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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성 어린이캠프 참사]분향소·國科搜 표정

    1일 경기도 화성 청소년수련원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서울 강동교육청에는 종일 유족들의 통곡이 그치지 않았다. 오전 10시쯤 희생자 23명의 영정이 모두 합동분향소에 도착,안치돼 처음으로 분향이 이뤄졌다. 분향이 시작되면서 유족들이 통곡하는 바람에 합동분향소는 다시 한번 울음바다가 됐다. 생일을 앞두고 떠난 고가현·나현 쌍둥이 자매 어머니 장정심(33)씨는 부축을 받으며 국화 두송이를 영정 앞에 놓고 “가현아,나현아”하고 울부짖으며영정을 끌어안았다. 사고소식을 듣고 달려온 친척과 이웃들은 숨진 어린이들의 부모를 위로하면서 함께 울먹였다.일부 유족들은 “이번 사고 책임자들은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면서 흥분했다. 오전 9시45분쯤에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보낸 조화가 배달됐으나 유족들이 “화환이나 조의금은 받지 않겠다”고 거부해 실랑이끝에 화환은 1층 로비로 밀려났다.또 한 유족은 임창렬(林昌烈) 경기도지사가 보낸화환을 부수기도 했다. 이날 오후 유가족을 찾은 김일수 화성군수는 유가족의질문에 일일이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불이 난 씨랜드 숙소를 재임기간인 지난해 12월 일반건축물로 준공허가를 내준데 대해 유족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김 군수는 “건축과장 전결사항이어서 정확한 경위는 알 수 없다”며 말꼬리를 흐렸다. 합동분향소에서는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관계자들이 숨진 어린이들의신원파악을 위해 유족을 상대로 기초적인 인적사항 조사와 함께 인터뷰를 실시했다. 부모들은 아이들에 대한 기억을 하나하나 더듬다가 불길 속에서 공포에 떨며 애타게 엄마를 찾았을 생각에 울음을 터뜨리곤 했다.수영(6)양의 아버지천현중(41)씨는 떨리는 손으로 ‘하늘색 청바지에 긴 나팔바지’,‘앞니 두개 빠짐’,‘염색한 갈색머리가 찰랑거림’ 등이라고 ‘실종자 인적사항 조사표’를 한칸 한칸 메워나갔다. 국과수측은 “오후 1시부터 성인 시신 4구에 대한 부검을 시작했다”면서“성인들의 신원확인은 이르면 다음주 중반이면 가능하고 어린이들도 한달안에 끝내겠다”고 밝혔다. 씨랜드 수련원에서 제자들을 구하다 변을 당한 김영재(39)교사가 재직했던마도초등학교측은 이날 아침 2층 과학실에 임시분향소를 설치,조문객을 맞았다. 첫 교시가 시작된 아침 9시20분 담임 선생님들로부터 김교사의 희생을 전해들은 학생들이 흐느끼면서 모든 교실이 한때 울음바다로 변했다. 화성군 일대 관광지는 이번 화재로 외지인의 발길이 뚝 끊겼다.서해횟집안경순(安敬順·42·여)씨는 “오늘 예약된 2건이 모두 취소됐고 일반 손님도 전혀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여관업을 하는 이모(36)씨는 “어린이들이집단으로 횡사한 곳에 관광객들이 오겠느냐”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 한국-외국영화 뜨거운 한판 예고

    20세기 마지막 여름철 영화성수기(7∼8월)를 맞아 국내외 대작들이 속속 개봉 채비를 차리고 있다.애니메이션부터 SF,드라마,공포물까지 다양한 장르의영화들이 관객을 손짓하게 된다. 이번 성수기에는 한국형 블록버스터와 할리우드 영화의 대결 양상이 예년보다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한국영화로는 ‘용가리’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자귀모(자살한 귀신의 모임)’ ‘유령’등이,할리우드 영화로는 ‘미라’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타잔’‘형사가제트’ ‘오스틴 파워’ 등이 출사표를 냈다.한국영화인들은 올해 미국 할리우드 영화를 충분히 물리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인다. ?용가리 vs 타잔,미라 한국형 SF대작 ‘용가리’(심형래 감독)는 한국애니메이션 사상 최대인 100억원을 들인 대작.특수효과ㅇ; 공을 들였다.처음부터해외배급을 염두에 두고 제작해 화면이 볼만하다. ‘타잔’은 애니메이션의원조인 월트디즈니의 작품.‘인어공주’ 등을 만든 케빈 리마와 크리스 벅이공동감독했다. 이 두 영화는 어린이 용이다.‘인디아나 존스’를 참고해만든 ‘미라’는 이집트 미라의 부활과 복수를 그린 영화로 어린이 입장불가. ?인정사정 볼 것 없다 vs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악당을 쫓는다는 점은 똑같지만 스타일은 확연히 다르다.‘인정사정…’(이명세 감독)은 안성기 박중훈장동건 최지우 등 빅스타 4명이 형사와 범죄자로 출연한 사실성 높은 액션물.이감독은 “프로가 무엇인지를 확실히 보여주겠다”고 말한다.인천항 하역장,태백 장성광업소 등 전국에서 로케이션 촬영했다.반면 ‘와일드…’(배리 소넨필드 감독)는 어드벤처물.대통령의 암살을 기도하는 악당을 잡으려는미연방 정보부원의 활약을 그렸다. ‘인디펜던스 데이’와 ‘맨 인 블랙’에서 주연을 맡은 윌 스미스가 주인공으로 나온다.의표를 찌르는 상상력과 특수효과가 재미를 더해 준다. ?유령,자귀모 vs 형사 가제트,오스틴 파워 ‘유령’(민병천 감독)은 9개월동안 23억원을 들여 108회 촬영한 작품으로 국내 최초의 잠수함 영화.밀폐된공간 속에서 최민수와 정진영이 긴장감 넘치는 연기를 펼친다. ‘자귀모’(이광훈 감독)는 25억원을 들여 80회 촬영했다.20여분에 이르는 컴퓨터그래픽으로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다.김희선 차승원 등 스타들이 출연해 이승과저승을 오가는 사랑을 보여준다.‘형사 가제트’(데이비드 켈로그 감독)는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작품.1만4.000여개의 장비를 장착하고 맥가이버형재주를 부리며 악당을 물리친다. ‘오스틴 파워’는 4,700만달러나 투입된 블록버스터. ‘스타워즈 에피소드 1’이 개봉된지 3주후 첫선을 보인 이 영화는 개봉되자마자 ‘스타워즈…’를 물리치고 미국 개봉관 관객순위 1위에 올랐다.주연은코미디언 출신의 마이크 마이어스. 비틀즈의 의상을 입고 007식 활약을 펼친다.가수 마돈나가 오랜 침묵을 깨고 이 영화의 주제가를 불렀다. 박재범기자 jaebum@
  • ’對국민사과 발언’ 함축

    ‘사과,반성,죄송…’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25일 월례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해 국정최고책임자로서 털어놓은 심중의 일단이다. 담화문 형식을 취하진 않았으나,실질적으로 ‘대국민사과’의 성격을 지녔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여론에 한발 먼저 다가서는 자세를 취함으로써 국민불신과 정국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었다는 것이다.잘못이 있으면 과감히 시정하는데 지체하지 않겠다는 국민에 대한 약속이기도 하다. 김대통령이 ‘자세를 낮춘 것’은 국정운영 스타일의 변화를 예고하는 단초다.이반된 민심이 한국노총의 파업철회와 김대통령의 사과로 ‘바닥을 치고일어나는 시점’에 맞춰 민의를 다독거리는데 1차목표를 두면서 내부의 개혁이완 및 해이현상을 다잡겠다는 취지로 이해된다. 지난 24일 공직사회의 동요를 우려,격려금파문 발생 이틀만에 전격적으로손숙(孫淑) 전환경부장관의 사표를 수리하고 신설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을 지체없이 임명한 것도 이를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도 “김대통령의이같은 변화는 현 상황이 자칫 위기국면으로 변질될 수도 있다는 인식의 결과”라고 풀이했다. 이러한 변화는 결국 정부출범 당시의 초심(初心)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으로국면 전환의 의미도 갖고 있다. 회견에서 국민의 뜻을 하늘같이 존중하는 게 정치일생의 목표였다고 상기하면서 일시나마 부정적인 인상을 준 것에 ‘안타깝고 죄송스럽다’고 직설법으로 겸허한 자세를 거듭 역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마음을 다잡아 국민의신뢰를 쌓는 정치를 펼쳐나가겠다는 새로운 결의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김대통령은 당분간 단계적 현안 정리를 통해 정국정상화를 꾀하면서 국정전반에 대한 개혁을 더욱 강하게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혁의 지지부진을 묻는 질문에 “결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답변하면서 경제위기 재발을 우려한데서도 이를 읽을 수 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인터뷰] 1년만에 드라마 여주인공 컴백 김지호

    탤런트 김지호(24)가 1년여만에 드라마 여주인공으로 컴백한다.그간 밀린학업(대학)을 마무리하느라 KBS ‘시사터치 코미디파일’MC를 제외하곤 방송활동을 자제해왔는데 이번에 마지막 학기가 끝남에 따라 한결 홀가분해진 마음으로 ‘연기자 김지호’로 돌아왔다. 오는 7월7일 첫방송되는 MBC 새 수목드라마 ‘눈물이 보일까봐’에서 이혼한 어머니의 세 딸중 막내 ‘영은’으로 출연하는 것.고졸학력에 예쁘지도않고 특별한 재주도 없지만 따뜻하고 고운 심성으로 주위를 밝게 비추는‘천사표’이다. “겉으론 약하고 어리숙해보이지만 속은 단단한 그런 여자예요” 아들을 낳지 못해 이혼당한 엄마는 영은을 표나게 미워하고,똑똑하고 예쁜 두 언니도그녀를 쌀쌀하게 대한다.영은은 이런 가족들에게 자신의 존재가 미안하고,서글프다.김지호는 “정말 이런 여자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이쁜 인물”이라고설명했다. 엄마역은 고두심이 맡았다.SBS ‘사랑해 사랑해’에서 모녀로 나왔던 터라 연기하기가 한결 수월하다.드라마는 엄마와 영은의 갈등을 한 축으로 하고,여기에 영은과 수현(김태우),혜경(김정은),종수(한재석)등 네 남녀의 사랑을 또다른 축으로 풀어나간다. TV와 CF,영화로 종횡무진하며 ‘김지호 신드롬’까지 불러왔던 한창때 활동을 접으면서 불안하지는 않았을까.“학점관리도 해야 했고,쉬고 싶기도 했어요.저는 별로 불안하지 않았는데 주위에서 걱정을 많이 하셨어요.그때마다제 자신에게 타일렀죠.초조해하지 말자고” 2년간 휴학하다 다시 간 학교(서울여대 영문과)는 친구들이 모두 졸업한 탓에 서먹하긴 했지만 ‘학생’이란신분이 주는 자유로움을 모처럼 되찾을 수 있었다. “사실 이전까지 제가 연기를 이렇게 재밌어 하는 줄 몰랐어요.적성에 안맞는 것같아 그만둘까 고민도 했었지요” 쉬는 동안 남들 연기하는 거 보면서자신도 모르게 연기에 대한 욕구가 생기는 걸 보고 스스로도 깜짝 놀랐단다. 남들은 코미디프로인 ‘시사터치…’를 왜 하느냐고 하지만 그는 역시 연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순녀기자 coral@
  • 孫淑장관 사표 전격수리…여론 적극 수용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24일 사례비 파문으로 물의를 빚은 손숙(孫淑)환경부장관의 사표를 전격 수리하고 김명자(金明子) 숙명여대교수를 후임에 임명한 것은 여론에 먼저 다가서려는 적극적인 행보로 볼 수 있다. 김태정(金泰政) 전법무장관과 달리 손장관의 사표수리를 속전속결로 처리한데서도 이를 읽을 수 있다. 특히 공직사회가 10개항의 실천 결의대회를 통해 새롭게 탈바꿈하려는 시점에 손장관의 거액 격려금 파문이 터져나옴으로써 동요조짐을 보이고 있는 공직사회를 조속히 안정시키려는 노력으로 보인다.즉 국민의 정부 도덕성 회복과 공직기강확립을 위한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 청와대는 손전장관의 격려금 파문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김 전법무장관과 다른 대응자세를 보였다.여론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유임 여부에대해‘지켜보자’는 식의 태도를 취했다. 그러나 오래 끌었다간 또다시 정부의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손장관이 스스로 결단을 내리길은근히 기대하는 눈치였다. 그러다 24일 오전 손장관의 사표제출로 분위기가 급변하자 외유중인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와 전화로 제청절차를 거친뒤 곧바로 후임을 발표했다. 신임 김장관은 김대통령과 이달초 청와대에서 열린 과학기술자문회의때 첫대면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청와대의 이같은 발빠른 결정은 무엇보다 김대통령의 정국운영 스타일의 변화를 예고하는 대목이다.김 전법무장관때처럼 여론에 맞서기보다는 여론의중심에 서겠다는 국정운영 의사표시로 이해된다. 또 금강산 관광객 억류 등 남북문제에서 부터 숱한 현안으로 얽혀있는 정국을 단순화하려는 의도도 갖고있다.정국 불안정이 장기화될 경우 정부의 국정장악력에 위기가 올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손숙환경장관 사표 수리…金明子숙대교수 임명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4일 연극공연 격려금 파문으로 물의를 빚은 손숙(孫淑)환경부장관의 사표를 수리하고,후임에 김명자(金明子)숙명여대교수를임명했다. 박준영(朴晙瑩)청와대대변인은 “철저한 전문성과 능력을 고려한 것”이라면서 “여성배려 차원의 발탁인사”라고 설명했다. 박대변인은 손전장관의 사표수리에 대해서는 “본인 스스로 책임을 느끼고사표를 제출한 데 따른 것”이라며 “공직기강을 강력하게 추진하려는 김대통령의 의지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신임 김장관의 임명은 김태정(金泰政)전법무부장관 후임으로 임명된 김정길(金正吉)법무부장관에 이어 5·24 개각이후 두번째다. 이에 앞서 손장관은 오전 환경부 기자실에서 “어려운 시기에 물의를 빚어죄송하다”면서 “임명권자인 대통령을 더이상 어렵게 만들지 않기 위해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손장관은“아침 신문을 보고 장관직을 사퇴하기로 마음을 굳혔다”면서“사퇴 결심은 전적으로 혼자 했다”고 덧붙였다. 양승현기자 yangbak@
  • 금융통화위원 황의각씨 내정

    정부는 지난 3일 사표를 내고 물러난 곽상경(郭相瓊) 금융통화위원 후임에황의각(黃義珏)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59)를 23일 내정했다. 황 내정자는 대한상의가 추천했으며,고려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화폐금융론’ ‘북한경제론’ 등의 저서가 있다.경북 선산 출신으로 임기는 오는 2002년 3월31일까지다.
  • ‘換亂사건’ 실형구형 안팎

    검찰이 21일 전경제부총리 강경식(姜慶植)피고인과 전청와대경제수석 김인호(金仁浩)피고인에게 각각 징역 4년과 3년의 실형을 구형한 것은 고위공직자가 자신의 의무를 소홀히 한 결과 유발된 국가적 고통을 국민들에게 떠넘기는 전례를 더는 남기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고위공직자가 결정한 정책이 옳으냐,그르냐를 떠나 정책이 결정되기까지 최선을 다했는지를 따지겠다는 것이다. 이승구(李承玖)대검 중수1과장은 이날 논고문을 통해 정책 과오에 대한 형사처벌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수사과정에서 드러난 강·김피고인의잘못된 정책에 대해 기소하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검찰은 그러면서도 직무유기 및 직권남용 혐의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제시했다. 직무유기에 대해서는 얼마나 적극적으로 자료를 수집했는지,정책 결정자가쉽게 알아 듣도록 보고했는지,퇴임에 따른 업무 인수인계 시점을 어디까지로 봐야 하는지를 기준으로 삼았다. 직권남용은 형식적 직무와 실질적 직무로 세분했다. 검찰은 지난 97년 초부터 외환위기가 예견됐는데도 강·김피고인이 정치적야심이나 경제관료로서의 자존심 때문에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에게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사실을 직무유기의 대표적인 사례로 적시했다. 또 피고인들이 김전대통령에게 이같은 상황을 보고했더라도 경제전문가가 아닌 대통령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설명해야 할 ‘교육의 의무’가 있다는 것이다. 각료 직무기간에 대해서는 사표수리 통보를 받았더라도 후임 각료가 임명되는 순간까지는 직무를 성실히 다할 의무가 있다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피고인들은 사표수리를 통보받은 이후 후임 경제부총리로 임명된임창열(林昌烈)경기지사에게 ‘IMF행 결정’과 같은 업무를 제대로 인계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것이다. 직권남용에 대해서도 실질적으로는 직무를 벗어났다 하더라도 형식적으로직무권한에 포함된다면 직권남용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피고인이 경제부총리로서 특정 금융기관의 대출업무와 실질적 관계는 없더라도 시중은행장들에게 업무관련 지시를 하는 금융정책실장의 보고를 받는한 강피고인이 특정 금융기관에 대출을지시하는 것은 형식적 직권남용에 해당한다는 해석이다. 검찰의 이같은 판단이 법원에 의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주목된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총경급 경찰간부 비리연루 4명 사표제출·직위해제

    경찰서장 등 총경급 경찰간부 4명이 경찰청 감찰조사에서 비리 혐의가 포착돼 사표를 제출하거나 직위해제됐다. 경찰청은 20일 김영호(金永浩)서울 은평경찰서장과 박배웅(朴培雄)경주경찰서장,이철주(李哲周)동해경찰서장 등 경찰서장 3명이 사표를 제출해 대기발령토록 했으며 이한규(李漢圭)부산경찰청 교통과장은 직위해제했다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
  • 前서울시공무원 에세이집‘뿌리칠수 없는 부패’ 고백

    35년간 공직에 몸담았던 전직공무원이 바라본 공직사회는 어떤 것일까? 김만식(金萬植·62)씨는 최근 에세이집 ‘역사를 역류시킨 사람들’을 펴내면서 오랜 공직생활 동안 느낀 감회와 일화를 소개했다. 공직생활과 촌지에 대해 쓴 ‘나도 털면 먼지가 난다’라는 글에서는 김씨자신도 1963년 위생검사를 나갔다가 식당 주인이 내미는 봉투를 몇 번이고뿌리치다가 결국은 어쩔 수 없이 받았다고 고백한다.조그만 허가라도 받으려면 결재판에 촌지를 넣어 함께 올려야 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무허가 건물 철거 현장에 나갔다가는 철거민들에게 포위돼 죽을 뻔한 위기를 넘기기도 했고,부하 직원을 감싸다가 사표를 낼 뻔 했다면서 공직생활의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김씨는 정권교체·선거철 등 정치권 움직임에 따라 공무원들이 느꼈던불안감과 애환에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5공화국이 들어서면서 공무원 숙정바람이 불 때는 구청장 여비서가 준 양말 한 켤레를 놓고 ‘양말 신고 집에가라는 거냐’고 말이 많았다는 얘기,근무 지역에서 여당 후보가 선거에 떨어지면 해당 간부공무원들은 승진이 어려웠다는 일화 등을 담백하게 들려주고 있다. 김씨는 지난 63년 서울시 공무원이 된 뒤 만 35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올해 1월 서울 광진구 민방위과장직에서 정년퇴임했다.김씨는 현직에 있을 때부터 ‘타잔이 본 세상’ 등 3권의 책을 펴내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해 왔다. 김씨는 “공직생활 중 25년을 만년과장으로 보냈지만 인사운동을 하지 않고,법대로 원칙대로 생활했다”면서 “힘들겠지만 후배 공무원들도 정도를 걷는 생활을 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 복지부 金기획관리실장 후임인선 보류

    보건복지부가 의료보험 통합정책에 공개적인 반대의사를 표명한 김종대(金鍾大) 기획관리실장을 직권면직시키고 후임에 김희선(金熙鮮) 식품의약품안전청 차장을 기용키로 한 인사안이 중앙인사위원회의 심사에서 보류됐다. 중앙인사위는 16일 4차 인사심의회의를 열어 복지부가 올린 인사안을 심의한 결과,김실장에 대한 인사처분이 본인의 의사에 반하는 직권면직인 만큼직권면직 처분절차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후임자에 대한 인사 심사를 할수 없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국가공무원법에 따르면 1급 공무원은 신분보장이 되지는 않으나 직권면직의경우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의 재가가 있어야 정식으로 직권면직된다. 그러나 김실장에 대한 직권면직은 17일 현재 행자부장관의 결재를 기다리고있는 단계로, 대통령 재가까지 마무리하려면 다음주 초는 되어야 할 것으로보인다. 인사위 관계자는 “대통령 재가가 있을 때까지는 현직에 있는 것으로 봐야한다”면서 “때문에 면직을 기정사실화해 인사안을 심사할 수는 없다”고말했다.이와 함께직권면직시 정상적인 인사절차를 밟지 않을 경우,당사자의 소송 제기 등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인사위측은 판단하고 있다. 김실장은 이에 대해 “나에 대한 보복성 인사 시비로 보류된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앞으로도 절대 스스로 사표를 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의보통합을 둘러싼 복지부 내 갈등의 공론화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한편 인사위는 이날 심의에서 교육부가 별정직 1급 상당인 교원징계재심위원장 자리에 대해 올린 승진 인사안과 관련,1·2순위자에 대한 인사기준 및사유가 불분명해 역시 보류했으나,지난 8일 절차상 하자로 부결됐던 법무부의 서울 및 김포출입국 관리소장과 법무부 출입국 관리기획과장 등 3개의 부이사관 자리에 대한 승진안은 원안대로 의결했다. 한종태 박현갑기자 jthan@
  • [굿모닝 새천년 패러다임을 바꾸자](6)시민단체 정책 참여

    지난 3월 2일 감사원은 갑자기 원 운영 개선대책을 발표했다.감사요원의 정보수집활동 평가를 강화하고,감사결과 결재단계를 축소하며,1·2차장(1급)에 대한 차량지원을 중단한다는 것 등이 주요 내용이었다.정부내에서도 가장보수적인 감사원이 스스로 운영개선책을 발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특히 놀라운 것은 감사원의 개선책이 시민단체인 참여연대의 요구에 따라나왔다는 점이다.감사원은 참여연대가 확보한 정확한 자료를 근거로 문제점을 제시하자 그대로 수용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입법,행정,사법에 이어 언론을 제4부(府)라고 칭하더니,이제는 시민단체에제5부라는 별칭이 붙었다.또 범지구적으로도 정치권력,자본권력에 이어 세계 각국의 시민단체들이 연대를 형성한 비정부기구(NGO)가 제3의 권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다가오는 21세기는 ‘열린 사회’가 되어야 한다.사회 운영이나 의사결정은 과거처럼 국가 우위의 일방통행식이 되어서는 안되고,될 수도 없다.21세기는 국가가 절대적 권위를 앞세워 움직이는 사회가 아닌 탓이다.국가와 시민사회가 대등하게 맞설 수도 있는게 다가오는 새 천년의 사회상이다.사회의사 결정구조는 쌍방향으로 급속히 변화되어 갈 것이다. 특히 정부가 전통적 개념의 권력을 여전히 갖고 있겠지만 사회적 영향력이증대된 NGO가 국가정책결정 과정에서 비슷한 수준의 파워를 가질 수도 있다. 때문에 새 천년에서 시민의 역할이 주목된다.활발한 시민운동이 ‘열린 사회’로 가는 지름길인 셈이다. 한국의 사회운동은 60년대초 시민들이 권위주의적인 정부에 대항하면서부터 시작됐다.따라서 당시의 사회운동은 급진적인 성격이 강했다.87년 민주화가 시작되면서 사회운동은 점차 참여적이고 개혁적인 방향으로 전환됐다.경실련과 환경운동연합,참여연대 등이 이때 만들어졌다. 지난해 국민의 정부가 출범하면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참여민주주의로의 전환’을 천명,시민단체의 활동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비공식 통계로는 3,0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한국의 사회운동은 ‘시민 없는 시민운동’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시민단체의 회원수가 몇천명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활발하게 활동을 벌이는 몇개 단체를 제외하곤 거의 회원이 없는 단체가 대다수다.즉 시민운동이 시민 전체의 뒷받침 없이 일부 시민운동가에 의해 이끌어지는양상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단체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손혁재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시민단체가 영향력을 갖는 것은 정부가 하지 못하는 일,언론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민단체의 역할에 비해 일반 국민들의 관심은 낮은 편이다.지난해말 정부 공보실(현 국정홍보처)이 설문조사한 데 따르면 현재 활동중인 시민단체 가운데 시민들이 인식하는 단체는 경실련,YWCA,YMCA,참여연대,녹색연합,환경연합 정도였다. 정부부처 관계자는 “환경이나 보건 등 특히 전문화된 분야에서는 반드시시민단체의 주장이 옳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전문성의 문제를 제기했다.동강댐 건설 논란에서 나타나듯이 시민단체의 활동에서 국가정책을 종합적으로 보는 시각이 결여될 개연성이 많다는게 정부 관계자의 주장이다. 하지만 정부는 시민단체의 실체와 실력을 인정하고 정책결정 과정에서 이들의 의견을 반영하려 하고 있다.정부 및 민간전문가가 참여한 부패방지대책협의회는 현재 입법추진중인 부패방지기본법에 앞으로 정책결정 과정에서 시민단체의 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규정을 넣는다는 방침이다. 이도운기자 dawn@- [밀레니엄 인터뷰]獨아데나워재단 주한대표 브룬우버씨 “이제 한국의 시민단체들도 상호간 합의를 도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합니다” 독일 콘드라 아데나워재단 주한대표 프란즈 브룬우버씨(64)는 우리나라 NGO(비정부기구)에게 따끔한 충고를 던졌다.브룬우버씨는 다가오는 21세기를 맞아 시민단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국에서 보다 민주적인 사회를 건설하는 작업이 이제 시민의 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콘드라 아데나워재단은 현재 100여개국에서 활동하고 있고 주한 대표부는지난 78년 설치됐다.주요활동은 민주시민교육이다. 브룬우버씨는 “시민이 없는 시민운동은 불가능한 것으로,시민단체가 한개인에 의존해 끌려가게 되면 결국 관(官)의 비웃음거리로 전락하고 만다”고경고했다.이를 방지하기 위해 브룬우버씨는 다음의 전제조건을 들었다.시민단체는 체제와 구조를 단순화시키고,보다 본질적인 것에 주력해야 하며,같은 목표를 가진 시민단체들이 연대해 서로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브룬우버씨는 “이제 한국도 책임감있는 시민단체를 갖고 있고 이들 단체들이 시민사회건설을 위해 전통적 권력구조와도 협력할 마음의 자세가 돼 있는 것 같다”며 한국 NGO활동을 일단 긍정 평가했다.결과적으로 국민들이 ‘손’을 내민 만큼 이 손을 맞잡고 사회건설의 장으로 나아가는 것은 정부와 관(官),그리고 국가를 짊어지고 가는 사람들에게 달려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의 폭력행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브룬우버씨는 “소모적 가두진출이나 폭력사용까지도 불사하는 집단행동은 오히려장애가 될 뿐”이라고 강조했다.이와 함께 시민사회단체는 정부와 행정부라는 기계가 잘 돌게끔 해주는 ‘윤활유’임을 강조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수백만개의 크고 작은 NGO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그러나 98년 7월 현재 UN의 협의지위를 받은 NGO는 1,500여개뿐이다.현재우리나라에는 3,000여개의 NGO가 있지만 UN의 협의지위를 받은 단체는 이웃사랑회,환경운동연합 등 극소수라고 전했다. 박준석기자 pjs@ - [밀레니엄 포인트] 사이버 스페이스 통한 전자민주주의 최근 PC통신망에 제기된 한 초등학교의 촌지(寸志)수수 체험담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이후 교육계는 한차례 곤욕을 치렀다.교사의 촌지 수수 관행에 제동이 걸리고 학부모의 촌지제공 거부 결의가 잇따랐다.전자민주주의를 통한사회 민주화의 단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컴퓨터통신을 이용한 전자민주주의는 지난 93년 미국을 중심으로 시작된 일종의 신세대 정치운동이다.미국에는 700여개의 가상정당이 개설돼 있다.우리나라에도 ‘사이버 스페이스’를 이용한 전자민주주의가 낯설지 않다. 인터넷에 마련된 사이버 국회(www.assembly.k21c.com)가 대표적이다.투표권이 부여된 사이버 아크로폴리스에서는 누구나 정치 사회 환경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의견을 펼 수 있다.토론을 통해 확정한 사안은 현실 국회에 건의된다. 여성의 이익을 대변하는 가상 여성정당인 페미넷(www.feminenet.or.kr)을비롯해 수십개의 민간단체가 인터넷과 PC통신공간을 통해 전자민주주의를 추구하고 있다.특히 지난 97년 대선은 전자민주주의의 실험무대로 꼽힌다.사상 처음으로 후보간 사이버토론회가 PC통신으로 생중계됐고 네티즌들의 찬반정치토론이 이뤄졌다. 그러나 전자민주주의가 제대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몇가지 조건이 선행돼야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연세대 강상현교수(신문방송학과)는 ‘전자민주주의와 시민참여’라는 논문을 통해 “사이버 스페이스를 참여 민주적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기술적으로 정보통신 인프라의 구축과 고도화,제도적으로 시민들의 정보접근권 보장과 보편적 서비스 강화,양심에 따른 의사표현의 자유보장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보통신환경에 적응하고 참여민주적 정치질서를 선도하는시민적 자질의함양도 불가결한 요건의 하나로 지적된다.사이버 공간의 민주화는 결국 시민의 역량에 달린 셈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 고검 활성화 ‘말로 끝날판’

    법무부가 지난해 8월 발표한 ‘고검 활성화 방안’이 시행 1년도 안돼 휘청거리고 있다. 법무부는 지난해 8월 정기인사때 고검을 활성화하기 위해 서울고검에 처음으로 ‘형사·공판·송무 부장검사제’를 도입했었다. 그러나 서울고검의 3개 부장자리는 지난 3월 인사때 3개 부장이 모두 지청장과 청와대 파견 등으로 전보되면서 3개월 이상 비워져 있었다. 또 지난 14일 단행된 검찰 중간 간부 후속인사에서도 검사장 승진에서 탈락한 사시 14∼15회 검사 10명이 서울고검에 검사로 배치됐다.승진 탈락자 13명 가운데 사표를 낸 2명과 명예퇴직을 신청한 이철(李哲) 전 수원지검 1차장 등 3명을 제외한 14회 5명과 15회 5명이다. 서울고검 검사정원 58명 가운데 파견 및 겸임 검사를 제외한 ‘가용검사’33명의 30%가 ‘원로급’인 셈이다. 이 때문에 지난 6일 검사장으로 승진한 사시 15회 이정수(李廷洙) 서울고검 차장검사 뿐 아니라 17일 공석을 메우게 될 사시 16∼17회의 형사·공판·송무 부장검사도 선배나 동기를 지휘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특히 송무부장으로 발령난 김진관(金鎭寬·사시 16회) 전 성남지청 차장은 직속상관이던 이태훈(李太薰·〃 14회) 전 성남지청장을 휘하에 거느리게 됐다.서열을 중시하는 검찰의 특성상 제대로 일하기 어려운 진용을 짠 셈이다. 이에 따라 서울고검은 이들 원로급 검사들의 예우문제로 고심중인 것으로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 수뇌부가 말로는 ‘고검 활성화’를 내세우면서도 인사내용을 보면 고검을 여전히 ‘양로원’ 취급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의보 통합파·반대파 갈등

    퇴임을 앞둔 고위공직자가 주요 정부정책의 전면 재검토를 주장해 파문이일고 있다. 보건복지부 김종대(金鍾大·행시 10회) 기획관리실장은 15일 기자간담회를자청,‘정부의 주요정책 결정 관계자에게 드리는 건의문’이란 유인물을 배포하며 내년 1월 실시 예정인 의료보험 통합은 재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봉급생활자와 자영업자간의 형평성있는 보험료 부과가 어렵고,보험료의 적기(適期) 인상과 징수가 힘들다는 점을 논거로 제시했다.실제로 지역의료보험과 공무원·교직원 의료보험이 통합된 지난해 10월 이후 보험료 징수율은 ▲10월 77.9% ▲11월 65.4% ▲12월 69% 등 매년 90%를 웃돌았던 통합 이전의 평균 징수율보다 턱없이 낮았다고 김실장은 덧붙였다.그는 국민연금도 의보통합과 같은 이유로 전면 재검토를 주장했다. 김실장은 이에 앞서 차흥봉(車興奉) 복지부장관 주재로 열린 간부회의에서도 이같은 내용의 발언을 했으며,회의 분위기는 썩 좋지 않았다고 한다. 김실장의 ‘폭탄선언’은 의보통합을 둘러싼 복지부내 통합파와 조합파간의 해묵은갈등이 계기가 됐다.통합주의는 말 그대로 의료보험을 통합해 중앙통제 시스템으로 하자는 것이고,조합주의는 각 지역단위의 의보조합별로 운영하는 것으로 의료보험이 도입된 지난 77년 이후 논쟁의 대상이 돼왔다. 통합파인 차장관이 복지부 수장(首長)이 되면서 조합파인 김실장은 ‘눈엣가시’같은 존재가 됐고 안팎의 사퇴압력을 받았다.하지만 김실장은 소신이다르다는 이유로 개인을 비방하는 풍토에서는 스스로 물러나지 않겠다고 버텼고,결국 차장관은 직권면직이란 칼을 빼든 것이다.김실장은 이와 관련,그동안 자신의 차관 임명을 반대해온 ‘의보연대회의’ 등의 유인물 3종을 공개하며 “나를 음해하려는 조직적인 움직임”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그는사표를 내지 않고 직권면직이 되면 8,000만원이 넘는 명퇴금을 못 받는 경제적 손실까지 입게 된다. 앞서 지난 83년 의보통합문제를 둘러싼 ‘보사부 파동’ 당시 차장관은 주무과장으로 통합을 주장하다 쫓겨났으며,김실장은 청와대 행정관으로 있으면서 통합 반대를 강력히 주장한 ‘악연’이 있다.지금과는 정반대의 상황인셈이다. 한종태기자 jthan@
  • 검사 263명 人事

    법무부는 14일 서울동부지청장에 김성호(金成浩·사시 16회) 창원지검 차장을 임명하는 등 재경지청장을 비롯,부부장급 이상 검찰 중간간부 263명에 대한 인사를 오는 17일자로 단행했다.전보 261명,신규 임용 2명이다. 서울남부지청장에 박태종(朴泰淙·사시 16회) 대전지검 차장,서울북부지청장에 윤종남(尹鍾南·〃) 서울서부지청 차장,서울서부지청장에 서영제(徐永濟·〃) 대검 범죄정보기획관,의정부지청장에 김재기(金在琪·〃) 대구지검2차장이 기용됐다. 서울지검 1차장에는 임승관(林承寬·사시 17회) 국회 법사위 전문위원,2차장에는 정상명(鄭相明·〃) 목포지청장,3차장에는 임양운(林梁云·〃) 강릉지청장이 발탁됐다. 대검 수사기획관에는 이종왕(李鍾旺·사시 17회) 제주지검 차장,서울고검형사부장에는 김상희(金相喜·사시 16회) 울산지검 차장,공판부장과 송무부장에는 이종백(李鍾伯·사시 17회) 청주지검 차장,김진관(金鎭寬·사시 16회) 성남지청 차장이 각각 임명됐다. 검사장 승진에서 탈락한 사시 14회와 15회 13명 가운데 사표를 낸 이경재(李炅在) 서울고검 검사와 김승년(金勝年) 서울동부지청 차장 등 2명을 제외한 나머지 11명은 모두 고검 검사로 발령났다. 서울지검 부장검사는 전원 교체돼 사시 20∼22회가 주력군으로 포진했다.부장검사가 없는 해남지청 등 소규모 지청장 14자리도 모두 사시 25회에서 26회로 교체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金重權비서실장 문답

    김중권(金重權) 청와대비서실장은 8일 김태정(金泰政) 법무부장관의 경질사실을 발표하면서 “진형구(秦炯九) 대검 공안부장의 조폐공사 파업유도 발언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하루 만에 결론을 내릴 수 있나. 검찰이 자체 조사한 결과 그런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안다.또 당시 대검에서법무비서관실에 보고한 내용은 진부장의 주장과 다르다.여러분이 청와대에보고된 내용을 확인해도 좋다. 현 검찰총장에게 지휘책임을 묻지 않고 김태정 장관을 문책한 것은 의아하다.김장관 경질은 ‘옷 로비의혹 사건’과 관련이 있지 않나. 옷 사건과는 관련이 없다.그리고 신임 검찰총장은 2년 임기제여서 책임을묻지 않았다.대낮에 취중발언을 했다는 점에서 공직기강 해이에 대한 지휘감독 책임을 법무장관에게 묻기로 한 것이다.장관직은 정무직으로,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을 지는 것이다.과거 80년대 초반 법정소란 사건이 났을 때 당시 법무장관이 책임을 지고 물러난 사례가 있다. 발표된 검찰인사에 변화가 있나. 진부장의 사표 제출에 따른 직권면직 조치와 함께 대전 고검장 승진 취소및 장관의 경질이 있을 뿐이고 그밖에 발표된 검찰 인사에는 아무 영향이 없다. 검찰이 파업을 유도했을 수 있다고 의심할 수도 있는데. 진부장이 공명심에서,자신을 과시하고 싶은 마음에서 취기로 한 것이다.복잡하지 않고 단순한 사건이다.작년 8월 기획예산위에서 공기업 구조조정 계획을 확실히 세웠고 강희복 조폐공사 사장은 이를 집행했을 뿐이다. 진부장이 파업유도 사실을 김태정 당시 검찰총장에게 보고했다는데. 검찰의 조사 결과 그런 보고는 없었다. 대검 공안부장이 대낮에 술을 마시고 취중에 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다면 공직기강에 큰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검찰의 기강해이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다.그래서 정부는 단호한 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金正吉 신임법무 문답

    김정길(金正吉) 신임 법무부장관은 8일 “검찰 기강을 확립해 국민과 국가의 검찰로 다시 태어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소감은. 마음이 무거울 뿐이다. 언제 연락을 받았나. 오후 3시쯤 보도가 나간 직후에 청와대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검찰 기강이 많이 떨어졌는데. 위기에 빠진 검찰을 바로잡겠다.21세기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기강 확립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국민을 위한 검찰이 되겠다.복안도 있다. 구체적인 복안은. 현재 단계에서 밝힐 수는 없다. 청와대 등에서는 제2의 사정이 계속된다고 밝히고 있는데. 지금 단계에서 답변하기 어렵다. 진형구(秦炯九) 대검 공안부장의 발언 파문에 대해서는. 자세한 내용을 모르기 때문에 말할 수 없다. 검찰의 후속인사는. 역시 마찬가지다. 포부는. 오로지 실추된 검찰의 명예를 회복하고 국민에게 인정받는 검찰로 다시 태어나도록 일조하겠다. 김 신임장관은 소탈하고 자상한 성품의 덕장으로 꼽힌다.검찰에서는 드문조세분야 전문가로 한양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지난95년 재산공개 때 16년 동안 장인에게 생활비를 보조받은 사실이 알려지는 등 전재산이4,700만원에 불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사시 2회 동기들에 비해 한발 늦게94년 고검장에 승진했으나 95년 동기인 김기수(金起秀)검찰총장의 취임으로사표를 냈다.부인 박화순(朴化順·56)씨와 2남2녀. ▲전남 신안·60세 ▲고려대 정외과 ▲부산지검 형사2부장 ▲서울지검 공판부장 ▲부산지검 1차장 ▲서울지검 3차장 ▲전주·수원지검장 ▲광주고검장강충식기자 chungsik@
  • ‘좌파’ 유럽 중간평가 10∼13일 유럽의회의원 선거

    3억7,200만 유럽 연합(EU)인을 대표하는 유럽의회 의원선거가 10일부터 13일까지 15개 유럽 연합 회원국에서 치러진다. 이 선거는 지난 1월 유럽단일 통화 유로(EURO)를 출범시키고 유럽의 독자적 방위능력 구축에 합의하는 등 유럽이 21세기 ‘유럽 합중국’ 건설을 향해진력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루어져 의미가 크다.또 포르투갈과 아일랜드를 뺀 13개 회원국에서 차례로 집권에 성공,새로운 좌파 물결을 형성한 유럽 사회주의 세력이 총체적인 중간평가를 받는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유럽의회 의석수는 모두 626명.각 나라별 인구비례에 따라 의석수가 배정돼 있다.인구 8,200만명의 독일에 가장 많은 99명이 할당되어 있고 영국 프랑스는 각각 87석이다.인구가 가장 적은 룩셈부르크는 6석.그러나 정확한 인구비율을 반영하지 않아 독일의 경우 80만명 당 1명,룩셈부르크는 6만명당 1명의 비율.따라서 개선논의가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비례대표제 원칙 아래 나라마다 정당별로 후보 명부를 미리 발표한 뒤 정당별 득표율에 따라 의석을 나눈다.EU회원국 시민(6개월 이상 거주)이면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가질 수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각료이사회와 함께 유럽을 이끌어가는 삼두체제 중의하나인 유럽의회는 유일하게 직접선출로 구성되는 조직.그동안 꾸준히 ‘힘’을 키워왔다.최근에는 EU예산및 집행위 활동에 관한 감독기능을 갖게 되었고 입법권도 농업과 통화동맹을 제외한 전 분야로 확대됐다.지난 3월 부정부패 혐의로 집행위에 대한 불신임을 의회가 추진하려 하자 자크 상테르 위원장 등 집행위원 전원이 곧바로 사표를 냈다.유럽의회의 영향력이 강화된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각국 의원들은 의회에 진출하면 이념별로 연대해 정치그룹을 결성,활동을하게 된다.현재는 9개 정치그룹이 있다. 이번 선거 공통의 이슈는 유럽의 만연한 실업문제와 경제성장,나토의 대 유고 공습을 계기로 활성화된 유럽의 독자적인 방위체 건설및 외교 정책 등.그러나 아직도 가장 근본적인 유럽통합에 대한 입장이 정당을 구분짓는 관건이다. 영국의 경우 유로화 가입및 유럽연합의 정책을 지지하는 노동당과 이를 공격하는 보수당의 대결이 치열하다.그러나 시종 노동당이 우세를 달리고 있다.좌우동거 정부 출범 2년째인 프랑스는 우파 내부의 분열로 우파의 지지도가 하락,사회당의 우위가 전망된다.독일의 경우도 집권 사민당의 슈뢰더 총리의 정책,특히 유럽연합과 연관된 정책이 국내의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현재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사회당 그룹(PES)의 우위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오늘의 눈] 검찰人事 ‘관례’ 유감

    진통을 거듭하던 검찰의 검사장급 이상 인사가 마침표를 찍었다.사시 11회까지 고검장에 승진했고 사시 15회 검사장도 8명이나 배출되는 등 가히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의 대폭인사였다. 이같은 개혁인사가 가능하게 된 것은 박순용(朴舜用)검찰총장의 동기인 사시 8회 출신 고검장과 검사장들이 모두 옷을 벗었기 때문이다. 당초 총장의 지휘라인에서 벗어나 있는 법무부차관과 법무연수원장 두 명을잔류시키려던 법무부와 검찰 수뇌부는 ‘희생양이 되지 않겠다’는 8회 출신한 검사장의‘버티기’에 오히려 ‘희생양’을 2명 늘려 8회 출신 모두를 퇴진시켰다. 이같은 파문은 박검찰총장의 취임으로 이미 예견됐던 것이다.관행에 따라박총장의 선배 기수인 사시 5∼7회 6명이 사표를 제출했다. 하지만 박총장의 동기인 사시 8회 출신 7명의 거취가 문제가 됐다.고검장급도 아닌 일선 지검장들로서는 단지 동기라는 이유로 옷을 벗는다는 것이 ‘억울한’ 일일 수밖에 없었다. 이들을 설득하는데는 적지 않은 진통이 잇따랐고 간혹 ‘무리수’도 나타났다. 박총장이 ‘옷 로비’ 의혹사건으로 입지가 좁아진 장관을 대신해 직접 동기모임을 소집한 것이나 동기내 좌장격인 안강민(安剛民) 전 대검 형사부장에게 특별한 역할을 부탁,“지휘권 행사에 걸림돌이 안되도록 물러나자”는결심을 유도해 낸 것을 좋은 모양새로 볼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한 젊은 검사는 “정권교체기 마다 정권의 필요에 의해 물갈이 인사가 되풀이돼야 하는지 의문”이라면서 “젊은 검사들마저 ‘누구와 가깝다’는 소문에 귀기울이며 줄대기에 나선다”고 비판했다. 이를 떠나 관례를 내세워 능력있는 검사장들을 ‘총장과 동기’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퇴진시키는 것이 국가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다시한번 생각해볼 때다.능력위주의 인사를 한다면 나이나 기수는 문제가 되지 않아야 한다. 머리 희끗희끗한 검사의 경륜과 젊은 검사의 패기가 어우러져 국가를 위해일하는 아름다운 전통을 검찰이 새로 세웠으면 한다. [임병선 사회팀기자]bsnim@
  • 총장 동기 5명 용퇴 진통

    박순용(朴舜用) 검찰총장과 동기인 사시 8회 검사장 7명 가운데 총장의 지휘라인에서 벗어난 법무연수원장과 법무부차관에 기용되는 2명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은 모두 용퇴하기로 했으나 일부가 한때 사표 제출을 거부,4일 단행하려던 고검장급과 검사장급 승진 및 전보인사가 5일로 연기됐다.3일 저녁사시 8회 모임에서 최경원(崔慶元) 법무부차관과 김수장(金壽長) 서울지검장 외에는 ‘총장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모두 사표를 내기로 합의했으나지방의 한 검사장이 이날 하오까지 잔류의사를 굽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藍犬? 오후 5시까지 법무부에 사표가 접수되지 않은 한 지방검사장은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이 없는 한 사표를 내지 않겠다”고 버텼다. 그러나 법무부 관계자는 “사표가 지방에서 올라오고 있는 중”이라고 밝혀 이날 중 사표를 받아낼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검찰 주변에서는 사시 기수를 4회나 뛰어넘는 박총장의 갑작스런 기용으로동기 검사장들이 미처 마음을 정리하지 못한 탓이라는 분석이 있는가 하면,‘고급옷 로비의혹’사건의 후유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시 8회가 대거 희생됐다는 동정론도 나오고 있다. ??3일 저녁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사시 8회 동기모임은 ‘고급옷 파문’으로어려운 처지에 몰린 김태정(金泰政) 법무부장관을 대신해 박총장이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자리에서 ‘좌장’격인 안강민(安剛民) 대검 형사부장은 박총장의 간곡한 부탁을 받고 조정역을 자임,“총장의 지휘권 행사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하자”며 동기들의 용퇴를 적극 유도했다는 후문이다. ?籃횐括揚? 박총장 취임 직후 김장관으로부터 “남아 있어 달라”는 제의를받았지만 “다른 동기들이나 배려해 달라”면서 동기의 고검장 승진을 천거하는 등 마지막까지 ‘대인’다운 면모를 잃지 않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검찰 후배들은 안부장이 지난 95년 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 비자금사건수사를 지휘하면서 사시 8회에서 가장 먼저 서울지검장에 오르는 등 승승장구했다가 정권교체와 함께 고검장으로도 승진하지 못하고 끝내 옷을 벗자 못내 아쉬워했다. 임병선기자 bsn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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