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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최고위 과정 홈페이지 들여다보니…

    각 대학의 최고위 과정은 홈페이지만 들여다봐도 학벌 세탁과 인맥 쌓기용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 추론할 수 있다. 최고위 과정 홈페이지에는 비싼 수강료와 달리 두루뭉술한 교육 프로그램과 동문회 특전 등으로 채워져 있다. 현재 가을학기 수강생들을 모집하고 있지만 강의 내용이나 프로그램 소개보다 동문회 소식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 심지어 수년 전부터 게시판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은 곳도 적지 않다. 수강생 모집을 진행하고 있는 유명 사립대의 최고경영자 과정 안내 책자에는 최근 소형 카메라로 여성의 치마 속을 몰래 촬영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교수가 버젓이 올라와 있다. 하지만 안내 책자는 ‘본 과정의 교수진은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구성된 세계 최고의 석학’이라고 소개해 빈축을 사고 있다. 해당 교수는 지난달 31일 학교 측에 사표를 제출했고, 학교 측은 지난 1일 사표를 수리했다. 최고위 과정 홈페이지에는 학벌 세탁과 인맥 쌓기를 강조하는 ‘총동문회 회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특전으로 내세우고 있다. 대학 대부분은 ‘총장 명의의 수료증 수여, 교우회 회원자격 부여, 도서관 이용 가능, 선후배 간 네트워크’ 등을 나열하고 있다. 최고 1600만원에 이르는 수강료를 감안하면 돈으로 인맥을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문회 소식으로만 채워진 홈페이지도 있다. 서울대 패션산업최고경영자 과정은 홈페이지 자체가 동문회 성격을 보여주고 있다. 모집 요강을 비롯해 강의 목록, 프로그램, 교수진 소개 등은 빠져 있지만 게시판은 골프대회 소식으로 도배됐다. 다른 최고위 과정의 홈페이지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강의를 듣고 토론하는 수강생들의 모습이 아닌 산악회나 골프 대회, 술자리에서 찍은 사진들로 채워져 있다. 각 대학의 최고위 과정이 친목회에 가깝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셈이다. 일부 지방대 최고위 과정은 공란이 적지 않았다. 경남대 최고경영자 과정 홈페이지에는 소식지, 자료실, 자유게시판이 아예 비어 있었다. 이 홈페이지는 지난해 6월 이후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았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열린세상] 쉴 때는 확실히 비우세요/최흥집 강원랜드 대표

    [열린세상] 쉴 때는 확실히 비우세요/최흥집 강원랜드 대표

    휴가철이다. 올여름은 여느 해보다 장마가 길고, 더위가 심할 것이라고 한다. 장마가 끝나가자 고속도로에는 정체 구간이 늘어나는 등 더위를 피하고자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예전 우리 사회에서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존중받았다. 휴가를 반납하고 열심히 일하는 것이 미덕이었던 시대도 있었다. 그러나 요즘 휴가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이제 일을 잘하는 것만큼 잘 쉬는 것이 중요하고, 제대로 쉬는 것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래서 기업들도 어떻게 하면 직원들에게 휴가를 잘 쉬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다. 역사상 가장 열심히 일한 사람의 하나로 제갈량을 들 수 있다. 그는 ‘후출사표’(後出師表)에서 ‘국궁진췌 사이후이’(鞠躬盡瘁 死而後已)의 각오를 말했다. 나랏일에 몸과 마음을 다 바치고, 죽은 뒤에야 일을 그만둔다는 말이다. 얼핏 과장이라고 느껴질 이 표현이 천하의 명구로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것은 이 말을 한 사람이 제갈량이었고, 그의 삶이 말과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갈량을 추앙하는 많은 현대의 지도자들도 그의 말을 인용하여 자신의 근면함과 충성을 표현하고 있다. 제갈량이 평생의 과업으로 삼았던 것은 유비의 탁고(託孤)에 따라 위나라를 정벌하고 한나라를 재건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제갈량은 이를 실천하려고 평생을 한결같은 자세로 일했다. 물론 그가 일생 혼신의 힘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던 것은 촉나라의 인재 부족 등의 이유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그의 천성이 부지런하고 게으름을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기록에 따르면 제갈량은 곤장 스무 대가 넘는 형벌에 대해서는 직접 심문하고 판결을 내렸다고 한다. 파출소장이 해야 할 일을 국무총리가 직접 나서서 할 정도로 솔선수범하고 열심히 일한 것이다. 사마의는 제갈량과 일진일퇴를 주고받은 숙명의 라이벌이다. 234년, 위나라를 치고자 북벌에 나선 제갈량은 오장원(五丈原)에서 사마의의 군대와 대치하게 된다. 서로 전기를 마련하고 적정을 탐색하고자 사신을 주고받던 중, 사마의가 촉의 사신에게 제갈량의 안부를 물었다. 그러자 촉의 사신은 제갈량이 격무에 시달리면서 식사를 제대로 하지도 못하다 있다고 사실을 말하였다. 이 말을 들은 사마의는 제갈량이 건강을 제대로 지키지 못할 것을 예측하였다. 여기서 ‘식소사번’(食少事煩)이라는 말이 나왔다. 그리고 곧 제갈량은 진중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으며, 이후 촉나라는 예전과 같은 활력을 잃어버린 채 30년을 근근이 명맥만 유지하다가 결국 위나라에 의해 망하였다. 제갈량이 죽음에 이르게 된 원인을 과로사라고 말할 수 있다. 과로사는 일하는 양과 시간이 늘어남으로써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피로가 쌓이고, 그 탓에 신체의 기능이 떨어지고 저항력이 약해져서 죽음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일과 관련되었다는 이유로 과로사는 의학적인 문제를 넘어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으며, 산업재해로도 받아들여지고 있다. 역사에 만일이라는 것이 없다고 하지만, 제갈량이 적절한 휴식을 통해 자신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다면 촉나라의 위상이 달라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지금 우리 사회와 기업들에서 일과 휴식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또 필요한 변화라고 할 수 있다. 휴식의 휴(休)자는 사람이 나무에 기대어 쉬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식(息)은 사람이 편안하게 숨을 쉬는 것을 의미하는 글자이다. 이 글자들이 합쳐져서 휴식은 사람이 하던 일을 멈추고 편안하게 쉰다는 뜻을 가지게 되었다. 제갈량처럼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온 힘을 기울이는 자세는 우리가 본받아야 할 것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꽉 찬 그릇에 물을 더하면 물은 흘러 넘친다. 새로운 것들로 속을 채우려면 먼저 비워야 한다. 제대로 비울 수 있는 바람직한 휴가, 휴식문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제대로 비우고, 제대로 쉬는 것이 중요하다. 제대로 비우고, 제대로 쉬어야, 제대로 채울 수 있는 법이다. 휴가는 새로운 채움을 위한 출발점이기도 하다. 이것이 내일을 위해 오늘을 쉬는 마음이다.
  • 美 ‘딸들의 전쟁’ 볼만하겠네

    ‘미국 정계에서는 아들이 아닌 딸이 뒤를 잇는다.’ 내년 말 열리는 미 중간선거에 유력 정치인들의 딸들이 대거 출사표를 올려 눈길을 끈다. 그동안 정치인 집안에서는 주로 부자나 형제, 부부 간 대물림이 많았으나 ‘부전여전’(父傳女傳)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핵 확산 방지를 위한 ‘넌-루가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샘 넌(민주) 상원 군사위원장의 딸이자 비영리 봉사단체 ‘촛불재단’ 대표인 미셸 넌이 최근 아버지의 지역구인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이자 변호사 출신인 리즈 체니도 마이크 엔지(공화·와이오밍) 의원에 맞서 상원의원 출마를 위한 경선에 나선다. 이와 함께 밥 그래엄(민주·플로리다) 전 상원의원의 딸 그웬 그래엄, 제임스 빌브레이(공화·네바다) 하원의원의 딸 에린 빌브레이 콘, 제리 룬더건 전 켄터키주 상원의원의 딸 앨리슨 룬더건 그라임스 등도 내년 중간선거에 잇따라 도전장을 냈다. 웨스트버지니아 주지사와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던 아치 무어 전 의원의 딸인 셸리 무어 캐피토도 내년 상원의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비해 내년 중간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힌 유력 정치인의 아들은 맥 콜린스(공화·조지아) 전 하원의원의 아들인 마이크 콜린스가 거의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조카인 캐슬린 케네디 타운젠드 전 메릴랜드 부주지사는 “내가 자랄 때는 여성의 정치 참여에 대한 기대가 없었다”며 “요즘 여성들은 다른 시대에 살고 있고, 이 같은 변화가 기쁘다”고 말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아시아농구선수권] 귀화 NBA선수 벽 넘어라

    한국 남자 농구가 16년 만에 세계선수권 도전에 나선다. 강호 중국과 미 프로농구(NBA) 출신 선수들이 귀화한 중동의 벽을 넘어야 한다. 유재학(모비스) 감독이 이끄는 농구 대표팀은 1일부터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제27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한다. 총 16개국이 참가한 대회에서 3위 이내에 들어야 내년 스페인에서 열리는 농구 월드컵(세계선수권)에 나갈 수 있다. 대표팀은 1998년 그리스대회 후 세계선수권 무대를 밟지 못했다. 통산 15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린 중국은 올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노장 왕즈즈(216㎝)와 신예 왕저린(214㎝), NBA 출신 이젠롄(213㎝) 등 장신 센터가 버티고 있으며 평균 신장이 2m를 훌쩍 넘는다. 2009년 대회 우승팀 이란도 강력하다. NBA에서 현역으로 뛰고 있는 하메드 하다디(218㎝)가 귀화해 전력이 한층 좋아졌다. 최근 타이완 타이베이에서 열린 윌리엄존스컵에서 대표팀은 하다디에게 무려 35득점 15리바운드를 빼앗기며 무릎을 꿇었다. 카타르와 타이완도 각각 NBA 출신 자비스 헤이스(203㎝)와 퀸시 데이비스(203㎝)를 영입해 전력이 만만치 않다. 윌리엄존스컵에서 상대 귀화 선수의 높이를 실감한 유 감독은 최준용(연세대·201㎝)과 문성곤(고려대·194㎝)을 새로 대표팀에 발탁하는 등 높이를 보강했다. 또 2m 이상 장신 선수 4명을 미국에서 불러 대표팀과 연습시키는 등 높이에 대한 적응을 높였다. 유 감독은 “세계선수권 출전 자격을 따내는 것이 목표다. 가능성은 50대50”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4대강 사업 진두지휘 김건호 수공 사장 퇴임

    4대강 사업 진두지휘 김건호 수공 사장 퇴임

    김건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이 5년 임기를 마치고 29일 퇴임한다. 김 사장은 2008년 7월 27일 수공 사장에 취임해 지난 정부의 핵심 국책사업인 4대강 사업을 추진하면서 3년 임기를 마친 다음 2011·2012년 두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국토교통부와 함께 4대강 사업을 진두지휘했고, 지난달 수공의 태국 통합물관리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사장은 박근혜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3월 공공기관장 가운데 가장 먼저 사의를 표명했으나 태국 통합물관리사업 수주가 진행되고 있어 사표 수리가 미뤄졌다. 김 사장의 퇴임으로 수공은 새 사장 선임 전까지 김완규 부사장 체제로 운영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개포주공 1단지 조합장 선거 혼탁…건설업체 재건축 지연될까 속앓이

    서울 강남구 개포1동 주공아파트 주택 재건축 정비사업 조합장 선거로 관련 건설업체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27일로 예정된 조합장 선거가 선거관리위원들의 집단 사표 제출, 후보들 간의 비리 폭로전 등으로 혼탁의 정도가 심해지자 선거 후폭풍을 걱정하는 눈치다. 선거 결과에 대해 낙선자가 불복, 법정 다툼으로 이어질 경우 재건축 사업이 발목 잡힐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개포1단지 재건축 사업을 총괄하는 한 건설 관계자는 26일 “조합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할 경우 사업이 지연되는 사례가 있었다”면서 “사업이 늦어질수록 조합원과 건설사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개포1단지는 현재 서울시에서 추진되고 있는 재건축 사업 중 규모가 가장 크다. 관심이 큰 만큼 조합장 선거가 과열·혼탁양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03년 조합 설립 초기부터 각종 비리가 난무해 초대 조합장이 구속됐으며, 다음 조합장은 거주요건 미비로 임기 중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현재 공석인 개포1단지 조합장 선거에 나선 후보는 모두 4명. 이 가운데 1명을 제외한 3명의 후보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위반, 뇌물수수 혐의 등에 연루된 이력이 있다. 개포1단지 재건축 사업은 이번 조합장 선거를 통해 조합 운영이 정상화되면 내년 하반기 사업시행변경 인가를 거친다. 이후 2015년 관리처분 인가를 받으면 2016년 하반기 착공에 들어간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서울 행정2부시장 사표 수리…노량진 수몰사고 도의적 책임

    서울시는 25일 노량진 배수지 수몰사고에 책임을 물어 문승국 서울시 행정2부시장(차관급)의 사표를 수리했다. 박원순 시장은 문 부시장이 지난 22일 처음으로 사의를 표명했을 때만 해도 반려했다. 서울시는 그간 노량진 배수지 수몰사고의 직접적인 책임은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문 부시장이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부시장은 2009년부터 희망제작소 고문을 시작으로 박 시장의 선거캠프에서 정책 분야를 담당하다 2011년 부시장에 임명됐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朴대통령 ‘無인사’ 스타일? 금융기관장 한달여 방기

    朴대통령 ‘無인사’ 스타일? 금융기관장 한달여 방기

    지난달 중순 전면 중단된 금융 관련 공공기관장 선임 작업이 한 달 이상 방기(放棄)된 채 팽개쳐져 있다. 한국거래소, 신용보증기금, 증권전산(코스콤) 등의 기관장이 사퇴했거나 임기가 끝났지만 후임자 선임과 관련해 어떠한 공식절차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 비난과 의혹을 제기해도 청와대와 정부는 마이동풍이다. 세간에는 청와대에서 특정 인사를 한국거래소 이사장에 무리하게 앉히려다 말썽이 나자 스스로 ‘동작 그만’을 선언하고 작업 중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윗선(청와대)에서 (금융 공공기관) 인사 재개에 대한 신호가 전혀 없다”고 했다. 그러나 막상 청와대 측은 “청와대는 공공기관장 선임 과정에 절대 간여하지 않으며 전문성, 업무능력, 국정철학 공유 등 3가지 요소만 충족하면 언제라도 선임한다는 입장이지만 관련 부처에서 적극성을 갖고 움직이지 않는다”고 주장해 진실게임의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김봉수 전 이사장이 사임한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12일 후임 이사장 공모를 마감했지만 김영선 전 새누리당 의원 내정설로 파문이 일자 청와대의 지시로 작업을 중단한 이후 그 상태 그대로다. 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이사회도 열렸지만 기다렸던 이사장 선임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이사장 공모에 지원한 사람들도 난감한 표정이다. 출사표를 던진 한 인사는 “서류 제출 후 절차가 하나도 이뤄진 것이 없어 답답한 심정이지만 어떻게,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뭔가 결과가 나와야 (이사장이) 안 되면 다른 길을 찾을 텐데 이도 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 산하기관인 코스콤 우주하 사장은 지난달 3일 사의를 표명하고도 후임자가 뽑히지 않아 여전히 출근하고 있다. 신용보증기금 안택수 이사장도 임기가 지난 17일 만료됐지만 차기 이사장 인선이 지연돼 자동으로 임기가 연장됐다. 신보 관계자는 25일 “금융위원회에서 차기 이사장 선임과 관련해 지시받은 내용이 전혀 없어서 일단 기다리고만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대주주로 민영화를 앞두고 있는 우리금융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순우 회장 취임 후 10여일 만인 지난달 25일 경남은행, 우리파이낸셜, 우리금융저축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의 사장을 전부 교체하기로 했지만 현재 차기 사장이 취임한 곳은 우리투자증권뿐이다. 나머지 계열사 9곳은 후임 사장 후보들에 대해 ‘윗선’에서 가타부타 답이 없어 마냥 기다리는 중이다. 기관장 공석이 길어지면서 경영 공백은 물론 조직 기강마저 해이해지고 있다. 최근 한국거래소에서 이틀 연속으로 전산 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금융권에서는 “기강이 느슨해진 탓”이라고 한목소리로 지적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도 “하반기 업무계획을 세우거나 큰 사업을 진행해야 할 때 기관장이 없다 보니 제대로 업무를 추진할 수 없어 어려움이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청와대와 당국이 납득할 만한 설명 없이 인사를 지연시키면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공공기관장 자리에 앉힐 만한 인사가 적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한국거래소 차기 이사장에 김 전 의원 내정설이 돌고 금융지주사 회장에 관료 출신들이 등용되자 청와대가 인사에 제동을 걸면서 정치인과 관료를 배제하려고 하자 자가당착에 빠지게 됐다는 분석이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인사 실패를 잇따라 겪으면서 청와대로서는 실제 많지 않은 인물들을 좀 더 꼼꼼하게 봐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의 인사 시스템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는 “청와대의 인사위원회가 소신껏 인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 눈치보기로 이것저것 따지다 보니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부터 총리, 장관 후보들이 줄줄이 낙마한 데 따른 인선의 부담감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고, 해당 기관에 적합한 인물을 구하는 데 실제로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오정근(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아시아금융학회장은 “공공기관장 인사 시스템의 문제는 청와대 인사추천위원회에 과도한 권한이 몰려 있지만 인원은 한정돼 있고 잇따른 인사 실패로 조심성이 지나치다 보니 과도한 업무 부담으로 작용해 공공기관장 인사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정찬성 “알도, 기다려라… 7년을 준비했다”

    정찬성 “알도, 기다려라… 7년을 준비했다”

    “지금 못 이기면 평생 못 이길 것 같다.” 한국인으로는 처음 종합격투기 대회 UFC 타이틀 도전에 나서는 ‘코리안 좀비’ 정찬성(26)이 패기 넘치는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다음 달 4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HSBC 아레나 옥타곤에서 UFC-163 페더급 타이틀 매치 5차 방어를 노리는 조제 알도(27·브라질)와 마주 한다. 정찬성은 19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E스포츠 경기장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특별하게 긴장되지 않는다. 브라질에 처음 간다는 사실에 오히려 더 흥분된다”고 말했다. 어깨 수술과 재활 후 15개월 만에 옥타곤에 복귀하는 그는 “페더급에 올랐을 때부터 알도는 타깃이었다. 그때부터 분석을 해왔고 항상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왼쪽 어깨를 수술했는데 큰 문제는 없다. 지금 몸 상태는 너무 좋다. 현재 상태로 알도를 못 이기면 평생 못 이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찬성은 통산 13승 3패(UFC 3승)로 근접 거리에서의 거침없는 타격 콤비네이션과 강력해진 레슬링, 그라운드 기술이 최대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알도는 22승 1패(UFC 4승)로 UFC 챔피언에서 내려온 적이 없는 페더급 최강자. 최강 타격가인 동시에 뛰어난 방어 능력까지 갖춰 ‘폭군’으로 불린다. 강력한 로킥, 테이크다운 방어력에 주짓수까지 겸비했다. 정찬성은 “모든 경기에 필살기를 준비한다. 콤비네이션도 많이 준비했다”며 “7년 전부터 타깃으로 삼았던 선수이기 때문에 정신력으로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갈등공화국’ 현주소 확인한 이념논쟁 살인

    인터넷 정치논쟁이 살인사건으로 비화된 어처구니없는 일이 부산에서 벌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 백모씨는 인터넷사이트 정치커뮤니티에서 함께 활동하던 누리꾼 여성을 자신을 조롱하고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하려 한다는 이유로 무참히 살해했다고 한다. 한때 채팅사이트 아이디까지 공유할 정도로 가까웠던 이들은 원래 진보적인 성향이었지만 최근 정치 견해를 달리하면서 사이가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버상의 보수·진보 정치 댓글 논쟁이 급기야 살인까지 부른 셈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정치갤러리에서 활동했지만 이들이 정치·사회적 이슈와 이념의 문제를 놓고 얼마나 진지한 논리대결을 펼쳤는지는 모른다. 우리가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이 지점이다. 인터넷상에 떠다니는 정치 댓글이라는 것이 합리적인 토론과 논리적 설득보다는 피아(彼我)가 뚜렷이 나뉘어 상대를 공격하는 막말과 욕설의 잔치임을 어렵잖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공간은 누리꾼들에게는 거의 무한에 가까운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의사표현의 천국’이다. 하지만 그것은 자칫 온갖 저주의 악다구니를 쏟아내는 쓰레기 언어의 하치장이 될 수도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번 사건도 표면상으론 정치적 이념 갈등의 문제로 비쳐지지만 상당 부분 도를 넘은 상호 욕설과 비방이 기폭제 노릇을 했다고 본다. 이념 논쟁이 아니라 막말 공방이 문제라는 얘기다. 인터넷에 게시물을 올리는 것을 단순한 오락 수준의 글놀이나 억눌린 감정의 배설행위쯤으로 여기는 풍조가 만연돼 있다. 특정한 인물이나 지역에 대한 막무가내식 비방과 폄하는 이미 도를 넘었다. 이는 최근 일간베스트저장소 사이트의 ‘홍어’ 논란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인터넷 토론문화 자정 캠페인이라도 벌여야 할 상황이다. 정치의 일상화 시대다. 정치는 누리꾼들의 단골 소재가 됐다. 날로 황폐해지는 온라인 토론문화가 물론 각박한 정치권 탓만은 아니다. 하지만 흉보면서 닮는다고 했다. 정치가 인터넷 특유의 저질언어를 닮아가는 것인지, 인터넷 공간이 정치권의 막말 습성의 영향을 받는 것인지는 굳이 따질 필요가 없다. 분명한 것은 증오를 양산하는 정치권의 막말 행태가 인터넷 토론문화에 적잖이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온라인 공간도, 정치권도 공존의 가치를 새겨야 한다. 언제까지 ‘갈등공화국’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는 없지 않은가.
  • [내년 지방선거 누가 뛰나] 부산·울산 現시장 불출마 변수

    [내년 지방선거 누가 뛰나] 부산·울산 現시장 불출마 변수

    영남지역은 4선 연임 제한으로 부산시장과 울산시장이 무주공산이다. 진주의료원 폐업 논란을 빚은 홍준표 경남지사의 재선 여부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부산시장 부산은 3선인 허남식 시장의 불출마로 새누리당 현역 국회의원들 간의 각축전이 예상된다. 4선의 서병수, 3선의 김정훈·유기준 의원, 재선의 이진복 의원 등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다 40대 기수론을 앞세운 김세연, 박민식 의원도 자천타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야당에서는 3선의 조경태 민주당 최고위원, 김영춘 전 최고위원 등이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다. 관료 출신으로는 권철현 세종재단 이사장, 노기태 전 항만공사 사장, 백운현 부산시 정무특보, 오거돈 전 해수부 장관 등의 이름도 거론된다. 경제계에서는 부산상의 회장 등을 지낸 향토기업인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문재인, 안철수 의원 등이 선거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도 관심사다. ■대구시장 김범일 시장의 3선 여부가 관심사다. 하지만 3선에 대한 시민들의 피로감에다 지역 정치권의 김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부담이다. 새누리당 서상기, 이한구, 조원진 의원 등도 거론되고 있다. 친박(친박근혜)인 조 의원은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도덕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는 곽대훈 달서구청장도 지역 원로 등으로부터 출마 권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선보다는 오히려 새누리당 당내 공천 경쟁 등이 큰 관심거리가 될 전망이다. 야권에서는 김부겸 전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울산시장 박맹우 시장의 4선 연임 제한으로 울산은 현직 프리미엄이 없는 무주공산이다. 여권에서는 현역 의원 중에서 강길부(3선) 의원, 김기현(3선) 의원, 정갑윤(4선) 의원의 출마가 점쳐진다.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김두겸 남구청장과 명예회복을 노리는 윤두환(3선) 전 국회의원의 경쟁력도 만만찮다. 야권은 민주당에서는 송철호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을 비롯해 진보정의당 조승수 전 의원, 통합진보당 이영순(비례대표) 전 의원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노동계 등 진보진영의 결집을 이끌어내면 그 어느 선거 때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경남도지사 지난해 12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홍준표 지사의 재선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홍 지사는 “다음 임기까지 5년 반을 생각하며 공약을 만들었고 도정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재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 등이 새누리당 후보 공천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보궐선거 새누리당 공천 경선에서 홍 지사와 맞붙었던 박완수 창원시장의 거취도 관심사다. 야권에서는 민주당 쪽에서 공민배 전 창원시장, 통합진보당 쪽에서 김두관 지사 때 정무부지사를 지낸 강병기 도당위원장,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했던 권영길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경북도지사 3선에 도전하는 김관용 지사의 일방 독주가 예상된다. 여기에 새누리당 이철우, 강석호 의원, 권오을 전 의원, 박승호 포항시장, 남유진 구미시장 등 5명이 도전하는 양상이다. 대부분은 김 지사의 불출마를 전제로 ‘출마하겠다’고 한발 물러선 자세다. 김 지사의 최대 약점은 나이. 내년이면 73세다. 후보군에서 가장 강하게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이는 권 전 의원이다.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권 전 의원은 “지역 발전에 대해 오랜 고민을 하고 있다”며 출마 의지를 밝히고 있다. 야권에선 오중기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이 거론되는 정도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로이킴 딜레마/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로이킴 딜레마/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요즘 우리 사회에서 가장 빈번하게 물의를 빚는 불의(不義)의 현상 중 하나가 표절이다. 문화예술계와 정치인, 고위직 관료부터 종교계, 대학교수까지 표절의 영역은 전방위로 뻗쳐 있다. 자고 나면 불거지는 표절은 이제 만연해 있는 실상으로 둔감증의 대상이기도 하다. 뻔질나게 터지고 논란이 일지만 정작 명확하게 매듭지어지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 표절사건마다 파렴의 도덕성을 겨냥한 폭풍지탄이 일지만 악순환이 거듭된다. 남의 창작물을 훔치고 베껴 쓰는 도작(盜作)인 표절은 대개 제3자의 지적으로부터 시작돼 언론을 통해 부각된 뒤 원저작자의 문제 제기로 이어진다. 사태가 발생하면 당사자는 대부분 ‘원작을 몰랐고 의식도 안 했다’고 발뺌하곤 한다. 문제가 확대돼서야 슬그머니 꼬리를 내려 인정하든가, 막무가내로 뻗대든가 둘 중의 하나를 택한다. 법정소송이 험난한 데다, 전문 영역인 표절에 대한 딱 부러진 판결도 사실상 힘들다는 인식이 한몫한다. 실제로 대중문화 쪽에선 ‘좋은 게 좋은 것 아니냐’는 식의 합의와 무마가 태반이라고 한다. 대중음악계에 메가톤급 표절 시비가 한창이다. 지난해 11월 Mnet ‘슈퍼스타K 4’의 우승자 로이킴(본명 김상우)이 주인공이다. 유명 막걸리 업체 회장의 아들, 미국 명문 조지타운대 경영학과 휴학생, 잘생긴 외모에 가창력까지 인정받아 데뷔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온 스무살 톱스타. 지난 4월 발표한 첫 싱글 ‘봄봄봄’이 11개월 앞서 공개된 어쿠스틱 레인의 ‘러브 이즈 캐논’ 원곡의 도입부 멜로디며 코드 진행방식이 아주 비슷하다는 네티즌들의 문제 제기에 따른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이 노래는 이미 지난 4월 발표 때부터 표절 시비가 슬슬 일었고 ‘로진요’(로이킴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라는 이름의 안티 사이트까지 개설됐던 터다. 최근 들어 표절 시비가 급속도로 번지자 결국 로이킴 측이 지난 16일 “‘봄봄봄’에 참여한 모든 작곡, 편곡가들은 어쿠스틱 레인의 ‘러브 이즈 캐논’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며 순수창작곡이라는 공식 입장을 냈지만 논란은 더 뜨거워지는 추세다. ‘말도 안 되는 해명’ ‘신인 가수에게 너무 가혹한 마녀사냥’…. 찬반 양론으로 나뉘어 번지는 공방의 진실게임은 어떻게 결론이 날지 모를 일이다. 그런 가운데 네티즌들이 모작의 문제를 제기한 이른바 ‘원곡’의 당사자는 아무 의사표시를 하지 않고 있다. 시비의 1차 진원자들만 편을 지어 설전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제 과거의 잘못은 인정하고 반성하겠지만, 제가 하고 있고 해야 할 역할이나 주장을 중단하거나 늦추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늘이 두쪽 나도 한 치의 잘못 없이 결백합니다’는 등 표절 시비에 맞닥뜨려 세간에 흔히 회자되곤 하는 입장 표현들. 로이킴 측이 이 중 어느 쪽을 택할지는 지금으로선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으레 그렇듯 아무 결론 없이 흐지부지될 수도 있는 표절 시비. 하지만 이번 사건은 표절 시비와 관련해 명확한 명제를 거듭 확인시킨 경우로 보여진다. ‘대중의 정서와 감정이 가장 무섭다.’ 그래서 신인가수 로이킴의 딜레마가 더욱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kimus@seoul.co.kr
  • “LH, 부채 감축 위해 사업 구조조정”

    “LH, 부채 감축 위해 사업 구조조정”

    이재영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10일 부채 감축을 위해 제2의 사업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행복주택 건설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적자예상 사업은 과감하게 중단할 것”이라며 “구조조정 대상은 현재 보류 사업이거나 신규 사업이며, 예비타당성 수준의 검증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검증에는 국토연구원·한국개발연구원과 민간 전문가 집단이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부채가 138조원에 이르는 만큼 부채 감축과 사업 전 과정에 걸친 구조조정을 통해 저비용 고효율 구조로 바꿔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부채 감축을 위해 “회계를 분리해 임대아파트 등 정부 정책으로 불가피하게 발생한 정책사업 부채는 기금 출자전환, 출자비율 상향조정, 행복주택 재정지원 확보 등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부채 증가세를 둔화시키고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부채 규모를 조정해야 한다”며 “중장기 재무관리, 국책사업 수행, 사업조정, 부채감축 방안 등을 담은 ‘LH 경영혁신계획’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부채비율은 300% 미만, 금융부채비율은 230% 미만을 유지하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추진 중인 행복주택 사업은 “정부와 협의해 재정지원과 원가 절감 등을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겠다”며 “20만호 건설에 얽매이지 않고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LH의 미래 중점 사업과 관련해서는 “주거 복지를 위한 임대·서민주택 건설·관리업과 현재 신도시나 도심 등에 늘어선 40년 넘은 고층 아파트에 대한 리모델링 등 도시재생사업을 검토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조직 경영에 대해선 “자율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하고 기존 임원들로부터 일괄 사표를 받아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인사를 하겠다”며 “조직 내 두 노조의 화합을 위해 새 인사제도를 만들어 편향되지 않은 균형 인사에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최동호 새벽을 열며] 한국의 원자력 발전소와 핵 위험

    [최동호 새벽을 열며] 한국의 원자력 발전소와 핵 위험

    국민이 모두 무더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부품 문제로 핵발전소가 가동되지 못하고 절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품질 검사표가 조작되고 불량품이 사용되었으며, 관계자의 집에서는 거액의 현금 다발이 발견되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문제의 주변을 맴도는 상태에서 국민들은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와 싸우고 있다. 국무총리는 ‘중대한 국가적 범죄’라고 했고, ‘그 근본을 파헤치겠다’고도 했다. 그러나 몇 달이나 참고 기다려도 적절한 해법은 보이지 않는다. 정부 일각에서 ‘이 문제는 전 정부에서 해결’했어야 하는데 이를 그냥 덮고 지나왔다고 하는 면피성 해명도 있었다.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발표하는 주변적 대책이 아니라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 무더운 여름은 견딜 수 있지만 원자력발전소에서 언제 일어날지도 모르는 핵 위험으로부터 국민들을 해방시켜 달라는 것이다. 2011년 3월에 발생한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폭발사고는 그 위험의 교훈적 사례이다. 그러나 원자력위원회에서는 이러한 사건을 목격하고도 한국은 아무 문제가 없다는 말로 일관했으며, 장막 뒤에서 실무책임자들은 부품성능이나 기술성적을 조작하면서 핵발전소를 가동시켜 왔다. 일본의 후쿠시마 사고는 국가적 재앙이자 인류의 재앙이다. 일본은 사고의 전모를 발표하지 않는 채 언론을 통제하고 있다고 한다. 2006년 필자는 우크라이나에 학술세미나를 위해 갔다가 키예프에 있는 체르노빌기념관을 방문한 적이 있다. 음산한 입구부터 지옥에 들어서는 것 같았다. 그리고 흑백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인류가 어떻게 비극적 최후를 맞게 될 것인가를 예감했다. 특히 사고가 일어나기 전날인 1986년 4월 25일 체르노빌 인근 도시 프리피아트 시가지를 걸으며 행복한 미소와 함께 유모차를 밀고 가는 부부의 얼굴을 보았고, 폭발 직후인 4월 26일 그 위험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인부들이 삽으로 폭발 현장의 잔해물들을 치우면서 동료들과 웃음을 나누는 것을 보았다. 아마도 그들은 작업을 빨리 끝내고 가족들과 행복한 저녁을 나누고자 했을 게다. 1995년 사건 9주년을 맞이해 우크라이나 보건장관은 사망자 12만 5000명, 방사능 피해자 200만명이라고 보고했으며 방사능 피해는 상존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그리고 1991년에 발표 자료에 의하면 사건 이후 우크라이나는 인구가 700만명이나 감소했다고 한다. 기형아 출생이나 이상 동물들의 징후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후쿠시마 사고의 위험 등급도 체르노빌과 같다고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위험이 감소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시멘트로 덮은 구조물 속에서 아직도 폭발음이 들린다는 보도도 있다. 오염된 일본 농수산물이 한국으로 검역과정 없이 반입되고 있다는 공포의 괴담은 입소문을 타고 확산되고 있다. 진실로 큰 문제는 최근 신고리 1호기가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와 유사한 폭발위험이 있다는 보도다. 이미 영광 4호기와 5호기 등이 재가동과 가동 중단을 되풀이하고 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시안을 찾아 서진정책을 발표했다. 동북아 질서 개편의 국가적 비전으로 의미 있는 일보전진이다. 그러나 만약 국내에서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가 발생한다면 그 모든 정책은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다시 말하면 시급한 국내외 과제가 산적해 있겠지만 최우선 국정과제를 원자력발전소 사고의 근본적 해결에 두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대통령을 포함해 청와대 직원이 모두 무덥게 지내고 있다고 한다. 시중에서 떠도는 이야기는 아주 시원하게 지내도 좋으니 원자력발전소 문제만은 현 정부에서 확실히 해결해 주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복잡하다고 해서 지금 해결하지 못한다면 또 언제 해결하겠는가. 위험을 과장하기 위해서 하는 말이 아니다. 국가 백년대계를 위한 현안에서 국내의 핵발전소 문제보다 더 시급하고 위협적인 일이 어디 있겠는가. 고려대 국문학과 교수·시인
  • [정부 3.0 ‘소통’코리아, 국민이 웃는다] (하) 극복해야 할 과제들

    [정부 3.0 ‘소통’코리아, 국민이 웃는다] (하) 극복해야 할 과제들

    협업을 강조하는 ‘정부3.0’을 국정 철학으로 내세운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공무원들은 그 어느 때보다 회의가 많아졌다. 여러 부처가 공동으로 내놓는 정책도 상당하다. 정책 발표는 주무 부처 장관이 한다. 다른 부처 담당 국장과 과장은 장관 뒤에 줄지어 서 있다. 하지만 정책은 그저 각 부처의 아이디어를 모은 것에 불과하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협업, 부처 간 칸막이 허물기, 정보 공개 등을 기반으로 하는 정부3.0은 관련법 제정, 정보 공개 시스템 구축, 국가통합전산센터의 클라우드 시스템화 등 하드웨어는 만들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공무원의 정신 자세가 바뀌지 않으면 실현하기 어렵다. 정보를 공유하거나 공개했을 때 생기는 책임 때문에 감추려 드는 공무원 조직문화를 혁신하는 것이 정부3.0의 가장 큰 과제다. ‘교육부의 한 사무관이 전국 모든 대학교의 휴학생 현황과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 숫자를 정보공개시스템(open.go.kr)에 올렸다. 그러자 공개한 정보를 가공, 분석해 한 네티즌이 대한민국 병력 규모를 발표했다. 정보를 공개한 사무관은 국가 안보에 지대한 영향력이 있는 정보를 누출했다는 비난을 들어야만 했고 결국 사표를 쓰고 말았다.’ 정부3.0이 적용된 뒤 일어날 수도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 중 하나다. 기록을 남기고 공개해서 생기는 불상사는 대통령이라고 해서 다를 바 없어 보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사태로 부관참시당하는 것을 보면서 공무원들은 기록 공개의 부작용이 얼마나 클 수 있는지 체감했을 것이다. 정부3.0을 주관하는 안전행정부의 기본 입장은 국가 안보와 외교에 관한 기밀, 개인정보 등을 제외하고 공개할 수 있는 것은 모두 공개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군사정권을 거친 우리나라 공무원들은 지금까지 한 번도 정보 공개를 원칙으로 일한 적이 없다. 정보 공개 청구가 있을 때만 마지못해 공개했을 뿐이다. 전문가들이 공무원의 인식이 바뀌는 ‘문화운동’으로써 정부3.0의 성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을 펴는 이유다. 공무원이 정보와 국민을 대하는 태도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우선 행정 전문가들은 공무원을 움직이는 것은 인센티브와 승진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안행부의 정부3.0 추진 세부 계획 어디에도 정보를 공개한 공무원에게 인센티브를 준다는 사항은 없다. 또 누구든 정보 공개를 이유로 신분상의 불이익이나 근무 조건상의 차별을 받지 않는다는 조항은 있지만 선의의 정보 공개에 따른 불상사에 대한 공무원 면책 조항은 없다. 정부3.0의 구체적 추진을 위한 시행령과 지침 개발에 힘을 쏟는 안행부는 국회에서 ‘공공 데이터의 제공 및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 제정안과 ‘공공기관의 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처리되면서 법적 토대는 갖췄다. 공무원이 생산한 문서가 바로 정보공개시스템에 이관되는 원문정보공개시스템도 12월 말 구축돼 내년 3월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공무원이 회의를 준비하려고 만든 중간 보고 자료일지라도 공개로 설정하면 바로 정보공개시스템으로 넘어가 전 국민이 열람할 수 있다. 아예 공무원이 개인 컴퓨터에 정보를 저장할 수 없도록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도 구축된다. 정부통합전산센터는 2017년까지 장비 60%를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3~5년마다 정부에서 공무원들에게 새로 나눠주는 개인 컴퓨터도 자체 저장 기능이 거의 없어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해야 하는 컴퓨터로 점차 바꿀 방침이다. 이처럼 법, 시스템, 하드웨어 등으로 정부3.0을 강제하고 있지만 결국 정부3.0을 완성하는 것은 공무원들이란 인식이 현재 정부3.0 추진 기본 계획에는 부족하다. 윤창번 카이스트 교수는 “개인이나 집단이 정보를 독점적으로 공유하는 것이 일 잘하고 경쟁력 있는 것처럼 비치는 잘못된 정보 이기주의는 어디에나 존재한다”며 “게다가 공무원들은 순환보직제라 4~5급은 1년이 못 돼 담당 업무가 바뀌는 비율이 42%다. 매번 새 사람이 올 때마다 도돌이표처럼 일을 처음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공무원의 업무와 정책 지식을 공유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공무원과 공공기관 구성원은 특히 업무와 관련된 데이터에 오류가 있을 때 일어날 책임 문제 때문에 지식과 정보 공유에 소극적이라며 “정부3.0 시스템을 깔기 전에 공무원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원선 국가정보화지원단 부장은 “현재 정부3.0은 먼저 공약으로 제시된 뒤 풀이하는 형태로 지향성에 대해 구체적인 그림을 보여주는 작업 설계가 치밀하지 못한 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정부3.0은 명확한 정답이 없는 철학적 가치이므로 모든 공무원이 공유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대통령이 100일 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라고 주문하면서 마음 급한 공무원들이 실천 계획만 쏟아냈다는 것이다. 지방정부3.0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지방행정연구원의 이승종 원장은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려면 기능 중심으로 이음매 없는 조직을 통한 연계·융합 행정이 이뤄져야 하며 이를 촉진하기 위한 성과 관리의 새로운 모형이 제시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정부3.0의 추진 전략인 투명한 정부, 유능한 정부, 서비스 정부 가운데 지방정부3.0에서는 ‘서비스 정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그린브라이어 클래식] 만 18세 김시우, 이제야 PGA 티샷

    [그린브라이어 클래식] 만 18세 김시우, 이제야 PGA 티샷

    너무 빨라도 탈이었다. 골프 국가대표 출신인 김시우(18·CJ오쇼핑)는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 응시, 역대 최연소인 만 17세의 나이로 합격했다. 그러나 그는 ‘만 18세가 되기 전에는 PGA 투어 회원이 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지난달 28일까지 대회에 나가지 못했다. 그날은 김시우의 생일. 비로소 만 18세가 된 날이다. 김시우는 시즌 전 경기에 나설 수 있는 투어 카드를 손에 쥐고도 멀찌감치에서 구경만 했다. 2부 투어 월요예선을 기웃거리다가 어렵사리 초청 선수로 출전한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대회와 푸에르토리코오픈에서는 각각 컷 탈락과 기권을 해 3월 이후에는 아예 PGA 투어 무대에 서지 못했다. 이제야 비로소 PGA 데뷔전을 치른다. 데뷔 무대는 4일 밤(한국시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올드화이트TPC(파70·7287야드)에서 개막하는 그린브라이어 클래식이다. 김시우는 데뷔전을 앞두고 그동안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최상의 결과는 우승이지만 이번 대회에는 필 미켈슨, 웨브 심프슨, 버바 왓슨(이상 미국) 등 세계 랭킹 30위 안에 드는 선수 7명이 출전해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런데도 김시우는 “그동안 꾸준한 훈련으로 현재 최상의 샷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고 프로 대회 첫 출사표를 던졌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대우건설, 상무보 이상 30% 감축

    대우건설, 상무보 이상 30% 감축

    대우건설이 박영식 신임사장 체제 출범을 앞두고 상무보급 이상 임원 30%를 감축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조직을 슬림화해 긴장감을 불어넣고 분위기를 쇄신하겠다는 것이다. 대우건설은 종전 3개 부문 12개 본부 6실 체제를 5개 부문 10개 본부 4실로 재편했다. 회사 전체를 ▲플랜트 부문 ▲인프라 부문 ▲빌딩 부문 ▲재무관리 부문 ▲기획외주 부문 등 5개 부문으로 개편, 10개 실을 모두 부문 밑으로 편입시켰다. 각 부문장은 수주에서 완공, 손익까지의 완결형 사업구조에 대해 책임을 진다. 대우건설은 상무보 이상의 임원 138명을 100명 수준으로 약 30% 줄이기로 하고 지난 주말 전 임원으로부터 사표를 제출받았다. 아울러 본부장급 인사에선 기존 전무급이 아닌 상무급도 발탁하는 파격을 보였다. 다만 일반 직원들에 대해서는 인위적인 인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기로 했다. 비슷한 기능의 팀을 통합, 조직을 슬림화했다. 우선 박 신임 사장도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플랜트 부문장을 겸임했다. 건축사업본부장을 맡았던 이준하 전무가 주택사업본부와 건축사업본부를 통합한 빌딩부문장으로, 토목사업본부장을 맡은 옥동민 전무가 토목사업본부·공공영업실·기술연구원을 합친 인프라부문장으로 선임됐다. 조현익 수석부사장은 재무금융본부와 인사 기능을 포함하는 경영지원실을 배치한 재무관리부문장을 맡는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전임 사장 재임 시절에 미뤄왔던 인사가 한꺼번에 반영돼 파격적으로 느껴진다”면서 “침체된 조직 분위기 쇄신과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 젊고 패기가 넘치는 인재를 중용한다는 차원에서 전면적인 인적 쇄신이 필요했다”라고 설명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전북 고위공직자 줄줄이 사표 왜?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북지역 자치단체에 근무했던 고위 공직자들이 줄줄이 출사표를 던지고 나섰다. 1일 전북도에 따르면 민선 5기 출범 이후 단체장 출마를 위해 명퇴한 3급 이상 공무원들이 6명에 이른다. 권건주 전북도청 공무원교육원장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고향인 장수군수에 출마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명퇴했다. 권 원장은 빠른 시일 내에 장수에 사무실을 내고 활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지난 2월에는 박준배 새만금환경녹지국장이 명퇴를 하고 김제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현직 시절에도 고향 사랑이 유별났던 박 전 국장은 명퇴 직후 김제시에 ‘정의와 경제도약포럼’ 사무실을 열고 출판기념회를 하는 등 세몰이에 나섰으며 민주당 김제·완주지구당 부위원장도 맡았다. 또 3월에는 문명수 전주 부시장이 군산시장 출마를 위해 명퇴를 했다. 군산시가 고향인 문 전 부시장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도의회 사무처장, 도청 국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쌓은 행정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전종수 전북도 대외소통국장은 지난해 6월 명퇴를 하고 고향인 진안군에서 표밭을 갈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명로 새만금·군산 경제자유구역청장이 사표를 내고 무주·진안·장수·임실지역 국회의원에 도전했으나 낙마했다. 이 전 청장은 진로를 바꿔 진안군수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2011년에는 이환주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 개발본부장과 강춘성 전북도 감사관이 각각 3월과 1월 명퇴를 하고 남원시장 재·보선에서 맞붙어 이 전 개발본부장이 승리했다. 강 전 감사관은 내년에 재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자체 고위공직자들이 단체장 선거에 줄줄이 나서는 것은 상당수 공무원 선배들이 선거직에 도전해 승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지역 단체장 가운데 김완주 전북지사, 송하진 전주시장, 이환주 시장, 황숙주 순창군수 등 4명이 행정관료 출신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커버스토리-열정 노동 강요하는 사회] 남보다 3배 더 일하고 월급은 3분의1

    [커버스토리-열정 노동 강요하는 사회] 남보다 3배 더 일하고 월급은 3분의1

    지난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해외봉사단에 지원했다가 떨어진 신모(25·여)씨는 고민 끝에 올해 지원을 포기했다. 지난번 경험에서 학교나 종교단체 등을 통한 해외봉사 경력이 없으면 서류 통과도 어렵다는 점을 깨달았다. 신씨는 28일 “다들 소규모 해외봉사단에 참여한 뒤 그 경력을 디딤돌 삼아 더 큰 기관이 주관하는 해외봉사를 하더라”고 말했다. 해외봉사단 지원 수요가 늘다 보니 봉사활동에도 주관 기관에 따라 ‘급’이 생긴 셈이다. 지난해 현대차·LG·포스코·G마켓 등 기업 주관 해외봉사단의 평균 모집 경쟁률은 50대1을 넘었다. 해외봉사단이 인기인 이유는 자기소개서에 쓰는 ‘한 줄’로 기업이 원하는 열정을 증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4년제 대학 졸업 후 구직 중인 김모(28)씨는 “아무리 좋은 스토리를 준비해도 첫 질문에서 면접관 마음을 얻지 못하면 면접 내내 질문을 못 받는다”면서 “해외봉사단 경험은 서류 전형 통과에도 유리하고, 면접에서 인상적인 첫 대답을 할 때 좋은 예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봉사단 경험이 ‘선택’이라면 요즘 청년인턴제는 ‘필수’ 덕목으로 여겨진다. 이미 인턴 경험이 있지만 올해 또 인턴을 지원한 강인(27)씨는 “요즘은 다들 인턴 경력이 있어서 인턴을 하지 않았다면 그 직종에 대한 열정이나 준비가 부족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1990년대 세계화 구호와 함께 영어 학습 바람이 불면서 기업이 토익 점수를 요구하고, 곧이어 구직자 영어 점수 인플레이션 현상이 생겼던 것처럼 인턴 역시 구직의 필수 코스가 된 셈이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2008년 5월 10만 2200여명 수준이던 청년층 인턴 경험자는 2010년 22만 7400명, 2011년 162만 7000명으로 급증했다. 정부와 기업은 인턴 직원에게 ‘열정’을 기대하지만, 청년들의 열정은 사실 억지 춘향인 측면이 있다. 인턴제가 본격 활성화되던 2011년 인크루트가 20대 구직자 65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1.6%가 인턴제의 단점으로 ‘저임금 노동착취’를 꼽았다. 이어 25.5%가 ‘정규직이 되지 못했을 때 받는 물리적·심리적 피해가 매우 크다’고 답했다. 지역 언론사에서 3개월간 인턴을 한 김모(29)씨는 이 단점들을 모두 경험했다. 김씨는 인턴 기간을 “잃어버린 3개월”이라고 불렀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채용될 것”이란 회사 측의 설명을 들으며 100만원 남짓 월급에 쉬는 날 하루 없이 일했고 근무 성적도 좋았지만 최종 탈락했다. 탈락 이유가 지방대 출신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김씨는 “지방대가 ‘큰 변수’라고 미리 말해 줬다면 도를 넘는 부당한 근무 지시는 거부하고 당당하게 경험 삼아 일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씁쓸해했다. 인턴 경험은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0개월 정도 이어진다. 편법이지만 2년 가까이 인턴으로 고용되는 경우도 있다. 구직자들은 인턴 경험을 살려 정규직으로 입사하기를 꿈꾼다. 중소기업이나 비정규직 일자리를 갖게 될 경우 중산층 이상 생활이 어렵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턴 경험 기간 자체가 이들이 공포스러워하는 ‘임금을 턱없이 적게 받지만 열정으로 버티는 기간’이 되고 있고, 인턴 이후 정규직 처우가 크게 개선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연예기획자를 꿈꾸며 지난해 인턴으로 연예기획사에서 일하던 이모(27·여)씨가 결국 꿈을 포기한 이유는 자신의 사수였던 정규직 대리의 월급이 자신과 몇십만원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씨가 “생활이 나아질 것이란 희망도 없고, 1년 내내 주말 없이 일하니 건강이 나빠졌다”며 사표를 내자 회사 측은 “열정을 높이 샀는데 안타깝다”고 대꾸했다. 회사 선배들이 “이번 생은 아닌가 보다”라며 스스로를 ‘열정 노동자’로 칭하는 것을 귓등으로 들었던 이씨이지만, 사표를 만류하는 단어로 ‘열정’이란 말이 나올 줄은 몰랐다. 김정근씨 등이 쓴 ‘열정은 어떻게 노동이 되는가’라는 책에서 유래한 ‘열정 노동자’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열정을 보답으로 생각하며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노동자를 이르는 말이다. 게임 업계 역시 일꾼들의 열정을 볼모로 열악한 근무 환경이 유지되는 일터로 분류된다. 게임 회사에서 캐릭터 디자인과 3D 화면 구축 업무를 담당하는 4년차 디자이너 윤모(32)씨는 “내 캐릭터에 대한 애착과 디자인을 하면서 느끼는 즐거움이 이 업계에 아직도 남아 있으려는 이유”라고 말한다. 거꾸로 말해 근무환경과 직원에 대한 복지는 이 일을 그만두고 싶은 이유 중 하나다. 게임 출시 반년 전부터는 매일같이 야근과 특근, 주말 근무가 이어지지만 초과수당은 먼 나라 얘기다. 윤씨는 “이런 열악한 환경을 뻔히 아는 상사들은 오히려 ‘다 알고도 들어온 것 아니냐’고 묻는다”고 말했다. ‘면접 때는 붙여만 주면 회사에 뼈를 묻겠다고 하더니’로 시작되는 상사들의 우스갯소리는 열정을 저당 잡힌 윤씨의 뒤통수를 때린다. 이씨와 윤씨는 “아직 결혼도 안 했고 그렇게 사는 게 힘들지는 않았다”면서도 “그래도 남들보다 3배는 더 일하면서 3분의1의 보상도 받지 못하는 것은 극복하기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처럼 제대로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 열정은 잘못이라는 ‘각성’이 일어나기까지 20년 가까이 걸렸다. 1995년부터 실용음악과, 방송연예과, 사진학과 등 문화 서비스 관련 이색 학과가 우후죽순 신설될 당시만 해도 1990년대 ‘신(新)인류’가 ‘신(新)직업인’으로 진화할 것이란 기대가 넘쳤다. 2001년 굶주려 사망한 최고은 감독도 당시 새로 생긴 학과에서 전문적인 교육을 받았다. 최 감독의 죽음 뒤 강우석 영화감독은 “영화계가 다 수용하지 못할 만큼 너무 많은 인력이 공급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한탄했다. “영화 쥐라기공원 한 편으로 버는 달러가 승용차 150만대 수출액과 맞먹는다”는 분석에 모두 스필버그를 꿈꾸었을 뿐 ‘돈벌이’란 현실 문제를 논하면 열정이 모자란 것처럼 취급한 관행이 문제라는 것이다. 비단 영화계뿐이 아니다. 수도권 4년제 사진학과 졸업생(29)은 “졸업 직후 60% 정도는 사진과 관계없는 일을 한다. 쇼핑몰을 운영하거나 PC방을 차리기도 하고, 시민단체로 가기도 한다. 사진으로는 먹고살기 어려우니 교수님들도 다양한 직업을 생각해 보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 고등학생이 꿈을 좇아 사진학과를 선택한 것 자체가 열정을 증명한 일 아니냐”면서 “하지만 입학할 때 예술사진을 찍고 싶어 하던 열정가들은 작가로 성공한 선배를 봐도 생활이 어렵고 사람 자체도 어두우니 점점 회의를 느낀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꿈에 대한 열정 자체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던 학과생들의 자부심은 취업 준비와 함께 사라지기 일쑤다. 기업은 공식적으로 “스펙보다 열정”이라고 하지만, 토익과 경영학 전공 이수 과목이 없는 이들은 초라한 ‘스펙’ 때문에 열정을 보여 줄 면접 기회조차 갖기 어렵다. 이 때문에 예술대 취업률은 50%대인 일반 대학 취업률 평균의 반 토막 수준이다. 최근에는 폐과되는 영화학과도 생겨 영화 관련 학과 수는 2010년 100곳에서 2011년 99곳, 2012년 96곳으로 줄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가 열정을 찬미하며 개인에게 한시도 쉬지 않는 폭주기관차 인간이 되기를 바라고 있는데 이것이 가능한가”라면서 “사회가 적절한 보상 없이 개인에게 열정을 강요하는 건 의도가 순수하지 못하다. 폭주기관차는 언젠가 열을 받아 폭발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열정 노동처럼 한 사람에게 과도한 노동을 요구하는 건 개인의 노동시간을 줄여 일자리를 나누는 요즘 시대 상황과도 맞지 않다. 박근혜 대통령이 내놓은 창조경제도 창의성을 통해 사회 시스템을 바꾸겠다는 뜻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법 보다 감정 앞선 부장판사

    법 보다 감정 앞선 부장판사

    2011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명박 당시 대통령을 비하하는 풍자물 ‘가카새끼 짬뽕’을 올려 논란이 됐던 창원지법 이정렬(44) 전 부장판사가 지난달 이웃과 층간 소음문제로 크게 다툰 뒤 이웃의 차량을 훼손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 전 판사는 최근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사직서를 제출했고 지난 24일 퇴임했다. 28일 법조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경남 창원의 모 아파트 14층에 살았던 이 전 판사는 지난달 9일 위층에 사는 이웃 주민과 크게 다툰 직후 지하 주차장에 내려가 다툰 이웃의 차량 타이어에 구멍을 내고 열쇠구멍에 접착제를 넣어 망가뜨렸다. 이 장면은 주차장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피해 주민은 국민권익위원회의 인터넷신문고에 이런 내용의 글을 올렸고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경찰 조사를 받게 된 이 전 판사는 자신의 범행을 인정하고 피해 주민에게 피해를 모두 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판사는 2004년 서울남부지법 재직시절 양심적 병역거부 사건에서 무죄판결을 내려 주목을 받았고, 석궁 김명호 교수 사건을 영화화한 ‘부러진 화살’ 개봉 당시 판결이 논란이 되자 재판부 합의 내용을 공개해 시민단체로부터 비밀누설 혐의로 고발당했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법원행정처 관계자는 “이 전 판사가 경찰 조사를 받았는지의 여부는 퇴임식 날까지 전혀 알지 못했다”며 “이와 별도로 법관이 직무와 관련 없는 사유로 물의를 일으킨 경우에는 징계절차 없이 사표를 수리할 수 있어 절차상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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