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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몰카’ 현직검사 개입 포착

    검찰이 현직 검사의 몰카 제작 개입 정황을 포착,본격적으로 혐의를 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몰카’ 수사 파문이 검찰 내부로 확산되고 있다. 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술자리 몰래카메라 사건’을 수사중인 청주지검 특별전담팀은 18일 키스나이트클럽 소유주 이원호(50)씨에 대한 검찰 비호 의혹을 폭로한 김모 검사에 대해 이틀째 몰카 연루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대검 감찰팀도 김 검사의 몰카제작 관련 여부를 조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김 검사에게 양 전 실장의 청주 방문 일정을 알려준 박모(47·여)씨를 공갈 혐의로 긴급체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김 검사의 동의를 받아 밤샘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여러 가능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면서 “영장을 판단할 단계가 아니며 확인을 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김 검사가 아직까지는 참고인 신분”이라고 언급,김 검사가 피의자 신분으로 바뀔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김 검사는 박씨를 통해 민주당 충북도지부 간부 김모씨로부터 나온 양 전 실장의 청주 방문 일정을 전해 듣고 술자리 당일 양 전 실장의 움직임을 상세히 파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지난 6월28일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조회,박씨가 양 전 실장의 술자리에 동석했던 김씨와 김 검사 사이에서 7∼8차례에 걸쳐 릴레이식 통화를 했으며,박씨가 김 검사에게 양 전 실장의 동선을 보고한 정황을 확보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김 검사가 이씨의 살인교사 내사와 조세포탈 혐의 등 수사를 지휘하는 과정에서 모종의 압력을 받자 이씨 및 비호세력 등에 대한 압박용으로 몰카 제작에 관여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 검사는 이날 돌연 사표를 제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추유엽 차장검사는 “감찰 조사가 진행중인 만큼 감찰 결과가 나올 때까지 김 검사의 사표 제출을 유보토록 했다.”고 말했다. 김 검사는 “정보수집 차원에서 박씨로부터 양 전 실장의 방문을 전해듣고 일행의 움직임을 파악해달라고 부탁했을 뿐 몰카 제작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강력히 부인해 왔다. 한편 대검 특별감찰팀은 이씨 비호 의혹을 받고 있는 A부장검사와 이씨로부터 향응을 받은 검찰 직원들을 조사했다. 청주 안동환기자 sunstory@
  • “공안은 국가 근본 수호 시대변한다 해도 불변”공안검사 출신 변호사 이상형 씨

    공안검사로 오래 재직했던 이상형 검사가 최근 ‘나라종합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로 변신했다. KAL기 폭파사건,서경원 의원 밀입북 사건 등 80∼90년대에 굵직한 대공사건을 맡았던 그는 올해 초 명예퇴직했다.한때 동기생중에서 선두를 달렸던 이 변호사는 시대가 바뀌면서 공안의 ‘멍에’를 쓴 셈이 됐다.서울 삼성동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시원시원한 말투와 활달한 표정에는 변함이 없었다. “참 바쁩니다.변호사 업무를 배운다는 생각으로 일합니다.일선 검사 때 워낙 일이 많았기 때문에 바쁜 게 차라리 편합니다.” 이 변호사는 아침 6시에 일어나 간단한 체조나 등산을 한 뒤 출근한다.상담이나 변론요지서 작성을 하나하나 꼼꼼히 보다보니 검사 시절보다 피곤함이 갑절이라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이 변호사는 전국에 안가본 산이 없을 정도로 등산광이다. “(법률사무소의)‘얼굴마담’ 아니냐.”고 묻자 이 변호사는 “제 얼굴 뭐 볼 게 있습니까.”라고 반문하며 웃었다.이 변호사가 ‘나라’의 대표로 오게 된 것은 공동대표로 있는 경기고 동문 최춘근 변호사의 권유를 받았기 때문이다.사표낸 뒤 제안이 와서 5분 만에 승낙했다고 한다. 이 변호사는 사표를 내며 가족들에게 알리지도 않았다.동기생들은 승승장구할 때 한직에서 맴돈 지난 몇년간에 대해 불편한 마음을 훌훌 다 털었다면서도 섭섭한 마음은 감추지 못했다.이 변호사는 89년 서경원 의원 밀입북 사건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북측으로부터 1만달러를 받은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또 운동권이었던 강금실 법무부장관의 남편을 국가보안법으로 구속했었다.그는 “사적인 감정은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없고 양심과 법률에 따라 사건을 처리했을 뿐”이라면서 “그분들도 저의 판단과 결정에는 동의하지 못해도 사적인 감정은 없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국민의 정부가 출범한 뒤 서 의원 방북사건에 대한 재수사가 이뤄지면서 이 변호사는 검사 신분으로 검찰에서 강도높은 조사를 받았다.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형사소추 대상이 안되는 대통령과 일개 검사를 붙여두고 수사를 한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고 했다. 공안폐지론까지 나오고있는 현실에 대해 질문을 하자 이 변호사는 “공안은 국가의 근본을 수호하는 역할을 한다.”면서 “시대변화에 따라 필요성은 아무래도 떨어지겠지만 그렇다고 부정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한마디로 이 변호사의 생각은 사회의 근간을 지탱해주는 것이 바로 공안이라는 것이다. “요즘은 너무 모든 것을 부정만 하려 합니다.현재의 기준으로 과거를 재단한 뒤 다 없애자는 식으로 말합니다.그건 역사에 대해서 건방진 태도라 생각합니다.” 이 변호사는 국가보안법 개폐 문제와 관련해서는 “참 오해가 많은 문제다.우리 헌법 3조에는 영토조항이 있다.여기서 한반도 전체를 우리 영토로 정해두고 있다.뒤집어 말하면 법률적으로 한국 안에 북한이라는 거대한 이적단체가 존재하고 있는 모양이다.이런 상황에서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은 성립되기 힘들다.”고 말했다. 형사법에 통합해도 충분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헌법을 고쳐서 북한을 법률적으로 우리 외부에 있는 타자(他者)로 인정한다면 얼마든지 형사법 체계로의 통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조태성기자 cho1904@
  • 파문 3인방 ‘숨 고르기’/“대법원장 제청 지켜본뒤 입장표명”

    ‘대법관 제청 파문’에 불을 댕긴 강금실 법무장관,박재승 변호사협회장,사표를 낸 서울지법 박시환 부장판사는 일파만파로 퍼져가는 이번 사태를 어떻게 지켜보고 있을까.이들은 “대법원장에게 ‘공’은 넘어갔다.”면서 “대법원장의 대법관 제청을 지켜본 뒤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 회장 등 변협은 토론회 등을 통해 국민 여론을 조성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또 대법원의 입장이 변하지 않는다면 적극적으로 반대의사를 표명할 가능성도 점쳐진다.박 회장은 “문제를 풀 사람은 대법원장밖에 없다.”면서 “각계 인사는 물론 대통령과도 협의해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하지만 지금까지 대법원의 입장을 볼 때 상황은 그리 낙관적이지 못하다고 했다. 박 부장판사는 “사표를 제출할 때 의견을 충분히 전달했다.”면서 “옷을 벗은 만큼 선후배 법관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사표가 아직 수리되지 않은 것에 대해 “내 역할을 다했고 더이상 법원에 남을 이유가 없다.”면서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현재 사법부의 다양한 의견은 ‘갈등’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한 ‘고통’이라고 설명했다.참여정부 때 대법관 14명 가운데 13명이 교체되는 만큼 첫 단추가 더이상의 파문없이 끼워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강 장관은 제청 자문위를 사퇴한 뒤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다.다만 대법관 제청 후 대통령의 임명과정에서 의견을 개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은주기자
  • [대한포럼] 주5일제 해법

    지난 1988년 가을 김용갑 당시 총무처장관은 설문지를 들고 기자실을 찾았다.하루인 설날과 추석의 공휴일을 이틀로 늘리는 데 대한 찬반 설문조사였다.사상 유례없는 무역흑자 기조가 3년째 이어지고 민주화 욕구가 폭발하던 상황에서 더 놀자는 데 반대의견이 있을 리 만무했다. 이틀 후 다시 기자실을 찾은 김 장관은 총무처 직원들과 출입기자들의 90% 이상이 휴일 연장에 찬성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제시하며 “기왕이면 휴일을 3일로 늘리자.”고 제안했다.설날과 추석의 연휴가 느닷없이 사흘로 늘어나게 된 과정이다. 김 장관은 89년 3월 노태우 대통령에게 ‘중간평가 강행’을 요구하며 돌연 사표를 제출했다.하지만 다음날 노 대통령은 ‘중간평가 유보’라는 대국민 선언을 했다.그리고 한달 후 사석에서 김 장관을 만났을 때 안기부 기조실장과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자신의 정보로는 중간평가 강행을 기정사실로 알았다면서 설날과 추석의 연휴 확대도 중간평가를 염두에 둔 ‘선거용’이었음을 토로했다. 주5일 근무제(주 근로시간 40시간 단축)도입을 둘러싼 논란이 결국 국회로 넘어갔다.2년여에 걸친 노사정위원회의 협상에서도 타협점을 찾지 못했던 휴가일수와 임금보전 방식에서 끝내 합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오는 20일 국회에 제출된 정부안을 토대로 노사 양측의 의견을 절충해 처리할 계획이라고 한다.노동계는 이에 대해 총파업 투쟁으로 맞서겠다고 공언하고 있다.하지만 주5일근무제의 도입 취지가 ‘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과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있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의외로 쉽게 해법을 찾을 수 있으리라고 본다. 지금은 모든 사람들이 설날과 추석의 연휴 사흘을 성역인 듯이 여기고 있으나 ‘탄생’ 과정에서 보듯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선진국 가운데 법정공휴일이 가장 많은 독일과 같이 연 17일인 법정공휴일을 미국(10일),프랑스(11일)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는 뜻이다.법정공휴일 단축과 휴가일수 문제를 동시에 다룬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다만 생리 유급휴가와 같은 과보호 조항은 국제기준에 맞게폐지하거나 무급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임금보전 문제에 대해서는 노조가 조직화되지 않은 88% 근로자들의 시각에서 접근하는 것이 옳을 것 같다.정부안처럼 ‘사용자는 이 법 시행으로 기존의 임금수준과 시간당 통상임금이 저하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규정할 경우 중소사업장이나 노조가 없는 사업장의 근로자들에게 불이익이 돌아갈 수밖에 없다.노조가 강한 대규모 사업장에서는 기본급 인상을 통해 임금이 보전되지만 대부분의 사업장 근로자들에게는 ‘수당’ 형태로 보전돼 시간외수당이나 퇴직금 등에서 불이익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말하자면 노동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것이다. 경제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노사가 어떻게 협력하느냐에 따라 파이를 더 키울 수 있고 분배되는 몫도 더 커질 수 있다.주5일근무제 도입이 지향해야 할 방향이기도 하다.따라서 노동계는 근로자들에게 더욱 큰 혜택이 부여되는 주5일근무제를 도입하면서 자그마한 부분까지 손해보지 않겠다고 고집해선 안된다.미국의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의 지적처럼 ‘창조적인 파괴’를 통해 파이를 키우는 새로운 체제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자칫하다가는 현금자동지급기,셀프 서비스 주유소,전화자동응답시스템 등에서 보듯 근로자들을 일자리에서 내모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미국의 한 경제학자는 과도한 정치논리가 경제를 망칠 수 있다는 비유로 “정치에서는 꼬리가 개를 흔들 수 있다.”고 했다.정치권의 용기 있는 선택과 결단을 기대한다. /우 득 정 논설위원 djwootk@
  • 강금실·박시환 ‘영원한 동지’

    강금실 법무장관과 박시환 서울지법 부장판사가 10년만에 사법개혁의 중심에 다시 섰다.지난 93년 여름 ‘사법파동’을 이끌었던 두 사람은 최근 ‘대법관 인사파문’의 주역으로 다시 떠올랐다. 강 장관은 지난 12일 대법원 제청자문위원회를 전격 사퇴하면서 이번 파문에 불을 댕겼다. 다음날 박 부장판사도 사퇴서를 들고 서울지법원장실을 찾았다.소장판사들은 ‘이메일 연명의견서’를 돌리며 대법원장에게 재고를 요구하고 나섰다. 강 장관과 박 판사는 93년 6월에도 ‘동지’로 만났다.두 사람은 당시 서울지방법원의 단독판사였다.박 판사는 사시 21회로 23회인 강 장관보다 선배 판사였다. 대법원은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변호사의 판사실 출입금지’ ‘전관예우 관행탈피’ 등 사법개혁 방안을 발표했으나 소장판사들은 미흡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젊은 판사 40여명은 소신판결을 막아온 법관인사 제도와 직급제 개선을 요구했다.이 모임 대표는 박 판사였다.강 장관도 앞장섰다. 두 사람은 또 ‘우리법 연구회’라는 학회 회원으로도 함께 활동했다.지난 88년 결성된 이 연구회는 일본과 독일에서 들여온 법을 연구,실정에 맞도록 적용하자고 창립됐다.강 장관은 연구회 창립회원이고,박 부장도 사표제출 전까지 학회 회원으로 활동해왔다. 정은주기자 ejung@
  • 대법관인사 반발 ‘연판장’

    대법관 선임 방식에 반발,현직 부장판사가 사표를 내고 소장 법관들이 대법원장에게 후보를 다시 낼 것을 건의하는 ‘이메일 연판장’을 제출키로 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관련기사 9면 서울지법 박시환(사진·50·사시21회) 부장판사는 13일 서울지법원장에게 사직서를 냈다. 박 부장판사는 ‘사직의 변’을 통해 “이번 새 대법관 선임 내용은 종전에서 한 걸음도 나가지 못했다.”면서 “사법부의 변신을 간절히 기다려 온 국민과 대다수 법관들의 기대를 저버렸다.”고 밝혔다.지금까지 대법관 인선방식 등에 관해 수차례 의견을 올렸지만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기에 ‘사직서’란 강한 의사표시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또 서울지법 북부지원 이용구(40·사시33회) 판사 등 3명이 이날 법원 내부통신망에 ‘대법관 제청에 관한 소장 법관들의 의견’ 제목의 의견서를 올렸다.이 판사 등은 “현재까지 진행된 대법관 인선 과정은 우리의 기대를 외면하고,변화를 요구하는 국민을 좌절하게 했다.”면서 대법원장의 재고를 촉구했다.이어 “대법원이 지나치게 동일한 연령·배경·경험을 가진 법조인을 구성,수직적인 관료구조를 과도하게 심화시키고 있다.”면서 “사회적 소수를 적극 고려하기 위해 보다 폭넓고 다양한 인적 구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전국 법관들에게 의견을 구하는 ‘이메일 연판장’을 보내 100여명의 동의를 받아 14일중 ‘연명의견서’를 대법원장에게 제출하기로 했다. 이에 대법원은 “대법원 제청은 헌법이 보장한 대법원장의 고유권한”이라면서 “법조계는 물론 사회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제청 후보를 선정한 것”이라고 강행 의사를 밝혔다. 정은주기자 ejung@
  • [사설]개혁 외면한 ‘대법관 선임’ 파문

    참여정부 출범 이후 첫 대법관 임명제청을 위한 자문위원회에서 위원 2 명이 중도 사퇴하고 대법원장의 후보 제청 내용에 반발한 서울지법 부장판사가 사표를 제출하는 등 사법 사상 초유의 파문이 일고 있다.우리는 자문위원 중 현직 법무부장관과 후보를 공개 추천한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이 회의장을 박차고 나오고,재야 단체로부터 후보로 추천된 현직 판사가 자신이 배제된 인선 내용에 반발한 것이 전적으로 적절한 처신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그러나 이번 파문은 사법개혁에 대한 국민적 열망을 외면하고 대법관직을 사법시험 기수와 서열에 따른 관료적 승진의 마지막 단계로 인식하는 기존 관행을 되풀이한 대법원에 근본적인 책임이 있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참여정부 출범과 함께 분출된 개혁 요구는 사법부에 대해서도 예외는 아니었다.대법원도 이에 부응해 법관 인사 및 법조인 양성제도 개선,일반 시민의 사법 참여 방안 등 개혁안을 내놓았으며,대법관 제청 자문위원회 설치도 그 구체적 결실의 하나였다.그러나 막상 후보 추천 결과는 대한변협이나 시민단체,학계 등이 요구해온 개혁성이나 여성 등의 대표성을 따져볼 여지조차 없는 철저한 서열 위주,법원 중심 인선이었고 자문위의 역할은 너무나 제한적으로 한정됐다. 대법관 구성에 대한 다양한 가치 반영 요구와 시민단체 등의 후보 공개 추천은 우리 대법관 제도의 특수성과 사법부의 독립성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그러나 사법부도 국민이 권력을 위임한 국가기관인 만큼 국민의 여망과 시대적 요구를 반영할 의무가 있다.사법부는 유례없이 쏟아지고 있는 국민의 관심과 애정에 개혁으로 답해야 할 것이다. 참여정부 기간동안 대법관 14명중 13명의 임기가 끝나 새로 선임된다.대법원은 추천제도의 다양화,자문위의 활성화 방안을 수립해 신뢰받는 정의와 양심의 보루로서 위상을 확립해야 할 것이다.
  • 사퇴한 박시환 부장판사/“사법부 변신 외면… 침묵은 직무유기”

    “침묵하는 것은 직무유기라 생각했습니다.” 13일 사표를 낸 박시환 서울지법 부장판사는 “국민 앞에 법관으로서 부끄러움과 죄송스러움을 짐지고자 법관직을 내놓는다.”고 말했다. 어떻게 사직을 결심했나. -12일 최종영 대법원장이 제청한 대법관 후보 3명을 확인한 순간 사법개혁에 대한 대법원의 시각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이에 맞서는 강한 의사표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법원의 문제점이 무엇인가. -우리사회가 개혁의 소용돌이 속에 꿈틀거리는데도 사법부는 변화를 맞이하지 못하고,권위주의시대의 사법구조만을 움켜쥐고 있다.사법개혁에 대한 국민의 요구는 아무도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물결이다. 최근 재야에서 대법관 후보로 추천됐지만 대법원장이 추천하지 않아 그만두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도 있는데. -그런 오해가 있을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내가 대법관이 될 가능성은 없다.나 스스로도 제청될 것이라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박 부장판사는 지난 85년 반정부 가두시위로 즉심에 넘겨진 대학생 11명에게 모두 무죄판결을 내려 영월지원으로 좌천되기도 한 대표적인 진보성향 법관이다. 정은주기자 ejung@
  • 권노갑 ‘비자금’ 파문 / 정치권 수사 중단 시사

    검찰이 현대 비자금의 정치권 유입에 대한 수사를 사실상 종결하겠다고 밝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송광수 검찰총장은 13일 출근길에 검찰이 총선자금 전반에 대해 수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운을 뗐다.이어 안대희 중수부장도 이날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이 돈의 용처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면서 “이 돈이 총선자금으로 사용됐다 하더라도 공소시효 3년이 지나 수사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수사는 기소를 전제로 해야 하는데 시효가 지나 수사의 실효가 없다는 것.이에 따라 현대 비자금에 대한 검찰수사는 권 전 고문의 기소에 이은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의 사법처리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정은 증거없는 수사로 정치권과 경제계를 더이상 흔들지 않겠다는 의사표시로도 보인다.그러나 그동안 수사 실무관계자가 “알선수재 등 뇌물사건은 사용처까지 밝혀내야 수사가 완성된다.”고 누누이 강조했던 것을 돌이켜볼 때 이번 수사는 ‘반쪽’짜리 수사로 종지부를 찍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같은 검찰의 입장이 알려지자 시민단체 등에서는 “무책임한 처사”라며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경실련 고계현 정책실장은 “사회적 파장이 번진 마당에 정·재계의 혼란이 두려워 수사를 않겠다는 검찰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꼬집었다. 김선수 민변 사무총장도 “사용처를 포함한 비자금의 모든 실체를 밝힌 뒤 형사처벌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검찰의 이번 결정을 국민이 납득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검찰이 함승희 민주당 의원의 ‘가혹수사 의혹’ 발언 등을 통해 ‘더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감지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검찰은 여러 관련자 진술을 통해 현대 비자금 200억원이 권 전 고문에게 전달된 정황은 확인했다.때문에 권 전 고문을 알선수재 혐의로 기소할 수 있었다.그러나 대부분 현금으로 전달된 것으로 보이는 정치자금 유입 부분은 어떠한 물증도 확보되지 않았다. 뚜렷한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의혹만 가지고 수사를 밀고 나가는 것은 정몽헌 회장의 자살로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역풍’을불러올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한편 2001년 옛 안기부의 예산 전용사건에서도 검찰은 비슷한 결정을 내렸다.검찰은 신한국당이 96년 총선과 95년 지방선거자금으로 안기부 자금을 불법 전용한 사건을 수사할 때도 돈을 받은 정치인을 조사하지 않았다. 당시 형법상 장물취득죄까지 적용해 정치인들을 조사하려 했으나 “돈 받은 정치인들이 돈의 출처를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며 중단했다.돈의 출처를 몰랐다면 국고 횡령의 공범이나 장물취득죄를 적용할 수 없다는 논리였다. 홍지민 이두걸기자 icarus@
  • 도올 김용옥 문화일보기자 사직

    도올 김용옥(사진·55)씨가 12일 저녁 문화일보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11일 금강산에서 열린 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회장 추모식에 참석한 뒤 12일 서울로 돌아온 김씨는 “정 회장의 투신자살을 보고 기자로서 한계를 느껴 신문사 생활을 그만두기로 결심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일보 관계자는 “워낙 늦은 시간에 사표를 제출했기 때문에 회사차원의 입장은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지난해 12월초 김정국 문화일보 사장의 권유를 받고 평기자로 입사한 김씨는 9개월여동안 대선주자 릴레이 인터뷰 등을 통해 왕성한 필력을 과시해왔다.
  • [대한포럼] 향응 파문과 옷로비

    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향응 파문이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있다.민정수석실은 거짓말 시비에 휘말려 있고,청주지검도 대검 감찰부의 자체 조사를 받고있는 중이다.파문의 본질은 양 전 실장이 과연 향응을 받고 검·경에 청탁을 했는지,또 청탁의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는지이다.그런데 ‘온정주의’ ‘제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에 직면하면서 본질은 실종되고 다른 의혹들이 관심의 초점이 되어있는 묘한 짜임새이다. 당사자인 양 전 실장은 이미 사표를 내고 절로 들어갔고,나이트클럽 이모 사장도 이제는 탈세와 윤락행위방지법 위반 혐의에서 빠져나오기 어렵게 되어 버렸다.검찰수사를 지켜볼 일이나,아마 십중팔구 그렇게 될 공산이 커 보인다.온 국민의 관심사가 된 터여서 어쩌면 나이트클럽이 문을 닫게되는 상황에 부딪치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처럼 향응 파문은 의도했던 목적을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한 실패한 로비이다.오히려 로비를 안 하느니만 못한 볼썽사나운 꼴이 됐다.국민의 정부 초기에 정국을 1년여 동안 마구 뒤흔들어놓았던 옷로비 의혹 사건과 영락없이 닮은꼴이다.역사의 반복에 고개가 갸우뚱거릴 정도다. 사직동팀 내사로 시작한 옷로비 의혹 사건은 사직동팀 보고 문건 유출에 따른 축소·은폐 의혹에 발목이 잡혀 파문이 확대되면서 검찰수사-국회 청문회-특검수사로 장장 1년여를 끌었다.특검수사까지 마쳤으나 옷로비 의혹 사건의 실체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그토록 엄청난 국민적 에너지를 무엇 때문에 쏟아부었는가 의아할 정도다.사실 돌이켜보면 실체고 말고 할 것도 없다.고관 및 재벌회장 부인 등 4명이 무리지어 고급의상실을 들락거리며,승용차에 몰래 실은 호피무늬 밍크코트 옷값을 놓고 티격태격했던 사건일 뿐이다. 그러나 당시 도스토예프스키와 푸슈킨까지 들먹이며 한·러시아관계를 가까스로 복원시킨 김대중 전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은 옷로비 기사에 밀려 늘 신문의 한쪽 귀퉁이에 실렸다.얼마나 서운했으면 꼼꼼한 김 전 대통령이 ‘나이든 노대통령이 밤잠도 안 자고 러시아 외교에 진력했는데…’라고 감정을 표현했을까.‘마녀사냥식보도’라는 불만도 이때 토로한 것이다. 하지만 이 사건은 김태정 전 검찰총장의 구속을 불러오고,당시 박주선 청와대 법무비서관의 사표를 수리하는 사태로까지 비화한다.박 비서관은 누구도 접근금지인,수영중인 DJ에게 유일하게 보고서를 들고 찾아갈 수 있는 청와대 핵심이었다.권력핵심들의 중도하차는 왜였을까.‘제사람 봐주기’ 위한 축소·은폐가 이런 예기치않은 사태를 불러왔다고 봐야한다. 현 향응 파문 전개과정도 이와 엇비슷하다.‘후속보도가 무서워 아랫사람을 자르진 않겠다.’던 노무현 대통령의 결기어린 불만에다 민정수석실의 불충분한 1,2차 조사,뒤이은 축소·거짓말 의혹,민정수석에 대한 책임론 제기….마치 참여정부의 ‘옷로비 의혹 사건’이라 이름지을 만하다. 그러나 옷로비 의혹은 임기말에 여러 부패사건이 불거지면서 국민의 정부에 교훈이 되지 못했다.실패한 로비조차 이처럼 ‘부당한 단죄’를 받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보면서 다시금 권력핵심들이 옷깃을 여미는 경계함을 가질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았으나 기대에 부합하지 못한 것이다.당시 박주선 법무비서관은 “그동안 칼날 위에 서있는 기분이었다.”며 권력을 ‘불구덩이’에 비유했다.언제 형해(形骸)도 없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회한 섞인 성찰이 아니었는가 싶다. 참여정부도 민정수석이 갈수록 궁지에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의 거취가 아니라 결론에 이르는 길은 반드시 반부패여야 한다는 점이다.그것이 고3 딸을 걱정하며 눈물로 청와대를 떠난 ‘양길승’을 살리는 길이다. 양 승 현 논설위원 yangbak@
  • 문수석 “언론 장삿속 사생활 파괴”

    문재인(사진) 청와대 민정수석이 양길승 전 청와대 부속실장 파문을 둘러싼 언론보도를 강력히 비판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최근의 ‘축소·은폐 의혹’ 관련 보도와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취재진의 전화를 문제 삼았다. 문 수석은 10일 “언론이 장사를 생각,재미 위주로 쓰는데,개인의 사생활 보호 차원을 고민해야 우리 언론이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언론은 국민의 알권리에 못지않게 개인의 사생활과 사적 비밀도 최대한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공직자가 사생활을 강조하는 것은 문제가 있으며 자의적 잣대로 국민의 알 권리를 제한하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많아 논쟁은 계속 이어질 것 같다. 앞서 문 수석은 9일 청와대 내부 전자게시판(CUG)에 ‘양길승 전 부속실장 관련 은폐·축소·부실조사 의혹에 대한 민정수석의 견해’를 올렸다.문 수석은 “청와대 각 실마다 서로 바빠,내부에서도 사정을 모르고 언론보도만 보면 편견을 가질 수 있다.”고 글을 올린 배경을 밝혔다.최근 민정수석실은 ‘386음모설’에 이어 ‘양 전 실장 조사부실’ 논란이 이어지자 “청와대 내부에서 민정수석실을 어떻게 평가하는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다음은 문 수석이 전자게시판에 띄운 글의 요지. ●또 다른 대통령의 친구 이모씨를 공개 안한 이유 그가 무언가 잘못을 했다면 모를까 단지 참석만 했을 뿐이라면 신상이 공개돼 무슨 큰 의혹이라도 있는 것처럼 구설수에 휘말릴 아무런 이유가 없다.언론이 분별해 보도하지 않는 터에 사건의 본질과 무관한 술자리 참석자들의 신상을 청와대가 어떻게 밝힐 수 있는가. ●1차 조사의 부실여부 참석자 중에 사건에 연루된 문제있는 인물이 있어 계속 접촉할 경우 비호 의혹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양 전 실장을 추궁한 결과 ‘앞으로는 일체 접촉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1차 조사에서 받았다.양 전 실장이 금품수수와 청탁 등의 비리를 행하지 않은 게 사실이라면 결과적으로 민정의 문제제기 때문에 옷을 벗게 된 셈이어서 참으로 그에게 미안한 노릇이다. ●‘4월 술자리’ 비공개 민정의 재조사는 양 전 실장의 사표수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것이었고,조사대상은 언론이 문제삼은 6월28일의 술자리였다.앞서 4월에도 이모씨를 만난 일이 있었으나 술을 마시러 갔다가 가볍게 인사를 나눈 정도였을 뿐 청탁은 없었다.양 전 실장의 사표를 수리하는 마당에 그 사유가 아닌 부분은 언론에 공표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보호받아야 할 사생활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문소영기자 symun@
  • 신주류 강경파 이번엔 정말 탈당하나

    민주당내 신당 논란을 매듭짓기 위한 신·구주류간 협상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가운데,신주류 강경파 일부의 ‘선도(先導)탈당’설이 유포되고 있다.그냥 출처없이 오르내리는 차원이 아니라,당사자인 강경파 의원들이 드러내놓고 탈당 의사를 내비치고 있어 주목된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 총회 참석차 독일 베를린을 방문 중인 강경파 신기남 의원은 지난 7일 현지 한국특파원들과 만나 “우리는 전당대회를 성사시키고 싶지만 구주류측이 어떻게든 이를 거부할 구실을 찾으려 할 것”이라고 타협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 “이달말까지 전대 개최가 합의되지 않을 경우 중대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여기서 ‘중대 결단’이 탈당을 의미한다는 데는 이론이 없다. 앞서 강경파로 분류되는 이호웅 의원은 지난 5일 “결국 결단할 땐 결단해야 한다.”고 말해 탈당을 시사했었다.민주당 신당파의 탈당을 기대하고 있는 개혁당 김원웅 대표도 최근 “선(先)탈당 가능성이 있는 민주당 신주류 의원은 2∼3명으로,8월하순이면 미룰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공개적인 탈당 시사 발언은 구주류에 대한 압박용이란 관측이 우세하다.실제 탈당을 하겠다는 의사표시라기보다는,구주류가 전당대회 개최안을 무산시키지 못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취지라는 것이다. 그러나 탈당이 현실화될 것이란 시각도 없지는 않다.신주류의 한 온건파 의원은 “구주류의 시간끌기 작전으로 8월말 전대 개최가 무산된다면,9월부터 연말까지 정기국회가 열리므로 신당 논의는 사실상 물 건너가는 셈”이라며 “이 경우 신당파가 탈당을 결행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상연기자 carlos@
  • 양길승파문 靑움직임 / 민정수석실 문책론 어디로

    “우리 사회가 가학적,집단적 테러리즘에 빠진 것 같다.” 조광한 청와대 부대변인은 8일 브리핑에서 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향응파문’과 관련,사회적 분위기를 이렇게 묘사했다.일반 민심의 흐름과는 괴리가 있는 발언인 듯하다. ●4월회동 발표안한 실책 인정 청와대내에서는 양 전 실장이 지난 4월에도 청주 키스나이트클럽 소유주 이원호씨를 만난 사실을 인지하고도 민정수석실이 이를 발표하지 않은 것은 실책이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그러나 ‘기술적 실수’였다면서 이를 대서특필하는 언론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민정수석실에 대한 문책 요구도 수용하지 않을 분위기다. 조 부대변인은 “잘못한 만큼만 비판하고,그에 따른 책임을 받으면 되는 것 아니냐.”며 “미주알고주알 들춰내고 야단치고 비판하는 등 가학적·집단적 테러리즘에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그는 “양 전 실장 사건이 도덕사회를 앞당기는 데 경종을 울리고 도움을 줄지는 모르지만,지금 정도만 해도 반면교사로 충분하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언론집단적 공격에 우회 비판 그는 “언론은 수류탄과 같은 것”이라며 “지니고 있으면 든든하지만 안전핀이 빠져버리면 내가 죽는 것 아니냐.”고 언급했다.이어 “내가 지금 안전핀을 건드린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그는 “언론에서 보면 미심쩍은 흠결이 있을 수 있으나 우리는 형벌을 받았고,감내하고 있다.”면서 “출입처에 대한 애정을 갖고 양 실장 사건을 더 쓰지 말아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문희상 비서실장은 은폐·축소 의혹이 이는 것과 관련,“민정수석실 조사는 말 그대로 ‘조사’이지 ‘수사’가 아니다.”라고 항변했다.문 실장은 “민정수석실은 양 전 실장이 공직자윤리강령을 위반했는지 여부와 향응·접대 위반부분에 한정해 조사했고,그 결과를 발표했다.”며 “그것에 따라 양 전 실장에게 책임을 물어 사표를 수리했기 때문에 정리된 것 아니냐.”고 밝혔다. ●“梁실장 사표로 정리된것” 수습 모색 은폐·축소 의혹의 화살이 ‘민정팀’으로 향하는 상황에서 나온 문 실장의 이같은 언급은 문재인 민정수석등을 향한 문책론을 가라앉히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럼에도 ‘민정팀’이 이번 사건 처리과정에서 상황인식이 부족했고,일처리 미숙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지적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한편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제1부속실장 후임 인사와 관련,“8월25일 인사에 반영하지 않고 당분간 공석으로 남겨둘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씨줄날줄] ‘터미네이터’의 출마

    미국 영화 ‘터미네이터’는 먼 미래에서 온 전사(戰士)들이 펼치는 숨막히는 액션을 그리고 있다.이 영화는 1984년 1편이 제작된 뒤 1991년 ‘심판의 날’이라는 부제의 2편이 개봉됐고,올해 7월 ‘기계들의 봉기’라는 부제로 후속 3편이 제작돼 관객들에게 선보였다.무려 20년 가까이 영화 마니아들의 기억 속에서 자리하면서 꾸준히 사랑을 받고있는 셈이다. 영화 터미네이터는 최첨단 특수효과를 이용한 기법으로 기억에 남는 명장면들을 많이 남겼다.그러나 역시 압권은 2편의 라스트 신이 아닌가 한다.철이 액체 상태로 펄펄 끓고있는 용광로 속으로 자신을 내던지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채 사라지는 아널드 슈워제네거의 연기는 퍽이나 인상적이다. 그 영웅적인 희생 장면을 열연한 슈워제네거의 인기가 여전히 식지않고 있는 모양이다.그가 8일 미국의 대표적인 민주당 가문 출신이며,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딸인, 부인 마리아 슈라이버의 반대를 극복하고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미 언론들은 벌써부터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에 이어 두번째 영화배우 출신 캘리포니아 주지사 탄생’을 점치며 호들갑을 떨고 있다는 소식이다. 연예인 정치인은 선거의 요체인 지명도와 인지도에서 다른 후보의 추종을 불허한다.엄청난 자산이다.지난 1992년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창당한 통일국민당은 작고한 코미디언 이주일씨와 탤런트 최불암,강부자씨 등 인기 연예인들을 대거 공천해 14대 총선때 대단한 바람을 일으켰다.당시 이주일 후보가 유세했던 구리시의 합동유세장은 그의 오리엉덩이 춤을 구경하려고 몰려든 유권자들로 늘 넘쳐났다.13대때 영화배우 최무룡씨가 출마했던 파주유세장도 볼 만했다.남궁원,장혁씨 등 원로 영화인들이 최씨와 함께 유세를 펼치자 이들의 얼굴을 보기위해 나온 올드팬인 ‘아줌마 부대’로 초등학교 운동장이 인사인해를 이뤘던 기억이 지금도 새롭다.두 사람 모두 훌륭하게 의정생활을 수행했다. 영화 터미네이터 3편을 본 관객들은 대부분 후속 시리즈 4편이 제작될 것으로 보고있다.그러나 그 4편이 슈워제네거의 캘리포니아 주지사 당선으로 귀결될지,아니면 다시 현실이 아닌 필름에서 56세 액션 배우로서 노익장을 과시하게 될지 자못 궁금하다. 양승현 논설위원
  • 위도 주민 11일‘원전 찬반’투표

    원전수거물 관리시설 부지로 확정된 전북 부안군 위도 주민들 사이에 찬반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위도 주민들은 지난 5월 전체 주민 90% 이상의 찬성으로 원전시설을 유치했으나 정부의 현금보상 백지화 발표와 연일 계속되는 핵폐기장 반대시위 이후 이상기류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치에 찬성하는 위도지역발전협의회(위원장 정영복·51)는 8일 6개 요구사항을 담은 건의서를 산업자원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협의회가 밝힌 6개항은 ▲지가보상 ▲이주 및 세대별 보상(이상 위도 전지역) ▲지원금보상 ▲어업권 폐업보상 ▲상업 및 가공업보상 ▲부안군민 부채탕감 등이다.이 안에는 그동안 논란이 됐던 ‘현금보상’ 문구 대신 ‘지원금 보상’이란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한편 원전시설 유치에 항의해 부안군내 이장단의 절반 이상이 사퇴한 데 이어 ‘핵폐기장 백지화 대책위원회’가 김종규 부안군수에 대한 주민소환 운동에 들어갔다. 부안지역 9개 읍·면 이장 290명은 “군수가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원전시설을 유치했다.”며 행자부장관에게 집단사표를 제출했다. 이처럼 유치 찬반 논란이 활발한 가운데 위도지역 7개 마을에서 선정된 유치 찬성·반대측의 대표들은 오는 11일 오후 2시 위도 전주민들이 참여하는 주민총회를 열고 주민투표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투표 결과에 따라 반대여론이 높을 경우 본격적인 반대운동을 벌이고,찬성이 많으면 유치활동을 적극 전개하기로 해 투표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안 임송학기자 shlim@
  • “이회창 국가원로로 남아야”김무성, 최대표 삼고초려론 비판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무성(사진) 의원이 최병렬 대표의 ‘삼고초려론’을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국가원로론’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의원은 6일 최 대표에 대해 “대표 경선 당시 삼고초려론을 퍼뜨려 무한한 책임감과 죄송한 마음을 갖고 미국에 건너간 이 전 총재를 다시 구설수에 오르게 하더니 이 전 총재가 빙모상으로 귀국했을 때는 ‘정계에 복귀할 분이 아니다.’라는 말을 했다.”면서 “가만히 있는 분을 끌어냈다가 또 안 나올 것이라고 말하는 식의 처사는 옳지 못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그는 “이 전 총재는 국민 전체의 존경을 받는 국가 원로로 남아야 한다.”며 ‘국가원로론’을 제기했다.그는 이 전 총재에게 이같은 뜻을 밝혔더니 “동감한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전했다.이어 “이 전 총재는 존경받는 사표(師表)로서의 역할을 하는 게 나라를 위해 바람직스러우며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주변 사람들도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당내 일각에서 ‘이회창 복귀론’을 주장하는데 대해 “내년총선에서 당선이 불안한 사람들이 이 전 총재를 자신의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려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전광삼기자
  • [이경형 칼럼] ‘의원 표결기록표’ 만들자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정치권의 전열 정비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회는 외국인고용허가제법을 의원들의 자유투표로 통과시켰다.찬성 148명 중에는 민주당 86,한나라당 55,개혁국민정당 2,이부영 의원 등 무소속 5명이었다.반대(88명)에는 민주당 3,한나라당 76,자민련,민국당 등 9명이었고,기권 9명에는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한화갑 민주당 전 대표 등이 포함됐다. 이 법안의 찬성쪽은 불법체류 외국인 근로자 20만명의 합법화를 뒷받침하고,산업현장의 인력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반면 반대쪽은 외국인 근로자 인건비 상승,외국인의 집단 노사분규 가능성,내국인 실업증가 우려 이유를 내세웠다. 그동안에도 의안처리는 자유투표 형식으로 처리되어왔지만 이번처럼 소속 정당을 뛰어넘어 표결이 이뤄진 사례는 많지 않다.특히 이 법안의 처리과정에 주목하는 것은 우리 정당들의 이념적 스펙트럼이 아직 정립되지 않은 데다 내년 총선까지도 그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기 때문이다.또 정치 구조나 권력 체계 문제가 아닌 민생 법안은 통일된 당론을 따르기보다는 오히려 의원들의 다양성을 표결에 반영하는 것이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고 통합하는 데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국회법 114조2(자유투표)는 “의원은 국민의 대표자로서 소속 정당의 의사에 기속되지 아니하고 양심에 따라 투표한다.”고 규정하고 있다.작년 3월 개혁 국회법의 한 조항으로 신설된 것이다.비록 훈시 규정이지만 자유투표의 명문화는 국회를 정치의 중심무대로 삼고,국회의원들이 제왕적 당총재의 통솔과 당론 거수기 역할로부터 자유로워지자는 염원이 담긴 것이다. 자유투표제(Cross Voting·교차투표제)명문화가 의원들의 자율적인 의사 표시 보장만으로 끝나서는 그 의의가 반감된다.개별 의원들의 찬·반 의사표시가 기록으로 축적되어야 하며,유권자들이 해당 의원의 의안별 찬·반 표결 기록 집계표를 들고 투표장에 나갈 수 있어야 한다. 기명 표결은 현행 국회법이 전자투표에 의한 기록표결로 가부를 결정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법대로 시행하면 된다.문제는 각 의원들이 어떤 의안에 대해 어떤 의사를 밝혔는지가 일목요연하게 리스트로 정리하지 않으면,유권자들이 해당 의원의 입법 태도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없다는 점이다. 국회사무처는 인터넷 등을 통해 회의록을 공개하면서 의안 처리 말미에 의원들의 찬반기록을 첨부하고 있으나 이것으로는 각 의원들의 총체적인 입법 태도를 알 수 없다.따라서 의원별·의안별 찬반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표결기록 집계표를 만들고 찬·반 쟁점을 요약해 곁들이는 등의 국회의원 입법태도 보고서 등을 회기별로,1년 단위로,그리고 총선 직전엔 임기 종합판을 만들어 유권자들에게 배포하도록 해야 한다. 의원들의 입법태도기록표가 중요한 것은 이것이 우리 정치개혁의 주요한 단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이 기록표를 의원들의 정치이념과 정책 노선,소신과 일관성 등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로 삼아 투표할 때,전근대적인 선거풍토 개선에도 일조할 수 있다. 다음 달 정기국회가 열리고 이어 총선정국이 전개되면 현역 의원들은 자신의 활동을 일방적으로 선전하는 의정보고서를 선거구에 뿌리기 시작할 것이다.내년 총선에서 혈연,지연,학연의 연줄 선거와 금권 선거를 막고 공영 선거의 영역을 넓히려면 반드시 이러한 의원별 표결 태도를 종합 기록한 집계표가 선거구민에게 제공되어야 한다. 내각제 중심의 유럽 각국 의회와 달리 자유투표제가 정착된 미국 의회는 상·하의원들의 개별 의안들에 대한 찬·반 기록이 정례적으로 의회보에 게재되고 있다.16대 국회 들어 찬·반이 갈라진 입법안을 중심으로 의원별 표결기록리스트를 국회 사무처가 만들고,선거 때 중앙선관위가 이를 배포하는 데 인색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본사 이사 khlee@
  • 다음 ‘MS 메신저 판금訴’ 패소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마이크로소프트(MS)를 상대로 낸 메신저 ‘끼워팔기’ 판매금지 소송에서 패소했다. 서울지법 민사합의12부(부장 조관행)는 6일 다음이 “MS사의 MSN메신저를 윈도XP에 ‘끼워팔기’는 불공정행위”라며 낸 판매금지 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민법은 불법행위에 대해 금전배상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면서 “당사자의 의사표시 등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원상회복을 위한 판매금지는 인정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MS사의 끼워팔기가 불법인지,합법인지를 판단하기에 앞서 민법상 법규정이 없어 판매금지 조치를 내릴 수 없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공정거래법 위반행위에 대한 금지조치가 절실하고 세계적인 추세라 해도 관련 법률이 입법되지 않는 한 불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2001년 10월 미국 MS사가 PC운영체제인 윈도XP에 MSN메신저를 끼워파는 불공정행위를 일삼아 국내업체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서를 제출하고 법원에 판매금지 소송을 냈다. 정은주기자 ejung@
  • [사설] 양 실장 향응 조사 미흡하다

    청와대가 양길승 전 제1부속실장 향응 파문에 대한 재조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이것만으로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기에는 미흡하다.아직 현지에서는 초정약수가 담긴 상자가 승용차에 실리는 것을 보고 양 실장이 거액의 금품을 받았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또 이른바 ‘풀코스’의 향응과 국화베개 등 선물을 받고서도 양 실장이 청탁요구를 듣고만 있었고,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도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특히 ‘몰카’테이프에 대해 청와대는 반대파에 의한 지역이권 다툼으로 잠정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이나,반대파가 양 실장의 일거수일투족을 사전에 어떻게 자세히 알고 있었느냐도 의심스럽다.음모설이 수그러들지 않는 이유다. 따라서 청와대가 재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양 실장의 사표를 수리한 것만으로 의혹이 가라앉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청와대는 향응 내용을 밝힌 것만으로 사태가 끝났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향응이 있게 된 원인이나 향응이 미친 결과 등 핵심을 명백하게 밝혀야 할 것이다.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 구축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향응 파문으로 청와대는 구성원들의 도덕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재조사까지 필요할 정도로 자체 감찰조사의 한계점도 여실히 드러냈다.그동안 청와대는 새만금 시찰 파문으로 비서관 3명이 옷을 벗었고,향응 파문으로 제1부속실장이 물러나는 상황에 이르렀다.차제에 청와대는 감찰시스템을 강화하고 비서실 개편에서도 불미스러운 일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구성원의 도덕성 문제를 반영해야 할 것이다.그래야만 무너진 도덕성과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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