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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 대선 실시… 호우세피 당선 유력

    브라질 대선 실시… 호우세피 당선 유력

    남미 신흥경제국으로 떠오르는 브라질이 3일(현지시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의 뒤를 이을 후임자를 뽑는다. 국내외 관심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45~55%에 달해 일찌감치 유력 후보로 자리잡은 집권 노동자당(PT) 소속 딜마 호우세피 후보가 1차 투표에서 승리를 결정지을지 여부에 쏠려 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국민들로부터 압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룰라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호우세피 후보가 승리할 것이 확실하다는 데 이견이 없다. 호우세피 후보가 1차 투표에서 승리를 확정짓지 못할 경우 2위 득표자와 오는 31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이번 대선에선 호우세피 후보 외에 브라질 사회민주당(PSDB)의 주제 세하(68), 녹색당(PV)의 마리나 시우바(52·여) 등 총 9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호우세피 후보가 승리하면 브라질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되며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2006~2010년 집권)과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2007년 12월~현재)에 이어 남미 지역에서 세 번째 여성 정상이 된다.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총선에서는 연방 상원의원 81명 가운데 3분의2, 연방 하원의원 513명, 주지사 27명, 각 주의회 의원을 선출한다. 전문가들은 노동자당을 포함해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10개 정당이 연방상원 81석 중 50석 이상, 연방하원 513석 가운데 370석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지사 선거에서도 전국 27개 주 가운데 최소한 17곳에서 범여권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헌법은 18~70세 국민이 의무적으로 투표를 하도록 규정했다. 정당한 사유 없이 투표하지 않으면 소액의 벌금을 내게 돼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호우세피 후보는 1947년 불가리아 이민자 후손 집안에서 태어났다. 고등학생 시절이던 1964년 쿠데타가 일어난 뒤 반정부 무장투쟁 조직에서 활동했다. 1970년 체포돼 3년간 수감생활을 하며 고문을 당하는 등 고초를 겪었다. 출감 뒤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86년부터 2002년까지 포르투 알레그레 시정부와 리우그란데두술 주정부에서 재무국장과 에너지부 장관 등을 역임하며 행정 경험을 쌓았다. 2001년 노동자당(PT)에 입당한 뒤 이듬해 대선에서 룰라 캠프의 에너지정책을 입안했다. 에너지장관을 거쳐 2005년 한국의 총리에 해당하는 수석장관으로 국정을 총괄했다.
  • 은행 vs 대기업 샅바戰 승자는

    은행 vs 대기업 샅바戰 승자는

    채권은행과 대기업의 오랜 샅바싸움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GM대우의 경영 정상화를 두고 2년 가까이 신경전을 벌인 산업은행과 미국 GM은 오는 12일까지 협상을 마무리한다. 재무구조개선약정(재무약정) 체결 문제로 법정까지 갔던 외환은행과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인수·합병(M&A)이라는 변수와 맞닥뜨렸다. 한 치의 양보 없는 싸움을 해온 은행과 대기업 중 최종 승자는 누가 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GM대우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GM은 다음주 최후 협상에 돌입한다. 이를 위해 오는 6일 만기가 돌아오는 1조 1262억원 규모의 GM대우 대출금 만기를 12일로 미뤘다. 산업은행은 지난 4월부터 대출금의 만기를 1개월씩만 연장해 주면서 GM과 협상을 벌였다. 금융권은 막판 협상에서 산업은행이 GM보다 다소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만기일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GM에 빌려준 총 대출금의 상환일이기 때문이다. GM은 2002년 10월 대우자동차를 인수하면서 채권단과 1조 5000억원 한도의 신용공여한도 계약을 맺었다. 채권단과 합의를 이루면 GM은 신용공여한도 계약을 할부금융방식으로 바꿔 내년부터 2014년까지 4년에 걸쳐 돈을 나눠 갚을 수 있다. 하지만 협상이 결렬되면 채권단은 GM에 대출금 일시 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 GM이 미국 증시 재상장을 위해 오는 11월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것도 산업은행에 유리하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GM대우와 채권단의 갈등이 IPO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GM이 협상에 적극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GM대우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기술 소유권 이전 ▲소수 주주권 보장 ▲최고재무책임자 파견 등 경영 참여 ▲장기 생산물량 보장 등의 조건을 관철하겠지만 일부는 절충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재무약정 체결을 둘러싼 외환은행과 현대그룹의 갈등은 잠시 ‘휴전’에 들어간다. 현대그룹이 1일 현대건설 M&A에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현대건설 M&A가 진행되고 있어 현대그룹 측과 재무약정에 관한 논의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채권단은 상황을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그룹은 지난 4월 외환은행이 주도한 재무구조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재무약정 체결 대상에 선정된 뒤 줄곧 약정을 거부해왔다. 외환은행은 지난 7월 채권은행들과 공동으로 신규 대출 중단, 대출 만기 연장 중단 등의 조치를 취하며 그룹 측을 압박했다. 현대그룹은 8월 채권은행들의 공동 행동은 위법이라며 법원에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며 응수했다. 지난달 17일 법원은 은행들의 공동 금융 제재의 법적 근거가 없다며 그룹 측의 손을 들어줬다. 1라운드에서 현대그룹이 판정승을 거둔 셈이다. 외환은행은 물러서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 은행 관계자는 “법원 판결에 이의를 제기하는 등 대응방침을 고심하고 있다.”면서 “채권은행들의 개별 제재는 문제가 없는 만큼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인재를 찾습니다”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인재를 찾습니다”

    해외 어학연수는 기본에다 이력서에 줄줄이 써넣을 자격증 섭렵에 바쁜 취업 준비생들과 없는 시간 쪼개서 영어학원 등을 전전하는 직장인들에게 미안한 소리다. 소위 ‘스펙 쌓기’라 불리는 ‘동분서주’식 자기개발이 어쩌면 조만간 ‘약발’이 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을 밝혀야 하기 때문이다. 뉴스만 보더라도 변화는 감지된다. 기업의 채용 관계자들은 최근 조사에서 해외 어학연수 경험을 그다지 고려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저 1~2년 ‘외국물’ 좀 먹고 온다 해서 영어를 잘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은 이미 입증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남들 다 하니까.”라는 불안감에 쌓여 ‘피리 부는 사나이에 끌려 가는 쥐 떼’ 마냥 관성적으로 돈과 시간, 노력을 허비하고 있으니 안타깝다. 이 모든 것은 ‘어떻게 하면 꼭 필요한 사람이 될 것인가.’하는 절박한 심정에서 비롯됐기에 이해하고도 남는다. 하지만 이제 멈춰 서서 새롭게 숨을 골라야 할 때다. 왜냐하면 차별화 없는 스펙 쌓기는 당신을 언제든 누구와도 대체 가능한 ‘톱니바퀴’로 만들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 직장에서 꼭 필요한 사람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최근 나온 두 권의 책을 소개한다. 먼저 마케팅 서적 ‘보라빛 소가 온다’로 바람을 일으킨 세스 고딘의 새 책 ‘린치핀’(Linchpin·21세기북스 펴냄). 평범한 인재를 가르키는 ‘톱니바퀴’에 대항해 그는 ‘린치핀’이란 개념을 꺼내 들었다. 사전적 의미는 1. 마차나 자동차의 두 바퀴를 연결하는 쇠막대기를 고정하는 핀, 2. 핵심, 구심점, 요체다. 저자는 여기에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꼭 필요한 존재, 핵심인재”라는 의미 하나를 더 보탰다. ‘린치핀’의 예가 될 수 있는 사람들로 미국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 영국 버진 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등을 꼽는다. 천재들만 골랐다며 미리 언짢아 하지 말길. 그는 “누구나 다 천재가 될 수 있다.”고 당당하게 선언한다. 아니 “그 전에 당신도 천재가 될 수 있었다.”고 안타까워한다. 틀에 짜여진 배움과 업무를 강요하는 시스템이 당신을 평범한 ‘누구나’로 만들었다. 학교, 회사, 조직을 그가 ‘공장’으로 부르는 까닭이다. “사회가 제시하는 모범에 세뇌 당하지 마라. 우리 안에 잠든 린치핀의 재능을 깨워야 한다.” 어떻게 깨울까. ‘감정노동’을 주문한다. 컴퓨터, 아이폰과의 머리싸움에서 이길 인간은 없다. 똑똑해지려고 노력하기보다 일터에서 웃음과 놀라움을 주고 솔선하며 창조적으로 행동하기 위해 자신을 갈고 닦아야 한다. 미국 저가항공 업체인 제트블루의 예를 들며 최근 더 많은 기업들이 감정노동가들을 채용하여 보상한다고 강조한다. 감정노동가들은 따뜻한 관계 맺기를 중시해 피땀 어린 노력의 산물도 기꺼이 나눈다. 우리가 아는 웬만한 CEO들은 먼저 베풀고 그 이상을 받아 성공한 인물들이다. 여기서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최근 국내 10년차 직장인들에게 후배의 가장 큰 단점을 물었다. 대다수가 “개인중심적 행동”을 들었다. 주변에 널린 독불장군식 똑똑이들은 ‘톱니바퀴’가 될 공산이 크다. 무엇이 될 것인지 선택은 우리에게 달렸다. ‘마흔 이후에도 회사가 붙잡는 인재들의 36가지 비밀’(기노시타 미치타 지음, 김정화 옮김, 명진출판 펴냄)은 식상한 제목과 달리 ‘막가파식 조언’이 박혀 있어 눈길을 확 잡아 끈다. 회의만큼 비생산적인 것이 없다며 “정례회의에 정기적으로 빠져라.”라는 둥 전날 폭음했다면 숙취에 절어 일찍 나올 생각 말고 “적당한 핑계를 대고 출근을 늦추라.”는 둥 대놓고 “가끔은 불량사원이 되라.”고 한다. 잘하면 직장에서 내쫓기기 딱 십상인 조언들이다. 어쩌자고 이런 소리를 해댈까. 저자는 일본 유아용품 업계 1위 기업인 콤비의 전무를 지냈다. 2005년 창업 이래 첫 적자의 쓴맛을 본 회사를 1년 만에 V자로 회복시켜 일본 직장인들 사이에서 ‘롤모델’로 통하는 인물이다. ‘사표를 쓰게 하는 방법’으로 젊은 인재를 길러내 화제를 일으켰던, 그의 경험에서 나온 통찰이 곳곳에 번뜩인다. 그의 말은 적당히 눈치나 살피는 평범한 직장인이 아니라 스스로를 통제하는 독립적인 직장인이 되라는 충고다. 진짜 일을 아끼는 사람이라면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이나 약속을 앞두고 그토록 퍼마시겠느냐고 반문했다. 애플의 혁신을 놓고 우리의 기업 문화와 한창 비교가 됐었다. 수직적인 구조에서 결코 창의적인 인재가 나올 수 없다는 건 자명하다. 창의력을 외치지만 우리의 학교와 기업들은 여전히 ‘공장’ 수준이다. 두 권의 책은 취업 준비생과 직장인뿐 아니라 경영에 몸담고 있는 이들에게 던져주는 의미가 더 크다. 각 1만 5000원, 1만 1000원.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500만원으로 SF영화 ‘불청객’ 만든 이응일 감독

    500만원으로 SF영화 ‘불청객’ 만든 이응일 감독

    공상과학(SF), 백수, B급 영화, 황당무계, 장기하, 피터 잭슨…. 30일 서울 대신동 필름포럼에서 단관 개봉으로 스크린에 걸린 ‘국싼’ SF ‘불청객’은 대충 이런 단어들을 떠올리게 한다. 배경지식 없이 극장을 찾은 관객들의 반응은 두 가지로 나뉠 듯. 환불을 요구하거나, 기묘한 매력에 홀리거나. 저예산이 아니라 초저예산 영화다. 촬영에만 500만원 들었다. 그래서 이 국산 영화를 말할 때는 절로 된발음(‘국싼’)이 나온다. 화질이나 특수 효과는 우뢰매 같은 1980년대 어린이용 영화보다 더 조악하다. 배우들 연기도 프로와는 거리가 있다. 하지만 이를 견뎌내다 보면 분명히 빠져드는 독특함이 있다. ●과학고·서울대 출신… 1년만에 사표 영화판으로 줄거리는 이렇다. 만년 고시생 진식과 취업 준비생 강영, 복학생 응일. 장기하가 노래했던 것처럼 눅눅한 비닐장판에 발바닥이 쩍 달라붙었다 떨어지는 군상이다. 세 사람이 모여 사는 고시촌 자취방에 난데없이 택배가 날아온다. 뜯어 보니 우주악당 포인트맨이 짠 하고 나타나 은하연방 론리스타 수명 은행과의 계약이 성립됐다고 일방 통보한다. 백수들의 수명을 조금씩 빼앗아 소위 ‘잘나가는 어르신들’ 수명을 늘려 주기로 했다는 것. 백수들이 저항하자 포인트맨은 자취방을 통째로 우주로 날려 버린다. 과연 백수들은 무사귀환할 수 있을까. 지난 28일 필름포럼에서 만난 이응일(33) 감독은 “개봉은 생각지도 않았고, 하고 싶은 대로 만들자고 한 일이 커져 버렸다.”며 웃었다. 출발은 이랬다. 과학고와 서울대라는 만만치 않은 간판을 갖춘 그가 선배를 따라 영화 동아리에 들었다가 영화에 푹 빠졌다. 그래도 먹고살아야 하니 졸업 뒤 일단 취직. 1년 정도 다녔다. 그런데 이게 아니다 싶었다. 허전했다. 동아리 졸업생 모임에서 품앗이로 각자 작품을 만들어 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직장을 다니며 모았던 500만원을 가지고 방에서 찍을 수 있는 간단한 작품을 해보려고 마음먹었다. 그게 2006년 봄이었다. ●발바닥에 장판이 쩍 달라붙는, 장기하 노래 같은 영화 “처음에는 SF를 할 마음이 없었어요. 백수 이야기가 기본이었죠. 그런데 백수가 골방에서 담배 피우며 우울해하는 천편일률적인 단편이 봇물이었습니다. 같은 골방 백수 영화지만 스케일을 키워 자취방을 우주로 보내면 어떨까, 창밖으로 우주만 보이면 되잖아? 그런 생각을 하게 됐죠.” 주연배우? 자취방에서 함께 살며 미운정 고운정 다 들었던 형들을 꼬드겼다. 추억 한번 만들어 보자고. 당연히 무료 출연. 그것도 실명으로. 스태프들은 동아리 인맥을 동원해 역시 무료 봉사. 그럼 촬영 장소는? 그냥 살고 있는 월세 20만원짜리 자취방에서 하지 뭐, 오케이! 5분짜리 단편을 생각했는데 시나리오를 쓰다 보니 20분이 넘었고, 한 시간이 넘는 장편으로 변해 갔다. 스태프와 초보 배우들 모두 지쳐 갔다. 어느 순간부터는 부탁하기도 미안했다. 이 감독은 포인트맨까지 1인2역을 맡았는데 카메라를 세워 놓고 혼자 찍기도 했다. “총정리해 보니 42회차 촬영을 했더라고요.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너무 미안해서 나중에 갚아 주려고 기록을 꼼꼼하게 했죠. 만약 영화가 수익이 나면 일급으로 계산해 주겠다고요. 하하하.” 덜컥 SF로 방향 설정을 했더니 특수 효과가 문제였다. 컴퓨터그래픽(CG) 작업은 엄두가 안 나 일단 나중으로 미뤘다. 아날로그 특수 효과는 전부 가내 수공업. 창문 깨지는 효과를 내는 슈가글라스는 150만원이나 했다. 헉! 그래서 직접 공예용 설탕으로 만들어 봤다. 수개월 동안 설탕만 20만원 어치를 샀다. 바람 효과는 비싼 강풍기 대신 노래방 앞 막대 고무 인형에 달린 송풍기를 하루 5000원에 빌려 해결했다. 압권인 포인트맨은 이 감독이 직접 수영 모자 쓰고 파랗게 염색한 내복을 입고, 얼굴·손발까지 파랗게 칠한 뒤 찍은 결과물. 나중에 CG로 파란색을 빼 블랙홀 느낌의 그럴듯한 캐릭터가 만들어졌다. 그렇게 촬영을 마무리한 게 2007년 여름. 그 뒤로 돈이 떨어져 진전을 보지 못했다. 후반 작업을 위한 자금을 모으려고 홍보 영상 사업을 했지만 쫄딱 망했다. 실의에 빠져 있던 올해 초. 주변에서 ‘불청객’을 완성하라고 조언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출품하리라며 이를 악물었다. ●‘반지의 제왕’ 잭슨 감독도 황당무계 SF로 출발 염치불구하고 집에서 목돈을 빌렸다. 차용증서를 썼다. 용기를 내 동아리 선후배, 군대 동료들, 사돈에 팔촌까지 만났다. 그렇게 1200만원을 모았다. 그리고 저화질이라고 하지만 431컷에 달하는 CG 작업과 보충 촬영에 몰두했다. 영화제 상영 하루 전날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엥겔계수까지 고려하면 영화 완성에 든 돈은 약 2000만원. “그냥 웃고 자빠지는 B급 영화는 아니에요. 알레한드로 조도르프스키 감독과 김기영 감독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나름 주제 의식과 미장센에도 신경 쓴 작품입니다. 죽음에 대한 인간의 태도, 그리고 죽음을 극복하는 방법 같은 주제를 녹였는데 아직까지는 괴상하고 유치한 부분에만 주목하는 것 같아요. 하하하.” 아이디어와 ‘무대포 정신’으로 가내 수공업 영화를 극장에 거는 일대 사건을 일으킨 이 감독. 검객물, 학원물, 진지한 역사물, 장기 계획으로는 괴수물…. 아이디어가 쏟아진다. 혹자는 불청객을 보고 88만원세대의 아픔을, 론스타 사태에 빗대 신자유주의를 풍자했다고 평가한다. 이 감독을 놓고 ‘반지의 제왕’을 만든 피터 잭슨을 떠올리기도 한다. 잭슨의 출발도 홈 비디오 수준의 황당무계 SF ‘고무인간의 최후’였다. 글 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이시영 체지방, 4.7kg?…“복싱+테니스로 환상몸매”

    이시영 체지방, 4.7kg?…“복싱+테니스로 환상몸매”

    배우 이시영의 체지방이 겨우 4.7kg 밖에 안 되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이사영 측은 최근 소속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시영의 체지방량 검사 결과를 공개했다. 공개된 체지방량 검사표에는 4.7kg이 기입돼 있어 네티즌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일반적으로 여성의 평균 체지방량이 12kg 이상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앞서 이시영은 MBC 수목드라마 ‘장난스런 키스’ 제작발표회에서 “복싱 다이어트로 7㎏을 감량했다”고 밝혔다. 소속사 관계자는 “이시영이 전작 ‘천만번 사랑해’ 종영 후 복싱과 함께 꾸준한 식이요법으로 체지방을 줄이는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시영은 현재 출연 중인 ‘장난스런 키스’에서 테니스를 치는 장면을 자연스럽게 소화하기 위해 테니스 실전에 매진하며 한층 탄탄한 몸매를 가꿨다는 후문이다. 한편 이시영은 ‘장난스런 키스’에서 도도한 미모의 ‘테니스 퀸’ 윤헤라로 열연 중이다. 이시영의 윤헤라는 중학교 동창인 백승조(김현중 분)에게 접근해 하니(정소민 분)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지앤지프로덕션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여자도 서서 볼일 보는 화장실 등장▶ ’상견례돌’ 신동, 여친사진 공개...’결혼 임박?’▶ 실, 하이디클룸과 전라 노출로 뮤비찍어 ‘충격’▶ 이승기 도플갱어? 싱크로율100% 대역스타에 관심집중▶ ’아줌마 김태희’ 경지혜, 연예인 미모…가인과 100%일치
  • 왜 U-17 소녀들인가

    바야흐로 ‘소녀시대’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월드컵 우승이라는 신화를 일구고, 각종 경시대회를 휩쓴다. 성역도, 한계도 없다. 이처럼 만 17세 이하(U-17) 소녀들이 사회 각계각층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까닭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21세기는 ‘감성과 여성’의 시대인 만큼 이전과 달리 사회적 제약이나 빈곤 등에서 벗어난 소녀들이 자유로운 사회 분위기 속에서 맘껏 저력을 발휘하는 것”이라면서 “386 부모의 자유롭고 도전적인 사고를 본받아 21세기형 ‘감각적 알파걸’이 탄생했다. 이는 새로운 계층의 등장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분석했다. 또 사회·문화학자들은 “이들의 ‘즐김’, ‘몰입’형 사고방식이 사회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소비 주체이자 마케팅 대상으로 성장하는 이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U-17 소녀들의 특징을 ‘발랄함과 당당함’, ‘자기 몰입’, ‘적극적 의사표현’으로 꼽았다. 김 교수는 “촛불집회를 주도했던 세대도 여중고생들이었다.”면서 “이들은 소녀 특유의 감수성을 지닌 데다 감정표현 욕구가 강하기 때문에 다른 세대나 계층보다 커뮤니케이션 면에서 유연하다.”고 설명했다. 박경연 제일기획 커뮤니케이션 연구소 프로도 “10대 여성들은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개성이 강하면서도 또래 남성과 달리 주변 상황에서 많은 영향을 받고 또 주위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소녀파워’로 불릴 만큼 소비자 가치도 대단하다.”면서 “트위터, 온라인 등을 통해 쌍방향적이고 감각적 소통을 하는 것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또 “386 부모 밑에서 유연한 사고와 도전의식 등을 배우고 자라 자아실현 욕구와 성취도도 높다.”고 말했다. 풍요로운 경제 여건와 외동딸의 증가 등 사회적 여파가 이들을 키웠다는 분석도 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외환 위기 극복 이후 궁핍을 모르고 자란 세대이기 때문에, 헝그리 정신을 지니고 사회적인 틀 안에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만족도나 관심분야에서 즐기며 활동하는 특성을 띤다.”고 말했다. 권기헌 성균관대 교수는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 권위주의 탈피 등이 가속화되면서 어린 소녀들의 저력은 앞으로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민경·윤샘이나기자 white@seoul.co.kr
  • [프로야구] 두산·롯데 “샌드백 삼겠다”

    [프로야구] 두산·롯데 “샌드백 삼겠다”

    “단기전은 정규시즌과 다르다. 롯데 타선을 봉쇄해 승리를 만들어 내겠다.”(두산 김경문 감독)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선수 모두가 절정에 오른 만큼 좋은 경기를 보여 주겠다.”(롯데 로이스터 감독) 출사표는 뜨거웠다.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를 하루 앞둔 28일 두산-롯데 두 팀 감독은 저마다 승리를 자신했다.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장에서였다. 두 팀은 포스트시즌에서 세 번째 만난다. 앞선 두 번은 두산이 앞섰다. 1995년 한국시리즈에서 OB(현 두산)가 4승3패로 이겼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두산이 3승1패로 롯데를 눌렀다. 그러나 올 시즌 정규리그에선 롯데가 좋았다. 상대전적 12승7패로 우세했다. ●과거처럼… 과거와 다르게 유독 ‘과거’란 한 단어가 자주 등장했다. 지난 시즌 롯데는 1차전을 이기고도 준플레이오프를 내줬다. 내리 3경기를 졌다. 롯데 홍성흔은 “과거 2년 동안 우리가 상대 샌드백·들러리가 됐던 게 사실이다. 올해만큼은 두산을 그렇게 만들겠다.”고 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과거는 생각할 필요가 없다. 지금 우리 야구는 지난 3년 가운데 가장 강하다.”라고 했다. 두산은 맞받았다. 김현수는 “롯데가 좋아졌지만 지난해처럼 한 번 더 샌드백이 돼 달라.”고 했다. 주장 손시헌은 “지금 롯데가 우세하다는 전망이 많은데 우리는 과거 항상 그런 전망을 깨는 팀이었다.”고 덧붙였다. ●키플레이어는 누구? 리그 대표적인 공격력을 자랑하는 두 팀이다. 팬들은 두산 김현수-김동주-최준석과 롯데 홍성흔-이대호-가르시아의 정면승부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플러스 알파가 필요하다. 두 팀 주장은 경기를 풀어갈 키플레이어로 고영민(두산)과 강민호(롯데)를 꼽았다. 손시헌은 “고영민이 정규시즌에 안 좋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뭔가 보여줄 것 같다. 예감이 좋다.”고 했다. 조성환은 “강민호가 올해 정말 잘될 것 같다고 살짝 말하더라. 안방마님 컨디션이 좋으면 야구가 잘 풀리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창과 창의 대결. 예측불허 일단 화력 대 화력 대충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 롯데는 올 시즌 도루를 제외한 전부문에서 압도적인 공격력을 자랑했다. 두산은 바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미세한 차이가 있다. 중심타선 무게에선 롯데가 조금 앞선다. 힘과 정확도를 모두 갖췄다. 타선 전체를 보면 두산 쪽이 낫다. 상하위 타선 모두 고른 데다 백업 멤버도 좋다. 투수력은 둘 다 불안요소가 많다. 선발진은 롯데가 앞선다. 그러나 송승준-장원준은 기복이 심한 투수다. 두산은 고창성-정재훈 필승조가 좋지만 지난 시즌과 올 시즌 과부하가 걱정이다. 수비력은 두산이 월등하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北 김정은 3대세습 공식화] 日 “전방위 분석”

    일본 정부는 28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셋째 아들 정은을 인민군 대장으로 임명한 데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간 나오토 총리는 이날 오후 “북한의 내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에하라 세이지 외무상도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김정은에게 대장 칭호를 부여한 것과 관련, “(후계와 관련해) 명확한 의사표현의 하나임에 틀림없다.”면서 “어떤 체제가 확립될지, 북한의 권력구조에 변화가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에하라 외상은 “앞으로 김정은이 어떤 당의 포지션(요직)에 중용되는지를 잘 지켜보고 여러 가지 분석을 깊게 하겠다.”고 말했다. 북한의 새로운 체제 출현이 일본의 득실 관계를 따지는 질문에도 “어떤 포지션에 김정은이 취임하는지가 중요하다.”며 북한을 예의 주시하겠다는 입장을 개진했다 그는 “핵, 미사일, 일본인 납치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북한과의 국교정상화는 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 6자회담에 대해서는 “북한이 전향적 자세를 약간 보이고 있다.”면서도 한국의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한 관여를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의 6자회담 재개엔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이런 차원에서 6자 회담을 열기까지 한·미·일의 연대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NHN, 네이버미&톡 SNS시장 ‘도전장’

    NHN, 네이버미&톡 SNS시장 ‘도전장’

    ”네이버가 가진 이용자와 콘텐츠라는 훌륭한 자산을 활용해 사람과 사람, 사람과 정보가 더욱 쉽게 연결되도록 지원할 것” [서울신문NTN 김수연 기자] 네이버는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하반기 ‘소셜 서비스(SNS)’ 강화 전략을 발표했다. 네이버는 동일 ID로 이용 가능한 ▲미투데이 ▲네이버미 ▲네이버톡 서비스를 축으로 자사 소셜 서비스를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회원수 200만을 돌파한 기존 SNS인 미투데이에 이어 새롭게 선보일 네이버미는 포털이 제공하는 정보 콘텐츠를 하나로 묶은 ‘소셜홈(Social Home)’이다. 또 네이버톡은 웹, PC, 모바일 등 다양한 환경에서 언제 어디서나 지인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소셜 커뮤니케이터(Social Communicator)’다. ◆ 소셜홈 ‘네이버미(Naver Me)’…SNS + PWE 네이버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개인화웹서비스(PWE: Personal Web Environment)가 결합된 소셜 홈페이지로 올해 말부터 서비스된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4월 ‘네이버시프트’ 행사에서 PWE 중심의 ‘데스크홈(Desk Home)’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 선보인 네이버미는 PWE 중심의 기존 버전에 SNS를 추가한 것이다. 데스크홈에서와 마찬가지로 개인화웹서비스(N드라이브, 메일, 쪽지, 캘린더, 가계부, 계좌조회, 포토앨범, 주소록 등) 기능이 지원된다. 여기에 SNS를 강화하기 위해 ▲구독하기 ▲미투하기 ▲친구신청 기능을 제공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네이버미 이용자는 ‘구독하기’ 기능을 통해 맘에 드는 웹툰이나 기사 등의 콘텐츠를 네이버미에서 직접 구독할 수 있으며 ‘미투하기’를 통해 지인들에게 정보를 추천, 공유할 수도 있다. 다른 이용자에게 직접 ‘친구신청’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람 NHN 포털전략실장은 “네이버가 가진 이용자와 콘텐츠라는 훌륭한 자산을 활용해 사람과 사람, 사람과 정보가 더욱 쉽게 연결되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네이버의 소셜 서비스는 정보 소비와 유통을 더욱 촉진할 뿐만 아니라 신뢰도 높은 검색 결과를 생산해 검색 만족도를 높여주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 소셜커뮤니케이터 ‘네이버톡(Naver Talk)’ 이와 함께 네이버는 네이버톡을 선보이며 메신저 서비스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진다. 네이버톡은 이용자가 PC, 스마트폰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자유롭게 실시간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동 중 스마트폰을 통해 네이버톡에 로그인하면 PC, 또는 모바일 상에 있는 지인과 실시간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다. 파일 전송도 가능하며 전송된 파일은 ‘N드라이브’에 자동 저장된다. 하지만 네이버톡에서는 타사 SNS에서 제공되는 접속자의 로그인 정보를 확인할 수 없다. 이람 실장은 이에 대해 “로그인 정보를 제공할 경우 이용자가 네이버톡에 PC로 접속했는지, 모바일로 접속했는지 등을 알려주게 되는 것이라 프라이버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네이버는 별도 웹페이지 접속 없이도 PC와 스마트폰에 직접 설치해 사용할 수 있는 네이버톡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람 실장은 전략 발표 말미에서 “소셜은 모바일의 킬러앱이며 모바일은 가장 소셜한 도구이자 주머니 안에 넣고 다니는 내 친구들”이라고 말하며 SNS 강화에 있어 ‘네이버톡’이 지닌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수연 기자 newsyouth@seoulntn.com
  • 현대車 “범현대家 컨소시엄 없다”

    현대車 “범현대家 컨소시엄 없다”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현정은 회장이 이끄는 현대그룹과의 한판 승부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현대차는 현대건설을 인수함으로써 나타나는 그룹 사업의 포트폴리오 강화와 시너지 효과를 주장했다. 또 세간에 나돌았던 ‘엠코 합병설’과 ‘범현대가(家) 컨소시엄’ 구성 등에 대해서는 선을 명확히 그었다. 현대차는 27일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강화와 시너지 창출을 위해 현대건설 매각 입찰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날 채권단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현대차는 인수 참여 배경과 관련, “그동안 그룹 숙원사업이었던 현대제철 일관제철소를 성공적으로 완공했고 자동차 사업도 글로벌시장에서 안정적인 궤도에 올랐기 때문에 미래성장을 위한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측은 현대건설을 인수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전 등의 친환경 발전사업부터 주택용 충전시스템과 연계된 친환경 주택, 하이브리드(HEV) 및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 자동차에 이르는 ‘에코밸류 체인’을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건설도 글로벌 생산설비와 판매 거점 8000여곳을 확보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면 글로벌 성장 기반을 한층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여기에 해외 고속철 및 철도차량 사업과의 연계가 가능하고, 계열사인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로부터 안정적인 건설자재 조달도 가능하다는 점도 제시했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현대건설의 현행 조직과 인력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또 현대건설을 인수하면 현대엠코와의 합병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엠코의 우회상장설을 사전에 차단시켜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그룹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종합엔지니어링과 해외건설 등에 강점이 있고, 현대엠코는 그룹 사옥과 제조시설의 개·보수, 관리에 강점이 있는 만큼 차별화된 분야에서 개별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수자금과 관련, 그룹 내 자금력으로 현대건설 인수에 독자적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시중에 유력한 시나리오로 제기됐던 범현대가(家) 컨소시엄 구성은 배제된 셈이다. 현대차는 4조원 안팎의 자금을 바로 동원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략적 투자자와 재무적 투자자들이 참여하면 과도한 경영권과 수익률 요구의 부담이 있다.”면서 “현대건설 인수에 그룹 내부자금을 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그룹은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전에 공식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룹은 보도자료를 통해 “현대건설이 어려웠을 때는 지원을 외면하다가 현대건설이 정상화되자 이제 와서 현대그룹과 경쟁하여 현대건설을 인수하겠다는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래 전부터 인수 준비를 해온 만큼 10월1일 이전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는 등 일정에 따라 차분히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윤설영기자 golders@seoul.co.kr
  • 과학계 대표적 기관장 사의표명

    박찬모(75) 한국연구재단 이사장과 한홍택(68)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두 기관장 모두 임기가 남은 상태에서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취임한 직후 사표를 제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박 이사장과 한 원장은 추석 연휴 직전 교과부 등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기관장은 올해 들어 조직 관리와 관련, 내홍을 겪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지난 4월 연구재단 직원들이 박 이사장의 업무처리에 반발한 적이 있고, 6월에는 KIST에서 한 원장의 여비서 정직원 채용 문제를 놓고 노동조합에서 문제제기를 했다. 과학계에서는 이들이 사의를 표명한 데 이 같은 조직내부 문제가 작용한 것인지, 나아가 출연연구원 구조조정을 위한 사전포석인지 여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두 기관 관계자는 기관장들이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해 “이유를 알지 못한다.”고 말을 아꼈다. 한국연구재단은 올해 교과부 연구·개발(R&D) 예산 4조 3000억원의 62%인 2조 7000억원을 집행하는 기관이다. 박 이사장은 포스텍 총장·대통령실 과학기술특별보좌관 등을 지냈다. KIST는 녹색성장 등 국책 연구를 주도적으로 시행하는 연구기관으로 교과부 기초기술연구회 산하 13개 출연연 가운데 예산을 가장 많이 쓴다. 한 원장은 재미교포 출신으로 미국 UCLA 석좌교수 등을 지냈다. 두 기관장은 올 여름까지 새로운 비전을 발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펴 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이성배 아나운서 “선배 양승은, 흠모한다” 사내커플 도전

    이성배 아나운서 “선배 양승은, 흠모한다” 사내커플 도전

    이성배 MBC 아나운서가 흠모하던 선배 양승은 MBC 아나운서와 사내커플에 도전했지만, 안타까운 고배를 마셨다. 21일 오전 방송된 MBC 추석특집 ‘사랑의 스튜디오’에는 구은영, 양승은, 이하정 MBC 아나운서들이 여성 출연자로 나섰다. 또한 이성배 아나운서를 비롯, 방송인 김제동, 가수 팀, 배우 한정수, 임형준 등이 남자 출연자로 커플에 도전했다. 이성배 아나운서는 “흠모하던 선배를 이제는 여자로 만들겠다”고 당당한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출연진의 관심은 이성배 아나운서의 속마음에 몰렸고, 이성배 아나운서는 1차 투표에서 양승은 아나운서에게 사랑의 화살표를 보내 마음을 고백했다. 배우 송윤아를 닮은 양승은 아나운서는 김제동의 호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양승은 아나운서는 복근을 공개한 ‘짐승남’ 한정수를 최종 선택해 이성배 아나운서는 MBC 사내 커플에 실패하고 말았다. 한편 추석특집 ‘사랑의 스튜디오’에서는 팀과 구은영 아나운서 외에도 임형준과 이하정 아나운서, 한정수와 양승은 아나운서 등 세 커플이 탄생해 환호를 받았다. 사진 = MBC ‘사랑의 스튜디오’ 방송 화면 캡쳐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정우성-수애, 로맨틱 베드신 공개…’호수 위 호텔’▶ ’슈주’ 김희철, ‘나는전설이다’ 카메오 등장…"재치넘쳐"▶ ‘퀴즈왕’ 이지용-연극배우 임정선 ‘4년째 열애’ 곧 결혼▶ ’반올림 출신’ 유아인, 폭풍성장 거친 ‘마초남’ 女心장악▶ ’슈퍼스타K 2’ 탈락자-뒷이야기…’대방출=핫이슈’▶ "초보운전, 차가 뒤집혀?" 운전실수담 베스트10 ‘폭소’
  • 학생인권 조례·무상급식 예산안 통과

    경기도교육청이 전국 처음으로 제정을 추진한 학생인권 조례안과 무상급식 예산안이 17일 경기도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도의회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제253회 정례회 마지막(3차) 본회의를 열고 ‘경기도 학생인권 조례 제정안’ 등 5개 조례 제·개정안과 무상급식 예산이 포함된 ‘도교육청 2차 추경예산안’ 등 16개 안건을 처리했다. 학생인권 조례안은 재석의원 77명 중 찬성 68명, 반대 3명, 기권 6명으로 원안가결됐다. 또 도시지역 5∼6학년 21만 8000명의 무상급식비 지원예산 192억원이 포함된 도교육청 추경예산안도 재석의원 76명 중 찬성 75명, 기권 1명으로 통과됐다. 학생인권 조례가 도의회를 통과함에 따라 학생생활지도를 비롯한 학교문화에 일대 변화가 예고된다. 조례는 학교에서 체벌을 금지하고 체벌과 학교폭력에 대한 학교와 교육감의 의무를 명시했다. 또 강제 야간자율학습·보충수업 금지, 두발·복장의 개성 존중 및 두발 길이 규제 금지, 학생 동의 아래 소지품 검사 등을 담았다. 휴대전화는 소지를 허용하되 수업시간 등 정당한 사유와 절차에 따라 사용 및 소지를 규제할 수 있도록 했다. 양심·종교·의사표현의 자유를 허용하고 대체과목 없는 종교과목 수강을 강요할 수 없게 했다. 자치활동 보장은 물론 학교 운영 및 교육정책 결정과정에 참여할 권리도 보장했다. 아울러 의무교육과정(초·중학교)의 무상급식과 직영급식에 대해 교육감이 노력해야 한다는 조항도 있다. 인권 실천 및 상담, 구제 차원에서 학생인권심의위원회와 학생인권옹호관을 두도록 했다. 특히 상임직 5명 이내로 임명되는 학생인권옹호관은 공무원과 전문조사원으로 구성된 사무기구까지 설치한다는 점에서 활동이 주목된다. 도교육청은 조례가 통과 즉시 시행되지만 본격적인 시행은 시행규칙을 마련한 다음 내년 1학기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체벌 금지와 관련해선 그린마일리지(상벌점) 확대와 지덕벌(智德罰 )도입 등 대체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그러나 시기상조, 교권침해 등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해 시행과정에서 혼선과 논란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경기교총은 “학생인권 보장에 뒤따라야 하는 권리와 의무가 소홀할 경우 가뜩이나 무너진 학교질서가 더 혼란스러워지고 대다수 학생의 학습권과 교사의 교수권이 침해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시·도별 조례내용이 달라 교육현장에서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는 만큼 국가 차원의 기본 틀을 법령으로 갖춘 다음 제정해도 늦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한류 갑작스러운 부상은 거품처럼 급하게 꺼질 수 있어”

    “한류 갑작스러운 부상은 거품처럼 급하게 꺼질 수 있어”

    100만명이 넘는 외국인이 한국에 거주하고 있지만 한국어로 유창하게 말하는 외국인, 특히 서양인을 만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벌써 오셨군요.”라며 또렷한 한국어로 안내하는 마틴 프로스트 파리7대학 교수를 처음 만난 순간 몇 년 전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을 만났을 때 느꼈던 어색함이 떠올랐다. 아리랑TV MC로 활동하고 있는 아들 아드리앙 리의 근황을 묻자 “엄마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직장을 잡는 게 좋죠.”라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한국 엄마가 따로 없었다. 한국 문화에 대한 그의 폭 넓은 이해는 기대를 뛰어넘었다. 문학, 음악, 미술 등 각 분야에서 그가 알고 지내는 지인들의 이름이 수시로 등장했다. 한국 문화에 대한 여러 가지 질문에 답변하는 그의 말투는 긍정적인 부분에서는 자랑스러움이, 부정적인 부분에서는 안타까움이 자연스럽게 묻어나왔다. 외규장각 도서 문제에 대해서는 어려운 상황을 설명하며 현실적인 대안을 찾으라고 조언했다. 인터뷰는 대부분 한국어로 진행됐다. 일부 어렵거나 미묘한 단어는 기자에게 물어 꼼꼼하게 받아적었다. →어떤 계기로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됐나. -1977년 하버드대를 다니면서 도쿄대에 유학을 갔다가 한국을 찾았다. 김포공항에 처음 내렸는데, 군부독재 시절이라 공항을 가득 메운 군인들을 보면서 기가 질렸다. 그런데 시내에 들어오자 사람들은 정말 활발하고 친밀했다. 신촌시장을 걸을 때였나, 꼬마들이 외국인이 신기했는지 손을 잡아서 조그만 한옥집으로 데려가더라. 무거운 정치 상황 속에서도 이렇게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인상 때문에 마음이 끌렸다. →당시만 해도 한국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거의 없지 않았나. 어떤 이미지였고, 지금은 어떻게 변했나. -당시 유럽에서 한국에 관한 것은 모두 전쟁, 독재 이런 부정적인 내용들뿐이었다. 특히 프랑스는 자유주의, 여성해방운동이 심화되던 시기여서 독재국가와는 관계를 맺는 것조차 거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한국에 대해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된 건데, 프랑스인들은 1900년 만국박람회 때 이미 짚신·지게 등을 전시했던 한국관을 만난 경험이 있다. 그걸 잊고 있었을 뿐이다. 보여줄 문화가 없는 나라가 만국박람회에 참여할 수 있었겠나. 지금은 그 중간의 단계는 잊히고 예전처럼 한국의 좋은 부분이 부각되고 있다. →영화의 역할이 굉장히 큰 것 같다. -며칠 전에 한국에 가 있는 남편과 헬스클럽에서 통화를 하고 있었는데, 옆에 있던 프랑스 여자가 “그 말 한국어 아니냐.”고 묻더라. 한국 영화 광팬이라 만날 보다 보니 익숙해졌다고 했다. 일부 감독들은 마니아층이 형성된 정도가 아니라 주류라고 해도 좋을 정도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한국 문화 전도사는 유학생들이다.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세계 누구보다 센 프랑스인들도 “우리 문화 최고, 꼭 와서 봐야 한다.”고 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한국 유학생들은 그렇게 한다. ●판소리 등 어려운 것에 더 큰 관심 가져 →한국 정부가 ‘코리아 브랜드’를 기치로 내걸었다. -문화를 세계화시키는 데 가장 좋은 것은 자연스럽게 되는 것이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은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단점도 크다. 한국 사람 눈에 좋은 것만 소개하고 알리려고 한다는 거다. 얼마 전에 리틀엔젤스가 부채춤 공연을 하러 왔었다. 유럽사람들도 리틀엔젤스의 부채춤은 특이하니까 좋아한다. 하지만 이들이 진짜 좋아하는 것은 창조적인 것이다. 예술로 평가받는 무대에 오르려면 지식인들이 많이 보는 르몽드, 르피가로 같은 신문에 소개돼야 하고 이를 읽은 사람들이 일반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부채춤 대신에 승무나 판소리를 대입시켜 봐라. 문화적 호기심이 많은 서양인들은 어려울수록 이해하기 위해서 더 관심을 갖는다. 또 코리아 브랜드는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작업인데, 이건 억지로 되기 힘들다. 단시일 내에 만들어진 이미지는 잘못하면 유럽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촌스러운’ 이미지가 될 수도 있다. →중국이나 일본과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지 않나. -중국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한자라는 글씨와 이를 표현하는 서예 분야에 관심들이 많다. 또 유교, 도교는 종교가 아니라는 점 때문에 기독교 국가들에서 호기심으로 접근하기가 쉽다. 일본은 예술에 대한 감각에서 독특함을 모두 인정한다. 최근에 한국에 대해서는 자연스럽지만 완벽한 것, ‘혼을 불태우는 장인정신’에 대한 이미지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 이미지 구축 자체는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반면 일부 영화 등에서 보여지는 폭력성 등은 좀 우려스럽다. →정명훈, 백건우 등 음악가들이나 백남준 등 아티스트들이 유럽에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이바지했나. -당연하다.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고 세계적인 거장들로 인정받고 있다. 다만 현재 한국 문화의 대표주자로 알려져 있는 사람들은 모두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은 뒤 한국에서도 알려진 사람들이다. 뭔가 구조가 이상하지 않나. 이건 코리아 브랜드가 아니다. 일반적으로 유럽을 비롯한 나라들에서는 자국에서 알려지고 난 뒤에 세계적으로 유명해진다. 진정한 코리아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 구조를 바꿔야 한다. ●잘못된 번역이 한국문학 가치 떨어뜨려 →문학적인 부분에서의 평가는 어떤가. -첫 단추를 잘못 꿰었다. 초창기에 프랑스 사람들이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 소재들이 그나마 잘못된 번역으로 등장하면서 한국 문학이 가치가 없는 것으로 치부됐다. 번역이 잘못된 글을 읽으면 정말 피곤하고 읽기 싫어지지 않나. 말이 나온 김에 한국 측이 프랑스에서 하는 행사에 가 보면 프로그램이나 안내문이 오자 투성이다. 심지어 음식 이름을 눈꺼풀로 번역해 놓은 경우도 있었다. 큰 돈을 들여서 오히려 코리아 브랜드를 망치고 있지 않나 싶다. 다행히 요즘에는 피케, 줄마 등 한국 작품을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출판사까지 등장했다. 프랑스 사람이 독자층 조사를 해 책을 선정하고 한국 측에서 함께 번역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김훈이 쓴 ‘칼의 노래’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지식인이라면 누구나 화제로 삼을 정도였다. →프랑스에도 한류가 불고 있다는 얘기가 많다. -최근 경향을 봐서는 분명히 그렇다. 지난 6일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에서 오전 9시30분부터 한국어 강좌 신청을 받았는데 새벽 6시부터 줄이 늘어섰다. 10년 전에 처음 시작할 때는 학생이 달랑 5명이었다. 이번에는 200명이 등록을 못 했다. 다만 갑자기 부는 바람은 결코 좋은 게 아니다. 유럽사람들은 한 번 좋아하면 계속 좋아한다. 일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평생 일본에 관심을 갖는다. 그런데 급작스럽게 인기를 얻은 한류는 잘못하면 거품처럼 순식간에 꺼질 수도 있다. 어떻게 보면 천천히 접근하는 게 한국의 국민성과 맞지 않아서 생기는 괴리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를 임신하면 열 달을 다 채우는 게 당연하지 않나. 문화도 마찬가지다. 성숙해야 진짜 인정 받는 문화가 되는 거다. ●외규장각 반환 선례땐 ‘도미노 현상’ 우려 →외규장각 얘기를 안 할 수 없다. 프랑스가 반환을 안 하는 진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가. -개인적으로는 돌려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외규장각 도서는 어디까지나 한국 것이다. 정부 관계자들한테도 “다른 나라의 문화재를 갖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거나 “프랑스는 문화재를 돌려주고 왜 새로운 나라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기를 두려워하나.”라는 식으로 얘기하곤 한다. 그러나 실제 반환까지는 멀고 험하다. 솔직히 말하면 반환이나 장기임대 모두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가장 큰 이유는 선례가 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아랍이나 아프리카에서 경제 성장이 어느 정도 된 나라들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프랑스 정부에 문화재 반환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한국에 돌려주면 다 돌려줘야 한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과거 정부 합의를 보는 프랑스인들의 시각은 어떤가. -보수적인 사고방식 때문인 것 같다. 원칙이 어떻다고 배우면 다른 의견을 수용하거나 바꿀 줄 모른다. 프랑스인 대부분은 당시 외규장각 도서 반환을 약속했던 미테랑 대통령이 월권을 했다고 생각한다.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정당한 절차를 밟은 게 아니라 그냥 자기 마음대로 약속해 버렸다는 것이다. 실제로 당시 국립도서관 사서는 휘경원원소도감의궤 한 권조차 내놓지 않겠다고 버텼다. 전후사정이 어떻든 간에 국립도서관에 들어온 이상 이건 프랑스의 것이고, 난 그걸 지키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딱 박혀 있었던 것이다. 결국 미테랑이 먼저 비행기를 타고 가고, 나중에 문화부 장관이 책과 함께 억지로 두 사람을 비행기에 태워 빼앗다시피 해서 그 책을 한국에 넘겨준 것이다. 문제는 그 후에 이 두 사람이 사표를 내고, 그게 언론에 보도되면서 정말 시끄러웠다. 두 사람은 옳은 일을 했고, 대통령과 문화부 장관은 잘못했다는 의견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여론은 당연히 부정적으로 변했고. 어떻게 보면 미테랑이 절차를 무시했던 것이 지금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든 셈이다. →해결책이 없다는 얘기인가. -어떤 경우라도 포기하면 안 되고, 정부와 민간 차원의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다만 무조건 반환만 요구해서는 아무 것도 얻어내지 못하고 시간만 흐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현실적인 대안도 함께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먼저 얻어낼 수 있는 것이라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현재 외규장각 도서 상당수가 마이크로 필름 작업이 돼 있다. 그런데 내용은 모른다. 내용을 아는 건 전체의 1%나 될까. 외규장각 도서를 프랑스가 소유하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그 내용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이 한국 것이다. 정치외교적인 반환 요구와 함께 한국 연구진이 연구를 주도하거나 최소한 공동연구에 참여라도 할 수 있도록 접근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파리 박건형 순회특파원 kitsch@seoul.co.kr ■마틴 프로스트는 누구 파리 소르본대학에서 영문학, 미국 하버드대에서 동양언어학, 도쿄대에서 일본어, 서울대에서 한국어를 전공하면서 동양과 한국에 대한 폭 넓은 지식을 쌓았다. 연세대 불문과에서 교수를 맡았고 1992년부터 4년간 주한 프랑스 대사관 문정관으로 재직했다. 현재 파리7대학 동양학부 한국학과장과 콜레주 드 프랑스 한국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20여년간 한국문화를 프랑스 등 유럽에 알리기 위해 노력했고 파리7대학 내에 한국식 정원인 ‘청자정원’ 건립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 같은 공로로 지난해 한글날 한국 정부로부터 문화포장을 받았다. 1980년 연세대 교수 재직 시절 체육학과 학생이자 테니스 국가대표였던 이승근(53)씨와 결혼한 반(半)한국인이기도 하다.
  • 장미란 부상 회복 “선수권 5연패 도전”

    장미란 부상 회복 “선수권 5연패 도전”

    장미란(27·고양시청)이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이라는 ‘두 마리 토끼사냥’을 선포했다. 장미란은 15일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인터뷰를 갖고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을 모두 다 준비하는 건 벅찬 일이지만 컨디션을 보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은 세계선수권(터키 안탈리아) 출국 이틀 전. 장미란은 이미 세계선수권 4연패를 이뤘다. 2005년 도하(카타르)대회부터 2006년 산토도밍고(도미니카공화국), 2007년 치앙마이(태국), 2009년 고양(한국)대회까지 인상·용상합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승하면 세계선수권 5연패. 장미란은 이미 여자 최중량급(75㎏급 이상)에서 적수가 없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세계대회를 마친 뒤 심한 체력저하를 겪었다. 올해 초에는 교통사고 후유증까지 겹쳤다. 동계훈련을 건너뛰고 봄부터 훈련을 시작했지만, 어깨와 허리 등 잔부상이 계속돼 컨디션은 100% 회복되지 않은 상태다. 장미란은 “경기할 때마다 언제나 어렵지만, 열심히 훈련한 건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연습 때 최고기록에 도전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나서겠다.”고 여유로운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몸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경기를 치러야 하는 만큼 잘했을 때를 떠올리며 임하겠다. 개인적으로는 세계선수권 5연패에 도전한다는 자체로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세계선수권 도전을 마치고 두 달 뒤면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아시안게임에서 아직 1등을 해보지 못한 장미란은 금메달을 향한 열의가 대단했다. 장미란은 “(이번 대회를 놓치면) 또 4년을 기다려야 하니까….”라며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지난해 세계선수권 남자 최중량급(105㎏급 이상)에서 우승한 안용권(28·국군체육부대)은 “항상 처음보다 두 번째가 어렵기에 준비를 많이 했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비쳤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자이언트’ 이덕화, 복수 성공 ‘통쾌’…“소름 돋는 반전”

    ‘자이언트’ 이덕화, 복수 성공 ‘통쾌’…“소름 돋는 반전”

    자취를 감췄던 미스터리 캐릭터 ‘김간호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동시에 김간호사를 사주해 전신 마비된 황태섭(이덕화 분)을 빼돌린 인물의 정체가 밝혀져 시청자들에게 반전의 재미를 안겼다. 9월 13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자이언트’에서는 회사와 딸 정연(박진희 분)을 위해 재활치료에 매달리는 태섭의 모습이 그려졌다.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중상을 입었던 태섭은 그간 “만보건설을 무너뜨리겠다”고 다짐했던 강모(이범수 분)의 정성스러운 간호를 받고 있었다. 태섭은 나날이 힘겨워지는 치료에 지쳐 모든 것을 체념하려 마음먹었다. 회사는 위기에 처하고 정연은 집에서 쫓겨날 상황인데도 손끝 하나 움직일 수 없는 자신의 신세가 비참했던 것. 이를 지켜보던 강모는 “내게서 아버지와 정연이를 빼앗아 갔으면서 복수할 기회까지 빼앗지는 말라”며 울부짖었다. 강모에게 태섭은 아버지를 죽인 원수이자 사랑하는 연인 정연과의 이별을 종용했던 악인. 하지만 어린 시절 갈 곳 없던 자신을 거둬주고 무한한 애정을 보였던 고마운 인물이기도 했다. 낙담한 태섭을 바라보는 강모는 절망과 분노가 뒤섞인 얼굴로 돌아섰다. 죄책감을 느낀 태섭은 고통을 이겨내며 몸을 일으켰다. 죽을 힘을 다해 치료에 매달리는 태섭을 보며 강모는 옅게 미소 지었다. 두 사람의 애증어린 관계가 잘 드러나는 대목. 태섭이 치료에 매달리는 동안, 남숙(문희경 분)은 자신의 입맛에 맞게 유언장을 고치고 정연을 회사에서 몰아내기위해 마지막 주주총회를 소집했다. 회사 지분 55%를 아들 정식(김정현 분)에게 물려주고 최종 회장직을 결정하려는 순간, 정연이 등장했다. 남숙과 정식은 혼비백산했다. 정연이 행방불명됐던 전신마비 황태섭과 함께 나타난 것. 죽은 줄만 알았던 태섭의 등장에 회의장은 순식간에 침묵에 휩싸였다. 긴장도 잠시, 남숙은 거동이 불편한 태섭의 상태를 눈치 채고 태도를 돌변해 당당한 태도를 취했다. 태섭이 자신의 입으로 “유언장이 조작됐다”고 말할 수 없는 상황임을 확신하며 “정말 저하고 고문 변호사가 유언장을 고쳤다고 생각하시냐”며 물었다. 남숙은 태섭이 의사표현도 제대로 할 수 없는 몸 상태임을 단박에 파악했다. 남숙의 예상대로 회의장에 모여 있던 사람들은 묵묵부답인 태섭을 보며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남숙은 독설의 화살을 정연에게 돌려 잔인한 면모를 드러냈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태섭은 들고 있던 목발을 집어던졌다. 힘겹게 몸을 일으킨 태섭의 한마디. “조작”. 태섭은 남숙을 가리키며 “너희들 유언장 조작했어”라며 힘겹게 말을 이어나갔다. 건재함을 확인시키려는 듯 “나 아직 안 죽었어”라고 외치는 태섭에게 주주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망연자실한 남숙과 정식, 감격에 취한 정연을 바라보며 유유이 회의장을 떠나는 강모의 얼굴에는 오랜만에 미소가 감돌았다. 방송직후 시청자들은 “반전에 반전이다”, “자이언트는 드라마계 자이로드롭”, “태섭이 ‘조작’ 외칠 때 소름 돋았다” 등 이덕화의 통쾌한 복수가 흥미로웠다는 소감을 쏟아냈다. 사진 = SBS, 월화드라마 ‘자이언트’ 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전설 기자 legend@seoulntn.com ▶ 한국소녀 주니, 일본판 ‘슈퍼스타 K’서 대상…日열도 ‘발칵’▶ 의상 굴욕 스타…김민정·황정음·구혜선, 스타일부터 TPO까지▶ 함소원, 3살연하 중국 부동산 재벌 2세와 열애중▶ 이희진 "짝사랑 男연예인과 지금 함께…" 깜짝고백▶ 한국계 힙합그룹, 美빌보드 21위 돌풍 ‘성공시대’
  • [프로축구] ‘짠물’ 인천 10경기째 헛발질

    첫 승은 멀고도 멀었다. 지난 4일 K-리그 복귀전을 치른 허정무 감독이 이번에도 무승부를 기록했다. 허 감독이 이끄는 프로축구 인천은 1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전에서 1-1로 비겼다. 인천은 승점 21(6승3무10패)로 11위를 유지했고, 광주는 13위(승점 16·3승7무9패)가 됐다. 결과는 무승부였지만, 광주가 승자였다. 광주는 리그 하위권에 처진 팀이지만 인천 역시 최근 기세가 좋지 않았다. 6경기 연속 무승(1무5패)에 포스코컵까지 포함하면 9경기(2무7패) 동안 승전보를 울리지 못했다. 전반 8분 유병수가 선제골을 넣었다. 시즌 13호골이자 8월7일 수원전 이후 한달여 만의 골맛. 유병수는 3분 뒤에 골대를 맞히며 기세를 이어갔다. 이런 기세라면 승리를 잡을 것 같았다. ‘고춧가루 부대’가 되겠다는 허 감독의 출사표도 실현되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분위기가 급변했다. 광주는 김정우·최성국·김동현을 향한 의존도는 여전히 높았지만, 스피드와 압박에서 인천을 압도했다. 매년 선수가 바뀌는 상무의 특성상 짜임새는 애초에 기대할 수 없었지만 지치지 않고 계속 두드렸다. 인천에겐 시계가 더뎠고, 광주에겐 빠르기만 했다. 대기심이 추가시간 2분을 들어 올렸다. 허 감독의 첫 승이 눈앞이었다. 그러나 극적인 반전드라마가 기다리고 있었다. 후반 43분 그라운드를 밟은 광주 박원홍이 투입 2분 만에 골망을 뒤흔들었다. 배효성의 프리킥을 머리로 방향을 바꾼 것. 환호하고 자리를 잡자 종료 휘슬이 울렸다.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친 인천은 고개를 숙였고, 광주 선수들은 승점 3을 딴 것 마냥 환호했다. 막판까지 집중력을 놓치지 않은 ‘군인정신’이 빛을 발한 결과였다. 광주는 연속 무승기록을 ‘12’(5무7패·컵대회 포함)로 늘렸지만 승리만큼 극적인 무승부로 탄력을 받게 됐다. 인천은 10경기(3무7패) 연속 무승의 수렁에 빠졌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전과있는 여성만 출전”…미인대회 논란

    한 때 범죄를 저지른 ‘과거’가 있는 여성들에게만 출전 자격을 주는 미인대회가 뜨거운 논란을 낳고 있다. 주최 측은 “전과가 있어 미인대회에 나가지 못하는 여성들에게 출전 기회를 주고자 한다.”고 목적을 설명했으나 대중의 이목을 끌려고 범죄자를 옹호한다는 세간의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번 달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미인대회는 폭력조직에 가담한 전력이 있거나 강도나 절도 등 전과가 있는 여성들에게만 출전권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참가를 원하는 여성들은 출전 지원서와 함께 과거 경찰서에서 촬영한 범인 식별용 얼굴사진(머그샷)을 홈페이지에 올려 범죄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심사위원들은 참가자들의 전체적인 아름다움과 매력에 더불어 참가자들의 죄질 및 수감기간 등을 고려해 심사결과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안나’라고 밝힌 이 대회 참가자는 “지금까지 많은 미인대회에 출전하고 싶었지만 과거 범죄를 저질렀던 기록 탓에 포기했다. 비슷한 조건을 가진 여성들과 아름다움을 놓고 겨룬다는 게 설레고 행복하다.”고 만족해 했다. 폭력, 음주운전 등 비교적 가벼운 범죄에서부터 은행강도 등 전문 마피아 조직 가담 등 중범죄를 일으킨 여성들까지 출사표를 던진 대회는 범죄 전과를 가진 미녀들을 이용한 관심끌기용 이벤트라는 비난 받고 있다. 그러나 주최 측은 “사기, 절도, 조직 폭력조직 전과를 가진 여성들이 출전하기 때문에 더욱 재밌어 질 것”이라고 자랑했다. 우승하는 여성은 자동차와 부다페스트에 있는 고급 아파트를 부상으로 받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두 아들 市산하기관 취업 대전시설공단 이사장 사표

    두 아들의 ‘취업 특혜’ 의혹이 불거진 조찬호 대전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 10일 오후 사표를 제출했다. 조 이사장은 “두 아들 모두 적법하고 정당한 절차를 거쳐 시 산하 공사·공단에 취업했는데도 각종 잡음과 의혹이 불거져 시나 (내가)몸담은 조직에 누가 되는 것 같아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표를 냈다.”고 말했다. 조 이사장은 공대를 졸업한 큰아들이 2005년 대전도시공사의 계약직 직원 공모에 응모해 합격한 뒤 3년이 지난 2007년 관련 규정에 따라 일반직으로 전환돼 근무 중이다. 둘째 아들도 공대 출신으로 올해 2월 아버지가 이사장으로 있는 시설관리공단에 일용 무기계약직으로 입사했다. 조 이사장은 시 자치행정국장과 시의회 사무처장을 거쳐 지난해 1월22일부터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남은 임기는 2012년 1월 말까지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사설] 외교부 간판 아예 ‘외교가족부’로 바 꿀텐가

    외교통상부는 어제 유명환 전 장관 딸의 ‘특혜 특채’ 책임을 물어 임재홍 기획조정실장을 보직 대기조치(대기발령)하고 실무책임자인 한충희 인사기획관을 엄중경고한 뒤 외교안보연구원 근무로 발령 냈다. 또 이번 파동의 지휘선상에 있었던 신각수 제1 차관이 담당하던 인사업무를 천영우 제2 차관에게 넘겼다. 이같은 조치는 물론 임시방편적인 것이다. 앞으로 조사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문책이 결정되겠지만 장관 딸의 특채와 관련해 책임있는 경우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모두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 만약 꼬리자르기식의 조사를 한다거나, 몸통은 보호하고 깃털만 처벌하려고 한다면 외교부나 조사를 벌이는 행정안전부 모두 국민을 우롱하는 꼴이 될 것이다. 유 전 장관 딸의 특채와 관련한 진상규명 및 처벌과는 별개로 계속 터져나오는 외교부 내 다른 특채에 따른 책임도 반드시 규명·처벌하고 넘어가야 한다. 보면 볼수록 외교부의 특채는 의혹 덩어리다. 양파껍질 벗기듯 자고 나면 또 다른 의혹이 꼬리를 문다. 특채와 관련해 총체적으로 썩었다고 해도 그리 지나친 말이 아닐 듯싶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에 따르면 외교부는 2006년 6월 5급 특채 공모를 한 뒤 합격자 중 일부를 6급으로 강등시켰다. 대신 특채과정에서 떨어진 대사 딸 등 외교부 고위관료의 자녀 2명을 두 달 뒤 5급으로 채용했다. 외교부는 고위 관료의 자녀를 합격시키기 위해 논술형 필기시험은 없애고 면접시험만 치르는 꼼수까지 부렸다고 한다. 기가 찰 노릇이다. 중소기업도 이렇게 채용하지는 않는다. 편법·탈법적인 특채가 관행처럼 이뤄져 왔기 때문에 인사라인에 있던 관리들이 죄의식을 느끼기나 했을까. 이번에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일 것이다. 아예 외교부는 간판을 ‘외교가족부’로 바꿔 다는 게 맞을 듯싶다. 행안부나 감사원은 그동안 있었던 외교부의 파행적인 특채를 낱낱이 파헤쳐 관련자를 엄중히 문책해야 한다. 부정한 방법으로 들어온 외교부 관리들은 조금이라도 양심이 남아 있다면 더 이상 자리를 지키지 말고 누가 나가라고 하기 전에 당장 사표를 쓰는 게 맞다. 그게 선의의 피해자에게 늦었지만 조금이라도 속죄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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