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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형수 된 가장, 가족과 마지막 이별 장면…중국 울려

    > 중국에서 사형장으로 떠나는 죄수와 가족의 마지막 이별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됐다. 지난 18일 시나닷컴 등 중국언론은 헤이룽장성 다칭시에서 사형장으로 떠나는 죄수와 가족의 안타까운 만남을 전했다. 지난 15일 사형이 집행된 죄수의 이름은 리 스위안(30). 그는 이날 아침 사형장으로 떠나기 직전 가족과 마지막으로 면회 아닌 면회를 했다. 호송차량을 타고 사형집행장으로 떠나기 직전 잠시라도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교도소를 찾은 가족과 만난 것이다. 이날 리씨는 흐느끼는 모친에게 여러 차례 큰절을 올리며 마지막 인사를 했으며 부인과도 포옹하며 작별을 고했다. 특히 영문을 모르는 어린 딸의 모습은 작별의 순간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다. 보도에 따르면 택시운전사였던 리씨는 지난 2015년 5월 승객 3명과 시비가 붙은 후 이들을 차량으로 치어 숨지게 한 혐의로 사형이 선고됐다. 잘 알려진대로 중국은 세계적인 사형 대국으로 리씨처럼 살인은 물론 마약 등 강력범죄자들에게는 사형이라는 철퇴를 내린다. 실제로 16일 광둥성 루펑시에서도 사형선고를 받은 죄수 10명이 수천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꺼 번에 공개처형을 당했다.   특히 중국은 마약사범에 대해서 용서가 없다. 중국에서는 1㎏ 이상의 아편 혹은 50g 이상의 필로폰, 헤로인 등 마약을 밀수·판매·운수·제조한 경우 15년 이상의 징역, 무기징역, 사형에 처하고 재산을 몰수하도록 규정한다. 외국인도 이 규정을 피할 수 없는데 일본과 영국은 물론 한국인 마약사범도 중국에서 사형을 당했다. 최근 사례로 중국은 2014년 12월 30일 5㎏의 마약을 밀수하고 운반한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한국인 김모씨의 사형을 집행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中은 언론인 감옥… 52명 수감 세계 최대”

    “中은 언론인 감옥… 52명 수감 세계 최대”

    52명의 기자가 구금 상태인 중국이 세계 최대 규모의 ‘언론인 감옥’이라고 국제 언론인 인권보호 단체인 ‘국경없는기자회’(RSF)가 19일 연례보고서를 통해 밝혔다.RSF는 1995년부터 매년 언론인들에 대한 탄압과 폭력 등을 조사해 발표하는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는 65명의 언론인이 사망했다. 26명은 취재 도중 사망했고 39명은 살해당했는데 시리아에서 12명, 멕시코에서 마약 거래 등을 취재하던 기자 11명이 목숨을 빼앗겼다. 특히 중국은 반체제 언론인에게 사형선고를 내리진 않지만 대신 감옥에서 질환으로 사망할 때까지 고의적으로 방치한다고 RSF는 지적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와 반체제 인사 블로거 양퉁옌을 그 예로 들었다. 두 사람은 모두 감옥에서 암 진단을 받았지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했다. RSF는 또 2004년 언론 자유상 수상자인 황치(黄琦·54)도 고문을 당했지만 쓰촨성 몐양에서 치료를 거부하고 수감 중이라고 우려했다. 1998년 갑자기 실종된 시민들에 대한 정보를 알리는 인권보호 사이트 ‘64티엔왕’을 설립한 황은 종양, 신장질환 등으로 보석을 신청했으나 중국 당국은 응답조차 없는 상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중국 마약사범 3명, 시민들 앞에서 사형선고 받아

    중국 마약사범 3명, 시민들 앞에서 사형선고 받아

    세계에서 1년에 10명 이상 사형을 집행하는 나라 중 한 곳인 중국에서 마약사범에 대한 공개재판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무려 1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석해 사형선고를 지켜봤다. 광저우르바오 등 현지 언론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광둥성 제양시 인민법원은 마약을 제조‧판매‧유통한 혐의로 구속된 마약사범 중 3명에 대해 공개재판에서 사형을 선고했다. 이날 공개재판 현장에는 1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몰려들었고, 이들 중에는 학생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포함돼 있었다. 마약사범 3명은 현장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직후 곧바로 사형장으로 이송돼 즉결 처형됐다. 현지 언론은 처형된 3명이 같은 혐의로 구속된 마약사범 8명 중 일부라고 밝혔으며, 나머지 5명에 대한 형벌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올해 광둥성에서 마약 관련 범죄 케이스는 1만 3000건 이상이며, 체포된 사람은 1만 6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을 구매해 사용한 사람은 10만 4000명 이상, 여기에 활용된 마약은 10.4t으로 조사됐다. 중국에서는 1㎏ 이상의 아편 혹은 50g 이상의 필로폰, 헤로인 등 마약을 밀수·판매·운수·제조한 경우 15년 이상의 징역, 무기징역, 사형에 처하고 재산을 몰수하도록 규정한다. 외국인도 이 규정을 피할 수 없다. 영국과 러시아, 일본, 필리핀 및 한국인 마약사범도 중국에서 사형을 당했다. 최근 사례로 중국은 2014년 12월 30일 5㎏의 마약을 밀수하고 운반한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한국인 김모씨의 사형을 집행했다. 지난 6월 마약 운반 및 판매 혐의로 체포된 한국인 이모씨는 현지에서 사형을 선고받을 뻔 했으나, 중국 측이 우리 정부와 사법공조 강화차원에서 신병을 한국에 넘기기로 하면서 국내에 송환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30년 전 그날, KAL858기 폭파에는 무슨일 있었나

    30년 전 그날, KAL858기 폭파에는 무슨일 있었나

    테러주역 김현희, TV조선서 증언 정확히 30년 전인 1987년 11월 29일 오후 2시1분. 이라크 바그다드를 출발해 서울로 날아가던 대한항공(KAL) 858기가 미얀마 안다만 해역 상공에서 폭발한 직후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중동근로자 등 승객과 승무원 115명이 모두 사망한 참사였다.당시 안기부는 ‘88올림픽 참가 신청 방해를 위해 대한항공 여객기를 폭파하라’는 김정일의 친필지령을 받은 북한 공작원 ‘하치야 신이치’와 ‘하치야 마유미’가 범인이며, 그들은 일본인을 가장한 대남공작원 김승일과 김현희라고 밝혔다. 김현희는 한국 법원에서 사형선고를 받았으나 노태우 정부는 “역사의 증인으로 삼기 위해 사면시킨다”며 특별사면을 해줘 풀려놨다. 특히 사건 발생 시점이 대통령 선거가 한달도 남지 않은데다 안기부 발표 내용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사건을 둘러싼 추측과 논란은 30년간 계속되고 있다. TV조선 탐사보도 ‘세븐’이 30년간 묻혀져왔던 KAL 858기 사건의 진실을 29일 밤 집중 조명한다. 폭파범 김현희도 ‘세븐’ 스튜디오에 출연한다고 TV조선측이 밝혔다.제작진은 당시 KAL 858기 교체 승무원으로 탑승했다가 범인들을 목격했던 ‘승무원 박은미’, ‘사무장 박길영’, 독극물 음독 직후 신병인도를 위해 외교전을 펼친 ‘전 UN대사 박수길’, ‘국선 변호사 안동일’, ‘국정원 최초 여수사관 최창아’ 그리고 김현희 화동사진 논란의 중심인 일본 언론인 ‘하기와라 료‘의 국내 최초 단독 인터뷰를 비롯, 여러 증언자를 만나 그날의 진실을 들어본다.‘세븐’ 제작진은 바레인 조사 요약본(바레인 정부), 미얀마 조사 보고서(버마정부) 등을 입수해 공개한다.특히 ‘살아있는 블랙박스’, ‘미모의 테러리스트’란 수식어가 붙었던 사건 장본인인 김현희. 1997년 결혼 후 은둔생활 중인 그녀가 털어놓을 30년 전의 순간들에 관심이 집중된다. 50대 후반이 된 그녀는 “그 기억만큼은 아직도 또렷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한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사건(9)무등산 타잔 사건

    [그때의 사회면] 사건(9)무등산 타잔 사건

    1977년 4월 20일 새벽. 광주광역시 동구청 철거반원 7명이 무등산 증심사 계곡 덕산골에 있는 무허가 주택을 철거했다. 철거반원들은 주변의 집 5동을 철거하고 심모씨가 살던 집을 철거하려다 완강한 저항에 부딪혔다. 이 무허가 주택에는 심씨와 아들 박흥숙, 박의 여동생이 단란한 삶을 꾸리고 있었다. 반원들은 철거를 거부하자 가재도구를 끌어내고 기둥과 문을 부수어 불태워 버렸다. 박흥숙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독학으로 중?고교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철물공장에 다니며 무허가 주택 옆에 있던 별채에서 사법시험을 준비하고 있었다. 박은 철물공장에서 사제총과 총알 만드는 기술을 익혔다고 한다. 몸이 탄탄하고 날쌔 ‘무등산 타잔’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다. 납덩이를 달고 무등산 정상을 오르내려 맨몸으로는 날아다니듯 산을 탔고 태권도와 유도 유단자이기도 해 ‘무등산 이소룡’이라는 다른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고 한다.철거반원들이 집을 부수고 불태우자 박은 흥분해 사제총을 들고 나와 공포탄 한 발을 쏘며 반원 오모씨를 인질로 잡고 다른 철거반원 4명을 불러 모았다. 박은 여동생에게 반원들 팔을 빨랫줄로 묶게 했다. 그런 다음 구덩이에 몰아넣고 흉기를 휘둘러 오씨 등 4명을 살해했다. 철거반원들이 문짝 등을 태울 때 박이 모아두었던 현금 30만원을 같이 불태워 박을 더 흥분시켰다고 한다. 박은 범행 뒤 서울의 이모집으로 도망쳤다가 붙잡혀 사형선고를 받았다. 고 박순천 여사와 고 김옥길 전 이화여대 총장 등이 중심이 돼 “공부해 보려고 꿈을 갖고 사는 소시민이었고 효성이 지극했다”며 박의 구명운동을 벌였다. 구명운동은 처음 60여명이 참여했다가 전국으로 확산됐으나 박은 극형을 면치 못했다. 결국, 박은 1980년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박은 최후진술을 통해 “당국에서는 아무 대책도 없으면서 그 추운 겨울에 꼬박꼬박 계고장을 내어 이에 응하지 않았다고 마을 사람들을 개 취급했다. 당장 오갈 데 없는 우리에게 불까지 질렀다. 돈이나 천장에 꽂아두었던 봄에 뿌릴 씨앗도 깡그리 타버렸다. 이처럼 당국에서까지 천대와 멸시를 받아야 하는 우리인데 누가 달갑게 방 한 칸 내줄 수 있겠는가? 세상에 돈 많고 부유한 사람만이 이 나라의 국민이고, 죄 없이 가난에 떨어야 하는 사람들은 이 나라의 국민이 아니란 말인가?”라고 말했다. 박의 사건은 ‘무등산 타잔, 박흥숙’이란 제목으로 2005년 영화로 만들어졌다. 이 사건은 단지 개인의 잔혹한 범죄로만 치부할 것은 아니었다. 집 없는 빈민들의 현실을 세상에 알렸고 빈민운동사에서도 중요한 사건으로 남았다. 사진은 박의 검거 소식을 전한 기사. (경향신문 1977년 4월 23일 자) 손성진 논설주간 sonsj@seoul.co.kr
  • [커버스토리] “화를 못 참는 북한 공무원…잔꾀가 많은 남한 공무원”

    [커버스토리] “화를 못 참는 북한 공무원…잔꾀가 많은 남한 공무원”

    “한국 공무원들은 ‘잔꾀’가 많은 것 같고, 북한 공무원들은 그야말로 ‘안하무인’인 것 같습니다.” 탈북해 한국으로 와 공무원이 된 탈북민들은 남북한 공무원들을 이렇게 평가했다. 남한에는 상급자 앞에선 절제하면서도 뒤에선 수군대는 공무원이 많고, 북한에는 화를 참지 못하는 다혈질 성향의 공무원이 많다는 뜻이다. 2012년부터 중앙 부처에 근무하고 있는 A씨는 “북한에서 공무원들은 화가 나면 참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다 쏟아내야 직성이 풀리는데 남한 공무원들은 화가 나도 꾹 참으면서 상황을 모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한 지방자치단체에서 9급 실무관으로 일하고 있는 B씨도 “북한에서는 본인이 싫으면 상대방이 앞에 있든 말든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야 마는데, 한국 공무원들은 뒤에서는 뭐라하는지 몰라도, 당사자 앞에서는 절대 싫은 소리를 안 한다”고 말했다.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C씨는 “북한에서는 간부들이 아래 사람의 과오를 책임지는 문화가 있는데, 한국에서는 상급자들이 웬만해서는 책임질 일들을 만들지 않고, 책임을 떠넘기거나 회피하려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게 말하면 경계를 확실하게 하는 것이지만, 나쁘게 보면 너무나 보신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탈북 공무원들이 느끼는 애환도 적지 않았다. A씨는 “상급자들이 북한 사투리를 흉내 내면서 말을 걸어오는 것이 야유처럼 들리기도 한다”면서 “또 말을 들어 보면 북한에서 쓰지도 않는 말인 경우가 많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B씨는 “인사 이동으로 업무가 바뀌면 한국 공무원들은 새 업무에 1주일이면 적응하는데 저는 적응하는 데 보름 넘게 걸린다”고 토로했다. 북한에서도 공무원에 대한 인기는 남한 못지않다. 사유 재산을 허락하지 않는 북한 체제의 특성상 공무원의 개념이 명확하지는 않지만 당, 내각, 군대, 인민보안성(경찰) 등에 근무하려면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한다. 각 부처별로 필요 인원을 물색해 신원조사와 사상성 검토 등을 거친 뒤 필기시험과 당위원회의 심사 등을 통과해야 한다. # 공무원 되는 길… 南은 실력 우선, 北은 ‘빽’ 먼저 경제 부처에서 9급으로 일하고 있는 D씨는 “탈북한 뒤 남한에서 공무원이 되기 위해 쉬는 날에도 집 근처 도서관에서 공부를 했다”면서 “남한에서는 ‘실력’이 우선이라면 북한에서는 소위 ‘빽’이 좌우한다”고 말했다. 그는 탈북한 뒤 공무원이 되기 위해 공인회계사를 비롯해 10개가 넘는 자격증을 취득했다. 북한 사회에서 공무원은 ‘인민 위에 군림하는 권력자’로 인식된다. 특히 당, 군, 국가보위부, 보안성, 무역기관 등 소위 ‘갑질’할 수 있는 직을 가리켜 “‘범가죽’을 썼다”고 부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무원을 마치 짐승들 위에 군림하는 호랑이처럼 두려움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이다. 국가가 부여한 권력을 갖고 으스대며 온갖 특혜와 갑질을 일삼는 이들에게 보내는 일종의 비아냥으로도 해석된다. 북한 국가보위부에 근무하다 2007년 탈북한 E씨는 “보위부는 체포영장과 수색영장 없이도 체포, 구금, 심문, 수색을 할 수 있는 무소불위의 권력기관”이라면서 “그래서 북한 사람들은 보위부라는 이름만 들어도 피해를 입을까 전전긍긍한다”고 말했다. 양강도 내 국영 기업소에서 초급 당비서를 하다 2015년 탈북한 F씨도 “작은 기업소 내에서도 인사와 조직, 상벌을 결정하는 당 조직 책임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 갖은 뇌물을 바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면서 “대북 제재로 북한 옥죄기가 이뤄져도 당, 군대, 보위부와 같은 권력 기관들이 먹고살 만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 北도 8시간 근무… 男60세 女55세 정년 달라 북한에도 공무원들의 인사와 상벌, 근무시간 등 복무 규정이 법적으로 마련돼 있다. 북한은 하루 8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한다. 그러나 동절기, 하절기에는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1주일에 일요일 하루만 쉬고, 토요일에는 사상학습, 강연회 등에 참석해 하루 종일 사상교육을 받는다. 휴가는 연간 14일로 정해져 있다. 본인의 결혼이나 직계 가족의 사망 등이 있을 땐 7~21일을 더 받을 수 있다. # 처벌보다 무서운 출당 징계… “정치적 사형선고” 북한에서 간부들에 대한 책벌(責罰)로는 주의, 경고, 엄중경고, 강직, 철직, 혁명화, 출당, 사법처리 등이 있다. 가장 경미한 처벌은 주의, 경고다. 엄중 경고를 받아도 신변상에 변화는 없다. ‘강직’과 ‘철직’은 파면·해임·강등을 뜻한다. ‘혁명화’는 출당을 전제로 하지 않는 것으로 혁명화 기간은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다양하다. 자치단체에 근무하는 G씨는 “출당은 최고의 중징계로 당원으로 자격을 박탈당하기 때문에 당·군·내각 등 간부들에게는 정치적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라면서 “이렇기 때문에 대부분은 처벌을 받더라도 출당만은 피해 보려고 ‘안깐힘’을 쓴다”고 전했다. 북한의 정년은 남자는 60세, 여자는 55세로 정해져 있다. 퇴직 후에는 ‘사회보장’ 단계로 넘어간다. 현재 북한의 공무원 복리후생 제도는 명맥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울의 한 자치단체에 근무하는 H씨는 “과거 북한도 남한과 체제 경쟁을 펼쳤을 때 규정대로 공무원의 근무 환경과 복리후생에 신경을 쓴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1990년대 들어 북한의 우방국이었던 동유럽 공산권이 붕괴되는 과정에서 북한도 심각한 경제적 위기에 직면해 크게 열악해졌다”고 말했다. 동유럽 공산권 국가들과의 물물 거래가 중단돼 물자 수급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여기에 더해 북한은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과 함께 찾아온 ‘고난의 행군’으로 300만명에 가까운 대량 아사자가 발생하는 대사건을 겪게 된다. 경제적 위기로 국가의 배급 체계가 작동하지 않자 수많은 북한 사람들이 굶거나 병들어 죽었다. 국가에서 주는 것에 익숙한 힘없는 공무원들과 공공기관 종사자들이 대거 굶주림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이후 북한의 공무원들은 생존을 위해 자기만의 살길을 찾아 나서게 된다. # “외교관은 밀수, 철도승무원은 웃돈으로 돈 벌어” 중앙 부처에 근무하는 I씨는 “급여와 배급이 끊긴 학교 교사는 정규 수업보다는 개인 과외로 월급을 충당하고, 철도 승무원은 기차로 평양과 지방을 오가는 장사꾼에게 웃돈을 얹어 기차표를 팔아 생계를 꾸려 나간다”고 전했다. 이어 “보안원은 장마당에서 장사꾼들을 갈취해 먹고살고, 보위원은 돈 있는 주민들에게 없는 죄를 만들어 뇌물을 받고 있다”면서 “무역일꾼과 외교관들은 밀수업자가 되고, 광부들은 석탄을 훔쳐 팔고, 농장원들은 추수철만 되면 식량을 장마당으로 빼돌리는 것이 관행이 됐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수학 교사로 있다 2014년 입국한 J씨는 “북한에서 교사 월급만으로는 한 달에 쌀 1㎏ 정도밖에 살 수 없어 과외를 하는 게 일상화됐다”면서 “교사를 하다가 과외 시장에 뛰어든 뒤로는 한 달에 쌀 125㎏까지 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열차표 판매원을 하다 2013년 입국한 K씨도 “열차표 판매원은 웃돈으로 돈을 많이 벌 수 있어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박근혜 인권침해’ 주장하는 딕슨 변호사 “박근혜 접견한 적 없어”

    ‘박근혜 인권침해’ 주장하는 딕슨 변호사 “박근혜 접견한 적 없어”

    구속이 연장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인권 침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국제법무팀 MH그룹의 담당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을 접견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뇌물수수·직권남용·강요 등 18개의 범죄 혐의로 기소돼 최근 구속기간이 연장된 박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인권침해를 당했다고 MH그룹은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법무부는 MH그룹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면서 적극 반박했다. 법무부는 박 전 대통령이 “바닥 난방시설, TV, 관물대, 수세식 화장실 등이 구비된 적정 면적의 수용거실에 수용되어 있다”면서 “수용자나 시민단체, 수용자 가족 등으로부터 견제와 감시를 받기 때문에 인권침해 논란이 벌어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MH그룹은 박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다는 내용의 문건을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한 상태다. 이를 비롯해 유엔 인권기구에 일종의 탄원을 내고 있는 실무 작업은 영국 로펌 ‘템플 가든 챔버스’(temple garden chambers)의 로드니 딕슨 변호사가 맡고 있다. 템플 가든 챔버스는 딕슨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과 관련한 사건을 맡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20일 템플 가든 챔버스 홈페이지에 따르면 딕슨 변호사는 구치소에 구금된 박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악화하고 있다고 유엔에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딕슨 변호사는 최근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이 “적절한 의료 조치를 받지 못하면 계속 나빠질 것”이라면서 “구금을 해제해 주거나 가택 연금 조치를 하면 박 전 대통령이 건강과 관련된 처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법무부는 박 전 대통령에게 “구치소 의료진으로부터 필요시 수시로 진료를 받고 있는 것은 물론 외부 전문의료 시설에서도 2회 진료를 받는 등 적절하고 충분한 진료 기회를 보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런데 템플 가든 챔버스는 딕슨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의 ‘구제’에 나선 배경을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의) 가족, 가까운 지인들, 그리고 지지자들이 갈수록 악화되는 박 전 대통령의 건강을 고려해서 박 전 대통령의 구금 상태에 대해 국제적 차원에서 이의를 제기해줄 것을 딕슨 변호사에게 의뢰했습니다.” (“Family, close associates and supporters have instructed Rodney Dixon QC to take all steps internationally to challenge President Park’s detention, particularly in light of her deteriorating health condition.”) 딕슨 변호사도 언론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을 직접 접견한 적이 없고, 지지자들과 지인을 통해 인권 침해 사실을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결국 지난 7월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MH그룹을 통해 사건을 의뢰하면서 제공해준 정보로 박 전 대통령의 건강 이상을 주장하고 있는 셈이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MH그룹 미샤니 호세이니언 대표가 리비아의 독재자 무하마드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 이슬람 카다피를 변호할 때도 딕슨 변호사가 참여했다. 아버지와 함께 반대파를 대량학살한 혐의로 체포돼 사형선고를 받았으나 이들의 노력으로 지난 6월 석방됐다. 딕슨 변호사가 사이트에 소개한 수임 사건 목록을 보면, 그는 세르비아와의 내전 당시 코소보 해방을 위해 싸운 반군 지도자 출신 라무시 하라디나이 코소보 총리가 세르비아 민간인을 살해한 혐의로 전범으로 기소된 사건을 맡아 무죄 판결을 받아냈다. 시에라리온 내전 당시 반군에게 무기와 군수품을 제공하고 다이아몬드를 취득한 혐의로 기소됐던 라이베리아 전 대통령 찰스 테일러를 변호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방글라데시 다카의 카페에서 테러 공격을 한 혐의로 체포된 영국 국적 하스나트 카림도 수임 목록에 올라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형선고’ 받은 맹견…구명운동 나선 대규모 변호인단

    ‘사형선고’ 받은 맹견…구명운동 나선 대규모 변호인단

    멀리 볼리비아에서 사형선고가 내려진 맹견을 살리기 위해 변호사들이 뭉치고 있다. 맹견에게 사형은 부당하다며 무료 변론을 자처하고 나선 변호사는 벌써 18명. 지방에서도 변호사들이 맹견을 돕겠다고 나서고 있어 변호인단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죽음을 앞둔 맹견은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스에 사는 판투케다. 샤페이 종인 판투케는 라파스의 한 동물보호시설에서 사형집행을 기다리고 있다. 샤페이는 지난 8월 11살 소년을 공격했다. 소년을 구하러 달려온 엄마까지 공격해 피해자는 둘이었다. 소년은 큰 부상을 당했다. 여러 곳을 물렸지만 특히 부상이 심한 곳은 팔이었다. 팔에만 23바늘을 꿰맨 소년은 1주일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 사법부는 맹견 판투케를 살처분하라고 명령했다. 사람으로 치면 사형선고를 받은 셈이다. 동물단체와 동물사랑이 지극한 변호사들이 들고 일어난 건 사건이 언론에 상세하게 보도되면서다. 보도에 따르면 판투케의 공격을 받은 모자는 평소 개를 짓궂게 괴롭혔다. 이웃의 반려견을 놀리고 약을 올리는 건 기본. 뾰족한 물체로 개를 찌르거나 돌을 던지기도 했다. 판투케가 모자를 공격한 것도 피해자들이 먼저 자극을 했기 때문이라는 증언이 나왔다. 동물단체와 변호사들은 “가만히 있던 개를 자극해 스스로 화를 자초한 건 사람”이라며 “판투케에 대한 사형선고는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변호사 겸 활동가인 아프리카 구티에레스는 “사법부가 동물에게 정말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판투케가 모자의 공격을 받아 두 번이나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기록이 있다”며 “원인을 제공한 사람을 제쳐두고 판투케만 심판하는 건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판투케를 살리기 위해 라파스에서 변론을 자원한 변호사는 지금까지 10명. 지방에선 8명이 판투케를 돕겠다고 나섰다. 최소한 18명으로 꾸려질 변호인단은 “오히려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할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판투케를 괴롭히던 이웃 모자”라며 맞고발을 준비하고 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대장 김창수’ 송승헌 “모든 배우들 때려야 했다” 악역 고충 토로

    ‘대장 김창수’ 송승헌 “모든 배우들 때려야 했다” 악역 고충 토로

    ‘대장 김창수’ 송승헌이 생애 첫 악역을 맡은 소감을 밝혔다.12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점에서는 영화 ‘대장 김창수’(이원태 감독, (주)비에이엔터테인먼트·(주)무비스퀘어·(주)원탁 제작)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이원태 감독, 배우 정진영, 송승헌, 조진웅, 정만식 등이 참석했다. 이날 송승헌은 “‘대장 김창수’ 작품을 결정하고 감독님과 만나면서 ‘어떻게 하면 잘 때릴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모든 배우들을 때려야 했다”며 생애 첫 악역을 맡은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감독님께서 ‘진짜 때려야죠’라고 하셨다. (실제로 상대를 때리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그래서 촬영을 앞두고 긴장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화 ‘대장 김창수’는 1896년 명성황후 시해범을 죽이고 사형선고를 받은 청년 김창수가 인천 감옥소의 조선인들 사이에서 대장으로 거듭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감동 실화다. 오는 10월 19일 개봉. 사진제공=스포츠서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명성황후 시해범을 죽인 사형수…‘대장 김창수’ 1차 예고편

    명성황후 시해범을 죽인 사형수…‘대장 김창수’ 1차 예고편

    실화를 바탕으로 한 ‘대장 김창수’ 1차 예고편이 공개됐다. ‘대장 김창수’는 1896년 명성황후 시해범을 죽이고 사형선고를 받은 청년 김창수가 인천 감옥소의 조선인들 사이에서 대장으로 거듭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공개된 예고편은 김창수가 명성황후 시해범을 살해하는 사건으로 시작한다. 이후 그는 재판장에서 사형을 선고받지만 “나는 그날 짐승 한 마리를 죽였을 뿐”이라고 말한다. 인천 감옥소에 수감된 그는 희망 없는 나라 대신 일본과 손잡고 감옥을 지옥으로 만든 소장 ‘강형식’을 만나 또 다른 고난과 마주한다. 그곳에서 지독한 억압과 핍박을 받은 김창수는 새로운 세상을 위해 변화를 시도한다. 고집 세고 혈기만 넘쳤던 그가 감옥에서 다른 죄수들을 만나 어떻게 단단해지는지, 그 변화가 어떤 감동을 이끌어낼지 기대를 모은다. 특히 미결 사형수에서 독립운동가로 성장한 ‘김창수’ 역의 조진웅, 피도 눈물도 없는 감옥소장 ‘강형식’ 역의 송승헌을 비롯해 정만식, 정진영, 유승목, 신정근, 정규수, 이서원, 곽동연 등 개성 강한 실력파 배우들의 등장이 눈길을 끈다. 이원태 감독의 장편 상업영화 데뷔작 ‘대장 김창수’는 오는 10월 19일 개봉 예정이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김양희 충북도의장, 물난리 외유에 “진심 사죄…김학철 위원장 사퇴 뜻”

    김양희 충북도의장, 물난리 외유에 “진심 사죄…김학철 위원장 사퇴 뜻”

    김양희 충북도의회 의장이 24일 사상 최악의 물난리에 일부 도의원들이 외유성 유럽연수를 간 것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외유성 유럽연수에 더해 김학철 도의원의 ‘국민은 레밍’ 막말까지 겹쳐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자 김 의장도 결국 논란이 불거진 지 엿새 만에 고개를 숙였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김인수·엄재창 부의장과 함께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난 상황을 뒤로 한 채 해외연수를 강행한 것은 그 어떤 사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책임질 부분은 오롯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언제든 도민만을 생각하고 바라보면서 도민 앞에서 떳떳하고 당당할 수 있는 도의회로 환골탈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의 중심에 선 김학철(충주1) 행정문화위원장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은 정치인으로서 사형선고나 마찬가지인 당 제명 결정을 받았다”며 “스스로 위원장직 사퇴 등 도민이 내리는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겠다는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리위원회 회부 등 후속 대책은 앞으로 절차에 따라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 놓고 모든 의원이 함께 논의해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을 비롯해 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박봉순(청주8)·박한범(옥천1)·최병윤(음성1) 도의원은 지난 16일 충북에서 22년 만에 최악의 수해가 난 이틀 뒤인 18일 8박 10일의 일정으로 프랑스, 로마 등을 둘러보는 유럽연수를 떠났다. 하지만 국내에서 물난리 속에 외유를 떠났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자 일정을 중단하고 귀국했다. 특히 김 의원은 프랑스에 머물던 중 일부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말해 논란을 키웠다. 한국당은 이번 논란과 관련, 24일 당 소속 김학철·박봉순·박한범 의원의 제명을 확정했다. 더불어민주당도 당 소속인 최병윤 의원에 대해 오는 25일 도당 윤리심판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학철, 도의회 상임위원장직 사퇴할 듯…“어떠한 처벌도 달게”

    김학철, 도의회 상임위원장직 사퇴할 듯…“어떠한 처벌도 달게”

    “국민은 레밍”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김학철 충북도의원이 도의회 상임위원장직에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충북도의회의 물난리 속 외유성 유럽연수 논란과 관련, 김양희 도의장은 24일 “수재민과 도민에게 분노와 상실감 드린 데 대해 도의회 수장으로서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의장은 이날 김인수·엄재창 부의장과 함께 오전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재난 상황을 뒤로 한 채 해외연수를 강행한 것은 그 어떤 사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은 레밍”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김학철(충주1) 행정문화위원장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은 정치인으로서 사형선고나 마찬가지인 당 제명 결정을 받았다”며 “스스로 위원장직 사퇴 등 도민이 내리는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겠다는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을 비롯해 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박봉순(청주8)·박한범(옥천1)·최병윤(음성1) 도의원은 지난 16일 충북에서 최악의 수해가 난 이틀 뒤인 18일 8박 10일의 일정으로 프랑스, 로마 등을 둘러보는 유럽연수를 떠났다. 하지만 국내에서 물난리 속에 외유를 떠났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자 일정을 중단하고 조기 귀국했다. 특히 김 의원은 프랑스에 머물던 중 일부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말해 논란을 키웠다. 한국당은 이번 논란과 관련, 당 소속 김학철·박봉순·박한범 의원을 지난 21일 제명을 의결했으며, 더불어민주당도 당 소속 최병윤 의원에 대해 오는 25일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만 원의 가치를 찾아서] 수익 하락 → 고용 감축 → 잇단 실직… 최저시급 1만원의 역설

    [만 원의 가치를 찾아서] 수익 하락 → 고용 감축 → 잇단 실직… 최저시급 1만원의 역설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에서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는 김모(49)씨는 아르바이트(알바)생을 구하지 못해 폐점을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지난 3월부터 각종 온라인 알바 채용 사이트에 구인광고를 내고 있지만 전화 한 통 걸려 오지 않았다. 시급을 6500원에서 7000원으로 올려도 연락은 오지 않았다. 다시 시급 7500원에 교통비도 지급하겠다고 적었으나 소용없었다.●“외진 지역 매장은 알바 못 구해 폐점 생각” 김씨는 “매장이 시내 중심가로부터 꽤 멀리 있고, 알바생들의 ‘시급 눈높이’도 높아졌기 때문인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만일 최저시급이 1만원이 되면 우리 매장처럼 외진 곳에 있는 곳들은 최소 1만 3000원에서 1만 5000원은 준다고 해야 알바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마이너스통장을 만들어 알바비를 줘야 할 상황”이라고 푸념했다. 최저시급 인상으로 알바생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김씨처럼 가뜩이나 사람을 구하기 힘든 ‘알바터’ 업주들의 알바생 구하기는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저시급 1만원’ 공약이 알바생들의 ‘눈높이’만 높여 놓은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씨의 사례에서 보듯 최저시급은 근무지의 위치와 업무의 강도에 따라 달리 책정된다. 내년 시급 기준인 7530원을 넘겨 지급하는 업종도 주변에 상당히 많다. 이들 업종은 내년 1월 1일부터 굳이 시급을 올릴 필요는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알바생들의 생각은 다르다.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 알바생 장모(22)씨는 “현재 시급은 7700원이지만 최저시급이 1060원 오른다면 저도 8760원은 받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알바 구하기 쉽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인상” 고용주들도 난감한 상황이다. ‘울며 겨자 먹기’로 시급을 올려 줘야 할지 아니면 알바생을 새로 찾을지가 고민거리다. 서울 성북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이모(52)씨는 “고기판을 닦는 일이 힘들어 새 알바생을 구하는 게 쉽지 않을 수도 있다”며 “시급을 올려 달라고 하면 어쩔 수 없이 올려 줘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급여 ‘역전 현상’도 ‘1만원 시급’이 야기할 수 있는 맹점으로 꼽힌다. 정부의 계획대로 2020년에 최저시급이 1만원이 되면 주 40시간 기준으로 최저임금은 209만원이 된다. 웬만한 공무원과 중소기업의 기본급까지 추월하게 되는 셈이다. 2013년 노동계가 ‘시급 1만원’ 구호를 들고 나왔을 때만 해도 현실과는 동떨어진 얘기라는 지적이 많았다. 당시 최저임금은 시간당 4860원으로 1만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이후 연평균 7% 넘는 상승률에 힘입어 올해 최저임금은 6470원까지 올랐고, 내년은 16.4% 상승한 7530원으로 확정됐다. 이런 추세라면 문재인 대통령의 ‘2020년까지 시급 1만원’ 공약도 임기 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노동 현장엔 ‘시급 1만원 시대’를 맞이할 여건이 전혀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정부가 공약을 무리하게 강행하면 할수록 부작용도 잇따라 터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전체 근로자 13.6% 최저임금 미달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전체 근로자의 13.6%에 달하는 266만 3000명이 최저임금에 미달하는 급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을 고용한 고용주들은 모두 최저임금법을 위반한 셈이 된다. 내년에 최저임금이 오르면 그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이들 저임금자의 98.7%가 300인 미만 사업장에서 근무하고 있고, 이 가운데 87.3%는 30인 미만 영세사업장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총 측은 “최근 소상공인의 27%가 월 100만원의 영업이익도 못 내고 있다”면서 “최저임금이 오를수록 영세·소상공인의 경영 환경은 더욱 나빠지고 일자리 창출도 힘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저임금법을 준수하면 업체는 수익 하락이 불가피하다. 자동차 부품 업체를 경영하는 최모(58)씨는 “최저임금 인상분을 적용해 보니 직원 150명의 1인당 연봉이 10%에 해당하는 400만원씩 더 늘어나게 돼 인건비 부담이 6억원 정도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또 최저임금법 준수는 고용 감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최저임금이 매년 인상돼 2020년 1만원이 되면 외식업계의 영업이익은 10.5%에서 1.7%로 뚝 떨어지고, 인건비는 해마다 9% 이상 증가해 실직하는 종업원 수가 누적 27만 6320명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편의점·PC방·슈퍼마켓·음식점 등의 업주들로 구성된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도 “최저임금 사업장의 87%가 소상공인 업종에 몰려 있다”며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은 소상공인들에게는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中, 마약사범 ‘공개재판’…13명 사형선고, 8명 즉시 집행

    中, 마약사범 ‘공개재판’…13명 사형선고, 8명 즉시 집행

    지난 24일 중국 광동성 루펑시(陆丰市) 인민체육광장에서는 마약사범에 대한 공개재판 대회가 열려 13명이 사형선고를 받고, 이중 8명은 즉결 처형되었다. 과거 중국의 ‘인민재판’을 방불케 하는 현장 모습은 마약범죄 단속에 대한 중국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광동성 루펑시 인민법원에 따르면, 광동 산웨이(汕尾)및 루펑 양 법원은 24일 루펑시 동하이진(东海镇) 인민체육광장에서 공개 심판 대회를 열었다고 신화사는 26일 전했다. 24일 열린 공개 심판 대상 18명 중 8명은 마약 밀수, 제조, 판매, 은닉 등의 혐의로 사형 판결을 받고 즉시 형장으로 이송돼 사형 집행을 당했다. 사형수의 가족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눈물을 흘렸다. 이외 5명은 사형 판결을 받았으나 집행유예 2년, 나머지 5명은 징역 10~50개월의 판결을 받았다. 루펑시는 중국 내 마약범들의 활동이 두드러지는 곳으로 국가마약퇴치위원회가 집중 단속 지구로 선정한 지역이다. 지난해 마약 범죄 244건, 마약사범 286명이 검거돼 234건이 처리되었으며, 이중 5년 이상 유기징역을 선고받은 범죄자는 107명으로 중형 선고 비율이 40.11%에 달한다. 이날 공개재판은 26일 세계 마약퇴치의 날을 앞두고, 마약 사범에 대한 정부의 엄격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중국 형법은 1㎏ 이상의 아편 혹은 50g 이상의 필로폰, 헤로인 등 마약을 밀수·판매·운수·제조한 경우 15년 이상의 징역, 무기징역, 사형에 처하고 재산을 몰수하도록 규정한다. 여기에는 외국인도 예외가 없다. 실제 영국·러시아·일본·필리핀 및 한국인 마약사범이 중국에서 마약사범으로 사형을 당했다. 지난 2001년부터 지금까지 한국인은 5명이 사형됐고, 지난해 10월 말 기준 중국 교도 시설 내 한국인 수감자 279명 중 마약범이 34%(95명)에 해당한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하태경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는 엽기 재판관”

    하태경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는 엽기 재판관”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이 8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해 ‘엽기 재판관’이라며 맹비난했다.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정당 의원 전체회의에서 김 후보자에 대해 “김 후보자는 통진당 해산에 반대에 그치지 않고 통진당은 민주주의 심화에 기여한다는 식의 엽기적인 논리를 하는 엽기 재판관”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지금 국회는 청문회 중이고 개별인사에 호불호가 있을 수 있지만 김이수 후보자는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시 김이수 재판관의 통진당 해산반대 의견에는 ‘피청구인의 문헌을 종합하면 피청구인의 선언은 우리 사회의 모순을 극복해 실제적 민주주의를 구현하겠다는 것으로 본다’고 돼있다”면서 “김 후보자의 인식이 통진당 해산이 바람직하지 않다가 아니라 통진당의 목적이 우리나라의 실질적 민주주의 구현이라는 의식을 가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이 분이 헌재소장이 되면 엽기 헌법재판소가 될 수 있다”며 “반드시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김 후보자의 시민군 사형선고 논란과 관련 “문재인 정부는 5·18을 헌법 전문에 넣자는 5·18 정부”라며 “당시 권력 눈치 볼 수밖에 없다고 해도 5·18 때 군부에 비굴했던 사람을 굳이 정부의 헌재소장으로 내는 게 적합하느냐. 이건 정부 스스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金후보 “통진당 강령, 적화통일 동조 아냐”

    金후보 “통진당 강령, 적화통일 동조 아냐”

    5·18 버스 운전사 사형 선고엔 “재판 마친 뒤 원죄 같은 괴로움”7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도덕성 및 성향에 대한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김 후보자는 국무위원 후보자와 달리 국회의 인준을 거쳐야 하는 만큼 야당의 문제제기에 여당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 후보자는 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인사청문회 서면답변서를 통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에서 문제 삼는 2014년 통합진보당 해산 시 유일하게 반대 입장을 낸 것에 대해 “통진당 강령이 북한의 적화통일전략에 동조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당시 의견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100명에 불과한 이석기 일파의 사상을 통진당 전체의 의사로 보기 어렵고 통진당 전체가 이들의 노선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군 법무관 시절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을 태운 버스운전사에게 사형선고를 내리는 등 관련자들을 처벌한 것과 관련, “재판을 마친 뒤 원죄와도 같은 괴로움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그는 “광주시민의 한 사람으로 충격과 참담함, 분노를 잊기 힘들다”면서 “군인 신분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광주 영령들의 희생을 역사에 새긴다는 심정으로 그들을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전두환 정권에서 상훈을 받았다는 비판에는 “1979년 12월부터 1982년 8월까지 육군에서 복무했다는 이유로 상훈을 받은 사실이 있지만 현재 이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한편 김 후보자의 두 아들이 모두 음주운전에 적발된 데다 김 후보자도 주정차 위반 26회, 버스전용차로 위반 2회 등 28차례 교통법규 위반 과태료를 납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남(38)은 2004년과 2009년에 벌금 50만원과 70만원을, 차남(33)은 2011년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인사청문] 김상조·강경화·김이수 인사 검증 ‘첩첩산중’

    [인사청문] 김상조·강경화·김이수 인사 검증 ‘첩첩산중’

    이낙연 국무총리가 가까스로 국회의 인준을 통과했지만 문재인 정부 1기 내각 구성은 여전히 첩첩산중이다. 야 3당은 일제히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밝혔던 5대 인사 원칙이 후퇴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앞으로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더욱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벼르고 있다.특히 2일 열리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7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7~8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청문회는 정국의 주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이미 김 후보자와 강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연일 제기되면서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으로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 후보자는 위장전입, 다운계약서 작성, 겸직 금지 규정 위반, 부인의 세금 탈루 의혹 및 취업 특혜 등의 의혹이 제기됐다. 31일 유의동 바른정당 의원은 김 후보자의 부인에 대해 “사설 학원에서 일하며 소득을 숨기고 건강보험료를 내지 않았다”는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청문 일정이 확정된 강 후보자도 위장전입 논란을 비롯해 딸이 창업한 회사에 강 후보자의 부하 직원이 투자를 한 점과 두 딸 명의의 거제도 부동산에 대한 증여세가 장관 지명 이후 늑장 납부된 점 등 의혹이 잇따르고 있다. 장관급 국무위원인 두 사람은 국회의 임명동의안 표결 절차 없이 청문경과보고서 채택만으로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 하지만 ‘적격’으로 의견이 수렴된 보고서가 의결돼야 정부가 더 힘을 받을 수 있고, 보고서 채택 없이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경우 야당의 격한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벌써 두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국회 인준이 필요한 김이수 후보자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을 태운 버스기사에게 사형선고를 내렸던 판결이 2012년 청문회에 이어 또 도마에 오르고 있다. 보수 야당에선 2014년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시 김 후보자가 유일하게 반대 의견을 냈던 점도 문제 삼고 있다. 한편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이날 김동연(60)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7일 개최하는 내용을 담은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 등을 채택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성폭행 피해 여성, 오히려 ‘돌팔매 사형’ 선고 받아

    성폭행 피해 여성, 오히려 ‘돌팔매 사형’ 선고 받아

    파키스탄의 한 10대 소녀가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사형선고를 받았다. 파키스탄 일간지 익스프레스트리뷴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19살의 파키스탄 여성은 펀자브주 라잔푸르에 있는 친척집을 방문했다가 잠을 자는 동안 들이닥친 친척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이 여성은 곧바로 마을의 공공안전 등을 책임지는 자치기관에 이를 신고했고, 마을 원로들이 모여 만든 ‘자치법원’이 해당 사건을 조사했다. 피해 여성은 사촌이 자신에게 총구를 겨누기까지 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는데, 놀랍게도 이 마을 법원은 소녀에게 일명 ‘돌팔매 사형’이라 부르는 투석형을 선고했다. 해당 마을의 자치법원은 이 여성이 먼저 자신의 친척을 유혹했으며, 이는 전통적인 질서와 규범을 어긴 간통이라고 판단해 사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 판결을 내린 자치기관 내에 성폭행 혐의가 있는 가해 남성의 친아버지가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문제의 가해 남성에 대해서는 어떠한 처벌도 내려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결과적으로 이 성폭행 피해 여성은 돌팔매 사형을 당하거나 이를 피하고자 한다면 다른 남성에게 매매되어야 하는 어이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부족 원로들의 판결에 승복할 수 없던 피해 여성의 아버지 등 가족은 경찰서를 찾아가 해당 사건을 정식 사법 절차로 다뤄달라고 의뢰했다. 한편 파키스탄의 일부 농촌 지방에서는 부족원로들로 구성된 이들의 유사 재판은 몇 년째 정부의 골칫거리로 꼽히고 있다. 이미 오래 전부터 남성원로들로 구성된 자치기구가 근대 사법체계와 맞지 않는 황당 판결을 내리는 사례가 잇따르자 정부는 법원 중심의 분쟁해결 체제를 갖추려 애쓰고 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DJ 구명 협상’ 美외교가 큰 별 지다

    ‘DJ 구명 협상’ 美외교가 큰 별 지다

    ‘미국 외교가의 큰 별’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6일(현지시간) 별세했다. 89세.브레진스키 전 보좌관의 딸 미카 브레진스키는 이날 자신이 진행하는 MSNBC ‘모닝 조’에서 “가장 영감을 많이 주고 딸에게 더없이 헌신적이었던 아버지가 버지니아의 한 병원에서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말했다. 헨리 키신저(94) 전 국무장관, 브렌트 스코크로프트(92) 전 안보보좌관과 함께 미국의 3대 외교 ‘브레인’으로 꼽히는 고인은 1970년대 미 외교의 큰 그림을 그린 전략가였다. 1928년 폴란드 귀족 집안의 맏아들로 태어나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프랑스와 독일, 캐나다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소련이 폴란드를 점령하면서 캐나다에 정착했다. 캐나다 몬트리올의 맥길대를 졸업하고 미 하버드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76년 카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맡았다. 1978년 강경 대치하던 이집트와 이스라엘 사이를 중재하면서 중동평화 협상을 이끌어 냈고, 같은 해 미·중 간 관계 정상화를 위해 중국 베이징을 찾아가 카터 행정부의 뜻을 전달했다. 1979년 이란 주재 미국 대사관 인질 사태와 옛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대한 대응도 그의 전략에서 비롯됐다. 1980년 ‘5·17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으로 군사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구명을 위한 협상을 주도하는 등 한국 민주화에도 이바지했다. 브레진스키는 철저히 미국의 국익을 앞세운 냉철한 현실주의자였다. 특히 1997년 발간한 역저 ‘거대한 체스판’에서 유라시아 대륙을 각국이 치열한 수 싸움을 펼치는 ‘체스판’에 비유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포스트 냉전시대에 미국이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 체스판을 잘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2년 내놓은 ‘전략적 비전’에서 한국이 미국에 안보를 크게 의존하는 현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당시 미국의 쇠퇴와 중국의 부상은 한국에 고통스러운 선택을 강요할 것으로 예견한 바 있다. 브레진스키는 현실적인 접근의 외교 정책을 추진했으며 옛 소련과 관련해서는 대표적인 매파로 분류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브레진스키에 대해 키신저와 함께 “소련을 불신하는 마음을 지닌 외교정책의 현실주의자”라고 평가했다. 퇴임 후에는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고문과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교수로 재직하면서 주요 외교 현안에 대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월드피플+] 사지마비 아들과 함께 MBA 학위 받은 엄마

    [월드피플+] 사지마비 아들과 함께 MBA 학위 받은 엄마

    사지마비 아들을 위해 매일같이 학교를 오간 엄마가 함께 MBA(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은 감동적인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20일 캘리포니아주 채프먼 대학교에서 열린 눈물어린 모자(母子)의 졸업식을 일제히 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아들 마티 오코너(29)와 그의 엄마 주디. 이날 엄마 주디는 아들이 탄 휠체어를 밀며 연단에 올라 빛나는 MBA 학위를 손에 들고 눈시울을 붉혔다. 한 편의 영화같은 감동적인 사연은 이렇다. 학창시절 배구선수로 활약할 만큼 건강했던 마티는 5년 전 회사에서 일하다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사지마비 장애인이 됐다. 그때 나이 24세로 앞길이 창창했던 청년에게는 사실상의 사형선고나 마찬가지였던 셈. 실의에 빠진 마티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초등학교 교사에서 은퇴한 엄마였다. 사고 후 엄마는 아들이 새로운 육체적 조건에 적응할 수 있도록 2년에 걸친 고통어린 재활을 도왔다. 이후 엄마는 아들이 제2의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새로운 도전이 필요함을 깨닫게 됐다. 이제는 육체적인 것을 넘어 새로운 목표를 이루는 정신적인 재활이 중요함을 알게된 것. 마티가 선택한 도전 목표가 바로 MBA 학위 취득이었다. 그러나 사지마비 장애인인 마티가 홀로 통학조차 하지 못하는 것은 넘을 수 없는 현실의 벽이었다. 이를 해결해준 것이 엄마였다. 먼저 엄마는 마티의 통학을 위해 학교 근처로 이사갔다. 이어 매일같이 마티를 휠체어에 태워 강의실, 스터디 등의 수업 현장을 찾아다녔다. 수업 중 질문을 위해 아들 대신 손을 들거나, 필기하고 시험보는 것도 물론 엄마의 몫. 이렇게 2년을 마티와 동고동락한 엄마는 졸업식날 아들의 휠체어를 밀고 연단 위에 올랐고 학교 측은 그녀를 위해 깜짝 MBA 명예학위를 수여했다. 마티는 "학교 측에 엄마에게도 명예학위를 달라고 부탁했다"면서 "학위를 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감정이 북받친 엄마도 "내가 한 일은 그냥 아들의 등 뒤에 서있었던 것 뿐"이라면서 "아들과 함께 한 모든 날들이 좋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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