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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WHO] 서울교육감 재선거 누가 뛰나

    [뉴스 WHO] 서울교육감 재선거 누가 뛰나

    오는 12월 19일 제18대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재선거가 대선 못지않은 열기를 띠고 있다. 보수·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여부가 선거전의 최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4일 현재 ▲이인규 아름다운학교운동 상임대표 ▲최명복 서울시의회 교육의원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이규석 전 교육과학기술부 학교지원본부장 ▲이부영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위원장 등 5명이 서울시교육감 재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 밖에도 송순재 전 서울교육연수원장, 이준순 서울교총 회장, 이상면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 출마 의사를 밝혀 공식 후보자 등록기간인 다음 달 25~26일 전까지 추가 예비후보 등록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진보진영 새달 4일 단일후보 선출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이 전 위원장과 송 전 연수원장은 곽노현 전 교육감의 혁신교육을 계승하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 2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공교육 활성화와 혁신교육 등을 계승·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송 전 연수원장도 “서울교육의 혁신을 멈출 수 없다.”면서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9일 가장 먼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이 상임대표는 “보수와 진보 간 대립을 벗어나 상생의 교육혁신을 추구하겠다.”며 중도 성향을 표방하고 나섰다. 이 전 본부장과 최 교육의원, 이 교수는 보수 성향으로 분류된다. 예비후보들의 면면이 공개되면서 보수·진보진영의 후보 단일화 움직임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2010년 교육감 선거에서 단일 후보를 내세워 곽 전 교육감을 당선시킨 진보진영은 지난 15일 100여개 교육시민단체로 구성된 ‘2012 민주진보 서울시교육감후보 추대위원회’를 발족했다. 현재까지 이수호 전 위원장과 송순재 전 연수원장, 이부영 전 전교조 위원장, 김윤자 한신대 교수가 추대위 경선 참여 의사를 밝혔다. 추대위는 다음 달 4일 추대위 등록 회원들의 현장투표와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해 단일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다. ●보수진영 이대영 권한대행 변수 두 개의 단체로 나뉘어 후보 단일화에 난항을 겪었던 보수진영도 뒤늦게 통합 수순으로 접어들었다. 이돈희 전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등 교육계 원로들로 구성된 ‘교육계원로회’와 50여개 보수 성향 시민단체가 모인 ‘좋은 교육감 추대 시민회의’는 이날 연대를 선언하고 다음 달 2일 단일 후보를 추대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8~10명의 예비후보가 단일화 과정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이대영 교육감 권한대행도 보수 측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본인은 출마 여부를 확정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5급 공채 ‘토론면접’도 본다

    5급 행정공무원 2차 공채시험(행정고시)에 합격한 313명은 다음 달 16, 17일 이틀간 경기도 과천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면접시험을 치른다. 최종 선발인원은 259명으로 면접 경쟁률은 1.2대 1이다. 5급 면접에서 7급과 다른 한 가지는 토론면접이 있다는 것이다. 토론면접은 조별로 시험실로 이동하여 토론과제에 대해 약 10분간 검토시간을 준다. 이어서 면접위원의 지시에 따라 조별로 동시에 자율적으로 토론하게 된다. 토론면접은 오전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이루어진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5급 공무원 면접에서도 7급 공무원 면접과 마찬가지로 15분의 개인발표와 25분의 개별면접이 어어진다. 개인발표는 제시된 관련자료와 과제를 분석하여 발표하는 것으로 형식은 7급과 같다. 사전에 개인발표 주제를 주면 발표문을 작성할 수 있는 시간이 30분 주어지며, 발표 뒤에는 면접관이 관련 질문을 하게 된다. 개별면접은 개인발표에 바로 이어서 이루어지며, 면접관에게 제출한 사전조사서와 관련한 내용을 주로 질문받고 답변하게 된다. 하지만 면접관에 따라 사전조사서 내용보다는 공직관 검증에 주로 개별면접 질문을 할애하기도 한다. 면접관은 ▲공무원으로서의 정신자세 ▲전문지식과 그 응용능력 ▲의사표현의 정확성과 논리성 ▲예의·품행 및 성실성 ▲창의력·의지력 및 발전가능성 등 다섯 가지 평정요소에 따라 상, 중, 하로 평가하게 된다. 면접위원의 과반수가 5개 평정요소 가운데 2개 항목 이상을 ‘하’로 평정하거나, 위원의 과반수가 어느 하나의 동일 평정요소에 대해 ‘하’로 점수를 매기면 면접에서 불합격하게 된다. 최종합격자 명단은 인터넷 사이버국가고시센터(www.gosi.go.kr)에 28일 게시하며 원서 접수 시 선택하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도 합격 통보를 받을 수 있다. 5급 공무원으로 최종 선발되면 내년 4~6월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올 12월까지 부처 배치를 받는 민간경력자 5급 공무원과 합동 교육을 받게 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독도 자원 한·일 공유 발언 김태우 통일연구원장 사의

    독도 자원 한·일 공유 발언 김태우 통일연구원장 사의

    독도 주변의 해양·해저 자원을 한·일 양국이 공유하는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김태우(차관급) 원장이 사표를 냈다.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 박진근 이사장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 원장의 ‘독도 발언’ 경위를 묻는 김영주 민주통합당 의원 질의에 “김 원장의 실질적인 사의 표명이 간접적으로 있었다.”고 답변했다. 김 원장은 지난 8월 23일 연구원 홈페이지에 일본의 한국 독도 영유권 인정 및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 사죄 등을 전제로 독도 주변 해양과 해저자원을 양국이 공유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해 논란을 일으켰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朴, 4차례 “강압 불인정”… 참모 지적에 정정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21일 정수장학회 설립 과정에 대해 “강압이 있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가 이를 번복해 논란을 빚고 있다. 인혁당 사건에 대해 “두 개의 판결”이라고 언급했던 것처럼 일부 역사적 사실관계를 잘못 인지한 듯한 모습을 보여 야당의 공세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정수장학회 관련 입장을 밝히면서 기자회견문을 통해 정수장학회 설립 과정과 운영에 문제점이 없다는 것을 연이어 강조했다. 발표를 마친 박 후보에게 ‘법원에서 강압이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는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그러나 박 후보는 “법원에서 강압적으로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해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일관된 답변을 내놨다. 법원의 판결문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의응답만 네 차례나 오갔다. 박 후보는 또 “법원에서 저보다도 더 많은 자료로 판단하지 않았겠느냐.”면서 “법원에서 판단한 걸 받아들여야지, 제일 많은 조사를 해서 결론을 내렸을 건데”라며 주장을 이어 갔다. 하지만 실제 법원의 판결은 강압으로 재산이 넘어간 사실은 인정했지만 시효가 지나 반환청구는 할 수 없다는 취지였다. 지난 2월 서울중앙지법은 판결문에서 ‘김지태씨가 국가의 강압에 의해 5·16장학회에 주식을 증여하겠다고 의사표시를 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명시했다. 법원이 강탈을 인정한 대목이다. 재판과정에서는 당시 중앙정보부 부산지부장이 연행된 김씨 회사 직원들에게 권총을 차고 접근해 “군이 목숨 걸고 혁명을 했으니 국민 재산은 우리 것”이라고 겁을 준 점과 수사과장이 김씨 측근에게 “살고 싶으면 재산을 헌납하라.”고 강요한 점 등이 강탈의 근거가 됐다. 다만 재판부는 “당시 김씨가 의사결정의 여지를 완전히 박탈당한 상태였다고 인정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 같은 내용을 염두에 둔 듯 “앞의 말도 있었지만 결국 법원이 최종 판결을 해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고 강압이 있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는 법원의 결론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밝은 표정으로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지만 주변의 참모진들은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일부 기자들이 계속해서 의문을 제기하자 한 실무진이 관련 기사를 출력해 왔고 급히 논의에 들어갔다. 곧이어 이학재 비서실장과 이정현 공보단장 등이 박 후보에게 기사를 건네며 “이 부분은 다시 말씀을 하시는 게 좋겠다.”고 전했다. 직접 밑줄을 그으며 기사를 읽어 보던 박 후보는 기자회견 단상에 다시 올라 “제가 아까 강압이 아니라고 했습니까. 그건 제가 잘못 말한 것 같고요.”라고 두 차례 발언을 정정했다. 참모들은 “박 후보가 판결문에 있던 ‘의사결정 여지를 박탈당한 상태라고 보기 어렵다’는 취지에 방점을 두고 착각한 것 같다.”고 전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안철수 “北 재발방지 확약 후 금강산관광 재개”

    안철수 “北 재발방지 확약 후 금강산관광 재개”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전날 영서지역에 이어 19일 고성, 강릉 등 영동지역을 찾아 강원도 일정 이틀째를 이어갔다. 안 후보는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를 찾아 “아무리 좋은 정책과 비전도 평화와 안보가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고성 주민들과 간담회에서는 금강산과 평창, 설악산을 잇는 ‘금강산 그랜드 디자인’을 통한 강원권 경제부흥을 제안했다. 안 후보는 “금강산 관광은 우선 북측과 대화부터 시작해 재발방지·사과 문제를 포함해 논의하고 재발방지를 확약받은 뒤 관광을 재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평창도 동계올림픽 이후를 생각해야 한다. 금강산 그랜드 디자인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한편 안 후보의 새로운 과제와 구상을 준비하는 미래기획실을 새로 만들고 이태규 전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을 선임했다. 이 실장은 2007년 이명박 후보의 대선캠프인 안국포럼의 핵심 전략가로 꼽힌다. MB 정부 출범 뒤 연설기획비서관으로 청와대에 들어갔지만 한 달 만에 박영준 전 차관 등과의 갈등으로 사표를 제출했다. 이후 KT 경제경영연구소 전무로 재직해 정권 낙하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른바 ‘박원순계’도 영입했다. 비서실 부실장을 맡은 정기남 전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정책특보는 2007년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 캠프에서 공보실장을 맡는 등 한때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최측근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또 김창호 박원순 서울시장 캠프 회계팀장을 캠프 회계팀장에 임명했다. 이와 함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광주전남지부장을 지낸 이상갑 변호사를 민원팀장,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장 출신의 원범연 변호사를 법률팀장으로 임명하고 이원재 정책기획팀장은 정책기획실장으로, 김형민 정책팀장은 기획실장으로, 일정기획을 맡았던 박상혁 변호사는 부대변인으로, 이숙현 부대변인은 비서팀장으로 각각 보직 이동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고성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열린세상] 신념을 지닌 정치인, 책임을 지는 정치인/민병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신념을 지닌 정치인, 책임을 지는 정치인/민병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대선을 두어 달 남겨 놓고 후보들 간의 각축이 치열하다. 안정 또는 변화를 향한 국민들의 열망은 언제나 그렇듯 교차돼 나타나고, 각 후보에 대한 관심과 비판, 검증의 물결 속에 미디어는 늘 바쁘다. 국민과 언론은 후보들의 신념과 정책을 캐묻고 자신들의 미래를 떠맡길 만한 인물인지 부지런히 가늠한다. 민주주의 경력이 벌써 반세기나 되지만, 예년과 다름없이 이번에도 대통령 후보를 고르는 일이 그리 쉽지는 않을 것 같다. 말도 많고 탈도 많다. 게다가 정권 말기가 되면서 정부와 공무원 사회의 기강이 해이해지고 나태해지는 모습도 변함없이 반복되고 있다. 최근 휴전선을 넘어온 젊은 북한군 병사 한 사람으로 인해 국방 시스템 전체가 홍역을 치르고 있다. 언젠가는 불거져 나올 수 있는 이슈이기도 했겠지만, 자칫 지나칠 수 있었던 사건 하나가 거대한 정부 시스템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는 점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임기 말 현상의 대표적인 모습인데, 대선 정국이다 보니 이런 문제가 차기 대통령 후보의 신념과 정책에도 민감하게 반영되지 않을까 싶다. 정부의 수장으로서, 국가의 대표자로서 올바른 신념과 책임 있는 정책 마인드를 동시에 가진 후보를 간절하게 요구하는 것이 지금과 같은 시기에 그리 과한 욕심은 아니리라. 한 나라의 지도자가 정부라는 거대한 조직을 관리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이번의 ‘노크 귀순’ 사태가 일선 부대 차원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최고 정책결정자들이 과연 어디까지 관여할 수 있을까. 장관들을 채근하고 행정 시스템을 정비하는 일보다 더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쓸 여유는 없을 것이다. 차기 대통령 후보들이라고 해서 딱히 묘안이 있을까마는 적어도 이런 문제를 고민하는 것이 정치인들의 당연지사이리라. 그리고 그에 대한 해답은 상당 부분 정치인들의 신념에 달려 있다. 흔히 정치인은 대의명분이나 철학 등 ‘신념’을 지닌 존재로서 그러한 신념을 많은 국민들이 얼마나 높게 평가하는가가 좋은 지도자의 자격으로 간주된다. 그들은 숭고하고 비장한 가치를 내세우면서 출사표를 던지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기쁘기야 하겠지만, 어마어마한 규모의 국가 시스템이 안고 있는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려면 밤에 잠이 제대로 올까 싶다. 신념으로 가득 차 도달한 승리의 고지 위에서 그들이 챙겨야 할 일은 너무나 많고 난해하다. 정치인의 신념을 숭고하게 지탱하기에 현실은 한없이 냉혹하기만 하다. 현 정권 초기에 대통령이 대불산업단지의 전봇대 사례를 언급하면서 국가행정 시스템의 문제를 신랄하게 지적한 적이 있었다. 구체적이면서 현장 중심적인 정책 마인드의 중요성을 강조하려는 의도였겠지만, 그 문제야말로 대통령 자신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아니었을까. 누구를 탓할 필요 없이 그런 시스템을 고치고 개선하는 일에 지도자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뜻이다. 이번의 노크 귀순 사태도 마찬가지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철책을 다녀오고 갖가지 대책을 마련하는 일은 실무자의 몫이다. 지도자에게는 ‘만기친람’(萬機親覽)식 관리보다도 왜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지 거시적 차원에서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일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로 여기에 지도자의 신념이 크게 작용한다. 물론 지도자의 신념이 너무 거창해서 현실과 괴리가 있다면 이 또한 문제일 것이다. “세상이 망하더라도 정의를 실천하리라.”는 흥분에 찬 신념은 오늘날 현실 정치에서 별 설득력이 없다. 국민들은 올바른 신념을 가진 정치인뿐 아니라 정책의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지는 정치인을 원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신념’의 문을 통해 정치인들을 맞이하지만, 그 뒤에는 더 무거운 ‘책임’의 문을 열어 놓고 있다. 100여 년 전 막스 베버는 ‘신념 윤리’와 ‘책임 윤리’ 사이에 균형을 유지하는 일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설파했다. 신념 윤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실을 감당할 내공이 필요하지만, 결과에 대한 책임 윤리가 동반되지 않는다면 바람직한 정치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후보들에게 권장한다. 여기저기 악수만 하러 다니지 말고 베버의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일독하시라.
  • 安, 초미니캠프서 정당급 확대…완주 수순?

    安, 초미니캠프서 정당급 확대…완주 수순?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출마 선언 한 달을 맞은 18일 안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야권 연대 시나리오가 3가지로 압축되어 가는 분위기다. 안 후보의 독자세력화 뒤 무소속 완주, 안 후보의 창당 후 당 대 당 통합, 안 후보의 민주당 입당 등이다. 이날도 윤여준 민주당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이 “무소속 대통령은 책임 정치를 할 수 없다.”며 안 후보를 압박했지만 단일화 신경전은 주춤해지고 있다. 전날 안 후보가 협력의 정치, 직접민주주의 강화, 특권 내려놓기 등 정치개혁 3대 과제를 제시하고 문 후보 측이 이에 동의하면서 단일화 분위기가 조성되는 듯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안 후보가 독자세력화를 통해 무소속으로 완주하려는 수순을 밟는 것 아닌가.”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안 후보 캠프는 초미니로 출발, 단시일 내에 정당급으로 확대돼 독자출마 준비설의 빌미로 작용하고 있다. 안 후보는 전날 강연에선 민주당에서 무소속 대통령 불가론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것을 겨냥, “무소속 대통령이 된다고 하면 정치개혁을 위해 입법화가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국회에서 나와 함께하는 사람이 생길 것”이라는 논리를 제시했다. 무소속 대통령도 충분히 국정운영이 가능하다는 반박이다. 안 후보는 이날 강원 속초에서 페이스북으로 모인 지지자들과의 ‘번개미팅’ 자리에서 “앞으로 두 달 더 기대하셔도 좋다.”며 완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18일은 출마선언을 한 지 30일이라고 한다. 그런데 1년은 된 것 같다.”면서 “불과 30일 전에 혼자서 출마선언을 했는데 한 달 만에 캠프 인력이 200명 가깝게 됐고 그 수만큼 전문가들이 정책을 위해 도와주고 있다. 어떻게 이렇게 짧은 시간에 같은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저를 도와주러 모일 수 있는지 감격스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창당 후 당 대 당 통합론이 힘을 받고 있는 것도 주목된다. 통합을 통해 두 후보가 공정한 조건 위에서 단일화 경쟁을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신당 창당을 위해선 최소 3주가 소요된다. 통합 절차를 마치려면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따라서 통합론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정치공학적 가설정당 비판도 장애물이다. 통합 뒤 후보 단일화를 해도 난관은 많다. 후보 등록 뒤 단일화를 하게 되면 대규모 사표(死票)가 발생할 수 있다. 후보 단일화 논란이 길어지면서 감동은 없고 피로감만 쌓여 이미 효과가 반감됐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벌써부터 단일화를 해도 지지자 가운데 최대 30%가 이탈할 가능성이 제기되며 단일화가 만능은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안 후보의 민주당 입당론도 있지만 넘어야 할 벽이 너무 많아 회의론이 우세하다. 특히 민주당이 쇄신 인상을 못 준 채 입당이 이뤄지면 “새 정치를 한다던 안철수가 구정치 세력에 합류했다.”는 비판이 일 수 있다. 안·문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확대될 경우 한 후보의 중도 포기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야권 연대 해법은 점점 난해한 고차 방정식이 돼 가고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열린세상] 대통령의 외교언어/장철균 서희외교포럼대표·전 스위스 대사

    [열린세상] 대통령의 외교언어/장철균 서희외교포럼대표·전 스위스 대사

    신라 선덕여왕이 즉위하자 당(唐) 태종이 모란 그림을 보내왔는데 당연히 있어야 할 나비가 없는 것을 보고 여왕은 ‘그림에 나비가 없으니 이는 당제(唐帝)가 과인이 짝이 없음을 놀리는 것이다.’라 했다고 삼국유사는 전하고 있다. 이는 당과 신라의 정상외교를 묘사한 것으로, 여기에서 모란 그림을 오늘날 넓은 의미의 외교언어(diplomatic parlance)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외교언어란 말과 글(문서)뿐만 아니라 그림과 같은 상징물, 독특한 몸짓이나 태도, 스타일과 같은 비언어로도 메시지를 전달하는 외교 의사소통 방식이다. 미국 첫 여성 국무장관이었던 매들린 올브라이트 여사가 외국방문 시에 색깔이 다른 브로치를 사용해 의사표시를 한 것도 외교언어다. 1972년 닉슨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 시에는 중국이 판다 곰을 선물해 ‘판다 외교’도 그 이름을 남겼다. 때로는 침묵도 외교언어가 될 수 있다. 은둔으로 일관하다가 필요할 때 잠시 등장해 세상의 주목을 유도한 김일성과 김정일 부자의 행태를 ‘침묵 외교’라고도 한다. 2008년 2월 뉴욕 필이 평양에서 공연을 했다. 미국의 ‘콘서트 외교’는 1956년 미·소관계 정상화의 물꼬를 튼 이래 1973년에는 미·중관계의 해빙을 조성해서 공산권과의 외교에 단골메뉴가 되었다. 1946년 3월 영국의 윈스턴 처칠 총리가 야당 당수일 때 미국을 방문해 미주리 주의 웨스트민스터 대학 연설에서 언급한 ‘철의 장막’은 냉전 반세기 동안 외교언어의 대명사가 되었다. 1992년 5월 미하일 고르바초프는 바로 이 대학을 찾아 ‘냉전의 종식’을 선언했다. 외교언어는 국가관계와 국제정치에 영향을 주고받는 외교의 중요한 소통수단이다. 그래서 국가정상의 외교언어는 언제나 주목을 받지만, 외교언어에 힘과 행동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진실성이 결여된 ‘구두선’(lip service)으로 또는 ‘그저 한번 해본 소리’(rhetoric)로 평가 절하되어 정상 개인뿐 아니라 나라의 신뢰에도 손상을 줄 수 있다. 그래서 서양에서도 ‘큰 대포는 잘 쏘지 않는다.’고 한다. 세치 혀는 천 냥 빚을 갚을 수도 있지만, 천 냥의 빚을 질 수도 있다. 한국 대통령의 외교언어는 실패한 사례가 자주 거론된다. 1995년 김영삼 대통령의 ‘일본 버르장머리 고치기’와 2006년 노무현 대통령의 ‘북한 핵 개발 일리 있다’는 발언이다. 정제되지 않은 외교언어였다. 지난 8월 이명박 대통령의 ‘일왕도 방한하고 싶으면 먼저 사과하라.’는 발언도 신중하게, 의도된 외교언어가 아니었기 때문에 독도문제나 과거사 문제에 대한 메시지는 약화되고 대일외교에 혼란을 초래했다. 학생과의 대화 중에 우연히 나온 실수라는 해명은 또 하나의 실패한 외교언어가 될 수 있다. 옛말에도 ‘왕의 말씀은 바꿀 수 없다.’고 했다. 한국 대통령의 외교언어로서 성공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1952년 1월 국제사회에서는 ‘리-라인’으로 회자된 이승만 대통령의 ‘평화선‘이다. 6·25전쟁 중이었고 미국과 일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평화선을 통해 우리의 영해를 넓히고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가능하게 했다. 외교언어를 잘 구사하기 위해서는 우선 의도하는 목표를 명확히 하고, 그 결과를 예측해야 한다. ‘결과를 잘 생각하라.’는 로마 속담도 있다. 결과를 생각하고 행동하라는 것이다. 결과가 불확실하면 아니함만 못하다. 그리고 행동할 때는 힘이 수반되어야 효과가 있다. ‘큰 몽둥이를 갖고 다니되 말은 부드럽게 하라.’ 외교의 정곡을 간파한 시어도어 루스벨트 미 대통령의 말이다. 12월 19일 대통령 선거가 있다. 대통령의 외교언어는 곧 외교력이다. 세 후보의 외교언어 능력을 눈여겨보아야 한다. 아직 후보들은 인기가 없는 외교, 안보 이슈에 말을 아끼고 있다. 그러나 남북관계와 동북아의 영토분쟁, 민족주의, 정치 우경화, 군비경쟁 등 한국에 주어진 외교적 도전은 그 어느 때보다도 준엄하다. 한국의 미래는 외교전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북한과 러시아의 지도자는 교체되었고, 중국과 미국·일본의 정상은 곧 선출된다. 이들과 상대하게 될 새로운 한국 대통령의 외교력을 기대해 본다.
  • [저자와 차 한 잔] ‘당신, 연암’ 펴낸 문학박사 간호윤

    [저자와 차 한 잔] ‘당신, 연암’ 펴낸 문학박사 간호윤

    나직이 읊조려 본다. “당신, 연암” 열한 개 목소리가 메아리로 돌아온다. 말본새가 다 다르다. 청문회에 불려나온 증인이나 참고인이 각자의 처지에서 한 인간을 그려보는 것 같다. 쌍따옴표만 홀따옴표로 갈음한 연암 박지원(1737~1805)의 평전 ‘당신, 연암’(푸른역사 펴냄, 1만 5000원)을 쓴 간호윤(51)씨를 하늘색 맑았던 지난 11일 만났다. 오후 6시 만나 그날의 어스름을 배경으로 한참 차를 나눴다. ●저서엔 손자·청지기·부인 등 다양한 인물 등장 그의 책은 똑 청문회장을 옮긴 르포르타주다. 먼저 연암을 향해 수굿하지 않은 목소리를 내는 이들이다. 묫자리를 다투며 그의 죽음을 앞당기는 데 일조한 유한준, 소설을 끔찍히 경계해 많은 소설을 낸 그에게 자송문을 권할까 고민한 정조, ‘연암집’을 펴내 할아버지를 곤란하게 만들 수 없다는 손자 박규수가 등장한다. 다음으로 연암을 가장 가까이 지켜본 이들이다. 마님이 눈을 감은 다음 날 이승을 떴다는 기록이 전하는 청지기 김오복, “문 앞엔 빚쟁이가 기러기처럼 줄 섰고”란 남편의 글을 인용하면서도 애틋한 부부애를 전한 부인 이씨, 미물에도 다사로웠던 부친이 뜻밖에 ‘개를 키우지 마라’고 했던 이유를 되새기는 장남 박종채가 그들이다. 다음은 평생 우의를 나눈 벗들. 처남이자 ‘열하일기’를 국제정치적으로 접근할 정도로 깊이가 있었던 이재성, TV 드라마로 소개돼 낯익은 제자인 무사 백동수, 끼니를 거르는 게 일이었던 연암의 살림을 부축한 유언호 등이다. 마지막으로 ‘연암집’이 갑신정변을 일으켰다고 다소 뜨악한 주장을 남긴 연암과 저자다. 연암은 “나는 냄새나는 똥주머니로 이 땅에서 예순아홉 해를 산 조선의 삼류선비”라고 되뇌고, 저자는 “백지에 조선의 달빛 같은 글이 떨어진다.”며 평생의 사표로 삼은 옛 스승을 흠모한다. 책을 읽는 내내 연암의 불면증과 우울이 산마루에 걸린 달빛마냥 아프게 여겨졌는데 그러고 보니 저자가 연암을 빼닮았다. 노론 벽파로서 보장된 출셋길을 마다하고 과거 시험지에 시화만 그려 놓던 일이나 가난을 가학(家學)으로 삼은 점, 글 쓰는 것을 전쟁처럼 여겼던 것이 그렇다. ●이번 책이 벌써 열아홉 번째 순천향대 국문학과를 졸업해 고교 교사로 10년 일하다 뒤늦게 한국외국어대에서 석사를, 인하대에서 박사 학위를 땄다. 시간강사로 여러 대학을 나가는 틈틈이 경기 부천의 서재 ‘휴휴헌’에서 책을 쓰는데 이번이 열아홉 번째다. “학력이 변변찮아서인지 교수 임용에 낸 이력서만 100여통이 넘고, 어느 날은 부친 빈소의 병풍 뒤에서 이력서를 꾸민 아픔도 겪었어요. 한때 극단적인 생각도 했고요. 그러다 ‘논어’의 한 대목 ‘힘이 부족하다고? 예서 그만 두려는구나. 지금 네 스스로 선을 긋는구나’를 읽고 정신을 차렸지요.” 자신의 서가(書架) 대여섯 칸을 채울 만큼 연암을 다룬 저작들은 세상에 널렸다. “2005년에 ‘개를 키우지 마라’를 내면서 전공인 고소설만으로, 내 얘기만으로 연암을 얘기해선 안 되겠다, 그의 인물됨을 대중에게 쉽게 알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생각을 곰삭여 책을 내게 됐습니다.” 지금은 178㎝에 80㎏ 나가지만 한창 공부할 때는 50㎏ 정도 나갔다고 한다. “어느 날 딸의 몸이 제 팔에 스치게 됐는데 소스라치게 놀라더군요. 그만큼 아비 노릇을 못했습니다.” 신선한 필체만으로 책의 가치를 가둘 순 없다. 쪽마다 오롯이 새겨야 할 우리말이 그득하다. 그 많은 말들을 어떻게 찾아내느냐고 묻자 “책에 글항아리란 표현이 있지 않습니까. 퍼뜩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적어둡니다.”라고 답한다. 몇년 전 학회에서 “당신 논문은 학문 발전에 0.001%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험구를 들었다며 허허로이 웃은 그는 “평생 책을 낼 겁니다. 권세가들로부터 문둥이란 비난을 듣고도 ‘그래 난 문둥이다’라고 당당했던 그분처럼 뭇 사람들에 연암의 인간다움이 역병(疫病)처럼 돌게 만들었으면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글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방은진 감독 “배우는 한마디 칭찬에 날개 다는 사람들 배우 출신 장점 최대한 살려야죠”

    방은진 감독 “배우는 한마디 칭찬에 날개 다는 사람들 배우 출신 장점 최대한 살려야죠”

    20대에도 그는 보호 본능을 불러일으키는 비련의 여주인공과는 거리가 멀었다. 가냘픈 체구에서 나온 울림 있는 목소리에는 강단과 카리스마가 묻어났다. 남다른 삶의 궤적에서 비롯됐을 터다. 여고 시절 그는 연극배우를 동경했다. 어린 마음에도 연극으로는 먹고살기 어려울 것 같아 대학은 의상학과를 다녔다. 졸업하고 직장 생활도 했지만 사표를 던지고 민중극단을 찾아갔다. 스물네 살 되던 해 ‘처제의 사생활’(1989)로 데뷔했다. 연극영화과 출신은 아니었지만 금방 주목받았다. 하지만 “연극만으로는 경제적으로 어려워” ‘태백산맥’(1994)을 통해 충무로로 움직였다. 이듬해 박철수 감독의 ‘301·302’로 웬만한 여우주연상은 모두 휩쓸었다. “그때 상업 영화 출연 제안이 쏟아졌는데 마다했다. 외려 ‘지하철 1호선’ ‘햄릿’ ‘리어왕’ 등의 연극을 병행했다. 경제적으로 윤택하고 대중의 사랑도 받을 수 있었을 텐데 고단한 길을 택했다. IMF 외환 위기가 오면서 출연하려던 몇몇 작품이 엎어졌다. 그사이 나이가 들었고 대단히 예쁘지도 않은 내가 여주인공을 하기에는 애매했다. 배우로서의 포지션이 흔들렸다.” 그는 다른 생각을 품었다. 낯선 영화 연기를 잘하고 싶어 카메라와 렌즈를 가까이 하다 보니 연출이 눈에 들어왔다. 1999년 김진한 감독의 단편영화 ‘장롱’에서 주연은 물론 조연출을 맡아 현장을 뛰어다니면서 깊이 빠져들었다. 박철수 감독이 조경란의 소설 ‘식빵 굽는 시간’을 건네며 각색과 연출을 권유한 것도 그 무렵이다. 또 다른 작품의 각색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상업 영화의 장벽이 이렇게 높은 건가. 의심과 후회의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출사표를 던졌는데 물러설 순 없었다. 원칙주의자라 자신과 타협을 못 한다. 한 작품이라도 완성해 평가를 받아야만 했다.” 슬럼프에 빠졌을 때 정신적 지주인 이창동 감독이 “각색 말고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써 보라.”고 권유했다. 이 감독은 시나리오를 감수해 주며 “급하게 생각하지 마. 넌 마흔이지만 난 마흔셋에 데뷔했다.”고 다독였다. 고진감래라고 2005년 영화 ‘오로라공주’를 내놓았다. 감독을 준비한 지 꼭 6년 만, 불혹의 나이에 바라던 입봉을 했다. 신인답지 않은 탄탄한 연출력은 평단의 지지를 끌어냈다. 또 94만여명의 관객을 모았을 만큼 대중 반응도 괜찮았다. 방은진(47) 감독 얘기다. 그가 7년 만에 ‘용의자X’(오는 18일 개봉)를 들고 관객들과 만난다. ‘용의자X’는 일본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베스트셀러 ‘용의자 X의 헌신’을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100년에 한 번 날까 말까 한 수학 천재였지만 평범한 고교 수학 교사로 사는 석고(류승범)는 이웃집 여자 화선(이요원)을 마음에 품는다. 어느 날 밤, 화선이 자신을 괴롭히던 전 남편을 우발적으로 죽인다. 석고는 화선을 위해 완벽한 알리바이를 설계한다. 빈틈없는 알리바이 때문에 고민하던 담당 형사 민범(조진웅)은 자신의 고교 동창 석고가 화선의 옆집에 산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민범의 후각이 발동하면서 영화는 놀라운 결말로 치닫는다. 방 감독은 원작 소설의 팬이었다. “이 소설 죽인다. 누나가 했으면 좋겠다.”는 ‘오로라공주’의 최영환 촬영감독 말을 듣고 책장을 펼친 뒤 단박에 반했다. 얼마 뒤 일본에서 영화화된다는 소식을 듣고서 시나리오로 만날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운명은 따로 있는 모양이다. 준비하던 영화가 두 편쯤 투자 단계에서 엎어져 좌절하던 방 감독에게 지난해 봄 CJ엔터테인먼트가 연출을 제안한 것이다. 방 감독과 CJ의 기획1팀은 일본판 영화 ‘용의자X의 헌신’과 차별화하기 위해 원작 소설에 메스를 들이댔다. 천재 수학자 이시가미(석고)와 물리학자 유카와의 두뇌 싸움에 초점을 맞춘 원작과 달리 방 감독은 석고의 화선에 대한 헌신적 사랑에 포커스를 맞췄다. 7년 만에 두 번째 작품을 출산했지만 아쉬움은 여전하다. “영화 초중반 템포가 떨어진다거나 세 인물의 심리와 감정에 너무 깊이 빠져 정적으로 흘렀다는 지적도 알고 있다. ‘오로라공주’ 때와는 또 다른 완급 조절의 아쉬움이 있다. 처음 크랭크업 했을 때만 해도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개봉이 코앞으로 다가오니 관객 반응이 두렵다. 후후후.” 배우 출신, 게다가 손꼽히는 연기파였던 만큼 배우들은 방 감독과 작업하는 것을 편하게 여긴다. “좀 다른 거 없을까.”, “한번 더 가볼까.”란 뜬구름식 주문이 아니라 딱 꼬집어 지시하기 때문이다. 조진웅은 제작 보고회에서 “선배라서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준다. 단점은 너무 긁어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대해 방 감독은 “배우들과 충분한 대화와 리허설을 하고 나서 촬영에 들어가면 순간에 나오는 감정을 담으려고 한다. 테이크를 더할수록 감정이 익어버려 기계적으로 나오기 쉽다.”고 설명했다. 배우 출신이라는 점은 양날의 칼이다. “‘오로라공주’ 때는 딱 보면 배우가 얼마큼 더 끄집어낼 수 있는지를 알기 때문에 테이크(중간에 끊지 않고 촬영한 연속 화면)를 더 안 가고 끝내 버렸다. 그땐 연기자 출신의 장점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미안하다. 감독은 배우들의 최대치 이상을 끌어내야 한다. 당장은 징글징글해도 그래야 배우가 또 작업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 출신이란 꼬리표는 어떻게 해도 뗄 수가 없다. 연출만 했던 사람들의 막연한 디렉션에 비해 디렉션이 구체적이라는 것은 분명 장점이다. 하지만 역으로 배우의 기회를 박탈할 수도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최대한 많이 배우들에게 물어봤다. ‘난 지금 컷이 괜찮은데 어때?’, ‘그럼 오케이한다’라고 배우를 신뢰한다는 걸 끊임없이 보여줬다. 경험상 배우들은 한마디 칭찬에 날개를 달 수 있는 사람들이다. 배우 출신이란 걸 최대한 장점으로 만들려고 한다.”며 활짝 웃었다. 충무로에서 입봉은 하늘에 별따기다. 더 어려운 건 두 번째 영화를 찍는 일이다. 하늘에 별 딴 사람끼리 경쟁하기 때문이다. 통상 감독들의 10~15%만 행운을 쥘 수 있다. 첫 영화까지 6년, 두 번째 영화까지 7년이 걸린 방 감독의 세 번째 작품은 좀 더 빠른 시간 내에 볼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든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최강 ‘사저 특검팀’ 꾸린다

    최강 ‘사저 특검팀’ 꾸린다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사건을 수사할 특별검사보 후보에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의 변호를 맡았던 김칠준(왼쪽·52·사법연수원 19기) 변호사와 ‘PD수첩’의 광우병 보도 사건 기소 문제로 검찰에 사표를 낸 임수빈(오른쪽·51·19기) 변호사 등 6명이 추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특검법에 따라 12일까지 6명의 특검보 후보 중에서 2명을 확정하면 이광범 특검팀은 15일부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게 된다. 11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 특검은 최근 이 대통령에게 김·임 변호사와 함께 장완익(49·19기) 변호사, 검찰 출신의 이석수(49·18기) 변호사 등도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판사 출신으로는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 개발 투자의혹 사건의 특검보를 지낸 이창훈(52·16기) 변호사가 추천됐고 군법무관 출신인 최재석(49·군법무관 제8회) 변호사도 명단에 올랐다. 김 변호사는 최근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이 확정된 곽 전 교육감 사건을 변론했고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을 지냈다. 검찰 출신의 임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 부장검사였던 2008년 PD수첩 사건 수사와 관련해 “부분적 오역 등으로 정확하지 않은 내용을 보도한 점은 인정되지만, 언론의 자유 등에 비춰 볼 때 제작진을 기소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을 견지해 강력 대응을 주문한 검찰 수뇌부와의 갈등 끝에 2009년 사표를 냈다. 장 변호사는 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원회 상임위원을 맡는 등 진보적 인사로 분류되며, 이 변호사는 2008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를 고승덕 의원에게 전달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을 변호했다. 검찰에는 이헌상(45·23기)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장 등 5명이 특검팀에 파견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평검사로는 강지성(41·30기), 고형곤(42·31기), 서인선(39·31기), 최지석(38·31기) 검사 등이 포함됐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6팀중 3팀이 새감독… 코트가 바뀐다

    여자프로농구 6개 구단 가운데 세 팀이 새 사령탑을 선임했다. 모두 각오가 남다르다. 이옥자(60) KDB생명 감독은 국내 남녀 프로농구 사상 첫 여성 감독이란 점에서 관심을 집중시킨다. 1998년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출범 이후 14년 만에 금녀(禁女)의 벽을 무너뜨린 이 감독은 국가대표팀 가드 출신. 1981년 실업농구 신용보증기금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이 팀과 숭의여고, 용인대 여자 농구부 사령탑을 역임했다. 2001~06년 일본에서도 지도자로 명성을 떨쳤고, 2008년부터는 태릉선수촌 지도위원으로 활동했다. 이 감독은 끈끈하고 거친 수비와 속공을 강조한다. 선수들의 체력과 개인기에 초점을 맞춰 지도하고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KDB생명은 최강 신한은행의 독주를 견제할 대항마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 시즌까지 신한은행 코치로 뛰다 올해 우리은행 사령탑으로 옮긴 위성우(41) 감독의 출사표도 매섭다. 위 감독은 “상대 구단의 라이벌 팀이 되는 게 목표다. 신한은행의 약점을 잘 알고 있다.”고 비수를 꺼내 보였다. 위 감독은 체력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수비와 빠른 공수 전환을 시즌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프로농구 모비스에서 활약한 위 감독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대표팀 코치를 역임했다. 신생팀 하나외환의 조동기(41) 감독은 창단 돌풍을 예고했다. 2006년에 전신 신세계의 코치로 부임해 지난 4월 팀이 해체된 뒤에도 선수단을 이끈 만큼, 선수들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올 시즌 자유로운 플레이를 장려하는 자율농구를 천명했다. 시즌 준비를 위한 시간적 여유가 부족해 걱정이 많지만, 한 발 더 뛰고 움직이는 부지런한 농구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코카인 나눠주며 “1표 부탁해요” 황당 시의원 후보

    코카인 나눠주며 “1표 부탁해요” 황당 시의원 후보

    지방선거가 열린 브라질에서 마약을 뿌리며 선거운동을 하던 여자후보가 체포됐다. 브라질의 아마존 지역 지방도시 이타코아티아라에서 시의원에 출사표를 던진 카르메 크리스티나 다실바리마(32)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코카인을 나눠주다 체포됐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다실바리마 후보는 지방선거가 열린 7일(현지시각) 코카인과 선거운동 전단지를 배포하다 현장에서 적발됐다. 순찰을 돌던 경찰이 우연히 인파에 둘러싸여 있는 자동차를 보면서 불법 마약선거운동은 꼬리를 잡혔다. 의아하게 여긴 경찰이 접근하자 자동차 주변에 몰려 있던 사람들이 순식간에 자취를 감췄다. 자동차를 검문하자 차안에선 소량씩 종이에 싼 코카인이 쏟아져나왔다. 브라질 경찰은 “다실바리마 후보가 코카인과 전단지를 나눠주며 한 표를 부탁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브라질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다실바리마 후보는 선거운동기간 내내 경찰의 눈을 피해 코카인을 나눠주며 지지를 호소했다. 경찰은 이에 대한 증언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대학 조교, 학생 장학금 1억 5000만원 빼돌려서…

    국립대 직원이 억대의 학생 장학금을 멋대로 빼내 횡령하고 학교는 이 사실을 조직적으로 은폐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직원은 나랏돈을 자기 돈처럼 써놓고도 사표만 내는 선에서 처벌을 면했고 동료 직원들은 사비를 털어 구멍 난 금액을 메워 넣었다. 대학 측은 추문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로비까지 시도했다. 이런 사실은 5일 서울신문이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김세연 새누리당 의원으로부터 입수한 ‘강원대 조직적 비위 감사 요청서’에서 밝혀졌다. 강원대 전 조교 강모(40)씨는 2010년부터 올 4월 말까지 학생처 학생취업장학과에 근무하면서 대학생 멘토링 사업, 학생회 보조금 업무 관리, 학생회비 운영 및 관리 등의 업무를 했다. 이 과정에서 강씨는 각종 장학사업에 사용되는 1억 5174만원을 학교 통장에서 빼내 자신의 계좌로 입금한 뒤 학교나 학생의 요구가 있을 때만 일부 지급하고 7496만원을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 지난 5년간 국공립대에서 일어난 횡령 사건 중 가장 큰 규모다. 학교 측은 장학금이 지급되지 않았다는 학생 등의 항의를 받고서야 문제를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강원대는 감사 등의 조치 없이 해당 부서 차원의 간단한 조사만 하고 강씨를 횡령금액 변제를 조건으로 명예퇴직 처분하는 선에서 사건 자체를 무마하기로 했다. 강씨가 횡령액을 변제하기까지 시간을 벌기 위해 5명의 직원들이 200만~1500만원을 추렴해 교비에 채워 넣었다. 가담한 직원 중에는 현 교육과학기술부 영어교육정책과장(당시 강원대 학생취업장학과장)인 고모씨와 충북대 국제교류원 실장(당시 해당과 주무)인 김모씨 등 교과부 본부 직원들도 있었다. 강원대 관계자들은 지난달 중순 김 의원이 경위서와 감사를 요청하자 고가의 화장품 등을 들고 찾아와 청탁을 시도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 과장은 “조교의 횡령 사건을 전화로 전달받고 과 직원들이 돈을 모아 채워 넣는다고 해 나도 얼마를 보냈던 것”이라면서 “당시 국제회의 기획단에 나와 있어서 정황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8일 강원대에 감사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감사관실 관계자는 “횡령 사실이 드러나면 수사기관에 고발 조치를 해야 하는데 강원대가 자체적으로 사표를 받고 일을 무마한 사실이 포착됐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국민 세금을 횡령한 중대 범죄를 숨기는 데 가담한 공직자들이 제재 없이 근무하는 것은 다수의 청렴한 공직자는 물론 국민 정서에도 위배되는 일”이라며 조속한 조치를 정부에 촉구했다. 박건형·이재연·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국립대 직원 억대 횡령… 교과부는 은폐 ‘급급’

    국립대 직원이 억대의 학생 장학금을 멋대로 빼내 횡령하고 학교는 이 사실을 조직적으로 은폐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직원은 나랏돈을 자기 돈처럼 써놓고도 사표만 내는 선에서 처벌을 면했고 동료 직원들은 사비를 털어 구멍 난 금액을 메워 넣었다. 대학 측은 추문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로비까지 시도했다. 이런 사실은 5일 서울신문이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김세연 새누리당 의원으로부터 입수한 ‘강원대 조직적 비위 감사 요청서’에서 밝혀졌다. 강원대 전 조교 강모(40)씨는 2010년부터 올 4월 말까지 학생처 학생취업장학과에 근무하면서 대학생 멘토링 사업, 학생회 보조금 업무 관리, 학생회비 운영 및 관리 등의 업무를 했다. 이 과정에서 강씨는 각종 장학사업에 사용되는 1억 5174만원을 학교 통장에서 빼내 자신의 계좌로 입금한 뒤 학교나 학생의 요구가 있을 때만 일부 지급하고 7496만원을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 지난 5년간 국공립대에서 일어난 횡령 사건 중 가장 큰 규모다. 학교 측은 장학금이 지급되지 않았다는 학생 등의 항의를 받고서야 문제를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강원대는 감사 등의 조치 없이 해당 부서 차원의 간단한 조사만 하고 강씨를 횡령금액 변제를 조건으로 명예퇴직 처분하는 선에서 사건 자체를 무마하기로 했다. 강씨가 횡령액을 변제하기까지 시간을 벌기 위해 5명의 직원들이 200만~1500만원을 추렴해 교비에 채워 넣었다. 가담한 직원 중에는 현 교육과학기술부 영어교육정책과장(당시 강원대 학생취업장학과장)인 고모씨와 충북대 국제교류원 실장(당시 해당과 주무)인 김모씨 등 교과부 본부 직원들도 있었다. 강원대 관계자들은 지난달 중순 김 의원이 경위서와 감사를 요청하자 고가의 화장품 등을 들고 찾아와 청탁을 시도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 과장은 “조교의 횡령 사건을 전화로 전달받고 과 직원들이 돈을 모아 채워 넣는다고 해 나도 얼마를 보냈던 것”이라면서 “당시 국제회의 기획단에 나와 있어서 정황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8일 강원대에 감사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감사관실 관계자는 “횡령 사실이 드러나면 수사기관에 고발 조치를 해야 하는데 강원대가 자체적으로 사표를 받고 일을 무마한 사실이 포착됐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국민 세금을 횡령한 중대 범죄를 숨기는 데 가담한 공직자들이 제재 없이 근무하는 것은 다수의 청렴한 공직자는 물론 국민 정서에도 위배되는 일”이라며 조속한 조치를 정부에 촉구했다. 박건형·이재연·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합격 문턱 높아진 주택관리사…올 시험평가와 내년 출제경향 분석

    합격 문턱 높아진 주택관리사…올 시험평가와 내년 출제경향 분석

    주택관리사는 나이 제한 없이 전문직으로 진출할 수 있어 공인중개사와 함께 대표적인 노후 대비 자격증으로 꼽힌다. 주택관리사란 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관리하는 전문직이다. 300가구 이상이나 승강기가 설치되었거나 중앙난방 방식의 150가구 이상 공동주택은 반드시 주택관리사 또는 주택관리사보를 채용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앞으로 주택관리사 수요는 꾸준히 늘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관리사 시험과목은 총 5과목으로 1차 시험은 민법·회계원리·공동주택시설개론 3과목을 평가하고, 2차 시험에서는 주택관리관계법규와 공동주택관리실무 2과목을 평가한다. 모든 과목 40점 이상, 평균 60점 이상을 받으면 자격 취득이 가능하다. 지난해부터 1차와 2차 시험이 다른 날 시행되고 있다. 지난 7월 시행된 주택관리사 제15회 1차 시험에는 1만 4701명이 응시해 1633명이 합격, 11.1%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합격률 16.9%보다 많이 낮아졌다. 시험 문제도 어려워지는 추세다. 2차 시험은 9월 23일 실시되었고, 최종 합격자는 10월 31일 발표될 예정이다. 합격률이 낮아진 만큼 철저한 준비가 중요해졌다. 지난 시험 평가와 내년 출제경향에 대해 전문가의 도움말을 들었다. 민법 과목에 대해 에듀윌의 설신재 강사는 3일 “올해 민법 시험은 전체적으로 예년보다 다소 어려웠다.”며 “종합적 사고를 요구하는 사례형 문제가 전년보다 2배나 많은 10문제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도 사례형 문제가 다수 출제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회계원리 과목에 대해 김정룡 강사는 “올해 문제는 가장 어려웠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평범했으나, 계산문제가 67.5%에 이르는 27문제나 나와 수험생이 시간 조절에 곤란을 겪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김 강사는 회계원리는 일단 기본원리에 충실해야 하며,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기본서를 중심으로 회계의 개념과 재무제표 작성 등에 대한 이론을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계산문제는 식을 직접 써 가면서 계산기를 이용하여 답을 내는 연습을 충분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직접 계산연습을 하지 않으면 나중에 시간 부족 등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공동주택 시설개론에 대해 이강일 강사는 “에너지를 절약하자는 국가 시책을 반영해 ‘건축물의 에너지 설계기준’에 관한 내용이 새롭게 출제됐다.”며 올해 출제 특징을 집어냈다. 매년 꾸준히 6~7문제가 나오는 건축공사표준시방서에 관한 부분은 건축을 오래 공부한 전공자도 쉽게 맞히기 어려운 내용이었다는 게 이 강사의 분석이다. 내년에도 에너지 절약 설계기준점에 관한 내용은 출제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과목보다 출제 범위가 넓고 불확실하므로 기본서를 위주로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건축공사 표준시방서에 관한 내용을 추가로 학습하는 것이 고득점의 지름길로 꼽힌다. 주택관리 관계법규에 대해 강경구 강사는 “올해 시험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다소 쉬웠지만 상대적으로 관리실무가 어렵게 나와 합격률은 약간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내년 16회 시험에 대비해서는 주택법·건축법·임대주택법 3개 법률이 전체 40문제 중 26문제를 차지하기 때문에 ‘3법’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나머지 법률은 기본용어와 핵심정리사항 중심으로 정리하면 충분히 목표점수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공동주택 관리실무에 대해 김영곤 강사는 “올해 15회 시험의 전체적인 난이도는 그동안 시행한 시험 가운데 최고로 높았다.”고 평가했다. 관리실무에서 주로 출제되던 주택법령상 공동주택 관리와 관련된 문제의 출제가 줄었고 노동법령 문제의 비율이 높아졌다. 시설관리에서는 법령문제보다는 까다로운 이론문제가 많이 출제됐다. 특히 시설관리 이론문제는 보일러기사, 건축설비기사, 수질환경기사 등 타 전문인 시험에서도 출제빈도가 낮은 고난도의 문제로 이뤄졌다. 내년 16회 시험의 난이도도 올해와 비교해 낮아질 전망이 거의 없으므로 기본서를 꼼꼼하게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리실무는 다른 과목에 비해 출제 폭이 가장 넓어서 기본점수를 확보하려면 기출문제와 예상문제를 통해 핵심을 잡고 틀린 문제는 오답노트 등을 통해 정확히 정리하는 것이 필수다. 김 강사는 “관리실무는 공동주택시설개론과 주택관리관계법규와 겹치는 부분이 많으므로 같이 공부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프로농구] ‘공공의 적’ 모비스

    2012~13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개막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2일, 10개 구단 감독들이 경기 광주 곤지암리조트에 모여 새 시즌을 맞는 출사표를 던졌다. 사령탑들은 모두 모비스를 우승 후보로 꼽았다. 그만큼 김시래-양동근-문태영-함지훈-리카르도 라틀리프의 베스트 5가 막강하다는 얘기다. 지난해 챔피언 인삼공사와 오리온스, 동부도 우승 후보로 거론됐다. 팀당 54경기씩 모두 270경기를 치르는 이번 시즌은 외국인 선수 선발이 드래프트제로 환원되면서 1명 보유에서 2명 보유·1명 출전으로 바뀐 데다 수비 3초룰 폐지로 몸싸움이 심해지는 것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나머지 9개 구단 감독들의 ‘공공의 적’이 된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선수들이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치기 바란다.”고 운을 뗀 뒤 “김시래와 문태영, 라틀리프 등이 호흡을 맞춰보니 생각보다 좋은 결과가 나타났다.”며 우승을 자신했다. 지난해 정규리그를 제패한 강동희 동부 감독은 “이승준, 저마리오 데이비슨 등 영입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시즌 중반 이후 승부를 걸어 보겠다.”고 말했다. 정작 지난 시즌 챔프전을 우승한 이상범 인삼공사 감독은 “챔피언이 되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어려운 만큼 새롭게 도전하는 기분으로 임하겠다.”고 한껏 여유를 부렸다. 이에 반해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과 문경은 SK 감독, 김동광 삼성 감독은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사활을 건 모습이었다. 특히 약팀으로 평가받는 김진 LG 감독은 “패기로 승부를 걸어보겠다.”고 했고 허재 KCC 감독은 “선수들이 많이 빠져 나가 새롭게 창단하는 기분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 (6) 안철수의 측근 (하)15人의 이력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 (6) 안철수의 측근 (하)15人의 이력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의 캠프 인선 방식은 안 후보의 정치적 이상과 현실 정치 사이의 괴리감을 보여준다. 참신성, 개혁성, 전문성을 토대로 이상적인 진용을 구상했지만 지상에 발표된 인사는 당초 계획과는 차이를 보인다. 다양한 분야로 외연을 확장한다고 했지만 결국 민주당에서 가까운 인사를 빼오거나 안 후보 주위에서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전문가로 정치 엘리트 집단을 만들었다는 비판도 적지않다. 안 후보를 보좌하고 있는 측근들은 대부분 검사나 변호사, 교수 출신이다. 특히 캠프 핵심 인사 중 5명이 율사 출신일 정도로 법조인이 많다. 시민사회 인사는 대외협력팀장을 맡고 있는 하승창 전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뿐이다. 정책 공약 등은 정책네트워크 ‘내일’을 따로 구성해 경제, 복지, 외교·안보·통일 분야의 전문가들을 위촉해 만드는 수평적 구조다. 안 후보가 율사를 중심으로 캠프를 구성한 것은 쏟아지는 네거티브 공세에 효과적인 방어막을 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후발 주자로 출발한 만큼 집중되는 네거티브에 대응하기 위해선 법조인 출신의 측근들이 필요했을 것이란 얘기다. 그러나 법조인 특유의 엘리트 주의, 획일주의가 안 후보의 대선 가도에 오히려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대중성 확보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딱히 법조인이 아니더라도 안 후보의 주위에는 유독 석·박사가 많다. 측근 15명 가운데 학사학위에 그친 인사는 6명에 불과하다. 9명은 석·박사를 취득했고, 이 가운데 절반이상이 해외 유학파다. 선거총괄본부장으로 박선숙 민주당 전 의원을 발탁한 것도 이상 보다는 현실을 택한 인사로 평가된다. 탈(脫)여의도를 선언했지만, 대선은 정치 경험이 전무한 인사들로 꾸려갈 수 없다는 현실을 감안한 것이다. 안 후보는 박 본부장을 영입하면서 민주당이 축적한 선거 경험은 물론 당 정보도 함께 거머쥐게 됐다. 동시에 민주당에 타격을 가하는 정치공학적 이득까지 취하게 됐다. 그러나 상대 당 핵심인사 빼내오기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은 냉랭하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2일 “안 후보가 출마선언을 하면서 대선에서의 공정 경쟁을 역설했지만, 결과적으론 결전을 앞두고 상대 진영의 참모를 빼내오는 불공정 행위를 한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박 본부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겉은 버드나무처럼 부드럽지만 속에 철심이 있다.’고 평가할 정도로 ‘야성’이 강한 개혁적 정치인이다. 정밀한 분석력, 빠른 상황 대처력으로 4·11총선에서 민주당의 선거를 진두지휘했다.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에서 대선 전략의 밑그림을 짜고 있는 박영선 대선기획단 기획위원과 친분이 두터운 사이다. 정치권에선 60년생 동갑내기인 두 사람이 야권후보 단일화 논의의 창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당 사무총장까지 했던 그가 탈당계를 제출할 때까지 당과 아무런 상의 없이 안철수 캠프로 ‘이적’한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선 ‘배신의 아이콘’이라는 극단적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정치권과의 가교 역할은 정치인 그룹 6명이 담당한다. 박 본부장, 김형민 정책팀장, 박인복 민원실장, 한형민 기획팀장, 허영 비서팀장, 유민영 대변인이 그들로, 과거 국민의 정부나 참여정부의 청와대에서 일한 경험이 있거나 고(故) 김근태(GT) 민주당 상임고문과 인연이 있는 인사들이다. 다른 측근들 역시 GT계열이거나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인연으로 얽혀있다. 강금실 전 법무장관과의 인연도 연결 고리 중 하나다. 일부에서는 GT계, 박원순계, 강금실계의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도 나온다. 박 본부장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 선거 당시 박원순 후보 캠프와 2006년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 공동선거대책본부장으로 활동했고, 안 후보의 비서실장인 조광희 변호사는 박원순 캠프에서 법률특보, 강금실 캠프에서 후보 비서실장을 지냈다. 조광희 실장은 또 강 전 장관이 고문변호사로 있는 법무법인 ‘원’ 소속이며, 전략담당인 김윤재 변호사도 같은 법무법인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이 밖에 하승창 대외협력팀장, 금태섭 상황실장, 유민영 대변인, 한형민 기획팀장도 박원순 캠프 출신이다. 하 팀장도 박 시장과 함께 시민운동을 해 온 인물로 차세대 시민운동 리더로 주목 받는 인물이다. 정치인 그룹에선 박 본부장과 허영 비서팀장, 김형민 정책팀장 등 3명이 GT계 3인방이다. 3명 모두 얼마 전까지 민주당에 당적을 갖고 있던 인사들이다. 박 본부장은 1984년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련)에 가입하면서 당시 의장이던 GT와 첫 만남을 가졌고 이후 군사정치에 맞서며 ‘친오누이’ 같은 두터운 인연을 이어왔다. 김 정책팀장은 GT계의 정책통이며 허 비서팀장은 GT의 비서관 출신으로 올해 초까지 최문순 강원지사 비서실장을 했다. 그는 “김근태의 유지를 받들겠다.”며 4·11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강원 춘천에 출사표를 던지기도 했다. 한형민 팀장과는 춘천 강원고 선후배 사이다. 핵심 보좌역 4인방은 강인철 법률지원단장, 금 실장, 조 실장, 유 대변인이다. 이들은 안 후보 출마 선언 이전부터 언론 창구 역할을 담당해왔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이들 4인방을 사실상 안 후보의 정치 전략 사령탑으로 보고 있다. 문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탈 때마다 정치적 이벤트를 벌여 지지율을 꺾는 안 후보식 ‘타이밍 정치’도 이들의 작품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금 실장은 8월 14일 ‘진실의 친구들’이란 이름으로 페이스북에 홈페이지를 열고 네거티브 대응팀을 자처하며 일주일에 서너 번은 기자들을 만나 친분을 쌓는 등 안 후보의 방패막이 역할을 해왔다. 대검 검찰연구관과 서울중앙지검 검사로 10여년 동안 검찰에 몸담았으나 2006년 한 일간지에 ‘수사 잘 받는 법’이란 연재물을 게재했다가 옷을 벗었다. 현직 검사가 피의자에게 검찰 조사 대응책을 알려준 셈이라 조직 내부에서 파문이 컸다. 당시 대검은 그에게 직무상 의무 위반과 품위 손상을 이유로 경고 처분을 내렸다. 강 단장은 지난해 9월 순천지청장을 마지막으로 검사복을 벗고 안 후보 측에 합류, 안철수 재단 설립의 실무를 맡았다. 검사 시절에는 서울지검에서 ‘수지김 간첩조작사건’을 밝혀내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실장은 정치권의 ‘마당발’이다. 박 시장 후보 캠프와 강 시장후보 대변인 등을 지내 야권 인사와의 인맥이 두텁다. 2010년 한명숙 의원 뇌물수수 사건의 변론을 맡아 무죄를 입증한 일등 공신이다. 정책네트워크 ‘내일’에는 진보·보수 성향의 인사들이 고르게 포진돼 있지만 핵심적 역할은 진보 성향 학자들이 도맡아 하고 있다. 경제정책 총괄역은 ‘재벌개혁의 기수’로 불리는 장하성 교수가 맡고, 네트워크 실무는 4대강 반대 운동을 폈던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가 담당한다. 한겨레경제연구소장 출신의 이원재 정책기획팀장은 각 포럼을 주관한다. 측근들의 평균 나이는 47세로, 40~50대가 주축을 이룬다. 50대가 5명, 40대가 10명으로 다른 대선후보 캠프에 비해 연령대가 낮다. 50세인 안 후보다 젊은 인사들이 많고, 최고령자도 60세를 넘지 않는다. 출신 지역을 보면 지역색이 약한 서울 지역 인사가 7명으로 가장 많다. 안 후보의 동향인 부산·경남 출신 인사는 2명이다. 여기에 광주·전북 2명, 강원 2명 등으로 지역 안배를 고려한 균형인사라기보다는 출신 지역과 지연(地緣)은 아예 신경쓰지 않은 인사에 더 가깝다. 안 후보는 캠프 영입에 앞서 일종의 ‘면접’을 볼 때도 학연·지연·혈연 등 3연(緣)을 묻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안 후보가 졸업한 서울대 출신 인사는 4명이지만 역시 모교인 부산고 출신은 없다. 안 후보는 서울대보다는 부산고 동창회에 더 애정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캠프 내에서는 이런 학연을 찾을 수 없다. 이현정·송수연기자 hjlee@seoul.co.kr
  • 서울시교육감·경남지사까지… 대선 ‘러닝메이트’ 대결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와 경남도지사 보궐선거가 대통령 선거와 동시에 치러짐에 따라 대선판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공교롭게도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과 PK(부산·경남)여서 대통령·서울시교육감·경남도지사 후보들이 한 묶음으로 평가되는 ‘러닝메이트’ 성격을 띨 가능성이 높다.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의 경우 지역 자체는 새누리당 텃밭으로 간주되고 있지만, 대선에 부산 출신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뛰어들면서 민심이 요동치는 형국이다. 경남도지사 선거와 관련, 새누리당은 28일 출사표를 던진 10명의 후보 가운데 박완수 창원시장과 이학렬 고성군수, 하영제 전 농림수산식품부 차관, 홍준표 전 대표 등 4명으로 후보군을 압축했다. 이어 다음 달 4일쯤 후보 선정 방식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후보 선정 기준은 야권 대선 후보 바람을 누가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지에 초점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경남에서 가장 높은 여론조사 지지율을 얻고 있는 박 시장과 중앙 정치 무대에서 ‘야권 저격수’로 통하는 홍 전 대표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반대로 민주당은 문 후보의 바람을 경남까지 확산시킬 수 있는 후보를 찾고 있다. 다만 이번 보궐선거가 같은 당 소속 김두관 전 지사의 대선 경선 참여에 따른 중도 사퇴로 치러지는 만큼 부담이 적지 않다. 실제 지금까지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인사는 김영성 전 바른교육사랑모임 공동대표가 유일하다. 경남도당위원장인 장영달 전 의원과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 허성무 경남도 부지사, 권영길 전 의원 등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경남 창녕 출신인 박영선 의원의 ‘차출설’도 흘러나온다.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의 경우 교육 자치를 위해 정당 공천이 금지돼 있다. 그럼에도 그동안 각 정당은 보수·진보 진영으로 나뉘어 입맛에 맞는 후보를 물밑 지원해 왔다. 특히 이번 재선거에서는 이념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비중 있는 인물이 후보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후보 진영에서는 현재 후보 추천을 위한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와 진보 진영 양쪽에서 모두 줄잡아 10여명이 자천타천으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진보 진영에서는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본인은 출마 권유를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 진영에서는 진보 진영의 후보와 맞먹는 수준의 인물을 추천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곽노현 교육감직 상실] ‘사후매수죄’ 첫 사례… “사필귀정” “정치적 판단” 엇갈린 교육계

    [곽노현 교육감직 상실] ‘사후매수죄’ 첫 사례… “사필귀정” “정치적 판단” 엇갈린 교육계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에 대한 대법원의 27일 판결은 공직선거법에서 ‘사후매수죄’가 처음으로 적용된 재판이라 주목됐다. 사후매수죄로 불리는 공직선거법 232조 1항 2호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곽 교육감의 유·무죄가 갈리기 때문이었다. 이 조항은 ‘후보자를 사퇴한 데 대한 대가를 목적으로 후보자였던 자에게 금전·물품 등 재산상 이익이나 공사의 직(職)을 제공한 자 또는 그 이익이나 직의 제공을 받거나 제공의 의사표시를 승낙한 자’를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곽 교육감이 당선 이후 박명기 전 서울교대 교수에게 2억원을 전달한 행위를 같은 진보진영 교육감 후보에서 사퇴한 데 따른 대가로 보고 사후매수죄를 적용했다. 그러나 곽 교육감 측은 사후매수죄가 헌법에 위배되고 공직선거법이 정한 6개월의 공소시효가 끝난 뒤 기소됐으며, 후보자 사퇴 대가를 목적으로 2억원을 주고받은 게 아니라며 무죄를 주장해 왔다. 대법원은 “죄형법정주의의 명확성 원칙과 과잉금지원칙, 책임과 형벌의 비례원칙 등을 고려해 사후매수죄가 헌법에 어긋난다는 주장은 이유가 없다.”며 곽 교육감에게 유죄를 확정했다. 또 사후매수죄 조항에서 금지하는 이익 등의 제공·수수 행위 제한은 전면적인 금지가 아니라 입법 목적 달성에 필요한 부분적 금지에 그쳐 과잉금지 원칙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공소시효 종료 뒤 기소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선거일 후에 행하여진 범죄는 선거일 후에 행하여진 일체의 선거범죄를 말한다.”면서 “피고인 측의 주장은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 서울시교육청에 출근한 곽 교육감은 대법원의 유죄판결이 내려진 뒤 4시간여 만인 오후 2시 50분쯤 교육청을 빠져 나갔다. 교육청 로비에서 정문으로 걸어나가는 길에는 시교육청 직원 100여명이 나와 곽 교육감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곽 교육감을 응원하며 울먹이는 직원들도 있었다. 곽 전 교육감은 오후 1시 30분쯤 시교육청 대강당에서 마지막 직원회의를 열어 “지난 1년간 온갖 오해와 비방이 있었지만, 검찰의 기소내용은 1심, 2심은 물론 대법원에서도 하나도 인정되지 않았다.”면서 “재판을 거치면서 진실이 드러났고, 그런 면에서는 이겼다.”고 말했다. 그의 측근이자 박명기 전 교수에게 돈을 전달한 강경선 방송통신대 교수 역시 판결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강 교수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내가 무죄라면 교육감도 무죄”라면서 “법논리에 분명히 잘못이 있다.”고 말했다. 판결 직후 서울시교육청을 찾은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이번 판결로 진보교육이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시민단체의 반응도 엇갈렸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 8개 보수성향 교원단체는 “대법원의 판결은 사필귀정”이라면서 “곽 교육감이 추진했던 교육정책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측은 “혁신교육은 시민의 선택인 만큼 후퇴시킬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국교수노조 등도 이날 낸 성명에서 “대법원의 판결에 정치적 고려가 작용하지 않았는지 심히 우려한다.”고 밝혔다. 박성국·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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