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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예산안 처리 무산

    또 예산안 처리 무산

    당초 15일까지로 예정됐던 내년도 예산안 심의가 또 다시 연기됐다. 이에 따라 추가 예산안 협의를 해야 하지만 사학법 재개정에 대한 여야 입장차이로 의사일정 조정여부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15일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오늘로써 예산이 종결되기를 바랐지만 예결소위 심의가 미진하기 때문에 오늘 예산안 처리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여당의 태도변화가 없다면 사학법 재개정 관철과 예산안 처리는 연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확대간부회의에서 “한나라당의 말바꾸기와 합의 불이행으로 국회가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웅래 공보부대표도 “한나라당이 사학법의 개방형 이사제를 고치지 않으면 협조하지 않는다고 해 또다시 예산안 처리가 연기됐다.”면서 “이렇게 된 이상 한나라당을 제외한 다른 야3당과 공조해 올해 안에 반드시 예산안을 처리하고 민생을 챙긴다는 방침”이라며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이종락 황장석기자 jrlee@seoul.co.kr
  • 헌소 ‘개정 사학법’ 치열한 공개변론

    헌소 ‘개정 사학법’ 치열한 공개변론

    “개정 사학법은 학교 법인과 설립자의 헌법상 보장된 재산권을 침해하는 반개혁적 법안이다.”(사학재단측) “개정 사학법은 사학의 투명성과 민주성을 높여 사학비리의 원인을 없애고 결과적으로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교육부측)14일 오후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 대심판정.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통과된 개정 사립학교법의 위헌 여부를 가리는 헌법소원 사건에 대한 공개 변론이 열렸다. 사학재단측은 물론 여·야 등 정치권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사안으로, 지난해 말과 올 3월 학교법인 우암학원 외 14명과 우암학원 설립자 조용기씨 등이 학교법인의 이사 선임권을 제한한 개정 사립학교법은 헌법상 보장된 기본권을 침해했다며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하면서 관심이 증폭됐다. 이를 반영하듯 대심판정에는 사학법인 관계자 등 100여명이 공개변론을 지켜봤고, 공개변론에 앞서 사학수호국민운동본부 50여명은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정 사학법에 대한 위헌 결정과 재개정을 촉구했다. 공개 변론은 ▲학교운영위원회와 대학평의원회에서 2배수 추천한 인사 중 이사 정수의 4분의1 이상을 선임하도록 한 개방형 이사제 ▲선임 요건을 완화하고 임기 제한을 없앤 임시이사제도 ▲학교법인 이사장의 배우자, 직계존비속과 그 배우자의 학교장 임명 제한 등이 대상이었다. 공개 변론에서 사립학교측과 교육부측 변호인들은 여·야 간의 정쟁을 방불케 할 정도로 공방이 치열했다. 청구인측 이석연 변호사는 “개정 사학법은 일부에 불과한 비리 사학을 빌미로 모든 사립학교를 공립화와 사회화를 꾀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학교법인과 설립자의 헌법상 보장된 재산권은 물론 헌법의 기본토대인 사적자치와 자유시장경제 체제를 흔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교육부측 법무법인 태평양의 가재환 변호사는 “개정 사학법은 사학의 건학이념을 단절시키는 것이 아니라 학교법인의 투명성과 민주성을 제고하기 위한 최소한의 법적장치”라고 강조했다. 핵심 쟁점사항인 개방형 이사제에 대해서도 논쟁이 뜨거웠다. 교육부측 곽태철 변호사는 “개방형 이사제는 외부인의 참여를 통해 투명성과 민주성을 확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로 전체도 아닌 4분에1에 불과한 인원으로 사학의 설립취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반면 사학재단측 이헌 변호사는 “사학의 설립 목적과 전혀 관계 없는 외부인사의 의무적 참여를 규정하는 것은 사학의 인사권과 경영권 등 본질적인 자율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개정 사학법의 위헌 여부에 대한 헌재의 결론은 내년 초쯤 내려질 전망이다. 통상 공개변론이 열린 뒤 1∼2개월 뒤에 선고가 이뤄져 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15일 예산안처리 불투명

    “로스쿨법안과 함께 논의한다면 한나라당의 요구를 검토해보겠다.” “사학법 재개정이 없으면 새해 예산안 처리도 없다.” 여야가 사립학교법 재개정을 둘러싸고 끝없는 대치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핵심쟁점인 ‘개방형 이사제’와 관련, 여야는 상대에 대한 날선 비판만 되풀이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여야가 합의한 ‘새해 예산안 15일까지 처리’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와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13일 비공식 회담을 갖고 사학법 재개정 문제를 협의했지만 합의점 도출에 실패했다. 열린우리당은 개방형 이사제의 현행 유지를 고수했고, 한나라당은 개방형 이사의 추천주체 확대와 파견주체 변경(교육부에서 법원으로)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김한길 원내대표는 로스쿨법안의 연내 논의를 전제로 사학법 재개정 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김형오 원내대표는 15일까지 사학법에 대한 여당의 태도변화가 없을 시 새해 예산안 처리가 어렵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여야 대표가 15일까지는 예산안과 예산 부수 법안을 처리키로 한 합의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둘만의 약속이 아니라 대국민 약속이기 때문”이라며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반면 김형오 원내대표는 “사학법 재개정이 안 되면 예산안도 처리해줄 수가 없다.”며 “지금 모든 종교단체가 삭발투쟁을 하고 있는 마당에 여당이 반응을 보여야 한다.”고 종교단체를 우군으로 배수진을 쳤다. 양당은 원내대표 회담에 이어 국회 교육위 간사 협의를 갖고 재차 절충점을 모색했지만 날선 공방만 지속했다. 여당 간사인 유기홍 의원은 “한나라당의 주장은 사학재단의 코드에 맞는 인사를 개방형 이사로 하자는 것”이라며 재개정 불가 방침을 명확히했다. 반면 한나라당 임해규 간사는 “개방형 이사 문제를 놓고는 양보가 있을 수 없다.”며 강경 기조를 유지했다. 그러나 사학 비리 최소화냐, 사학 자율성 확대냐라는 당초의 여야 대치구도가 변질되면서 절충 조짐도 보인다. 열린우리당이 사학법 재개정안과 로스쿨법안의 연계 가능성을 내비친데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도 사학법과 로스쿨법을 연계하자는 타협론이 대두된 상황임을 감안했을 때다. 여당 노웅래 원내공보부대표는 “로스쿨법 처리에 성의를 보인다면 한나라당의 요구사항을 검토해볼 수 있지만 한나라당이 전혀 수용의지가 없는 것 같다.”며 두 법안의 연계 가능성을 열어놨다. 한나라당 주호영 원내공보부대표도 “여당이 개방이사제를 일점일획도 고치지 않겠다고 하다가 이제는 손댈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면서 “여당이 (사학법을) 확실히 고쳐준다면 로스쿨법 처리도 논의할 수 있다.”며 타협의 여지를 남겼다.전광삼 황장석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사학법으로 국회 발목 잡지 말라

    정치권이 하는 짓은 아무리 잘 봐주려 해도 예쁘게 비치지 않는다. 정기국회 100일 동안 새해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한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거기에 더해 어제는 새로 임시국회를 소집해 놓고 첫날부터 파행을 빚었다.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이 사학법 재개정에 성의가 없다며 국회 의사일정을 거부했다. 한나라당은 오늘 국회에 복귀하겠다면서도 13일 이후 일정은 확언하지 않고 있다. 예산처리 법정 시한이 지난 시점에서 사학법과 연계시켜 예산안 확정을 더 늦추는 일은 없어야 한다. 우리는 사학법 재개정이 명분이 없다고 본다. 사학 개혁을 내걸고 지난해 법이 어렵게 개정됐는데 벌써 이를 되돌리자는 주장은 성급하다. 열린우리당은 야당과 일부 사학재단의 압력에 밀려 사학법 재개정안을 냈다. 여당의 재개정안은 학교 이사장의 배우자나 직계 존·비속의 학교장 임용 길을 열어주고, 국공립대학의 학교장 중임 제한을 철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나라당은 개방형 이사제도까지 손질할 것을 요구해 여야가 대립을 빚고 있다. 사학법 재개정 문제는 따로 심도있는 논의를 할 필요가 있다. 현행법이 정말 위헌 소지가 있는지, 재개정하지 않았을 때 부작용은 얼마나 심각한지 정밀하게 따진 뒤 결론을 내려도 된다. 새해 예산은 사학법과 관계없이 빨리 처리해야 한다. 여야의 15일 처리 합의가 또 공수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올 정기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주요 안건은 예산안뿐이 아니다. 국민적 관심사인 국민연금법과 사법개혁법이 계류중이다. 이라크파병 연장안도 결론지어야 한다. 사학법 대치 이외에도 여야의 당내 사정이 복잡하다. 열린우리당에서는 통합신당을 둘러싼 극한 대립으로, 한나라당에서는 대권주자 경합 과열로 국회 상황이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국회에서 민생 현안을 등한히 하면 어떤 방법으로도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 ‘예산안 국회’ 예고된 파행

    ‘예산안 국회’ 예고된 파행

    연말 국회의 최대 쟁점인 사학법 재개정과 예산안 처리를 둘러싸고 여야가 또다시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예산안은 이미 법정 처리 시한을 넘기며 정쟁 속에 표류 중이고 민생 법안도 사학법 재개정에 발목이 잡힌 상태다. 닷새간의 일정으로 열리는 임시국회는 첫날인 11일부터 파행됐다. 사학법 재개정이 보장되지 않으면 국회를 보이콧하겠다는 한나라당 입장 때문이다. 김형오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여당이 사학법을 재개정할 뜻도 마음도 없어 이대로 국회를 진행해도 사학법 재개정이 유야무야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오늘 하루 국회 일정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12일 하루 의사일정에 정상 참여, 사학법 재개정 문제를 둘러싼 교육위 간사간 협의와 전체회의 결과를 지켜본 뒤 13일 이후 의사일정에 참여할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은 사학법 재개정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임시국회 첫날부터 한나라당이 모든 일정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한나라당이 15일까지 예산안과 예산부수법안 처리에 합의해 놓고 또다시 국회를 마비시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고 비판했다. 나길회 김준석기자 kkirina@seoul.co.kr
  • 한나라 사학법 개정 연계땐 파행

    여야가 오는 15일까지 처리키로 한 새해 예산안 처리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열린우리당 김한길,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지난 6일 회동을 통해 15일까지 내년도 예산안과 예산부수법안을 통과시키기로 합의했었다. 일단 예산안 처리의 키를 쥐고 있는 한나라당의 반응이 호의적이다. 강재섭 대표는 9일 소속 의원 10여명과 봉사활동을 위해 광주시 남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해 예산안과 사학법을 연계해 처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대표는 “한나라당은 다음주까지 예산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임시국회 첫날인 11일 모든 의사일정을 중단키로 한 것은 사학법을 논의하자는 한나라당의 제안에 대해 여당이 관심을 보이지 않아 경종을 울리려는 것이지 ‘연계’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열린우리당도 강 대표의 발언에 고무됐다. 노웅래 원내 공보부대표는 “강 대표의 발언을 환영한다.”면서 “예산과 입법문제를 사학법개정과 연계시켜 정쟁이나 당리당략 차원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예산안 처리와 관련해 여야간 합의가 완전히 이뤄진 것은 아니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지난해 여야간 극한 대치를 불러왔던 ‘사립학교법’ 사태가 다시 불거지면서 임시국회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아직도 엄존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이 연일 사학법 재개정 의지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도 순탄한 예산안 처리를 낙관할 수 없게 하는 대목이다. 사학법 재개정에 대한 여야 입장이 평행선을 달릴 경우 임시국회 파행이 장기화되면서 오는 15일까지 예산안 및 예산관련 법안을 처리하겠다는 여야간 합의가 물거품이 될 가능성도 있다.이종락 황장석기자 jrlee@seoul.co.kr
  • 예산안 내주 임시국회로

    새해 예산안이 9일 폐회되는 정기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하고 다음주 임시국회로 넘겨졌다. 하지만 11일부터 열릴 임시국회에서도 사학법 재개정 문제를 둘러싼 여야간 견해 차이로 처리에 진통이 예상된다. 국회는 8일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열어 정부가 창업자금 융자, 공공기관 우선 구매, 세제 혜택 등을 통해 사회적 기업을 지원할 수 있게 하고, 사회적 기업은 배분가능 이익의 3분의2 이상을 사회적 목적에 사용토록 하는 내용의 사회적 기업 육성법 제정안 등 28개 법안과 프랑스 소장 외규장각 도서 반환 촉구 결의안 등 모두 35개 안건을 처리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예산안 임시국회’도 사학법에 발목

    한나라당이 사립학교법 재개정을 요구하며 12월 임시국회 첫날인 11일 모든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키로 함에 따라 새해 예산안을 처리해야 할 12월 임시국회에 빨간불이 켜졌다. 예산안 법정처리시한(2일)을 훌쩍 넘긴 여야는 원내대표 회담을 통해 ‘새해 예산안을 15일까지 처리키로 합의했지만 이마저 불투명해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새해 예산안이 사학법에 발목을 잡히게 된 셈이다.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8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교육위가 기대와는 반대로 느슨하게 진행됐고, 이런 식으로는 사학법 재개정이라는 소명을 전혀 이룰 수가 없다.”면서 “사학법 재개정에 대한 열린우리당의 성의를 촉구하기 위해 임시국회 첫날인 11일 모든 의사일정을 중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임시국회 회기 중 처리해야 할 법안심사를 위해 11일 오전 열기로 한 여야 정책협의회와 예결소위 예산안 협의도 중단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일정 중단은) 길어질 수도, 짧아질 수도 있다.”며 “우선 11일 하루 (중단)한다는 것은 15일 예산안 처리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이지만, 우리측 선의를 악용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김 원내대표는 사학법 개재정에 대한 ‘여당의 성의’와 관련,“개방형 이사제는 반드시 고쳐야 하고, 임시이사의 파견주체 역시 기존 교육부에서 법원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사학법과 로스쿨 도입 법안을 연계하지는 않기로 했다. 김 원내대표는 “사학법은 사학법대로, 로스쿨법은 로스쿨법대로 다룰 것”이라며 두 법안의 연계 가능성을 일축했다.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이 사학법과 새해 예산안을 연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대국민 협박’이라며 강력 성토했다. 열린우리당은 법안은 법안대로, 예산안은 국회법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사학법의 경우, 다음주 중 교육위 소위를 구성하거나 전체회의를 열어 이은영 의원의 재개정안을 논의·처리한다는 방침이다.‘개방형 이사제’만큼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근태 의장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개방형 이사제는 이미 다 끝난 일”이라면서 “한나라당은 2년째 사학법 재개정이라는 억지 영화를 상영하고 있는데 사학법 개정이 목적인지, 국정 발목잡기가 목적인지 되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노웅래 공보부대표는 “쟁점법안은 쟁점법안대로 처리하고 예산안은 이와는 별개로 국회법에 따라 처리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전광삼 구혜영기자 hisam@seoul.co.kr
  • ‘사학법’ 연말정국 뇌관 부상

    사학법 재개정 문제가 또 다시 여야 관계를 극한 대치상황으로 몰고 갈 뇌관으로 떠올랐다. 이로 인해 여야가 합의한 ‘새해 예산안 15일 처리’도 불투명해졌다.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사학법과 예산안을 연계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열린우리당이 이런 태도를 악용해 사학법 재개정안 처리를 차일피일 미룬다면 국회 일정 자체를 거부하겠다.”고 경고했다.이는 사실상 사학법 재개정을 새해 예산안과 연계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노웅래 공보부대표는 이날 브리핑에서 “한나라당이 과거 예산안 처리 때와 다르게 민생과 사학법을 연계시키지 않은 것은 잘한 일이라고 칭찬하고 싶다.”면서도 “국정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못하게 국회가 발목을 잡는다는 행정부와 청와대의 손가락질에 당당히 말하려면 예산부수법안을 신속히 여야 합의로 처리해줘야 한다.”고 반박했다. 열린우리당이 사학법 재개정안을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양당이 이처럼 으르렁대는 것은 ‘개방형 이사제’에 대한 이견 때문이다.열린우리당은 ‘개방형 이사제’만은 지켜낸다는 입장인데 반해 한나라당은 개방형 이사제를 뺀 재개정안은 의미가 없다고 주장한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여야, 예산안 지연 ‘네탓 공방’

    여야의 정쟁 속에 올해도 새해 예산안 처리가 지연돼 연말 임시국회 소집이 불가피하게 됐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각각 개혁과 민생을 부르짖으며 정계개편을 둘러싼 집안싸움과 ‘빅3’의 대권행보에 매달려 있는 현실을 무색케 한다. 임시국회가 열리더라도 한나라당이 사학법 재개정과 예산안 처리를 연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기싸움이 팽팽할 전망이다. 정작 여야는 예산안 처리 지연을 둘러싸고 서로 ‘네탓 공방’을 벌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열린우리당 노웅래 공보부대표는 5일 “정기국회 시한인 9일까지 예산안 처리가 어려워 보인다.”면서 “한나라당 지도부가 사학법과 예산안을 연계한 것처럼 얘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나라당에 화살을 돌렸다. 송영길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전효숙 임명동의안을 양보했는데도, 한나라당의 사학법 연계 방침으로 민생법안 처리가 지연되는 것은 유감”이라고 주장했다. 예산안 계수조정소위가 당초 일정보다 늦은 지난 4일에야 시작돼 물리적으로 정기국회 회기내 처리가 어려운데다, 계수조정이 마무리되더라도 예결위 전체회의, 본회의를 거치는 과정에서 사학법과 연계돼 원만한 처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의총에서 “여당과 정부가 자기들의 준비 부족에 따른 책임을 한나라당에 돌리려 한다. 정도로 임하겠다.”고 반박했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탈당 도움안돼… 책임 다할것”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26일 ‘여·야·정 정치협상회의’ 제안 이후 국정 표류와 정계재편 문제에 대해 줄곧 발언의 강도를 높여 왔다. ‘이제 할 말을 하겠다. 더 이상 여의도 정치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라는 의중을 표현하기 위해서다.4일 청와대 브리핑에 띄운 노 대통령의 ‘우리 모두의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합니다.’라는 A4용지 5장 분량의 글은 잇단 발언의 ‘결정판’에 가깝다. 최근 거론된 임기 및 당적 문제에서부터 열린우리당의 진로, 국정운영의 난맥상 해법 등에 이르기까지 총망라했기 때문이다. 다음은 편지의 주요내용이다. ●“직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한나라당이 흔들지 않는 일이 없다. 지난해 사학법 개정 이후 1년여 동안 중요한 법안의 대부분이 국회에서 발목이 잡혀 정상적인 국정수행이 어려웠다. 여야에서 모두 관리내각, 중립내각, 거국내각 등 여러 가지 제안이 무성하다. 그러나 합의가 없는 한 실행이 불가능한 제안들이다. 인사권마저 제대로 행사할 수 없다면 대통령의 직무수행은 참으로 어렵다. 가끔 여당도 야당과 같은 주장할 때 답답하다. ●국정표류, 여소야대 정치구도 역대 정부 후반기마다 대선을 앞둔 야당의 정치공세와 여당의 대통령과의 차별화로 국정이 어려웠다. 단지 대통령 개인의 능력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정치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다. 여소야대, 그것도 지역구도하의 다당제와 결합된 여소야대라는 최악의 정치구도가 그 원인이다. 정책보다 지역간의 정치적 대립과 불신에 바탕한 지역구도는 대화와 타협을 불가능하게 한다. ●“차별화와 탈당, 해답될 수 없다” 지금 열린우리당이 처한 여러 가지 어려움에 책임을 통감한다. 대통령에게만 모든 책임을 묻는 것은 옳지 않다. 차별화와 정부·여당의 균열은 당의 지지도나 대통령 후보들의 지지도를 올리는 데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다. 참여정부는 역대 정부와 다른 조건이 많다. 권력형 비리는 없을 것이다. 또 당정분리 원칙을 세우고 당무에 개입하거나 여당을 통제하지 않았기에, 과거처럼 대통령에 대한 여당의 권력투쟁이 발생할 이유도 없다. ●“지역당은 안 된다” 지역주의를 극복하고자 기득권을 포기하고 결단했던 열린우리당이 다시 지역구도에 기대려 한다면, 이는 역사와 국민과 당원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당의 정체성은 더욱 중요하다. 당의 진로와 방향은 정책과 노선을 어떻게 변화·발전시킬 것인지를 중심으로 논의돼야 한다. 또 그동안 열린우리당이 보여준 지도력의 훼손과 조직윤리의 실종을 바로잡는 노력부터 선행돼야 한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열린세상] 시험대에 오른 한나라당 참정치/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부원장

    한나라당의 고공행진이 무서운 기세로 이어지고 있다. 지지도가 40%를 넘어 열린우리당보다 3배 이상 앞섰다. 한나라당 대권 후보 빅3의 지지도를 합치면 50%를 넘는다. 더구나 국민의 70%이상이 한나라당 집권 가능성에 동조한다. 이러한 압도적인 우세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까닭은 지난 두번의 대선에서 모두 초반 대세를 유지하지 못한 채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나라당 스스로 현재 향유하는 대세를 모래성과도 같이 취약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실제로 각종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대세론을 위협하는 다양한 근거가 감지된다. 예를 들어 국민이 바라는 차기정부의 이념성향은 중도 38.6%, 진보 34.3%로 보수 20.1%를 압도한다. 5·31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우리당 절대 지지층의 22.6%, 수도권 호남 출신 40.0%가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했다. 부동산에만 거품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한나라당 지지도에도 거품이 숨어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한나라당은 최근 ‘깨끗한 정치, 새로운 시작’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정치·도덕적 쇄신을 추진할 ‘참정치 운동본부’를 출범시켰다. 도덕재무장과 자기혁신을 통해 정권을 되찾아오겠다는 의지의 소산으로 평가된다. 문제는 참정치란 단순한 구호나 이벤트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국민과 교감하는 심오한 철학과, 어떤 희생이 따르더라도 지키려는 숭고한 원칙이 살아 숨쉴 때만이 가능하다. 한나라당이 진정성을 갖고 참정치를 제대로 구현하려고 한다면 다음의 원칙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 첫째, 정치 정상화의 원칙이다. 참정치의 시작은 정치를 정상화시키는 데에 있다. 따라서 한나라당은 대통령이 100일을 끌었던 전효숙 헌법소장 지명을 철회한 만큼 이제는 여·야·정 정치협상회의를 거부만 하지 말고 정치 정상화를 위한 실천적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전부가 아니면 전무라는 뒤틀린 자세로는 참정치를 실천할 수 없다는 점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둘째, 민생우선의 원칙이다. 사학법 재개정 등과 같은 정치 쟁점들 때문에 민생과 직결된 법안들이 국회에서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참정치를 하려면 민생 법안과 쟁점 법안을 분리해서 처리하는 성숙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 특정 법안과 인사 문제를 볼모로 민생법안 처리를 지연시키는 것은 참정치에 대한 공공의 적이기 때문이다. 셋째, 국익 우선의 원칙이다. 한나라당은 정파적 이익을 넘어 초당적인 입장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북 외교정책을 제시해야 한다. 전쟁을 불사하더라도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PSI)에 참여해 국가안보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은 참으로 위험한 논리이다. 한나라당이 국익을 우선하는 참정치를 구현하기 원한다면 ‘한반도에 절대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라는 ‘한반도 전쟁 불가론’을 강도 높게 주장해야 한다. 넷째, 개혁 우선의 원칙이다. 개혁이란 정권을 유지하려고 하는 여당이 아니라 정권을 창출하려는 야당이 주도하는 것이 순리이다. 여당이 주도하는 오픈 프라이머리 방식을 비판만 하지 말고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한나라당표 정치개혁’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다시 말해, 과거와 같이 반사 이익만을 추구하는 방어적인 자세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제 한나라당의 참정치가 시험대에 올랐다. 한나라당은 참정치가 도대체 무엇인지 온몸으로 보여줘야 한다. 만약 정권만 잡으면 된다는 발상으로 참정치를 악용한다면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오직 어둠과 파멸뿐이다. 이러한 불행한 사태는 한나라당이 다음 대선에서 세번째 눈물을 흘리는 것을 결코 막지 못할 것이다. 한나라당은 이번이 국민이 주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을 분명히 깨달으면서 진솔하게 참정치를 실천해야 할 것이다.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부원장
  • 與, 사학법 재개정안 제출

    열린우리당은 1일 지난해 말 통과된 사립학교법 개정안 가운데 위헌논란이 일고 있는 일부 조항을 수정하는 내용의 사학법 재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재개정안은 핵심조항인 ‘개방형 이사제’를 손대지 않는 대신 ▲이사장 친·인척의 학교장 임명 금지▲재단 이사장의 학교장 겸직 금지▲학교장 임기 4년 중임 제한 조항을 고쳤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개방형 이사제를 건드리지 않은 사학법 재개정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여야간 이견 조율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남은 정기국회 기간에 기존 당론대로 사학법을 재개정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나길회 김준석기자 kkirina@seoul.co.kr
  • 사학법, 이번엔 ‘與-與갈등’

    열린우리당이 위헌논란이 제기된 일부조항을 수정하는 내용의 사립학교법 재개정안을 제출키로 하자(서울신문 11월30일자 1면 보도)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열린우리당의 ‘재개정’ 방침에 한나라당은 ‘개방형 이사제’를 포함한 근본적인 재개정이 선행되지 않는 한 합의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 법안처리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열린우리당 내 상당수 의원들은 “일점일획도 고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당내 진통이 극심할 전망이다. 30일 열린우리당 노웅래 공보부대표는 “사학의 발전과 자율성을 재고해달라는 사학의 요구를 수용키로 결정했다.”면서 “사학법 개정안 중 일부 내용에 대해서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이달 초 개정안을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재개정안에는 ▲유치원을 개정 사학법 적용대상에서 제외 ▲사학재단 이사장의 배우자와 직계 존·비속의 경우 이사회 3분의2 이상의 찬성과 관할 교육청의 승인이 있을 경우 학교장 임용을 허용 ▲학교장의 연임 허용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내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열린우리당의 정체성을 보여줬던 상징적인 법안인데 이것마저 흔들리면 당의 입지를 세울 수 있는 길이 없다.”면서 ‘재개정안 당론 불가’를 주장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쟁점인 개방형 이사제가 빠진 개정안을 내놓는다 한들 한나라당이 받을 리가 없다.”며 재개정 배경에 의문을 던졌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與, 사학법 재개정 추진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29일 위헌 논란이 제기되는 사학재단 이사장의 배우자 및 직계 존비속의 학교장 임용 금지 등 일부 조항을 수정하는 방향으로 사립학교법 재개정안을 마련하기로 해 사학법을 둘러싼 파장이 재현될 전망이다. 개정 사학법은 지난해 12월9일 국회에서 전격 통과된 뒤 한나라당과 일부 사학·종교계 인사들의 ‘원천무효’라는 반발 속에 헌법재판소에 위헌 여부를 가리기 위해 헌법소원이 제기된 상태다. 개정 사학법을 놓고 한나라당과의 대치국면이 지속된 데다 다음달 14일 헌법재판소의 공개 변론을 앞둔 상황에서 “일점일획도 고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던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열린우리당 김한길 대표와 강봉균 정책위의장은 이날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비공개 회동을 갖고 이 방침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에 참석한 한 의원은 “한나라당이 사학법을 다른 법안과 연계하겠다고 한 이상 (일부 개정이) 불가피하다.”면서 “핵심조항인 개방형 이사제는 손 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회동에서는 ▲개정 사학법 적용대상 가운데 ‘유치원’ 제외 ▲사학재단 이사장의 배우자와 직계 존비속의 학교장 임용 금지 해제 등 지금껏 위헌 논란을 일으킨 조항이 보완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도부의 이같은 결정이 알려지자 한나라당의 사학법 재개정 요구에 강경 대응해온 당 교육위 소속 일부 의원들과 보좌진 등은 “당이 사실상 한나라당의 재개정 요구를 들어준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열린우리당 최재성 의원은 “개방형 이사제만 빼고 모든 조항을 유연하게 검토하겠지만 한나라당과 실제 협상에 들어가면 개방형 이사제 논의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그나마 우리당이 소신있게 통과시켰던 개혁법안을 시행 5개월 만에 누더기로 만드는 처사를 용납할 수 없다.”고 지도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최 의원은 또 “전면전도 불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盧·GT ‘계급장 뗀 결투’ 정계개편 시작?

    盧·GT ‘계급장 뗀 결투’ 정계개편 시작?

    ‘왜’ 그랬을까.28일 정치권의 화두는 의문부호로 시작됐다. 청와대의 일방적인 정치협상회의 제기, 여당의 반발, 대통령의 전효숙 헌재소장 임명 철회와 중대발언까지 급박한 흐름은 정치적 상상력을 뛰어넘는다. 당청간이나 여야간 극적 반전을 위한 사전교감설이 거론되지만, 현실성은 적어 보인다. 그보다는 결별을 각오한 각자도생의 셈법이 격랑의 ‘미필적 고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1.노대통령·김근태 불화 속내 노무현 대통령과 김근태 의장의 충돌은 무한 질주의 ‘치킨 게임’을 연상케 한다. 왜 이 지경까지 왔을까. 정치권에서는 정치협상회의 카드의 무산이 한나라당에 부메랑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역설이 제기된다. 이미 등을 돌린 당·청 모두에게 현 상황이 결코 불리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과정이야 어쨌든 며칠 사이 정국의 흐름은 청와대를 중심축으로 움직였다. 지지층의 결집 효과도 노릴 법하다. 김 의장으로서는 ‘미스터 햄릿’의 유약한 이미지를 탈피하는 계기가 됐다. 여당 의장으로서는 마이너스가 될지 몰라도,‘정치인 김근태’에게는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는 계산법이다. 오히려 최대의 손실은 협상의 손을 ‘속좁게’ 뿌리친 한나라당의 몫일 수 있다. 한나라당이 ‘6자회담’을 적절히 활용했다면, 얼마든지 창의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었을 것이란 얘기다. 이같은 역설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계급장 뗀 결투’는 근본적으로 상호 불신을 깔고 있다는 점에서 심상치 않은 시나리오를 예고한다. 김 의장은 “대연정 구상, 국회의원 배지 몇 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발언, 부산·영남 정권 인식 때문에 노 대통령에게서 마음이 돌아섰다.”고 말해왔던 터다. 노 대통령의 정계개편 개입 움직임도 통합신당을 추진하려는 김 의장에겐 편치 않은 상황이다. 김 의장은 지난주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대통령이 계파 보스냐. 위기 상황에서 직계 의원에게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 게 말이 되느냐.”라고 따졌다. 노 대통령으로서도 물러설 이유는 보이지 않는다. 특유의 싸움꾼 기질은 둘째치고라도 퇴임 후 ‘정치 공간’을 염두에 둔다면, 스스로 보폭을 제약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영남 출신 정치엘리트라는 최소한의 정치지분을 안고 있다는 점도 노 대통령의 거침없는 행보를 이해하는 단초일 수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2. 별 반응없는 친노세력 왜 “여야정 정치협상회의 만들자.”,“당 지도부 만찬간담회에 들어와라.”(노무현 대통령)▶“끌려다니지 않겠다.”,“일방독주에 응하지 않겠다.”(김근태 의장) 숨가쁜 반전을 거듭하고 있는 여권의 소용돌이 속에서 꿈쩍도 하지 않는 세력이 있다. 친노그룹이다. 평상시라면 최소한 노 대통령의 정치철학을 동조하는 입장이라도 밝힐 법한데 이번만큼은 별다른 반응이 없다. 왜일까. 오히려 일련의 파문에 대해 “청와대가 당에 소홀한 것은 문제가 있었고, 당이 섭섭함을 표현한 것은 정당하다.”(김형주 의원),“청와대도, 당도 모두가 서투른 것 같다.”(김혁규 의원)는 식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물론 참정연 소속의 한 의원은 “꼬인 정국에 청와대가 아무런 노력도 안 하는 것처럼 비쳐지는 점을 불안해한 것 같다. 도와달라는 호소 아니겠느냐.”며 노 대통령의 의중을 짚었다. 친노그룹 입장에서는 연속되는 여권의 격랑이 딜레마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28일 친노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 2일 의총 당시 당내 밥그릇 싸움에 동조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음달 9일 정기국회 종료 직후 비대위가 정계개편 초안을 내놓으면 입을 열겠다는 것이다. 벼르고 있다는 분위기를 강하게 풍긴다. 정계개편 초안이 나오는 대로 열린우리당의 공과를 짚는 일부터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명분 있는 정계개편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친노그룹의 또 다른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국무회의 석상에서 당적 언급을 한 것은 여당을 향해 정치적 중립을 지키겠다는 신호”라면서 “당연히 친노그룹도 같은 배를 타야 하는 것 아니냐.”며 침묵의 배경을 전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3. ‘전효숙 빠진 국회’ 앞날은 노무현 대통령이 한나라당 등이 요구해온 대로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지명을 철회함에 따라 여야 대치로 사실상 ‘마비 상황´에 있던 국회가 정상화될지 주목된다. 열린우리당은 지난 16일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합의한 대로 사법개혁관련 법안 등의 주요 법안을 30일 본회의에서 처리하자며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강봉균 정책위의장은 28일 국회에서 열린 당 고위정책조정회의에서 “일부 상임위는 정상 가동되고 있지만 일부 상임위에서는 심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은 약속대로 사법개혁 관련 법안과 노사관계선진화 법안,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부적격 인사’로 규정한 이재정 통일부·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 후보자, 정연주 KBS사장 등 3명에 대한 인사 철회를 요구하면서도, 국방개혁법안과 노사관계법안 등은 합의·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상임위 합의를 전제로) 30일 본회의에서 국방개혁법안과 노사관계법안을 처리해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사립학교법 재개정 문제와 주요 쟁점법안을 연계 처리할 방침이어서 사법개혁 관련 법안과 새해 예산안 심의 과정 등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사학법은 이 법안(국방개혁법안·노사관계법안)들을 처리하고 난 다음에 본격 추진하려고 한다. 여당에서 사학법은 절대 안 된다고 하면 우리는 다른 법안들과 연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법개혁 관련 법안의 핵심인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법안의 경우 여당 내에서조차 소관 상임위인 교육위와 법사위 위원들 간 의견 조율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여서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박지연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국회 올해도 ‘민생 유기’ 혐의

    국회 올해도 ‘민생 유기’ 혐의

    “민생법안을 집중적으로 처리하겠습니다.” 지난 9월1일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각당 대표들은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의 약속은 점점 빈말이 되어가고 있다. 처리가 시급한 민생법안은 비정규직 법안, 국민연금 개혁법, 사법개혁관련법, 조세제한특례법,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법 등이다. 모두가 중요한 현안이지만 사학법 처리 등과 맞물려 처리가 늦어지고 있다. 이에 많은 국민들이 “제발 정치적 이해타산으로 중요한 법안 처리를 미루는 행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못마땅해하고 있다. ●여야 견해차로 오락가락하는 연금개혁법안 등 국회 보건복지위는 최근 잇따라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연금 개혁법 처리 문제를 논의했으나 각 당의 이해가 엇갈려 난항을 겪고 있다. 소위는 15일 여야 절충을 시도할 예정이나 합의 전망은 밝지 않다.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기초연금제 수용 여부가 최대 걸림돌이다. 일부에서는 한나라당이 기초연금제를 대선 공약으로 제시할 것이며, 그 경우 회기내 처리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반응도 내놓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회기에서 연금개혁법안이 처리되지 않을 경우 대선 등 정치 일정을 감안할 때 상당 기간 이 문제에 다시 손대기가 쉽지 않으며, 고갈 우려에 직면한 국민연금 제도 자체가 수습이 어려운 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2년째 표류중인 비정규직보호법안 상정 후 2년째 표류중인 기간제 근로자 보호법, 파견근로자 보호법, 노동위원회법 등 비정규직 3법 비정규 보호법안은 정쟁의 최대 희생물로 꼽힌다. 이 법안을 보는 시각은 4당4색이다. 정치상황에 따라 법안의 운명도 시시각각 변했다. 이 법안은 지난 2월27일 국회에 온 지 15개월여 만에 입법화 1차 관문인 환경노동위원회를 우여곡절 끝에 통과했으나 다른 법안과 달리 법사위에서 또다시 9개월째 발목이 잡혀 있다. 지난 7일 김한길 열린우리당 원내대표가 국회 연설에서 비정규 보호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강조한 후 법사위가 열렸지만 같은 당 의원들의 반대로 비정규 법안은 논의조차 못하는 이상한 상황이 빚어졌다. 이를 두고 유기준 한나라당 대변인은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본회의 처리를 놓고 민노당과 정치적 ‘딜’을 시도하겠다는 것이 열린우리당의 속셈”이라고 주장했다. 정치권 스스로 당리 당략에 의해 표류하고 있음을 시인한 셈이다. ●민생법안 수개월에서 수년째 표류하기도 법제처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통과돼야 할 법안이 모두 190건에 이른다고 밝히고 있다. 이 가운데 시급한 것만 최소 수십건에 이른다. 사법개혁 관련 법으로는 법학전문 대학원(로스쿨)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 전관예우를 없애기 위한 변호사법 개정안, 인권확대 및 공판중심주의 도입을 골자로 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 등이 있다. 특히 로스쿨 관련 법안은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해 정치권에서는 이번 정부에선 힘들다는 말이 나온다. 또 노사관계 선진화 관련 법안과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 사행산업 통합감독위원회법 제정안, 치매중풍노인 보호 및 노인수발 가정의 부담을 경감하는 노인수발보험법 제정안도 표류 중이다. 김한길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국회가 열리고 있지만 법안처리에 관한 한 사실상 불임국회”라고 말했다. ●“민생법안 조속히 통과돼야” 참여연대 권오재 간사는 “표에 민감한 의원들이 지역구 현안과 관련된 법안은 적극적으로 처리하는 반면 보편적이고 일반 대중에게 영향을 미치는 법안은 소홀하게 다룬다.”고 지적했다. 의정감시센터 이지현 팀장은 “힘겨루기 등 외적인 이유로 의사 진행을 중단하는 행위를 막기 위해 의사 규칙을 제정하는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바른사회시민회의 전희경 정책실장은 “시민단체마저도 좌우로 나뉘어서 민생을 외면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꼭 통과되어야 하는 민생 법안을 가려내 알리는 한편 조속히 통과되도록 상임위·법사위 등으로 대국회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재억 이동구 서재희기자 jeshim@seoul.co.kr
  • [사설] 거국내각 논란 바람직하지 않다

    청와대가 어제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 여야가 함께 참여하는 거국내각을 구성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 여야가 정상적인 국회 운영에 합의하고 이를 바탕으로 거국내각 구성을 요청한다면 이를 각 당과 협의할 수 있다고 한 것이다. 열린우리당 김부겸 의원의 대정부질문에 대한 답변 형식을 빌렸으나 청와대 스스로 밝혔듯 충분한 사전검토가 뒷받침된 입장 표명으로 보인다. 여권의 정계개편 논란에 거국내각 문제가 새로운 변수로 등장한 셈이다.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은 거국내각 구성의 필요성으로 주요 국정과제의 원활한 추진을 꼽았다.“지난 1년간 사학법 문제로 주요 국정과제가 미뤄져 온 만큼 거국내각을 구성해서라도 이를 타개하자는 생각”이라는 것이다. 사학법 대치와 관련한 청와대의 고충은 충분히 이해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여권이 정계개편 논란에 휩싸인 상황에서 돌출한 청와대의 거국내각 카드는 여러모로 석연치가 않다. 거국내각을 정계개편의 지렛대로 삼으려 한다는 의구심을 낳기에 충분하다.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과 거국내각 구성이 정계개편의 한 시나리오로 일찌감치 여권 안에서 거론돼 온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지난 시절 우리는 숱한 중립내각을 봐 왔다.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이 모두 임기 후반 탈당과 함께 중립내각을 구성했다. 그때마다 성공적인 국정 마무리와 공정한 대선관리를 명분으로 내세웠으나 실상은 권력 다툼의 결과였거나 떠난 민심을 붙들려는 자구책이었을 뿐이다. 참여정부의 임기가 1년 3개월이나 남아 있고, 대통령이 건재한 마당에 거국내각 구성은 타당하지 않다. 대통령제 기본원칙에 어긋날 뿐더러 참여정부를 선택한 민의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한나라당이 반대한 이상 실현 가능성도 없다. 청와대는 거국내각 문제로 정계개편 논란을 부추길 것이 아니라 차분히 국정을 마무리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 내년도 예산안 처리 ‘비상’

    그렇지 않아도 국회 일정이 빡빡한데 북핵 사태에다 국정원장과 외교·통일·국방장관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로 내년도 예산안이 헌법상 시한(12월2일) 내에 통과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이렇게 될 경우 경기의 급격한 하강을 막기 위해 내년 상반기에 재정을 조기집행한다는 정부의 계획에 차질이 우려된다. 지난해에도 사학법 개정 등을 놓고 여야가 격돌하면서 헌법상 시한을 한참 넘긴 12월30일 가까스로 예산안을 의결했다. 정부 예산안은 매년 9월 말쯤 국회에 제출돼 국정감사가 끝나는 것과 동시에 상임위원회 별로 예비검토를 거쳐 11월 중순부터 예결위에서 다뤄진다. 하지만 올해에는 북한 핵실험 사태로 국정감사 일정이 10일 가량 미뤄지면서 다른 국회 일정도 순연됐다. 이에 따라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할 예결위도 오는 23일 열린다. 야당이 국방과 대북, 복지 예산 등을 놓고 벌써부터 벼르고 있는 상황에서 열흘만에 예산안 심의를 마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기획예산처는 시한이 한달 가량 남아 있다며 겉으로는 ‘태평한 척’하지만 초조한 기색이 역력하다. 기회 있을 때마다 의원들을 상대로 정부 예산안을 설명하는가 하면 앞으로는 여야 지도부에 기한 내 처리를 요청할 계획이다. 기획처는 예산안을 확정한 뒤 정상적인 집행 준비에는 30일 정도가 걸리며, 지난해처럼 긴급한 경우에도 최소한 3∼4일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예산안 처리가 늦어지면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와 정부투자·출연기관 등에까지 연쇄적으로 부작용이 미친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박근혜, 메르켈총리 6년만에 재회

    |베를린 박지연 특파원|유럽을 방문 중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8일(현지시간) 독일 첫 여성 총리인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만났다. 그가 당 부총재 시절인 2000년 독일을 방문해 당시 야당인 기민당 당수였던 메르켈 총리와 처음 만난 뒤 6년 만에 재회한 것이다. 두 사람은 총리 집무실에서 면담을 갖고 메르켈 총리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우파 개혁’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박 전 대표는 면담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메르켈 총리가 ‘좋은 의미’의 개혁 정책을 펼쳐 가시적 성과도 거두고 있다.”면서 “총리의 외교·경제 정책이 제가 한나라당 대표로 있을 때 당이 추구한 노선과 같아 공감하는 바가 많았고, 메르켈 총리도 우리 두 사람이 공통점이 많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박 전 대표는 무엇보다 그동안은 미국과 다소 소원한 관계였던 독일이 친미 성향의 메르켈 취임 이후 ‘실리 외교’로 돌아서 국제 사회의 신뢰를 얻어가는 점에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최근 국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한미연합사 해체 등 현안에 대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방위 체제에 속해 있는 독일의 입장을 묻는 등 교감을 나눴다. 면담은 30분 정도로 짧았지만, 메르켈 총리가 독일 의회 연설 일정에다 아프간 파병연장동의안 국회 투표까지 겹쳐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흔쾌히 만남에 응한 것에 박 대표측은 의미를 부여했다. 두 사람이 그동안 서로 축하할 일이 생기면 편지를 주고받는 등 ‘우정’을 쌓아왔기에 면담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만남으로 기민당수를 거쳐 첫 여성 행정수반에 오른 메르켈 총리에 자신의 이미지를 중첩시켜 내년 대선에서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포부를 내비치는 성과도 기대하는 듯하다. 한 측근은 “메르켈 총리가 총리직에 오르게 된 근원인 대연정이 깨질 위협을 느끼면서도 의연하게 정책을 추진하는 모습이 과거 국보법·사학법 논란 때 반대 의견에도 끝까지 소신을 지킨 박 전 대표의 ‘고집’과 닮았다.”고 ‘해석’했다.anne0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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