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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최중경·정병국 낙마 카드 있다”

    민주당 등 야권은 12일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사퇴에 대해 ‘사필귀정’이라고 평가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청와대 인사 책임자들의 문책을 촉구했다. 민주당 전현희 원내대변인은 “정 후보자의 사퇴는 측근 챙기기식 회전문 인사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라고 밝혔다. 특히 민주당은 최중경·정병국 후보자에 대한 검증에 당력을 모으기로 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죽은(정동기 후보자) 사람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을 말자.”고 했다. 이춘석 대변인도 “나머지 두 후보자를 낙마시킬 카드를 갖고 있다.”며 공세를 예고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연평도 사격훈련 이후 국론분열 안 된다

    군 당국이 어제 오후 연평도 사격 훈련을 예정대로 실시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수십명의 우리 측 민·군이 인명과 재산상의 피해를 입은 지 27일 만이다. 당시 중단된 훈련을 재개하는 것이지만, 이에 맞서 북한이 제2·제3의 타격을 공언하고 있던 터라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우리로선 결코 달갑지 않은 사태지만, 국가주권을 지켜낸다는 차원에서 온 국민이 힘을 하나로 모을 때다. 이번 훈련은 해마다 실시해온 통상적 방어 훈련의 일환이다. 그동안 자위권을 지키기 위해 우리 영토와 수역 안에서 해왔다. 까닭에 북한이 시비를 걸 하등의 이유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은 이번 훈련을 앞두고 전면전이니 핵참화니 하며 온갖 위협을 서슴지 않았다. 우리 해병 2명에다 무고한 민간인 2명까지 살상한 것도 모자라 특유의 벼랑끝 전술을 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적반하장은 천안함 폭침에서부터 우라늄 농축시설 가동에 이르기까지 최근 북한의 일관된 태도였다. 북의 도발엔 단호한 자위권 행사외엔 대안 없어 이는 체제 유지가 북의 최우선 과제임을 새삼 일깨운다. 수십만명, 혹은 수백만명의 주민이 굶주려 죽어가는데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핵·미사일 개발에 돈을 쏟아부은 북이 아닌가. 세습독재체제를 지키기 위해 무슨 일이든지 저지르고 마는 막가파식 행태가 북한정권의 속성인 셈이다. 이를 미리 인식하고 북한의 도발 습성이 고착화하지 않도록 전·현 정부가 충분히 대비했어야 했다. 압도적 무력을 갖추거나, 남북관계를 주도면밀하게 관리했으면 좋았을 것이란 얘기다. 물론 이제 와서 그런 책임을 논하는 것 자체가 부질없다. 이제 북이 더는 야만적 추가도발을 못하도록 온 국민이 혼연일체로 대응하는 것 이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말이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어제 “비정상적 국가와의 자존심 싸움은 현명한 행동이 아니다.”라며 우리 군의 사격훈련을 만류했다. 일리가 없지 않지만 ‘절반의 진실’만 담은 안목이다. 북이 비정상적 국가임은 틀림없지만 남북 간 체제 경쟁 또한 숙명적임을 부인하기 어렵지 않은가. 북한이 우리의 선의에 화답하지 않고 그들의 체제유지를 위해 도발을 일삼을 때 단호한 자위권 행사 이외에 무슨 대안이 있겠는가. 만일 정부가 사격훈련 재개를 공언하고도 빈말로만 그쳤다면 그로 인한 후유증 또한 엄청났을 것이다. 북한의 노림수대로 서해 북방한계선(NLL)이 무력화되는 경우를 상정해 보라. NLL 인근 수역과 연평도를 포함한 서해5도의 영토를 지켜내는 데 난관이 조성되는 것은 불문가지다. 게다가 김정일-김정은 부자 간 정권이양기의 북은 최근 더욱 모험주의적 경향을 보이고 있다. 북의 위협에 쉬이 굴복하는 듯한 인상을 주면 수도권 등을 겨냥한 더 큰 불장난을 하지 말란 법도 없을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초당적인 안보태세 정립해야 할 때 차제에 중국과 러시아의 북한 편향적 외교를 지적하고자 한다. 양국은 북의 연평도 도발 이후 우리가 사격훈련을 재개하겠다고 하자 외교적 간섭을 본격화했다. 중국은 연평도에서 민간인까지 살상한 북의 만행에 대해선 입도 뻥긋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우리의 자제만 요구해 왔다. 러시아는 북의 연평도 도발이 비판받아 마땅하다며 한때 쓴소리를 내놓았다. 하지만 우리가 사격훈련 방침을 밝히자 곧 한국대사를 부르고, 유엔 안보리 소집을 요구했다. 양국의 이런 태도는 냉전기의 패권본색 그대로다. 자유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한 통일한국의 탄생을 달갑지 않게 여기며 남북 분단 상태의 현상유지를 바라는 속내를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점에서다. 양국의 중재가 최소한의 설득력을 얻으려면 북한의 비인도적 만행의 책임부터 먼저 따져야 했다. NLL 너머 남측으로 어뢰와 대포를 쏘아댄 북과 NLL 이남에서 방어적 훈련을 하는 남을 동렬에 놓고 자제를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중·러가 주도한 안보리 성명이 다른 이사국들의 반대로 무산된 것은 사필귀정이다. 우리 군과 정부는 영토와 영해·영공을 지키겠다는 대원칙을 세웠다면 이를 꿋꿋이 견지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북한은 국론이 분열됐을 때 우리를 넘본다.”고 했지만 진작에 초당적 안보태세를 다졌어야 했다. 때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 우리 사회의 어느 정파나 계층도 대한민국의 자위권 수호 의지를 흔들지 말아야 한다. 남북 간 긴장이 비등점을 향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초당적인 안보태세를 정립해야 할 바로 그 시점이다.
  • [지방시대] 백년지대계라는 뜻을 아는가?/양오봉 전북대 화학공학 교수

    [지방시대] 백년지대계라는 뜻을 아는가?/양오봉 전북대 화학공학 교수

    예로부터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 했다. 교육이 그만큼 중요하고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큰일이라는 뜻이다. 지구상에서 우리나라와 유대인의 교육열이 가장 높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지금까지 거의 모든 역대 대통령들이 교육에 지대한 관심을 가져왔다. 좋은 교육정책의 도입을 위하여 교육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였다. MB 정부도 예외는 아니다. MB정부 교육정책의 방향은 경쟁력 강화와 사교육 부담을 줄이는 것으로 집약할 수 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교육정책이 임기의 절반을 넘을 때까지 제대로 되기보다는 혼란만 가중시킨다는 불만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율형 사립고 설립 문제는 진보 교육감들의 반발로 흔들리고 있다. 또한 수능 문제의 70%를 EBS 교재에서 출제한다는 말만 믿고 오답투성이의 EBS 교재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의 혼란을 아랑곳하지 않고 돈 버는(교재대금으로 600억원 이상을 벌어들임) 재미에 빠져 있는 교육당국의 나태는 도를 넘었다. 그뿐이 아니다. 사교육 경감과 선진교육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취지로 교과부가 대표적인 대입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입학사정관제도는 너무도 다양(?)하고 복잡해 대학에서 일하는 필자도 갈피를 잡을 수 없을 정도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내년부터는 전형을 단순화한다고 발표하긴 하였지만 입학사정관제가 오히려 사교육을 더 조장한다는 비난에 대해 교육당국은 무어라 항변할 것인가? 그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가? 사교육에 의존할 형편도 안 되고 퍼즐 맞추듯이 해야 하는 제도 앞에 무기력하게 발만 동동 구르는 그들의 아픔을 아는가? 이것은 불공평하다. 대통령이 추구하는 ‘개천에서 용이 나는’ 공정사회 구현과도 거리가 멀다. MB 정부의 대표적인 대학육성사업 중 하나인 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 사업은 향후 5년간 8250억원을 투입, 노벨상 수상자를 비롯한 세계적인 석학들과 공동연구를 통하여 대학의 연구수준을 높이겠다는 사업이다. 처음부터 탁상공론적인 사업으로 많은 사람들의 우려와 회의적인 결과 예측에도 불구하고 교과부는 용감하게(?) 밀어붙였다. 교육부의 WCU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외국에서 초빙한 교수들의 출장비로 많은 돈이 지급되는 등 국민의 혈세가 낭비되고 문제가 많았다. 사필귀정인 셈이다. 물론 모든 국민의 관심사이자 국가경쟁력의 근원인 교육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선진국의 좋은 제도를 벤치마킹하여 발빠르게 추진하는 교육부의 열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현재 정부의 대표적인 교육 사업들이 흔들리다 보니 교육정책 전반에 대하여 총제적인 점검이 필요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대체적으로 새로운 정부나 지도자가 들어서면 임기 내에 성과를 내기 위하여 새로운 정책을 입안하고 추진하여 결과를 보려 한다. 그러나 교육문제는 짧은 시간에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교육정책의 실패는 국가 경쟁력의 저하는 물론 전 국민의 피해를 불러온다. 새로운 교육정책의 입안과 시행에는 돌다리도 두세번 두드린다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오죽하면 교육을 백년지대계라고 하였겠는가.
  • 민주 원내 첫승… 氣 올랐다

    민주당은 29일 김태호 총리 후보자와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가 잇따라 자진사퇴를 발표하자 “사필귀정”이라고 반응했다.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조영택 대변인은 “여권의 부실한 인선을 국민이 심판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후보자들의 잇단 낙마는 본인들과 청와대의 결심, 여당 내에서의 비판적인 기류 확산이 결정적이었다. 그러나 후보자들이 사퇴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여론이 강하게 형성된 데는 민주당이 주도한 청문회가 자리잡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이번에 처음으로 청와대와 거대 한나라당을 상대로 ‘원내 투쟁 첫 승리’를 일궜다. 지난해 미디어법 사태와 4대강 예산 투쟁 등에서 민주당은 연전연패를 거듭했다. 민주당은 이번에도 한나라당이 총리 인준동의안을 강행처리한다면 수적 열세를 감당할 수 없었겠지만 주도면밀한 파생공세로 한나라당 내부를 흔들어 놓았다. 특히 김 총리 후보자가 주장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의 관계가 거짓이었음을 증명해 여론전에서 완승했다. 민주당은 청문회를 통해 7·28 재·보선 완패로 상실했던 정국 주도권을 회복할 수 있게 됐다. 특히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현 정권이 역점 과제로 추진해 온 4대강 사업 등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더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충청권 “이제야 안심하고 살수있어”

    세종시 수정안이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되자 충청권은 민주주의 쾌거라며 환영의사를 밝히고 조속한 세종시 정상추진을 촉구했다. 행정도시 무산저지 충청권 비상대책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수정안 부결은 500만 충청권과 2500만 지방민의 희생을 통해 얻어낸 빛나는 국가균형발전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비대위 이상선 상임대표는 “늦었지만 사필귀정”이라며 “오랫동안 갈등과 분열을 부추긴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에게 사죄한 뒤 원안추진에 대한 강력한 의지표명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행정도시 백지화에 앞장선 정운찬 총리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면서 “정부는 건설지연에 따른 원주민 피해를 조사해 보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시종 충북지사 당선자와 안희정 충남지사 당선자는 이날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2년 가까이 늦어진 세종시를 원안대로 추진하기 위한 ‘제2의 세종시 사수투쟁’ 민·관·정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며 “정부는 세종시 이전기관 변경고시를 즉각 이행하고, 청사 건설 예산을 조속히 집행하라.”고 압박했다. 이들은 세종시 수정안 추진을 위해 존재했던 세종시 기획단과 민간합동위원회의 즉각적인 해체도 촉구했다. 연기군 금남면 용포6리 진병호 이장은 “TV로 수정안 부결 장면을 보고 이웃들과 함께 박수를 쳤다.”면서 “이제는 안심하고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기 이천열·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수정안 폐기…‘세종시 갈등’ 일단락

    ‘105 대 164’ 29일 국회 본회의의 세종시 수정안 표결 결과는 2010년 6월 현재 한국의 정치 지형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여대야소(총 299석 가운데 한나라 168석) 상황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여소야대인 기형적인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국회는 본회의에 상정된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을 위한 연기·공주지역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특별법 개정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 찬성 105명, 반대 164명으로 부결시켰다. 표결에는 재적의원 291명 가운데 275명이 참석했고 6명이 기권했다. 표결에서는 수정안에 반대해온 한나라당 친박(친박근혜)계 의원 50여명과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의원 120명의 대부분이 반대표를 던지는 등 각 정파에서 이탈표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써 2002년 9월 당시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청와대를 포함한 중앙정부기관을 충청권으로 이전하는 ‘신행정수도 건설’ 공약을 발표하면서 쟁점이 된데 이어 현정권 들어 정운찬 국무총리가 내정된 지난해 9월부터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세종시 건설 수정계획은 10개월만에 일단 종지부를 찍게 됐다. 또 9부2처2청의 행정기관 이전을 골자로 한 원안인 ‘행정중심복합도시’의 건설이 추진될 전망이다. 국회 본회의 표결이라는 공식 절차가 수정안의 진로를 결정한 만큼 국론 분열에 따른 혼란과 갈등은 끝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수정안의 부결이, 논란의 완전한 종결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과학비지니스벨트 문제로 대변되는 이른바 ‘플러스 알파’ 논란이 2012년 국회의원 총선거와 대통령 선거에서 주요 이슈로 재등장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무엇보다 세종시 논란으로 확대된 정치권 내부의 균열이 쉽게 좁혀지지 않을 전망이다. 세종시 논란은 지난 10개월 다른 어떤 요소보다 집권 여당내 친이(친이명박)·친박 간 계파 분열을 자극해왔으며, 이날 표결은 그 간극을 더욱 고착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또 지난 22일 국토해양위에서 부결된 안이 본회의로 부의되는 과정에서는 친이계마저 분화, 이명박 대통령의 향후 국정 운영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회는 천안함 침몰과 관련해 강력한 대북 대응조치를 촉구하는 ‘북한의 천안함에 대한 군사도발 규탄 및 대응조치 촉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검사 등의 불법자금 및 향응 수수사건 진상규명 위한 특별검사 임명권에 관한 법률’, 이른바 ‘스폰서 검사 특검법’과 화학적 거세를 규정한 성폭력범죄자의 성충동 약물치료에 관한 법률안 등도 처리했다. 파나마를 공식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오전 2시쯤 (현지시간)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에서 부결됐다는 보고를 받고 “국정운영의 책임을 맡고 있는 대통령으로서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세종시 발전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러나 나는 국회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제 우리 모두는 오늘 국회 결정에 대한 평가는 역사에 맡기고 세종시를 둘러싼 갈등을 넘어서서 국가 선진화를 위해 함께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세종시 수정안 부결과 관련, 30일 심경을 정리해 발표할 것이라고 조원동 사무차장이 말했다. 이에 따라 정 총리의 거취가 주목된다. 한나라당 조해진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수도분할의 낭비와 불합리를 막고 충청지역 발전과 국가발전을 조화시키려는 국민적 여망과 정부 여당의 노력이 세종시 수정안 폐기라는 형태로 종결돼 아쉬움이 남는다”며 “국회 의사절차를 통한 국회의 결정은 존중돼야 하며, 이를 계기로 세종시 미래를 둘러싼 논란과 갈등이 매듭지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논평에서 “6.2 지방선거에서 확인된 국민의 뜻이자 명령을 우리 국회가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확정한 것으로 사필귀정이요 국민의 승리”라며 “정부는 중단된 국가균형발전 정책과 이의 상징인 세종시의 조속한 원안건설 추진에 매진해야 하며 변경된 행정기관의 이전고시를 즉각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사필귀정”이라며 “대통령은 사과하고 세종시 특임총리는 즉각 사퇴하라.”며 정운찬 총리의 사퇴를 촉구했다. 서울 이지운·파나마시티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스폰서 폭로 정씨 자살시도 왜

    스폰서 폭로 정씨 자살시도 왜

    검사 접대 의혹을 폭로한 건설업자 정모(51)씨가 23일 재구속 여부를 심문 받기 위한 법원 출석을 앞두고 음독자살을 시도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심적 부담감에 따른 극단적 선택이라는 관측이 있다. 그는 박기준 부산지검장의 사의 표명 소식에 “사필귀정이 아니겠느냐.”며 짤막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20여년 넘게 알고 지낸 박 지검장이 자신의 폭로로 옷을 벗게 됐다는 것에 대해 적지 않은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그는 이번 폭로 뒤 주머니에 A4용지 7매 분량의 유서를 품고 다닌다며 자살 가능성을 공공연히 주변에 밝힌 바 있다. 자신의 재구속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려 했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정씨는 당뇨증세에다 지난해 9월 관절수술을 받는 등 몸이 성치 않아 다음달 16일까지 구속집행 정지 처분을 받은 상태였다. 다음달 10일 관절수술을 앞두고 있던 정씨는 이날 검찰의 청구가 받아들여져 다시 구속이 될 경우 수술에 차질이 빚어질까봐 상당히 걱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의 한 지인은 “법원 심문을 앞둔 22일 저녁부터 ‘매우 외롭다’, ‘죽고 싶다’는 말을 되풀이했으며 자신은 거의 100% 재구속될 것이기 때문에 진실을 밝히기 어려워져 몹시 억울하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신이 깨어난 뒤 지인의 “왜 그랬느냐.”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국회 대정부 질문 ‘한 前총리 재판’ 공방

    12일 국회 대정부질문 교육·사회·문화분야에서는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무죄 판결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야당은 검찰의 ‘표적·강압수사’를 문제삼으며, 무죄 판결은 ‘사필귀정’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한 전 총리의 도덕적 흠결에 초점을 맞췄다. 민주당 김진표 의원은 “검찰 수사는 야당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를 만신창이로 만들겠다는 속셈”이라면서 “민선(民選)으로 뽑는 단체장을 검찰이 직접 뽑겠다는 검선(檢選) 지방선거”라고 몰아붙였다. 같은 당 정장선 의원은 한 전 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에 대한 검찰의 별도 수사내용에 대해 “별건 수사는 통설적으로 위법하고, 별건 수사에 따라 수집된 증거는 증거능력이 없다고 알려져 있다.”면서 “검찰은 한 전 총리에 대한 무죄판결을 계기로 자숙하고, 한 전 총리에 대한 별건수사를 중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은 “야당이 선거와 무관한 사안을 지방선거 쟁점으로 연관시키려 하고 있다.”면서 “한 전 총리가 골프를 안 친다면서, 곽영욱 전 사장을 모른다면서 60만원짜리 골프장에서 한달간 있었던 것은 도덕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라고 따졌다. 이귀남 법무부장관은 민주당 정 의원의 질문에 “본건이 인정이 안 된다고 검사가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는 별건 수사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이번 사건은 이해관계자의 신고가 있어 검사가 확인해 보니 사실인 것으로 보이고,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은 영장에 의해 수사가 이뤄지고 있으므로 전혀 별건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 장관은 또 한 전 총리에 대한 무죄판결에 대해 “곽 전 대한통운 사장이 법정에서 (한 전 총리에게) 5만달러를 줬다고 일관되게 진술했다.”며 재판부에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곽 전 사장이 한 전 총리에게 10만달러를 줬다는 최초 진술과 관련해 “검찰이 다시 물었을 때 (곽 전 사장이) 해외 출장을 가는 민주당 의원들에게 준 것 같다고 했다.”고 밝혔다. 대정부질문에서는 지방선거 주요 쟁점인 초·중학생 무상급식에 대한 여야 간 공방도 재연됐다. 한나라당 권영진 의원은 “야당의 무상급식 주장은 친서민적이지도 않고, 나라의 형편을 고려하지 않은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민주당 김춘진 의원은 “현재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하는 지방자치단체장은 민주당보다 한나라당 소속이 더 많다.”면서 “한나라당의 ‘좌파·포퓰리즘’ 주장은 정치공세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서울시장 선거판 ‘한명숙 후폭풍’ 부나

    9일 한명숙 전 총리의 뇌물 수수 혐의에 무죄가 선고되면서 오는 6월 서울시장 선거가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민주당을 비롯해 야권은 후보 단일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재판과정에서 한 전 총리의 도덕적 흠결이 드러났다며 공세를 펴기 시작했다. 검찰이 추가로 한 전 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이는 등 이 문제는 선거 기간 내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野 야권은 한 전 총리의 결백이 증명된 만큼 서울시장 선거전에 본격 돌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새롭게 불거진 의혹이 있지만, 이미 한 전 총리가 강력한 야권 후보로 떠오른 현 상황에서는 정공법으로 뚫고 나가는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많다. 이와 동시에 검찰에 총공세를 퍼부어 ‘야권 탄압’을 부각시키고, 정권과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야권은 특히 재판부가 검찰의 강압수사를 사실상 인정하는 등 수사 과정의 문제점도 확인됐다며 ‘정치 검찰’ 개혁을 강조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명박 정권이 지방선거를 겨냥해 표적수사를 했지만 실패했다.”면서 “국민과 함께 싸워 또다시 시작된 정치검찰의 공작도 단호히 막아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1심 재판 선고일을 하루 앞두고 검찰이 새로운 피의 사실 수사에 착수한 것에 대해 “무죄를 받을까봐 부랴부랴 별건을 조사하는 것이라면 이것은 공정하지도 못하고 정의롭지도 못한 짓”이라면서 “매우 졸렬하다. 검찰은 좀 더 정정당당하게 행동하라.”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진보신당·국민참여당 등 다른 야당도 일제히 ‘사필귀정’이라며 환영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조심스럽게 ‘출구전략’도 거론된다. 무죄 판결과는 별도로 한 전 총리의 ‘클린 이미지’에 흠집이 생긴 데다, 아직 검찰 수사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검찰의 별건수사로 또 한 차례 소용돌이가 예상된다.”면서 “대안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 與 한나라당은 재판 과정에서 한 전 총리가 거짓말을 했다는 검찰의 증거자료 등을 부각시켰다. 공세에는 서울시장 경선 후보들이 전면에 나섰다. 나경원 의원은 “법적으로는 무죄일지 모르지만 도덕적으로는 유죄”라면서 “이 정도의 도덕성으로는 서울시민을 대표하는 서울시장 후보로 부적격하다.”고 밝혔다. 김충환 의원은 “전 정권의 상징적 인물이 국가적인 실망을 가져다 주었다. 자성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해진 대변인은 “고가의 호화 골프빌라 임대 사실 등과 관련해 거짓말을 하는 등 한 전 총리의 부도덕한 실체가 그대로 드러났다.”고 논평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무죄 판결은 충분히 예상한 것인 만큼 선거에 별다른 영향력을 갖지 못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드러난 도덕성으로 한 전 총리와 야당은 계속 힘든 선거를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지운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사설] 한명숙 전 총리 1심 무죄판결에 담긴 뜻

    한명숙 전 총리의 5만달러 뇌물수수 혐의를 놓고 넉 달 동안 끌어온 법리 전쟁이 1차 마감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가 무죄 판결을 내려 한 전 총리의 손을 들어주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한 전 총리의 완승, 검찰의 완패로 끝난 게 아니라 또 다른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검찰이 한 전 총리에 대해 9억원가량의 정치자금 수수 의혹이 있다며 별도 수사에 나선 것이다. 야당이 강력 반발하면서 논란은 더 커지고, 상황은 한 치 앞도 모를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형국이다. 그동안의 공판 과정을 보면 유죄 판결이 나오기가 쉽지는 않았다. 한 전 총리에게 돈을 줬다는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의 증언이 오락가락했고, 검찰은 확실한 물증을 제시하는 데 미흡했다. 검찰은 곽 전 사장의 진술만 믿고 기소를 밀어붙였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재판부가 진술 신빙성에 의심이 든다고 했듯이 검찰이 곽 전 사장의 세치 혀에 놀아난 꼴이 되고 말았다. 이는 ‘정치 수사’ ‘표적수사’라며 반발하는 야당에 힘을 실어 주는 결과를 낳은 셈이다. 1심 판결을 하루 앞두고 별도 수사를 들이댄 것만 해도 논란을 하나 더 얹었다. 그러나 검찰이 밝힌 대로 고발성 제보를 받고 내사해 온 것이든, 다른 의도가 있든 그냥 덮을 일은 아니다. 새로운 의혹이 불거져 나온 만큼 공정하고도 투명하게 실체를 가리는 일이 필요하다. 한 전 총리 측과 민주당은 ‘정의의 승리’라며 이번 판결이 사필귀정임을 주장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한 전 총리의 도덕성에 흠집이 난 것만으로도 나쁘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그러나 정치권은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략적인 잣대를 들이대려 한다면 자제하는 게 현명할 것이다. 이번 판결은 1심에 불과하고 또 다른 사안인 정치자금 수수 사건도 향배를 가늠하기 어렵다. 여든, 야든 경솔하면 화를 부를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기 바란다.
  • [시론] 한·일 새로운 100년과 역사 매듭 풀기/이도학 한국전통문화학교 한국고대사 교수

    [시론] 한·일 새로운 100년과 역사 매듭 풀기/이도학 한국전통문화학교 한국고대사 교수

    최근 의미심장한 보도가 있었다. 제2기 한·일 역사공동연구위원회에 따르면 고대 일본이 한반도 남부의 가야를 200년간 지배했다는 소위 임나일본부설의 폐기에 합의했다는 것이다. 이 보도를 접하면서 한·일 강제병합 10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시점에서 남다른 감회에 젖게 된다. 진실은 승리한다는 철칙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임나일본부설의 망령은 19세기 후반부터 한국 민족을 지긋지긋하게 괴롭혔다. 일제가 한반도를 지배하는 정한론(征韓論)의 호재로서는 적격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일제의 한반도 강탈은 침략이 아니라 과거의 지배를 되찾는 것에 불과하다는 오도된 인식을 심어주었다. 실제 이러한 주장은 영국의 유수한 신문인 ‘런던타임스’(1897년 9월17일)에 이어 중국의 잡지 ‘시무보(時務報)’에 전재되기까지 했다. 이렇듯 임나일본부설은 한국 민족에게는 독립에 대한 열정과 의지를 송두리째 박탈할 수 있는 ‘역사적 근거’로서 한껏 악용되었다. 이와 관련해 일제 강점기의 교과서에 수록된 신공황후의 신라정벌 상상도가 상기된다. 신라 해변에 상륙하여 어깨에 화살통을 멘 군복 입은 신공황후의 왼손은 긴 활채를 내려뜨려놓고, 오른손은 이마에 대고 멀리 응시하며 정찰하는 삽화인 것이다. 단 한 장의 삽화가 주는 강렬한 인상과 더불어 황국사관에 입각한 ‘일본서기’의 관련 내용은 한국인들을 끝없는 절망감에 빠지게 하거나 분노하게 만들었다. 전후에 간행된 일본 국사 교과서에도 관점은 여전히 바뀌지 않았다. 오히려 영악할 정도로 세련된 논조를 구사하며 파고들었다. 즉, 일본열도를 통일한 야마토 조정은 4세기 후반경 기술 노예와 선진 문물 및 철자원의 획득을 위해 한반도 남부로 진출하여 가야를 자국 세력하에 두었다는 것이다. 허구로 가득 찬 임나일본부설을 붕괴시키기 위해 ‘일본열도 내 삼한분국설’을 비롯한 숱한 학설이 남북한에서 쏟아졌다. 그럼에도 임나일본부설은 철옹성처럼 군림했다. 그러던 망령이 한국과 일본 학자들 간의 공동 연구를 통해 걷히고 만 것이다. 더불어 한·일 양국의 지성과 양식이 살아 있다는 사실도 확인되었다. 이로써 자국의 입장만 강요하던 일방통행식 연구에서 벗어나 정직한 역사 해석이 가능하다는 공감대를 구축한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큰 수확이요 성과가 아닐 수 없다. 그랬기에 왜구의 주요 구성원이 일본 학계에서 주장하던 것처럼 한국인이 아니라 일본인이라는 사실과, 일본열도의 벼농사와 금속문명이 한반도에서 전래되었다는 사실에도 의견 일치를 보았다. 이제는 한일병합과 관련한 근대사 문제에 대한 진실 규명이 이루어져야 할 순서인 것 같다. 불법이었던 을사늑약과 독도 영유권 문제 등 근·현대사의 숱한 부분에서 양국은 여전히 커다란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본이 한반도 진출의 역사적 근거로 여겼던 임나일본부설의 종언은 비록 구속력은 없다지만 그 자체가 지닌 상징성만으로도 큰 파급 효과를 지녔음은 부인할 수 없다. 임나일본부설에 연원을 두었던 그 뒤의 모든 불행한 사건들에 대한 진실 규명도 실타래 풀리듯 의외로 쉽게 해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합의되지 않은 사안은 역사관의 차이로만 돌리기보다는 상대 측의 공감대를 유도하거나 진실 규명을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하면 안 될까? 이제 선수는 우리가 쥐었기 때문이다. 소위 임나일본부의 운영 주체로 새롭게 지목된 안라(安羅)가 있던 경남 함안 지역을 학생들과 종일 답사하고 온 날이라 소회가 더욱 각별한 것 같다. 한술 밥에 배 부를 수야 없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다. 이제 한·일 간의 과거사를 바로잡고 편향된 역사인식을 교정할 수 있는 역사 매듭풀기의 시작으로 본다. 인내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역사의 사필귀정을 믿기 때문이다. 이번 합의를 지나간 한·일관계 100년의 악몽을 반전시킬 수 있는 미래 100년의 서곡으로 간주한다면 몽상일까?
  • 성·광·하 통합무산 후유증 공무원 일손놓고 주민 분열

    성남·광주·하남시 통합 무산 후유증이 커지고 있다. 야당은 통합을 주도한 성남시장과 행정안전부를 규탄하고 나섰다. 공무원들은 일손을 놓은 채 향후 추이만 지켜보고 있다. 통합에 찬성했던 주민들도 볼멘소리를 내기는 마찬가지다. 23일 성남시 등에 따르면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경기 성광하 통합 관련 법안 처리를 미루기로 결정함에 따라 7월1일 통합시 출범 계획이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으로 보고 있다. 통합 반대를 주장했던 야당은 ‘사필귀정’이라며 여당을 비난했다. 민주노동당 성남시위원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관제졸속통합 강행으로 행정력낭비, 혈세낭비를 초래한 이대엽 시장과 한나라당을 강력 규탄한다.”며 이 시장과 한나라당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당도 “성남권 통합은 행안부가 시민의 반대를 무릅쓰고 여론조사 조작, 날치기 의결 등을 통해 졸속 강행함으로써 이미 심각한 하자를 안고 있었다.”며 “국회 법안심의 과정에서 무산된 것은 사필귀정”이라고 논평했다. 시민단체인 ‘졸속 강제통합 반대 성남시민대책위’ 관계자는 “성남권 통합 무산이 확정되면 관계 공무원과 의회, 기관장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70%가량 통합에 찬성했던 하남시 주민들도 술렁이고 있다. 묵묵히 여론조사에서 찬성표를 던지고 기다리던 주민들이 하나둘씩 통합무산 소식에 볼멘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모(44·천연동·유통업)씨는 “경제난 속에 성남과의 통합이 무언가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무산돼 아쉽다.”며 “주민투표도 해볼 만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직사회도 마찬가지다. 성남시 공무원들은 일손을 놓은 채 차후 통합추이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지방선거 출마자들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통합지지와 반대 의견이 팽팽히 맞서 연이어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주민들을 분열시키고 있다. 통합무산이 자신의 치적이라고 홍보하는 국회의원도 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親李 “국민투표 불사” 親朴 “국회통과 불허”

    “국회 통과는 불가능” vs “국민 투표도 불사” 세종시 수정안의 입법예고를 하루 앞두고 한나라당내 친이계와 친박계가 서로 ‘사필귀정(事必歸正)’을 외치며 승리를 자신했다. 친박 쪽은 국회 논의 과정에서 수정 논의를 끝장내겠다고 벼른 반면, 친이 쪽은 여론전을 통해 친박 파고를 넘겠다며 전의를 다졌다. ●친박 복당파 日서 3박4일 단합대회 친박계는 수정안이 국회에서 무산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2월 임시국회가 열리면 세종시 수정에 반대하는 야당의 움직임이 거세지고, 대정부질문을 통해 친박계와 야당의 연대 분위기가 고조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26일 “2월 국회에서 수정안을 둘러싼 여야 대치가 ‘에베레스트 산맥’이라고 한다면, 당론 변경은 ‘뒷동산’에 불과하다.”면서 “총리가 계속 수정안 일정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은 무모한 일이며, 이는 민주주의의 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친박계는 최전방에 나서서 수정안을 막지 않으면 향후 총선·대선 국면에서 정치적 입지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당내 친박 복당파 모임인 ‘여의포럼’ 소속 의원 15명이 28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일본에서 단합 모임을 갖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친이계는 일단 여론전에 기대고 있다. 정부는 ‘4월 국회 처리’를 바라고 있지만, 친박계가 강력하게 버티고 있어 국회에서 수정안을 성사시키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양 쪽의 정치적 신념이 충돌하고 있어 단순히 ‘친박 표 빼오기’ 정도로 해결하기도 어렵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때문에 충청권에서 수정안에 대한 찬성론이 높아지면 대통령이 전면에서 막바지 여론전을 벌이고, 여의치 않으면 국민 투표도 불사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정병국 의원은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에서 처리되지 않으면, 국민투표를 통해 국민에게 그 뜻을 물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도 친이계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투표를 통해 수정 논란에 쐐기를 막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친이 “시간갈수록 친박 역풍맞을 것” 친이계 내부에서는 여론전이든 국민투표든 우선 시간을 벌어야 한다는 공감이 퍼지고 있다. 수정안이 불발되면, 세종시내 원형지 공급을 약속받은 기업들도 친박에 대한 불만 여론에 가세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우 의원은 “충청권에서 죽도 밥도 안 되겠다는 위기감이 커질수록 친박계의 발목잡기에 대한 원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4·29 재보선 이후 여야 거물들 행보···민주 정세균

    4·29 재보선 이후 여야 거물들 행보···민주 정세균

    “한가하게 내부에서 싸움이나 할 시간이 없다. 싸움에 응할 생각도 없다.” 4·29 재·보선에서 ‘절반의 승리’를 거둔 정세균(얼굴) 민주당 대표는 4일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의 복당 문제를 둘러싼 당내 계파간 분열을 아예 부정했다. 일종의 자기 암시이기도 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 대표는 한숨 돌린 듯한 여유를 보였다. “수도권 승리의 여세를 몰아 인재를 발굴하고 영입해 10월 재·보선, 내년 6월 지방선거, 길게는 2012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하는 데만 신경쓰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하지만 당 안팎의 정치 환경은 녹록지 않다. 당장 오는 15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을 통해 주류·비주류 간 결전을 치러야 한다. 정 전 장관의 출마에 반대했던 김부겸 의원에 정동영 대선후보의 선대본부장을 지낸 이강래 의원, 복당 찬성론을 설파한 이종걸 의원의 3파전으로 선거 양상이 구축됐기 때문이다. 비주류 쪽에선 호남 전패에 대한 지도부 책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여기에 중·장기적으로는 당 지지율도 끌어올려야 한다. 이 문제를 어떻게 아우를 것인가. 당의 한 관계자는 “정 대표에게 대권후보로서의 자질이 있는지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까지 했다. 이에 정 대표는 “원내대표 경선은 당연직 최고위원 하나를 뽑는 것에 불과할 뿐”이라며 의미를 깎아내렸다. 다만 정 전 장관에 대해선 “비싼 비용을 물게 될 것이며 사필귀정이 될 것”이라며 당헌·당규에 따라 최소한 1년간은 복당이 안 된다는 원칙을 재차 확인했다. 정 대표는 “옛날식으로 편을 가르려고 하니까 분열로 모는 것인데, 정쟁에 골몰할 시간도 없고 제1야당이 그래서도 안 된다.”면서 “(정 전 장관을 앞으로 갈 길에) 장애물로 보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이 같은 생각을 당 전반에 주입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6일로 예정된 당 상임고문단과의 회의는 이를 ‘추인’하고 확산시키는 통로다. 당의 한 관계자는 “재·보선 결과를 보고하고 수도권 승리를 자축하는 모임이지만 당내외 갈등을 추스르기 위해 당권을 모으는 데 도움을 청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주도권 장악을 각인시키는 자리로도 삼을 계획이다. 수도권 승리에서 비롯된 정 대표의 자신감 넘치는 행보가 절반의 승리라는 한계를 뛰어넘을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우선 오는 15일 원내대표 경선 결과를 통해 확인될 전망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김대중 고문 “조선일보 사람들의 인내심 한계”

    조선일보가 ‘장자연 리스트’와 관련해 이 회사 고위 임원의 실명을 거론한 두 명의 국회의원을 고소한 데 이어 13일자 김대중 고문 칼럼에서 언론들의 신중한 실명 공개를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조선일보가 이중잣대를 구사한다는 해당 의원의 반발도 만만찮다. 김대중 고문은 ‘조선일보의 명예와 도덕성의 문제’란 제목의 칼럼을 통해 “장자연 문건이라는 것에는 아무런 정황이나 구체성 없이 조선일보의 한 고위인사가 온당치 않은 일에 연루된 것처럼 기술돼 있다.”고 밝힌 뒤 “그동안 조선일보에 악의적인 일부 인터넷 매체들이 호재를 만난 듯 이런저런 흠집내기에 몰두했어도 조선일보는 사필귀정을 믿으며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게 한 달이 넘으니 조선일보 사람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온 것 같다.”며 “문제의 인사뿐 아니라 조선일보 기자 전체 사이에 그 모함의 상대가 누구든 가차없이 대결하겠다는 의지가 생겨나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글 말미에서 김 고문은 “이종걸 의원과 이정희 의원이 교묘한 말장난으로 조선일보와 실명을 거론해 이 사건에 얽어매려 했지만,만일에 그들이 어느 문건에서 또는 어느 매체에 의해 어느 누구와 어디서 어떤 일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명백히 규명될 때까지 우리 모두는 실명 보도를 자제하는 언론풍토를 만들어 가는 데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이런 김 고문의 주문은 조선일보가 지난 1월31일에 어느 언론사보다 먼저 연쇄살인범 강호순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면서 밝혔던 태도와 배치된다는 시빗거리를 낳고 있다.현행법에 따르면 모든 이들은 재판을 통해 형을 확정받기 전까지는 무죄추정의 원칙을 적용받고 있다.따라서 실명 및 얼굴 공개는 피의자의 인권 보호차원에서 자제되고 있는 상황이다.하지만 조선일보는 “반(反)인륜범죄자들의 얼굴은 마땅히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며 강호순의 신상을 공개했었다.   조선일보는 지난 10일 민주당 이종걸·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하면서 고소장에 “이종걸 의원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본사 특정 임원이 장씨 사건에 연루된 것처럼 언급했고,이정희 의원은 MBC- TV ‘100분 토론’에서 임원 실명을 수차례 언급해 조선일보와 해당 임원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적시했다.또 인터넷 매체 ‘서프라이즈’가 자사 임원이 장자연 사건과 관련됐다고 단정한 게시글을 오랜 시간 노출,네티즌들에게 열람하게 했다면서 이 매체 신모 대표도 같은 혐의로 고소했다.  두 의원은 면책특권 안에서 이뤄진 합법적인 발언이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종걸 의원은 11일 성명을 발표,”조선일보가 자사의 사익을 보호하기 위해 언론권력을 함부로 행사하는 것에 안타까움을 넘어 측은하기까지 하다.”면서 “평소에는 국민의 알 권리를 전가의 보도처럼 내세우며 실명 거론을 개의치 않았던 언론사가 이제는 자사에 불리하다는 이유로 명예훼손 운운하며 국민의 알 권리를 은폐하는 행태에 대다수 국민들은 어처구니없어 한다.”고 반박했다.이어 “대한민국 헌법에는 국회의원들에게 면책특권을 부여함으로써 권력의 비리와 부정부패를 자유롭게 폭로·비판할 수 있도록 했다.”며 “그러나 조선일보는 헌법마저 조롱하고 협박하고 있다.조선일보가 헌법 위에,국민 위에 군림하는 불가침의 성역인가.”라고 항변했다.  이정희 의원도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나는 입다물라는 으름장에 오그라들지 않았을 뿐 명예훼손을 하지 않았다.”고 반박한 뒤 “왜 당사자가 직접 고소하지 않고 별도의 법인격을 지닌 조선일보가 나서는가.”라고 따졌다.또 “언급된 당사자는 국내 최고의 언론 권력자로서 공인이고,이미 장씨 유족들로부터 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소된 상태”라면서 “못 밝힐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서프라이즈 역시 “조선일보의 명예훼손 주장이 국민의 알 권리에 상충되는 것은 물론 과거 조선일보가 보여온 행태와 견줘도 후안무치한 행위”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조선일보는 두 의원과 신 대표에 대해 민사소송까지 제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고,이들 역시 맞대응하겠다고 밝혀 법적 공방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다음은 김대중 고문의 칼럼 전문    조선일보의 명예와 도덕성의 문제  어느 분야에서 사회적 책임을 수행할 위치에 있는 인사가 그 직책과 영향력을 이용해 그 영향력 앞에 무력한 사람을 농락했다면 그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다. 엄중한 벌을 받거나 사안의 정도에 따라 그 사회로부터 매장당하는 것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그 반대로 그런 위치에 있다는 것을 기화로 전혀 근거없는 모략과 모함을 당해야 한다면 그것 또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지난 3월 7일 자살한 탤런트 장자연씨의 이른바 ‘문건’의 경우가 그렇다. 그 문건이라는 것에는 아무런 정황이나 구체성 없이 조선일보의 한 고위인사가 온당치 않은 일에 연루된 것처럼 기술돼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심각한 일이었다. 그것은 단지 그 특정인사의 문제로 끝날 일이 아니었다. 그것은 그와 더불어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는 조선일보 전체 기자와 직원들의 도덕성과 명예에 관한 문제이고 더 나아가 조선일보라는 신문 그 자체의 존재가치에 관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뛰어난 능력을 가진 대한민국의 경찰이 빠른 시일 안에 사실 여부를 명쾌히 가려줄 것으로 기대했다. 사회적 책임이 있는 그만큼 그의 명예를 지켜주는 책임도 당국에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조선일보에 악의적인 일부 인터넷 매체들이 호재를 만난 듯 이런저런 흠집내기에 몰두했어도 조선일보는 사필귀정을 믿으며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장씨 자살에는 여전히 많은 의문이 남아 있었다. 그 문건이 과연 장씨 자신의 의지에 의해 쓰인 것인지, 아니면 누구의 사주를 받고 썼다가 그것이 유포되면서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것이 두려운 나머지 자살로 도피한 것인지, 그 배후는 누군지 등등 의문점이 수두룩했다.  그런데 한 달이 넘도록 경찰은 무엇 하나 밝혀낸 것이 없다. 텔레비전에 보면 거의 매일 경찰의 강력계장인가 하는 사람이 나와 같은 내용을 중언부언하다가 들어가고 매체들은 알아맞히기 게임이라도 하듯 ‘조선일보 인사’의 주변을 맴도는 기사를 계속해서 반복한 것이 전부라면 전부다. 참다 못했는지 야당의원들이 하나 둘씩 ‘면책특권’ 뒤에 숨어서 확인도 안된, 근거없는 말들을 뱉어내고 매체들은 이들의 발언을 기다렸다는 듯이 지면과 방송에 옮기는, 짜고 치는 듯한 게임이 연출되기 시작했다. 조선일보 입장에서 보면 경찰도, 어느 의미에서는 정권도 이 ‘장자연 사건’의 진행을 즐기고 있는 듯했다. 그래서 당국의 무능과 무력, 또는 관음증(?)이 사태의 ‘주연’ 같고, 일부 ‘안티 조선’의 조바심이 ‘조연’처럼 보였다.  그러는 동안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와 ‘조선일보 인사’에 관한 루머는 퍼질 대로 퍼졌다. 심지어 미국의 교포 방송이 불어 대서 미국으로부터 “정말이냐?”고 문의전화가 왔다. 조선일보 기자들끼리도 계면쩍어하고, 친구 친척들까지 물어온다. 정말 걱정(?)하는 사람도 있고 고소해하는 사람도 있고 재미있어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게 한 달이 넘으니 조선일보 사람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온 것 같다. 문제의 인사뿐 아니라 조선일보 기자 전체 사이에 그 모함의 상대가 누구든 가차없이 대결하겠다는 의지가 생겨나고 있다. 어떤 정책이나 이념에 관한 문제라면 조선일보가 반드시 옳다는 아집에 사로잡히지 않기 위해서도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하지만 조선일보와 조선일보 사람들의 인격을 모독하고 명예를 짓밟는 저열한 모략에는 물러설 수 없다는, 그런 인식 말이다. 조선일보의 누구든 장자연 사건에 연루된 것이 사실로 입증된다면 조선일보 차원에서도 일벌백계해야 할 것이고 그 상황에서는 조선일보 측의 결백을 믿어온 임직원부터도 자리를 떠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터무니없는 모함과 모략, 그리고 그에 편승한 권력적 게임의 소산으로 밝혀지면 그것을 주도하거나 옮기거나 음해한 측 역시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야 공평하다.  언론은 이 사건을 겪으면서 한가지 중요한 교훈을 얻어야 한다. 그것은 근거없는 ‘리스트’로 인해, 입증되지 않는 어느 ‘주장’만으로 많은 사람을 괴롭히지는 않았는지 언론 종사자 스스로 반성하고 더는 그런 추정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민주당의 이종걸 의원과 민노당의 이정희 의원이 교묘한 말장난으로 조선일보와 실명을 거론해 이 사건에 얽어매려 했지만, 만일에 그들이 어느 문건에서, 또는 어느 매체에 의해 어느 누구와 어디서 어떤 일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명백히 규명될 때까지 우리 모두는 실명 보도를 자제하는 언론풍토를 만들어 가는 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 [데스크 시각] 고속철도 부실논란 씁쓸/김성곤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고속철도 부실논란 씁쓸/김성곤 산업부 차장

    “외국 기술에 기반을 둔 납품 회사들의 밥그릇 싸움에 온 나라가 들썩였어요. 기술 빈국의 비애지요.”(국토부 고위 공무원), “철도 조직의 폐쇄성은 유명합니다. 오죽하면 ‘철도 마피아’라는 말이 나왔겠어요.”(철도 관련 회사 종사자) 경부고속철 부실시공 논란이 잠잠해지는 모양새다. 언론도 더이상 관심을 보이지 않고, 정치권도 보궐선거와 ‘입법전쟁’에 정신이 팔려 등등하던 기세가 한풀 꺾였다. 당사자들은 다행스러울지 모르지만, 일각에선 고속철도 부실시공 논란이 사그라드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좀 더 적나라하게 문제점이 노출돼 철도 관련 조직이나 고속철도의 안전상 문제점을 철저하게 치유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하는 기대에서 비롯된 것이다. 문제의 발단은 간단했다. 고속철 레일을 잡아 주는 체결장치를 침목에 심는 부위에 방수 발포제를 넣어야 하는데 반대로 흡수제를 썼고, 이에 따라 동절기에 이 흡수제에 스며든 물이 얼면서 콘크리트 침목에 균열이 생겼다는 것이다.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부실제작과 부실감리라는 단순명쾌한 사안이다. 이런 단순한 부실시공에서 비롯됐지만 문제제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침목 위의 체결부위는 물론 공법과 공사발주 문제로 확산되더니 과거에 건설된 경부고속철 1단계의 레일 틀림현상으로까지 확대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철도관련 조직의 폐쇄성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특정 대학 출신들이 똘똘 뭉쳐서 조직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외부 인사가 접근하기 어렵고, 이런 폐쇄성이 이번 부실시공과 같은 문제점을 낳았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이번 파동이 체결부위 자재 납품을 둘러싼 기업들의 밥그릇 싸움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경부고속철 1단계 공사 때 체결부위를 납품했던 한 회사가 경부고속철 2단계 공사에서 배제되자 앞으로 있을 호남고속철 건설공사에서 부품을 납품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는 설도 있다. 경부고속철 2단계 시공 때 체결부위를 납품하는 과정에서 적잖은 문제가 있었고, 지금 그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는 ‘사필귀정론’도 만만치 않게 나돈다. 두 회사의 싸움에 담당 기관의 직원들까지 패가 갈려서 다툰다는 소리도 심심찮게 나온다. 외국계 기술에 기반을 둔 두 회사가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다 보니 관련 기업이나 담당부처에서도 내용을 알면서도 어쩌지 못하고 있다. 기술 빈국의 비애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문제는 이번 파동으로 입은 피해다. 2004년 경부고속철 1단계 개통 이후 운행 경험이 쌓이면서 한국형 고속철도는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아가고 있었다. 중국에는 감리를 3건이나 수주했고, 미국과 브라질이 고속철도 건설도 준비 중이다. 하지만 부실 파문이 터지면서 경쟁국들이 수주전에서 이를 활용할 조짐도 엿보이고 있다. 수주가 유력했던 또 다른 한 건의 중국 고속철 감리는 물 건너갔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형 고속철도는 상처를 입을 만큼 입었다. 그런 만큼 이렇게 조용히 끝내기보다는 이번 파동을 계기로 최소한의 결실은 얻어 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항간에 떠도는 경쟁기업의 개입설과 발주 시스템, 철도 조직의 폐쇄성 등을 까발려서 우리 한국형 고속철이 환골탈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국토부는 경부고속철에 대한 특별종합안전점검을 벌이고 있다. 거창한 이름에 걸맞게 문제를 덮는 조사가 아니라 진정한 고속철도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조사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자신이 없다면 검찰 등 보다 엄정한 기관의 손을 빌려서라도 환부는 도려내야 한다. 김성곤 산업부 차장 sunggone@seoul.co.kr
  • [열린세상]그래도 훈풍은 불어오겠지/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열린세상]그래도 훈풍은 불어오겠지/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세월이 하 수상하다.태평양 건너편에서 촉발된 금융위기가 우리네 삶마저 모질게 짓누르고 있다.반 토막 난 펀드로 살림살이에 주름이 늘어나고,곧 닥칠지 모르는 감원 열풍을 생각하면 시름이 깊어진다.불패신화를 자랑하던 강남에도 온통 야단이 났고,듣도 보도 못한 ‘미네르바’의 암울한 예언이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다.세계화의 도도한 물결을 외면할 수는 없지만 그 대가를 혹독히 치르고 있는 형국이다. 작금의 우리사회를 어둠의 심연으로 몰고 가는 것은 비단 경제 불황만은 아니다.천박한 권력의 이면이 연이어 드러나고 있다.역대 집권자들이 남긴 교훈이 작동할 때도 되었건만,대통령 친인척 비리라는 고질적 병폐가 또다시 엄습하고 있다.한편 총선 당시 나라의 미래를 그토록 걱정하던 국회의원들이 쌀 직불금 수령 의혹에 직간접으로 연루되어 있으니 농민들의 억장이 무너질 만하다. 환경운동의 대부로 알려진 시민운동가는 공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권력을 견제해야 할 시민단체가 이미 또 하나의 권력기관으로 변질되었음은 익히 알고 있지만,그래도 최소한의 도덕성을 기대했던 국민들의 가슴은 통렬히 유린되었다.자라나는 세대에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의 정신을 가르치기가 한없이 부끄럽다. 얇아진 지갑과 오용되는 권력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도처에 만연한 일그러진 자기집착과 그로 인한 배려의 부재다.얼마 전 우리는 한 남자가 자신의 부모와 아내 그리고 자식까지 살해한 전대미문의 비극적 사건을 접했다.도저히 합리적으로 설명할 재간이 없는 이 참상은 극도의 자기집착 앞에서 혈육의 원초적 관계마저 와해되어 가고 있는 우리의 안타까운 현실을 예증하는 것이다.세상에 탈이 나도 단단히 난 셈이다. 자기집착과 배려부재의 사회적 병리현상은 지식인들에게도 나타난다.한 젊은 연기자의 선행을 둘러싼 소란을 기억한다.잘 알려진 보수논객은 그녀의 가족력을 문제 삼아 자신의 이념적 성향을 과시하는 데는 성공했다.그러나 그는 사안의 본말을 전도시킴으로써 신명나는 판의 산통을 깨버렸고 나아가 척박한 세상을 훈훈하게 덥힌 선행을 예우하는 데 실패했다.설사 그의 논리를 인정한다 하더라도 거기에는 감동이 없다.상대를 향한 따뜻한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젊은 지식인들도 예외는 아니다.고교 재학 시절 신앙의 자유를 구현하는 데 온몸을 내던지며 세인의 주목을 받았던 한 대학생의 최근 행보에도 동일한 위험이 감지된다.평화주의에 입각하여 군대를 폐지하자는 주장에 시비를 걸자는 것이 아니다.‘개죽음’이라는 표현이 서해교전의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남길 상처를 모를 리 없는 그가 자신의 생각을 관철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러한 무리수를 강행했다는 것이다.이념은 수단이지 목적이 될 수 없다.타인에 대한 배려를 결여한 이데올로기는 그저 공허하고 황폐할 따름이다. 넋 놓고 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경제 위기와 일탈된 권력은 싸워볼 만한 상대다.우리에게는 십년 전 IMF 구제금융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경험이 있다.맷집이 강해졌고 노하우도 축적되어 있다.한편 권력의 주체들은 언론과 국민의 감시에 노출되어 있다.무엇보다도 그릇된 권력은 그에 상응하는 결말을 맞는다는 사필귀정의 메시지가 굴곡진 현대사를 거친 우리사회에 도도히 살아 있다. 지금 우리에게 보다 필요한 것은 이웃과 사회를 향한 넉넉한 마음이다.더불어 사는 사회를 지탱하는 것은 각박한 이념이 아니라 나눔과 배려의 미덕이다.보릿고개를 걱정해야 했던 궁색한 그 시절에도 인정은 풍요롭지 않았던가.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에게 이제 깊은 성찰의 시간이 요구된다.세월이 하 수상해도 훈풍은 곧 불어올 것이다.겨울의 문턱에서 벌써 봄날을 기다린다. 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 [길섶에서] 인사(人事)/오풍연 법조대기자

    사람에겐 희로애락의 감정이 있다. 다른 동물도 마찬가지겠지만 인간만이 표현할 줄 안다. 말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기쁠 땐 웃고, 슬플 땐 운다. 가족과 지인들도 그것을 함께 공유한다. 인사의 계절이 돌아왔다. 매년 이때쯤이면 인사이동이 잦다. 축하란도 가장 많이 팔린다고 한다. 최근 군 장성급 승진 인사가 있었다. 특히 대령에서 준장 진급 인사에 관심이 쏠린다. 승진 예정자는 축하를 받는다. 주위의 부러움도 산다. 반면 탈락자는 와신상담에 들어간다. 통음을 하는 이들도 있다. 그렇다고 속이 후련하지도 않을 텐데…. 인사가 만사라고 한다. 그만큼 중요한 때문일 터다. 인사권자가 아닌한 모두 매달릴 수밖에 없다. 아니라고 말하면 거짓이다. 결국 인사는 자기와의 싸움이다. 낙담하고 태만하면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없다. 더 정진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 다음은 사필귀정이다. 필자도 최근 대기자(大記者) 발령을 받았다. 그런데 대기자(待期者)로 더 이해했다. 크게 웃는 여유를 갖자. 오풍연 법조대기자 poongynn@seoul.co.kr
  • 포스코, 대우조선 인수전 탈락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서 포스코가 자격상실로 중도탈락했다. 이에 따라 인수전은 뜻밖에 한화석유화학과 현대중공업 2파전으로 압축됐다. 매각 주간사인 산업은행은 ‘공정성’이라는 명분은 지켰지만 ‘흥행’에는 실패하게 됐다. 후유증이 예상된다. ●산은 “포스코 자격없다” GS가 떨어져 나간 포스코의 반쪽짜리 컨소시엄 자격 유효 여부를 놓고 장고에 들어갔던 산은은 16일 저녁 “포스코의 단독입찰을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산은측은 “법무법인에 자문을 의뢰한 결과, 포스코-GS컨소시엄에서 GS홀딩스가 탈퇴한 것은 중대한 사정 변경에 해당할 수 있고, 이에 대해 매각주간사가 동의하는 것은 공정성을 침해하는 것으로 판단될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의견을 전해받았다.”며 “이 의견을 바탕으로 공동매각추진위원회의 논의를 거친 결과 법무법인과 동일한 의견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GS컨소시엄의 입찰제안서를 무효로 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대한 비싼 가격에 대우조선을 팔아 공적자금을 한 푼이라도 더 회수해야 하는 산은으로서는 ‘가슴아픈 결정’으로 보인다. 당초 예정대로 24일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포스코 “수용”, 한화 “사필귀정” ‘혹시나’하며 실낱같은 기대를 버리지 않았던 포스코는 막상 ‘무효’ 결론이 나오자 초상집 분위기에 휩싸였다. 곳곳에서 “억울하다.”는 하소연과 “파트너 잘못 골라….”라는 GS에 대한 원성이 터져나왔다. 하지만 반발하지는 않았다. 한화그룹은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며 당연한 결과라고 반겼다. 현대중공업도 “산은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완주’를 다짐했다. ●포스코·한화 가격차 1조원?… 헐값논란 부담 지금까지 알려진 정황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번 입찰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적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 현대중공업 순이라는 관측이다. 포스코가 7조원대, 한화가 6조원대를 써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풍문대로 포스코와 한화와의 가격차이가 1조원 가까이 난다면 헐값 매각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 물론 “인수금액이 5조~6조원에서 결정나도 대우조선 현재 주가의 3배 이상이고, 경영권 프리미엄만 200% 이상인데다 조선업 경기 하강세까지 감안하면 결코 헐값은 아니다.”라는 반박도 적지 않다. 이를 빌미로 산은이 이번 입찰을 유찰시킬지 모른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한화측은 “산은이 그렇게 무리수를 두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현대중공업과의 한판승을 자신했다. 시너지효과나 가격경쟁력면에서 뒤늦게 인수전에 뛰어든 현대중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조선업 세계 1위인 현대중공업으로서는 ‘독식’ 논란과 대우조선 노조의 반감을 넘어야 한다. 현대중공업측은 ‘규모의 경제’를 내세워 뒤집기를 별렀다. 안미현 이두걸기자 hyun@seoul.co.kr
  • 민주 “與, ‘불법 날치기’로 자기 발등 찍어”

    한나라당이 12일 국회 예결특위 소위와 전체회의에서 추가경정예산안을 단독 처리를 강행한 것에 대해 민주당은 “불법 날치기”라고 규탄했다. 김유정 대변인은 이날 추경예산안 처리에 대해 “5공 독재정권 이래 자행된 첫 예산안 날치기 폭거”라고 강력히 비난한 뒤 “정치적 신의와 법을 무시한 채 자행된 한나라당의 반의회주의적 폭거를 용서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변인은 “곧 긴급의총을 개최해 한나라당의 불법적인 추경편성과 헌정사를 유린한 날치기 미수를 강력히 규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가한 민주당 지도부 역시 한나라당을 향해 거센 비난을 퍼부었다. 정세균 대표는 “이번 사태는 의회민주주의의 후퇴인 만큼 강력히 규탄하며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내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오늘 새벽 지난 10년간 애써 키워온 의회민주주의를 20년 전 전두환 시대로 후퇴시킨 상황이 전개됐다.”며 한나라당 추경예산안 단독처리 시도를 강력히 비난했다. 그는 국회 예결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을 겨냥,“한나라당은 잘못된 시도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자는 응분의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번 추경예산안 내용이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잘못된 것이므로 고쳐져야 한다고 주장해왔다.”며 “정부와 한나라당이 제출한 추경예산 4조 9000억의 10%에 불과한 내용만 민생에 관한 것이고 대부분이 민생과는 거리 가 먼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한전과 가스공사에 1조 2500억원의 혈세를 보전하겠다는 것은 국가제정법과 공기업 운영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박병석 정책위의장과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작성했다는 ‘추경합의 메모’를 언급한 뒤 “한나라당은 여기에 쓰여진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예결위원회에서 날치기 통과를 했고 본회의에서 날치기를 시도했다.”며 “한나라당은 미숙하고 졸렬한 군사작전을 감행하다가 스스로 자기 발등을 찍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홍 원내대표와 ‘추경합의 메모’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오늘 새벽 한나라당 홍 원내대표와 임태희 정책위의장과 만나 함께 ▲공기업 세금 퍼주기 방지 ▲대학생 등록금 서민층 지원 ▲틀니와 경로당 난방비 지원 ▲추경예산 농어민 직접 지원에 합의했고 이후 예결위 간사에 통보한 사이 예결위 위원장이 날치기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박 위의장은 “이 메모는 홍 원내대표의 국회용지로 작성됐고,마침 내가 펜이 없었는데 홍 원내대표가 펜을 직접 줬다.”며 “합의를 한 이후 합의내용을 직접 다시 읽어서 확인까지 시켜줬고 (한나라당측에서)수정을 원했던 것은 수정한 것”이라고 메모작성 경위를 밝혔다. 민주당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가 끝난 뒤 열린 브리핑에서 “한나라당의 추경예산안 단독처리 실패는 ‘사필귀정’·‘자업자득’”이라며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불법 날치기에 대한 대국민 사과 ▲재발방지 약속 ▲추석 후 추경예산안을 여야 합의하에 처리할 것 ▲이한구 국회 예결위원장 사퇴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한나라당의 추경예산안 단독 처리에 대해 강하게 반발함에 따라 추석 이후 재개될 추경예산안 합의는 순조롭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추경예산안에 대한 여야간 입장차가 극명해 합의점을 찾기 어려운데다 여야의 감정대립이 극한으로 치닫을 분위기여서 합의처리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상태이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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