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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할끝난 구세대인사 黨복귀 NO”

    “한나라당의 시계에는 더 이상 과거가 없다.” 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가 19일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한 얘기다. 이 자리에서 “정치인은 시대적 역할이 있는 건데 그 시대의 역할이 끝나면 그걸로 자기 임무를 다 한 걸로 생각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최근 당으로 복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거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인사들에게 ‘NO’라는 사인을 보낸 셈이다. 이 범주에 드는 인사로는 거물급 중진인 김덕룡 의원과 최연희 의원, 강삼재 전 의원 등일 것으로 추정된다.김 의원은 공천 헌금 파문으로 정계 은퇴를 시사했다가 최근 복귀 의지를 내비치고 나섰다. 강 전 의원은 오는 7·26 재보선에 출마하려고 공천을 신청했다. 여기자 성추행 사건의 최 의원은 거취를 놓고 ‘버티기’를 계속하고 있다. 이들의 움직임에 당내 반응은 적잖이 싸늘하다. 송파갑 재보선도, 대표경선도 출마하지 않고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힌 맹형규 전 의원의 깔끔한 행보와 비교되기도 한다. 이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은 더 이상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다.”며 “한나라당이 더 이상 과거로 돌아가서는 5·31 지방선거에서 국민이 우리에게 보여준 그 기대와 희망을 우리 스스로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최 의원에 대해서도 “복당조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이 원내대표는 6월 임시국회에서의 사학법 재개정과 관련해 “(여당이) 받아들이느냐, 안 받아들이느냐의 문제만 남았다.”며 쟁점 법안과의 연계 처리 방침을 거듭 밝혔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17대 하반기국회 출범과 전망

    여야는 19일 임시국회 본회의를 열고 17대 국회의 남은 2년을 이끌 국회의장에 열린우리당 임채정 의원을 선출했다. 국회 부의장에는 같은 당 이용희,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이 각각 선출돼 후반기 의장단을 구성했다. 임 의원은 재적의원 299명 중 271명이 참석한 투표에서 247표를 얻었다. 이용희 의원은 265표 가운데 255표, 이상득 의원은 254표 가운데 244표를 각각 획득했다. 임 신임 의장은 당선 인사에서 “개혁과 상생을 내세운 17대 국회에서도 대립과 파행은 반복되고, 생산적 통합기능은 여전히 크게 미흡하다.”며 “17대 국회 후반기의 최우선적 과제를 통합의 정치 실천에 두고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임 의장은 국회법 규정에 따라 열린우리당 당적을 잃는다. 여야는 20일 상임위원장단을 선출하고 후반기 원구성을 마무리한다.19일 현재 열린우리당은 통일외교통상·문화관광·국방위원회 위원장 지원자가 많아 조율에 애를 먹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해당 상임위원장단을 확정했다. 이로써 여야가 원 구성이라는 급한 불은 껐지만 향후 기상도는 여전히 을씨년스럽다. 한나라당이 지난 4월 제출한 사립학교법 개정안 처리를 놓고 여야의 대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전날 서울 염창동 당사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이 권유한 대로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의 사학법 개정안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사학법 개정안과 4월 임시국회 때 법사위나 상임위에 계류 중인 법안의 처리를 연계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같은 날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언론과의 연쇄 인터뷰에서 “일단 6개월이나 1년 정도 시행한 뒤 수정할 것이 있으면 검토하겠다.”며 사실상 거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에 따라 법제사법위나 해당 상임위원회에 묶여 있는 쟁점 법안들의 처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주요 쟁점 법안으론 우선 기간제 근로자가 근로기간 2년을 넘으면 사실상 정규직화하도록 하는 비정규직 관련 3법이 있다. 또 삼성카드가 보유한 에버랜드 지분 가운데 5% 초과분에 대해 즉시 의결권을 제한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금융산업구조개선법도 처리가 늦어질 예정이다. 국방개혁법안과 로스쿨법안, 성폭력방지법, 민방위법과 하수도법 등 개혁·민생법안도 처리가 불투명하다. 열린우리당이 지방선거 참패 뒤 재검토키로 한 부동산·세제 정책과 관련한 종합부동산세 특례법안 등도 계류 중이다. 이종수 구혜영기자 vielee@seoul.co.kr
  • [사설] 박 대표 퇴임과 한나라당 앞날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어제 대표직에서 물러났다.2년 3개월의 재임기간 동안 열린우리당쪽은 9차례나 당의장이 바뀌었다. 박 대표의 리더십이 상대적으로 돋보일 수밖에 없다.5·31 지방선거에서 압승했고, 당 지지율도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 스스로 밝혔듯 정부·여당의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린 측면이 크다. 박 대표, 그리고 한나라당이 쇄신노력을 게을리 하면 국민들이 바로 외면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한나라당은 ‘차떼기 정당’,‘비리 정당’의 이미지를 벗겠다고 여러 차례 다짐했다. 지방선거가 끝난 지금 그 약속이 제대로 실천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공천헌금을 비롯한 각종 비리를 흐지부지 덮으려 해서는 안 된다. 특히 새달에는 한나라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예정되어 있고,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전당대회 출마나 재·보선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벌써 심상찮다. 비록 임시지도부이지만 잘못을 다잡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천명하길 바란다. 박 대표는 대권도전 의사를 숨기지 않고 있다. 이명박 서울시장과 손학규 경기지사가 임기를 마치고 복귀함으로써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쟁이 가열될 조짐이다. 열린우리당은 정계개편 논의를 뒤로 미루고 서민경제 활성화를 강조하고 있다. 한나라당 역시 대권경쟁에 몰두하는 자세에서 벗어나 여당과 머리를 맞대고 진정으로 민생경제를 살리는 방안이 무엇인지 찾아내야 한다. 대권다툼은 올 정기국회 이후 본격화해도 늦지 않는다고 본다. 한나라당은 19일 시작되는 임시국회부터 새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사학법 재개정 등 정치공세에 함몰되지 말고, 국민주택기금운영안 등 민생현안 처리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사법개혁법, 국방개혁법도 여야가 순탄하게 합의해야 할 안건들이다.17대 국회 전반기에 대한 국민 평가는 냉정하다. 후반기에는 상생, 타협이 정착되도록 지방선거 승리로 힘을 얻은 한나라당이 달라져야 한다.
  • [사설] 사학법 재개정이 민심 아니다

    여야가 6월 임시국회에서 사학법 재개정 문제를 진지하게 협의하기로 합의했다고 한다.‘진지한 협의’가 무슨 뜻인지, 지난 1월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했던 ‘재개정을 논의한다’와는 또 어떻게 다른지 헷갈린다. 무엇보다 국회를 열 때마다 왜 이리 사학법을 놓고 치고 받아야 하는지 답답하다. 재개정을 요구하는 한나라당의 주장은 두 가지다. 각 사립학교에 도입키로 한 개방형 이사제를 수정, 사학재단의 이사 추천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 하나다. 또 지난 4월 임시국회에서 법안이 강행처리된 만큼 다시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사 추천권을 초·중·고 학교운영위와 대학평의원회에 부여한 조항은 사학법 자체라 할 핵심내용이다. 사학재단에 추천 여지를 두게 되면 개방형 이사제는 무용지물이 되고, 사학법은 휴지조각이 될 게 뻔하다. 강행처리 또한 한나라당의 실력저지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대다수 국민들이 이해하고 있다. 오히려 민심은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려 다른 현안을 볼모로 삼은 한나라당에 매질을 가했다고 본다. 엊그제 여야간 정책협의회에서 사학법 재개정 문제를 열린우리당이 먼저 제의했다고 한다.“국회법 절차에 따르자는 뜻일 뿐”이라지만 몹시 군색하다. 다른 법안 처리를 위해 한나라당에 양보하려는 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사학법은 국민 다수가 지지하는 개혁법안이다. 지방선거에서 여당에 참패를 안긴 민의는 결코 사학법을 재개정하라는 것이 아니다. 개혁의 원칙마저 버리고 한나라당에 질질 끌려간다면, 이야말로 집권여당이기를 포기하는 자기부정이다. 사학법은 다음달 시행된다. 마땅히 시행돼야 하며, 문제점이 드러나면 이후 보완하는 것이 순리다. 여당은 남은 ‘집토끼’마저 잃는 우를 범하지 말길 바란다.
  • 여야, 사학법 논의 ‘온도차’

    ‘논의 물꼬는 텄지만 앞길은 험난하기 짝이 없다.’ 여야가 오는 19일 개최할 임시국회에서 다시 쟁점으로 떠오를 사립학교법 재개정 논의에 대한 전망이다. 열린우리당 강봉균, 한나라당 이방호 정책위의장은 14일 국회에서 정책협의회를 갖고 “사학법도 진지하게 검토한다.”고 합의했다고 양당 공보담당 원내부대표가 밝혔다. 이로써 국회 파행을 두차례나 가져온 사학법 재개정 논의에 불씨를 지피며 경색 국면은 숨통을 트게 됐다. 그러나 ‘진지하게 검토’라는 합의 문구가 워낙 추상적이어서 여야 협상과정은 ‘가시밭길’을 예고한다. 특히 여야가 첨예하게 맞서온 ‘개방형 이사제’ 조항을 놓고는 양측 모두 한 발자욱도 물러서지 않을 태세이다. 때문에 다시 국회가 파행할 가능성이 높다. 당장 이 문구에 대한 여야의 반응도 엇갈린다. 협의회에 참석한 열린우리당 공보부대표 노웅래 의원은 “한나라당 쪽에서 합의문에 꼭 넣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한길 원내대표도 ‘선언적 의미로 하는 것이고 개방형 이사제를 제외한 다른 조항을 검토할 게 있으면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니 넣어 주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나라당 공보부대표 진수희 의원은 “한나라당이 4월에 제출한 사학법 개정안은 최대로 양보한 마지노선이었다.”며 “이제 여당이 성의있고 적극적으로 논의를 진행해야 하고 그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야의 이 같은 온도차는 향후 논의 과정에서도 불거질 것 같다. 특히 한나라당 개정안 핵심 조항인 ‘개방형 이사’의 추천 문제를 놓고는 마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나라당에서는 개방형 이사 추천 주체를 학교운영위나 대학평의원회 ‘등’으로 명시, 다른 단체로 넓히려는 취지를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개방형 이사제를 뺀 다른 조항들에 한해서만 논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당 정책위 수석부의장 송영길 의원은 “개방형 이사제에 손을 대지 못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며 “다른 부문에서 보완할 게 있다면 진지하게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선을 분명히 그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이주호 제5정조위원장은 “개방형 이사제를 제외한 논의는 무의미한 것”이라며 “원대대표단에서 최종 입장을 조율하겠지만 여당이 개방형 이사제를 개정하지 않겠다고 나온다면 국회 파행도 불가피하지 않겠느냐”고 반박했다. 특히 당권에 도전할 예정인 이재오 원내대표로서는 어떤 식으로든 사학법 문제를 풀지 않으면 큰 부담이 되기 때문에 논의가 진척되지 않을 경우 강경 대응도 불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이종수 황장석기자 vielee@seoul.co.kr
  • 사학임원 횡령·수뢰 확인땐 절차없이 승인취소

    새달부터 학교법인의 임원이 재산을 횡령하거나 교직원 채용 및 시설공사 등으로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명백히 확인되면 시정을 요구하는 절차 없이 곧바로 임원취임 승인이 취소된다. 또 개인 신상에 관한 내용을 제외한 사립학교 이사회 회의록이 회의가 열린 뒤 10일 안에 해당 학교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려져 3개월 동안 일반인들이 볼 수 있게 된다. 정부는 13일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개정사학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학교법인은 개방이사를 선임해야 할 사유가 발생한 날로부터 15일 안에 학교운영위원회 또는 대학평의원회에 이사 추천을 요청하고, 해당 위원회는 ‘학교의 건학이념을 구현할 수 있는 자’를 개방이사로 추천하도록 했다. 또 임시이사의 공정한 선임을 위해 관할교육청에 후보자심의위원회를 두고, 심의위원은 교육계, 법조계, 언론계 및 학부모단체 등의 추천을 받아 관할청이 위촉 또는 임명하도록 했다. 각의는 또 휴직으로 보수가 제대로 지급되는 않는 건강보험 가입자의 보험료를 깎아주는 등 저소득층에 대한 건강보험 지원을 확대하고, 직장을 잃더라도 일정 기간 직장가입자의 자격을 유지해 주는 내용의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밖에 조달업무 공무원의 직무와 관련한 뇌물 수수 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하는 일반인에게 500만원 한도에서 뇌물 수수액의 3배를 포상금으로 지급하는 내용의 ‘조달사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도 의결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학단체 “불복종운동” 성명

    한국사학법인연합회는 13일 다음달 1일로 예정된 개정 사립학교법 시행을 유보하고 즉각적인 재개정을 촉구했다. 한국사립초중고법인협의회와 한국전문대학법인협의회, 한국대학법인협의회는 이날 오전 회장단 회의를 갖고 이런 내용의 성명서를 채택했다. 회장단은 여야 정치권이 개악된 사립학교법을 7월1일 이전에 재개정하고 헌법재판소는 개정 사학법에 대해 엄정한 결정을 내려줄 것을 요구했다. 회장단은 이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종교계 및 교육계, 학부모단체와 연대해 법률 불복종 운동을 강력히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사설] 학생 안중에 없는 교육계 이전투구

    교육계가 다시 들끓고 있다. 어제 하루새 벌어진 일만 보아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기자회견을 열어 7월분 성과급을 반납하는 등 본격적인 성과급 차등지급 반대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또한 결의대회를 갖고 교장공모제를 전면 백지화하라고 요구했다. 그런가 하면 대통령 자문기관인 교육혁신위원회의 교원정책개선특위 위원 7명이 교장공모제 도입이 무산된 데 반발하며 위원직을 사퇴했다. 이 교육단체·교육위원들이 문제제기한 이슈는 다양하다. 교장공모제와 교원성과급제를 비롯해 사학법 재개정, 교원평가제, 방과후 학교 운영 등으로 중첩해 있다. 하지만 이들의 요구는 제각각이다. 교장공모제만 하더라도, 교총은 ‘전면 백지화’하라고 촉구하는 반면 전교조는 교사들이 직접 교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교장 공모제 무산을 사퇴 이유로 내건 교육위원들은 교육인적자원부와 교총·전교조를 싸잡아 비난하고 있다.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 교육 현안에 관해 일정한 책임과 권한을 가진 교육단체 및 그 구성원들이 이처럼 악다구니를 치며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니 어느 학부모인들 교육의 앞날을 걱정하지 않겠는가. 교육은 그 사회가 지향하는 공동 가치관을 후세대에게 전달하는 과정이고 그 주인공은 두말할 나위 없이 학생이다. 따라서 교육의 기능을 맡은 일선교사와 교육 행정 담당자는 하나의 정책을 채택할 때 그것이 학생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를 중심으로 논의를 해야 한다. 그런데도 전교조·교총 등이 특정 교육정책을 지지, 반대하는 행태를 보면 학생은 안중에 없고 소속원에게 어떤 이득이 있는지만 따진다. 한마디로 주객이 전도된 것이다. 우리는 교육부는 물론 각 교원·학부모 단체와 각종 관련 위원회에 충고한다. 이제라도 학생을 위한, 학부모가 동의하는 교육 정책을 수립하기 바란다. 그래야만이 우리사회의 교육 현장이 되살아나고 교육 담당자들이 신뢰를 회복하게 될 것이다.
  • 與 선거사령탑 ‘사면초가’

    28일로 당의장 취임 100일을 맞은 정동영 의장은 지금 ‘사면초가’의 신세로 전락했다. ‘5·31 지방선거’의 총 사령탑인 그는 여권 사상 최악의 선거 참패에 직면한 상황이다. 더욱이 지난 24일 ‘지방선거후 민주대연합 추진’ 발언 이후 당 안팎에서 거센 ‘역풍’에 휘말렸다. 정치인생 최대의 위기에 직면한 정 의장은 28일 취임 100일을 맞아 당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지난 100일의 소회를 담담하게 밝힌 그는 “살 때는 삶에 철저하여 그 전부를 살고, 죽을 때는 죽음에 철저해 그 전부를 죽어야 한다(生也全機現,死也全機現).”는 법어를 인용했다.“길게 보고, 깊게 호흡하면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하자. 우리의 사명은 지금부터”라며 지방선거 이후 대선의 희망을 전달하며 애써 ‘담담함’을 표시했다. 그러나 이강철 대통령 정무특보는 최근 “정계개편을 개인의 당리당략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정 의장에게 공세를 폈고, 김두관 최고위원은 이날 “당을 떠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당내에서는 ‘동정론’도 적지 않다. 정 의장의 ‘100일’은 숨가쁜 ‘몽골 기병’을 연상케 한다. 이해찬 전 총리의 골프파문과 사학법 재개정안 처리, 내각에서 광역단체장 후보 차출 과정에서 특유의 ‘리더십’도 보였다. 하지만 정 의장의 ‘고군분투’가 지방선거 책임론까지 비켜갈 수는 없을 것 같다. 이 때문에 정 의장은 선거 직후 의장직을 사퇴한 이후 ‘백의종군’을 선언할 것이란 분석이 적지 않다.‘7·26 재보선’에서 서울 성북을 등에 재출마,‘승부사 정동영’의 진면목을 보여 줄 것이란 ‘시나리오’도 흘러 나오고 있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열린세상] 지금 우리의 시대정신은 존재하는가/김병식 동국대 부총장

    오늘 우리 모두가 갖는 공동의 이념, 이른바 시대정신은 존재하는가. 있다면 무엇인가. 물음이 너무 관념적이어서 생뚱맞긴 하지만, 최근 하던 일에서 부딪쳐 나온 생각이다. 봉직하고 있는 대학이 금년으로 창학 100년을 맞았다. 기념행사를 치르면서 숙연함이 있었다. 그 어려운 시절, 학교를 설립했던 선각자들의 바쁘고 격정어린 숨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100년 전인 1905년 일본의 을사늑약, 쇠락해 가던 조선말, 그 시대의 사람들이 가진 시대정신, 그 상황적 편린을 우리 젊은이들에게 근대교육을 시켜야겠다는 구체적 실천으로 풀어 나갔음을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휘문고를 위시한 명문 사립고, 고종황제의 고려대와 숙명여대 설립, 불교 선각자들의 우리 대학 창립이 그것이다. 이 학교들이 모두 100주년을 맞았다. 이제 새로운 백년을 다시 시작하며 어떤 지표로 교육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서 나온 생각이다. 최근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갖는 사안별 생각의 편차는 매우 크다. 미국 및 일본 등 국제사회를 바라보는 시각, 부동산 등의 경제현안, 사학법, 양극화 문제 등 논란이 되는 사회 문제에서 보여준 이견의 폭은 크다. 인터넷 댓글로부터 여러 견해를 접하며 동시대 사람들의 생각이 이렇게 다를 수 있구나 하고 놀란다. 이해하려 노력해 보지만 혼란스럽다. 물론, 수학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에 의견이 통일되기는 힘들겠지만 각론이 아닌 총론에서부터 견해가 이렇게 극명히 다르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현대 사회를 ‘해체의 시대’라고 표현한다. 많은 사람들이 개인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데올로기로 대변되는 거대담론을 거부한다. 개인의 욕구와 사고를 우선시하고 작은 담론을 즐겨 한다. 더욱이 인터넷이란 쌍방향 매체로 손쉽게 많은 개인들이 사회 문제에 대해 자신의 입장과 의견을 개진한다. 그래서 개인의 생각은 더욱 나누어지고 그 결과, 사회 해체가 가속화되기 때문에 이른 말일 것이다. 해체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한 시대를 관통하는 시대정신의 개념을 꺼내는 것이 어쩌면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안팎의 사정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중국의 국제적 등장과 동북공정, 일본의 우경화와 독도, 미국과의 FTA협상을 중심으로 한 경제 및 정치현안, 그리고 때늦은 정치권의 이데올로기 논쟁, 다종교 사회 등이 버겁게 느껴진다. 시대정신의 사전적 의미는 ‘한 시대의 공통된 환경과 문화를 통해 생성된 시대 구성원의 이념’이다. 역사적으로 돌이켜보면, 옳고 그름을 차치하고 각 시대에는 나름대로 시대정신이 있었다. 우리 근대사에서 일제시대 우리 민족의 시대정신은 ‘독립’이었고 독립 후 이승만 정권에서는 ‘건국’이었다.6·25 전쟁을 거치면서 박정희 정권에서는 ‘경제성장’이었으며, 군사독재정권하에서의 또 다른 우리의 시대정신은 ‘민주주의’였다. 그 시대를 살아가는 구성원에게 어떤 시대정신이 바른 것인지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 다만, 훗날의 역사가 바른 것이었는지 말해줄 뿐이다. 그러나 국가발전, 민족번영의 목표를 이루어 내기 위해서는 큰 그림 속에서 그 시대가 요구하는 정신이 무엇인지를 찾는 일은 여전히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건전한 시대정신을 찾고 공감을 얻는 과정에서 사회적 통합을 이끌어 내야 한다. 지금 우리에게 공동의 시대정신이 진정 필요한 것인가. 필요하다면 어떻게 세울 것인가. 답은 전문가에게 미룬다. 다만 증폭되는 갈등이 안타깝고, 비판이 과다한 것 같아 절제를 당부하고 싶다. 건전한 정신을 세우는 일에는 바른 의사결정 및 비판이 전제조건이다. 다른 사람의 견해를 비판할 때도 나와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는 사람의 말이어서 비판할 것이 아니라 시대정신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통찰이 있었으면 한다. 다른 편이 내는 의견도 시대정신에 부합되면 동조하고 박수칠 수 있는 용기가 있는 사회였으면 한다. 해체의 시대에서, 사회를 통합하는 건전한 시대정신을 기대하는 욕심을 내 본다. 김병식 동국대 부총장
  • 한국 혼혈아 돕겠다 약속 실천 워드, 우리는?

    한국 혼혈아 돕겠다 약속 실천 워드, 우리는?

    미국 프로풋볼 스타 하인스 워드가 혼혈아동 지원 장학재단 설립을 위해 26일 다시 한국을 찾는다. 이미 펄벅재단과 손잡고 혼혈아동을 돕기로 하는 등 지난달 모국에서 했던 약속들을 차근차근 실천해 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혼혈인 지원단체들은 ‘워드 신드롬’으로 한바탕 난리법석을 떨었던 한국 사회의 관심이 싸늘하게 식어 버렸다고 입을 모았다. 앞다퉈 내놓았던 혼혈인 관련 정책과 법안도 지방선거 등의 영향으로 제대로 논의되지 않고 있다. ●개인·기업 후원 관심 떨어져 원위치 펄벅재단은 워드 방한 후에도 후원금 액수에 차이가 없다고 했다. 그나마 워드가 지난 2월 미국 프로풋볼리그 슈퍼볼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직후에는 개인 후원자들이 다소 늘어났지만,4월부터는 다시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기업과 그룹 후원도 변동이 없다. 워드 방한 이후 학교마다 혼혈인 관련 과제를 내주는 통에 학생들의 관심은 높아졌으나, 무턱대고 찾아와 혼혈아동을 만나게 해달라고 떼쓰는 등 오히려 잡무만 늘어났다. 국제가족한국총연합회 배기철 회장 역시 “워드로 인해 혼혈인에 대한 관심이 늘긴 했지만 제한적이고 피상적일 뿐”이라고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배 회장은 “워드로 인한 관심은 미국계 혼혈인 ‘아메시안’과 동남아시아계 혼혈인 ‘코시안’ 등에 국한돼 있다.”면서 “6·25전쟁이 일어난 50년대를 전후로 태어난 혼혈 1세대와 60년대에 태어난 2세대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고 한국전쟁의 피해자라 할 수 있는 1,2세대들의 어머니들에 대해서도 아무도 관심이 없다.”고 주장했다. ●지원대책 합의해 놓고 입법 한 건 없어 혼혈인 지원단체들은 혼혈인 지원책이 ‘반짝 관심’에 그치지 않으려면 정책과 법안으로 구체적인 내용을 못박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와 각 정당은 이미 지원책 마련에는 합의했으나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나라당 김충환 의원은 지난달 ‘혼혈인 및 혼혈인 가족 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지만 상정되기도 전에 사학법을 둘러싼 정쟁으로 국회가 끝나버렸다. 여야가 모두 합의, 쉽게 처리할 수 있었던 사안이었으나 논의 한번 해보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일단 다음달 국회에서 김 의원 개인 발의를 철회하고 당론으로 다시 발의하기로 했으나 지방선거 등으로 아직 안이 확정되지 않았다. ●여성부만 한국어 교육 지원 계획 진행 그나마 각 부처 중 여성가족부에서는 비교적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우선 국립국어원과 협의해 이민자 가족의 한국어 교육을 위한 기초과정과 중급과정을 개발, 연내에 프로그램을 보급할 예정이다. 여성을 위한 1336 긴급전화도 오는 10월 말부터 6개 언어로 통역 지원을 한다. 다음달 초부터는 전국에 결혼 이민자를 지원하기 위한 21개 센터를 지정해 한 곳에 4300만원씩 국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혼혈인 1세대 어머니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기지촌 실태조사에도 곧 착수할 계획이다. 한편 워드는 25일 출발에 앞서 백악관의 초청으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을 면담하고 재단 설립 계획을 설명한다. 이 자리에서 부시 대통령은 재단설립 지원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관할 당국 거주지조차 몰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에게 흉기를 휘두른 지모(50)씨는 지난해 8월부터 법무부 보호관찰 상태였지만 당국은 지씨의 소재조차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보호관찰관의 철저한 지도·감독과 주거제한 등의 행정조치가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져 이번 사건을 불렀다는 지적이다. 지씨는 지난해 8월26일 청송감호소 가출소 이후 법에 따라 만 3년간의 보호관찰이 시작됐다. 그러나 지씨는 출소 후 넉 달도 안된 지난해 12월17일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사학법 관련 거리홍보를 하고 있던 한나라당 의원에게 주먹질을 했고, 다시 5개월 뒤에 박 대표 테러라는 더 큰 범행을 저질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씨를 담당하는 인천보호관찰소에서는 지씨의 거주지조차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씨는 올 2월28일까지 인천의 갱생보호공단에서 생활했으나 이후 주소지를 무단이탈해 행방을 감췄다.이에 대해 법무부 허태욱 관찰과장은 “지난 2월 이후 지씨의 주변인들을 탐문하는 등 행방을 찾고 있었다. 지난해 폭행사건 이후에 관찰조치를 강화하는 한편 가출소를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사건이 `공소권 없음´ 결정이 나면서 가출소 취소가 되지 않는다는 결론이 났었다.”고 말했다.김기용 박경호기자 kiyong@seoul.co.kr
  • [서울광장] 지방선거 이후/한종태 논설위원

    [서울광장] 지방선거 이후/한종태 논설위원

    5·31지방선거가 20일도 채 남지 않았다. 곧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가면 전국이 또다시 선거열풍에 휩싸일 것이다. 지방정권 심판론이니, 중앙정부 심판론이니 여야 지도부가 지방선거에 올인한 탓에 정치권의 과열 양상은 이미 빚어지고 있다. 인지도 높은 후보들간에 맞붙은 서울시장 선거를 비롯해 몇군데는 관심을 끌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유권자인 국민들은 의외로 차분하다. 이런 상태로는 투표율도 많이 낮아질 것 같다. 선거 결과가 뻔해서라는 게 선거전문가들의 분석이고 보면 이번 지방선거는 그야말로 ‘재미 없는’ 선거가 될 모양이다. 시중에는 “이번엔 지방선거는 없고 공천비리만 있다.”는 우스갯소리마저 나돈다. 선거란 원래 결과로 말하는 법이다. 아무리 훌륭한 정책과 공약을 제시하더라도 선거에 지면 빛이 바랠 수밖에 없다. 또한 지방선거 이후 정치권은 사실상 대선 국면에 접어들게 된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가 갖는 정치적 상징성은 그래서 간단치가 않은 것이다. 지금의 지지도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열린우리당이 정치권 요동의 촉매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정계개편의 회오리를 몰고 올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수도권 벨트에서 열린우리당이 참패할 경우 당내에선 지도부 인책론을 거세게 제기할 것이다. 물론 타깃은 정동영 의장이다. 정 의장 역시 자강론(自强論)을 내세우며 후보 영입에 직접 나서는 등 이번 선거에 총력을 기울인 만큼 당내의 퇴진 압력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정 의장이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방선거 후 당선자 전원을 대상으로 한 특검 추진 방침을 밝힌 것도 인책론의 템포 조절을 염두에 둔 측면이 강하다. 결국 열린우리당은 정동영계와 김근태계 간의 치열한 쟁투가 벌어질 공산이 적지 않다. 그과정에서 민주당과의 통합론이 다시 고개를 들 것이고, 양 계파의 찬반 논쟁 역시 가열될 것이다. 여기에 친노(親盧)계까지 어우러지면서 여당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개국면에 휩싸일 가능성이 적지 않다. 사학법 재개정 협상 거부 등에서 나타난 현재 진행형의 당·청 갈등도 빼놓을 수 없다. 사태 전개에 따라서는 여당의 분열이 가시화될 수도 있다. 물론 열린우리당이 수도권에서 한군데라도 승리하면 분위기는 반전된다. 정 의장의 당내 입지는 강화되고 그의 대권 행보는 탄력을 받을 것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선거 결과가 대권후보에 미칠 영향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7월에 있을 당대표 경선에 임하는 각 후보진영의 기싸움이 더 관심이다. 그런 후에는 박근혜, 이명박, 손학규 등 ‘빅3’ 후보들의 각축전이 본격화할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지방선거 이후 가장 주목해야 할 사안은 노무현 대통령의 승부수가 아닐까 싶다. 여당이 지방선거에서 참패할 경우 그 시기는 앞당겨질 것이다. 레임덕 방지를 위해서도 그렇다. 노 대통령이 몽골 동포간담회에서도 밝혔듯이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핵심 화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대북 독자노선을 추진하겠다는 정부 고위관계자들의 잇단 발언은 이를 뒷받침한다. 미국이 북핵 저지라는 기존 입장에서 핵확산 방지쪽으로 대북정책을 바꿀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한반도 주변에 ‘미묘한 변화’가 흐르는 상황에서 남북정상회담은 일파만파의 파장을 낳을 게 뻔하다. 특히 정치권은 정상회담 정국으로 급변할 수밖에 없다. 또 다른 화두는 개헌 문제다. 정·부통령제,4년 중임제 등 이슈를 선점하려는 대권후보들의 활동 역시 본격화할 전망이다. 또다시 정치의 계절이 오고 있다. 한종태 논설위원 jthan@seoul.co.kr
  • 우리당 ‘대추리 딜레마’

    경기도 평택 대추리 상황을 지켜보는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들이 냉가슴을 앓고 있다. 공권력 개입이 불러온 극한 대치를 두고 불가피한 행정집행이라고 규정했지만 씁쓸한 속내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5·31지방선거를 앞두고 개혁 성향의 지지층이 돌아설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배어있는 듯하다. 최근 사학법 재개정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한나라당보다 비교우위에 있다고 자평한 ‘개혁 정체성’에 금이 갈지 모른다는 우려도 고민의 무게를 더하고 있는 양상이다. 윤광웅 국방부장관이 ‘행정대집행’의 불가피성을 발표한 뒤 우상호 대변인은 공식 논평에서 “미군기지의 평택 이전은 확정된 국가 사업이고, 국회에서도 예산 편성이 끝난 사항”이라면서 “국민적 공감대도 형성돼 있는 사업을 미군 철수라는 정치적인 주장으로 주민들을 볼모로 묶어두는 행동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화와 타협을 통한 해결을 요구하는 수준도 담겨있지 않을 정도로 단호하다.그러나 한 386출신 초선 의원은 “우리당 지지층은 주한미군 철수를 바라지 않을 것이다. 갈등 과정에서 무엇을 우선 가치로 두느냐의 문제”라며 이번 사안에 대한 당의 입장이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는 그러나 “당이 이라크 파병을 지지했을 때 개인이 겪었던 도덕적 고통과 함께 핵심 지지층의 공격을 받았던 때가 생각난다.”며 간단치 않은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진대제 경기도지사 후보 캠프의 핵심 관계자는 “어려운 문제다. 미군기지 이전 반대에는 동의할 수 없지만 지역민들의 피해와 감정을 다스리는 데 정부가 실패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노혜경 노사모 대표일꾼은 “국가권력이 시민 저항을 폭력적으로 막는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김근태 최고위원이 제안한 반한나라당 전략적협의체와 관련, 특히 민주노동당과의 연대는 요원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우리 “지지세 결집 계기 마련” 허찔린 한나라 “책임묻겠다”

    ‘1여2야’의 6개법안 강행처리 이후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허를 찔린 한나라당은 3일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고발 조치를 거론하며 비난수위를 높였고, 열린우리당은 당청간 사학법 갈등의 우려를 씻어내고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며 한나라당을 몰아붙였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을 외면한 오만한 한나라당의 막무가내식 사립학교법 연좌제 요구에 걸려 아무 것도 처리하지 못했다면 부동산시장이 요동쳤을 것이고, 무기력한 여권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팽배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김근태 최고위원은 “민노·민주당이 한나라당의 전략을 심판하고 큰 원칙을 지켰다. 민노·민주당이 민주개혁의 한길을 갈 수 있도록 전략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직권상정’은 상임위나 법사위에서의 정상적 법안심사를 정치적 이유로 무리하게 차단할 때 이를 막기 위한 장치로 마련된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공세를 일축했다. 원내 고위관계자는 “지지세 결집을 위한 전화위복의 계기를 마련했다.”며 고전 중인 지방선거 국면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이날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국회에는 대화도, 의회주의도 없어졌다. 집권당이 숫자와 힘만 믿고 자기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해버리는 위험천만한 정권을 국민이 반드시 심판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박 대표는 특히 “주민소환법은 엄청난 문제를 안고 있는 법”이라면서 “앞으로 일어날 일은 전적으로 여당이 책임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야당의원의 본회의장 출입을 막은 정체불명의 괴한들을 진상 조사를 통해 전원 공무집행방해죄로 사법당국에 고발하겠다.”면서 “정동영 의장과 김한길 원내대표가 직접 폭도들을 동원했다면, 두 사람도 공무집행방해 방조죄로 고발조치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은 또 특정 정당의 강행처리 사례를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법안 직권상정시 여야 원내대표의 합의를 전제조건으로 하고, 의사진행을 방해할 목적으로 사람을 동원하거나 이를 묵인·방조하면 3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박찬구 박지연기자 ckpark@seoul.co.kr
  • 사학법 ‘벼랑끝 대치’

    사학법 ‘벼랑끝 대치’

    사립학교법의 앞날이 어떻게 될까? 지난해 12월9일, 지난 2일 두 차례 여야가 본회의장 의장석·단상 점거를 놓고 몸싸움·야유 등 구태를 재연하면서 국회를 파행 운영시킨 발단은 사학법 개정 문제였다. 나아가 여야는 그 가운데 핵심 쟁점인 ‘개방형 이사제’를 놓고 한치도 양보하지 않을 태세여서 앞으로도 극한 대립의 불씨로 남아 있다. 한나라당이 제출한 개정안은 국회 교육위 법안심사위원회에 계류된 상태다. 한나라당은 6월 임시국회에서 재개정하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이에 견줘 열린우리당은 ‘개방형 이사제’의 자구 하나 고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특히 양당 지도부가 ‘불가 vs 개정’이라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 접점을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3일 MBC라디오에 출연,“개방형 이사제가 핵심인데 ‘ㄱ’자도 건드릴 수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김한길 원내대표도 이날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와의 협상 과정을 설명하면서 “사학법의 근간이 되는 개방형 이사제의 개자만 나와면 협상은 끝날 것이라고 전한 바 했다.”고 거듭 밝혔다. 이에 견줘 한나라당은 개정 사학법의 시행령이 실시되는 7월 이전에 재개정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2일 기자간담회에서 “사학법 처리를 6월 국회로 넘기겠다.”고 분명히 밝혔다. 이주호 제5정조위원장도 “6월 임시국회에서 사학법 재개정을 위해 당력을 집중할 것”이라며 “열린우리당의 비협조로 6월을 넘기더라도 시행령 실시 뒤 현장에서 여러가지 문제가 드러나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재개정 논의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나라당은 위헌 소송 결과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재단이사장의 친·인척 교장 임용을 금지한 조항이 위헌 결정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한편 열린우리당 교육위 간사인 정봉주 의원은 “‘원칙 고수’라는 기본 방침은 불변”이라고 반박했다. 이래저래 사학법은 ‘휴화산’인 셈이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날치기공방등 ‘혹한정국’ 예고

    사학법 재개정을 둘러싼 여야 강경대치 상황은 당초 예상과 달리 싱겁게 끝났다. 열린우리당은 민주당·민주노동당 등 군소정당과 손잡고 6개 법안을 큰 어려움없이 처리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재오 원내대표까지 팔을 걷어붙였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로써 향후 여야관계는 다시 한번 혹한기를 맞게 될 전망이다.‘날치기’ 공방은 지방선거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사학법 재개정을 둘러싼 첨예한 논쟁도 계속될 것 같다. 2일 여야간 득실 계산도 복잡하다. 우선 열린우리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양보 권고’에도 불구하고 사학법 재개정 요구를 거부함으로써 당의 정체성을 유지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체성 혼란을 야기할 경우, 지지층 이탈이 가속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현실적 우려가 컸던 것 같다. 다소 볼썽사나운 모양새를 연출하긴 했지만 책임지고 국정을 운영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도 나름의 소득이었다고 당 지도부는 자평했다. 그러나 민노당을 끌어들이기 위해 4월 임시국회 주요 쟁점이던 비정규직 관련 법안을 포기하고, 공청회는 물론 법사위도 거치지 않은 ‘주민소환제’를 무조건적으로 수용하면서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또 노 대통령의 ‘양보 권고’를 정면 거부한 것도 향후 당·청 관계에서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그야말로 허탈해하는 모습이다. 이번 임시국회에서 아무 것도 얻은 것 없이 열린우리당의 일방통행에 너무도 쉽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나마 위안거리라면 노 대통령의 ‘사학법 양보 권고’를 얻어낸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사학법 재개정의 명분을 축적했다는 이유에서다. 4월 임시국회에서 한나라당의 최대 목표는 ‘사학법 재개정’이었다. 이를 위해 지난 연말부터 올 2월까지 계속했던 장외투쟁까지 접었던 터다. 본회의 직후 원내대표단에 대한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나온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특히 민주당의 본회의 참석을 미리 알아차리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원내대표단의 책임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재오 원내대표로서는 최대 위기를 맞게 된 셈이다. 이번 일이 당내 역학구도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여야간 경색 국면으로 ‘5월 임시국회 소집’ 가능성은 옅어 보인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에 앞서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에게 “김원기 국회의장이 직권상정한 법안은 5월 임시국회로 넘긴다.”는 등 4개항의 제안을 했던 사실을 공개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이 결국 원내대표간 타결을 거부하고 법안 처리를 강행하자 이 원내대표는 “5월 국회 제안도 없어졌다.6월 국회로 넘어갈 것”이라고 천명했다.“폭도 열린우리당”이라고 거친 표현을 쏟아냈듯이 감정의 앙금이 쉽게 가시지 않을 분위기다.전광삼 황장석기자 hisam@seoul.co.kr
  • 6개법안 25분만에 ‘탕탕탕’

    6개법안 25분만에 ‘탕탕탕’

    사학법 재개정 등 쟁점법안 일괄처리를 놓고 평행선을 달려온 여야는 극한 대립 이틀째인 2일 본회의장에서 4월 임시국회를 볼썽사납게 끝막음했다. 국회의장의 민생법안 직권상정, 여당과 일부 야당만의 처리와 한나라당이 저지하는 과정에서 본회의장 안팎에서 고성·몸싸움 등 구태를 되풀이했다. 전날 밤 한나라당 의원들의 국회의장 공관 점거 농성으로 전선은 원외에서도 형성됐다. 전날 국회 본회의장 주위에서 대치했던 여야는 2일 오전 본격적인 ‘인의 장막’으로 맞섰다. 여당 의원·보좌진·당직자들이 한나라당 의원들의 의장석·단상 점거를 막으려고 본회의장 입구를 봉쇄했다. 그에 맞서 한나라당 의원들도 대열을 지어 마주 앉았다. 오후 1시14분께 여당측이 일어서면서 대열을 정비했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여당측 박수 속에 도착, 본회의장에 들어갔다. 이어 김원기 의장을 대신해 사회를 맡을 김덕규 국회부의장 등 여당 의원들도 밀물처럼 들어갔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으” 구호를 외치며 본회의장 진입을 시도했지만 여당 보좌진에 막혀 의장석·단상 점거에 실패했다. 양측의 드잡이 과정에 진수희 의원 등이 부상을 입었다. 본회의가 시작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의결정족수 미달을 겨냥, 본회의장을 빠져 나왔다. 그러나 전날 불참의사를 밝혔던 민주당 의원들이 예상밖에 참석, 회의는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뒤늦게 이를 안 한나라당 의원들 50여명이 뛰어와 단상 주변으로 몰려들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송영선 의원은 책상에 올라가 “도대체 날치기가 한두번이냐?”며 고함을 질렀다. 김덕규 부의장에게 서류뭉치도 날아갔다. 투표를 막으려는 한나라당 의원들과 강행하려는 여당 의원들 사이에 멱살잡이도 벌어졌다. 한나라당 원내사령탑인 이재오 원내대표도 가세했다. 그는 “이게 국회야, 김덕규 당장 내려와, 너 의장 한번 해보려고…”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이에 김 부의장은 “충정은 이해한다.”고 응수했다. 한나라당 일부 의원은 여당 의원들에게 “너희들이 국회의원이냐 경위냐.” “XX놈들아 오래오래 잘 해쳐 먹어라.”“뭐 이런 새끼들이 다 있어.” 등 막말이 난무했다. 이종수 박지연 황장석기자 vielee@seoul.co.kr
  • [사설] 민생법안 처리 더 미뤄선 안된다

    사학법 재개정 논란으로 여야가 첨예하게 맞선 가운데 열린우리당이 민생법안 강행처리를 추진하고 나섰다. 김원기 국회의장이 2일 3·30 부동산 관련 법안 등 4개 법안을 본회의에 직권 상정해 처리할 뜻을 밝혔다. 또 다시 강행처리와 실력저지라는 낡은 정치행태가 재연될 상황을 지켜봐야 할 모양이다. 도무지 정치력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여야의 비타협적 경직성이 안타까울 뿐이다. 대체 사학법이 무엇이기에 이렇듯 국정 전체를 볼모로 삼는 것인지 여야에 묻지 않을 수 없다. 사학법의 개혁적 성격, 그리고 재개정 논란의 정치적·사회적 함의를 모르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 여야의 대치는 이와 궤를 달리한다고 본다. 지방선거를 맞아 사학법 대치가 피차 손해볼 것 없다는 정략적 계산이 깔린 것이다. 사학법을 양보하면 지지기반을 잃지만, 다른 법안들은 미뤄두더라도 그다지 잃을 표가 없다는 속셈들인 것이다. 설령 지지표가 빠져나가도 상대 당으로 가진 않을테니 욕을 먹더라도 버티고 보자는 계산 말이다. 국정이나 국민보다 당리당략을 앞세우는 발상이 아닐 수 없다.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이 입게 생겼다.3·30 대책입법 지연으로 부동산값이 다시 들썩인다. 로스쿨 법안은 지금을 놓치면 목표로 한 내년 하반기 로스쿨 설립이 물 건너간다. 이들 법안만 급한 게 아니다. 해를 넘긴지 오래된 비정규직 관련 3개 법안과 금융산업구조개선법, 성폭력처벌법, 주민소환제, 국제조세조정법 등도 처리를 늦출 수 없다. 이런 점에서 여당의 직권 처리는 불가피하다고 본다. 다만 이같은 강행처리가 최후의 선택일 수는 있어도 최선의 선택은 아닌 만큼 좀더 여야가 대화에 나서줄 것을 주문한다. 처리시한을 못박아 5월 임시국회를 소집하는 것도 방안이 될 것이다. 특히 한나라당은 국민 다수가 지지하는 책임정당임을 인식하기를 바란다. 더 이상 민생현안을 사학법의 볼모로 삼지 말고 다수의 뜻을 존중하는 수권정당의 면모를 보여야 할 것이다.
  • 열린우리당 2일 서울시장후보 선출

    “TV토론에 사활을 건다.”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하루 앞둔 1일 당의 한 핵심 관계자가 밝힌 본선 전략이지만, 여당의 고민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강금실·이계안 예비후보 중 ‘누가 돼도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의 바람을 잠재우기 쉽지 않다.’는 우려가 깔려 있는 셈이다. 이 관계자는 “후보가 결정되면 TV토론에 올인해 이달 중순까지 오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5∼10%까지 좁히는 게 일차 목표고 그 다음에 막판 뒤집기를 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여당 후보가 결정되면 각당 서울시장 후보들이 맞붙는 TV토론이 이틀에 한번 꼴로 예정돼 있다. 현재 강금실 후보의 경우 방송기자 출신인 박영선 의원과 신문기자 출신 민병두 의원 등이 달라붙어 강도높은 훈련을 시키고 있다. 이계안 후보측은 경선에 주력하고 있지만 경선 통과시 본선은 자신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2일 경선 흥행이 극히 부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열린우리당에 비상이 걸렸다. 한 후보측 관계자는 “2만 5000여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10%도 참석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국회 사학법 여야 대치사태까지 겹쳐 자칫 1만여명 규모의 체육관이 텅텅 비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당초 선거인단을 당원들 가운데 무작위 추첨하면서 국회의원과 당원협의회장 등 ‘당원 동원’ 능력이 있는 상무위원들이 거의 빠진 탓이다. 당이 경선 하루 전 부랴부랴 이 상무위원들에게도 표를 주기로 결정한 것은 이런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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