙어 죽게 만드는 일은 어떤 형벌보다 잔인하다.”고 했다. 그는 “절실히 이 세상과 이별을 원하는 자는 보내줘야 하는 것도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겠지만 사형수 신분으로 살아있는 게 오히려 죽는 것보다 고통스러울 수 있다는 얘기로 들린다. 김경한 법무부 장관은 최근 사형제 논란이 일자 “사형제 존폐론에 대한 전국민적인 컨센서스가 미흡한 상태”라면서 “당장 사형제도를 폐지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했다. 까닭에 찬반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사형제는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지속될 것 같다. 사형집행뿐 아니라 사형제 자체가 없어지는, 이웃 주민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세상은 언제 올까. 경찰은 흉악한 사건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치안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안전하다고 실감하는 날, 국민들은 경찰이 정말 달라졌다고 느낄 것이다. 박정현 사회부장 jhpark@seoul.co.kr
  • “30일이면 한국도 사실상 사형폐지국”

    “30일이면 한국도 사실상 사형폐지국”

    “모든 이들이 희망을 갖는 크리스마스지만 사형수들은 언제 생명의 불꽃이 꺼질지 모른 채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오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 앞에서 사형수들을 위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안경환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과 인권홍보대사인 첼리스트 정명화씨, 문장식 목사, 조성애 수녀 등 각계 인사 10여명이 국내에 수감 중인 64명의 사형수를 상징하는 장미꽃 64송이를 출근길 시민들에게 건네며 사형제 폐지 운동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안 위원장은 “인간의 생명을 법의 이름으로 빼앗는 것은 반인권적이며 반문명적인 제도로 사형제도는 반드시 폐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형수에게 희망을’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 행사는 지난 10년 동안 사형이 집행되지 않아 오는 30일이면 우리나라가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 인터내셔널·AI)가 인정하는 ‘사실상 사형제 폐지국가’ 반열에 올라서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모든 범죄에 대한 사형제가 폐지된 국가는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캐나다 등 88개국이며, 전범 등 일부에 한해서만 사형을 유지하는 ‘일반범죄 사형폐지 국가’는 브라질, 칠레 등 11개국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미국과 중국, 일본, 북한 등과 함께 69개국의 사형존치국에 포함돼 있지만 30일부터 케냐, 스리랑카, 튀니지 등과 함께 AI가 인정하는 사실상 사형폐지국(29개국)이 된다. 우리나라는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모두 998명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지만, 김영삼 정부 말인 1997년 12월30일 23명의 사형수에 대한 집행이 이뤄진 이후로 단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부고] 퓰리처상 두번 받은 美작가 노먼 메일러 사망

    노벨 문학상 단골후보로, 미국의 대표적인 작가인 노먼 메일러가 10일(현지시간) 숨졌다.84세. 지난달 폐 수술을 받았던 메일러는 급성신장 질환으로 숨졌다고 가족들이 밝혔다. 메일러는 미 뉴저지주에서 태어나 하버드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했다. 그는 1948년 2차 세계대전 당시 군 복무 경험을 소재로 한 첫 소설 ‘벌거벗은 자와 죽은 자’를 펴내 일약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그는 1968년엔 베트남 전쟁반대 시위를 하다 잠시 구속됐던 경험을 토대로 쓴 ‘밤의 군대’로 처음 퓰리처상을 받았다.1979년엔 미국 대법원이 1976년 사형제도를 처음 도입한 뒤 최초로 처형된 살인범 개리 길모어의 삶과 죽음을 다룬 ‘사형집행자의 노래’로 생애 두번째 퓰리처상을 거머쥐었다. 한때 시대정신의 대변자라는 평가를 받으며 노벨상 시즌마다 문학상 단골 후보로 거론됐지만, 카프카처럼 결국 마지막까지 수상의 영예를 누리지는 못했다. 그는 좌파 주간지 창설에도 관여했으며 뉴욕 시장 후보로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한국 12월 29일 사형폐지국 된다”

    사형폐지국가선포식 준비위원회는 ‘세계 사형폐지의 날’인 1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사형폐지국가 선포식’을 열었다. 우리나라는 1997년 12월30일 사형수 23명에 대한 사형을 끝으로 사형을 집행한 적이 없어 마지막 사형 집행으로부터 10주년이 되는 올해 12월29일에 ‘실질적 사형폐지국’으로 분류될 예정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사형제폐지국가 선포식은 우리의 인권운동사상 가장 뜻깊은 날이고 최대 인권승리의 축하일”이라면서 “생명의 존엄성은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천부인권이기 때문에 함부로 말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1980년 5ㆍ18 광주민주화운동을 배후에서 조종했다는 혐의로 사형이 선고됐으나 2004년 1월 재심을 통해 ‘헌정질서 파괴범죄에 맞서며 헌법의 존립과 헌정질서를 수호하려 한 정당행위’라는 점을 인정받은 바 있다. 안경환 국가인권위원장은 “우리 국민의 법 감정이 사형제 폐지를 반대하지만 영국과 프랑스, 독일 의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폐지했다.”면서 “내년은 사형제 폐지를 확인하고 기념하는 자리가 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준비위는 선포문에서 “사형제도는 인간의 생명권을 국가가 직접 침해하는 반인권적 형벌이고 현대 형벌이 지닌 교화의 기능을 전면 부정하는 것이며 범죄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회의 불완전 요소에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범죄자에게 전가하는 비겁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우리나라가 유엔 인권이사회의 이사국이며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국가인 만큼 제62차 유엔 총회에서 논의 중인 ‘사형제도 폐지 글로벌 모라토리엄 결의안’에 찬성하고 국내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형제도 폐지를 위한 특별법은 현재 국회의원 175명의 서명 발의로 계류 중이다. 이들은 다음달 21일 ‘언론보도가 사형제도 여론에 미친 영향’에 대한 세미나를 연 뒤 12월30일 오전 10시1분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대한민국, 사형폐지국가 선포 축하행사’를 열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 전 대통령과 안 국가인권위원장, 유인태 국회 행정자치위원장,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통령 후보, 문국현 대통령 후보, 워릭 모리스 주한 영국대사 등이 참석했다.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열린세상] 무슨 사연이 있겠지/김형태 변호사

    [열린세상] 무슨 사연이 있겠지/김형태 변호사

    지금은 고인이 된 신부 한분이 생각난다. 키는 작달막한데 막힘이 없이 시원시원한 분이었다. 미사가 끝나기 무섭게 긴 겉옷을 훌렁 벗어 둘둘 말아 놓고, 부리나케 마당으로 나와 담배 피워 물고 신자들과 시시껄렁한 이야기를 격의 없이 나누곤 했다. 어느날 그분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 차 몰고 가다가 위험하게 끼어드는 이들을 보면 당장 “야 이 자식아, 운전 똑바로 해.” 욕을 해주고 싶다가도 꾹 참고 유행가 한 소절을 부른단다.‘무슨 사연이 있겠지.’ 그동안 국가보안법, 사형제도, 사학법,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해 왔다. 서로 간에 간극이 너무 크고 소통이 단절되어 있다는 점이 그 사안들 자체의 문제보다 어쩌면 더 큰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비정규직이 2년을 넘으면 정규직으로 올려야 한다는 내용의 비정규직보호법이 지난 1일 발효되었다. 이랜드 계열 대형마트 뉴코아 등은 2년이 넘은 비정규직 노동자 500명에 대한 계약을 해지했다. 회사 쪽은 해고도 마음대로 안 되고 임금도 매년 올려주어야 하는 부담을 안기 싫다는 입장이다. 노동자 입장에선 ‘월 80만원짜리 고된 일자리나마 식구들의 생계가 달려 있는데 이 무슨 날벼락이냐.’였다. 한 조사에 따르면 대상 기업의 40%가 2년마다 새로운 사람을 쓰겠다는 것이고 41%는 직군을 분리해 무기계약으로 계속 고용,18%는 완전 정규직화하겠다고 답했다. 이윤을 남기는 것이 기업의 유일한 생존 이유이자 조건이라는 주장도 일면 타당하긴 하다. 그러나 이윤 추구에 더하여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흐름이 유엔과 유럽, 미국 등지에서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비정규직 문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규직·비정규직·실업자 세 부문 사이에 구조적인 갈등이 존재한다. 일자리가 제한되어 있어 비정규직 자리가 정규직 자리로 바뀌면 실업자들은 그나마 비정규직으로 일할 기회가 줄어든다.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해서 차별을 없애면 기업주들은 정규직 임금을 줄이거나 아예 고용을 줄이려 할 것이다. 국가와 기업이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 문제 해결의 근본이다. 그러나 일자리를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가능하면 인건비를 줄이려는 기업주나 고용안정 및 정규직과의 차별 해소를 바라는 비정규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때문에 자신들의 몫이 줄어들까 걱정하는 정규직, 그리고 비정규직 상태로나마 서로 돌아가며 일자리를 나누기를 원하는 비고용실업자, 마지막으로 노동정책을 집행하는 국가가 모두 한자리에 모여 다른 집단의 처지를 고려하는 ‘사회적 대타협’이 꼭 필요하다. 옳고그름을 따지는 일을 떠나서 상대방을 인정하고 각자의 이해를 적절하게 조절해야 우리 사회는 한단계 질적인 도약을 할 수 있다. 이달 초 사진작가 이시우씨가 미군기지·지뢰밭 등을 사진 찍다 국가보안법으로 재판을 받았다. 그를 빨갱이, 간첩이라고 욕하는 70대 노인 50여명이 방청석 앞자리를 가득 메웠다. 옥중단식을 40일간 했던 그는 이랬다. “저를 단식으로 이끈 깊은 슬픔은 제 생을 바쳐 최선을 다해온 일이 누군가에겐 상처와 위협과 무기가 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여러분이 저를 빨갱이라고 부른 심정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우익에 의한 좌익 학살뿐 아니라 좌익에 의한 우익 학살 실상을 보았고 그 슬픔의 무게를 감당하기 힘들었습니다. 어떤 사상과 논리도 그 아픈 죽음의 기억을 치유할 수 없고 그 한과 슬픔을 눈물과 감동으로 부둥켜안지 않고서는 역사의 화해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생각과 이해를 가진 우리도 저 신부님처럼 상대에게 화날 때마다 읊조려보자.“무슨 사연이 있겠지.” 김형태 변호사
  • 종교지도자들의 정치적 성향은?

    ‘우리나라의 종교지도자들은 정치와 종교에 대해 어떤 인식과 성향을 갖고 있나?’ ‘개혁을 위한 종교인 네트워크’가 종교지도자들의 정치·종교 성향에 대해 분석하고 평가하는 흥미로운 토론회를 열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는 30일 오후 2시 만해NGO교육센터에서 각 종교인들이 모인 가운데 개최하는 토론회가 그것. 이 자리에선 천주교 개신교 불교계 지도자들의 성향과 인식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비교된다. 토론회는 윤남진 NGO리서치 부소장의 발제에 이어 최형묵 천안살림교회 목사(개신교)와 박희택 위덕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불교), 박영대 우리신학연구소장(천주교)이 차례로 논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흥미로운 것은 ‘개혁을 위한 종교인 네트워크’가 그동안 천주교 본당주임신부와 개신교 교회 담임목사, 불교 사찰 주지를 대상으로 실시해온 설문조사 결과가 이 자리에서 발표된다는 점. 응답자 가운데 300명의 의견이 공개된다. 설문조사는 87년 6월 민주화운동,97년 외환위기 등 한국사회의 변화과정에서 일어난 사건 가운데 종교지도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인식한 일이 무엇인지를 살폈다. 이와 함께 논란 중인 사형제도와 생명복제, 종교와 정치의 관계, 종교차별과 종교자유의 침해, 자치단체 정교분리 위반과 종교간 갈등의 원인에 대해서도 물었다. 한편 설문조사에서 종교 지도자들은 종교간 갈등의 가장 큰 원인으로 ‘배타적 전파방법’을 꼽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종교편향적이었던 사람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었던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열린세상] 문화국가를 위하여/김형태 변호사

    [열린세상] 문화국가를 위하여/김형태 변호사

    한나라당 경선이 뜨겁다. 한쪽에서 ‘위장전입’이라고 몰아대면 다른 편에서는 ‘명박삼천지교’라고 받아친다. 이긴 사람이 모든 것을 가져가니 저처럼 사생결단의 싸움을 하는 것도 이해가 간다. 웬 ‘대선’은 이리도 자주 돌아오는지. 대통령선거 몇 번 치르다 보니 청춘이 다 지나갔다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온 나라가 편이 갈려 한바탕 홍역 치르기를 20년.1987년에 비하면 선거풍토는 많이 점잖아졌다. 산업화·민주화가 그간 대선의 화두였다면 오는 12월 선거의 시대정신은 무엇일까. 사회 전체가 점잖아지고 성숙해지는 ‘문화국가’를 상정해 본다. 자기 자신의 이익이나 권리 주장을 넘어서 이웃과 더 나아가 지구생태계까지 생각하는 넉넉함과 품격. 그러나 현실은 그리 녹록해 보이지 않는다. 동네에서 간장공장 사장님이 제일 부자이던 60년대에 비하면 너무 많이 바뀌었다. 삼성, 현대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국가 전체 생산의 절반을 훨씬 넘는 고도자본주의에 접어든 우리 사회에서 경쟁과 효율은 최고의 가치가 되었다. 여기에 더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세계 최강의 미국 자본이 이 땅에서 자유롭게 경쟁을 하게 되니 문화국가를 향한 꿈은 멀어만 보인다. 최근 문제가 된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들의 입시요강만 해도 그렇다. 내신 1등급과 2등급, 심지어 4등급까지 모두 같은 점수를 주게 되면 학교성적은 사실상 의미가 없다. 서울 강남 학군이나 특목고 출신들에게 유리한 제도다. 서울 변두리나 지방학생들이 상류계급에 편입될 기회를 줄이는 일이다. 사회적 강자들이 자신들이 가진 것을 나누지 않고 천년 만년 자기들만 독식하려 하는 한 문화국가의 꿈은 멀 수밖에 없다. 세계에서 제일 힘이 센 나라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형을 집행하는 나라 가운데 하나다.2002년 국제사면위 자료에 따르면 중국이 최소 1060명, 이란 113명, 미국 71명 순이다. 미국은 1930년부터 1967년까지 3829명을 사형시켰다.2005년까지는 미성년자도 사형을 집행했다. 철저한 경쟁논리의 미국식 자본주의에 맞서 분배와 평등을 강조하는 유럽 사회민주주의 전통 아래서 사형제도는 없어진 지 오래다.‘유럽을 사형 없는 대륙으로’, 유럽연합(EU)의 목표다. 그래서 가입의 전제조건으로 사형폐지를 내걸었다. 터키가 EU에 가입하려고 사형제를 폐지했다. 하지만 미국은 전 이라크 대통령 후세인의 목에 밧줄을 거는 사진을 새해 벽두부터 전 세계에 돌렸다. 그 사진을 보는 세계인들은 무섭고 마음에 상처를 받았을 터다.EU 국가들이나 로마 교황청은 후세인이 수십만 쿠르드족을 죽였다 해도 사형집행은 안된다고 반대했다.2007년 대선을 앞둔 우리의 수준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통해 명확히 드러났다.‘후세인의 잘못이 크다. 사형제도는 각 나라의 입장에 맡길 일이다.’라고 했다가 유럽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사회로부터 호된 곤욕을 치렀다. 사형제도를 유지하는 한국출신 반 총장이 지닌 한계라는 비판까지 들었다. 반 총장이 한국민 전체를 대표하여 받은 문화국가 성적표다. 이번 대선에 나오는 후보들은 우리의 품격을 한 단계 높이는 비전을 보여 주기를 기대한다. 각 시대는 그 시대가 감당해야 할 소명이 있기 마련이다. 먹고 사는 문제에 온 힘을 쏟던 시절이 있었는가 하면, 모든 이의 의견이 존중되는 민주주의를 외치던 시절도 있었다. 이긴 자, 강한 사람이 모든 것을 가져가지 않고 이익과 권력이 사회 구석구석 골고루 퍼져 나가는 사회. 수십만 명을 학살한 전범이라도 사형은 안 된다고 못 박은 유엔 인권위의 정신이 널리 받아들여지는 나라. 문화국가의 꿈을 꾸는 후보들을 보고 싶다. 김형태 변호사
  • “한국 이주노동자 폭력·차별 노출”

    “한국 이주노동자 폭력·차별 노출”

    국제앰네스티(AI·국제사면위원회)가 한국은 이주노동자들이 폭력과 차별에 노출돼 있으며, 북한은 식량권과 생명권에 대한 인권 침해가 여전하다는 내용을 담은 연례보고서를 23일 발표했다. 앰네스티는 전세계 153개 국가 2억 2000만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최대 규모의 인권단체로 이번 보고서에는 전세계 153개국의 인권 현황이 담겨 있다. 국제앰네스티는 한국의 경우 이주노동자와 양심적 병역거부자, 사형제도, 국가보안법, 평택 대추리 주민 강제 퇴거 등 5개 부문의 인권 쟁점을 거론했다. ●한국, 국가보안법 등 인권 침해 한국에 대한 보고서에서 국제앰네스티는 “한국에는 지난해 8월 기준으로 18만 9000명의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이 구금과 추방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이주노동자들은 여전히 일터에서 언어·신체적 폭력을 당하고 있으며 인종 차별에 노출되고 정기적으로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무분별한 체포 역시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형제도에 대해서는 “2006년 말 기준으로 63명의 사형수가 집행을 기다리고 있지만 사형제도를 폐지하기 위한 법안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논의 이상 진전을 보지 못했다.”고 적었다. ●북한주민 12% 기아 시달려 북한에 대해서는 “식량권과 생명권을 포함한 인권 침해가 여전하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몇 차례의 대형 홍수로 인해 농작물 수확이 감소해 같은 해 10월 기준으로 12%의 주민들이 굶주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는 등 식량난이 더욱 심각해졌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이동, 표현, 집회에 대한 자유가 심각하게 억압되고 있으며, 특히 10만여명의 탈북자들이 추방에 대한 공포 속에서 중국에 숨어 살고 있으며 이중 150∼300명 정도의 탈북자들이 매주 북한으로 송환되고 있다.”며 중국 내 탈북자들의 처지를 우려했다. ●세계 여성 3명 중 1명 학대당해 국제앰네스티는 이밖에 전세계적으로 너무나 많은 지도자들이 이주민들의 주거지 장악으로 인한 공포와 테러 및 대량 살상무기에 대한 공포를 정치에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세계 여성 3명 중 1명이 평생 남자친구 또는 남편으로부터 학대당하고 있으며,200만명이 매년 인신매매를 당하는 데 대다수가 여성이었다고 지적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알맹이 빠진 ‘인권대계’

    알맹이 빠진 ‘인권대계’

    정부가 13일 공개한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NAP·National Action Plan)은 지난해 5월 법무부의 인권국 신설로 본격 추진돼 왔던 사안으로 자유권·사회권의 보호와 증진, 사회적 약자 및 소수자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배려, 인권교육, 협력 및 국제인권규범의 이행 등이 총 망라돼 있다. 하지만 사형제·국가보안법 폐지, 양심적 병역거부 등 논란이 되는 사안은 결론을 내리지 않은 채 관련 법률이 계류 중이라며 공을 국회로 넘겨버렸다. ●양심적 병역거부 등 쟁점에 판단 유보 이는 지난해 초 국가인권위원회가 발표한 내용을 비교하면 더 분명해진다. 우선 존폐 논란을 빚고 있는 사형제도의 경우 인권위는 폐지 의견을 냈었다. 반면 법무부는 열린우리당 유인태 의원이 발의해 국회에 계류 중인 ‘사형제폐지특별법안’ 심사를 지원하겠다는 선에서 입장을 정리했다. 사형제 폐지 논란과는 별도로 법정형이 사형으로 되어 있는 현행법 규정에 대해 정치적 남용 가능성 등 타당성에 대한 실증적 연구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법무부는 아울러 상반기까지 사형제 존치 여부에 대한 검토와 가석방이 없는 절대적 종신제의 도입 타당성을 분석하겠다는 계획이다. 국가보안법 폐지와 관련, 법무부는 “기소유예나 불입건 처분을 활성화해 국보법의 해석 및 적용에 있어 인권침해 소지를 줄이겠다.”고 언급해 사실상 반대입장을 보였다. 법무부는 또 “현재 국보법 일부 개정안과 폐지안이 국회에 계류 중인 만큼 국민적 합의를 통해 결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안보형사법의 필요성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다. 법무부는 양심적 병역 거부와 대체복무제도에 대해서도 일단 판단을 유보했다. 법무부는 지난해 4월부터 법조·언론·학계·종교계 등이 참여한 대체복무제도개선위원회의 논의결과와 여론조사결과 등을 통해 올 3월 양심적 병역거부와 대체복무제 인정 여부에 대한 검토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외국인노동자 인권강화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한 부분도 있다. 외국인 고용허가제와 관련, 사업장의 이동제한을 취업활동 중 3회에 한해 사업 또는 사업장을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따라서 법무부가 비록 3회로 제한되긴 했지만 사업주와 근로조건이 달라 계약갱신을 할 수 없는 경우 근로자가 신청하면 사업주의 동의 없이도 사업장을 옮길 수 있도록 한 조치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NAP추진 일지 ▲2001년 5월 유엔 경제사회문화권리위원회,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NAP) 수립 권고 ▲2003년 10월 NAP 권고안 작성기관으로 국가인권위원회 선정 ▲2005년 11월 인권위,26차례 기초현황 조사와 17차례 관계기관 간담회 등 통해 권고안 마련 ▲2006년 1월 인권위 전원위원회,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NAP) 권고안 의결. 전경련·국방부 등 권고안에 반발. 정부,NAP 권고안에 대해 선별수용 발표. ▲5월 법무부 내 인권국 신설 ▲11월 법무부 인권국,1차 공청회 ▲2007년 2월 법무부 인권국,NAP 초안 확정 뒤 2차 공청회
  • [교육 & NIE] 방학동안 볼만한 영화 10선

    [교육 & NIE] 방학동안 볼만한 영화 10선

    본격적인 겨울방학에 들어갔지만 학생들의 마음은 그리 편치 않다. 학원에 체험학습에, 방학숙제까지…학기 때보다 더 바쁜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무작정 책상에만 앉아있다고 해서 공부가 머리에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틈틈이 다양한 취미를 즐기는 것도 필요하다. 이번 방학 동안 영화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재미로 봤던 영화도 알고 보면 또다른 배움의 기회가 된다. 방학 동안 생각하면서 볼만한 유익한 영화를 소개한다. ●마다가스카 동물원에 살던 동물들이 야생에 놓여졌다. 과연 그들이 자유로울 수 있을까. 자유롭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생각해보자. 흑인 노예들이 해방됐을 때 어떤 노예들은 다시 농장으로 돌아온다. 자유는 행사할 힘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 힘이 없을 때는 자유를 반납할 수밖에 없다. 에리히 프롬이 ‘자유로부터의 도피’에서 지적했듯 합리적인 판단 능력이 모자랄 때 전제군주에게 자유를 반납할 수밖에 없었던 나치 독일을 떠올리 수 있다. ●뮌헨 폭력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 폭력은 과연 정당한가. 폭력을 막기 위해 계속 폭력을 쓰지만 이는 폭력의 악순환이라는 비극의 씨앗이 된다.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어떤 용기가 필요한가. 어떤 선에서 끊어야 하는가. 이슬람과 미국의 갈등도 폭력과 보복의 악순환이라고 할 수 있다. 폭력의 악순환을 생각해 보자. ●바이센테니얼 맨 기계와 인간은 어떻게 다른가. 주인공의 말처럼 기계가 인간과 다른 점은 영원히 산다는 것이다. 인간의 생명은 무엇인지, 기계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볼 거리가 많다. 인간은 유한성을 받아들이는데 인간다움이 있다. 영생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다움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유전공학과 생명공학의 최근 성과와 더불어 인간다운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자. ●나무를 심은 사람 고독 속에서 일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내가 배울 점은 무엇일까. 교양은 고독의 공간을 필요로 한다는 말처럼 자신만의 시간을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까. 혼자 있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글을 쓰는 등 혼자만의 시간이 왜 중요한지를 보여준다.30분짜리 서정적인 애니메이션이다. ●레모니스니켓의 위험한 대결 이 영화가 다른 동화와 다른 점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동화는 행복한 결말로 끝나는 반면, 이 영화는 계속 불행이 이어진다. 동화에 대한 일종의 풍자다. 이게 바로 현실이다. 현실은 행복한 결말이 거의 없다. 그럼 왜 동화는 행복한 결말이 많을까. 현실에 대한 보상작용일까. 동화라기보다는 동화의 형식을 빌려 현실을 말하는 영화다. ●쇼생크 탈출 인간에게 희망이 필요한 이유를 생각해보자. 인간은 끊임없이 벗어나고자 한다. 주어진 조건에 만족하지 않고 벗어나려는 욕구가 희망을 갈구하는 삶이다. 우리 인간도 조건적인 삶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조건을 초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주인공이 포기하지 않고 자유를 계속 추구하는 것은 박탈로부터 저항하는 것이자 인간다움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일랜드 인간복제는 과연 도덕적으로 정당한가. 단순한 도구에 불과한 복제인간의 인격은 진짜인가. 그럼 배아도 도구로 생각할 것인가, 생명으로 볼 것인가. 피터 싱어가 ‘동물도 고통을 느낀다면 고통을 줄여줘야 한다.’고 말했듯이 나름대로 고통을 느낀다면 단순한 도구가 아니지 않을까. 생명윤리와 연결지어 생각해 보자.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사형제도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칸트는 인간의 고귀함을 증명하면서 가장 비열한 인간이라도 고귀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선(善)하게 변할 서너개의 가능성 때문이라고 했다. 선하게 변할 가능성 때문에 인간은 존귀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회개한 사람에게 기회를 줘야 할 것이다. 반면 사형제는 범죄율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본보기 효과 측면에서 일리가 있을 수 있다. 사형제의 정당성에 대해 고민해 보자.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공중의 이익을 위해 개인의 사생할을 침범해도 좋은가. 공공의 적에 대해 철저히 감시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을까. 공공의 적은 누가 정하는 것인가. 공익을 위한다고 하는데 누구를 위한 공익인가. 공익은 정권 연장의 수단일 수도 있고 특정 정치인의 사적 이익을 위한 것일 수도 있다. 공익이라는 명분 아래 개인의 삶이 완전히 드러날 수 있다. 최근 감시카메라와 도청장치 등 전자 파놉티콘(통제기술)의 발달에 따른 사생활 침해를 생각해볼 수 있다. ●아이엠샘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자. 지능지수가 낮은 아버지가 친권을 포기하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는 최루성 영화다. 핏줄의 끈끈함에 대해 생각해볼 만하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도움말:서울 배문고 김보일 교사
  • 9년만의 사형 집행?… 논란 확산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사형집행을 계기로 국내에서도 사형제도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2003∼2004년 부녀자들과 노인, 장애인 등 20명을 연쇄살인해 법원에서 사형이 확정된 유영철(37) 등을 포함해 사형이 확정된 사형수들은 63명에 이른다. 김대중 정부가 출범하기 이전인 1997년 12월30일 23명에 대해 무더기 사형집행을 단행한 이후 만 9년이 넘도록 사형집행을 유보해왔다. 이런 가운데 법무부가 유영철에 대해 사형집행 가능성을 내비치는 언론 보도를 계기로 사형집행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는 분위기다.이에 법무부는 “사형집행에 대한 논의나 검토는 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사형제도 존폐 유무에 대해서는 백지상태에서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고 공식 해명에 나섰다. 사실 사형집행에 대한 논란은 사형제 폐지와 맞닿아 있다. 종교계 등 인권단체들은 사형제도의 폐지를 오래전부터 주장하고 있고, 법조계 등은 시기상조론을 거론하며 반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21일에는 종교·시민 단체 회원들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형제 폐지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하지만 흉악범들이 죄를 뉘우치기보다 공공연히 사형집행을 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형 집행을 미루는 것은 직무유기라는 지적도 있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어느 사형수의 고백

    어느 사형수의 고백

    “축생(畜生)이 된다면 개가 되고 싶습니다. 다른 사람 눈에 눈물만 흘리게 한 죄가 크니까 저는 그렇게 해서라도 웃음을 주고 싶고 그 속에서 사랑받고 또 벌을 받고 싶습니다.”-2005년 5월31일 어느 사형수의 편지 중에서- 언제 곁을 떠날지 모르는 사람과 마음을 나누기란 쉽지 않다.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사형수라면 더욱 그렇다. 평범한 직장인이면서 사형수 두 명과 1년 반 동안 300통 가까운 편지를 주고 받은 최상희(가명·30)씨. 사형수들과 이별하는 악몽에 시달릴 때도 있지만 그들과 편지를 주고 받는 것은 ‘그의 행복한 시간’이다. ●두 장의 편지가 여덟 장이 돼 돌아오다 지난해 4월 집에 있는 책들을 어떻게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누군가 ‘사형수에게 보내면 어떻겠느냐.’고 권했다.“책만 보내기는 좀 그렇고 편지 두 장을 함께 넣었는데 답장이 왔어요. 그것도 무려 여덟 장이나.” 첫 편지에 대한 느낌을 그는 ‘마치 봇물이 터진 것 같았다.’고 표현했다. 간절히 자기 얘기를 하고 싶었는데 최씨가 말을 걸어 온 것이다. 한 사형수는 병원비가 없어 자식 보는 앞에서 자살을 택한 어머니, 그걸 본 뒤 무엇엔가 씌인 듯 사람을 죽이고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사형 선고를 기다렸던 얘기를 털어놓았다. 자살 직전 밥 한 끼만 해 달라는 어머니의 말을 외면해 사무친 가슴 속 응어리도 최씨에게는 비밀로 하지 않았다. 그는 “불우한 환경이 살인을 정당화할 수는 없지만 개가 돼서 남들의 사랑을 받고 싶다고 할 정도로 연약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소설 ‘우행시´의 시각은 너무 동정적” 최씨가 사형제 폐지쪽으로 마음을 돌린 지는 몇년이 채 되지 않았다. 하지만 사형수들을 알면서 그 마음은 더욱 확고해졌다. 그는 “편지를 주고받다 처음 빨간색 수형번호를 단 사형수를 만났을 때 순수하고 천진한 느낌에 놀랐다.”면서 “누구나 자포자기하는 순간이 오면 사형수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더더욱 그 누구도 다른 목숨을 강제로 빼앗아서는 안 된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자신도 그들에게 힘을 얻기 때문에 자신이 특별한 일을 한다고 생각지 않는다. 하지만 사소한 것도 사형수들에게 큰 의미가 된다는 것을 크게 깨달은 적이 있다. “한번은 ‘다음주가 내 생일이에요.’라고 썼더라고요. 사식 반입이 안되니까 미역국과 케이크 사진을 찍어 보내줬는데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라고 하더군요. 그저 사진일 뿐인데 말입니다.” 베스트셀러이자 최근 영화로 제작돼 화제를 낳고 있는 공지영 소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우행시)’에 대해서 지나치게 동정적인 시각이라며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다.“사형수들이 불쌍하지요. 하지만 그에 앞서 희생된 사람들요?무조건 용서하라는 건 설득력이 없습니다. 피해자에 대한 지원이 먼저죠. 사형수들도 무엇보다 그걸 바랍니다.” ●진정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위해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사형수들은 대부분 아침밥을 먹지 않는 습관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집행이 주로 오전에 이뤄지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 추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1997년 이후 10년 가까이 사형 집행이 없었지만 마음을 놓고 있는 사람은 없는 것이다. “사형제도는 ‘국가의 청부살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사형수는 물론 교도관들까지 희생되지요. 높은 분들이야 판결봉 두드리고 집행하라고 사인만 하면 됩니다. 하지만 실제로 집행하는 일선 교도관들을 생각해 보셨나요.” 최씨는 본격적으로 교정학을 공부할 생각이다.“그 사람들은 살고 싶다는 말, 살려달라는 말 자기 입으로 절대 못합니다. 누군가 대신 해 줘야 하죠. 사형제 폐지만 외칠 게 아니라 대안을 찾고 싶습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여의도 in] ‘사형제도 폐지’ 공감대 키우기 유인태의원, 영화시사회 주관

    이번 정기국회에서 사형제 폐지 법안 처리를 추진 중인 열린우리당 유인태 의원이 25일 용산CGV에서 사형제 존폐문제를 다룬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특별시사회를 주관한다. 국회의원과 보좌관, 사형제 폐지 범종교연합 관계자 등 200여명이 초대받았다. 국회에서 찬반 논란이 팽팽한 사형제 폐지의 공감대를 마련해 보자는 취지다. 영화는 사형수인 남자주인공이, 자살을 기도한 여자 주인공을 만나 삶의 의욕을 키워나간다는 내용이다. 소설가 공지영씨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했다. 유 의원은 “살인죄의 대가는 사형을 집행하는 것보다 참회의 시간을 갖게 하는 것이어야 한다. 사형제 폐지법안이 계류 중인 법사위를 통과하지 못하면 전원회의를 거쳐서라도 본회의에 상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1974년 민청학련 사건 때 사형을 선고받았다가 4년5개월간 복역한 뒤 특별 사면된 유 의원은 2004년 국회 입성 직후 여야 의원 175명의 서명을 받아 사형제 폐지 법안을 발의했다. 사형을 ‘가석방이나 감형 없는 종신형’으로 대체하자는 것이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사형판결 줄고 무기징역 늘어

    사형제도 존폐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국 1심 재판부의 지난해 사형 선고 비율이 전년도에 비해 소폭 줄었다.6일 법원행정처가 펴낸 사법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1심 형사공판사건에서 사형이 선고된 피고인은 6명. 2004년 8명보다 줄었다. 법원은 피해자가 2명 이상이고 다른 악성 범죄가 포함되는 경우에만 사형선고를 해왔다. 지난해 1심서 사형선고를 받은 6명 중 대법원에서도 사형이 확정된 사람은 절반인 3명. 동거를 하다 가출한 미성년자와 후배의 딸과 간음한 후 목을 졸라 죽여 시체를 은닉한 김모(40)씨, 하수인을 이용해 평소 알고 지내던 여성을 강간·살해하고 하수인까지 죽인 이모(38)씨와 김모(36)씨 등 3명이 사형이 확정됐다. 현재 대기중인 사형집행 미결수는 모두 62명이지만 1997년 12월30일 김영삼 정부에서 23명을 집행한 이후 8년 8개월 동안 사형이 집행된 적은 없다. 반면 무기징역 선고는 늘고 있다.2004년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피고인 13만 2927명 중 방화·살인죄 등으로 79명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지만 지난해에는 11만 4289명의 피고인 중 94명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존치 국민이 선택” “절대적 종신형을”

    법무부가 올해 초 밝힌 변화전략계획에서 사형제 존폐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하면서 이 문제를 둘러싼 각계 논의가 활발해졌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은 19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사형;쟁점과 대안’을 주제로 춘계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이날 세미나에는 이 연구원 강석구 박사와 조준현 성신여대 법대교수, 동아대 허일태 법대교수 등이 발제자로 나섰다. 조준현 교수는 발제문에서 사형제도를 둘러싼 법률적·이론적 검토에 대해 비판했다. 조 교수는 “사형존치론과 폐지론은 인간성에 대한 관점의 차이에서 오는 논쟁”이라면서 “폐지론이 인간성에 대한 이념적 완성을 지향하는 점에서 타당하지만, 많은 시민들이 사형의 존치를 받아들이고 있는 현실을 무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흉악범죄 억제효과나 인과응보적 보복으로서의 기능을 고평가할 필요도 없고, 거의 발생하지 않는 오판 가능성에 대해 지나치게 경계할 필요도 없다는 뜻이다.그는 오히려 “사형은 결국 국민이 선택하는 것”이라며 사회적 토론 과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다른 발제자인 허일태 교수는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뜻하는 ‘절대적 종신형’ 도입을 추천했다. 절대적 종신형은 열린우리당 유인태 의원이 대표 발의한 사형제 폐지 특별법의 핵심 내용이며, 법무부도 지난 2월 사형제 폐지의 대안으로 절대적 종신형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 교수는 “사형제 존폐 설문조사를 해도 절대적 종신형을 전제조건으로 하면 사형제 폐지 찬성 비율이 높아진다.”면서 호의적인 여론을 소개했다.그는 이어 “현행 형법상 무기형을 유지하면서 절대적 종신형을 병행해 적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강석구 박사는 사형대상 범죄가 지나치게 남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박사는 “위조통화를 유통시키거나 마약을 불법거래해도 사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면서 “사형대상 범죄를 국민의 생명과 밀접하게 관련된 범죄로 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박사는 이어 사상범인 국가보안법 위반 사범에게 사형 선고를 내리는 조항도 삭제돼야 한다고 제안했다.광범위한 사형대상 범죄 규정에 대한 대안으로 그는 ▲법정형으로 사형만을 규정한 절대적 법정형 폐지 의견 ▲사형대상 범죄를 모두 형법전에 편입해 규정해야 한다는 의견 ▲군형법을 전반적으로 손질해야 한다는 의견 등을 소개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독자의 소리] 사형제 존폐여부 진지하게 재검토를/안현국

    지금 우리 사회 일각에서 사형제도 존폐론이 논의되고 있다. 정치적으로 민주화를 이루고 경제적으로 성공한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사형제도 존치 여부에 대해 진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 사형제도 존치론자들은 사형은 특히 공격적인 범죄에 대한 응보로서 사회적 분노의 표현이며 흉악범의 생명을 박탈함으로써 사회의 안정성을 증진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한 생명은 누구도 박탈할 수 없는 하나님이 주신 우주보다 중한 인권으로서 응보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또 현대사회에서 사형이 두려워 흉악한 범죄를 저지르지 아니한다는 어떠한 실증적 자료도 없다. 반면에 인간이 하는 재판에는 항상 오판의 가능성이 있다. 지난 1974년부터 2004년까지 30년간 미국에서는 형이 확정된 사형수 중 119명은 DNA 검사 결과 진범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형벌은 잔혹할수록 인간의 정신을 더욱 무감각하게 하고 황폐하게 할 뿐이다. 이제는 사형제도를 폐지하고 흉악범을 종신형에 처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인권 존중과 사회 방위가 조화를 이루는 선진사회를 구현해야 할 때라고 본다. 안현국 <서울 강남구 대치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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