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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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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진레이온 사장 고발키로/유해작업장 연장근무 강요/노동부

    ◎건강진단 불이행등 위법 13건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원진레이온의 작업환경을 특별점검한 노동부는 11일 『원진측이 근로자들에게 근로기준법을 어겨가며 연장근로를 시키고 직업병 유소견자들에게 작업전환을 해주지 않는 등 13건의 위반사항이 드러나 백영기 대표와 공장장 등 관련자들을 모두 산업안전보건법 위반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고 밝혔다. 노동부는 이와 함께 회사측이 직업병 유소견자들에게 사표를 종용한 사실이 드러나면 관계자들을 추가로 사법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회사측은 특수검진 결과 방사과 소속 박수일씨 등 5명이 직업병 유소견자로 드러났으나 인력부족을 이유로 이들을 무해 부서로 작업전환을 시켜주지 않고 그대로 방사과에서 일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또 회사측은 ▲방사과 신동인씨 등 근로자 60명에게 최근 한달 동안 많게는 2백10시간까지 연장근로를 시켜 주 12시간 이상 초과근로할 수 없도록 한 근로기준법을 어겼으며 ▲지난해 근로자 일반건강진단 때 김정수씨 등 36명을 누락시켰고 ▲근로자의 안전보건교육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노동부는 이번 점검에서 원진레이온의 낡은 방사기계 1백54대의 유해가스 방출량을 종전의 20∼40% 선으로 억제하고 환풍설비의 가동을 근로자들이 확인할 수 있는 방안 등을 회사측에 제시하고 2∼3개월 안에 시설을 고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 “모든 분야 개혁으로 난국수습”/노총리 TV토론서 어떤 얘기 했나

    ◎“시끄러우니 물러나라”는 건 억지/정부 체질개선,조화·다양성 중시/만인 만족시키는 행정은 어려워 노재봉 국무총리는 10일 밤 KBS­TV 특집프로그램에 출연,중견언론인들과 약 90분간의 대담을 통해 현시국에 대한 정부측의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노 총리와 언론인들간의 대담 요지. ­명지대 강경대군 치사사건 이후 젊은이들의 계속적인 분신으로 노 총리 내각의 강경통치에 대한 국민의 원성이 높다. 사퇴의향은 없는가. ▲물러나고 안 나가고는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고 임명권자의 뜻에 달린 것이다. 그러나 6공의 체제가 기본적으로 잘못돼 있다고 하면 대통령이 물러나라고 하기 전에 내가 물러나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면 나는 모든 역량을 다해 질서를 바로 잡는 데 진력할 생각이다. ○질서잡는 데 진력 ­그렇다면 20만명이 거리로 뛰쳐나오는 오늘의 시점에서 정확한 시국인식을 바탕으로 총리의 수습책이 제시돼야 하지 않는가. ▲아무리 의사표시의 자유가 있다 해도 남을 상하게 해서는 안 되고 아무리 질서유지를 한다 해도 사람을 죽일 정도로 막아서는 안 된다. 평화적 의사표시와 평화적 질서유지가 중요하다. 민주주의는 갈등을 질서의 일부로 삼고 있다. 문제는 강군사건 부분과 정치 부분이 혼합된 것인데 이를 분명히 구분할 필요가 있다. 수습책은 모든 분야에서의 개혁으로 제시될 수 있다. 특히 교육·경제문제를 비롯,권위주의 체제에서 민주체제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정부가 해야 할 부분이 너무 많기 때문에 이를 게을리 할 수가 없다. 그 개혁의 목표도 완성이 아니고 우선 출발에 두고 있는 것이다. ­노 총리가 들어선 후 의원외유사건·수서사건·강군사건 등으로 시끄러운데 그 자체만으로도 책임져야 하지 않겠는가. ▲내각사퇴가 시국수습이라는 주장에 관해서는 행정적 차원과 정치적 차원을 분리할 필요가 있다. 정치적 차원에서는 모르겠으나 행정적 차원에서는 물러날 계기가 아니다. 시끄러우니까 물러나라는데 앞으로도 민주화과정에서 시끄러운 일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몇몇은 내가 터뜨린 사건도 있는데 개혁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현시국을 공안통치라 보는 시각과 총리의 공공안녕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현대는 단순한 국민,단순한 사회가 아니라 엄청나게 다양한 사회다. 다 똑같은 질서를 포용한 것이 아니고 다양한 개체끼리 관계를 갖고 사회질서를 유지해 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다양성 가운데 질서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 정부의 기능이라고 생각한다. 자기가 생각하는 것이 안 된다 해서 전체를 매도해서는 안 된다. ○밀어붙이기 안 돼 지금 정부는 옛날식으로 밀어붙이겠다고 생각하지도 않으며 그렇게 하지도 않는다. 앞으로 가능한 한 조화를 맞춰 나가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총리를 대권경쟁과 연계시켜 야권지도부에서 6공이 잘못한 정치에 대해 대통령의 대타로 삼아 공격하고 있다는 시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 같은 사람이 정치적 경쟁상대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은 오랜 정치경륜을 쌓은 그분들이 더 잘 알 것이다. ­소리 안나고 매끈하게 가능한 것만 추진하는 방향으로 자세를 전환해야 하지 않겠는가. ▲사람들의 이해가 천갈래 만갈래로 갈라져 있기 때문에 그들을다 충족시키는 공직수행은 할 수가 없다. 가능한한 체제내에서 지금은 일을 벌이는 것보다 마무리해 가려 한다. 현재의 민주화체제하에서는 돌격하는 식으로는 할수도 없고 또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노 대통령 집권 후반기의 권력누수현상을 방지하겠다는 6공의 의지가 강성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그 대표적 인물로 총리가 지목되고 있다. 이를 불식시키기 위한 복안은. ▲총리가 강성이라는 의미가 권위주의적 또는 전제적이라는 의미가 아니라는 데 우선 다행으로 생각한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국가가 국민에게 해야 될 일은 한시도 중단될 수 없기 때문에 정부는 무한책임을 갖고 있어 그 일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지 통치권의 누수를 막기 위해 하는 것은 아니다. ○정부는 무한책임 ­국민이 6공에 대해 누적돼온 불만은 「부익부 빈익빈」과 인사의 편중으로 크게 요약할 수 있다. 그에 대한 견해는. ▲정부는 대기업의 토지매각권유,주력업체 선정 등 부의 편중을 고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인사문제는 정부에서 어떤 지역기준을 갖고 하는것은 결코 아니다. ­과거 권위주의시대에 봉사하던 그 조직 그 인물을 갖고는 개혁이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체제가 변했다 해서 완전히 새로운 아마추어로 조직을 구성할 수는 없기 때문에 그 인사들을 갖고 새 상황과 새 역할을 부단히 인식시키며 국민에게 서비스하는 자세로 변환시켜야 한다. ­지금 계속되고 있는 분신문제와 관련,그 방조세력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분신 배후 없기를 ▲내 생각으로는 뒤의 배후세력이 없었으면 한다. 분신을 미화하는 분위기도 없어야 한다. 단 어떤 경우라도 젊은이들의 분신은 어른들의 문제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어른들 세계가 정말 생각을 달리해야 한다. ­앞으로의 수습방안을 요약해 달라. ○역사가 평가할 것 ▲정부가 현재 잘하고 있다고는 생각지 않으며 정부도 체질변화과정에 있다. 정부운영은 중대한 사업이기 때문에 어느 문제도 소홀히 할 수 없다. 당장 인기가 없다 하더라도 후에 역사가 잘했다고 평가할 일은 반드시 해야 할 것이다.
  • 연대 김동길교수/사표 반려 가능성

    연세대 박영식 총장은 10일 김동길 교수가 사표를 낸 데 대해 『재단에서 김 교수의 사표제출 경위 및 개인사정 등을 들어본 뒤 수리여부를 결정할 일』이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이번 문제는 강의도중 한 학생의 죽음에 대한 말로 교수가 강단을 떠난 만큼 보다 신중한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사표를 반려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 김 교수의 소신과 사표(사설)

    연세대학교에 36년 동안 몸담아 온 김동길 교수가 8일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의 사표 제출은 명지대생 강경대군 치사사건 후의 시국과 관련되어 있다. 어떻게 결과 지어질지는 모르지만 강의실에서의 시국에 관한 소신 피력이 사표 제출로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각별히 주목을 끌게 한다. 두루 알려져 있듯이 김 교수는 강군의 죽음에 대해 그의 죽음을 애달파하고 있는 학생들이 얼핏 듣기에는 섭섭할 수 있는 말을 그의 서양문화사 강의 시간에 했다. 그는 『입학한 지 두 달밖에 안 되는 학생이 사회를 알면 얼마나 알겠느냐』면서 배후 조종한 사람들이 그를 민주열사로 만듦으로서 사회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이 발단이 되어 대자보가 붙는 등 학생들 사이에 심한 반발을 그 동안 일으켜 왔다. 김 교수는 자신을 괴롭히는 대상이 정권 쪽이라면 목숨을 걸고라도 싸우겠으나 제자들이라는 점에서 심한 배신감 속에 물러나는 길을 택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설사 재단측에서 사표를 반려한다 해도 그는 강단에 안설 것인지모른다. 적어도 지금의 심경은 그러할 것이다. 또 그의 그 동안의 처신에 대해서는 시각에 따라 여러 가지 사견도 있으리라고 생각된다. 그런 가운데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는 어느 쪽의 눈치를 보거나 무엇엔가 연연하여 좌고우면하지는 않는 확고한 소신을 가진 지식인이었다는 점이다. 3공과 5공을 거쳐 오는 동안 정권으로서는 눈에 가시가 되는 언행으로 숱한 고초를 겪었던 사람이 김 교수이다. 따라서 오늘의 이 시국에 대해서도 그 나름대로의 판단과 진단은 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그래서 그가 하는 말에 대한 학생들의 반발을 예상 못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런데도 그는 떳떳이 소신을 밝혔다. 그리고 그의 소신에서는 학생들이 매도하듯이 강군의 죽음을 폄하함으로써 또 다른 죽음을 부르는 부추김에 대한 경계의 뜻이 더 강했던 것임을 그후의 잇따른 분신자살이 증명해 주고도 있다. 우리가 하나 더 주목해야 할 것은 그의 이 발언은 강군이 죽은 3일 후인 29일에 있었다는 점이다. 조금만 사려가 있는 사람이라면 김 교수 같은 생각을 안 해봤다고 할 수가 없다. 그러나 그것을 표현한다는 일 자체가 자칫 억울하게 죽은 강군이나 그 가족에게 누가 될까봐,혹은 울분이 끊어오른 학생들의 공격표적이 될까봐 삼가거나 몸사리고 있었다는 것이 사실이다. 영웅시 말라,열사 운운 말라고 하는 말이 보다 일반화하게 된 것은 분신자살한 김영균군의 아버지 김원태씨의 5월3일 발언을 기점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 유념해야겠다. 김원태씨의 경우 분신자살한 학생의 아버지였기에 거림낌없이 양식을 토로할 수 있었다고 보아야 한다. 김동길 교수는 학생들에게 뿐 아니라 어디에 대고든 그의 지성이 용납하지 못하는 경우에 대해서는 공격의 화살을 퍼붓는 것을 우리는 보아온다. 때로는 야당지도자에게도,때로는 최고통치권자에게도 한다. 그 같은 소신을 남보다 먼저 피력함으로 해서,자기들 뜻에 거슬리는 것은 모두 비민주며 독재로 치는 흑백논리에 의해 매도 당한 결과를 낳았다. 하지만 세상 흐름의 눈치를 보면서 뒤질세라 시국성명이나 내고 체면치레 하려드는 일부 지식인들과는 다른 지식인임을 우리는알고 있다. 그러한 김 교수가 「용납 안 되는 소신」으로 해서 물러난다는 현실이 안타깝다. 이번에는 『죽음 선동하는 세력이 있다』고 한 서강대 박홍 총장에게 흑백논리의 화살이 날아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의 행적을 아는 사람이라면 김 교수와 같이 사심없이 시국을 우려한 끝에 한 발언임을 또한 알게 될 것이다. 용기있는 양심들의 바른 시국진단과 그에 따른 처방만이 이 혼돈의 늪에서 우리를 구출해 내게 될 것이다.
  • “이념맹신의 학생운동 대전환 할때”

    ◎「분신배후」 규탄… 서강대 박홍 총장/“교육자는 지식 전수보다 「인간사랑」 가르쳐야/생명존중의 바탕서만 민주발전 기대” 사제이자 대학총장인 서강대 박홍 총장이 「생명선언」을 하고 나섰다. 지난달 26일 명지대 강경대군의 상해치사사건 이후 줄곧 대학총장 모임 등을 주선하며 사태의 수습책을 모색해온 박 총장이 마침내 한마디 하고 나선 것이다. 더욱이 이번 박 총장의 선언은 『강군의 죽음을 호도하고 있다』는 이유로 학생들로부터 수강거부 등 「따돌림」을 당한 연세대 김동길 교수가 사표를 제출한 날 발표돼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박 총장은 서강대에서 「전민련」회원 김기설씨의 분신자살사건이 터지자 기자들을 만나 『최근 잇따르고 있는 분신의 배후에는 죽음을 선동하는 세력이 있다』고 선언,파문을 던져 주었다. 『이제 우리는 생명의 존귀함을 깨닫고 실천하는 운동을 벌여나갈 때이며 이 바탕 위에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박 총장을 만나 좀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어봤다. ­명지대 강경대군의 상해치사사건이후 잇따르고 있는 젊은이들의 분신과 자해행위를 어떻게 보는지요. 『이는 우리 사회에 젊은이들에게 죽음을 강요하고 선동하는 음흉한 세력들이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이들은 정의와 진리에 목말라 하는 젊은이들에게 가장 존귀한 생명을 거슬리도록 유혹하고 그런 행위를 좋은 것처럼 거짓으로 정당화시키고 있습니다. 즉 이 세력들이 죽음을 영웅시하고 부추길 때 나타나는 결과인 것이지요』 ­죽음을 선동하는 세력이란 어떤 것인가요. ○「죽음 묵인 세력」 통칭 『생명을 파괴해서라도 목적을 정당화하겠다는 사고 속에 젊은이들에게 죽음을 선동하고 묵인해 주며 영웅시하는 사회의 세력들을 통칭하는 것입니다. 이들은 보이지 않는 어두운 곳에서 힘을 더 발휘합니다』 ­그런 세력에 대한 대응책은 없을까요. 『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들이 생명을 아끼는 운동을 벌이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생명을 이용하거나 이를 포기하는 사람들에게 이 행위가 나쁜 것임을 폭로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정부는 국민을 억누르려는 정치에서 국민을아끼고 그 뜻에 따르는 「생명정치」를 해야합니다. 교육자들 또한 전문지식만을 학생들에게 주입시키는 기술교육에서 탈피,인간을 사랑하고 존중하게 하는 사랑의 교육을 펴야 합니다. 가정에서도 자녀들과 많은 대화 등을 통해 신뢰와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런 바탕 위에 진정한 생명을 위한 운동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최근 학생운동의 방향과 문제점을 좀 짚어주시지요. 『우리나라에서 학생들은 불의에 항거하고 부정을 고발하여 민주화에 많은 공헌을 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사상적·방법적·윤리적으로 대전환이 필요합니다. 사상적인 면에서는 퇴물이 되어가는 마르크스 레닌의 사상과 그 아류의 사상 등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소위 이념의 광신화에서 탈퇴하여야 하는 것이지요. 방법에 있어서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이면서도 비폭력적인 방법을 선택하여야 합니다. 이것이 실행되지 못한다면 운동 그 자체가 국민들의 지지를 더 이상 받을 수 없을 것입니다. 윤리적인 면에서도 옳고 그름의 판단에서 잘못 했을 때에는죄의식을 갖고 반성하며 행동에 대한 지성적인 판단을 바로 세워야 할 것입니다』 ­최근 대학교수들의 성명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대안 없는 성명은 잘못 『교사로서 시대의 스승으로서 옳음을 주장하고 그름을 지적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교수들이 민주화를 요구하면서 현정권의 퇴진 등을 내세워 문제의 파악에만 치중하고 그 대응책을 내놓지 못한다면 잘못을 범하는 것입니다』 ­대학생과 전경이 서로 적으로 간주하는 이 시대적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요. ○대화로 모든 문제 풀려 『이를 시대의 분위기 속에서 어쩔 수 없다고 모든 사람들은 인정하려 듭니다. 그러나 화염병·돌·최루탄을 서로 사용하지 않고 부둥켜안고 운다고 생각해봅시다. 시대가 낳은 아픔을 내 스스로 이겨나가기 위해 변화시켜야 합니다』 ­총장께서는 학내문제를 해결하는 데 특히 학생들과 충돌이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학생과 총장은 한배를 탄 식구입니다. 학교는 인간성숙의 광장이며 교실입니다. 문제가 생기면 서로 문제를 파악하고 인정하고 그 다음 이해하고 상호협력하면 안 풀리는 문제가 없습니다. 즉 마음의 대화가 문제해결의 열쇠가 되는 것이지요』
  • 서울대교수 55명 시국선언/연대·서강대·경희대교수·변협서도

    안병식(경제학) 백낙청(영문학) 장회익 교수(물리학) 등 서울대 교수 55명은 8일 「현시국에 대한 우리의 견해」라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현정권은 지금의 사태를 타개하기 위해 책임자의 처벌이나 대통령의 사과 등 미봉책이 아닌 근본적인 민주개혁을 단행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하고 『이러한 과제를 수행하지 못한다면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신행 교수(정치학) 등 연세대 교수 50여 명도 이날 하오 「1991년 5월의 증언」을 발표,『현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내각이 들어서 정권의 퇴진을 각오하고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시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재천 교수(신문방송학) 등 서강대 교수 20명도 이날 「강경대군의 죽음에 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성명을 통해 『대통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백골단을 해체함과 함께 경찰을 중립화시켜야 한다』면서 『학생들은 분신 등 극단적인 의사표시를 자제하고 현정권은 국민의 여론을 수렴해 퇴진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조해일 교수(국어국문학) 등 경희대 교수 35명도 「현시국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란 성명에서 『강군의 죽음과 그 이후의 사태들에 대한 일차적 책임은 현 정권의 방만한 정국운영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공안통치의 종식을 위해 백골단을 해체하고 집회결사의 자유를 보장하는 한편,국가보안법·안기부법·노동법 등 민주화를 저해하는 개혁대상 법률 등을 즉각 개정할 것 등 3개항을 촉구했다. 대한변협 소속 변호사 3백26명도 이날 현내각의 총사퇴와 공안관계 책임자의 인책,여야 정치인들의 각성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 연대 김동길교수 사표/“강의 학생 비방에 배신감 느껴”

    연세대 김동길 교수(63·사학과)가 최근 명지대생 강경대군의 죽음에 대한 자신의 발언이 학생들 사이에 물의를 일으킨 것과 관련,8일 재단측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김 교수는 이날 사직서에서 『교실에서 강의한 내용에 대해 대자보를 내걸어 이를 비난하는 행위에 대한 심한 배반감을 느낀다』면서 『상대가 권력을 가진 자들이라면 맞서 싸울 수도 있겠으나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인데 물러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 교수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강좌인 「서양문화사」 시간에 강군의 죽음에 대해 『입학한 지 두 달 밖에 안 된 학생이 사회를 알면 얼마나 알겠느냐』며 학생들이 「열사」라며 추앙하는 것을 반박해 그 동안 대자보를 통해 학생들로부터 심한 비난을 받아왔다.
  • “폭력시위·분신자제” 호소 잇달아/부산·경남·전북 총학장들도 성명

    ◎“과잉진압 철회”도 촉구 폭력시위와 과잉진압 그리고 분신자살과 같은 극한 행동은 자제돼야 한다고 각계의 호소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4일 부산지역 11개 대학 총·학장들과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등 재야단체는 성명을 발표,『학생들의 폭력시위와 분신은 더이상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경찰의 과잉시위진압방식도 하루빨리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부산=장일찬 기자】 부산대 등 부산·경남지역 17개 대학 총학장들은 4일 하오 6시30분부터 동래구 거제동 금농식당에서 모임을 갖고 학생들의 자제와 정부측의 평화시위 보장책 마련을 촉구했다. 총학장들은 3시간 여에 걸친 이날 모임 이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강군의 사망에 대해 절실한 애도의 뜻을 표하며 잇따라 발생한 학생들의 자해행위에 대해 큰 충격과 우려를 감출 수 없다』고 밝히고 『이제 학생들은 폭력적인 행위를 지양,이성적으로 대처해야 하며 정부는 이같은 불행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자유로운 의사표현과 평화로운 시위가 보장되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주=임송학 기자】 전북대 등 전북도내 7개 대학 총·학장협의회는 4일 상오 10시 전주대 총장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학생들의 극한 행동자제와 정부의 과잉시위진압방식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명지대생 강경대군 구타치사사건과 관련,대학교육을 맡고 있는 교육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학생들은 자해행위를 자제하고 학업에 정진해야 하며 정부도 불행한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과잉시위진압방식을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 사복조 일반경찰로 대체/이 내무/체포보다 안전해산으로 전환

    ◎평화·합법집회는 최대보호/교내시위 학교당국에 일임 정부는 그동안 전투경찰로 편성됐던 시위진압 사복체포조를 내년초까지 모두 일반 경찰로 교체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시위의 금지 및 제한 사유를 보다 구체화하는 등 평화적 의사표현의 기회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의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상연 내무장관은 4일 상오 기자회견을 갖고 ▲평화적·합법적 시위를 보호하고 ▲시위 진압방법으로 체포 위주에서 해산 위주로 하며 ▲사복 기동대의 대체 등을 주요 골자로 한 집회시위 안전관리 개선대책을 발표했다. 이 장관은 집회 및 시위를 48시간 이전에 미리 신고토록 한 「집시법」관련 조항이 실제 운영에 있어서 자의적 판단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를 시정토록 하고 평화적 의사표시의 기회를 확대하되 공공 안녕질서에 위협을 가할 것이 명백한 집회는 엄격히 제한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현재 사복 기동대가 맡고 있는 시위진압을 일반 경찰에 맡기도록 하고 이를 위해 올해 2천명의 경찰을 새로 뽑아 훈련시킨 다음,현장에 배치토록 하는 한편 그때까지 사복 기동대의 운영도 개선,흰색 헬멧에 청바지 차림인 복장을 일반 경찰복과 기동화를 착용,근무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또 학생들의 교내시위 저지를 학교 당국에 일임해 화염병 등 폭력시위 용품을 학교 당국이 수거토록하고 방화·파괴·납치 등 긴급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경찰의 교내 진입을 가급적 억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내무부는 시위현장에서의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어린이·부녀자·노약자 등을 대피하도록 안내하는 방송을 하기로 했다. 내무부는 과격 폭력시위를 추방하기 위해 시위문화 정착을 위한 연구위원회를 5월중에 구성,공청회·세미나 등을 가진 뒤 금년안에 연구작업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 시위진압 개선책에의 기대(사설)

    이미 알고 있는 대로 강경대군 죽음의 직접적인 원인은 사복전경의 과잉진압에 있었다. 시중에서 백골단·사복체포조 등으로 통용되는 이들 전경이 휘두른 쇠파이프가 사인이었다. 그런 데서 당국의 과잉진압이 다시 문제가 됐고 사복기동대의 해체주장이 지금 뜨거운 현안이 되고 있음을 보고 있다. 이같은 해체주장에 대해 치안당국의 의견은 다르다. 과격·폭력시위가 있는 한 해체는 불가능하고 진압과정에서 때로는 과잉진압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기동대를 해체하게 되면 과격시위를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 당국의 생각이다. 그러나 어떤 이유로든 화염병과 최루탄이 난무하는 지금과 같은 시위양상은 개선되어야 한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시위현장은 반드시 추방되어야 하고 백골단이 더 이상 공포의 대상으로 남아서는 안 된다는 것에 뜻을 같이하고 있다. 그같은 실례·악순환의 되풀이로 인한 후유증은 그 동안 숱한 시위현장에서 보아왔다. 의사표시가 봉쇄될 때 저항할 수밖에 없다는 시위학생의 주장에서 그러하고 화염병에 쓰러지는 동료를 볼 때 과격해질 수밖에 없다는 전경들의 외침에서 다같이 문제의 심각성을 갖게 된다. 쫓고 쫓기는 시위현장에서 부상자가 끊일 새가 없고 잇단 분신의 안타까움·자제를 호소하는 각계의 목메임에서 시위형태와 대응의 개선이 더 이상 미뤄져서는 안 된다는 한계상황에 와 있음을 절감하게 된다. 더욱이 이번의 사태가 경찰의 과잉진압에서 이뤄진 것이고 보면 대응의 개선이 보다 시급한 때임을 알 수 있게 된다. 이번에 내무부가 발표한 집회·시위 안전관리개선책은 문제가 되고 있는 과잉진압에 대해 우선 제도적인 개선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그런 대로 타당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된다. 시위진압을 일반경찰에 맡기고 진압은 해산 위주,교내시위는 학교당국에 일임하겠다는 개선책의 골자가 지금 나타나 있는 문제점을 개선·보완하는 것이어서 실시여부에 따라서는 효과를 기대할 수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말썽의 요인이 되고 있는 전·의경 대신에 정복을 갖춘 일반경찰을 투입함으로써 사복에서 볼 수 있는 무책임성을 시정하게 되고 예방효과와 함께 기강의 확립을 기도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지금까지 현장에서 곧바로 추적·체포토록 해온 데서 야기된 극렬대립이 해산 위주·주동자 검거 위주로 바뀌게 됨으로써 시위현장의 양상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집시법을 보완해 집회 및 시위에 대한 허용·불허기준을 규정으로 정하겠다는 방침도 진작부터 제대로 실시해왔어야 할 것들이다. 그러나 지금 중요한 것은 어떤 대책보다도 과격과 극한으로 치닫기만 하는 시위양상은 이번에야말로 고쳐져야 한다는 모두의 인식이 있어야겠다는 것이다. 시위문화의 정착이 그래서 요구되는 것이다. 자유스럽게 자기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도록 하고 그런 시위는 보호받으며 그것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풍토의 마련이다. 새 방안이 임시방편적인 것이라거나 현재의 전경에 옷을 갈아입힌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아서는 곤란하다. 실천의지와 함께 운영에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 이번의 개선책이 그같은 인식을 새롭게 하는 데에 한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개선책에 관심을 갖고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에서이다.
  • 명지대 보직교수 5명/강군사건 책임 사표

    명지대 정세욱 부총장 등 이 학교 보직교수 5명은 강경대군의 상해치사사건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4일 학교에 보직사퇴서를 냈다. 정 부총장 등은 이날 사퇴서에서 『스승으로서,학교행정의 책임자로서 이번 강군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날 사퇴서를 제출한 보직교수는 정 부총장과 진태하 교무처장,강희갑 학생처장,김진석 사무처장 손호경 경상대 학장 등이다.
  • “산재관련 사표강요땐 「원진」엄단”/교원지위특별법은 야반대속 처리

    ◎「의원윤리규범」은 처리 연기/국회 9개 상임위 국회는 3일 운영·행정·문체·노동위 등 9개 상임위를 열어 △강경대군 치사사건과 관련한 시위진압문제 △원진레이온 직업병문제 △쌀시장 개방문제 등을 집중 추궁했다. 행정위에서 특히 여야 의원들은 김원환 서울시경 국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강군사건의 축소·은폐여부·현장지휘자의 지시 및 방임여부·김 국장의 사퇴용의 등을 따졌다. 문교체육위는 이날 한국교총을 유일한 교원단체로 인정,교총에 교육감 또는 교육부 장관과의 교섭·협의권을 부여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 교원지위 향상을 위한 특별법안에 대한 수정안을 야당 의원들의 반대 속에 통과시켜 본회의에 넘겼다. 문체위는 이날 이 법에 맞서 신민당이 발의한 「교권확립을 위한 특별법」은 폐기시켰다. 운영위에서 신민당 의원들이 공안통치 종식을 위한 노태우 대통령에 대한 경고결의안과 노재봉 내각사퇴 권고결의안을 의제로 상정하지 않았다고 공격,여야간에 격렬한 논쟁을 벌이는 바람에 이날 하오 여야 합의로 통과시키려던 국회의원 윤리실천규범 및 교섭단체정책연구위원 임용규칙개정안은 오는 6일로 처리가 유보됐다. 노동위에서 최병렬 노동부 장관은 『원진레이온측이 산재근로자에게 사표를 강요한 사실이 밝혀지면 법에 따라 처벌하겠다』고 말하고 『직업병에 관한 한 일반의원의 소견서만 있으면 최종 판정시까지 진찰 및 치료비를 지급받을 수 있도록 산재보험법을 개정하겠다』고 답변했다. 행정위에서 김원환 서울시경 국장은 또 사복체포조의 해체문제에 대해 『아직 상부기관으로부터 이와 관련한 어떠한 지침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3일 하오 비공개로 진행된 국방위에서 서동권 안기부장은 국내에서 활약중인 소련 정보기관 KGB 요원은 주한 소련 대사관 직원 및 국영항공사 직원 등으로 위장한 5∼6명 정도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 “누구를 위한 분신인가”/경원대서 또… 각계서 “자제” 거듭 호소

    ◎사대 총장들도 “불행한 사태 더 없어야”/“인명경시 극한행동은 혼란 부채질”/일부 기성세대 학생 부추기는 행동 말아야 명지대 강경대군의 상해치사사건이 터진 뒤 시위에서의 폭력을 추방하자는 여론이 크게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화염병과 최루판,쇠파이프 등을 뿌리뽑고 분신과 같은 극한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국민들은 특히 같은 또래의 젊은 학생들과 전·의경들이 극한적으로 대치하며 서로 화염병과 최루탄 등으로 소모성 공방전을 벌이는 일은 물론 분신 등 인명경시풍조가 더 이상 잇따라서는 곤란하다는데 뜻을 모으고 있다.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3일 하오 경원대 천세용군이 또다시 분신자살,종교계를 비롯한 각계 각층에서 이같은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한층 높아가고 있다. ◎김 추기경도 당부 김수환 추기경은 이날 『강군의 상해치사사건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로 다시는 이같은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밝히고 『인간적인 사랑을 바탕으로 정치와 경제를 풀어나가기 위해 다같이 반성하면서 재발방지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군의 아버지 강민조씨(49)도 이날 『더 이상 학생들의 분신 등 비극적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학생들에게 호소한다』면서 『고귀한 생명을 끊어서는 절대로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강군 사건과 관련한 「범국민대책회의」측도 『제발 극한행동만은 자제해 달라』고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서울지역 17개대 총장들이 지난 2일 모두의 자제를 호소한데 이어 전국사립대학 총·학장협의회(회장 강석규·호서대 총장) 소속 41개대 총·학장들도 3일 상오 서울 팔레스호텔에 모여 이번 사건에 대한 유감을 표시한 뒤 학생 및 경찰의 극한행동을 자제해 줄 것을 촉구했다. ◎제도적 장치 마련을 사립대 총·학장 등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는 대학인들이 정당한 의사표시와 함께 평화적인 집회를 가질 수 있도록 최대한 보장하고 폭력이 맞서는 불행한 사태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 줄 것』을 건의하고 『학부형과 사회 각계각층은 위기에 선 대학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보다 많은 지도와 협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대한성공회 전국사제단(주교 김성수 신부)도 이날 하오 이 교회 신도인 천군이 분신한 일을 계기로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더 이상 분신과 같은 젊은이들의 희생이 나오지 않도록 정부당국이 노력해 주기를 바라며 학생들도 극한행동을 자제해 줄 것』을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참여와 자치를 위한 시민연대회의」의 공동대표 이세중 변호사는 『학생들이 분신하는 것은 인간 생명의 고귀함을 저버리는 것이며 자칫 잘못하면 민주화 및 사회개혁을 위해 인간의 목숨과 바꾸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라면서 『학생들은 이같은 극한행동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 동의대사건의 변호를 맡았던 한 변호사는 이날 『동의대사건이나 이번 명지대사건이 가져다 주는 교훈은 폭력의 상승작용은 끝내 참혹한 죽음과 사회적 혼란만 가져다 준다』고 지적하고 『오늘이 바로동의대사태가 터졌던 날』임을 강조,2년 전의 참상을 회고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70대의 원로교육자는 특히 일부 교수 등의 농성 등과 관련,『젊은 학생들의 분신 등 죽음이 연이어 터지는데도 교수들이 자책과 반성을 하기보다 대중 속에 끼여서 시위학생들과 꼭같은 모습으로 정치적 구호를 외칠 때는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이들의 죽음을 함께 슬퍼하며 더 이상 무분별한 폭력시위가 계속되지 않기를 역설하는 것이 대학을 지키고 사회의 길잡이가 되어야 할 교수들의 본분』이라고 상기시켰다.
  • “폭력시위­과잉진압 제발그만”/대학총장·사회단체등 각계서 목멘호소

    ◎“화염병·최루탄 국민지지 상실/사회·학원안정 되찾게 자제를”/분신등 자해행위 중지도 당부 명지대 강경대군의 상해치사사건을 계기로 일부 학생들의 과격시위 및 경찰의 과잉진압 등 「시위폭력」을 추방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게 일고 있다. 국민들은 특히 『운동권 학생 및 급진재야 인사들과 공권력간의 장기적인 대치상태는 국력의 소모를 부르고 사회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 같은 정국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양쪽 모두 폭력을 삼가고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서강대 등 서울시내 17개 종합대학 총장들은 2일 상오 서울 서초구 서초동 팔레스호텔에서 강경대군의 상해치사사건과 관련,간담회를 갖고 『화염병과 최루탄이 교전하는 전투적인 시위나 진압방식은 국민들로부터 이미 지지를 잃고 있다』면서 『서로 불신을 씻고 하루빨리 사회와 학원의 안정을 되찾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총장들은 『강군의 사망에 대해 교육자로서의 깊은 애도를 표하며 분신등 더 이상의 자해행위를 중지해 줄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이번 사건이 경찰의 과잉진압이나 공격적 폭력에 의해 발생한 점은 심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학원에서의 건전한 비판기능과 자유로운 의사표시,평화로운 시위는 보장되는 방향으로 개선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번 일과 같은 불행한 사태의 발생에 대해서는 교육자·정치권 등 기성세대의 반성이 앞서야 하며 특히 학원이 교육 및 연구의 장으로 미래의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정치권과 재야,나아가 국민 모두가 학원의 안정을 위해 협력해 줄 것』을 호소했다.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8개 지역의 대학 총·학장들도 금명간 모임을 갖고 이번 사건에 따른 학원안정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연세대 이웃 Y식품점 주인 황주호씨(40·서대문구 창천동 80의16)는 『이번 사건이 터진 뒤 매상이 뚝 떨어져 장사하는 입장에서 볼 때 시위가 없었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밝히고 『학생들은 좀더 온건한 방법으로 주의·주장을 내세우고 전경들도 데모학생들을 끝까지추적해 체포하는 것보다 해산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시위를 진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시위현장을 지켜보던 한 시민은 『학생들의 주장에도 일리가 있으나 보도블록을 깨 던지는 등의 폭력적 행위는 공공재산을 손상시켜 결국 국민의 세부담만 가중시킨다』고 지적하고 『공공기물 파손행위는 절대로 허용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6일 강군이 사망한 뒤 학생과 경찰의 충돌로 학생 1백여 명과 진압경찰관 3백여 명 등 모두 4백여 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치안본부는 지난해에 만도 경찰관 4천4백83명이 부상했다고 밝히고 있다.
  • 남북한 대표 자극적 언행 자제키로/평야 IPU총회 시흘째 이모저모

    ◎핵사찰 다룬 미지 나돌아 북측 한때 긴장/우리 의원들,유원지 찾아 소풍객과 환담 ▷대화재개 의사표명◁ ○…국회대표단의 박정수 단장은 1일 상오 만수대의사당으로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의장을 방문,약 30분 동안 남북국회의원 교류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뒤 박준규 국회의장의 친서를 전달. 박 단장이 이날 만수대의사당 243호 접견실에 도착한 뒤 30분만에 나타난 양 의장은 『평양국제의회동맹총회를 성원해 준 남측 인사들에게 사의를 표한다』며 반갑게 인사. 박 단장은 이 자리에서 『평양 IPU총회를 계기로 의원교류를 활발히 하고 양 의장도 서울을 방문해 달라』고 말하고 『북측이 회담의 장애요인으로 거론해온 팀스피리트훈련도 끝났으니 국회회담을 재개하자』고 촉구. 양 의장은 이에 대해 원칙적으로 동의하면서도 『팀스피리트훈련을 완전히 중단해야 한다는 말을 서울에 돌아가면 전해 달라』고 팀스피리트훈련의 완전중단을 거듭 주장. 박 단장은 『남북한의 불신이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남북 국회의원들이 교환방문 등을하다 보면 오해와 왜곡이 풀려 남북대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남북 양측 정상들이 만나면 무엇이든지 풀 수 있다』며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강조. 양 의장은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우리가 최고위급회담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고 전제한 뒤 『최고위급회담을 하기 위해서는 실무선에서 여러 문제에 대한 합의가 있어야 하며 이를 기초로 회담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선현안합의 후정상회담 입장을 피력. 양 의장은 그러나 『불미스러운 일 때문에 중단된 국회회담·고위급회담 등을 곧 재개해야 한다』고 각급 남북대화의 재개원칙을 밝히고 『정치인들이 젊은 청년들을 본받아 민족 앞에 책임을 지는 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 박 단장은 또 『이번 IPU 남북대표가 키프로스 총회와 우루과이 총회 때 대표단의 교환방문을 합의했으니 이를 실천에 옮기자』고 계속 교환방문의 필요성을 역설했으나 양 의장은 『그런 문제는 대표들끼리 다시 협의해 보자』고 즉답을 회피. 박 단장은 이날 양 의장과 국회회담 재개방안 등을 중심으로 의견을 나눈 뒤 양의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재회를 약속. ▷평양근교 관광◁ ○…국회대표단은 1일 상오 박정수 단장과 김현욱·정재문·도영심 의원 등이 여성과 아동에 대한 폭력문제를 다룬 전체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동안 북측 안내원의 인도에 따라 능라도 5·1경기장 옆 유원지와 평양근교의 대성산유원지를 둘러봤다. 박영숙 고문과 김용채 김광일 조세형 김원기 박관용 조순승 의원 등이 상오 11시쯤 대성산유원지에 도착하자 마침 이날이 김일성·김정일 생일 다음가는 최대명절인 5·1절(노동절) 이어서인지 많은 평양시민들이 가족 또는 직장단위로 이곳을 찾아 모처럼 맞는 공휴일을 즐기는 모습. 해발 2백70m인 대성산 밑에 자리잡은 유원지에는 롤러코스터(북한 명칭·관속열차)·관속단차(2사람씩 타는 롤러코스터)·회전그네·널뛰기·그네 등 여러 오락시설이 있었고 간이매점에서는 만두·녹두지짐·꼬치구이·계란빵·룡성 맥주 등과 자수그림 등의 기념품을 판매. 거나하게 술이 취한 몇몇 소풍객들이 비틀거리는 모습,매점 앞에서 잔을 주거니받거니 술을 마시는 청년들,녹두지짐을 부치는 여인 등 유원지 모습은 남과 북이 별로 다름이 없었다. 의원들은 이어 하오에는 시내 대동문과 영광정·개선동아파트·만경대 유희장·모란봉·을밀대 등을 관광했는데 특히 개선동아파트에서는 주민들의 생활상을 직접 관찰할 수 있었다고. 아파트내 엘리베이터가 가동되지 않고 있는 이유를 묻자 아파트관리인은 『휴일이기 때문에 가동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는 것. 아파트를 둘러본 의원들은 『방이 세 칸인 이 아파트에는 다섯 식구가 살고 있었으며 서울의 중류가정 이하의 살림규모』라고 전언. ▷총회장◁ ○…인민문화궁전 회의장에는 이날 북한의 핵사찰문제를 커버스토리로 집중적으로 다룬 미 시사주간지 뉴그위크지 최근호가 나돌아 북측을 긴장시키기도. 네덜란드의 대표가 나미비아 대표로부터 뉴스위크지를 빌려 북한 여자봉사원에게 복사해 줄 것을 요청했는데 이 봉사원은 뉴스위크지를 받아 복사하러 간 뒤 끝내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으며 북측 관계자들은 뉴스위크지 출처를 찾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후문. 도영심 의원은 「아동 및 여성에 대한 폭력종식방안」에 대한 본회의연설에서 『최근 여성에 대한 강간 등 성폭행이 크게 사회문제화되고 있다』면서 『여성에 대한 폭력종식은 인도적인 면에서 강구되어야 한다』고 IPU여성의원단의 상호협력을 촉구. 한편 우리측 대표단은 북측이 총회기간중 자극적 언행을 자제함에 따라 의제별 토론에서 북측을 자극하는 내용의 발언을 않기로 결정. ▷북측 환영만찬◁ ○…한국대표단은 1일 저녁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의장이 각국 대표단을 위해 목란관에서 베푼 환영리셉션에 참석,북측 국회회담대표들과 중단된 남북국회회담준비접촉의 재개문제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 남북국회회담의 채문식 수석대표와 박정수 단장은 연회장에서 북측 전금철 수석대표와 만나 남북국회회담준비접촉의 재개를 촉구했는데 전 수석대표는 이에 대해 『재개해야지요』라며 긍정적 반응. 이에 따라 남북 국회회담수석대표들은 채 대표 등이 2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금강산을 다녀온 뒤 평양에서 다시 회동,회담의 재개문제를 매듭짓기로 잠정합의. 양식뷔페로 진행된 이날 리셉션에는 사이키델릭조명이 비치는 가운데 경음악단의 연주에 맞추어 공훈배우들이 나와 노래를 부르고 무용수들이 서구식 춤을 추는 공연까지 곁들여져 눈길. 공훈배우인 김광숙씨가 「꽃파는 처녀」를,인기가수인 전혜영이 「휘파람」이라는 유행곡을 불렀는데 최근 북에서 가장 인기가 있다.
  • “화염병·최루탄 끝없는 공방에 염증”/마포서경비과장 양혁경정 사표

    ◎「치사」·전경 구속의 소모적 현실 안타까워 명지대학생 강경대군의 폭행치사사건 등으로 학생과 경찰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시위진압 등 경비업무를 맡고 있는 경찰간부가 『돌과 화염병에 염증이 났다』는 이유로 사표를 냈다. 서울 마포경찰서 경비과장 양혁 경정(41)은 1일 상오 김영태 서장에게 사표를 낸 뒤 기자들과 만나 경찰복을 벗으려는 이유와 심정 등을 털어놓았다. ­사표를 낸 동기는. ▲강군의 사망으로 그 부모와 동료학생들의 마음이 아프겠지만 구속된 전경들과 그 부모들의 입장도 이해해야 한다. 이번 사건으로 전경을 비롯한 모든 경찰이 일방적으로 매도당하는 것을 보고 14년 동안 몸담아 온 경찰직에 더 이상 미련을 느끼지 못하게 됐다. 학생과 전경이 끝없이 대치해 싸우는 현실에 비애마저 느낀다. ­예전에도 경찰직을 그만두려고 한 적이 있는가. ▲지난 89년 구로경찰서 경비과장으로 재임할 때 경찰서 직원 50여 명을 지휘해 동양공전 시위현장에 간 일이 있다. 아들뻘 되는 학생들이 머리가 희끗희끗하고아버지뻘 되는 우리들에게 돌과 화염병을 던질 때 말할 수 없는 비애를 느꼈다. 그 뒤 거듭되는 시위진압 등으로 때가 오면 그만두리라 생각해 왔었다. ­사표제출을 번복할 뜻은 없는가. ▲이미 40이 넘었는데 무엇이 아쉽겠는가. 다만 학생들의 폭력적인 시위방법이 달라졌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돌과 화염병을 던지는 극한 투쟁이 아닌,외국과 같이 평화적인 시위문화가 하루빨리 자리잡았으면 좋겠다. ­사적인 이유나 인사불만 등으로 그만두는 것은 아닌가. ▲내 생활은 알뜰하다. 아내와 국민학생인 아들·딸 등 네 식구가 있다. 내가 집에 가는 것은 1주일에 한 번으로 그것도 밤 12시가 넘어서이다. 아이들과 아버지로서 얘기를 나눌 시간조차 없지만 사표를 낼 이유는 되지 못한다. 또한 나는 동기생 가운데 경감·경정 진급에서 선두주자였으며 2∼3년 뒤면 총경 승진도 바라볼 수 있다. 지금과 같은 무한 대치의 현실이 안타까울 뿐인 것이다.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이 끝난 뒤 양 경정은 『경찰이 처한 현실을 개선하려는 노력은 보이지 못하고 이대로 주저앉아 선후배와 동료들에게 미안하다』면서 후배들에게 『경찰발전에 힘써 달라』고 당부하는 말을 잊지 않았다.
  • “분신자살은 안된다”/잇단 참극에 각계서 우려의 소리

    ◎“한순간에 사회변화는 무리… 극단투쟁 자제를”/“생명지키며 「고귀한 뜻」 펼치도록 노력해야”/“불상사 되풀이 않게 젊은이의 고뇌 포용을” 명지대생 강경대군 치사사건에 항의,전남대생 박승희양(20·식품영양학과2년)에 이어 안동대생 김영균군(20·민속학과2년)이 분신자살을 기도하는 끔찍한 사건이 잇따르자 일반국민들은 물론 재야운동권 인사들까지도 경악을 나타내며 이같은 사건이 더 이상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반대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들 젊은이들의 상해치사사건과 분신사건은 노사임금협상과 5월9일 민자당 창당일,5·18광주민중항쟁기념일 등을 앞둔 「춘투시기」와 맞물려 자칫 더 많은 노동자와 학생들의 희생이 뒤따를 가능성마저 보여 크게 우려되고 있다. 이에 일반국민들은 말 할 것도 없고 희생자 가족과 민주화실천유가족협의회,재야 및 종교계 인사들도 한결같이 『생명을 아끼고 살아 있으면서 비뚤어진 사회현실을 바로 잡아나가기 위해 싸우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또 극단적인 방법이 시위나 진압모두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기성세대나 집권세력은 우리의 젊은이들이 더 이상 희생되지 않게 하기 위해 냉철한 반성과 과감한 개혁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찬국 연세대 부총장=더 이상의 분신 등 생명을 포기하는 행동이 있어서는 안 된다. 어려운 시대의 상황 속에서 젊은이들이 자기 희생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경종을 주고자 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젊은이들은 하느님이 주신 귀한 생명을 지키며 자신의 뜻을 펼치도록 노력해야 한다. 기성인들,특히 정치하는 사람들은 비합리적인 정치를 청산하고 깨끗한 정치를 위해 뼈를 깎는 반성이 필요하며,우리 사회의 모든 기성인들도 자기 반성을 해야 한다. ▲문익환 목사=3공화국 이후 1백명이 넘는 아까운 젊은이가 정치적인 이유로 죽어가 이를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숱한 노력을 기울였는데 또다시 젊은이들의 잇단 희생을 대하게 돼 안타깝다. 통일의 길이 보이기 시작하고 민주주의가 도래하려는 이때 젊은이들이 살아서 이를 완성해야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방법을택해서는 안 된다. 통일도 민주도 생명을 지키는 것이며 생명을 지키는 일에는 이념이나 조직의 작은 차이는 문제될 수 없다. ▲고원정(소설가)=분신자살을 있게 한 사회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낀다. 사회문제를 부각시키기 위해 자살을 택하는 것에 대해 그 격앙된 상황을 십분 이해할 수는 있지만 그것이 사회모순을 시정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됐느냐 반문하고 싶다. 4·19를 돌아보라. 사태의 주역은 따로 있었고 언제나 순진무구한 사람들만 희생되었으며 결국 사회도 개선되지 못했다. 그런 패배주의적 투쟁방법으로 부딪쳐 깨어지기보다는 살아가면서 점진적으로 비벼보며 사회모순을 시정하는 게 현실적이고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정미경 민주화실천유가족협의회 간사=많은 젊은이들이 꽃다운 나이에 죽음을 선택한 것은 자신들의 목숨을 가볍게 여겼기 때문이 아니라 더 큰 생명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것으로 본다. 그러나 우리 어머니들은 한결같이 아까운 우리 자식들이 기성세대의 잘못으로 더 이상 죽어가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분신과 투신의극한방법에는 단호히 반대한다. ▲이각범 서울대 교수(사회학)=분신이라는 최후의 방법을 결심하는 학생들이 어떤 심정에서 자기 희생을 각오했는지는 이해하지만 차분히 격한 감정을 억누르고 인내를 갖고 좀더 먼 앞날을 내다보고 나라를 위해 큰 일을 해야 한다. 흥분할 이유가 있더라도 자기의 몸을 불사르기에 앞서 자기를 사랑하는 가족과 친우들에 대해 생각해야 할 것이다. 제발 죽지는 말아야 한다. ▲형남원(서울대대학원 국제무역학과2년)=분신이 죽음을 통해 자신의 의사를 알린다는 점에서 파급효과가 어느 것보다 큰 의사표현 방법일 수 있으나 반대로 한 귀중한 생명을 쉽게 포기한다는 면에서 너무 극단에 치우치는 것 같고 역사의 제물로 느껴질 때가 있다. 분신이나 투진자살을 대할 때면 자신을 포기하는 만큼 사랑해 보기를 바라고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이 아닌 다른 최선의 길을 찾았으면 하는 아쉬움을 갖게 된다.
  • 5월을 잃지 않기 위하여(사설)

    납덩이처럼 무거움 마음으로 5월에 들어섰다. 「치사정국」으로 무한정 대치상태에 있는 앞이 안 보이는 이 터널을 어떻게 벗어나야 할지 아득하다. 조금씩 수그러드는가 싶던 시국시위가 일제히 살아나 거리거리로 기습하는 통에 삶의 주변이 물리적으로 파괴되고 있는 일도 괴롭지만 그보다 더욱 힘든 것은 살벌한 「투쟁」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날이 갈수록 황폐하게 만드는 일이 더욱 괴롭다. 이렇게 갈등과 불화로 찢겨진 사회에서는 희망을 가질 수가 없고 될일도 안 된다. 이런 최악의 사태를 만든 책임은 물론 공권력에 있다. 살인 죄인이라도 보호해야 하는 것이 공권력이다. 그런데도 맨손으로 쫓기는 단순한 시위젊은이를 집단의 공권력이 에워싸고 「치사」에 이르게 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생때 같은 젊은이 하나를 잘못되게 한 일도 큰 잘못이고,생때 같은 젊은이들이 제또래의 생때 같은 젊은이를 죽이는 죄에 빠지게 한 것도 큰 잘못이다. 그러나 그런 일이 생기게 한 책임이 「시위를 일삼는 세력」에게 있음을 부인할 수도 없는 일이다. 시위진압업무에 환멸을 느껴 사표를 낸 한 경찰간부의 말처럼 이같은 사태는 『…우리의 비뚤어진 시위문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암흑의 터널을 극복하는 일은 복잡하게 엉켜진 이 인과관계를 푸는 데서 단서를 찾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오늘 우리 앞에 전개되는 현실의 양상은 그 실마리를 외면하고 있다. 그것이 큰 걱정이다. 제일 안 좋은 「치사」사건을 기다리기라도 한 것처럼 일제히 활기를 띠고 「투쟁의 장」을 벌이는 세력이 있다는 것이다. 사실은 이번의 강군 불행에서 「재야 운동권」이 차지할 수 있는 지분은 아무것도 없다. 이 사건은 「등록금문제」라고 하는 제한된 학내문제가 쟁점이었고 그것이 학교 밖으로 번지는 치안의 문제 때문에 공권이 개입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 일을 「투쟁세력」이 물실호기할세라 투쟁의 명분으로 가로맡고 나올 일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이 그같은 사정을 알고 있다는 사실이다. 뜻이 정당하므로 어떤 탈선시위도 용인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시민은 거의 없고 진압에 문제가 있으므로 시위를 방치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시민도 없을 것이다. 「투쟁」세력이 사회에서 입지를 넓히기 위한 것이라면 이런 식으로 얹혀서는 반감만 살 뿐 좋은 성과는 얻지 못한다. 이 아름다운 계절을 초연냄새로 가득채워 눈앞이 깜깜하게 만드는 세력에 대해 사람들의 판단력은 가차없이 작용한다. 5월은 더구나 「어린이의 날」이 있고 「스승의 날」이 있고 「어버이의 날」이 있는 가정의 달이다. 일년중 가장 건강하고 싱싱하고 평화롭고 화창한 달이 5월이다. 그런 달을 증오가 가득찬 분란의 달로 만들어가는 것은 큰 잘못이다. 최근에 이르러 운동권의 입지가 기운을 잃었던 것은 적당한 명분이 없었기 때문만이 아니다. 당위성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이 시기,이 계절,이 5월에 절실히 요구되는 평화와 안정과 싱그러운 기운을 되찾는 데 공헌하는 것이 훨씬 현명한 일이다. 그것이 다 함께 소생하는 길이라는 것을 국민들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5월이 희망을 잃고 어둠 속에 파묻히는 불행을 이기기 위해 우선 증오로 무장한 투쟁심리부터 벗기를 간곡히 빈다.
  • 두산,사장 5명 이동

    ◎산업 김준경 유리 남궁혁/유업 이종범 식품 한일성/베리나인 성기백씨 임명 두산그룹(회장 정수창)은 30일 계열사 사장 5명을 바꾸는 대폭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인사에서 두산산업 사장에는 김준경 두산유리 사장이,두산유리 사장에는 남궁혁 두산유업 사장이 각각 전보발령을 받았으며 두산유업 사장에는 이종범 두산농산부 사장이 승진 발령됐다. 또 두산식품 사장에는 한일성 부사장이,베리나인 사장에는 성기백 전무가 승진발령을 받았다. 두산그룹 사장단은 지난 24일 박용곤 전 회장이 사퇴할 때 일괄사표를 제출했었다.
  • 안응모내무 문책경질/「대학생치사」 사건 관련/후임 이상연씨 임명

    ◎노 대통령,“강군 사망 심히 유감”/“화염병 난무 대학시위 더 없어야”/치안본부장·시경국장 문책 않기로 노태우 대통령은 27일 하오 명지대생 강경대군 상해치사 사건에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한 안응모 내무장관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에 이상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을 임명했다고 이수정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명지대 시위진압과정에서 경찰의 구타에 의해 대학생이 사망한 것은 심히 유감이며 경찰에 의해 시위학생이 희생되는 일이 재발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민주화가 이루어진 상황에서 화염병과 돌멩이가 난무하는 대학가의 불법폭력시위도 이제는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이 대변인이 전했다. 또 이 대변인은 이날 내무장관의 경질을 발표하면서 『치안내무행정의 총수가 내무장관이므로 명지대생 사망사건과 관련한 인책은 이것으로 매듭지어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고 『경찰내부의 지휘책임은 이미 물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혀 치안본부장이나 시경국장 등에 대한 추가문책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이번 내무장관의 경질에 따른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임명 등 후속인사가 곧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29일 상오 이 신임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이상연 내무장관 약력 ▲경북 성주(55세) ▲경북대 사대 사회학과졸 ▲보안사 특별보좌관 ▲민정당 중앙정치연수원장 ▲서울시 부시장 ▲대구시장 ▲안기부1차장 ▲보훈처장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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