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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인정신/김광영 수필가(굄돌)

    신륵사의 정자에 앉아 도도하게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본다.강물이 흐르듯 역사의 물결도 바람처럼 지나가고 있다. 이조시대 전문적인 수공업자 장인들이 도자기 칠기 등을 만들었는데,계급사회이기에 그 직업은 세습되었다고 한다. 장인들은 하나의 물건을 만드는데 온갖 정성을 다하고 특히 끝마무리를 잘 하도록 노력하였다.이러한 정신을 장인정신이라고 하는데.최첨단기계를 사용하는 오늘날엔 과연 이런 정신은 계승될 필요성이 없는가? 세계화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세계에서 가장 질이 좋은 제품을 생산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현실속에서 장인정신은 계승되어야 한다.우리 민족이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를 발명하였고 고려 청자와 이조 백자를 만든 역사적 사실에 긍지를 갖고 모든 직업에서 장인정신을 되살려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대학생들이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시간당 얼마정도의 보수를 받고 「아르바이트」를 한다.기업주의 입장에서 아르바이트 학생을 채용해서 일을 시킬 경우에 직원을 채용할 때보다 적은 보수로 운영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그러나 아르바이트 학생에게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로 세계 제일의 제품을 생산하도록 장인정신을 기대할 수는 없다. 특히 대학에서 관련된 학문을 공부한 졸업생에게 조차 직원이 아니라 아르바이트를 시키고 있으며 퇴직금을 주지 않고 노조결성을 막기 위해 3개월마다 사표를 받는 기업이 있다고 한다.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전문적인 장인정신을 기대할 수 있을까? 평생직장으로 생각하는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겐 승진심사,해외여행 등의 유리한 경우에는 제외시키고 계급정년,처벌 등의 불리한 경우에는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지는 않은지에 대해 우리 함께 반성해야 한다.
  • 정당 공천배제 정신 살려야(사설)

    정치권은 볼썽 사나운 한달간의 대치끝에 여야합의로 국회를 통과한 개정통합선거법이 시행도 되기 전에 이상기류에 휘말리고 있다.민주당이,정당공천이 금지되긴 했지만 당직표기가 허용된다는 점등을 들어 지구당위원장의 책임아래 지구당별로 내부공천의 불법절차를 밟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에대한 법적 차원의 처리여부는 차치하고,통합선거법 개정안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야당에 의해 시도되고 있는 이런 움직임에 대해 정치도의를 지적하기에 앞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오랜 진통끝에 이뤄진 「합의」를 정당이 일방적으로 파기하는 것은 선거의 유·불리를 떠나 국가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때문에 이에대한 분명한 당론 천명이 요청되는 것이다. 약 1백일 앞으로 다가온 4대 지자제 선거에는 내고장의 살림을 꾸려갈 일꾼을 등용하는 것을 포함하여 풀뿌리 민주주의의 성공적 정착여부가 달려있다.정치성이 부각되는 중앙정치의 확대·복사판이 되는것은 이런 정신과 배치된다.지방에 중앙의 영향력을 끌어들인다면 주민자치의 본질을 왜곡하고 자립기반을 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하지 않으면 안된다. 만에 하나 오는 6월27일 전국에서 동시 실시되는 이번 선거가 정치색에 휘말리고 문민정부의 중간평가니 뭐니 하는 상투적 행태가 불거질 경우를 걱정하는 것이다.이같은 지방선거의 중앙예속화는 막아야 한다. 만약 지역선거가 과열될 경우 선거의 공명성이 어떻게 확보될지 벌써부터 관심사다.이번 선거가 평온하게 치러지느냐는 앞으로의 정치일정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또 4개의 선거를 통해 지역주민의 의사표시도 충분히 표출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선거에 참여하는 선관위등 정부와 정당,그리고 시민단체와 유권자들이 얼마만큼 적극적으로 부정을 감시하느냐 여부에 달려있음은 물론이다.또 정치오염을 막는것도 중요하다. 선거법을 어기는 사람에 대해서는 어떠한 경우라도 당선무효등 엄격한 법집행이 이뤄져야 한다.
  • “부통령제 신설 바람직”/「사월회」 한국정치의 선진화 심포지엄

    4·19를 기념하는 모임인 「사월회」(회장 안동일)는 15일 하오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정치의 선진화」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갖고 정당정치의 문제점과 개혁방안에 대해 토론했다.연세대 신명순 교수(비교정치)와 국민대 윤영오 교수(비교정치)가 발제자로 나섰고 민자당의 현경대 원내총무와 민주당의 신기하 원내총무,서울대 김광웅 교수,김충식 동아일보논설위원,신낙균 한국유권자연맹회장,전수신 삼성건설부사장이 토론을 벌였다. ○한국정치의 선진화/윤영오 국민대교수 민주주의의 제도화는 정당정치의 제도화를 의미한다.정당간에 공정한 경쟁과 타협이 정착돼야 하며 법령제정,예산결정 등을 다수당의 독단이나 소수당의 비합법적인 저지로 처리해서는 안된다.아울러 정당내의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 당내 경선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이를 위해서는 미국식 정당예비선거가 필요하다. 특정지역에서 특정정당의 후보가 무조건 당선되는 지역할거주의가 계속되는 한 정치인의 자질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지역갈등은 경제의 균형발전과 공정한 인사등 정책적 차원에서 치유해야 한다.부통령제 신설도 지역갈등의 해소에 도움이 된다. 공명선거의 관건은 선거법 위반자에 대해 엄격하고 신속한 사법처리가 집행될 때 가능하다.정치문화와 국민의식도 바뀌어야 한다.국회의원 정수는 그대로 두고 지역구와 전국구의원의 비율을 4대1에서 2대1로 조정,현재 62명인 전국구의원을 99명으로 늘리는 것이 좋다.이는 소선거구제의 지나친 사표발생을 막고 정책결정 과정에 꼭 필요한 전문가와 여성·노동단체등 직능대표들을 참여시키기 위해 필요하다.아울러 중앙정당 중심의 전국구의원제도를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로 전환,다양한 지역·직능·세대·계층의 주장을 반영하는 비례대표 후보명단을 작성해야 한다.지역구 국회의원 선거가 결과적으로 비례대표제 의원선거를 겸하게 되는 현재의 선거제도는 국민의 투표성향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유권자가 지역구선거와 비례대표제선거에 각각 자기의사를 표명할 기회를 주는 게 순리다.따라서 비례대표제 선거는 정당이 제공한 명부에 투표하는 정당투표제를 채택할 수밖에 없다.현행 전국구 후보명단은 정당보스의 영향력 행사로 작성,지역편중과 후보자질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으므로 정당투표제를 통해 유권자의 심판을 받는 과정이 필요하다. 현행 선거구는 도농간 인구편차가 심해 표의 등가성을 확보하지 못하므로 전면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정당조직 개혁방안/신명순 연세대 교수 지난 30년동안의 권위주의체제 아래에서 한국정당은 조직과 자금이 중앙당에 집중된 관료주의적 모습을 띠어 왔다.이런 정당체제는 대통령중심제나 내각책임제등 어느 권력구조에도 적합하지 않으므로 대통령중심제에 적합하면서 이 구조하에서 정당이 제 기능과 역할을 할 -수 있는 체제로 바뀌어야 한다. 민주적 정당정치 발전을 위한 정당조직 개편을 위해서는 첫째 중앙집권화된 대규모 중앙당 중심체제를 지구당 중심의 조직체제로 개편해야 한다.이를 위해 미국이나 캐나다,영국처럼 선거정당 체제로 바꾸어야 한다. 이러한 개편은 거대한 중앙당을 유지하는데서 야기됐던 여러가지 폐해를 제거하게 될 것이다.특히 한국 정치에서 병적 요인이 돼 온 엄청난 정치자금의 마련과 사용에서 파생됐던 문제들을 해결할 것이다.거대한 국가관료조직이면서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던 입법부의 행정조직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정당조직 개혁의 두번째 방안은 거대한 중앙당을 선거중심조직으로 전환시키고 선거가 없는 기간에는 정당활동의 중심을 지구당으로 옮기는 것이다.물론 지구당도 선거가 끝난 이후에는 조직을 소규모화해야 한다.공직선거의 후보자는 지구당에서 당원들이 직접 선출하는 예비선거제도를 채택해야 한다.이것은 지구당의 자율성을 높이고 또한 정당과 국민,의회의원과 국민들과의 관계를 밀접하게 만듦으로써 국민들 속에 뿌리를 내리는 정당과 정치를 촉진시키게 된다. 세번째로 중앙당이 지구당을 통제하고 지시·명령하는게 아니라 지구당의 발전을 지원하고 보조해야 한다. 넷째 정당의 시·도지부를 지구당 통제조직이나 상위조직이 아니라 독자적 조직으로 만들고 시·도지부의 관할사항은 시장,도지사등의 후보자 선출과 이들에 대한 선거지원에 국한하도록 해야한다.
  • “법관의 사표” 김홍섭 판사 30주기

    ◎법복 등 유품 10여점 대법원 기증 서울 덕수궁 돌담길인 덕수국민학교∼덕수궁뒷문∼법원길을 색바랜 군복바지에 잠바를 걸치고 흰고무신 차림으로 책과 도시락이 든 종이봉투 하나를 옆구리에 낀채 10년을 걸어 다닌 법관이 있었다. 사람들은 그 판사를 「도시락판사」,「사형수의 아버지」라고 불렀다.고 김홍섭 전 서울고법원장이었다. 「법의속에 성의를 입은 법관」으로 법조계의 존경을 한몸에 받았던 고인의 30주기를 맞아 생전에 고인이 입었던 법복 2벌과 법모 등 유품 10여점을 미망인 김자선(70)여사와 2남 김계훈 박사(한국원자력연구소)가 15일 상오 대법원에 기증했다. 혼탁한 오늘의 법조계에 귀감이 되기에 충분한 고인은 「해방후 역사인물 40인」중 법조인으로는 김병노 초대 대법원장과 함께 뽑히기도 했으며 지금도 존경하는 법조인중 두손가락안에 드는 인물이라는 점에 이의가 없다. 고인은 『건국이후 정치권력으로부터 사법부의 독립과 권위를 지키기 위해 과감한 태도로 노력한 명법관』(고 이병린 전 변협회장),『한국의 사도법관』(장면 전 부통령),『한국법조인의 기둥』(고 조진만 전대법원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변호사에서 검사로,농사꾼에서 다시 판사로 임용된 고인은 일반시민과 가까이 있었던 사람이었다.대법원판사 혹은 고등법원장이라는 우람한 존재가 아니라 시골면장 같은 소탈한 모습이었다.「무능인」「기인」「가난한 법조시인」이라는 핀잔도 따랐다. 대법원관계자는 『올해는 근대사법 1백주년 및 대법원의 서초동시대가 열리는 뜻깊은 해이므로 사법부에 깊은 족적을 남긴 고인의 뜻을 추모하기 위해 유품기증식을 가진 것』이라며 『유품은 대법원 신청사에 설치될 자료전시실에 전시돼 일반에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교수 30명 총장실 점거 농성/대전 배재대

    ◎재단의 총장 일방 선임에 반발 【대전=이천열 기자】 15일 상오11시쯤 대전시 서구 도마동 배재대에서 배재대교수협의회(회장 이문지·법학과)소속 교수 30여명이 신임총장선출과 관련,총장실을 점거하고 6시간동안 농성을 벌였다. 교수들은 이날 이 학교법인 배재학당이 선출한 박강수(55)신임총장의 취임을 반대하며 총장실 집기를 밖으로 들어내고 농성을 벌인뒤 출입문에 못을 박고 해산했다. 일부 교수들은 또 이날 상오 이성근 전총장의 퇴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학교로 오던 박신임총장을 교문앞에서 막아 돌려보냈다. 이에앞서 배재대교수협의회는 지난 14일 하오 배재대 중앙도서관 대회의실에서 전체교수 1백58명중 1백18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비상교수총회에서 참석교수 95%(1백12명)의 찬성으로 박총장선출 무효화를 결의했다. 이와함께 단과대학장·학과장등 보직교수들도 총장선출에 대한 항의로 일괄 사표를 내기로 결정하고 박총장체제에서 보직을 맡지 않기로 결의했다.
  • 위성방송 윤리기준 강화돼야(사설)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영상국제방송회의가 위성을 이용한 국제TV프로그램의 지침을 마련하고 특히 「부도덕한 소재나 과도한 폭력을 포함하는 프로그램을 방송해선 안된다」는 강력한 원칙을 채택한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가질 뿐 아니라 매우 인상적이다. 이 지침은 사실상 이번 회의에 모인 아·태지역 21개국간의 방송프로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위성방송을 통해 아시아로 들어오게 될 모든 서구방송에 대한 기준이기도 하다.따라서 세계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가고 있는 오늘의 초정보사회에서 새로운 난제로 제기되고 있는 선진다국적매체기업의 철저한 상업적 영상물들의 폐해에 공식적으로 대응하는 의사표시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큰 것이다. 아·태상공의 위성방송경쟁은 지금 격전전야에 있다.지난 1월 시작한 NBC 동아시아방송을 필두로 CNN·TBS(터너방송) 등 미국 메이저방송들간의 주도권싸움은 이미 출발돼 있고,뒤따라 영국·프랑스방송도 아시아방송을 선언하고 나선 것이 현실이다. 이 정황에서 보다 심각한 문제는 극단적으로 폭력화·외설화하고 있는 외국상대영상산업의 맹목적인 고이윤추구전술이다. 미국은 자국내 상영용과 해외판매용에 폭력장면들을 차별화해서 만들고 있다.물론 해외용이 더 폭력적이다. 우리는 이 점에서 거의 무저항적이다.최근 예만 보아도 영화 「타고난 난폭자」를 우리는 심의통과시켰으나 아직 영국마저도 개봉을 지연시키고 있다. 뉴미디어의 진전은 기술적으로는 환상적이지만 내용물의 전개는 소비적 저질성의 심화라는 맹점을 갖고 있다.때문에 윤리기준의 강화는 필수불가결의 대안이다.이 지침이 비록 구속력이 없다고는 하나 합의된 의지임은 분명하므로 이를 발판으로 상업적 저질문화의 확산을 보다 강력하게 방어하는 조직과 운동이 일어나야 할 것이고 이 또한 정부간 정책적 연계를 이루어가야 할 것이다.
  • 협상을 왜 두려워하는가(사설)

    정국의 대치를 푸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협상이다.여야는 오늘의 불안한 정국을 바라보는 국민에게 더 이상 고통을 강요해서는 안된다.정치가 기본적으로 국리민복을 도모하는 수단이라면 어떤 명분으로도 더 이상의 초강경대치는 허용될 수 없다. 의장단 연금해제에 경찰이 나선데 대한 야당의 국회 집단농성과 대화의 전면거부는 정국의 또 다른 상황전개를 예고한다.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지금의 정국이 본질인 지자제의 불합리성 여부는 젖혀놓고 공천문제를 둘러싼 정국의 주도권에 몰입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는 점이다.엄밀히 말해 지자제선거법 협상과 의장단 감금해제를 위한 경찰력의 개입문제는 별개의 것이다.회기중이건 아니건 특정정당의원 등이 국회의장단을 불법감금하는 것은 실정법 위반으로 이미 경찰의 개입이 예고되었된 것이다.이를 빌미로 무조건 대화를 거부하는 것은 강행처리를 유도해 정치적으로 이용하겠다는 의사표시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 야당은 왜 협상을 두려워하는가.대화를 주저해야 할 이유가 없다.여당은 또다시 3역회담을 제의하고 협상을 통해 문제를 풀어갈 뜻을 분명히 했다.그러나 야당은 농성으로 맞서고 있다.우리는 이미 지난주 여야막후협상을 통해 중재안에 대한 의견교환이 있었고 구체적 사안에까지 논의가 접근했었음을 상기시키고자 한다.또 야당안에 일고 있는 일부 막후협상을 위한 움직임도 존중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우리는 정당공천의 적폐를 여야협상으로 제거하는 일이 최우선과제라고 생각한다.민주당이 전국지구당에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에 대한 공천을 이미 실시하고 있는 사실은 협상의 당사자가 택할 태도가 아니다.이는 특정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형식적으로 타협형태만 갖춘다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우리는 여야가 신뢰를 바탕으로 「강행」「저지」에서 한치씩 물러나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채널을 총동원해 마지막으로 정치적 타결을 이룩해 내길 거듭 당부한다.
  • 여야 힘겨루기 돌입…위기 치닫는 정국/경찰력 개입이후 여의도 기류

    ◎“막후 절충안 백지화… 선거법 개정 확고/민자/어떤 협상도 불응… 「제2비상체제」 준비/민주 정국이 위기로 치닫고 있다.경찰이 12일 새벽 황낙주 국회의장과 이한동 부의장을 억류하고 있던 민주당의원들을 퇴거시킨 데 따라 여야 사이에 실력대결 조짐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초단체장선거에서 정당공천을 배제하도록 통합선거법을 개정하겠다는 민자당의 방침은 확고하다.민주당이 자세를 바꾸지 않으면 그동안 막전막후 협상에서 제시한 절충안들도 백지화시키겠다는 단호한 자세다. 처리시기는 김영삼 대통령이 귀국하는 오는 15일 뒤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경찰투입이 불법감금에 대한 제재라는 측면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는 시차를 둘 필요가 있다는 논리에서다.경찰개입과 선거법처리는 명백히 구별해야 한다는 논리다.구체적으로는 이번 주말쯤이 유력하다.그동안은 민주당에 다시 협상을 제의,절충을 모색해 보겠다는 설명이다.그러나 13·14일 사이에 속전속결로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어 상황은 유동적이다. 이에 비해 민주당은 경찰투입을 강력히 비난하면서 선거법개정안의 처리를 막기 위한 「제2의 비상체제」를 준비하고 있다. 『공권력까지 동원된 이상 여당과의 절충은 불가능하다』면서 필사적 대응을 강조한다.앞으로 어떠한 협상제의에도 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불가항력의 상황에 이르면 장외투쟁을 통해 「정권퇴진 운동」을 벌일 뜻을 밝히고 있다. 여권이 경찰을 투입한 배경은 세가지 측면으로 풀이할 수 있다. 먼저 국회의장단에 대한 강제억류는 명백한 불법행위이므로 경찰의 개입이 당연하다는 것이다.박범진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불법 감금한 국회의장단을 인질로 선거법문제를 협상하자는 것은 마치 비행기 납치범들이 승객을 인질로 협상하자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당위성을 강조했다. 둘째는 선거법을 개정하기로 방침을 확정한 이상 더이상 지체하는 일은 곤란하다는 것이다.아무리 늦어도 오는 6월의 지방자치선거 일정에 따라 출마를 희망하는 공직자들이 사표를 제출해야 하는 이달말까지는 모든 결말이 나야 하기 때문이다.이를 위해서는 국회의장단이 의사봉을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했다.민주당의원들의 억류행위에 대한 여론의 비판도 충분히 감안했을 것이다. 셋째는 민주당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국면을 이끌어내기 위한 「무력시위」라는 해석이다.이는 민주당의 주장이기도 하다. 지금으로서는 여야가 타협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편이다.양쪽이 제시했던 절충안의 격차가 워낙 뚜렷한데다 민주당이 주장하는 「여야합의를 통한 선거법처리 보장」을 민자당은 결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자세다.설사 협상의 자리가 마련되더라도 어느 한쪽이 전격적으로 양보하지 않는 한 결렬될 수밖에 없다.다만 민주당 일각에서 민자당의 협상안 가운데 서울시와 5대광역시의 자치구에 대해서만 단체장의 공천을 허용하는 방안을 받아들이자는 온건론이 제기돼 주목된다. ◎경찰력 투입 「억류해제」 언저리/농성의원 막판 자진퇴거… 충돌 모면/의장공관/한때 대문 잠그고 대치… 몸싸움 벌여/이 부의장 12일 새벽 전격적인 경찰투입으로 그동안 민주당의원들에게 억류돼 있던 국회의장 공관과 이한동부의장 자택이 오랜만에 정상을 되찾았다.일주일만이다. ▷의장공관◁ 이날 새벽 5시55분쯤 용산경찰서 소속 6백여명의 경찰이 순식간에 투입된 탓인지 별다른 물리적 충돌없이 억류해제에 성공.공관에는 민주당의원 대기조 18명 가운데 신순범 부총재를 비롯,김대식·원혜영·김명규·장경우·김인곤·최두환·이석현·조순형 의원 등 9명이 비상 대기했으나 장기농성으로 피곤이 쌓였는지 큰 저항은 없었다.유광희 용산경찰서장은 공관에 진입하자마자 신부총재등을 찾아가 『공관측의 요청으로 들어왔다』고 말하고 『아침 6시30분까지 퇴거해달라』고 요청.이에 신 부총재 등은 『의장이 경찰투입을 진짜 요청했느냐』고 묻고 『의장과 면담을 한뒤 철수를 해도 할테니 좀 기다려 달라』고 당부.그러나 황낙주 의장은 면담에 응하지 않고 거듭 철수를 촉구.그런 가운데 민주당의원들은 즉석에서 구수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으나 『끌려 나가자』는 강경론과 『추한 모습을 보일 필요가 없다』는 온건론이 맞서 한때 진통.그러나 김대식 의원이 이기택총재와 전화통화를 한 뒤부터는 「자진 퇴거」로 의견을 집약.이에 따라 이들은 경찰진입 1시간 20분만인 이날 아침 7시15분쯤 전원 철수.상황이 정리되면서 황의장은 이현구 비서실장을 내실로 불러 대책을 숙의했는데 이실장은 황의장과 이 부의장의 공동발표문이라고 전제,『공권력의 동원을 요청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경찰의 자체판단에 따른 것임을 강조.한편 황의장은 이날 하오1시20분쯤 『오랜만에 바람이나 쐬야겠다』면서 외출. 황 의장은 점퍼차림으로 민자당 김찬두 의원과 함께 승용차에 오르기 직전 『내가 직접 경찰투입을 요청한 사실은 없다.경찰이 자체적으로 판단해 조치한 것』이라고 다시한번 강조.그는 또 『내일은 국회에 나가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국회 본회의 출석의사를 피력. ▷부의장 자택◁ 이 부의장 자택의 억류해제는 경찰투입 40분만인 이날 아침 6시35분쯤 종료.이부의장 자택에는 조세형 부총재를 비롯,장기욱·제정구·정상용·강수림·신계륜·최욱철 의원 등 7명의 민주당의원들이 농성하고 있었으며 경찰이 투입됐다는낌새를 알아차린 조부총재와 장의원,강의원등 3명은 안에서 대문을 걸어 잠그고 진입하려는 경찰측과 한동안 몸싸움을 전개.변호사인 장의원은 『영장을 보여달라』면서 강력하게 항의하기도.이처럼 의원들이 버티자 경찰은 본격적인 강제 퇴거작전에 돌입했고 이 과정에서 제의원은 경찰에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이날 하오 국립의료원에 입원.이부의장은 민주당의원들의 철수가 진행되는 동안 일절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1층 안방에 있었다고 한 관계자가 전언.그는 또 『오늘 이부의장은 어떤 외부인의 출입도 사절하고 있고 외출도 안하실 것』이라면서 『내일 국회출근도 좀더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고 부연.한편 이부의장은 상황이 끝난 뒤에도 자택근처에 일부 경찰이 남아 있자 『주민들의 불편도 있으니 최소한으로 줄여달라』고 요청.
  • 1946년 「미·소공위」(새로 쓰는 한국현대사:10)

    ◎「임정수립」 합의… 참여 정당·인물싸고 암투/소,반탁 사회단체 배제… 1차공위 무기휴회/자국세력 구축속셈에 남북은 단정 줄달음/「하나의 정부」 무산… 38선 제거못해 분단 고착화 우리 민족이 맞는 새해는 늘 각별한 것이었다.1946년 새해도 어떤 소망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다가왔다.지난해 해방원년의 세밑을 찬·반탁 소용돌이 속에 휘말려야 했었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그래서 새해에 열리기로 되어있는 미소공동위원회에 많은 기대를 걸었다. 미소공동위원회에 앞서 예비회담이 그해 1월16일 서울 덕수궁에서 열렸다.미국 쪽에서는 AV 아놀드 소장이,소련 쪽에서는 T E 스티코프 대장이 대표로 참석했다.미소의 첨예한 대립은 예비회담에서부터 노골적으로 표출됐다.거기에는 장차 한반도에 태어날 정부에 자국이 서로 얼마나 세력을 확보하느냐는 속셈이 깔려 있었다. ○소대표단 120명 파견 미국은 먼저 한반도 통일에 방해가 되고 있는 38선 철폐방법을 포함한 경제문제 등 비정치적 분야부터 해결할 것을 제의했다.이에 반해 소련은이보다 정당세력 통합과 같은 정치적인 문제해결이 급선무라는 입장을 들고 나왔다.결국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한채 38선 설정으로 생긴 남북간의 비현실적인 장애요인 제거는 뒷전으로 밀려났다.예비회담은 조선임시정부 수립이라는 과대포장의 정치문제를 토의할 분과위원회 설치를 골자로한 공동성명 채택을 끝으로 2월5일 폐회한다. 예비회담이 열리고 있는 와중에도 반탁데모는 끝이 보이지 않았다.미군정은 반탁세력의 협조를 얻지 못한채 3월20일 덕수궁에서 개막한 제1차 미소공동위원회에 참석한다.그러나 1백20명의 대표단을 이끌고 나온 소련으로 부터 예비회담 때보다 더 도전적인 공세를 받아야 했다.당시의 기록인 「미소공위의 전말」은 회담장 분위기를 아주 적절히 표현하고 있다. 『스티코프는 번번이 연필을 책상에 집어던졌다.미국이 아무 것도 모르니 한수를 가르쳐 주겠다는 식으로 모욕적인 말들을 했다.아놀드장군은 안경을 벗고 일어나 스티코프에게 발언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중략)아놀드는 가끔 스티코프를 꼼짝하지 못하게 만들었다.스티코프는 39세였다.아놀드가 겸손하게 「나의 33년 군경력에서…」라고 말하면 스티코프는 기가 죽었다』(주한미군사 문서철·19 46년) 소련측은 미소공동위원회의 임무가 조선임시정부수립을 밀어주는데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그래서 회의초부터 임시정부 수립에 따른 협의대상으로 삼을 정당과 사회단체 선정기준을 제시하고 나섰던 것이다.그 기준은 ▲3상회의의 결정을 지지할 것 ▲진실로 민주주의적이어야 할 것 ▲장차 한반도를 대소련침략의 요새지로 만들려는 반소련적 성격을 가진 집단이나 인물이 아닐 것 등이다.모스크바 결정에 반대하는 정당이나 개인과는 협의하지 않을 것이란 원칙도 분명하게 덧붙였다. 미국은 여기서 소련이 미소공위의 가장 어려운 부분인 협의대상자 선정문제에 주목했다.이는 결국 소련이 지배하는 한국임시정부 수립을 획책하고 있다고 판단,강경한 자세로 맞섰다.신탁반대 의견을 내세웠다고 해서 전부 협의대상에서 제외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많은 한국민의 지지를 받고있는 정당및 사회단체의 배제는 곧 숙청을 의미하는 것으로 인식했던 것이다. 이렇게 되자 소련은 「처음에 반대했어도 지금 와서라도 신탁에 동의하고 공위가 결정할 결론에 협력만 한다면 협의대상 자격을 부여할 수 있다」는 타협안을 제시했다.이를 계기로 미소공위는 4월16일 한국의 개인이나 정당이 공위와 협의하기 전 반드시 서명할 것을 명시한 선언서를 채택한다.4월16일 발표한 「코뮤니케 제5호」가 그것이다. ○협의단체 기준 장애로 선언서 내용이 알려지자 좌우익은 심한 견해차를 보였다.조선공산당등 좌익계 정당·사회단체·북조선인민위원회는 즉각 지지 표명의사를 밝혔다.반면 우익및 민족진영은 이 선언서에 대한 서명은 곧 신탁통치에 동의하는 의미 밖에 없다는 이유를 들어 절대로 서명하지 않겠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미국측은 선언서 서명이 신탁에 찬동하거나 지지할 의무를 부과하는게 아니라는 식으로 설득했다.우익과 민족진영도 마지못해 5월1일 일제히 선언서를 공위에 제출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소련은 이 선언서에 대한 미국의 해석에 제동을 걸었다.「선언에 서명하고도 모스크바 결정에 반대할 권리를 보유한다고 선언함은 기만이며 반동분자는 제외돼야 한다」는 완강한 태도를 보였다.미국은 이에 대해 의사표시는 언론자유 보장의 원칙이라는 점을 내세워 옹호하고 나섰다.처음부터 동상이몽격으로 대좌한 1차 미소공위는 5월6일 무기휴회에 들어감으로써 사실상 결렬되고 말았다. 제1차 공위결렬은 남한에서 좌우익간 대립을 더욱 부채질 했고 단독정부 수립론이 서서히 머리를 들었다.또 북한에서는 나름대로 「혁명적 민주기지론」에 입각한 통일민족국가 수립을 차근차근 진행시켰다.미국이 남한만의 단독정부 수립계획을 모색하면서 남한에서의 좌우합작을 추진하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 때다. 미국의 남한 단정수립 계획은 이승만의 단정수립과 관련한 순회연설에서 드러났다.그는 6월3일 이른바 전북 정읍발언을 시발로 이리·서울·개성에서 연속적으롤 단정수립을 주창했던 것이다.미국의 단정수립 의도는 미 육군전략사무소(OSS)요원으로 당시 이승만과 빈번하게 만났던 굿펠로우의 5월24일 도미 발언이 뒷받침 한다.서울신문이 입수한 그의 발언은 『만일 미소공동위원회의 소련대표단이 조속히 돌아오지 않을 경우 미국은 남한 단독정부의 구성을 추진해야 할 것』(미 대외정책문서·19 46)이라는 내용을 담고있다. 그러나 중도적 온건파였던 김규식과 여운형은 모두 민족단합을 통한 통일된 임시정부 수립을 원했다.7월22일과 25일에는 좌우 양쪽이 예비회담을 갖고 29일 덕수궁 석조전에서 정식회담을 갖기로 합의하는 데까지 의견을 도출해냈다.그러나 좌우합작 원칙을 둘러싼 박헌영의 극좌적인 조선공산당과 여운형의 인민당 사이의 갈등으로 좌익진영을 2차회담에 끌어들이지 못했다. ○「입법의원」 극우파 장악 미국은 또 다른 한편에서 임시정부 수립시 당면문제를 자치적으로 처리할 입법의원 설립을 추진했다.이를 위해 민주의원 의장 김규식과 조선인민당 위원장 여운형을 적격인물로 찍었다.좌우합작을 시도한 미국의 대한정책은 46년이 저물어가는 12월12일 김규식을 의장으로 하는 입법의원 개원을 성사시킨다.1차 미소공동위원회 결렬후 자국에동조할 수 있는 세력확보에 고심한 미국은 입법의원 개원으로 얼핏 새로운 전기를 맞는듯 했다.하지만 입법의원도 극우파에게 넘어가 유명무실한 존재로 전락한다. 제2차 미소공동위원회는 해를 넘겨 19 47년 5월21일 서울 덕수궁에서 열렸다.제1차 공위가 결렬되고 나서 다시 모이는데 어언 1년이 걸렸다.두차례에 걸친 공동위원회는 한반도에서 임시정부 수립을 추진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상은 자국 세력구축 무대에 불과한 것이었다.그리고 미·소의 각축 속셈을 읽어내지 못했던 좌우익 양측은 임정수립을 위한 연합체 결성에 실패했다.미소공위는 결국 남북한 단독선거와 단독정부 수립에 이은 분단 고착화 이외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 □특별취재반 ▲황규호(문화부 부국장급) ▲이용원( 〃 기자) ▲김성호( 〃 〃 ) ▲김경운(조사부 〃 )
  • 「정실판사」 좌천/대법원/기각한 보석 동창이 재신청하자 허용

    ◎「전관예우」 감형의혹 판사는 사표 대법원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법원의 전관예우나 정실재판등의 의혹이 있는 법관에 대해 좌천조치를 취하는 등 사법부의 강력한 개혁의지를 나타냈다. 대법원이 보석허가등 고유권한행사와 관련해 판사를 인사조치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앞으로 불합리한 법조관행에 대한 제재가 잇따를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모지방법원에 근무하던 박모 판사는 지난 1월 가짜 외제상표를 부착한 의류를 대량으로 제조·판매해 상표법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서모피고인(40)의 변호를 맡은 자신의 고교 동창인 진모 변호사의 보석신청을 받아들여 서씨를 석방했다는 것이다.그러나 박판사는 이에앞서 같은 사건에 대한 임모변호사의 보석신청을 두번이나 기각했었다. 대법원은 임 변호사의 진정에 따라 인사위원회에 박판사를 회부했으며 당초 지방근무를 마치고 서울지법으로 전보대상이던 박판사를 지난 1일자 인사에서 경기도 모지원으로 인사조치 했다. 박판사는 이에대해 『구속기간이 오래 됐고 서씨가 설대목에 장사를 못해큰 손해를 입게 됐다고 말해 보석을 허가한 것이며 경기도 모지원으로 인사발령난 것은 건강상의 이유로 자원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11일 서울지법 김모부장판사는 조직폭력배들끼리 살인극을 벌여 검찰이 사형과 무기징역을 각각 구형한 4명의 피고인들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2명에게 징역 15∼12년을 선고하고 나머지 2명에게는 징역 5년형을 구형,사시동기가 변호를 맡아 형량을 낮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검찰은 『4명이 조직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2명의 경우 칼이 아닌 각목을 들었다는 이유로 낮은 형을 선고한 것은 부당하다』며 곧바로 항소했었다. 당시 피고인들의 변호인은 김 부장판사의 사시동기이자 서울지법 부장판사로 같이 근무했던 김모변호사가 맡아 전관예우의 전형적 사례라는 지적을 받았다.김 부장판사는 이 사건선고직후 사표를 내 현재 변호사로 개업중이다.
  • 사법부의 자정노력(사설)

    대법원이 변호인과의 친분관계를 고려하여 피고인을 보석으로 풀어준 법관에 대해 인사상 불이익조치를 취한 것은 사법개혁을 위한 의지의 표현으로 평가된다.대법원이 법관의 「정실결정」에 대해 책임을 물은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사법비리 척결에 중요한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법관들의 불합리한 결정과 판결을 부추기는 요인은 학연과 지연 등이외에 전관예우가 있다.판·검사로 있다가 갓 개업한 변호사들이 수임한 사건에 동료 판·검사들이 특혜를 주는 것을 말한다.지난 달에는 한 부장판사가 전관예우차원에서 폭력조직배사건을 판결한 것이 말썽이 되어 사표를 낸 일이 있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지법에서 처리된 구속적부심 및 보석사건의 석방결과를 보면 전관예우에 의한 정실결정이 얼마나 심한지를 알 수 있다.현직에 있다가 갓 개업한 변호사들의 적부심 및 보석사건 피고인 석방성공률은 77%에 이른 반면 전체변호사의 성공률은 50%선에 머물고 있다.일부 판·검사들은 전관예우를 자신들도 퇴임하고 변호사 개업을 할 경우 받기위한 장기적 투자로 여기고 있다.법관자신이 변호사개업을 하면 그 이익을 향유할 수 있다는 암묵적인 담합이 폐습을 관행화시킨 것이다. 전관예우나 정실처리는 그 자체가 갖고 있는 비리적 성격이외에 변호사 수임료의 양극화현상이라는 이중의 폐해를 유발하고 있다.새로 개업한 변호사의 수임료가 엄청나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로 되어 있다.따라서 대법원이나 검찰은 전관예우와 정실처리를 한 판·검사는 강력히 징계하는 한편 자체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판·검사 자신들도 윤리적·공적 책임을 절감하고 비리와의 고리를 단절해야 하겠다. 그리고 『변호사의 보수규정은 대한변호사협회가 정한다』고 규정한 변호사법을 개정,변호사 수임료양극화현상을 시정하고 전관예우나 정실처리를 부추기는 법원주변의 브로커들을 척결해야 할 것이다.
  • “인구·지세·교통 종합적 고려를”/선거구획정 국회공청회…전문가의견

    ◎강형기 교수/후보자 평가 쉽게 비례대표제 가미/이광우 교수/의석비율 고려… 지역대표성 보장을/김성수씨/전국구 의석은 1대2로 상향조정 국회의장 자문기구인 국회선거구획정위원회(위원장 최종률)는 10일 국회에서 선거구 획정을 위한 공청회를 열고 선거제도의 전반적인 문제점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었다.발표내용을 간추려 본다. ▲강형기 교수(충북대·행정학)=국회의원 선거구는 시도의 인구뿐 아니라 행정구역이나 지세,교통및 기타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획정해야 한다.인구기준은 국토의 불균형 개발을 고려,원칙적으로 4대1을 초과하지 않는 게 바람직스럽다.전국구 비례대표제와 관련,전국구가 정당의 자금줄이 되고 있고 투표할 때 전국구 후보자를 평가하기 어려운 점이 있으므로 지역구에 비례대표제를 가미하는 것이 좋다.소선거구제는 40%의 득표로 70%의 의석을 획득할 수 있는 것으로 지역당 출현의 기반이 되고 있으므로 규제중심의 선거운동 관계법을 개선해야 한다. ▲윤정석 교수(중앙대·정치학)=외국에서는 선거구의 인구차가 4배를 넘을 때는 선거구를 재조정하도록 최고법원이 지시하고 있다.선거구 재조정을 위해서는 두가지의 원칙이 필요하다.우선 투표의 등가성을 보장해 도시나 농촌을 불문하고 하나의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예를 들어 농촌은 최소한 유권자의 수가 8만명이고 도시는 10만명이어야 한다는 2중기준은 「1인1표」의 공정성에 저촉된다.둘째 기본적으로 지지자의 비율과 의회의 의석비율이 같아지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기준이 된다.「1인1표」는 정치적 슬로건이지 정치학 이론은 아니다.인구의 절대적 평등성 원칙은 사실상 이루기 어렵고 때로는 게리맨더링에 이용되기도 한다. ▲이광우 교수(전남대·정치학)=14대 총선을 기준으로 할 때 선거구의 인구수는 최대 39만2천명(인천 북을)에서 최소 6만5천명(전남 장흥)으로 그 차이가 30만명 이상이다.인구편차가 5대1을 넘어선 것으로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정치의 민주화를 위해 인구기준이 가능한 한 하향조정될 것이 요망된다.선거구획정을 공정하게 하기 위해서는 행정부의 명령으로 할 것이 아니라 국회의의결을 요하는 법률로,중립적인 제3자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외국은 각 선거구의 인구와 그 선거구에 배당되는 의원정수와의 비율을 같게 하는 인구대표주의 원칙을 채택하고 있다.그러나 우리는 지역패권주의라는 특수한 사정을 안고 있어 인구대표주의를 일관되게 적용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즉 선거에서 지역패권주의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정치전체를 왜곡시키고 있는 것이다.따라서 대국적 견지에서 이를 해소할 때까지 영호남의 의석비를 고려,어느 정도의 지역대표성을 보장해 주는 방향으로 선거구를 획정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 ▲김원석 전경남지사=많은 지역을 대상으로 하면 국론분열과 시간적 낭비가 우려되므로 조정요인이 생긴 지역만을 대상으로 선거구 조정을 최소화하는 것이 효율적이다.지역간 인구등가성이 반영될 수 있도록 도시와 농촌 인구기준을 달리하되 도시지역은 상한 32만명,하한 8만명의 4대1 수준이 적당한 것으로 판단한다.농어촌지역은 이보다 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35개 시군통합지역에 대해서는 지역적 불이익을 줄이고 지역주민들의 정서를 고려해 통합전의 상황을 인정하는 수준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또 행정구역과 교통,지세등 기타 일반적 기준은 지역여건과 특성을 가장 잘 아는 시·도,시·군·구등 지방자치단체의 의견을 들어서 결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다.6월 지방선거를 차질없이 치르기 위해서는 현행 국회의원 선거구를 기준으로 시도의회 의원선거구를 조정하는 것이 좋다. ▲신낙균 한국여성유권자연맹회장=국회의원 정수는 현행 2백99명을 유지하되 지역구의원수를 2백명선으로 줄이고 전국구를 1백명으로 늘려야 한다.표의 등가성도 중요시돼야 하지만 국민이 같은 공동체 의식을 갖는 생활환경중심의 지역대표성이 인정돼야하므로 인구편차의 탄력성있는 운용이 불가피하다.서울중심,광역도시중심의 발전으로 야기된 인구편차를 정치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소도시와 농어촌이 소외돼서는 안된다.따라서 광역도시 30만명,그외 지역 20만명,농어촌 10만명등으로 3중기준을 둬야 한다. 중선거구제나 대선구제를 채택하면 선거구간 인구편차를 줄이면서 사표도 줄이고 자질높은 정치인을 배출할 수 있으며 지역갈등도 해결할 수 있다.국회의원과 단체장 위상문제를 볼 때 선출되는 지역을 보다 확대할 필요가 있다. ▲김성수 (YMCA정책기획국장)=인구기준이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현재의 선거구는 다수대표제의 정신에 부합하도록 그 편차를 줄이고 선거구간 유권자수의 불평등을 해소하고 대표성을 높여야 한다.이와함께 지방의 대표성,특히 농촌지역에 대해서는 신중한 고려가 있어야 한다. 현행 선거구를 대폭 줄여 한 선거구에서 1∼4인을 선출하는 혼합형이 바람직하다.아울러 과다한 사표를 방지하기 위해 정당투표제를 도입,득표율에 따른 비례대표제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또 국회의 전문성을 높여나가기 위해 전국구 의석의 비율을 현재의 1대4에서 1대2로 높이는 것이 좋다.
  • 양양,속초와 통합 반발/군의원 6명 사표 제출

    【춘천=조한종 기자】 내무부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해 무산됐던 속초시와 양양군의 재통합을 추진하자 양양군의회 의원 7명중 6명이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 강력한 통일에의 의지/대통령의 베를린 방문을 보며(사설)

    『반쪽의 한국이 경제대국이 되고 국제적 명망을 얻는다 해도 세계정치무대의 거목은 되지 못하고 하나의 가지로 남을수밖에 없다는 것은 독일의 예가 말해준다.한국은 통일된 후라야 진정한 세계화를 이룩할 수 있다. 통일없는 한국의 진정한 세계화란 불가능하다』 김영삼대통령의 독일방문에 대한 독일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지 논평의 한 대목이다. ○자유와 번영의 동반자 세계 중심국가,일류국가 달성이 세계화의 궁극적인 목표라면 이 논평이야말로 정곡을 찔렀다고 할 수 있다.김영삼대통령의 유럽순방이 우리 정치 경제 외교의 미·일 일변도 한계 극복및 균형화의 명실상부한 세계화 달성을 위한 야심적 도전의 일환이라면 독일방문 또한 예외일 수는 없다.특히 통일이 세계화 완성의 전제라면 분단한국 대통령의 통일독일 방문은 더욱 각별한 의미를 갖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통일독일의 수도건설이 한창인 베를린방문은 그것을 웅변적으로 말해주는 것이었다.특히 독일 분단과 통일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문 방문과 통일조약 조인의 현장인 황태자궁에서의 연설 「서울과 베를린,자유와 번영의 동반자」를 통해 우리는 그것을 느낀다. ○통일돼야 세계화 완성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북한이 원한다면 곡물을 비롯 필요한 원료와 물자를 장기저리로 제공할 용의가 있으며 필요로 하는 어떤 분야에서도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화해와 협력의 강한 의지를 천명했다.그것은 우리정부가 그동안 견지해온 기본자세다.독일통일 현장에서의 대통령에 의한 보다 구체화된 재확인이라 할 수 있다.북한이 원하기만 한다면 미국이나 일본 독일 아닌 우리가 북한의 필요한 것들을 제공하고 돕겠다는 적극적인 의사표시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대통령연설의 그다음 대목을 더 주목한다.『급격한 통일에서 오는 불필요한 희생을 줄이기 위해 우리는 화해협력 및 공존 그리고 민족공동체를 거치는 점진적인 3단계 통일을 추구하고 있으나 그 3단계 과정의 축소를 위해 요구되는 어떤 노력과 희생도 감수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대목이다.대통령이 천명한 북한에 대한 경제적 지원도 그러한 노력과 희생의 하나일수 있지만 그것은 독일식 흡수통일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적극적인 자세변화를 시사하는 것으로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간절한 화해협력 호소 우리가 그동안 독일식 흡수통일 방식을 피하고 배제해온 것은 대통령도 지적했듯이 그로 인한 엄청난 정치 경제 사회적 부담과 희생의 감수가 싫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준비된 상태에서 점진적이고 단계적이며 최소한의 희생과 부담으로 질서있게 하는 통일,가능하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바람직한 것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통일은 상대가 있는 것이며 독일통일의 경우가 보여주듯 그것은 반드시 우리가 원하는 시기에,원하는 방법으로만 오는 것도 아니다.어느날 갑자기 밤도둑처럼 닥쳐올수도 있는 것이다.따라서 언제 어떤 형태의 통일이든 그것이 닥쳤을 때는 독일처럼 희생과 부담도 흔쾌히 감당할 각오가 돼있어야 한다.그것을 적극 유도하고 촉진시키며 최선을 다해 성공시키기 위한 노력도 경주되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통일촉진의 희생각오 우리의 통일은 유혈로 얼룩진 50년분단의 장벽을 허무는 일이다.간단한 일이 아니다.어떻게 희생과 부담없이 질서정연하게 원하는 때에 원하는 방법으로 순조롭게 달성할 수 있겠는가.통일을 해야한다면 어떤 경우든 희생과 부담은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대통령의 베를린연설은 필요하다면 그것을 쾌히 감수하겠다는 강력하고도 적극적인 의지와 각오의 천명인 것이다. 우리대통령의 화해협력 및 통일에의 간절한 호소에 대한 북한의 적극적인 호응을 촉구한다. 민족화해와 협력 및 통일을 위한 개방·개혁의 길로 하루속히 나와주기를 우리는 진심으로 당부한다.
  • 주민투표 우편 회수… 공정성 제고/시·군 추가통합 절차 주요내용

    ◎주민­지방 의회중 한곳만 찬성하면 “통과”/4월말 국회서 법개정안 의결되면 확정 내무부가 7일 추진키로한 제3차 행정구역 개편 대상지역은 모두 8개지역의 19개 시·군이다.5곳은 한개의 시와 군이,두곳은 두개의 시와 한개 군이,또 한곳은 두개의 군과 한개의 시가 통합토록 되어 있다. 이들은 또 지난해에도 통합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꼽혔던 곳으로 특히 충남 천안시·군,경남의 김해시·군과 삼천포시와 사천군,전북의 이리시와 익산군 등은 통합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시·군통합 절차도 지난해 행정구역 개편과정과 거의 똑같다.우선 오는 20일까지 통합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통합의 필요성및 유익성 등에 대해 홍보및 공청회 등을 갖도록 했다. 이어 21일 통합여부에 대한 주민의견조사를 일시에 실시한다.다만 이번 개편에서는 의견조사의 공정성을 높이기위해 지난해와 달리 의견조사표를 통·리·반장이 수거하지 않고 모두 우편으로 회수토록 했다.또 일선 공무원은 물론 통·리·반장,사회단체 임직원,지방의원 등이 의견조사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못하도록 했다. 일단 주민의견조사 결과가 모아지면 그 결과를 해당 도의회및 시·군의회에 통보해 지방의회의 의견을 수렴토록 했다.이번에도 해당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전적으로 존중하기위해 통합대상 시·군이 각각 모두 통합에 찬성해야만 행정구역개편이 추진된다. 또 통합대상 각 시·군별로는 주민의견 또는 지방의회 가운데 한군데에서만 찬성하면 전체의견이 「찬성」으로 결정되도록 했다. 다만 내무부는 6월 지방선거와 관련,통합추진 시한이 촉박한 점을 들어 지난해 주민의견조사에서 50%이상 찬성했던 시·군에서는 주민의견조사를 생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이 경우 주민의견조사 대상지역은 19곳에서 10곳으로 크게 줄어든다. 이들 지역의 통합절차가 오는 4월1일까지 마무리되고 이어 4월말 이전에 「도농통합형태의 시 설치 등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 6월1일부터 통합시로 발족된다.이들 지역에서는 단체장도 통합시로 선출된다. 내무부는 시·군통합과 관련,해당지역 공무원들의 95% 이상을 해당지역에서 소화하는등 신분상의 불이익이 없도록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또 통합되는 군지역에는 지난해 12월 제정된 「도농통합형태의 시 설치에 따른 특례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통합시에 20억원의 특별교부세가 지원된다.이와함께 앞으로 5년간 통합된 읍·면지역에 지방교부세를 분리산정해 통합 이전처럼 배정되고 지방세감면,영농자금지원,중학교 의무교육 등 농·어촌지역에 대한 특혜는 계속된다. 한편 이번 3차 행정구역 개편과 함께 행정구역과 생활권이 서로 다른 20여곳을 대상으로 경계조정도 시행키로 했다.
  • 민주,국회의장 공관 억류/「공천배제」 법안 실력저지

    ◎부의장·내무위장 등원도 봉쇄/내무위 여 간사도 한때 지방격리/민자/“불법감금” 간주 법적조치 검토/새 임시국회 9일 소집공고/황 의장 민주당이 6일 기초자치단체 선거에서 정당공천을 배제하자는 민자당의 통합선거법 개정안 처리를 막기 위해 민자당 소속 국회의장단과 내무위원장 및 간사를 공관과 자택에 억류하거나 지방으로 강제격리시켜 정가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야당 의원들이 국회의장과 부의장을 억류하고 특히 상임위원장과 간사를 지방으로 강제로 데려간 것은 헌정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민자당은 이러한 사태에 대해 관련자들을 법적으로 엄정처리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선거법 문제와는 또다른 정치쟁점으로 등장하면서 사법처리 문제로 비화될 조짐이다. 민주당은 이날 새벽 서울 용산구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에 권로갑부총재등 20여명의 「저지조」를 보내 황낙주 국회의장을 둘러싸고 국회에 출근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서초구 염곡동 이한동 국회부의장 자택에도 유준상 부총재 등 16명의 의원을 배치,이 부의장의 출근을 원천봉쇄했다. 민주당은 뿐만 아니라 내무위 소속 의원들을 동원,김기배 내무위원장과 황윤기 내무위민자당간사를 승용차와 비행기편에 억지로 태워 속초와 여수로 데려가 김 내무위원장도 이날 밤늦게 자택에 돌아와 박범진 대변인 등 민자당 전상조사반원과 만나 『내 의사에 반해 강제로 강원도까지 갔다왔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서울로 돌아온 황 간사는 『따라가지 않겠다는 의사표시를 분명히 했으며 내 의사에 반해 가게된 것』이라고 말해 강제적으로 끌려다녔음을 분명히 밝혔다. 이와 관련,민자당은 이날 하오 국회에서 김용태내무부장관을 참석시킨 가운데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국회의장 및 부의장을 불법 감금하고 의원을 강제납치한 것은 세계에 유례가 없는 반의회주의적 쿠데타』라고 규탄했다. 회의가 끝난 뒤 박범진 대변인은 『김내무부장관을 통해 납치된 의원들의 소재파악과 함께 본인의 의사에 반한 납치상태가 지속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정부에 정식 요청했다』고 말하고 『당차원에서도 진상조사반을 가동,경위를 알아본 뒤 민주당쪽에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혀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 제주 주성전문대학장 유성종씨(향토에 산다)

    ◎무심천서 몸을 키우고 우암산은 마음 살찌워/“곧게 살라”는 고향의 가르침 끝까지 지키며 제주 흙냄새 만끽 『고향은 따스함이요 삶의 뜻이며 또한 생활의 바탕이요 울(울타리)이지요』 이 시대 교육자의 사표로 추앙받고 있는 유성종(63·주성전문대학장)선생이 고향인 청주를 아끼고 사랑하는 향토관은 60평생에서 우러나온 고해성사이다. 집 한칸 땅 한뙈기 없는 가난한 집안의 외아들로 태어나 조실부모해 불우했던 선생은 외로웠던 유년시절 주성국교(당시 영정국교)를 감싸고 흐르는 무심천에서 몸을 키웠다고 했다. 고학생활과 함께 보낸 중·고교 학창시절 청주상고(당시 청주상업중학교)가 자리잡은 우암산은 곧고 바르게 살라고 가르치고 마음을 살찌워 주었다고 했다. 어머니요 스승이었던 고향땅이었기에 평생을 청주언저리에서 맴돌았다.충주대 법대를 거쳐 국어교사로 줄곧 교육현장을 지키며 후학을 가르치는 열정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지난 81년 충주고교 교장 때에는 『교복이 학생들의 개성을 말살한다』며 정부의 조치보다 1년이나앞서 교복을 폐지했다.교육감재직 때 영세 중·고교의 통·폐합,국민학교 예·체능교과 전담제,외국어고·체육고·예술고 등 특수고교 설립 등 숱한 교육개혁시책을 추진했다. 물 좋고,산세가 수려하고 사람들의 두텁고 순박한 마음가짐이 어우러진 곳 청주 고향을 떠났던 「타향살이」는 단 두번. 젊은 시절 서울에서 교편생활을 하면서 2년동안 고향을 떠난데 이은 두번째 「타향살이」는 역설적으로 『곧고 바르게 살라』는 고향산천의 가름침 때문이었다. 지난 91년11월 두번째 충북도 교육감을 지내고 있을 때였다.교육감의 선거제도가 완비되자 임기를 70여일 남겨두고도 『손해를 볼지언정 곧은 것이 인간다움』이라며 교육감직을 스스로 사퇴했다. 『후세를 위해 벽돌 한 장 놓고 떠나라는 자리에 임명된 교육감이 기득권을 누리며 욕심을 부리는 것은 스스로를 욕되게 한다고 생각했지요』 선생은 곧바로 초·중·고교 교육의 방향을 좌우하는 교육부 장학편수실장에 발탁돼 고향을 떠나게 됐다.차관급인 교육감 보다 한직급이나 낮은 장학편수실장직을맡아 두번째 기행을 기록했지만 서울로 향하는 차안에서 『명예롭게 떠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술회했다고 한다. 그후 차관급인 국립교육평가원장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부임 1년전의 대학입시부정과 관련,파문이 발생하자 곧바로 원장자리를 또 스스로 떠나 고향으로 향했다.「곧게 살라」는 고향의 가름침을 마지막까지 실천에 옮기며 서울 나들이가 「진정한 귀향을 위한 짧은 여정」이라는 다짐을 지켰다. 『고향을 생각하는 사람은 고향산천이 바뀌지 않고 달라지지 않기를 바라게 된다』는 선생은 매일 아침이면 고향냄새가 물씬 나는 우암산을 오르며 지난달 22일부터 맡은 주성전문대 운영을 구상한다고 했다.
  • 공륜/체질개선 발등의 불/김동호 위원장 사퇴 계기로 본 현실

    ◎전문성 떨어져 옥석 못가려/민간 자율기구로 전환 모색 김동호 공연윤리위원장이 최근 왜색·폭력외화 수입추천을 둘러싼 일부 비판여론과 관련,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2일 밝혀짐에 따라 공륜의 체질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영화「해적」의 과잉삭제문제로 진통을 겪은 공륜은 최근 일본감독이 만들고 일본배우가 출연한 에로영화 「가정교사」와 사무라이 액션영화 「쇼군 마에다」의 심의를 통과시켜준데 이어 광적인 살인행각으로 미국서도 논란을 빚은 폭력영화 「내추럴 본 킬러」(「타고난 살인자」)를 수입추천토록 결정해 물의를 빚었다. 명백한 「일본영화」수입에 대해 공륜측은 「가정교사」와 「쇼군 마에다」의 경우 『현행 심의규정으로는 제작사 기준으로 영화의 국적을 판정할 수 밖에 없다』고 심의통과 이유를 밝히고 있지만 일반 정서와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내추럴 본 킬러」는 공륜의 무원칙한 심의행위의 표본이라고 영화계에선 주장한다.공륜은 지난해 9월 지존파 사건이후 강화된 폭력영상물 심의기준에 따라 영화「해적」을 과잉삭제하는 등 경직된 자세를 보였다.그런데 「살인미화」영화로까지 불리는 「내추럴…」의 수입심의를 재심까지 해가며 내준 것은 공륜의 존재의미를 무색케하는 일이라는 것이다.그러나 본심 절차가 아직 남아있어 이 영화의 일반개봉은 어려울 것이라는 반론도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 현재 공륜 영화전문심의위원회는 4명의 수입심의위원과 6명의 본심의위원으로 구성돼 있지만 전문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이야기되고 있다.이와 관련,문화체육부는 그동안 공륜심의의 형평성과 공정성이 끝없이 문제돼온 만큼 이번 기회에 공륜을 전문성과 자율성을 갖춘 민간 자율심의기구로 전환할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여론은 지자제 논의 원한다(사설)

    민주당의 이기택 총재가 지자제와 관련한 일체의 대화와 논의를 봉쇄하고 있다.국정논의를 위한 여야영수회담을 언급하면서도 지자제는 논의대상이 될 수 없다는 그의 주장은 이해하기 어렵다.말을 하지 않고 어떻게 정치를 하자는 것인지,논의를 하지도 않고 무엇을 반대하자는 것인지 알 수 없게 한다. 이 총재는 대여협상은 물론 당내의 논의조차 금기시하고 있다.그때문에 민주당내의 개혁모임이 여당의원까지 불러 지자제를 논의하려고 추진했던 토론회도 무산됐다는 소식이다.이런 행태로 이 총재와 민주당이 과연 민주정치를 말할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말은 정치의 생명이다.대화와 협상은 민주정치의 주춧돌이라 할 수 있다.그래서 민주정당은 당내의 자유로운 언로의 개방이 상식이다.여당의 일사불란한 체질과는 다른 야당의 강점은 자유언론이다.야당이 당내언론을 원천통제하면서 어떻게 여당을 비판할 수 있겠는가. 물론 법정의 묵비권처럼 대화거부도 의사표시 방법일 수는 있다.그러나 법정과는 달리 정치무대에서 정당의 묵비권행사는 정치자체의 존립을 불가능하게 할 것이다.더욱이 당내의 언로까지 막는 것은 이견을 두려워하고 동료를 불신하며 명분이 궁색하다는 반증으로 떳떳한 자세라 할 수 없다. 지금 국민여론은 기초단위의 정당공천문제를 포함하여 지자제개선을 여야가 논의하라는 것이다.여기에는 친여 친야의 구분이 없다.때문에 이 총재의 노선은 여론과 명분에도 어긋나고 그의 지도력의 한계만 드러내 주는 것이다.그것은 최다선의원인 그가 「태양론」에 집착하여 너무 가볍게 의원직을 던지거나 장외로 나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증폭하게 될 것이다.시간이 흐르면 정치지도자로서의 자질에 흠이 될 수도 있다.이 총재가 큰 정치지도자가 되려면 지자제논의를 주도함으로써 큰 정치를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과거 집권당의 개헌논의 금지를 야당이 재현시켜서는 안되지 않겠는가.
  • 안기부1차장 오정소씨/3특별보좌관 엄익순씨

    정부는 27일 지방선거연기 여론수집과 관련해 사표를 제출한 정형근 국가안전기획부제1차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에 오정소 제2국장을 승진,발령했다. 정부는 또 국가안전기획부에 제3특별보좌관(차관급)을 신설,엄익순 대북전략기획국장을 승진,발령했다. ◇오 1차장 약력(황해 옹진·51)=▲고려대 사학과 ▲안기부 공채(71년) ▲주홍콩 부총영사 ▲인천지부장 ▲제2국장 ◇엄 보좌관 약력(전주·52)=▲고려대 정외과 ▲안기부 공채(66년) ▲지원사무국장 ▲대북전략기획국장 ◎오정소 안기부 제1차장/과묵형… 상황판단 빠른 해외파(얼굴) 공채출신으로 국내외 정보업무를 두루 다룬 정통 에이전트.해외근무를 많이 한 탓으로 독특한 정보기관원의 냄새가 없다는 평.상황판단이 빠르고 결단도 신속한 편이다. 후배들을 잘 챙기기로 유명해 부내 인기가 높다.평소 말이 적고 과묵하지만 말술도 마다 않는 호걸형이다.류계주여사(47)와 사이에 2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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