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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BS 12부작 ‘조지형의 미국사‘ 기획특강,역대 미국대통령 리더십 분석

    EBS는 12부작 연속 기획 특강 ‘조지형의 미국사를 통해 본 대통령의 리더십’을 3일부터 낸다.오는 20일까지 매주 월~목요일 오후10시에 방송된다.강의에 나설 조지형 이화여대 사학과 교수는 미국 일리노이대학에서 미국법제사를 전공했다. 조교수는 워싱턴,링컨,루즈벨트,레이건,클린턴 등 역대 미국 대통령과 그들의 리더십을 시대상황과 연관지어 분석한다.성공한 대통령의 리더십,개인적인 특성과 리더십의 상관관계,미국 정치사에 전통으로 남은 리더십,대통령과 국가통합 등 크게 4가지 주제로 나누었다. 1강 ‘대통령직의 탄생’에서는 본격적으로 성공한 대통령의 사례를 살피기에 앞서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미국민에게 갖는 의미를 조명한다. 조교수는 미국인들에게 대통령선거전이 어떻게 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었는지 역사를 더듬어 설명한다.군주제를 거부하고 역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제를 창안한 만큼 대통령직이란 미국 혁명의 산물이라는 것이다.독립선언서와 미국헌법을 통해 대통령제가 어떻게 생겨났으며,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통령과 대통령직 수행이 정치·역사·문화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살펴본다. 2강 ‘미국 건국의 아버지’(4일)에서는 후대의 귀감이 되고 있는 조지 워싱턴,3강 ‘자유의 제국’(5일)에서는 독립선언서를 기초한 토마스 제퍼슨,4강 ‘보통사람의 시대’(6일)에서는 앤드류 잭슨의 낭만적 입신출세기를 곁들인 리더십을 소개한다. 특강은 10일 ‘에이브러햄 링컨,위대한 해방자’,11일 ‘시어도어 루즈벨트와 혁신주의 대통령’,12일 ‘우드로 윌슨과 세계평화의 이상’,13일 ‘프랭클린 루즈벨트와 뉴딜정책’,17일 ‘존 F 케네디와 뉴 프런티어’,18일 ‘리처드 닉슨과 한계의 시대’,19일 ‘로널드 레이건과 냉전체제의 종식’,20일 ‘21세기 미국 대통령의 리더십과 빌 클린턴’으로 이어진다. 권의정 PD는 “노무현 당선자의 대통령 취임에 맞춰 대통령의 리더십을 생각해보고자 했다.”면서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받는 미국 대통령 11명을 미국사에 접목시켜 올바른 리더십을 조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
  • 편집자에게/‘지도층 학위세탁’ 좌절감·상처

    -‘지도층 학위세탁 성행’기사(대한매일 1월 29일자 30면)를 읽고 대학원 박사과정 재학생으로서 교수·목사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외국을 한번도 방문하지 않고도 그 나라의 박사학위를 땄다는데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국내에서 박사학위를 따는 일도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통상 석사학위는 2~3년 박사학위는 4~5년이 걸린다.심지어 서울대 역사학과나 고려대 불문학과의 경우 석사학위를 따는데 4∼5년,박사학위를 따는데만도 10년 정도나 걸린다.물론 최근 이공계에서는 1~2년만에 석사,박사학위를 취득해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에 박사가 되기도 하지만 이런 일은 인문계에서는 어려운 일이다. 한 선배는 석사학위를 5년만에 따고 현재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데 무려 9년째다.그가 공부를 게을리하거나,다른 직업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오로지 공부만 하는데도 워낙 학과 분위기가 그렇다보니 조기 졸업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교수들의 엄격한 논문심사 때문에 논문을 대충 제출하는 것은 생각도 못한다. 그렇게 어렵게 박사학위를 받는다고 교수가되는 것도 아니다.일용잡급직으로 분류되는 시간강사로는 정말 먹고 살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그런데 어떻게 미국을 한번도 다녀오지 않거나,관광목적으로 며칠동안 체류하면서 박사학위를 땄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학문의 세계에 ‘돈의 힘’이 작용한다는 사실이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큰 좌절감과 상처를 준다. 최종훈 신림2동 대학원생
  • 개그맨 정재환 성균관대 총장상 졸업

    개그맨 겸 방송 진행자 정재환(사진·42)씨가 새달 25일 성균관대 졸업식에서 총장상을 받는다.사학과 3학년에 재학중인 정씨는 6학기만에 131학점을 취득해 조기졸업하게 됐으며,평균학점 4.32점(만점 4.5점)으로 인문학부 수석을 차지했다.정씨는 오는 3월 같은 대학 사학과 대학원에 진학해 한국근대사를 전공할 계획이다. 연합
  • “덕수궁 옛모습 되살리자”

    34년 동안 덕수궁 오른쪽 담장 모서리를 차지했던 경찰초소가 헐리고,행정수도 및 주요기관의 이전 논의가 가시화됨에 따라 덕수궁을 원래 모습대로 복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문화계의 뜨거운 논쟁거리였던 미 대사관의 덕수궁터 신축·이전 문제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이전 반대를 공약으로 제시하면서 복원 문제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덕수궁 복원 여론 확산 서울시는 지난 6일 덕수궁 한쪽 모서리에 있는 남대문경찰서 교통센터 및 태평로파출소 건물을 헌데 이어 올 상반기 안에 담장을 복원할 예정이다.이에 따라 덕수궁 완전 복원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 특히 덕수궁 복원운동을 벌여온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노 당선자의 공약대로 행정수도가 이전하면 미 대사관이 굳이 대사관과 직원 아파트의 신축·이전을 위해 덕수궁터를 고집할 명분이 사라진다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덕수궁 터 미 대사관·아파트 신축반대 시민모임’은 “경찰초소 철거가 미 대사관 신축·이전 계획의 백지화와 덕수궁의 완전 복원으로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화여대 미술사학과 김홍남 교수는 “서울시가 170개의 길을 ‘역사·문화 미관지구’로 지정하면서 정작 가장 중요한 덕수궁터 주변 정동길은 빼놓아 마구잡이 개발에 노출시켰다.”면서 “현행 지자체 건축조례에서 주요문화재 100m 이내의 건축물 신축 제한 규정을 500m 이내로 확대하는 등 관련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덕수궁터 미 대사관 신축철회 권고결의안’의 발의를 주도했던 한나라당 서상섭 의원측도 “여야를 막론하고 덕수궁 복원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면서 “다음달 임시국회에서 결의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 정부가 결단 내려야 시민단체와 문화재 전문가들은 덕수궁 복원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새 정부의 결단과 의지를 촉구하고 있다.미 대사관측에 ‘행정수도 이전’ 등을 명분삼아 덕수궁 완전 복원의 걸림돌인 미 대사관 신축·이전 문제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민모임의 천준호 집행위원장은 “대통령직 인수위에 면담을 신청했다.”면서 “노 당선자가 후보 시절 대사관 신축 이전 반대 입장을 밝힌 만큼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외교통상부 관계자는 “미 대사관측도 명확한 입장 표명을 유보한 채 여론과 새 정부의 분위기를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우리 궁궐지킴이’ 강임산 대표는 “덕수궁 터에 미 대사관과 아파트가 들어선다면 덕수궁 완전 복원이 어려운 것은 물론 ‘왜곡된 한·미관계의 상징물’이 될 것”이라면서 “정부가 시민사회의 여론을 수렴,체계적이고 일관된 문화재 관리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세영 박지연기자 sylee@
  • 한국냉장 회장에 차상협씨

    한국냉장(주)은 7일 이사회를 열어 새 회장에 차상협(車相協·사진)씨를 선임했다.차 회장은 연세대 사학과를 나와 한일사료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 이색 유망학과

    사이버대학이 늘어나면서 각 대학의 특성화 전략도 치열해지고 있다.온라인 교육의 장점을 살려 일반 대학에서 찾기 어려운 미래지향적이고 이색적인‘실용학과’들이 많이 개설되고 있어 취업에 매우 유리하다. 서울디지털대에서는 국가간 전자상거래 전문가를 양성하는 ‘사이버무역학부’가 돋보인다.현재 이 과정은 국내 2∼3개 대학원에만 개설돼 있어 졸업생은 이 분야의 전문가로 활동하는데 유리하다.동서사이버대는 직업군인,군무원,북한전문가,군사외교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군사학과’를 개설했다.학위를 받으면 군 미필자의 경우 장교로 추천받아 입대할 수 있고 군무원 취업 때 우대를 받을 수 있다. 원광디지털대는 ‘게임기획학과’‘디지털경영학과’‘게임소프트웨어학과’‘게임그래픽학과’ 등 게임관련학과를 집중 양성하고 있다.경희사이버대의 ‘사이버NGO 학과’도 장래가 유망한 학과로 꼽힌다.21세기 시민사회 리더를 양성하기위해 학부 과정에서 영어를 집중교육하고,국내외 시민단체나 관련기관에서 1개월 이상 근무하는 인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세종사이버대의 ‘정보보호 전공’은 암호이론,바이러스와 해킹,시스템 보안 등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정보보호 분야의 전문인력 배출을 목표로하고 있다.서울사이버대는 e-비즈니스 전공 등의 ‘EC학부’를 개설,새로운 국제통상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특성화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순녀기자
  • 부인과 함께 사시합격한 현직경찰

    현직 경찰관이 부인과 함께 사법고시에 합격했다.서울 남부경찰서 조사계에 근무하는 최종혁(29) 경위는 지난 3일 발표된 제44회 사법고시 2차시험에서부인 김지연(27·서울대 대학원 고고미술사학과 휴학)씨와 함께 합격했다. 지난 96년 경찰대를 수석으로 졸업,국무총리상을 수상한 최 경위는 경찰 내부에서도 인정받는 수재다.졸업한 뒤 서울대 법대 대학원에 진학했고 2년간의 법 이론공부는 최 경위에게 사법고시의 꿈을 키우게 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 조오련부자 고려대 선후배됐다/조성모군 체육교육과 합격

    ‘아시아의 물개’로 명성을 날렸던 조오련씨의 아들 성모(17·해남고)군이아버지의 모교인 고려대에 진학해 부자간의 인연이 수영에 이어 학교로까지이어지게 됐다.고려대는 3일 조오련(77년 사학과졸)씨에 이어 수영선수인 아들 성모군이 체육교육과 수시전형에 합격했다고 밝혔다. 성모군은 지난 부산아시안게임 남자수영 1500m 결선에서 15분12초32로 아시아 기록을 깼으나 아쉽게 은메달에 그친 장거리 수영의 차세대 간판 스타다.175㎝,68㎏의 체격을 지닌 성모군은 특히 아시안게임 4관왕 출신인 아버지로부터 재능을 물려받아 수영 입문 3년 만에 각종 대회를 석권하는 등 재능을보이며 장거리 1인자로 군림하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
  • EBS 32부작 ‘한국인물사 특강’

    EBS가 2일부터 2개월간 매주 월∼목요일 오후 10시에 ‘한국인물사 연속특강’을 32부에 걸쳐 방송한다. 단군부터 시작해 광개토대왕,왕인,아직기 등 삼국시대 인물과 김춘추,김유신,대조영,장보고,왕건,도선,공민왕,신돈,이성계,정도전,세종대왕,이율곡,김성일,광해군,송시열 등 통일신라·고려·조선시대 인물까지 이어진다. 또 ‘다산 정약용의 생애와 사상’,‘조선예술사’도 소개하는 등 반만년의 우리역사를 아우를 예정이다. 강의는 이이화 재야 역사학자(2∼12일),이성무 국사편찬위원장(16∼19일),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23∼26일),박석무 다산학술재단 이사(30일∼1월9일),최완수 간송미술관 학예실장(13∼16일),신용하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20∼23일)등이 맡는다.
  • 실학자 畵論 내용 현실주의 형식 사실주의/유홍준교수 서양식체계로 분류

    조선조 실학자들은 화론(畵論)에서 내용상으로는 현실주의,형식에서는 사실주의를 추구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실학자들의 화론을 서양식 이론체계로 분류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유홍준 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는 29일 성균관대 대동문화연구원이 주최한‘21세기에 다시 읽는 실학’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실학자들화론(畵論)의 예술론적 접근’이라는 연구논문에서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실학자인 성호·연암·다산의 화론은 논리전개의 방식상 차이에도 불구하고본질적으로는 ‘동양적 리얼리즘론’으로 규정할 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유 교수는 그러나 구체적인 화론 부분에서는 이들의 입장이 각각 독자적이어서 성호는 대상을 정확하게 묘사하는 사생의 가치를 앞세우는 사진론(寫眞論)을,다산은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정밀성을 요구하는 사생론(寫生論)을 강조했으며,연암은 사실에 내면의 의도까지 담은 사의론(寫意論)을 지향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공제 윤두서와 가깝게 지낸 성호는 ‘정신을 전하고 모습을 묘사하여 그 사모하는 대상으로 삼는 초상화만한 그림이 없다.’고 말했으며,실사(實寫)에 입각해 사생과 사실을 중시,사의를 내세우는 관념적 태도를 비판한다산은 이런 관점에서 화법을 강조했던 강세황의 대나무 그림을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고 유 교수는 소개했다. 연암에 대해서는 “‘산에 때로는 주름이 없고,강물에는 파도가 일지 않고,나무에는 가지가 없으니,이것이 사의지법(寫意之法)’이라고 했다.”면서 “이 때문에 심사정의 묵매도(墨梅圖)를 ‘형사에 머물고 사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낮게 평가했다.”고 전했다. 유 교수는 특히 다산의 사실론에 대해 “이익이 서양화법인 원근법 이용을말한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다산은 사진기의 원리를 들면서 그런 수준의정확성을 요구했다.”면서 “볼록렌즈를 통해 투영된 영상을 두고 ‘중국의고개지도 표현할 수 없는 천하의 기관(奇觀)’이라고 했다.”는 일화를 덧붙였다. 심재억기자 jeshim@
  • 유봉학 교수, 일제행정구역·문화재 인식비판

    “수원시에는 옛수원이 없고,화성시에는 화성이 없다.” 이렇듯 혼란스러운 상황은 일제시대의 행정구역 설정과 문화재 인식을 오늘날 답습한 결과라는 것이 유봉학 한신대 국사학과 교수의 탄식이다. 조선 정조는 천하명당이라는 옛 수원읍치에 아버지 사도세자의 무덤을 만들면서,팔달산 아래 신도시 화성(華城)을 세웠다.그러나 일제는 화성 신도시가 아닌 성곽만 국한하여 수원성이라 명명했고,해방 후에도 수원은 그대로 화성신도시의 이름으로 답습됐다.수원 화성은 결국 정조가 건설한 화성이 아니라 일본사람들의 수원성이고,이것이 문화유산 정책의 현주소라는 것이다. 피상적으로 보면 그런대로 잘 정비된 듯하여 ‘문화유산 보존과 활용의 모범’으로까지 이야기되기도 하는 ‘세계문화유산 수원 화성’도 이런 역사적 의미에 주목한다면 “겉으로는 그럴 듯하지만 실제로는 잘못된 사이비”라고 까지 질타한다. 유 교수는 화성이 우리에게 소중한 의미가 있다면 유형의 문화유산도 문화유산이지만,“건설과정에서 보여준 무형의 정신적 유산 때문”이라고 단언한다. 화성성곽이 대부분 훼손됐음에도 원형복원이 가능했던 것도 우리 시대의 역량이나 역사 연구의 결과라기보다는 정조 시대의 철저한 기록문화에 힘입고있음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1996년 화성 건설 20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가 진행되던 한편에선만석거저수지를 지방비 326억원을 들여 매립하고,축만제(서호)도 상당부분메웠다. 근대를 향한 조선 후기 농업진흥의 꿈을 담고 농업실험을 행하던 유서깊은터전이라는 점을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게다가 1922년 대홍수로 남수문·북수문이 떠내려가자 일본사람들조차 북수문을 복원했는데,수원시는 남수문을 복원하기는커녕 남수문 터에 복개도로를 내는 ‘만행’을 저질렀다고분개했다. 유 교수는 “주먹구구식 문화재 보존은 후진적 문화의식의 산물이며 우리시대의 구조적 문제”라면서 “문화재의 우수성뿐 아니라 그를 가능하게 했던 배후의 정신적 유산을 인식할 수 있도록 가꾸려는 노력이 선진적 민족문화 건설의 기초”라고 결론짓는다. 유 교수는 이런 내용을,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3일 서울 필동 한국의 집에서 여는 ’문화유산의 가치인식과 활용’세미나에서 ‘세계문화유산 보존 시책의 미명과 허실-수원 화성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발표한다.(02)555-9337. 서동철기자
  • 12월의 문화인물 손진태씨

    문화관광부는 민속학자이자 역사학자인 남창(南滄)손진태(1900∼?)씨를 ‘12월의 문화인물’로 선정했다. 부산에서 태어난 손씨는 중동학교를 거쳐 일본 와세다(早稻田)대학 사학과를 졸업한 후 일제강점기에 연희·보성전문 등에서 동양문화사와 문명사 등을 강의했다.광복 후 서울대 사학과 교수,문교부 차관 등을 역임하다 서울대 문리대 학장 재임중 6·25가 발발,납북돼 1960년대 중반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제때 온돌과 민간설화,원시신앙 등 민속학 분야를 주로 연구한 그는 ‘신민족주의사관’을 제창하며 민족 내부의 균등과 단결,여기에 기반한 민족국가 건설을 목표로 한국사를 서술하는 등 역사학에 많은 업적을 남겼다.그의 신민족주의 사학은 70년대 식민사학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재조명을 받았다.저서로는 민속학 분야의 ‘조선고가요집’(1929)‘조선신가유편(朝鮮新歌遺篇)’(1930)‘조선민담집’(1930)‘조선민족설화의 연구’(1947)‘조선민족문화의 연구’(1948)한국사 분야의 ‘조선민족사개론’(1948)‘국사대요’(1948)‘국사강화’(1950) 등이 있다. 서동철기자 dcsuh@
  • 외국학생 ‘모시기’ 대학가 발벗었다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대학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국제화 시대를 맞아 외국 유명대학과도 경쟁해야 하는 국내 대학들은 외국인 교육을 통해 외화를 끌어들이는 것은 물론 교육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로 삼고 있다.특히 2003학년도 입시부터 수능시험 응시자수(67만여명)가 전체 대학정원(75만여명)에 크게 못미침에 따라 유학생 유치는 국가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대학 생존전략으로 받아들여진다. 대학들은 영어 강의를 앞다퉈 개설하고 외국인 전용 기숙사 등 다양한 편의시설과 문화 프로그램을 마련,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외국인 유학생은 지난 94년 1879명에서 2000년에 6160명으로 늘었으며 지난해 8월말 현재 1만 1646명으로 급증했다.유학생수는 서울대가 2000년 631명에서 올해 859명으로,고려대는 384명에서 398명으로,서강대는 157명에서 295명으로 증가했다. 서강대는 영어로 강의할 수 있는 사학과 교수 2명을 공모중이다.학과장 백인호 교수는 “외국인 학생들의 요청에 따라 한국학 관련 영어 강의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영어회화가 가능한 교수를 뽑아 학부 수업부터 국제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세대는 다음달 초 각종 유학생들의 학사민원이나 문의사항을 ‘원 스톱서비스’로 해결해 주는 ‘글로벌라운지’를 개장한다. 한국어학당과 대학원 등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 900여명에게 질좋은 교육여건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고려대는 내년초 교내에 외국인 전용 기숙사를 착공한다.체력단련실과 인터넷 카페,샤워시설 등을 갖춘 기숙사는 유학생 200여명과 교수 5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려대는 지난달 어학연수생과 교환학생들을 위한 ‘디너파티’를 열기도 했다.유학생들은 한 자리에 모여 친분도 쌓고 불편한 점을 거리낌없이 털어놓았다. 또 ‘인사동 떡만들기 체험’이나 ‘난타공연 관람’ 등 문화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화여대에서는 외국인 유학생을 재학생이 1대1로 도와주는 ‘버디(buddy)제도’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자원봉사에 나선 재학생들도 “서로 언어와 문화를 배울 수 있다.”며 좋아하고 있다. 고려대 관계자는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외국인 유학생에게 양질의 강의를 제공하고 한국을 알리는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영어강의 등을 통해 한국 학생에게도 수준높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고 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
  • ‘이산’ 금동반가상 50년만에 합친다

    불신(佛身)은 남쪽에,광배(光背)는 북쪽에 각각 떨어져 있던 6세기 고구려 불상이 50여년만에 한몸이 돼 ‘성불’(成佛)하게 됐다. 1944년 평양 평천리에서 출토된 것으로 전해지는 국보 제118호 금동반가사유상(삼성미술관 소장)은 광배를 갖추지 못한 상태.머리 뒤편에서 광채를 내뿜던 금동 광배는 그동안 평양역사박물관이 소장한 것으로 알려졌다.광배에는 ‘영강(永康)7년’이라는 연호가 새겨져 있다.사유상과 광배가 새달 6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특별기획전,고구려’에서 반세기만에 해후하는 것.이를 위해 박용길(朴容吉)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상임고문과 최종택(崔鍾澤)고려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등 대표단이 13일 평양으로 떠났다.대표단은 평양역사박물관에서 유물을 인수한 뒤 17일 인천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작지만 강한 기업] 용역경비업체 GS안전

    ■영업사원 완전성과급제 “내 사업 한다” 동기부여 “보험과 경비는 앞날을 대비하며 ‘안전’이라는 무형의 가치를 판매한다는 점에서 닮은 꼴입니다.” 종합경비업체인 GS안전 이재붕(李在鵬·46)사장은 ‘영업통’이다.1986년 고려대 사학과를 졸업한 뒤 흥국생명 보험 영업사원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보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한 때라 주위의 반대가 심했습니다.하지만 저는 남들이 밟지 않은 눈길을 걷듯 설레이기만 하더군요.” 8년간 젊은 영업인재를 양성하다 동부생명 영업국장직을 끝으로 보험업계를 떠났다.처음 시작한 사업에서 그는 외환위기 한파와 함께 씁쓸한 패배를 맛보았다. 1999년 재기를 꿈꾸며 경기도 안양에 있는 허름한 주택에서 용역경비업체인 GS안전을 설립했다.25억원의 순수 국내 자본으로 에스원,캡스 등 외국계 대형 무인경비업체들이 독점하고 있는 시장에 과감히 진출한 것이다.GS안전은 설립 2년만에 가입자 2만5000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며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자율과 책임을 통해 영업사원들이‘내 사업을 한다.’는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도록 한 것이 성공으로 이어졌습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을 구역별로 나눠 집중 영업을 하는 한편 완전성과급제도를 도입,영업사원에게 강한 동기를 부여한 것이다. 최근 GS안전은 네트워크와 연동되는 첨단 보안상품을 발빠르게 출시,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ARS를 통한 원격 고객관리 시스템(CTI),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를 이용한 위치추적 시스템 개발에 이어 업계 처음으로 모바일 영상감시시스템(GS CAM)을 선보였다.외부 침입자가 생기면 출동요원과 가입자의 휴대전화로 비상 사태를 알리는 문자메시지와 화상이 전송되는 것이다.중부대학교,과천경찰서,안산경찰서,부천 남부경찰서 등이 이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사장은 “한국의 특성에 맞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토종업체로서의 자존심을 지켜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160억원의 매출을 올린 GS안전은 2010년까지 10만 가입자 확보와 1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
  • 오피니언 중계석/ ‘1910년대 식민통치’ 학술대회, 권태억교수 주장/“항일의지에 막힌 일제 同化정책”

    일제의 식민지배가 본격화한 1910년대의 ‘동화(同化)정책’은 본래적 의미의 동화정책이 아니었으며,추진 강도도 매우 약한 예비과정에 불과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권태억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는,최근 서울대 인문대학에서 열린 서울대한국문화연구소(소장 이병근)주최 ‘1910년대 식민통치 정책과 한국사회’주제의 학술대회에서 ‘1910년대 일제의 조선 동화정책’이라는 연구주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권 교수는 “이 시기의 ‘동화정책’은 식민 지배와 한국인에 대한 현실적인 차별을 합리화하는 정치적 선전의 성격이보다 강했다.”면서,그 근거로 동화정책의 상징적 사례처럼 거론되는 창씨개명이 1940년에 비로소 시작된 점을 들었다.권 교수의 주제발표를 요약한다. 일제는 조선 통치정책의 기조를 동화정책이라고 했다.그러나 제국주의 식민지배 정책사에서 동화정책을 실시한 대표적 나라인 프랑스의 경우,기본적으로 식민지에 본국과 동일한 제도를 시행함으로써 식민지 및 그 주민을 본국에 통합하는 것을 지향하는 것이었다.일제가 이런 유형의동화정책을 시행하기 시작한 것은 식민지 지배 말기였다.동화의 상징적 정책인 창씨개명은 1940년에 비로소 시작됐다. 그렇다면 일제 식민지배의 기초를 닦은 1910년대에 동화정책은 어떻게 이해·표방되고 추진됐으며 그 구체적 성격은 무엇인가. 일제의 합병이 형식상으로는 황제가 조선통치권을 일본 천황에게 양여하는 형식을 취했지만,의병항쟁 등의 저항을 겪은 일제로서는 한국인들의 인심을 무마해 지배를 받아들이도록 설득하는 작업이 우선 필요했다. 이때 등장한 대표적 담론이 바로 ‘일선동조론(日鮮同祖論)’과 ‘문명화론’이다.전자가 ‘태고부터 일본과 한국에 존재한 일체불가분의 근친성’을 근거로 했다면,후자는 낙후한 동생의 나라 한국을 문명화하는 일이라고 미화하는 것이었다.일제의 동화정책은 이렇게 식민지배를 합리화하는 담론들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면서 전개되었다. 초대 조선총독 데라우치(寺內)는 조선합병 직후 훈령에서 “병합의 취지는 두 나라가 상합(相合)하여 일체를 삼고,피아 차별을 철거하여 상호 전반의 안녕과 행복을 증진하려는 것”이라고 했다.당시 총독부 기관지는 ‘천황폐하의 일시동인(一視同仁)아래서 이 땅을 개척하며 이 백성을 이끌어 일선(日鮮)의 생민으로 하여금 같이 문명의 덕택을 받으며,같이 문명지역으로 나아가….’라고 했다. 그러나 일제는 한국을 일본 헌법의 적용 범위에 포함시키는 등의 핵심적인 동화정책은 실시하지 않았다.그들은 그 이유로 시세(時勢)와 민도(民度)의 차이를 들었다.즉 한국의 사정은 일본과 다르며 문화수준도 떨어지기 때문에 일본 제국헌법을 적용하지 않는 ‘특수한 통치’를 시행해야 하며,일본에 동화하기 전까지 한국인은 동등한 대접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합병 초기에 상당히 조심스러웠던 동화정책은 1915년을 경계로 적극적으로 바뀐다.이유는 여러 가지 있겠지만,제1차 세계대전에서의 이권 획득과 1915년 ‘시정 5주년기념 조선물산공진회’의 성공적 개최에서 얻은 자신감 때문이었다. 데라우치 총독은 이 시기에 “병합의 종국의 목적은 정신적 동화를 도모하여,내선일가의 실(實)을 거두는 데 있음은 말을필요로 하지 않는 바”라고 했다.이때부터 교육을 통한 장기적인 동화정책을 시행한다. 그러나 당시 보통학교 취학률은 10%대로 매우 낮았다.동화정책의 가장 중요한 수단을 교육이라고 하면서도 의무교육을 실시하지 않았음은 물론,당시 정책선전의 통로이던 총독부 기관지의 발행 부수도 1910년대에는 2만 부를 넘지 못했다.따라서 1910년대 실시한 일본형 ‘동화정책’은 소극적인 것이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볼 때 1910년대 일제의 ‘동화정책’은 본래적 의미의 동화정책이 아니었으며,추진 강도도 매우 약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정리 심재억기자 jeshim@
  • [기고] 학부생 전공선택 천천히 하게 하자

    우리나라 대학들은 최근 들어 유지와 생존이라는 미증유의 난제를 안고 몸부림치고 있다.고등학교 졸업생에 비해 대입정원이 더 많은 시대가 다가와 등록금만 낼 수 있으면 누구나 대학생이 될 수 있는 고등교육의 민주화와 평등화가 실현된 것이다. 그동안 우리 대학은 질적 발전보다 양적 팽창에만 치우쳐 대학 졸업 이상의 고학력자를 무더기로 배출해 유휴노동력이 고급인력시장에서 잠재적 실업상태로 취업 대기중이다. 많은 원인이 있지만 그것을 국내에서 찾다보면 우리 대학들이 앞다투어 특성화되지 않은 각종 학과를 백화점 상품 진열하듯이 갖추어 놓고 획일적 입시제도에 짓눌려온 학생들을 등록금 내어 학교 먹여 살리는 고객으로 유치해온 대학의 집단이기주의와 학과 신설을 포함한 정원책정권을 대학 통제의 효율적 도구로 상용(常用)해온 교육행정당국의 무책임한 공생 관계 때문일 것이다. 대학이 자주 외치듯이 최고의 이성을 가지고 학생 개개인의 소질을 계발하고 국가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여 적재적소에 배치되게 했든가,교육행정당국이 거시적 안목을 갖고 사회적 수요에 대비한 대학정원관리정책을 실시했더라면 오늘날 우리 대학이 교육시장으로 폄하(貶下)되는 데 발끈하거나 학생들이 원하는 전공선택권의 폭을 넓히는 제도의 도입을 둘러싼 소란을 겪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모든 변화가 그렇듯이 대입제도가 변하려면 이미 기성제도에 길들여진 사람들의 저항이 있고 그 저항은 또 다른 소란을 동반하게 돼 오늘 일부대학의 소란은 이미 예정된 사건이었다. 필자가 미국의 한 대학교에 초빙교수로 나가 있었을 때의 경험담을 소개한다.이 학교의 2000학년도 신입생의 전공학과 선택은 다음과 같았다. 신입생 1821명 중 전공 미결정자는 562명(31%),전공을 밝힌 학생은 1259명이었다.신입생 10명 중 7명 정도의 학생들이 입학 당시 전공을 결정한 것이다.전공 결정자들이 선호하는 5대 전공 중 1위는 경영학과 253명(14%),2위 언론학과 137명(11%),3위 심리학과 109명(9%),4위 컴퓨터정보학과 99명(8%),5위 영문학과 65명(5%) 순으로 전공결정자의 53%에 가까운 663명이 5개 학과에몰렸다. 그 다음으로 20명 이상 60명 정도가 선택한 전공은 생물학과 58명(4.6%),교육학과 52명(4.1%),사회학과 33명(2.6%),역사학과 31명(2.5%),정치학과와 음악학과가 각각 30명(각 2.4%),경제학과 29명(2.3%),환경학과 27명(2.1%),종합과학과 24명(1.9%) 순이었다. 신입생 수가 10명에도 이르지 못하는 학과나 전공으로는 아시아학과와 로맨스어과 로마어 전공이 각각 9명,수리과학과 수리과학 전공,지리학과와 예술사학과가 각각 7명,생물화학과 화학전공,조경학과,철학과는 각각 6명이었다.독어독문학과는 2명이 선택했고 러시아 동유럽학과는 1명만이 선호했다.국제학과와 유태학과는 희망자가 1명도 없었다. 그러나 이 학교에는 많은 소수학과들이 폐과되지 않고 그대로 있다.소위 인기학과들이 자과(自科)의 이익만 좇지 않기 때문이다.오히려 언론학부에서는 이 학부에서 취득할 수 있는 최대학점을 정해 놓고 자과 과목보다 더 많은 학점을 기초학문 분야에서 선수(先修)과목으로 이수하게 한다.학생들이 저널리즘 분야에 종사하는 데 필요한 더욱 폭넓은지식을 갖게 하기 위해서다.많은 미국 대학교의 언론학 교육 역시 이 대학교와 유사하다. 그래서 필자는 단정한다.학부생의 전공학과는 자유롭게 내버려두고 전공필수 교과목의 수도 최대한 줄여야 한다.그리고 학사학위를 취득하기 전 즉 3,4학년이 되더라도 천천히 생각하면서 더 폭넓은 지식을 배우고 익힌 뒤에 전공을 선택하는 것이 본인에게도 유리하고 사회적 요구에도 맞는다.지적 포만이나 학문적 성취는 이제 각 대학교에 즐비한 대학원의 몫이기 때문이다. 유일상 건국대 신방과 교수·명예논설위원
  • 평양 학술토론회 다녀온 윤내현 단군학회장 “”고대사 남북 공동연구 물꼬텄다””

    개천절인 지난 3일 평양에서는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북한 역사학자들이 모여 단군 및 고조선에 관한 학술토론회를 가져 안팎의 눈길을 끌었다.북한 력사학회와 우리측 단군학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이 학술토론회는 단군과 고조선의 실체를 남북이 학문적으로 수용,함께 체계적인 연구의 초석을 놓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행사였다. 단군학회 회장으로 이번 학술대회에 남쪽 학자들을 인솔하고 돌아온 윤내현(63)단국대 대학원장은 “이번 학술토론회는 그동안 일제에 의해 망실돼 온 우리 고대사를 남북이 공동으로 복원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무척 뜻깊고 고무적인 행사였다.”고 기꺼워했다. 윤 교수는 “그동안 우리 문화의 모태이자 역사의 기원이면서도 실체를 모호하게 인식할 수밖에 없던 많은 사람들이 단군과 고조선의 역사적 실재성과 의미를 새롭게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윤 교수를 만나 이번 학술행사의 의미와 우리 역사학의 문제들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이번 평양 학술토론회의 의의와 성과는 무엇인가. 남북한 학자들이 제3국이 아닌 우리 땅에서 학술행사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3년 전부터 준비해 원래는 지난해에 갖기로 한 것이 이번에 열린 것이다. 북쪽에서 사회과학원과 김일성대학 등의 권위 있는 교수 11명이 참석했으며,우리 쪽에서도 9명이 나서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기회를 가졌다.학문 분야에서 남북 공동연구의 물꼬를 튼 셈이다.또 남북이 역사학자 교류와 공동연구에 합의한 점도 의미가 있다고 여긴다.다음번 서울 개최가 실현됐으면 좋겠다. ◆북한의 단군 인식은 어떠한가. 과거 북한 학자들은 단군보다 고조선에 더 집착했다.1970년대까지 우리의 고대사 연구가 거의 없었던 데 비해 북한은 이 문제를 전향적으로 다뤄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실제로 고조선은 만주 일대를 아우른 우리 역사상 최대의 고대국가였으나 삼국·고려시대를 거치면서 그 실체를 모두 잃고 말았다.여기에 일제 식민사관이 개입하면서 우리는 타의에 의해 고대사를 잊고 살았다. 생각해 보라.고조선이 없으면 우리는 과정없이 형성된 민족이라는 말이 되는데,이게 가능한 얘긴가.이런 점에서 북한은 나름대로 많은 연구를 했다.강역(彊域)문제만 하더라도 우리보다 훨씬 넓게 잡고 있다. 북한의 고조선 연구는 지난 93년 단군릉 발굴이 전환의 계기가 됐다.주체사상이나 사회주의적 역사관에서 볼 때 우상을 인정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었으나,그후 단군에 대한 시각이 크게 바뀌어 지금은 고조선 대신 ‘단군조선’이라고 칭하는 정도다. ◆단군과 고조선에 관한 북한의 그러한 인식이 우리와는 크게 다르지 않나. 아직은 차이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또 이번 학술토론회에서 북한 학자들이 대체로 단일한 학설을 편 반면 우리는 시대구분이나 도읍설 등에서 이견이 있었다.연구,정리할 과제다. ◆그 차이를 학문적으로 해소할 수 있다고 보는가. 당연하다.해소가 가능하다는 점을 이번에 확신했다. ◆주체사상의 북한이 단군릉을 조성한 것은 무슨 의미를 갖는 것인가.또 그 단군릉이 어느 정도 실증적 근거를 가졌다고 보나. 북한이 단군릉을 조성한 배경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할 입장이 아니나,우리가 단군 실체를 인정하는 데 인색한 것은사실이다.북한의 단군 연구는 단군릉 발굴 이후 시작됐다.북한은 단군릉에서 발굴된 유골에 대해 무려 60∼70회의 연대 측정을 거쳐 지금부터 약 5020년 전의 것이라고 확인했다.이것이 옳다면 고조선의 역사를 지금보다 훨씬 앞당겨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단군을 허구적 인물 정도로 알고 있는데. 식민사관의 영향이 크다.중요한 것은 그 실체성을 확인하고 인정하는 것이다.단군의 역사는 바로 우리 역사학의 뿌리다.이는 역사적·상징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다.역사학이 사료를 근거로 하는 학문이나 그렇다고 상징성을 애써 무시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단군학에 대해 우리 사학계의 주류는 어떤 입장인가. 주류·비주류를 떠나 명백한 역사를 제대로 탐구하거나 인정하지 않는 것은 민족적 불행이다.일본인들은 철저하게 고대사와 단군의 실체를 부인했다.해방후 단군 연구가 되살아나는 듯하다가 군부독재를 거치면서 이내 잊히고 말았다.당시에 ‘민족’이니 ‘민족 정체성’이니 하는 말은 금기였지 않나. 우리 역사에서 불교·유교처럼 지배계층의이념으로 작용한 외래문화가 유입되기 전의,그 온전한 민족 원형은 고조선에 있다.이런 점에서 고대사는 바로 우리 역사학의 뿌리라고 봐야 한다.그런데도 고대사 연구는 무척 취약하다. ◆우리 고대사의 문제는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나는 실증주의적 학자다.과거 국사교육심의위원회에 잠깐 몸담은 적이 있는데,당시 우리 고대사의 잘못된 점을 바로잡지 않으면 심의안에 서명할 수 없다고 버티다 결국 그만뒀다.그게 계기가 돼 국사교과서에서 고조선 지도가 바뀌긴 했지만…. 문제는,실체가 분명한 고대사를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는 점이다.일본 학자들은 “고조선에 관한 사료가 너무 후대에 기록됐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한다.그래서 나는 주로 중국측 자료를 취해 연구해 왔다.식민사관은 일제의 주장과 방법을 모두 버리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식민사관이 문제라면 해법은 어디서 찾아야 하나. 결국 우리 자신의 문제다.아무리 식민사관이 문제라고 하나 우리가 합리적으로 우리 역사에 접근했으면 지금처럼 (폐해가)심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일제와 독재정권의 탄압과 제약을 인정한다 해도 우선 문제는 우리 내부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고대사에 대한 우리 사학계의 학문적 성취도를 평가해 달라.전망은 어떻고,문제는 무엇인가. 최근 들어 연구가 다양해지고 또 성과도 나타나 고무적이다.그러나 문제는 있다.가장 심각한 폐단은 학자들이 학파나 학맥에 너무 집착한다는 점이다.제자가 스승의 오류를 알고도 바로잡지 못한다.그러나 누가 뭐라 해도 민족문제는 학파나 학맥을 초월하는 것이다. ◆이른바 강단사학과 재야사학 사이에도 갈등이 크지 않나. 재야사학에 문제가 없지는 않을 것이나,우리 강단사학이 그동안 재야사학을 외면해 온 면이 크다.우리 학회에서는 재야사학을 전폭적으로 수용하고 있다.일단 한자리에 앉아야 한다.토론과 대화로 이견을 해소하고 의견차를 좁히는 게 바람직하다. ◆단군이나 고조선에 관한 현재의 교과서 기술이나 교육상의 문제는 어디에 있는가. 국사편찬위원회의 의지와 관계되는 분들의 역할이 중요하다.역사는 단순한 사건의 나열이라기보다 그 사건 속에서 정신과 의미를 찾는 작업이다.실제로 우리는 ‘홍익인간’을 주창했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사람은 없었다. 역사적으로는 각 시대를 이끈 지식인들이 우리의 원형 문화 대신 외래문화를 우위에 둬 온 점도 반성할 점이다.이렇게 해서 망실된 우리 문화의 원형을 고대사를 통해 되찾아 이를 후대에게 바로 가르치는 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심재억기자 jeshim@ ■윤내현 교수는 ▲단국대 사학과 졸 ▲동 대학원 석·박사 ▲하버드대 대학원 동아시아학과 ▲단국대 문과대 교수 ▲하버드대 인류학과 객원교수 ▲단국대 중앙박물관장·문과대학장·인문과학부 학부장·부총장 역임 ▲문교부 국사교육심의위원 ▲민족사 바로찾기 국민회의 학술위원 ▲현 단국대학원장 ▲주요 저서-‘한국 고대의 사회와 국가’‘한국고대사 신론’‘중국사 1·2’‘고조선 연구’‘고조선,우리의 미래가 보인다’‘한국 열국사 연구’등 ▲수상-‘오늘의 책’상(한국출판문화협회),일석학술상,금호학술상 등. ■윤내현교수 ‘최씨낙랑국설' - “”대동강변 낙랑 우리 토착국가”” 윤내현 교수의 고대사론 가운데 눈길을 끄는 대목의 하나가,사서에 등장하는 대동강 변의 낙랑이 한(漢)의 군현이 아니라 우리 토착국가라고 주장하는 ‘최씨낙랑국’설이다. 지난 85년 ‘한국학보’(일지사 간)제41집에 ‘한사군(漢四郡)의 낙랑군과 평양의 낙랑’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이 연구 성과는 지금까지 대동강 일원에 자리한 것으로 알려진 낙랑군의 실체를 정면으로 뒤짚는 파격적인 내용이어서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윤 교수는 당시 “우리가 아는 한사군의 낙랑은 사실 대동강의 낙랑과는 전혀 다른 존재”라고 주장했다. 중국 문헌사료에 따르면 한사군의 낙랑은 대동강 인근이 아니라 베이징 인근에 있었으며,그 근거로 고구려 미천왕과 한나라간에 벌어진 전쟁기록 등을 제시했다.중국 사료에 ‘갈석산을 지나 낙랑·현도군이 있다.’는 구절이 나오는데 이 갈석산이 바로 지금의 산해관 서쪽에 있는 산이라는 것. 그는 우리가 ‘낙랑공주와 호동왕자’로 기억하는 낙랑국은 한사군이 설치되면서 대이동을 시작한고조선의 후예들이 최리 왕을 중심으로 대동강변에 세운 나라로, 낙랑군과는 전혀 다른 고대국가라고 주장했다. 대동강 낙랑이 국(國)이 아니고 군(郡)이었다면 당연히 최고 통수권자는 태수가 되며,태수의 딸에게 ‘낙랑공주’라는 칭호를 부여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근거를 내세웠다. 윤 교수는 “지금도 일부에서는 명칭에 집착하나,고대에는 낙랑을 비롯해 고구려,옥저 등 ‘같은 명칭의 다른 집단’이 여러 지역에 존재했다.”며 이는 중국 식민국가와 그 식민지배를 거부한 토착민의 나라가 따로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파격적인 학설을 제기하며 한국 고대사의 지형을 바꿔온 윤 교수는 일찍부터 사학계의 일제 식민잔재를 청산하는 데 주력해 왔다. 진보적이면서도 합리적 사관을 가진 데다 문헌과 유물에 의거,엄정한 논리틀을 구축함으로써 우리 고대사는 잃어버린 역사적 위상을 상당부분 회복했거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심재억기자
  • 회갑 기념展 여는 간송미술관 학예실장 최완수씨

    “촌스럽게 무슨 회갑연입니까.‘회갑’이라는 말도 꺼내지 말라고 했는데…” 9일까지 서울 인사동 백악예원에서 열리는 ‘최완수 회갑기념전’의 개막식이 열린 3일 가헌(嘉軒) 최완수 간송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은 얼굴을 붉히며 어렵게 말을 꺼냈다. 이번 전시회는 ‘간송학파’인 김천일(목포대) 오병욱(동국대) 조덕현(이화여대) 장지성(전주교대) 이태승(용인대) 교수 등 10여명이 회갑연 및 저서‘한국 불상의 원류를 찾아서 1’ 출판기념회를 겸해 마련한 자리.제자들은‘가헌 선생 19세 진영(조덕현 작)’ 등 그의 초상화를 비롯해 한민족의 정신이 살아 있는 탱화·불상·한국화·서양화 등을 출품했다.모두 최 실장의 정신을 반영하는 작품들이다. 이 전시회는 지난 73년 서울대에서 처음으로 한국미술사를 강의한 이래 30여년 동안 한국 전통문화 연구와 후진양성에 힘써온 그에게 제자들이 해줄 수 있는 최대의 ‘헌사’일 것이다.그는 서울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국립중앙박물관에서 1년간 일한 뒤 66년 사립 박물관인 간송미술관으로 옮겨 학예연구실장으로 지금까지 일해왔다. 한국 불교미술사학계의 강력한 학맥인 이른바 ‘간송학파’는 쉽게 말해 그를 추종하는 세력이다.70년부터 지금까지 서울대·연세대에서 그의 강의를 듣고 학문적 토대를 닦은 이들이 자연스레 구성했다.‘식민사관에서 탈피해 우리 전통문화를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민족적 자긍심을 갖자.’는 그의 사상에 공감한,미술계뿐만 아니라 사학 분야 등의 인문학자들을 포괄한다. 그는 “나에겐 전수할 학문이 있고,스승의 색깔을 이어갈 수 있는 뛰어난 학생들이 있어 학통이 이어진 것뿐”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낸다. 최 실장은 “학문에는 고전에서 이어지는 수직적인 지식과 동시대의 수평적인 지식이 있다.요즘 교육은 검증작업이 완료되지 않은 수평적인 학설만 요구하는 것 같다.그러나 문화의 주체자가 돼 외래문화를 수용하려면 수직적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그래야 지식인들이 태어날 풍토가 마련된다.”며 전통문화에 대한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권영길 민노당후보 집중해부/ “”공정선거땐 10% 득표 자신””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15일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선거법 개정안은 민주노동당 후보의 손발을 묶는 것”이라며 “공정한 선거가 되도록 해야 할 선관위가 오히려 불공정선거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그는 “공정한 선거가 보장된다면 10%의 득표를 얻을 수 있다.”면서 “진보진영의 결집된 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권후보 일문일답 ●선관위가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경우 기탁금을 20억원으로 올리는 내용의 선거법 개정안을 발표했는데. 선관위가 기탁금을 현재 5억원에서 20억원으로 올리려는 것은 ‘민노당 죽이기’로 볼 수밖에 없다.돈으로 후보 출마제한을 막으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선관위는 원내교섭단체 후보에게만 신문광고와 방송을 통한 정강정책 연설을 지원하는 방안으로 선거법을 개정하려는데. 이 부분이 가장 우려되는 방안이다. 선관위는 미디어선거 체제로 만든다고 하지만,원내교섭단체 후보에게만 혜택을 주려는 방향은 민노당 등의 후보에게는 미디어 참여를 봉쇄하는 것이다.민노당 후보의 손발을 묶겠다는 것이다.마라톤 경기를 할 때 어떤 선수는 이미 반환점을 돌고있는 상황에서,출발을 시작하는 것과 마찬가지다.이보다 불공정한 게 어디 있나. ●다른 후보들과 함께 방송토론에 참여하는 것도 중요할 텐데. 방송사들은 지방선거에서 8.1%의 득표율을 기록해 제3당으로 확실하게 떠오른 민노당의 후보도 방송토론에 참여하는 것에 긍정적이라고 한다.그런데 교섭단체 후보에게만 신문과 방송을 통한 정책설명에 혜택을 주는 식으로 되면,방송토론에서도 민노당은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절대로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 ●진보진영의 후보단일화 노력을 하지 않고 민노당 후보로 선출된 것은 아닌가. 범(汎) 진보진영은 후보를 단일화하기 위해 원칙적으로 공동대응하기로 했다.현 단계에서는 다른 진보진영의 후보가 없기 때문에 민노당이 후보를 선출한 것이다.민노당을 통해 대선 후보를 낸다는 게 민주노총의 방침이다. ●한국노총이 독자적인 신당창당을 추진하고 있다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노동자 총연맹이 둘로 나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노동자 총연맹이 만드는 정당이 둘로 나눠지는 것은 비극적인 상황이 될 수 있다.한국노총도 이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분열은 없을 것이다. ●진보진영의 다른 후보가 나선다면 단일화해야 하는 것 아닌가. 물론이다.지난 7월 진보단체 대표들이 참석해 ‘2002년 대선 승리와 범 진보진영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범 국민 추진기구(범추)’에 합의했지만 8월말까지 범추가 결성되지 못했다.그래서 민노당에서 대선 후보를 선출했다.경선이 있으면 참여할 것이다. ●이번 선거에 진보정당이 후보를 낸 의미는. 자유당 시절 죽산 조봉암(曺奉岩)선생이 출마한 이후 약 50년만에 사실상 처음으로 진보정당 후보가 대선에 출마하는 것이다.물론 최근에도 진보진영 후보가 있었지만,진정한 진보정당 후보로 나온 것은 처음이라고 본다.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노동자 농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민노당의 후보가 얻은 득표는 중요하다. ●어느 정도의 득표를 얻을 것으로 예상하는가. 민노당 후보를 지지하는 표는 절대 사표(死票)가 아니다.100만표를 받으면 100만표의 힘이 있는 것이고,200만표를 받으면 200만표의 힘이 있는 것이다.공정한 기회와 선거가 보장되면 10%의 득표율은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대선의 성과를 바탕으로 2004년 총선에서 6∼10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하는 게 목표다. ●정책개발은 어떻게 하나. 민노당에는 현장에서 살아있는 정책을 개발하는 전문가들이 많다.그래서 다른 정당보다 가장 현실에 맞는 현장감 있는 정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자부한다.예컨대 과기노조에 속한 노조원들이 현실에 맞고 현장감있는 과학정책을 마련하고 있다.과기노조원들 중에는 석·박사들이 많다.교육정책이나 금융정책 등 다른 분야에서도 현장감 있는 정책을 내놓기는 마찬가지다. ●앞으로 보다 활발히 움직여야 할 텐데. 추석 이후 팀을 구성해 의미있는 전국 투어에 나설 것이다.예컨대 전체 근로자 중 60%가 비정규직이다.비정규직 문제는 노동 문제가 아니라 국가가 안아야 할 최대 과제인 셈이다.이런 점에서 비정규직 문제가 가장 심한 사업장을 방문한다든가 하는 등으로 투어를 할 것이다. ●부유세 신설을 대표적인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부유세 신설은 허황된 정책이 아니다.마음만 먹으면 실천할 수 있다.자산을 포함해 10억원 이상으로 할 경우 대상은 2만∼5만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부유세를 신설해 추가로 거둘 수 있는 세수가 11조원이나 늘면 170만명의 대학생을 무상으로 교육시킬 수 있다. ●외모 등이 민노당 후보로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는데. 진보진영의 몇몇 사람들은 너무 유순한 모습이 아니냐고 말하기도 한다.반면에 권영길을 만나지 않아 잘 모르는 국민들에게는 다소 과격한 이미지로 비쳐져 있다.많은 국민들이 갖고 있는 인상을 바르게 바꾸는 게 급선무다.권영길을 만나본 사람들은 처음에 가졌던 과격한 인상과 달라 놀라고 있다. ●민노당 후보의 자녀가 해외유학을 간 것에 대해 말이 있는데. 지난 94년 해고된 뒤 월급을 받지 못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빚을 내서 살아가는데 무슨 돈이 있어 유학을 보내겠는가.노동운동을 한 딸은 노동운동을 보다 체계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장학금으로 유학을 갔다.재벌기업에 취직했던 아들은 퇴직금과 저축한 것 등을 모아 유학을 떠났다. 곽태헌 이지운기자 tiger@ ■權이 본 李·盧·鄭 권영길(權永吉) 후보에게 소위 3강으로 불리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정몽준(鄭夢準) 의원에 대한 평가를 물어봤다. 권 후보는 망설이다 말문을 열었다.그는 이 후보는 정치적인 비전이 없다는 점을,노 후보는 참신성을 잃어버린 정치적인 행보를,정 의원은 재벌 2세라는 점을 각각 지적했다. 권 후보는 “전쟁의 위험이 상존하는 한반도를 평화와 통일로 바꾸는 게 우리 민족에게는 중요한 일”이라며 “이런 점에서 역사적인 비전을 갖추지 못한 이 후보는 적임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건설의 핵심주체인 노동자로부터 버림받은 후보가 대통령이 될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권 후보는 “민주당이 추진하려다 표류상태에 빠진 신당창당은 국민들이 청산하기를 바라는 3김(金)의 정치행태를 그대로 따르겠다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신당창당을 논의하는 것은 선거 때만 되면 간판만 바꿔다는 이합집산과 다를 게 뭐가 있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또 “한 사람이 최고의 부와 명예 권력을 다 갖는 게 상식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것이냐.”면서 “한 사람이 부와 명예 권력을 다 쥐는 사회는 결코 올바른 것이라고 할 수 없다.”고 정 의원을 겨냥했다. 곽태헌기자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한노총 마이웨이… 성사 미지수 진보진영의 대선후보 단일화는 자체 세력내의 숙원 사업이기도 하지만,기성정당에도 상당한 관심사이다.성사만 된다면 연말 대선구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나아가 진보세력이 목표로 삼는 ‘17대 원내 진입’에 결정적인 촉매제가 될 것으로도 여겨진다.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통령후보가 후보확정 이후에도 “진보진영에서 다른 후보가 나선다면 후보 단일화를 위해 경선을 할 용의가 있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실제로 민노당은 지난 8월 전국연합,전국농민회총연맹,한총련,청년단체,교수노조에 여러 통일단체 등 10여개 주요단체 대표들과 회동을 갖고 ‘범진보진영 후보단일화 추진위원회’ 구성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공동실무단까지 구성하는 등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였다.그러나 이같은 행보는 현재 사실상 정지상태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참관 자격으로 동참했던 한국노총은 별도로 정당을 만들겠다고 천명해 놓은 상태이고,사회당과 녹색평화당도 지금까지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진행중인 중앙선관위의 선거법 개정안 저지투쟁에서도 진보진영이 공동보조를 취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이런 현실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민노당은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양대 노총과 함께 선거법 개정안 철회를 위한 ‘범국민대책위’구성을 제안했으나 사회당은 녹색평화당,전국교수노조,전국학생회협의회 등과 함께 ‘국민운동본부’를 결성,딴살림을 차렸다.개정안으로 인해 불이익을 받는 조항이 서로 차이가 나는 등 이해관계가 달라서다. 또 한국노총의 정당 창당은 현실화 단계에 이르고 있다는 관측이다.실제 지구당 조직이 상당히진척돼 있고,재정적인 뒷받침도 충분한 것으로 여겨져 사실상 정치적 판단만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기성정당 역시 진보진영의 통합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기성정당의 한 인사는 “기성정당들은 사실상 ‘세력’중심으로 이뤄져 타협과 협상이 가능하지만,진보단체들은 ‘이념’으로 맞서고 있어 이해의 타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민노당은 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한국노총의 창당을 기정사실화하되,향후 당대당 통합에 기대를 걸고 있다.만약 이것이 성사된다면 사회당을 비롯,농민·시민단체들의 합류가 훨씬 용이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그런 점에서 진보진영의 통합을 위한 첫단추인 ‘범노동계 단일정당’이 실현될지 주목된다. 이지운기자 jj@ ■역대대선 진보진영 득표율/ 조봉암 56년대선때 30% 득표 오는 연말 대통령 선거에서 진보진영의 득표는 얼마나 될까.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한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의 예상 득표력과 역대 대선에서의 진보진영 득표 상황 등을 알아본다. ●권후보의 득표력=이번 대선에서 권 후보가 당선되리라고 생각하는 이는 드물지만 득표력은 무시할 수 없을 것 같다.권 후보는 지난 97년 대선에서는 ‘국민승리 21’ 후보로 나서 30여만표(1.2%)를 얻었지만 이번에는 최소한 배이상의 표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13지방선거 때 민노당이 8.1%의 지지율을 기록,자민련을 제치고 제3당으로 뛰어오른 게 이런 전망을 가능케 한다.또 지난 대선 때의 ‘국민승리 21’은 급조된 정당이었지만,민노당은 그렇지 않다. 권 후보는 “인지도가 낮은 상태에서 현재 5∼8%의 지지율을 기록하는 것은 놀랄 만한 결과”라고 밝혔다.권 후보측은 방송토론에 참여하는 등 선거가 공정하게 이뤄지고,지지층이 겹치는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거품이 꺼지면 지지율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그 경우 두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섞인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민노당 관계자는 “이번 선거에서 우리가 얻는 득표는 후보의 당락을 결정짓는 ‘변수’이상의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대선에서 진보진영의 득표력=우리 정치사에서 진보세력의 활동공간은 그리 넓지 않다.해방 이후 진보세력의 첫 대선 도전은 이승만(李承晩) 대통령의 냉전논리에 맞섰던 ‘역풍의 정치인’조봉암(曺奉岩)선생에 의해서다.56년 제3대 대선에서 진보진영의 지지를 받았던 그는 무려 30%(216만여표)를 득표,집권 자유당을 놀라게 했다. 14대 대선(92년)에서는 진보계 인사인 백기완(白基玩)씨가 무소속으로 도전했으나,득표율은 1.0%(23만여표)에 그쳤다.15대 대선(97년)에선 권영길 후보가 30만여표를 얻었다.대통령 당선자와 2위 득표후보간의 표차(39만여표)에 근접한 수준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 ■‘권영길 캠프' 누가 있나/ 시민·사회단체 이끄는 100여명이 ‘정책 브레인' 현재 민주노동당의 대선공약개발단에는 진보적 성향의 학자들과 전문인,노동·통일·환경·여성 등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100여명이 참여해 권영길(權永吉) 후보의 대선공약과 정책을 만들고 있다. 주요 정책 브레인으로는 경상대 경제학과 장상환 교수,한림대 사회학과 유팔무 교수,가톨릭대 사학과 안병욱 교수,성공회대 사회과학부 조희연 교수 등을 꼽을 수 있다.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부산대 사회학과 김석준 교수 등 당 간부직을 맡은 소장파 교수들도 상당수다.서울대 사회학과 김진균 교수등 좌파 이론의 대가들은 정책 자문역으로 포진했다.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주동황 교수,손혁재 참여연대 운영위원장 등은 당 외곽에서 측면 지원한다.이밖에 민주노총 유병홍 정책실장,김석연·김정진·이덕우 변호사,전국과학기술노조 이성우 전 위원장,변현단 전 인터넷대자보 편집장 등이 각각 전문분야에서 정책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민노당 대선기획단은 조만간 ‘평등과 자주’를 핵심 개념으로 한 선거전략을 확정할 계획이며 공약집도 이달 하순 발간한다.‘평등’과 관련 ‘10억원 이상 자산보유자에 부유세 도입’공약이 이미 제시된 바 있다.‘자주’의경우 “단순히 ‘미군철수’ 구호가 아니라 외국에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대통령을 뜻한다.”고 민노당측은 설명했다.민노당은 지난 13일 장애인 선로점거와관련,경찰의 과잉진압을 규탄하는 성명을 내는 등 노동자·농민·도시빈민·학생 등 전통적 지지기반 외에도 각종 차별로 소외된 층을 파고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얻은 134만표(8.1%)를 지켜내는 것은 물론 추가로 20∼30대와 40대 초반까지도 주요 공략 대상으로삼고 있다. 노회찬(魯會燦) 사무총장은 “여론조사 결과 기성정치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유권자층이 절반에 달한다.”면서 “민노당의 지지층으로 흡수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또 “탈지역주의와 강한 개혁 성향의 유권자들이 이리저리 표심을 옮겨가고 있지만 이들 부동층에 정치확신을 심어줄 수 있는 정당은 민노당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노당은 기성정당의 폐해로 인한 반사 이익을 누리지 못했다.인지도가 낮은 데다 아직 많은 국민들이 민노당의 이념에 대해 회의적인 게 사실이다.이른바 레드콤플렉스나 사표방지 심리를 극복해야 한다.올 대선에서 민노당의 득표력이 캐스팅보트를 쥐게 될지 관심인 가운데 민주당 일각에서 제기하는 한나라당 ‘2중대론’도 넘어야 할 벽이다. 박정경기자 o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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