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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 끝난 이념」에 왜 매달리는가/장정행 국제부장(데스크시각)

    최근 실시된 소련 러시아공화국의 대통령선거를 지켜보며 세상이 정말 빠른 속도로 엄청나게 변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세계 공산주의의 원조격인 소련,그 가운데서도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러시아공화국의 대통령선거에서 공식적인 공산당 후보가 없었다는 사실은 정말 놀랄 만한 변화였다. 옐친을 비롯한 6명의 후보가 대권을 놓고 뛴 이번 선거에서 리슈코프가 공산당후보로 알려져 있었으나 사실 그도 주요 지지기반이 공산당이었을 뿐 공산당이 공식적으로 내세운 후보는 아니었다. 소련에서 이제 공산당을 업고는 표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 분명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소련 역사상 최초의 직선 대통령으로 당선된 옐친의 제일성도 『공산주의는 끝났다』였다. 옐친의 당선이 확실하긴 했지만 공산당과 고르바초프의 지지를 받고 있는 리슈코프의 세력이 만만치 않아 2차투표까지는 가지 않겠느냐는 예상을 뒤엎고 1차투표에서 압승을 거둔 사실이 옐친으로 하여금 공산주의의 원조국에서 「공산주의의 종언」을 자신있게 선언할 수 있도록만든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엄청난 변화가 모두 고르바초프의 등장과 함께 개혁이 추진된 85년 이후 5년 만에 일어난 것이다. 동구공산주의의 몰락과 베를린장벽의 붕괴에 이어 서울올림픽 때까지만 해도 가까이 하기가 주저되던 소련이 이제는 미국보다 더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 실정이다. 바깥 세상이 이처럼 급격히 변해가고 있는 데 비해 나라 안에서는 여전히 「좌경혁명세력」들이 판을 치고 있으니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 무슨 「대책회의」니 「국민회의」니 하며 국민들이 선거에 의해 합법적으로 수립한 정부를 뒤엎고 「임시정부」를 세워야 한다며 나라를 어지럽히고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으니 세상 변해가는 것을 몰라도 한참 모르고 시대착오도 이만 저만한 정도가 아닌 것 같다. 더욱 가관인 것은 이번의 모든 행동이 「민주화」를 앞세우고 있으며 순수한 시민·학생운동에 교묘히 편승,이를 조종하고 있는 듯하다는 사실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선거에 의하지 않고 어떻게 정부를 바꿀 수 있고 법질서를 파괴하면서 어떻게 민주화가이루어질 수 있다는 말인가. 설사 현정권이 실정을 많이하여 영 못마땅하다거나 불만이 많아 바꿔치워야 하겠다면 다음 선거에서 표로 의사표시를 하는 것이 대다수 국민들이 바라는 진정한 민주화일 것이다. 세상이 워낙 급속히 변하기 때문에 변화를 미처 실감하지 못하거나 애써 믿으려하지 않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많은 것 같다. 얼마전 KBS가 서울과 모스크바를 위성으로 연결해 양쪽 학자 학생 기업인 문화인들의 토론을 방영한 적이 있다. 이 자리에서 오늘날 소련이 겪고 있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있는 대로 얘기하는 소련측 인사들의 말이 아무래도 믿기지 않는 듯 서울의 한 대학생이 『그래도 소련에는 분배만은 잘 되고 있지 않느냐』고 질문했다. 대답에 나선 모스크바의 대학생은 조금도 주저함이 없이 『분배할 것이 있어야 잘되고 못되고를 평가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잘라 말해 묻는 쪽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소련의 어려움,70여 년 이상의 공산주의체제가 가져온 참담한 실패를 좀처럼 믿지 않고 그래도 뭔가 좋은 것이 있지 않겠느냐는 서울측 참석자들의 반응에 모스크바측이 오히려 답답함을 느끼는 듯한 인상이었다. 지금은 우리나라 시골 구멍가게에서도 손쉽게 살 수 있는 말보로 한갑,해외에 나가는 우리 관광객들의 푼돈으로도 여기지 않는 1달러의 위력이 소련에서는 얼마나 대단한가를 소련에 다녀온 사람들은 누구나 얘기하지만 잘 믿지 않는다. 치약 치솔 나일론 스타킹 등 우리에게는 흔하디 흔한 생필품들이 소련에서는 어느 정도 구하기 힘든가를 상상하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북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세상에 이런 나라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할 정도의 1인 독재에 폐쇄된 북한을 「지상의 천국」이라고 떠받드는가 하면 그들 스스로도 한계를 느껴 국제사회에의 참여를 꾀하고 있는 판에 북한체제나 이념을 동경하는 부류가 있다. 김일성 부자의 우상화,인간성의 말살,가난의 평준화 등 북한의 엄연한 현실들을 애써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최근 계속된 우리의 시위사태를 보는 바깥의 시각도 한결같이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민주화를 부르짖는 시위대가 이제 겨우 자리잡아가고 있는 민주주의체제와 질서를 마구 뒤흔들고 분신과 폭력이 난무하며 급기야 국무총리를 계란과 밀가루로 범벅을 만들어 놓으니 무엇을 노린 시위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는 논조들이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의 무서운 노력과 집념으로 기적 같은 경제성장을 이루어놓고 정치민주화까지 착실히 추진해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화를 내세우며 「실증적 실험」 끝에 이미 실패로 판정난 이념과 체제를 새삼스레 들먹거리고 있으니 이해될 리가 없을 것이다. 게다가 걸핏하면 4천만국민,1백만 학도의 뜻이라고 하는 시위에 적극 동조하거나 선뜻 지지하는 시민들을 보기가 어렵다는 것도 바깥의 눈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 중의 하나이다. 하루가 다르게 세상은 변하고 있다.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고 제몫을 지키거나 늘리려는 경쟁 역시 치열하다. 자칫 잘못하거나 방심하다가는 나라 전체가 거덜날 판이다. 국민 모두가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세상 변하는 것을 제대로 지켜보며 단단히 대비해야 민주화도 이루고 나라 발전도 계속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 「연두색 바람」 확산의 고육책/신민의 “옥외집회 불사”의 배경

    ◎“전단등 배포” 선관위와 정면대결/선거법 쟁점 부각,반사이익 노려 광역의회선거전이 종반으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신민당이 중앙선관위와의 「정면충돌」을 무릅쓰고 서울공략작전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대중 총재는 14일 순천·광주 당원단합대회에서 『중앙선관위의 자의적인 선거법 해석을 무시하고 15일부터 시작되는 서울지역 당원단합대회에서 총재책임 아래 현수막·벽보·전단 등 국민에게 집회를 알리는 각종 수단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는 이에 그치지 않고 현행 지방의회선거법이 금지하고 있는 선거기간중 옥외집회까지 『필요하다면 고려하겠다』고 할 정도로 선관위와의 일전불사 의지를 밝히고 있어 그 배경에 대해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신민당측의 이같은 의사표시는 가장 평면적으로 분석한다면 선관위의 유권해석에 대한 불만표시라고 볼 수 있다. 신민당측은 그 동안 개별당원들에게 당원단합대회 고지문을 우송하거나 전화로 고지하는 것은 당원수가 많은 시군의 경우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현수막·전단 등에 의한 고지방법 제한을 계속하는 것은 단합대회 개최를 사실상 막는 확대해석이라고 반발해왔다. 신민당측은 이미 중부권 등 김 총재의 지원유세에서 당원단합대회를 알리는 현수막 등을 내건 바 있어 새삼스럽게 선관위와의 「정면대결」 불사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데는 또 다른 정치적 복선이 깔려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우선 이번 선거전에서 기대했던 「연두색 돌풍」의 강도가 미약한 데 따른 고육책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호남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부진하더라도 상징적 의미가 큰 서울에서의 승리를 노리고 있는 신민당으로서는 어떻게든 「바람」을 일으켜 부동표를 흡수하는 데 종반 선거전략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같은 맥락에서 볼 때 선거종반전에 집중 계획돼 있는 서울집회는 그 자체로도 바람몰이의 성격이 있지만 선관위의 유권해석을 고의로 무시함으로써 선관위 및 여권의 「강경대응」을 유도해 막판 선거쟁점으로 부각시키는 효과도 겨냥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신민당은 선거전 중반까지 내각제개헌 포기,공안통치 종식 등 정치성 구호를 선거쟁점화한다는 속셈이었으나 크게 주효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당주변의 분석이다. 왜냐하면 내각제 포기는 노태우 대통령이 선거공고전 당정회의를 통해 사실상 내각제 불가의사를 피력함으로써 빛바랜 구호가 돼 버렸고 공안통치 종식은 노재봉내각 개편 이후 일부 외대생의 정 총리 폭행사건으로 오히려 여론의 역풍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측면에서 본다면 『선관위의 잘못된 선거법 해석을 무시하겠다』는 김 총재의 발언은 이 문제로 선거분위기를 고양시킨 가운데 서울지원 유세를 치르겠다는 의사와 만의 하나 선거결과가 저조할 경우 선관위를 과녁으로 삼겠다는 계산을 함께 담고 있다고 하겠다. 물론 김 총재의 대권도전 교두보로 지방의회보다 더욱 중시하고 있는 단체장선거를 앞두고 지자제선거법 개정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노림수라고도 해석할 수 있을 듯하다. 이날 김봉호 사무총장이 민자당측이 지방자치제선거법 개정추진의사를 밝힌 데 대해 『원칙적으로 환영한다』며 반색,『현행법이 금지하고 있는 개인연설회를 허용하고 옥내외집회를 통해 정당활동을 활성화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같은 정황분석을 종합해볼 때 신민당은 당원단합대회 고지방법을 놓고 선관위와 선거법 위반 시비를 감수하면서 17일 잠실에서 대규모 옥내집회를 강행해 막판 바람몰이를 시도하되 선관위와 「전면적 마찰」을 일으켜 자칫 여론의 역풍을 맞을지도 모를 옥외집회는 자제할 가능성이 크다.
  • 특허청 심사관/동방약품 고소/혈액순로제 분쟁

    은행잎추출 혈액순환제 제조방법에 관련한 선경제약과 동방제약의 특허분쟁을 심사한 특허청 심사관이 15일 동방제약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소했다. 지난 10년간 은행잎에서 추출한 물질로 혈액순환촉진제를 만들어 국내에 독점적으로 판매해온 동방은 지난 3월 선경제약이 같은 물질의 추출방법으로 특허를 얻어내자 특허등록허가 이의신청을 특허청에 내는 등 이를 문제화해왔다. 이어 동방측은 지난 5월29∼30일 주요일간지에 호소문 형식의 광고를 싣고 보사부와 특허청을 비난하는 한편 「특허청 심사관 2명이 사표를 제출해 의혹」을 일으키고 있다는 내용을 게재했었다.
  • “북한 핵개발 저지위해 국제사회 압력 가해야”

    ◎노 대통령,가 최대 일간지 회견 노태우 대통령은 『국제사회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최대의 압력을 가해야 한다』면서 『비록 그들이 지금은 핵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고 하더라도 그들은 그것을 개발할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고 캐나다의 최대 일간지 글로브 앤드 메일지가 11일자로 보도했다. 13일 주캐나다 공보관이 공보처에 보고해온 바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북한의 핵안전협정 체결문제와 관련,북한의 협정 서명 의사표명을 환영하면서도 북한이 협정의 자구수정을 위해 7월 중순까지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상을 갖겠다고 한 데 대해 『그들이 핵사찰 동의에 대해 어떤 조건을 덧붙일 것인가가 분명해질 때까지는 주의해야 한다』고 관련국들의 주의를 환기시켰다. 노 대통령은 오는 7월3일부터 6일까지 자신의 캐나다 방문을 앞두고 이 신문과 가진 특별회견에서 『남북한 통일을 향한 진정한 움직임이 멀지 않은 장래에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북의 「완전한 핵포기」 유도 포석/한·미 「IAEA결의안」추진배경

    ◎「재처리시설」등 언급 없어 실효성 의문/협상 때 「전제조건」 걸수 없게 제동 북한이 국제핵사찰 수용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한반도에서의 핵문제가 크게 부각되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가 10일 하오(현지시간) 빈에서 35개 이사국과 남북한이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한 가운데 14일까지 5일간의 일정으로 개막됨으로써 북한의 핵안전협정 체결문제는 국제적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의 북한핵사찰 문제에 대한 입장은 대체로 3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는 북한이 핵안전협정 체결의사를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IAEA이사회가 이번 회의중에 대북핵사찰 수용촉구 결의안을 채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가 이같은 입장을 취하는 것은 북한이 「7월 전문가회의를 거쳐 9월 차기 이사회에서의 협정서명」을 얘기하고 있지만 그들의 진의에 대해 신뢰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이 협정서명 의사를 표명하면서도 이제까지 그들이 협정가입의 전제조건으로 주장해온 미국의 핵문제에 대한 입장표명이 없고 협정단서조항의 삽입협상을 통해 또다시 지연전술을 구사할지 모른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본래 핵안전협정은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 후 18개월 이내에 체결해야 하는 의무사항인데도 북한은 지난 85년 12월 NPT에 가입하고서도 지금껏 미뤄온 게 사실이다. 북한의 이번 핵안전협정체결 의사표명은 밑바닥에는 오는 9월 유엔가입을 앞두고 핵사찰에 대한 국제적 압력을 피하는 한편 특히 이번 이사회에서 채택될 것이 확실시되는 대북 협정체결 촉구결의문의 채택을 모면해보자는 시간벌기 속셈이 깔려 있다고 보는 것이다. 둘째 핵사찰대상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것은 물론 핵사찰이 일부라도 다른 이유로 유보되거나 거부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IAEA의 기본적인 사찰내용은 ①연 3∼4회 신고된 시설에 대한 일반사항 ②새로운 시설 등 변동에 대한 수시사찰 ③보고내용에 의혹이 있을 때 실시하는 특수사찰 등인데 북한이 이른바 「약간의 자구수정을 위한 협상」을 통해 이를 일부라도 회피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북한은 지난 7일 진충국 외교부 순회대사(전 제네바 대사)를 빈의 IAEA사무국에 보내 핵안전협정체결 의사를 표명하면서 「약간의 자구수정을 전문가들의 실무협상을 7월중에 갖자」고 제의했다. IAEA 북한의 핵관련기술자,관련법률전문가간의 협상이 핵안전협정의 골격을 흔드는 것이 될 수 없는 것은 상식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협정의 표준문안 가운데 협정체결상대국(북한)의 특수상황에 따라 일부 문구를 조정할 수 있는 관례를 적용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정부의 관계당국자는 그 동안 북한이 워낙 국제관행에 벗어나는 행동을 서슴지 않은데다 대외적인 신뢰가 쌓여있지 않아 액면 그대로 믿을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단서조항의 자구협상 과정에서 「남한에서의 핵철수 및 미국의 대북핵무기 불사용 천명」을 다시 들고나올 가능성도 완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북한은 그 동안 「핵보유국의 태도 여하에 따라 협정의 효력을 중단한다」는 것을 단서조항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북한이 이같은 종래의 주장을 철회했는지에 대해서는 이번 핵안전협정체결 의사표명 과정에서도 일체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만약 북한이 이를 묵시적으로 철회했다면 그것은 최근의 미·북한의 북경 비밀접촉에서 어느 정도 문제가 풀린 것이 아닌가 짐작된다. 미국은 북경비밀접촉을 통해 「미국과 그 동맹국은 선제공격을 받지 않는 한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이같은 원칙에 북한도 배제되지 않는다」는 내용을 비공식문서로 북한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선제공격 없으면 핵사용 없다』는 「소극적 안전보장」은 이미 70년대말 카터 미 대통령 정부 때부터 천명해온 미국의 핵정책인데 이번에 『북한도 이 원칙에 배제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시해 문서로 전달했다는 것이다. 북한은 그 동안 미국이 북한에 대해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것을 약속하라고 주장했지만 미국은 『개별국가에 대한 핵사용 여부를 밝히지 않는다』는 입장을 계속 견지하고 있다. 셋째,대북 핵사찰대상에는 핵재처리시설도 포함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북한이 영변에 건설하고 있는 핵시설은 핵발전과는 관련이 없는 핵재처리시설로 판단되고 있고 이러한 핵재처리시설은 곧바로 핵무기제조로 전환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북한이 핵안전협정에 가입한다 해도 핵재처리시설은 일반 사찰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는 한반도 비핵지대화 문제에 대해 기본적으로는 그 문제제기 자체가 별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소련,중국 등 한반도주변 핵보유국과의 연관관계를 도외시하고 남한에 있어 핵유무에 관해 논란을 하는 것은 오늘날 핵운반수단을 고려할 때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미국의 핵이 남한의 육상에 있든 한반도 해역의 함정에 있든 오카나와 등 다른 기지에 있든 전략면에서는 별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북한이 핵개발을 명백히 포기할 경우 핵 유무에 대한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NCND(Neither Conformed Nor Denied)정책에 신축을 보일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보이나 상당기간 이같은 정책이 바뀔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관측된다. 「상당기간」이 어느 정도 될지는 예단하기 어렵지만 북한이 핵사찰협정에 서명하고 IAEA가 북한에 들어가 실질적으로 사찰을 실행하여 그들의 핵개발 포기가 확실히 입증될 때까지로 생각된다. 따라서 「상당기간」이 경과되면 NCND정책도 「현재 남한에는 핵이 없다」는 수준으로 핵정책을 전환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러한 핵정책전환이 이뤄지는 과정에서는 남북한간의 전반적인 군사신뢰 구축이 수반되어야 할 것 같다.
  • 북의 불가피한 핵사찰 수용(사설)

    북한이 마침내 국제원자력기구에 핵안전협정 서명의사를 통보했다. 개방과 개혁을 거부하며 세계를 외면하고 있는 북한의 유엔 동시가입 수용에 이은 또 하나의 중요한 긍정적 변화란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 것이며 환영할 일이다. 우리는 이것이 북한의 핵사찰 수용과 핵무장 욕심의 완전한 포기신호이기를 바라고 그렇게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북한의 이번 결정의 동기와 배경은 유엔 동시가입 수용의 연장선상에서 보아야 할 것이다. 세계적인 사회주의의 실패와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 그리고 탈냉전과 한국의 북방외교 승리 및 경제난 등으로 북한은 변화를 강요당하고 있다. 유엔 동시가입 수용과 마찬가지로 이번 결정도 결국은 그러한 제요인의 압력에 굴복한 결과의 반영이라 해야 할 것이다. 북한은 한국 유엔 단독가입이 가져올 국제적 고립의 불이익을 막기 위해 유엔 동시가입을 수용했다. 유엔 동시가입은 남북한에 대한 국제 공동승인을 의미하는 것이며 한국 단독가입에 따른 북한의 국제 고립탈피 의사표시라고 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것은 또 미일 등 서방과의 관계개선 및 기술·자본 도입의 의욕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했다. 핵사찰의 거부는 북한의 그러한 목표달성을 가로막는 결정적 장애요인인 것이다. 핵안전협정의 서명과 사찰의 수용없이는 우선 북한의 유엔가입 자체가 위협받을지 모른다. 「유엔헌장 준수의 평화애호국」은 유엔헌장상의 가입자격이다. 핵무장을 고집하는 나라의 가입을 미·일·서구 등이 용납하려 할지는 미지수인 것이다. 유엔 동시가입 수용의 결과로 북한이 기대하는 미 일 등 서방과의 관계개선도 진전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미 일은 북한의 핵사찰 수용 없는 관계정상화의 불가능을 선언한 바 있고 미국은 핵재처리시설 자체의 포기도 요구하고 있다. 결국 북한은 핵안전협정에 서명하고 사찰을 수용하며 재처리시설을 포기하지 않으면 안 될 입장에 몰려 있는 것이다. 이번 결정이 진정한 의미에서 그러한 과정의 출발점이기를 우리는 바란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보는 희망적 상황논리의 당연한 귀결일 뿐인지도 모르는 의심스러운 측면이 있음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당장의 서명도 가능한데 자구수정 등을 조건으로 서명시점을 9월로 미룬 점이라든가 주한미군 핵무기 문제에 대한 명시적 철회가 없는 점 등이 북한의 진의를 의심케 하는 측면이다. 그러면서 10일 열리는 국제원자력기구 이사회의 대북한 핵안전협정체결요구결의안 채택유보를 북한은 요청하고 있다. 우리는 14일까지 계속될 국제원자력기구 이사회를 계기로 북한의 보다 명확하고 긍정적인 의사표시가 있기를 촉구한다. 북한의 핵안전 문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핵무장 의사의 완전포기 여부인 것이다. 따라서 협정서명은 물론 철저한 사찰의 수용과 재처리시설의 포기를 분명히 밝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것은 협정 서명국의 지켜야 할 당면한 의무이지 흥정의 대상이나 양보의 결과일 수는 없는 것이다. 북한이 주한미군의 핵문제와 대북한 핵 불사용 보장 등을 북한의 핵무장 포기 전제조건으로 다시 거론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존재여부도 불분명한 주한미군의 핵문제가 북한 핵무장 포기의 조건이 될 수는 없으며 되어서도 안 된다고우리는 생각하기 때문이다.
  • 대학가에 스며든 좌경세력(사설)

    대학생들이 젊은이다운 순수한 열정으로 학원민주화를 부르짖고 사회정의 실현을 위해 평화적인 방법으로 투쟁에 나선다면 그들을 나무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학생의 본분이 학업에 있는 것은 두말 할 나위도 없지만 학원이나 사회의 비리를 지적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평가할 수는 있다. 4·19의거 때 학생들이 보여준 평화적인 시위는 국민의 폭넓은 공감을 얻었고 그 후의 학생운동도 그 나름의 명분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명분과 목적이 옳다고 해도 이를 위한 의사표시나 행동에서 폭력이 수반된다면 비난과 질책을 면할 수 없다. 그런데 오늘의 대학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각종 시위는 명분이 떳떳치 못할 뿐 아니라 시위 때마다 폭력이 난무하고 있다. 때문에 시민생활은 끊임없이 위협받고 있으며 이를 질책하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오늘의 학생시위가 어느 수준에 있는가는 외대생들의 총리 폭행사건에서 여지없이 드러났고 이에 대한 시민의 분노는 시위현장에 맨몸으로 뛰어들어 학생들을 꾸짖는 사태에까지 이르렀다.그런데도 운동권학생들은 일말의 반성도 없이 적반하장의 논리로 정권타도만 외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진실로 우려하고 있는 것은 대학가에 스며든 좌경세력의 준동이다. 지금 각 대학의 총학생회는 전대협이 장악하고 있다. 여기에 속해 있는 학생들의 수는 전체학생의 1%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들이 선량한 학생들을 길거리로 몰아내 화염병을 던지게 하고 정권타도와 민중정부 수립을 외치도록 조종하고 있다. 정부는 그 동안 대학가에서 불법·폭력시위를 주도해온 운동권학생단체의 배후에 체제전복을 노리는 불순세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이를 척결하기 위한 전면수사에 나섰다고 한다. 정부가 지목하고 있는 전대협내의 불순세력은 이른바 「정책위원회」이다. 이 조직은 북한의 대남혁명 강령에 따라 우리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전복시키고 혁명정부를 수립하기 위해 암약하고 있는 「자민통」과 연계되어 있으며 투쟁지침은 북한의 「구국의 소리」 방송을 통해 시달되고 있음이 밝혀졌다고 한다. 「정책위」는 또 전대협의 모든 활동을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주화 과정에서 정부와 가진 자에 대한 불만이 여러 가지 형태로 표출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갈등과 시련은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 그러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고 혁명정부를 수립하려는 좌경세력의 준동은 철저히 차단되어야 한다. 북한은 국제적인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해 유엔가입에 동의하기는 했지만 대남전략에서는 추호의 변화도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이며 북한의 언론매체에 나타나고 있는 최근의 논조에서도 변화의 징후는 찾아볼 수가 없다. 북한의 실상이 이러함에도 북한의 대남전략을 추종하고 있는 좌경세력이 대학가에서 준동하고 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동구권 사회주의국가들도 이미 쓰레기통에 넣어버린 마르크스·레닌주의를 신봉하고 이를 확산시키려는 시대착오적인 불순세력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우리의 신념이다.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정부의 단호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도 대학의 좌경세력은 뿌리뽑아야 한다.
  • 총리폭행 외대생 8명 제적/교무회의 확정/나머지 학생은 다시 논의

    ◎이 총장,사표 제출 한국외국어대학교는 7일 이강혁 총장 주재로 교무위원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교무위원회를 열고 정원식 국무총리서리 폭행사건으로 수배된 총학생회장 정원택군(23·경제학과 4년) 등 8명을 제적했다. 교무위원회는 그러나 당초 제적대상에 포함됐던 총학생회 기획부장 최윤경양(22·일본어과 4년) 등 나머지 학생에 대해서는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6일 이 총장은 이번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책임을 지고 재단이사회에 사직서를 제출했었다.
  • 윤 교육 사표 반려

    노태우 대통령은 7일 하오 정원식 국무총리서리 폭행사건과 관련,제출한 윤형섭 교육부 장관의 사표를 반려하고 『사표를 낸 충정은 이해하나 심기일전하여 그 동안 대학에 누적된 문제와 폭력을 해결하고 교권을 확립해 대학의 정상화에 진력하라』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정 총리서리는 이번 사건과 관련,사표를 낸 강용식 총리비서실장과 심대평 행정조정실장의 처리문제를 자신에게 위임해 달라고 요청,노 대통령으로부터 허락을 얻어 두 실장의 사표도 반려했다.
  • 윤 교육장관 사표/「총리폭행」 관련

    윤형섭 교육부 장관은 5일 하오 외국어대생들의 정원식 국무총리서리에 대한 폭행사건에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했다. 윤 장관은 이날 정부종합청사로 정 총리서리를 방문,『교육문제를 책임진 주무장관으로서 이번 외대생들의 총리 폭행사건에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사표를 냈다. 한편 정 총리서리는 이날 제출받은 윤 장관의 사표를 지난 4일 이미 제출받은 바 있는 강용식 총리비서실장과 심대평 행정조정실장의 사표와 함께 7일 청와대로 가 노태우 대통령에게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 치열한 노선다툼… 계파간 “과격경쟁”(학원폭력:중)

    ◎전대협 주도권 싸고 NL·PD간 쟁탈전/“학생회 장악” 세력규합 열올려/점거·파괴 일삼아 선명성 과시 학원폭력은 일부 운동권학생들에 의해 조직적으로 자행되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수천수만 명의 학생 가운데 극소수라 할 수 있는 과격학생들이 교수와 교직원을 집단폭행하는가 하면 학교 기물을 닥치는 대로 마구 부숴 대다수 학생들의 면학분위기를 흐리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대부분의 대학에서 총학생회를 장악하고 본연의 학생활동보다는 「선명성」 경쟁에 더 열을 올려 과격집단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올해는 특히 각 대학의 총학생회장선거에서 민족해방(NL) 계열의 학생들이 대거 당선됨에 따라 이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전대협」이 학원폭력을 배후조종하고 있는 셈이라 할 수 있다. 명지대학생 강경대군의 사망사건으로 비롯된 시위정국에서 보듯 「전대협」 소속학생들은 그 동안 「국민대회」를 비롯한 각종 집회에서 그들의 폭력성을 여지없이 노출하고 있다. 이들은 우리 사회의 안정추세에 따라 한때 위축됐던 운동권의 인기를 만회하기 위해 절치부심해오던 터에 강군사건이 터지자 절호의 기회를 만난 듯 더욱 과격한 투쟁에 나섬으로써 「세」를 과시하려 하고 있다. 운동권학생들은 초기에 사회주의 경향의 「민족혁명」 또는 「민중정부 구성」 등을 내세운 이념투쟁에 치중하다 제6공화국이 들어서면서 대중적인 호소력을 상실하게 되자 등록금 문제 등 일반 학생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사안들을 들고나와 세를 모으기 시작했다. 특히 대학등록금의 책정권이 학교측에 맡겨진 뒤로는 등록금 인상문제를 둘러싸고 학교측과 번번이 마찰을 빚었으며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때는 총학장실을 점거하고 학교기물을 부수는 등 폭력을 서슴지 않았다. 재단측과 학생·교직원 사이의 알력이나 갈등 또한 학원폭력의 주요원인이 되어온 것도 사실이다. 또 학교시설물에 대한 투자는 외면하고 재단을 살찌우는 계획에만 전념해온 상당수 재단들도 문제가 된다. 재단은 우선 학원폭력의 근인과 원인을 파악하고 스스로도 문제해결에 앞장서야 함은 두말할 것 없다. 그러나 최근성균관대에서 손을 떼기로 한 봉명그룹의 예에 이르면 재단으로서도 할말이 있는 것 같다. 재단이사장인 이동녕 봉명그룹 명예회장은 지난 4월 사표를 제출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88년 학생들이 1천억원의 재원확충을 요구해온 데 대해 감당할 수도 없었지만 특히 재단측 인사들에 대한 인신공격은 더욱 참을 수 없었다』고 토로했었다. 그러나 보다 심각한 문제는 운동권학생들의 궁극적인 투쟁목표가 이 같은 학내문제의 해결보다는 훨씬 정치적인 데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이념적으로 매우 미묘한 것이어서 겉으로는 행동을 같이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상당히 여러 갈래로 나뉘어져 끊임없는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투쟁의 양상은 특히 「전대협」으로 대표되는 「민족해방」 계열에 주도권을 빼앗긴 「민족민주」(ND)계열과 「민중민주」(PD)계열의 도전으로도 볼 수 있다. 이들은 오히려 「전대협」보다도 훨씬 더 과격한 투쟁에 나서고 있다. 자신들의 존재를 확인시키기 위해서는 과격행위를 해서라도 대중들에게 알려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PD 및 ND계열의 학새들은 「전대협」 소속의 학생들과는 달리 「형식상의 대중성」에 반대하면서 노동운동과 연계한 과감한 투쟁을 목표로 삼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전대협」은 이들 세력의 존재를 감안한 듯 최근 들어 온건노선보다는 보다 적극적인 투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2일까지 3일 동안 부산대에서 열린 「전대협」의 「제5기 출범식」에는 전국에서 모두 3만여 명이 집결,격렬한 시위를 벌여 이 같은 경향을 잘 보여주었다.
  • “전대협­재야단체 연계 차단을”/총학장 긴급간담회서 오고간 얘기

    ◎“스승에 대한 폭력은 일종의 살인행위/일부 교수들 무작정 학생옹호도 문제”/전대협 극렬학생은 훈련된 「ML병사」 같아 5일 하오 서울대에서 열린 전국 총·학장긴급간담회에서는 그 동안의 쌓였던 울분을 토로라도 하듯 63명의 총·학장이 참석,발언에 나서 나름대로의 학원안정화방안을 제시하는 열기를 보였다. 이날 회의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진지했으며 회의 도중 하오 6시10분쯤 윤형섭 교육부 장관의 사표제출 소식이 전해지자 한 동안 침잠해지기도 했다. 윤 장관 또한 이날 회의에 나와 총·학장들과 함께 대책을 논의할 작정이었으나 대학교육협의회측의 요청에 따라 참석하지 않았다. 간담회에서 오고간 이야기를 간추려 본다. ▲정원식 총리가 어느 대학을 방문해도 마찬가지 결과가 빚어졌을 것이다. 때문에 이번 문제는 비단 외국어대에만 국한할 게 아니라 우리 모두가 반성하고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승에 대한 폭행은 단순한 폭행이 아니라 일종으리 살인행위이다. ▲이것이 「대학존립」의 마지막 기회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최근의 사태를 보면서 무엇보다도 「전대협」의 위상을 재고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대협」은 이미 학생단체로서의 순수성을 잃은 지 오래다. 자유민주주의체제를 부정하고 민중정부 수립을 주장하는 이들의 행동에 누가 동조를 할 수 있는가. 지난달 31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치러진 「전대협」의 이른바 「제5기 발대식」과 관련행사는 한마디로 전투를 하는 것 같았다. 학생운동이 아니라 잘 훈련된 병사들이 혁명운동을 하는 모습이었다. ▲「전대협」의 극렬학생들은 순수한 학생이 아니라 「민중정부」까지 수립하자는 마르크스 레닌(ML)주의자다. ML 사상은 동구공산권국가조차도 버린 지 오래되며 우리나라와 쿠바에서만 이를 신봉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 더욱이 「전대협」이 총학생회를 통제하는 현사태가 개탄스럽다. 그 연계를 끊어야만 학원폭력이 사라질 것이다. ▲제3공화국 때의 학생운동은 도덕적 정당성이 있어 학생의 행동에 대해서는 관용이 베풀어지곤 했다. 이제는 학생운동의 양상이 바뀌어져 기물파괴는 예사이며 교수 감금사건도 비일비재하다. ▲이번 정 총리서리에 대한 집단폭행사건을 계기로 학원의 안정이 반드시 회복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총·학장을 비롯한 전 교직원이 앞장서야 할 것이다. ▲교수가 나서서 책임지고 사태를 수습해야 하는데도 일부 교수들은 무작정 학생들을 옹호해 학교 안에 분파가 생기고 있다. 참으로 가슴아픈 일이다. ▲일부 보직교수 가운데는 이들의 진면목을 뻔히 알면서도 공포심 때문에 주저하는 게 현실이다. ▲교권확립을 위해서는 무슨 희생을 치르더라도 원칙이 세워지면 이를 지켜야 한다. 원칙을 지키는 것이 아무리 어렵다 하더라도 끝까지 밀고 나가면 성공한다는 진리가 새로워진다. 오늘 우리가 결의한 것에 대해 비판이 있더라도 모두 용기를 잃지 말자. ▲이 시점에서 학사운영도 개선돼야 한다. 학점관리에 허점이 많고 장학금도 잘못 적용되고 있다. 또한 학사징계도 무원칙으로 적용되는 것 같다. ▲이와 함께 공부하고자 하는 많은 학생들은 이들 과격학생으로부터 보호를 받아야 한다. 또 소신있는 교수는 철저히 보호되어야 한다. ▲좌익은 있으나 우익은 없다. 좌익은 목소리가 있으나 우익은 말이 없다. 공산화될 가능성이 있는 민주주의의 방임은 안 된다. ▲좌경편향화된 학생들과 과감한 정책대결을 벌여야 한다. 체제부정·민중정부 수립은 ML주의자라 단정할 수 있다. 특히 총학생회·서클·학보사 간부들이 ML사상에 물들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치집단의 학원이용은 절대로 안 된다. ▲학교재정이 매우 열악한만큼 이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 ▲어쨌든 학원문제는 인내를 가지고 대화를 통해 해결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 새달 한·미정상회담에 거는 기대(서울시론)

    ◎한반도 새 질서의 대응/주변 역학관계 변화따른 보완책 검토돼야 노 대통령의 미국·캐나다 방문은 격동하는 세계와 주변정세에 비추어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비록 한미 두 나라 사이에 급히 다루어져야 할 뜨거운 현안들은 없다 해도 공식 방문의 정상회담에서 논의되어야 할 안건의 성격은 다른 어떤 때보다 더 심각한 것이다. 이번 회담에서 논의되어야 할 가장 긴요한 의제는 북한의 유엔가입 결정에 따른 한반도 안팎에서 진행될 급격한 지각변동이다. ○미­북한 접근 새 변수로 남북한이 다 같이 유엔회원국이 됨으로써 한반도 문제는 지금까지에 비해 남북한 당사자들보다도 주변국가들의 입김을 더 많이 받게 될 것이다. 말로는 당사자 해결 원칙을 강조하겠지만 실제로는 미국·소련·중국·일본의 4강이 할거하는 균형과 견제의 시대가 등장할 가능성이 짙다. 북한이 유엔에 가입하겠다는 얘기는 미국과 일본과의 관계를 정상화하겠다는 의사표시로 보아야 한다. 그동안 북한이 그토록 집요하게 주장해온 하나의 조선 논리와 분단고착 반대라는 명분이 유엔가입으로 해서 깨질 수밖에 없다. 밖으로야 유엔 동시가입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취해진 과도기적 조치라고 정당화시키고 있지만 속으로는 폭력혁명에 의한 통일실현의 꿈을 유보하고 그 대신 4강과의 관계개선을 통해 자신의 안녕과 체제보전을 약속받으려는 방향으로 북의 정책노선이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연방제를 내세워 통일 지향적이라는 인상을 주려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오히려 점차 반통일적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게 탈냉전시대의 북한의 모습이다. 미국도 북한의 이러한 태도변화를 싫어하지는 않는 눈치이다. 북한의 핵사찰 수락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지만 어떻게 보면 핵을 미끼로 북한에 자연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미국의 학계와 일부 정치인들이 한국에서 미국이 핵무기를 배치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함으로써 북한의 입장에 동조하는 태도를 보였고 이에 대해 북한의 김일성도 미국과의 대화를 조건으로 핵사찰 수락의 가능성을 비추었다. 어떤 전문가들은 미국이 오히려 일본보다 먼저 북한과국교정상화를 단행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표시하고 있는 지경이다. 그러나 미국이 일본보다 먼저 북한과 관계정상화를 하고 안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문제는 미국과 일본이 북한과 관계정상화를 이룩함으로써 한반도 주변의 국제정치 게임이 새로운 모습을 띨 수밖에 없고 특히 한미관계를 새로운 차원에서 재조명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바로 그러한 시기에 노 대통령의 방미가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이런 주변상황을 고려하면 무엇보다도 이번의 한미정상회담에서는 앞으로의 한미 관계와 동북아질서에 관한 진지한 의견교환이 있어야 할 것이다. 보호와 비호보차원에 머무르고 있는 두 나라간의 안보관계를 새로운 시대상황에 맞도록 재정비해야 한다. 냉전체제의 붕괴가 안보 자체의 중요성을 약화시킨 게 아니라 오히려 안보의 내용을 복잡하게 하고 그 중요성을 더 높이고 있음을 감안하면서 세력균형의 다원시대에 알맞는 한미 안보관계에 대한 충분한 구상이 교감되어야 할 것이다. ○안보관계 재정립해야 정상회담에서 논의되어야 할 또 하나의 주요 안건은 동북아질서 개편과정에서 한·미 두 나라가 각기 담당해야 할 지정학적 역할에 대한 의견교환이다. 소련이 제안하고 있는 다자적 안보협의기구에 대해서도 시기상조라는 이유로 전면적으로 외면하는 대응으로 일관할 것이 아니다. 기존의 쌍무관계를 저해하지 않는 테두리내에서 다자관계를 적어도 부분적으로라도 보완해 나가야 한다. 이런 시각에서 한·미·일 3각 협의체의 내실화가 중요하며 캐나다를 포함하는 아·태지역내의 경제협력체 형성에도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한·미·일 3각협력 긴요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소련이 군사강대국으로서의 지위를 상실해 미국의 아시아정책이 군사경제적 부담을 줄여나가는 가운데 일본과 중국이 힘의 공백을 이용하여 스스로의 영향력을 증대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가이후 일본 총리의 동남아 순방이나 일본 자위대가 소해정을 걸프에 파견하고 나아가서 유엔평화군에의 참가를 모색하고 있다는 사실,그리고 얼마 전에 중국의 강택민 총서기가 모스크바를 방문,중소간의 관계개선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사실 등이 모두 이러한 역내의 역학관계변화 가능성을 예고해주는 것이다. 중소간에는 군사협력의 가능성마저 논의되고 있어 한반도 주변의 정세는 더욱 미묘한 양상을 띠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동구에서 한국의 북방정책이 한미 관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가져왔던 것처럼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접근도 한반도에서 새로운 변수로 등장할 것이 자명한 일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개최될 한미정상회담은 두 나라 사이에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공동체 형성을 위한 청사진에 합의하고 이의 실현을 위한 구체적 조치들을 검토하는 역사적 이정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
  • 외언내언

    「입이 백 개라도 할말이 없다」는 표현이 있다. 누가 보아도 명명백백한 큰 잘못을 범한 사람이 자신의 잘못을 깨끗이 인정하고 사죄하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의 의사표시다. 다시는 그런 잘못을 않겠다는 반성의 뜻도 있다. 변명은 사람을 구차하게 만든다. 잘못을 범한 사람도 변명없이 선뜻 인정하고 사죄하며 훌륭하게 보는 것이 동양의 미덕이다. ◆총리를 모욕하고 교수를 폭행했으며 할아버지의 멱살을 잡은 아이들이야말로 입이 백 개라도 할말이 없을 것이고 없어야 한다. 뒤에서 그들을 부추기고 있는 철 안 든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그렇지가 않은 것 같다. 할말이 아직도 남아 있는 모양이다. 보기 흉하게 이러쿵저러쿵 변명을 하고 책임전가하기에 분주하다. ◆『불행한 사태를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특히 학교에 누글 끼친 데 대해 사과드린다. 이번 사건은 민주화 의지와 열망을 묵살한 노 정권 규탄의도일 뿐 정 총리에 대한 개인감정이나 보복차원이 아니다. 이 사건을 민주세력 말살계기로 삼으려는 현정권의 불순한 의도에 대해서는 단호히 투쟁할 것이다』 외대 총학생회의 성명이란 것이다. 눈꼽 만큼의 반성기미도 없다. 교활하고 이기적이며 안하무인 아닌가. ◆아이들은 천지를 모른다고 하자. 배후의 어른들은 어떤가. 『외대사태의 1차적 책임은 잇단 공안 타살로 격앙되어 있는 학원분위기를 자극한 정 총리 자신에게 있다. 이 사건을 정권이 자신의 살인적 폭력성을 호도하고 공안통치 정당화에 악용한다면 더 큰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다』 범국민대책회의 대변인이란 사람의 논평이다. 『표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는 것은 어떤 야당 대변인의 제1성이었다. ◆입만 열면 국민과 국익을 내세우고 민주화를 전매특허낸 사람들 아닌가. 나라 걱정하고 국민 위하며 민주화 바라는 구석이 어디에 있는가. 적반하장의 변명뿐이다. 자기네 이익만 걱정하며 국민과 민주화를 팔고 있는 것이 아닌가. 범국민이 아니라 반국민이며 민주화 일꾼이 아니라 훼방꾼들을 국민은 보고 있다. 누가 국민이며 국민이 무엇을 바라는가 다시 한 번 솔직히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한다.
  • “국민에 심려끼쳐 죄송”/정 총리/비서·행조실장 사표

    정원식 국무총리서리는 4일 자신에 대한 외대생 집단폭행사건과 관련,『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리고 국가의 손상을 가져오는 모습을 보여드린 데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무총리실의 강용식 비서실장과 심대평 행정조정실장은 이번 사건에 책임을 지고 정 총리서리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 북한의 핵무장 환상(사설)

    북한으로 하여금 핵무장의 환상을 버리도록 하기 위한 미일 등 세계의 설득과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북한이 핵폭탄 제조에 필요한 핵재처리시설을 이미 완성했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북한의 핵사찰 수용뿐 아니라 핵재처리시설의 포기도 촉구하고 나섰다. 일본은 핵문제의 해결 없는 북한과의 수교가 있을 수 없을 것임을 천명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핵무장을 고집하는 이유는 무언가. 답답하고 안타까운 심정이다. 북한은 유엔가입 의사 표시에도 불구하고 핵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고집을 꺾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5월31일자 노동신문을 통해서는 오히려 더 격렬하고 원색적인 반발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핵개발의 의사도 능력도 없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미국의 주장은 『족제비도 창피스러 얼굴 붉힐 거짓말』이라고 매도하는가 하면 『반북한 히스테리를 부추기기 위해 날조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요컨대 북한은 핵폭탄을 만들 생각이 없으며 그 준비도 하고 있지 않다는 주장인 것이다. 그렇다면 왜 핵사찰을 수용하고 시설을 공개하지 못하는가. 미일은 물론 우리의 우려이며 세계의 당연한 의문인 것이다. 북한이 핵사찰을 수용하고 시설을 공개하지 않는 이상은 아무리 소리가 크더라도 북한의 주장을 믿을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북한은 핵폭탄 제조를 준비중이며 미국은 그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미국이 모를 거라고 생각한다면 북한은 역시 미국과 세계를 몰라도 한참 모른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것은 억지로 될 문제가 아니며 지금은 북한의 억지가 통하던 시대도 아니다. 북한은 왜 핵무장을 고집하는가. 다시 한 번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만든다는 것은 쓰겠다는 것이다. 대상이 있어야 할 것이다. 한국이 가장 중요한 표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북한은 억제용이자 방어용임을 강조할지 모른다. 그러나 현대전에서는 공수의 구별이 없어진 지 오래다. 북한의 핵무장을 절대로 용납해서 안되는 것은 오히려 한국인 것이다. 미국이나 일본,그리고 기타 세계의 반대는 2차적인 필요성에 따른 것이다. 「엔테베」 방식으로라도 북한의 핵무장은막아야 한다는 국방장관의 발언은 우리 입장의 절박성을 보여주는 것이며 북한은 화를 내고 반발할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참고했어야 할 발언이었다고 생각한다. 북한이 핵무장을 하는데 한국이 가만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또한 환상일 것이다. 미일 등 세계도 그 점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의 핵무장은 일본을 자극하고 아시아의 핵무장은 중동·남미로 확산될 것이다. 미국은 그것을 막을 명분을 잃게 되는 것이다. 핵무장을 하기로 하면 한국이 북한을 앞지를 것이다. 미일 등은 결국 북한을 보호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핵무기와 화학무기의 확산에 대한 미국의 대응은 단호하고 무자비하며 세계는 그 정당성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다. 이라크의 화·생·방 무기개발 의도와 능력을 파괴한다는 것이 걸프전을 치른 미국의 중요목적의 하나였다는 사실을 북한은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북한이 이같은 미국 등의 세계적인 압력을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또한 환상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중국과 소련의 비호가 있어도 그것은불가능하다. 북한은 유엔 동시가입의 현실을 받아들였다. 북한은 핵무기로 북한 지킬 생각을 말고 개방과 개혁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국민은 핵폭탄보다 무섭고 강력한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핵사찰 교섭재개 의사표시를 주목하고 있다. 지금 북한에 가장 필요한 것은 핵폭탄이 아니라 미일 등과의 수교요 서방세계의 기술과 자본일 것이다.
  • 평양거쳐 서울 온 마르코 유엔총회 의장(인터뷰)

    ◎“남북한 동시가입 유엔에도 큰 도움”/“북한,중국 입김에 영향 받은듯” 유엔총회 의장인 데 마르코 몰타 외무장관은 31일 하오 이상옥 외무장관과의 회담을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유엔가입은 한국 국민들이 열심히 일해 이룩한 여러 가지 성과 중의 하나로 모든 회원국은 물론 유엔 자신도 많은 것을 얻게 돼 튼튼해질 것』이라고 오는 9월 한국의 유엔가입의 의의를 설명했다. 다음은 마르코 장관과의 일문일답. ­방한의 의의는. ▲45년 유엔역사에 의장의 한국방문은 최초이며 특히 남북한을 함께 방문케 돼 한반도의 정세파악은 물론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양측의 유엔가입 문제를 논의하게 돼 기쁘다. ­북한의 유엔가입 의사표명이 김일성 주석의 직접결정이라고 생각하는가,중국의 영향으로 내린 결정이라고 생각하는가. ▲김 주석이 직접 결정했는가 알 수 없지만 북한의 이 결정은 개방화에 도움이 되고 한반도 평화라는 전체적 구도로 볼 때 적절한 결정이라 생각한다. 또한 중국이 거부권 행사를 하지 않겠다고 결정적인 얘기를 한지는 모르나 북한의 이번 결정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안전협정 가입과 관련,북한내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는데. ▲북한의 유엔가입,즉 국제사회 일원으로서의 대두는 북한의 핵안전협정 가입문제에 보다 큰 관심을 갖게 해 그 해결책이 강구될 것으로 본다. 북한도 유엔에의 가입이 이 문제의 해결에 진일보할 것이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지 북한 내부에서 극적인 변화가 일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북한에서 김일성 주석과 김영남 외교부장을 만났는데 무슨 얘기를 나누었는가. ▲그들과 나눈 얘기를 직접 옮길 수는 없지만 그들과의 대화에서 받은 인상은 남한이 유엔에 가입하기로 한 이상 전체 한민족이 대표돼야 한다는 뜻에서 북한도 가입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의 개별적 가입은 잠정상황이며 궁극적으로 평화통일을 이뤄 유엔에서 하나의 대표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유엔가입 의사표명과 관련한 북한 지도부의 반응은. ▲하나의 대표,하나의 의석으로들어가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었는데 그것을 실현하지 못했다는 데 아쉬움을 갖고 있는 듯했다. ­한국전쟁은 유엔군이 최초로 참가한 전쟁이었다. 남북한의 유엔가입으로 유엔군의 위치나 휴전협정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되는가. ▲직접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다만 남북한의 유엔가입으로 한반도 정세가 변화하고 남북한 국민과 남북한 정부의 의지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느냐에 달려 있다. ­김일성 주석 등 북측 당국자가 노태우 대통령 등 우리 당국자에게 보낸 어떤 메시지가 있었는가. ▲특정한 메시지를 보내달라는 요청은 없었지만 북한 지도부와의 회담과정에서 받은 간접 메시지는 북한은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원하고 있으며 타협을 통해 한민족의 단합을 바란다는 것이다. ­북한의 유엔가입신청 시기는 어떻게 보는가. ▲비교적 빠른 시일내 신청할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 ­유엔에서 남북한 대사간의 협의창구가 마련되면 북한이 잘 응해오겠는가. ▲그것은 내가 알 수 없다. 그러나 유엔 주재 남북한 대사들이 외교적 기술을발휘,정치적 대화를 나누는 장소로 활용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이를 통해 유엔가입과 관련된 절차와 또는 그를 넘어선 문제도 토의가 가능할 것이다.
  • 평화시위구역 시도에 설정/당정 정책회의

    ◎집시법 보완… 순수 의사 표시 보장/「광역」 혼탁 없게 공명 캠페인/총통화 18% 선 유지,물가안정 유도/임시국회 6월 하순 1주일 회기로 소집키로 정부와 민자당은 30일 평화적 집회 및 시위를 보장하기 위해 각 시·도청 소재지별로 「평화적 집회·시위구역」을 설정하고 평화적 시위의 개념 및 방법개발을 위한 「시위문화개선위원회」를 설립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시위문화개선 종합방안을 마련했다. 당정은 또 우리 정부의 유엔가입안과 국무총리 인준동의안 등의 처리를 위한 임시국회를 내달 20일 광역의회선거 실시 후 1주일 회기로 열기로 하고 구체적 일정은 여야합의에 따라 결정키로 했다. 당정은 이날 정부종합청사 회의실에서 정원식 국무총리서리 및 김영삼 대표최고위원 등 당정고위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고위당정정책조정회의를 갖고 노태우 대통령이 밝힌 시국수습을 위한 국정운영 방향에 대한 세부추진계획과 시위문화 개선방안,부동산·물가 등 경제안정대책,공명선거대책,행정쇄신대책 등을 협의했다. 당정은 만성적인 과격시위와 강경진압의 악순환은 피하고 각종 사회집단의 순수한 의사표시는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각급 경찰관서에 「집회·시위 심사위원회」를 설치,일선경찰의 자의적 집시법 적용을 막는 한편 시·도청 소재지에는 「평화적 집회 및 시위구역」과 경찰제지선을 설정,시위에 대한 안전진압대책을 강구키로 했다. 이와 함께 장기대책으로 범정부 차원의 시위문화개선위원회를 구성,시위풍토 개선과 민주적 집단의사 표현방식의 개발 등을 연구하고 현행집시법의 문제점을 보완·개선키로 했다. 당정은 물가안정을 위해 올 총통화증가율을 당초 계획대로 17∼19%로 운용하는 한편 한자리수 물가를 유지하기 위해 농산물과 공산품,공공요금 등 각 부문별로 물가관리를 철저히 해나가기로 했다. 특히 주택가격 안정을 위해 실수요자 중심의 국민주택 수급계획을 수립하고 93년부터 18평 이하의 국민주택은 1백% 무주택자에게만 분양토록 했다. 부동산투기의 억제를 위해 부동산과표현실화를 추진키로 하는 한편 임금안정과 근로자복지대책을 위해 근로자주택의 공급을 확대하고 노동은행을 설립키로 했다. 또한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에 따른 개방압력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농업구조 조정,유통구조 개선,수출가공산업 육성 등을 내용으로 한 농어촌발전대책을 6월말까지 확정키로 했다. 이날 회의는 내달 20일로 예정된 광역의회선거는 3당통합 후 처음 치르는 정당참여 선거로 국민으로부터 당의 평가뿐 아니라 정부의 평가를 받는 선거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공명선거로 치르기 위해 현재 3천명인 부정선거감시단을 4천6백명으로 증원,불법선거운동을 철저히 감시하기로 했다. 특히 재야단체의 불법적인 선거캠페인에 적극대응하고 지역단위로 공명선거추진협의회를 구성,적극적인 공명선거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이날 회의는 행정쇄신대책과 관련,시대상황에 맞는 행정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대통령 직속으로 「행정규제완화 민간자문위원회」를 구성,운영키로 했으며 공무원 스스로 공직풍토를 쇄신할 수 있도록 범정부적인 행정풍토 쇄신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이밖에 행정관리의 혁신을 위해 국민들이 정책결정 및 집행과정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행정절차법」과 「행정정보공개법」 등을 제정키로 했다.
  • “「불가침조약」 유엔가입후 검토”/30일 외무위(의정중계)

    ◎남북 유엔대표부 상설협의기구 설치 추진/남북대화 진전도 따라 군축협상 신축 대처 ◇이상회 의원(민자)=장기적으로 보면 북한의 유엔가입 의사표명은 평화정착·신뢰구축 등 남북관계 개선의 중요한 계기가 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우리에게 유리한 계기가 올 때마다 생겨나는 감상적·환상적 통일분위기가 또다시 조성돼 남북대화를 오히려 지연시킬까 염려스럽다. 북한은 유엔가입문제에 대해 한국측에 밀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고위급회담을 무기연기할 가능성도 있고 미군철수 등 종전주장을 더욱 강도높게 제기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우리가 너무 들떠서는 안 된다고 본다. ◇이수인 의원(신민)=남북이 유엔가입을 결정함에 따라 지난 53년 북한과 미국 사이에 맺어진 휴전협정이 평화협정으로 대체돼야 한다고 보는데 정부의 견해는. 북한의 유엔가입은 이때까지 정부가 「남북불가침선언」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상호신뢰구축」의 일측면이 충족됨을 의미하므로 이제 정부는 남북간의 불가침선언을 채택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지금까지 북한·일 수교의 걸림돌로 작용해 온 유엔가입문제,북한의 핵사찰수용문제가 북한의 입장변화에 의해 제거될 수 있는 조건이라면 정부는 북한·일 수교가 한반도의 안정과 동북아의 평화에 도움을 준다는 입장에서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찬종 의원(민주)=우리 정부는 종전에 북한을 주권국가로 인정하지 않아 왔고 정부를 참칭하는 반국가단체로 간주해 왔는데 북한이 유엔에 가입하면 이러한 시각의 전면적인 수정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또 수정된 보안법도 그러한 시각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는데 국가보안법의 전면적 폐기가 불가피하지 않는가. 핵안전협정가입은 유엔가입과 동시에 회원국가의 의무이므로 북한이 유엔에 가입하면 북한의 핵사찰문제는 급진전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북한은 이 문제를 양보하면서 남한내 주한미군 보유핵무기사찰 및 철수를 동시에 제기할 경우 정부가 취할 입장은. ◇이상옥 외무장관=남북한의 유엔가입은 남한 공히 유엔헌장상 모든 의무를 수용하는 것을 의미하고 무력 불사용,분쟁의 평화적 해결도의무 중의 하나이므로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리라 본다. 그러나 남북유엔가입과 휴전협정은 직접적 관계가 없다. 정치적 신뢰가 전제되지 않는 상황에서 군축협상이나 군비통제협상은 효과적이라고 할 수 없다. 실제로 군축문제는 양국간 검증문제 등 기술적 문제가 수반되므로 남북 유엔동시가입 후 전반적인 남북대화 진전에 따라 군축협상에 대처하겠다. 남북이 유엔에 가입한다고 해서 「한반도의 전역을 영토로 한다」는 헌법 3조 등을 바궈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법률적인 측면에서 다루기보다는 남북분단의 특수성을 고려해 다뤄나가야 할 문제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일·북 수교를 저지하고 있다는 질의는 오해다. 오히려 일·북 수교가 잘 진행되면 한반도 평화에 긍정적 상황을 초래할 것으로 본다. 다만 북한이 IAEA핵안전협정 등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지켜야 할 기본적 규범을 지키지 않고 있기에 일·북 수교협상을 통해 우리가 일본측에 몇 가지 요망사항을 제시하고 있다. 대소차관 30억달러를 유엔가입을 위한 대가로 이해해서는 곤란하다. 한소관계의 발전을 통해 소련이 한반도 평화안정과 통일에 건설적 역할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교역과 자원개발을 통해 상호 이익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 차관제공을 결정했다. 북한이 IAEA와 핵안전협정 교섭재개의사를 표명한 것은 좋은 일이나 북한이 종전 입장을 수정하지 않는 한 IAEA와 협상은 쉽게 타결이 안 될 것으로 본다. 북한이 제의했던 남북불가침조약은 유엔가입 후 검토해 볼 문제이다. 그러나 유엔가입에 대한 북한의 입장변화가 곧 대남전략의 변화로 속단하기는 어렵다. 북이 유엔가입신청 성명을 발표하기 전날 남북유엔대사간의 접촉이 있었다. 그때 노창희 대사가 북의 박길연 대사에게 유엔가입문제에 대한 협의를 제의했었다. 북이 호응해 온다면 가입절차 등을 논의하겠다. 남북이 유엔에 동시가입할 경우 남북유엔대표부간의 협의기구설치문제를 검토하겠다. 유엔내에서의 협력체제 등도 검토될 것이며 이 문제들을 북한과도 상의하겠다. 남북한 유엔가입의 경우 모든 남북문제나 통일문제에 있어서 상호간 평화적인 교류와 발전의 바탕에서 노력하겠다.
  • 중량급 인물 포진속 인기인도 다수/광역후보 공천자 성향 분석

    ◎변호사등 전문직 기초 때보다 늘어/여,이영호 전 장관·가수 이선희씨 포함/야선 최동원·김인문씨등 내세워 눈길 여야 정당이 29일 광역의회 공천자를 확정·발표함에 따라 그 동안 각 당이 영입한 지명도가 있거나 인기있는 인물들의 면모가 드러났다. 대체로 기초의회 때보다는 중량급 인사가 다수 포함된 각 당 공천내용의 특징을 살펴본다. ○…광역의회 공천현황을 분석해 볼 때 기초에 비해 가장 두드러진 것은 신민·민주 등 야당측이 다수 공천자를 확보했다는 것. 기초선거의 경우 정당공천이 배제되어 있었기는 하지만 전체후보자 중 민자당적 후보가 42.8%에 이른 반면 신민당의 전신인 평민당 출신 후보는 14%,민주당은 1.8%에 불과해 선거결과가 이미 후보접수 상황에서 가름지어졌었다는 것이 일반적 관측. 그러나 이번에는 광역의회 의원정수 8백66명을 두고 민자당이 8백21명,신민당 5백65명,민주당 4백26명씩을 각각 공천해 민자당대비 신민당이 69%를,민주당이 52%의 공천자를 확보함으로써 일단 여권에 맞서볼 여건은 조성된 셈. 또 기초때보다는 지역편중현상이 덜해지긴 했으나 집권당인 민자당이 호남지역에서 45개 선거구나 무공천으로 남겨두었고 신민당도 영남지역에서 전체 의원정수(2백4명)의 30%(61명) 공천에 그쳐 아직도 취약지구공략에 문제점을 노출. 민주당은 호남지역에서 단 2명의 공천자 밖에 내지 못한 데다 자신들의 본거지인 부산에서마저 의원정수를 못 채우는 등 인물난. ○…각 당의 광역공천자를 직업별로 분석해보면 기초 때보다 의사·약사·변호사 등 전문직 인사와 전직 공무원,사회단체관련 인사 등 비교적 비중있는 인사가 다수 포함. 특히 민자당은 이영호 전 체육부장관(서울 종로1) 정한주 전 노동부장관(경기 안산1)과 박권흠 전 국회문공위원장(경북 청도2) 최경식 5대 민의원(강원 동해1) 등 전직 장관과 의원들도 광역의회 의장을 노리고 출마. 김찬회 전 산림청장(서울 종로2) 강태홍 전 부산시장(부산 남갑 2) 이봉학 전 대전시장(대전 유성 3) 이영화 전 민정당 지구당 위원장(서울 은평갑3) 우병택 전 민정당 지구당위원장(부산 중1) 김윤구 전 서울시 재무국장(서울 마포을5) 조정순 대한체육회부회장(서울 성동병8) 등 상당한 지명도를 가진 인사들도 민자당 공천으로 출사표. 민자당 공천자 중에는 기업인이 32%,사회단체 관계자가 15%,전문직이 11%로 나타나 기최의회 때 절반 이상이 농업·상업에 종사했던 것과 대비. 신민당도 의사·한의사·수의사 11명,변호사 8명,교수 6명,공직 출신 4명 등 전문인사 영입을 위해 애쓴 흔적이 역력하나 전체적 지명도 면에서는 민자당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분석. 여야는 이와 함께 대중인기도가 높은 연예인 영입노력도 벌여 민자당이 가수 이선희양(서울 마포갑 3) 코미디언 허원씨(서울 서초을 4) 등을 공천. 신민당은 탤런트 김인문씨를 서울 강서4 선거구에,이성웅씨를 인천 동1선거구에 각각 출마시켰으며 민주당도 탤런트 김을동씨(서울 동대문갑2)와 프로야구선수 최동원씨(부산 서1)를 영입. 연령별로는 40와 50대가 민자당이 81%,신민당이 68%로 나타나 제도권 양당의 면모를 과시했고 민주당은 30대가 30%로 40대(35%)에 이어 두 번째 다수로 나타나 젊은층을겨냥하고 있음을 시사. 여성은 민자 11명,신민 17명,민주 5명을 각각 공천해 여전히 비율이 낮았으며 학력은 민자당의 경우 대학 이상이 78%이며 박사학위 소지자도 11명이나 돼 기초 때보다 월등 높은 편. 민중당은 주로 재야나 사회노동운동가 출신 38명을 1차로 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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