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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제 징용 사할린 동포 1세들 희망자 190명 내년 귀국 완료…한·일, 2세 귀국은 재논의해야

    일제강점기 강제징용으로 사할린으로 갔다가 귀국하지 못한 한인 1세들을 국내로 귀국시키거나 일시 방문하도록 하는 한·일 적십자사의 ‘영주귀국 사업’이 내년에 일단락된다. 대한적십자사는 양국 관계자들이 지난달 26일에 만나 고국에 돌아오지 못한 1세 희망자 190명에 대해 논의하고 내년까지 모두 영주귀국시키도록 합의했다고 2일 밝혔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고국에 돌아오고 싶어 하는 1세 한인들은 희망자에 한해 2015년까지 모두 입국하지만 2세들의 영주귀국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면서 “앞으로 이 문제는 양국이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크루즈 탄 강남 의료관광

    강남구가 러시아 의료 관광객 유치를 위해 뱃길을 열어 눈길을 끈다. 한류 붐이 불고 있는 러시아 관광객을 비행기뿐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다. 강남구는 19일 강원 동해시 국제여객터미널의 DBS크루즈훼리 ‘이스턴드림’호에서 동해시·DBS크루즈훼리와 3자 양해각서(MOU)를 교환한다고 밝혔다. 블라디보스토크와 하바롭스크, 사할린 등 극동 러시아 환자 유치를 위한 공동 상품개발, 해외 홍보·마케팅 협력 네트워크 구축, 의료관광 산업 활성화 및 일반 관광객 유치 증대를 위한 지원 등 다양한 협력방안을 담았다. 극동 러시아권 의료관광객 유입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에 발맞춰 해외 환자를 적극 유치하고 의료관광 산업을 활성화하려는 취지다. 강남을 찾는 러시아 환자는 2010년 729명에서 2011년 1331명(전년 대비 82.6% 증가), 지난해 2636명(98.1% 증가)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구는 이를 계기로 세계적 수준의 의료진과 2400여개의 병원 인프라를 갖춘 지역 의료관광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데 DBS크루즈훼리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하게 됐다. 구는 해외 환자가 신속하고 안전하게 협력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맞춤형 의료관광 패키지 상품을 개발하고, 중간 유치업체를 거치지 않고 원스톱으로 강남메디컬투어센터에서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연희 구청장은 “각 기관의 우수한 역량을 결합하면 의료관광 활성화에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엔 해외 환자 5만명 유치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공연리뷰] 체호프 단편 각색한 연극 ‘공포’

    [공연리뷰] 체호프 단편 각색한 연극 ‘공포’

    “무시무시하거나 비밀스럽거나 환상적인 이야기를 할 때 우리는 어째서 실제의 인생으로부터가 아니라 꼭 유령이나 저승 세계에서 소재를 취하는 것일까요? 유령이 무서운 건 사실이지만 현실도 무섭습니다.” 러시아의 극작가 안톤 체호프는 단편소설 ‘공포’를 통해 죽음이나 저승도 아닌 삶 그 자체의 공포를 이야기한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마주하기도 싫지만 살아야 하기에 삶이 바로 공포라는 것이다. 지난 13일 막을 올린 연극 ‘공포’는 체호프의 소설이 던진 질문을 무대 위로 끌어냈다. 원작은 화자인 ‘나’가 친구인 드미트리의 집에 방문해 머무르면서 보고 들은 기괴한 삶을 그렸다. 드미트리에게는 사랑하는 아내 마리가 있지만 마리는 남편을 경멸한다. 이 집의 하인인 가브릴라는 지나친 음주벽으로 쫓겨났는데 드미트리는 그를 하인으로 받아들이기로 해 마리를 절망하게 만든다. 이들은 과거의 행동에 대한 죄의식으로 고통받지만 그 과거의 행동을 여전히 반복한다. 드미트리는 자신도 아내도 이해할 수 없는 삶의 지리멸렬함을 털어놓으며 “나는 삶을 이해하지 못할 뿐 아니라 두려워한다”고 토로한다. 연극은 소설을 각색하면서 ‘나’를 체호프로 설정했다. 그가 1890년 모든 문학 활동을 접어둔 채 사할린 섬으로 여행을 떠났던 사실을 연결고리로 삼았다. 연극 속 체호프는 사할린 섬에서 돌아와 드미트리의 집을 방문하는데 그가 사할린 섬으로 떠난 이유도, 돌아와서 여전히 혼란스러워하는 이유도 드미트리와 아내와의 관계 속에 있다. 체호프는 인물들의 이해할 수 없는 삶의 목격자이자 자신 역시 삶의 불가해성을 겪고 있는 당사자다. 실제로 체호프가 사할린으로 떠난 이유는 누구도 알지 못하며 사할린에서 돌아온 후 그의 작품은 인간에 대한 실존적인 문제를 깊이 있게 파고든다. 연극은 체호프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의 삶의 궤적을 상상력을 덧붙여 재구성한다. 여느 체호프의 작품이 그렇듯 ‘공포’ 역시 인물들의 진부하고 견딜 수 없는 삶을 어떠한 가감이나 각색도 없이 보여준다. 그러면서 체호프의 절규를 통해 인간에게 선과 도덕의 의미는 무엇인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삶이 존재하는지 묻는다. 젊은 작가들이 공동 창작의 실험을 이어 오고 있는 ‘창작집단 독’ 소속의 극작가 고재귀의 상상력이 돋보인다. 오는 22일까지 서울 서강대 메리홀. 전석 3만 5000원. (02)922-0826.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열린세상] 징용 피해자문제에 대한 정치적 준비를/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열린세상] 징용 피해자문제에 대한 정치적 준비를/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경색된 한·일관계를 풀고자 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바이든 미국 부대통령은 한·일관계의 진전을 희망했다. 한국의 여론도 한·일관계를 더는 악화시켜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일본조차 악화된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서 한국과의 분위기 전환에 내심 기대를 걸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만간 나올 징용피해자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은 과거사문제에 대한 ‘판도라의 상자’를 열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심지어 정부와 전문가 사이에서는 ‘한·일관계가 파탄’할 것이라는 위기감마저 있다. 2012년 대법원은 일본의 조선총독부하에서 이뤄진 반인도적, 불법적인 행위에 의한 피해는 응당 배상을 받아야 하며 개인의 대일 보상 청구권은 여전히 소멸하지 않았다고 판결했다. 이어 2013년도에 서울고등법원, 부산고등법원, 광주지방법원에서 잇따라 일본기업에 징용피해자에 대한 배상 판결을 내렸다. 현재 상황은 일본 기업이 불복하여 대법원에 재상고심을 신청한 상태며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 나올 대법원의 판결도 2012년 대법원 판결의 기본 취지를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대법원의 판결이 정부의 기존 방침과는 달리 강제징용 피해자의 개인 청구권은 1965년 청구권협정에 포함돼 있지 않고, 게다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조약과는 별도로 개인 청구권은 소멸하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다. 대법원의 판결이 식민지 시대의 불법성을 주장한 점에서는 한국정부의 과거사 대일방침과 동일하다. 그러나 제국 일본의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가 일본으로부터 청구권 자금을 일괄 방식으로 받았기 때문에 1965년 협정에서 개인 청구권은 ‘완전히 그리고 최종적으로 해결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러한 방침에 따라 정부는 1974년 ‘대일 민간청구권 보상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여 청구권자금 일부를 사망자에 한해 지급한 바 있다. 그리고 2005년 ‘한·일회담 문서공개 후속 대책 민관 공동합동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위안부 피해자, 사할린 피해자, 그리고 원폭 피해자 문제에 관해서는 일본에 법적인 책임을 추궁하지만 징용자 보상, 미불임금 등의 문제는 정부가 보상한다는 원칙을 천명한 바 있다. 이 결정에 따라 2007년 정부는 ‘태평양전쟁 전후 국외 강제희생자 지원법’을 제정하여 징용자 등에게 지원금을 지급해 왔다. 따라서 앞으로 나올 대법원 판결은 지금까지 한국 정부의 대일 과거사 정책과는 모순될 가능성이 크다. 그 파장은 한국의 대일외교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면서 한·일관계뿐만 아니라 한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선 대법원 판결은 일본 내 혐한 감정을 더욱더 확대시켜 과거사 문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면 일본의 우익은 지금까지 해왔던 반성과 사죄를 부정할 계기로 삼으려고 할 뿐만 아니라 위안부 문제조차 부정할 것이다. 또한, 20여만명으로 추산되는 강제징용 피해자 및 상속인들이 일본 기업을 상대로 제소할 경우 일본 기업들은 투자를 꺼리게 돼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일본 정부는 법적으로 대응 조치할 것이며 그 결과 한·일 갈등은 극에 달할 수 있다. 우리의 고민은 대법원의 판결을 존중하면서도 기존의 대일 정책과 일치된 해법을 찾아내는 데 있다. 해법 방향은 지금까지 정부 정책의 일관성을 지키면서 일본으로부터 타협을 얻어내는 정치적인 결단만 남아 있다. 그렇다고 정치적인 결단이 우선되면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사법부의 판결을 존중하면서 외교적인 교섭을 해야 하며 그 시기를 모색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러려면 지금부터라도 해결을 위한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국내에서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일본과 정치적인 타결을 위해서라도 시민단체, 전문가, 그리고 정부가 함께 과거사문제에 대한 타협의 명확한 기준을 정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이러한 과정이 선행될 때 정치적 결단이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
  • [김문이 만난사람] 웃음 배달부 50년… 영원한 코미디언 남보원

    [김문이 만난사람] 웃음 배달부 50년… 영원한 코미디언 남보원

    ‘웃으면 복이 와요’라는 말이 있다. 어떻게 하면 복이 올까. 우선 일주일간 웃고 사는 방법을 만들어 보자. 예를 들어 ‘월요일에는 원래 웃고, 화요일에는 화가 나도 웃고, 수요일에는 수수하게 웃고, 목요일에는 목청껏 웃고, 금요일에는 금방 웃고 또 웃고, 토요일에는 토끼처럼 예쁘게 웃고, 일요일에는 일어나자마자 웃고’ 등이다. 하하, 호호, 헤헤. 웃음은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이라고 한다. 그 선물 상자 중 일부를 뜯어보면 이렇다. 10초 동안 웃는 것은 노 젓기 3분, 한번 크게 웃기는 윗몸일으키기 25번, 15초 동안 박장대소하는 것은 100m 달리기를 한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그만큼 웃음이 우리의 몸과 마음을 긍정적인 상태로 만든다는 의미다. 마음을 즐겁게 먹는 것은 많은 질병을 방어하고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는 최선의 약이라는 말도 있다. 실제로 웃음은 혈압을 안정시키고 혈액과 근육 내 산소를 증가시키며 소화를 촉진하는 등의 생리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잘 웃는 방법은 무엇일까. 혼자 실실 웃을 수도 없고…. 이런 고민을 덜어 주기 위해 50년 동안 ‘웃음 배달부’로 살아온 영원한 코미디언 남보원(77)씨. 그의 이름에서 보듯 웃음 선사에 관해서는 여전히 넘버 원(No.1)이다. 원맨쇼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국보급이다. 여든을 바라보는 요즘도 각종 기념식장이나 결혼식장은 물론 장례식장에서까지 웃음을 선사한다. 지난 18일 저녁 개그맨 김학래씨가 운영하는 서울 강동구 성내동의 중식당. 이날 원로 코미디언 구봉서 선생이 ‘2013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은관문화훈장을 받은 것을 기념하기 위해 송해, 남보원, 엄용수 등 선후배 코미디언들이 모처럼 모여 축하 파티를 열었다. 오랜만에 만난 자리여서 그런지 분위기가 쉽게 살아나지 않았다. 이때 남씨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남씨는 원래 2년 전부터 술을 끊은 상태였지만 옆자리에 앉은 송해씨가 자꾸 술을 권하는 바람에 두어잔 마신 상태였다. ‘자, 내가 노래 한 자락 하갔시요’라고 말을 꺼낸 남씨는 요즘 뜨고 있는 오승근의 ‘내 나이가 어때서’를 일부 개사해서 불렀다. ‘야 야 야,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이인데, 훈장받는 데 나이가 있나요’라고 했다.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어 “(구)봉서형, 오늘 같은 날 더 젊어지신다. 자, 노래 한 자락 더 나옵니다”고 한 뒤 ‘청춘을 돌려다오, 못다 한 그 사랑이 태산 같은데’ 등을 메들리 형식으로 불렀다.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여기저기에서 구봉서 선생을 향한 후배들의 러브송이 이어졌다. 2010년 7월 동료 코미디언 백남봉씨의 장례식장에서 남씨는 ‘한오백년’을 불렀다. ‘한 많은 이 세상 야속한 백남봉아, 정을 두고 몸만 가니 눈물이 나네’를 회심곡 스타일로 불러 주위를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잠시 후 문상객들이 앉아 있는 자리로 갔더니 가수 조영남씨가 얼른 다가와 “형님, 내가 죽으면 무슨 노래 불러 줄라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남씨가 “야, 너는 화개장터밖에 더 있냐”라고 대답했다.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음은 물론이다. 지난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에서 남씨를 만났다. 자리에 앉자마자 그는 “요즘 나는 세상만사를 노래로 하면서 살아. 노래를 하다 보면 나도 즐겁고 듣는 사람도 즐겁지 아니하겠습네”라며 자신의 고향인 평남 사투리를 섞어 가면서 웃었다. 이어 즉석에서 노래를 부르고 색소폰 소리로 반주를 했다. “오늘 기자와 만나 좋은 인연을 맺었으니, 얼씨구나 뿌뿌.” 만나는 사람이나, 가만히 있는 사물이나, 스쳐 지나가는 바람 소리도 그에겐 즉석 타령이자 민요로 다가온다. 그러니 어찌 세상 일이 즐겁지 않을까. 나이 먹을 겨를이 없겠다고 하자 “고장 난 벽시계는 멈추었는데, 저 세월은 고장도 없네”라는 현철의 노래로 대신한다. 이어 “사는 게 별거 있더냐, 욕 안 먹고 살면 되는 거지, 술 한잔에 시름을 덜고, 너털웃음 한번 웃어 보자 세상아, 시곗바늘처럼 돌고 돌다가 가는 길을” 이렇게 말 대신 자신의 인생을 구성진 노랫가락으로 풀어 나간다. 예나 지금이나 늘 오라는 곳이 많다. 그는 몸이 아파도 각박한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웃음을 배달하는 기쁨과 보람으로 언제든지 달려간다. 축가, 조가, 경음악, 재즈, 서도소리, 판소리 등 다양한 음악 장르로 좌중을 휘어잡는다. 최근에는 ‘독도는 우리 땅’을 판소리 버전으로 불렀다. ‘외로운 섬 하나 새들의 고향에, 에/아베는 듣거라 독도는 우리 땅이야’ 그러다가 이은관 선생의 서도소리 버전으로 마무리해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여러 지자체 노인 잔치와 향우회 모임 등에 자주 초청되지만 10년 전부터는 결혼식장에서 축가를 부르기도 하며 젊은이들과 어울린다. ‘사랑을 위하여’를 부른 뒤 즉흥 원맨쇼로 하객들의 배꼽을 빠지게 한다. 예를 들어 “이 자리에 오신 여러분, 주례 선생님이 신랑과 신부의 진실한 사랑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가만있어 보자, 어 빠진 거 없나, 아 있다. 여당과 야당의 사랑이 빠졌네요”라고 한다. 다음 달에도 세 차례 결혼식장에서 즉흥 원맨쇼를 벌일 예정이다. “이렇게 저렇게 삼팔선을 넘어 웃음의 배달부로 50년을 살아왔네, 하하하.” 그는 전직 대통령의 성대모사를 아주 잘한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부인 프란체스카 여사의 생일날을 기억한다. 1990년 6월 프란체스카 여사의 90회 생일을 맞아 서울 시내 모 호텔에서 축하연이 벌어졌다. 남씨는 프란체스카 여사의 수양 아들 초청으로 이 자리에 참석했다. 생일 케이크에 불이 켜지고 축하 노래가 이어졌다. 잠시 후 티타임 시간이 되자 남씨가 자리에서 일어나 이 전 대통령의 목소리를 흉내 내 말했다. “나의 사랑 프란체스카, 당신의 90회 생일을 진정으로 축하하는 바입니다. 오래오래 사시다가 100년 후 스카이라운지에서 다시 만납시다. 하늘나라에서 닥터 이승만.” 목소리가 생전의 이 전 대통령과 너무나 닮아 마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하늘나라에서 내려온 듯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어느 직장에 강연을 간 적이 있었지요. 그런데 국민의례 할 때 애국가를 부르지 않겠다는 겁니다. 왜 그런지 알아봤더니 애국가 곡이 준비가 안 됐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애국가 반주를 했습니다. 양손을 입술에 대고 트럼펫 소리로 즉석에서 애국가를 연주했더니 다 따라 부르더군요.” 그는 목소리 얘기가 나오자 “부모님이 준 큰 선물이다. 아버지가 수심가를 아주 잘 불렀다”면서 “지금의 개그맨들은 잔재주를 부릴 것이 아니라 성대모사를 잘해야 국제적으로도 오래간다. 임기응변보다는 자신만의 개인기가 필요하다”고 후배들을 향해 충고를 한다. 세계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비록 말이 안 통하더라도 성대모사로는 서로 충분히 통한다는 사실을 실감했기 때문이란다. 그는 2005년 나이 칠순에 신곡을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나는 나는 삐에로, 삐에로로 살아갈래’로 시작되는 ‘삐에로’와 ‘인생은 레디고, 백년을 다 살아봤자 삼만육천오백일, 사랑도 인생도 우정도 한번뿐이야, 인생역전 한방이 이 안에 있다, 돌아라 돌아라 돌아라’라는 내용이 담긴 ‘인생은 레디고’라는 노래다. 이후 틈이 날 때마다 ‘눈물 젖은 두만강’ ‘선창’ ‘내 마음 별과 같이’ ‘암스트롱 메들리’ 등 16곡을 모아 CD로 제작했고 앞으로도 그 작업은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50년 동안의 일 중 어떤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았을까. “지금까지 공연에서 박수를 못 받은 것은 딱 한 번, 평양 공연 때였습니다. 백남봉과 밤새 연습한 것들을 실수 없이 다 보여줬는데도 박수가 전혀 나오지 않았지요. 공연이 잘못된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그의 본명은 김덕용이다. 1963년 연예계 데뷔 당시 대부분 ‘후라이보이’ ‘스리보이’ 등의 예명이 많아 고민 끝에 평소 ‘깡패가 되려거든 우두머리가 되고 딴따라가 되려거든 넘버원이 되라’는 아버지의 말을 떠올려 남쪽 보물의 으뜸이라는 뜻으로 남보원(南寶元)이라고 했다. 그는 연예계에 힘들게 데뷔했다. 성우, 아나운서, 영화배우, 탤런트 시험에 다 떨어진 뒤 20대 후반에야 영화인협회가 주최한 ‘스타 탄생’ 코미디 부문에 합격했다. 데뷔 후 첫 무대는 서울시민회관이었다. 이때 현인, 최희준 등 당대 인기 가수의 성대모사와 팔도 방랑기 등을 쏟아내 인기를 끌면서 이후 원맨쇼의 일인자가 됐다. 지금까지 살면서 후회는 없었을까. “원맨쇼도 인간문화재로 지정돼야 하는 것 아니야”고 반문한 뒤 “후계자를 키우지 못했다. 그렇다고 아무나 키울 수도 없고…아마도 내가 가고 나면 원맨쇼의 맥도 끊길 텐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 같은 놈이 세상에 툭 튀어나와 웃기는 일도 많이 했다. 앞으로도 국민들에게 박수받는 일을 계속하겠다”고 회한과 포부를 밝혔다. 선임기자 km@seoul.co.kr ■남보원은 1936년 평안남도 순천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김덕용(金德容). 1951년 1·4후퇴 때 월남했다. 서울 성동공고를 졸업한 뒤 경찰공무원이 되고자 동국대 정치학과에 입학했으나 중도에 그만두고 연예인의 길로 들어섰다. 1963년 영화인협회에서 주최하는 ‘스타 탄생’ 코미디 1위로 데뷔한 뒤 ‘원맨쇼’를 개척했다. 영화 ‘공수특공대작전’ ‘귀신 잡는 해병’ ‘오부자’ ‘새알 각하’ 등에도 출연해 인기를 끌었다. 연예인 축구단을 만들어 ‘남펠레’로 활약했다. 현재 ‘연예인NO.1’ 축구회 회장을 맡고 있다. 1998년 동국대 국제정보대학원 고위정책과정을 수료했으며 1996년 예총예술문화상(연예부문), 파월 장병 및 사할린 교포 위문 공연 등의 공적으로 1997년 제4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대상(화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 前 ‘쇼트트랙 여제’ 진선유 소치올림픽 성화봉송 참가

    前 ‘쇼트트랙 여제’ 진선유 소치올림픽 성화봉송 참가

    2006년 토리노겨울올림픽 쇼트트랙 3관왕인 진선유(25) 단국대 코치가 내년 소치겨울올림픽 성화 봉송에 참가한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진 코치가 14일 오후 8시 18분(한국시간)부터 러시아 사할린의 우골도마에서 콤소몰스카야까지 약 300m 구간을 성화를 든 채 달리게 된다고 13일 밝혔다. 평창조직위는 진 코치의 성화 봉송에 맞춰 5년 뒤로 다가온 평창의 겨울올림픽 개최를 알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진 코치가 봉송에 참여하는 사할린 지역은 19세기 말부터 20세기까지 이주한 고려인과 후손 등 4만 3000여명이 거주하는 곳이어서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일련번호 붙인 가락지 끼워 철새 ‘쇠개개비’ 이동로 확인

    일련번호 붙인 가락지 끼워 철새 ‘쇠개개비’ 이동로 확인

    국립공원관리공단 철새연구센터는 일본에서 가락지를 부착해서 날려보낸 여름철새 ‘쇠개개비’를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 흑산도에서 붙잡아 이동 경로를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쇠개개비는 중국 북동부, 사할린, 일본 등에서 번식하고 중국 남부, 태국, 미얀마 등에서 겨울을 나는 여름철새다. 세종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조한종 기자의 ‘新 해양 실크로드’ 북극 항로를 가다] 우리의 북극항로 정책은

    [조한종 기자의 ‘新 해양 실크로드’ 북극 항로를 가다] 우리의 북극항로 정책은

    힘겹게 베링해협을 달린 배는 11일(현지시간) 오후 북극해항로(NSR) 끝점을 지났다. 그리고 북위 66도 05분, 러시아 극동 시베리아와 미국 알래스카를 나누고 북극해와 태평양을 나누는 폭 40마일(64.4㎞)의 좁은 물길 베링해협에 들어섰다. 러시아 바렌츠해 노바야제믈랴 제도에서 시작된 북극해항로 4175㎞를 지나는 데만 꼬박 13일이 걸렸다. 우스트루가항에서 출항한 지 25일째, 9690㎞나 된다. 지금껏 배는 동시베리아해의 얼음 바다를 건너 극동 시베리아 육지 최북단과 브랑겔섬 사이의 롱해협을 지났다. 이후 척치해에서 하루를 항해한 끝에 베링해협과 만났다. 쇄빙선은 이틀 전 동시베리아해에서 돌아갔다. 배는 외롭게 이틀 한나절을 더 항해한 뒤 베링해협에 이르렀다. 잿빛 하늘과 얼음으로 덮였던 북극해도 롱해협부터 푸른 하늘과 평온한 일상의 바다 모습으로 돌아왔다. 영하 4~5도의 청명한 날씨 속에 먼바다에는 고래가 눈에 띄기 시작한다. 남은 거리는 5834㎞. 러시아 캄차카반도를 따라 베링해와 쿠릴열도, 오호츠크해까지 북태평양 기압골의 영향으로 파도가 심할 게 뻔하다. 배는 10m 높이 파도에도 맞서야 한다. 이런 풍랑을 헤치고 6~7일 내려간 뒤 러시아 사할린섬과 일본 홋카이도 북쪽 소야해협을 지나 동해로 접어들게 된다. 여기에서 2~3일 뒤인 21일 목적지인 광양항에 도착할 듯하다. 운항 여건은 좋아지고 있다. 빠르게 얼음이 녹아서다. 오는 길엔 러시아 영해를 드나들거나 타이완으로 가는 유조선과 동행했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항으로 가는 벌크선도 만났다. 북극항로를 오가는 배가 많아진다는 얘기다. 우리나라도 이번 시험 운항을 시작으로 북극항로 준비를 서두를 때다. 세계적인 조선·해운 분야 기술, 인천공항과 부산항 등 물류 흐름의 유리한 여건을 갖춘 점을 고려해 일회성 관심과 행사에서 벗어나 중장기적인 정책 시스템과 연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우선 북극해 업무의 전문성을 살려 업무를 총괄할 정부조직 설치가 시급하다. 현재 담당 조직이 각 부처에 나뉜 데다 독립된 예산도 확보하지 못해 급변하는 북극항로에 대처하는 데 늦을 수밖에 없었다. 전문가들은 국무총리실 산하에 ‘북극해위원회’를 두고 외교부와 해양수산부, 국토교통부 등에 산재한 관련 업무를 총괄해야 한다고 얘기한다. 이곳에서 북극해 정책의 비전과 목표, 관련 산업별 기본계획, 투·융자 등 종합 청사진을 수립하라는 것이다. 해운물류, 수산, 조선, 자원 등 북극해 관련 산업별 비즈니스 개발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시베리아 철길과 트럭으로만 접근이 가능했던 카자흐스탄 등 내륙 국가에도 북극항로와 시베리아 내륙수로를 이용한 바지선 수송이 새 운송 서비스로 등장하는 등 급변하고 있다. 이에 부응해 북극항로와 시베리아 수로를 연계한 북극해 내륙수송 서비스 개발에 눈을 돌리는 등 다양한 비즈니스를 개발해야 한다. 러시아의 쇄빙선이 부족해 통항에 애를 먹는 것도 국내자본 투입을 통해 새 비즈니스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이다. 러시아는 자국의 자원개발과 북동항로의 활성화를 위해 외국의 자본과 기술을 필요로 한다. 우리는 세계적인 우위의 조선, 해양플랜트 건조 기술을 포함해 항만건설 등 관련 부문에 협력을 꾀해야 한다. 러시아, 노르웨이 등 관련국과의 외교력 강화도 절실하다. 북극항로에 대한 기대에 걸맞게 지방자치단체 간의 과열 경쟁도 정리해야 한다. 벌써 국내 기착항을 서로 유치하겠다고 아우성이다. 정부는 국가 이익보다 지자체와 정치권의 이슈로 이용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전문가들에게 맡겨 경쟁력을 철저하게 따진 뒤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을 구분해 국가의 미래와 경쟁력에 맞게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국내 육상 물류운송 루트의 혁신도 빼놓을 수 없다. 지금까지 국내 물류는 수도권에서 인천항을 잇는 서부축과 부산항, 울산항, 여수항 등을 잇는 남부 종축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북극항로 시대가 열리면 개발에 뒤졌던 동해안 항구를 이용하는 동축 방향의 물류 흐름이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도로와 철길을 통한 서부축과 종축의 육상 물류가 과포화 상태이고 경쟁력도 떨어진다. 본격 북극항로가 열릴 때를 대비해 낙후한 동해안 항만들을 다듬어 새 전진기지로 만들 시점이다. 지금 각국의 경쟁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수에즈와 파나마운하보다 거리와 시간을 줄이는 지름길이라는 판단에서다. 대부분 대통령이나 국가 최고기관에서 챙긴다. 가장 큰 혜택을 입을 러시아는 무르만스크 지역을 포함해 사하 공화국, 백해의 카렐리야 등 북극해항로 인근 10여곳을 개발계획지역으로 정해 인프라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황진회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센터장은 “북극해 거버넌스 수립에 동참하기 위해 정부조직별로 관련 산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한편 북극해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법률 제정 등 입법 작업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베링해협 bell21@seoul.co.kr
  • “日, 사할린 강제징용 체불임금·저금 반환하라”

    “日, 사할린 강제징용 체불임금·저금 반환하라”

    사할린강제징용억류희생자 한국잔류유족회 회원들이 25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정부에 사할린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체불임금과 우편저금 반환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일본 정부는 지난 7일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한 사할린 피해자의 우편저금 기록을 공개하고 물가상승률을 적용한 현재 가치로 우편저금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대륙철도·북극항로 ‘꿈’ 실현될까… 北 태도 변수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계기로 ‘꿈의 실크로드’로 불리는 유라시아철도와 북극항로가 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시간) 정상회담에서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경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회담에서 “개인적으로 부산에서 출발해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가는 철도가 있으면 좋겠다는 꿈을 꿨다”면서 “두 나라 관계 강화와 동북아 평화를 위해 바람직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정상회담 후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 입장에서는 한국의 러시아 경협, 특히 극동 개발에 참여하는 것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생각”이라면서 “북극항로 협력이라든가, 극동 개발과 관련해 금융 협력 등도 검토할 수 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또 북극항로 개척을 위해 처음으로 우리 업체가 임차한 내빙선(耐氷船·수면의 얼음이나 빙산에 부딪쳐도 견뎌 낼 수 있는 단단한 배)이 오는 1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부근에서 출발한다고 소개했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새로운 물류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한·러 양국의 이해는 어느 정도 맞닿아 있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새로운 철길과 뱃길이 뚫리면 물류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한반도 개발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 철길과 연계한 가스관 건설, 북극 주변 자원 개발 등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러시아 역시 사할린과 시베리아를 비롯한 극동 지역을 개발하는 이른바 ‘신(新) 동방 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등 아시아·태평양 국가들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북한 변수가 중요하다. 철도 건설 등은 북한의 동의 없이는 추진 자체가 불가능한 만큼 정치적 타협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양국 정상은 또 북한 나진항 현대화, 한·러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의 문제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등 새 정부의 외교 기조를 설명하고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러시아의 협조도 당부했다. 이로써 박 대통령은 한반도 주변 4강 중 일본을 제외한 3강과 정상회담을 마쳤다. 윤 장관은 “올해 말 이전에 푸틴 대통령이 방한하는 쪽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당시 KAL기 움직임 수상해 정찰기로 확신… 미사일 쐈다”

    1983년 대한항공(KAL) 여객기를 격추한 옛 소련 전투기 조종사 겐나디 오시포비치는 여객기가 강제 착륙을 유도하기 위해 나란히 비행하던 자신의 전투기를 따돌리며 갑자기 속도를 늦추자 정찰기로 확신하고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시사 주간지 ‘아르구멘티 이 팍티’(논증과 사실)는 KAL기가 격추된 지 30년째인 1일 게재한 특집 기사에서 오시포비치 조종사의 이 같은 증언을 소개했다. 1983년 9월 1일 미국 뉴욕을 출발해 앵커리지를 경유, 서울로 향하던 KAL 007편 보잉 747 여객기가 사할린 상공에서 소련 전투기의 미사일 공격을 받고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등 탑승객 269명이 모두 숨졌다. 당시 보잉 여객기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예정 항로를 벗어나 소련 영공으로 들어왔다. 이 여객기가 캄차카 반도로 접근했을 때 미그(MIG)23 몇 대가 출격했다. 하지만 여객기는 곧바로 소련 영공에서 벗어나면서 미그기는 기지로 돌아갔다. 그러나 여객기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또다시 사할린섬으로 접근하기 시작했다. 여객기가 항로를 500㎞나 벗어나 사할린 상공의 소련 영공으로 들어왔을 때 수호이(Su)15와 MIG23 2대가 다시 출격했다. 먼저 Su15 조종사인 오시포비치에게 ‘침입자를 격추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그러나 오시포비치가 공격 준비를 하는 동안 다시 ‘침입자를 강제 착륙시키라’는 2차 명령이 내려왔다. 오시포비치는 탄환을 거의 다 쓸 만큼 경고 사격을 가하며 착륙 신호를 보냈지만 여객기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속도를 줄여 전투기가 추월하도록 했다. 오시포비치는 여객기의 이 같은 기동 때문에 자신이 상대한 비행기가 정찰기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나중에 증언했다. 이때 지상에서 ‘침입자를 파괴하라’는 또 다른 명령이 떨어졌다. 오시포비치는 여객기를 향해 2발의 미사일을 발사했고 한 발이 여객기 선미에, 다른 한발은 날개에 명중했다. 오시포비치는 여객기에 표시등이 있었고 창문도 있었지만 어둠 속에서 항공기의 정체를 명확히 파악하기는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사할린 강제동원 한인 유골 첫 봉환

    정부가 일제강점기 러시아 사할린으로 강제동원됐다가 귀환하지 못하고 현지에서 사망한 한인 유해를 국내로 처음 봉환했다. 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이하 위원회)는 1945년 초 사할린으로 강제동원돼 현지에서 숨진 고(故) 유흥준씨의 유해가 29일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들어왔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2008년 사할린 한인 묘지 표본조사 과정에서 1977년 1월에 사망해 현지 공동묘지에 있는 유씨의 묘를 발견했다. 지난해 5월부터 한·러 정부가 사할린 한인 묘 조사와 시범발굴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면서 유씨의 유골을 봉환하기로 합의했다. 고국에 돌아온 유씨의 유골은 30일 충남 천안에 있는 국립 망향의 동산에 안치된다. 이날 추도식에는 한·러·일 정부 관계자와 사할린 강제동원 피해자 유족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1938년 4월 일제의 ‘국가총동원 체제’와 태평양전쟁 이후 수많은 한인이 사할린의 탄광 등으로 끌려가 강제노역을 했다. 위원회가 2005년부터 현지에서 확인한 한인 묘는 약 6000기다. 위원회는 유골 확인과 봉환 작업을 계속할 계획이지만 관련법상 위원회 활동이 올해 말까지여서 사업이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 세종 이석우 기자 jun88@seoul.co.kr
  • 한국인 피폭자들, 韓정부 상대 집단 소송

    1945년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원폭 피해를 입은 한국인들이 한국 정부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할 전망이다. 아사히신문은 한국인 피폭자 대표 80명이 한국 정부를 상대로 위자료 청구 소송을 내기로 했다고 7일 보도했다. 이는 소송을 통해 한국 정부에 일본 정부와의 협상을 재촉하고, 일본 정부에 대한 피해자 개인 청구권의 존재를 확인받기 위함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한국인 원폭 피해자 대표인 심진태(70)씨는 지난 6일 경남 합천에서 열린 원폭 피해자 추모 집회에서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 응해 “식민지 지배가 없었다면 많은 한국인 원폭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일본 정부는 사죄와 배상을 해야 하며, 한국 정부도 문제 해결의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1965년 체결된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식민지 피해와 관련한 모든 개인 청구권이 소멸됐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국 정부는 2005년 한·일회담 문서를 공개하고 청구권 협정에 원폭 피해자와 일본군 위안부, 사할린 동포 문제는 포함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그러던 중 2011년 한국 헌법재판소는 한국인 원폭 피해자 2500여명이 ‘일본과의 분쟁 해결에 소극적인 정부의 태도가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제기한 헌법소원심판 사건에서 ‘정부가 외교적 노력을 다하지 않는 것이 피해자들의 헌법상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위헌 결정을 내렸다. 한국 정부는 같은 해 일본 정부에 협의를 요청했지만 일본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혹시 UFO?…동해 상공 여객기 운항 방해

    혹시 UFO?…동해 상공 여객기 운항 방해

    “혹시 UFO(미확인비행물체)?” 동해 상공에 미확인 항공기가 나타나 운항 중이던 두 여객기의 항로를 방해했다고 지난 10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라디오방송 ‘러시아의 소리’(VOR·보이스 오브 러시아)가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모스크바 기반의 항공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모스크바 시간으로 이날 오전 3시 20분쯤 발생했다. 그 관계자는 “그 미확인 항공기가 아에로플로트항공과 사할린항공 여객기의 항로를 방해해 두 여객기는 진로를 변경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미확인 항공기의 비행 계획은 어떠한 기관이나 단체에도 허가받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그 비행물체의 정체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드론(무인항공기)이나 군용기 등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러 사할린 근해 규모 8.2 강진…한때 쓰나미 경보

    러 사할린 근해 규모 8.2 강진…한때 쓰나미 경보

    24일 오후 2시 47분쯤 러시아 사할린 근해에서 규모 8.2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일본 기상청이 밝혔다. 진원의 위치는 북위 54.7도, 동경 153.4도이고 깊이는 590㎞로 추정됐다. 이 지진으로 일본 훗카이도에서도 진도 1~3이 계측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도 이날 오후 2시 44분쯤 사할린 근해(북위 54.87도, 동경 153.334도)의 깊이 601.8km 지점에서 규모 8.2의 지진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당국이 한 때 사할린 지역에 쓰나미(지진해일) 경보를 발령했다가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지진 발생지는 일본 도쿄에서 2375km, 러시아 에소(Esso)에서 359km 떨어져 있는 지점으로 알려졌습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130년 만의 조선책략 개정판/민병원 이화여대 정치학 교수

    [열린세상] 130년 만의 조선책략 개정판/민병원 이화여대 정치학 교수

    1880년 김홍집이 일본에 수신사로 다녀와 고종에게 보고한 것이 일본 주재 청나라 공서참찬(公署參贊) 황준센의 ‘사의조선책략’(私擬朝鮮策略)이었다. ‘조선책략’으로 잘 알려진 이 책에 대한 당시 조선의 반응을 보면 눈에 띄는 점이 발견된다. 중국의 일개 외교관이 쓴 조선정세 분석이었음에도 고종과 대신들은 상당히 공감했고, 수신사를 접대한 일본의 후의와 외교정책 방안을 한 수 가르쳐준 중국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고 있었다. 반면 무조건적으로 외세를 배격하려는 국내의 척화 여론에 대해서는 불신했다. 기울어 가는 나라의 운명을 되살려 보려는 조선 말기 지도층의 시세 인식이 크게 잘못되지는 않았던 듯하다. 그도 그럴 것이 ‘조선책략’의 내용은 자못 논리적이었다. 강대국 러시아가 동아시아로 영토를 확장하려 하니, 가장 위기에 처해 있는 조선의 살 길은 중국과 친하고 일본과 맺고 미국과 연결하는 것이라는 것이 책략의 핵심이다. 추운 지방에 위치한 러시아는 항상 따뜻한 남쪽으로 팽창해 왔는데, 유럽에서는 터키를 노렸으나 열강들의 공동대응으로 뜻을 이루지 못해 중앙아시아를 거쳐 연해주로 야욕의 대상을 넓혀 왔다는 점이 강조됐다. 사할린과 만주를 취한 러시아의 다음 먹잇감은 조선반도임에 틀림없으므로 중국, 일본, 미국이라는 주변 국가들과 힘을 합해 견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내용 중 일본을 평가한 부분도 독특하다. 조선과 일본은 늘 운명을 함께하는 지정학적 연관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서로 보완적인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고 했다. 한 나라가 망하면 다른 나라도 무사할 수 없다는 순망치한의 논리였다. 또한 과거 진(秦)의 확장을 주변 국가들이 힘을 합해 막아냈던 것처럼, 중국과 일본·조선이 러시아의 팽창을 막기 위한 세력균형 연합을 도모해야 한다고 보았다. 유럽과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 약소한 자를 돕고 공의를 유지하려는 미국 역시 조선이 받아들여야 할 훌륭한 외교 파트너로 간주됐다. 그런데 이런 핵심적인 제안과는 별도로 글 속에 숨어 있는 중국의 조선관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당시 황준센은 러시아를 견제할 수 있는 중국의 힘뿐만 아니라 중국이 주변 국가를 침략하지 않는 평화지향적 국가라고 주장하면서 ‘온화한 제국’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베트남·미얀마와 같이 중국과의 관계를 등한시해 환란에 빠지지 말고 ‘한집안’이라는 인식으로 중국을 섬기면 외세의 야욕으로부터 안전할 것이라는 암묵적인 과시가 깔려 있다. 당시 서양의 침탈로 청나라가 기울어져 가던 와중에도 조선을 여전히 속국으로 간주하던 중화질서관이야말로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지난달 중국 인민일보는 한반도의 위기상황을 둘러싸고 관련 국가들에 대하여 엄중한 훈계를 던졌다. 한반도 정세가 북한에 의해 좌우되어서는 안 되며, 북한은 유엔 안보리의 결의를 위반하지 말라는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동시에 미국에 대해서도 북한을 일방적으로 제재만 해서는 효과를 얻을 수 없다는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고, 일본이 한반도 위기를 기회 삼아 군사적 팽창을 노려서는 안 된다는 엄중한 경고도 덧붙였다. 한국에 대해서는 전쟁이 일어날 경우 최대의 피해자가 될 터인즉, 대화로써 중재를 취하라는 점잖은 조언도 잊지 않았다. 러시아 팽창의 위협에 직면했던 130여년 전 위기상황에 비해 환란의 원인은 달라졌지만, 중화질서관을 바탕으로 한 정세 인식은 그리 바뀌지 않은 ‘조선책략’ 개정판이라고 보아 무리가 없을 듯하다. 21세기 한반도 상황에 대한 중국의 조언과 인식은 중요하다. 이웃 강대국이 한반도 상황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 ‘조선책략’의 의미가 그 방략의 정확함보다는 주변정세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는 점에 있음을 감안할 때, 오늘날의 ‘조선책략’ 개정판 이면에 깔려 있는 은근한 메시지도 필히 주목의 대상이 되어야 할 것이다. 과거의 ‘조선책략’이 기울어져 가는 중국의 맥없는 자문이었다면, 지금의 ‘조선책략’은 커가는 중국의 힘이 잔뜩 실린 경고인 듯하여 자못 찜찜하다.
  • [한반도 기류 변화] 中에 외면당한 北, 제3국에 러브콜

    북한이 3차 핵실험 이후 중국으로부터 올해 식량 지원을 약속받지 못하자 제3국을 통한 ‘보급로’ 확보에 전력을 쏟고 있다. 주로 해외 주재 대사관을 통해 식량 지원 및 경제협력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3일 북한이 러시아 극동의 아무르 주(州)와 농업분야에서 활발히 협력하고 있으며, 올해 봄부터 아무르 주의 1000㏊ 규모의 농장에서 콩, 메밀, 밀, 감자, 채소 등을 재배해 자국으로 가져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인터넷 매체인 ‘보스토크 미디어’도 러시아 사할린 주 대표단이 이르면 이달 중에 북한을 방문해 농업·건설·임업·어업 분야의 상호 협력 방안과 북한 노동자의 러시아 파견 확대 문제를 중점 논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북한은 최근 몽골에도 식량 지원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에는 라오스와도 IT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란과도 원유 수입 협상이 진행 중이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활로를 찾기 위해 중국 이외 나라들과의 경제협력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중국만큼 경제적 능력이 우월한 국가들이 아니어서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김일성 주석 생일(4월 15일)에 즈음해 매년 제공해오던 식량지원마저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대화에 나서도록 식량지원을 지렛대로 활용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편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북한의 작황이 지난해보다 개선되겠지만 만성적 식량난은 계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FAO에 따르면 북한이 올해 초부터 이달 중순까지 수입한 곡물은 1만 2400t에 불과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강덕수 STX 회장 러 방문…푸틴 등과 플랜트 수주 논의

    강덕수 STX 회장 러 방문…푸틴 등과 플랜트 수주 논의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해양플랜트 수주를 위해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과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했다고 그룹이 14일 밝혔다. 강 회장은 11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 이고르 세친 로스네프트 회장, 닐 더핀 엑손모빌개발 사장 등과 화상 회의를 통해 로스네프트가 엑손모빌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러시아 태평양 연안 LNG플랜트·제반 인프라 건설·해양플랜트 건설에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러시아 최대 국영 석유회사인 로스네프트는 이날 150억 달러 규모인 러시아 극동지역 LNG 플랜트 프로젝트의 세부 사항을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는 사할린 지역에서 개발된 가스를 액화하는 LNG플랜트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업계에서는 2018년부터 LNG가 본격 생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한국인 1880년 전후 사할린 거주했다”

    러시아의 문호 안톤 체호프는 단편소설 ‘귀여운 여인’과 희곡 ‘갈매기’ ‘벚꽃동산’의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데 체호프는 1895년 ‘사할린 섬’이란 기행문을 썼고, 그 이후 체호프의 문학은 변화됐다. 장르는 소설에서 희곡으로, 또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등을 고려한 사실주의 계열로 바뀌었다. 체호프를 연구하는 문학평론가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안톤 체호프 사할린 섬’(배대화 번역, 김영수 해제)이 최근 동북아역사재단에서 발간됐다. 체호프는 1890년 4월, 심기일전을 위해 모스크바를 출발해 시베리아와 사할린 섬을 7개월 정도 돌아봤다. 그리고 1893년 10월부터 1894년 7월까지 ‘러시아사상’이라는 신문에 기행문을 연재했고, 이후 단행본으로 묶어냈다. 동북아역사재단에서 학술서가 아닌 체호프의 기행문을 출간한 이유가 궁금해지는데, 이 책은 두 가지 점에서 학술서로서 주목받을 만하다. 첫째 체호프는 이 책에 러시아와 일본의 남사할린 영유권 문제에 관한 상세한 기록을 남겼다. 1875년 러·일은 남사할린과 쿠릴열도를 양국의 경계로 확정하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조약을 체결했는데, 이를 두고 체호프는 “일본에 매년 100만 루블의 소득을 넘겨주었다”고 비판했다. 체호프는 일본이 사할린을 발견한 것이 러시아보다 앞섰다고 이 책에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나온 러시아 쪽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도 17~18세기에 사할린과 쿠릴열도를 자국의 영토로 표기하고, 예카테리나 2세는 포고령을 내렸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둘째 이 책은 1880년 전후로 한국인이 사할린에 상당수 이주해 거주하고 있는 사실을 최초로 기록했다. 이 책에 해제를 붙인 김영수 연구위원은 “길랴크인이 옥저인일 가능성이 있어 유의미하다”고 말했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부고] 32차례 최다 우승 ‘日 스모계 전설’

    일본 스모(일본식 씨름)계에서 전설로 불리던 다이호(본명 나야 고키)가 지난 19일 심장병으로 도쿄 시내 병원에서 숨졌다. 72세. ‘영원한 요코즈나’(스모 챔피언)인 다이호는 일본 프로 스모 대회에서 사상 최다인 통산 32차례 우승했다. 전승 우승 8차례(역대 최다 타이), 45연승(역대 4위) 기록도 갖고 있다. 1940년 러시아의 사할린에서 우크라이나 출신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다이호는 스모에 입문해 당시 최연소인 21세 3개월 만에 요코즈나에 올랐다. 1971년 은퇴할 때까지 일본 스모계를 대표하면서 국민적 사랑을 받았다. 은퇴 후 일본 스모협회 이사, 스모 교육소장, 스모박물관 관장을 지냈다. 2009년에는 스모계 처음으로 ‘문화공로자’에 선정됐다. 일본 언론은 다이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호외를 발행하고, 20일 조간에서도 1면과 사회면, 스포츠면 등에 대서특필했다. 다이호는 일본 역사상 경제적으로 가장 잘나갔던 전후 부흥기인 ‘쇼와’(1926∼1989년) 시대의 영광과 행복을 상징한다. 일본인은 당시를 ‘교진(자이언츠), 다이호, 계란부침’으로 회고한다. 다이호는 야구의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계란부침은 당시 학생 도시락에 어김없이 들어간 대표적 반찬이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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