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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금실 “4월5일 출사표”

    강금실 “4월5일 출사표”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다음달 5일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고 밝혀 5·31 지방선거의 최대 빅매치로 예상되는 서울시장 선거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강 전 장관은 29일 서울 연세대 리더십센터가 주최한 특강을 마친 뒤 “4월5일쯤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장 출마를 뜻하나.”라고 묻자 “네.”라고 짧게 답했다. 강 전 장관은 이날 법무법인 지평의 대표변호사를 사직했다. 지평 관계자는 “시장 출마 때문 아니겠나. 후임에 양영태·심재두 변호사를 공동 대표로 선임했다.”고 전했다. 그가 출마 의사를 밝히기는 했지만 5·31 지방선거 때까지는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열린우리당과의 관계는 여전히 거리를 둔 인상이다.‘시민 후보’라는 모양새를 고집할 것 같다. 당 관계자는 “서울시장 선거에 결합하고 싶은 의사를 가진 당직자가 많지만 강 전 장관이 닳고 닳은 ‘여의도’ 정치를 달가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 지지율이 낮은 상태라 독자성을 최대한 살려 철저한 ‘인물 선거전’을 치르겠다는 것이다. 연대 특강에서도 강 전 장관은 “당에서 몇몇 분이 도와주고 있다.”는 원칙적인 언급만 있었을 뿐이다. 다만 김영춘 의원을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측은 현재 개인적인 자문 수준이지만 강 전 장관이 공식 출마 선언을 하고 선대위가 출범하면 결합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강 전 장관의 ‘시민 후보’ 전략을 지방선거 정상화를 위한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한 정치분석 전문가는 “강 전 장관이 당과 거리를 두는 것은 왜곡된 지방선거 문화에 경종을 울리는 차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강 전 장관이 출마와 함께 여야 대표에게 중앙당 개입을 중지하는 선언을 요청할 것이라는 말도 들려오고 있다. 이와 관련, 강 전 장관은 30일 자치분권 전국연대가 주최하는 ‘지방자치 혁신실천 선포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비판도 만만찮다. 선거가 공당의 입장과 정책을 이해하고 표출하는 사람을 전면에 내세워 국민의 판단을 맡기는 제도라고 할 때 현재 강 전 장관과 열린우리당의 구상은 정당정치에 역행한다는 것이다. 참신·개혁으로 대표되는 그의 이미지가 단지 인물 선호도에 그친다는 평가를 뛰어넘는 것도 과제다. 한 측근은 “사적인 문제가 본선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경제 식견과 서울 비전 등에 전문성을 보여주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인면수심 체육교사

    고교 체육교사가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여학생들을 수차례 성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전남 순천경찰서는 28일 운동부 소속 여학생 제자 3명을 수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순천 모고교 운동부 감독 교사 A(45)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04년부터 최근까지 학교 기숙사에 생활하는 B양 등 제자 3명을 기숙사 등지에서 수차례에 걸쳐 강제 추행하거나 성폭행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이후 피해 학생들은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으며 A씨는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1995년부터 이 학교에 근무해 온 A씨는 2001년 운동부가 창단되자 감독을 맡아왔다.순천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강금실, 與와 거리두기?

    열린우리당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의 장고가 길어지고 있다. 이달 말까지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던 그는 다음달 10일을 전후한 시점에 확답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출사표 연기까지 이른 고민의 실체는 열린우리당과의 ‘거리두기’라는 관측이 유력하다.28일 복수의 정치권 관계자는 “열린우리당 지지도가 낮아 굉장히 고민하고 있다. 자기 선거를 치르고 싶은 의지가 확실한 것 같다.”고 전했다.‘시민 후보’ 전략을 굳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당 색깔을 최소화하면 인물이 부각돼야 하는데 강 전 장관의 개인적인 이미지는 고착화된 상태라 ‘인물 마케팅’도 막바지 고심을 더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열린우리당은 속타는 마음만 달래며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뿐이다. 이광재 기획위원장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직까지 연락받은 바 없다. 강 전 장관이 함께 한다면 우리당 후보 성격도 있지만, 서울시민 후보의 성격이 대단히 강하다.”고 말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출마 선언은 총리 인사청문회가 마무리되는 시점이 적절하지 않겠냐.”고 내다봤다.‘시민후보’ 위상에 대해 이 관계자는 “과거 조순 서울시장 캠프에 이광재 의원이 기획실장으로 파견됐던 일을 떠올리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상황이 이쯤되자 정치권에서 연일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치적 계산에 의해 시기를 저울질하는 등 구태 정치인의 모습을 답습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청담동의 의상실에서 옷을 주문했다는 언론보도를 인용,“강 전 장관은 강남의 시장, 청담동의 시장이 되려 하는가.”라며 “강 전 장관이 벌이는 일련의 행위를 보면 ‘코미디야, 호호호’라는 생각이 든다.”고 비꼬았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백악관 비서실장 볼텐 내정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추락하는 지지도 만회와 정국 반전을 위해 비서실 개편카드를 꺼내들었다. 부시 대통령은 28일 앤드루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에 조슈아 볼텐 백악관 예산국장을 임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언론과 공화당내 일부 인사들의 건의에도 불구하고 비서실 개편을 완강히 거부해온 부시 대통령의 태도를 감안하면 파격적인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백악관 관계자는 1기 부시 행정부 때부터 백악관 비서실을 책임져온 카드 실장이 3주전 사임 의사를 밝혔으며, 부시 대통령은 지난주말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 머물면서 카드 실장의 사의를 수용하고 후임에 볼텐 국장을 기용키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이번 비서실장 교체를 추락하는 지지도를 끌어올리고 정국을 쇄신하기 위한 정면 승부수의 성격이 짙다고 보고 있다. 실제 최근 부시 대통령의 지지도는 34∼37% 수준으로 집권 6년을 통틀어 가장 낮다. 이 때문에 언론에서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비서진 개편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시절의 셔먼 애덤스 실장에 이어 최장수 비서실장 기록을 이어가고 있던 카드는 교체대상 1호로 꼽혀왔다. 전문가들은 과거 끝을 모르고 지지도가 추락하던 대통령들이 비서실장 교체 뒤 전성기 시절의 인기를 회복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정국 반전의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실제 레이건 전 대통령은 이란 콘트라 스캔들이 정점에 달했던 1987년 당시 비서실장과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하는 승부수를 던져 인기를 만회하기도 했다.볼텐 내정자는 부시 대통령에게 ‘요쉬’라는 애칭으로 불릴 만큼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린스턴대와 스탠퍼드대 로스쿨을 마친 볼텐은 아버지 부시 대통령 재임 당시 미무역대표 총고문과 백악관 입법 담당 부차관보를 지냈다.부시 대통령과는 선거운동 당시 정책 고문을 맡으며 첫 인연을 맺은 뒤 백악관 부비서실장, 예산국장을 맡으며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왔다.dawn@seoul.co.kr
  • 꼬리내린 ‘골프금지령’

    ‘청와대 비서관의 주말 골프’ 논란 속에 당사자가 책임을 지고 사표를 냈음에도 국가청렴위원회는 골프를 금지하는 직무관련자의 범위를 크게 축소하며 ‘꼬리’를 내렸다. 이강철 청와대 정무특보가 골프금지령을 ‘한건주의’라고 공박하고, 문재인 민정수석이 “다들 혼란스러워한다.”고 불편함을 토로한 직후이다.‘골프 금지령’이 불과 5일 만에 ‘골프 허용령’으로 급선회한 셈이다. 특히 “국가정책 수립·결정에 관여하거나 보좌할 지위에 있는 공직자가 여론 수렴을 위해 민간단체, 여론 주도층과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골프를 칠 수 있다.”는 청렴위의 유권해석은 청와대 비서관의 골프 논란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청렴위는 28일 청와대 비서관의 골프가 직무연관성이 있는지에 논란이 가열되자 김성호 사무처장이 나서 서둘러 ‘진화’작업을 벌였다. 공직자가 업무와 관련해 현실적, 직접적, 사적 이해관계가 있는 경우에만 해당 민간인과 골프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취급하지 않고 있는 잠재적인 업무 ▲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직위 ▲공적인 목적으로 골프 모임을 갖는 경우 등은 직무관련자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 사무처장은 “직무관련자로부터의 접대골프가 아닌 이상 공직자의 골프는 원칙적으로 자유 영역에 속한다.”면서 “또 직무관련자라고 하더라도 소속 기관장의 판단으로 허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청렴위는 지난 23일 모든 공직자들이 비용을 누가 부담하든 직무관련자와의 골프를 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의 ‘골프 관련 공직자 행위기준 지침’을 각 행정기관에 권고했다. 김 처장은 “지침은 직무수행의 공정성이 의심받을 만한 소지를 없애자는 취지에서 권고한 것일 뿐”이라면서 “청렴위는 ‘골프 금지령’을 내릴 위치도 아니다.”고 한발 물러섰다. 청렴위는 ‘골프금지령’을 두고 원칙에 맞게 기준을 제시한 것뿐인데 언론에서 지나치게 확대해석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청렴위는 ‘골프 관련 공직자 행위기준 지침’을 ‘사실상의 골프 금지령’으로 보도한 언론에 지금까지 어떠한 반론도 제기하지 않았다. 청와대 김만수 대변인은 이날 “민정수석실이 비서관의 골프와 관련해서 조사한 결과 공무원 행동강령에 규정된 직무관련성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현재 청렴위의 권고 내용이 기관에 적용되기 전 단계이기 때문에 공무원 행동강령을 적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해당 비서관이 사표를 제출한 것은 도의적인 책임을 지는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이강철 특보가 새달 청와대 부근에 횟집을 개업하는 것과 관련,“이 특보는 공무원이 아닌 무보수 명예직인 만큼 공무원 행동강령의 적용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특보의 횟집개업에 대한 한나라당의 신고를 접수한 청렴위는 “공무원 행동강령 적용대상 여부 등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청렴위 조사에 앞서 청와대가 마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처럼 비춰질 수 있는 부분이다.박홍기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산자부출신 고위직 줄줄이 산하단체로

    산업자원부 고위 관료들의 산하단체행이 줄을 잇고 있다. 수십년간 공직에서 쌓은 경험을 공직 바깥에서 살릴 수 있다는 측면도 있지만 ‘낙하산 논란’ 역시 끊이지 않고 있다. 28일 산자부 등에 따르면 최근 단행된 1급 인사로 자리를 떠난 허범도 전 차관보는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내정됐다. 현 김홍경 이사장도 통상산업부 차관보 출신으로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중소기업협동조합 상근부회장, 중소기업연구원장을 거쳐 2003년 4월 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배성기 전 정책홍보관리실장은 한국생산성본부 회장으로 내정됐다. 현 김재현 회장은 산자부 무역투자실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떠난 뒤 2003년 4월 생산성본부로 자리를 옮겼다. 이희범 전 장관 역시 지난달 한국무역협회 회장으로 취임하며 ‘낙하산’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했다. 무역협회는 이미 이석영 상근 부회장과 한영수 전무가 산자부 출신이어서 더욱 그랬다. 물론 산자부 출신 관료들이 전부 산하단체나 유관협회로 ‘낙하’하는 것은 아니다. 올해 초 퇴임한 조환익 전 차관은 최근 법무법인 율촌의 상임고문으로 새 출발했고 최근 사표를 낸 이종건 자본재산업총괄과장은 한국투자증권에서 IB본부장(부사장)을 맡게 됐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내게 맡겨”

    “루니가 버티고 있으니 3차전도 승리한다.”(김호철 감독)-“김세진의 맞불로 두 번 패배는 없다.”(신치용 감독)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초반 2경기에서 1승씩을 나눠 가진 두 라이벌 감독의 3차전(대전) 출사표다. 레프트 숀 루니(사진왼쪽·24·206㎝)와 라이트 김세진(오른쪽·32·197㎝). 정규리그 내내, 그리고 챔프전 둘째날까지 네트를 마주보고 누가 높은가를 겨뤘다. 정규리그 7경기까지 공격성공률은 루니가 48.85%였던 데 견줘 김세진은 꼭 절반인 50%로 박빙의 우세를 보였다. 그러나 두 차례의 챔프전에선 45.58%-40.42%로 역전됐다. 특히 2차전은 루니의 완승. 주전들의 고른 득점으로 루니는 12점에 그쳤지만 김세진은 첫 세트 첫 오픈공격이 루니의 손에 걸린 이후 2세트까지 단 1점도 올리지 못하고 벤치로 물러나 앉았다. 그럼에도 신치용 감독은 “경기는 졌지만 현대를 이길 비책을 찾았고, 그 주역은 김세진이 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김세진에 대한 신 감독의 믿음은 유별나다. 팀 창단 이후 내내 한솥밥을 먹으면서 9차례 겨울리그 우승컵을 함께 들어올렸다. 큰 경기엔 어김없이 선발의 책임을 부여하고, 받아들이는 사이다.2차전에서 일찌감치 김세진을 뺀 건 그에 대한 또 하나의 책임을 지운 것에 다름 아니다.가장 큰 고비인 3차전을 위해서다. 이심전심. 김세진도 “십자가를 맨 심정으로 3차전에 나서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함부로 내세우진 않지만 루니도 김 감독에겐 보물 같은 존재다. 안테나 위에서 내리꽂는 높은 타점과 블로킹은 물론, 최근엔 허슬플레이까지 펼쳐가며 수비를 거들고 있다.‘용병 대결’에서도 윌리엄 프리디를 압도한 상황.“누구와 붙어도 루니의 높이엔 안 될 것”이라는 김 감독의 말에 자신감이 한껏 묻어난다.‘창 대 창’. 삼성의 안방인 대전으로 옮겨지는 챔프전 3차전은 어느 때보다 화끈한 화력전으로 펼쳐질 게 분명하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머슴골’은 출마 준비중

    “풀뿌리 지방자치의 원조 ‘머슴골’이 뜬다.” 시민운동 출신 전·현직 기초자치단체장들의 모임 ‘머슴골’ 멤버들이 오는 5·31지방선거에서도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부활 여부가 주목된다.27일 현재 열린우리당 김두관 최고위원(경남도지사)과 이재용 전 환경부장관(대구시장), 김재균 광주 북구청장(광주시장), 민주노동당 김창현 전 사무총장(울산시장)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머슴골은 1996년 열린우리당 김태홍 의원(당시 광주 북구청장)과 이재용(대구 남구청장) 전 장관이 동서 화합을 기치로 내걸고 출범,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민선 지방자치 3기를 거치면서 회원들의 정치 성향도 다양해졌다.열린우리당 원혜영 전 정책위 의장과 최용규·주승용 의원, 민주노동당 이영순 의원·조승수 전 의원 등 전·현직 의원과 한나라당 소속인 송진섭 안산시장 등 23명이 활동하고 있다.2004년 말 임원진을 개편해 임수진 진안군수가 회장을 맡고 권역별로 고재득 서울 성동구청장(수도권), 신정훈 전남 나주시장(호남권), 이상범 울산 북구청장(영남권) 등 부회장 3명을 두고 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분권형 총리실’ 유지될까 축소될까

    신임 국무총리 지명이 임박한 가운데 누가 되든 ‘책임총리’로서 이해찬 전 총리만큼 역할을 하기란 쉽지 않다. 노무현 대통령이 ‘천생연분’이라고 언급할 정도로 이 전 총리에 힘을 실어준 데다,‘분권형 국정운영’도 이 전 총리 개인의 리더십에 일정 부분 힘입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때문에 ‘책임총리제’가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과 김근태 최고위원이 각각 통일부 장관과 보건복지부 장관에서 물러난 뒤 유야무야된 ‘책임장관제’의 뒤를 따를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책임총리제, 시스템 아닌 인물 중심의 한계 과거 몇몇 총리는 ‘의전총리’나 ‘대독총리’로 불렸다. 대통령에 이은 행정부 2인자라는 지위에도 불구하고 실질적 권한이 없었던 탓이다. 그러나 이 전 총리 취임 이후 대통령은 장기 과제에 주력하고, 일상적인 국정 업무는 총리가 지휘하는 분권정치가 자리매김했다. 실제 이 전 총리는 노무현 대통령이 국가정보원이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으로부터 보고받는 ‘고급 정보’의 상당 부분을 실시간으로 접했다. 대통령과 만나는 횟수도 잦았다. 총리실 관계자는 “책임총리제가 제도적으로 정착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이 전 총리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면 이같은 기조가 유지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외교·안보는 통일부 장관이, 사회·문화는 보건복지부 장관이 맡는 책임장관제가 유명무실해진 것도 특정 인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비대해진 총리실 재편되나 이 전 총리는 ‘실세의 힘’을 바탕으로 국정현안을 주도했다. 방폐장 부지선정,8·31 부동산대책 등 굵직굵직한 국정과제가 이 전 총리 지휘 아래 이뤄졌다. 그만큼 총리실 조직과 인력도 비대해졌다. 우선 2003년말 380여명에 불과했던 총리실 인력은 이제 600명에 육박한다. 청와대 직원 560여명보다 많다. 게다가 총리 비서실은 ‘이해찬 사람’ 대부분이 사표를 제출, 새 진용을 짜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비서관 이상 고위직 12명 가운데 이강진 공보수석비서관 등 8명이 이 전 총리 퇴임 직후 사표를 제출했다. 이 공보수석은 이 전 총리의 국회의원 보좌관(4급)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나머지 7명은 후임 총리가 임명된 이후 거취가 확정될 전망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차기 총리의 행보 여하에 따라 총리실 인력과 조직이 재편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면서 “현재 정무와 민정에 치우쳐 있는 비서실에 정책 기능을 보강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盧대통령 국정지지도 40%대로 상승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최근 40%대로 올라섰다. 청와대는 지난 16일 한국리서치에 의뢰,20세 이상 전국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와 관련해 40.5%가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22일 밝혔다. 조사 대상의 56%는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노 대통령이 이해찬 전 총리의 사표를 수리한 조치에 대해 80% 이상이 ‘잘했다.’고 평가했다. 노 대통령의 지지도는 독도문제로 한·일관계가 경색됐던 지난해 3월 50%를 돌파했다가 같은해 7월 대연정 제안을 고비로 급락하기 시작해 ‘강정구 사태’까지 겹치면서 26∼27%로 떨어졌었다. 청와대 측은 이와 관련,“경제회복 기조와 한국 야구대표팀의 선전에 따른 효과도 적지 않지만 이 전 총리의 사의 수용이 좋은 평가를 받는 데 많은 영향을 미친 것같다.”고 말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최경주 ‘사상최대 돈잔치’ 초대

    남자 그린 최대의 ‘돈잔치’ 주인공은 누가 될까. 올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13번째 대회인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이 오는 24일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코스(파72·7093야드)에서 개막된다. 총상금은 800만달러. 올해 48개 대회 가운데 최다 금액이고 우승 상금만 웬만한 여자대회 총상금과 맞먹는 144만달러다. 그야말로 ‘돈잔치’다.‘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내로라하는 PGA 스타들이 대거 몰리는 건 당연지사. 디펜딩 챔피언 프레드 펑크를 비롯,‘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비제이 싱(피지) 레티프 구센, 어니 엘스(이상 남아공) 필 미켈슨(미국) 등 ‘빅5’가 출사표를 던졌다. 우즈는 지난 대회 공동 53위로 부진했지만 1997년부터 이후 9차례 출전, 한 차례씩의 우승·준우승을 포함해 모두 224만여달러를 챙겼다. 대회 상금 랭킹 1위. 뷰익인비테이셔널과 포드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2001년에 이어 두 번째 우승컵을 안겠다는 각오다. 올시즌 아직 1승도 못 챙긴 싱과 구센, 미켈슨과 엘스 등도 마수걸이승을 벼른다. 우승의 관건은 지난해 전 라운드를 통틀어 무려 70개의 공을 잡아먹은 17번홀(파3·137야드) 공략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그린 주변에 도사리고 있는 함정 그리고 전체적으로 러프가 무성한 코스도 선수들의 긴장감을 높인다. ‘탱크’ 최경주(36·나이키골프)도 5년 연속 출전,‘마스터스(4월7∼10일) 전초전’을 치른다.“메이저 첫 우승 무대는 마스터스가 될 것”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닐 만큼 그에겐 마스터스 우승이 최대 목표. 이번 대회는 그에 앞서 쟁쟁한 스타들과의 맞대결로 예비고사를 치르는 격이다. 일단 ‘톱10’이 목표다.2002년 첫 참가 이후 지난해까지 두 차례의 컷오프를 비롯해 공동 28위와 42위의 성적에 그치는 등 별 재미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참여정부 최장수각료 ‘정치실험’

    진대제(54) 정보통신부 장관이 21일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경기지사 출마를 위해서다. 진 장관은 노무현 대통령 취임 이틀 후인 지난 2003년 2월27일 임명됐다.3년 23일 동안 장관직에 있었다. 참여정부 각료 중 최장수일 뿐 아니라 역대 정통부(체신부 포함) 장관 최장수 기록을 동시에 갖게 됐다. 그를 발탁한 노 대통령의 신임이 그만큼 두터웠다는 방증이다. 기대에 부응하듯 한국의 먹을거리 창출에 혁혁한 공로를 세웠다. 트레이드 마크가 된 ‘정보기술(IT) 839’ 전략의 수립·추진이다. IT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잡도록 했으며, 세계 속의 IT강국을 현실화시켰다. 그가 가는 곳이면 언제나 ‘이슈’가 이어 나왔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지난해 처음 발표한 ‘디지털기회지수(DOI)’에서 한국이 1위를 차지했고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의 ‘국가경쟁력지수’ 중 기술 인프라 부문은 2003년 27위에서 지난해 2위, 유엔 ‘전자정부 지수’는 2002년 15위에서 지난해 5위로 수직 상승했다. 얼마전 출입기자 간담회에서도 “한국의 먹을거리를 위해 더 일하고 싶다.”는 소망을 간절히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상품성‘을 안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그를 내버려두지 않았다.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진대제 카드가 절실했다.“정치는 생소한 길”이라며 심사숙고하던 진 장관이 마침내 승부수를 던졌다.“필요한 곳이 있으면 봉사하겠다.”며 사실상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달 28일이다. 진 장관은 조만간 열린우리당에 입당,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경기도 수원에 사무실을 열 계획이다. 그의 정치적 실험은 지금부터 시작됐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이해찬, 고건보다 더썼다

    이해찬 전 총리가 쓴 업무추진비(판공비)는 하루 평균 301만원으로, 고건 전 총리의 260만원 남짓보다 15% 정도 많았다. 이 전 총리는 각종 회의를 여는 데 많은 비용을 지출한 반면 민생현장을 방문하는 데는 고 전 총리가 오히려 이 전 총리보다 많이 썼다.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20일 “지난해 하반기 이 전 총리의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을 이달 말까지 공개할 계획”이라면서 “사용총액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 전 총리가 지난해 상반기에 사용한 업무추진비는 2004년 하반기에 지출한 5억 3400만원보다 5.8% 늘어난 5억 6500만원이다. 따라서 이 전 총리는 2004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1년간 업무추진비로 하루 평균 301만원을 쓴 셈이다. 반면 고 전 총리는 2003년 2월27일 취임한 이후 사표가 수리된 2004년 5월24일까지 15개월 동안 업무추진비로 하루 평균 260만원가량인 11억 6600만원을 사용했다. 고 전 총리는 63일 동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2004년 상반기에는 3억 9900만원을 지출했다. 이 전 총리가 고 전 총리보다 많은 업무추진비를 쓴 데는 각종 회의 등에 나간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고 전 총리는 재임 15개월 동안 회의비로 1억 6000만원을 쓴 반면, 이 전 총리는 재임 초기 1년 동안 이미 3억 6100만원을 사용했다. 이 전 총리는 지난 15일 이임식에서 “지난 20개월 동안 회의를 2000번 가까이 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민생현장 방문 비용은 고 전 총리가 한 달 평균 3000만원으로, 이 전 총리의 2650만원보다 많았다. 예산에 반영되는 총리 업무추진비는 일반업무비와 특정업무비로 나뉜다. 일반업무비는 회의 및 간담회 등에 들고, 특정업무비는 민생현장을 방문할 때 위로금 등으로 사용된다. 일반업무비는 지난해까지 연간 7억 8300만원이었으나, 올해에는 20%가 삭감된 6억 2600만원이 책정됐다. 특정업무비는 연간 3억원이 유지되고 있다. 총리실 관계자는 “총리의 업무추진비가 부족할 경우 기획예산처의 승인을 거쳐 예산을 전용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 전용 요청을 한 적은 없다.”면서 “반대로 업무추진비가 남으면 국고에 반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무총리를 비롯한 각 부처 장관들은 2003년 6월 행정정보 공개확대를 주요 내용으로 한 국무총리 훈령이 제정됨에 따라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을 6개월마다 공개하고 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광장] ‘市長學’ 각론에 신경써야/한종태 논설위원

    [서울광장] ‘市長學’ 각론에 신경써야/한종태 논설위원

    #장면 1 지난 12일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홍준표 의원이 염창동 당사에서 자신에 대한 음해와 날조로 점철된 자료를 맹형규 전 의원측에서 배포했다며 ‘뒷골목의 양아치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흥분했다. 관련자 검찰 고발과 정계은퇴 얘기까지 꺼냈다. 맹 전 의원은 문건 책임자의 문책과 함께 사과했다. #장면 2 지난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외부영입 인사의 지지율이 당내 인사들보다 현저히 앞설 경우 경선없이 전략공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서울시장 후보 출마의사를 밝힌 이계안 의원은 즉각 반발했다.“당 지도부가 ‘노무현 정신’을 배반하고 있다.”면서 “우리당은 결국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게 될 것이고 지방선거뿐 아니라 대선까지 실패할지 모른다.”고 일갈했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5·31지방선거에 올인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지방권력심판론을, 다른 쪽에서는 중앙정부심판론을 들먹인다. 지방선거 결과가 내년 말 대통령선거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요즘 여야의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면 과거와는 다른 양상이다. 후보 선정을 가급적 늦추려는 움직임이 대표적이다. 선거 결과의 상징성이 가장 큰 서울시장 후보의 경우엔 더욱 그렇다. 우리당은 도전장을 내민 당내 인사들은 아예 제쳐놓고 강금실 전 법무장관에게만 매달리고 있다. 장관 퇴임 후에도 여전히 높은 인기도를 유지하는 탓에, 한나라당 후보가 누가 되든 승리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다. 한나라당 역시 다수의 후보군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외부영입’ 얘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후보들간에 이전투구가 심해지면서 박근혜 대표나 이명박 서울시장 등 당내 대주주들은 외부영입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눈치다. 지방선거가 70여일 남았음에도 여야의 서울시장 후보는 손에 잡히지 않고 있다. 다른 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런 추세라면 4월말이나 돼야 여야 후보들의 라인업이 정해질 것 같다. 그러나 이는 분명 잘못된 것이라 생각한다.4년간 시정과 도정을 이끌 인물이라면 과연 그가 어떤 비전과 행정능력, 특히 강남과 강북의 균형발전을 이룰 통합의 리더십은 갖췄는지, 사람 됨됨이와 임기 만료 후 시·도의 변화된 모습은 어떨 것인지, 제대로 된 공약은 얼마나 되는지 등을 시민과 도민들이 파악할 시간을 줘야 하지 않겠는가. 단순한 인기도만으로는 안 되기에 하는 말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시장이나 도지사가 되겠다는 총론만 난무할 뿐 당선 이후에 어떤 일을 어떻게 하겠다는 각론은 잘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중앙당이 이런 기류를 조장하는 것 같아 씁쓸하기까지 하다. 물론 반대론자들은 일찌감치 후보를 띄워서 좋을 게 없다고 주장한다. 그래봐야 후보 흠집내기만 횡행할 것이고, 언론과 시민단체의 다양한 검증 대상이 되는 것도 전략적 마이너스라고 판단하는 것 같다. 인터넷 환경이 몰라보게 달라졌고, 웬만한 광역단체장 후보군은 유권자들이 잘 알고 있다는 점도 덧붙인다. 서울시와 경기도는 인구가 1000만명 수준의 매머드급 지자체다. 이 곳의 장(長)이 되려면 충분한 검증을 거치는 게 당연하다고 본다. 정책대결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커져가고 있다. 상황이 이럴진대 후보 등록일(5월16∼17일)을 10여일 앞두고 군사작전하듯 후보를 확정한 뒤 유권자들에게 표만 달라고 해서야 되겠는가. 결국 내달초까지는 광역단체장 후보를 확정하는 게 유권자에 대한 도리일 것이다. 여야에 다시 한번 촉구한다. 한종태 논설위원 jthan@seoul.co.kr
  • 김진경 비서관 ‘아주 특별한 휴가’

    김진경 청와대 문화교육비서관은 16일 ‘아주 특별한 휴가’를 받아 프랑스행 비행기에 올랐다. 엄밀히 따지면 21일간의 연가다. 김 비서관이 프랑스 아동청소년 문학상의 후보에 오른 작품 ‘고양이 학교’의 순회 설명 등을 내세워 “본업인 작가로 돌아갈 생각”이라면서 최근 사표를 냈었다. 청와대 측은 김 비서관이 프랑스에서 문학상 후보로서의 활동 역시 국익을 위한 것인 만큼 사표를 반려한 뒤 연가를 활용, 프랑스를 방문토록 배려했다. 당초 청와대는 3개월 정도 휴직을 허용할 방침이었으나 별정직인 김 비서관의 경우, 규정상 휴직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례적으로’ 연가를 이용토록 한 것이다. 김 비서관은 문학상 주최측의 지원을 받아 프랑스에 머물며 초·중·고교들 찾아 문학상 후보로서 작품에 대한 소개와 사인회 등을 가질 예정이다. 김 비서관은 오는 17∼22일 열리는 파리도서전도 둘러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고양이 학교’는 지난 2004년 프랑스판으로 번역, 출간된 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지난해 6월 프랑스의 아동청소년 문학상의 후보작으로 선정됐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지방선거에 모두 걸어 결과에도 책임지겠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당 의장은 16일 “(후임 총리 인선은) 노무현 대통령이 시간을 갖고 좀 검토하겠다는 말씀이 있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신문에는 하마평이 나오지만 현재 그런 단계는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의장은 “언론의 관심은 사람에게 맞춰져 있지만 사람에게 맞추는 단계가 아니라 (노 대통령은) 분권형 국정운영과 책임총리를 전반적으로 검토해 보고 어떻게 펼쳐나갈 것인지를 고심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어떤 총리 후보를 내놓아도 야당은 지방선거에서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총공세를 펼 것이어서 당으로선 부담이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대통령은 원칙을 중시하는 분이어서 (총리 인선에) 지방선거를 의식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의장은 “다음주부터는 개각을 통해 물러난 분들의 사표가 정리돼 한 분씩 국민에게 선보이겠다.”고 말해 다음주 중 지방선거 차출 장관의 잇따른 입당을 예고했다. 이어 5·31 지방선거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견제와 균형 차원에서 (16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반반은 돼야 한다.”고 답했다. 지방선거 결과에 따른 책임론에는 “지금까지 책임을 회피하는 정치를 하지 않았다. 모든 것을 던져서 지방선거를 돌파할 것이며 자신도 있다.”고 피력했다. 또 고건 전 총리의 연대 거부에 정 의장은 “차이점을 확인했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사법연수생들 모의감옥 체험을”

    “수사가 경제나 정치에 영향을 미칠지 걱정하지 마세요. 검사는 어떠한 영향으로부터도 자유로워야 합니다.” ‘아름다운 재단’ 상임이사 박원순(49) 변호사가 15일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에서 특수부 검사와 직원 300여명을 상대로 강연했다. 인권교육을 위한 자리였지만, 박 변호사는 시종 검찰의 독립을 강조했다. 박 변호사는 “전과가 있는 내가 강의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특유의 소박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1975년 대학 새내기 때 시위하다 긴급조치 9호 위반 혐의로 4개월간 수감생활을 했다. 미성년자 딱지를 달고 수감생활을 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박 변호사는 사법연수생들이 피의자 심정을 알려면 모의감옥 체험을 해보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사법연수원을 마치고 1년간 대구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했지만, 그는 인권변호사, 시민단체 대표를 지내며 오랫동안 검찰과 대척점에 섰다. 이런 궤적을 스스로는 ‘회색지대’라고 표현했다. 피해자부터 가해자까지,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일을 접한 게 이 회색지대에서 그가 얻은 성과다.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는 그는 검찰의 과거사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안기부에 잡혀가 고문을 당하며 사람들은 검찰에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자신을 다잡습니다. 막상 검사는 ‘다시 안기부로 보낸다.’고 윽박지르죠. 이 끔찍했던 과거에 대해 검찰은 해명해야 합니다.” 그래도 검찰 역사에는 1차 인혁당 관련자들을 기소하지 않고 끝내 사표를 던진 검사가 있었다며 박 변호사는 검찰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노트북시장 ‘지각변동’ 오나

    노트북시장 ‘지각변동’ 오나

    국내 노트북시장이 심상찮다. 수요 폭발에 맞춰 중국과 일본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는 데다 한때 PC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했던 현주컴퓨터가 다시 노트북시장에 뛰어들었다. 프리미엄과 보급형 시장을 가리지 않고 물고 물리는 접전이 예상된다. 여기에 휴대성이 뛰어난 신개념의 모바일PC가 출시되면서 노트북시장의 수요를 상당부분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올 노트북시장 16% 성장 예상 15일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올해 노트북시장 규모는 104만대 수준으로 지난해(89만)보다 16% 늘어날 것으로 점쳐졌다. 또 내년 113만대,2008년 120만대,2009년 125만대 등 연평균 15%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데스크톱의 성장세와 비교하면 놀라운 수치다. 지난해 280만대 규모였던 데스크톱 시장은 2009년 290만대 규모로 전망되고 있다. ●노트북 ‘신(新)삼국지’ 그동안 ‘노크’ 수준에 그쳤던 중국 기업들의 국내시장 공략이 본격화되고 있다.IBM컴퓨터 사업부를 인수한 중국 최대 PC기업인 ‘레노보’는 다음달 노트북 ‘레노보 3000’시리즈를 국내에 처음 선보인다. 레노보는 IBM이 보유했던 국내 AS센터(76개)를 그대로 운영하고 있어 중국업체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전국 애프터서비스(AS)망에 문제가 없다. 이 때문에 국내 중저가형 시장에 상당히 위협적인 존재로 떠오를 전망이다. 또 중국 노트북시장에서 레노보와 1,2위를 다투는 하시도 한국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일본은 국내에 신모델을 속속 출시하며, 프리미엄 노트북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도시바코리아는 기존 중앙처리장치(CPU)보다 처리 속도가 30% 빠른 인텔의 센트리노 ‘듀오 플랫폼’을 탑재한 ‘새틀라이트 A100’을 출시한다. 소니코리아도 ‘블루투스(근거리 무선통신)’ 기능을 설치한 ‘바이오’ 노트북 2종을 선보인다. 국내에선 현주컴퓨터가 시장 재진입을 통해 재기에 나선다. 현주컴퓨터가 출시한 새모델은 3종류, 가격은 100만원 안팎이다. 또 대리점 확충에도 나서 연말까지 800곳으로 늘린다.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는 올 들어 매월 2종 이상의 신모델을 출시하며, 보급형 시장마저 넘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8년까지 노트북을 ‘글로벌 톱5’ 브랜드로 육성할 방침이다. ●모바일PC가 노트북 위협 ? 손바닥보다 조금 크지만 성능은 일반 컴퓨터와 맞먹는 모바일PC가 노트북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삼성전자의 울트라 모바일PC ‘센스Q1’은 무게가 779g으로 기존 노트북보다 가볍고, 휴대성이 뛰어나다. 공간 제약을 뛰어 넘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등 PC의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반면 화면(7인치)이 작아 사무 업무를 보기엔 부적합하다는 지적도 있다. 다음달 출시될 센스Q1이 기존 노트북시장을 나눠 먹느냐, 신규 시장을 창출하느냐에 따라 업계 판도가 요동치기 때문에 업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업계 관계자는 “사무용보다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이용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면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삼성 관계자는 “가격이 100만원 수준이기 때문에 보급형 노트북시장에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盧心은 분권형 총리 불변… 후임도 ‘이해찬급’

    盧心은 분권형 총리 불변… 후임도 ‘이해찬급’

    이해찬 총리의 사표가 수리됨에 따라 후임 총리의 인선 작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다만 청와대 참모들이 “후반기 국정 구상과 맞물려 있는 만큼 좀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밝히고 있듯이 시기는 아직 유동적이다. 때문에 당분간 한덕수 경제부총리의 총리직무 대행 체제가 될 듯싶다. 총리의 지명은 복잡다단한 선택일 수밖에 없다. 노 대통령 집권 후반기의 국정운영 방식 및 국정 철학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15일 “향후 2년간 국정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지의 핵심이 총리 인선으로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현재 다양한 인물군에서 향후 2년을 같이 갈 ‘제2 이해찬’을 찾기 위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는 얘기다. 분명한 사실은 책임 총리제로 표현되는 분권형 국정운영방식과 저출산·고령화 대책 등 주요 국정과제를 차질없이 이끌고 나갈 수 있는 인물을 찾고 있다는 점이다. 시스템과 인사를 한꺼번에 만족시킬 수 있는 ‘제2의 이해찬’ 찾기에 나선 셈이다. 분권형 시스템 자체는 단순한 운영 방식이 아닌 노 대통령의 정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철학이자 원칙인 까닭에 흔들릴 수 없다는 게 청와대의 입장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 전 총리처럼 국정을 분담해서 일을 할 수 있는 분이 오실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분권형 시스템의 유지라는 전제를 중시할 경우 후임 총리를 청와대 참모 중에서 발탁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정책기조에 정통하다는 강점 때문이다. 학자 출신에다 노 대통령의 핵심 참모로 실무·실세형인 청와대 김병준 정책실장과 노 대통령의 오랜 동지이자 ‘왕수석’으로 불리는 문재인 민정수석이 그런 차원에서 물망에 오른다. 경제통인 박봉흠 전 정와대 정책실장도 거론된다. 여권에서는 임채정·문희상·김혁규 의원 등 중량급 중진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물론 분권형 국정운영 기조가 다소 바뀐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분권형 시스템은 이 전 총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점을 전제했을 때다. 분권형 국정운영의 틀은 유지하되, 노 대통령이 상당부분 일상적인 국정운영에 관여하는 다소 변형된 분권형 체제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안정형’·‘실무형’ 총리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권 후반기에 거세질 ‘레임덕’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그런 맥락에서 전윤철 감사원장과 김승규 국정원장, 박재규 전 통일부장관,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 박원순 변호사, 이의근 경북지사 등의 이름이 범여권 안팎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환경장관 이치범·공정위장 권오승

    환경장관 이치범·공정위장 권오승

    노무현 대통령은 15일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이재용 환경부 장관 후임에 이치범 한국환경자원공사 사장을,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장의 임기 만료로 공석인 공정거래위원장에 권오승 서울대 교수를 내정했다. 김완기 인사수석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이해찬 총리의 제청을 받은 뒤 청와대 인사추천회의 심의 절차를 거쳐 환경부 장관 등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장관 내정자는 대선 당시 노 대통령의 시민사회특보를 지냈으며 현재 노 대통령의 당선에 기여한 공로로 공기업 및 유관기관에 진출한 인사들의 모임인 ‘청맥회’의 회장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져 이른바 ‘봐주기’ 논란을 예고했다. 또 권 위원장 내정자는 이 총리의 고교 3년 선배이다. 김 수석은 “이 장관 내정자는 한국환경자원공사의 경영혁신을 추진, 정부산하 기관의 고객만족도 1위, 공공기관 혁신우수기관 등으로 변신시키는 데 기여한 데다 다년간 축적된 환경관련 경험 및 전문성으로 현안을 잘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수석은 권 위원장 내정자에 대해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을 창설해 소비자보호운동에 앞장서는 등 사회활동도 활발히 한 분”이라면서 “공정거래 분야의 이론과 실무경험을 겸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3·1절 골프 파문’과 관련, 이해찬 총리와 이기우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의 사표를 수리했다. 이 전 총리의 사퇴로 한덕수 경제부총리는 후임 총리가 인선될 때까지 정부조직법에 따라 총리직을 대행한다. 청와대는 또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박승 한국은행 총재와 내달 초 임기가 끝나는 김태동·김종창 금융통화위원 후임 논의를 거쳐 다음 주중에 후임 인선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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