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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경수·황건호·이철환 등 거래소 이사장에 출사표

    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과 황건호 전 금융투자협회 회장 등이 차기 한국거래소 이사장직을 놓고 경쟁하게 됐다. 12일 마감된 거래소 신임 이사장 공모에는 최 전 사장과 황 전 회장 외에 이철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임기영 전 대우증권 사장 등이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거래소 측이 원서 접수를 철저히 비공개로 하기 때문에 이들 이외의 다른 인사들도 지원했을 가능성이 있다. 거래소 이사장에 사전 내정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었던 김영선 전 새누리당 의원은 지원서를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최 전 사장과 황 전 회장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그러나 최 전 사장은 거래소 노조의 강한 반대가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노조는 최 전 사장이 업계에 있었을 때 심각한 투자 실패가 있었던 점을 거론하며 자질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황 전 회장의 경우 금융투자협회장을 세 차례나 역임하고 또 거래소 이사장에 도전하는 것이 지나치다는 말들이 나온다. 거래소는 오는 25일쯤 지원자들에 대한 면접을 한 뒤 다음 달 3일 주주총회에 후보자 세 명을 올릴 계획이다. 주총에서 최종 후보자 한 명을 정하면 금융위원장이 이 후보를 대통령에게 제청해 임명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도 넘은 ‘웨딩상혼’… 촬영 연기했다고 위약금 요구

    도 넘은 ‘웨딩상혼’… 촬영 연기했다고 위약금 요구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 A(33)씨는 독감 탓에 지난달 예약돼 있던 스튜디오 웨딩 촬영을 1주일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웨딩플래너는 “취소가 아닌 연기를 해도 위약금이 부과된다”면서 “스튜디오 촬영비 80만원의 50%에 해당하는 40만원을 내라”고 했다. A씨가 “계약서에 그런 내용이 없는데 무슨 소리냐”고 강하게 따지자 웨딩플래너는 “그럼 20만원만 내라”며 물러섰다. 웨딩플래너는 “예약시간을 어기면 그 시간에 다른 커플 촬영을 못해 스튜디오가 손해를 보기 때문”이라고 둘러댔다. 그러나 실제 스튜디오 세트장에 가보니 장소가 층마다 구분돼 있어 동시에 여러 명의 촬영이 가능했다. A씨는 “촬영업체와 웨딩플래너를 갑자기 바꿀 수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돈을 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웨딩플래너와 함께 드레스숍에 갔던 예비신부 B(30)씨도 “지능적 수법에 당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웨딩드레스를 빌리면서 당초 예정됐던 150만원보다 80만원이나 더 줘야 했기 때문이다. 드레스숍 측은 B씨에게 고급 수입드레스만 골라 입힌 뒤 곳곳에 실밥까지 나와 있는 싸구려 국산 드레스를 한 벌 내놓고는 “기본 드레스들은 국산에 한정돼 있으니 알아서 하시라”고 배짱을 부렸다. 화려하거나 인기 많은 수입 드레스는 최대 1000만원까지 추가비용을 내야 한다고 했다. 회사일에 쫓기던 B씨는 50만원의 웃돈을 내고 ‘입을 만한’ 드레스를 고를 수 있었다. 신혼부부들을 울리는 얄팍한 ‘웨딩 상혼’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시간이 부족한 예비부부에게 일부러 추가금액이 있는 드레스, 메이크업을 유도하거나 예약 연기 등을 이유로 위약금을 요구하고 있다. 좋은 날 얼굴 붉히고 싶지 않은 심리를 악용, ‘일생 단 한번’ 마케팅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2010년에서 2012년까지 3년간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예식장 이용 관련 소비자 피해는 2010년 62건, 2011년 97건, 2012년 138건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예식 촬영, 의상 대여, 메이크업 등 예식에 필요한 서비스를 알선·제공하는 결혼준비 대행 서비스 관련 소비자 피해도 지난해 43건이 접수됐다. 하지만 이런 악덕 상술에 대한 제재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피해금액이 아주 크지는 않은 데다 허위·과장 광고 또는 끼워팔기 등 현행법 위반으로 보기엔 판단이 애매하기 때문이다. 이태휘 공정거래위원회 서울사무소 소비자과장은 “미리 계약서에 명기된 사안이 아닌 만큼 (추가비용 지출 등을)위반으로 보기엔 모호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공정위 조치 역시 법적 실효성이 없는 데다 환불까지 받으려면 시간이 걸려 현실적인 대책이 되지 못한다. 한 30대 신혼부부는 동영상 상영이 가능하다는 홍보 문구를 보고 예식장을 골랐다가 낭패를 봤다. 만남부터 결혼까지 과정을 동영상으로 하객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일부러 대형 스크린이 있는 결혼식장을 골랐지만 당일 갑작스러운 기기 고장으로 화면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계약서에 상영이 안 됐을 경우 배상 여부를 기재하지 않아 환불을 포기했다. 결혼식 당일 정신없는 신혼부부나 가족이 꼬치꼬치 따져가며 권리를 주장하기가 어려운 것도 걸림돌이다. 전문가들은 일단 계약서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자기 권리를 찾기 위한 최선의 대책이라고 말한다. 계약서를 통해 위약금 관련 조항 및 특약사항을 확인하고 예식 후 잔금 지불 때 이행 여부를 꼼꼼히 대조해야 한다. 계약 해제 등 의사표시를 할 때에는 내용증명을 이용하는 게 좋다. 공정위 이 과장은 “계약 위반 등으로 인한 피해가 클 경우엔 민사상 손해배상을 요청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영화? 마약 같으니까 하지”

    “영화? 마약 같으니까 하지”

    단편 ‘순환선’으로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된 지난해 5월 신수원(46) 감독이 문병곤(30) 감독에게 전화를 걸었다. 1년 앞서 문 감독의 ‘불멸의 사나이’가 같은 부문에 초청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신 감독은 칸에서 카날플뤼상을 받았다. 그리고 다시 1년. 지난달 폐막한 칸영화제에서는 문 감독이 ‘대형 사고’를 쳤다. 단편 ‘세이프’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칸이 손들어 준 두 감독에게 세간의 관심이 쏟아졌다. 지난 3일 문 감독은 박근혜 대통령의 축전까지 받았다. 그러나 다시 일상의 궤도로 돌아온 지금. 이들은 고민스럽다. 세상은, 한국 영화계는 여전히 ‘제도권 밖’ 단편 감독의 열정과 희생을 담보로 화려한 성과에만 주목하고 있는 건 아닐까. 세계 최고 영화제에서 수상한 두 사람에게 ‘그날’ 이후의 변화, 한국에서 영화 감독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물었다. 두 사람은 자리에 앉자마자 영화제 이야기부터 한바탕 쏟아냈다. →수상 이후 어떤 변화가 생겼나. -신수원 감독(이하 신) 사실 칸에 간 것도 의외였다. 술 마시고 일어났더니 이메일이 와 있었다. 꼬집어 봤다. 되게 놀라웠다. 수상은 기대하지도 않았고, 폐막식 일정도 몰랐다. 실질적으로 상금을 받은 건 없었다(웃음). 개봉 길이 막혀 있던 ‘순환선’이 개봉할 수 있게 된 게 가장 좋았다. 칸에서 수상했으니 다음 번에는 장편을 찍을 수 있겠다 싶은 기대도 있었다. 칸이라는 곳이 하늘에 떠 있는 먼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거기 다녀왔다는 게 지금도 신기하다. -문병곤 감독(이하 문) 변화라면 음…. 엄마가 변했다(일동 폭소). 한 번 더 해보라고 밀어 주는 분위기랄까. ‘세이프’를 찍기 전에도 생각했지만 앞으로 단편은 그만 찍고 장편을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불멸의 사나이’ 뒤에는 취업을 해야 하나, 단편을 더 찍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학점이 2.35라 그런지 광고회사 같은 데 원서를 넣어도 기계가 다 걸러 냈다(웃음). 연출부에도 20~30군데 지원해 봤지만 ‘고령화 가족’, ‘미스터 고’ 모두 떨어졌다. 상을 받고 나서는 취직도 아니고 연출부도 아니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장편에만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확고해졌다. →수상이 투자를 받는 데 도움이 되나. -신 캐스팅에는 도움이 됐지만 투자는 잘 모르겠다. 칸에 갔다 오면 고작 단편인데도 작가주의 감독, 영화제로 팔리는 감독이라는 인식이 생기는 것 같다. -문 아직은 제의가 많지 않다. 상업 영화를 하고 싶은데, 칸에 가든 안 가든 상업적으로 좋은 시나리오를 쓰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신 감독은 교사 출신, 문 감독은 생명공학과 출신이다. -신 원래 영화할 생각이 없었다. 중학교 사회 교사를 하다가 소설을 쓰고 싶어서 한국예술종합학교 시나리오과에 들어갔는데 접해 보니 영화라는 매체가 너무 좋았다. 2002년에 한예종을 졸업하고 휴직했던 학교도 그만뒀다. 사직서를 내는 데 손이 덜덜덜 떨렸다. 수입도 끊기는 데다 영화로 된다는 보장도 없었다. 굉장한 모험이었지만 더 늦기 전에 해보자고 생각했다. 가지 않은 길에는 후회가 남을 것 같았다. -문 대학에서 영어도 모르는데 원서를 읽고 바이러스나 키우는 게 재미가 없었다. 우연히 임권택 감독님 사진을 봤는데 머리가 하얀데도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멋있었다. 친형이 중앙대 영화과에 다녔는데 재밌어 보여서 반수 끝에 입학했다. 처음에는 친구 한 놈 데려다 놓고 혼자서 영화를 되게 많이 찍었다. 그런 식으로 감독을 꿈꾸게 됐는데 학교를 수료하고 생각해 보니 취직을 하고 싶었다. 전공에 연연하지 말고 진짜 원하는 게 뭘까 생각해 보니 이야기를 만드는 게 제일 재밌었다. 매체는 선택하면 될 것 같았다. 물류센터 같은 곳에 면접을 보면서 졸업 작품으로 ‘불멸의 사나이’를 만들었는데 칸에 가게 됐다. 약간의 변화는 있었지만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다시 취업 준비를 하면서 ‘세이프’를 찍었는데 이렇게 됐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여러 가지 현실적인 옵션들은 다 찔러 봤다. 후회스럽고 불안해서 그랬던 게 아닐까. 내가 얼마나 영화와 이야기를 좋아하는지 증명하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나. -신 마이너스 통장으로 버텼다. 집에 손 벌리기도 미안했고. 교사 경력 살려서 참고서 쓰고, 시나리오 각색하면서 근근이 버텼다. 예전처럼 풍족하진 않지만 적응이 됐다. -문 저는 풍족하게 벌어 본 적이 없어서…(웃음). 한 달에 50만원 정도는 벌었는데 다행히 서울에 집이 있어서 버틸 만했다. 정규직은 없었지만 비정규직은 찾으면 있었다. →영화를 하면서 어떤 점이 어려웠나. -문 장편 경험이 없으니 두려움이 앞선다. 하지만 힘든 것도 없이 어떻게 성과를 낼까 싶다. 잘되는 게 오히려 이상한 거니까 일희일비하지 않으려고 한다. 지구력이 좀 생긴 것 같다. 칸에 갈 계획도 없었고, 한 번도 계획대로 이루어진 적도 없어서 계획 같은 걸 세우고 싶지 않다(웃음). 중요한 건 최선을 다했느냐 아니냐다. -신 시나리오 쓰는 게 가장 어렵다. 현장은 아무리 힘들어도 길이 있지만 시나리오는 투자도 받아야 하고 캐스팅도 해야 하고 크랭크인까지 갈 수 있을지도 모르니 항상 불안하다. 철저히 외로운 순간들도 있고. →그럼에도 영화를 하는 이유가 있을 것 같다. -문 말초적인 이유다. 재밌다. -신 비슷하다. 재밌다. 오랜 고민 끝에 사표를 내면서 결심한 게 있었다. ‘뒤돌아보지 말자.’ 어렵게 만들지만 매번 새로운 걸 느낀다. 발견하지 못했던 나의 모습도 알게 되고. 아무리 힘들어도 그걸 넘는 마약 같은 뭔가가 있다. →제도적으로 어떤 지원이 필요한가. -문 단편은 수익 구조가 굉장히 약하다. 졸업 작품도 수익 없이 300만원은 들어가는데 말이 되나. 단편을 팔아 수익이 생기면 스태프들에게 임금도 줄 수 있고 동기 부여도 된다. 지금은 ‘친구니까 도와주라’고 할 수밖에 없고, 영화제 수상만 바라보게 된다. 프랑스의 카날플뤼처럼 단편을 구입하는 채널이 생기면 조금이라도 사정이 나아질 수 있다. 지금은 독립영화라면 굶고 배고픈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나. -신 새 영화 ‘명왕성’이 7월에 개봉하지만 처음에는 배급사도 없었다. 그 영화로 베를린영화제에서 황금곰상까지는 아니어도 작은 상(특별언급상)을 받았는데, 개봉이 불투명해지니까 내가 영화를 잘못 만든 게 아닌가 하는 자괴감이 들었다. 자기 색을 가지고 영화를 찍으려는 사람들이 다음 작업을 이어 갈 수 없다는 위기감을 많이 느낀다. (상업영화에서 요구하는) 테크니션 감독만 필요한 게 아닌가 싶을 때도 많다. 감독과 일부 개인 투자자들의 희생으로 영화가 만들어진다. 작은 규모의 영화들도 지원받을 수 있도록 국가의 역할이 커졌으면 한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세계 체육계 새 황제 즉위 임박… 역시 유럽이냐, 이변의 아시아냐

    [주말 인사이드] 세계 체육계 새 황제 즉위 임박… 역시 유럽이냐, 이변의 아시아냐

    지구촌의 ‘스포츠 대통령’ 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차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선출을 위한 후보 등록 결과 모두 6명이 도전장을 던졌다. IOC 119년 역사상 가장 많은 후보군이다. 지난 2001년 위원장 선거 때 나선 5명이 역대 최다였다. 당시 자크 로게(71·벨기에) 위원은 김운용 위원 등을 제치고 위원장으로 뽑혔다. 12년(8+4) 임기를 마치는 로게 위원장의 뒤를 이을 제9대 위원장 선거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IOC 총회 마지막 날(9월 10일) 치러진다. 선거는 무기명 비밀 투표로 진행되며 출석 위원의 과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계속된다. 과반이 나오지 않을 경우 최저 득표자가 순차적으로 탈락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IOC 위원장은 꿈의 자리다. 막강한 권한으로 세계 체육계를 쥐락펴락하기 때문에 ‘세계 스포츠 대통령’으로 불린다. 무보수 명예직이지만 세계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국가 원수에 준하는 극진한 예우를 받는다. 모든 국가에 무비자로 입국이 가능하며,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방문하는 나라의 최고 통치권자와 면담을 갖는다. 숙소에는 IOC기와 함께 위원장의 국적기가 함께 올려진다. IOC 위원장은 102명 IOC 위원들의 수장이며 최고 의결기구인 총회와 집행위원회의 당연직 의장을 맡는다. 각종 위원회를 설치할 권한도 갖고 있다. 위원장의 사전 승인이 없이는 위원회가 열릴 수 없으며, 모든 위원회에 참석해 회의를 주재할 수 있다. 가장 큰 임무는 동·하계올림픽 개최지를 선정하고 38개 올림픽 종목을 관리하는 것. 204개 회원국의 국가올림픽위원회(NOC)를 총괄하는 것도 IOC 위원장의 몫이다. 각국의 방송사, 기업 등 스폰서와 협력하면서 올림픽 운동을 더 확산시켜 나갈 책임도 있다. 1894년 6월 23일 IOC가 설립된 이후 현재 자크 로게 위원장까지 8명이 거쳐 갔다. 초대 IOC 위원장은 고대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의 드미트리우스 비켈라스가 추대됐고, 2대는 근대 올림픽운동의 창시자 피에르 쿠베르탱(프랑스)이 맡아 최장기인 29년 동안 재임했다. 3대 위원장은 최초로 동계올림픽을 개최했던 앙리 라투어(벨기에)였고, 지그프리드 에드스트롬(스웨덴)이 그 뒤를 이었다. 최초의 비유럽인 애브리 브런디지(미국)가 5대 위원장을 맡았을 때부터 약물검사와 성검사가 도입됐다. 이어 로드 킬러닌(아일랜드)이 수장을 지냈다. 지난 1980년부터는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스페인)가 7대 위원장에 올라 올림픽을 상업적으로 크게 번성시켰다. 뒤를 이은 사람이 로게 위원장이다. 2001년부터 현재까지. 워낙 막강했던 권한 탓에 장기 집권에 따른 독재와 부패 가능성이 부각되자 지난 1999년부터 임기 8년에 한 차례에 한 해 4년 연장할 수 있는 규정이 생겼다. 이번 선거에는 토마스 바흐(60·독일) IOC 부위원장, 응 세르미앙(64·싱가포르) IOC 부위원장, 우칭궈(67·타이완) 국제아마추어복싱연맹(AIBA) 회장 겸 IOC 집행위원, 리처드 캐리언(61·푸에르토리코) IOC 재정위원장, 데니스 오스왈드(66·스위스) 국제조정연맹(FISA) 회장, 세르게이 붑카(50·우크라이나)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부회장 등이 나섰다. 이 가운데 2명의 아시아권 후보가 눈길을 끈다. 1894년 초대 IOC 위원장을 지낸 디미트리오스 비켈라스(그리스)부터 로게까지 역대 IOC 위원장 중 아시아 출신은 단 한 명도 없었다. 1952년부터 20년간 위원장을 지낸 브런디지가 유일한 비유럽 위원장일 정도로 IOC 위원장은 유럽의 전유물로 여겨지고 있다. 이번에도 가장 유력한 후보는 역시 유럽 출신인 바흐 부위원장이다. 그는 “국제스포츠뿐만 아니라 사업과 정치·사회 분야의 경험 면에서 (IOC 위원장이라는) 위대한 임무를 수행하기에 잘 훈련됐다”며 출사표를 올렸다.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펜싱 남자 플뢰레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바흐는 변호사를 거쳐 IOC에 입성했다. 1991년 IOC 위원에 선출된 이후 법사위원장, 징계위원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인맥을 탄탄하게 다졌다. 영어와 프랑스어에 능통하며 친화력도 뛰어나다. 2009년 베를린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IOC 위원 53명을 참석시키며 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아디다스 스포츠 법률 담당 고문으로 활동한 경력도 있어 스포츠 스폰서 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부터는 독일올림픽위원회(DOSB) 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러나 표가 분산될 수 있는 만큼 유럽 후보가 셋이나 나온 건 불리한 요소다. 바흐의 대항마는 오스왈드 집행위원이 꼽힌다. 조정 선수로 1968년 멕시코시티 대회부터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그는 “20년간 IOC에 헌신하면서 얻은 지식과 경험은 올림픽 정신을 한층 발전시켜 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장대높이뛰기 금메달을 딴 붑카도 “육상과 올림픽은 나의 심장”이라며 “올림픽의 역사적 가치를 지키면서 새 변화에 적응해야 할 지금이야말로 위원장에 도전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캐리온 재정위원장은 TV 중계권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IOC의 재정을 튼실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머지 두 후보는 아시아권이다. 세르미앙 부위원장은 요트선수 출신이다. 싱가포르에서 대형 슈퍼마켓 체인을 운영하는 사업가이면서 주헝가리, 주노르웨이 싱가포르 대사를 지낸 외교관이기도 하다. 1998년 IOC 위원에 선출돼 2005년부터 집행위원으로 활동했고, 2009년 부위원장에 올랐다. 로게 위원장이 야심 차게 만든 유스올림픽을 3년 전 싱가포르에서 성공적으로 이끌어 눈도장을 받았다. 가장 늦게 선거전에 뛰어든 우칭궈 AIBA회장은 1988년부터 IOC 위원으로 활동해 온 터라 잔뼈가 굵어졌다. 2006년 AIBA 수장에 오른 뒤 뼈를 깎는 개혁작업에 나서서 비리, 부패로 얼룩졌던 연맹 이미지를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위원장 선거는 예상과 달리 접전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최근 AP통신은 “바흐 부위원장이 앞선 것으로 평가됐지만 6명의 후보가 난립한 것은 일치된 ‘우승 후보’가 없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스포츠전문매체 ESPN도 “역대 8명의 위원장 중 7명이 유럽 출신”이라면서 “오스왈드 회장이 유럽 출신인 만큼 유럽 표가 갈리면 바흐 부위원장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안티 바흐’ 세력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특히 프랑스어권 위원들의 불만이 많다”고 전하기도 했다. 표심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는 얘기다. 지금까지 IOC 위원장 선거에서 유럽 견제 목소리는 꾸준히 있었다. 하지만 이를 뒤집을 타지역 세력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이번에도 유럽에서 위원장이 배출될 가능성이 크다. 유럽 표가 갈린다면 12년간 IOC에서 ‘일가’를 일궈온 로게 위원장의 ‘입김’이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김균섭 한수원 사장, 원전비리 책임 사표

    김균섭(63)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원전 위조 부품 파문과 관련, 지난주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5일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현안보고에 출석, (원전 파문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일부 의원의 질의에 “사실 지난주에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한수원 사장 경질 여부를 묻는 의원 질의에 “검찰이 수사하고 있다.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상황”이라고 원론적인 차원에서 답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부터 한국수력원자력 대표를 맡아왔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새한티이피, 수출된 한국형 원전 부품도 검증했다

    새한티이피, 수출된 한국형 원전 부품도 검증했다

    원전 부품 성능 검증업체인 새한티이피가 JS전선의 제어케이블 외에 다른 부품 납품업체의 시험성적서도 위조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검증에서 절차나 내용의 문제가 확인되면 원전 추가 정지 등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우윤근 민주당 의원실이 확보한 새한티이피 ‘전력산업기술기준(KEPIC) 자격 유효성 확인 조사표’에 따르면 새한티이피는 2010년 12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23개의 사업을 수주했다. 새한티이피는 이 조사표를 지난해 7월 27일 대한전기협회에 보고했다. 이들 사업은 고리 1·2호기, 한빛(영광) 1·2·5·6호기, 신고리 3·4호기, 신울진 1·2호기, 아랍에미리트(UAE) 브라카원전(BNPP) 1∼4호기 등 국내외 원전 14기와 관련한 검증 용역이다. 이 가운데는 충전기 성능 검증, 케이블 성능 검증, 정지형자동절체 스위치 기기 검증 등 원전의 안전한 운행에 직결되는 다수의 안전 등급 제품 검증이 포함됐다. 새한티이피가 검증한 부품에 추가적인 문제가 발생할 경우 국내 원전뿐만 아니라 UAE에 수출한 한국형 원전의 신뢰도에도 지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제품에 별다른 문제가 없더라도 비리에 연루된 업체가 검증했다는 것 자체가 원전 수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우 의원은 “현재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업체가 관여한 모든 원전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새한티이피가 검증기관으로서의 지위를 얻는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에 대한 논란도 불거졌다. 대한전기협회에 따르면 새한티이피는 전문 인력을 8명 보유한 상태에서 신청서를 제출해 2010년 7월 21일자로 원자력 품질 시스템 자격을 인증받았다. 새한티이피는 인증 시점을 기준으로 검증기관 7곳 가운데 두 번째로 전문인력 수가 적었다. 원자력기기 검증기관 최초로 KEPIC 인증을 취득했지만 전문 인력이 빈약한 상태에서 어떻게 자격을 얻었는지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팔팔한 88년생 총출동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팔팔한 88년생 총출동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16번째 한국 여주인공이 이번 주에 나올 수 있을까.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이 6일 밤 뉴욕주 피츠퍼드의 로커스트힐 골프장(파72·6534야드)에서 개막, 나흘 동안 진행된다. 총상금은 225만 달러(약 25억 3000만원). 대회는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US여자오픈, 브리티시오픈, 에비앙 마스터스대회와 더불어 5대 메이저대회로 꼽힌다. 에비앙 대회는 올해부터 메이저대회에 편입됐다. ‘코리언 시스터스’의 메이저 승수 늘리기가 주목된다. 세계 랭킹 1위 박인비(왼쪽·KB금융그룹), 신지애(가운데·미래에셋), 이일희(오른쪽·볼빅·이상 25) 등 ‘용띠 클럽 삼총사’의 상승세가 뚜렷해 대회마다 우승 후보군에 들어간다. 이들은 올 시즌 5승을 합작했다. 1998년 바로 이 대회에서 박세리(36·KDB산은금융그룹)가 한국 선수로는 첫 메이저 타이틀을 신고했다. 이후 올해 나비스코대회까지 16년 동안 코리안 시스터스가 거둬들인 메이저 승수는 15승. 이번에도 우승하면 1년에 1번꼴의 메이저 우승 기록을 남기게 된다. 이들은 메이저대회가 4개이던 지난해 이 대회만 빼고 나비스코(유선영), US여자오픈(최나연), 브리티시여자오픈(신지애) 등 나머지 3개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대회에서 피로 누적과 손바닥 물집 등으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박인비는 “세계 랭킹 1위와 상금 1위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다시 힘을 낼 작정”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2주 전 생애 첫 우승을 바하마에서 일군 이일희도 상승세를 이어 갈 참이다. 그는 지난해 US여자오픈 공동 4위에 올라 메이저 우승에 근접했다. LPGA 투어 11승의 신지애도 기지개를 켠다. 브리티시오픈에서만 두 차례(2008·12년) 우승한 신지애는 “‘브리티시오픈 편식’을 떨치기 위해 이번 대회 우승을 노려 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아마추어 최강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6)도 합류한다. 올해 나비스코대회 공동 25위, 지난해 US여자오픈과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각각 공동 39위와 17위의 성적표를 받아 든 리디아 고는 이 대회에 나선 적이 없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하프타임]

    배상문, US오픈 출전권 획득 13일 개막하는 US오픈 골프대회 출전이 좌절된 것으로 보도된 배상문(27·캘러웨이)이 천신만고 끝에 출전하게 됐다. 4일 미국 11개 지역에서 치러진 대회 예선에서 김비오(23·넥슨)와 함께 출전권을 확보했다. 최경주(43·SK텔레콤)가 2011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양용은(41·KB금융그룹)이 2009년 PGA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하고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활약하는 황중곤(21)이 지난달 27일 일본 예선을 통과해 모두 5명의 한국 국적 선수가 출전한다. 재미교포 존 허(23)는 지난 시즌 미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진출로 이름을 올렸다. 마이클 김(20·한국 이름 김상원)도 조지아주 지역예선 공동 1위로 본선에 나가게 됐다. 추신수, 이틀 연속 무안타 추신수(31·신시내티)가 4일 오하이오주 그레이트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미프로야구 콜로라도와의 홈 경기에서 이틀 연속 안타를 치지 못했다. 3타수 무안타, 볼넷 1개로 경기를 마친 그의 시즌 타율은 .283에서 .279로 떨어져 시즌 처음 2할 7푼대로 밀렸다. 출루율도 .441에서 .438로 하락했다. 팀은 3-0으로 이겼다. 태권도協, 편파판정 심판 제명 대한태권도협회는 산하 서울시태권도협회의 진상 조사 결과에 따라 최근 판정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 심판 최모씨를 제명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서울시협회는 지난달 28일 태권도장을 운영하던 전모씨가 아들과 제자들이 오랫동안 특정 심판의 편파 판정으로 피해를 봤다며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진 이튿날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조사한 결과 문제의 경기 도중 최씨가 내린 여덟 차례 경고 중 세 차례가 적절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했다. 서울시협회는 기술심의위원회 의장단과 심판부에도 책임을 물어 일괄 사표를 받기로 했다.
  • 해외서 카드 사용 때 ‘원화결제서비스’ 주의

    최근 프랑스로 출장을 다녀온 황모(35)씨는 지난달 카드 고지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아내를 위해 프랑스 백화점에서 50만원가량의 명품 지갑을 사왔지만 2만원가량이 추가 고지됐기 때문이다. 화근은 ‘원화결제서비스’였다. 백화점 직원이 원화로 결제하겠냐는 질문에 무심코 “예스”라고 답했다가 추가 수수료를 내야 했다. 황씨는 “원화로 표시된다는 말에 편리하다 싶어 이용했지만 수수료가 부과될 줄은 몰랐다”며 억울해했다. 해외에서 신용카드 결제 시 잘 모르고 원화결제서비스를 이용했다간 손해보기 쉽다. 고객들이 알아보기 좋도록 결제금액을 원화로 표시해주는 것에 불과하지만 추가 수수료를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실상은 서비스가 아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4일 “원화결제서비스는 ‘DCC(Dynamic Currency Conversion) 서비스’에 해당돼 실제 물건값이나 서비스에 약 3~5% 추가 수수료가 붙는다”면서 “해외 여행 시 현지 가맹점에서 원화결제서비스를 유도하더라도 현지 통화로 결제할 것”을 당부했다. DCC 서비스란 카드 거래 시 결제금액을 고객의 자국 통화로 표시해주는 서비스다. ‘이중 환전’이 발생하는 것도 부담이다. 현지 통화로 결제하면 ‘해외 가맹점(현지 통화 결제)→비자 등 글로벌 카드사(미국 달러 환전)→국내 카드사(원화 환전)→고객 청구’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원화로 결제하면 가맹점 결제 전 단계에서 현지 통화를 원화로 바꾸는 과정이 추가된다. 불필요한 환전이 한 번 더 추가돼 처음에 카드로 결제한 원화 금액과 최종 결제 금액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 가맹점들이 DCC 수수료를 받기 위해 원화 결제를 권유하는 경우가 빈번하다”면서 “이때 현지화로 결제하겠다고 결제 전 미리 의사표시를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야근 때문에” 직장인들 사표 던지고 싶은 이유 1위…못 내는 이유는?

    직장인들의 사표 던지고 싶은 이유 1위가 공개됐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월간 인재경영이 최근 국내외 기업에 재직 중인 직장인 남녀 11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장인 사직서 제출 충동 경험’ 조사 결과(복수응답) 사표 던지고 싶은 이유 1위로 ‘매일 야근이나 초과근무할 때’(37.3%)가 꼽혔다. 하지만 결국 사표를 내지 못하는 이유로는 ‘당장 들어갈 카드값과 생활비 때문’(33.6%)이 1위를 차지했다. 사표 던지고 싶은 이유 1위에 이어 ‘상사나 동료와 마찰이 있을 때’(37.2%)가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동료가 나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20.8%), ‘인사고과 시즌에 내 능력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을 때’(20.1%), ‘좋은 회사로 이직한 동료를 볼 때’(17.8%) 등 순이었다. 사표를 내지 못하는 이유로 ‘더 좋은 이직 조건을 신중히 탐색하기 위해’(32.7%), ‘경력을 쌓아야 해서’(17.7%), ‘다른 회사도 마찬가지일 거란 생각에’(14.6%) 등이 뒤를 이었다. 사표 던지고 싶은 이유 1위 소식에 네티즌들은 “사표 던지고 싶은 이유 1위, 정말 공감한다”, “사표 던지고 싶은 이유 1위, 그래도 먹고 살아야 해서 사표 못 내는구나”, “사표 던지고 싶은 이유 1위, 꼭 내 얘기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제곡 정한 마오·돌아온 안도 미키…소치올림픽 출사표

    소치동계올림픽이 8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본 피겨계가 들썩이고 있다. 아사다 마오(23)는 새 시즌 프로그램 음악을 골랐고, 은퇴했던 안도 미키(26)는 올림픽 재도전을 선언했다. 아사다는 31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아이스쇼 ‘더 아이스’ 기자회견에서 “올림픽시즌 주제곡을 정했다. 쇼트프로그램은 쇼팽의 ‘녹턴’을, 프리스케이팅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2번’을 선택했다”고 공개했다. 두 곡 모두 아사다와 인연이 깊은 작품이다. 아사다는 시니어무대에 데뷔한 2006~07시즌, 21개의 녹턴 중 ‘제2번 내림 마장조’에 맞춰 은반을 누벼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을 땄다. 녹턴 중 어떤 작품을 고를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성인 무대에 연착륙했다는 점에서 영광의 기억이라는 건 확실하다. 2009~10시즌에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전주곡 ‘종’을 배경에 깔고 세계선수권 금메달, 밴쿠버올림픽 은메달을 걸었다. 시니어에 화려하게 등장했던 데뷔 시즌과 선수로서 절정기였던 2009~10시즌에 사용했던 작곡가의 음악으로 올림픽을 준비하는 셈이다. 전성기의 기억을 되살려 소치에서 부활하겠다는 포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2011년 모스크바 세계선수권 이후 아이스쇼에만 나섰던 안도 역시 현역 복귀를 선언했다. 안도는 지난해 가을까지만 해도 “2013년 전일본선수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말했지만 이날 “새 시즌에는 선수로 나서고 싶다”고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그는 “은반을 향한 마음이 예전보다 더 커졌다. 기술적인 부분이 전보다 약해졌을까봐 불안하지만 나아진 감정 연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사설] 절전 호소보다 사과와 재발방지가 먼저다

    어처구니없는 부품 비리에 따른 원자력발전소의 가동 중단으로 올여름 ‘블랙 아웃’(대규모 정전 )이 현실로 닥쳐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원전 23기 가운데 10기가 멈춰 서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는 국민들에게 절전을 당부하는 것 말고는 사실상 무대책인 듯하다.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방사성물질이 외부로 유출되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원전 핵심 부품의 시험성적서를 조작한 결과 빚어진 일이다. 원전의 안전 관리가 철저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많은 국민이 생명과 건강을 위협받게 되고, 국토를 영원히 황폐화시킨다는 것은 체르노빌 참사에서 이미 확인하지 않았는가. 그런 만큼 원전의 안전과 연관된 범죄는 비리 당사자는 물론 기관 책임자도 처벌해야 한다는 것이 국민정서이다. 형사 처벌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하루라도 빨리 책임자의 사표를 받는 게 상처받은 국민의 마음을 누그러뜨리는 최소한의 성의 표시일 것이다. 하지만 국무총리는 그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 한국전력 사장,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을 불러 질책하고 당사자의 사법처리를 포함해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을 지시하는 데 그쳤다고 한다. 원전 가동 중단에 따른 손실도 국민들을 분노케 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다. 손실액은 2조원을 넘을 것이라고 한다. 발전단가가 비싼 액화천연가스(LNG)나 디젤 발전기를 돌려 공백을 메워야 하기 때문이다. 하루 전력구입비가 135억원 늘어나는 만큼 원전의 불량 부품을 교체하고 정상가동하는 데 필요한 6개월이면 모두 2조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의 예상 매출 감소액도 449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당장은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의 경영에 압박이 가해지겠지만, 결국은 국민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전의 경영 부담을 덜고 전력 소비를 줄이기 위한 전기요금 인상 분위기까지 감돌고 있으니 국민들에게는 글자 그대로 설상가상이다. 이번 사태는 원전의 신뢰도를 땅에 떨어뜨려 장기적인 전력 수급 계획에도 차질을 빚게 할 것이 분명하다. 원전이 안전하다고 강변해도 믿을 국민이 있겠는지 정부는 자문해 보기 바란다. 대외신인도의 하락으로 해외 원전 수주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정부는 오늘 전기 절약을 호소하는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먼저 국민들에게 진솔하게 사과하고 수긍할 수 있는 원전 비리 재발 방지 방안을 내놓는 게 순서라고 본다. 한수원을 해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만큼 민심은 돌아서고 있다는 사실을 정부는 알아야 한다. 책임 규명 의지는 보여주지 않은 채 “삼복더위에도 손부채 하나로 참는 것이 애국”이라고 강변한다면 어느 국민이 흔쾌히 동참할 수 있겠는가.
  • [권혁 변호사의 행정법 판례 강의] 사업 시행자의 환매 보상금 증액 청구 공법상 당사자 소송… 공권으로 판단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이하 ‘토지보상법’이라 한다) 제91조 제1항에서는 토지 취득일로부터 10년 이내에 해당 사업의 폐지 등으로 취득한 토지의 전부 또는 일부가 필요 없게 된 경우 취득 당시의 토지 소유자는 그 토지의 전부 또는 일부가 필요 없게 된 때부터 1년 또는 그 취득일로부터 10년 이내에 그 토지에 대해 받은 보상금에 상당하는 금액을 사업 시행자에게 지급하고 그 토지를 환매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위와 같이 토지를 환매할 수 있는 권리를 환매권이라 한다. 환매권을 인정하는 이론적 근거는 재산권의 존속 보장에서 찾을 수 있다. 대법원은 환매권을 재산권 보장과 관련해 공평의 원칙상 인정하는 권리(대판 91다43480), 헌법재판소는 헌법상의 재산권 보장으로부터 도출되는 권리(95헌바22)로 보고 있다. 환매권이 공권인가 사권인가에 대해서는 견해가 나뉘고 있다. 공권인지 사권인지의 구분은 재판의 관할, 적용 법규 등을 정하는 데 의미가 있다. 공권인지 사권인지를 구별하는 기준에는 그 주체 중 한쪽이 행정 주체인 경우 공법관계로 보는 주체설, 법이 규율하는 목적을 기준으로 구별하는 이익설, 당사자 사이의 관계를 기준으로 하는 종속설, 법이 규율하는 당사자를 기준으로 하는 귀속설 등의 견해가 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환매권을 공권으로 보는 견해는 환매권 행사 요건 중 공공 필요 소멸에 대한 판단은 공익 판단의 문제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익설), 공권력 주체에 대한 권리라는 점(주체설 또는 귀속설), 공법적 원인에 기해 야기된 상태를 원상회복하는 수단이라는 점 등을 근거로 삼고 있다. 그에 비해 환매권을 사권으로 보는 견해는 환매권이 환매권자가 개인적 이익을 위해 행사하는 권리의 성격(이익설, 종속설)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재판 실무상 환매에 관한 사건은 민사사건으로 다뤄지고 있어 환매권을 사권으로 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대판 92다4673 판결에서는 환매권은 재판상이든 재판 외이든 그 기간 내에 행사하면 매매의 효력이 생기고, 위 매매는 환매권자와 국가 간의 사법상 매매라고 설명하기도 해 환매권을 사권으로 보는 견해를 확인했다. 그런데 오늘 살필 대판 99두3416 판결은 사업 시행자가 환매권자를 상대로 하는 가격의 증감에 관한 소송을 공법상 당사자 소송이라고 판단해 가격 증감에 관한 것은 공권이라고 파악하고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환매권 행사 과정을 살펴보자. 사업 시행자는 환매할 토지가 생겼을 때 환매권자에게 통지해야 한다.(환매권자에게 통지나 공고를 하지 아니하거나 잘못 통지하는 경우 환매권자에게 불법 행위가 성립할 수도 있다.) 환매권자는 환매의 요건이 발생하면 받은 보상금의 상당 금액을 사업 시행자에게 미리 지급하고 일방적인 의사표시에 의해 환매가 성립된다. 환매권 행사는 청구권이 아닌 형성권으로 보아 환매권을 행사하면 바로 사법상 매매계약의 효력이 발생한다(대판 92다 4673). 그런데 사업 시행자는 토지의 가격이 취득일 당시에 비해 현저히 변동된 경우 그 금액의 증감을 법원에 청구할 수 있다(토지보상법 제91조 제4항). 이번 판결에서는 환매 보상금 증액 소송의 성격이 공법상 당사자 소송이고 그 관할이 행정법원에 있다고 명확히 판단해 환매권과 달리 환매권에 따른 보상금 증액 청구는 공권으로 보고 있음을 밝혔다. 보상금의 증액 청구를 공법상의 권리로 보는 이상 사업 시행자가 환매 대금 증액청구권을 내세워 소유권이전등기 의무에 대해 증액된 환매 대금과 보상금 상당액의 차액을 지급할 것을 선이행이나 동시이행의 항변으로 주장할 수도 없다(대판 2006다49277). 이번 판결은 환매권을 사권으로 보면서도 환매권의 형성권적 성격과 조화를 도모한 것으로 보이나 사견으로는 입법론적으로 환매권 행사와 관련된 문제는 공권으로 보고 재판의 관할을 행정법원으로 통일시키는 것이 혼란을 야기시키지 않는 것이 아닐까 한다.
  • 홍보수석 인선 관전포인트

    청와대가 이남기 전 홍보수석의 ‘후임 찾기’에 돌입한 가운데 인선 방식과 기준, 대상, 시기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전 수석의 사표가 수리된 지난 22일 이후 27일 현재 닷새가 흘렀지만 하마평만 무성할 뿐, 후보군의 윤곽조차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인사 파행과 불통 논란 이후 사실상 처음 실시하는 청와대 인선이라는 점에서 이번 인선은 상징성이 크다. 누구를 뽑느냐 못지않게 어떻게 뽑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우선 박근혜 대통령이 인선 방식에 변화를 줄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특정인을 지명하는 단수 추천 방식을 선호했다. ‘수첩 인사’라는 비판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에는 2~3명의 후보를 복수 추천할 가능성이 높다. 후보군을 대상으로 청와대가 중시하기로 한 ‘평판 검증’을 거쳐 대상자를 최종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선 기준도 관심이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국정 철학을 공유할 수 있고,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중용했다. 반대로 ‘정무 능력 부족’은 한계로 지적됐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는 인사가 발탁될 것으로 보인다. 인선 대상자가 청와대 내부 발탁이 될지, 외부 수혈로 이뤄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로선 ‘소통 강화’ 차원에서 정무 감각을 갖춘 정치권 인사나 언론계 출신 등 외부 인사가 기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적당한 인물을 찾지 못할 경우 내부 인사를 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이정현 정무수석이 ‘1순위’로 거론될 수 있다. 이 수석은 2004년부터 박 대통령의 ‘입’ 역할을 해왔고 청와대 내부 사정에 밝다는 강점이 있다. 그러나 정무수석 인선을 추가로 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 요인이다. 조직 안정에 초점을 맞출 경우 내부 승진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홍보수석의 역할이 큰 만큼 인선 시기를 무작정 늦출 수도 없는 상황이다.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다음 달 말로 예정돼 있기 때문에 빠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 안으로는 인선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2부) 일하는 노년을 꿈꾸다 ④ 은퇴 후 인생 2막 3인의 조언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2부) 일하는 노년을 꿈꾸다 ④ 은퇴 후 인생 2막 3인의 조언

    영국의 사회학자 피터 라스렛은 사람의 인생을 1기부터 4기까지로 나눴다. 1기(0~25세)는 교육의 시기, 2기(25~60세)는 가정과 직장 의무의 시기, 3기(60~90세·은퇴 후 노년기)는 자기 성취의 시기, 4기(90세 이후 임종까지)는 타인의 도움을 받는 시기라고 규정했다. 이에 따르면 은퇴자들은 3기를 살고 있다. 제2의 직업을 찾고 남은 인생을 더 보람 있게 살아야 하는 시기다. 하지만 일상에 쫓기는 대다수 사람들은 눈앞에 닥친 은퇴에 막막할 수밖에 없다. 그런 가운데서 은퇴로 새 삶을 시작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을 만나보자. “젊었을 때는 직장일도 했는데 아이 3명 낳고 키우느라 그만둘 수밖에 없었죠. 이제 아이들도 자라고 남은 인생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뭐라도 배우자는 생각에 나오게 됐어요.” 지난 8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의 한 오피스텔. 배경령(53·여)씨는 이곳 ‘아름다운 인생학교’에서 매주 사진 수업을 듣는다. 배씨와 함께 수업을 듣던 김현(61·여)씨도 열혈 수강생이다. 김씨는 “노후가 길어지면서 뭘 하고 살지 고민이 늘고 삶이 무료해진다”면서 “학교에서 또래와 함께 고민을 나누고 노후를 위한 다양한 공부도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곳의 설립자이자 교장인 백만기(62)씨는 은퇴 이후의 생을 어떻게 디자인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의 롤모델이다. 백씨는 금융회사 임원을 지내다 정년을 몇년 앞둔 53세 때 사표를 쓰고 나왔다. 그후 지역방송국인 분당 FM방송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국립암센터에서 6개월간 호스피스 교육을 받기도 했다. 은퇴 이후의 활동과 금융권에서 쌓은 경험 등을 바탕으로 블로그 ‘백만기의 아름다운 은퇴연구소’를 운영해 파워 블로거로 이름을 날리다 올해부터 은퇴자들의 인생 2막을 설계하기 위한 공간인 ‘아름다운 인생학교’를 열었다. “마흔 살이 됐을 때 딱 쉰 살까지만 일하고 회사를 그만둘 생각이었어요. 그 덕에 10년이란 긴 준비기간을 확보했지요.” 그 기간 동안 백씨는 그림, 커피 등 다양한 공부를 했다. 그는 수입을 위해 무조건 창업에 나선다든지 반드시 어딘가에 소속돼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라고 조언했다. 특히 남의 말만 듣고 시작한 생계형 창업은 대부분 실패한다고 했다. “언제 은퇴할 것인지, 내가 어떤 일을 좋아하는지, 그것을 위해 뭘 배울지를 미리 고민해야 합니다.” ‘맥아더스쿨’의 교장 정은상(59)씨도 은퇴 이후 어딘가에 다시 소속돼 월급을 받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라고 조언했다. 1999년 직장을 그만둔 정씨는 2년 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다양한 홍보를 할 수 있도록 돕는 맥아더스쿨을 세웠다. ‘5060세대를 위한 소셜비즈 코치 멘토링 프로젝트’란 알쏭달쏭한 말이 맥아더스쿨의 지향점이다. “처음부터 맥아더스쿨 같은 것을 만들려고 했던 것이 아니었어요. 흥미 있는 일을 찾아 배우다 보니 그게 새 직업으로 연결된 것일뿐이지요.” 정씨는 “혼자서 SNS를 배우다가 한두 명에게 이걸 통해 홍보하는 법을 알려 줬더니 점점 입소문을 탔다”면서 “현재 80여명이 맥아더스쿨을 통해 SNS 홍보 방식을 배우면서 점점 (사업이)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직장에 다닐 때 은퇴 이후 삶에 대해 미리 준비하진 못했다고 했다. “상당수의 직장인들이 막상 은퇴하면 당장 뭘 해야 할지 당황할 수 있는데 은퇴 후 1년은 스스로의 거품을 빼는 시기입니다. 이때 너무 욕심 부리지 말고 이것저것 공부하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찾는 게 중요합니다.” 정종백(60)씨는 KT에서 퇴직한 뒤 1년 교육기간을 포함해 4년째 숲 생태해설가로 활동 중이다. 그는 “만일 이 직업이 돈을 많이 버는 일이라면, 젊은이에게 치여서 우리에게까지 일할 기회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의 두 번째 직업에 대해 좋은 점을 열거했다. 평소 좋아하던 등산 취미를 살릴 수 있는 일이라 좋고, 귀엽기만 한 유치원생들에게 ‘스타 할아버지’가 되니 좋고, 나무와 꽃뿐 아니라 곤충과 흙까지 끝없이 배워야 하는 과정이 힘들지만 좋단다. 심지어 보수가 100만원이 채 안 되기 때문에 청년층과 일자리 경쟁을 안 해도 돼서 좋다고 했다. 2008년 정년을 못 채우고 직장을 떠날 때 정씨는 이렇게 긍정적이지 못했다. 당시의 섭섭함은 지금도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정씨는 “조직의 생리를 이해하지 않고 사람을 미워했다면 그 섭섭함을 평생 지워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섭섭함을 넘어서자 새 일이 보였다. 사실 두 번째 직업은 첫 번째 일터이던 KT에서의 경험 덕분에 발견할 수 있었다. KT 내 산악회 간부로 주말마다 동료들과 산과 들을 찾았기 때문에 숲 생태해설가에 도전할 수 있었다. “퇴직 뒤 준비로 대부분 재무준비만 생각하는데, 취미개발과 사내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하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 사표 제출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 사표 제출

    서종욱(64)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24일 내년 3월 임기를 앞두고 사표를 제출했다. 업계는 서 사장이 최근 4대강사업 담합과 수주 관련 비리 의혹 등 수사에 연루되자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07년 말 취임한 서 사장은 대우건설이 2010년 말 산업은행에 넘어간 뒤에도 연임에 성공해 5년 5개월간 대표이사를 맡았다. 재임기간에 불황 속에서도 국내외 수주 확대, 시공능력평가 3위권 유지 등 탁월한 경영성과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관가 포커스] 환경공단 이사장 경쟁 뜨겁네

    [관가 포커스] 환경공단 이사장 경쟁 뜨겁네

    환경부 산하기관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큰 한국환경공단 이사장 공모에 총 9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공단은 환경자원공사와 환경관리공단이 하나로 통합돼 2010년 초 새롭게 출범했다. 환경공단은 지난 3월 사의를 표명한 박승환 초대 이사장 후임을 선임하기 위해 공모에 들어갔었다. 환경부와 환경공단은 20일, 이사장 공모 결과 총 9명이 지원했는데 지난주 실시된 서류심사 과정에서 1명이 탈락되고 8명에 대한 면접을 22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8명 가운데 3명은 옛 환경관리공단 출신이고, 2명은 교수, 나머지는 대선캠프 경력 등을 가진 인물로 밝혀졌다. 환경관리공단 출신으로는 양용운 전 이사장, 이택관 전 감사, 전용호 전 이사가 이사장 후보로 지원했다. 이시진 경기대 교수, 이태관 계명대 교수, 지용범 전 서울시시설공단 본부장, 김정주 SH공사 사외이사, 배석기 전 녹색재단 부대표 등도 이사장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다. 지원자 가운데 일단 양용운 전 이사장과 이시진 교수, 전용호 전 공단이사 등이 지명도에서는 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지원자들 가운데 특출하게 거론되는 인물이 없어서 향후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특히 이시진 교수는 공모에 세 번째 도전하는 기록을 세워 눈길을 끈다. 공단 이사장 추천위원회는 8명에 대한 최종 면접심사를 거쳐 3명으로 후보를 압축해, 다음 주 초쯤 환경부 장관에게 통보할 계획이다. 당초 문정호·윤종수 전 환경부 차관 2명이 이사장 후보로 거론됐지만 공모에 불참하면서 낙하산 인사로 채워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환경부 소속기관인 환경과학원장 후보로는 김삼권 현 환경과학원 연구위원, 정동일 환경기술원 본부장, 안문수 국립생물자원관 전시부장(국장급)으로 압축돼 인사검증 절차를 밟고 있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코레일사장, 국토부 압력에 사표… KTX 경쟁체제 도입 위한 수순?

    코레일사장, 국토부 압력에 사표… KTX 경쟁체제 도입 위한 수순?

    정창영(59)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국토교통부의 요구로 지난주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국토부와 코레일 관계자들은 “국토부 산하 모든 공공기관장의 일괄 사표를 받고 있다”며 국토부가 사표 제출을 종용함에 따라 사표를 냈다고 전했다. 국토부는 이달 초부터 담당 국장 등을 통해 정 사장의 사표 제출을 요구했으나 정 사장은 이를 거부해 왔다. 정 사장은 당시 KTX 경쟁체제 도입 방안을 둘러싸고 국토부와 갈등을 겪고 있던 터라 코레일 사장에 대한 선별적인 사표 종용으로 보고 사표 요구를 일축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 사장이 코레일뿐 아니라 모든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장에 대한 사표를 받고 있다는 말을 전해듣고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새 정부는 공공기관장의 일괄 사표 제출을 요구한 일이 없다고 확인했다. 임기 1년을 갓 넘긴 정 사장에 대한 사퇴 압력과 관련, 국토부 입장에 우호적이지 않은 코레일 사장부터 우선 교체한 뒤 KTX 경쟁체제에 대한 기존 입장을 관철하려는 수순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국토부는 최근 여론 수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KTX 민영화를 밀어붙이려 한다”는 비난과 반발에 부딛치자 속도 조절에 들어가는 등 관련 일정을 늦추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국토부 지난달 말 ‘철도산업 민간검토위원회’(검토위)를 발족하고, 오는 30일 철도산업위원회를 열어 KTX 경쟁 방안을 확정하겠다는 일정 아래 각종 작업을 전광석화식으로 밀어붙여왔다. 그러다 지난 16일 검토위에 참여하던 행정학계 대표 4명이 국토부의 부실한 여론 수렴과 검토위 운영을 문제 삼으면서 일제히 사퇴했다. 국토부 개편안이 수서발 KTX의 요금 인상과 황금 노선의 특혜 매각 등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 등이 쏟아지면서 KTX 경쟁체제를 둘러싼 갈등이 고조됐다. 국토부와 코레일은 지난 19일 열린 검토위 소위원회에서도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국토부는 코레일의 지분출자율을 30%로 제한하고 70%를 국민연금 등 여타 주주들로 구성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코레일은 100% 코레일 출자 자회사 형태로 경쟁체제를 도입할 것을 주장했다. 국민연금 등 공적 자금이 70%를 차지할 경우 추후 지분 매각 등을 통해서 국부가 해외 투기자본에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반대 이유로 들고 있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靑, 윤창중 전격 직권면직

    청와대가 15일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기간 성추행 의혹을 일으킨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을 직권면직 처리했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윤 전 대변인이 오늘 오후 5시께 면직 처리됐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 대변인은 “윤 전 대변인에 대해 지난 10일 대변인 경질을 발표한 동시에 대변인직을 박탈하고 보직 대기 발령을 내렸다”면서 “현재 행정절차법에 의해 직권면직 절차를 밟고 있고 곧 면직 처리가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면직 처리는 10일 대변인직 경질 발표가 이뤄진 지 닷새 만이다. 자신이 사표를 내는 절차를 거쳐 의원면직도 할 수 있지만 청와대가 이미 경질 사실을 공표한 만큼 의원면직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해 중앙징계위원회를 소집할 필요가 없도록 윤 전 대변인을 직권면직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공포의 저격수’ ID 76-19.98 주미공관 잇단 거짓말 들통

    ‘76-19.98’.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성추행 의혹 사건으로 궁지에 몰린 주미 한국대사관과 워싱턴 한국문화원을 연일 공포에 떨게 하는 숫자다. ‘76-19.98’은 미주 한인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 ‘미시 유에스에이(USA)’에 거의 매일 밤 글을 올리는 게시자의 아이디(ID)다. ‘76-19.98’은 사건 직후 문화원의 대응과 해명을 조목조목 따지며 새로운 의혹을 폭로하고 있다. 그중 상당 부분이 사실로 드러났거나 일리가 있는 내용이어서 이 아라비아 숫자 6개 뒤에 숨은 ‘저격수’의 실체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12일 밤(현지시간) ‘76-19.98’은 “오늘 아침 인터넷에 제가 쓴 글로 인해 한국에서 여러 기사들이 올라온 것을 보고 모르는 척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문화원의 최병구 원장과 담당 서기관이 여성 인턴 A씨의 성추행 사실을 보고받고도 묵살했다는 의혹을 폭로했다. 폭로 내용 중 ▲피해자인 A씨가 문화원 정규 직원 C씨의 소개로 인턴에 참가했다는 것 ▲C씨가 사건 직후 사직했다는 것 ▲최 원장이 경찰 신고 소식을 듣고 피해자를 찾아가 대화를 시도했다는 것 등은 모두 사실로 드러났다. 이후 문화원 측이 폭로 내용 중 C씨의 사직에 대해서는 그 전부터 예정돼 있었다고 하고, 최 원장이 윤 전 대변인이 아닌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피해자를 찾아갔다고 해명한 기사가 나가자 ‘76-19.98’은 이튿날 밤 다시 글을 올려 해명들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최초로 성추행 사실을 보고한 시점이 지난 8일 아침이 아니라 7일 밤이었으며 보고를 받은 서기관의 실명과 발언 내용 등 새로운 의혹을 공개했다. 결국 ‘76-19.98 폭로→문화원 해명→76-19.98 추가 폭로’의 패턴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76-19.98’의 ‘저격’이 이어지자 문화원 측은 우왕좌왕하고 있다. 최 원장은 지난 12일 저녁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8일 아침 7시 30분 첫 보고를 받은 뒤 피해자를 접촉하지 않았다”고 했다가 이날 밤 ‘76-19.98’이 최 원장이 윤 전 대변인을 대동하고 피해자 방을 찾아갔다가 문전박대당했다는 글을 올리자 “피해자를 찾아가긴 했지만 윤 전 대변인이 아닌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함께 갔다”고 말을 바꿨다. 폭로 내용이 시간대 별로 상세할 뿐 아니라 관련자 발언이 구체적이고 문화원 조직을 샅샅이 알고 있다는 점에서 ‘76-19.98’은 뜬소문을 전하는 일반 네티즌이 아니라 문화원 내부 관련자 내지 피해자의 측근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갖는다. 특히 A씨 성추행을 경찰에 신고하고 사표를 낸 C씨가 유력한 인물로 추정된다. 외교 소식통은 “76-19.98이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의혹을 단계적으로 폭로함으로써 문화원 측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자충수를 두게 하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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