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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은인사 명암 2題] 구설수 오른 吳특보

    대통령 정책특보인 오영교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대학총장 후보로 응모해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5·30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충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했던 오 전 장관은 최근 동국대 총장 후보에 출사표를 던졌다.5·31 총선에서 낙선했다가 대통령 특보로 임명된 점을 놓고도 ‘보은인사’ 논란을 낳은 상황에서 특보 신분을 갖고 총장 후보로 지원함으로써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오 전 장관은 1차 총장 후보 공모에는 지원하지 않았다가 2차 공모에 뛰어들었다. 이어 지난 1일 6명의 후보를 놓고 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실시한 투표에서 선학과 한태식(법명 보광), 경찰행정학과 이황우 교수와 함께 공동 1위로 최종 후보 3명에 뽑혔다. 총장은 오는 12일 재단이사회에서 최종 선임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5일 이와 관련,“특보 신분으로 대학 총장후보로 응모한 데 대해 따져봐야 할 것 같다.”고 난감해했다.박홍기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결속력’ 잃어가는 한나라 소장파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 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이 16대 때 소장파 의원 모임이었던 ‘미래연대’의 전철을 밟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내년 대선을 앞두고 수요모임 역시 당내 다른 모임들과 마찬가지로 소속 의원들마다 지지후보가 달라 구심력보다는 원심력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17대 들어 당 소속 국회의원 20명으로 결성된 ‘수요모임’은 그동안 정치적 고비 때마다 개혁적 목소리를 내며 당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진 세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6월 대표경선에서 독자 세력화에 실패하면서 입지가 크게 위축된 데 이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소속 의원들의 지지후보가 엇갈리면서 균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남경필 의원은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이성권 의원 등 일부 초선들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정진섭 의원 등은 박근혜 전 대표를 각각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희룡 의원이 대선후보 경선출마 여부를 고심하는 것도 이런 분위기 때문이다. 원 의원은 3일 경선출마 여부와 관련해 “주변 사람들과 심각한 논의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원 의원은 정기국회가 끝나는 이달 중순부터 당내 대선후보들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그들과 비슷한 시기에 ‘출사표’를 던질 계획이었지만 현재로선 ‘지원군’이 거의 없다는 판단에 따라 결심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원 의원은 ‘수요모임’ 소속 의원들마저 자신의 대권 도전에 부담을 느낀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 같다. 지난 2000년 16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 개혁’과 ‘세대교체’를 외치며 원내·외위원장 20여명으로 출범한 ‘미래연대’ 역시 새로운 개혁세력으로 부각됐지만 노선투쟁에다 독자적 정치세력화에 실패하면서 한계를 드러냈다. 결국 대선 패배 후인 2003년 7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로 나선 최병렬·서청원 후보의 지지세력으로 엇갈리면서 끝내 간판을 내렸다. 미래모임의 사무국장을 지낸 권택기씨는 “수요모임이 미래연대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후보 중심이 아니라 당 중심으로 가야 한다.”며 “대선 후보가 정해질 때까지 엄정 중립을 유지하거나 독자 후보를 내는 것이 방법”이라고 조언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돈 꿀꺽 드라마’

    ‘돈 꿀꺽 드라마’

    ‘파리의 연인’‘하늘이시여’‘왕꽃선녀님’‘아내’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의 제작 과정에 지저분한 돈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드라마 협찬사로 선정하거나 간접광고(PPL)를 해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지상파 방송국 드라마 PD와 외주제작사 PD 등이 검찰에 적발됐다. 검찰은 SBS·MBC·KBS 등 방송 3사의 드라마들에 대해 전면적인 수사를 펴기로 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김대호 부장검사)는 30일 모 방송사의 전 드라마 PD 김모(38)씨와 같은 방송사의 자회사 소품담당 감독 박모(50)씨를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외주제작사 전 PD 이모씨 등 8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은 10명 외에도 여러 명이 비슷한 수법으로 금품을 주고받은 혐의를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비리 의혹에 연관된 드라마는 SBS가 7편으로 가장 많고,MBC 2편,KBS 1편이다. 김씨는 지난 6월12일 D사에서 제작하는 드라마의 연출을 담당하면서 D사로부터 “○○식당과 △△대학교가 드라마에 잘 노출돼 광고 효과가 나도록 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부인 명의 계좌로 2000만원을 받는 등 비슷한 방법으로 총 96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2004년 6월에는 해당 방송국 드라마 제작센터 주차장에서 탤런트 최모씨로부터 드라마에 출연시켜 달라는 청탁을 받고 여주인공의 사무실 직원으로 출연시켜 주고 500만원을 받기도 했다. 김씨는 최근 회사에 사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2004년 10월 A광고대행사로부터 당시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에 화장품과 가구가 노출되도록 의도적으로 배치해 광고해 달라는 청탁을 받고 500만원을 받는 등 맥주, 휴대전화, 자동차 등을 간접 광고해 주는 대가로 1억 8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협찬이나 간접광고가 방송법상 금지돼 있는데도 그동안 방송사들은 광고주나 광고대행사 등과 계약을 맺고 법인계좌를 통해 관행적으로 돈을 받아왔다.”면서 “개인적으로 금품을 수수한 PD들도 개인계좌를 이용해 드러내놓고 돈을 받는 등 ‘도덕적 해이’가 심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회적 논란을 우려해 이번 수사에서는 방송사가 계약을 맺고 협찬·간접광고비를 받은 것은 제외했다.”면서 “하지만 이번 기회에 드라마의 간접광고 등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명확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적발된 PD 중에는 액수를 정해 적극적으로 금품을 요구한 사람도 있었다고 밝혔다. 외주제작사 직원으로부터 본인 명의의 개인 계좌로 직접 송금받고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거액의 사례금을 가족 명의의 예금 계좌로 송금받은 예도 있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아로요 최대 정치위기

    글로리아 아로요(58) 필리핀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갈수록 흔들리고 있다. 지난 5일 절친한 친구사이였던 아벨리노 크루즈 국방장관이 사퇴한 데 이어 국방 장관직을 대행하던 차관 3명도 지난 28일 동반 사표를 제출, 아로요 자신이 직접 국방장관을 겸직하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 또 최근 사임한 국가통신위원회(NTC) 부위원장 후임에 자신의 국방보좌관을 지낸 퇴역 장군을 임명, 여론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에두아르도 에르미타 필리핀 행정장관은 28일 “국방부의 호세 산토스 군수담당차관과 라파엘 안토니오 산토스 작전담당차관, 세실리오 로렌소 재정담당차관 등이 아벨리노 크루즈 국방장관의 사임에 이어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그나시오 분예 대통령궁 대변인도 이를 시인하고 “아로요 대통령은 후임장관이 발탁될 때까지 국방장관직을 겸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로요 대통령이 헌법 개정을 통해 의회제도를 현재의 양원제에서 단원제로 바꿔 신속한 행정결정을 추진하는 것에 반대해 사임한 크루즈 장관의 아로요에 대한 비판도 계속되고 있다. 그는 28일 필리핀 ABS-CBN 인터뷰에서 “아로요 대통령이 지난 1월 쿠데타 위험이 고조되자 계엄령 실시를 계획했었다.”면서 “그러나 도널드 럼즈펠드 등 당시 미측의 노골적인 거부로 포기했다.”고 폭로했다. 로널드 솔리스 NTC 부위원장의 사임 이유에 대해서도 필리핀 정치권과 언론의 시선은 곱지 않다. 그의 사임에는 아로요 대통령과의 불협화음이 있었고, 전직 국방보좌관인 아브라함 아베사미스를 그 자리에 앉히는 것은 결국 행정부를 군부 인사로 채우려는 아로요 대통령의 기획인사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최근 필리핀 대법원은 아로요 지지단체들이 630만명의 서명을 받아 제출한 필리핀 의회제도 개정 국민청원과 관련,“국민투표는 헌법에 어긋날 뿐 아니라 서명에도 의문점이 많다.”며 국민청원 수용을 거부했다. 야당들은 이같은 국민투표가 아로요의 정권유지를 위한 속임수이거나, 야당이 우세를 보이고 있는 상원을 없애기 위한 술책에 불과하다며 반대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뉴라이트’ 교과서 논란

    ‘뉴라이트’ 교과서 논란

    신우익(뉴라이트) 단체로 알려진 ‘교과서포럼’이 만든 대안 교과서가 5·16과 유신체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또 하나의 편향이라는 비판 속에 유신 체제의 피해자와 5·18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들은 독재 반대 및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왜곡하는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교과서포럼은 29일 고등학교 2학년 선택과목인 ‘한국근현대사’의 대안 교과서 최종 편집본을 공개했다. 교과서를 보면 5·16을 ‘5·16혁명’으로 표현하면서 “5·16은 당시 한국 사회의 가장 중요한 국가적 과제인 산업화를 성공적으로 주도할 새로운 대안적 통치집단 등장의 계기가 된 사건이다. 군사정부는 강한 추진력으로 경제발전을 성공적으로 주도했다.”며 높이 평가했다. 현재 일선 고등학교에서 사용하고 있는 교과서는 5·16을 ‘군사정변’으로 표현하고 있다. 교과서에는 또 1961년 생긴 경제기획원에 대해 “이전에도 비슷한 기구들이 있었지만 ‘경제개발 5개년 계획’ 등 경제기획원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박정희 정부의 추진력 덕분”이라며 고 박정희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유신체제와 관련해서도 “권력구조적 차원에서 영도적 권한을 지닌 대통령의 종신 집권을 보장하는 체제인 동시에 행정적 차원에서는 국가적 과제 달성을 위한 국가의 자원동원과 집행능력을 크게 제고하는 체제”라며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서는 “발전과 중앙권력으로부터 광주 지역의 소외가 누적된 탓”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는 “‘서울의 봄’을 좌절시킨 신군부 강압정치에 끝까지 저항한 운동”이라고 표현한 현재 교과서와 크게 다른 해석이다. 이에 대해 민주화 관련 시민단체들은 어처구니가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전국민주화운동 유가족협의회 박제민 사무국장은 “일본 우익이 전범을 미화하는 것과 같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으로, 살인정권을 찬양하고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산화한 열사들을 매도한 것”이라면서 “우리 국민들이 그동안 흘린 피땀으로 일군 체제를 모두 부정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5·18기념재단 조진태 사무처장은 “(5·18의 원인으로 제시한)호남 지역의 소외 누적이 하나의 내적 동기는 될 수 있어도 그 자체만으로 성격을 규정하는 것은 편협하다.”면서 “신군부의 쿠데타에 저항하는 부분이 빠진다면 본질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학계에서도 정치적 이념에 따른 편향된 시각을 문제로 지적했다. 중앙대 사학과 권중달 교수는 “대안 교과서는 기존의 편향에 대한 반작용으로 또다시 편향된 면이 있다. 지금처럼 이념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는 올바른 역사가 나올 수 없다.”면서 “최근세사는 역사학회에서 정치와 독립적으로 순수하게 토론을 거쳐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한양대 역사철학부 박찬순 교수도 “교육에는 일관성이 필요한데 하루 아침에 내용을 바꾸면 국민들의 혼란을 조성하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의사표시를 위해 시중에 배포하는 것은 자유지만 교과서로 채택되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로 검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교과서포럼은 30일 서울대 사범대에서 ‘제6차 심포지엄’을 열어 찬반 의견을 수렴한 뒤 수정 작업을 거쳐 내년 3월 출간할 계획이다. 교수를 중심으로 12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교과서포럼은 현재 쓰이고 있는 역사교과서 내용을 비판하고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1월 출범했다. 이 포럼 대표인 박효종 서울대 교수(사범대)는 “한국근현대사 교과서가 후세들이 배우기에는 설명이 충분하지 않고 적절치 못하다는 판단에서 대안 교과서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김재천 박정경기자 patrick@seoul.co.kr
  • 행정고시 3차 최종면접 새달4~8일

    올해 행정고등고시의 최종 관문인 3차 면접 시험이 다음달 4일부터 8일까지 경기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다. 올해의 마지막 국가공무원 시험이다. 응시자는 2차 필기시험에서 합격한 376명. 면접을 통해 70명이 탈락하고,306명이 최종 선발된다. 응시자는 본인의 해당 시험일에 응시표와 신분증, 필기구를 가지고 오전 8시30분까지 중앙공무원교육원 늘새롬관 1층 대강의실로 나와야 한다. 시험 절차는 집단 토론과 개인발표·개별면접 등. 각각 오전, 오후로 나뉘어 90분,40분 이내로 진행된다. 면접 시험의 평가 항목은 ▲공무원으로서의 정신 자세 ▲전문지식과 응용능력 ▲의사발표의 정확성과 논리성 ▲예의·품행 및 성실성 ▲창의력·의지력 및 발전가능성 등 5가지. 상, 중, 하 3등급으로 성적이 매겨진다. 면접 위원의 과반수가 5개 항목 중 2개 이상을 ‘하’로 평가하거나, 의원 과반수가 같은 항목을 ‘하’로 매기면 불합격 처리된다. 또한 이날 응시장에서 작성할 서류는 면접시험 평정표와 합격자 통지용 우편봉투이며 여기에 더해 개별 면접 때 사용하는 사전조사표를 30분 동안 작성해야 한다. 최종 합격자 명단은 12월22일 발표된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라이스 오른팔’ 젤리코 보좌관 사임

    이란 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이스라엘의 양보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던 미국 국무부 핵심 참모의 목이 달아났다. 유대계 로비단체의 입김이 작용했으리란 관측이 많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중동문제 상담역으로 활동했던 필립 젤리코 보좌관이 최근 국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젤리코 보좌관은 최근 라이스 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가족과 직업상의 문제로 봉직했던 버지니아 대학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젤리코 보좌관은 지난 9월 근동(Near East)정책학회 연설에서 “이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아랍국가들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서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관계에 중요한 진전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해 이스라엘과 미국 유대인 사회를 뒤집어 놓았다. 파문이 확산되자 부시 행정부는 미국의 대(對)이스라엘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는 사실을 유대인들에게 납득시키기 위해 진땀을 흘려야 했다.530만명에 이르는 미국내 유대인들은 막대한 부와 권력을 바탕으로 미국의 중동정책에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국무부 관계자는 젤리코의 사표 수리 과정에 유대인들의 입김이 작용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워싱턴에서는 임기를 채우고 떠나는 공직자가 원래부터 드물다.”고 부인했다. 젤리코 보좌관은 지난해 이라크를 방문한 뒤 이라크 전쟁이 ‘파국적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의 메모를 남겼다가 이것이 밥 우드워드 기자의 책 ‘부인하는 국가’에 인용되면서 논란을 빚기도 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행시 16회 동기… 나란히 장관급 “남다른 30여년 인연”

    행시 16회 동기… 나란히 장관급 “남다른 30여년 인연”

    ‘우리는 맞수?’ 박명재(59) 행정자치부 장관 내정자와 권오룡(54) 중앙인사위원장의 ‘질긴’ 인연이 관가에 화제다. 행정고시 16회 동기생으로 공직에 들어가 30여년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다가 나란히 장관급에 올랐기 때문이다. 박 내정자와 권 위원장은 1975년 7월에 나란히 총무처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처음 보직을 받은 것도 같은 곳인 소청심사위원회 행정실. 이후 박 내정자는 조직파트에서 보냈다. 조직1과장과 조직기획과장 등을 거쳤다. 반면 권 위원장은 사무관과 서기관 시절을 옛 총무처 인사파트에서 주로 보냈다. 사무관 때는 인사기획과에서, 서기관 때는 청와대 파견을 거쳐 총무처 보수과장·인사과장을 지냈다. 옛 총무처 업무가 크게 인사와 조직으로 나눠지는데, 서로 영역을 나눠 전문성을 키워온 것이다. 두 사람은 때론 경쟁하고, 때론 호흡을 맞추고, 때론 보직을 물려주는 ‘끈끈한 사이’였다. 박 내정자가 1993년 1월 총무처 공보관을 맡았고,1년 뒤 권 위원장은 그 자리를 이었다. 박 내정자가 중앙공무원교육원 교수부장으로 있다가 대통령 비서실로 발령나자 권 위원장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 두 건만을 보면 권 위원장이 한발 늦는 것 같지만 공직 생활 전체적으로는 좀더 순탄했던 편이다. 권 위원장은 행자부 감사관, 행정관리국장, 충남도 행정부지사, 대통령비서실 비서관, 행자부 차관보, 차관 등을 지냈다. 초기에 인사쪽에 몸담았지만 후반기 조직·지방행정 쪽에서 일했다. 지난 8월엔 임기 3년의 중앙인사위원장을 맡았다. 박 내정자는 대통령 비서실 근무 경력이 많다. 경북도 행정부지사를 거쳐 행자부 기획관리실장으로 복귀했지만, 몇 개월 뒤 1급 일괄사표 방침에 따라 사표를 냈다가 중앙공무원교육원장(차관급)으로 컴백했다. 차관 시절엔 권 위원장이 행자부에서, 박 내정자가 인사위 쪽에서 일하다 장관급이 되어서는 다시 영역을 바꾸어 일하는 셈이다. 권 위원장은 박 내정자에 대해 “기획력, 문장력, 순발력, 창의력 등 문무를 겸비한 분”이라면서 “직원관리나 대외 교섭 등 리더십이 뛰어나다.”고 평했다. 박 내정자도 권 위원장에 대해 “전문성이 뛰어나고 직원들과 친화력이 좋다. 장점이 많은 분으로 앞으로 잘 협력하고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씨줄날줄] 광 화 문/함혜리 논설위원

    광화문은 서울의 상징이다. 광화문을 볼 때마다 파리의 개선문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가벼움 같은 것을 느꼈는데 그 이유는 아마도 콘크리트 때문이었던 것 같다. 광화문이 다음달 4일 복원작업을 위해 철거에 들어간다고 한다.2009년 말 완료되는 이번 복원공사를 통해 광화문은 중건 당시의 위치와 각도를 되찾는다. 앞으로 14.5m 나오면서 서쪽으로 10.9m 이동하고 서쪽으로 5.6도 틀어서 흥례문과 일직선으로 놓인다. 철근 콘크리트 구조는 국내산 육송의 목조로 바뀌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쓴 현재의 한글 현판도 중건 당시의 것으로 복원된다. 광화문은 경복궁의 4대문 중 남문이며 정문이다.1395년(태조 4년) 9월 창건 시에는 특별한 이름없이 그냥 정문(正門)으로 불리다가 세종 대에 이르러 경복궁 수리공사를 하면서 광화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광화(光化)’는 중국 고전 서경의 ‘광피사표 화급만방(光被四表 化及萬方)’에서 유래됐다. 빛이 사방을 덮고 가르침이 만방에 미친다는 뜻이다. 이름을 붙인 집현전 학사들은 ‘나라의 위엄과 문화를 널리 보여주는 문’이 되기를 원했지만 광화문은 한국 근현대사의 우여곡절을 고스란히 겪었다. 임진왜란 때인 1592년 완전히 불에 탄 뒤 270여년간 중건되지 못하다가 1865년 흥선대원군의 경복궁 재건으로 옛 모습을 되찾았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인 1927년 조선총독부에 의해 경복궁 동문인 건춘문 북쪽으로 자리를 옮겨야 했다. 이어 6·25전쟁때엔 폭격으로 문루가 아예 사라지는 처참한 운명을 맞는다. 광화문은 박정희정부 시절인 1968년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재건됐다. 방향도 위치도 엉터리로 급조된 채 오늘에 이른 것이다. 총 244억원이 투입되는 광화문 복원사업은 1990년에 20년 계획으로 시작된 경복궁 원형 복원사업의 대미를 장식하는 것이다. 잘못된 역사를 바로 세우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 문화재청의 주장과 방향도 맞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하고, 신경을 써야 할 것은 후세에 부끄럽지 않은 바로 된 역사를 만들어 가는 것이란 사실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전교조 3년만에 대량 징계 불가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교육인적자원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22일 교원평가에 반대해 연가 투쟁을 강행했다. 이에 따라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에 반발, 연가투쟁을 벌였던 2003년 이후 3년 만에 대규모 징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교조 소속 교사 2200여명은 오후 1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모여 교원평가 반대 집회를 가졌다. 전교조는 “교원평가 공청회장에서 자행된 교사 연행과 구속, 전교조의 전 위원장단에 대한 대법원의 중징계 판결 등 교원평가 강행을 위해 최소한의 민주주의마저 포기되고 있다.”면서 “교원평가 저지와 교육개방·시장화 저지를 위해 투쟁을 강행한다.”고 밝혔다. 연가투쟁에 참가한 교사는 교육부 집계로 2281명이었다. 서울 482명을 비롯해 인천 179명, 경북 166명, 충남 132명, 부산 129명, 강원 126명, 대구·울산 각 112명, 충북 99명, 대전 71명, 전남 70명, 경남 56명, 전북 52명, 광주 25명, 제주 20명 등이다. 이들은 모두 연가를 냈거나 무단조퇴·결근했다. 전교조는 당초 7000∼80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5000여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4000여명으로 추산했다. 전교조의 연가투쟁에도 불구하고 일선 학교 현장에서 우려됐던 수업 차질은 없었다. 전교조 조합원이 많은 학교에서조차 상당수 교사들이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전교조 소속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서울 W초등학교에서는 학교장이 연가를 허락하지 않자 지회장 한 명만 무단으로 집회에 참석했다. 서울 M중과 S고에서는 전체 교사의 절반가량이 조합원이지만 교사들끼리 회의를 거쳐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교육부는 집회에 참가한 교사들을 원칙에 따라 징계할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주동자뿐만 아니라 단순 가담자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대응하겠다.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어떤 행위도 용납할 수 없고 이후에 발생하는 불법적인 집단행동은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히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당국은 이를 위해 참가자 분류 작업을 하는 등 징계 수순에 들어간 상태다. 교육부의 불법 연가 및 조퇴, 근무지 무단이탈 등에 대한 징계 규정에 따르면 한 차례 위반은 학교장 주의, 두 차례 위반은 학교장 경고, 세 차례 위반은 교육감이나 교육장 경고를 받게 된다. 네 차례 이후에는 견책 이상 징계를 내릴 수 있다. 전교조는 이에 대해 “집행부에서 이미 교환수업 등 조치를 통해 수업 결손이 없도록 하라는 지침을 내렸기 때문에 지장이 없다.”면서 “교육부가 노동자의 법적 권리인 합법적 연가를 통한 의사표현의 자유를 무시하고 노조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김재천 유영규 서재희기자 patrick@seoul.co.kr
  • “공휴일 대휴가도 휴일수당 줘야”

    국가나 노사간 단체협약에서 정한 공휴일에 일을 했다면 대체휴가를 했더라도 회사는 근로자에게 일정 부분 휴일근로수당을 지급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현재 서비스업종 등은 업무 특성상 공휴일 근무 대신 대체휴가를 주면서도 별도의 휴일근로수당은 지급하지 않고 있어 이번 판결이 확정될 경우 비슷한 소송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5부(부장 정종식)는 22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 노동조합이 “휴일 근로수당을 지급하라.”며 국가를 상대로 낸 임금 청구 소송에서 “피고는 원고들에게 통상임금의 50%를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밝혔다.재판부는 “원고들이 공휴일 대신 쉴 날을 미리 근무표에 반영토록 의사표시를 했다 해도 이는 업무특성상 누군가는 공휴일에 근로를 해야 한다는 사정을 인식한 상태에서 고통을 분담한다는 의도이지 공휴일로 정해져 있는 날을 근로일로 하고 대신 통상의 근로일을 휴일로 교체할 의사라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신보·기업銀 감사도 낙하산

    증권선물거래소 감사에 이어 12월 말 임기가 끝나는 신용보증기금과 기업은행의 감사 선임에도 청와대가 개입,‘낙하산 인사’ 논란이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특히 임명권자인 재정경제부 장관은 배제된 상태에서 신보 감사에는 청와대 ‘386 라인’ 등이, 기은 감사에는 강원도 출신의 정계 실력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재경부 등에 따르면 신보 감사에는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J모(45)씨와 D회계법인 대표인 P모(47)씨가 복수로 추천된 것으로 전해졌다. 기은 감사에는 열린우리당 중앙위원 출신인 S모(55)씨와 H기공 감사를 지낸 다른 S모(55)씨가 후보에 올랐다. 두 후보 모두 강원도 출신이다.정부 관계자는 “신용보증기금과 기업은행 감사는 재경부 장관이 임명하는 것이지만 이번 후보 추천 과정에서 재경부는 완전히 배제됐다.”면서 “그쪽(청와대)에서 후보를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는 신보 이사장(김규복)과 기업은행장(강권석)이 모두 재경부 출신이어서 감사에는 이들을 견제할 비재경부 출신이어야 한다는 청와대 논리가 적용됐기 때문이라는 것. 이 관계자는 “감사추천위원회를 통해 주주총회에서 선임하는 증권거래소와 달리 신보 감사 등은 재경부 장관이 임명하기 때문에 무조건 낙하산 인사로 볼 수는 없다.”면서 “하지만 386 라인과 특정지역 출신이 나란히 후보에 오른 것은 감사의 역할을 과소평가한 측면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재경부는 신보 감사에 전 재경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이던 정모 국장을 내정했다. 정 국장은 공직을 떠난 지 6개월이 지나야 산하 관련기관에서 일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지난 7월 사표를 내고 공직을 떠났다. 재경부 관계자는 “당초 증권선물거래소나 신보, 기은 감사 가운데 최소한 한 자리는 재경부가 맡기로 청와대와 협의가 됐는데 결과적으로 지켜지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기관장이 재경부 출신이라는 이유를 내세웠지만 사실상 청와대 출신, 또는 정치권 인사와 지연이 있는 인물에게 자리를 만들어 준 게 아니냐는 지적이 없지 않다. 신보 감사 후보들은 전문성을 요구하는 신용보증업무에 적격인지 의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 출신인 기은 감사 후보들 역시 전문성이 떨어져 적격성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 신보 감사에 내정돼 사표를 냈던 정모 국장은 결국 공무원직만 잃은 셈이 됐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도하아시안게임]‘탈아시아’를 꿈꾸는 예비스타들

    “도하 찍고 세계로 나아간다.” 아시안게임은 세계무대를 노리는 ‘영건’들의 도약대다. 지난 2002년 부산대회 정상에 오른 뒤 남자프로테니스(ATP) 랭킹에서 아시아 최고의 자리를 꿰찬 파라돈 스리차판(태국)이 대표적인 선수. 물론 이번 대회에는 류시앙(육상) 기타지마 고스케(수영) 궈징징(다이빙) 등 이미 세계무대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도 모두 참가, 이름을 떨칠 전망이다. 그렇다면 이들의 틈바구니에서 ‘탈아시아’를 꿈꾸는 국내의 예비스타들은 누구일까. 김용선(19·명지대)과 전웅선(20)은 이형택(30·이상 삼성증권)의 대를 이을 한국 남자테니스의 두 기둥이다. 올해 초 주니어 세계 2위로 성인무대를 밟은 김선용은 아직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지만 “시간이 보약”이라는 게 주원홍 감독의 진단. 김선용 역시 “이번 도하대회를 세계 랭킹 도약의 무대로 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동갑내기 이예라(19·한솔제지) 역시 이렇다 할 우승후보가 없는 여자코트에서 아시아 정상과 세계 도약을 벼르는 기대주다. 창던지기의 늦깎이 스타 박재명(25·태백시청)은 당당한 금메달 1순위.2004년 첫 한국신기록(83m99)을 작성한 뒤 슬럼프에 빠졌지만 최근 기량을 회복했다. 우승권인 80m에 거의 근접한 상태다.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숨은 메달밭’에도 예비스타들은 있다. 지난달 재닛 리와의 슈퍼매치를 통해 ‘당구 요정’으로 떠오른 차유람(19)은 모두 10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 당구에서 포켓 8볼과 9볼 2관왕에 도전한다.“‘얼짱’이 아니라 실력으로 세계스타로 발돋움하겠다.”는 게 이번 대회를 앞두고 던진 출사표. 남자 골프대표팀의 강성훈(19)과 김경태(20·이상 연세대)도 ‘제2의 최경주’를 꿈꾸는 ‘미래파’들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제3시스템 빅뱅방식 적용 초유의 일”

    신한은행 신상훈 행장은 “세계 최대 은행인 씨티은행도 못하는 신개념 전산통합을 우리가 1년여 만에 해냈는데 칭찬이 없어 섭섭하다.”고 16일 말했다. 얼마나 힘들었기에 섭섭하다고까지 했을까.●2500억 투입 1년여 최단기간 완료 신한은행은 조흥은행과의 공식 통합 이전인 2004년 11월부터 두 은행간 전산통합 작업을 시작해 지난달 9일 완료했다. 과거 합병 은행들의 전산통합은 3년 이상이 걸렸다. 신한은행은 특히 하나의 시스템이 다른 시스템을 점진적으로 흡수하는 기존 방식이 아니라 신한과 조흥이 써오던 옛 시스템을 폐기하고, 업그레이드된 제3의 시스템을 일순간에 적용하는 ‘빅뱅 방식’을 택했다. 김재우 IT기획부장은 “달리는 무궁화호 열차 2대를 정차시키지 않고 KTX 1대로 개조하는 작업이었다.”면서 “은행 역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자평했다. 신한은행은 전산통합에 2500억원을 쏟아 부었고, 작업에 참여한 인원만 1400여명(협력업체 포함)이었다. 모든 직원이 총출동하는 자체 테스트를 20여 차례나 가졌고, 전산 담당 직원들은 지난 1년간 휴일이 없었다.●1500명 추석연휴 반납… 서울역 구내식당 대박 전산통합 ‘D데이’를 10월9일로 잡은 것은 4일간의 추석 연휴 때문. 하루 2000만건의 거래가 이뤄지는 두 은행의 데이터를 통합하려면 최소 72시간이 걸리는데 유난히 길었던 올해 추석 연휴는 하늘이 준 기회였다.1500여명이 추석연휴를 반납하고 출근했는데 문제는 식사였다. 도시락업체에 사전에 주문한 도시락이 모두 상한 채 배달됐다. 모두 굶어야 하는 상황에서 구세주로 떠오른 것은 서울역. 귀성·귀경객을 상대로 영업을 하던 서울역 구내 식당들은 신한은행 직원들로 ‘대박’을 터뜨렸다. 10월9일 영업 시작과 함께 새 시스템이 가동됐다. 인터넷 뱅킹이 약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고객들의 문의는 모두 콜센터로 집중됐다.300여명의 콜센터 직원들은 빗발치는 전화를 받느라 입이 타들어갔고, 이들의 물 소비량은 평소보다 5배 이상 늘었다. 과도한 업무 때문에 계약직 직원 20명이 사표를 내는 일도 벌어졌다. 신 행장은 “새로운 시스템이 준비된 만큼 통합 신한은행의 진면목이 조만간 나타날 것”이라고 장담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기고] 순국선열들이 있었으매/박유철 국가보훈처장

    “나라를 빼앗겼을 때 그 나라를 찾고자 목숨을 바치고 풍찬노숙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그들을 잡아 죽이고 곤죽을 만듦으로써 영달과 편안함을 취하고 있었다면 선열들은 무엇 때문에 나라를 찾고자 애썼고 목숨을 바쳤던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소설가 최일남 선생이 쓴 ‘거룩한 응달’의 일부다. 오늘은 예순일곱 돌을 맞는 ‘순국선열의 날’이다. 소크라테스가 “사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바르게 사는 것이 중요한 문제다.”라고 말했듯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자신을 희생하여 나라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일일 것이다. 순국선열의 날은 일제에 항거하다 희생된 선열들의 위훈을 기리고자 193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제정한 순국선열공동기념일이 모태다.1905년 을사늑약으로 일본에 국권을 빼앗기는 비운을 맞게 되자 조국 광복을 위해 방법은 각기 달랐으나 국권회복에 대한 염원은 오직 하나로 수많은 선열들이 소중한 생명을 바쳤다. 우리 민족의 독립운동은 국내는 물론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 미얀마 인도 등 매우 넓은 지역에 걸쳐 장기간 지속되었다. 의병투쟁을 시작으로 3·1운동 임정활동 의열투쟁 무장투쟁 외교투쟁 등의 항일 독립운동이 광복을 맞기까지 50여년간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선열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가혹한 고문으로 옥사하거나 일본의 비인간적인 만행에 죽음보다도 더한 고통을 겪어야 했다. 이처럼 일본에 맞서 국내외에서 희생적으로 독립운동을 전개한 선열들의 순국정신은 시대를 초월한 역사 발전의 동인이며, 국가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필요한 참다운 시대정신이다. 조국을 찾기 위해 목숨까지 기꺼이 바치신 선열들의 살신성인의 정신, 사회와 국가를 위해 이기심을 버리는 멸사봉공의 정신, 이런 정의의 정신은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하고 우리가 반드시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할 삶의 지표다. 100년 전 을사늑약으로 외교권을 행사할 수 없었던 우리나라가 이제 차기 유엔 사무총장직을 맡게 되었으니 세계 외교의 중심으로 성장한 것이다. 순국선열들의 값진 희생으로 오늘의 대한민국 위상은 세계 속에 빛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지금 우리 사회는 경제적 풍요 속에서 부지불식간에 형성된 극단적인 이기주의, 물질만능주의로 우리가 소중히 지켜야 할 정의의 정신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더불어 세대와 계층, 지역간의 벽을 넘어 국민대통합을 이루고 선진한국 건설의 기반을 튼튼히 조성해 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국가보훈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보훈은 만년지대계(萬年之大計)라 했다. 정부는 국민이 공감하는 미래지향적 보훈체계 확립과 수준 높은 의료·복지체계 구축, 국민과 함께하는 나라사랑 정신의 확산 등 한 차원 높은 보훈정책을 펼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역사에서 교훈을 찾지 못하는 민족은 생존할 수 없다. 수난과 치욕의 역사를 기억하는 것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그런 의미에서 순국선열의 날에 우리는 오늘의 사표가 되는 애국선열들의 순국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겨보아야 한다. 박유철 국가보훈처장
  • 추병직장관 사표 수리

    노무현 대통령은 15일 부동산 정책 실패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밝힌 추병직 건설교통부장관의 사표를 수리했다. 또 이백만 청와대 홍보수석과 정문수 경제보좌관의 사표는 16일 수리될 방침이다. 후임 인선은 노 대통령이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베트남 방문과 캄보디아 국빈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오는 22일 이후 단행할 방침이다. 건교부는 후임 장관이 취임할 때까지 차관 대행체제로 운영된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사설] 靑, 퇴직자 월급 지급 편법 아닌가

    대통령비서실이 퇴직 비서관들에게 편법으로 몇달치 월급을 더 주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김희정 의원은 그제 “청와대가 비서관 20명에 대해 사표처리를 미루는 방식으로 월급을 준 의혹이 있다.”고 했다. 박종문 전 국정홍보비서관의 경우, 후임자가 발령난 뒤에도 114일간 더 근무한 것으로 처리돼 석달치 월급을 꼬박꼬박 받았다는 것이다. 두달 이상 사표수리가 안 돼 월급을 더 받은 비서관도 8명이나 된다고 한다. 비서실측은 이에 대해 “업무인계나 전임자 임무 등 필요에 따라 정원을 관리 중”이라며 적법한 절차라고 해명했다. 공무원은 국가공무원법상 사표를 내더라도 별도의 처분이 있을 때까지 근무해야 한다. 퇴직 당사자가 소송에 걸려 있거나 피감 중이라면 사표수리가 늦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비서실이 사퇴처리까지 월급을 준 것은 법적으로 문제삼기 어렵다고 본다. 그러나 1년도 채 근무하지 않은 비서관이 인수인계에 두 달 이상 걸렸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된다. 후임자가 왔는데도 석달 이상 무보직으로 공무원 신분을 유지하게 한 점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특히 사표제출 후 출근도 제대로 하지 않은 비서관들은 직장이탈을 금지한 법을 어긴 것으로 판단된다. 사표수리가 안 된 상태에서 출근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법 위반으로 파면한 법원의 판례도 있다. 그런데도 월급을 지급했다면 출근부 조작에 의한 편법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비서실은 이런 의혹을 국민에게 솔직하게 밝혀야 할 것이다.
  • [부동산 정책라인 교체] ‘3인방 사의’ 여·야 환영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과 이백만 청와대 홍보수석, 정문수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14일 부동산 정책 실패 논란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하자 여야는 모두 환영했다.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3인방’의 사표로 들불처럼 타오르는 민심이 가라앉길 기대했으나, 야당인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고, 민주노동당은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도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은 이날 “‘3인방’이 사의를 표명한 것은 늦었지만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 “차제에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 정책의 입안에 관여했던 인사들은 마땅히 거취를 표명하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차제에 이병완 실장도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국민들에게 위로가 되고 부동산 안정대책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짧게 논평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靑 “부동산 정책 대통령이 계속 챙길 것”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과 이백만 청와대 홍보수석, 정문수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14일 최근 부동산 정책의 실패 논란에 대해 책임을 지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노 대통령은 이들의 사의를 받아들일 방침이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세 분이 개별적으로 오전에 최근의 (부동산 정책과 관련된) 일들과 관련,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담을 드리지 않겠다며 사의를 전달했다.”고 발표했다. 청와대는 추 장관의 사표를 금명간 수리, 후임 장관의 취임 때까지 당분간 차관 대행체제로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수석과 정 보좌관의 경우, 후임 인선이 마무리되는 대로 교체하기로 했다. 한편 윤 대변인은 ‘청와대가 부동산 정책에서 손 뗀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대통령이 부동산 정책을 직접 챙긴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출총제’ 앞둔 배수진?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이 14일 간부회의에서 윤동주의 ‘서시’를 읊었다. 출자총액제한제도(출총제) 개편을 둘러싸고 ‘사면초가’에 빠진 그의 심경을 드러낸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재계는 말할 것도 없고, 재정경제부와 산업자원부도 권 위원장과 엇박자로 나가자 불편한 심기를 대변했다고 공정위의 한 관계자는 분석했다. 특히 14일 노무현 대통령이 주재하는 관계장관 회의를 하루 앞두고 마치 ‘출사표’를 던진 것처럼 비쳐졌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권 위원장은 이날 “지난 주말 서시를 읽었는데 가슴에 와 닿았다.”면서 시를 읊었다. 간부회의에 참석한 한 직원은 “부끄러움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고 이어지는 대목에서는 숙연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상용 공정위 기획홍보본부장은 “위원장은 주말에 있었던 일들을 늘 간부회의에서 말하곤 했다.”면서 확대 해석의 자제를 당부했다. 하지만 권 위원장이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고 끝까지 읽었다는 점에서는 ‘의도된 이벤트’라는 지적이다. 권 위원장은 ‘출총제 축소 유지와 환상형 순환출자 규제’라는 대안을 제시했다가 재계로부터 ‘이중족쇄’를 채운다는 반발을 샀다.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기업부담을 완화하는 쪽으로 결론이 날 것”이라고 권 위원장을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이날 국회 본회의 경제분야 질의·응답에서 한명숙 국무총리도 “권 위원장이 순환출자를 규제해야 한다는 기대를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해 공정위를 궁지로 몰았다. 일각에선 공정위의 ‘밥그릇 챙기기’로 폄하했다. 이 때문에 권 위원장의 뜻이 꺾일 경우 자칫 위원장직을 고사할 것이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 자존심과 고집이 워낙 세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14일 경제부총리와 산업자원부 장관 등이 참석해 열릴 관계장관 회의에서도 결론이 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재경부의 고위 관계자는 “권 위원장이 학계에 있을 때에는 독과점 등 시장경쟁에 비중을 뒀는데 취임 이후 재벌 규제에 더 무게를 싣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언론식 표현인 ‘경제검찰의 수장’에 매몰되는 게 아니냐고 덧붙였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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