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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인사이드] 동부그룹, 차병원과 사돈맺는다

    동부그룹과 차병원이 사돈을 맺는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그룹 김준기(61) 회장의 장남 남호(30)씨와 차경섭(86) 차병원 이사장의 손녀인 원영(26)씨가 오는 28일 서울 모호텔에서 백년가약을 맺는다. 원영씨의 아버지 차광열(53)씨는 차 이사장의 장남이며, 차병원이 지난 1996년 설립한 포천중문의과대학 학원장으로 재직중이다. 원영씨는 차 학원장의 장녀. 두 사람은 지난해 6월 남호씨의 누나인 주원(32·미국거주)씨 후배의 소개로 만났다. 올 들어 연인 사이로 급발전하면서 본격적인 혼담 이야기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고를 나와 미국 웨스트민스터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남호씨는 지난 2002년부터 외국계 경영 컨설팅 그룹인 에이티커니에서 근무하다 오는 9월 미국 MBA 유학행을 앞두고 올해초 사표를 낸 바 있다. 김준기회장의 1남1녀중 막내이며, 할아버지가 국회부의장을 지낸 김진만(81)씨다. 서울예고 출신의 원영씨는 영국에서 런던 오브 유니버시티 수학과를 나온 재원이다. 결혼은 양가 가족과 친지 중심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산부인과로 유명한 차병원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본원과 경기 분당, 경북 구미·대구 등에 병원을 두고 있으며, 해외에는 LA에 종합병원인 할리우드 장로병원을 비롯,LA와 뉴욕에 불임연구소를 두고 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靑 3인방’ 빠진 행담도 수사 ‘감싸기 논란’

    ‘靑 3인방’ 빠진 행담도 수사 ‘감싸기 논란’

    감사원은 16일 행담도 개발 의혹과 관련, 오점록 전 도로공사 사장과 김재복 행담도개발 사장,C증권 상무 W씨,E은행 부장 L씨 등 4명에 대해 업무상 배임 및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또 건설교통부 국장 S씨와 해양수산부 팀장 J씨, 도로공사 실장 K씨 등 12명을 문책하도록 해당기관에 통보했다. ●감사원 “직권남용 적용 어려워” 그러나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 문정인 전 동북아시대위원장, 정태인 전 국민경제자문회의 사무차장 등 청와대 인사 3명은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수사요청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에 대해 야당은 “감사원이 청와대 인사 감싸기를 하고 있다.”며 일제히 반발하고 나서 논란이 증폭될 전망이다. 오 전 사장은 내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도공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협약을 체결해 손해위험을 초래했으며, 김 사장은 K기업 등 2개 기업에 공유수면매립 등 시공권을 부여하는 대가로 120억원을 무이자로 차용해 10억원의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감사원은 중간조사결과 발표를 통해 “도로공사가 외환위기 상황에서 충분한 법적 검토없이 외자유치에 급급해 사업을 졸속 추진했으며 김재복 사장은 자본조달 능력도 없이 무리하게 경영권을 인수한 뒤 도로공사의 신용을 빌려 투자자금을 조달하다 문제를 야기했다.”면서 “정부측 관계자들은 개인사업에 불과한 행담도 개발사업을 ‘S프로젝트’의 시범사업으로 잘못 규정해 무분별하게 지원한 문제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野 “핵심인사 배제 안돼” 반발 박종구 감사원 1차장은 청와대 인사 3명을 수사요청 대상에서 제외한 데 대해 “정 전 수석 등이 개별기업의 문제에 관여하고 김 사장의 자금조달을 도와 주는 등 일부 부당하고 적절치 못한 행위를 한 점은 인정되지만 형사책임을 물을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부적절한 직무행위라고 인정하고 사표를 수리한 관련자들을 수사요청 대상에서 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검찰 수사에 의혹이 생기면 특검을 하고 그것도 안 되면 국정조사를 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미리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청와대 핵심인사들이 수사요청 대상에서 빠진 것은 노무현 대통령 연관 문제를 일부러 배제한 것과 다름없다.”고 가세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이용경 KT사장 ‘후보용퇴’

    이용경(62) KT 사장이 ‘아름다운 용퇴’를 택하면서 당초 이 사장을 중심으로 거론되던 KT 사장 후보 선출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이 사장은 16일 보도자료와 KT 전직원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민영화 1기 사장으로 KT가 그동안 벌여온 혁신의 연속성을 위해 사장 연임의 전통을 만들 것인지 아니면 새 리더를 맞이해 조직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지를 두고 고민했다.”면서 “그러나 좋은 후보가 많이 나왔고 누가 되더라도 KT를 잘 이끌어갈 것으로 판단해 사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사장이 이날 전격적으로 ‘용퇴’하면서 재계에 구구한 억측을 낳고 있다. 이미 예고된 수순이 아니었느냐는 해석이다. 사실 그동안 KT를 둘러싼 얘기들은 수없이 있었다. 지난 3월의 통신장애 대란,KT에 대한 공정위의 사상 최대 과징금 부과와 최근 몇년간 실적 정체 등 연임을 ‘옥죄’는 징후들이 많이 있었다. 특히 남중수 KTF 사장이 전날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이 사장의 마음이 편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집안 싸움’으로 비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이밖에 이번 KT 사장으로는 비 KT 출신을 염두에 둔 정부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날 진대제 장관이 기자간담회에서 “KT는 공기업 성격이 강해 정부가 지분을 갖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성이 있다.”며 민영화의 문제점을 지적, 새 사장으로 KT 출신을 경계하겠다는 의도로도 해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남중수 KTF 사장 이외에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남궁석 국회 사무총장도 전날 헤드헌터를 통해 KT 사장 후보로 추천된 바 있다. 이밖에 지난 13일까지 받은 공모 신청을 통해 김홍구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총장, 최안용 전 KT 전무, 정선종 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이계순 전 한전 KDN 사장, 안병균 전 하나로드림 사장 등이 출사표를 던져 현재 10여명의 후보들이 혼전을 벌이고 있다. 한편 KT는 이날 이사회를 통해 사장추천위원회 구성을 완료했다. 위원들은 17일부터 이틀간 합숙을 하면서 후보들을 한명씩 불러 두 시간이 넘는 심층 면접을 벌인 뒤 이번주말까지 최종 후보 1명을 선정해 발표할 계획이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남중수 KTF사장 “KT사장 선거 출마”

    남중수 KTF 사장이 KT 사장 후보로 출마한다고 15일 공식 출사표를 던졌다. 사장 후보 공모 마감이 끝난 이틀 뒤의 이야기다. KTF측은 “KT 사장 공모에 대한 외부전문 헤드헌팅사의 추천 요청이 있어 남 사장이 고심 끝에 이를 수락했다.”면서 “통신 외길 20여년의 KT인으로서 민영 KT를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는 포부도 함께 표명했다.”고 밝혔다. KTF측은 이날 오전까지도 “경기고-서울대 출신의 선후배 사이인데다 같은 계열사 사장끼리 맞붙는 것은 모양도 좋지 않고 의리를 저버리는 일이라 공모에 응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헤드헌터에서 추천받을 기회는 있다.”고 여지를 남겨두었다. 다른 관계자는 “KT 사장 공모에서 헤드헌터를 통해 후보를 추천받는 것은 공모에 나오지 않은 유능한 KT 임원 및 계열사 사장 등 내부인사를 등용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KTF 사장 임기 6개월을 남겨 두고 왜 KT 사장에 도전할 생각이 없겠느냐.”면서 “그러나 공모에 응한다는 뜻을 내비치면 이 사장에게 누가 되는 것이고, 아랫사람이 응하지 않겠다고 먼저 말하는 것도 ‘나눠먹기’ 등 오해를 살 수 있어 위험했다.”고 설명했다. 뒤늦게 추천을 받아 KT 사장 후보에 응모하게 됐으니 의리도 지켰고 모양도 좋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헤드헌터에서는 남 사장이외에도 많은 사람을 추천했다.”면서 “남 사장이 의리와 모양새를 의식해 선뜻 의사를 밝히지 않았던 것이라면 추천을 수락하지도 말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평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곽성문 홍보위원장 사표수리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15일 ‘취중 맥주병 소동’으로 물의를 빚은 곽성문 의원이 제출한 홍보위원장 및 대구시당 수석부위원장직 사퇴서를 수리했다. 이는 박 대표를 비롯, 당 지도부가 사건의 파문을 조기에 수습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곽 의원은 이날 발표한 ‘사죄의 글’에서 “최근 골프장에서의 취중 난동으로 큰 물의를 빚게 된 점에 대해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당 대표를 비롯한 선배·동료 의원들과 한나라당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 특히 나를 뽑아준 대구 중남구 주민과 대구시민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하프타임] 전북 조윤환 감독 ‘성적부진’ 사퇴

    프로축구 전북 조윤환(44)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전북 이용훈 사장은 13일 “구단으로부터 조 감독이 사퇴 의사를 표시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사표 수리 여부 및 후임 사령탑 인선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01년부터 팀을 맡아온 조 감독은 올 시즌 컵대회에서 12위로 처진 데 이어 정규리그에서도 5경기째 무승으로 최하위에 처지자 자진 사퇴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 KT사장 3파전+α ?

    KT 사장 공모가 마감된 13일 이용경(62) KT 사장, 김홍구(58)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사무총장, 최안용(55) 전 KT 전무 등 3인이 공모에 응했다고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KT측은 13일 “이 사장은 출마 여부를 밝혀달라는 의견에 대해 자신의 거취 표명은 사장후보추천위원회의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끝까지 밝히지 않겠다는 입장을 세웠다.”고 밝혔다. 현임 기관장이 출마하지 않을 경우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불출마 선언´ 을 하는 통례를 들어 이 사장의 함구는 결국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편 이날 접수를 마친 김 총장은 “KT를 이끌고 갈 확실한 비전이 있는 만큼 전체 통신업계의 파이를 키우는 방안을 내놓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일찌감치 접수를 끝낸 최 전 전무는 보도자료를 통해 “차기 사장 선임과 맞물려 KT가 분열과 불신으로 나아가는 데 대한 주변의 우려를 지켜보며 마음이 아프다.”면서 “KT인의 화합과 포용을 위해 애써야 한다는 생각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KT에 몸담고 있는 인사들은 출마여부에 대해 애매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남중수 KTF 사장측은 “KT 안팎에서 남 사장이 나와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한데 본인은 한사코 나오지 않겠다는 뜻을 피력하지만 공모 여부는 확인이 안된다.”고 밝혔다.KT의 포털 서비스인 ‘파란’을 운영하는 송영한 KTH 사장도 “지켜 보자.”는 말로만 일관,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KT 관계자는 “KT 사장 후보는 사장추천위원회가 직접 지원자 이외에도 헤드헌터를 통해 공모한 후보에 대해서도 검토할 수 있다.”면서 “KT 관련 인사들은 헤드헌터를 통해 공모에 응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KT는 오는 19일까지 사외이사(8명)중 제비뽑기 등 추첨으로 3명, 이사회(12명)가 뽑은 전직 사장 1인, 사외이사가 뽑은 민간인 1인(경쟁사 및 KT 임직원·공무원 배제) 등 총 5인으로 사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한다. 공모 접수는 이날 소인까지 유효하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카스테라/박민규 글

    노랗게 물들인 펑크풍 헤어스타일, 얼굴 절반을 가리는 우스꽝스러운 안경, 피에로가 그려진 앙증맞은 초록색 시계. 소설집 ‘카스테라’(문학동네 펴냄) 출간에 즈음해 대면한 소설가 박민규(37)의 외양은 감각적인 그의 문체만큼이나 튀었다. 그래서 내심 기대했다. 엉뚱한 상상력으로 가득한 소설속 주인공처럼 그가 쏟아놓을 기발하고, 유쾌한 이야기들을. 하지만 추측은 빗나갔다. 달변은 고사하고, 가벼운 농담 한마디 듣지 못했다.‘도대체 소설에 등장하는 그 포복절도할 유머감각은 다 어디 간거야.’ 투덜거릴 찰나 그가 웃긴다. 그것도 하나도 웃기지 않은, 어쩌면 슬플 수도 있는 이야기로 상대방을 무장해제시킨다. 이를테면 이런 경험담. “고교시절 내신성적이 바닥이었다. 담임이 반평균 떨어트린다며 다른 반으로 옮기라고 6개월 동안 괴롭혔다. 칭찬받은 기억이 없어서 누가 칭찬하면 뭘 잘못했나 하는 생각부터 든다.” 2003년 장편소설 ‘지구영웅전설’(문학동네 작가상)과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한겨레문학상)으로 화려하게 문단에 데뷔한 박민규. 평론가와 독자들은 어느날 난데없이 등장한 그에게 ‘B급 영화의 상상력’‘감각적인 문체’라는 꼬리표를 붙여주며 환호를 보냈다. 중앙대 문예창작과를 다니고도 ‘내 평생 소설 쓸 줄은 생각못했다.’는 그는 해운회사 영업사원, 문예지 프리랜서 등 여러 곳의 직장을 전전하다 갑자기 소설이 쓰고 싶어 사표를 냈다. “장편을 먼저 쓴 건 뭘 몰라서였다. 나중에 선배를 만났는데 소설은 단편부터 쓰는 거라고 하더라. 아차 싶었다. 그때부터 닥치는 대로 단편을 썼다. 한 30편 쓰고 나니 어느 정도 만회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카스테라’는 이중 10편을 골라 묶은 첫 소설집이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 지미 헨드릭스의 데뷔앨범 수록곡 숫자와 일부러 맞췄다. 엄청난 소음을 내뿜는 냉장고를 등장시킨 표제작과 지하철 푸시맨을 주인공으로 한 ‘그렇습니까?기린입니다’, 고시원에서의 체험을 그린 ‘갑을고시원 체류기’ 등은 작가 특유의 한없이 가벼운 상상력과, 밑바닥 삶에 탄탄하게 뿌리내린 현실감각을 동시에 보여준다. 단편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는 지난해 도서출판 작가가 소설가와 문학평론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가장 좋은 소설’로 선정됐다. 그러나 주변의 호들갑에 그는 별로 개의치 않는다.“뽑히면 뽑히는 거고, 아니면 아닌거고…. 그런 것들은 글쓰기와 아무 상관없다. 상금은 경제적으로 보탬이 되고, 새로운 글을 쓰는 데 탄환이 될 뿐이다.” “밥 먹고 글만 쓰기 때문에 다작은 당연하다.”는 그는 “소설을 왜 쓰는지 아직 잘 모르지만 앞으로 어떤 얘기라도 소설로 쓸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 seoul.co.kr
  • 어느 엘리트의 추락

    서울대를 나온 전 방송국 PD가 모교 운동장에서 후배들의 물건을 훔쳐오다 경찰에 붙잡혔다. 조증(躁症·기분이 들떠서 쉽게 흥분하는 상태가 1주일 이상 지속되는 증세)에 시달리는 가운데 생활고로 인한 신용불량자 전락과 경쟁사회에서 밀려난 데 따른 좌절감이 주된 이유였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8일 서울대 교내에서 상습적으로 도둑질을 해온 신모(42·주거부정)씨에 대해 절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신씨는 지난달 18일 모교인 서울대 운동장에서 농구하는 학생들이 벗어놓은 옷을 뒤져 신용카드와 현금 12만원을 빼가는 등 5차례에 걸쳐 현금·카드결제 등 258만원어치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신씨는 기자와 만나 방송국 PD를 거쳐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뒤 결국 좀도둑으로 쇠고랑을 차기까지 인생유전을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대학시절 총학생회 간부를 지내기도 했던 신씨는 1990년 한 공중파 방송국에 PD로 입사했으나 회사 내 갈등으로 98년 스스로 회사를 그만뒀다. 사표를 낸 뒤 방안에만 머물던 그는 2000년 집을 나왔다. 신씨의 주민등록은 퇴거 이후 전입신고를 하지 못해 말소됐다. 모교 근처인 신림동 고시촌에서 지내다 2003년 삼촌 집으로 갔지만 삼촌과 다툰 뒤에는 찜질방을 전전했다. ●재활용품 수집으로 하루 5000원 벌이…절도의 충동 신씨는 집에서 나온 뒤 쓰레기, 캔 등 고물수집을 통해 하루 5000원 정도를 벌었다. 조증으로 인해 기업체에 취직하기는 힘들었다. 카드로 생활비를 충당하다 지난해 5월 1000만원의 카드 빚 때문에 신용불량자가 됐으며 이로 인해 경찰에 쫓기는 신세가 됐다. 지난해 폭행사건으로 300만원의 벌금형까지 선고받았으나 벌금도 내지 못했다. 신씨는 “술에 취하면 기분이 좋아져 남의 물건에 손을 대게 된다.”고 털어놨다. 경찰은 “서울대에서 피해를 당한 학생들이 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여죄를 추가로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儒林(362)-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儒林(362)-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철두철미(徹頭徹尾). 책을 읽고 학문에 정진하는 퇴계의 태도는 마치 코끼리가 한발 한발 내딛는 것과 같이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한 것이었다. 이에 대해 ‘퇴계 언행록’에는 제자들이 평한 스승의 태도가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선생은 책을 읽을 때에는 바로 앉아 엄숙하게 외웠다. 문자에서는 그 새김을 찾고 글자에서는 뜻을 찾아서 비록 한자 한 획에 미세한 것에서도 예사로 지나치지 않아서 어로시해(魚魯豕亥)의 헷갈리기 쉬운 것도 반드시 분별하고야 말았다. 그러나 일찍이 기왕있는 글자를 지우거나 고치지 않고 그 글 위에다가 주를 붙이기를 ‘아무글자는 마땅히 아무글자로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곰곰이 생각하였으니, 그 자세하고 삼가고 정밀함이 이와 같았다.” 특히 언행록에는 ‘기거와 어묵(語默)의 절(節)’이란 항목이 별도로 취급되어 있는데, 이곳에 나타나고 있는 퇴계의 면학태도는 대략 다음과 같다. “거처하는 곳은 조용하고 정돈되었으며, 책상은 반드시 말끔하게 치우고, 벽장에 가득한 책은 가지런히 순서대로 되어 있어서 어지럽지 않았다. 새벽에 일어나면 반드시 향불을 피우고 고요히 앉아 온종일 책을 읽어도 나태한 모습을 보이신 적이 없었다.” “평상시에는 날이 밝기 전에 일어나 갓을 쓰고 띠를 띠어서 서재에 나가면 얼굴빛을 가다듬고 단정히 앉아 조금도 어디에 기대는 일이 없었다. 하루 종일 책을 읽다가 때로는 고요히 생각에 잠기기도 하고, 시를 읊조리기도 해서 세속사람들이 즐기는 바는 절대로 그의 마음을 스쳐가는 일이 없었다.” “평상시에는 날이 밝기 전에 일어나서 고요히 앉아 마음을 삼가고, 생각에 잠길 때에는 마치 흙으로 빚어 만든 사람 같았다. 그러나 학자들이 와서 묻는 일이 있으면 샅샅이 파고 캐서 환히 가르쳐 주었으므로 비록 아주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모두 감동되어 깨달음이 있었다.” 이렇듯 응연(凝然)하고, 적연(寂然)한 면학태도는 퇴계의 백세사표였던 주자의 뿌리를 뽑는 철저한 학구태도를 본받은 것이었으니, 실제로 퇴계는 주자를 학문의 문이라고까지 숭상하여 주자를 일러 ‘주문(朱門)’으로까지 극찬하고 있었던 것이다. 퇴계가 주자를 ‘주문’으로 섬기고 있었다는 사실은 말년에 쓴 퇴계의 시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병인년 겨울에 안동대도호부사로 있었던 행당공 윤복(尹復:1512~1577)은 아들들을 퇴계에게 보내어 학문을 배우도록 한다. 아들들의 이름은 강중(剛中)과 흠중(欽中). 이들은 퇴계를 뵈옵고 ‘주서(朱書)’의 뜻을 묻는다. 몇 달을 퇴계에게서 배운 이들이 안동으로 돌아가려할 때 퇴계는 시를 지어 그들의 아버지인 행당공에게 보내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주문(朱門)의 글과 예법 두 가지 공부 온성인의 근원이 예와서 밝아지네. 알뜰히 남긴 글 극진한 가르침이요. 정미로운 심법은 뭇 영재(英才) 길렀네. 하염없이 나는 늙어 머리만 희였으니 그대가 거둔 공에 비하면 부끄럽기 한이 없네. 다시 여러 아들 보내어 장님에 물어주니 어린 정 저버림을 앓아누워 깨닫노라.”
  • 3기 영상물등급위 이경순 위원장

    제3기 영상물등급위원회 신임 위원장으로 제2기 위원장이며 대한 YWCA연합회 위원인 이경순(60)씨가 7일 선출됐다. 대한일보 문화부기자 출신으로 YWCA 등 시민단체에서 활동해온 이 신임위원장은 사표를 제출한 전임 김수용 위원장에 이어 지난 1월부터 2기 위원장직을 맡아 왔다. 부위원장으로는 박찬(56)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민예총 지도위원)이, 감사로는 대한변호사협회 사무총장인 오욱환(45) 위원이 각각 선출됐다.
  • 군복입은 1인시위 처벌

    ‘거리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구호를 외친다면 집회일까, 기자회견일까?’ 또 ‘1인시위는 불법시위 처벌대상에서 제외될까?’ 6일 경찰청이 발간한 ‘시위사범 수사 매뉴얼’에 따르면 집회신고가 되지 않은 옥외 기자회견이 순수한 성격을 벗어나 불특정 다수에게 의견을 밝히는 ‘시위’로 간주되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을 적용해 처벌할 수 있다. 기자회견이 사실상 때와 장소를 구별할 수 없이 진행되지만 과정과 참석자, 준비물품 등을 확인해서 집시법 적용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일 기자회견을 빙자해 주요 관공서 등에서 현수막이나 피켓을 들고 유인물을 나눠주거나 구호를 외치면 집시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또 1인시위는 개인의 의사표현으로 처벌이 안 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핸드마이크를 사용하거나 큰 소리로 떠들거나 ▲해골 마스크를 쓰거나 미라처럼 온몸에 붕대를 감거나 ▲알몸시위나 군복을 입고 시위하는 것도 각각 ‘공연음란죄’와 ‘군복 및 군용장구의 단속에 관한 법률’ 등 위반으로 처벌받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사업재편 고삐죄는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양날의 칼’을 휘두르며 미래전략을 새로 짜고 있다.1997년부터 시작된 구조조정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한편 미래 수익성이 보장되는 사업에는 과감한 ‘올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3년만에 1000만대 국내 판매를 돌파한 자사의 컴퓨터 사업을 현재 세계 10위 수준에서 2010년까지 글로벌 톱5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지난 83년 8비트 PC ‘SPC-1000’을 선보이며 컴퓨터 사업을 시작한 삼성전자는 지난 93년 국내 최초의 친환경 PC ‘그린컴퓨터’를 내놓으며 도약의 전기를 마련했다. 이듬해인 94년 22.2%의 시장 점유율로 국내시장 1위에 오른 이후 지난해 38.2%의 점유율을 기록하기까지 11년간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데스크톱은 내수영업만 하고 노트북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최근 초경량·위성멀티미디어방송(DMB) 수신칩 내장 노트북 등을 잇따라 내놓으며 세계 노트북업계의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최근 강화하고 있는 MP3플레이어 사업 전략도 새로 짰다. 자회사 블루텍의 MP3, 홈시어터 관련 연구개발(R&D)과 마케팅 인력 등 67억원어치의 유무형자산을 흡수해 본사 조직으로 통합한 것. 삼성전자는 그동안 소홀했던 MP3 사업의 ‘성장성’에 주목, 지난해부터 기술개발과 과감한 마케팅을 구사해왔다. 삼성전자는 R&D통합을 통해 디지털오디오 부문 주력 품목의 올해 세계시장 점유율을 10%대로 끌어올리고 MP3는 오는 2007년 세계 1위, 홈시어터는 3위권을 달성할 계획이다. ‘의욕만 앞섰지 성과가 없다.’는 평가를 받아 온 프린터사업도 레이저프린터의 성공을 바탕으로 새 그림을 그리고 있다. 분당 최고 45장의 인쇄 및 복사가 가능한 고속 컬러 디지털 복합기를 처음으로 내놓으며 사무용 기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개인용 포토프린터부터 사무용 컬러 디지털 복합기까지 프린터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홈네트워크·오피스네트워크·모바일 네트워크’로 대표되는 미래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달리 성장성이 약한 사업은 과감하게 떨어내고 있다. 유무선 전화기, 비데, 전기밥솥, 가습기 등을 생산하던 자회사 ‘노비타’는 305억원이라는 ‘헐값’에 매각했다.84년 한일전기로 설립된 노비타는 98년 삼성전자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정리한 가습기, 믹서기, 유무선전화기 사업을 이관받았다가 결국 삼성의 품을 떠나야 했다. 삼성전자 본사가 맡기로 한 MP3와 홈시어터를 제외한 블루텍의 나머지 오디오 사업(CD플레이어, 미니컴포넌트 등)도 앞으로 어떻게 처리될지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이미 카세트, 볼록TV, 단순기능 전자레인지, 보급형 DVD플레이어, 아날로그 캠코더 등의 생산을 접었거나 조만간 사업을 정리할 계획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간부들 정책발상 달라져야” 건교부 ‘쓴소리 워크숍’ 개최

    “다시는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는 일이 없도록 환골탈태해야 합니다.” 최근 각종 의혹사건과 민생 관련 문제로 곤욕을 치른 건설교통부가 통렬한 자기비판과 함께 국민의 부처로 거듭나기 위해 정책수립 단계에서부터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를 수용하겠다고 약속했다. 건교부는 4일 오전 10시부터 수원 인재개발원에서 ‘국민 신뢰회복 및 정책 품질 향상 방안’이란 주제로 추병직 장관과 과장급 이상 간부 109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장 13시간에 걸친 ‘쓴소리 워크숍’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오는 8월까지 조직, 인사, 규제업무 등 모든 분야에서 대대적인 혁신방안을 마련해 추진키로 했다. 이날 토의에서 직원들은 환경단체, 지역주민, 부처내 이견 등으로 정책 추진에 애로가 발생한다고 보고 사업 초기단계부터 이해당사자 참여를 적극 유도키로 했다. 또 갈등 발생시 이를 조정하기 위한 기구의 설치와 정책 유형별 절차 등을 규정한 매뉴얼 제작 필요성도 제시됐다. 연사로 나선 장명국 내일신문 사장은 “21세기는 어떤 권력도 욕을 먹는 시대로 권력중심 사고방식을 버리고 서비스 중심으로 생각을 바꿔야 한다.”면서 공개행정을 주문했다. 경실련 김헌동 국책사업감시단장은 “간부들의 정책발상이 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건교부는 지난달 31일 유전의혹 사건 등으로 인한 분위기혁신 차원에서 1급 간부 5명의 사표를 받아둔 상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박성화호 출정…“4강 목표”

    ‘4강, 우린 죽어도 간다.’ 청소년축구대표팀이 3일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본선이 열리는 네덜란드를 향해 떠났다.‘축구 천재’ 박주영(20·FC서울),‘제2의 홍명보’ 이강진(19·베르디), 김진규(20·전남) 등 역대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청소년팀의 목표는 지난 1983년 멕시코 청소년대회 세계 4강 신화를 22년 만에 재현하는 것. 비록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스위스·나이지리아·브라질과 함께 ‘죽음의 F조’에 속해 있지만 박성화 감독과 21명의 청소년 태극전사들은 매 경기를 결승전으로 여기는 배수진을 치고 반드시 4강 목표를 이룬다는 각오다. 도착 직후 네덜란드 훈덜루에 캠프를 차리고 적응훈련을 실시한 뒤 8일 스위스와의 첫 경기가 열리는 에멘으로 이동한다. 지난달 11일부터 소집훈련을 시작한 박성화호는 지난달 부산국제청소년대회에서 호주에 패하는 등 1승1무1패로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지난해부터 국제대회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이루는 막강 전력을 과시했다. 국가대표팀에 동시 선발된 박주영과 김진규가 월드컵최종예선 우즈베크와 쿠웨이트전을 마친 뒤 10일 청소년대표팀에 합류하게 되면 공수의 조화는 더욱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다. 다만 수비의 핵을 이루고 있는 J리거 이강진(베르디 가와사키)과 김진규(20·전남)가 아직 스리백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이 고민이다. 스리백을 쓸 경우 공격과 활발한 움직임에서는 좋은 편이고, 포백은 익숙한 포메이션인 만큼 조직력이 낫다는 평가다. 박성화 감독은 7일 온두라스를 상대로 최종 연습경기를 갖고 아직 결정되지 않은 수비라인의 스리백 또는 포백 진용을 결정한다는 복안이다. 박 감독은 “13일 열리는 첫 경기인 스위스전이 승부처인 만큼 여기서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남은 두 경기에도 좋은 흐름이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며 ‘4강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은 스위스전에 이어 16일 나이지리아와 2차전,18일 브라질과 3차전을 치른 뒤 조별리그를 통과할 경우 22일부터 16강 토너먼트에 돌입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사설] 사조직에 집안싸움, 꼴사나운 여권

    여권이 너무 흔들리고 있다. 한두번의 판단 잘못이라면 해법은 쉽다. 그러나 현재 나타나는 양상을 볼 때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보여진다. 서남해안개발 사업으로 검토된 S프로젝트가 사조직에 의해 주물러졌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대통령 자문위원회의 월권 논란 이상으로 심각한 사태다. 이런 가운데 당정은 위기의 원인이 상대방에 있다고 삿대질을 하고 있으니 한심한 노릇이다.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은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서남해안개발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지시를 받고 ‘호미회(호남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라는 일종의 사조직을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자·학자 등으로 구성된 호미회는 S프로젝트는 물론 행담도개발에도 관여했다는 것이다. 특히 현직 검사가 도로공사와 행담도개발㈜의 분쟁조정 자리에 참석하는 등 법률자문역으로 참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사표를 냈다. 서남해안개발이 내각에서 정상 추진되었다면 검사가 파견되어 활동해도 시빗거리가 될 수 없다.S프로젝트를 사조직에 맡기고, 편법행위가 잇따랐던 이유는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 이해찬 총리는 엊그제 “지금이 이른바 (대통령)측근이나 사조직이 발호하지 못하도록 관리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행담도의혹에 사조직이 연관되었고, 유전의혹에는 대통령 핵심측근이 연루된 점을 감안할 때 뼈아픈 지적이었다. 그럼에도 열린우리당 염동연 상임중앙위원은 “이 총리가 경거망동하고, 총리로서 품행이 단정하지 못하다.”고 정면반발했다. 앞서 당정 지도부는 정책의 방향과 내용을 놓고도 서로를 비판했다. 여당 일각에서는 청와대 쇄신론과 위원회정비론이 제기되는 등 여권 전체가 자중지란에 빠져들고 있다. 노 대통령은 상황을 가볍게 봐선 안 된다. 레임덕이 빨리 올 우려가 있다는 차원이 아니다. 청와대, 정부, 여당을 모두 포함한 여권 시스템과 인적 구조를 새롭게 정비하지 않으면 경제, 안보 불안이 깊어진다. 시간이 없으므로 서둘러야 한다.
  • 儒林(359)-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儒林(359)-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16살 때 지은 퇴계의 오도송이 주자의 ‘관서유감(觀書有感)’이란 시를 모방하고 있을 정도로 퇴계는 주자를 자신의 사표로 삼고 있었다. 이러한 퇴계의 태도는 언행록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 그 내용을 대충 헤아려 보면 다음과 같다. “나는 젊어서부터 학문에 뜻을 두어 학문에 힘쓴 것이 없다고는 할 수 없으나 밝은 스승과 벗을 얻지 못하여 의혹된 것을 질문하여 풀지 못하였기 때문에 도리에 있어서 진전을 본 것이 없고, 또 학문이 성취되기도 전에 문득 벼슬길에 오르게 되어 또 학문에 전념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근년에 와서 ‘주자대전(朱子大全)’을 읽고 조금 깨달은 바가 있었다. 그러나 그 ‘문장’이 길고 그윽한 것이야 어찌 감히 엿볼 수가 있겠느냐.” 퇴계가 말하였던 문장(門墻)이란 ‘대문과 울타리’를 말하는 것으로 일찍이 논어에 나오는 자공의 말에서 비롯된다. 많은 사람들이 자공을 빗대어 스승 공자보다 더 낫다고 빈정거리자 자공은 다음과 같은 말로 스승의 위대함을 증언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의 문과 울타리는 겨우 어깨에 미치는 정도라 바깥에서 들여다 볼 수가 있지만 부자(夫子:공자)의 문장은 높이가 두어 길이라 그 문을 찾아 들어가지 못하면 그 안의 모든 것을 볼 수가 없습니다.” 퇴계는 스승의 위대함을 칭송한 자공의 말을 인용하여 주자의 ‘길고 그윽한 경지’를 찬탄하고 있는 것이다. 퇴계는 이 ‘주자전서’를 자신의 교본(敎本)으로 삼았다. 일찍이 한여름에 ‘주자전서’를 구해 읽다가 누가 더위로 몸을 상할까 걱정하면 ‘이 글을 읽으면 가슴속에서 문득 시원한 기운이 생기는 것을 깨닫게 되어 저절로 더위를 모르게 되는데 무슨 병이 생기겠는가.’라고 대답하였던 것은 이미 상기한 내용이고, 언행록에 보면 퇴계가 이 주자전서를 얼마나 정독하였는가를 알리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실려 있을 정도이다. “선생의 집에 ‘주자전서’수사본(手寫本:손으로 일일이 베껴 쓴 책)이 한 질이 있었는데, 매우 오래된 것으로 글자의 획이 거의 희미하여졌으니 선생이 읽어서 그렇게 된 것이었다. 그 뒤에 사람들이 ‘주자전서’를 인출(印出)한 것이 많았는데, 선생은 새 책을 얻을 때는 반드시 교정하면서 다시 한 번 읽음으로 장(章)마다 환하고 구(句)마다 익숙해져 그것을 몸과 마음에 수용(受用)함이 마치 직접 손으로 잡고 발로 디디듯, 귀로 듣고 눈으로 보는 듯하였다. 그러므로 일상생활에 있어서 말하고 침묵하며, 동(動)하고 정(靜)하며, 사양하고 받으며, 취하고 주며, 나아가 벼슬하며(進), 들어와 집에 있고(退) 하는데 있어 ‘주자전서’의 글에 들어 맞지 않는 것이 없었다. 어쩌다 남이 질문하는 일이 있으면 선생은 반드시 이 책에 의거해서 대답하여 사정(事情)과 도리(道理)에 합당하지 않음이 없었다. 이것은 모두 자기가 실제로 알고 실제로 믿어 정신이 융합(融合)된 소치로써, 한갓 책에만 의지하고 귀와 입으로만 따르는 자의 할 수 있는 바가 아니었다.” 자신이 직접 수사본으로 베껴서 책을 만들만큼 금과옥조로 삼았던 ‘주자대전’. 너무나 정독해서 글자의 획이 희미할 정도로 닳아졌던 ‘주자대전’. 이러한 스승에 대해서 제자 우성전은 다음과 같이 증언하고 있다. “선생의 학문은 대게 주자로써 근본을 삼았으니 공리(攻利)에도 그 뜻을 빼앗기지 않으셨고, 이단에도 현혹되지 않으셨다. 널리 알면서도 잡되지 않았고, 간략히 잡아도 고루하지 않았다. 학문을 의논할 때에는 반드시 성현을 근본으로 하면서 자신이 얻은 바의 진실을 참고하였다.…”
  • [‘유전의혹’ 검찰 중간 발표] 野 “깃털만 뒤졌다… 특검해야”

    여야는 2일 러시아 유전개발사업 의혹에 대한 검찰의 중간수사 결과 발표와 관련, 상반된 반응을 보이면서도 특별검사제 도입을 ‘피할 수 없는 수순’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야당에서 의혹을 계속 제기한다면 특검이든, 국정조사든 수용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는 모든 의혹이 풀려야 한다는 생각에서 수사에 최대한 협조해 왔다.”면서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은 “다행스럽다.”는 반응과 “곤혹스럽다.”는 표정이 엇갈렸다. 이광재 의원이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진 것은 다행이지만 ‘내사중지’라는 어정쩡한 결론에 대해서는 뒷맛이 개운찮다는 것이다. 특히 이 의원이 당초 해명과 달리 이번 사건에 간여한 정황이 드러난 만큼 사태가 장기화될 ‘여지’를 남겼다는 점에서 적잖이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반면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 민주당 등 야권은 “검찰은 깃털만 뒤졌을 뿐 몸통에는 접근조차 하지 않은 채 ‘내사중지’라는 석연찮은 결론으로 사건을 적당히 덮으려 했다.”며 특검을 통한 진상 규명 방침을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는 “감사원에서 허문석씨를 피신시켜 놓고, 소재불명이란 이유를 들어 이 의원에 대해 내사를 중지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비판했고, 전여옥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검찰 수사발표는 검찰이 곤란하니 특검으로 넘기고 싶다는 의사표현”이라면서 “유전게이트 특검은 불가피하다.”고 촉구했다. 박정현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회플러스] 이용득 한국노총위원장 “재산공개”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31일 “나부터 재산공개를 하겠다.”며 한국노총의 신뢰회복에 나섰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국노총이 한국사회에서 가장 투명하고 도덕적이며 민주적인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피중인 권오만 사무총장은 가족을 통해 “일신상의 이유로 사무총장직을 사직한다.”며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노총은 권씨의 사표를 수리하고 1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새 사무총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 건교부 인사·혁신 ‘태풍’

    잇따른 의혹사건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건설교통부에 인사와 혁신 태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지금의 조직과 업무 방식으로는 폭주하는 현안을 제대로 처리할 수 없을 뿐아니라 각종 의혹사건으로 침체된 조직의 분위기를 바꾸기가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다. 추병직 건교부 장관은 31일 전격적으로 5명의 1급 간부의 사표를 받았다. 이어 정책홍보관리관실에는 오는 8월까지 특단의 조직개편 방안을 마련토록 지시했다. 권도엽 차관보와 남인희 정책홍보관리실장, 정낙형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상임위원, 최영철 수송정책실장, 이성권 항공안전본부장이 추 장관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팀제 도입 등 검토 이 가운데 2∼3명의 퇴진이 불가피하다는 분위기이고, 보직없이 정책개발업무 등의 부서에 배치된 2∼4급 간부 7∼8명도 이번 인사에서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섰다. 인사 적체는 전임 강동석 장관때부터 심했지만 명예퇴직에 대한 거부감으로 국장급에 대한 인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추 장관은 일할 수 있는 직원을 전면에 배치한다는 원칙을 정했다. 조직개편과 행정자치부에서 시행 중인 팀제, 기획예산처의 성과중심 조직개편 방안을 비교해 최종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건교부는 현재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과 공공기관 이전, 기업도시 건설 등 참여정부의 각종 역점사업을 추진 중이어서 능력 있는 실무진의 포진이 시급한 형편이다. 건교부는 이같이 분위기 쇄신을 위해 오는 4일 경기도 수원 건설교통인재개발원에서 과장급 이상 100여명의 간부가 참석한 가운데 혁신 연찬회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는 정책품질 개선을 위한 혁신방안 토론도 한다. 건교부의 혁신 행보에는 최근 부임한 김용덕 차관도 일정부분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관은 관세청장 재직때 행정 혁신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산하기관 관리 강화 한편 건교부는 철도공사의 유전개발 의혹과 도로공사의 행담도 개발사업 의혹을 계기로 산하 기관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 산하 기관으로부터 매달 현안을 보고받도록 하고, 문제점이 있으면 담당 부서가 이를 직접 챙기도록 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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