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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10일 총선… 보수·극우파 득세하나

    이스라엘 10일 총선… 보수·극우파 득세하나

    “가자전쟁으로 선거에 ‘그늘’이 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치러지는 이스라엘 총선을 앞두고 영국의 일간 가디언이 선거 상황을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가자전쟁으로 이스라엘 내부에서 보수 혹은 극우 정파의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까닭이다. 이들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팔레스타인에 대한 강경론이 탄력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중동 정세의 앞날이 비관적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최근 여론조사 등을 감안하면 중도 여당인 카디마당의 막판 추격도 만만치 않아 예단은 어렵지만 보수 야당 리쿠드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반면 노동당은 이번 전쟁으로 꽤나 많은 표를 잃었다. 알자지라는 “이스라엘인들이 평화론에 관심이 없다 보니 다른 당에 비해 평화를 강조했던 노동당도 (선거를 위해) 강경 외교노선을 추구한다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극우정당 베이테누당이 약진할 전망이다. 베이테누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노동당을 앞질러 제3당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당대표인 아비그도르 리버만은 이스라엘 인구 가운데 20%에 달하는 아랍인에 대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계속 해온 극우파다. 그는 이스라엘의 아랍 정당들이 테러리스트와 연계돼 있다고 믿고 있으며 이들의 활동을 금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해 왔을 정도다. 가디언은 “리쿠드당이 정권을 잡으면 리버만에게 큰 힘이 실려 국무장관 등의 자리를 맡을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이에 따라 논란은 ‘이스라엘 민주주의’로 옮아 붙었다. 국내에서 ‘파시스트’로 통하는 리버만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민주주의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동 지역에서 민주주의가 가장 발달한 국가로 알려져 있는 이스라엘이지만 이번 선거로 그 명성이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자연히 이스라엘의 국제적 입지는 좁아지고 하마스와의 평화 무드도 타격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가디언은 헤브루 대학의 레온 데오웰 교수의 말을 인용, “베이테누당은 민주주의 사회의 기본권을 침식시키길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된다면 민주주의는 없다. 이번 선거는 유권자가 무시 못 할 큰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전체 의석 120석인 제18대 크네세트(의회)를 구성하는 이번 총선에는 무려 34개 정당이 출사표를 냈으며 10일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2시)부터 전국 9263개 투표소에서 동시에 실시된다. 이스라엘 중앙선관위에 등록된 18세 이상 유권자 수는 527만 8985명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진중권 “檢 수사는 경찰에 살인면허 내준 것”

    대표적인 진보논객인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는 지난 9일 검찰의 용산참사 수사결과 발표가 “적반하장”이라며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는 경찰에 살인면허를 내준 셈”이라고 개탄했다.  진 교수는 10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이석우입니다’에 출연,”상식적으로 이 사건은 경찰의 무리한 진압으로 철거민이 사망한 것인데 검찰은 거꾸로 철거민의 과격한 농성 때문에 경찰이 사망한 사건으로 둔갑시켜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검찰 발표 직후 “이제는 민주당과 기타 정당, 반정부 세력들이 경찰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할 차례”라는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의 발언을 언급하면서 “도착증 수준”이라고 비아냥거렸다.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가 검찰 수사결과 법적 책임이 없는 것으로 밝혀진 것에 대해서도 “김 청장 내정자가 위험을 사전에 인지하고서도 작전을 승인한 것만으로도 최소한 과실치사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주장한 진 교수는 “판단은 법원에 맡기더라도 검찰에서 일단 기소는 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청장 내정자의 자진사퇴가 정무적 판단에서 나온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과 관련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경박함이고 또 참을 수 없는 의식의 천박함”이라고 거세게 비난한 뒤 “자진사퇴 형식은 그 사람에게 법·정치·도의적 책임을 일체 묻지 않겠다는 의사표현이다.이는 현 정부의 도덕불감증이 드러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 교수는 물포를 분사한 용역업체 직원들을 기소하면서 경찰에는 죄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 ‘이율배반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검찰의 직무유기”라고 동의하면서 “그 용역업체가 조직폭력배와 연계돼 있다고 하고,그나마 무허가 업체라고 알고 있다.경찰이 그런 사람들과 공동작전을 펴는 것 자체가 스캔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검찰 수사발표에 정부의 직·간접적인 입김이 작용한 것은 피차 다 아는 사실”이라며 “지난 정권에서 검사들이 대통령과 맞짱토론을 했던 호연지기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묻고 싶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김 청장 내정자의 거취를 놓고 이명박 대통령이 “일을 하다 실수했다고 처벌하면 앞으로 누가 열심히 일하려 하겠느냐.”고 발언한 것을 문제삼으면서 “어떻게 한 나라 대통령이 국민 생명을 저렇게 대수롭지 않게 볼 수 있나.이 대통령의 저울로는 국민 여섯명의 생명보다 김 청장 내정자의 사퇴가 더 무거운 것 같다.(이 대통령의) 인성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거센 비난을 퍼부었다.  한편 진 교수는 한나라당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지난달 26일 설날 백두산 천지에 올라 “이명박, 만세”를 외쳤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이재오씨의 행동은 거의 ‘어버이 수령,만세’ 수준”이라고 비꼬면서 “어떻게 1년만에 나라의 격조를 이 수준으로 떨어뜨릴 수 있는지 경이롭다.”고 한탄하기도 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핸드볼 최고 순간을 위하여”

    남자 10개, 여자 8개 등 모두 18개 실업·대학팀이 출동하는 핸드볼큰잔치가 8일 개막해 다음달 1일까지 우승컵을 놓고 코트를 후끈 달군다. 여자부의 임오경 서울시청 감독 등 남녀 11개팀 사령탑들은 4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주목할 선수를 소개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영화 ‘우생순’의 주인공 임오경 감독이 공식 대회에 처음 나서는 데다 독일에서 뛰다 돌아온 월드스타 윤경신(두산)이 13년 만에 출전, 팬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지난해 7월 창단한 팀을 이끄는 임 감독은 “창단 첫 대회인 만큼 감동이 다르다. 공백이 큰 가운데 감독으로 돌아왔다. 일본에서 배운 것을 더 발전시키고 나쁜 것은 버리겠다.”고 말했다. 선수로 등록한 것에 대해 그는 “선수가 부족해 기권할 경우에 대비해 예비로 등록했다. 선수로 뛸 마음은 없다.”고 말했다. 공교롭게 공식 대회 첫 경기(8일)를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 지휘봉을 쥔 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벽산건설과 맞붙게 된 임오경 감독은 “처음엔 부담스러웠지만 이제는 자신감이 생겼다. ‘밑져야 본전’이다. 우승팀을 조금이라도 따라붙는 경기를 하다 기회를 봐 잡겠다.”며 투지를 보였다. 남자부 우승 후보인 두산의 이상섭 감독은 “기술 차는 없다. 모든 팀이 버겁고 실력차가 나지 않아 부담이 된다. 최강의 전력이라고 하지만 4년간 우승을 못했다. 이번엔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감독들은 주목할 선수를 거론하며 승리를 다짐했다. 여자부에선 이재영 대구시청 감독이 “도하아시안게임을 15일 앞두고 큰 부상(발목 인대 파열)을 당해 1년 넘게 재활해온 송해림은 컨디션을 80%로 끌어올렸다. 옛 기량을 되찾을지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임오경 감독은 “박혜경과 안예순이 은퇴한 지 4~5년 만에 핸드볼이 좋아 태극마크를 목표로 10개월 피땀을 흘렸다.”고 말했다. 남자부에선 김종순 원광대 감독이 “2년전 세계청소년대회 득점왕, 최우수선수 출신 신승일이 상당히 머리가 좋고 빠른 선수라 기대가 크다.”고 소개했다. 이상섭 감독은 “세계적인 윤경신이 있고 잘생긴 정의경과 박중규가 한몫을 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12월 최태원 SK회장을 새 수장으로 맞은 핸드볼협회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팬들을 끌어모을 계획이다. 처음으로 야간 경기를 도입, 마지막 경기를 오후 6시30분에 편성했다. 또 장내 아나운서가 규칙 등을 설명해 이해를 돕게 하고, 치어리더들이 휴식시간 등의 지루함을 없애기로 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ANZ레이디스마스터스] 新 신지애 호주서 꿈틀

    ‘준비된 여제, 신지애가 꿈틀~.” 한국여자골프의 간판 신지애(21)가 기나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켠다. 지난해 비회원 자격으로 미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3승을 거둬들이며 미국 무대에 ‘무혈입성’한 뒤 마침내 2009년 시즌을 시작하는 것. 그러나 첫 대회는 LPGA 투어가 아니라 5일부터 나흘간 호주 골드코스트의 로열 파인스리조트 골프장에서 유럽투어 시즌 개막전으로 열리는 ANZ레이디스마스터스다. LPGA 정식 데뷔전은 다음주 하와이에서 열리는 개막전인 SBS오픈이다. 일주일 앞서 ‘전초전’ 격이긴 하지만 신지애에겐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150명의 ‘고수’들이 참가하는 이 대회가 시작된 건 지난 1990년. 이후 19차례 대회를 치르는 동안 토종 선수가 정상에 선 적은 한 번도 없다. 신지애가 ‘국내 루키’ 생활을 시작한 2006년 호주 교포 양희영(20·에이미 양)이 아마추어 초청선수로 우승, ‘호주의 미셸 위’의 칭호를 얻은 게 전부다. 이듬해 첫 출전한 대회에서 신지애는 ‘여자 백상어’ 캐리 웹(호주)에 2타차로 2위에 그친 뒤 지난해에는 공동 6위에 머물렀다. 올해 LPGA 판도를 뒤흔들 ‘메가톤급 폭탄’으로 인정받는 신지애로서는 이번 대회가 LPGA와 세계 골프계에 자신의 진가를 더욱 깊게 각인시킬 기회다. 신지애는 이를 위해 지난달 9일 일찌감치 호주에 입성, 섭씨 최고 34도까지 오르는 불볕 더위 속에서 비지땀을 흘렸다. 오전 9개홀을 돈 뒤 오후 6시까지 쇼트게임과 퍼팅에 몰두한 데 이어 밤 10시까지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마무리하는 등 촘촘한 일정을 소화해 냈다. 동행한 아버지 재섭(49)씨는 “지난주에는 너무 열심히 연습하다가 몸살과 편도선염이 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물론 우승길이 쉬운 건 아니다. 4년 연속 우승(1998~2001년)을 포함, 모두 다섯 차례나 정상에 올랐던 웹이 올해에도 ‘터줏대감’으로 버티고 있는 데다 지난해 LPGA챔피언십 우승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탄 청야니(타이완)는 물론 ‘백전노장’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까지 출사표를 던져 치열할 전망. 그러나 신지애가 ‘무력 시위’에 가까운 선전을 펼칠 이유는 또 있다. 지난해 말 공식 후원업체 하이마트와 결별한 뒤 지금까지 든든한 스폰서의 ‘러브콜’을 받지 못하고 있는 터라 올해 첫 대회 우승으로 ‘준비된 여제’로서의 인상을 남길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사법연수원장에 박국수

    사법연수원장에 박국수

    대법원은 2일 신임 사법연수원장에 박국수(61) 특허법원장, 서울고등법원장에 이태운(60) 대전고법원장, 서울중앙지법원장에 이인재(54) 서울동부지법원장을 임명하는 등 법원장 24명을 교체하고, 15명의 부장판사를 고등법원 부장판사로 보임하는 등 고위법관 72명의 승진 및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법원장은 오는 9일자로,나머지는 16일자로 발령나며,연수원 10기가 법원장으로,16기가 첫 고법부장으로 승진했다. 대전고법원장에는 구욱서(54) 서울남부지법원장, 대구고법원장에는 황영목(57) 대구지법원장, 부산고법원장에는 이기중(55) 부산지법원장이 각각 승진임명됐다. 손용근(57) 대구고법원장은 특허법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또 조용호(53)·길기봉(55)·민일영(53)·최병덕(53)·정장오(54)·김종백(54) 고법 부장판사는 각각 춘천·대전·청주·울산·창원·제주지법원장으로 새로 승진임명됐다. 올해 비교적 대규모 인사 요인이 생긴 것은 신영철 서울중앙지법원장이 대법관 후보로 임명제청되고 손기식 사법연수원장, 오세빈 서울고등법원장 등 법원장급 5명이 사표를 내는 등 빈자리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 송영천 서울고법 부장판사 등 고법 부장판사 4명과 지법 부장판사 12명이 옷을 벗은 것도 인사 폭을 더욱 크게 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8년 연습생’ 메이다니, “비·세븐 이어 이제 내 차례!” (인터뷰)

    ‘8년 연습생’ 메이다니, “비·세븐 이어 이제 내 차례!” (인터뷰)

    (1998년·’행복찾기’ MC 조영구) “믿기지 않는 실력입니다. 꿈이 한국무용 교수라고 했죠? 아니요, 이 꼬마는 꼭 훌륭한 가수가 될겁니다. 장담합니다.” (2001년·JYP 박진영) ”메이다니는 10살이라고 믿기지 않는 끼와 에너지를 지니고 있었다. 원더걸스 선예와 2AM 조권을 발굴했던 ‘영재 프로젝트’ 오디션에서 ‘춤과 노래’를 동시에 소화해냈던 최연소 영재였다.” (2006년·YG 양현석) ”지금 인터넷 창에 ‘천재소녀 메이다니’라고 쳐보렴. 네가 불렀던 알리샤 키스의 ‘If I Ain’t Got You’ 동영상이 세상을 놀랐게 했어. 축하한다.” ● 8년 다듬어진 다이아몬드, 메이다니 ”2757일 만에 데뷔예요.” 8년 동안 가슴 속에 꾹 눌러왔던 한마디를 꺼낸 소녀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2001년 박진영을 놀라게 한 꼬마는 JYP에 영입돼 비, 세븐, 원더걸스와 함께 4년간의 혹독한 트레이닝을 거쳤다. 이후 YG 양현석 대표의 눈에 띈 메이다니는 빅뱅의 지-드래곤, 태양과 2년 반의 연습기간을 보냈다. 비가 월드스타로 거듭났고 세븐은 미국 진출을 가시화했다. 함께 발탁됐던 원더걸스 선예와 2AM 조권은 ‘연습생 딱지’를 떼고 스타덤에 올랐다. 또 YG에서 한솥밥을 먹은 빅뱅은 국민아이돌이 됐다. ”솔직히 말 할까요…, 함께 지낸 연습생들이 하나 둘 씩 대스타로 성공하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부러웠어요. 한편으론 제 자신에게 화도 났고요. 저는 소속사를 옮길 때마다 처음부터 시작하는 듯 무너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해야 했거든요. 하지만 지금 그 시간들에 대해 후회는 없어요. 동료들이 ‘스타’란 이름을 먼저 얻을 때 저는 댄스, 보컬과 랩, 악기 연주, 일본어 공부를 통해 훗날 무대 위의 저를 더욱 꽉 채워나갈 수 있었거든요. 8년의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그렇다. 이제 그녀 차례다. ‘천재소녀’ 메이다니(본명 김메이다니·Maydoni)가 2009년 1월, 눈물로 뒤엉킨 2757일간의 호된 기억을 떨쳐냈다. 메이다니는 지난 15일 첫 앨범 ‘세븐틴(7teen)’을 발표하고 타이틀곡 ‘몰라ing’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비, 세븐, 원더걸스, 빅뱅 보다 오랜 가공 시간이 걸려 완성된 ‘다이아몬드’ 답다. 2001년 ‘가수영재 메이다니’를 발굴해낸 박진영의 설명처럼 그녀는 라이브로 퍼포먼스와 노래를 동시에 완벽히 소화해내는 단 한명의 신인으로 단번에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는 지난주 각 방송사의 데뷔 무대를 통해 200% 입증됐다. ‘퍼포먼스 1인자’인 비, 세븐에 못지않은 화려한 댄스실력은 메이다니가 데뷔 전 ‘여자 세븐’이라는 예명으로 불렸던 이유를 수긍케 했다. 폭발적인 성량이 돋보인 라이브 실력 역시 ‘신인’이란 타이틀을 무색케 만들었다. 메이다니의 첫 무대를 지휘한 음악방송 제작진은 “‘비주얼’만으로 승부수를 내건 ‘걸(Girl) 가수’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는 현 가요계에도, 이제는 ‘이런 가수’ 한 명쯤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며 그녀의 등장을 반겼다. ● 메이다니? 메이다니… 네가 궁금해! 가수를 꿈꾸는, 혹은 꿈꿔봤던 이 시대 끼 많은 소녀들의 궁금증 해소를 위해 기자는 메이다니와 ‘야자타임’을 통해 한층 가까운 인터뷰를 시도했다. - 이름이 한국이름 답지 않아. 본명이 메이다니야? 응! 특이하지만 본명이 ‘김메이다니’야. 미국에서 태어나서 이름이 길어졌어.(웃음) 부모님이 미국에 가신 달이 5월이었고 현지에서 출생했기 때문에 ‘5월’을 뜻하는 ‘메이(May)’에 이름 ‘다니’를 붙여 ‘김 메이다니’란 이름이 탄생했어. 보통 부르실 때는 다들 “다니야~” 이렇게 불러주셔. - 원래 가수가 되고 싶었어? 아니, 멋진 한국무용 교수가 되는 게 꿈이었어. 초등학교 1학년 때 부터 한국무용을 배웠거든. 초등학교 4학년 때 우연히 SBS ‘박진영의 영재 육성 프로젝트 99%의 도전’에 참가해 JYP 엔터테인먼트에 영입 됐지만 한국무용은 6학년 때까지 계속했었어. 이화예술학원 예원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었거든.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시작해보고 싶어. - 박진영의 ‘영재 프로젝트’에 발탁된 얘기가 궁금해. 완전 우연이었어. 아는 언니가 참가하면서 내 서류를 함께 접수했거든. 한국무용을 한 덕에 가수들 안무를 따라하는데 눈썰미가 있는 편이었지만 스스로 노래를 잘한다고 생각해 본적은 없었어.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긴장하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오디션에 참가했는데 뜻밖의 결과가 찾아 온거야. 합격이라니! 믿기지 않았어.(웃음) - 당시 오디션 합격곡과 합격 이유가 있다면? 1차 때는 샵의 ‘텔미’를 불렀고 2차에는 자두의 ‘팔자’ 불렀어. 마지막 3차에는 어릴 적 가장 좋아했던 가수 이정현의 ‘줄래’를 열창했어. 합격이유? 글쎄…, 박진영 선생님이 실력 자체보다 가능성을 높이 봐주신 것 같아. 참가자 중 ‘노래와 춤’을 동시에 같이 선보인 아이가 없었다고 하셨어. 어디서 그런 자신감이 생겼을까. 나도 궁금해. - 기획사 영입 제의가 왔을 때 부모님 반대는 없었어? 아니, 대찬성 해주셨는걸! 집에서도 연습할 수 있도록 마치 연습실처럼 벽면에 대형 거울도 달아주시고… 최고지~!(웃음). 어린 꿈을 존중해 주시고 심적으로 편하게 연습 생활을 할 수 있게끔 도와주신데 대해 늘 감사한 마음을 지니고 있어. - 연습생이 되면서 첫 번째로 부딪힌 난관은 어떤 점이었어? 길게는 2-3년 내에 음반을 내고 가수가 될 줄 알았던 기대는 착각이었어. 혹독한 연습생 생활의 시작이었지. 한국무용 꿈을 버리고 가수를 택했던 건 노래를 부르고 춤 출 때 솟아나는 신나고 살아있는 듯한 느낌이 좋아서였어. 그런데 ‘가수’가 직업이 되려면 단순히 즐겨서만은 안되더라고. 힘들고 혼나고 경쟁하고….이런 반복 속에서도 꿈에 대한 의지가 흔들리지 않는 자가 결국 승리하게 된다는 걸 깨닫게 됐어. - 평범치 못한 성장기에 잃어버린 것도 있을 텐데…. 초등학교 이후에 친구들과 수련회 및 수학여행을 가본 적이 없어. 학교 측 배려로 오전 수업을 주로 했고, 학우들과 친해지고 싶어도 가까워질 기회가 없었어. 그래도 챙겨주는 친구들에게 늘 고마운 마음이었고. 다시 평범하게 돌아간다면? 음…, 그런 거 있잖아. 그냥 학교 끝난 후에 교복 입은 채로 친구들과 어울려 왁자지껄 돌아다니고…. 맛있는 것도 먹고 수다도 떨고. 그런 하루를 보내고 싶어. ● 촘촘한 실력으로 비상(飛上) “더 높게 멀리… 날을 것” 끝이 보이지 않을 것만 같았던 오랜 연습 생활에도 눈부신 날은 기다리고 있었다. 히트곡 제조기로 알려진 윤일상 프로듀서와의 만남으로 메이다니는 누구보다 튼튼한 날개를 달고 날아오를 채비를 마쳤다. 지난해 3월 조PD와 윤일상이 손잡은 프로젝트 앨범 ‘피디스(PDIS)’의 객원보컬로 ‘끌려’를 발표, 폭발적인 가창력과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가요계를 긴장시킨 메이다니가 전격 출격했다. 사랑에 빠진 소녀의 설레는 마음을 통통 튀는 가사와 트렌디한 멜로디로 담아낸 귀여운 느낌의 데뷔곡 ‘몰라ing’으로는 다이나믹한 그녀, 메이다니의 모든 것을 보여주기란 다소 역부족으로 보인다. 이 부분은 앨범 첫 번째 트랙인 ID (I’m Maydoni)를 통해 충분히 감상할 수 있다. - 기존 ‘끌려’와 데뷔곡 ‘몰라ing’은 느낌이 전혀 달라. 의도된 거야? 앞으로 선보일 다양성에 제약이 될까바 일부러 변화를 꾀했어. ‘끌려’ 때는 메이크업과 안무 모두가 ‘여전사’처럼 파워풀한 느낌이 강했거든. 고난이도 퍼포먼스와 넓은 음역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되긴 했지만 그 이미지가 굳혀지는건 원치 않았어. ‘몰라ing’에서는 보다 성숙된 보컬을 보여주는 데 주력했어. 대신 브레이크 타임에 그루브한 댄스를 삽입해 실망감이 없도록 했어. ’여자 세븐’이란 예칭 때문에 ‘메이다니는 댄스에 치중하겠지’ 하는 선입견이 있더라고. 하지만 난 ‘가수’란 말 그대로 춤보다는 노래가 우선이야. 오래도록 탄탄히 쌓아온 실력인 만큼 한꺼번에 쏟아내고 싶진 않아. 조급하지 않게 조금씩 꺼내 보이려고. ‘다양한 모습’ 기대해도 좋아. - ‘여자 세븐’과 ‘천재소녀’등의 수식어가 늘 따라다니잖아. 데뷔에 부담되진 않았어? 그럼~. 세븐 오빠와는 YG에서 함께 연습한 사이로 옆집 오빠같은 분이야. 운동도 함께 하고 조언도 해주시고 친근한 성격에 장난기도 많으셔. 내 춤 실력을 높이 평가해 주시는 분들이 붙여준 예명인데 세븐 오빠에 비교되는 것 자체가 과분한게 사실이야. 내가 좋아하는 표현은 오히려 ‘천재 소녀’야. ‘여자세븐’은 비교 의미가 내포돼 있지만 ‘천재소녀’는 내가 16살 때 알리샤 키스의 곡을 부른 UCC 영상이 화제가 됐을 때 부여된 고유 형용사거든. 부담도 되지만 인정을 조금 받았다는 면이 너무 뿌듯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 뿐이야. - 화려한 이력 덕분인지 관심도 폭발적이야. 실감이 돼? 사실 ‘데뷔했다’ 자체가 아직도 잘 실감이 안가(웃음). 8년간 꿈꿔왔던 순간인데 막상 딱 실현이 되니까 먹먹한 기분이더라고. 준비 기간이 너무 길어져서 그런가봐. 그래도 요즘 너무 행복해. 설레기도 하고…. 힘겨웠던 시간에 묵묵히 힘이 되준 분들에게 실망감을 안기고 싶지 않아. 그만큼 더 높게 멀리 날아 올라야지! - 메이다니는 ‘어떤 가수’로 기억되고 싶어? 휘트니 휘스턴의 가창력과 비욘세의 퍼포먼스 소화력을 두루 갖춘 가수. 국내에서는 끼가 넘쳤던 가수 이정현의 뒤를 잇는 가수가 되고 싶어.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음악색을 지니고 있으면서 격렬한 퍼포먼스에도 감동적인 라이브 무대를 선사할 수 있는 실력파 가수로 인정받는게 목표야. 그토록 꿈꾸던 무대가 열렸어. 이제 바로 내 차례야! 수없이 나를 다듬어야 했던 오랜 나날들이 값지게 빛날 수 있도록 있는 멋진 무대를 선물할게. 냉정하게 평가하고 지켜봐줘. ‘5월(May)의 다니’, 메이다니의 푸른 비상을!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 / 사진=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모닝 브리핑] 김용민·이석형 감사위원 사표 수리

    쌀직불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작년 10월 사의를 표명했던 이석형·김용민 감사위원이 물러나기로 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29일 “외부출신 감사위원 3명 가운데 이석형, 김용민 감사위원이 사퇴하고 박성득 위원의 사표는 반려키로 했다.”고 밝혔다. 후임 감사위원으로는 배국환 기획재정부 2차관이 유력하며, 대선 당시 BBK 의혹 대책팀장을 맡았던 은진수 변호사도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최태환칼럼] 공직까지 속도전에 내몬다면

    [최태환칼럼] 공직까지 속도전에 내몬다면

    화두는 ‘혁신’이었다. 노무현 정권시절 공직사회의 최우선 가치였다. 참여정부, 열린정부, 능력정부를 표방했다. 청와대와 정부 부처엔 혁신 관련 부서들이 새롭게 등장했다. 핵심엔 ‘386’과 노무현 전도사들이 포진했다. 정권말기까지 기승을 부렸다. 오죽했으면 ‘혁신 리더십’이라는 용어까지 나왔을까. 하지만 혁신 개념은 모호했다. 많은 공무원들은 뜨악했다. 관련 부서, 담당자의 업무가 뭔지 잘 몰랐다. 정부만 자화자찬에 열을 올렸다. 기회 있을 때마다 ‘부처별 혁신이 크게 향상됐다.’ 고 평가했다. 속내를 들여다보면 민망했다. ‘혁신 목표를 제대로 설정했다.’ ‘평가제를 도입했다.’ 등등의 수준이었다. 일부 기관이나 단위 조직의 우수 사례를 나열하고 홍보하는 정도였다. 이런저런 자리만 늘어났다. 공직의 덩치는 나날이 커져갔다. 당시 정권의 시각은 달랐다. 노무현식 공무원 의식화가 지향점이었다. 정권은 처음부터 행정 간소화나 비용 절감, 서비스 향상엔 관심이 없었다. 공무원들은 분위기를 맞춰 갔다. 영혼 없는 공무원들이다. 그러나 눈치는 빨랐다. 출근하면 인터넷부터 검색했다. 클릭수를 올려야 했다. 언론에 대한 시각 역시 ‘코드’가 잣대였다. 외눈박이로 변해 갔다. 청와대 등 정권홍보 사이트와 일부 인터넷 언론 등만 챙겼다. 공직사회는 무풍지대였다. 노무현 홍위병들의 엄호 속에 호사를 누렸다. 신문의 지적이나 질책은 오불관언이었다. 국민 눈높이는 안중에 없었다. 의식적으로 외면했다. 언론 보도에 반발하고 각을 세우는 게 오히려 미덕이었다. 정부 부처의 언론 중재 신청이 남발했다. 국민들의 정서, 바람과는 정반대·엇박자의 정책이 춤을 췄다. 열린정부가 아닌 ‘닫힌 정부’였다. 능력을 표방했지만 ‘무능 정부’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정권이 뻔뻔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명박 정권이 정부 부처의 진용을 새롭게 가다듬고 있다. 얼마 전 상당수의 부처에 MB 전도사들이 전진 배치됐다. ‘왕의 남자들’의 차관급 기용이 주목을 받았다. ‘차관 정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집권 2년차다. 이명박 정권은 공직의 ‘무감각’에 불만이 많았다. 새 정권의 지표를 제시했지만, 움직임이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 연말 1급 공직자들의 일괄 사표까지 받았다. 최근 인사는 공직 개조에 방점이 찍혔다. 일하는 분위기로 다잡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지난 한해 정권은 촛불과 글로벌 경제 위기에 갇혀 휘청댔다. 올해 성과를 내야 한다. 정치권은 ‘2차 입법전쟁’을 앞두고 있다. 경제 회복, 교육·공공개혁 등에 속도를 내고 싶은 조바심을 여기저기서 읽을 수 있다. 하지만 과욕은 또 다른 화근을 키울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실용은 명분과 함께 갈때 힘을 얻는다. 명분이 실용에 가리면 국민의 동의를 얻기 어렵다. 과속은 언제나 위험하다. 정권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지난 용산 참사가 이를 보여준다. 과욕, 과속의 전형이다. 서민들의 정부 불신만 증폭시켰다. 갈길 바쁜 정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정권이 공직과 소통하고 함께 나아가려는 의지를 다지는 것은 중요하다. 공직 요소요소에 적절한 링커들을 배치했다는 데 대해 토를 달 생각은 없다. 하지만 줄세우기의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 공직을 속도전의 첨병으로 몰고가려는 태도는 곤란하다. 정부 개편 이후 움직임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이유다. 최태환 논설실장 yunjae@seoul.co.kr
  • [열린세상] 표현의 자유를 다시 생각한다/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열린세상] 표현의 자유를 다시 생각한다/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문화전쟁이 벌어진 적이 있었다. 1997년 ‘청소년보호법’이 제정된 이후 성표현물에 대한 규제가 대폭 강화된 데 따른 것이다. 이현세의 ‘천국의 신화’, 장선우의 ‘거짓말’, 박진영의 ‘게임’ 등 많은 문화적 표현물들이 청소년 유해매체로 고시되고 검찰에 고발되기도 했다. 당시 문화예술계는 청소년보호를 빌미로 창작물의 표현의 자유를 과도하게 억압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오랜 법적 공방 끝에 음란물로 낙인 찍힌 많은 창작물들이 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았고, 문화운동의 효과로 영화등급보류제가 위헌 판결을 받았다. 표현의 자유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과거 표현의 자유가 주로 성 표현물과 창작자들과 관련된 것이었다면,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개인들의 자유로운 의사표명에 관한 것이다. 표현의 자유는 이제 창작자에 국한된 특수한 문제가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 해당되는 보편적인 문제가 된 것이다. 특히 온라인 공간에서 개인들의 자유로운 의견들은 법적 규제의 표적이 되고 있다. 정부는 ‘인터넷 실명제’와 ‘전기통신기본법’ 등의 현행 법률을 적용하여 온라인에서 개인들의 자유로운 의사를 통제하고 있다. 최근 인터넷 논객인 ‘미네르바’가 전격 구속된 것은 개인들의 표현의 자유를 통제하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볼 수 있다. ‘미네르바’의 구속 사유인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국가신인도 하락은 아직도 법률적인 논쟁이 되고 있지만, 법적용 이전에 현재의 정국에 대한 공권력의 과잉대응의 맥락을 읽을 필요가 있다. ‘미네르바’의 구속은 경제정책의 혼선을 바라보는 민심에 대한 정권의 히스테리가 작용한 결과다. ‘미네르바’ 사건이 이토록 국민적 관심사가 된 것도 현 정부의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냉소적 감정이 반영된 탓이 아닐까? 굳이 미네르바 사건이 아니더라도 작년 촛불시위 이후 다양한 방식으로 개인들의 표현의 자유가 제한받고 있다. ‘집시법’을 더욱 강화하는 개정 법률안이 정부·여당에 의해 추진되고 있고, 고 최진실씨의 자살로 촉발된 ‘사이버모욕죄’ 추진도 인터넷 상 의사에 대한 과도한 법 집행에 의존한다. ‘인터넷실명제’의 전면 확대와 청소년 게임 이용의 ‘셧다운제’ 도입 역시 표현의 자유와 문화적 권리에 대한 규제 조치들이다. 이러한 일련의 규제 조치들은 촛불집회의 잠재적 에너지라 할 수 있는 개인들의 집단지성과 자율적 표현행위들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정치적 의도로 읽을 수 있다. 바야흐로 개인들의 자유로운 의사의 확산과 이를 규제하려는 국가적 관리가 본격화되기에 이른 것이다. 법적 장치가 서로 대립된 장의 완충역할을 할 수도 있지만, 현재 정부의 강공법은 일방적인 측면이 많다. 표현의 자유와 같은 감성적인 문제를 법으로 강제하려는 것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최근 강도 높은 표현의 자유 규제 조치들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과거 권위주의 정부로의 후퇴로 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물론 표현의 자유를 모두 보장받을 수는 없다. 표현의 자유에 대한 사회적 관용이 큰 독일의 경우에도 인종차별이나 파시즘 옹호 발언들은 법으로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타인을 해할 목적으로 사실과 다른 내용을 무차별로 유포하는 것도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용인 받을 수 없다. 문제는 개인들의 자유로운 표현의 권리를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자산으로 공유할 것인가에 대한 철학의 여부이다. 표현의 자유에 대한 법적 규제의 강화는 통치의 편리함을 줄 수 있을지 몰라도 개인들의 창의적 상상력과 자율적 활동의 에너지를 무력화한다.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심장과도 같은 것이어서 이를 과도하게 법으로 규제하는 것은 멀쩡한 사람을 뇌사시켜 인공호흡기를 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창작자들의 표현의 자유보다 개인들의 표현의 자유가 더 귀중한 것은 모든 이를 위한 민주주의의 소중함 때문이다.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 “클린에너지국가 탈바꿈은 정치·경제적 의지에 달려”

    “클린에너지국가 탈바꿈은 정치·경제적 의지에 달려”

    │레이캬비크(아이슬란드) 이도운특파원│2009년 1월23일 오후 1시 15분. 아이슬란드 대통령의 관저인 베사스타디르(Bessastadir)에 도착했다. 관저는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수도 레이캬비크의 중심가에서 20㎞쯤 떨어진 아름다운 해안에 자리잡고 있었다. 약속 시간보다 일찍 도착한 기자를 집사 복장의 비서가 맞았다. 현관 방명록에 서명한 뒤 대기실로 쓰이는 응접실로 안내됐다. 북유럽 스타일의 클래식한 가구와 그림으로 깔끔하게 장식된 응접실에는 올라퓌르 라그나르 그림손 아이슬란드 대통령이 빌 클린턴·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장쩌민·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 대통령 등 국가원수들, 유럽·아시아 각국의 로열 패밀리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이 전시돼 있었다. 정확히 1시30분에 의전실로 안내됐다. “아이슬란드 방문을 환영합니다.” 그림손 대통령이 환한 미소와 힘찬 악수로 기자를 반겼다. 그림손 대통령은 키가 190㎝나 되는 장신이었다. 세계에서 (위도가) 가장 높은 수도에서, 가장 (키가) 큰 지도자를 만난 셈이다. 인터뷰는 의전실 옆에 있는 그림손 대통령의 서재에서 1시간10분 동안 이뤄졌다. 인사말을 나누면서 최근 한국에서 그림손 대통령에 대한 기사가 화제가 됐다는 말을 해줬다. 그것이 첫 질문이 됐다. →최근 경제위기의 정부 책임을 촉구하는 시위대를 관저 안으로 불러 커피를 대접했다고 들었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나. -(살짝 웃으며) 사실은 커피가 아니라 핫초콜릿이었다. 그날은 추운데다 비도 오고 바람도 많이 불었으니까… 도심에서 집회를 하던 시위대 10여명이 여기까지 왔다고 해서 한번 대화를 나눠보자고 한 것이다. 관저로 들어오라고 하자 시위대도 처음에는 조금 놀라워하긴 했다. 현대 민주주의에서 시위는 국민의 중요한 의사표현 수단이다. 신문 기고나 TV 인터뷰를 통해서만 의사를 표출하는 것은 아니다. 권력을 가진 자, 특히 선거로 선출된 정치 지도자는 대통령이든, 총리든, 시위대와 대화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시위대와 어떤 대화를 나눴나. -그날 우리는 매우 지적인(intellectual) 대화를 나눴다. 국제사회의 금융 위기, 아이슬란드 민주주의와 경제 시스템의 개혁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어떤 분은 매우 혁명적인 아이디어를 내놓기도 했고, 어떤 분은 1970년대 학생운동 시절의 이슈들을 제기하기도 했다. 거의 한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 다행히 그날의 대화를 국내외에서 모두 긍정적으로 평가해줬다. 그렇게 대화를 하는 것은 시위대에게도 적지 않은 부담(challenge)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들의 의사를 분명하고 공식적으로 정리해서 정치 지도자에게 내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정치학자 출신으로서 정치 지도자들이 국민과 소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이라고 보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열린 마음(openness)을 갖는 것이다. 그리고 정직하게 진실을 말해야 한다. 말을 돌리지 말고 직설적(straightforward)으로 접근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국민은 똑똑하고, 모든 사안을 이해할 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국민과의 대화를 홍보(PR) 행위나 정치적 책략(trick)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민주주의에서는 국민이 정치인의 파트너다. 민주주의의 요체가 무엇인가? 권력이 궁극적으로 국민에게 있다는 것 아닌가. 대통령이나 정부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이 민주주의와 독재의 차이다. 따라서 국민을 진지한 동반자로 삼아 정책결정 과정에 참여시켜야 한다. 문제는 정치지도자의 행위가 PR매니저나 광고 에이전시, 책략가(spin doctors)의 조언에 따라 이뤄진다는 점이다. 그러면 국민과의 진정한 대화보다는 정치적 게임에 몰두하게 되는 것이다. →아이슬란드는 글로벌 금융 위기를 가장 먼저 겪었다. -아이슬란드에 닥친 일은 마치 허리케인과 같았다. 금융위기라는 허리케인이 바다에서 시작돼 대륙으로 가기 전에 작은 섬인 아이슬란드를 덮친 것이다. 그것이 작년 10월의 일이다. 그러나 이제 허리케인은 대륙 전체로 확산됐다. 영국, 미국, 중국도 국제 금융위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제 아이슬란드만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현상이 된 것이다. →아이슬란드는 언제쯤 위기에서 회복될 수 있을까. -전 세계의 경기 침체가 얼마나 깊고 오래가는가에 달렸다. 아마도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러나 아이슬란드의 미래는 매우 밝다. 나는 낙관적이다. 아이슬란드는 21세기의 경제활동에 필요한 중요한 자원들이 많다. 지열과 수력 등 클린 에너지가 풍부하고, 어업을 통해 확보한 해양자원도 많다. 우리는 외국에서 에너지와 식량을 사는 데 외화를 쓸 필요가 없다. 그리고 아이슬란드 자연의 웅장한 아름다움을 봐라. 전 세계에서 갈수록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온다. 이밖에도 아이슬란드는 전 세계에서 청정수(clean water) 보유량이 가장 많은 나라 가운데 하나다. 청정수는 21세기에 가장 부족한 자원 중 하나다. 아이슬란드 동남쪽에 작은 어촌이 있다. 그 지역에서 한 해에 생산할 수 있는 청정수의 양이 전 세계 1년 생수(bottled water) 판매량의 두 배에 해당한다. 아이슬란드는 자원이 많을 뿐만 아니라 실용적이고 유연한 나라다. 위기를 남들보다 일찍 극복할 수 있다. 아이슬란드에 머물면서 사람들이 얼마나 낙관적이고, 위기 극복에 대한 자신감과 의지를 갖고 있는지 잘 목격했을 것이다. →아이슬란드의 클린 에너지 개발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많다. -내가 자랄 때는 아이슬란드 에너지의 80%가 석유와 석탄이었다. 그런데 불과 한 세대만에 기후변화를 초래하는 화석연료 사용국가에서 전기와 난방을 100% 클린 에너지로 충족시키는 나라로 탈바꿈했다. 자동차와 선박 연료만 해결하면 완전한 클린 에너지 국가로 가게 된다. 우리는 갈 것이다. 아마 세상 사람들은 그것이 (화산지대인) 아이슬란드에서나 가능하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가능하다. 그것이 태양광이든, 풍력이든, 지열이든, 수력이든, 테크놀로지는 이미 다 알려져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정치적, 경제적 의지뿐이다. 더 이상 변명은 필요없다.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한겨울에도 창문을 열고 지내더라. 잉여 에너지를 어디에 사용할 것인가. -지금까지는 주로 외국의 알루미늄 공장을 유치하는 데 사용했다(알루미늄은 제련 과정에 많은 전기를 소모한다). 알루미늄을 통해 전기를 수출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작년부터 세계 각국의 다른 산업분야에서 아이슬란드의 클린 에너지를 사용하고 싶다는 요청을 많이 받는다. 사실 오늘 아침에도 미국 기업인들과 미팅을 가졌다. 이들은 아이슬란드에 정보통신(IT), 텔레콤, 헬스케어, 오일 분야의 데이터 센터를 만들고 싶어한다. 아이슬란드는 해저 케이블로 유럽, 미국과 연결돼 있다. 앞으로는 아이슬란드의 에너지를 놓고 알루미늄 회사들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과 경쟁해야 한다. →한국 기업이 아이슬란드에 진출한다면 어떤 이점이 있을까. -한국의 글로벌 기업들이 여러 분야에서 아이슬란드 기업과 전략적인 협력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에너지나 클린 테크놀로지 쪽에서 전망이 좋다고 본다. 청정수 마케팅도 가능하다. 또 관광 쪽도 생각해볼 수 있다. 한국 기업이 아시아에서 관광객을 아이슬란드로 유치할 수 있다. 아이슬란드는 자원이 많고 맨파워도 있지만, 작은 나라여서 우리의 힘만으로는 능력을 최대화(maximize)할 수가 없다. 글로벌 시장에서 힘을 가진 기업과의 파트너십이 필요한 것이다. →아이슬란드에서 한국 기업들에 대한 인식은 어떤가. -한국 기업들은 지난 10여년 동안 아이슬란드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해왔다(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각종 한국 제품이 들어와 있다). 또 한국 기업들에 대한 인식도 좋다. 한국 기업들은 다른 나라의 기업들보다는 아이슬란드 진출에 강점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한국 기업들은 그렇게 조성된 기회들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취임에 전 세계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직접 만나 보니 어떤 인물이던가. -2007년 그가 대통령 선거운동을 막 시작하는 시점에 워싱턴에서 만났다. 미국과 아이슬란드의 관계, 특히 기후변화와 클린 에너지 분야의 협력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그동안 다양한 나라에서 다양한 세대의 정치 지도자들과 만날 기회가 있었지만 그 가운데서도 오바마는 매우 특별했다. 오바마는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의 핵심을 잘 파악하고 있더라. 또 그 문제를 어떻게 정책으로 전환해서 미국 내에서 이행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도 생각을 깊이 하고 있더라. 매우 강인하면서도 통찰력있는 인물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새로운 가능성과 해결방안을 찾고 있었다. →빌 클린턴, 조지 부시 대통령과도 여러차례 정상회담을 가졌다. 미국의 정치 리더십은 어떻게 변하고 있다고 보나. -클린턴과 오바마 모두 맨손으로 출발했다. 아무런 배경없이 스스로의 능력으로 성공을 일궈냈다. 바로 그것이 미국 정치의 매우 중요한 특성이다. 미국은, 물론 비판받을 부분이 많지만, 클린턴이나 오바마같은 리더를 선출해낼 수 있는 역동적인 민주주의 시스템을 갖고 있는 것이다. 미국을 제외한 유럽이나 다른 지역의 민주주의는 그런 다이내믹한 변화를 일궈내기에는 너무 정형적(formalized)이고, 제한된(restricted)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된다. 오바마 정부는 클린턴 정부의 최고 인사들과 오바마측 신진인사들의 결합이다. 힐러리 클린턴처럼 유능한 인물들이 많이 포진돼 있다. 이들이 앞으로 미국과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관심있게 지켜볼 만하다. →아이슬란드는 미국과 유럽, 러시아 등의 중간지점이다. 한국도 미·중·러·일과 같은 강대국 사이에 있다. 주변국들과 외교적 관계의 균형을 어떻게 잡아가고 있나. -냉전이 끝나기는 했지만, 매우 흥미로운 질문이다. 아이슬란드는 유럽국가들, 러시아, 미국, 그리고 더 나아가 중국, 인도와의 관계를 확대하고 있다.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은 아마 좋은 의도(good faith)를 갖고 주변국들을 상대하는 것이라고 본다. 솔직하고, 정직하게 대화해야 한다. 아이슬란드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주변 강대국들과의 관계에서 선의만을 기대하지 않는다. 우리가 상대국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을 반드시 협상 테이블에 내놓는다. →아이슬란드가 유럽연합에 합류하고, 크로나 대신 유로를 통화로 사용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곧 선거가 실시되면 그 문제가 주요 쟁점이 될 것이다. 매우 복잡한 문제다. 유럽연합은 어업을 농업에 포함시키는데, 아이슬란드는 이를 원치 않는다. 또 우리는 에너지 자원들을 독자적으로 관리하고 싶어한다. 정당들이 이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해결 방안도 제시될 것이다. dawn@seoul.co.kr ■ 그림손 대통령은 누구 3차례 연임 성공… 13년째 집권 올라퓌르 라그나르 그림손 대통령은 1996년 임기 4년의 아이슬란드 대통령에 처음 당선된 뒤 세 차례나 연임에 성공, 13년째 임기를 이어오고 있다. 그림손은 1943년 5월14일 아이슬란드 북서쪽의 작은 어촌 이사표르더에서 태어났으며, 영국 맨체스터 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했다. 아이슬란드 최초의 정치학 박사이다. 학위 취득 후 아이슬란드대학에서 정치학 교수를 지냈으며, 신문 편집인과 TV·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을 맡기도 했다. 교수 재직 시절부터 진보적인 정당의 일원으로 활동하던 그림손은 1978년 직접 선거에 나서 의회(Althingi) 에 진출했다. 이후 소속 정당인 국민동맹당의 의장에도 당선됐으며, 1988년부터 91년까지는 재무장관을 역임했다. 유럽 정치에도 참여해 1980~1984년, 1995년에 유럽의회(Coun cil of Europe) 의원을 맡았다. 아이슬란드의 대통령은 국가원수로 의회가 통과시킨 법률에 대한 거부권도 갖는다. 그림손은 지난 2004 년 미디어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미디어법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아이슬란드 헌정사상 유일한 거부권 행사였다.
  • 부장판사급 10여명 줄줄이 사의

    다음달 초로 예정된 법원의 정기인사를 앞두고 10여명의 부장판사급 이상의 고위 법관들이 사표를 내는 등 법복을 벗는 판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 23일 법원에 따르면 손기식 사법연수원장과 오세빈 서울고법원장, 박용수 부산고법원장 등 고법원장급 법관 3명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송진현 서울행정법원장과 이윤승 가정법원장도 사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차관급인 서울고법 부장판사 4명도 사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등에 대한 사건에서 주요 공소사실에 대해 무죄 또는 면소 판결을 내렸던 민병훈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가 최근 개인 사정으로 법원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민 부장판사는 현재 휴켐스 헐값매각 비리 의혹사건으로 기소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세종증권 매각 비리의혹 사건 등으로 기소된 정대근 전 농협중앙회 회장 등의 재판도 맡고 있다. 이와 함께 서울중앙지법과 서울행정법원의 부장판사 3명을 포함해서울과 지방의 부장판사 다수가 사표를 내거나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의 한 고위 관계자는 “재판 진행의 문제 등으로 정기인사 직전까지 판사들의 사퇴를 확인하긴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다음달 고위법관 인사가 과거 어느 때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비자코리아 경영진 전원 퇴진

    최근 김영종 비자카드코리아 사장을 비롯해 임직원 10여명이 잇따라 사표를 제출해 그 배경을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자카드코리아의 총 직원이 35명이므로, 전체 직원의 3분의 1이 회사를 떠난 셈이다. 2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비자카드코리아의 임원급 5명 등 10여명이 사표를 제출했고 대부분 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으로는 제임스 알루센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영업대표로, 현재 맡고 있는 일본, 동남아 외에도 한국지사의 회사경영도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에서는 최근 진행 중인 회사 감사와 관련해 본사와 지사간 갈등이 표출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비자카드코리아 측은 “루머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지 말라는 것이 본사의 방침”이라면서 “(10여명이란 숫자는) 경영진 일부의 사퇴와 개인적인 사정으로 회사를 떠난 사람들이 합쳐진 단순한 숫자일 뿐이며 끝나지도 않은 감사와 연관짓는 것도 억지”라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코드형 인사’ 핵심요직 중용될 듯

    ‘코드형 인사’ 핵심요직 중용될 듯

    1·19개각 후속 인사를 앞두고 관가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20일 국무총리실과 경제부처 등에 따르면 인사태풍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이번 개각의 포인트인 국무총리실과 경제부처의 승진 및 보직인사가 곧 있을 예정이다. 관가에서는 현 정부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인사들이 핵심 요직에 대거 발탁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코드형 인사의 중용설이다. ●총리실, 인수위 출신들 주목 총리실은 이명박(MB) 대통령의 최측근인 박영준 전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이 국무차장(차관)에 기용되면서 대통령직인수위 출신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박 국무차장이 MB의 국정철학 전파자로 나선 만큼 현 정부의 정책을 제대로 이해하는 인수위 출신들의 중용을 점치는 이들이 많다. 인수위 전문위원 출신은 1·19개각에서 차관으로 승진한 조원동 사무차장을 필두로 신정수(55·행시 25회) 정책분석평가실장, 심오택(52·행시 27회) 총괄정책관, 이호영(51·행시 29회) 재정산업정책관 등이 포진해 있다. 박 국무차장 입성으로 총리실 신실세로 부상한 이들 중 일부는 4대 요직(국정운영실장, 총괄정책관, 사회통합정책실장, 규제개혁정책관)에 발탁될 것으로 보인다. 핵심보직 못지않게 총리실 선임 국장인 심 정책관의 1급 승진 여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또 다른 관전포인트는 김석민(51·행시 24회) 사회통합실장이다. 1급을 오래했다는 점은 있지만 실력파로 인정돼 국정운영실장 후보로 입에 오르내린다. 1급 승진 예상자 물망에 올랐던 C 국장은 교육입소, K 국장과 S 국장 중 한명은 새만금위원회 기획단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행시 23회 이상 고참급의 거취도 주목된다. 다른 부처와 마찬가지로 퇴진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경우 1급 승진 인사폭은 그만큼 커진다. ●재정부, 교체보다 조직 안정성 유지 장관과 1차관이 동시에 바뀐 기획재정부의 경우 조직 안정성 유지 차원에서 후속 인사의 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급의 경우 절반이 지난해 하반기에 임명된 데다 업무 측면에서도 당장의 교체수요는 없다는 게 재정부 안팎의 분석이다. 청와대 비상경제상황실장으로 간 이수원 재정업무관리관의 자리가 겸임 발령으로 나면서 자연 교체요인도 사라졌다. 때문에 7개의 1급 자리 중 현재 공석인 FTA 국내대책본부장만 선임되는 선에서 1급 인사가 마무리될 가능성도 있다. 물론 2기 경제팀을 이끌게 된 윤증현 장관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에서 자기만의 적재적소 원칙을 적용할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국장급에서는 김근수(행시 23회) 국고국장이 이달 중 출범 예정인 대통령 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 지원단장(1급)으로 내정돼 곧 이동한다. 후임에는 최규연(행시 24회) 국고국 회계결산심의관 등이 거론된다. ●농식품부, 1급 사표수리 이번주 결정 농림수산식품부는 장태평 장관이 혁신과 자기반성을 강조해 온 데다 명시적으로 인사의 폭이 클 것이라고 언급해 왔기 때문에 1급에서 국·과장급으로 이어지는 메가톤급 인사태풍이 불 가능성이 어느 부처보다 높다. 기획조정실장, 식품산업본부장, 수산정책실장, 국립수산과학원장 등 1급 4명의 사표수리 여부가 이번 주 중 결정날 가능성이 크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후속 인사 지연에 따른 조직의 불안정이 오래 지속돼 인사를 더 이상 미루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토부, 국·실장급 쇄신 인사 국토해양부는 정종환 장관과 권도엽 1차관이 유임되고 최장현 2차관이 새로 임명됨에 따라 빠르면 설 전에 1급을 포함한 국·실장급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국토부 안팎에서는 취임 2년차를 맞은 정 장관이 분위기 쇄신 등을 이유로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재영 주택토지실장과 강영일 교통정책실장, 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 김춘선 기획조정실장 등 3명이 올해 초 사표를 냈으며, 현재 후임자들에 대한 인사검증을 하고 있다. 후임 1급으로는 한만희 국토정책국장과 정일영 항공철도국장, 곽인섭 물류정책관 등이 유력시되고 있다. 주택토지실장으로는 한만희 국장이, 교통정책실장은 홍순만 항공안전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정일영 국장은 항공안전본부장 내정설이 나돈다. 신설되는 4대강기획단장에는 김희국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과 유영창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기반시설국장 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 국토정책국장은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 파견 나가 있는 박기풍 전 행복청 국장이, 토지정책관은 조춘선 항공안전부 운항기획관 등이 거론된다. 녹색성장기획단으로 자리를 옮긴 국민임대주택건설기획단장으로는 이원재 국장(외교안보연구원 파견)이 거명된다. 최용규 김성곤 김태균기자 ykchoi@seoul.co.kr
  • 오바마 대통령 취임…美 새 희망의 시대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후세인 오바마(47)가 20일(현지시간) 제44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했다. 미국 233년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의 탄생이라는 새로운 역사의 장이 펼쳐졌다. 오바마 신임 대통령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행한 취임 연설에서 미국이 처한 경제적·외교적 어려움을 헤쳐나가기 위해 미국인들이 책임감을 갖고 하나가 될 것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서 미국이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몇년이 걸릴 수도 있고, 해결과정에서 시행착오도 있을 수 있지만 대통령부터 국민 한명 한명이 인내심을 갖고 맡은 바 책임을 다한다면 극복할 수 있다며 희망과 통합의 메시지를 던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400여년 전 건국의 아버지들이 신대륙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독립과 건국, 남북전쟁, 2차례의 세계대전과 대공황 등 미국인들이 극복했던 역경 등을 상기시키며, 건국 이념을 바탕으로 현재의 위기를 현명하게 대처해 나가는 데 힘을 모아 달라고 역설했다. 그는 또 인종과 이념, 세대 갈등의 골을 넘어 새로운 미국을 만들기 위해 국민들의 화합을 강조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이날 정오 워싱턴 시내 국회의사당 서쪽 건물에 마련된 취임식장에서 존 로버츠 대법원장의 주재로 취임 선서를 마친 뒤 대통령에 취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이 정치 사표로 삼은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성경에 손을 얹고 앞으로 4년간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성실히 나라를 이끌 것을 국민앞에 다짐했다.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통합과 변화의 새로운 미국이 출발하는 역사적 현장을 보기 위해 미 전역에서 찾아온 200여만명의 시민들이 의사당 주변 야외공원(내셔널 몰)을 가득 메웠다. 오바마 신임 대통령과 미셸 여사는 백악관 입성 후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저녁에는 워싱턴 시내에서 열리는 10개 파티에 참석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21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kmkim@seoul.co.kr
  • [깔깔깔]

    ●콩가루 부부 막나가는 콩가루 부부가 있었다. 어느날 둘이서 차를 타고 가는데 남편의 바지 지퍼가 열려 있었다. 그걸 본 부인이 말했다.“여보 차고 문이 열렸어요.” “하마터면 그랜저 튀어나올 뻔했네.” “그랜저면 뭐해! 터널만 들어가면 시동이 꺼지면서!” “1호 터널 지날 때만 그렇지 2호, 3호 터널에서는 생생 달린다고.” 그래도 아내는 화를 내기는커녕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럴 줄 알고 나도 뉴그랜저 한 대 뽑아놨지!” ●착각 자칭 유능한 사원이라고 까불대던 사람이 사장을 찾아가서 말했다.“사장님. 다음 주에 사표를 제출하겠습니다.” 사장이 고개를 푹 숙인 채 말이 없자 또다시 말했다.“사장님. 끝까지 도와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고개를 치켜든 사장이 말했다. “다음 주까지 기다리란 말인가?”
  • 국정원장 원세훈씨·주미대사 한덕수·경찰청장 김석기씨 내정

    이명박 대통령은 18일 신임 국정원장에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을, 경찰청장에는 김석기 현 서울경찰청장을 각각 내정했다. 주미 대사에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한상률 국세청장의 사표를 19일쯤 수리하고 후임 청장이 임명될 때까지 허병익 국세청 차장이 직무대리를 하도록 할 방침이다. 임채진 검찰총장은 유임됐다. 원세훈 국정원장 내정자와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는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거친 뒤 공식 임명된다. 청와대 김은혜 부대변인은 “한상률 국세청장 후임은 아직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세청장을 제외한 권력기관장 인선을 마무리함에 따라 개각과 청와대 개편에 본격 착수했다. 청와대는 당초 설 연휴(24~27일) 이후에 개각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를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지금으로선 개각이 설 이전이냐 이후냐를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수석비서관의 경우 2~3명 교체설도 나돌고 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전광우 금융위원장 등 경제부처 장관(급)들이 대폭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하중 통일장관을 포함해 일부 외교·안보 부처와 사회 부처 장관들도 교체 전망이 나오는 등 중폭 개각설이 나오고 있다. 행정안전부 원세훈 장관 후임에는 한나라당 김무성·허태열 의원과 안경률 사무총장 등 정치권 인사의 발탁 가능성이 나온다. 어청수 경찰청장의 승진설도 없지 않다. 기획재정부 장관으로는 윤증현 전 금융감독위원장과 이한구 예결특위위원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지식경제부 장관에는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 장수만 조달청장, 이희범 무역협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금융위원장에는 김석동 전 재경부 차관의 발탁설, 이창용 부위원장의 승진설 등이 나온다. 통일부 장관에는 남성욱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 김석우 전 통일부 차관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김경한 법무장관이 교체될 경우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와 김종빈 전 검찰총장, 김상희 전 법무차관 등이 후임으로 거명되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청장 3연속 불명예 퇴진… 개혁 후폭풍 예고

    청장 3연속 불명예 퇴진… 개혁 후폭풍 예고

    국세청이 오욕의 역사를 새로 썼다. 이주성, 전군표 두 전직 청장이 수뢰 혐의 등으로 잇따라 영어의 몸이 된 데 이어 한상률 청장마저 불명예 퇴진의 길을 밟게 됐다. 그림 상납 의혹을 비롯해 그의 범법 사실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으나 지난해 말 대통령 주변 인물들과 가진 골프·식사 회동만으로도 한 청장은 더 이상 자리를 보전하기가 어려운 형편이었다고 할 수 있다. ●수장만 바꿔선 질곡의 역사 단절안돼 전 청장의 구속에 따른 혼란을 수습할 구원투수로 등장한 한 청장이 재임 1년 1개월여 만에 중도하차하게 됨에 따라 국세청은 이제 전면적인 인적·제도적 쇄신을 요구받는 처지에 놓였다. 이번 파문만 해도 한 청장의 부적절한 처신 외에 국세청 내부의 상납 문화와 지연·학연에 따른 정실 인사, 권력을 둘러싼 국세청 안팎의 암투가 집요하고도 거칠게 펼쳐진 결과로 평가된다. 따라서 수장을 갈아치우는 수준의 미온책으로는 더 이상 질곡의 역사를 끝낼 수 없다는 지적이 강도 높게 나오고 있다. 국세청 수장의 불명예는 사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군사정권 시절의 국세청장은 논외로 하더라도 문민정부 출범 이후 7대 서영택 청장에서부터 한 청장까지 10명 가운데 6명이 재임 또는 퇴임 후 비리 혐의로 구속되거나 추문에 휩싸였다. 10대 임채주 청장은 퇴임 후 1997년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불법 선거자금 모금 사건인 이른바 ‘세풍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이석희 전 국세청 차장 등과 함께 구속됐다. 12대 안정남 청장은 2001년 건교부 장관으로 영전했으나 수십억원 대의 강남 투기와 증여세 포탈 사실이 드러나 20일만에 퇴진했다. 13대 손영래 청장은 2002년 썬앤문 그룹 추징세액 감면과 수뢰 혐의로, 15대 이주성 청장은 프라임 그룹으로부터 아파트를 받은 혐의로 각각 구속됐다. 특히 16대 전군표 청장은 부하 직원으로부터 현금 5000만원과 1만달러를 상납받아 현직 국세청장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불러왔다. 이런 파란 속에 취임한 한 청장은 그동안 ‘섬기는 세정’을 기치로 세무행정 개혁에 적지 않은 공을 들였다. GE식 혁신경영기법 도입과 6시그마 도입을 통한 과세불량률 축소, 청렴도지수 목표관리제, 세법해석 사전답변제도, 납세자보호위원회 설치 등을 통해 세무행정을 한 단계 선진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노무현 정부가 임명했지만 대기업에 대한 세무조사를 유예하는 등 현 정부의 ‘비즈니스 프렌들리’ 행보에 적극 보조를 맞춰 이명박 대통령의 신임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세무행정 개혁을 넘어 상납 문화와 정실 인사 등 국세청의 오랜 폐습과 권부 주변의 갖은 외압을 극복하는 데는 한 청장도 역부족이었다. ●한 청장 “정치적 배경 없어 이리 됐다” 한 청장은 사의를 표명한 뒤 16일 간부들에게 “무거운 지게를 벗은 것처럼 마음이 홀가분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사의 표명 이유에 대해 한 청장은 “의혹 때문도 아니고 불순한 문제가 있어서도 아니다. 이대로 가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담이 되기 때문에 사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모두 열정을 다해 일해온 만큼 청장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해서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청장은 그러면서도 “정치적 배경이 없는 사람이 일만 열심히 했는데, 더 열심히 하려다 보니 이렇게 됐다. 하지만 사표를 내고 나니 미운 사람이 없어지더라.”라고 뼈 있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국세청은 충격에 빠졌다. 특히 이주성-전군표-한상률 청장 등 수장 세 명이 잇따라 불명예 퇴진하면서 거센 개혁의 후폭풍이 불어닥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표정이 적지 않다. 세무 행정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걱정하기도 했다. 후임 청장 외부인사 임명에 대한 거부감도 적지 않았다. 한 관계자는 “이번 파문을 계기로 외부인사를 청장으로 임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데, 국세청의 생리와 세무행정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는 아무 일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검사장급 4명 추가 승진

    법무부가 최근 고위간부 인사 이후 검사장급 검찰 간부 4명이 사표를 냄에 따라 16일 추가 승진자 4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검사장 승진자는 모두 사법시험 26회 출신으로 정동민(49·부산) 서울동부지검 차장, 박청수(51·경북) 서울남부지검 차장, 이득홍(47·대구) 서울북부지검 차장, 이건리(46·전남) 전주지검 차장 등이다. 정 신임 검사장은 광주지검 차장, 박 검사장은 대전지검 차장으로 승진발령됐으며,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에는 이득홍 검사장, 서울고검 송무부장에는 이건리 검사장이 임명됐다. 이들은 오는 22일자로 새 보직에 부임하게 된다. 법무부는 다음 주 각 지검 차장검사 및 부장검사 등 중간 간부 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美, 한미FTA 재협상 대신 후속협정 등 통해 해결 타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 정권인수팀이 한국 측에 미국의 차기정부는 한·미 FTA 처리를 위해 재협상보다 부속문서나 후속협정 등을 통해 해법을 찾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워싱턴의 정보지 ‘넬슨 리포트’가 보도했다.15일(현지시간) 넬슨 리포트에 따르면 ‘오바마-힐러리 클린턴 팀은 (한·미 FTA처리를 위해) 부속문서와 후속 협정을 하거나 한국의 창의적인 행정조치에 대해 협의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의사를 한국 정부에 전달했다. 넬슨 리포트는 이와 관련, 힐러리 국무장관 지명자가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FTA 재협상을 시사한 발언이 자동차 부문 협정 내용을 수정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지만 반드시 그런 의미는 아닌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미국측의 공식 비공식 요청이나 의사표시가 없었다고 부인했다. 이혜민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 FTA 교섭대표는 “미국 오바마 새 행정부의 정권인수팀이나 관련 인사로부터 한·미FTA 재협상과 관련해 공식적으로나, 비공식적으로 어떤 요청이나 의사표시도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씨줄날줄] 포스코 회장 수난사/조명환 논설위원

    이구택 포스코 회장이 15일 임기를 1년 이상 남기고 사퇴를 공식 표명하자 정치권의 외압설이 분분하다. 이 회장 사퇴설은 지난해 말부터 참여정부 시민단체 후원실적 등 ‘코드´논란과 함께 증권가와 정치권에 나돌았다. 시기만 문제였을 뿐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었다. KT에 이석채 신임 사장이 취임한 데 이어 본격적인 ‘공기업’ 인사 교체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 회장의 퇴진으로 6대에 걸친 포스코 수장의 교체 과정도 새삼 관심을 끈다. 외압 퇴진의 원조는 1992년 10월 물러난 포스코의 산증인인 박태준 명예회장이다. 1992년 여당인 민자당의 김영삼 대통령 후보로부터 4시간에 걸친 선거대책위원장직 제의 설득을 받고도 끝내 거절한 뒤 탈당하면서 김 전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가 됐다. 그뒤 황경로 부회장에게 회장직을 넘기고 도피성 외유를 떠나 일본 등지를 떠돌게 된다. 황경로 전 회장도 박태준 사단으로 분류되면서 박태준 전 회장과의 고리를 끊어 버리려는 정권의 의도에 밀려 1993년 3월 사표를 낸다. 황 전 회장의 후임으로 회장에 오른 정명식 부회장 역시 1년 만에 물러난다. 당시 김영삼 정부의 핵심 인사들과 가까웠던 조말수 사장과의 알력이 원인이었다. 김영삼 정부가 4대 회장으로 내세운 사람은 김만제 전 경제부총리. 외부인사로 유일하게 포스코 회장에 올랐다. 4년간 포스코를 지휘한 김 전 회장도 ‘DJP연합’으로 김대중 정부가 탄생하자 1998년 3월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중도하차했다. 자민련 총재이던 박태준 전 명예회장의 지원으로 유상부 회장이 자리를 차지했다. 유 전 회장은 2003년 3월까지 5년간 포스코를 이끌다 노무현 정부가 출범하면서 타이거풀스 관련 비리에 연루돼 이구택 회장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재계의 관심은 차기 회장 선임이다. 오는 2월6일 사외이사 8명으로 구성된 CEO 추천위원회가 새 회장을 추천하게 돼 있다. 이때 외부인사가 포함된다면 그가 포스코 새 회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시장은 완전히 민영화된 글로벌 기업 포스코의 기업가치를 살려갈 수 있는 적임자를 원하고 있다. 정권이 바뀌면 회장이 바뀐다는 관례가 더 이상 관례가 되지 말았으면 한다. 조명환 논설위원 riv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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