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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1회전] 대범한 백의 중앙 작전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1회전] 대범한 백의 중앙 작전

    제5보(56∼71) 백56의 끼움수는 오직 이 한수라고 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서 62의 젖힘이나 66으로 느는 수도 가능할 때가 있지만, 지금은 62로 젖히면 흑66에 끊는 것이 두렵고, 그냥 66에 느는 것은 너무 느슨하다. 따라서 백56의 끼움은 강수라고 할 수 있는데 흑은 얌전하게 물러서서 57로 받는다. 이 수로 강력하게 58로 단수 치고 싸울 수는 없을까? (참고도1)의 진행이 그것인데 7까지 흑은 우하귀 실리를 크게 확보할 수 있지만 백에게 중앙 빵따냄을 허용한 것이 가슴 아프다. 이 빵따냄은 30집의 위력이 그대로 살아 있는 진짜 ‘중앙 빵따냄’이기 때문이다. 이후 63까지는 외길수순. 변화의 여지가 없다. 이때 백64가 등장했다. 단순하게 하변을 지킬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중앙을 크게 키우며 가의 끊는 단점을 노리겠다는 뜻이다. 흑65는 (참고도2)처럼 두겠다는 뜻이다. 흑8로 A의 단점을 보강하기에 앞서 7까지 충분히 먼저 활용하려는 것이다. 김기용 2단의 선택은 백66의 손뺌. 우변을 다 버리고 대범하게 중앙 작전을 펼치겠다는 노골적인 의사표시이다. 그러나 막상 흑67로 끊기자 실리의 손해가 너무 컸다. 일단 흑의 순조로운 출발. 그런데 실리를 너무 밝힌 흑71이 문제였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미리보는 올 주총] KT&G-아이칸 ‘표대결’ 관심

    [미리보는 올 주총] KT&G-아이칸 ‘표대결’ 관심

    올해 정기주총의 관전 포인트는 뭘까. 상장·등록사들이 오는 13일 넥센타이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주총 시즌에 들어간다. 지난해에는 참여연대의 맹활약과 SK㈜-소버린자산운용의 주총 표대결이 눈길을 끌었지만 올해는 KT&G와 세계적 기업사냥꾼인 칼 아이칸의 주총 승부가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참여연대가 주요 대기업의 주총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일부 기관 투자가들은 이번 주총에서 거수기 역할 대신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조용한 주총(?) 올해 주총은 예년에 비해 조용할 것 같다. 참여연대가 지배구조와 오너가(家)에 문제가 있거나 소액주주를 무시한 대기업들을 타깃으로 삼아 주총장에서 해마다 ‘시시비비’를 따졌지만 올해는 ‘법’으로 해결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참여연대는 최근 삼성전자와 두산, 현대자동차,SK㈜ 등의 주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상조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장은 “삼성전자는 올해 새로운 이슈가 제기된 것이 없고 지배구조나 대선 비자금 등 다른 문제는 이미 다 알려져 있는 것이기 때문에 주총 참석 자체가 큰 의미가 없다.”면서 “그러나 이사 재선임 문제 등에 대해서는 고발과 소송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2004년과 지난해 삼성전자 주총에 참석해 삼성카드 증자 참여와 불법 대선자금 문제 등을 제기하며 경영진을 비판했다. 반면 기관 투자가들은 주총장에서 적극적인 의사표시를 내비치고 있다. 배당에 만족하며 거수기 역할에 그쳤던 예년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미래에셋과 한국투신 등은 주주가치에 반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밝혔으며, 국민연금 등도 주주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KT&G VS 칼 아이칸 올 주총시즌의 관전 하이라이트는 단연 KT&G. 최근 경영참여를 선언한 칼 아이칸측은 6일 KT&G에 사외이사 후보 3명을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전체 사외이사 9명 가운데 3분의1을 내 사람으로 심겠다는 것이다.KT&G측은 이와 관련,“대주주인 칼 아이칸의 요구는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대내외 요건을 고려하면 아이칸측의 경영 참여 시도가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한다.KT&G의 지분구조가 표면적으로 취약해 보이지만 경영권을 위협받을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자사주(9.6%)를 포함한 KT&G의 우호지분은 30% 안팎이다. 한편 넥센타이어는 정기주총 시간을 앞당기며 7년 연속 주총 1위를 사수했다. 넥센타이어는 오는 13일 오전 9시30분에 개최 예정이던 주총을 30분 앞당겨 9시에 연다고 이날 정정 공시했다. 이유는 넥센타이어보다 30분 앞서 주총을 열겠다는 기업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까지 6년 연속으로 상장·등록된 1000여개 12월 결산법인들 가운데 가장 먼저 주총을 개최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씨줄날줄] 공안검사/우득정 논설위원

    참여정부 출범 이후 민주노동당의 한 의원은 검찰개혁을 위한 인적 청산 기준 3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정치검사, 둘째 비리검사, 그리고 마지막이 공안검사였다. 김영삼 정부 초기에 ‘구공안’이라는 낙인과 함께 처음으로 위상이 흔들리기 시작한 뒤 국민의 정부를 거쳐 참여정부에 들어서는 공안검사는 이처럼 검찰내 ‘공공의 적’이 돼 버린 것이다.“공안검사들은 국가보안법이라는 마녀의 빗자루를 타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승천하다가 국가보안법의 약발이 떨어지면서 끝모를 추락의 길로 들어섰다.”는 것이 공안검사 몰락을 당연시하는 진영의 시각이다. 그러다 보니 요즘 검사들은 ‘공안’으로 분류되기를 극히 꺼린다. 전공분야를 물을라치면 ‘특수’‘기획’‘마조(마약과 조직폭력)’, 하다못해 ‘형사’를 들먹일지언정 ‘공안’이라는 단어에는 대뜸 손사래를 친다. 하지만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공안검사는 말단 공안검사조차 마음대로 사표도 내지 못할 정도로 검찰 자존심의 상징이었다. 기수별 선두 그룹에서 일처리가 확실하고 인간관계가 원만한 엘리트들만 선발됐다. 검찰기준으로는 ‘공공의 안녕과 질서’를, 재야 및 운동권 시각으로는 ‘정권 안보’를 위한 첨병이 되려면 무죄 선고가 나오거나 조직내 이념적인 불협화음이 나와선 안 됐던 것이다. 당시에는 공안사건의 무죄선고나 공안부내 불협화음은 국가 안위의 근간이 흔들리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래서 공안검사에게는 검사장 승진이나 국회의원 진출이라는 출세가 보장됐다. “공안이라는 딱지가 붙으니 사건이 들어오질 않아. 게다가 노동, 학원, 선거 등 공안사건은 별로 돈도 되지 않고.”참여정부 출범 이후 개업한 공안부장 출신 변호사의 푸념이다.20여년간 운동권의 반대편에서 공익의 수호자로서 악전고투한 결과가 오늘날 온통 낙인투성이라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사와는 담을 쌓은 채 이력서만 깨끗하게 보존해온 인물들이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게 그의 불만이다. 이번 대규모 검사장 승진인사에서 공안통들이 전멸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지만 검찰의 누군가는 국가보안법 위반자를 기소해야 한다. 또 선거법을 위반한 정치인에게 칼날을 들이대야 한다. 다만 추락하는 공안검사에게 어떤 날개를 달 것인지는 검찰의 몫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위상추락 공안부… 검사들 술렁

    위상추락 공안부… 검사들 술렁

    ‘검사장급 승진 0명’이라는 최악의 인사 성적표를 받은 공안부 검사들은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자부심에 상처를 입었다는 반응과 함께 앞으로 공안과 검찰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불안해하는 모습이었다. ●위축된 공안검사 1일 검찰 인사에서 서울중앙지검의 1·2·3차장 가운데 공안을 담당해온 황교안 2차장만 승진을 못했다. 인사 직전에는 공안검사 출신인 고영주 서울남부지검장이 “희망이 없다.”며 사퇴했다. 지난해 4월에는 송두율씨를 구속한 박만 검사가 2년 연속 검사장 승진 탈락자라는 꼬리표를 단 채 사표를 냈다. 공안 업무도 위축되고 있다. 공안통인 한 검사는 “진형구 전 대검 공안부장의 파업유도 발언 파문 이후 노사관계에 대한 검찰 개입이 사라지고 있다. 바람직하다는 평가도 받지만, 마땅한 중재기관도 없는데 검찰마저 손을 떼 사회적 갈등이 제대로 해결되지 못하는 부작용도 있다.”고 말했다. ●평검사 공안직 기피현상도 서울중앙지검 공안부의 한 검사는 “예전과 달리 요즘 공안부는 기피부서”라며 씁쓸해했다. 그는 “노사관계나 학원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연구하고 정보를 모으고, 당사자들과 대화를 한다. 쉽게 나오는 결정이 아니지만, 결론에 이르는 과정을 모두 공개할 수는 없다.”고 했다. 달라진 공안사건 처리과정은 알려지지 않고,‘강정구 교수 구속방침’이라는 식의 결과물만 단편적으로 공개돼 이슈화된다는 불만이다. 공안검사들은 ‘정치검사=공안검사’라는 등식에 동의하지 않는다. 사건을 정치적으로 만드는 것은 정치권 등 다른 세력이라는 얘기다. 공안부 검사들 대부분이 ‘엄정하고 과묵한 원칙주의자’라는 평을 얻는 것도 이런 생각과 태도 때문이다. 국가보안법이 폐지되지 않은 상태에서 법 적용에 다른 여지를 둘 수 없다는 공안부 검사들의 논리도 원칙에서 나온 것이고, 무책임한 법적용이라는 비난 여론도 지나친 원칙론 때문에 나오는 것이다. ●공안사건의 변화…대부분 노동사건 공안부 시계가 멈춘 것은 아니다.2000∼2004년 공안사건 가운데 국가보안법 위반사범이 3%를 넘은 해는 2001년 한 해뿐이다. 반면 근로기준법 위반을 제외한 노동관계법 위반 사범이 2003년 전체 공안사건의 22.3%를 차지했다.1000명당 구속자수는 2001년 84명에서 지난해 39명으로 줄었다. 일의 형태나 성격, 공안검사들의 의식 모두 바뀌었지만 ‘공안’이라는 이름만 남아 있는 형국이다. 그나마 공안이라는 이름도 곧 사라진다. 천정배 법무장관은 지난해 12월 공안부 업무내용과 이름을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실화되는 공안부 위기에 대해 검사들은 어떻게 생각할까.“무조건 사측 또는 정부측 입장에서 갈등을 바라보던 공안부 검사들은 이제 없습니다. 두 단계 앞을 보는 혜안을 갖기 위해 긴장을 놓지 않는 공안부 검사들은 법과 양심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입니다.” 공안 검사를 지원해 공안부 검사가 됐으며, 여전히 공안부에 남고 싶어하는 한 검사의 ‘공안을 위한 변명’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인사 불이익이 정치적 중립 해쳐”

    ‘공안검사의 몰락’이라고도 불리는 1일 검찰 인사에 대해 고영주(사진 왼쪽·57·사시 18회) 전 서울남부지검장과 박만(오른쪽·55·사시 21회) 전 성남지청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난달 27일 퇴임한 고 전 지검장은 1981년 부산 미 문화원 방화사건의 주임검사를 맡는 등 검찰내 대표적 ‘공안 이론가’였다. 박 전 지청장은 송두율 교수 사건 등을 수사한 ‘정통 공안검사’였지만 2년 연속 검사장 승진에 탈락하자 지난해 4월 사표를 냈다. 공안부 몰락에 대해 박 전 지청장은 약간 의외로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공안사건은 자유민주주의라는 정치이념을 저해하는 사범들에 대한 것으로 정치성을 띨 수밖에 없다. 자유민주주의를 절대적인 것으로 보는 공안검사들과 가변적으로 보는 정치권의 충돌로 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정치와 검사의 수사권이 서로 독립적이어야 함에도 그렇지 못하고 인사상의 불이익을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공안검사 출신이라는 이유로 인사에 불이익을 주는 것이 오히려 정치적 중립성을 해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이는 결국 정권이나 정치권의 입맛대로 사건을 처리해 달라는 간접적인 주문인데 그럴 수는 없는 일”이라고 반문했다. 고 전 지검장도 자유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의 정통성 등에 대해 서로 다른 이념을 가진 사람들에게 인정받기를 기대하는 것은 힘들다며 “공안검사들이 격려나 보호를 받으면서 일을 할 수 있으면 좋지만 그렇지 않다고 이를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 모두 공안검사의 ‘완전 몰락’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고 전 지검장은 “몇 년에 한번씩 선거제도를 통해 정권도 심판을 받지 않느냐.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전 지청장도 “과거에는 공안검사가 빛을 볼 때도 있었다. 정치권 등과의 충돌은 있겠지만 국가수호는 절대 포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국민정부 출범이후 쇠락 盧정권때 우르르 옷벗어

    1964년 1월 검찰 정보부에서 이름을 바꾼 공안부는 각종 시국사건을 전담하며 문민정부 때까지 특수부와 함께 검찰의 양날개로 꼽혔다. 서울지검 공안부장을 역임한 공안통들은 ‘검찰의 별’인 검사장에 오르는 것이 당연했다. 실제 서울지검 공안부장을 지낸 김기춘씨는 법무장관까지 올랐고, 최환·이건개·김경한·임휘윤·이범관·정진규씨 등 고검장도 여러 명 배출했다. 하지만 ‘화무십일홍’이었다.1998년 3월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국가보안법 존폐 논란과 함께 공안부의 위상은 쇠락하기 시작했다. 김대중 정부는 공안 경력이 전무한 검사들을 공안조직에 배치하면서 이른바 ‘신공안’을 기치로 내걸었다. 신공안의 등장은 과거 정권의 공안통들인 ‘구공안’ 척결의 의지였다. 진형구 전 대검 공안부장, 홍경식 전 서울지검 공안1부장(현 대전고검장) 등이 신공안으로 투입됐다. 하지만 진씨는 99년 6월 대낮에 폭탄주를 마신 뒤 무심코 내던진 ‘조폐공사 파업유도 발언’으로 공안부를 ‘정권의 하수인’으로 전락시켰다. 공안부의 인적 청산과 개혁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2000년 초 ‘서경원씨 밀입북사건’ 재조사에서는 1차 수사를 맡았던 공안검사들이 줄줄이 불려가 조사를 받기까지 했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공안검사들에게는 더욱 세찬 한풍이 몰아쳤다. 노무현 대통령은 취임 직후 “국가보안법을 박물관에 보내야 한다.”며 사실상 공안부의 무장해제를 선언했다. 결국 2004년 말 대검 공안부의 공안3과가 없어지고, 서울중앙지검과 울산지검을 제외한 전국 15개 검찰청의 공안과가 폐지되는 등 공안부서에 대한 대대적인 ‘외과수술’이 시행됐다. 바뀐 시대상을 감안, 검찰은 지난해 3월 ‘태백산맥’의 이적성 여부에 대해 무혐의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공안의 몰락은 공안검사들의 퇴진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공안의 대명사였던 김원치·장윤석 검사장이 고검장 승진에서 누락되자 검찰을 떠났고, 신건수·이상형 검사 등도 한직을 전전하다 옷을 벗었다.2004년에는 서울중앙지검 오세헌 공안1부장이 사표를 냈다. 현직 공안부장이 사표를 낸 것은 40년만이었다. 그리고 이번 검사장 승진인사에서는 공안통의 맥을 잇는 황교안 서울중앙지검 2차장과 박철준 부천지청장이 낙마했다.2000년 이후 서울지검 공안1·2부장 출신 가운데 검사장에 오른 사람은 천성관 서울고검 차장이 유일하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5·31 고지’를 향하여!

    ‘5·31 고지’를 향하여!

    ‘행정경험이냐, 의정경험이냐.´ 오는 5월3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의원들이 줄줄이 구청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그동안의 의정활동 경험을 발판삼아 단체장 선거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물론 이 가운데에는 그저 얼굴 알리기용으로 출마를 선언한 사람도 적지 않다. 하지만 오랫동안 준비를 한 의원들도 많아 다크호스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월 말 현재 서울시의회 의원이나 자치구의회 의원 가운데 50여명이 단체장 출마 의사를 밝혔다. 여기에 한때 시의회나 자치구의회에 몸담았던 경우까지 합치면 그 수는 100여명을 훌쩍 뛰어 넘는다. 하지만 이같은 숫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늘어날 전망이다. 아직도 속내를 드러내지 않은 채 출마여부를 저울질하거나 탐색 차원에서 출마의사를 감추고 있는 경우도 더러 있기 때문이다. ●자치구마다 2∼3명은 기본 출마의사를 밝힌 의원들이 모두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하지만 구청마다 2∼3명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구에서는 3명이 나섰다. 열린우리당은 양경숙·이성호의원 등 2명의 시의원이 출마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도 정창희 시의원이 경쟁에 합류했다. 고재득 구청장이 3선으로 무주공산이 되는 성동구의 경우 한나라당 최홍우 시의원과 민주당 나종문 시의원이 출마채비를 하고 있다. 강남구도 이재창 강남구의회 의장과 김진수 시의원(이상 한나라당)이 경쟁대열에 합류했다. 박춘호 구의회 의원도 출사표를 던졌다. 여기에 시의원을 거친 이양한 자금보험공사 감사도 구청장 자리를 노리고 있다. ●광진구 6명으로 가장 치열 시·구의원들이 가장 많이 출사표를 던진 곳은 광진구다. 정영섭 구청장이 3선 연임 금지조항에 묶여 출마를 하지 못한다. 그래서인지 전·현직을 합쳐 모두 6명이나 된다. 열린우리당에서는 이강일 시의원과 김태윤 변호사(전 시의원)가 각각 출마 예상자로 꼽힌다. 한나라당에서는 박현·유승주 시의원과 서덕원 광진구의회 의장, 허운회 구의원이 출마 생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에서는 임동순 전 시의원이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남호 구청장이 3선 연임금지 규정에 걸린 서초구도 한나라당 한봉수 시의원이 참여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 의원 외에도 다수의 의원들이 출마여부를 저울질 중이어서 그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여성의원들도 도전 잇따라 여성의원들도 잇따라 단체장 자리에 도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 구청장 가운데 민선 첫 여성 구청장이 등장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전·현직 시·구의원들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이 가운데 박춘호(57) 서울 강남구의회 의원은 20일 강남구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 강남구청장 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1994년 강남구의회 2대 의원에 당선된 이래 3선째인 박 의원은 이화여대를 졸업했으며 한국 여성정치연맹 강남지회장을 맡고 있다. 박 의원은 “투명한 정치, 주민과 함께하는 정치를 펼치기 위해 구청장에 출마하게 됐다.”며 “시대적 흐름도 여성 지도자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쪽에서도 출마의사를 피력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종로구청장에는 시의원 출신으로 지난 지방선거 때도 당내 경선에 도전했던 양경숙(42)씨가 준비 중이다. 은평구에서는 시의원 출신의 송미화(44) 당 중앙위원이 출마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대문구에서는 김명숙(45) 시의원, 양천구에서는 유선목(53) 시의원, 관악구에서는 임현주(42) 구의원이 각각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40대 기수들 ‘초라한 성적표’

    열린우리당의 전당대회 예비경선에서 40대 재선의원들의 이변은 없었다. ‘신(新) 40대기수론’ 등을 내걸고 출사표를 던진 임종석·김부겸·김영춘·이종걸 후보 가운데 이 후보를 뺀 3명이 본선에 진출했지만 자신감에 비해 성적표는 초라했다. 40대라는 나이를 제외하곤 ‘2강’인 정동영·김근태 후보와 다른 차별성을 부각시키지 못한데다 3·4위를 기록한 김두관·김혁규 후보를 따라잡지도 못했다. 현장 유세에서 좋은 점수를 얻었으며 ‘호남 맹주’ 염동연 의원의 지원을 등에 업은 막내 임 후보가 ‘2중’의 김두관·김혁규 후보와 그리 크지 않은 차이로 5위를 한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김부겸 후보는 5위와의 표 차이가 17표에 불과하다고 자위했지만 결과에 대한 실망감은 감추지 못했다. 이종걸 후보를 2표 차이로 이기고 가까스로 예선전을 통과한 김영춘 후보는 말마따나 “간신히 턱걸이했다.”며 분발을 다짐했다. 그래도 국회의원과 중앙위원, 상무위원 등으로 구성된 예비경선 선거인단의 선택이 본선 무대 대의원 표심을 그대로 반영하진 않는다는 점이, 이들이 본선에서 도약할 디딤판이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한국형 니트족 부모학력·가구소득 낮다

    한국형 니트족 부모학력·가구소득 낮다

    A(34)씨는 현재 결혼한 형의 집에서 더부살이를 하고 있다. 그 나이 되도록 빈둥거린다는 부모의 꾸지람이 지겨워 지난해 집을 나왔다. 처음에는 형과 형수, 조카들 대하기가 민망했지만 이제 만성이 됐다. 이른바 명문대를 졸업한 터라 20대 후반까지는 몇군데 직장 생활을 했다. 하지만 적응을 못하고 번번이 사표를 냈다. 마지막 퇴사 이후 지금까지 만 5년여 동안 TV보기, 책보기 등으로 시간을 보낸다. 앞으로 직장을 가질 수 있다는 희망도, 일을 하겠다는 의지도 없다. 이 상태로는 결혼도 어려울 것 같다. 하루하루 마음 속에 스트레스만 쌓여간다. ●한국형 니트는 부모 학력 낮고 비정규직 15∼34세의 구직 단념 니트(NEET)족이 80만명을 넘어서면서 A씨와 같은 사례는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한국노동연구원 남재량 연구위원은 ‘청년 니트 실태와 결정요인 및 탈출요인 연구’ 보고서를 통해 저성장·고실업·고학력 시대를 맞아 대규모 한국형 니트족의 출현을 경고했다. 연구에 따르면 국내 니트족은 외국과는 적잖은 차이를 보였다. 우리나라에서는 ▲개인의 학력이 높을수록 ▲아버지의 학력이 낮고 비정규직 상태에 있을수록 ▲1인당 가구소득이 낮을수록 니트족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유한 가정의 나태한 자녀들 사이에 니트족이 많은 선진국의 ‘은수저(Silver Spoon) 증후군’과 달리 국내에서는 빈곤 및 양극화와 연결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니트족 30%는 은둔형 외톨이 위험 보고서는 한 개인이 니트 상태에 머물러 있는 기간을 1.43년으로 추산했다.2003년과 2004년 8월 경제활동인구 조사결과를 토대로 보면 66%가 1년 안에 니트 상태를 탈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니트족이 아주 정체돼 있지는 않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반면 30%는 니트 상태에 계속 머물러 있어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은둔형 외톨이를 비롯한 더욱 심각한 상태로 빠질 위험을 안고 있다고 남 연구위원은 지적했다. 은둔형 외톨이란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집안에만 틀어박혀 사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지역에 따라 니트 탈출 확률 달라져 니트 상태에서 빠져나온 이들을 분석해 보면 거주 지역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역은 니트족이 취업할 가능성이 높지만 전남, 전북, 충북의 경우 그 확률이 크게 낮았다. 이는 지역별 노동시장의 편차에 따라 취업 가능성이 달라짐을 의미하는 것으로 지역균형발전이 니트족 문제의 완화를 위해서도 필요함을 시사했다. 니트 상태가 될 확률은 학력이 높을수록 높지만 동시에 니트에서 빠져나올 가능성 역시 대졸 이상 고학력자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연령이 높아질수록 니트에서 빠져나올 가능성이 적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비운의 Mr. 국보법 황교안 차장

    황교안(49) 서울중앙지검 2차장은 그동안 검사장 승진 후보군인 사시23회 선두주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이견없이 꼽혔다. 경기고, 성대 법대를 졸업한 그는 대검찰청 공안1·3과장,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을 역임했다. 특수부와 함께 검찰내 정통 엘리트 코스였던 공안부를 두루 거친 황 차장은 특히 국가보안법 해석 등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밝았다. 여러 편의 논문과 함께 국보법 해설서까지 출간,‘미스터 국보법’으로 통했다. 이변이 없는 한 검사장에 오를 것으로 보였던 그의 승진가도에 조금씩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강정구 동국대 교수를 구속 수사하겠다는 결정이 천정배 법무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번지고 자신을 2차장으로 발탁해준 김종빈 당시 검찰총장이 물러나기까지 했다. 지난해 12월 143일 동안의 안기부·국정원 도청사건을 마무리하면서 임동원·신건 전 국정원장을 구속한 것을 두고 정치권으로부터 압박을 받았다. 자신이 공안부장으로 있을 때 불법도청 사건을 다뤘다는 점 때문에 부실수사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황 차장은 애초 검사장 승진대상자 명단에도 들지 못했으나 김승규 국정원장 등이 추천해 다시 승진 기회를 얻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것으로 만족해야했다. 공안 검사의 불운은 전에도 있었다. 박만 전 성남지청장은 송두율 교수 사건으로 강금실 전 법무장관과 갈등을 빚고 검사장 승진에서 밀린 뒤 사표를 냈었다. 이번 인사는 검찰내 공안부서를 개혁하겠다는 천 장관의 의지와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황 차장의 탈락이 확정되자 공안부서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황 차장은 이번에 나란히 검사장에 오른 황희철 1차장검사, 박한철 3차장검사 등과 함께 나란히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었고 재산·음주 등에서도 별다른 결격 사유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공안 검사들은 “보복성 인사 아니냐.”며 격한 감정도 드러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이택순 내정자 ‘경찰청장 직대’로

    이택순 내정자 ‘경찰청장 직대’로

    경찰청장으로 내정된 이택순 경기경찰청장이 26일 경찰청장 직무대리를 맡아 업무를 시작했다. 그동안 직무대리를 해온 최광식 경찰청 차장이 지난 25일 행정자치부에 명예퇴직을 신청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내정자는 이날 오후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로 집무실을 옮겼다. 최 차장의 의원면직 요구서를 받은 행자부는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최 차장의 사표를 수리할 수 없어 중앙인사위원회에 직위해제와 본청 대기발령을 요청했다. 최 차장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브로커 윤상림(구속)씨 관련 검찰 수사가 마무리돼야 명퇴 허용 여부가 결정된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우즈, 올 시즌 첫 출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올시즌 처음으로 미프로골프(PGA)투어에 모습을 드러낸다. 최경주(나이키)도 한 주 동안의 휴식을 마치고 필드에 복귀한다. 지난해 상금, 다승, 세계랭킹 1위,‘올해의 선수’ 등 모든 타이틀을 석권한 우즈가 올시즌 첫선을 보일 무대는 27일부터 미국 샌디에이고 인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골프장 남코스(파72·7208야드)와 북코스(파72·6874야드)에서 치러질 뷰익인비테이셔널(총상금 510만달러).우즈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통산 세번째 우승을 차지해 올해는 2연패이자 통산 4승에 도전하는 셈. 올해 골퍼로서 절정기인 30대에 접어든 우즈가 이 대회 2연패를 발판으로 ‘2인자 그룹’과의 차별성을 더욱 뚜렷하게 할지 여부가 주목된다.2인자 그룹의 선두주자이자 역시 이 대회에서 통산 3승을 거둔 필 미켈슨과의 시즌 첫 승 경쟁도 관심거리다. 한편 시즌 초 두차례 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뒤 한 주를 쉰 최경주는 시즌 첫 ‘톱10’ 입상을 목표로 출사표를 냈다. 그동안 6차례 이 대회에 출전해 2002년 공동 18위가 가장 좋은 성적인 최경주는 이 대회 상위권 입상을 통해 올시즌 4년만에 상금 20위권 재진입 여부를 타진한다. 차세대 스타로 떠오르는 재미교포 최제희(22·미국명 제이 최)도 국내팬들의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어바인 캘리포니아대(UC 어바인)에 재학 중인 최제희는 지난해 뷰익아마추어인비테이셔널 전국 대회 우승으로 올해 이 대회 출전권을 따냈다.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박동섭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10년전 아버지가 남긴 재산 장남이 모두 차지했는데…

    Q2남3녀 중 장녀로 태어났습니다. 한의사이던 아버지는 부동산을 사들여 상당히 많은 재산을 소유하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1996년 1월5일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장례를 치르고 돌아와 장남의 집에 갔는데, 당시 장남은 아버지가 유서를 남기셨다며 대충 읽어 주었습니다. 유서를 보여 달라고 했지만, 보여 주지 않았습니다. 아버지가 은행예금으로 몇 억원을 남기셨는데, 장남은 그 돈에서 상속세금을 빼고 나머지를 법정 상속분대로 분할해 준다면서 제게도 몇 천만원을 분배해 주었습니다. 유서내용은 부동산을 대체로 장남에게 주라는 것이고, 일부 부동산은 종산으로 삼아서 영원히 보존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유류분(遺留分) 청구를 할 수는 없을까요. - 김영자(46·가명) A 구체적인 상황을 정확히 알 수 없어서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청구권에 대한 시효가 지난 듯합니다. 유류분 반환 청구권은 아버지가 생전증여나 사후증여로 상속재산을 제3자에게 공짜로 줘버리는 바람에 상속인 중 재산을 한푼도 받지 못한 사람이 재산을 받은 사람을 상대로 법정상속분 중 일부를 달라고 청구하는 권리입니다. 그런데 이 권리행사에는 기간제한이 있습니다. 민법은 유류분 권리자가 상속 개시 사실을 안 때 또는 반환받아야 할 증여나 유증 사실을 안 때부터 1년 내에 권리행사를 하지 않으면 그 권리의 시효를 소멸하게 했습니다. 상속개시 날로부터 10년이 경과한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상속재산에 관한 권리관계를 속히 안정시키기 위해 1년간의 단기시효를 정한 것입니다. 이런 시효기간의 진행은 그 기간 안에 반환청구권을 행사해야 중단됩니다. 우리나라 대법원 판례는 1년,10년 모두를 소멸시효 기간이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판례에 따르면 시효기간의 경과로 인해 권리가 소멸했더라도 그로 인해 이익을 받을 사람이 시효소멸 항변을 하지 않으면, 법원에서는 시효로 인한 권리소멸 여부를 판단할 수 없게 됩니다. 1년의 기간이 언제부터 시작되는지 알아봅시다. 우선 아버지의 사망으로 상속개시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또는 아버지가 장남 등에게 거의 전 재산을 유증해 그것이 반환받아야 할 유증임을 알았을 때부터 1년 이내에 권리를 행사해야 합니다. 요즘 상속인들 사이에 상속재산 분쟁이 더러 생겨 법정에서 다투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개 유류분 권리자가 소송에서 “그런 유언을 했을 리가 없으니, 유증은 무효”라고 주장하곤 합니다. 이런 주장으로 항상 유류분의 시효기간이 정지되거나 중단된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증여나 유언이 무효가 되기 위해서는 사실상 또는 법률상 상당한 근거가 있고, 상속인이 망인의 유언이 무효라는 것을 확실히 믿고 있었기 때문에 상속회복청구만 하고 유류분 반환청구권을 행사하지 못했다는 점을 증명한다면, 그 권리자가 확실히 유증의 유효를 알았던 시점부터 시효기간이 진행된다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버지의 거의 전 재산이 장남에게 증여됐다면, 그때 김영자씨도 그 증여가 반환청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고 보는 게 보통이고 그때부터 시효가 진행된다고 하겠습니다. 김영자씨는 아버지의 장례를 지내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장남이 유언서를 읽어주는 것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때부터 계산해 1년 안에 유류분 반환청구 의사표시를 하거나 소송을 걸어야 시효기간의 진행을 막을 수 있습니다. 유언서 그 자체를 받지 못해 내막을 모른다는 주장이 과연 법원에서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친족간, 특히 형제자매간 문제이니 화해로 해결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겠습니다.
  • 40대기수 ‘전멸’ 위기감

    여권의 차세대 리더를 자임했던 ‘40대 기수들’이 위기에 빠졌다. 새로운 정치를 앞세워,‘DY(정동영)-GT(김근태)’ 양강 구도 속에 뛰어든 김부겸(48)·김영춘(44)·이종걸(49)·임종석(40) 의원 등 40대 재선 그룹이 자칫 ‘전원 전멸’이란 벼랑끝으로 몰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이처럼 당초 돌풍을 예고했던 40대 재선그룹이 열린우리당 당의장 선거 초반부터 조직력과 지역 기반의 한계가 역력하다.DY-GT 양대 진영 이외에 23일 현역 의원 34명이 참석한 선거캠프 개소식으로 기세를 올린 김혁규 의원 등 제3후보들에 비해서도 밀리는 분위기다. 당장 내달 2일 8명의 본선 진출자를 가리는 예비선거가 고비다. 당헌에 따라 현재 출사표를 던진 9명의 후보 가운데 무조건 1명은 ‘컷오프’가 된다. 여성 몫으로 당선이 확정된 조배숙의원을 제외하면 ‘4위권’에 턱걸이해야 당의장을 포함,5명의 최고위원단에 합류할 수 있다. 하지만 당의 한 관계자는 “현재 40대 기수들의 지지표를 다 모아도 3위권 후보 1명의 지지율도 못 미치는 최하위”라고 진단했다. 오는 26∼27일 예비선거 후보등록 직전, 자진 포기 후보가 나올 것이란 관측도 나돈다.민주당 통합론을 내세운 임종석 의원은 호남권에 지분을 가진 염동연 의원의 지지로 컷오프 위기는 탈출한 것으로 보이지만 험난한 길이 놓여 있다.그러나 역풍이 강할수록 40대 기수들의 칼날은 더욱 예리해지고 있다.‘DY-GT’를 겨냥해 ‘분열의 정치공학’,‘청와대 맹종정치’라고 몰아친다. 김영춘 의원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눈앞에 이익과 비겁한 태도로 일관하는 대권 후보들의 미래는 없다.”며 맹공을 가했다. 반면 맏형 격인 이종걸 의원은 “40대가 뭉쳐야 산다.”며 ‘후보 단일화’를 제의, 막판 변수가 될 조짐이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崔경찰청차장 “나를 조사하라”

    崔경찰청차장 “나를 조사하라”

    최광식 경찰청 차장은 23일 브로커 윤상림 사건과 관련,“본인과 경찰의 명예를 실추한 행위에 대해 국가인권위윈회 제소와 형사고소·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등 가능한 모든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차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진실을 밝히기 위해 언제라도 검찰에 출석할 것이며 검찰은 조속히 나를 직접 조사하라.”면서 “지금까지 윤씨 수사에서 나타난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행태들에 대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법적 대응의 대상은 검찰을 비롯해 23일자 신문에 최 차장과 윤씨와 돈거래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 2곳을 포함한다고 최 차장은 밝혔다. 최 차장은 “윤씨와 친구 박 사장은 결코 아는 사이가 아니며 박 사장과 나의 수천만원 돈거래는 대출금 상환 절차를 대신 해달라고 단순히 부탁하며 작년 2월 박사장에게 돈을 보낸 것 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최 차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했지만 검찰의 수사나 내사를 받고 있는 상태에서 사퇴할 수 없다는 인사 규정상 사표수리가 불가능하다는 유권해석으로 사퇴를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의혹에 대해 명쾌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사퇴하는 것은 오히려 온갖 억측만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면서 “‘경찰 흠집내기’에 이용당하는 꼴이 되고 말 것이기 때문에 온갖 수모를 참아왔다.”고 심경을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송두율 칼럼이 주는 메시지/최광범 한국언론재단 미디어진흥팀장

    필자가 입사했던 1988년. 상사인 부장의 나이는 43세였다. 중학생 자녀 두 명 둔 입담 좋은 분이었다. 부서회식 자리였다. 자녀 교육 이야기가 나오자 ‘동창회와 마누라’ 이야기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30대 때는 동창회를 예쁜 부인 둔 사람이 주도하고,40대에는 돈 잘 굴리는 부인 둔 사람이 이끌어가고,50대에는 아들 대학 잘 보낸 머리 좋은 부인 둔 사람의 목소리가 가장 크다고 하자 회식자리에 폭소가 터졌다.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대학을 보내기 위한 한국 부모들의 관심은 세계 어디를 내놔도 수준급이다. 지난해 12월7일자 서울신문에 게재된 송두율 교수의 칼럼 ‘짝퉁시대에 생각나는 것들’이 성균관대 논술고사 제시문으로 나와 학부모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칼럼 필진 한 사람이 신문의 권위는 물론 홍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전해 진정한 공론장을 선도하는 신문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극단적인 편파성을 보이는 신문들도 이 같은 주장을 펼치지만 독자들은 이미 그렇지 않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사회를 이해하고 사회현상을 통해서 문화를 분석, 평가할 수 있느냐.”가 출제의도라고 지난 10일자 8면에서 전하고 있다. 송 교수처럼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기 힘든 시대라는 철학적 접근이 아니더라도 우리 언론이 진짜와 가짜를 이해관계에 따라 물타기 해버리지는 않았는지 반성해 볼 때라는 생각이다. 자사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직접 목소리를 내기가 민망하면 미디어 노출증에 감염된 학자들까지 동원한다. 서울신문은 송 교수의 칼럼처럼 기사에서도 독자가 사회를 이해하고 분석, 평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12일자 2006년 문화소비의 트렌드를 분석한 기사나 16일자 2면 기획 ‘생명과학, 경제만 강조…윤리제기 땐 반국가 낙인’ 기사,18일자 1면의 ‘뒷걸음치는 도서관 정책’ 탐사보도는 이런 평가를 받을 만했다. 반면 21일자 6면 ‘잘나가는 검사들 줄사표는 왜?’라는 기사는 권력기관의 관행을 지적하기보다는 아쉬워하는 뉘앙스를 담고 있다. 18일자 6면에 보도한 ‘공직 경력 4년9개월의 홍보처 30세 여성 사무관의 정부부처 최연소 팀장에 임명’ 기사나 같은 날짜 ‘임금피크제로 정년 늘린 대한전선’ 사설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공직사회와 민간에서 과거 가치척도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법조계는 사법시험 합격자 1000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판·검사로 임용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 기사의 지적처럼 학교 동창구속에 대한 악역에 부담을 느끼는 정도라면, 공직사회를 위해 후배들을 위해 자리를 비워주는 것은 권장할 사안이다. 21일자 22면 오피니언 면, 여담여담(女談餘談)에선 정책경쟁 없는 여당의 전당대회를 취재하는 여기자의 고충을 전하고 있다. 이 정도라면 정치면 기사를 과감하게 줄일 필요가 있다. 바로 하루 전인 20일자 2면의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이미지 정치 변신’을 전한 기사에선 비판적인 언급 한마디 없이 흥미성 기사를 전하고 있다. 굳이 선후를 따지자면 언론이 흥미성 이벤트 중심으로 보도하기 때문에 정책경쟁보다는 이미지에 치중한다. 스포츠면의 소설식 기사도 문제였다.18일자 24면 스포츠면 김남일이 아랍에미리트연합과 평가전에 선발 출전한다고 단정적으로 보도했지만 실제로는 출전하지 않았다. 또 21일자 스포츠면 톱기사에서도 아드보카트 감독이 그리스전 필승카드로 김남일을 내세웠다고 보도했지만 당일 저녁에는 전혀 출전하지 않았다. 기자와 감독 가운데 한 사람은 독자를 오도하고 있다. 송두율 교수의 칼럼이 준 메시지는 우리 신문업계 전체에 주는 경고일지도 모른다. 최광범 한국언론재단 미디어진흥팀장
  • 차관급 인사 설 직후로

    청와대는 당초 설연휴 전에 단행할 예정이던 15개 안팎의 부처 차관 및 외청장 등 차관급에 대한 교체 인사를 설 연휴 직후로 미루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청와대측은 “현재 교체 대상 부처등의 후보군은 이미 2배수로 압축된 상태”라면서 “하지만 정밀 검증이 필요한 후보들이 있어 설 연휴 직후로 늦추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측은 또 “재직 기간이 오래된 차관 및 차관급 등을 대상으로 삼다보니 인사 규모가 확대돼 검증 작업에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비서실의 조직개편 및 인사와 관련,25일이나 26일 인사추천위원회를 개최해 신설되는 통일·외교·안보정책실(안보실)의 실장과 차관급인 안보수석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기로 했다. 사표를 제출한 이원덕 사회정책수석의 후임도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실장에는 송민순 외교부 차관보, 안보수석에는 서주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사무처 전략기획실장, 사회정책수석에는 김용익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간사위원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박기영보좌관 사표 수리

    청와대는 23일 서울대 황우석 교수 사태와 관련, 박기영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이 최근 제출한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박 보좌관이 지난 20일 공식업무 수행에 지장을 느껴 이병완(비서실장에게 사표를 제출했다.”며 “박 보좌관의 뜻을 존중, 사표를 수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책임 소재의 과학적인 규명 문제와는 별개로 현실적으로 업무수행이 힘들다는 점을 감안해 사표 수리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보좌관은 그동안 황우석 교수 사태가 불거진 후 야당과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아왔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지방선거전 2題] 불붙은 與 서울시장후보 경쟁

    열린우리당 내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서서히 가열되고 있다. 이계안 의원이 22일 처음으로 공식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끊임없는 여당의 ‘러브콜’에도 꿈쩍 않던 강금실 전 법무장관의 태도에도 변화 움직임이 포착됐다. 민병두 의원도 다음달 전당대회 직후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 최고경영자(CEO) 등을 역임한 이 의원은 “행정복합도시 건설과 용산 미군기지 이전으로 서울은 기능적·공간적으로 공동화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뉴욕의 블룸버그 시장과 같은 경영자 일꾼이 필요하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당에서 영입을 추진 중인 강 전 장관에 대해 “서울시민이 원하는 어떤 종류의 서비스를 제공할(후보인)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경선 캠프 선대본부장에는 서울 상대 동기인 노동운동가 출신 이목희 의원이 맡아 눈길을 끌고 있다. 여당의 서울시장 후보 영입 1순위인 강 전 장관은 조금씩 마음이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장관측과 가까운 여권의 한 인사는 “여성계, 법률계 등 각계 인사들이 끊임없이 찾아와 출마를 권유하고 있다.”면서 “빗발치는 권유로 심경에 변화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잘나가는 검사들 줄사표는 왜?

    ‘잘 나가는’ 검사들이 줄사표를 내고 있다.20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유재만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과 이승섭 첨단범죄수사부장이 최근 사의를 밝혔다. 특수1부장은 검찰의 ‘엘리트 코스’로 꼽힌다. 김도언, 김태정, 이명재 전 검찰총장, 안대희 서울고검장, 문영호 부산지검장, 박상길 대구지검장 등이 특수1부장을 거쳤다. 특수부 부장검사가 현직에서 사직한 것은 처음이다. 유 부장은 2004년 대검 중수2과장으로 재직하면서 불법대선자금 수사에 참여했고 검찰내 사시 26회 동기들 중 선두주자로 꼽힌다. 유 부장은 경제적인 이유로 물러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 주변에서는 국정원의 도청사건 수사 때 전주고·서울법대 선배일 뿐만 아니라 검사 임관 이후에도 각별한 애정을 보여준 신건 전 국정원장을 구속하는 악역을 맡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얘기도 나온다.첨단기술의 해외유출 범죄 수사를 무리없이 해온 이 부장의 사의도 뜻밖이라는 반응이다. 유 부장은 법무법인 김앤장에서, 이 부장은 태평양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유전게이트’ 사건을 담당했던 정재호 특수3부 부부장 검사, 행담도의혹 사건을 수사한 김진태 특수2부 검사,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사건을 수사한 이병석 검사 등이 검찰을 떠났다. 법무부가 이날까지 전국 검사들에게 사직 의사를 알려달라고 통보한 가운데 인천지검의 이권재, 백영기, 안원식 형사1·2·3부장 등도 사의를 표했다. 지난해 4월 정기인사를 전후해서는 부장검사급 20여명이 옷을 벗은 바 있다. 검사들이 떠나는 이유를 두고 검찰 내부에서는 특수사건에 쏠리는 부담스러운 국민적 관심과 ‘무죄 선고’에 대한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 등을 꼽기도 한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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