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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실 사립대 퇴출 본격화

    지방의 한 사립대 교수는 입시철이면 서울에 상주한다. 몇 명이라도 학생을 모집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다. 학생모집 실적이 여의치 않으면 승진은 물론 성과급도 깎인다. 우리나라 대학이 처한 현실이다. 하지만 이같은 모습이 앞으로는 사라질 전망이다. 독자 생존이 어려운 부실 사립대학들을 퇴출시키는 작업이 막이 올랐기 때문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7일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대학선진화위원회 첫 회의를 가졌다. 이 위원회는 부실 사립대학 구조조정 방안을 심의하고 교과부 장관에게 정책의견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부실 대학들로서는 ‘저승사자’인 셈이다 위원회에는 변호사, 공인회계사, 사학 관계자 및 교육계, 산업계 인사 등 민간 전문가 14명이 참여하고 있다. 위원 임기는 2년이다. 위원장으로는 김태완 계명대 교육학과 교수가 호선됐다. 위원회는 다음달초까지 부실대학 판정기준을 심의한다. 부실대학 판정기준에는 학생 충원율 등 기본적인 지표를 비롯해 대학의 교육여건, 재무상태를 가늠할 수 있는 기준들이 포함된다. 이를 토대로 현지 실태조사를 거쳐 11월에는 최종 부실대학을 판정한다. 안병만 교과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3~4년내 학생수 감소로 인한 대학 경영 위기가 현실화될 것”이라며 “이로 인한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 등이 우려되는 만큼 독자 생존이 가능한 대학은 경영개선을 유도하고 부실대학은 합병이나 폐교 등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부실 사립대학 구조조정 방안 마련에 착수함으로써 1차 구조조정 대상 대학이 어디냐가 관심사다. 우선 학생 충원율 70% 미만인 대학들이 1차 대상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학 17개, 전문대 10개 등 모두 27개교다. 이 가운데 5곳은 충원율이 50% 미만이다. 구조조정 방향은 두 갈래다. 독자생존이 가능한 대학은 경영개선을 유도하고 독자생존이 어려운 부실대학은 합병 및 폐교한다. 이와 관련, 교과부는 초·중·고 사학법인에 한시적으로 적용되던 ‘잔여재산 귀속을 통한 법인해산 제도’를 대학 법인에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학의 재산을 공익법인에 출연시키거나 재산출연자, 기부자 등에게 환원시켜 법인을 해산시키는 방식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어머니로 살기 좋은 나라’ 한국 50위… 스웨덴 1위 시급 550원 소녀가 연봉 10억 보험왕으로 逆이민 급증…왜 해외이주자들 돌아올까 화폭에 담은 모녀사랑 여성학자 10만원짜리 한식상에 뭐가 들어갈까 김무성 “할 말이 없다…박 전 대표 진의 들어봐야” 난감
  • 내년 대입 논술 단과대별 세분화

    2010학년도 대학입시까지는 ‘3불 정책’(본고사·고교등급제·기여입학제 금지)을 비롯한 현행 대입 제도의 기본 틀이 그대로 유지된다. 하지만 내년에 치러질 2011학년도 입시의 경우, 논술 등 대학별 고사 출제방식이 부분적으로 바뀔 전망이다. 3불제 폐지여부는 오는 6월에 결정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15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올해 정기총회를 열고 대입 자율화에 따른 대입제도 개선안 등을 논의했다. 대학입학전형위원회 위원장인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은 이날 분과위 보고를 통해 “2011학년도 입시의 경우, 고교 내실화 및 사교육비 최소화에 기여하고 소외계층에 대한 고등교육 기회 확대라는 기본전제를 원칙으로 해서 현재 기초연구가 진행 중”이라면서 “연구 윤곽이 나오면 다음달부터 5월까지 세미나나 공청회를 열어 의견수렴을 한 뒤, 6월말에 확정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선진형 대입전형제도 확립을 목표로 기계적인 학생 선발방식에서 탈피해 적성과 잠재능력, 소질 등을 고려한 선발로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대학입학전형위원회 산하 실무위원회에서는 이르면 2011학년도부터 논술고사 출제방식을 현행 인문·자연계열별 출제에서 모집단위나 전형별 출제로 다양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입전형실무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수 서강대 입학처장은 “현행 논술고사는 대부분의 대학이 획일적으로 인문계·자연계열로만 구분해서 치르고 있다.”며 “앞으로는 공대와 상대, 인문대 등이 문제를 달리해 모집단위별로 다른 문제를 내거나 일반전형 논술, 소년소녀가장 논술 등 전형 특성에 따라 다른 논술을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은 “입학사정관제를 좀 더 제도화하려 한다.”면서 “모든 대학에 예산을 지원할 수 없어 사정관제로 학생을 뽑으려는 대학에 중점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총장들은 대학 자율화에 따른 지원책으로 ▲고등교육재정지원법 또는 고등교육교부금법 제정 ▲수도권ㆍ비수도권 대학 교육역량강화사업 예산 1000억원씩 증액 ▲사학법 대체 사학육성법 제정 ▲현재 2000명인 로스쿨 정원을 3000명으로 확대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박현갑 박창규기자 eagleduo@seoul.co.kr
  • 부실 사립大 퇴출시킨다

    부실 사립大 퇴출시킨다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해 학교와 연구현장에서 일자리 5만개가 창출된다.소규모 학교는 통폐합하고 영세한 부실사학은 퇴출시킨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27일 청와대에서 이런 내용의 2009년 업무계획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이에 따르면 종일제 유치원 보조인력 4000명,영어회화 전문강사 5000명,방과후학교 강사 1만 8000명 등 총 5만개의 일자리가 마련된다. 저소득층 가정의 교육비 부담을 덜기 위해 학비,급식비,방과후학교 자유수강권,인터넷·정보통신비 등 저소득층 학생에게 지원되던 4가지 예산은 올해 총 7575억원에서 내년에는 8417억원으로 늘어난다. 또 신입생을 제대로 모집하지 못하는 등 독자생존이 어려운 사립대학은 퇴출된다.이를 위해 그동안 초·중·고 사학법인에 한시적으로 적용했던 ‘잔여재산 귀속을 통한 법인해산 제도’를 대학에도 도입한다. 특성화학교 등에서 제한적으로 운영 중인 교장공모제는 일반학교로 확대한다.이에 따라 일정 경력 이상의 교원이 교장양성 전문과정을 이수하면 교장 자격증을 취득할 길이 열리고 산업 및 예체능 등 특정분야의 전문가나 박사학위 소지자 등도 교원양성 특별과정을 이수하면 교사자격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교육일자리 5만개 창출 교장공모 일반학교 확대

    교육일자리 5만개 창출 교장공모 일반학교 확대

    청년 일자리 창출과 저소득층 교육지원 등 경제난에 따른 지원책 마련과 부실사학 퇴출 등 교육계의 강도높은 구조조정 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취업 특화 프로그램 운영 5만개 일자리는 교육 서비스 분야 일자리 3만 4500개,녹색학교 조성공사에 8300개,대학 및 연구소 인턴 7600개 등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교육서비스 분야에서는 교육행정 인턴 1500명,종일제 유치원 4000명,방과후학교 강사 1만 8000명 등이다.낙후교실 개·보수나 학교 내 연못 조성 및 초등학교 화장실 청소 등 녹색학교 사업을 통해서도 8300개 일자리가 만들어진다.이밖에 출연 연구기관 인턴 2000명,산·학연계를 통한 산업체 인턴 2000명도 채용한다. 휴학생,대졸 미취업자,실직자들의 취직 지원을 위해 대학 부설 평생교육원에서는 취업 특화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한다.또 직장인이나 실업자를 대상으로 한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평생학습 중심대학은 올해 7개교에서 내년 10개교로 늘어난다. 대학에 지원되는 ‘대학교육역량강화사업비’의 내년 예산(총 4959억원) 중 15%(약 600억원)를 재학생 및 졸업생 취업지원 프로그램에 투입하도록 할 계획이다. ●저소득층 교육지원은 늘려 저소득층 자녀에게 지원되는 4개 교육비(학비,급식비,방과후학교 자유수강권,정보통신비)의 지원 규모가 올해 7575억원에서 내년 8417억원으로 늘어난다.대학생 학자금 지원액도 올해 4673억원에서 내년 8456억원으로 대폭 늘어난다.기초생활수급자 무상 장학금은 대학 2학년생까지만 받을 수 있었으나 내년부터 학부생 전원으로 확대된다.전문대생만 지원받던 근로장학금은 4년제 대학생들도 받을 수 있게 된다.특히 학업중단 사태를 막기 위해 대학생에게 긴급 무상장학금 및 대출이자를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한다.학업성취도 평가결과,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많은 학교에 대해서는 우수교사 추가배치 등 특별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기초생활수급자수가 100명 이상 또는 전체 학생의 20% 이상 되는 학교 50곳을 선정해 5년간 집중 지원하는 사업도 실시된다. 저소득층 유아 28만명에게 종일반비를 지원하고 유치원~초등 1·2학년의 장애학생 1만 5970명에게는 물리치료,작업치료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학생60명 이하 106곳 통폐합 그동안 국·공립대 통폐합 등의 방식으로 진행된 대학 구조조정을 내년에는 사립대학으로 확대한다.이를 위해 초·중·고 사학법인에 한시적으로 적용한 ‘잔여재산 귀속을 통한 법인해산 제도’를 대학법인에도 도입하기로 했다. 황홍규 대학연구기관지원정책관은 “초·중등분야처럼 대학의 재산을 출연자에게 일정액을 돌려주거나 공익법인 및 사회복지법인 등으로 전환하는 것을 허용하는 방안과 다른 사립대와의 통합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규모 초·중·고교의 구조조정도 가속화해 학생수 60명 이하의 초·중·고 106곳을 통폐합한다. ●교원 임용방식 다양화 경력보다 능력 위주로 교장,교사를 임용할 수 있도록 현재 특성화학교,전문계고 등에서 부분적으로 운영 중인 교장공모제를 일반학교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교장 양성 전문과정을 설치해 20년 이상 경력의 교사가 이 과정을 이수하면 교감을 거치지 않고 바로 교장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지금은 평교사가 교감을 거쳐 교장으로 승진하려면 30년가량 걸린다. 특정분야의 전문가,박사학위 소지자 등이 교단에 설 수 있도록 교원양성 특별과정을 이수하면 교사 자격증을 부여하는 방안도 추진한다.심은석 학교정책국장은 “예를 들어 산업분야나 예·체능분야 등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일부 학교에서 시범 실시되고 있는 교원평가제는 2010년부터 본격 시행하고 평가 결과는 교원 연수 및 인사 관련 자료로 활용된다. ‘고교 다양화 300 프로젝트’에 따라 고교 30개교가 자율형 사립고로 신규 지정된다. 이밖에 기숙형 고교는 올해 82개교에서 142개교로 늘어나고,마이스터고는 올해 9개교에서 20개교로 각각 늘어난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공수 바뀐 여야 극한 대치

    국회가 한나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단독 상정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민주당은 19일 이틀째 점거한 국회의장실에서 비상의원총회를 열어 김형오 의장의 직권상정 포기를 요구했다.행정안전위와 정무위로 양분된 ‘전선’에선 날선 충돌이 이어졌다. 이날 여야는 ‘무법 국회’에 이은 ‘막말 국회’를 연출했다.이틀에 걸쳐 행정안전위와 정무위를 점거한 민주당은 ‘MB악법’으로 규정한 금산분리 완화 등이 담긴 은행법,복면 착용을 금지한 집회 및 시위에관한 법 개정안의 상정을 막았다. 일부 민주당 당직자와 보좌관은 “악법을 강행처리한 한나라당은 자폭하라.”고 외쳤다. 김 의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너무도 참담하고 부끄럽다.국민께 송구스럽기 짝이 없다.이번 사태의 전말을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야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상호 비난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한나라당은 오후 2시30분쯤 행정안전위와 정무위 회의실 진입을 시도했다.국회 본청 4층 행정안전위 회의실에선 한나라당 위원 5명이 바로 옆 소회의실로 진입해 법안소위를 열려 했다. 민주당은 “당시 속기사 2명이 동행했고,속기록에는 ‘위원장님 모시고 오라.’,‘빨리빨리’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시각 6층 정무위에선 거친 막말이 오갔다.한나라당 김영선 위원장,이성헌·고승덕 의원 등 10여명은 굳게 잠긴 회의실 문 앞에 주저앉아 “문 열어달라.”며 농성했다.이 과정에서 “나라 망치는 법안을 처리하려 한다.”(민주당 보좌진),“니들이 왜 끼어드냐.”(한나라당 의원)며 설전이 벌어졌다.이어 “언젠가 빚을 갚아주겠다.”는 한나라당 의원의 엄포에 민주당 쪽 보좌관이 “씨X”이라고 욕설을 퍼붓자 회의실 앞은 일순 난장판이 돼 버렸다. 앞서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오전 소속 의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의장실에서 열린 비상의총에서 “민주주의를 후퇴시켜 권위주의 시대처럼 대통령 하수인으로 전락한 공룡여당의 반민주주의적 기도를 단호히 분쇄할 것”이라고 말했다.한나라당 정권을 가리켜 ‘쿠데타 세력의 후예들’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야당 의원들의 국회의장실 점거는 2005년 12월 사학법 파동 이후 3년 만이다. 원혜영 원내대표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박진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이 충성심을 보이기 위해 홍준표 원내대표의 여야 간사협의 종용을 거부했다.충성심 경쟁이 시작됐다.”고 꼬집었다. 오상도 김지훈 구동회기자 sdoh@seoul.co.kr
  • 공정택 서울교육감 선거비 기부 정황 포착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의 선거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공상훈)가 17일 공 교육감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공 교육감은 지난 7월 치러진 교육감 선거에서 경비 22억원 가운데 80% 정도인 18억여원을 학원 및 사학 관계자,급식업자 등에게서 빌리거나 후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또 학원총연합회 부회장을 지낸 입시학원장 최모씨와 사학법인 이사장 이모씨 등에게서 각각 5억 900만원과 2억원을 빌린 것으로 전해져 선거자금 불법 기부 의혹을 받아왔다.검찰은 공 교육감을 상대로 이들에게 빌린 돈의 성격과 차용 경위 등에 대해 조사했다.또 이익단체들이 사전에 공모해 돈을 모아 공 교육감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캐물었다.검찰은 공 교육감 선거캠프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회계자료 분석과 계좌 추적 작업 등을 상당부분 마무리했으며,공 교육감에게 선거자금을 빌려준 사학 관계자 등 사건 관련자 40~50명에 대한 소환조사도 대부분 끝마쳤다.검찰은 이 과정에서 공 교육감 쪽에서 차용금이라고 주장하는 선거비 일부가 실제로는 기부 형식으로 건네진 정황도 파악했다.주경복 전 서울시교육감 후보의 선거비 의혹과 관련,검찰은 전날 주 전 후보에게 불법 선거자금 8억여원을 지원한 전교조 서울지부 이을재 조직국장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조만간 주 전 후보를 불러 전교조 서울지부의 조직적 개입 및 불법 선거비 지원 사실을 알았는지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공정택 서울시교육감 이번주 소환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의 선거비 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공 교육감의 선거기획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한편 이번 주 중 공 교육감을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공상훈)는 15일 여의도에 있는 선거컨설팅업체 R사와 공 교육감에게 선거비용을 빌려준 것으로 알려진 최모씨가 운영하는 종로M학원 중구 분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검찰은 이날 오전부터 수사관 10여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으며,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선거 관련 문건 등을 확보했다검찰 관계자는 “최씨가 준 돈이 차용금인지 여부를 명확히 하고,선거 기획 전반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어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공 교육감은 첫 서울시 민선 교육감 선거에서 경비 22억원 중 80% 정도인 18억여원을 학원 및 사학 관계자,급식업자 등에게서 빌리거나 후원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는 특히 학원총연합회 부회장을 지낸 최씨와 사학법인 이사장 이모씨에게서 각각 5억 900만원과 2억원을 빌렸다.서울시교육청은 이에 대해 “최씨는 공 교육감이 교사로 재직할 때 스승과 제자 사이고,이씨는 공 교육감과 매제 사이여서 개인적인 친분 때문에 도움을 준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대학총장 초대석] (2) 서정돈 성균관대 총장

    [대학총장 초대석] (2) 서정돈 성균관대 총장

    성균관대는 삼성그룹이 인수한 이후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돈만 투자된다고 학교가 발전할까.그렇지 않다.다양한 대학구성원간의 결집을 유도하고 인화를 도모하는 서정돈 총장이 있기에 가능하다.지난 4일 명륜동 총장 집무실에서 서 총장을 만나 성대와 고등교육 발전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2년 전 만났을 때,서 총장은 “환자를 만나면 말을 잘하는데 언론인 등 비환자를 만나면 말을 잘 못한다.”며 너스레를 떤 적이 있다.서 총장은 이날 당시 기억을 각인시켜 주겠다는 듯 힘 있는 목소리로 시원스레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다. →예전보다 몸이 좀 야윈 것 같다. -7㎏정도 빠졌다.제2의 외환위기에 대비한 거다.(웃음) →학교가 4대문 안에 있어 불편한 것은 없나. -앞으로는 창덕궁이 있어 문화재 관리구역이고 뒤로는 청와대가 있어 군사지역이다.건축규제를 이중삼중으로 받고 있다.대학캠퍼스로는 이상적이지 않다.기숙사도 대형건물 신축이 아니라 100여채 확보한다는 식이다.하지만 장점도 많다.그저께 미국 아이오와대와 인디애나 대학에서 총장들이 우리 학교를 방문했다.‘옛 캠퍼스(명륜당)’를 보여주었는데 다들 기가 죽었다.성균관의 강의동인 명륜당에 있는 은행나무가 수령이 600년이다.중세시대 외국대학의 강의동이나 기숙사를 보는 것 이상 아니냐.게다가 외국 손님들에게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1000원짜리 지폐를 보여 주며 지폐에 담긴 퇴계 이황이 성균관 대사성을 지낸 분으로 총장에 재단이사장 하신 분이라고 하면 그냥 넘어간다.(웃음) →요즈음 역사교과서 편향 논란이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난 의사 출신이다.농업이나 의학은 거짓말시키거나 하기 어렵다.하느님이 만든 법칙을 지켜야 한다.그런데 법대 등 인문사회는 역사관이나 가치관에 따라 다르다.이념으로 볼 게 아니라 균형된 조화로운 경지가 중요하다.지나치게 우편향됐다가 지난 10년간 좌편향으로 갔다.이제 중심을 찾아야 하는 것 아니냐. →참여정부와 이명박 정부의 교육철학에 대해 얘기해 달라. -헌법에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고 되어 있다.‘능력에 따라’에 비중을 두면 수월성을 지향하는 것이고 ‘균등하게’에 비중을 두면 평등성을 지향하는 것이다.참여정부 교육철학이 ‘금지·규제의 정책’이라면 이명박 정부는 ‘규제 완화 정책’이라고 본다.고3생의 83%가 대학에 진학한다.대학은 의무교육단계라 할 수 있다.산업사회를 지나 지식기반사회는 엘리트를 필요로 한다.너무 흑백논리로 보지 말고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다.탁월한 능력을 가진 인재를 찾아야 한다.묶는 것(규제)이 들어오면 대학이 아니다. →사학법 폐해를 많이 이야기하는데. -160개 대학 중 10~20곳에 비리가 있다고 해서 자율성을 깔아뭉개야 하느냐.주객전도다.대학의 책무성,공공성이 담보돼야 하지만 자율성을 구속해선 안 된다.평준화는 부작용이 엄청나 이미 ‘괴물’이 된 상태다.사교육비 부담 문제 해결책을 대입제도에서 찾는데 잘못된 것이다.중등교육의 태생적 문제는 건드리지 못하고 있다.자율화 방향으로 반드시 가야 한다.하지만 각 대학에서 국민과 학부형들이 혼비백산하지 않도록 예측가능한 속도로 뚜벅뚜벅 가야 한다.영국도 공공성 강조하다 수월성 강조하는 미국식으로 방향을 바꿨고 독일 프랑스도 마찬가지다. →2009학년도 고대 자연계 논술문제가 과거 본고사문제라는 비판이 있다.3불(고교등급제,기여입학제,본고사금지)은 무너진 것이냐. -4년제 대학 중 논술문제를 내는 대학이 몇 개나 될까.너무 여론이 과민반응한다.그 대학은 사회적으로 (부정적 여론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것이다.대교협 경고 운운하는데 경고는 사회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저희는 지킬 것이다.줄세우기식 문제점을 탈피해 수험생의 잠재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제도가 입학사정관제다.하지만 수능에서 0.1점 차이로 대입에 실패하면 문제제기하지 않는데 면접에서 그렇게 나오면 가만있지 않는 실정이다.대학의 정성평가에 대한 사회의 신뢰기반이 무너진 것이다.입학사정관제가 정착하려면 상당기간이 필요할 것이다.고교등급제는 선지원 후배정하면 변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대학공시내용에 보면 국제과학기술논문(SCI)실적이 세계 140위로 전국 최고상승률이던데. -교과부에서 발표한 지난 9월 보도자료에 보면 우리 대학의 2007년도 SCI 논문수가 1768편으로 국내 4위,세계 140위로 되어 있다.또 최근 7년간 SCI편수를 비교하더라도 2000년 584편에서 2007년 1768편으로 203%의 증가율로 전국 최고수준이다.그런데 교과부의 대학정보 공시 기준에 따르면 캠퍼스별로 공시하게 되어 있어 우리가 불리한 측면이 있다.우리는 인문사회계열은 명륜캠퍼스,자연과학계열은 수원캠퍼스로 캠퍼스가 각각 나뉘어 있다.이른바 복수캠퍼스다. →삼성 인수 이후 대학이 많이 발전했나. -(학교에서 만든 2009년 탁상용 캘린더에 실린 자연과학학술정보관 등 삼성투자의 성과물들을 하나하나 짚어 보이며)많이 발전했다.최근 들어서는 연간 1000억원이 들어오고 있다.삼성과 세계 100대 대학을 지향하는 성대가 함께해 온 지난 11년의 성과는 거대하고 탄탄하다.삼성의 인재제일주의와 성균관대의 큰 뜻이 만나 지성의 메카로 거듭나고 있다. 글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MB법안 vs 민생입법 ‘최후일전’

    18대 첫 정기국회가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여야간 막바지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부 이견이 첨예한 안건에 대해서는 여당의 단독처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정도로 기싸움이 팽팽하다. 한나라당은 이명박 정부의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MB노믹스’ 관련 법안을 처리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고, 민주당은 막판 정기국회를 계기로 제1야당으로서 존재감을 부각하는데 당력을 모으고 있다.17일부터 본격화된 각 상임위의 법안 심사는 물론 19일 시작되는 예결특위의 예산안 심사에서 한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대립이 예고돼 있다. ●법안 심사, 이념 대리전 비화하나 한나라당은 사학법 재개정과 집단소송제, 금산분리, 출총제 완화 등 ‘이명박식 개혁법안’ 처리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공기업 민영화와 규제개혁법안, 언론관계법도 우선 처리대상으로 꼽힌다. 민주당은 지난 10일 의원워크숍에서 ‘민생·민주·국민통합’과 관련된 입법 과제를 추진키로 결정했다. 집시법의 집회·시위 원천금지 조항과 사이버모욕죄 도입 등 여권의 시도를 ‘디지털 유신독재’로 규정하며 총력 저지하기로 했다. 국가균형발전법과 종교차별금지법 등 국민통합을 위한 입법으로 맞선다는 것이 민주당의 복안이다. 아울러 서민과 중산층, 농어민 보호입법에도 당력을 모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잃어 버린 10년’ 공방이 재연되면서 여야간 이념 대리전으로 확전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부자 예산 VS 서민 예산 내년도 예산안 처리과정도 녹록지 않다. 한나라당은 정부가 제출한 ‘감세’ 예산안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회 예결특위 위원장인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은 “정부가 어려운 경제상황에 잘 대응하기 위해서는 예산안 통과가 시급하다.”며 야당의 협조를 당부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종부세를 비롯, 법인세·소득세·상속세 인하 등을 ‘부자감세’로 규정, 감세 규모를 9조원 정도로 줄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규모도 10조원 이내로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재성 대변인은 예산 심사목표를 “부자예산을 반대하고, 서민예산을 관철하는데 있다.”고 밝혔다. ●한·미 FTA 험로 예고 한·미 FTA 비준동의 문제는 하반기 정기국회 최대 쟁점으로 꼽히고 있다. 한나라당은 ‘합의처리’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조기비준을 강조하는 양동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정부 여당이 이달 말까지 피해대책을 수립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같은 배경과 맥을 같이 한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인 박진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여야 상임위 간사단과 방미길에 오르기에 앞서 “큰 틀에서 초당적 합의가 이뤄져 있으므로 가능하면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하면 좋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은 ‘선(先) 대책·후(後) 비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구혜영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홍준표 한나라 원내대표 전략

    홍준표 한나라 원내대표 전략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후반기 정기국회 운영기조로 내세운 ‘강온전략’이 과연 먹힐까. 홍 원내대표는 법안·예산안 처리에서는 대화와 타협을 기조로 적극적으로 야당의 협조를 구하고,‘참여정부 실정’ 등 변수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보인다는 소위 ‘강온전략’ 방침을 수시로 피력했다. 이를 위해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지난달 31일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를 찾아 정기국회 입법에 대한 협조를 구하고 이번 주중 민주당 정세균 대표를 만나 법안 및 예산안 처리의 협조를 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홍 원내대표의 이러한 ‘강온전략’은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건이 터져 나오면서 한나라당만의 ‘바람’으로 끝날 가능성이 커졌다. 민주당이 ‘김민석 사태’를 야당탄압으로 규정,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반면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법위에 군림하려 한다.”고 맞받아치고 있어 극한 대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의 ‘참여정부 때리기’도 야당의 협조를 어렵게 만든다. 한나라당 원내대표단은 참여정부의 ‘쌀 직불금’ 은폐 의혹을 시작으로 참여정부의 실정과 ‘봉하궁’ 논란까지 줄줄이 정치 쟁점화한다는 전략이어서 민주당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종합부동산세 인하와 사이버모욕죄, 사학법 개정 논의 등 줄줄이 예고된 쟁점법안도 ‘강온전략’의 앞날을 불투명하게 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당내 일각에서는 홍 원내대표의 ‘강온전략’이 여야의 극한 파행을 대비해 명분을 쌓기 위한 ‘정치적 수사’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의원은 “쟁점법안에 대한 여야 합의가 쉽지 않으면 시간상의 제약 등을 이유로 한나라당이 일괄 강행처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孔·朱’ 돈 의혹 본격 수사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공상훈)는 15일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이 제출한 ‘정치자금 수입·지출부’를 넘겨받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자료분석을 통해 공 교육감이 선거 경비 22억원 가운데 80% 정도인 18억여원을 학원과 사학 관계자 등에게 빌리거나 후원받았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검찰은 사실관계가 확정되는 대로 관련자들을 소환해 돈을 빌려준 경위와 이익단체들이 사전에 계획해 돈을 모은 뒤 공 교육감에게 전달한 것이라는 의혹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공 교육감은 학원총연합회 부회장을 지낸 입시학원장 최모씨와 사학법인 이사장 이모씨 등에게 각각 5억 900만원과 2억원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지난 교육감 선거에서 주경복 후보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으로부터 선거비용을 지원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계좌추적 등을 통해 주 후보가 빌린 돈이 전교조 회원 개인 돈인지 아니면 공금인지를 확인하고 있다.검찰 관계자는 “공 교육감과 주 후보 쪽을 동시에 수사하고 있으며, 수사의뢰 내용이 주로 의혹에 불과해 일단 사실관계부터 확인하고 있다.”면서 “이 작업이 끝나는 대로 교육감선거에서 사용한 돈을 정치자금으로 볼 수 있는지 등을 놓고 법리검토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뇌물 돌려주면 무죄?” 孔교육감 사퇴요구 빗발

    “뇌물 돌려주면 무죄?” 孔교육감 사퇴요구 빗발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이 현직 교원과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으로부터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받은 후원금 일부를 돌려줬다는 소식이 10일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뇌물을 돌려주면 무죄가 되느냐.”며 공 교육감의 사퇴를 강하게 주장했다. 아이디 ‘nan7134’의 네티즌은 “공 교육감은 공직선거법,기부금품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권력남용 등 상식적으로도 3∼4가지 법을 위반했기에 자진 사퇴하는 것이 맞고 검찰의 엄정한 수사와 구속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뇌물 수수 혐의로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8일 사표를 제출한 경북도 교육감의 예를 들면서 공 교육감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공정택 교육감은 이번 후원금 파문 외에도 ‘공직자 도덕 불감증’으로 여러 차례 문제를 일으켰다. 특히 7월 서울시 교육감선거를 앞두고 선거자금으로 학원 관계자들로부터 모두 7억900여만원을 빌렸다. 이중 5억900여만원은 유명 입시학원인 종로M스쿨 학원장 최모씨로부터,2억원은 매제이자 서울 신설동에서 학원 이사장으로 있는 이모씨로부터 각각 빌렸다고 주장했다. 학원교습시간 연장과 특수목적고 확대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공 교육감은 종로M스쿨을 서울시교육청의 국제중 입시반 집중 단속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져 의혹을 낳기도 했다. 지난 8월에는 평일 업무시간에 5∼6명의 교장과 함께 사학법 완전폐지를 위한 교회 행사에 참석,통성기도까지 해 물의를 빚었다. 아이디 ‘comhero1’은 “공교육 수장이 사교육의 온상인 입시학원으로부터 돈을 받아 선거를 하는데 사교육을 없애겠다고 하면 지나가던 개가 웃겠다.반납하면 선거법 위반 아닌가.”라고 공 교육감의 행태를 비웃었다. 한편 공 교육감에게 돈을 빌려 준 종로M스쿨 최모 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정택 교육감은 전주상고를 다닐 때 등록금을 직접 대주신 은사님”이라며 “빌려준 5억원 중 1억원은 내 돈이고,나머지 돈은 우리 학원 부원장과 임원들이 보태준 돈과 외부에서 빌린 돈”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與 홍준표 - 임태희 또 ‘엇박자’

    與 홍준표 - 임태희 또 ‘엇박자’

    당내 신주류로 불리며 ‘찰떡궁합’을 자랑했던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와 임태희 정책위의장 사이의 균열이 종합부동산세 문제를 계기로 심화되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종부세 입법예고안에 대해 홍 원내대표와 임 의장은 출신 지역의 이해를 고려한 듯 ‘다른 목소리’를 내왔다.‘비버블세븐’(동대문을) 지역 출신인 홍 원내대표는 정부안에 수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비해 종부세 대상 가구가 밀집한 ‘버블세븐’(성남분당을) 지역 출신인 임 의장은 종부세가 정부 원안대로 처리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특히 24일 정부에서 9억원으로 입법예고한 종부세 과세기준을 현행 6억원으로 유지하는 안이 당에서 논의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두 사람의 ‘엇박자 행보’는 더욱 두드러졌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종부세 과세기준을 현행 6억원으로 유지하는 안이 당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임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별도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종부세 과세기준을 하향 검토한 적이 없다.”면서 홍 원내대표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홍 원내대표가 “종부세에 서민의 상대적 박탈감을 고려하는 등 정무적 판단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 것에 대해서는 “결국은 여론이 문제인데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더라도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면서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홍 원내대표와 임 의장의 ‘엇박자 행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28일 상수도 민간위탁 방안을 둘러싸고 여당내 논란이 있을 당시 “민간위탁도 안 된다.”는 홍 원내대표의 강경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임 의장은 “경영효율화 차원에서 더 싼 가격으로 좋은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며 민간위탁의 여지를 남겼다. 원 구성 협상이 한창이었던 8월 중순에도 임 의장이 “원구성 협상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안 비준과 사학법 등 민감한 현안과 패키지로 묶어서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홍 원내대표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정 몬시뇰 “이대통령, 종교사에 역주행 우려”

    정 몬시뇰 “이대통령, 종교사에 역주행 우려”

    천주교 원로인 정의채 몬시뇰이 종교 편향 논란과 관련,이명박 대통령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정 몬시뇰은 6일 정부와 불교계간 갈등을 겪고 있는 것을 두고 “이명박 대통령은 대담하고 솔직하게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고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국민들이 대통령의 말을 믿지 못하는데 큰 문제가 있다.”며 “진정성 없이 임기응변으로 해봐야 소용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몬시뇰은 최근 사태에 대해 “문제의 핵심은 (기독교) 장로인 이명박 대통령과 불교계와의 갈등인데 독실한 가톨릭 신자들이 속죄하는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며 해당 인물로 한승수 국무총리와 유인촌 문화관광체육부 장관을 거론했다.이어 “이런 경우 2000년의 풍상을 정치 경제 사회에서 다 겪은 가톨릭 교회가 해결의 정도를 제시하는 것이 (옳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부모들이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신앙 교육을 하는 것은 의무”라고 주장하면서 “군주의 종교는 그 백성의 종교라는 식으로 하면 안되고,전체 국민을 상대하는 공권력 같은 데서 종교 편향이 나타나선 안 된다.”고 말했다. 정 몬시뇰은 “서울시장 시절에 시를 하느님께 바친다고 했다가 많은 말썽이 났다.이번에도 ‘고소영’ 딱지가 붙어버리고 일이 어렵게 돼가니까 대통령이 ‘고’와 ‘영’은 뺀다면서도 ‘소’(소망교회)는 빼지 않았었다.”며 “그 후 불과 몇 달 안돼서 불교 종단과 편파시비가 크게 일어났다.”고 현 정권의 인사 문제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학법 개정을 둘러싸고 기독교계와 정면충돌했던 것을 염두에 둔 듯 “이 대통령은 종교사에 역주행하는 또 다른 정권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나는 원래 불교와 매우 가깝고 친구도 많다.”고 불교계와의 인연을 강조하면서 불심 달래기에 나섰다.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김형오 국회의장,이윤성·문희상 국회부의장과의 만찬 자리에서 “오해가 풀리고 진정성이 전달되면 서로 통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與 “사학법 재개정” 野“과거회귀 저지”

    與 “사학법 재개정” 野“과거회귀 저지”

    좌편향 철폐·경제국회 VS 민생·민권 국회. 이번 정기국회는 여야의 ‘입법 격돌’로 바람 잘 날이 없을 것 같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29일 각각 의원 연찬회와 워크숍을 마치고 정기국회 준비 모드에 돌입했다. 여야의 입법 총력전이 극한 대치를 가져올 것으로 보여 정국 파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래로의 전진” VS “민생·민권 국회” 한나라당은 좌편향 법안을 재정비하고 우파 대개혁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대표적인 법안인 불법시위 피해에 대한 집단소송제 도입과 관련, 홍준표 원내대표는 의원 연찬회에서 “우리는 미래로의 전진을 위한 선진 입법을 하려고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나라당이 대표적인 좌편향 법안으로 지목한 사립학교법의 경우, 민간이 자율적으로 교육을 위해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수 있도록 재개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참여정부 시절 신설된 각종 과거사위원회 관련법안도 수술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언론 시장의 독과점을 우려해 그동안 금지돼 왔던 신문·방송 겸업 등 언론관련법안도 재정비를 서두르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같은 한나라당의 입법 기조를 ‘과거 회귀’라고 비판하며 전면전을 선포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정부여당의 역주행이 도를 넘고 있다. 과거 군사독재시절로 회귀하겠다는 권위적 발상이자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공격하며 ‘민권국회’를 강조했다. 법사위를 최후의 보루로 내세워 여권의 ‘공안정국’조성 움직임을 막고 권력형 비리를 철저히 파헤친다는 계획이다. 또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 신문·방송 지배구조 변경, 인터넷 통제 등을 막아내는 데 주력하는 한편, 권력형 비리 근절을 위해 공직부패수사처 설치법을 처리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반시장법 정비” VS “서민위한 법안” 한나라당은 이번 정기국회를 경제국회로 명명하고, 반기업·반시장 관련법안을 대폭 수정할 계획이다. 소득세와 법인세를 감소하고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를 골자로 한 공정거래법 개정, 금산분리·지주회사 규제·종부세 등도 완화되는 방향으로 개정하기로 했다.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도 경제 살리기 차원에서 조속한 처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이같은 구상을 ‘특권층 편향법’이라고 몰아세우며,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법안 마련으로 차별화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대기업 중심의 규제철폐 시도를 막아내는 한편, 부가가치세 7% 인하 방안을 담은 부가세법 개정안을 확정했다. 부동산세제의 경우 주택 거래세 50%, 주택분 재산세 30% 수준의 경감 방안을 내놓았다.1주택 장기보유자에 대한 특별공제를 확대키로 했다. ●“강한 여당” vs “성장제일주의 청산”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도부는 의원 연찬회와 워크숍 마무리 발언을 통해 정기국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연찬회를 계기로 천리장성은 쌓지 않았느냐.”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지난 6개월 동안 시련의 계절을 보냈지만 앞으로 더 결속되고 강해질 것”이라면서 “10년만에 되찾은 이명박 정권이 반드시 국민에게 신뢰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성장 제일주의를 청산하고 공안정국을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10년간의 국정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명박 정권의 견제세력으로서, 확실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의 과거회귀적, 민생파탄적, 부자중심적 정책을 저지하고 민생구출, 주권재민, 선당후사를 목표로 수권정당으로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혜영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초유의 범불교도대회] 역대 대통령과 종교

    [초유의 범불교도대회] 역대 대통령과 종교

    신앙의 자유가 보장된, 다종교 국가인 우리의 정치에서 권력과 종교는 불가근불가원, 즉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 불교와 기독교, 천주교가 만든 미묘한 ‘힘의 균형’은 역대 대통령으로 하여금 자신의 종교가 무엇이든 특정 종교로의 편향을 허용치 않았다. 권력 기반이 취약한 대통령일수록 자신의 종교보다는 다른 종교를 배려하는 정책을 펴기도 했다. 다만 다른 대통령과 달리 기독교를 신앙으로 했던 이승만·김영삼·이명박 대통령의 경우 종교편향 논란 속에 불교계와 크고 작은 마찰을 빚어왔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기독교 신자 이승만 ‘대처승 정화´ 이승만 전 대통령과 이후 박정희 전 대통령부터 노태우 전 대통령까지 권위주의 정부 시절 권력과 종교는 서로 견제하고 대항하는, 이른바 길항(拮抗)관계였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이승만 전 대통령은 해방 직후 대대적인 대처승 사찰 정화에 나섰다. 이로 인해 태고종 등 불교종단과 마찰을 빚었고, 이후로도 긴장관계를 지속했다. 반면 자신은 경무대에서 종종 기도모임을 갖는 등 친기독교적 행보를 이어갔다. 박 전 대통령은 종교를 갖지 않았으나 불교신도인 부인 육영수 여사의 영향을 받아 친불교 행보를 보였다.3·15부정선거 이후 유신체제로 이어지는 동안 천주교가 반독재 투쟁의 선봉에 서면서 명동성당은 민주화 투쟁의 ‘성지’로 떠오르기도 했다. ●전두환때 ‘10·27 법난´ 일어나 불교신도였던 전두환 전 대통령 때는 이른바 ‘10·27법난’이 일어났다.1979년 12·12 사태로 정권을 잡은 신군부의 합동수사본부(본부장 노태우)가 ‘불교계 정화수사계획(45계획)’에 따라 80년 10월27일 군인과 경찰을 동원, 전국의 사찰·암자 5731곳을 일제히 수색하고 승려와 불교계 인사 153명을 연행해 폭력과 고문을 자행했다. 법난 당시 합수본부장이었던 노 전 대통령은 집권 후 불심 잡기에 공을 들였다. 본인이 불자이기도 했지만 취약한 권력기반을 메우려는 의도였다. 취임 직후 고향인 대구 팔공산 동화사의 통일기원대전 현판을 직접 쓰는 등 불교계와 화해를 적극 시도했다. ●장로 YS 청와대서 예배·모임 ‘호국불교’라는 기치 아래 순항하던 정권과 불교계의 관계는 충현교회 장로인 김영삼 대통령의 등장으로 돌변했다. 문민정부를 열며 권력의 정통성을 확보한 김 전 대통령은 자신의 신앙생활을 서슴없이 드러냈다. 청와대 안에서 예배를 봤고, 기독교 모임을 만들기도 했다. 천주교 신자인 김대중 전 대통령은 가끔 성당에 나가 미사를 보기도 했으나 다른 종교와는 그다지 마찰을 빚지 않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신앙을 갖고 있지 않았으나 사학법 개정을 둘러싸고 종교계, 특히 기독교계와 정면 충돌했다.400여 사학재단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기독교계와의 대립은 결국 노 전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를 떨어뜨린 핵심요인 중 하나가 됐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사립학교 이사장 친인척 학교장 편법 임명 못한다

    일부 사립학교 재단이 ‘사립학교 이사장의 친·인척은 학교장으로 임명할 수 없다.’는 사립학교법을 피해 학교장을 먼저 임명한 후 학교장 친·인척을 이사장으로 선임하던 관행에 제동이 걸렸다. 법제처는 4일 “교육과학기술부의 의뢰를 받아 법령을 심의한 결과 사립학교장을 먼저 임명한 뒤, 교장의 배우자나 직계 존·비속을 이사장으로 선임하는 행위는 이사장과 친·인척 관계에 있는 자를 교장으로 임명하는 것과 같으며, 따라서 사학법 입법취지에 반한다는 취지의 해석 결과를 교과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법제처는 “사학 이사장의 친·인척은 사학법상 학교장 임명 배제 대상이기 때문에 이사장보다 먼저 임명돼 재직중인 학교장이라도 여전히 법에 따라 학교장에서 해임돼야 하는 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한나라 국회의장·부의장 후보에 김형오·이윤성 선출] 5선 경륜이 4선 패기 눌렀다

    [한나라 국회의장·부의장 후보에 김형오·이윤성 선출] 5선 경륜이 4선 패기 눌렀다

    18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에 5선의 김형오 의원(부산 영도)이, 여당몫 국회부의장에는 4선의 이윤성 의원(인천 남동갑)이 각각 후보로 선출됐다. 한나라당은 이날 국회에서 재적의원 153명 중 145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김 의원이 절반을 훨씬 웃도는 득표를 얻어 4선의 안상수 의원(경기 의왕·과천)을 제치고 차기 국회의장 후보가 됐다. 이날 경선에는 당 소속 의원 153명 중 145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중 김형오 의원이 과반인 102표를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상수 의원은 42표를 얻는 데 만족해야 했다.1명은 기권했다. 한나라당은 또 국회부의장 경선에서 단독 입후보한 이윤성 의원을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이로써 김·이 의원은 원내 제1당이 국회의장과 국회부의장 두 자리 가운데 한 자리를 차지하는 관행에 따라 18대 국회 전반기 2년간 각각 국회의장과 부의장으로 사실상 내정됐다. 당내 유일의 5선인 김 의원은 6선인 이상득·정몽준 의원에게 선수에서 밀리지만 이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이라는 이유로, 정 의원은 최고위원 출마를 위해 각각 국회의장 출마를 고사함에 따라 일찌감치 유력 의장 후보로 떠올랐다. 김 의원은 지난 14대 때 부산 영도에서 출마, 원내 입성에 성공한 뒤 내리 다섯번 당선된 중진이다. 합리적이고 온건한 성품으로, 지난해 1월 원내대표를 맡아 사학법 개정과 전효숙 헌재소장 임명 논란을 둘러싼 각종 난제를 무리 없이 처리했다. 지난해 대선에서는 당 선대위 일류국가위원장을 맡았고, 선거 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 김 의원은 경선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는 국민을 위해 더 낮은 자세로, 더 섬기는 자세로 일을 해나가야 할 것”이라며 “광화문의 촛불이 더 이상 번지지 않고 국회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국회의원들의 행동과 사고를 믿어줘야 하며, 국회는 국민들이 믿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61세·경남 고성 ▲경남고·서울대 외교학과, 경남대 정치학 박사 ▲동아일보 기자·대통령 정무비서관 ▲14·15·16·17·18대 국회의원 ▲신한국당 기획조정위원장·한나라당 사무총장·원내대표,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장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 ▲부인 지인경씨와 2녀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단독]100억대 땅 7000만원 낙찰 논란

    청주지법 충주지원이 최근 실거래가 100억원대 땅을 100분의1도 안 되는 7000여만원에 매각 허가 결정을 내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낙찰 경위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충주지원은 학교법인 개혁신학원 소유의 충북 음성군 생극면 신양리의 땅 25만 7790㎡(7만 8000여평)를 경매에 부쳐 지난 3월28일 강모씨에게 7360만원에 낙찰했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현재 이 일대 토지는 평당 10만∼30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어 학교 부지의 실거래가는 80억∼150여억원(공시지가 8억여원)에 이른다.●사학법 간과한 학교땅 25만㎡ 매각허가토지는 1993년 개혁신학원 김수복(80) 이사장이 4년제 신학원 설립을 위해 개인 자산을 출연해 구입했다. 학교건물 공사는 1996년 시작됐지만 건설사가 3차례 바뀌고 음성군청으로부터 부실공사 판정을 받아 준공허가를 받지 못한 상태다. 세 번째 건설사는 지적당한 부실 부분에 대한 보수공사를 늦추며 계약금 3억원을 먼저 지불해줄 것을 요구했고, 학교 측은 계약대로 완공 후 주겠다며 공사를 마칠 것을 주문했다.그러는 동안 공사 현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송모씨가 건설사에 밀린 식비를 완납하라고 요구했다.건설사는 학교 측으로부터 받을 채권 3억원 가운데 1억 5000만원가량을 식사값으로 대납했다.송씨는 이를 현금화하기 위해 2001년 8월 학교 소유의 부동산에 대해 경매를 신청했고, 첫 경매가격 11억 4000여만원부터 시작해 7년 동안 수십 차례의 유찰을 거듭하다 7000여만원에 낙찰됐다. 학교법인 소유의 부동산은 낙찰을 받더라도 쉽게 매매를 할 수 없어 경매에 응하려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여러 차례 유찰됐고, 결국 입찰가가 크게 떨어진 것이다. 학교 측은 법원이 사립학교법을 간과했다고 주장한다. 학교법인 소유의 부동산은 교육과학기술부의 허가가 있거나 청산종결 신고가 돼 있어야만 매각할 수 있는데, 이번 낙찰은 두 전제조건이 고려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개혁신학원은 지난 2월29일 교과부로부터 ‘학교법인 폐쇄 및 해산명령’을 받았지만 청산종결 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다. 낙찰 당일 등기부등본상 주인도 학교법인이었다. 민법에서는 ‘법인의 권리 능력은 청산종결 신고로 상실된다.’고 규정하고 있다.●법조계 “명백한 절차 무시” 대법원 오석준 공보관은 “학교법인 소유의 부동산은 교육 당국의 허가 없이는 매매할 수 없지만 담당 판사가 교육 당국의 허가 여부를 미처 확인하지 않을 경우 경매에 나올 수도 있다.”면서 “교과부의 허가 없이 경매나 매매를 할 경우 처벌을 받는 등 (법적)문제가 생길 뿐 아니라 매각허가결정이 난다고 해도 무효가 된다.”고 지적했다.경매를 전문으로 담당하는 G법률사무소의 변호사도 “판사가 법적 절차를 간과한 것 같다.”면서 “학교법인 소유의 부동산은 등기부등본상에서 법인이 말소돼야 매각허가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했다.매각허가결정을 내린 충주지원 판사는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답변하기 곤란하다. 채무자가 이의를 제기해 항고심에 올라가면 상급심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막내리는 17대 국회] “그 법 처리됐다면 美쇠고기 파동 없었을 텐데…”

    [막내리는 17대 국회] “그 법 처리됐다면 美쇠고기 파동 없었을 텐데…”

    17대 국회가 오는 29일 막을 내린다. 법률안만 7488건이 제출돼 자동폐기된 법안 2326건을 포함,4335건(57.9%)의 법안이 처리된 가운데 22일 현재 계류법안은 3153건(42.1%)이다. 계류법안에는 특정 계층의 이익보호 등 타당성 부족 등으로 신중히 검토할 것들도 있지만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처리해야 할 법안도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아쉬운 법안들을 정리한다. ■ 외교통상 분야 “통상절차법만 제정했어도 지금의 쇠고기 파동과 같은 사회적 혼란은 없었을 것이다.” 통상전문가인 송기호 변호사가 국회에 계류 중인 통상절차법안이 휴지조각이 될 처지에 놓인 것을 아쉬워하면서 한 지적이다. 이 법안은 권영길·이상경·송영길·정문헌 의원이 2006년과 2007년에 걸쳐 각각 발의했다. 하지만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는 지난 20일에야 이 법안들을 통합한 위원회 대안을 마련했을 뿐 2년이 넘도록 사실상 법안처리를 방치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법안심사 소위에서 논의에 들어갔으나 이후 범여권의 거부로 제대로 논의할 수 없었던 것도 한 요인이다. 이 법안이 본회의에서 통과된다면 정부는 해마다 조약체결계획을 수립, 이를 국회에 보고해야 한다. 특히 통상조약인 경우, 반드시 이해관계자와 관계 전문가 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를 가져야 한다. 외교통상부장관은 협상의 주요 진행상황을 국회에 보고해야 하고 국회는 비준동의안을 심사·의결하기 위해 조약위원회를 둘 수 있다. 정부는 국가기밀이라는 이유로 조약에 관한 보고나 자료 제출을 거부할 수 없다. 하지만 이 법안은 자동 폐기될 가능성이 높다. 한나라당은 통상절차법 제정에 의지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민주당에서도 당내 의견조율이 안돼 있기 때문이다. 송기호 변호사는 “통상절차법 제정은 통상절차에 대한 국민적 합의 과정이 생긴다는 것을 뜻한다.”면서 “정부가 제도적 기초도 없이 각 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려 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사회적 혼란을 생각한다면 하루빨리 통상절차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쇠고기파동은 기본적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 책임이지만 통상절차법안을 제대로 논의조차 하지 않은 국회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정보통신 분야 - 개인정보법 없어서 옥션해킹 눈뜨고 당해 “이은영 의원의 개인정보보호법안이 통과됐다면 옥션 해킹사건은 일어날 수 없었을 것이고 집단소송제 도입을 골자로 한 노회찬 의원의 법안도 통과됐다면 하나로텔레콤 소송에서 원고를 모으느라 시간과 에너지 낭비를 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옥션·하나로텔레콤 사건에 대해 집단분쟁조정과 집단소송을 진행 중인 전응휘 녹색소비자연대 전국협의회 정책위원은 22일 ‘국회의원들의 수많은 직무유기 중 하나’로 폐기 위기에 놓인 개인정보보호법안을 들었다. 이 법안은 2004년 11월 노회찬 의원을 필두로,2005년 7월 이은영 의원, 같은해 10월 이혜훈 의원이 대표발의했다. 이 밖에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해 박찬숙, 정청래 의원 등이 각각 대표발의한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개정법률안 2건 ▲양승조·이근식 의원이 각각 대표발의한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개정법률안 2건도 자동폐기 대상 법안들이다. 개인정보보호법안 처리가 17대 국회 내내 지연된 것은 정부부처·정당·업계간 서로 다른 이해관계 때문이다. 발의에 참여한 노회찬 의원은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각 부처가 개인정보 기구를 갖고 있었는데 이를 통합하겠다는 법안을 내놓자 부처 반발이 있었고, 업계 로비로 인한 각 당의 소극적 태도도 한 몫 했다.”고 말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대표발의한 의원들은 모두 행정자치위원회 출신이 아니어서 주도권을 쥐고 진행할 사람이 없었다.”면서 “아무도 덤터기를 쓰고 싶어하지 않아 결국 4년간 계류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함께하는 시민행동은 “국회가 국민의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지 못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연내입법을 목표로 개인정보보호법 제정을 추진 중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개별법 차원으로 발의된 안과 각 계의 의견을 수렴해 통합적인 개인정보보호법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교육분야 - ‘사학법 투쟁’ 올인한 여야, 학벌 대물림 해소책 외면 “국회의원들이 사립학교법 개정 등 정치적 사안에 더 관심을 기울이면서 교육환경 개선과 교육격차 해소 등과 관련된 법안 처리에 적극적이지 못했다.” 김정명신 교육개혁시민연대 운영위원장의 비판이다. 그는 22일 “18대 국회에서는 학벌 대물림 현상 등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데 초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대학 등록금 인상과 사교육비 문제로 고통받는 학부모들의 부담해소를 위해 모두 12건의 교육 법안들이 계류 중이다. 하지만 17대 국회 종료와 함께 폐기처분될 처지에 놓여 있다. 대학등록금 문제와 관련해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 등은 지난해 2월 등록금 인상 규제 등을 골자로 한 ‘고등교육법 일부 개정안’을 상정했다.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 등은 지난해 2월 저소득 가계 대학생 등의 학자금을 무상 지원하기 위한 국가장학기금 설치를 제안하는 ‘학술진흥 및 학자금대출 신용보증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상정했지만 모두 폐기된다. 통합민주당 정봉주 의원 등이 발의한 고등교육법 일부 개정법률안도 휴지조각이 될 지경이다. 이 법안은 학교 설립·경영자가 수업료와 납부금을 당해연도 직전 3개년 물가상승률 평균의 1.5배 이상 인상하고자 하는 경우, 사유서를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에게 제출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교육비 절감과 관련해 통합민주당 이은영 의원 등은 지난해 12월 학원 수강료 초과징수에 대한 관리 감독 강화와 수강료 상한 규정 등을 골자로 한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발의 했다. 미국산 쇠고기와 유전자변형농산물(GMO)수입과 관련해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 등은 학교급식법을 개정해 학교 급식에 공급되는 식재료의 원산지 표시하도록 하고,GMO를 급식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노회찬 진보신당 상임대표 고언 “폐기법안 18대서 우선 처리해야” 노회찬 진보신당 상임대표는 “서민을 생각하는 국회가 되려면 정당의 정책역량을 강화하고 시민사회와 적극 연대해야 한다.”고 밝혔다.20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노숙 농성 중인 노 대표를 22일 만나 17대 국회에 대한 평가 등을 들었다. ▶17대 국회를 평가해 달라. -17대 국회는 입법·정책 활동이 어느 때보다 활발했다. 다만 마무리를 제대로 못했다. 용두사미가 돼 버렸다. 법안 발의만 신경쓰고 통과시키려는 노력이 부족했다. 결과적으로 무책임에 가까울 정도로 고통받는 서민들을 외면하는 결과를 낳지 않았나 싶다. 나도 큰 책임감을 느낀다. ▶원인이라면. -국회의원 개개인의 의지와 의욕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결국 시스템 문제다. 입법활동조차 의원 개개인의 역량에 의지할 뿐 정당에서 제대로 뒷받침못한다. 정당 차원의 정략적 목적 아래 발의된 법안 말고는 책임지는 곳이 없다. 개개인의 의지에 의지하다 보니 부실 법안도 많았다. ▶민생법안 처리를 위한 사회적 대화시스템 필요하지 않나. -그게 바로 의정활동을 하면서 얻은 중요한 교훈이다. 민노당은 상대적으로 시민사회와 연대해 법안을 관철하려는 캠페인을 많이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부족했다. 의석수가 부족하다는 말은 핑계에 불과하다. 우격다짐이 아니라 사회적 공론화를 위한 합리적 논리와 명분을 개발해 사회적 힘을 모으고 민생법안 통과를 압박해야 한다. ▶18대 국회에 바란다면. -새 이슈를 개발도 중요하지만 이전 국회에서 폐기된 민생법안들을 가장 먼저 처리해야 한다. 정부는 법안 통과를 위해 의원들보다 훨씬 더 집요하다. 의원발의 법안 일부는 법안으로서 품질이 낮은 경우도 있다. 국회가 반성해야 한다. 국회는 입법을 통해 정부를 견제하는 곳이지 정부활동을 위탁해서 처리하는 곳이 아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非지역구 62명 발의법안 분석 - 비례대표 입법활동 ‘빛좋은 개살구’ 서울신문과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소장 이지문)가 17대 국회 비례대표 의원 62명(당선 56명+승계 6명)의 입법 활동을 조사한 결과 이들이 발의한 법안의 가결률이 지역구 의원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지고, 법안 발의 성적도 형편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직능대표성과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국회에 보내 각계각층을 위한 법을 만들고, 원내 정책활동을 활성화하자는 비례대표 제도의 취지가 제대로 구현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법안 가결률 8.7%… 지역구보다 낮아 지역구 의원들의 법안 가결률은(원안가결+수정가결) 12.87%인 데 반해 비례대표 의원들의 가결률은 8.73%에 불과했다. 지역구 의원 243명이 발의한 법안 4210건 가운데 원안가결된 법안은 138건, 수정가결된 법안은 404건이었다. 비례대표 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1512건이었는데 이 가운데 원안가결은 34건, 수정가결은 98건이었다. 특히 비례대표 의원들이 제출한 법안 가운데 새로운 법률을 만드는 ‘제정 법안’과 기존 법률을 완전히 뜯어고치는 ‘전부개정 법안’은 174건이었지만, 본회의에서 원안가결된 것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수정가결된 법안도 8건에 불과했다. ●전문성 살리라는 취지 무색… 0건 22명 ‘제정 법안’의 경우 비례대표들이 발의한 법안의 가결률(4.91%)은 지역구 의원의 법안 가결률(15.89%)에 비해 훨씬 낮았다. 지역구 의원이 발의한 ‘제정법안’ 1321건 가운데 원안가결은 32건, 수정가결은 160건이었다. 반면 비례대표들이 발의한 제정법안 163건 중에는 원안가결 0건, 수정가결 8건이었다. 이 소장은 “비례대표가 발의한 법안의 가결률이 낮은 것은 법안의 필요성 및 현실성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안명옥 한나라당 의원은 비례대표 가운데 가장 많은 법안(143건)을 발의했고, 가결된 법안(14건)도 가장 많았다. 반면 4선인 김종인 통합민주당 의원은 4년 동안 ‘법안 발의’가 전혀 없었다. 또 김 의원을 포함한 22명의 ‘가결 법안’이 0건이었다. 비례대표 25명을 대상으로 직능 전문성을 대표한 법안 58건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이 계류중이었다.5건 만이 수정가결됐고, 계류 39건, 대안폐기 14건이었다. 이 소장은 “직능단체의 장보다는 전문적·실질적 법안을 만들 수 있는 전문가를 공천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男보다 활약 돋보인 女 비례대표의 여성할당제(50%)를 처음 시행한 17대 국회에서는 여성 비례대표의 활약이 남성보다 두드러졌다. 비례대표 여성의원(33명)은 남성의원(29명)에 비해 법안 발의수와 가결률에서 모두 앞섰다. 여성의원은 모두 955개의 법안을 발의해 이 가운데 95개가 통과됐다.9.94%의 가결률이다. 반면 남성의원이 발의한 557개 법안 중에는 37개만이 통과돼 가결률이 6.64%에 그쳤다. 의원 1인당 발의 건수는 여성의원이 28.9건이었고, 남성의원은 19.2건이었다. 가결 법안을 5건 이상 제안한 9명의 비례대표 의원 중에 남성은 한 명뿐이었다. 발의건수가 가장 많은 10명 가운데 6명이 여성이었고, 반면 발의 건수가 가장 적은 의원 10명 가운데 남성은 8명이나 됐다. 비례대표 여성의원들의 법안가결 현황을 살펴보면 안명옥 한나라당 의원은 143개의 법안을 발의,14개 법안을 가결시켜 성적이 가장 좋았다. 이계경 한나라당·이영순 민주노동당 의원이 각 7건, 김영주 통합민주당·박찬숙 한나라당 의원 각 6건, 이경숙·장향숙·서혜석 통합민주당 의원이 각 5건을 가결시켰다. 이번 조사는 2004년 5월30일 17대 개원부터 2008년 5월9일까지 사퇴 및 승계를 포함한 비례대표 의원 62명이 ‘대표 발의’하거나 ‘1인 발의’한 법안을 국회 홈페이지 의안정보시스템에서 모두 찾아 분석한 것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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