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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도公 ‘러 유전투자 의혹’ 특감

    철도공사 산하 한국철도교통진흥재단이 러시아 사할린 유전개발 회사를 인수하려다 중단된 것과 관련, 특별감사에 나선 감사원은 다음달 초쯤 감사를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 관계자는 30일 “철도공사의 전신인 철도청은 지난해 9월 러시아 사할린 유전을 개발키로 하고 러시아 알파엑코사와 유전 인수 계약을 체결했으나 불과 2개월만에 계약해지를 통보했다.”면서 “현재 계약금으로 건넨 60억원은 돌려받기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감사원은 이번 특감에서 석유공사나 가스공사에 비해 전문성이 훨신 떨어지는 철도공사가 유전 개발에 나선 이유, 초스피드로 사업이 추진된 배경, 리베이트 수수 여부 등을 중점 조사하고 있다. 감사원 고위 관계자는 “철도공사 유전개발 사업과 관련해 현직 차관은 물론 정치권 실세 이모 의원 등이 연루됐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어 관련 의혹의 진위 여부를 밝히기 위해서라도 신속히 특감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이 의원의 관련성은 찾을 수 없어 감사대상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감사원은 신광순 철도공사 사장과 계약 당시 철도청장이던 김세호 건교부 차관에 대해서는 조사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감사원에 따르면 당시 철도청은 러시아 유전개발을 위해 국내 민간회사들과 합작법인을 설립, 알파엑코사와 인수계약을 맺었으나 러시아 정부가 이 계약을 승인하지 않자 알파엑코사에 계약을 파기하는 공문을 보냈다. 철도공사는 그 뒤 계약금의 반환을 요구했으나 알파엑코사는 “정부의 승인을 받으면 개발사업이 가능하니 그대로 추진하자.”면서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청와대도 철도공사 유전개발 사업 참여 과정에 석연찮은 부분이 많다고 보고 분명한 경위와 책임 소재를 밝혀낸다는 입장이어서 주목된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日, 美에 업혀 우경화 등돌리면 자멸 할것”

    “日, 美에 업혀 우경화 등돌리면 자멸 할것”

    최근 일본의 우경화 경향을 언급하면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문제는 바로 미국이다. 일본의 우경화 뒤에는 한·미·일 삼각동맹이 있고, 삼각동맹의 허브는 결국 미국이기 때문이다. 평가는 엇갈린다. 진보진영은 삼각동맹을 냉전적 구도로 치부하면서 한국이 동북아 평화의 중심축이 돼야 한다는 전망을 도출한다. 반면 보수진영은 삼각동맹의 현실성에 더 점수를 주면서 지금 단계에서 이 틀을 깨서는 안된다는 데 무게추를 더 달아준다. 이른바 자주파와 동맹파, 민족파와 국제파간 대립도 여기서 나온다. 이런 양론 가운데서 ‘미국으로 흥한 일본, 미국으로 망하리라.’는 색다른 접근법으로 일본 우익에 경고장을 던진 학자가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이채언 전남대 경제학부 교수. 영국에서 좌파경제학을 공부하고 진보적 경제학자들의 모임인 한국사회경제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미국이 일본의 우경화를 부추기고 있는 측면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그러나 강조점은 일본 우익 역시 미국의 입맛에 딱 맞는 세력은 아니라는 데 있다. 이는 ‘가쓰라-태프트 밀약’으로 일본과 밀월관계를 즐기다 태평양전쟁으로 뒤통수를 맞은 1940년대의 역사적 경험에서도 근거를 찾을 수 있다. 이 교수는 특히 일본이 보유한 미국 채권이 2500억달러에 이른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는 “그런 일본이 미국에 제대로 된 목소리를 못내는 것도 결국은 미국의 군사력과 패자적인 지위 때문”이라면서 “일본이 독자적 무장 행보를 내디딘다면 과연 미국이 이를 묵과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한마디로 미국이 마냥 든든한 배경이 되어주리라는 것은 일본 우익의 ‘착각’이라는 주장이다. 이는 지금 동북아의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인 북핵문제와도 연결되어 있다. 북핵의 존재를 부인할 수 있는 수단이 지금 미국에는 없다. 겉으로 북한은 벼랑끝 전술을 포기하지 않고, 미국은 계속 이리 저리 을러대면서 대립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핵을 순순히 포기할 리도 없고 중국·러시아 협조없이 미국 혼자 택할 수 있는 압박수단도 없다. 이는 그 누구보다 미국 스스로가 잘 안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미국이 으르렁대는 것은 동북아에 아직도 미국의 존재가 필요하다고 각인시키기 위함이다. 그런 의미에서 북핵은 미국에 위협이라기보다 축복이다. 미국은 어차피 냉전 해체 뒤 정보조작과 날조를 통해서라도 적절한 수준의 적을 생산해내야 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 교수가 보기에 미국이 바라는 바는 바로 이 지점, 적절한 위협을 생산해내는 정도까지다. 이 선을 넘어 정말 분쟁이 발생하는 것은 미국이 바라지 않는 바다. 이 교수는 일본 우익이 지금 이 ‘레드라인’을 아슬아슬하게 타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는 “국제분쟁 한가지를 제대로 해결하는 것도 힘든데 지금 일본은 독도에, 센카쿠열도에, 사할린 문제 등을 연속적으로 건드리고 있다.”면서 “일본 우익이 이런 식으로 밀어붙이다가 결정적인 순간 미국이 등을 돌리면 자멸하는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단 그 ‘결정적인 순간’이 언제 올 것인가에 대해서는 조건이 따라붙는다. 일본 우익의 행동에 대해 한국을 포함한 주변국들의 단호한 대처다. 그래서 일본 우익의 행동이 결코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는게 이 교수의 주장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여야의원 24명 부산~모스크바 ‘지프랠리’

    국회의원들이 광복 60주년을 맞아 한반도와 시베리아를 횡단하는 ‘지프 랠리’에 나선다. 북한에도 동참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우리나라 국회의원 24명과 러시아 국회의원 5명 등 29명의 참여가 확정됐다. 국회 연구모임인 ‘한민족평화네트워크’의 열린우리당 이화영 의원과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은 25일 “남북한과 러시아 국회의원이 지프 25대를 운전해 한반도를 횡단한 뒤 러시아 모스크바까지 가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모임 24명의 의원이 참여할 뜻을 밝혔다. 러시아 의회에서는 카레이스키(고려인)인 장 르보미르 의원 등 5명이 동참한다. 랠리단은 오는 7월말 부산을 출발, 서울·평양·원산을 거쳐 대륙으로 넘어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경유해 모스크바까지 가기로 했다. 북한에는 민화협을 통해 최고인민회의에 동참을 요청해 놓은 상태이고, 다음달 말까지 최종 확답을 받을 예정이다. 시베리아 철로를 따라 가는 이동경로에는 대략 30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횡단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속초에서 배를 타고 금강산을 ‘찍고’ 돌아와 다시 배편으로 러시아로 이동하는 ‘편법’도 검토 중이다. 이같은 행사는 평화네트워크 의원들이 이달 초 러시아 사할린을 방문했다가 아이디어를 내놨다. 박계동 의원은 “장 르보미르 의원이 저처럼 택시를 몰았던 경험이 있어 뜻도 잘 맞았다.”고 말했다. 한국과 러시아는 지난해 수교 120주년을 맞았고, 올해에는 각각 광복 60주년과 2차대전 승전 60주년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상연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정부 “새달 교과서 검증 지켜보겠다”

    정부 “새달 교과서 검증 지켜보겠다”

    정부는 대일 독트린 발표 당일 일본 외무성이 관련 담화를 낸 데 대해 공식 논평을 내지는 않았다. 다만 이규형 외교통상부 대변인이 18일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한국 국민들의 마음에 깊은 이해와 공감을 갖고 임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점에 유의하지만, 중요한 것은 일본 정부의 행동이며 정부는 이를 계속 주시해나갈 것”이라고만 말했다. 한 당국자는 “당일 밤 10시에즉각적인 성명을 준비한 것이 나름의 ‘성의’라면 성의이겠지만, 지금은 그 성의나 성명의 내용이 중요한 게 아니지 않으냐.”고 지적했다. ●“말만 말고 행동으로 보여라” 한 정부 관계자는 “담화문에 과거사를 반성하는 표현이 몇 군데 나오는데, 이는 정부 성명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다시 한번 반성과 사죄를 분명히 해서 이 문제가 외교적으로 조용해지기를 기대하는 뜻이 담겨 있지 않나 본다.”고 분석했다. ‘행동으로 답할 것’을 촉구한 정부가 기준으로 삼고 있는 첫 ‘행동’은 오는 4월5일 일본 교과서 검정 결과 발표인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측의 요구가 얼마나 반영됐는지를 보고 정부도 다음 단계 대응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개선안되면 강경대응 ‘외길’ 검정 결과가 개선된다면 향후 예정된 양국간 외교 일정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와 사할린동포, 원폭 피해자 구제 등을 비롯해 관계 회복을 위한 협의 여지가 마련될 수 있다. 당장 이달로 예정됐다가 연기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나 이후 5월 일본 교토에서 개최되는 아세안유럽정상회의외무장관회담 등이 그 예다. 그러나 교과서 문제마저 한국 정부가 돌아설 명분을 일본 정부가 제공하지 못한다면 한·일관계는 한동안은 회복의 기회를 찾기 어려워진다. 국민 감정상 정부는 강경일변의 외길 선택을 강요받을 공산이 크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문희상 “중간수역 독소조항… 한일漁協 갱신해야”

    문희상 “중간수역 독소조항… 한일漁協 갱신해야”

    “2차 한·일어업협정의 재협상을 검토해볼 만하다.” 한·일의원연맹 문희상 회장은 18일 국회 정보위원장실에서 지난 16일 일본 시마네현에서 ‘독도조례’를 통과시킨 것에 대한 우리측의 대응으로 이같은 해법을 제시했다.1999년 1월에 발효된 2차 한·일어업협정은 협정체결 3년이후에는 파기를 선언할 수 있고, 파기선언 6개월 뒤부터 재협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 회장은 “당시 한국이 배타적경제수역(EEZ)의 기점을 울릉도로 설정해 독도를 중간수역으로 남겨놓는 등 양보를 한 것이 ‘화근’이라는 주장이 일리가 있다.”면서 “당시 불가피한 협상이었더라도 이제 독도의 영토·주권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에 협정을 변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울릉도와 독도로 이어지는 넓은 대륙붕을 우리의 영해로 주장할 국제법상의 근거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4·2 전당대회를 앞두고 열린우리당의 유력 차기 당의장 후보 중 한 명인 문 회장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나 역사교과서 왜곡 등 대목에서는 무심결에 목소리 톤을 높이거나, 주먹을 불끈 쥐기도 했다. ●위안부·원폭피해자 배상 日에 입법 요구 한·일수교 40년을 맞아 ‘한·일 우정의 해’를 주선해온 문 회장은 최근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3·1절 기념사에서 ‘일본의 사과 후 배상’ 요구를 한 것에 대해 “한·일의원연맹 회장으로서 일·한의원연맹에 ‘위안부·사할린동포문제·원폭피해자 등에 대한 배상’을 입법화하자고 제의하고 논의할 생각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문 회장은 지난 1월에 일본을 방문, 일·한의원연맹 모리 요시로(森喜郞) 전 일본총리와 만나 사적인 자리에서 ‘과거사에 대한 배상이 필요하지 않으냐.’고 물었고, 모리 전 총리는 “생각해볼 만한 일”이라고 비교적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일본의 도의적 배상’이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 문 회장은 “65년 한·일 청구권 협정 개정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우리 국회와 법원이 먼저 당시 협상에서 제외된 일본의 강점기 동안의 피해자를 구제할 수 있는 법안을 제정해 국가배상을 하는 방안이 있다.”면서 “일제 피해자들에 대해 국가가 배상하는 법률 제정에 대해 여야 의원들의 인식이 같다.”고 밝혔다. 한국정부의 선(先) 법적 배상을 지렛대로 삼아 일본정부를 압박, 배상을 종용·촉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독일총리처럼 무릎 꿇고 사죄해야 그는 “일본은 한국 식민지 통치를 통해 한국이 산업화·선진화하였다고 주장하지 말라.”면서 “독일의 총리나 외교장관은 폴란드 등 나치의 피해국을 방문하면 매번 무릎을 꿇고 피해자가 ‘그만 사과하라.’고 할 때까지 사과한다. 일본도 국제법 관례에 따라서 철저히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회장은 “영토·주권문제에 대해서는 조용한 외교를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회장 등 여야 의원 77명은 이날 ‘다케시마의 날’ 조례 폐지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日외무 “이미 해결”… 협상 쉽지 않을듯

    정부가 지난 17일 한·일협정 당시 논의되지 않았던 일본군 위안부와 사할린동포, 원폭 피해자 문제에 대해 일본정부에 책임을 촉구하겠다고 밝히면서 실질적인 해결방안이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일본측이 외무대신 담화에서 “청구권 문제는 이미 국교정상화 시점에서 해결 완료됐다.”고 주장해 구제책 마련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일본군 위안부의 경우 정부에 공식 등록된 사람은 215명이지만 피해 신고자가 늘고 있어 최대 20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일본 정부는 1995년 민간차원의 ‘여성을 위한 아시아평화국민기금’을 마련했다. 우리 정부는 1993년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생활안전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1인당 4300만원과 함께 매달 7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사할린 강제징용자 문제는 귀국 희망자에 대한 지원 문제가 관건이다. 정부는 현재 3만 6000여명이 사할린에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일 양국은 1994년 9월 ‘영주귀국 시범사업’에 합의해 우리측은 거주촌 설립 부지를, 일본측은 32억 2000만엔을 부담했다. 영주 귀국자는 생활보호대상자로 지정, 매달 15만원을 지급받는다. 일본에 투하된 원자폭탄으로 인한 한국인 피해자 숫자는 22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피폭자원호법’을 제정한 일본은 당초 속지주의에 따라 일본 내 한국인 피해자에 대해서만 수당을 지급했지만 2003년 9월부터 한국 내 피해자들에게도 1인당 30만원씩 원호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日 3·16도발] “위안부·원폭피해 도의적 책임 묻겠다”

    [日 3·16도발] “위안부·원폭피해 도의적 책임 묻겠다”

    “불행히도 최근 일련의 사태로 볼 때 이런 우리 정부의 노력이 혼자 힘으로 가능하겠나.” 이태식 외교통상부 차관은 17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 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이 ‘신 대일 독트린’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이같이 반문하면서, 독도 사태에 대한 정부의 대응방향을 설명했다. 과거사 문제를 외교쟁점화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백지화한 것인가. -노무현 대통령이 외교쟁점화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우리 정부의 전향적 자세에 부응하는 일본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전제였다. 그러나 일본의 의지에 심각한 의구심이 든다. 미래 건설은 두 당사자가 손을 붙잡고 나아가야 한다. 이번 성명은 약속의 번복이라기보다는 일본이 사죄하지 않는 데 대한 우리 정부의 실망을 표현한 것이다. 독도 문제를 과거사 왜곡 차원에서 대응할건가. 국제사회를 향한 홍보는 연대체제 구성을 말하나. -일본이 식민지시대 때의 행동을 다시 한 것 아닌가 하는 점에서 문제시한 것이다. 문제 해결 과정에서 필요할 경우 국제사회와 연대하는 게 일반적 원칙이다. 독도 문제로 한·미·일 3자공조에 균열이 생기는 것은 아닌가. -한·미·일의 동맹은 동북아시아에서의 평화와 안정의 근간이다. 한·일 관계가 정립되고 올바른 인식 위에 이뤄졌을 때 한·미·일 관계도 올바르게 정립될 수 있다. 일본의 국제사회에서의 책임은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반대를 의미하나. -유엔 안보리의 확대를 위해서는 민주성 등 국제사회의 염원이 반영돼야 한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다. 일본이 주도적 역할을 맡기 위해서는 이웃나라와의 신뢰 회복이 중요하다. 한일협정에서 해결할 문제는. -65년 대일 청구권 협정과정에서 모든 게 해결됐는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당시 제기되지 않았던 종군 위안부나 사할린 교포, 원폭 피해자 문제 등은 청구권 협정 8개 항목에 미포함됐다. 우리 정부가 책임져야 할 부분은 책임지고 일본도 도의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경우 해결해야 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日도발 제2의 침탈 간주”

    “日도발 제2의 침탈 간주”

    정부는 17일 일본 시마네현 의회의 ‘다케시마의 날’ 조례 제정과 역사 교과서 검정 문제 등을 ‘과거침탈을 정당화하는 행위’로 간주, 강한 유감의 뜻을 밝히고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를 위해 독도 영유권을 수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 나가고 양국 정부가 일제 피해자들의 권리보호에 나설 것을 강조, 사실상 대일 관계에서 과거사를 외교문제화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전면 전환했음을 시사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한·일관계 4대 기조와 5대 대응방향’을 확정하고 정동영 NSC 상임위원장 겸 통일부장관의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발표했다. 특히 정 장관이 성명을 발표한 뒤 이태식 외교부 차관은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군대위안부 문제나 사할린 교포 문제, 원폭피해자 문제는 청구권협정 8개항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책임질 것은 책임지겠다.”며 “일본도 법적으로 해결됐다고 하지만 도의적으로 책임질 것이 있을 경우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독도 및 과거사 관련 일련의 행태를 과거식민지 침탈과 궤를 같이하는 엄중한 사안으로 보고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특히 독도 문제에 대해 “우리의 영유권을 확고히 수호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해 나갈 것”이라면서 “과거 식민지 침탈과정에서 일본에 강제 편입되었다가 해방과 동시에 회복한 우리 영토에 대한 영유권을 일본이 주장하는 것은 단순한 영유권 문제가 아니라 해방의 역사를 부인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강력 경고했다. 과거사 청산 문제와 관련, 그는 “정부는 인류 보편적인 가치와 상식에 기초한 한·일 관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면서 “철저한 진실규명과 진정한 사과와 반성, 용서와 화해라는 세계사의 보편적인 방식에 입각해 과거사 문제를 풀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 우리의 대의와 정당성을 국제사회에 당당히 밝히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일본의 태도 변화를 촉구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일제 피해자 문제에 대해 “한국은 한국이 해야 할 일을 하고 일본은 일본이 해야 할 일을 한다는 분명한 인식이 필요하다.”고 전제,“개인 피해자에 대한 권리보호는 보편적인 인권의 문제로서 국가가 박탈할 수 없다는 인식하에 한일협정에 의해 우리 정부가 책임져야 할 일은 직접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그러나 “우리는 일본이 미래의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함께 구현해 나갈 수 있는 동반자이자 운명공동체라는 믿음과 희망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기존의 인적·물적·문화적 교류사업은 변함없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지운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제2 침탈’ 규정과 對日외교 방향

    정부가 앞으로 일본과의 관계에 임하는 4대 기조와 5대 대응방향을 담은 ‘신 대일(對日)독트린’을 어제 발표했다. 참여정부 출범 후 대일 관계가 오락가락했던 점은 유감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한·일 과거사를 공식 거론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이 성급했음이 최근 독도 및 과거사 파문에서 드러났다. 이제부터라도 정책의 줏대를 세워야 한다. 새로운 대일 독트린에 대한 평가는 얼마나 일관성을 갖고 실천에 옮겨지느냐에 따라 결정날 것이다. 정부가 신독트린을 통해 일본의 독도 도발을 식민지 침탈과 궤를 같이하고 해방의 역사를 부인하는 것으로 파악한 점은 주목된다. 일본 지도층이 전후세대로 재편되면서 침략전쟁을 반성하는 분위기가 약해지고 있다. 그것을 넘어 군국주의·국수주의적 우경화가 갈수록 강해지는 현상이 심각하다고 본 것이다. 이는 동북아 평화기조를 흔들고 한반도 안정에 큰 위협요소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일본의 변화를 구조적 측면에서 분석하고, 대응은 종합적·중장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독도 개방·개발과 유인도화는 시간을 갖고 치밀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분쟁이 발생했을 때 급히 취한 조치는 국제법상 효력이 약하다. 독도 자연훼손 방지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와 함께 큰 틀에서 일본의 군사력 강화를 견제해야 한다.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일본 항공자위대 정찰기가 독도 근처까지 날아온 것은 무력시위까지 벌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독도 우발사태 매뉴얼을 다시 다듬어야 한다. 기존 정치·외교 및 사회·문화 교류는 계속하겠다는 방향은 옳으나 일본과 국제사회에 단호하지 못하다는 메시지를 주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적당한 시기에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반대 입장을 밝혀야 한다. 독트린 발표자가 왔다갔다 했고, 결국 통일부 장관이 나선 부분은 모양이 좋지 않았다. 과거사 배상 문제와 관련해 정부 차원에서는 않겠지만, 민간의 요구는 지원하겠다는 태도는 이중적으로 비친다. 군위안부, 원폭피해자, 사할린동포 등 한·일협정 이후 쟁점사안에 대해서는 국가차원에서 배상논의가 필요하다. 독트린이 졸속·국내용이라는 비판을 피하고 다음 정권에서도 유지되려면 세부 보완작업이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 [日 3·16도발] 盧대통령 “우리는 정신적 침략을 당했다”

    [日 3·16도발] 盧대통령 “우리는 정신적 침략을 당했다”

    독도문제에 관한 노무현 대통령의 침묵의 이면에 강한 분노가 깔려 있음이 감지된다. 노 대통령은 17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참석하지 않았고, 사회봉을 NSC 상임위원장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에게 줬다. ●외교적 파장 고려 직접 언급은 자제 노 대통령이 직접 나설 경우 외교적 파장을 감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화났다.’는 식의 감정적인 표현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한다. 당초에 ‘대일 신 독트린’을 정우성 대통령 외교보좌관이 발표하려다 정 장관으로 바꾼 것도 사실상 대통령의 의지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부담과 함께, 발표의 격은 높인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알려진다. 노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에게 “사실상 우리는 정신적 침략을 당했다.”면서 “한·일관계를 다시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다. 노 대통령은 우선 일본에 대해 강한 배신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지난해 7월 한·일 정상회담에서 “임기 중에 과거사를 거론하지 않겠다.”면서 미래지향적 관계를 설정한 배경에는 일본 스스로 잘못을 반성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는 기대감이 깔려 있었다. 하지만 일본은 반성은커녕 시마네현 조례 제정, 역사교과서 왜곡 등으로 이런 기대에 정반대로 가고 있다. ●‘과거사 거론 않겠다’ 호의 무시한셈 “우리의 선의와 호의를 무참히 무시하는 일본은 해도 너무한다.”는 청와대 고위관계자의 발언에서 노 대통령의 배신감과 분노의 강도가 감지된다. 이해찬 국무총리가 “일본 사람들은 반성을 안 하는 사람들”이라고 국민성까지 거론하면서 강력하게 비난한 것도 청와대의 기류와 무관치 않다. 노 대통령이 ‘대일 신 독트린’에 직접 개입하는 형식은 피했지만 실제로는 노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은 다 들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3·1절 기념사에서 “일본이 배상할 게 있으면 배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던 부분에 대해 이태식 외교통상부 차관은 이날 “군위안부·사할린 동포·원폭피해자 등에 대해 일본정부는 도덕적 책임을 지라.”고 구체화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日 3·16도발] 日에 과거사 ‘독일식 정리’ 요구

    [日 3·16도발] 日에 과거사 ‘독일식 정리’ 요구

    ‘신(新) 대일신독트린’은 독도 문제 등에 대한 일련의 일본의 행태를, 사실상 광복의 역사를 부인하는 ‘제2의 한반도 침탈’로 간주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17일 성명은 “식민지 침탈을 정당화하려는 의식이 내재된 엄중한 사안”으로 규정하고 있다. 정동영 NSC 상임위원장 겸 통일부 장관은 “단순한 영유권 문제가 아니라 해방의 역사를 부인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경고했다. 이로써 독도 문제는 국가 주권의 문제인 동시에 역사의 영역으로 확대됐다. 따라서 한·일 관계의 설정도 근본적 변화를 수반하게 된다. 그간의 기조가 ‘과거문제 극복을 통한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였다면, 신 독트린은 과거사에 대한 분명한 정리를 강조한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또한 그간 우호·번영을 위한 평화세력, 이웃으로 바라보던 일본의 존재에 대해 근본적 의문을 제기했다. 이런 기조 위에 신 독트린은 독도 문제 등 근본적인 한·일간 현안에 대해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의 전환을 천명했다. 지난 98년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 등을 비롯, 정부는 지금까지 일본의 자성과 자발적인 협력을 요구하는 데 그쳤다. 신 독트린은 과거사 문제를 ‘풀어갈 것’이라는 표현으로 문제 해결에서의 주체적인 의지를 내보였다. 아울러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근본 태도를 바꾸기 위해 모든 가능한 수단을 활용할 뜻을 분명히 했다. 독트린이 거론한 ‘인류보편적인 가치와 상식’의 기준은 전후 독일과 프랑스 관계를 모델로 삼을 것으로 알려졌다.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행위는 우선 국제무대를 향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우리의 대의와 정당성을 국제사회에 당당히 밝히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한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와의 연대시도는 필연적으로 일본과의 ‘외교적 경쟁’을 수반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상임이사국 진출 국제사회 신뢰얻어야” 먼저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을 노리는 일본에 대해 “이웃의 신뢰를 먼저 얻으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지금까지는 공개적 언급을 자제했던 부분이다.65년 한일협정에 대해 인식의 전환을 시도한 점은 특기할 만한 부분이다.“개인 피해자에 대한 권리보호는 국가가 박탈할 수 없다.”고 적시했다. 이는 그간 일본에 개인 청구권을 제기할 수 있느냐의 논란에 정부가 사실상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차원의 추가 협정 의사는 내보이지는 않았지만, 외교부 이태식 차관은 “모든 게 해결됐는가 하는 부분에선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日 개선노력 여지는 남겨 이 차관은 “종군 위안부나 사할린 교포, 원폭 피해자 문제 등은 한일 청구권 협정 8개 항목에 미포함됐다.”면서 “일본도 도의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경우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독트린은 한·일간 파트너십의 근본 틀은 유지해 놓았다.“미래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함께 구현해 나갈 동반자이자 공동운명체라는 믿음과 희망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존에 합의된 정치·외교적 교류와 경제·사회·문화 및 인적 교류는 변함없이 증진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이지운 구혜영기자 jj@seoul.co.kr
  • [문화 캘린더]

    ●서울 서초구는 18일(금) 오후 7시30분 서초구민회관에서 ‘유즈노사할린스크 시립체임버오케스트라’ 초청음악회를 연다. 무료.(02)570-6410. ●서울 노원구는 27일(일)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서울바로크합주단 연주회를 개최한다. 기타리스트 이병우가 협연한다. 티켓 예매는 홈페이지(http://art.nowon.seoul.kr)에서 하면 된다. 관람료 R석 3만원,A석 2만원.7세 이상 관람가.(02)3392-5721∼6. ●서울 종로구는 매주 일요일 오후 4시∼5시30분 인사동길과 남인사마당에서 ‘어린이 꽃가마 태워주기’행사를 실시한다. 무료로 사진을 촬영, 인화까지 해준다. 예약을 하면 만4∼7세 어린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02)731-1185.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62)일본의 끝나지 않은 해양 정복욕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62)일본의 끝나지 않은 해양 정복욕

    아, 우리가 즐겨써 온 그 ‘현해탄’이란 이름 조차도 큐슈 북부의 특정 해변에서 비롯된 것이니, 식민 극복이 만만치 않음을 새삼 가슴으로 느낀다. 독도는 이같이 거대한 해류 위에 돌출된 시금석이리라. 독도를 독도 문제로만 국한할 경우, 결코 해양 패권의 세계사적 드라마를 읽지 못할 것이니, 제2차 세계대전은 끝났어도 제국의 바다에서 벌어지는 전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음을 분명히 알 일이다. 지난 10일. 일본 시마네현의회 총무위원회가 2월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정한다는 조례안을 가결시켰다. 대통령과 한국 외무부가 아무리 ‘내 마누라론’을 주장하고, 침묵으로 묵살하고, 소극으로 일관해도 일은 끝내 벌어진 것이다. 사실 흥분할 것도 없다. 사태는 예정된 수순을 따랐을 뿐이므로. 주한 일본대사의 당당한 영유권 주장, 아사히신문 경비행기의 독도 진입작전, 게다가 한승조·지만원을 비롯한 국내 극우인사들의 맞불작전까지, 돌이켜 보면 우연은 하나도 없다. 영토분쟁을 표면화시켜 국제사법재판소로 끌고가기 위한 일본 지도부의 야욕이 마각을 드러내는 순간이다. ●19세기 에도막부, 홋카이도 식민화 ‘다케시마’ 주장은 망언이 아니며, 망언은 실제로 없으니 망언이란 말을 써서도 안된다. 체계적이며, 장기지속적인 심대한 해양정책에서 비롯된 국가의지의 또다른 표현일 뿐 결코 돌출발언은 아니다. 일본의 노골적인 행태는 가히 고삐 풀린 망아지 수준이되, 관·민 합동으로 질서정연하게 치고 빠지면서 주연·조연을 적절하게 배치하는 등 화려한 연출 솜씨를 보여주고 있다. 시네마현의 조례 제정을 일본 정부가 만류했다고 하나 전혀 믿을 게 못된다. 양동작전일 뿐이다.‘식민지근대화론’의 미몽에 취해 선전·선동을 일삼던 지식인들을 비롯, 차제에 지난 수백년간 일본이 아시아 바다에 남긴 족적을 단계적으로 살펴 감고계금(鑑古戒今)의 계기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19세기에 에도(江戶) 막부는 ‘숲속의 사람들’ 아이누족의 영토였던 북해도, 즉 홋카이도를 식민화한다. 일단의 식민경영 세력이 ‘숲의 섬’을 치고 들어갔다. 그 후 100여년이 지난 오늘, 보호구역에 갇힌 ‘아메리카 인디언들’처럼 아이누들은 박제화되어 일본에서도 차별받는 2만여명의 혼혈아로 잔존할 따름이다. 일본은 홋카이도에 이어 사할린으로 손길을 뻗친다. 러시아와 북방 4개 도서 반환문제로 시끌벅적하지만, 사실 러시아도 북방 영토에 대해서는 논할 자격이 없는 나라다. 차르 시절, 코사크 기병대를 앞세워 동진을 거듭해 사하·축치·에벤키·캄챠달 등이 살던 시베리아를 식민지로 만들었던 그들 아닌가. 일본은 이어 남쪽의 류쿠(우리측 사료에는 유구로 기록됨)를 병합한다. 오키나와는 일본이 붙인 이름이고 본래는 류쿠국이었다. 독립 왕국으로 중국은 물론 조선과도 문물교류를 활발히 하며 조공·중계무역에 힘써 문화가 크게 번성한 나라였다. 무역선 활동 범주가 동아시아는 물론이고 인도 등 서남아시아까지 뻗친 해상국가였다. 그러나 도쿠가와 바쿠후 성립 6년째 되던 1609년 규슈 남부의 번주인 사쓰마한(薩摩藩)은 3000군사로 류쿠를 점령한다. 단, 정략적 입장을 취해 국제무역에서 엄청난 차익을 남기는 사탕수수 같은 경제적 수탈은 감행했으면서도 정치적으로는 ‘반란’을 일으키지 않는 수준에서 방관·조절하는 방식을 취했다. 이후 류쿠는 일면 일본에 수탈당하면서도 중국에 조공의 예를 갖추는 이중적 성격을 갖는다. 불행한 역사의 시작이다. 사실 사스마한의 점령 이전에도 류쿠는 왜구의 노략질에 시달려 왔으니, 류쿠와 일본의 악연은 해묵은 것이다. 그러던 일본은 1879년 드디어 ‘류쿠 처분’을 단행한다. 이로써 독립왕국 류쿠는 오키나와현으로 강등되어 일본에 병합된 이래 오늘에 이른다. 이처럼 일본의 해양식민화 정책은 전략적 포석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 집요하게 기다리며 정확히 잡아먹을 시기를 노리는 방식을 취하는 것이다. ●日정부, 남양군도 침략행위 전면 부정 1874년 청·일전쟁의 전후 보상으로 타이완을 챙긴 것은 교과서에 나온 상식.‘대륙 중국’이 타이완을 팔아넘긴 셈이 되었지만 사실은 그 중국이 타이완을 팔아넘길 자격이 있는지도 되물어야 한다. 타이완에는 푸젠(福建) 등 남부에서 이주해 온 중국인도 많았지만 이른바 타이완 원주민인 토착 타이완족이 살고 있었다. 일본의 타이완총독부가 설치되면서 그들의 운명 역시 아이누처럼 박제화되고 만다. 타이완총독부에서 갈고 닦은 식민경영의 노하우가 이후 고스란히 조선총독부로 전수되었음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 일본의 해양식민화가 홋카이도, 사할린, 류쿠, 타이완 같은 섬 정도에 그친 것은 아니다.1919년 파리강화회의 결과 일본은 사이판, 괌 등이 속한 이른바 남양군도를 자치령으로 분배받는다. 세계열강의 태평양 분할정책에서 그 지분을 챙긴 것. 남양군도는 서태평양 적도 이북의 작은 섬인 미크로네시아의 동쪽 끝 카리바시와 서쪽의 괌을 제외한 엄청나게 드넓은 바다.19세기말 이래로 독일이 지배하다가 제1차 세계대전 때부터 일본의 남양제도 위임통치령이 되었고,1947∼1986년에는 국제연합의 위임을 받은 미국의 태평양 신탁통치제도가 되었으니, 태평양은 태평과는 무관한 격동의 바다였다. 일본인들은 남양군도로 들어가 설탕, 술, 수산가공품 같은 사업을 펼쳤으며 한때 사이판의 일본인이 10만을 헤아리기도 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패전 후 최초로 오는 6월 극우인사인 모리 요시로 전 총리를 대동하고 남태평양의 미국령 사이판을 찾아 일본군 전몰자들을 추모할 계획이다. 남양군도에 대한 침략행위의 전면 부정이 자행되고 있으며, 그 선봉에 일왕이 선 격이다. 당연히 대표적 극우언론인 산케이는 일왕의 사이판 방문 소식에 ‘감격해 하며’ 이를 전면에 도배하는 충성을 과시했다.‘위령의 여행’으로 묘사하면서 ‘남양군도’를 지배하던 향수를 노골적으로 되살려 낸 것이다. 팔라우의 수도인 코로(Koror) 외곽으로 빠지다 보면 코발트빛 바다 위에 ‘아이고 브리지’가 떠있다. 머나먼 팔라우까지 징용왔던 한국인들이 기아와 고통 속에 ‘아이고’를 연발한 데서 비롯되었다고 하니 오죽하면 ‘아이고다리’로 명명되었겠는가. 정신대로 끌려온 나이 어린 여성들이 하루에 수십명씩의 일본군을 상대하며 피를 토하고 죽어간 남양군도로 ‘신의 아들’이 ‘위령 여행’을 떠날 것이 분명한 즉, 야스쿠니신사 참배에서 격을 높여 다시 대양으로 진출하는 셈이다. 제2차 세계대전을 이른바 태평양전쟁이라 칭한 데서 알 수 있듯 세계대전의 본질은 해양패권의 각축이다. 일본은 실질적이고도 직접적으로 사이판과 괌은 물론 필리핀, 팔라우, 티니안, 얍, 뉴기니 같은 섬, 그리고 서진을 거듭하여 인도네시와, 말레이시아 등에 이르기까지 왕성한 식탐을 과시했다. 우리의 인식은 대륙 지배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일본의 아시아정책은 예나 지금이나 해양이라는 거대한 또 하나의 영토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있다. ●기다리다 덮치기… 집요한 日 해양정책 일본은 세계열강의 해양 재편성에 기초한 배타적경제수역(EEZ)이라는 국제해양법 신질서에 매우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서남쪽으로 눈길을 돌려 기왕에 문제가 되어온 조어도, 일명 센카쿠열도 문제로 중국과 심각한 해양분쟁을 일으킨지 오래다. 미래의 해양자원을 염두에 넣는다면 일본이 조어도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너무도 확실하다. 남쪽으로 눈을 돌려 손톱만 한 바위에 불과한 오키노도리시마(沖鳥島)로 명명하고 자기 영토에 포함시켰다. 해양과학자들까지 동원해 섬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아 침대만 한 섬 하나에 290억엔을 퍼부었다. 이로써 자신의 영토(38만㎢)보다도 넓은 40만㎢의 배타적 경제수역을 확보하게 된 것. 나아가서 태평양 복판에 떠있는 미나미도리까지 영토로 선포했다. 이렇듯 일본은 해양 영토에 관한 욕망을 주체하지 못한다. 그러니 독도가 어찌 그들의 눈독에서 빠질 수 있었으랴. 이런 만행이 대중국 포위전략 측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는 미국의 암묵적 동의 없이 가능할까. 미국 역시 ‘해양제국’이다. 일제의 진주만 공격으로 미국이 태평양전쟁에 개입하는 단서가 마련되지만, 기실 일본과 미국이 가쓰라-테프트밀약을 통해 섬 국가인 필리핀과 반도국가인 한반도를 ‘빅딜’하는 국제적 공모에 가담했음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오늘날 미국의 직·간접적 영향력에서 벗어나 있는 태평양의 섬은 거의 없다. 태평양은 공해가 분명하지만 미국과 일본이 ‘대주주’행세를 하고 있다. 오키노도리시마와 미나미도리는 남양군도의 추억을 잊지 못하는 일본이 만들어낸 ‘바다 땅따먹기’의 야심작이 아니겠는가. 근래 일본 정부는 해양권 확보에 노골적이다. 경제산업성, 외무성, 국토교통성 등이 주동이 된 연락회의가 공개적으로 열린다. 숨길 게 없다는 식이다. 독도 영유권까지 인정받는다면 일본은 전체적으로 405만㎢의 배타적 경제수역, 즉 일본 영토의 10배를 뛰어넘는 방대한 해양영토를 확보하게 된다. 제주도 한경면에는 일본군이 옥쇄를 대비해 만든 거미줄처럼 얽힌 가마오름땅굴이 있다. 버려졌던 이 땅굴은 한 개인의 희생적 노력으로 현재 평화박물관이 되어 있다. 이곳 이영근 관장은 “현재 공개된 굴은 극히 일부로, 모두 바다를 향해 포신을 겨누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땅굴에서 바닷가 쪽으로 내려와 일본군 알트르비행장을 벗어난 송악산 해변에도 미군기를 겨냥했던 동굴들이 줄지어 있다. 태평양전쟁의 구체적인 해안진지가 한반도 곳곳에서 흔적을 남기고 있는 것이다. ●같은 ‘평화’라도 韓·日 인식 달라 가미카제 특공대가 출격을 감행했던 규슈 남쪽 가고시마현의 아름답기 그지없는 지란(指宿) 바닷가에도 같은 이름의 ‘평화관’이 존재한다. 그러나 소년병에 대한 애틋한 추억과 모정을 빙자한 최루성 역사 회고만 존재할 뿐 전쟁 자체에 대한 책임과 반성은 어디에도 없다. 같은 ‘평화’를 거론하지만 한국과 일본의 인식차는 상상을 초월한다.‘제국의 바다’를 잊지 못하는 일본의 추억만들기가 계속되는 한 ‘현해탄’의 파고도 계속 높아질 것이다. 아, 우리가 즐겨 써온 그 ‘현해탄’이란 이름조차도 규슈 북부의 특정 해변에서 비롯된 것이니, 식민 극복이 만만치 않음을 새삼 가슴으로 느낀다. 독도는 이같이 거대한 해류 위에 돌출된 시금석이리라. 독도를 독도 문제로만 국한할 경우, 결코 해양 패권의 세계사적 드라마를 읽지 못할 것이니, 제2차 세계대전은 끝났어도 제국의 바다에서 벌어지는 전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음을 분명히 알 일이다. 해방 60주년, 일본은 20세기형 제국의 바다를 21세기에 다시 ‘신장개업’했다. 우리는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까. 우선 청와대와 외무부의 공식 입장 및 향후 일정부터 듣고 싶다. 또 ‘내 마누라타령’으로 일관하면서 질질 끌려다니다 끝내 국제사법재판소 법정마당까지 끌려가 내 영토를 약취당하고 말 것인가.
  • [잘먹고 잘사자]느껴봐~ 오!미자

    [잘먹고 잘사자]느껴봐~ 오!미자

    “시고, 달고, 맵고, 쓰고, 짜고….” 오미자(五味子)는 그 영롱한 색깔만큼이나 오묘한 맛이 일품이다. 다섯가지 맛이 오장육부에 작용해 각종 효능이 탁월한 신비의 생약으로 널리 알려져있다. 제대로 우려낸 오미자액은 눈이 시릴 정도로 아름다운 선홍색을 띤다. 오미자액을 입에 머금으면 눈이 질끈 감기는 신맛이 온몸을 감싼다. 하지만 곧바로 달콤하면서 알싸하며 개운한 쓴맛이 뒤끝에 남는다. 오미자는 미나리아재비목 목련과의 낙엽성 덩굴식물로 우리나라 산지 경사면에 자생한다.5∼7월 황백색 꽃이 피고,9월쯤 지름 5∼7㎜의 진홍색 둥근 열매가 포도송이처럼 탐스럽게 맺는다. 잘 익은 이 열매를 검붉게 말린 것이 보통 가정에서 먹는 오미자다. 동의학 사전에는 오미자는 기와 폐를 보하고 기침과 갈증을 멈추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적고 있다. 헛땀을 막고 유정, 유뇨, 빈뇨를 없애주며 몸의 진액을 보충해 준다. 정신을 안정시켜 마음을 편하게 해 주는 효과도 높다. 약리학적으로는 중추신경계 흥분작용, 피로회복 촉진, 심장혈관계통 기능회복, 혈압조절, 위액분비조절, 이담작용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가래를 없애고 포도상구균, 이질균, 폐렴균 등을 억제하는 작용도 한다. 그러나 급성 기관지염 등 폐질환으로 체온이 상승할 때는 금하는 것이 좋다. 이같은 탁월한 효능 때문에 오미자는 웰빙시대의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치솟고 있다. 중국, 일본, 사할린 등지에도 분포되고 있지만 전북 장수산을 최고로 친다. 장수군은 해발 400m가 넘는 산간 고랭지로, 기후와 토질이 오미자 생산에 최적지이기 때문이다. 해발 700m가 넘는 남덕유산 자락에서 채취되는 자연산 오미자가 으뜸이다. 최근들어 재배기술이 발달해 무공해 청정지역인 ‘장수 오미자’는 자연산에 버금가는 약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수 오미자는 자생 군락지와 비슷한 환경인 해발 550∼740m 산자락에서 재배된다. 재배 면적은 111.7㏊로 전국 510㏊의 22%에 이른다. 장수읍 덕산리, 번암면 동화·지지리, 장계면 대곡리, 천천면 와룡리 등 산 좋고 물 맑은 군 전역에서 두루 생산된다. 이 지역은 연평균 기온이 10.6℃이고, 오미자 열매에 살이 오르는 7월 평균 기온이 23℃로 매우 알맞은 조건이다. 낮과 밤의 일교차가 커 오미자 고유의 맛과 향, 색깔이 뛰어나다. 장수군 농업기술센터 정석구 계장은 “장수 오미자는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재배하는 친환경 건강식품으로 소비량이 계속 늘고 있다.”면서 “일조량이 풍부하고 유기물 함량이 많은 비옥한 토지에 아치형 재배법을 도입해 타지산보다 품질이 우수하다.”고 말했다. 오미자를 웰빙식품으로 즐기는 방법은 간단하다. ●오미자차=생수 2000㏄에 오미자 10g을 넣고 밤새 우려낸 물에 한봉꿀을 넣어 마신다. ●피로회복=오미자 2g과 인삼 4g을 함께 넣어 차를 만들어 마신다. 오미자는 한번만 끓여내는 것이 좋다. ●기침·가래=오미자 8g, 도라지 10g을 물 500㏄에 넣어 50㏄씩 마신다. ●오미자술=소주 500㏄에 오미자 50g을 넣고 서늘한 곳에 두고 한번씩 흔들어준다.15일 정도 지나면 선홍색을 띤 오미자술이 된다. 장수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삼겹살·순대 맛에 푹 빠졌어요”

    3년 동안 한국의 고교에서 우리 교과과정을 배웠던 외국 유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했다. 경기기계공고를 졸업하고 외국인 특별전형으로 서울산업대에 합격한 9명이 그들로 중국,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출신이 각각 3명씩이다. 서울시교육청의 초청으로 한국과 인연을 맺은 이들은 지난 2002년부터 한국에서 살며 배우고 있다. 이미 지난 98년부터 선배 31명이 한국에서 고교를 마치고 대학에 진학했지만 9명 전원이 대학에 진학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최고 18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이들의 한국행은 그야말로 행운이다.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해주고 고교는 물론 대학에서도 기숙사가 제공된다. 경기기계공고 추교수 교사는 “모두 그 나라에서 엘리트로 꼽히는 아이들”이라고 했다.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기의 이들에게 한국 생활은 낯설고 힘들면서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쇼핑을 하러 갔는데 대부분이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 hina)’라서 한번, 그러면서도 가격이 비싸서 또 한번 놀랐죠.” 중국에서 온 둥밍(董明·20)은 대뜸 이렇게 말한다. 둥밍은 “신문 보도가 자유롭고 드라마나 음악은 물론 영화 같은 문화산업이 발달된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우즈베키스탄과 러시아 학생들에게 한국 생활은 ‘문화적 충격’이라 할 만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아브로르(20)는 “처음엔 학생들이 직접 교실을 청소하고 선생님들이 예의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처음에는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은 삼겹살, 순대의 맛에 푹 빠져 있다. 중국 출신 류린(劉琳·19)은 “한국 음식 만드는 것을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9명중 4명은 한국인 조상을 둔 ‘고려인’이다. 러시아에서 온 양 이고르의 할아버지는 서울 출신으로 구한말 사할린으로 이주했다가 우즈베키스탄으로 강제이주를 당한 아픈 가족사를 지니고 있다. 늘 할아버지의 나라인 한국에서 공부해보고 싶었다는 이고르는 “서울의 친척들을 만나게 돼 정말 기쁘다.”며 웃었다. 고려인 학생들에게도 한국어 익히기가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다. 고려인 3∼4세인 이들은 우리말을 모른 채 한국에 왔다. 한국어학원을 다니고 학교 생활을 3년이나 했지만 아직도 우리말은 서툴다. 2일 대학 입학식을 갖는 이들이 사뭇 기대하고 있는 것은 ‘소개팅’이나 ‘미팅’이다. 하지만 이성을 만날 수 있다는 설렘이 공부에 대한 욕심을 앞지르진 못한다.“석사, 박사까지 따 양국 교류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할 것”이라는 이들에게서 대학 새내기의 풋풋한 꿈이 읽혀진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MBC·EBS 3·1절 ‘위기의 독도’ ‘끝나지 않은 징용’ 조명

    MBC·EBS 3·1절 ‘위기의 독도’ ‘끝나지 않은 징용’ 조명

    올해는 광복 60년, 한·일 수교 40년을 맞는 해. 특히 지난 98년 한ㆍ일 정상 간의 ‘한·일파트너십 공동선언’과 최근 일본 내 ‘한류 열풍’등으로 한국과 일본의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 하지만 강제징용 피해자나 독도 영유권 문제 등 광복 이후 60년이 지나도록 해결되지 않고 있는 문제가 많다.EBS와 MBC는 3·1절을 맞아 이같은 문제를 조명해 보는 특집 다큐멘터리를 마련했다. 새달 1일 방송되는 EBS ‘한·일수교 40년, 아직 끝나지 않은 징용’(낮 12시)은 지금까지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200여만명의 강제징용피해자 문제를 다룬다. 1월17일 국가기록원에서 1965년 한·일협정 당시 문건 가운데 일부를 공개하며 다시 한번 불거진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문제와 과거사 청산에 대해 짚어본다. 사할린 징용 조선인들의 험난했던 삶을 피해자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되돌아 보고, 존재마저 묻혀 있는 조선인 무연고 유골들을 위한 추도식 현장도 찾았다. 주한 일본대사의 ‘독도영유권 주장’ 망언으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MBC는 다큐멘터리 ‘독도’(밤 12시15분)를 1∼2일 방송한다. 제1부 ‘독도의 진실’에서는 독도에 대한 야욕을 품고 있는 일본 주장의 허구를 확인하고, 독도는 결코 넘겨줄 수 없는 우리의 땅임을 역사적인 증거를 통해 밝혀낸다. 제2부 ‘위기의 독도’는 정부가 보여준 독도정책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독도 정책을 어떻게 수립해 나가야 하는가를 모색, 제시한다. 또 1965년 당시의 한·일 국교정상화 과정에서 독도를 두고 정치적인 거래가 있었다는 CIA 문서,1999년 신한·일 어업협정이 독도 영유권 위기를 심화시켰다는 지적과 국제사법재판소에서 영토분쟁을 처리했던 사례 등을 소개한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러시아 ‘자원 민족주의’ 치닫나

    러시아가 10일 석유와 천연가스, 금, 구리 등 전략적 천연자원에 대한 탐사·개발에 응찰할 수 있는 자격을 러시아측 지분이 51%를 넘는 회사들에만 국한시킨다고 발표, 자원 국유화 움직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의 이같은 발표가 현실화하면 우선 41억배럴의 원유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할린-3지구 유전 개발에 참여하기를 기대해온 엑손모빌과 셰브론 텍사코, 토털 및 러시아와 영국이 50 대 50으로 합작한 TNK-BP 등 다국적 석유회사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방침은 우선 사할린-3지구 유전 개발 계획과 43억배럴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북극해역 유전 개발, 오는 3월 입찰 예정인 시베리아의 우도칸 동(銅)광 개발, 러시아 전체 금 매장량의 3분의1을 차지하는 수코이 금광 개발 등에 적용될 것이라고 러시아 천연자원부는 밝혔다. 그러나 벌써부터 다른 자원들에까지 확대 적용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엑손모빌과 셰브론 텍사코는 러시아측 발표에 대해 일단 유코스 매각 등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추진해온 국유화 정책에 비춰볼 때 새로운 것은 아니라며 법적 대응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러시아가 지난해 1월 이들 두 회사의 사할린-3지구 유전 개발 지분을 매각한 93년의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유전 개발에 참여할 법적 권리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히고 있다. 러시아가 그동안 많은 외국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던 것은 천연가스 매장량 1위, 석유매장량 4위 등 풍부한 자원에의 접근성 때문이었다. 그러나 자원개발 참여를 통한 이익 실현이 봉쇄될 경우 그간 러시아를 향했던 외국자본들이 대거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는 그동안 상당부분 자본이 축적돼 외국자본 없이도 자원개발이 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자국 자원개발에 외국자본의 참여를 배제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이지만 외국자본이 대거 이탈할 경우 브릭스(BRICs) 국가의 일원으로 세계경제 성장의 한 축을 떠맡아온 러시아 경제가 흔들릴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더 큰 문제는 지난해 이후 계속되는 고유가 시대에서 석유시장이 안정을 유지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중동 산유국들의 자원무기화 이후 석유시장의 안정을 지켜온 것은 비OPEC(석유수출국기구) 국가들의 새로운 석유 개발 덕분이었다. 그리고 이를 가능하게 했던 것이 바로 외국자본에 의한 석유 탐사·개발이다. 러시아가 자국 내 석유 탐사·개발에 외국자본의 참여를 배제시키면 지난 20여년간 석유시장을 안정시켜온 석유 공급의 한 축이 붕괴될 수도 있다. 아울러 러시아의 이같은 움직임은 다른 개발도상국들에도 천연자원의 국유화를 부추겨 제2의 자원무기화를 초래할지 모른다는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역사 바로보기’ 공통의 시각 찾아

    이번에 출간된 역사 부교재는 한·일 양국에서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는 교사들이 자발적인 토의와 연구를 거쳐 만들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비록 내용은 임진왜란과 조선통신사에 국한됐지만, 양국 정부가 공동연구에도 불구하고 교과서 문제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교사들이 먼저 역사를 새로 보는 공통의 시각을 찾았다는 점에서 작지만 의미있는 출발이라고 할 수 있다. 대구 지역과 히로시마 역사교사들은 이번 부교재를 출간하기 위해 3년 동안 준비해 왔다. 주제를 정하고 원고 초안을 만들어 토론을 거치고 내용을 확정하기까지 모든 것을 교사 스스로 해결했다. 양국을 오가며 10여차례 토론을 벌이며 세부 내용을 정했다. ●日 우익교과서 저지에 힘 보태 부교재가 임진왜란과 조선통신사만 다루고 있는 것은 양국의 역사 전체를 다루기에는 너무 방대하고 현직 교사들이 연구하기에는 한계가 많다는 점 때문이다. 우리측 대표집필자인 강태원 교사는 이와 관련,“대구와 히로시마, 도시간은 물론 교직원조합간에도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데다 당시 유적이 비교적 많이 남아 있는 점을 고려해 주제를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첫 부교재의 발간으로 일본 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4월 초 일본 역사교과서 검인정을 앞두고 출간될 예정이어서 일본 내 우익교과서 채택 저지운동에도 큰 힘이 실릴 전망이다. ●강제징용·원폭피해 포함 추가 발간키로 민간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추가 부교재 발간 움직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역사교과서 부교재 발간을 추진하고 있는 모임은 서너 곳에 이른다. 전국역사교사모임이 내년 초를 목표로 일본 교사들과 교과서 부교재를 만들고 있으며, 일부 대학에서도 학술 연구 차원에서 부교재를 준비하고 있다. 한·중·일공동부교재개발편집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는 한·중·일 3국 시민단체들은 지난달 말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만간 3국 역사교과서 부교재를 채택하기로 했다. 이번에 교재를 출간한 대구와 히로시마 지역 교사들도 부교재를 추가 제작할 계획이다. 강 교사는 “앞으로는 근·현대사로 범위를 넓혀 강제징용이나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 사할린 동포, 대구와 히로시마 주변 지역의 한·일 민간교류 등에 대해 추가로 부교재를 발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60년 담아둔 恨 “밝혀달라” 봇물

    60년 담아둔 恨 “밝혀달라” 봇물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우리 시아버지의 억울함 좀 풀어주세요.”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일제강점하강제동원피해진상규명위원회를 찾은 주부 정윤현(53)씨는 시아버지의 피해사실을 규명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발을 동동 굴렀다. 정씨는 “시아버지가 일제 때 규슈지방 노역장으로 끌려간 이후 소식이 두절돼 생사조차 모르고 있다.”면서 “아버지 때문에 속태우던 남편은 속병을 얻어 지난 1992년에 세상을 떴고, 이제 시아버지의 피해사실을 밝힐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한 숨을 내쉬었다. 보상이 문제가 아니라 강제동원 진상부터 하루 빨리 밝혔으면 좋겠다는 게 정씨의 바람이다. 일제강제동원 피해 신고 접수가 1일 전국 250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진상규명위 본부를 비롯, 지자체 접수처에는 첫 날부터 북새통을 이루며 정부의 진상규명조사에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면, 일부 지자체에서는 사전 준비 미비로 민원인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올 겨울 들어 가장 춥다는 영하 10도 안팎의 강추위에도 불구, 각 지역 접수처에는 강제동원 피해신고와 문의가 잇따랐다. 진상규명위에 따르면, 이날 본부에만 1800여명이 신고를 접수하는 등 전국에서 2573명이 피해사실을 신고했다. 특히 진상규명위 본부에는 이른 아침부터 수백명의 민원인들이 몰렸다. 당초 오전 9시 접수를 개시하려던 진상규명위측도 8시부터 접수자들이 몰리자 접수시간을 30분 정도 앞당겼다. 태평양전쟁 피해보상추진협의회를 통해 신고하려는 피해자와 피해자 유가족 200여명이 함께 위원회를 찾았고, 사할린으로 강제 징용됐다가 영구귀국한 경기도 안산시 사동 고향마을 주민 30명도 위원회를 찾아 피해사실을 신고했다. 일본군에 강제 징용돼 만주에 근무하다 소련군 포로가 됐던 피해자 13명도 러시아가 발급한 근로증명서를 증거로 첨부해 신고를 마쳤다. 위원회를 찾은 피해자와 유가족들은 접수실 옆에 마련된 민원실에서 삼삼오오 자리를 함께 하며, 각자 억울한 사연들을 쏟아냈다. 경기도에 사는 주부 정인옥(41)씨는 “시할아버지는 일본 헌병 2명을 살해한 죄로 형무소에서 복역하다 4년 만에 한국에 돌아와 후유증으로 돌아가셨고, 친할아버지도 탄광에 끌려가 혹사당하다 평생 폐병을 앓으셨다.”면서 시할아버지와 친할아버지의 피해사실을 신고했다. 관동군에 끌려가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는 권태규(82) 할아버지도 “징병을 당해 부모형제와 생이별을 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일제강점하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 특별법’에 따른 과거청산의 첫 단계로, 오는 6월30일까지 일제 강점기간 일본에 강제동원됐던 피해사례를 신고받는다. 강혜승 이효용기자 1fineday@seoul.co.kr ■ 전기호 진상규명위원장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일본 등 관련국가들의 협조가 필수적입니다.” 일제강점하강제동원피해진상규명위원회 전기호 위원장은 1일 “당시 강제동원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서는 피해자들의 신고뿐만 아니라 각종 자료연구가 병행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위원장은 “신고접수를 받기 전 국가기록원과 독립기념관으로부터 자료를 받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면서 “일본, 미국, 러시아, 중국 등 주변국들이 관리하고 있는 자료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후 처리과정에서 일정부분 역할을 담당했던 이들 국가측 자료가 강제동원의 피해진상을 규명하는 데 필수적인 증거자료로 활용될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진상조사가 이제서야 추진되다 보니 피해 생존자들이 많지 않고, 유족들도 정황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해 사실 확인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증거로 활용할 자료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최대한 많은 증거자료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특히 일본의 적극적인 협조가 요구된다. 이에 따라 위원회는 오는 16일 현지조사차 일본을 방문한다는 계획이다. 전 위원장은 “관방장관 등 일본 관계장관과의 면담을 추진하고 있고, 일본측 국회의원들과 경제인단체 관계자들과도 만나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경제인단체가 많은 자료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당시 강제동원은 일본 기업체를 중심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자료가 풍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위원장은 “이번 조사는 피해보상과 관계없이 진상을 규명한다는 데 목적이 있지만 추후 보상이 논의될 때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그 의미를 부여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EBS ‘한·일 굴곡의 100년‘

    올해는 일제에 의한 식민지 강점의 출발이 된 을사조약 체결 100년, 광복 60주년, 한·일국교정상화 40주년이 되는 해이다. 지금이야 한·일 두 나라가 ‘우방’으로 존재하지만, 일본 본토와 북방의 사할린 등지에 남아있는 피해자들은 여전히 역사의 무게에 짓눌려 이방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EBS는 31일부터 새달 4일까지 연중기획 ‘미래의 조건’의 테마기획 ‘한ㆍ일 굴곡의 100년, 미완의 과거사’(오후 11시)를 통해 일제에 의해 강제동원된 피해 1세대들의 생생한 증언을 듣는다./***이를 통해 바람직한 한·일 관계의 청산을 위해 준비해야 할 과거사 청산의 당위성을 다시 한번 짚어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1부 ‘강제징용은 없었다?’에서는 도쿄에 남아있는 징용 1세대를 찾아가 오사카와 교토지법에서 진행 중인 연금투쟁 등 재판 진행과정을 보여준다.2부 ‘이 땅에 살 권리를 허하라, 우토로의 조선인들’에서는 거주권 확보를 위해 투쟁하고 있는 203명의 재일 조선인들을 통해 그들의 생존권 문제를 살펴본다. 또 아직 국내로 송환되지 못하고 남아있는 미송환 1세대들이 고향 땅을 밟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사할린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할린 한인 2∼4세들이 열악한 교육현실 속에서 어떤 정체성 문제를 겪고 있는지를 각각 3,4부에서 다룬다. 마지막 5부에는 한·일협정문서 공개 등 양국의 공동 해결과제로 남아있는 역사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움직임들을 담을 예정이다. 제작진은 “아직도 과거사 문제로 고통을 받고 있는 피해자들을 중심으로 기획했다.”면서 “마지막에는 한·일협정문서 공개로 인한 파장과 피해자들의 반응도 취재해 이후의 방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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