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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굄돌]雜文禮讚

    2000년대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잡다한 것들의 세상이 되었다는 것이다.멀티나 퓨전은 일찌감치 유행어가 되었고,다재다능이 요구되는 세상이 왔다.천박하고 유치하다며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영화나 대중음악은 세상을 읽는 가장 대표적인 코드가 되었고,젊은이들은 열광하기 시작했다. 그와 더불어 1980∼90년대가 논문의 시대였다면 지금은 잡문의 시대이다.짧고 가벼운 글들이 주는 경쾌함은 아름답다.하나의 논리를 담은 무거운 글들은 어렵고 딱딱하지만,잡문은 쉽고 가볍다.어려운 주제를 무겁고 딱딱하게 쓰기는 쉽지만,가볍고 경쾌하게 쓰는 것은 오히려 더욱 어렵다. 로버트 레드퍼드의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아버지는 어린 아들이 써온 글을 반으로 줄여오라고 시킨다.그리고 반으로 줄여온 글을 다시 반으로,결국 더 이상 줄일 수 없게 될 때까지 글을 다듬고 깎아내게 한다.내가 아직도 그 사소한 장면을 잊을 수 없는 것은 그 장면이 내게 잡문이란 어떤 것인가에 대한 비유로 보이기 때문이다. 내가 요즘 좋아하는 잡문들 중 하나는 잡지마다 서두에 붙어있는 ‘편집장이 독자에게’이다.잡다한 것을 모두 모아놓은 ‘잡지’도 재미있지만,그 잡다한 것들을 군사로 거느린 장군이 전쟁에 나서기 전 출사표처럼 던져놓는 그 글은 형식 없이 자유로운 잡문의 최고봉이다.‘씨네21’에서 조선희·허문영씨가 쓴 글은 단순한 잡문 그 이상이다.그런가 하면 ‘프리미어’의 맹렬 아줌마 최보은씨의 글은 잡문의 표본과도 같다. 정운영 선생의 단아한 잡문은 얼마나 아름다우며,김규항씨의 잡문은 얼마나 간결하고 명쾌한가.김영하씨가 쓰는 잡문에는 소설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이제 잡다한 것들이 세상을 지배하게 되었다면 그 세상을 건널 무기도 잡다한 것이어야 한다.그렇다면 잡문이 이 어지러운 세상을 가볍게 훌쩍 건너게 해줄 힘이 되어 줄지도 모를 일이다.그래서 나는 잡문이 좋다. 김종삼씨의 아름다운 시 ‘북치는 소년’의 한 줄짜리 첫 연이 내게 명쾌한 잡문예찬으로 읽히는 것은 멋진 오독(誤讀)이 아닐까.‘내용 없는 아름다움처럼’. 조 희 봉 북 칼럼니스트
  • 5급 팀장·6급 부팀장 경남, 대외용 호칭 마련 “주민 혼란” 직원들 불만

    경남도가 5급 이하 공무원들의 사기 진작을 이유로 대외용 호칭을 사용키로 해 빈축을 사고 있다. 시·군은 대외용 호칭이 오히려 공무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대외협상력을 떨어뜨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따라서 도청 공무원만 사용하는 ‘나홀로 호칭’은 주민들을 혼란에 빠뜨릴 뿐이라는 지적이다. 경남도는 5급 이하 공무원들의 대외 직명을 마련,5일부터 사용키로 했다고 밝혔다.직급별 호칭은 5급을 팀장으로,6급은 부팀장,7급 이하는 주임으로 결정했다. 하위직 직급 명칭이 사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낮게 인식돼 대외협상 과정에서 행정의 신뢰성과 협상력이 저하되고,특히 6급 이하는 직명이 없어 의사표현마저 위축돼 왔다는 것이 이유다. 도는 국내외로 보내는 공문서 및 명함에 이 호칭을 표시하는 것은 물론 공·사석에서도 이를 사용토록 지침을 마련했다. 이에 대해 시·군은 물론 도청 공무원들조차 거부감을 나타냈다.시·군 공무원들은 대외용 호칭이 오히려 사기를 떨어뜨리고 협상력을 저하시킨다고 주장한다.시·군의 과장급인 사무관(5급)을 팀장으로 부르고,계장이나 팀장급인 주사(6급)를 부팀장으로 호칭할 경우 직책이 평가절하된다는 것이다. 도청 직원들도 주민들의 혼란만 가중시킬 뿐 실익이 없는 행정낭비라고 지적했다.김모(36·7급)씨는 “주민들은 하위직 공무원들을 주사로 통칭하고 있다.”면서 “이제와서 도청 직원끼리 부팀장이나 주임으로 부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되물었다.ID ‘임팩트’는 직장협의회 홈페이지에서 “내재적인 가치변동없이 이름을 아무리 바꿔봤자 이미지는 개선되지 않는다.”면서 “호박의 지위 향상을 위해 장미라고 부른다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일인가.”라고 꼬집었다. 도 관계자는 “시·군도 대외용 호칭을 벤치마킹할 것으로 본다.”면서 “굳이 필요없다면 도입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법관37명 ‘줄사표’오늘 고위판사 인사

    송진훈(宋鎭勳·고시 16회) 대법관 정년퇴임에 이은 대법관 교체와 법관 정기인사가 겹치면서 4일 현재 법관 37명이 사표를 제출했다. 4일 대법원에 따르면 고현철(高鉉哲·사시 10회) 서울지법원장이 후임 대법관으로 임명제청된 뒤 사시 8회인 박영무(朴英武) 사법연수원장과 이융웅(李隆雄) 서울고법원장,최덕수(崔德洙) 대구고법원장 등 고법원장 3명이 사표를 제출했다.또 서울고법 채영수(蔡永洙·사시 14회)·서희석(徐希錫·사시 18회) 부장판사가 최근 퇴임하는 등 이날까지 사표를 내거나 사의를 표명한 판사는 모두 37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법관들이 대거 사표를 내고 변호사 개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후배가 대법관이 되거나 고법 부장 승진에서 탈락하면 법복을 벗는 법원의 관행에 따른 것이다.5일 단행되는 고등법원 부장 이상 고위판사에 대한 인사에서는 공석이 된 법원장급 이상 4자리에 대한 인사와 고법 부장판사 승진 8명 등 모두 50여명의 고위 판사가 승진·전보될 예정이다.지법 부장판사 이하 법관들에 대한 후속인사는 12일 실시된다. 장택동기자 taecks@
  • 배심·참심제 검토 안팎/국민의 사법참여 욕구 충족 기대

    가까운 장래에 실현되기는 쉽지 않겠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배심제와 참심제가 도입될 날이 다가오고 있다.대법원은 3일 발표한 사법발전 계획안에서 이 제도의 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하지만 헌법을 개정해야 하는 사안이라는 의견이 많아 도입 시기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배심·참심제 도입 검토 배심·참심제는 재판에 국민이 참여하는 대표적인 제도다.미국에서 실시되고 있는 배심제는 일반 시민으로만 구성된 배심원이 사실관계에 대한 평결을 내리는 것이고,독일에서 시행되고 있는 참심제는 직업법관과 일반 시민이 재판부를 구성해 공동으로 재판을 한다는 차이가 있다.대법원은 “사법의 민주화를 촉진하고 국민의 사법참여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배심·참심제의 도입을 연구·검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헌법에는 ‘국민은 법관에 의해 재판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규정돼 있어 배심·참심제의 도입을 위해서는 개헌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대법원은 개헌 전이라도 사회적으로 중요한 사건 등에 대해서는 일반 시민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의견을 청취하는 등 ‘준(準)참심제’의 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법관 인사제도 개선 그동안 법원 안팎에서 폐쇄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법관 인사제도에 대해 ‘법원인사제도 개선위원회’에서 개선안을 마련하면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것이다.대법원장의 대법관 제청권 행사,고등부장 승진,법관 임용 및 재임용 문제,근무평정 등이 주요 연구대상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대법원장·대법관·고등법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법관들이 일정 연차가 되면 최고 보수를 동일하게 지급하는 ‘법관보수 단일호봉제’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등법원 부장 승진 인사에서 탈락한 중견 법관들이 대부분 사표를 내는 관행을 바꾸자는 것이다.하지만 예산 등을 이유로 관련부처에서 반대하는 등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어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 ●법조인 양성제도 현행 제도에서는 사법시험에 합격하면 누구나 2년 동안 사법연수원에서 같은 내용을 교육받도록 돼 있다.대법원은 1년 동안은 기초공통교육을시키되 1∼2년은 각자가 원하는 직역별로 특성화 교육을 시키는 이른바 ‘1+1’안을 추진하고 있다.대법원 관계자는 “판사,검사,변호사를 원하는 사람별로 사법연수원,법무연수원,로펌 등에서 나눠서 교육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또 대법원은 법학전문대학원제도(로스쿨)의 도입도 전향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박세리 “나도 PGA 도전”소렌스탐에 이어 두번째 출사표 관심

    박세리(사진·CJ)가 미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3월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을 앞두고 충남 유성 집에서 훈련중인 박세리는 28일 “애니카 소렌스탐에게 처럼 PGA 대회 초청이 들어온다면 출전하겠다.”고 말하고 “출전한다면 목표는 우승”이라고 밝혔다. 박세리의 PGA 도전 의사 표명은 지난해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평정한 스웨덴 출신의 소렌스탐에 이은 두번째로 소렌스탐은 최근 주최측 초청을 전제로 PGA 도전을 선언한데 이어 BC오픈 주최측으로부터 공식 초청을 받아 놓은 상태다. 소렌스탐에 이은 박세리의 PGA 대회 출전 타진은 다시 한번 여자골퍼들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세리는 “소렌스탐이 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다면 꾸준히 ‘톱10’에는 들 것”이라고 평가하고 “나 역시 남자들과 겨뤄보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7일 하와이 와일레아의 와일레아골프장(파72·6414야드)에서 에서 끝난 LPGA 코내그라 스킨스게임에 출전,캐리 웹(호주)에 뒤져 2위에 그친 소렌스탐은 BC오픈 초청에 대해 “심사숙고하겠다.어떤 결과가 나올 지는 지켜보자.”고 말해 출전 여부에 대해 고심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곽영완기자 kwyoung@
  • 백화점 히트상품 기획 ‘미다스의 손’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굳게 닫힌 고객의 지갑을 열어라.’ 설을 5일 앞두고 주요 백화점들이 꽁꽁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녹이기 위해 상품기획자들에게 내린 특명이다. 기획상품 하나가 백화점 매출을 좌우하기 때문이다.이번 설에 맞춰 새로 선보인 한우양념불갈비세트,코코넛크랩세트,명품 갈치세트 등도 상품기획자들의 아이디어에서 나온 상품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추석 죽방멸치에 이어 올 설에 코코넛크랩을 창안해낸 임대환(林大渙·47) 식품팀 부장이 ‘히트상품 제조기’다.전문경력이 무려 19년으로 현재 업계에서는 ‘식품분야 최장수’ 타이틀을 갖고 있다. 그는 생선 비린내를 끔찍히 싫어하고 암게와 수게를 구별못할 정도로 생선에는 문외한이었지만 이젠 부인에게 조언을 할 정도로 안목이 넓어졌다. 닥치는 대로 정보를 입수한 것이 비결.“드라마·뉴스보다 고향·장터소식을 전하는 프로그램을 즐겨본다.”는 그는 “그래도 아직은 생선찌개나 탕은 먹기 힘들다.”며 너스레를 떤다. 현대백화점이 자랑하는 상품기획자는 수산담당인안용준(安勇俊·41) 차장.그는 1991년 입사 당시 생선구매담당을 맡으라는 말에 사표를 던질 뻔했다.그만큼 생선을 싫어했다. 그래서 처음엔 건어물만 맡는 조건으로 회사의 지시를 받아들였다.그런데 묘하게도 시간이 지날수록 튀는 기획력으로 승부하는 생선부문에 매력을 느끼게 됐다.현대의 히트상품인 갈치세트,호주산 랍스타세트,훈제연어세트,생선혼합세트 등이 그의 작품이다. 특히 지난해 설에 처음 내놓은 갈치세트는 폭발적인 호응으로 행사기간에 추가물량을 주문제작하기도 했다.그해 추석에는 매출이 무려 2배 이상 뛰었다. 롯데백화점의 ‘미다스의 손’은 황우연(黃宇淵·40) 축산담당 과장.서울 강남에서 동물병원을 차린 수의사였던 그는 병원 운영에 따른 어려움을 견디지 못해 안정적인 직장을 찾던중에 롯데백화점과 인연을 맺었다. 자신의 주특기를 살릴 수 있는 식품부 정육담당으로 자리를 옮긴 것.황 과장은 “동물을 살려내는 일을 하다 죽은 동물을 다루게 돼 인생의 아이러니를 느끼지만 전문성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그의 자신감만큼이나 롯데의 VIP한우정육세트,한우불갈비세트,목장한우세트 등은 ‘명품 정육세트’의 교본으로 인정받고 있다. 최여경기자
  • 고건 인사청문회 전망/병역등 7대의혹 ‘최대쟁점’한나라 자유투표 채택할듯

    국회는 이번 주 고건(高建) 국무총리 지명자에 대한 인사청문특위 위원 인선에 착수하는 등 본격적인 청문회 준비 작업에 들어간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한나라당을 방문,어느 정도 여야 대화정치 분위기가 조성된 데다 민주당은 물론 한나라당도 인준 여부를 의원들의 자유투표에 맡길 것으로 보여 인준안은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본인과 차남의 병역 문제 고 지명자는 대학시절인 1958년 현역 판정을 받았으나 입영이 미뤄지다 4년 뒤에 병역이 면제됐다.고 지명자는 60년 4·19혁명과 61년 5·16군사쿠데타 등으로 징집 자체가 연기됐고,62년 병역법이 개정되면서 보충역으로 편입됐다고 해명했다.그러나 61년 행정고시에 합격,“미필적 고의에 의한 병역기피가 아니냐.”는 추궁을 받을 전망이다. 차남 고휘(高煇·40)씨는 84년 징병검사에서 현역 판정인 1급 판정을 받았다가 87년 재검사에서 면제 등급인 5급 판정을 받았다. ●과거 행적 한나라당 개혁파 의원들의 모임인 ‘국민속으로’는 지난 21일 “고건씨는 정부 요직이란 요직은 거의다 거친 인물로 무사안일의 표본”이라고 반대 성명을 내며,청문회에서 7대 의혹을 철저히 추궁하겠다고 밝혔다. 고 지명자는 임명직 서울시장 재직시절 한보그룹의 수서아파트 택지개발 인허가 과정에 개입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이에 대해 그는 “3번 허가 신청을 취소했으며 외압을 거부하다 경질됐다.”고 해명했다.79년 청와대 정무수석 시절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이 사망했으나 3일간 사무실에 나타나지 않았고,80년 5·17 비상계엄 확대 조치 때에도 1주일간 출근하지 않아 공직자로서 기본 자질이 의심스럽다는 지적이다.정무수석과 내무장관 재임시절,부마사태와 87년 6월 항쟁이 발생하자 대통령에게 위수령 발동을 건의했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고 지명자는 “10·26 당시 제일 먼저 현장에 도착했고,5·17 때는 비상계엄 확대에 반대해 사표를 낸 상태였다.”면서 “부마사태 때는 부산지역 기관장들이 위수령 발동을 건의해 왔으나 반대했다.”고 해명했다. ●인사청문회 전망 민주당측은 “병역문제 등은 이미 지난 98년 서울시장 선거 때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검증됐다.”면서 “고 지명자가 노련하게 야당의 공세를 피할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한나라당은 개혁파 의원들이 인준을 반대하고 있으나,인준 반대를 당론으로 정하기엔 정권초반부터 ‘발목잡기’라는 인상을 줄 경우의 역풍이 부담스러운 입장이다. 김경운기자 kkwoon@
  • 盧 농림부공무원 쌀 대책등 미비 질타 “사표 쓰고 일하라”

    연일 공무원의 각성을 촉구해온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24일엔 농림부 간부들에 대해 아예 “(내가 취임한 이후에는)사표 쓰고 보고를 하라.”며 정색하고 꾸짖었다.김동태 장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어쩔 줄을 몰라하며 진땀을 흘린 것은 물론이다. 이날 오후 ‘개방화시대 농어촌대책’이란 주제의 국정과제보고 토론회가 끝날 무렵 노 당선자는 “농림부 공무원들은 사표를 쓰고 쌀 문제 등 농업대책을 세워달라.”고 포문을 열었다.그는 “쌀의 경우 86년부터 이미 예측됐던 일인데도 아직 마땅한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은 것은 공무원들의 책임”이라고 단정했다. 노 당선자는 “농민이 빚더미에 앉아 고통을 겪고 있는 현실에서 공무원은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는 것은 큰 문제”라면서 “농림부 공무원들은 자신의 몸을 던져 자신만만하게 해결하겠다고 결의를 보여야 농업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공무원들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지만 후퇴하더라도 질서있게 해야 하는 법이며,눈 앞에 강이 있어 떨어질 위기에서 더듬기 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길이 있으면 길을 만들고,길이 없으면 농림부 공무원이 모두 그만둔다는 각오로 농업대책을 만들어 달라.농림부 전체 공무원이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일에 임하는 기본자세부터 바꿔달라.”며 적극적인 자세를 당부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노 당선자가 농림부 보고를 받으면서 수입개방에 따른 농가소득 보전대책을 물었으나,이에 대한 농림부의 답변이 미흡하다고 생각해 질책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인수위는 올해부터 만기가 도래하는 농어민 경영개선자금 및 정책자금의 경우,이 자금을 빌린 농어민이 상환계획서를 제출하면 상환기간 연장이나 장기분할상환,이자율 인하 등의 경감혜택을 주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김상연 김미경기자 carlos@
  • 박사출신 재경부 과장 골뱅이 가업이으려 사표

    잘 나가던 재정경제부 과장이 가업을 잇기 위해 사표를 냈다.국제금융국 강승모(康承模·41) 금융협력과장은 할아버지 때부터 이어온 골뱅이가공업(유동골뱅이)을 맡기 위해 최근 사표를 제출했다.부친이 뇌졸중으로 건강이 악화된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행시 28회(85년 경제기획원 임용)로 본부과장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 그는 최근 가족회의에서 가업의 후계자로 낙점됐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프랑스 파리정치대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은 강 과장은 경제기획·협력 등의 분야를 거치며 꼼꼼한 일처리로 능력을 인정받아 왔다.주 프랑스대사관 재경관과 장관비서관도 지냈다.전윤철(田允喆) 부총리 겸 재경부장관이 그의 사표제출을 말렸지만 생각을 돌리지는 못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열린세상] 정부형태를 매년 바꾸면

    링컨이 각료회의를 소집한다.그러고는 주어진 의안에 대해 장시간의 토론 끝에 찬성하면 ‘가’,반대하면 ‘부’로 의사표시를 하라고 한다.전원이 ‘가’표를 던지고,오직 링컨 대통령 한 사람만이 ‘부’쪽에 선다.대통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곧 이어 그 의안을 즉각 부결로 최종 정리한다. 이 유명한 일화는 케네디 대통령이 취임 2주년에 즈음한 방송인터뷰에서 이를 인용함으로써 더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심오한 이론도 풍부한 사례도 다 필요없다. 바로 이것이 대통령제의 어김없는 진면목이요,본질이기 때문이다.모든 결정의 권한 못지않게 뒤따르는 법적 정치적 책임도 오직 대통령만의 몫인 까닭에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요컨대 대통령에게는 위임할 권한은 있어도 나누어 가질 권한은 없다는 점을 대부분 사람들은 알면서도 쉽게 잊거나 아예 모르고 있음이 분명하다. 노무현 당선자는 후보시절부터 ‘책임총리제’를 내세우며 총리의 권한 강화를 주장해왔다.그리고 지난 18일 KBS TV토론회에서는 선거운동중의 후보자가 아닌 취임을 앞둔 대통령으로서 ‘프랑스식 이원정부제’를 직접 언급하며 내년 총선 후 시행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가령 정부형태의 특정한 요소나 현상이 닮았다고 하여 거기에 붙여진 이름처럼 이 땅에서도 기능할지는 미지수라고 본다.우리와 헌법체계가 다르고 헌법관습이 같지 아니하며,더구나 그것이 딛고 있는 정치문화는 더욱 딴판이기 때문이다.바로 엊그제까지도 경선불복,지지철회,후보반대탈당·재입당 등을 보며 ‘분권형’이든 ‘동거정부형’’이든 그 경우 요청될 관용,자제,협조의 기초조건을 과연 한 해 안에 우리가 때맞추어 갖출 수 있겠는가 자문해 보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차기 대통령의 구상대로라면 내달 말부터 1년 남짓은 ‘순수 대통령제’,그리고 자신이 개헌시한으로 잡은 2006년 말까지의 2년여 기간은 이른바 ‘분권형 대통령제’,또 그 뒤 개헌 여하에 따라서는 ‘의원내각제’ 혹은 ‘대통령제’로 간다는 것이다.헌정의 틀을 바꾸어서라도 지향하는 정치개혁목표를 반드시 이루어내겠다는 의지는 박수를 받아 마땅하며,더구나 이번 선거결과에 담긴 국민적명령이 아닐 수 없다.이때 정당개혁을 정치개혁의 출발점으로 잡겠다는 구상이 공염불로 끝난 지난 10년간의 양김정부와는 달리 이번에는 기필코 이루어져야 하겠다. 문제는 대통령제를 같은 헌법아래 ‘해마다 다르게’ 운용한다는 것이 초래할 혼란과 비효율성이 아닐 수 없다.지불할 그 정치적 경제적 비용은 엄청날 것이다.그 실현성 또한 더 두고 볼 일인 까닭에 전체적인 평가를 가늠하긴 어렵다고 본다.다만 각료 몇 명에 대한 제청권 실질화를 책임총리제로 부른다면 몰라도 불과 얼마전의 이른바 ‘공동정부’총리가 어떠하였는가는 기억에도 새롭다. 더구나 외교와 국방은 누가 맡고 경제와 행정은 누가 담당한다는 식의 정부제도는 소꿉장난의 경우는 몰라도 오늘의 현실 국가체제와 국가기능에,특히 압도하는 남북관계와 거대한 우리 경제규모에 비추어 일회용 실험에 그치지 않게끔 신중한 연구검토가 요청된다. 요컨대 정부형태의 변경이 모든 문제해결의 유일한 처방이 될 수 없음을 기억해야겠다.지난 55년의 우리헌정을 지배해온 정부형태의 선택논쟁 같은 후진정치의 선정주의가 이번으로 마감되기를 기대할 뿐이다.노무현정부의 정치개혁을 약속대로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정당제도와 선거제도의 대개혁이 요청되는바,그 제도적 접근으로서 중대선거구제와 비례대표제의 확대를 이미 내놓고 있다.물론 이의 법제화가 결코 쉬울 수 없으며 더구나 현재의 국회구성을 보면 더더욱 그러하다.18일 차기대통령이 여야총무와 가진 3자회담은 실로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일 만하다.이를 계기로 고질적인 여야관계의 대치구도에 변화가 있기를 기대한다. 권 영 설
  • [굄돌]재미있는 음악교육

    대학 졸업과 동시에 가진 나의 첫 직업은 중학교 음악 교사였다.가르치는 일을 즐거워했던 나를 보고 오랫동안 교사 일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던 주위 사람들의 전망에도 불구하고 나는 1년만에 사표를 냈다. 쉽지 않게 얻은 직업을 일찌감치 그만 둔 가장 큰 이유는 음악교육에 관한 우려 때문이었다.음악을 전공하지도 않을 거의 모든 학생들,그리고 그 가운데에서도 특히 음악적 흥미가 적은 학생들에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여러 가지 음악이론을 가르쳐야 하는 당시의 교육현실에 회의를 느꼈기 때문이었다.목표가 분명하지 않은 강요된 음악이론 학습은 학생들에게 음악을 싫어하게 하는 계기만 만들게 될 것이라는 단정이 큰 이유였고,아울러 교사로 남아 이 문제를 해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아직도 이런 상황은 그렇게 크게 변하지 않았다.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이 정치경제 사회 각 분야에 대단한 식견을 가지고 있고 이러한 예는 전세계에 유래가 없다는 생각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그러나 예술,그 가운데에서도 순수 음악분야에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 없어 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교육의 문제 때문이라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교육의 개혁을 이야기하고 있다.그러나 교육의 개혁을 이야기하는데서도 음악 교육은 뒷전으로 밀리기 일쑤다.물론 음악이라는 과목이 가시적인 교육효과를 짧은 기간 내에 거둘 수 없는 때문이라고 생각되지만 동양이나 서양의 전통적 교육에서 예술이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잡고 있는 중요한 이유를 잊어서는 안 된다. 음악교육을 보다 실제적인 방식으로 바꾸는 것을 제안하고 싶다.바로 모든 학생들에게 자신이 하고 싶은 악기를 배울 수 있는 방식으로 말이다.이러한 방법은 현재 연주자만 양산되어 취업이 힘든 음악대학 졸업생들의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의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나라의 전 국민이 음악까지를 포함한 바야흐로 모든 분야에 전문적 식견이 있는, 전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민족이 될 것 같다. 오 병 권 서울시향 기획실장
  • 본지 의원100명 설문결과/내각제는 ‘긍정적’ 연내개헌 ‘부정적’

    대한매일이 13∼14일 이틀간에 걸쳐 여야 국회의원 100명을 상대로 실시한 ‘내각제 개헌’에 대한 긴급 설문조사 결과는,기본적으로 의원들의 내각제 선호도가 높다는 점을 확인시켜 준다. 찬성 52%,반대 41%라는 조사 수치만으로 보자면 개헌선(재적 3분의2)에는 못미친다.하지만 설문 과정에서 반대입장을 표명한 의원들의 상당수도 “현 시점에서 적절하지 않지만,궁극적으로는 도입할 필요성이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때문에 내각제 문제는 향후 정치권에서 끊임없이 대두될 것이며,이를 고리로 정개개편 논의가 진행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내각제 찬성론자들은 한나라당에서 더 많았고,민주당에서도 찬반이 팽팽했다.한나라당에서는 영남권,민주당에서는 호남권 의원이 많았으며 대부분 중진 의원들이었다. 특히 한나라당의 찬성자들은 “유효 투표의 절반 가까이를 얻고서도 사표(死票)로 버려야 하는 불합리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전부 아니면 전무(全無)’가 되는 대통령제의 ‘단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여야 공히 초·재선이나 소장파 의원 중에서도 몇몇은 내각제에 손을 들기도 했다.조사대상 가운데 한나라당 7명,민주당 4명이다. 이에 대해 ‘당장 17대 총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내각제를 선호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일부에서는 ‘정계개편 가능성을 염두에 둔 때문일 것’이라는 시각도 나왔다. 민주당의 한 대표적인 개혁파 의원이 “대단히 민감한 사안이어서 답할 수 없다.”고 한 것이나, 한나라당의 한 젊은 의원이 “현 시점에서의 내각제 거론은 동기가 대단히 불순해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 것은,정치권에 이런 시각이 없지 않다는 방증이다. 반대론자들은 대체로 내각제를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로 ▲분단 현실에서의 국군통수권의 문제 ▲지역대립 심화 우려 ▲계보정치 고착 등의 폐해를 들었다.민주당 개혁파들은 노무현 정부가 출범하지도 않았는데 벌써 내각제를 이슈로 들고 나오는 것은 한나라당과 민주당내 구세력들의 개혁에 대한 저항의식이 깔려있다고 비판한다. 한나라당 서상섭(徐相燮) 의원은 “궁극적으로는 중대선거구와 내각제를 실시해도 무방하지만,현 정치권의 인적구조로는 나눠먹기에 불과하다면서 인적청산 이후에나 도입해야 발전적인 모습을 띨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반대론자들도 17대 총선을 전후해서는 ‘내각제 개헌’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본 의원들이 많았다. 김경운 이지운기자 kkwoon@
  • PGA 소니오픈 17일 하와이서 개막/최경주 “엘스 다시붙자”

    ‘이번에는 우승이다.’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개막전인 메르세데스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상승세를 탄 최경주(33·슈페리어)가 ‘약속의 땅’ 하와이에서 우승에 다시 도전한다. 결전의 무대는 17일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와이알레이 골프장(파70·7060야드)에서 개막되는 PGA 투어 소니오픈(총상금 450만달러).이번 대회는 마침 한국인의 하와이 이민 100주년 기념일 직후에 열리게 돼 최경주의 각오가 어느 때보다 비장하다.반드시 우승해 ‘약속의 땅’에서 성공신화를 일군 한인들에게 100주년 기념선물을 안기겠다는 결심 때문이다. 컨디션도 최상이다.특히 동계훈련 때 집중적으로 가다듬은 아이언샷이 메르세데스 챔피언십 준우승을 차지했을 정도로 고감도를 유지하고 있다.또 14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12단계나 수직상승,동양인으로는 가장 높은 29위를 기록함으로써 사기도 올라 있다. 이래저래 신바람이 난 최경주는 소니오픈과의 인연도 깊다.지난 2000년 PGA 투어 데뷔전을 치른 대회가 소니오픈이다.데뷔전에서 컷오프되는 수모를 겪었지만다음해에는 공동 29위로 가능성을 확인했다.지난해 시즌 첫 대회로 출전했을 때는 7위에 올라 ‘황색돌풍’을 예고했다.가장 큰 걸림돌은 메르세데스 챔피언십 4라운드 맞대결에서 완패를 안긴 어니 엘스(남아공).그래서 최경주는 엘스에게 설욕을 벼르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지난해 우승자 제리 켈리가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가운데 리치 빔,크리스 디마르코,톰 레먼,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비제이 싱(피지),레티프 구센(남아공) 등 강호들이 대거 출전한다. 또 데뷔전을 치르는 신인 22명을 비롯해 최연소 PGA 투어 골퍼 타이트 라이언(18)과 매트 쿠차르,호주의 ‘골프신동’ 아론 배들리 등 모두 144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한편 지난달 12일 무릎 수술 이후 재활에 매달려 있는 타이거 우즈는 출전하지 않는다. 이기철기자 chuli@
  • ‘변협회장’ 판·검사출신 대결,박재승.이진강 변호사 출마

    제42대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에 출마할 서울변호사회 후보 선거에서 판사 출신과 검사 출신 변호사가 맞붙는다. 후보 선거에는 판사 출신인 현 서울지방변호사회 박재승(朴在承·64·사시13회) 회장과 박 회장 전임으로 서울지회 회장을 지냈던 이진강(李鎭江·60·사시5회) 변호사가 출사표를 던졌다.선거는 오는 27일 열린다.변협 회장은 전국 13개 지방변호사회에서 추천하는 후보를 놓고 대의원이 간접 선출한다.소속 변호사수가 전체의 65%를 차지하는 서울변호사회 추천 후보가 당선되는 게 관례다.따라서 사실상 이 후보 선거는 변협 회장 선거인 셈이다. 박 변호사는 법조계 원로들의 복지 문제에 많은 관심을 쏟았으며 업무처리에 꼼꼼하다.이 변호사는 강력한 통솔력과 업무추진력이 강점이다.박 변호사는 전남 출생으로 서울지법 남부지원 판사를 끝으로 지난 81년 개업했다. 이 변호사는 서울 출생으로 대검 중수부1과장과 수원지검 성남지청장을 지낸 뒤 94년 개업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굄돌]인간적인 감사인사

    외국여행을 하다 보면 잘 사는 나라일수록 남들의 호의에 감사를 표시하는 방식에 능숙하다는 것을 느낀다.큰 도움이 아닐지라도 지나가다 떨어뜨린 물건을 주워준 사람이나,문을 열어준 사람,간혹 순서를 양보해 준 사람 등 어찌 보면 사소한 일에 반사적으로 튀어나오는 감사인사가 삶에 배어 있다고 느끼게끔 행동한다. 우리의 감사 인사는 아직 어색하다.물론 예전보다는 표현력이 대단히 좋아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이러한 표현도 아직까지는 젊은 사람들이 더 적극적이다.그러나 젊은이들의 적극적인 감사표시가 나이 드신 분들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도 더러 있다.형식적이고 무성의하게 감사를 표하는 것은 안 하느니만 못하다는 뜻이다. 얼마전 일이다.연세가 많으신 분이 운전하는 차량에 동승했는데 젊은이가 운전하는 차량이 갑자기 끼어 들더니 비상 깜빡이를 켜는 것이었다.아마도 뒷 차량 운전자에게 양보해줘서 감사하다는 표시로 비상등을 켠 것일 터이다.그러나 운전하시던 분이 “아니 저 녀석이 누굴 놀리나!”하며 화를 내는 모습을 보고,비상 깜빡이 등을 감사 표시로 이해하기에는 오해의 소지가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 기간 운전한 사람일수록 관념 속에 자리잡은 비상 깜빡이는 “위험하니 주의하라.”는 경고 메시지이기 때문이다.또 운전자들 사이의 감사표시는 아주 오랫동안 손을 드는 방법을 써왔고 지금도 손을 들어 표하는 감사표시는 아무런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진다.그런데 갑자기 사람의 손이 아닌 기계를 통해 감사표시를 전하는 것은,받아들이는 사람으로서는 수용하기 어려운 행동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문명이기들이 사람의 일을 대신한다 하더라도 감사의 인사나,사과는 직접 전달해야 효과가 높다.혹 지금도 비상 깜빡이 등이 감사의 의미를 전달한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손을 들어 직접 감사의 뜻을 표하는 방식으로 바꾸어 주기를 바란다.인간의 따뜻한 느낌을 서로 전하며 모든 사람의 몸에 감사의 표현이 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작은 발걸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오 병 권 서울시향 기획실장
  • 국내 첫 시각장애인 보험설계사/시각장애 1급 정석근씨

    “직업 선택의 범위가 넓지 않은 다른 시각장애인들에게도 희망이 됐으면 합니다.” 국내 최초로 시각장애인 보험설계사가 탄생했다.시각장애 1급인 정석근(사진·47)씨는 6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손해보험협회로부터 보험설계사자격시험 합격통보를 받았다. 서울시청 공무원이던 그는 지난 1991년 망막 이상으로 시력을 잃게 되는 ‘포도막염'에 걸리면서 인생이 뒤바뀌었다.급격하게 악화되는 시력에도 불구,정씨는 어린 두남매와 부인을 위해 계속 근무하려했지만 2001년 시력을 완전히 잃게 되자 사표를 냈다. 얼마되지 않는 퇴직금으로 분식집을 차렸지만 이마저도 부인의 건강악화로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주변에선 ‘맹학교에 들어가 안마를 배우라.'고 권유했지만,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어 실로암장애인복지관에서 전화상담과 판매(텔레마케팅)교육을 받게 됐다.이 과정에서 보험설계사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정씨는 국내 모 보험회사가 전화상담을 통한 판매용으로 개발한 보험을 판매할 예정이다. 정씨는 “고1·중1인 남매가 모의고사 문제를 읽어주며 시험준비를 도운 덕택에 시험에 붙은 것 같다.”고 했다. 연합
  • 병원장 집 화재 사건 딸 주변 인물 추적

    서울 강동구 명일동 W아파트 모 병원장 집 화재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6일 중화상을 입고 입원한 둘째딸 A(21·서울대 미학과3년)씨가 “베란다 창문을 통해 강도가 침입했다.”고 의사 표시를 함에 따라 제3자에 의한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주변 인물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to(대한매일 1월6일자 27면 보도) 경찰은 평소 A씨를 쫓아다닌 것으로 알려진 B(21·서울대 휴학중)씨가 화재 발생 10분 전 A씨와 통화한 사실을 확인,이번 사건에 연루됐는지를 캐기 위해 당시 B씨의 행적을 추적하는 한편 유가족과 대질신문을 벌일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둘째딸이 ‘외부인이 베란다 창문을 통해 들어왔느냐.’는 질문에 일관되게 긍정적인 의사표시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둘째딸이 통화한 직후 짧은 시간에 화재가 발생한 점,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 결과 자매가 외상이 없고 도난물품도 없는 점 등으로 미뤄 면식범에 의한 계획적인 방화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러나 숨진 첫째딸과 둘째딸이 평소 성격 차이로 자주 싸웠다는 주변 인물의 진술에 따라 자매가 말다툼을 벌이다 홧김에 불을 지른 뒤 연기에 질식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영표 황장석기자 tomcat@
  • 민주개혁파 오늘 모임“국민이 OK할 때까지 당 개혁”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와 인적청산 등 당개혁을 주장했던 개혁파 의원들은 6일 오후 모임을 갖고 당개혁 방안 등을 논의한다. 개혁특위 천정배(千正培) 간사는 5일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개혁특위는 몇 가지 제도만을 바꾸는 식에서 그치지 않고 국민들이 ‘이제는 됐다.’고 OK할 때까지 철저한 당 개혁을 이룰 것”이라고 전제한 뒤,“6일 모임과 7일 워크숍을 시작으로 권역별 국민 대토론회와 인터넷을 통해 국민의 여론을 가감 없이 듣고 성실히 반영할 것”이라며 향후 당 개혁의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천 간사는 이어 “개혁특위는 서명파든 아니든 당내 의견을 진지하게 수렴하고 반영할 것”이라며 “서명파 의원들의 모임을 분파적 활동으로는 볼 수 없고 모든 사람들이 개별적 또는 집단적으로 의사표시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길섶에서]해방

    새해를 맞아 금연을 시작한 사람이 부쩍 늘었다.인터넷 금연정보 사이트 ‘금연나라’(nosmokingnara.org)에는 금연을 향한 출사표가 가득하다.대부분 금연에 실패했을 때는 어떤 벌칙도 감수하겠다는 내용이다.그러나 관점을 바꾸면 금연이 좀더 쉬워질지도 모르겠다.담배를 끊는다기보다 담배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는다든가,해방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자는 것이다. 그동안 담배가 우리의 의식과 행동을 얼마나 제약하고 구속해왔는지 한번 생각해보라.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담배부터 찾고,집 안에서는 담배를 피우기 어려우니까 버스나 지하철 정류장을 오가는 길에 담배를 피워야 하고,회사에서 무슨 일을 시작하려 하면 화장실이나 휴게실부터 찾아야 한다.더욱이 부모님,배우자,자녀와 회사 동료들에게는 얼마나 눈총과 구박을 받았는가. 사람이 행복하게 살려면 자유로운 존재가 되어야 한다.정신적 또는 육체적으로 무엇인가에 얽매이면 행복할 수 없다.우리 모두 담배로부터 자유를 얻어 해방되자.자유를 얻으면 행복해진다. 황진선 논설위원
  • 병원장 집 의문의 화재/딸2명 死傷… 안방만 전소 경찰 “면식범 방화 가능성”

    주말 저녁 서울의 고급 아파트 1층에서 의문의 화재가 발생,집을 보던 20대 큰딸이 숨지고 작은딸이 온몸에 3도 화상을 입었다.경찰은 단순 실화나 누전에 의한 화재로 보기에는 의문점이 많아 강도나 면식범에 의한 방화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화재발생 지난 4일 저녁 9시쯤 강동구 명일동 W아파트 103호 정모(56·모 안과원장)씨 집 안방에서 불이 나 큰딸(23·고대 영문과 졸)이 숨지고 둘째딸(21·서울대 미학과 3년)이 중태에 빠졌다. 불은 침대·가구 등 안방 내부를 태워 24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뒤 10여분 만에 꺼졌다.정씨 부부와 막내 아들(18)은 외출 중이어서 화를 면했다. 경비원 김모(63)씨는 “안방 쪽에서 연기가 흘러 나왔고,거실에는 TV와 형광등이 켜져 있었다.”고 말했다. ●화인과 수사방향 경찰은 화재 당시 안방문이 밖에서 잠겨 있지 않았던 점으로 미뤄 단순 화재였다면 두딸이 충분히 바깥으로 빠져 나올 수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또 불이 50여평 아파트 전체로 번지지 않고 안방만 태운 뒤 꺼진 점에주목하고 있다. 현장감식에 나선 경찰은 “안방에 불을 낼 만한 전자제품이 없었고,TV 등이 켜져 있었던 점으로 미뤄 누전이나 합선에 의한 화재라고 보기 힘들다.”면서 “안방을 빼고는 화재 흔적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것도 수상쩍다.”고 말했다.중환자실에 옮겨진 직후 둘째딸은 경찰에 ‘강도를 당했다.’는 의사표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2층에 사는 한모(47·여)씨도 “연기가 심하게 나기 전 ‘악’하는 비명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근처 불량배나 강도의 우발적 범행,주변인물이나 면식범의 소행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베란다나 방 창문은 닫혀 있었지만 고장난 현관문이 열려 있어 외부인이 침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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