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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덤덤한 붓질 은은한 묵향… 끌림의 미학

    덤덤한 붓질 은은한 묵향… 끌림의 미학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국의 단색조 회화, 그중에서도 윤형근(1928~2007)의 작품은 한국 전통미술에 그 미감과 개념의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남다른 울림을 준다. 은은한 묵향(墨香)이 느껴지는 깊이 있는 화면과 담백하고 정제된 미감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회화를 추구해 온 고 윤형근 화백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대규모 회고전이 작가 작고 후 8년 만에 처음으로 열린다. 개관 14주년을 맞아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 새 공간을 마련한 PKM 갤러리의 이전 개관 특별전으로 마련된 윤형근전에는 작가 고유의 표현양식이 정립된 시기인 1970년대 초반부터 1990년 사이에 제작된 작품들 중 100~500호짜리 대작 9점과 소품을 엄선해 선보인다. 단색화의 부상으로 작가 사후에 작품가격이 급등한 데다 PKM 갤러리가 유작 관리 전속계약을 맺었다는 점에서 화랑가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는 전시다. 검은 청색과 다갈색을 기조로 한 절제의 미학은 윤형근 작품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하는 두드러진 특징이다. 테러빈유를 섞은 엄버액을 붓에 듬뿍 머금게 한 뒤 몇 획을 리넨 화폭에 무심하게 그어 내려가는 중에 안료가 스스로 스며들고 다시 배어 나오기를 반복하는 것이 윤형근의 작업 방식이었다. 붓질과 지지체가 일체화한 흔적에 의미를 두었던 그의 작품은 ‘엄버블루’(Umber-blue), 혹은 ‘번트 엄버와 울트라 마린’(Burnt Umber&Ultramarine) 등으로 제목을 붙였다. 지상 2층, 지하 2층으로 이뤄진 삼청동 PKM갤러리는 전형적인 화이트큐브 스타일의 전시공간을 갖췄다. 층고 5.5m의 메인 전시공간에는 검지만 검지 않은 먹빛과 암갈색을 주조로 한 작품들이 무게감 있게 걸렸다. 흰색 벽으로 둘러싸인 차분한 실내 공간이 작품에서 배어 나오는 고요함으로 가득하다. 먹빛의 은근한 농담과 담백한 붓자국에 흐르는 시정의 멋은 작가가 사표로 삼았던 추사 김정희가 그랬듯이 서·화 일치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낸다. 박경미 PKM 갤러리 대표는 “퇴폐와 허무가 만연한 서구 미술계가 한국의 단색화에 새롭게 주목하는 것은 작품에서 배어나는 맑은 정신성 때문”이라며 “전통과의 연계를 바탕으로 자유롭고 풍부한 감성의 차원을 열어놓은 문인화의 기품이 느껴지는 윤 화백의 작품들은 소박하면서도 우아한 가운데 현대적 세련미를 잃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충북 청원 출신인 윤형근은 서울대 미대에 입학했지만 반체제운동에 가담했다가 휴학하고 고등학교 미술교사가 됐다. 6·25 전쟁이 끝나고 복학을 희망했으나 거부당하고 홍대 미대에 편입했다. 편입을 도와준 은사가 김환기화백이다. 그 인연으로 1960년 김 화백의 장녀 김영숙과 결혼했다. 도쿄 무라마쓰 화랑에서 1976년 첫 개인전을 가짐으로써 일본 현대미술계에 얼굴을 알린 뒤 파리에 체류하며 김창열, 정상화, 김기린 등과 교류했다. 1984년 경원대 미술대학 교수로 부임했고 1990~92년 경원대 총장을 지냈다. 미국 미니멀리즘 미술가이자 이론가인 도널드 저드(1928~94)는 구조적이고 담백한 그의 작품을 극찬하고 뉴욕 도널드저드재단에서 개인전을 주선하기도 했다. 1995년에는 그해 처음 개관한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작가 중 한 명으로 참여했다. 박 대표는 “한국 현대미술의 한 축이 됐던 작가의 업적이 사후에 묻히는 것이 안타까워 윤형근 유족과 작가 전속계약을 맺고 모든 유작관리 업무를 맡기로 했다. 작가가 안 계신 상황이라 어려운 점도 많지만 세계적인 작가로 만들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갤러리는 작가의 전 생애에 걸친 작품을 망라하는 전작 도록(카탈로그 레조네) 작업도 진행 중이며, 이번 윤형근 개인전에 맞춰 초기부터 말기 작업까지 40여년에 걸친 작업세계를 아우르는 영문판 화집도 출간해 국제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작가를 소개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홍콩아트바젤에서 윤형근의 작품을 처음으로 소개한 PKM 갤러리는 6월 열리는 아트바젤에 초기 작품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11월엔 블룸앤드포갤러리 뉴욕지점 개인전과 벨기에 악셀베르부르트 갤러리에서도 개인전을 열 계획이다. 개관 특별전은 5월 17일까지 열린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성완종 리스트 파문] ‘成측근’ 인사팀장 소환… 이번 주 정치인 수사로 전환

    이완구 국무총리가 27일 퇴임함에 따라 ‘성완종 리스트’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탄력을 받게 됐다. 현직 총리를 수사해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은 이날 성완종 전 경남그룹 회장 측근 그룹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정낙민(47) 경남기업 인사총무팀장을 불러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수사팀은 조만간 성 전 회장 측근 조사를 일단락 짓고 의혹이 제기된 정치권 인사에 대한 수사로 전환할 방침이다. 정 팀장은 성 전 회장이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2012~2014년 보좌관을 지낸 뒤 경남기업으로 자리를 옮긴 인물이다. 성 전 회장 외에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보좌관도 지냈다. 수사팀은 정 팀장이 성 전 회장의 정치 활동과 기업 경영 활동 전반을 보좌한 만큼 금품 제공 의혹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보고 이를 집중 추궁했다. 수사팀은 또 정 팀장이 성 전 회장, 박준호(49·구속) 전 상무, 이용기(43·구속) 비서실장 등과 함께 서울 강남의 한 병원에 입원했던 윤모(52) 전 부사장의 병실에 지난 7일 1시간가량 머물렀다는 사실을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확인했다. 이는 성 전 회장이 자살하기 이틀 전이다. 이들은 윤 전 부사장에게 2011년 당시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홍준표 경남도지사에게 1억원을 제대로 건넸는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 관계자는 “정 팀장은 두 갈래 수사 모두에 해당하며 심층 조사를 벌일 참고인”이라고 설명했다. 두 갈래 수사는 정치권 금품 제공 의혹과 증거인멸 의혹 수사를 뜻한다. 그간 수사는 ‘돈을 준 쪽’에 해당하는 성 전 회장 측근에 대해 중점적으로 이뤄졌지만, 이번 주부터는 정치인 쪽 관계자에 대한 소환 조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최근 “기초공사를 마무리하고 이제는 기둥을 하나씩 세워 서까래를 올려야 하는 단계”라고 강조했다. 이는 공여자 측에 대한 수사에서 수수자 측에 대한 수사로 전환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수사팀은 ‘첫 기둥’으로 이날 사표가 수리돼 현직에서 물러난 이 전 총리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이 전 총리의 소환에 앞서 2013년 재·보궐선거 당시 이 전 총리 캠프의 사무국장을 맡았던 김모 비서관을 조사하기로 하고 소환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김 비서관은 당시 재무 업무를 담당해 자금 흐름을 알고 있고, 이 전 총리와 성 전 회장이 따로 만났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인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두 번째 기둥’이 유력한 홍 지사 쪽 관계자 소환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朴대통령 이총리 사의 수용, 위경련 인두염 증세에도 ‘당일 처리’

    朴대통령 이총리 사의 수용, 위경련 인두염 증세에도 ‘당일 처리’

    朴대통령 이총리 사의 수용, 위경련 인두염 증세에도 ‘당일 처리’ 朴대통령 이총리 사의 수용, 朴대통령 위경련 인두염, 이완구 총리 사표 수리 9박 12일 동안의 중남미 4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오전 서울 모처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결과 만성피로에 따른 위경련과 인두염 증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진은 하루 이틀 절대 안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지구 반대편 중남미 4개국에서 펼쳐진 순방 기간 박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심한 복통과 미열이 감지되는 등 몸이 편찮은 상태에서도 순방 성과를 위해 애쓰셨다”며 “오늘 새벽 9박 12일간의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박 대통령은 오전 서울 모처에서 몸 컨디션과 관련한 검진을 받았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검진 결과, 과로에 의한 만성 피로 때문에 생긴 위경련으로 인한 복통이 주증상이었다”며 “인두염에 의한 지속적인 미열도 있어 전체적인 건강상태가 많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의 순방 기간 중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이완구 국무총리 사의 표명까지 국내 현안이 산적해 있으나 절대적 안정이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진단에 따라 대통령의 이후 일정은 일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28일로 예정된 국무회의도 박 대통령이 주재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박 대통령은 미뤄질 가능성이 점쳐졌던 이 총리의 사표 수리는 귀국 당일인 이날 오후 바로 수용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6시 10분 정부청사에서 이임식을 가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70일 총리’ 이완구 퇴장

    ‘70일 총리’ 이완구 퇴장

    박근혜 대통령은 남미 4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27일 이완구 국무총리의 사의를 수용하고 사표 수리 절차를 재가했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이날 밝혔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이 총리가 지난 20일 사의를 표명한 지 일주일 만에 사표 수리가 이뤄졌다. 행정부는 총리 부재 상태에 따라 새 총리 취임 때까지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총리직을 대행하는 체제로 가동된다. 박 대통령이 이 총리 사표에 재가 사인을 하면서 별다른 언급을 하진 않았다고 민 대변인은 전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21일 중남미 순방 기간 이 총리의 사의 표명을 보고받은 뒤 “매우 안타깝고 총리의 고뇌를 느낀다”고 밝혔었다. 박 대통령은 순방 직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전격 회동을 갖고 이 총리의 거취 문제를 논의했으며, 앞서 민 대변인을 통해 ‘검찰이 법과 원칙에 따라 성역 없이 엄정히 대처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전달했었다. 청와대는 인사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후임 총리 인선 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내에서는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황우여 사회부총리,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호남 총리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한편 이 총리는 사표가 수리된 뒤 정부서울청사 별관 대강당에서 이임식을 개최했다. 지난 2월 17일 취임한 이 총리는 70일 만에 물러나는 것이다. 이 총리는 이임사에서 “최근 상황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드리고 싶은 말씀은 많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으로 믿으며 오늘은 여백을 남기고 떠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기초조사 마친 檢 ‘속공 모드’… 이완구·홍준표 소환 가시화

    ‘성완종 리스트’ 등장 인물들에 대한 본격적인 소환 조사를 앞두고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26일은 검찰이 이 사건 수사에 착수한 지 딱 2주일째 되는 날이다. 그동안 경남기업 관련자들의 증거 인멸과 수사 비협조 등으로 당초 기대만큼의 속도를 내지 못했지만 서서히 활주로를 박차고 이륙할 채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수사팀 관계자는 이날 “기초공사를 마무리하고 이제는 기둥을 하나씩 세워 서까래를 올려야 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한 칸을 채워 나가는 단계”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던 그동안의 입장과는 사뭇 다른 자신감의 표현이다. 이에 따라 관심의 중심에 있는 이완구 국무총리와 홍준표 경남도지사 등의 소환 조사 일정도 머지않아 가시화될 전망이다. 수사팀은 그동안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측근들에 대한 조사에 집중했다. 이 총리와 홍 지사 등 거물급 정치인을 소환하기에 앞서 그들에게 제시할 딱 부러지는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이었다. 수사팀은 처음에는 경남기업 측 인사들의 신병 처리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일단은 그들의 자발적인 진술이 필요한 점 등이 감안됐다. 그러나 검찰은 수사가 지지부진해지자 압박의 강도를 높여 갔다. 참고인 신분으로 불렀던 전 경남기업 상무 박준호(49)씨를 증거 인멸을 주도한 피의자 신분으로 전격 전환해 지난 25일 구속시킨 데 이어 성 전 회장의 또 다른 최측근인 비서실장 이용기(43)씨도 같은 혐의로 이날 구속했다. 수사팀은 두 사람을 통해 이들이 성 전 회장의 비자금 장부를 빼돌린 정황을 확인하는 한편 25일 성 전 회장의 운전기사 여모(41)씨와 수행비서 금모(34)씨도 불러 조사했다. 특히 여씨와 금씨는 성 전 회장이 이 총리에게 현금 3000만원을 건넨 날로 알려진 2013년 4월 4일 성 전 회장과 동행했던 사람들이다. 수사팀은 여씨 등을 상대로 성 전 회장과 이 총리의 독대 여부와 현금 전달 과정 등을 중점적으로 캐물었다. 앞서 여씨는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2013년 4월 4일 성 전 회장과 함께 부여의 이 총리 선거사무소에 갔는데 차에 테이프 처리가 된 비타500 박스가 있었다”고 말했다. 금씨도 “날짜가 정확하지는 않지만 재·보궐선거 때 부여 이 총리 사무소에 간 것은 확실하고, 두 분이 따로 만났다”고 증언한 바 있다. 이 총리 의혹과 관련해 성 전 회장 측 핵심 참고인 조사를 마친 수사팀은 이번 주부터 이 총리 측의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이 총리의 사표를 수리하면 이 총리를 직접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수사팀은 현금 1억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홍 지사에 대해서는 ‘전달자’ 윤모(52)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이번 주 중 소환 조사한다. 성 전 회장의 과거 동선을 어느 정도 복원했고 이를 뒷받침할 객관적인 자료도 상당수 확보했다는 게 수사팀의 설명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손학규 상경 “바깥 소식 듣고 지내냐” 묻자 “꽃피는 계절이고…”

    손학규 상경 “바깥 소식 듣고 지내냐” 묻자 “꽃피는 계절이고…”

    손학규 상경 손학규 상경 “바깥 소식 듣고 지내냐” 묻자 “꽃피는 계절이고…” 지난해 7·30 수원 팔달 보궐선거 패배 직후 정계를 은퇴한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25일 ‘깜짝 상경’했다. 전남 강진으로 낙향, ‘안빈낙도’(安貧樂道)의 시간을 보내며 칩거해온 손 전 고문은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려고 ‘바깥 출입’을 자제해왔지만, 지근거리에 있던 측근 두 명의 결혼식이 같은 날 열리면서 ‘겹치기 출연’을 하게 된 셈이다. 손 전 고문이 외부에 노출된 것은 지난달 10일 모친상을 당한 신학용 의원 상가에 다녀간 뒤 한달여만이다. 손 전 고문은 이날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과 강남의 한 예식장에서 열린 강훈식 당 전략홍보본부 부본부장과 배상만 전 수행비서의 결혼식에 잇따라 참석했다. ‘특별하객’ 자격으로 즉석에서 축사도 맡았다. 이낙연 전남지사와 신학용 조정식 김민기 의원, 김유정 전현희 전혜숙 전 의원,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 등 손학규계 인사들도 눈에 띄었다. 구릿빛으로 그을린 얼굴의 손 전 고문은 결혼식장에서 “10년이나 같이 일한 ‘분신’ 같은 친구들의 결혼식이라 왔다”며 근황을 묻는 질문에 “나야 뭐 자연과 같이 살고 있다”고 말했다. ‘바깥 소식은 듣고 지내냐’고 묻자 “모른다. 꽃피는 계절이고 해서 꽃피는 것 보고 새순 돋는 것 보고…”라는 ‘선문답’식 답변이 돌아왔다. ‘서울에 종종 올 것이냐’는 질문에도 “뭐 나올 일이 있나”라고만 했다. 손 전 고문은 두 번째 예식이 끝난 뒤 인근 음식점으로 이동, 일부 전직 의원들과 참모 출신 인사들, 지지자 등 50여명과 함께 막걸리를 나눠 마시며 ‘번개모임’을 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공기 좋은데서 지내다보니 얼굴이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면서 “혼자 얼굴이 좋아 미안하다”는 농담섞인 말도 던졌다고 한다. 만찬에는 4·29 재보선 지원유세를 벌이던 양승조 사무총장도 잠시 들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인사는 26일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서로 덕담을 건네며 술잔을 기울이는 자리였다”며 “현실정치 현안 등에 대한 언급은 일절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분당 자택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26일 거처인 강진 ‘흙집’으로 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고문의 은퇴 후 구심점을 잃은 손학규계는 현재 각자도생을 모색 중이다. 양승조 사무총장, 이춘석 전략홍보본부장은 문재인 대표 취임 후 실시된 당직인선에서 각각 요직에 발탁됐고, 조정식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퇴임 초읽기 李총리…29일 재·보선 전 사표 수리될 듯

    퇴임 초읽기 李총리…29일 재·보선 전 사표 수리될 듯

    이완구 국무총리는 26일 박근혜 대통령의 중남미 순방 귀국일을 하루 앞두고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 머물며 퇴임 준비와 검찰 수사에 대한 마음의 정리를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밤 사임 의사를 대통령에게 전한 뒤 공관에 일주일 가까이 칩거하고 있는 이 총리는 그동안 총리실 주요 간부들로부터 필요한 업무보고만 받았으나, 주말과 휴일에는 누구도 만나지 않았다. 또 지난주에는 한때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충남지역 보좌진에게 전화를 걸어 2013년 재·보궐선거 당시 상황이나 지역의 민심 동향 등을 묻고 지시했으나, 최근에는 이런 움직임도 전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이 이 총리의 사의를 수용하기로 한 만큼 오는 29일 국회의원 재·보선 이전에 사표가 수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는 사표가 수리되면 현직 국회의원 신분으로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한 검찰 소환을 기다려야 할 처지다. 그는 2013년 4월 재·보선 당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3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관련 증언과 정황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성 전 회장의 비자금 1억원을 받은 측근의 실체가 드러난 홍준표 경남지사와 3000만원이 든 음료 박스를 전달했다는 증언이 나온 이 총리 중 한 명이 리스트상의 다른 인물보다 먼저 검찰에 출두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임 총리의 취임은 한 달 가까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조직법에 따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총리의 역할을 대행하게 되지만, 28일 국무회의는 박 대통령이 직접 주재할 예정이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위경련·인두염”…이완구 총리 사표 수리 늦어질 듯

    “박근혜 대통령 위경련·인두염”…이완구 총리 사표 수리 늦어질 듯

    “박근혜 대통령 위경련·인두염”…이완구 총리 사표 수리 늦어질 듯 박근혜 대통령 9박 12일 동안의 중남미 4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오전 서울 모처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결과 만성피로에 따른 위경련과 인두염 증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진은 하루 이틀 절대 안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지구 반대편 중남미 4개국에서 펼쳐진 순방 기간 박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심한 복통과 미열이 감지되는 등 몸이 편찮은 상태에서도 순방 성과를 위해 애쓰셨다”며 “오늘 새벽 9박 12일간의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박 대통령은 오전 서울 모처에서 몸 컨디션과 관련한 검진을 받았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검진 결과, 과로에 의한 만성 피로 때문에 생긴 위경련으로 인한 복통이 주증상이었다”며 “인두염에 의한 지속적인 미열도 있어 전체적인 건강상태가 많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의 순방 기간 중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이완구 국무총리 사의 표명까지 국내 현안이 산적해 있으나 절대적 안정이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진단에 따라 대통령의 이후 일정은 일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28일로 예정된 국무회의도 박 대통령이 주재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고, 귀국 후 조만간 처리될 것으로 예상됐던 이 총리의 사표 수리도 미뤄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성완종 파문 대응 ‘개혁 드라이브’ 예고

    朴대통령, 성완종 파문 대응 ‘개혁 드라이브’ 예고

    박근혜 대통령이 중남미 순방을 마치고 27일 귀국하는 가운데 ‘성완종 리스트’ 파문 등 산적한 국내 현안에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 쏠린다. 우선 이완구 국무총리에 대한 사표 수리 문제는 더이상 변수가 아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대행 체제’가 가동되는 상황에서 시간을 끌 이유도 없다. 4·29 재·보궐선거를 겨냥해 이 총리의 사퇴를 압박한 새누리당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조만간 사표가 수리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후임 총리 인선 문제를 매듭지으려면 수많은 전제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는 이유다. 당장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라는 ‘필요조건’이 최대 변수다. 이미 정부 출범 이후 3명의 총리 후보자가 도덕성 논란에 휘말려 사퇴한 데다 후임 총리마저 비슷한 논란에 휩싸일 경우 국정 운영 정상화는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 국정과제 추진력이라는 ‘충분조건’도 무시할 수 없다. 박 대통령 스스로 ‘골든타임’으로 설정한 정권 3년차 국정 운영 동력을 총리 인선을 통해 되살려야 한다. 재·보선 결과는 물론 공무원연금 개혁 처리 향배 등 ‘외생변수’도 감안해야 한다. 여당에서는 벌써부터 지역을 매개로 한 호남 총리론, 충청 총리론을 비롯해 역할에 초점을 맞춘 개혁 총리론, 세대교체 총리론 등이 쏟아지고 있다. 잇단 총리 낙마 사태로 빚어질 인물난에 대한 우려와 개각 규모 등 ‘내생변수’도 박 대통령이 풀어야 할 문제다. 박 대통령이 성완종 파문과 관련된 야당의 사과 요구에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지난 25일 “어떤 형태로든 대통령의 사과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 귀추가 주목된다. 후임 총리가 정식 임명될 때까지는 최소한 한 달 이상이 걸린다. 당분간 박 대통령 스스로 국정 운영에 대한 그립(장악력)을 세게 쥘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핵심 키워드는 ‘개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개혁 드라이브라는 공세적 행보가 국정 공백이라는 정치적 부담을 지울 최선의 카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15일 파문이 확산되자 “정치 개혁 차원에서 반드시 바로잡고 넘어가야 할 일”이라고, 지난 20일 이 총리의 사의 표명 당시에는 “우리 사회의 적폐 해소와 사회적 개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각각 언급했다. 이 중 ‘정치 개혁’은 성완종 파문을 둘러싼 갖가지 의혹을 여야 구분 없이 해소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 ‘사회 개혁’은 공무원연금 개혁과 노동 개혁 등 당면 과제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검찰, 成 은닉 자료 일부 확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 제공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이 경남기업 측이 빼돌린 관련 증거물 중 일부를 확보했다. 검찰은 이번 주부터 이완구 국무총리, 홍준표 경남도지사 등 ‘성완종 리스트’ 등장 인물들의 주변 인사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시작한다. 수사팀 관계자는 26일 “경남기업 비자금 수사 당시 은닉된 자료 중 일부를 압수수색 등을 통해 찾았다”고 밝혔다. 수사팀은 경남기업이 지난달 빼돌린 자료 중 일부를 지난 15일 2차 압수수색과 21일 3차 압수수색 과정에서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성 전 회장 비서가 빼돌린 다이어리와 메모, 경남기업 비자금 관련 회계 자료가 포함돼 있다. 검찰은 박준호(49) 전 경남기업 상무를 지난 25일 구속한 데 이어 증거 인멸을 공모한 혐의로 성 전 회장의 비서실장 이용기(43)씨도 이날 구속했다. 수사팀은 지난 25일 성 전 회장의 운전기사 여모(41)씨와 비서 금모(34)씨 등에 대한 소환 조사를 통해 2013년 4월 4일 성 전 회장이 이 총리의 충남 부여 선거사무소를 방문한 당시의 정황에 대한 복원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앞서 확보한 성 전 회장의 하이패스 단말기 기록과 내비게이션 분석을 통해 구체적인 물증을 확보한 데 더해 관련자 진술까지 받아내는 등 자금 공여자 쪽 조사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귀국해 이 총리의 사표를 수리하는 대로 이 총리와 홍 지사 측 관계자들에 대한 공식 또는 비공식 조사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도전인가 꼼수인가

    도전인가 꼼수인가

    불혹인 격투가의 순수한 도전일까, 아니면 술책일까. 종합격투기 대회 UFC의 전 미들급 챔피언에서 ‘약물 파이터’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앤더슨 실바(40·브라질)가 23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태권도에 출전하기 위해 대표팀 선발전에 참가하겠다”고 발표했다. 유년기에 태권도를 수련한 실바는 “태권도에서 얻은 것들을 돌려주고 싶다”면서 “올림픽은 모든 선수가 출전하고 싶어 하는 세계 최고의 이벤트다. 꿈을 포기할 수 없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나 금지 약물에 양성 반응을 보인 실바가 최종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올림픽을 언급할 자격이 있느냐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1월 진행한 약물 검사에서 실바가 스테로이드 계열의 약물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실바는 이를 극구 부인했지만, UFC는 선수 자격을 일시적으로 박탈했다. 다음달 열리는 청문회에서 실바의 처벌 수위가 결정된다. 경우에 따라 올림픽 출전에 제한을 받을 수도 있다. 태권도를 향한 그의 진정성 여부를 떠나, 실바에게 이번 선발전은 일종의 돌파구다. ‘약쟁이’로 낙인찍힌 채 대중에게 잊히는 대신 ‘불굴의 파이터’로 기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바를 바라보는 브라질 태권도계의 시선은 엇갈린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카를로스 페르난데스 브라질태권도협회 회장은 “(마케팅 효과를 놓고 봤을 때) 실바의 도전은 우리에게는 복권이나 마찬가지”라고 반겼다. 반면 브라질 태권도 대표팀 선수들은 “그가 끼어들어 평생 태권도를 한 누군가는 올림픽에 나설 자격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며 공공연하게 불만을 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구글, 이동통신 사업 진출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인 구글이 이동통신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구글은 22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구글의 최신형 스마트폰 ‘넥서스6’로 이용할 수 있는 이동통신 서비스 ‘프로젝트 파이’를 시범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파이는 월 2만 1600원(약 20달러)에 음성과 문자 서비스가 무제한이다. 데이터는 1GB에 1만 800원(약 10달러) 수준으로 남은 데이터는 달러 단위로 돌려준다. 통신망은 구글이 직접 운영하는 형태가 아니라 스프린트와 T모바일 유에스에이와 제휴해 이용한다. 구글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두 이통사의 기지국 신호 세기를 비교해 신호가 더 잘 잡히는 쪽을 이용한다는 점이다. 업계는 구글이 소규모 단위로 서비스를 시작하지만 두 통신사를 활용해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이는 데이터 속도나 저렴한 가격 측면에서 상당한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 초 단말과 콘텐츠, 소프트웨어 등을 수직 통합하려는 이통사들의 시도가 있었지만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실패했다”면서 “(구글의) 성공 여부는 실질적인 고객 만족도에 달렸지만 성공한다면 가격이나 기술적인 면에서 관련 산업의 판도를 바꿔 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심상정 비서, 경찰버스에 남성 성기 그렸다? 결국 사표… “부적절한 행동” 공식사과

    심상정 비서, 경찰버스에 남성 성기 그렸다? 결국 사표… “부적절한 행동” 공식사과

    심상정 비서, 경찰버스에 남성 성기 그렸다? 결국 사표… “부적절한 행동” 공식사과 ‘심상정 비서’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가 22일 최근 세월호 희생자 추모시위 중 경찰버스에 남자의 성기 그림을 그려 물의를 빚은 비서의 행동을 공식 사과했다. 심상정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실 명의로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비록 퇴근후 (비서가) 사적으로 한 일이지만, 의원을 보좌하는 직원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심상정 원내대표의 비서는 지난 18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벌어진 세월화 1주기 관련 집회 당시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기동대 버스에 펜으로 남자 성기를 그렸다. 이어 비서는 자신의 트위터에 해당 낙서를 찍어 게재했고, 이를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거센 논란이 일었다. 논란을 일으킨 비서는 전날 사의를 표했으며, 심 원내대표는 이날 사표를 수리했다고 전했다. 사진=서울신문DB(심상정 비서)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손성진 칼럼] 총리의 자격

    [손성진 칼럼] 총리의 자격

    사표를 던지고 공관에서 칩거한 이완구 국무총리의 표정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했다. 약관 24세에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곧바로 고향 마을인 충남 청양군 비봉면 양사리와 지척에 있는 홍성군청 사무관으로 부임해 청운의 꿈을 품었던 때가 떠올랐을 것이다. 31세에 경찰서장을 하고 43세에 지방경찰청장이 된 그의 공직 인생은 ‘승승장구’라는 말 그대로였다. 그가 걸어온 길은 장애물이라고는 없는 탄탄대로였다. 경찰의 선두주자로 늘 승진에서 앞섰으며 정치인 이완구로서 소외감에 젖은 충청도 지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도 받았다. 거침없는 41년의 질주 끝에 임명직 공직자의 최고봉인 총리가 됐을 때 마침내 고향 땅에서 꾸었던 꿈을 이루었다고 쾌재를 불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마지막은 불행히도 단 64일의 일장춘몽(一場春夢)이었다. 압도하는 능력으로 실패를 몰랐던 이 총리에게 최후의 좌절을 안겨 준 것은 거짓말과 부정이었다. 능력과 자질보다 더 귀중한 덕목인 정직과 겸손, 청렴성의 부족이 결국 인생의 화룡점정을 방해했다. 심리학자 폴 에크먼은 사람은 평균 8분에 한 번 거짓말을 한다고 했지만 정치에는 거짓말이 필요충분조건처럼 따른다. 공직에 만족하지 못한 그의 정치 인생 20년 동안 거짓말이 판을 치는 오염된 정치판의 물이 든 셈이다. 경찰 공직자로 평생 봉직했더라면 헛웃음이 나게 하는 그의 ‘거짓말 릴레이’를 들을 일이 물론 없었다. 정치가란 거짓말과 식언(食言)쯤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고 지레 자율학습을 했는지 알 길도 없다. 좌절을 겪지 않은 사람은 고개를 숙일 줄 모른다. 늘 ‘갑’인 사람은 ‘을’의 심정을 알지 못하기에 평생 갑 행세만 하는 것이다. 자세를 낮추는 겸손은 안중에도 없고 자신이 최고라는 교만에 빠지게 된다. 나의 판단과 행동은 모두 옳다는 아집과 그릇된 행동을 하고도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후안무치의 지경에 이른다. 경우야 다르지만 이 총리에 앞서 낙마한 총리 후보자들 또한 ‘이완구형’이다. 김용준, 안대희, 문창극씨는 전후(戰後)의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자수성가에 가까운 성공을 거둔 인물들이다. 사법시험 수석 합격, 최연소 합격, 최연소 경무관, 명문대 박사 등의 수식어를 달고 막힘 없는 출세 가도를 달렸다. 다만 그들에게 부족했던 것은 앞서 말한 정직과 겸손, 청렴으로 대변되는 덕망과 도덕성이었다. 1938년부터 1955년 사이에 태어난 ‘개발독재 세대’인 네 사람의 면면은 우리의 압축성장 과정과도 닮았다. 오로지 경제성장을 위해 다른 소중한 가치들을 무시했듯이 권력과 부귀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불법과 합법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부도덕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가장 거짓말을 잘할 때는 전쟁 중일 때와 사냥이 끝난 뒤, 그리고 선거하기 직전이다.” 역대 최고의 거짓말 정치가로 통하는 독일의 비스마르크도 말했듯이 거짓말을 앞세운 정치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때로는 정치가에게 거짓말이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수단의 정당화는 목적이 정당하다는 조건이 붙는다. 정당한 목적이란 명백히 국민에게 이로운 국익과 같은 것이다. 과거와 같은 우민(愚民) 정책이 통할 만큼 대한민국의 백성은 어리석지 않다. 이 총리의 사퇴는 변명을 위한 거짓과 공약의 식언 따위를 유권자가 더이상 용납하지 않는다는 교훈을 남겼다. 정치는 도덕과 분리되어야 한다는 낡아빠진 마키아벨리즘은 이제 버려야 한다는 인식의 확산도 소득이라면 소득이다. 총리에 걸맞은 존경받을 어른을 찾지 못한다는 것은 어쩌면 국민의 불행이다. 그러나 덕망 높은 원로가 없다고만 자책할 일은 아니다. 한눈팔지 않고 묵묵히 제 길을 걸어온 강직하고 청렴한 어른은 어딘가에 있다. 단지 찾지 못할 뿐이다. 참된 원로를 찾는 일은 대통령과 청와대가 할 일이다. 시야를 더 폭넓게 가져야 한다. 앞만 보고 영달을 좇아온 주변 인물들에 함몰되어서는 안 된다. 국정의 2인자로서 총리는 국정수행 능력도 중요하지만 그저 국민이 우러러볼 인물만으로도 반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sonsj@seoul.co.kr
  • 심상정 비서, 경찰 기동대 버스에 ‘음란 낙서’ 어떤 그림이길래

    심상정 비서, 경찰 기동대 버스에 ‘음란 낙서’ 어떤 그림이길래

    심상정 비서 심상정 비서, 경찰 기동대 버스에 ‘음란 낙서’ 그렸다가 사표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는 22일 자신의 비서가 최근 세월호 희생자 추모 시위에 참석, 경찰버스에 음란한 낙서를 해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실 명의로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비록 퇴근후 (비서가) 사적으로 한 일이지만, 의원을 보좌하는 직원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논란을 일으킨 비서는 전날 사의를 표했으며, 심 원내대표는 이날 사표를 수리했다고 전했다. 해당 비서는 지난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세월호 시위에 참석,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대 버스에 펜으로 남자 성기를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은 비서가 자신의 트위터에 그림 사진을 찍어 올리면서 퍼져나갔으며, 이를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거센 논란이 일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식스맨’ 재보선따라 달라지는 6번째 후보…패배 땐 “돌파형 총리” 승리 땐 “안정형 총리”

    이완구 국무총리에 대한 교체가 초읽기에 돌입한 가운데 여권에서는 22일 후임 총리 인선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경우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총리 대행’ 체제가 일정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여권 내부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중남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27일 이후 이 총리에 대한 거취 문제 결정과 후임 인선 발표까지 속도전을 펼 것으로 예상됐다. 국정 공백 최소화에 초점이 맞춰진 해석이다. 그러나 이 총리의 ‘예상 밖’ 조기 사의 표명으로 이러한 구상도 흐트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게 중론이다. 현재로선 박 대통령이 귀국 직후 이 총리의 사표를 수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의 귀국 자체만으로도 국가수반과 국정 2인자의 동시 부재라는 국정 공백 상태를 완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총리에 대한 검찰 수사가 임박한 상황에서 후임 총리가 정해질 때까지 이 총리를 유임시키는 이른바 ‘정홍원식 해법’을 적용하기 힘들다는 현실적인 한계도 있다. 총리 대행 역할을 맡은 최 부총리는 지난 21일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생략했지만, 이 총리의 사표 수리 절차가 마무리된 뒤에는 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반면 후임 총리 인선은 다소 ‘뜸’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인선을 통해 제시할 정치적 메시지가 중요한 상황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빨라야 4·29 재·보궐 선거 결과가 나오는 30일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재보선에서 여권이 패배할 경우 정국을 반전시킬 ‘돌파형 총리’, 반대로 여권이 승리하면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는 ‘안정형 총리’ 등 선택지가 달라질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4월 임시국회에서 공무원연금 개혁 등 주요 국정 과제 처리 상황을 지켜본 뒤 총리 후보자를 발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는 총리 후보자를 지명하는 순간부터 정치권은 ‘인사청문회 정국’으로 빨려들 수 있다는 점에서 개혁 과제에 쏠린 여론의 관심을 분산시키는 효과를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심상정 비서, 경찰버스에 19금 낙서.. 대체 왜?

    심상정 비서, 경찰버스에 19금 낙서.. 대체 왜?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가 22일 최근 세월호 희생자 추모시위 중 경찰버스에 남자의 성기 그림을 그려 물의를 빚은 비서의 행동을 공식 사과했다. 심상정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실 명의로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비록 퇴근후 (비서가) 사적으로 한 일이지만, 의원을 보좌하는 직원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논란을 일으킨 비서는 전날 사의를 표했으며, 심 원내대표는 이날 사표를 수리했다고 전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심상정 비서, 경찰 기동대 버스에 ‘男 성기 낙서’ 도대체 왜?

    심상정 비서, 경찰 기동대 버스에 ‘男 성기 낙서’ 도대체 왜?

    심상정 비서 심상정 비서, 경찰 기동대 버스에 ‘男 성기 낙서’ 도대체 왜?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는 22일 자신의 비서가 최근 세월호 희생자 추모 시위에 참석, 경찰버스에 음란한 낙서를 해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실 명의로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비록 퇴근후 (비서가) 사적으로 한 일이지만, 의원을 보좌하는 직원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논란을 일으킨 비서는 전날 사의를 표했으며, 심 원내대표는 이날 사표를 수리했다고 전했다. 해당 비서는 지난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세월호 시위에 참석,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대 버스에 펜으로 남자 성기를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은 비서가 자신의 트위터에 그림 사진을 찍어 올리면서 퍼져나갔으며, 이를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거센 논란이 일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심상정 비서, 경찰 기동대 버스 ‘男 성기 낙서’ “도대체 왜 이런 일을?”

    심상정 비서, 경찰 기동대 버스 ‘男 성기 낙서’ “도대체 왜 이런 일을?”

    심상정 비서 낙서 심상정 비서, 경찰 기동대 버스 ‘男 성기 낙서’ “도대체 왜 이런 일을?”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는 22일 자신의 비서가 최근 세월호 희생자 추모 시위에 참석, 경찰버스에 음란한 낙서를 해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실 명의로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비록 퇴근후 (비서가) 사적으로 한 일이지만, 의원을 보좌하는 직원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논란을 일으킨 비서는 전날 사의를 표했으며, 심 원내대표는 이날 사표를 수리했다고 전했다. 해당 비서는 지난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세월호 시위에 참석,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대 버스에 펜으로 남자 성기를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은 비서가 자신의 트위터에 그림 사진을 찍어 올리면서 퍼져나갔으며, 이를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거센 논란이 일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완구 총리 사의 표명 이후 삼청동 공관에 칩거… “업무보고는 다 받는다”

    이완구 총리 사의 표명 이후 삼청동 공관에 칩거… “업무보고는 다 받는다”

    이완구 총리 사의 표명 이후 삼청동 공관에 칩거… “업무보고는 다 받는다” 이완구 총리 사의 표명 이완구 국무총리가 사의표명 이후 21일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 칩거했다. 이 총리는 전날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있다가 평소보다 이른 오후 5시쯤 총리 공관으로 퇴근했으며 이후 이날 오전까지 총리 공관에서 나오지 않았다. 앞서 이 총리는 총리직 사의표명도 직접 입장을 내놓지 않았고, 이날 새벽 0시 52분 총리실 명의로 “4월 20일자로 박 대통령께 국무총리직 사임의 뜻을 전달했다. 사표 수리 여부는 대통령께서 귀국해서 결정하실 예정”이라는 문자 메시지만 발송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도 불참했고, 이 총리의 자리는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대신 했다. 또 이 총리는 당초 이날 오후 3시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리는 과학의 날, 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사퇴의사 표명 이후 불참하기로 계획을 바꿨다. 이 총리는 앞으로두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하기로 했다. 22일로 예정된 사우디아라비아 석유부장관 접견은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하기로 했다. 다만 사의가 수용되기 전까지는 총리직이 유지되고 있는 만큼 총리 공관에서 기본적인 업무보고는 받을 계획이다. 이날도 추경호 국무조정실장이 2차례에 걸쳐 총리 공관을 찾아 상황 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총리실 안팎에서는 이날 이 총리가 지역구인 부여·청양을 방문할 것이라는 말과 총리 공관에서 도곡동 자택으로 이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말도 나왔지만, 총리실은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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