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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학 잇단 초강수… 학교대란 올까

    사학 잇단 초강수… 학교대란 올까

    사립학교법 개정을 둘러싼 논란이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교육의 공공성과 투명성 확보를 강조하는 정부의 입장과 달리 사학단체들은 사학운영의 자주성을 훼손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위헌소송 제기 등 법률투쟁은 물론 학교폐쇄 등 비교육적 처사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사학법 개정을 반대하는 단체들이 내세우는 대응책이 학교대란으로 이어질지 여부를 진단한다. ●정부지원 거부 가능한가? 사학들이 신입생 배정거부는 물론 정부 지원도 거부하기로 했다. 한국사립 중고교 법인협의회 서울특별시회는 지난 15일 “정부 지원을 일체 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황낙현 사무처장은 “정부가 사립학교 수업료를 통제하지 않는다면 막대한 지원 없이도 사학을 운영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사무처장 주장대로 정부는 사학 세입의 67(고교)∼94%(중학교)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사학들의 이런 주장이 실현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 보인다. 교육인적자원부 성삼제 지방교육재정담당관은 18일 사학들의 정부지원 거부입장에 대해,“학교에서 교육청에 재정지원 신청을 해야 하는데 이를 안 하는 것은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이 경우 교육감 고시사항인 수업료는 마음대로 바꿀 수 없는 만큼 법인에서 중단되는 정부지원 부문을 부담해야 하는데 그런 소리는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부지원을 받지 않겠다면 법인부담금을 현재의 정부지원 비율만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사학 단체에서는 이에 대해 수업료 자율화 요구로 반박하고 있다. 외국처럼 사학에 수업료 자율책정권을 주었다면 필요한 재원을 수업료에 반영해 충당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사학들은 1974년 고교 평준화 전에는 사립학교 수업료가 공립학교보다 많았는데 평준화 방침이후 사학의 수업료를 공립 수준으로 깎아 내렸다고 밝힌다. 실제로 정부는 당시 중학교 의무교육과 고교 평준화 시책을 위해, 다른 한편으로는 물가를 한 자릿수 이내로 맞추기 위해 수업료 인상을 통제했었다. 연합회는 “이처럼 정부책임으로 인해 생긴 재정결손을 정부가 매워주는 것이 이른바 재정결함 보조금”이라면서 “이런 국가지원은 결과적으로 학생들의 수업료 부담을 줄여준 것이므로 학생·학부모에 대한 지원이지 사학에 대한 지원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결국 사학들이 ‘정부지원 거부’라는 카드를 내민 것은 이번 기회에 정부 교육정책의 근간인 평준화 정책의 문제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입생 모집거부 사학 단체들이 2006학년도 중·고교 신입생 배정을 거부할 조짐을 보이면서 ‘신입생들이 입학을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다. 그러나 그렇게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중·고교 신입생은 내년 2월 초 각 시·도 교육청별로 컴퓨터 추첨을 통해 배정한다. 이를 위해 각 교육청별로 2006학년도 신입생 수용계획은 이미 일선 학교에 각각 통보된 상태다. 때문에 사학 단체들이 신입생 배정을 거부하겠다는 것은 내년 2월 컴퓨터 배정이 끝난 뒤 신입생 등록을 받지 않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해당 교육청은 초중등 교육법에 따라 학교장에 시정명령을 내리고, 이를 따르지 않으면 학교법인 이사회에 학교장의 해임을 요구하게 된다. 이사회가 이를 거부하면 이사회 임원 승인을 취소한 뒤 임시 이사회를 구성해 학교장을 새로 임명하는 절차를 거친다. 교육부는 사립학교들이 신입생 등록을 거부할 경우,3월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이러한 법적 절차가 진행될 시간이 촉박한 점을 감안, 신입생 배정을 2월에서 1월로 앞당기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학교폐쇄 사학 단체들이 개정 사학법에 반발해 내세우는 또 하나의 ‘카드’가 학교 폐쇄다. 아예 학교 문을 닫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학교폐쇄 권한은 시·도 교육감이 갖고 있다. 학교장이나 설립·경영자가 고의나 중과실로 초중등교육법을 위반하거나 교육청 명령을 여러 차례 위반했을 때 등에 한해 교육감이 벌로써 내리는 조치가 학교폐쇄다. 사학들이 주장하는 학교 폐쇄는 설립 폐지를 신청하겠다는 얘기다. 이 경우도 신청은 할 수 있으나 해당 시·도 교육감이 폐지여부를 결정하게 돼 의미가 없다. 만에 하나 사립학교들이 적극적인 저항 차원에서 새 학기부터 학생만 배정받은 채 수업을 하지 않거나 교문을 걸어 잠그고 학생들의 등교 자체를 방해할 수는 있다. 이 경우에는 시·도 교육청이 일단 시정명령을 내리게 된다. 이를 따르지 않으면 단계적으로 학교장 해임 권고, 임원취임 승인 취소, 임시 이사회 구성, 새 학교장 임명 등의 순으로 법적 절차를 밟게 된다. 초중등교육법 위반으로 해당 학교법인에 대한 민·형사상 고발 조치도 이뤄진다. 최악의 경우 시·도교육감이 학교를 폐쇄하면 해당 학교의 재학생은 주변의 공립학교로 다시 배정한다. 박현갑·김재천기자 eagleduo@seoul.co.kr
  • “사학법 투쟁 갈데까지 간다”

    한나라당이 ‘개정 사학법 무효화’ 장외투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황우석 파동’ 등의 악재가 불거지자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도 있다. 당 ‘사학법 무효화 및 우리아이지키기 투쟁본부’는 18일 대책회의를 열고 19일 부산,22일 수원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확정하고 대구·인천·대전 등지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규택 투쟁본부장은 “국내에 친북·좌경 핵심세력이 1만 2000명, 동조세력이 32만명이고 일부는 청와대와 국회, 언론사, 학교 및 학원에서 맹활약한다고 한다.”며 “사학에 전교조 출신, 친북 세력을 개방형 이사로 침투시켜 사학을 분쟁의 장으로 만들고 초·중·고에 좌파 이념을 교육하기 위한 것이 사학법 처리 의도”라고 색깔론 공세를 강화하면서 ‘전의’를 다졌다. 박근혜 대표도 17,18일 국회의장실을 점거농성하는 의원들을 두 차례 격려 방문한 뒤 부산집회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이같은 강경 드라이브는 지난 16일 서울시청 앞 광장의 대규모 집회에서 어느 정도 여론 환기에 성공했고 종교계가 ‘우군’이라는 판단에 바탕한다. 한 의원은 “종교계가 18일부터 미사, 강론, 법회 등의 형식으로 개정 사학법의 문제점을 알리며 홍보에 나선 것도 큰 힘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속내는 단순하지 않다.‘황우석 파동’과 호남 폭설 피해, 예산안 처리 시한 등이 주는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홍보본부측은 ‘황우석 파동’으로 전국이 떠들썩하면서 ‘사학법 투쟁’이 관심을 끌지 못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아울러 폭설피해에 시달리는 호남 지원문제와 예산안 처리 등도 짐이다. 전국 순회집회에서 호남 지역을 제외한 것도 이런 고민의 방증이다. 그러나 정병국 홍보본부장은 “일단 갈 데까지 간다.”며 “이 문제는 국가 정체성이 걸린 문제이기에 양보할 수 없는 사안이기에 ‘딜’ 형식으로는 풀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기조 속에 오는 23일 노무현 대통령의 ‘재의 요구권’행사 여부가 주목된다. 노 대통령이 재의를 요구하지 않으면 한나라당의 ‘투쟁 파고’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홍준표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대통령이 지난 96년 12월의 ‘노동법 날치기 파동’을 반면교사삼아 개정 사학법에 대해 ‘재의 요구권’을 행사할 것을 제안한다.”며 “이 문제를 다시 헌법재판소로 가게 내버려 둔다면 재임 중 난제 대부분을 헌재에 떠넘긴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1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나라당에 임시국회 정상화를 위해 등원을 촉구키로 하는 등 압박 강도를 계속 높여가고 있다.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 한나라, 시청앞 대규모 촛불집회

    한나라당이 사립학교법 개정안의 무효를 주장하며 장외투쟁에 들어간 지 나흘째인 16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었다. 장외투쟁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당 안팎의 전망 속에 열린 이날 집회에는 박근혜 대표를 비롯, 한나라당 의원 다수와 서울·경기 당원·당직자, 학부모·사학 단체 회원 등 1만5000여명이 모였다. 이규택 사학무효화 및 우리아이지키기 투쟁본부장의 ‘사학법 처리’ 규탄사를 신호탄으로 강재섭 원내대표, 박성범 서울시당 위원장 등이 사학법의 부당함을 비난했다.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대표 김진홍 목사와 이명박 서울시장도 규탄 연설에 가세했다. 김 목사는 “종교계는 불복종 운동을 벌일 것”이라며 정권 퇴진운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전여옥 전 대변인은 촛불점화에 이어 “부모의 심정으로 사학법을 반대한다.”며 “구국의 촛불을 들어올리자.”고 분위기를 달구었다. 박근혜 대표는 강경한 어조로 “나라를 망친 이 정권이 감세·민생법안은 놔두고 교육과 미래마저 망치려 한다.”며 “잘못된 정권을 바로잡기 위해 일어나자.”고 맹비난하면서 집회를 정점으로 이끌었다. 이계진 대변인의 결의문 낭독 후 참석자 500여명은 ‘우리 아이들의 교육을 전교조에 맡길 수 없습니다.’라는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광화문 일대를 행진했다. 한나라당은 ‘대여 공세’를 이어갈 방침이어서 당분간 국회 공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주말에 지역구별로 사학법 의정보고회를 갖고 19일 부산역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다. 이어 인천·대구 등을 돌며 ‘불씨’를 이어갈 계획이다.●정세균 의장, 정진석 대주교의 쓴소리 들어 한편 종교계 달래기에 나선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이날 정진석 대주교를 면담하고 가톨릭계의 이해를 구했다. 그러나 시종일관 개정안에 반대하는 정 대주교로부터 ‘쓴소리’만 듣고 돌아와야 했다. 조만간 기독교계도 예방한다. 정 대주교는 “사학의 기본 취지는 자유에 있는데 사학법 개정안은 통제쪽으로 좀 치우쳤다는 것이 가톨릭의 입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정세균 의장은 “여당의 기본 방향도 사학 자율성을 확대하는 것이며, 이번 개정안은 정지작업”이라고 해명했다.이종수 구혜영 황장석기자vielee@seoul.co.kr
  • ‘사학법 거부’ 탄원서 제출 결정 학생 배정거부땐 임원 승인 취소

    종교계가 개정 사립학교법과 관련해 대통령의 거부권을 촉구하는 공동 탄원서를 제출하기로 했다.불교와 천주교, 개신교, 원불교, 천도교, 유교, 민족종교 등 국내 7대 종단 지도자들의 모임인 종교지도자협의회는 16일 낮 서울 조선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이렇게 결정했다.그러나 개신교가 추진해온 ‘사학수호 국민운동본부’ 결성과 ‘1000만명 서명운동’, 헌법소원 등은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 가톨릭학교법인연합회 위원장 이용훈 주교는 이날 평화방송 한 시사프로그램에 출연,“우리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정부ㆍ여당의 행동을 종교탄압으로 보고 학교를 더 이상 운영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면서 “당장 신입생 모집을 거부하고 학교를 폐쇄하는 것은 성급하겠지만 시간을 두고 충분히 우리 의사를 반영한 뒤 추진할 것”이라며 강경 입장을 고수했다. 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은 이날 오전 당정협의를 마친 뒤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 배정은 초중등교육법상 교육감의 권한이며 법인에게는 이를 거부할 권한이 없다.”면서 “정부는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를 위해 사학단체들이 학생배정을 거부하면 해당 법인의 임원취임 승인을 최소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을 비롯한 50개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오전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 입법권에 저항하는 한나라당과 사학재단의 행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범죄 행위”라면서 “한나라당은 국회로 돌아가지 않으려거든 당장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하라.”고 촉구했다.이어 “사학재단은 폐교 방침을 철회하고 국민 앞에 반성부터 해야 하며, 신입생 배정 거부 방침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이 국민을 계속 협박한다면 법적 조치는 물론 이 정치인들의 퇴출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재천 김미경기자 patrick@seoul.co.kr
  • [시사 키워드] 사학법 개정

    학교재단 이사에 외부인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사립학교법 개정안’이 지난 12월9일 국회 본회의에서 찬성 140, 반대 4, 기권 10표로 가결됐다. 개정안이 통과된 뒤에도 진보적 교육단체들은 환영의 뜻을 밝힌 반면 사학재단들은 신입생을 모집하지 않겠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포인트 사학법 개정안의 내용은 무엇이고 왜 개정을 하게 됐을까. 일부 사학의 비리 때문에 사학 전체를 규제하는 것은 위헌성은 없을까. ●사학의 현실 사학법 개정은 계속 터지고 있는 사학비리를 척결하기 위해 도입됐다. 일부 사학재단은 학교 설립 규정에 미달하는 부실한 학교를 세워 투자를 하기는커녕 학교 돈을 갖은 방법으로 빼돌린 사실이 드러났다. 학교를 영리 또는 치부의 수단으로 여긴 것이다. 열린우리당 최재성 의원이 발간한 ‘임시이사 대학 실태와 개선방안’에 따르면 사학비리는 교비 유용이나 횡령 등 회계 부정, 이사회나 대학의 부당 운영, 설립자 사망 이후 유가족들간의 이권다툼 등의 유형이 있다. 경북외국어테크노대 설립자는 학생 등록금 통장 등에서 교비 118억원을 빼돌려 61억여원은 대구외국어대 설립자금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57억원은 마음대로 썼다. 세종대의 경우 호텔 운영 회사에 100% 출자로 수익사업을 하면서 발생한 배당이익금을 학교법인에 환원하지 않았고 법인 이사장 등은 이 회사와 출자회사의 회장 등으로 근무하면서 4년간 보수 명목으로 37억 9800만원을 챙겼다. 이 대학 법인은 공장부지를 매입하면서 교비 54억 8600만원을 부당 집행했다. 지난 7월 한중대로 이름을 바꾼 동해대의 경우 설립자가 장학금과 연구비를 지급하고 기자재를 구입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학교 예산 204억여원을 횡령해 빌라구입 등 개인 용도로 쓰거나 자신이 세운 건설회사 등의 운영비로 사용했다. 물론 이런 비리는 사학비리의 일부분일 뿐이다. ●사학법 개정안의 내용 사학법 개정안의 핵심은 이른바 ‘개방형 이사제’다. 사립학교 재단 이사진 가운데 일정 비율을 교사와 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초ㆍ중ㆍ고교 학교운영위원회나 대학평의원회에서 추천해 선임하도록 하는 제도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사학재단 전체 이사 정수 7명 이상 가운데 학교 구성원이 추천하는 이사의 비율을 4분의1 이상이 되도록 했다. 즉 이사정수가 7명이면 2명,9명 또는 11명이면 3명을 해당 학교의 교사나 학부모로 채우는 것이다. 감사도 2명 중 1명을 학교구성원이 추천하게 돼 있다. 반면 친족 이사의 비율을 현행 이사 정수 3분의1 이내에서 4분의1 이내로 줄였다. 사학재단 이사장은 자신의 학교는 물론 다른 사학의 학교장을 겸직하지 못한다. 사학법인을 설립할 때는 재산 출연 결과를 반드시 증명해야 하며, 예산은 학교장이 편성해 학교운영위원회나 대학평의원회의 자문을 거친 뒤 이사회에서 의결을 하게 된다. 학교 회계 예ㆍ결산 사항을 관할청에 보고하는 것은 물론 공시 제도도 도입됐다. 파면 또는 해임된 재단 임원은 파면의 경우 5년, 해임의 경우 3년 동안 임원이 될 수 없도록 했다. ●왜 반대하나 전교조 등의 단체는 사학법 개정안이 사학비리를 막을 수 있는 법안이라고 환영한다. 그러나 사학재단에서는 일부 사학의 비리 때문에 대다수 건전한 사학의 운영권이 제약받는다며 반발한다. 사학법인들은 학교운영 주체를 일방적으로 변경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를 기본 이념으로 하는 우리 헌법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학교법인과 학교장의 역할이 배제되면 교사, 학부모, 학생 등의 집단 이기주의가 확산돼 심각한 공교육의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한다. 개방형 이사제는 사유권을 침해하는 독소 조항이라고 지적한다. 사학은 설립자 개인의 재산을 출연해 학교를 운영해왔고 국·공립 학교와는 건학이념과 운영방식이 다르다는 것이다. 따라서 민간 분야의 운영에 국가가 개입해 민주주의의 기본인 개인의 소유권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한다. ●어떻게 봐야 할까 사학재단들도 사학의 비리를 몰아내야 한다는 데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사학법 개정안은 외부 인사가 사학 운영에 일부 참여해서 비리가 있는지 감시를 할 수 있게 해서 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는 목적이다. 개정안에 찬성하는 입장에서 보면 임원 가운데 4분의1이 외부 인사로 들어간다고 해서 사학의 운영권을 심각하게 침해한다고는 보이지 않는다. 일반 기업이나 다른 조직에도 사외이사가 활동하고 회계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장치들이 있다. 교육은 교육이기 때문에 건전하고 맑아야 한다. 개인이 학교재단을 설립했다고 학교 운영을 개인이 좌우하는 것에는 찬성하기 어렵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과 교사이기 때문이다. 손성진 기자 sonsj@seoul.co.kr
  • 서울 사립중고協 결의 “정부지원·신입생 배정 거부”

    서울 사립중고協 결의 “정부지원·신입생 배정 거부”

    개정된 사립학교법을 둘러싼 갈등이 점점 격화되고 있다. 사학 단체들은 2006학년도 신입생 배정을 거부하겠다는 원칙을 정한 데 이어 정부 지원도 거부하기로 했다. 학부모단체는 표로 심판하겠다며 한나라당과 사학 단체들을 압박했다. 한국사립중고교법인협의회 서울특별시회는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지원을 일체 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황낙현 사무처장은 “고교평준화가 시행되기 전에는 사립학교의 수업료가 공립보다 높은 수준이었지만 평준화정책을 시행하면서 사립의 수업료를 공립 수준으로 낮추고 통제해왔다.”면서 “정부가 사립학교 수업료를 통제하지 않는다면 막대한 지원 없이도 사학을 운영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사립학교에 대한 정부의 국고보조금은 지난해 기준으로 중학교는 94.7%, 고등학교는 67.2% 에 이른다. 액수로는 중학교 1조 2572억원, 고등학교 2조 4289억원 등 3조 6861억원이다. 개신교와 천주교 등 종교계는 노무현 대통령을 직접 압박하고 나섰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이날 오후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사학법 개정안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요청을 거듭 결의했다. 김재천 김미경기자 patrick@seoul.co.kr
  • 與 “내주 단독국회”

    “한나라당이 국회에 복귀하지 않으면 내주부터 임시국회 일정에 들어가겠다.”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에 원칙론으로 단호하게 대응키로 했다. 내년도 예산안과 부동산 후속입법 등 산적한 현안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오영식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14일 확대간부·원내대책 연석회의 직후 “한나라당이 전혀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으면 국정 현안과 민생 법안을 처리하기 위한 임시국회 의사 일정을 구성하는데 노력키로 했다.”고 밝혔다.오 부대표는 “각 상임위 간사와 원내 지도부가 평소 친분을 가진 한나라당 의원들과 적극 접촉해 무리한 투쟁을 정리하고 국회로 돌아오길 다각적으로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사립학교법 개정안 통과를 빌미로 한 한나라당의 장외 투쟁이 명분도, 실리도 잃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리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박근혜 대표가 나가도 너무 나갔다.”는 평가에서부터 “지난 7일 국정원 진실위의 인혁당 사건 조사결과 발표 이후 박 대표가 평상심을 잃은 듯하다.”는 진단까지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당 대변인실은 보도자료를 내고 “한나라당이 사학 비리를 옹호하고, 이념교육을 침소봉대하며, 색깔공세를 벌이는 등 민심을 호도하고 있다.”고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당 지도부는 또 대국민 홍보 차원에서 지역구 의원별로 교회 인사 등과 간담회를 갖고 사학법 개정의 필요성과 취지를 적극 알리도록 했다. 경기지역의 한 초선 의원은 “지역 목사·장로들에게 ‘동일한 교계 인사에 한해 개방형 이사를 허용한다.’는 부칙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 양해를 구했다.”고 전했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朴대표 “여론 차가워도 계속 투쟁”

    “나라가 잘못 가고 있는데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이 땅은 동토의 나라로 변한다.”(박근혜 대표) “무조건 가야 한다. 두리번 거리지 말고 앞으로 가자.”(강재섭 원내대표) 사립학교법 개정안 무효투쟁에 나선 한나라당 지도부의 ‘강경 드라이브’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대목이다. 지도부는 장외투쟁 이틀 째인 15일 의원총회를 열고 전열을 가다듬었다. 일정에 따라 60여명의 의원들과 300여명의 당원들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터미널에서 ‘전교조로부터 우리 아이 지키기 운동’ 거리집회를 개최했다. 오후에는 동대문 밀레오레 앞에서 개정 사학법의 부당함을 알리는 데 총력전을 폈다. 자주색 바지와 두터운 방한코트로 ‘무장’한 박 대표는 전날보다 더 ‘결기’있는 모습이었다. 그는 “열린우리당은 교육과 헌법정신을 날치기한 것”이라며 “무슨 일이 있어도 아이들을 이념의 그릇된 볼모로 해서는 안되고 전교조로부터 아이들을 지키는 것은 우리의 의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전날보다 시민들의 반응이 나아졌다는 평가도 나왔지만 여론이 기대한 만큼 따라오지 않아 난감해하는 분위기다. 그래서 당 일각에서는 회의론도 싹트고 있다. 그러나 지도부의 ‘전의’는 요지부동이다. 박 대표가 의총에서 “지금 여론이 어떻다 하더라도 멀리 내다보고 후손들에게 책임질 수 있는 모습으로 나가야 한다.”고 쐐기를 박은 것은 향후 ‘투쟁 수위’를 보여 준다. 강 원내대표도 “잔수 생각하지 말자. 언제까지 (장외투쟁을) 하면 좋다느니 등의 말은 필요없다.”고 독려했다. 박 대표의 측근은 “지금은 예열 기간”이라며 “지속적으로 여권이 강행 처리한 사학법의 문제점을 지적하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도 성향의 한 의원은 “일부 의원들이 사학법을 정체성으로 연결하는데 회의적인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이는 사학의 실상을 잘 모르고 여권의 ‘홍보 논리’에 마취된 것이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전투력이 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도부의 독려 속에 한나라당은 3일째 국회의장실 점거 농성을 이어갔고 19일에는 부산 집회로 ‘전장(戰場)’을 넓힐 예정이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정치플러스] 靑홈피 “사학법통과 교육정상화 계기”

    사립학교법 개정안 통과에 찬성하는 국정브리핑 글이 14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실렸다. 국정브리핑은 ‘특정 교원단체의 이사회 좌지우지 사실상 불가능’이라는 글에서 “사립학교법 통과는 교육의 정상화와 사학의 기능을 정상으로 돌리기 위한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부 사학들의 부패 사슬을 끊고자 하는 이번 법개정은 다소간의 진통이 진행 중이지만 결과적으로 우리 사학과 교육의 품질을 크게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 사학법 ‘民-民갈등’ 증폭

    사학법 ‘民-民갈등’ 증폭

    김수환 추기경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회동 이후 주목된 가톨릭계 사학의 개정 사학법 대응과 관련,‘가톨릭학교 법인연합회’(위원장 이용훈 주교)가 14일 개정 사학법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촉구, 위헌소송 제기, 법률 불복종 운동 등을 전개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연합회는 이날 서울 광진구 능동 천주교 주교협의회 대의회실에서 회의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학교 폐쇄, 신입생 모집거부 등의 대책은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개정 사학법은 사립학교의 건학이념을 훼손시킬 뿐 아니라 운영상 자율성을 심히 위협한다.”면서 “사립학교 관계자들의 여론이 충분히 수렴되지 않은 채 졸속으로 통과돼 사학 이사회의 구성과 권한을 심각하게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개정된 사학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청원하는 탄원서를 보낸 상태다. 사학법 개정무효 서명운동도 벌여 나가기로 했다. 불교계도 사학법이 무리하게 통과되면서 사학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천주교·불교 등 종교계에서 운영하는 학교는 전체 사학의 24.4%이다. 이밖에 자유지식선언(공동대표 최광 전 복지부장관, 김상철 변호사, 박성현 서울대 교수평의회 회장)도 이날 개악 사립학교법에 대한 불복저항 운동을 전개할 것을 호소하는 성명서를 냈다. 반면 사학단체들의 반발 움직임을 비판하는 시민사회단체의 목소리는 거셌다. 사립학교법 개정을 환영하는 경실련, 전교조, 참여연대 등 45개 단체가 참여하는 사립학교법개정 국민운동본부(대표 박경양)는 이날 오전 서울 염창동 한나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이 사학법 개정안을 ‘반미친북의 이념을 주입시키게 하는 법안’이라는 근거 없는 색깔론으로 중상모략하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이 계속 비방한다면 명예훼손죄로 고소하는 등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교육 학부모회 장은숙 사무처장도 “사학재단이 교육자로서 그런 발상을 할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을 뿐 아니라 그들은 정당성과 논리도 없이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아이들을 볼모로 교육권을 침해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교육부는 사학들의 반발이 개정된 사학법에 대한 이해부족에서 온 것으로 보고 전국 시·도 교육청 단위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개방형 이사 선임 방법 등은 앞으로 시행령에서 정하게 되는 만큼 이 과정에서 사학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종교계 사학 달래기에 나섰다. 박현갑 김미경기자 eagleduo@seoul.co.kr
  • 與 “8·31 마무리 짓자” 느긋한 압박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의 길거리 투쟁에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것은 사립학교법 개정안 통과에 따른 여론 향방이 결코 불리하지 않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다. 여당이 거리로 뛰쳐나간 한나라당을 달래기보다는 도리어 8·31 부동산대책 후속입법과 비정규직 법안 처리를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며 압박작전을 펴거나 오는 18일에는 당·정·청 워크숍을 열어 정책중심을 이어가겠다고 공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임시국회 공전의 결정적 촉매제가 된 사학법 개정에 민주당·민주노동당이 공감한 것도 시대적 흐름에 따라 법안을 더 미룰 수 없다는 국민 요청을 반영한 결과라고 언명하고 있다. 정세균 의장은 13일 “한나라당이 길거리까지 나가 투쟁한다면 결국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고, 오영식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도 “한나라당의 행태가 도를 넘었고, 개탄스럽다.”고 성토했다. ‘사학법 개정=전교조 장악 음모’라고 몰아세우는 한나라당의 대국민 선전전에도 역공세를 폈다. 여론 지원에 탄력을 받고 있다고 판단한 듯하다. 원혜영 정책위의장은 “사학법 개정 여론조사 결과를 보니 찬성이 61%, 반대는 21%였다.”면서 “국민들은 한나라당의 장외투쟁과 임시국회 거부를 의아하게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오 부대표는 “김원기 국회의장은 지난해 말 여당의 직권상정 요청을 여야가 합의 처리해야 한다며 거부했고, 지난 1년 동안 심사기일을 두 번씩이나 정했지만 그래도 성과가 나오지 않아 이번에 중재안을 제안한 것”이라면서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해 온 한나라당이 이제 와서 국회법 절차에 따라 표결 처리한 국회의장에게 도대체 무엇을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주장하느냐.”고 공격했다. 그는 “최소한의 예의와 도의도 저버리고 정치공세나 일삼는 행태는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자민련과 무소속 의원 등 6명이 참여하고 있는 국민중심당(가칭)이 사학법 개정안을 재고하라며 사실상 한나라당에 힘을 보탬으로써 곤혹스럽다는 반응도 보였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사학재단 정부지원 크게 의존

    사립 초·중·고 학교법인의 재단전입금이 대부분 2%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이들 사학 재단은 교직원들의 연금, 건강보험료 등 법정의무부담금조차 내지 않고 정부지원을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교육인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 1681개 사립 초·중·고교 가운데 2004년 세입 총액에서 법인 전입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2%를 밑도는 학교가 85.4%인 1432곳이었다. 재단전입금을 한 푼도 내지 않은 곳이 7.9%인 133개교였고, 재단전입금이 학교 세입의 20%를 넘는 학교는 2.1%인 36곳에 불과했다. 이는 상당수 사학법인들이 학부모의 등록금과 정부지원금에만 의존해 학교를 운영, 국·공립 학교와 재원조달에 차이가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사립학교 재단이 부담해야 하는 직원들의 연금, 건강보험, 재해보상 부담금 등 법정 의무부담금조차 규정대로 내지 않은 곳이 91.3%인 1535개교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50개 사립학교는 재단으로부터 법정부담금을 한푼도 받지 못했다. 법정부담금을 제대로 받은 학교는 8.7%인 146개교에 불과했다. 사립 초·중·고 재단이 내야 할 법정부담금은 모두 1722억원이나 실제 납부액은 21.9%인 377억원에 그쳐 부족액 1345억원은 결국 국고 등으로 충당되고 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한나라 ‘冬冬冬’

    ●#장면 1 13일 정오 서울 명동. 영하 12도에 매서운 바람마저 몰아쳐 귀가 얼얼한 날씨에 두 여성이 2.5t 트럭에 올랐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전여옥 전 대변인.“욕설로 도배한 동영상 교재를 만든 전교조에 아이를 맡길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장면 2 5시간 뒤 서울역 광장. 해거름이어서 더 춥게 느껴졌다. 귀공자 타입의 곱상한 중년 남자가 트럭에 올랐다.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 그는 “국회법을 어기며 지난 9일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국회의장을 인정할 수 없다.”며 “사학법은 전교조의 사학 장악 음모”라고 강조했다. 사학법 개정안 통과에 반발한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이 본격 시작됐다. 이날 거리집회를 신호탄으로 14일 강남터미널과 동대문 밀리오레 등 매일 오전·오후 ‘사학법 무효화 투쟁’에 나선다.16일에는 서울시청 광장에서 학부모·시민·종교단체와 연계한 대규모 촛불집회도 개최한다. 오가는 이들이 주로 젊은층이어서인지, 반응은 날씨만큼 냉담했다. 홍보물을 꼼꼼히 읽는 이가 드물었고 아예 외면하는 이도 있었다. 당 관계자는 “아직 홍보가 안된 탓”이라고 설명한다. 한나라당은 17대 국회 들어 첫 장외투쟁에 나선 이유로 ‘사학법=전교조의 사학 장악 음모’를 내세웠다. 그 동안 ‘개방형 이사제’가 사학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논리를 폈으나 개념이 추상적이고 장외투쟁 명분으로 약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신 전교조 성향 인사들이 이사회를 장악, 아이들을 이념교육으로 물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한다. 또 ‘사유재산권 침해’를 논거로 헌법소원도 추진 중이다. 박 대표는 사학법 통과 직후 긴급기자회견에서 “여권의 목적은 사학의 비리 척결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반미·친북의 이념을 주입하려는 것”이라고 못박았다.13일 오전 동국포럼 주최의 특강에서도 “교육 현장을 정치적 세대결 장으로 변질시키고 편향된 이념의 장으로 만들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일부 의원들은 ‘전교조 타깃’에 반대했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전교조 지도부의 강경 전술이 문제이지 노조 자체를 공격한 것은 역공의 빌미를 준다.” 등의 반론도 제기됐다. 그러나 박 대표는 지지 외연을 넓히려는 듯 오후엔 김수환 추기경, 조계종 총무원장인 지관 스님,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인 최성규 목사 등 종교계 지도자들을 잇따라 면담했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한나라 反사학법 ‘여걸9’

    위헌 소송과 국회의장실 점거 농성 그리고 대국민 장외투쟁까지…. 한나라당의 `대 사학법´ 투쟁의 한가운데는 여성 의원들이 있다는 말이 들려오고 있다.박근혜 대표가 이번 사안을 국가 정체성 문제로 연계시키고 13일 취임 이래 처음으로 장외에서 마이크를 잡고 “아이들을 이념의 볼모로 만들면 안 된다. 국민들이 함께해 달라.”며 연일 비장한 각오로 임해줄 것을 신신당부했다. 전여옥 전 대변인과 박찬숙·송영선·안명옥 의원 등 당내 여성의원 9명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사학법으로 이 나라 교육현장이 전교조의 해방구가 됐다.”면서 “이 땅의 어머니들이 아이들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 달라.”며 ‘학부모’의 이름을 내걸었다.지난 12일 의총에서는 전여옥 의원이 “사학법 날치기를 막지 못한 걸 보면서 한나라당에 들어온 것을 후회한다. 위축되지 말자.”고 동료 의원들을 독려한 뒤 “국회의장 방에서 따뜻하게 차나 마시지 말고 추운 거리에 나서서 무효를 주장해야 한다.”며 장외투쟁을 호소했다. 당 관계자는 “의총 초반만 해도 장외투쟁 방침이 확정되지 않았는데 서울 명동 집회를 이끌어낸 데는 여성 의원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여성 의원들 중심의 ‘불퇴전’ 투쟁에 대한 반발 기류가 고조되고 있다.한 관계자는 “법안을 반대하는 차원이라면 대체입법을 내면 되고 자립형 사립고 도입이 목표라면 임시국회 등원조건으로 이를 내걸면 된다. 정책 어젠다 설정을 주도하는 게 수권 정당의 역할 아닌가.”라며 강공 기류에 불만을 드러냈다.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는 14일 한나라당이 사학법 국면을 ‘교사’와 ‘학부모’의 대립전으로 몰고 가려는 의도에 대해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한나라 장외투쟁은 구태다

    인기가 바닥권인 열린우리당이 왜 정기국회 막바지에 사학법 개정안 강행처리라는 무리수를 뒀을까. 현안법안 가운데 국민 지지가 높다는 점이 감안됐을 게 틀림없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사학법 개정에 찬성하는 의견은 60∼70%에 이르고 있다. 이런 사학법 개정에 반발, 한나라당이 어제부터 장외투쟁에 돌입했다.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다. 여당 전략에 휘말린 것 아니냐는 생각마저 든다. 한나라당은 사학법 반대투쟁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국가정체성을 지키는 운동으로 규정했다. 너무 심한 비약이다. 사학재단에 개방형 이사를 4분의 1 포함시키면 교육현장이 온통 좌파로 물든다는 주장은 선동적이다. 전교조 추천 인사가 1명이라도 이사가 될 확률은 지극히 낮다. 교사 스스로는 소속 학교 재단의 개방형 이사가 될 수 없다. 때문에 사학법 개정으로 전교조가 재단 이사회까지 좌지우지할 것이라는 우려는 섣부른 예단일 가능성이 크다. 개방형 이사제 도입이 사학비리 발생 소지를 줄이는 순기능을 하도록 후속조치 마련에 주력하는 게 책임정당으로서 할 일이다. 사학법 개정안의 본질과 관계없이 이념논란을 가열시킴으로써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정국 주도권을 잡는 것이 목적이라면 그 또한 잘못된 판단이다. 여당이 국민 지지와 관계없는 행동을 했을 때 강하게 밀어붙여야 야당 위상이 올라간다. 여론과 동떨어져 특정집단을 옹호한다는 인식을 준다면 어렵게 쌓아온 지지도를 까먹을 뿐이다. 야당이 기댈 곳은 결국 명분과 국민지지라고 본다. 법 처리 과정에서 여당이 야당을 무시한 측면은 있다. 대리투표 의혹도 제기된다. 한나라당은 국회의장 불신임결의와 여당 의장 검찰고발을 추진키로 했다. 사학법인들은 헌법소원, 법률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낼 예정이다. 원내 투쟁을 통해 법개정 절차의 문제를 따질 수 있다. 위헌 논란은 헌재나 사법부 결정에 맡기는 것이 합당하다. 가두집회, 촛불시위로는 해법을 못 얻는다. 여당의 강행처리에 자존심이 상했겠지만 툭툭 털고 국회로 복귀, 예산과 민생법안을 논의하는 모습을 보여달라.
  • “위헌소지 여전” “침해소지 없어”

    “위헌소지 여전” “침해소지 없어”

    개방형 이사제 도입을 골자로 한 개정 사학법에 대한 사학들의 반발은 개정 사학법에 대한 헌법소원을 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정치 이슈화함으로써 개방형 이사의 추천과 선임방법을 결정하는 정관을 만들 때 자신들의 입장을 최대한 관철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학교폐쇄, 신입생 모집거부 등의 기존 투쟁방법도 그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는 선언적 발언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법적으로 추진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강행시 학생들의 교육권을 침해한다는 국민들의 비판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별도로 사학 법인 입장에서도 신입생 모집거부는 수입감소로 연결돼 아무런 실익이 없다. 이같은 판단은 하루 휴교조치를 하지 않기로 했다는 결정에서도 읽을 수 있다. 한국사립중고등학교 법인협의회 시도회장단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법이 통과된 마당에 하루 휴교조치는 의미가 없으므로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사학들은 개정 사학법이 위헌임을 부각하는 데 매달릴 전망이다. 개방형 이사제로 사학의 자율성, 기본권 등이 침해된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홍보한다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에게 재의요구와 거부권 행사를 청원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로 사학법 개정을 앞두고 학계에서는 위헌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한국사립대학교총장협의회 회장인 경희대 김병묵 총장은 “정부에서 사학법인을 인가해줄 때 경영권을 보장한다고 했다가 이제와서 개방형 이사를 받으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정부도 이같은 점을 알고 대책마련에 나선 상태다. 김진표 교육부총리가 이날 전국 시·도 교육감 회의를 긴급소집한 자리에서 누누이 강조한 대목은 위헌시비 불식이었다. 김 장관은 사학법인들의 위헌소송 제기 움직임에 대해 “당초 여당안은 위헌시비가 있었던 게 사실이나 이번 개정안은 이를 거의 없앴다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안에는 학부모회·교사회 회의체를 법적 제도화하고 이들 단체에서 추천하는 이사를 이사회에서 무조건 선임하는 것이었으나 학부모회와 교사회 회의체 도입을 유보했다는 것이다. 또 개방형 이사후보를 단수 추천에서 2배수 추천으로 바꾼 만큼 이사회 인사권을 침해했다고 볼 수 없다는 논리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사학법 ‘후폭풍’ 정국 꽁꽁…임시국회 첫날부터 공전

    열린우리당은 국회의 사립학교법 개정안 처리 이후 장외투쟁으로 돌아선 한나라당을 향해 12일 전방위 압박에 들어갔다.‘당근’,‘채찍’을 번갈아 쓰며 한나라당의 등원을 촉구했다. 일단은 ‘단독 국회’도 불사하겠다는 분위기를 풍겼다. 무엇보다 내년도 예산안과 8·31대책 후속입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논리다. 정세균 의장은 “(한나라당은) 이성적인 태도로 돌아와야 한다.”면서 “할 일이 산적해 있고, 민생안정을 챙겨야 할 이 때, 한나라당이 매일매일 떠들던 민생은 도대체 어디로 갔느냐.”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의회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하자.”고 촉구했다. 특히 한나라당이 정 의장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자 즉각 “어불성설”이라고 반발하며 “정상적인 국회를 마비시키고, 파행으로 만든 한나라당이야말로 ‘공무집행 마비정당’”이라고 일축했다. 임시국회가 계속 공전될 경우 민주당·민주노동당 등 직·간접적으로 ‘사학법 공조’를 해낸 군소정당과 보조를 맞춰 한나라당을 고립시키는 전략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냉탕’ 전략 이면에는 한나라당이 요구해온 감세안을 일부 수용할 수도 있다는 ‘당근’이 깔려 있어 주목된다.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의 감세안 가운데 법인의 기부금 손금산입, 중소기업의 현금성 결제분 세액공제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영업용 택시의 LPG 특소세 면제 등에 대해서는 정부에 대안을 마련하도록 주문한 상태다. 새해 예산안도 한나라당 주장처럼 8조 9000억원씩 대규모로 삭감할 수는 없어도 최소한 조 단위로 깎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게 속내다. 단독으로라도 열겠다던 재정경제위와 예산결산특별위는 일단 보류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사학법인, 휴교 않기로

    사학법인, 휴교 않기로

    한국사립 중·고교 법인협의회(회장 김하주 영훈학교법인 이사장)는 12일 개정된 사학법의 위헌 여부를 가릴 헌법소원을 제기하고 법률효력정지가처분신청도 내기로 했다.2006학년도 신입생 배정을 거부하고 학교를 폐쇄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하루 휴업은 하지 않기로 했다. 협의회는 이날 전국 16개 시·도 회장단 회의를 열어 이같은 방안을 확정했다. 회장단은 사학법 통과를 저지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전원사퇴했다. 협의회는 새 사학법이 내년 7월1일부터 시행되더라도 헌법재판소에서 합헌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이를 따르지 않기로 하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재의요구와 거부권 행사도 요청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교육인적자원부는 전국 시·도 부교육감을 반장으로 하는 비상대책반을 구성, 불법행위에 대해 강력대처키로 했다. 교육부는 사학법인들이 집단 행동을 하면 지도감독권을 발동, 학교운영의 정상화를 꾀하고 이러한 시정명령을 듣지 않으면 임원 취임 승인 취소와 임시이사 파견 등으로 대처키로 했다. 이사장 및 학교장 고발과 해임도 검토키로 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갖고 열린우리당의 사학법 개정안 강행 처리에 반발,13일 명동과 서울역 거리규탄 집회를 시작으로 장외투쟁에 돌입해 16일 오후 학부모 단체 등과 연계해 서울시청이나 서울역 앞에서 촛불시위를 겸한 대규모 집회를 갖기로 했다. 사학법 개정을 환영하는 단체들도 잇따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러한 반대 움직임에 대응하기로 했다. 사학법 개정 국민운동본부는 14일 서울 강서구 염창동 한나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보수단체들의 헌법 소원이나 폐교 움직임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도 15일 서울 여의도 사학법인연합회 앞에서 한나라당과 사학법에 반대하는 보수단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는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사설] 사학법 반대, 비교육적 수단은 안 된다

    사립학교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 갈등이 심각해지고 있다. 한국 사립 중·고교 법인협의회는 어제 시·도회장단 회의를 열어, 개정된 사학법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하기로 하는 한편 이번주 실시키로 한 ‘1일 휴교’ 및 장외투쟁은 취소하기로 했다. 또 내년 신입생 수용을 거부하거나 학교를 폐쇄하는 등의 기본입장을 재확인하고 구체적인 방안은 사학법인연합회 결정에 따르기로 했다. 우리는 중·고 법인협의회가 극단적인 방침을 포기하지 않은데 대해 우려한다. 법 개정이 아무리 사학 운영자들의 뜻에 어긋난다고 해도 교육자로서 휴교·신입생 거부·학교폐쇄 같은 극한 수단을 내세워 국민을 겁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믿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사학 측이 법리적인 다툼과 교육당국과의 대화, 대국민 설득을 통해 제 뜻을 관철시키기를 바라며 더이상 비교육적인 수단을 언급·동원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사학법을 개정한 취지는 사학의 운영 및 재정을 투명하게 해 비리 발생의 소지를 예방하고 교육의 질을 높이자는 데 있다. 그래서 이를 담보하는 장치로 이사회에 외부인사를 넣는 개방형이사제를 채택했다. 하지만 개정법은 개방형이사를 정원의 4분의1로 한정한 데다 사학법인이 정관으로써 자격을 제한하도록 했으며, 추천도 2배수로 받게 했다. 결국 개방형이사가 할 수 있는 건 이사회를 좌지우지하는 게 아니라 최소한의 감시·견제뿐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사학 측이 큰 틀에서 개정 사학법을 받아들이길 희망한다. 현재 미진한 부분은 정부·여당과 협의해 시행령에서 보완할 수 있다고 본다. 이사회 운영에서 최소한의 투명성과 공개성을 갖는 일은, 사회 일각의 부정적인 인식을 씻고 사학 운영이 떳떳해지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 한나라 박대표 ‘전투복 패션’

    한나라당은 12일 최고위원회의,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고 13일부터 ‘사학법 무효화투쟁’을 원내는 물론 원외에서도 강도 높게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은 17대 국회 들어 처음이라는 점에서 ‘전의(戰意)’가 읽혀진다. 박근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검은색 바지와 티셔츠 위에 회색 재킷을 걸친 차림으로 참석했다. 회의 모두발언에서는 “지도부부터 비장한 각오로 응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해 늘 그랬듯이 바지차림’이 ‘전투복 패션’임을 숨기지 않았다.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투쟁’을 진두지휘할 ‘사학법 무효투쟁 및 우리 아이 지키기 운동본부’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이규택 최고위원이 본부장을 맡고 최연희 사무총장, 임태희 원내수석부대표 등 17명이 참여한다. 이어 오후 의원총회에서는 김원기 국회의장 불신임안 채택 및 윤리위원회 제소, 사학법 헌법소원, 국회 사무총장 해임촉구 등 모든 방안을 강구하기로 결의했다.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에 대해선 사무처 당직자 등을 동원했다는 이유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발키로 했다. 이규택 최고위원 등 의원 20여명은 김원기 국회의장실을 점거 농성한 데 이어 상임위원회별로 4개조로 나눠 농성을 이어가기로 했다. 또 13일 서울 명동·서울역에서 ‘전교조로부터 우리 아이 지키기 운동’ 거리집회를 시작으로 매일 거리집회를 갖고 16일 대규모 촛불집회를 갖는다. 학부모·시민·종교 단체와 연계해 대규모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강재섭 원내대표는 “모든 국회 일정을 보이콧한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당초 예외적으로 참석키로 한 예결산특별위원회에도 불참했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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