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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엄군 들어오기 전, 헬기가 전일빌딩 향해 사정없이 쏴 부렀어”

    “계엄군 들어오기 전, 헬기가 전일빌딩 향해 사정없이 쏴 부렀어”

    ‘5·18 헬기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비난해 11일 광주의 법정에 선 피고인 전두환은 “헬기 기총소사(항공기가 근거리에서 지상 표적이나 선박을 사격하는 것)는 얼토당토않은 얘기”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피로 물든 1980년의 광주를 지켰던 시민들은 “내가 헬기 사격의 목격자”라며 반박한다. 이들은 ‘전두환’이라는 이름 앞에 치를 떨면서도 폭력적 대응보다는 “진정 어린 사과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광주시민들의 목격담을 통해 그날의 진실과 이후 시민들이 감내해 온 울분에 대해 들어 봤다.“헬기 밑에서 불이 번쩍 나면서 전일빌딩을 향해 사정없이 쏴 부렀습니다.”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상황실장이었던 박남선(65)씨는 지난 10일 광주 금남로의 전일빌딩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이 빌딩에는 헬기 기총소사의 증거가 남아 있다. 박씨는 “그해 5월 27일 도청 정문 앞에서 시민군 병력배치를 하고 있었는데 총소리가 났다”며 “새벽 3시쯤 계엄군이 밀고 들어오기 전에 빌딩 옥상의 기관총을 향해 헬기에서 사격한 것을 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날 함께 만난 최운용(75·당시 민주헌정동지회 광주전남조직책임원)씨도 헬기 기총소사 목격자다. 5월 21일 오후 1시쯤 공수부대와 경찰들이 도청 방향에서 금남로의 시민들을 향해 총을 쐈다. 시민들은 물러섰고, 최씨는 관광호텔 쪽에서 쓰러진 청년을 인도 쪽으로 끌어낸 후 다시 이동했다. 10분 정도 더 걸어가 도착한 곳이 불로교였다. 최씨는 “오후 2시 30분쯤 불로교를 건너기 전 머리 위쪽으로 헬리콥터가 날아왔다”며 “헬리콥터가 불로교 위에서 총을 도청 방향으로 쏘는 것을 봤다”고 증언했다.최씨의 목격은 고 조비오 신부의 증언과도 대체로 일치한다. 조 신부는 1995년 광주 5·18 특검에 출석해 21일 오후 1시 30분에서 3시 사이에 헬기가 도청에서 광주공원 방향으로 가면서 불로교 인근에서 사격하고 백운동 방향으로 날아갔다고 증언했었다. 당시 선교를 위해 광주에 머물렀던 아놀드 피터슨 목사도 특검에서 호남 신학대와 기독교병원 인근에서 오후 3시 15분부터 5시 사이에 기총소사를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전두환 전 대통령은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헬기를 이용한 기총소사까지 감행했다는 등 차마 말로 하기 어려울 정도로 끔찍한 이야기들이 더해져 전해지고 있다”며 “조비오 신부는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일 뿐”이라고 했다. 피터슨 목사에 대해서는 “목사가 아니라 가면을 쓴 사탄”이라고 비난했다. 박씨는 “조비오 신부님뿐만 아니라 저와 최운용 선생님도 직접 목격을 했다”며 “우리들의 존재와 증언이 증거다”고 반박했다. 2018년 국방부 5·18 특별조사위원회는 육군이 1980년 5월 21일과 5월 27일 광주시민들에게 헬기 사격을 했으며, 공군이 무장 전투기를 대기시켰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전일빌딩 10층 외벽 등에서 발견된 탄흔을 호버링(hovering·항공기 등이 일정 고도를 유지한 채 움직이지 않는 상태)하던 헬기에서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고 감정했다. 최씨는 “2016년 전일빌딩을 주차장으로 만든다고 했을 때 정말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면서 핏발을 세우고 싸웠다”며 “그때 건물을 보존하지 못했으면 헬기 기총소사의 증거가 사라질 뻔했다”고 말했다. ●전두환 초도순시 막아선 최운용 어머니 5·18 희생자들이 잠든 광주 북구 ‘5·18 구묘역’ 추모객들은 입구 땅속에 묻힌 비석을 발로 밟고 참배를 시작한다. 비석에는 ‘전두환’, ‘이순자’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다. 전씨 부부가 1982년 3월 10일 전남 담양군 고서면 성산마을에서 숙박한 것을 기록한 민박기념비다. 이 비석을 구묘역에 가져다 둔 사람이 최씨와 광주전남 민주동우회 회원들이었다. 최씨는 “1989년 초 기념비석의 존재를 알고 ‘살인마가 어떻게 전남에서 자고 기념비까지 만들 수가 있느냐’고 분노했다”며 “오월 영령을 달래기 위해 거사를 해야겠다고 의견이 모였다”고 했다. 동우회원 30여명은 1989년 1월 13일 망치를 들고 전남 담양 성산마을에 갔다. 그런데 비석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정보가 샌 것이다. 이들은 비석을 세웠던 돌 공장을 찾아가 “어떻게 했느냐”며 주인을 다그쳤다. 주인은 “오늘 새벽 이장한테 장비를 가져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비석을 파서 논두렁에 두고 지푸라기로 덮어 놨다”고 고백했다. 최씨는 “비석을 망치로 다 두들겨 깬 후 일부를 5·18 묘 인근에 묻었다”며 “당시 처벌을 받을 수도 있었지만,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전씨는 1981년 대통령 신분으로 광주에 초도순시(지역을 돌며 상황을 살피는 것)를 왔다고 한다. 전씨가 당당하게 광주에 입성한 것을 막아선 것은 박씨의 어머니다. 어머니가 플래카드를 들고 전씨 행렬에 뛰어들었다. 당시 박씨가 사형선고를 받았기에 어머니는 두려울 게 없었다. 박씨는 “그날 어머니는 아스팔트에서 경찰들에게 엄청나게 두들겨 맞고, 영장도 없이 5일간 구치소에 갇혀 있었다”고 말했다. ●“삼촌이 저를 통해 싸우신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0일 광주 북구 용봉동 성당에서 저녁 미사를 마친 후 집무실에서 만난 조영대 주임 신부는 “(삼촌인) 조비오 신부님은 살아생전에 전두환과 5·18을 왜곡하려는 세력들과 쉼 없이 싸웠다”면서 “돌아가셔서도 5·18의 진상 규명을 위해서 싸우고 계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비오 신부가 전씨 회고록을 통해 명예훼손을 당하지 않았다면 재판정에 세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조비오 신부는 5·18 당시 시민수습대책위원 16명과 함께 신군부의 도청 진압작전을 막기 위해 행진에 나섰다가 내란음모 핵심 동조자로 몰려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4개월간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조영대 신부 역시 5·18 당시 고교 1학년생으로 학살을 목격했다. 그는 삼촌을 대신해 전씨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인물이다. 조영대 신부는 성직자인 삼촌을 비방한 전씨를 향해 “조비오 신부님은 2008년 교황께서 고위 성직자 품위인 몬시뇰 명의를 수여한 분”이라면서 “광주 교구에서 사제가 몬시뇰에 임명된 것은 47년 만이었을 정도로 교구의 대표 성직자셨다”고 말했다. 조비오 신부는 5월만 되면 미사 중에 전두환과 군부세력들이 광주에 저질렀던 만행을 언급했다. 조영대 신부는 “조비오 신부님은 회개할 줄 모르는 전두환에게 분노하시고 마음 아파하시고 속상해하셨다”며 “한숨을 푹 내쉬며 진상 규명이 잘되어야 한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고 전했다. 김대중 대통령이 전씨를 사면할 때는 “광주에 저질렀던 죄악이 얼마나 큰데 뉘우침도 없고 진상 규명도 안 된 상태에서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며 분개했다고 한다. 아직도 광주시민들은 전두환씨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조영대 신부는 “(전씨를 단죄하라는 주장이) 단순히 보복이나 분노의 차원은 아니다”라면서 “민주화를 위한 밑거름인 광주정신을 되살려 가는 차원에서 진상 규명을 위한 노력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광주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전두환, 오늘 오후 1시 30분쯤 광주지법 도착 예정

    전두환, 오늘 오후 1시 30분쯤 광주지법 도착 예정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오늘(11일) 광주지법으로 향한다. 전씨는 오늘 오전 8시 30분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나설 예정이다. 전씨가 이번 재판에 자진 출석 의사를 밝혀 구인장(피고인 강제 소환을 위한 영장)은 자택 정문을 나서는 시점이 아니라 광주지법에 도착한 뒤 집행한다. 또 전씨가 고령이라는 점을 고려해 수갑 역시 채우지 않기로 했다. 광주지법에는 오후 1시 30분쯤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인 이순자 여사와 변호사가 동행하며 서울 서대문경찰서 형사들과 평소 전씨를 경호하는 경찰 경호대도 함께 나선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연희동 자택 주변에 6개 중대 350여명의 경찰력을 배치했다. 현재 자택 앞에는 자유연대·자유대한호국단 등 전씨를 지지하는 보수 성향 단체 회원 50여명이 오전 7시30분부터 모여 집회를 열고 있다. 앞서 전씨는 지난해 5월 불구속기소된 뒤 ‘재판을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두 차례 재판 연기 신청을 했다. 또 이후 두 차례 더 공판기일에 불출석해 재판이 진행되지 못했다. 지난해 8월 첫 공판기일을 앞두고는 알츠하이머에 걸렸다며 불출석 의사를 밝혔고, 지난 1월 7일 재판 때도 독감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전씨는 지난 2017년 출판한 회고록에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해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했다. 이로 인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기소 돼 광주지법에서 재판받고 있다. 1995년 12월에는 내란목적 살인죄 등으로 구속 기소돼 1996년 12월 항소심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1997년 4월 대법원에서 무기징역 판결을 받은 바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전두환 ‘5·18 참회’ 마지막 기회

    전두환 ‘5·18 참회’ 마지막 기회

    故 조비오 신부 사자명예훼손 혐의 재판 유족 “5·18 폄훼 진상 밝히고 심판해야” 시민단체, 인간띠 잇기 등 처벌 촉구 시위 경찰 600명 배치… 법원은 내부촬영 금지전두환(88) 전 대통령이 11일 다시 법정에 선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 관련, 39년 만에 처음으로 광주에서 재판을 받는다. 법정 출석을 하루 앞둔 10일 광주엔 긴장감이 흘렀다. 5월 단체는 재판 당일인 11일 오후 3시쯤 광주지법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이날 밝혔다. ‘5·18역사왜곡 처벌 광주운동본부’도 법원 주변에서 ‘인간띠 잇기’와 피켓시위를 통해 전씨에 대한 처벌을 촉구한다. 광주경찰청은 재판정 안팎에 600여명을 배치하기로 했다. 법원도 자체 경비인력을 총동원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법원은 법정 내부촬영을 금지했다. 전씨는 이번엔 2017년 회고록에서 5·18 당시 시민군을 겨냥한 육군의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고(故) 조비오(1938~2016) 신부를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해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데 따른 법원 판단을 앞뒀다. 그는 1995년 12월 내란목적 살인죄 등으로 구속 기소돼 1996년 12월 항소심에서 사형선고, 1997년 4월 대법원에서 무기징역 판결을 받았다.5월 단체와 시민사회 등은 냉정하고도 차분하게 재판을 지켜보자는 모습이다. 법정에 출두하는 전씨에 대해 물리적으로 대응하거나 돌발상황을 연출할 경우 되레 5·18 진상규명을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씨 고발 당사자인 조비오 신부의 조카 조영대 신부(광주 용봉동성당 주임)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번 전두환씨의 광주법원 출두는 조비오 신부 개인의 명예훼손 여부 규명이라는 사적인 재판을 떠나 5·18 진상규명을 위한 역사적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또 “지금까지의 행태로 봐 전씨가 이번에도 ‘잘못했다’며 죄를 뉘우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렇다고 그대로 내버려둘 수 없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죄상을 밝히고 역사적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야당 국회의원을 비롯한 극우세력이 5·18을 늘 폄훼하고, 모독하는 것도 ‘5·18은 나와 무관하다’며 자기 책임을 부인해 온 전씨의 파렴치한 거짓말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며 “전씨에 대한 고발엔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고, 그를 좇는 일부 세력을 향한 경고 의미도 담겼다”고 덧붙였다. “만약, 전씨가 이번에 잘못을 뉘우치고 광주시민들에게 사죄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엔 “가톨릭 사제로서 이름을 걸고 그를 용서하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전씨에 대한 고발도 개인에게 보복하거나 피해보상을 받겠다는 차원이 아니며 진심으로 뉘우치고 사죄한다면 5·18이 숱한 왜곡과 폄훼로부터 벗어나고, 역사적 진실 규명을 위한 획기적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후식 5·18 부상자회장은 “사죄·참회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역사와 국민 앞에 겸허한 자세로 재판에 임하라”고 강조했다. 양희승 5·18 구속부상자회장은 “국가 차원의 공식 조사에서 헬기 사격이 사실로 드러났고, 전일빌딩에서도 총탄 흔적이 발견됐는 데도 역사를 왜곡했다”고 목청을 높였다. 전씨는 지난해 5월~지난 1월 세 차례 재판 연기와 관할지 이전을 요구하며 법정을 피했다. 이번 재판은 11일 오후 2시 30분 광주지법 201호에서 형사8단독 장동혁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자랑스러운 나의 조국” 독립유공자 후손 39명 국적 취득

    “자랑스러운 나의 조국” 독립유공자 후손 39명 국적 취득

    “나의 할아버지 최재형께서 이루고자 했던 것은 ‘러시아 거주 동포들의 삶의 터전을 마련하는 것’과 ‘대한민국이 조국의 침입자로부터 해방되는 것’이었습니다. 이 두 가지가 모두 실현되어 가슴 뿌듯합니다.”건국훈장 독립장 수훈자인 최재형 선생은 1919년 블라디보스토크 신한촌을 거점으로 ‘독립단’을 조직해 단장으로서 항일 무장독립투쟁에 나서다 1920년 체포돼 사형선고를 받고 순국했다. 최 선생의 손자인 최발렌틴(81) 러시아 독립유공자후손협회장은 27일 대한민국 국적증서를 수여받으며 “저의 명예를 걸고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이날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특별귀화한 독립유공자 19명의 후손 39명에게 대한민국 국적증서를 수여했다. 국적증서 대상 독립유공자들은 최 선생 외에도 13도 연합의병 군사장으로 활약하며 서울진공 작전을 펼치다 체포돼 사형을 선고받은 허위, 대한독립의용군을 조직하고 상하이임시정부에도 참여한 박찬익,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항일사상을 선전하다 체포된 전일 선생 등이 있다. 러시아, 중국,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쿠바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진 독립유공자 후손들은 국적법 제7조에 따라 특별귀화를 허가받았다. 이여송 선생의 후손인 이천민(64)씨는 이날 국적증서 수여식에서 “할아버지께선 자주독립과 나라를 되찾고자 장백 밀림 속에서 일제와 칼날을 맞대고 총탄을 겨누어 가며 현전에 나서서 28세의 아까운 나이에 순난하셨다”면서 “그 후손인 우리들은 당당하게 대한민국의 일성원이 되어야겠다”고 말했다. 권재학 선생의 후손 김넬라(36)씨도 “외할아버지는 꿈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가셨지만, 발전된 조국을 보시면 하늘에서 얼마나 기뻐하실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앞으로도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국내에서 안정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06년부터 이날까지 모두 1157명의 독립유공자 후손이 대한민국 국적을 얻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좌파 교육 반대”… 정치권과 손잡고 색깔론 옷 입은 한유총

    “좌파 교육 반대”… 정치권과 손잡고 색깔론 옷 입은 한유총

    “좌파 교육사회주의가 유치원 문제 유발” 검은 옷 입고 곡소리 퍼포먼스까지 한국당·바른당 의원 참석… 文정부 규탄 兪 “교육자 본분 어기고, 국민의사 반해” 온건파 한사협·전사연 “에듀파인 수용”유치원 개학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25일 사립유치원단체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대규모 도심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국가관리회계시스템 에듀파인 도입 의무화가 담긴 시행령 개정안에 반대하며 사립유치원 사태가 좌파들의 음모라고 주장했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볼모로 정치싸움을 한다”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한유총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주최 측 추산 3만여명(경찰 추산 1만 1000명)이 모인 가운데 ‘유아교육 사망선고! 교육부 시행령 반대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정부에 항의하는 의미로 대부분 검은 옷을 입었다. 또 무대 위에 차려진 ‘전국 사립유치원 합동분향소’에 헌화하고 곡소리를 내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일부 관계자는 안중근 의사와 유관순 열사 분장을 하고 무대에 올랐다. 이날 집회를 ‘독립운동’에 견준 것이다. 집회에는 홍문종·정태옥 자유한국당,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등 야당 의원들도 참석했다. 이덕선 한유총 이사장은 대회사에서 “교육부의 관료주의와 사회주의형 인간을 양성코자 하는 좌파들의 교육사회주의가 야합해 오늘의 사립유치원 문제를 일으켰다”면서 “더불어민주당과 교육부는 언론플레이로 국민의 분노를 일으키고, 사립유치원을 비리 프레임으로 덧씌웠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이 “현 정부는 왜 (사립유치원 폐원을 막으며) 사유재산을 침해하나. 한국은 사회주의 국가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참석자들이 환호했다. 이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세금으로 지원금을 주면서 생색을 내고 국민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유은혜 심통불통 유아교육 다 죽인다”, “110년 사립유치원 110일 만에 사형선고” 등의 구호를 외쳤다.그러나 학부모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사립유치원에 아이를 보내고 있는 한 학부모는 “개학이 코앞인데 사립유치원 원장들이 비리에 대한 반성도 없이 정치 싸움을 하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한유총 주장에 대해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면서 “아이들의 학습권을 볼모로 삼는 파렴치한 행동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교육당국은 엄정 대응 입장을 재확인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유치원은 교육기관이며 유치원 수입은 아이들을 위한 교육 목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면서 “에듀파인 도입은 이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유총 집회에 대해 유 부총리는 “국민 의사와도 반하고 교육자로서의 본분도 지키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교육부는 이날 사립유치원의 에듀파인 도입을 의무화하는 ‘사학기관 재무·회계규칙’ 개정안을 공포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원아 200명 이상 사립유치원은 에듀파인을 의무 도입해야 하고 거부할 경우 정부는 정원감축 등 행정처분을 내릴 수 있다. 한편 한유총 내 ‘온건파’가 뛰쳐나와 설립한 한국사립유치원협의회 지도부는 조희연 서울교육감과 26일 만나 에듀파인 도입을 논의할 계획이다. 법인형 사립유치원이 주로 가입된 전국사립유치원연합회도 에듀파인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에듀파인 도입은 좌파의 교육 장악 시도” 국회 앞에 모인 한유총

    “에듀파인 도입은 좌파의 교육 장악 시도” 국회 앞에 모인 한유총

    이덕선 이사장 “사회주의형 인간 만들려 해”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에듀파인 반발“사유재산권 침해·유아 교육 말살 반대”“전교조를 통해 초·중·고·대학교를 지배한 좌파들이 유치원을 장악해 어릴 때부터 사회주의형 인간을 만들려고 한다. 우리는 교육 사회주의를 반대한다” 25일 오후 서울 국회 앞 도로에서 열린 ‘‘유아교육 사망선고! 교육부 시행령 반대 총 궐기대회’에서 이덕선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이사장은 주최 측 추산 3만여명(경찰 추산 1만 1000명)의 한유총 회원들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전국 각지 사립유치원 원장들과 교사들은 지난해 11월 29일 광화문광장에서 유치원 3법(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에 대한 반대 집회 이후 3개월만에 다시 거리로 나왔다. 이 이사장은 “유아교육을 획일화하고 강제로 한 가지 교육만 강요하는 것은 사회주의”라며 “정부는 사립 유치원 생존, 유아교육의 창의성과 다양성, 자녀 교육기관 선택권, 우리나라 미래에 대해 사망선고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교육부의 관료주의와 유아기 때 교육으로 사회주의형 인간을 양성하려는 좌파들의 교육사회주의가 야합하여 오늘의 사립유치원 문제를 일으켰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정태옥·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 노광기 전 전국어린이집연합회장, 박병기 한국민간장기요양기관협회장, 서석구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정태옥 의원은 “에듀파인 도입은 유치원이 사소한 잘못을 해도 어마어마한 법의 잣대로 유치원의 손발과 재산을 묶겠다는 치졸한 발상”이라며 “경찰·국세청·교육청을 동원해 유치원을 범죄자 잡듯 잡는데 무장공비 토벌도 이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언주 의원은 “일부 사립유치원이 잘못했다고 경영권과 사유재산권을 몰수하고 폐원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게 해서는 안 된다”면서 “문대통령이 세금으로 지원금을 주면서 생색을 내고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한유총은 에듀파인이 들어간 손팻말은 다시 수거하는 등 집회가 에듀파인 거부로 비치는 것을 경계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에듀파인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경자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대표는 “에듀파인은 개인사업인 유치원을 국가에서 강제 관리하겠다는 것”이라며 “에듀파인을 강행하는 유은혜 장관을 끌어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지지 발언이 이어지자 검은 옷을 입고 참석한 회원들 사이에서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참가자들은 “유은혜 심통불통 유아교육 다 죽인다” “110년 사립유치원 110일만에 사형선고” 등의 구호를 외치며 ‘유아교육 말살하는 시행령을 철회하라’고 적힌 피켓을 흔들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스리랑카 “사형집행인 뽑습니다“ 공고…급여 23만원

    스리랑카 “사형집행인 뽑습니다“ 공고…급여 23만원

    43년간 사형집행이 이뤄지지 않은 스리랑카에서 공식적으로 사형집행인을 뽑는 광고가 등장했다. 영국 BBC 등 해외 언론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스리랑카 현지 일간지에는 ‘매우 도덕적인 성품을 가진’ 사형집행인 2명을 뽑는다는 채용 공고가 실렸다. 해당 공고에 따르면 사형집행인으로 채용될 경우 한 달에 3만 3610루피, 한화로 약 23만 원의 급여를 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스리랑카 대졸 직장인의 평균 월급은 한화 30만원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공고에는 18~45세 남성 중 특히 정신력이 강하고 도덕적인 성품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다는 내용도 강조돼 있다. 아이러니한 것은 스리랑카가 사형이 합법적인 국가이기는 하나. 1976년 이래로 사형 집행이 단 한 건도 없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사정 때문인지 스리랑카 사법부는 꾸준히 일하는 사형집행인을 찾기가 어려웠고, 그나마 남아있던 단 한 명의 사형집행인도 5년 전 그만 둔 것으로 알려졌다. BBC에 따르면 5년 전 그만 둔 전 사형집행인은 난생 처음 교수대의 모습을 본 뒤 심리적 충격을 받고 사직서를 냈다. 지난해에 또 다른 사람을 고용한 적이 있으나, 그는 합격 통지를 받고서도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BBC에 따르면 현재 스리랑카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수감된 사형수는 약 1300명에 이른다. 2004년부터는 마약이나 살인뿐만 아니라 성범죄도 중대 범죄로 간주해왔지만, 사형선고가 아닌 종신형만 선고해왔다. 그러나 지난 1월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은 2개월 이내에 마약 사범에 대한 사형집행을 허가할 것이라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신간] ‘박재혁-적의 심장에 폭탄을 던져라’

    [신간] ‘박재혁-적의 심장에 폭탄을 던져라’

    1920년 9월 14일 오후 2시. 부산경찰서 서장실에서 천둥과 같은 소리가 터져 나왔다. 고막이 터질 듯한 굉음은 1층 천장을 뚫고 2층 창문까지 모조리 박살 내며 밖으로 퍼졌고 화약 냄새와 연기가 새어 나왔다. 부산경찰서장 하시모토에게 폭탄을 던진 이는 부산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인 박재혁 의사(義士)다. 박 의사도 파편에 맞아 병원에 실려 갔다. 이후 모진 고문과 재판이 이어졌고 끝내 사형선고를 받았다. 그는 대구 형무소에서 일본의 손에 죽기 싫다며 단식을 시작했고 결국 27세의 나이로 스스로 순국했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박 의사의 생애를 담은 동화책이 나왔다.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가 펴낼 ‘부산을 빛낸 5인’ 동화책 시리즈 중 첫 번째인 ‘박재혁-적의 심장에 폭탄을 던져라’다. 동화작가 안덕자가 집필한 박 의사 이야기는 박 의사의 이손녀 김경은(55)씨 인터뷰를 기반으로 해 의열단 가입부터 폭탄 투척, 순국까지의 과정을 사실적으로 기술했다. 명지대 박철규 교수, 부경근대사료연구소 김한근 소장, 개성고 역사관 관계자 등의 자문과 고증을 받았다. 그러나 어린 시절은 사료가 부족해 일부 허구를 가미할 수밖에 없었다. 박 의사는 독립운동가 이전에 어머니를 사랑하는 아들이었고 나아가 여린 생명을 사랑했던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였다. 책에서는 그의 혁명가 기질이 의협심이나 애국심을 넘어 인간에 대한 따스한 관심과 사랑에서 왔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호밀밭출판사.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한선교 “朴 차디찬 독방서 한번 더 생신…마음 아프다“

    한선교 “朴 차디찬 독방서 한번 더 생신…마음 아프다“

    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은 2일 자신의 SNS에서 서울구치소에서 또 생일을 맞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올해 생신도 구치소에서 보내시니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친박계인 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오늘은 박근혜 대통령의 생신이다. 차디찬 구치소 독방에서 한번 더 생일을 맞으신다”며 이렇게 적었다. 한 의원은 “돌이켜 보면 십수년간 지근거리에서 뵈 왔지만 흔한 생일파티 한번 제대로 한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래도 기억에 남는다면 2007년도 생신이었던 것 같다”며 2007년 이명박 후보와 경쟁했던 대선 경선 당시를 떠 올리기도 했다. 그는 “참 싱거운 생일파티였지만 생일축하 노래를 듣고 케일 불을 끌 때의 박대표의 모습은 지금도 또렷하다. 쑥스러운 듯 부끄러운 듯한 얼굴은 촛불을 끌 때 쯤엔 발그스레한 빛으로 번지고 있었다”고 기억했다.그는 “오늘이면 68번째 생신”이라며 “우리 세대에겐 늘 영애 누나인데 어느새 나이가 좀 드셨군요. ‘세상엔 이런 저런 이유로 생일상을 못받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텐데’라고 하셨던 말씀 기억한다”고 했다. 이어 “또한 평소에 ‘우리 국민들이 어떻게 세운 나라인데’ 하시던 말씀도 기억한다”고 말했다. 한선교 의원은 “소크라테스는 사형선고를 받고 도망갈 기회가 있었으나 도망가질 않았다 한다. ‘내가 이대로 도망을 가면 고발당한 내용이 모두 사실이 된다’고 했다”며 “대통령께서 지금도 그곳에 계시는 것은 ‘대통령을 탄핵한 모든 불의는 사실이 아님’을 밝히기 위함이다. 많이 죄송하다. 힘 내세요”라매 끝을 맺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화웨이 부회장 美 인도 임박에… 캐나다 “中 억류 2명 풀어줘야”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을 체포하면서 미국과 중국 간 갈등에 낀 캐나다가 미국에 자국 시민들의 피해에 대해 분노를 표현했다. 오는 30일이 현재 캐나다 밴쿠버에서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가택연금 상태에 있는 멍 부회장의 미국으로의 신병 인도 기한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은 22일 데이빗 맥노턴 주미 캐나다대사가 멍 부회장 사건과 관련해 미 백악관 고위급을 여러 차례 만났다고 캐나다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맥노턴 대사는 미 측에 지난달 1일 멍 부회장을 체포한 이후 중국이 캐나다인 2명을 국가안보 위협 혐의로 체포하고 마약사범에게 사형선고를 한 데 대해 캐나다 측의 분노와 억울함을 전했다고 밝혔다. 맥노턴 대사는 “우리 시민이 벌 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미국이 멍 부회장 체포를 위해 자국법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에 대해 우리 시민이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미국 사법당국이 캐나다 정부에 마감 시한인 오는 30일 이전에 멍 부회장에 대한 신병 인도 요청을 정식 제출하겠다는 계획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 19개국의 전직 외교관과 학자 143명은 중국에서 체포된 캐나다인 두 명의 석방을 요구하는 편지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공개적으로 보냈다. 지난해 12월 10일 전직 외교관인 마이클 코브릭과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가 체포돼 6주 이상 중국에서 구금 상태에 있다. 캐나다 측은 이들 두 명이 멍 부회장 사태에 따른 중국의 보복으로 체포됐다고 여기고 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멍 부회장 체포는 일반적인 사법사건이 아니며 캐나다와 미국이 그들 사이의 범죄인 인도 조약을 임의로 남용해 중국 국민의 합법적 권익을 침해한 사건”이라며 멍 부회장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유통 공룡’에 커지는 갈등… 전통시장과의 윈윈 전략 짜라

    ‘유통 공룡’에 커지는 갈등… 전통시장과의 윈윈 전략 짜라

    대형유통매장 때문에 전국 곳곳이 시끄럽다. 대기업들은 전통상업 보존구역을 피해 전통시장과 반경 1㎞ 이상 떨어진 곳에 매장을 열고 있지만 상인들은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반면 시민들은 편리함 등을 앞세워 찬성여론 확산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치에 나선 지자체까지 생겨나 논란은 더욱 뜨거워지는 양상이다.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아야 하지만 난제다.충북 충주시는 요즘 대형쇼핑몰 건립이 추진돼 어수선하다. 16일 충주시에 따르면 전국에 15개 매장을 운영 중인 모다아울렛은 충주시 달천동 옛 해피몰 부지를 인수해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1만 8222㎡ 규모의 쇼핑몰을 건축 중이다. 모다아울렛은 쇼핑몰을 의류·잡화 매장으로 꾸미고 일부에 극장을 입점시킬 예정이다. 개장은 오는 9월이다. 전통시장과는 3㎞ 정도 떨어져 있다. 지역 상인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경기침체와 상권분할로 빈 가게가 늘고 매출은 내리막을 타는 시점에서 모다아울렛마저 들어오면 ‘사형선고’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의류매장 등이 모여 있는 성서동 상인들은 5000명 반대 서명을 받아 정부에 전달했다. 충주시내 곳곳에는 “충주시는 대책을 마련하라”, “지역의류매장을 보호하라” 등이 적힌 반대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재갑 성서상점가 진흥사업협동조합 대표는 “충주를 떠나야 하는 건지 걱정이 크다”며 “의류매장이 중복되지 않도록 사업조정을 해달라고 건의할 예정이다. 수용되지 않으면 시위를 전개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시민들은 모다아울렛을 환영하고 있다. 윤모(49)씨는 “차를 타고 한 시간을 가 여주 신세계아울렛이나 이천 롯데아울렛을 이용하고 있는데, 충주에 아울렛이 생기면 시간과 비용이 절감될 것”이라며 “이런 시설이 들어와야 지역이 발전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방탄소년단 다큐멘터리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이 충주에 없어 딸이 청주까지 가서 보고 왔다”며 “극장이 들어오는 것도 대환영”이라고 했다.세종시 중소상인들은 속속 들어오는 대형매장 때문에 울상을 짓고 있다. 최근에는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까지 문을 열었다. 코스트코는 지난해 8월 31일 세종시 대평동에 지상 4층·지하 1층 전체 면적 3만 3044㎡ 규모로 영업을 시작했다. 세종시에 들어선 4번째 대형매장이다. 인근 전통시장과 거리는 1.5㎞ 정도다. 세종시 전통시장 상인연합회와 세종시 균형발전위원회 50여명은 개장 직후 코스트코 앞에서 반대시위를 벌였다. 세종전통시장 연합회 김석훈 회장은 “시가 상인들과 사전협의도 없이 대형마트들을 허가해 주고 있다. 항상 뒤늦게 알게 돼 화가 더 난다”며 “마트 때문에 운영하는 생선가게 매출이 예전의 5분의1로 줄었다”고 걱정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코스트코를 반기고 있다. 지난 크리스마스 때는 코스트코의 카트가 동이 날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충북 청주는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때문에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스타필드를 추진하는 신세계 계열사인 신세계프라퍼티가 2017년 12월 청주테크노폴리스 유통상업용지 3만 9612㎡를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단체들과 지역상인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시민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입점 찬성 논리를 펴고 있다. 충북도는 찬반 갈림길에서 찬성을 택하고 유치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신세계 측이 부지만 매입했을 뿐 1년이 넘도록 후속절차를 밟지 않고 있지만 청주가 경험하지 못한 초대형 복합쇼핑센터라는 점에서 입점 여부가 최대 관심사가 돼버렸다. 도는 “스타필드 유치가 ‘실’보다 ‘득’이 크다”는 입장이다. 도 윤순인 투자유치전략수립 담당은 “스타필드가 입점하면 일자리 창출, 문화 인프라 구축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자칫 스타필드를 인근 지자체로 빼앗기면 도민들의 원정쇼핑만 증가시켜 충북에 건립되는 게 낫다”고 말했다. 도는 스타필드 고객과 전통시장 고객층이 달라 큰 영향이 없다는 주장도 한다. 충북 경실련은 도가 근거 없는 얘기를 늘어놓고 있다며 맞서고 있다. 경실련 이병관 국장은 “대형매장으로 생기는 일자리는 얼마 안 되고 대부분 질 낮은 비정규직”이라며 “중소상인 피해를 감안하면 결국 득보다 실이 크다”고 반박했다. 이어 “돈으로 따지면 대형매장이 지역을 위해 내놓는 것보다 본사로 가져가는 수익금이 훨씬 많을 것”이라며 “대형매장 입점은 대기업만 좋은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중소상인들은 생존권을 위해 싸우고, 소비자들은 편리함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상생 해법이 없다면 당연히 약자를 배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끊이지 않자 관련 규정을 손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현재 유통산업발전법은 전통시장 반경 1km까지를 전통상업 보존구역으로 설정하고 매장면적합계 3000㎡ 이상의 대형매장 입점을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교통의 발달로 전통상업 보존구역 밖에 대형매장이 들어와도 중소상인은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이제는 대형매장 판매품목을 제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가들이 모여 상권을 형성하고 있는 곳을 지키기 위한 ‘상업보호구역’을 만들자는 주장도 있다. 상업보호구역 신설은 관련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이 법안에는 복합쇼핑몰 월 2회 의무휴업 등도 함께 담겨 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대형매장 입점 절차와 과정에 모순이 있다고 지적한다. 대형매장들은 사업장이 전통상업보존구역 밖에 위치해도 영업 개시 60일 전에 상권영향평가서와 지역협력계획서를 지자체에 내야 하는데, 제출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 교수는 “상권영향이 심각한 것으로 나와도 건물이 준공된 상황에서 지자제가 입점을 불허하는 것은 매우 부담스러운 일”이라며 “건축허가 이전에 평가서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상권영향평가를 대형매장 측이 하는데 객관성을 담보할 수 없다. 지자체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춘한 경기과학기술대 경영과 교수는 발상의 전환을 제안한다. 조 교수는 “이제는 지역 내 상권 간 경쟁이 아니라 지역과 지역 간의 상권이 싸우는 시대”라며 “이런 점을 감안하면 우선 우리 지역에 사람들을 많이 오게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여기저기서 몰려든 대형매장 손님들을 인근 전통시장이나 로드숍이 유치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전통시장 바로 옆에 대형마트를 입점시켜 주차장을 공동사용하면서 전통시장 차별화를 시도하면 충분히 상생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조 교수는 “골목상권을 죽이는 주범은 대기업 대형마트가 아니라 규제를 받지 않는 개인들의 대형슈퍼마켓”이라고 했다. 스타필드와 관련해선, “청주 인근 지자체에 아울렛이나 대형복합쇼핑몰이 들어서면 원정쇼핑 증가로 청주지역 상권이 더욱 나빠질 것”이라며 “스타필드 유치와 중소상인 지원책 마련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엄태석 서원대 정치학과 교수는 “지자체가 대형마트 입점과 관련해 지역민 여론조사를 해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중국 정부, 캐나다 마약범 사형 선고에 “진정한 법치”

    중국 정부, 캐나다 마약범 사형 선고에 “진정한 법치”

    중국 정부가 마약 밀매 혐의를 받은 캐나다인이 자국 법원에서 사형선고를 받은데 대해 “진정한 법치”라고 밝혔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이 제멋대로 판결했다는 캐나다 측 주장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마약 범죄는 엄벌에 처한다”며 “법 앞에 모두가 평등한 것이 진정한 법치 정신”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소한의 법치 정신이 결여된 (캐나다 총리의) 발언에 강한 불만을 표시한다”며 “캐나다가 중국의 법치와 사법 주권을 존중하고 잘못을 바로잡아 무책임한 발언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사형 판결 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기자들에게 “중국이 제멋대로 사형을 선고했다”고 강력 비판했었다. 화 대변인은 이번 사형선고가 화웨이 사태와 관련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악의적인 모독이며 근거 없는 비난”이라고 반박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서방 언론은 중국 법원의 이번 판결에 대해 중국의 거대 통신기업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 멍완저우가 미국의 요구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사건과 관련해 중국이 캐나다를 압박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화 대변인은 “법률이나 사법 문제를 정치화하는 것이 중국 말고 어느 나라인지는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전날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 중급인민법원에서 진행된 재판에서 캐나다인 로버트 로이드 셸렌베르크는 마약 밀매죄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셸렌베르크는 2014년 항공편을 이용해 필로폰 222㎏을 다롄에서 호주로 몰래 운반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2016년 11월 법원에서 15년 징역형과 15만 위안(한화 2400만원)의 재산 몰수형을 받았다. 셸렌베르크는 이에 불복해 랴오닝성 고급인민법원에 항소했지만 지난달 29일 열린 항소심 재판에서 법원은 하급심 판결이 너무 가볍다며 다롄시 중급인민법원에 재심을 명령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中 ‘앙심’ 품고 캐나다인에 사형선고?...캐나다 中여행주의보

    中 ‘앙심’ 품고 캐나다인에 사형선고?...캐나다 中여행주의보

    중국 법원이 마약 밀매 혐의를 받고 있는 캐나다인에게 15년 징역형을 선고했던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사형을 선고했다. 중국 통신기업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이 지난달 1일 캐나다에서 체포된 뒤 중국과 캐나다의 갈등이 악화된 상황에서 형량을 높여 캐나다를 압박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14일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 중급인민법원에서 진행된 재판에서 마약밀매 혐의를 받는 캐나다인 로버트 로이드 셸렌베르크에 대해 사형이 선고됐다. 셸렌베르크는 2016년 11월 이 법원에서 15년 징역형과 15만 위안(약 2400만원)의 재산 몰수형을 받았다. 셸렌베르크는 이에 불복해 상급 법원인 랴오닝성 고급인민법원에 항소했지만, 랴오닝성 고급인민법원은 지난달 29일 열린 항소심 재판에서 “이 캐나다인에 대한 하급심 판결이 너무 가볍다”며 다롄시 중급인민법원에 재심을 명령했다. 이날 열린 재판에서 셸렌베르크는 자신은 관광객에 불과하며 마약 밀매업자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피고의 주장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으며, 피고는 국제 마약밀매 조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며 사형을 선고했다. 이날 재판은 캐나다 대사관 직원들과 AFP통신 등 외신 기자 3명이 지켜본 가운데 진행됐다. 외국인에 대한 공개재판은 매우 이례적인 데다, 중국과 캐나다의 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진행된 것이어서 국내외 언론의 큰 관심을 끌었다. 중국에서 헤로인 50g 이상이나 아편 1㎏ 이상을 밀거래하다가 적발될 경우 사형에 처할 수 있다. 실제로 마약밀매에 연루된 외국인에 대해 사형이 집행된 사례들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 항소심에서는 1심보다 약한 형이 선고되는 것이 일반적이라 이날 판결이 멍완저우 부회장을 체포한 캐나다에 대한 중국의 압박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의 딸인 멍 부회장은 지난달 1일 캐나다에서 체포됐다 같은 달 12일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풀려났다. 멍 부회장 체포는 그가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다고 보는 미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 이후 전직 캐나다 외교관 마이클 코프릭 등 캐나다인 2명이 국가안보 위해 혐의로 중국 당국에 의해 체포되는 등 캐나다에 대한 중국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중국 법원의 캐나다인 사형 선고에 대해 “극히 우려스럽다”면서 “중국이 독단적, 자의적으로 사형선고를 적용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캐나다 외교부는 이날부터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 해외여행 정보 안내를 통해 “중국여행시 ‘임의적인 법 집행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내용의 중국 여행 주의보를 내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법원의 이번 판결은 멍완저우 부회장 체포와 관련해 “중국이 캐나다에 대한 ‘레버리지’(지렛대)를 높이기 위한 시도”라고 풀이했다. 중국이 캐나다인에 대한 사형선고를 통해 멍 부회장의 완전한 석방을 압박하고 있다는 취지의 해석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中서 체포된 캐나다인 사형선고에 트뤼도 총리 “독단적…우려”

    中서 체포된 캐나다인 사형선고에 트뤼도 총리 “독단적…우려”

    중국의 통신기업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이 캐나다에서 체포된 후 중국과 캐나다 간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중국 법원이 마약 밀매 혐의로 체포된 캐나다인에 대해 사형선고를 하자 캐나다 총리가 “극히 우려스럽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 중급인민법원은 마약 밀매 혐의를 받는 로버트 셸런버그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셸런버그는 2016년 11월 법원에서 15년 징역형과 15만 위안(약 2400만원)의 재산 몰수형을 받았다. 그는 이에 불복해 랴오닝성 고급인민법원에 항소했지만 지난달 29일 열린 항소심 재판에서는 하급심 판결이 너무 가볍다며 다롄시 중급인민법원에 재심을 명령했다.이날 열린 재판에서 셸런버그는 자신은 관광객에 불과하며 마약 밀매업자가 아니라는 주장을 펼쳤다. 하지만 재판부는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피고의 주장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으며, 피고는 국제 마약밀매 조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라며 사형을 선고했다. 중국에서 외국인에 대한 공개 재판은 매우 이례적인 데다, 중국과 캐나다의 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진행된 것이어서 큰 관심을 끌었다. 중국에서 헤로인 50g 이상이나 아편 1kg 이상을 밀거래하다가 적발될 경우 사형에 처할 수 있다. 실제로 마약밀매에 연루된 외국인에 대해 사형이 집행된 사례들이 있다.이런 판결 직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중국이 독단적으로(arbitrarily) 사형선고를 적용했다.”라며 “극히 우려스럽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법률 전문가들을 인용, 중국 법원의 이번 판결은 멍완저우 부회장 체포와 관련해 “중국이 캐나다에 대한 ‘레버리지’(지렛대)를 높이기 위한 시도”라고 풀이했다. 중국이 캐나다인에 대한 사형선고를 통해 미국의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를 받는 멍 부회장의 완전한 석방을 압박하고 있다는 취지다.앞서 중국은 멍 부회장 체포 사건 이후 국가안보 위해 혐의 등으로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프릭과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 등 캐나다인을 구금 중이며, 멍 부회장 체포 사건에 대한 보복조치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여기는 중국] 누명쓰고 25년 간 억울한 옥살이 한 남자…보상금 얼마?

    [여기는 중국] 누명쓰고 25년 간 억울한 옥살이 한 남자…보상금 얼마?

    억울하게 살인죄를 뒤집어쓰고 무려 25년을 복역한 남성이 국가로부터 보상금을 지급받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7일 보도에 따르면 리우중린(50)이라는 이름의 남성은 22세였던 1990년 10월, 당시 18세였던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피해여성은 지린성 둥랴오현의 한 강에서 시신으로 발견됐으며, 리우는 이 여성을 살해한 범인으로 지목돼 1994년 법정에서 사형선고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끊임없이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고, 2012년 지린성고등법원이 해당 사건의 재심을 허가했다. 사형수로 복역한 지 만 25년 후인 2016년 1월, 리우는 가석방 됐고, 2018년 4월에는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리고 현지시간으로 지난 7일, 그는 국가로부터 총 460만 위안(한화 약 7억 5150만원)의 피해보상금을 지급받았다. 여기에는 정신적 피해보상금 190만 위안(3억 1040만원)과 개인의 신체적 자유를 침해받은 것에 대한 보상인 250만 위안(4억 1000만원) 및 사회 적응을 위한 보상금 등이 포함돼 있다. 리우의 변호사에 따르면 그가 복역한 시간은 9217일에 달하며, 감옥에서 보낸 하루당 500위안(약 8만 1730원)의 보상금을 받은 셈이다. 다만 이번 보상금 규모는 당초 리우가 국가에 요구한 것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우의 변호사는 “현재 의뢰인은 보상금 규모에 만족하는 편이지만 그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간들이 불우하게 낭비된 것만은 지울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 “보상금의 일부는 앞으로 생활할 집인 지린성 남부에 있는 랴오위안시에 있는 방2개짜리 아파트를 구입하는데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법적 대리인인 베이징화이법률사무소의 취전훙 변호사는 “이번 결과는 중국의 국가배상 시스템에 매우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면서 “미래에 사법부가 잘못된 판결을 내리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선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SCMP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유죄판결 비율을 기록하는 국가다. 같은 기간 미국연방법원의 유죄 판결은 93%인데 반해, 중국은 99.9%를 기록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푸켓 여행 중 익사한 아내…범인은 54억 보험금 노린 남편

    푸켓 여행 중 익사한 아내…범인은 54억 보험금 노린 남편

    생후 20개월 된 딸 및 아내와 함께 오붓하게 태국 여행을 떠났던 평범한 가장의 실체가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톈진에 살던 장 이판은 지난 2월 27일, 아내와 생후 20개월 된 딸을 데리고 태국 푸켓으로 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이틀 후인 29일, 장 씨 아내의 가족은 그녀가 호텔 수영장 물에 빠져 익사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다. 장 씨는 아내가 사망한 뒤 이틀 뒤인 10월 30일, 어린 딸만 데리고 톈진으로 돌아왔다가 사건의 정확한 조사를 위해 처가 식구과 다시 푸켓으로 향했다. 가족과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떠난 여행이 그녀의 마지막 길이 됐다는 사실에 놀란 가족들은 현지 호텔 측에 사건 진상 조사 및 보상금을 요구했다. 태국 경찰도 사건 현장에서 수사를 시작했다. 사건을 파헤치던 태국 경찰은 남편의 진술 과정에서 여러 의문점을 느꼈다. 아내가 사망했다고 주장하는 시점이나 당시 상황 등에 대한 진술이 엇갈렸고, 무엇보다 평소 수영에 매우 능숙했던 장 씨의 아내가 익사했다고 주장하는 남편의 말에 신빙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숨진 아내의 몸 곳곳에서 외부의 충격으로 인한 타박상이 발견됐다.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일, 태국 경찰의 추궁을 받던 남편 장 씨는 결국 자신이 아내를 고의로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조사 결과 그의 집에서는 장 씨가 아내 이름으로 가입한 보험 18개의 증서가 발견됐다. 해당 보험금의 보상액은 총 3300만 위안, 한화로 무려 54억 여 원에 달하는 거액이었다. 장 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내를 밀쳐 호텔 수영장에 빠뜨린 뒤 나오지 못하도록 머리를 붙잡았다”고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장 씨는 태국에서 중국으로의 범죄인 인도 절차를 기다리고 있으며, 현지 언론은 그가 중국에서 재판을 통해 사형선고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신성모독으로 위협받는 파키스탄 여성 가족, 이탈리아에 도움 요청

    신성모독으로 위협받는 파키스탄 여성 가족, 이탈리아에 도움 요청

    ‘신성 모독죄’로 사형 위기에 처했다가 무죄가 선고됐으나, 보수 이슬람교도들의 거센 항의와 요구로 재심을 받게 돼 다시 사형에 당할 위기에 처한 파키스탄 여성의 가족들이 이탈리아 등 서방 주요국들에 도움을 청했다. 이탈리아가톨릭협회(ACS)는 7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여성 아시아 비비의 남편이 자신과 가족들이 파키스탄을 떠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이탈리아 정부에 요청해 왔다고 밝혔다. 비비의 남편은 ACS의 홈페이지에 게재된 영상에서 “목숨이 위험에 처해있다. 물건을 사러 밖으로 나갈 수도 없기 때문에 먹을 것도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탈리아 정부에 도움을 호소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비비 남편의 이 같은 요청에 대해 도와줄 방법을 찾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이 젊은 여성의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인도적으로 가능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며 도움을 약속했다. 이탈리아 외교부도 성명을 내고 “비비와 그의 가족의 안전을 위해 다른 나라들과 공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비의 남편은 영국과 미국, 캐나다 등 다른 나라에도 가족들의 망명을 허용할 것을 요청했으며, 비비의 무죄 판결을 이끌어낸 변호인 사이프 울 물룩은 생명의 위협을 느껴 네덜란드로 이미 출국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기독교 신자로 다섯 아이의 엄마인 비비는 이웃 주민들과 언쟁을 하던 중에 이슬람 선지자 모하마드를 모독한 혐의로 2010년 사형선고를 받고 8년간 독방에 수감돼 있었다. 당시 비비는 자신의 물그릇 사용에 항의하는 무슬림 여성에게 “난 인류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 당신들의 예언자 무함마드는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뭘 했냐”고 따져 물었다는 이유로 신성모독 혐의가 적용됐었다. 파키스탄 대법원은 비비에 대해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모든 공소 사실에 지난달 31일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판결에 격분한 이슬람 강경주의자들은 “비비를 잡아 죽이라”며 바로 격렬한 항의시위에 나섰다. 파키스탄 정부는 결국 이슬람 강경론자들의 거센 항의에 굴복, 비비 사건을 대법원 재심에 회부하도록 하고, 재심 전까지 비비가 출국하지 못하도록 결정했다. 비비에 대한 사형 판결은 국제사회의 거센 비난을 불러왔고, 파키스탄에서도 그를 돕겠다고 나선 정치인이 암살되는 등 논란은 계속됐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여기는 중국] 강간·살인으로 투옥된 男, 23년 만에 ‘증거 불충분’ 판결

    [여기는 중국] 강간·살인으로 투옥된 男, 23년 만에 ‘증거 불충분’ 판결

    성폭행 및 살인 혐의로 감옥에 수감돼 23년 형을 산 한 남성이 뒤늦게 재판부로부터 '증거 불충분’ 판결을 받았다. 중국 법제일보 등 현지 언론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진 저훙(50)은 23년 전인 1995년 한 여성(사망 당시 20세)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재판부는 진 씨가 피해 여성을 오토바이로 납치한 뒤 성폭행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고, 이후 이어진 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았다. 당초 진 씨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지만 이후 돌연 재판장에서 자신의 혐의를 자백했고, 결국 사형선고를 받고 23년 째 복역 중이었다. 하지만 진 씨는 2014년부터 자신이 무죄라고 다시 주장하기 시작했다. 이전의 자백은 경찰 측으로부터 고문을 당한 뒤 거짓으로 진술한 것이라는 주장도 덧붙였다. 이에 현지 법원은 지난 3월부터 재조사에 들어갔고, 지린성(省) 고등법원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4일 열린 재판에서 진 씨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이날 재판에 참석한 검사와 변호사 모두 진 씨 사건의 증거가 불충분하고 사건의 인과관계가 명확치 않다는 사실을 판사 측에 전달했다. 실제로 이 사건은 피해 여성과 가해자로 추정되는 진 씨를 제외하고, 특별한 증거나 목격자가 없었다. 특히 진 씨의 진술은 피해 여성의 살해 추정 시각 및 장소 등과 일치하지도 않았다. 진 씨의 변호사는 “증거도 목격자도 불분명한데다 의뢰인의 진술서도 실제 사건과 일치하지 않았고 동기도 불분명했다. 대부분이 의뢰인의 거짓 자백으로만 판결이 났다”고 주장했고, 결국 법원은 이를 인정했다. 지린성 고등법원이 최종 판결 날짜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현지 법조계에서는 그가 무죄 판결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진 씨의 변호사는 “그가 억울하게 투옥돼 있는 동안 어머니는 세상을 떠났고 아내는 그를 버렸으며, 아들은 다른 사람의 손에 커야 했다”면서 “그는 다시 사회에 복귀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강간·살인으로 투옥된 男, 23년 만에 ‘증거 불충분’ 판결

    강간·살인으로 투옥된 男, 23년 만에 ‘증거 불충분’ 판결

    성폭행 및 살인 혐의로 감옥에 수감돼 23년 형을 산 한 남성이 뒤늦게 재판부로부터 '증거 불충분’ 판결을 받았다. 중국 법제일보 등 현지 언론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진 저훙(50)은 23년 전인 1995년 한 여성(사망 당시 20세)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재판부는 진 씨가 피해 여성을 오토바이로 납치한 뒤 성폭행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고, 이후 이어진 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았다. 당초 진 씨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지만 이후 돌연 재판장에서 자신의 혐의를 자백했고, 결국 사형선고를 받고 23년 째 복역 중이었다. 하지만 진 씨는 2014년부터 자신이 무죄라고 다시 주장하기 시작했다. 이전의 자백은 경찰 측으로부터 고문을 당한 뒤 거짓으로 진술한 것이라는 주장도 덧붙였다. 이에 현지 법원은 지난 3월부터 재조사에 들어갔고, 지린성(省) 고등법원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4일 열린 재판에서 진 씨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이날 재판에 참석한 검사와 변호사 모두 진 씨 사건의 증거가 불충분하고 사건의 인과관계가 명확치 않다는 사실을 판사 측에 전달했다. 실제로 이 사건은 피해 여성과 가해자로 추정되는 진 씨를 제외하고, 특별한 증거나 목격자가 없었다. 특히 진 씨의 진술은 피해 여성의 살해 추정 시각 및 장소 등과 일치하지도 않았다. 진 씨의 변호사는 “증거도 목격자도 불분명한데다 의뢰인의 진술서도 실제 사건과 일치하지 않았고 동기도 불분명했다. 대부분이 의뢰인의 거짓 자백으로만 판결이 났다”고 주장했고, 결국 법원은 이를 인정했다. 지린성 고등법원이 최종 판결 날짜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현지 법조계에서는 그가 무죄 판결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진 씨의 변호사는 “그가 억울하게 투옥돼 있는 동안 어머니는 세상을 떠났고 아내는 그를 버렸으며, 아들은 다른 사람의 손에 커야 했다”면서 “그는 다시 사회에 복귀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학생 9명 죽인 中 ‘묻지마’ 살인범, 5개월만에 초고속 사형집행

    학생 9명 죽인 中 ‘묻지마’ 살인범, 5개월만에 초고속 사형집행

    10대 학생들에게 칼을 휘둘러 9명을 숨지게 하고 11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된 남성이 결국 사형을 당했다. 신화통신 등 현지 언론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월 27일, 자오즈웨이라는 이름의 남성은 중국 산시성(省) 미즈현(县)의 하 중학교 부근에서 학생들을 흉기로 공격해 9명을 숨지게 했다. 당시 그는 학창시절 당했던 괴롭힘에 대한 분노와 좌절, 그리고 현재 삶에 대한 불만족 등을 해소하기 위해 흉기를 들고 자신이 다녔던 학교를 찾아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3~4월에 거쳐 인터넷에서 흉기로 쓸 칼을 구입한 그는 하교 시간인 오후 5시 경 학생들이 끝나고 나오길 기다렸다가 ‘묻지마 살인’을 저질렀다. 그는 곧바로 체포돼 재판을 받았고 2개월여가 지난 7월 사형 선고를 받았다. 그리고 사형선고를 받은 지 불과 3개월만에 그는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중국 최고인민법원은 성명을 통해 이 남성의 살인 동기가 매우 비열할뿐만 아니라 살인 방법도 잔인했다는 점을 들어 사형집행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지시간으로 27일 오전, 중국 법원은 총살형으로 사형을 집행했다. 한편 중국은 사형수의 정확한 숫자와 사형집행 횟수 등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지만, 올 들어 강력 범죄를 저지르고 사형선고를 받거나 사형집행을 당하는 사형수는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월 35세 남성은 저장성 항저우에서 방화 및 절도를 저지른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았고, 지난 6월에는 하이난성 하이커우의 시민 수 천 명이 보는 앞에서 마약사범이 공개사형을 당하기도 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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