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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맨’들 속속 총선행 열차 탑승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4·13 총선행 열차에 속속 올라타고 있다. 특히 친이명박계인 이병석 새누리당 의원에 대한 검찰의 체포영장이 청구되는 등 최근 진영 내 분위기가 어수선해진 가운데 ‘MB맨’들이 이번 총선을 통해 정치적 재기에 성공할지 관심이다.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28일 대구 북을 출마를 선언한다고 26일 밝혔다. 대구 북을은 서상기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다. 최금락 전 홍보수석도 다음주 서울 양천갑에 출사표를 던지고 선거전에 후발대로 합류한다. 최 전 수석은 이 지역 현역인 길정우 새누리당 의원과 경기고, 서울대 동문이며, 1998년 각자 다른 언론사 소속으로 미국 워싱턴특파원을 함께 지낸 인연이 있다. MB 정부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진수희 전 의원(서울 성동을), 이동관 전 홍보수석(서울 서초을), 김효재 전 정무수석(서울 성북을),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경기 성남 분당을), 박정하 전 대변인(강원 원주갑) 등은 일찌감치 표밭을 갈고 있다. MB맨들의 잇따른 총선 출마는 이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핵심부의 논의를 거친 결과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수도권 야권 후보 단일화 가능할까?

    20대 총선이 임박함에 따라 야권이 후보 단일화를 이룰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연대 논의에 들어간 상태다. 두 당이 추구하는 범야권 전략협의체는 1차적으로 20대 총선을 앞둔 후보연대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야권연대가 예상되는 대표적인 지역은 정의당 현역의원들이 도전하는 선거구로 대부분 수도권이다. 임종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강병원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이 더민주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서울 은평을에는 김제남 정의당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박원석 정의당 의원이 도전하는 수원 영통에는 김진표 전 의원의 출마가 점쳐진다. 이 지역은 선거구 획정에서 분구가 유력하다. 정의당 원내대표인 정진후 의원은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이 내리 4선을 한 경기 안양동안을 출마를 노리고 있다. 안양동안을에서 야권표를 다져온 이정국 더민주 지역위원장과 박용진 전 도의원 등과 경쟁하거나 연대가 불가피하다. 더민주와 정의당의 연대 논의에 국민의당까지 참여할 경우 더욱 판이 복잡해진다. 당초 국민의당은 창당 준비 초기에는 야권연대에 부정적이었지만, 최근 들어 입장에 변화가 감지되기도 한다.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는 26일 언론 인터뷰에서 “(수도권 후보 난립으로)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로 당선될 수 있는 것에 대해 별도의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과 전격 통합한 천정배 의원이 ‘호남 경쟁·비호남 연대’ 원칙을 줄곧 주장해온 점도 국민의당을 포함한 야권연대 논의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에 힘을 실리게 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김진선 “평창” 허남식 “사하갑”… ‘출마 슈퍼위크’

    김진선 “평창” 허남식 “사하갑”… ‘출마 슈퍼위크’

    4·13총선을 겨냥한 출마 선언이 전국 각지에서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총선 밥상’이 차려질 설 연휴를 앞두고 출사표를 던질 마지노선이라는 측면에서 이번 주가 ‘슈퍼 위크’(정점을 찍는 한 주)인 셈이다. 김진선 전 강원지사는 25일 강원 정선군 여성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태백·영월·평창·정선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지낸 김 전 지사는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이끌겠다며 평창이 속해 있는 지역구를 선택했다. 김 전 지사는 “마지막 봉사라는 생각으로 나섰다”고 밝혔다. 이 지역 현역인 염동렬 새누리당 의원과의 공천 경쟁이 예상된다. 허남식 전 부산시장도 이날 부산 사하갑 출마를 공식화했다. 하지만 이 지역 새누리당 예비후보인 김장실 비례대표 의원과 김척수 부산시 대외협력 정책고문 측 관계자들이 허 전 시장의 출마에 항의하며 기자회견장을 점거해 출마 회견은 무산됐다. 사하갑 불출마 선언을 한 뒤 새누리당 지도부의 권유로 다시 출마를 결심한 문대성 의원은 이날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동갑 출마를 선언했다. 이곳에서도 새누리당 이윤성 전 의원 등 예비후보들이 문 의원의 출마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대구 평화시장에서 동갑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야권에서도 출마 러시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인 진선미, 홍의락 의원은 각각 서울 강동갑과 대구 북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같은 당 송호창, 박완주 의원도 기자회견을 열고 각각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의왕·과천과 충남 천안을에서 재선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예비후보자 수는 이날 현재 1133명이다. 소속 정당별로는 새누리당 652명(57.5%), 더민주 240명(21.2%), 정의당 27명(2.4%), 무소속 196명(17.3%) 등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출사표부터 던진 여야, 쟁점법안 처리 서둘러라

    여야가 합의를 본 쟁점 법안들을 순차적으로 처리하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오는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과 북한인권법이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여야의 대립과 무책임한 소모전에 비춰 진일보한 것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노동개혁법, 테러방지법 등 일부 쟁점 법안은 여전히 평행선 대립 중이다.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노동 관련 4법 가운데 파견근로자보호법(파견법) 등은 워낙 견해차가 큰 데다 선거구 획정안과 연계될 가능성이 커 벌써 2월 임시국회로 넘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민주노총이 총파업에 돌입한 상황에서 노동계가 반대하는 파견법을 처리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게 야당의 시각이다. 쟁점 법안 처리도 제대로 못 하는 정치권이 국민과 유권자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자신들의 당리당략에 따른 정치공학적인 총선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어 걱정이 앞선다.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3남 홍걸씨를 입당시킨 데 이어 어제는 정의당과 범야권 전략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홍걸씨 입당은 돌아선 호남 민심을 겨냥해 ‘DJ 적통’을 주장하려는 얄팍한 정치술수에 불과하고 정의당과의 연대는 정치 이념이 다른 진보세력마저 껴안아 표심을 확장하려는 정치공학적 접근임이 틀림없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의당(가칭)과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가 어제 세력 간 통합에 전격 합의했다. 그동안 호남표 선점을 놓고 멱살잡이에 가까운 설전을 벌였던 양측이 호남 교두보 확보라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전격적으로 손을 잡은 모양새다. 새로운 정치를 표방해 왔던 국민의당이 결국 총선에서 이기려고 구태 정치로 돌아갔다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여당 역시 이번 주내에 제20대 총선 공천관리위원회가 구성될 예정이지만 공관위 구성을 놓고 계파 갈등이 격화될 조짐이다. 전략공천 배제와 상향식 공천을 주장하는 김무성 대표 중심의 비박계가 정치 신인들에게 등용의 길을 넓히라는 친박계와 정면충돌하는 게 불가피하다. 1월 임시국회는 29일 본회의 이후 명확한 일정을 잡지 못했다. 다시 2월 임시국회가 열리더라도 4·13 총선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쟁점 법안들이 처리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 야당이 경제활성화나 국가 경쟁력 강화라는 국정 운영의 큰 틀에서 접근하지 않고 노동계 등 지지 세력에 매달릴수록 수권 정당으로서의 가능성은 점점 멀어진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 “나도 출마”… 혼란스러운 野 ‘광주대전’

    “나도 출마”… 혼란스러운 野 ‘광주대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호남 민심 잡기’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광주를 중심으로 후보들이 난립해 4월 총선 대진표가 혼란스러운 양상이다. 더민주는 광주 현역 의원들의 연쇄 탈당으로 후보 ‘기근 현상’을 일시적으로 겪고 있는 반면 국민의당은 본선 못지않은 치열한 경선이 예상된다. 현재 광주 현역 8명 중 강기정, 박혜자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들은 국민의당으로 옮기거나 무소속인 상태다. 현역 장병완 의원이 3선을 노리는 남구의 경우 국민의당 후보가 난립한 상태다. 장 의원이 더민주에서 국민의당으로 옮겼고 김명진 전 청와대 행정관, 서정성 전 광주시의원, 정진욱 광주시 혁신도시 정책자문관도 국민의당 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지난 18일 영입된 송기석 전 광주지법 부장판사도 남구 출마가 예상된다. 강기정 더민주 의원이 4선을 노리는 북갑 역시 마찬가지다.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김유정 전 의원이 국민의당 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졌고, 진선기 전 광주시부의장과 박대우 광주교통방송 진행자도 지역 표밭을 다지고 있어 경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광산을의 ‘이용섭(더민주)-권은희(국민의당)’ 전·현직 의원 간 대결이 최대 빅매치로 예상된다. 2014년 6·4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당 지도부에 반발해 탈당했던 이 전 의원은 1년 8개월 만에 더민주로 복당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에 합류한 현 지역구 의원인 권 의원과의 맞대결이 유력해졌다. 하지만 야권 통합 및 연대, 전략공천의 변수가 남아 있어 광주의 선거판은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 실제로 더민주는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 등 호남 출신 인사들을 인재 영입의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야권 신당 창당을 각각 추진 중인 무소속 천정배(광주 서을) 의원과 박주선(광주 동구) 의원 등이 정동영 전 의원까지 포함하는 ‘3자 연대’를 추진하기로 합의해 신당 창당 논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높다. 정치권 관계자는 “현재 호남은 아주 혼란스러운 상태이기 때문에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금배지 단 측근 많아야 유리… 대권 잠룡들의 ‘아바타’ 전쟁

    대권 잠룡들의 핵심 측근 인사들이 대거 20대 총선을 향해 뛰고 있다. 이른바 ‘아바타’(분신이라는 의미)를 통한 대선 주자들 간 대리전이라고도 볼 수 있다. 국회의원 배지를 단 측근이 많으면 당내 대선 경선 과정이 한결 유리해지는 건 당연하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측근들은 주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 도전장을 냈다. 처남인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은 서울 서초갑에, 지난해 김 대표의 미국 방문에 동행했던 정옥임 전 의원은 서초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안형환 전 의원은 송파갑, 조전혁 전 의원은 인천 남동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현재 당내 비박(비박근혜)계로 분류되는 현역 의원들도 김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최측근으로는 김 전 지사의 옛 지역구인 경기 부천 소사에 출마한 차명진 전 의원이 있다. 김 전 지사를 보좌했던 김기철 전 경기지사 정책보좌관은 강원 원주을에 출마했다. 남경필 경기지사의 보좌관 출신인 이승철 전 경기도의원은 남 지사의 지역구였던 수원병(팔달구)에서 뛰고 있다. 같은 ‘남경필 라인’인 박수영 전 경기 행정1부지사는 수원정(영통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원희룡 제주지사의 측근으로는 원 지사의 보좌관을 지낸 이기재 전 제주 서울본부장이 꼽힌다. 이 전 본부장은 원 지사가 3선을 지낸 서울 양천갑에서 현 지역구 의원인 길정우 의원 및 비례대표인 신의진 의원과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또 제주 정무부지사를 역임한 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은 고향인 강원 원주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유승민 의원과 가까운 이혜훈 전 최고위원은 현재 서울 서초갑에서 3선을 노리고 있고, 비례대표인 민현주 의원은 선거구 획정 시 분구가 예상되는 인천 연수에서 인지도 높이기에 여념이 없다. 원조 소장 그룹으로 분류되는 구상찬 전 의원은 18대 국회에서 자신의 지역구였던 강서갑 탈환에 나섰다. 확 드러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측근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야권 잠룡들의 측근은 여권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복심’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을 지낸 경남 김해을의 김경수 경남도당위원장이 대표적이다. 참여정부 시절 인사로는 황희 전 청와대 행정관이 서울 양천갑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야권의 최대 관심 지역구는 ‘문재인 vs 안철수’의 대결 양상으로 치러질 서울 관악을이다. 문 대표의 측근으로 지난해 4·28 재·보선에서 낙선한 정태호 전 대통령 정무비서관이 재기를 노리는 동시에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 측 인사인 박왕규 더불어 사는 행복한 관악 이사장도 출사표를 던졌다. 이 밖에 안 의원 측근으로 분류되는 홍석빈 전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최근 전주 완산을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은 박선숙 전 의원은 본인 의지와 무관하게 수도권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박 전 의원은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이태규 창당실무지원단장은 경기 고양 덕양을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여의도 입성을 노리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측근들도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임종석 전 정무부시장(서울 은평을), 권오중 전 비서실장(서울 서대문구을) 등은 일찌감치 지역구를 누비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 캠프 출신인 강희용 더민주 부대변인은 서울 동작을 출마를 노리고 있다. 기동민 전 정무부시장도 서울 지역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원순의 사람’으로 최근 더민주에 입당한 김민영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 오성규 전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권미혁 전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등도 출마 지역구를 물색 중이다. 야권 잠룡인 안희정 충남도지사 측근 중에서는 정재호 전 청와대 사회조정비서관(경기 고양 덕양을)과 김종민 전 충남 정무부지사(충남 논산·계룡·금산) 등이 도전장을 던졌다. 나소열 충남도당 위원장도 보령·서천 출마를 준비 중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판검사 다음엔 금배지?… 총선 예비후보 10명 중 1명이 법조인

    판검사 다음엔 금배지?… 총선 예비후보 10명 중 1명이 법조인

    오는 4월 13일 치러질 20대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사람은 21일 오전 기준으로 모두 1084명이다. 이 중 판사·검사 출신을 포함한 변호사는 112명으로 전체의 10.3%를 차지한다. 직업군별로 따져봤을 때 ‘정치인’(423명)에 이어 두 번째로 비(非)정치인 그룹 가운데서는 가장 많다. 이번 총선에서 여의도 국회의사당 입성을 노리는 법조인들의 면면, 그리고 그들이 정계 진출을 꿈꾸는 이유는 무엇인지 22일 짚어봤다. 안대희 전 대법관이 지난 17일 새누리당 후보로 서울 마포갑 출마를 선언했다. 안 전 대법관은 검찰 요직인 대검 중수부장, 서울고검장을 거쳐 사법부 최고 영예직이라 여기는 대법관까지 지냈다. 안 전 대법관 외에도 총선에 도전장을 낸 법조인의 수는 상당하다. 정당별로 여당인 새누리당 소속으로 등록한 예비후보자가 66명으로 가장 많다. 더불어민주당(더민주)이 25명, 정의당이 1명이고 20명은 무소속으로 이름을 올렸다. 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새누리당으로 출마하는 법조인은 판검사 출신이 많고 , 상대적으로 더민주는 인권 변호사 출신이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새누리 안대희·곽상도 등 66명 최다 새누리당 후보로는 최교일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고향인 경북 영주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강경필 전 의정부지검장은 제주 서귀포에 선거사무소를 열었다. 대구지검 서부지청장 등을 거쳐 박근혜 정부 첫 민정수석을 지낸 곽상도 전 법률지원공단 이사장도 대구 중남구에 출사표를 던졌다. 영화 ‘친구’로 유명한 곽경택 감독의 동생인 곽규택 전 검사도 부산 서구에 도전장을 냈다. 새누리당은 최근 최진녕 대한변호사협회 전 대변인 등 변호사 4명을 영입했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영입 인재 6명 중 4명이 변호사인데, 우리가 법조당이냐”는 푸념이 나오기도 했다. 더민주에서는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장 출신인 이헌욱 변호사가 성남 분당갑에 후보로 등록했다.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낸 박성수 변호사가 송파갑에, 중앙지법 판사 출신 김관기 변호사가 남양주을에 도전한다. 최근에는 오기형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도 입당했다. 서울중앙지검 검사 출신 금태섭 변호사도 더민주 소속으로 다음주 출마 선언을 할 계획이다. 금 변호사는 18대 대선에서는 안철수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도왔다. ●더민주 금태섭 등 25명… 무소속은 19명 변호사 출신 예비후보가 많다 보니 지역구 한 곳에서 두 명 이상의 변호사가 경쟁하는 곳도 상당하다. 서울 서초갑에는 조소현-조윤선 변호사, 종로구에는 오세훈-정인봉 변호사가 예비후보로 등록해 새누리당 후보 자리를 놓고 겨룬다. 수원을에서는 전직 여검사 출신인 새누리당 정미경 의원과 더민주 백혜련 변호사가 다시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 안양 동안갑에는 윤기찬(새), 민병덕·최영식(민) 변호사가, 부천시 원미구을에는 이사철(새), 장덕천(민), 김주관(무) 변호사가 금배지 쟁탈전을 벌인다. 역대 국회의원 중에서도 법조인의 비중은 상당하다. 19대 총선만 하더라도 당선자 299명 중 42명이 법조인 출신이었다. 16대 총선에서는 42명, 17대에는 54명, 18대에는 58명이 법조인이었다. 현재 더민주는 대표(문재인)와 원내대표(이종걸)가 모두 변호사 출신이다. ●여당, 판검사 출신·야당은 인권 변호사 많아 정치인 중에 법조인 출신이 유독 많은 이유로 ‘법률 전문성’이 먼저 꼽힌다. 국회가 법을 만드는 입법부이고, 국회의원은 그 안에서 활동하는 입법가인 만큼, 국회는 법조인이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최선의 영역이라는 것이다. 조광희 변호사는 “미국의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도 다 변호사 출신”이라며 “법조인의 정치 참여가 활발한 것은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이라고 말했다. 법조인은 공적 영역에서 일한다는 점에서 ‘소명 의식’과 ‘사명감’이 높으며, 이런 이유로 자연스레 정치에도 눈을 돌리게 된다는 게 법조계의 말이다. 최근 검사를 그만두고 국민의당으로 출마를 준비 중인 정필재 변호사는 “22년간 공직에 근무하면서 국가로부터 받은 혜택을 좋은 정치를 통해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법조인의 정계 진출이 많은 것은 그만큼 법조인에 대한 유권자의 선호도가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국회의원은 일차적으로 입법 능력이 필요한데 이미 법조인은 법률적 능력을 검증받았다는 점에서 유권자의 마음을 끌기가 쉽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이 ‘권력의 시녀’라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공적 영역에서 일했다는 점에서는 국민의 신뢰도가 다른 직종에 비해 높은 편”이라고 했다. ‘스폰서 검사’, ‘그랜저 검사’ 등 잇따른 추문으로 신뢰도가 이전보다 추락하긴 했지만 권력에 칼을 겨누고 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 것도 여전히 검사라는 생각이 사람들의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다는 얘기다. 과거 독재권력에 맞서 약자의 편에 섰던 인권 변호사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도 남아 있다. 윤 실장은 “과거에 사법시험 합격은 가문의 영광으로 여겨졌다는 점에서 아직 법조인을 ‘선망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법조인의 정계 진출이 유리한 이유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안정적인 경제적 배경도 법조인이 대거 총선에 뛰어들 수 있는 배경이다. 총선에서 떨어져도 변호사 생활로 돌아갈 수 있어 상대적으로 경제적인 위험 부담이 적다는 뜻이다. 야당 관계자는 “변호사 출신들이야 정치를 그만두면 변호사 개업하면 되는 것 아니냐”면서 “다른 공직에 있거나 사기업에 다니는 후보는 출마를 위해 하던 일을 그만둬야 하기 때문에 정치를 시작하는 데 상대적으로 더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9대 42명·18대 58명·17대 54명 당선 법조인 중에 명예욕과 권력지향적 성향이 강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일반적 관측이다. 한 야당 의원은 “경험적으로 볼 때 검사 출신이 판사에 비해 권력욕이 강한 것 같다”면서 “기소권이라는 막강한 권한을 휘둘렀던 경험이 있는 데다 검사 업무의 특성상 공명심이 높아지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판검사 중에는 승진에 실패한 뒤 아쉬움에 정치권에 눈을 돌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 변호사는 “동기와의 경쟁에서 밀린 사람 중에는 자존심 때문에 옷을 벗고 나온 후 정계에 뛰어든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판검사를 그만두고 변호사로 전관예우를 누리다가 ‘약발’이 떨어지니까 정치권을 기웃거리는 것 아니냐는 냉소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한 야당 의원은 “정치인은 복잡한 사회 갈등을 풀기 위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여론과 총체적 배경을 봐야 한다”면서 “법조인 출신 정치인이 자기 전문성만 고집하다 보면 오히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잘못된 접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회는 대의기관인 만큼 다양한 계층을 대변해야 하는데 특정 직업군이 다수를 차지하는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판검사가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고 해도 여전히 법원과 검찰이 ‘친정’ 아니냐”면서 “이들이 사법개혁에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내는 등 법조 기득권을 지키려 한다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판사 출신 변호사는 “법률시장은 한정적인데 변호사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어 정계를 미래의 ‘대안’으로 여기는 법조인들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反文’ 조경태 품고, 신인 안대희 감투 주고… 與 ‘인재 관리법’

    ‘反文’ 조경태 품고, 신인 안대희 감투 주고… 與 ‘인재 관리법’

    조경태(부산 사하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새누리당에 입당한 데 이어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문대성(부산 사하갑) 의원은 인천 남동갑에 출마키로 했다. 영남권 야당 의원 영입 및 현역 수도권 차출이 야권의 인재 영입 바람을 차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표적인 ‘반문(反文·반문재인)’ 인사로 꼽히는 조 의원은 이날 입당 인사차 참석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렇게 받아 주셔서 감사하다”며 “오직 국민만 바라보는 정치를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4·13 총선 불출마에서 수도권 출마로 방향을 틀었다. 김무성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문 의원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서 세계적인 체육 엘리트 지도자”라며 “체육 발전에 더 큰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문 의원의 고향인 인천 출마를 권유했고 (문 의원이)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인천 남동구는 갑·을 모두 더민주 소속이다. 두 의원의 움직임에는 친박계가 일정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 핵심인 윤상현(인천 남을) 의원은 조 의원이 대표인 국회사회공헌포럼에서 활동을 같이 하며 교감해 왔다. 19대 총선 때 문 의원을 자신의 지역구에 추천한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 역시 물밑 조정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3선인 조 의원이 친박계 세를 업고 부산·경남(PK) 지역에서 김 대표와 주도권 경쟁을 벌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대표가 상향식 경선을 공언한 상황에서 ‘변용된 영입’은 기존 예비후보들의 반발을 부르고 있다. 이미 사하을 예비후보로 등록한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은 국회 대표최고위원실을 찾아와 “12년간 야당 의원으로 새누리당을 비판해 온 조 의원을 자격심사도 없이 입당시킬 수 있느냐”고 항의했다. 이날 당 지도부가 서울 마포갑에 출마한 안대희 전 대법관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만장일치 임명한 것도 형평성 논란을 불러왔다. 김 대표는 “(안 전 대법관과) 사전에 논의하지 않았다”며 “여전히 민주적 절차에 의한 경선은 치르게 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수도권의 한 친박계 초선 의원은 “공정 경선을 치르라고 해 놓고서 한 사람에게만 지도부 감투를 주면 당원·일반국민에게 모두 잘못된 신호를 주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한편 ‘원박’(원조 친박근혜계) 출신인 유영하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송파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취재 현장에서] 70대 전직 의원들 출마 노익장인가, 노욕인가

    [취재 현장에서] 70대 전직 의원들 출마 노익장인가, 노욕인가

    조진형(73) 전 국회의원이 얼마 전 인천시청 기자실을 찾았다. 1992년 14대 총선 당시 인천 부평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되고서 신한국당으로 옮겨 15대,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3선 국회의원이다. 악수를 한 그는 “부평갑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며 활짝 웃었다. 이윤성(72) 전 의원도 남동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내리 4선에 국회 부의장까지 지낸 그를 두고 지역구민은 ‘할 만큼 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이 전 의원은 부족함을 느끼는 것 같다. 다른 지역구에선 3선 중견 의원을 지낸 이모(75)씨의 출마설도 나돌고 있다. 낙마 뒤 공백기를 거치다 보니 ‘종심’(從心, 70세)을 훌쩍 넘겨버린 인사들이 인천에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대개가 의원 시절에도 지역사회에 별로 기여하지 못하고 영예만 누렸다는 평가를 받는 인사들이다. 그래서 주민들은 이들의 재등장에 대해 ‘노익장’보다는 ‘노욕’에 방점을 둔다. 새누리당 지역 관계자는 “자신의 지역구에서 정치 후배들을 키우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자기가 아니면 안 된다는 것인데,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 피로감을 나타내는 지역정서가 있다”고 말했다. 4·13 총선을 앞두고 “나 아직 살아 있어”라고 외치듯 선거판에 뛰어든 사람들이 전국적으로 적지 않다. ‘경륜을 살려 국가에 봉사하겠다’는 거창한 논리를 펴지만, 젊은 유권자들은 착잡하다. 이미 3선, 4선 국회의원을 지낸 70대가 과연 일명 ‘사오정’(40·50대 정년퇴직자)이나 ‘N포세대’의 고충과 요구를 대변할 수 있을까 싶은 탓이다. 그래서 ‘염치 없는 복귀’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런 복귀 이유는 은퇴한 뒤 할 일을 찾지 못한 데서 찾기도 한다. 평생을 권력에 익숙해져 정치판에 다시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가뜩이나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환멸이 극에 달한 판에 사명감보다는 달콤한 열매를 즐겼던 사람들이 또다시 현실정치에 나서는 것은 블랙 코미디가 아닐까. 평범한 회사원들이 50대에 퇴직하고 가장 많이 하는 취미활동이 등산이다. 건강뿐 아니라 마음을 비우는 데도 좋다. 3선 이상의 정치인들에게 산행을 강력하게 권하고 싶다. 김학준 사회2부 기자
  • 마포 이기면 서울 이기리

    마포 이기면 서울 이기리

    4·13총선을 앞두고 서울 마포구에 시선이 쏠린다. 역대 선거에서 특정 정당에 편중되지 않았던 마포구 유권자의 표심이 바로 ‘민심의 현주소’라는 인식에서다. 이는 ‘인물’ ‘구도’ ‘바람’의 영향에 따라 선거 판도가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는 의미도 돼 여야 모두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마포갑… 인지도 vs 토박이 마포갑은 안대희 전 대법관이 새누리당 후보로 출사표를 던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안 전 대법관이 당내 경선을 통해 공천을 받게 되면 현역 의원인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일전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험지 차출론’에 따라 부산 해운대에서 마포갑으로 출마지를 옮긴 안 전 대법관의 대외적 ‘인지도’냐, 마포갑에서 아버지 노승환 전 의원(5선)에 이어 재선을 지낸 노 의원의 ‘토박이 프리미엄’이냐가 대결의 포인트다. ●與내분… 친박 안대희 vs 친이 강승규 그러나 여야 대결 구도를 예단하긴 이르다. 마포갑 18대 의원을 지낸 새누리당 소속 강승규 전 의원은 안 전 대법관을 경선을 통해 꺾고 본선에 진출하겠다며 칼을 갈고 있다. 노 의원 측도 국민의당에서 인지도 높은 후보를 출격시킬 것을 우려하고 있다. ●마포을… 현역 정청래 수성할까 마포을에서는 현역인 정청래 더민주 의원의 수성이냐, 새누리당 후보의 탈환이냐가 관전 포인트다. 새누리당에서는 현역 비례대표인 황인자 의원과 영입 인사인 최진녕 변호사, 18대 의원을 지낸 김성동 전 의원이 1장의 본선 티켓을 놓고 공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렇듯 여당에는 공천 내홍으로 인한 본선 경쟁력 약화가, 야당에는 야권 분열로 인한 표의 분산이 최대 난제로 인식되고 있다. 여야는 그동안 마포를 놓고 뺏고 빼앗기는 혈전을 벌여 왔다. 최근 네 차례의 총선에서 각각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가까스로 승리할 때 마포에서 당선된 한나라당 후보도 1~2% 포인트 차이의 아슬아슬한 승리를 거뒀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과반을 차지했을 때는 열린우리당 후보가 어김없이 당선됐고, 2008년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서울에서 40대7의 압승을 거뒀을 때는 한나라당 후보가 배지를 달았다. 이처럼 마포는 그동안 선거의 ‘바로미터’이자 서울 민심의 ‘풍향계’ 역할을 해 왔다. 그만큼 고정 지지층이 적고 부동층이 많은 지역이라는 의미다. 이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 마포를 차지하는 정당이 48곳의 ‘서울 대전’에서 승리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한 것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예비후보들 필승 전략? 너도나도 ‘잠룡 마케팅’

    예비후보들 필승 전략? 너도나도 ‘잠룡 마케팅’

    ‘잠룡을 팔아라.’ 4월 총선에 도전장을 던진 양치석 예비후보(전 제주도청 국장)는 요즘 원희룡 제주지사와 나란히 찍은 사진이 담긴 명함을 돌린다. 자신의 선거사무실이 있는 건물 외벽에도 원 지사의 대형 사진을 내걸었다. 슬로건도 ‘원희룡과 함께 커지는 제주’다. 원 지사가 양 후보를 지지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른바 잠룡으로 불리는 원 지사를 활용한 마케팅이다. 이를 두고 ‘꼼수 마케팅’이라는 비난이 잇따르지만 정작 예비후보들은 ‘표가 된다’며 원 지사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원 지사의 고향인 서귀포 지역에 출마를 선언한 강영진 예비후보(전 언론인)는 더 노골적이다. 강 후보는 출마 선언문에 자신보다 원 지사의 이름을 더 많이 등장시키는 등 대놓고 원 지사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자신보다 인지도가 높은 원 지사를 내세우는 게 당연하다고 항변했다. 충남에서도 예비후보들 사이에 안희정 지사 마케팅이 치열하다. 보령·서천에 출사표를 던진 나소열 후보(더불어민주당 도당위원장)는 안 지사와 서로 마주 보며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으로 대형 현수막을 제작해 선거사무소 외벽에 걸어 놓았다. 당진시의 어기구 예비후보(전 고려대 연구교수)는 안 지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의 명함에 넣고 SNS에도 안 지사와 함께 주먹을 불끈 쥐고 파이팅을 외치는 사진을 올려놓았다. 안 지사의 고향인 논산·계룡·금산 출마를 선언한 김종민 후보(전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안 지사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한국 정치를 바꾸겠다”며 노골적인 안 지사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비서실장 출신인 권오중 후보는 서울 서대문을에 도전장을 내고, 선거사무실 외벽에 박 시장과 함께 있는 모습이 담긴 커다란 현수막을 내걸었다. 명함에도 박 시장과 함께 있는 사진을 넣었다. 서울 정무부시장을 지낸 임종석 전 의원도 출마 지역구를 일찌감치 서울 은평을로 결정했다. 이는 박 시장이 2년여 동안 임시 시장공관으로 머물렀던 지역이다. 앞으로 박 시장과의 인연을 강조하는 선거운동을 계획 중이다. 또 ‘박의 남자’로 총선에 나서는 천준호 서울시 전 정무보좌관, 박 시장과 시민운동을 같이 했던 오성규 전 서울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등도 박 시장과의 친분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예비후보들의 잠룡 마케팅에 당사자들은 ‘손해 볼 거 없다’며 은근히 즐기는 모습이다. 원 지사는 지난 18일 서귀포시청 연두 방문 행사에서 “대통령 마케팅은 괜찮고, 원희룡 마케팅은 안 되냐”며 “이는 유권자가 판단할 몫”이라며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권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김모(45·제주시 연동)씨는 “정작 예비후보는 안 보이고 선거가 ‘원 지사’ 대 ‘반원 지사’ 대결로 왜곡될 우려가 있다”면서 “원 지사는 중립 의지를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모(57·서귀포시 상효동)씨는 “총선 때마다 일부 지역에서 벌어지는 대통령 마케팅과 다를 게 전혀 없다”며 “결국 유권자들이 현명하게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경실련 좌광일 사무처장은 “단체장 등 잠룡들이 총선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고 영향력 확대 등을 위해 이를 부추기는 경향도 없지 않다”며 “유권자들은 잠룡에 기댄 꼼수 마케팅에 현혹되지 말고 철저하고 냉정하게 후보를 검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잠룡들의 내 사람 챙기기도 노골적이다. 원 지사는 최근 측근인 이기재 예비후보(서울 양천구갑)와 정근 예비후보(부산 진구갑)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다. 선거 개입 논란에 원 지사는 “친(親)제주 국회의원, 친제주 중앙정치인 등 지원군을 확보하기 위해 자치단체장으로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더민주 제주도당은 18일 제주도선관위를 찾아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더민주는 서한에서 “제주도지사의 신분상 선거운동 제한을 두는 이유는 선거의 공정성을 확보하려는 조치인데 선거의 공정성 취지라는 관점에서 원 지사의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참석 등은 논란이 되는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충남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서울광장] 정말 어마어마한 일은/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정말 어마어마한 일은/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한 사람이 온다는 것은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회 방에 붙어 있는 글귀다. 시인 정현종의 ‘방문객’에서 따왔다. 4월 20대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인사들을 자신이 얼마나 귀하게 여기는지를 내보이려는 속내가 묻어난다. 조금 낯간지럽긴 하나 사람이 온다는 것, 맞다. 그 사람의 어제와 오늘, 내일이 함께 오는데 얼마나 어마어마한 일인가. 한데 이런 어마어마한 일이 어디 문 대표 방에서만 벌어지고 있을까. 소속 의원들의 잇단 탈당으로 정치적 빈혈 상태에 놓인 문 대표로서야 ‘새피’ 수혈이 분명 어마어마한 일이겠으나, 지금 정치판에 이런 엄청난 일이 어디 이것뿐일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그제 신년 회견에서 “4월 총선에서 180석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지금의 300개 의석 가운데 5분의3 이상을 차지하겠노라고 했다. 국정 안정을 내세워 과반 의석을 호소한 집권당 대표는 많았어도 180석을 얘기한 대표는 기억에 없다. 어마어마한 얘기다. 이에 더해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심판론’까지 들고나왔다. 정부가 아무리 설득해도 국회가 요지부동이니 이제 국민이 회초리를 들어 달라는 것이다. 말이 국회지 야당 심판론이다. 야당의 정부 심판론은 차고 넘쳤으나 정부의 국회 심판론은 없었다. 이 또한 희대의 일이다. 오만하다고 비칠 수도 있을 김무성 대표의 180석 발언은 그러나 허언만은 아닐 듯하다. 제1야당이 지지율 20% 안팎의 2개 정당으로 쪼개진 현실에서 지지율 40% 안팎인 새누리당이 5분의3 이상의 의석을 차지할 확률은 대단히 높다. 총선은 대선과 달리 253개(잠정) 선거구별로 국회의원 1명씩만 뽑는 매치게임이다. 골프로 치면 대선은 18홀 전체 타수로 승부를 가리는 스트로크 방식이고 총선은 18홀 중 이긴 홀수가 많은 선수가 승리하는 매치업 방식이다. 2, 3등이 얻은 표는 죄다 휴지통에 처박힐 사표(死票)일 뿐이다. 연초부터 쏟아져 나온 여론조사 결과나 SNS 등을 분석한 빅데이터 자료는 새누리당의 180석 확보 가능성이 80%에 이른다고까지 말한다. 사정이 이런데도 야권은 말이 없다. 그럴 겨를이 없다. 2년 뒤 대선만 바라본 채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눈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은 새누리당으로 눈을 돌릴 처지가 못 된다. 새로울 것 없는 원로들을 당의 간판으로 내세운 정치 유랑극으로 사당(私黨)의 색깔을 흐리고, 성공 신화는 썼을지언정 정치의 ‘정’ 자도 몰랐을 법한 인사나 방송에서 전위대 노릇을 한 사람들 몇몇을 불러 모아 ‘새정치’로 분칠하기 바쁠 뿐이다. 그들 밑에서 또는 그들 사이에서 공천을 걱정해야 하는 장삼이사의 금배지들은 이런 문·안 두 사람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한다. 2016년 벽두 정국은 타협 불능 식물국회의 기능 정지와 국회의원 선거를 내년 대선의 전초전으로 변질시킨 문·안 두 야권 주자의 생존 싸움, 정부와 국회의 가파른 대치, 그리고 이에 따른 민생의 하염없는 표류와 국민들의 한숨으로 정리된다. 총체적 정치 마비 사태에 직면한 것이다. 이보다 어마어마한 일은 지금 없다. 김 대표의 180석 발언으로 총선 전선은 이제 분명해졌다. 새누리당은 국회선진화법 자력 개정을 위해 180석을 달라고 호소하고, 야권은 거대 여당의 탄생만은 막아 달라고 읍소하는 상황으로 치달을 것이다. 저마다 이런 정책과 저런 사람을 내세워 대결하는 총선의 구색을 갖추긴 하겠으나 결국은 내년 대선을 겨냥한 세력과 세력, 지역과 지역, 세대와 세대의 충돌 속에 국회선진화법 처리를 둘러싼 쟁패로 귀결될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에 따라 국회선진화법의 운명과 박근혜 정부의 남은 1년여 국정이 갈릴 것이다. 어느 쪽이든 가파른 대치가 불가피하다. 새누리당에 180석을 안겨 국회선진화법을 독자 개정토록 할 것인가, 아니면 그럴 힘을 주지 말 것인가만을 총선 옵션으로 받아든 유권자들은 불행하다. 정치로 풀어야 할 일을 선거라는 완력으로 푸는 건 정치가 아니다. 아직 의식이 남은 19대 국회라면 지금이라도 응답하기 바란다. 자신들을 최악의 무능 국회로 전락시킨 ‘국회후진화법’의 굴레만큼은 스스로 풀어내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 그것이 19대 국회가 국민에게 헌사할 최후의 유일하고도 어마어마한 소명이다. jade@seoul.co.kr
  • 진박·비박, TK서 예측불허 ‘혈투’

    진박·비박, TK서 예측불허 ‘혈투’

    새누리당의 심장 격인 대구·경북(TK) 지역이 친박(친박근혜) 재배치 이후 진박계와 비박계 간 예측불허의 혈투로 달궈지고 있다. 비박계 현역 의원들과 친박계 예비후보들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세 싸움을 벌이는 형국이다. 지역구를 옮긴 친박계 인사들은 ‘교통정리’를 계기로 그동안 역풍 조짐을 보였던 진박 마케팅 바람을 되살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구 동을에서 ‘배신의 정치’로 공격받은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진박’을 자처한 이재만 전 동구청장의 각축전이 치열하다. 지난 4일 대구일보 조사에서 유 전 원내대표 지지율은 44.7%로 41.2%인 이 전 동구청장을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섰다. 같은 날 매일신문·TBC 공동 조사에서도 두 사람은 각각 45% 대 48.1%로 오차 범위 내 각축전을 벌였다. 반면 내일신문·시대정신연구소의 12일 여론조사에선 유 전 원내대표가 55.9%로 이 전 동구청장을 19.8% 포인트 차로 제쳤다. 이웃 지역구인 동갑 역시 유 전 원내대표와 가까운 류성걸 의원이 자신의 저격수이자 경북고 동기인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을 앞서고 있다. 영남일보의 6일자 조사에서 류 의원은 41.4%로 23.2%에 불과한 정 전 장관을 여유롭게 제쳤다. 친박계의 판갈이를 계기로 비박계 현역 우위 구도에 변동이 생길지도 관심거리다. 경북 영양·영덕·울진·봉화에서 ‘진박’ 전광삼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비박계 핵심인 재선 강석호 의원을 맹추격하는 양상이다. 대구 북갑에서 출마 지역을 옮겨 온 전 전 관장은 18일 포항MBC·경북매일신문 조사에 따르면 39.4% 대 34.1%로 강 의원을 바짝 따라붙었다. 대구 달성군에서 중·남구로 선회한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이 지역 현역인 비박계 초선 김희국 의원을 넘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곽 전 수석은 앞서 매일신문 8일 여론조사에서 달성군 이종진 의원을 앞섰지만 결국 지역구를 옮겨 갔다. 특히 중·남구는 이인선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 등 ‘진박’ 자처 후보들이 앞서 자리를 잡은 데다 여성·신인 가산점도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영남일보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지율 20.4%로 이 전 경제부지사(17.9%)와 오차 범위 내 경쟁을 벌이고 있어 곽 전 수석의 합류 이후 판세가 요동칠 전망이다. 여기에 배영식 전 의원(12.9%), 박창달 전 의원(10.8%), 조명희 경북대 교수(8.3%) 등 난립한 후보들에 대한 표심 변화도 관건이다. 비박계인 김상훈 의원의 서구에 도전장을 던진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매일신문·폴스미스의 11일 조사에 따르면 32.9% 대 18.6%로 고전 중이다. 곽 전 수석을 밀어내고 달성군에 자리잡은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은 불출마 선언을 한 이종진 의원으로부터 지지 선언을 받아내 가장 여유로운 입장이다. ‘친박 대 진박’ 대결 구도로 눈길을 끄는 곳도 있다. 친박계 핵심인 재선 조원진 의원의 지역구인 달서병에선 남호균 예비후보가 19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하고 정식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같은 친박계 핵심 이학재 의원의 보좌관을 지냈던 남 예비후보의 개소식에는 이 의원을 비롯해 윤상현 의원 등 친박계 상당수가 축전을 보내 시선이 집중됐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시장 연설 홍보위해 ‘여장’하고 나타난 남성 공무원 파문

    시장 연설 홍보위해 ‘여장’하고 나타난 남성 공무원 파문

    시장의 연설을 잘 보이게 하려고 한 남성 공무원이 여장을 하고 기자회견을 하는 시장 옆에 섰던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16일(이하 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 로드아일랜드주(州) 크랜스톤시(市)의 시장은 지난 5일, 노인들을 위한 시정을 홍보하기 위해 '눈 치워주기' 프로그램 등 노인 복지를 홍보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하지만 이 기자회견 당시 시장 옆에 서 있던 한 노인 여성은 현지 방송의 밀착 취재 결과, 여성으로 분장한 시청 소속 남성 공무원으로 드러났다. 데이비드 로버츠 이름이 알려진 이 공무원은 얼굴에 화장과 립스틱을 칠하고 귀걸이와 함께 가발 등을 사용해 여장을 하고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이 드러나자 시의 노인 복지를 담당하는 인사와 관련 공무원들이 현재 줄줄이 사표를 제출한 상태라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하지만 이들은 왜 이 같은 행위를 했는지에 관해서는 아무도 언급하기를 거부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현지 방송 취재 결과, 데이비드는 노인 복지 시설에 거주하는 노인들이 탑승하는 밴을 운전하는 시청 소속 공무원으로 밝혀졌다. 그는 보통 노인들이 자주 가는 미용실에서 가발을 빌려 이같이 여장을 한 사실이 드러나자, 미용실 주인은 "전혀 사전에 눈치채지 못했다"고 놀라움을 전했다. 이 같은 내용이 보도되자, 네티즌들은 "시장의 연설을 돋보이게 하려고 공무원들이 아부한 것이 분명하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시장 기자회견에 여장(우) 모습으로 나타난 남성 공무원(좌) (현지 방송 WJAR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오세훈·안대희 ‘마이 웨이’… 김무성 조정 능력 도마에

    오세훈·안대희 ‘마이 웨이’… 김무성 조정 능력 도마에

    ‘험지 차출론’이 제기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안대희 전 대법관이 4·13 총선 출마지를 각각 서울 종로와 마포갑으로 17일 최종 확정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험지 출마 요청을 사실상 거부하고 ‘마이 웨이’를 선언한 것이다. 이에 해당 지역구의 당내 공천 경쟁자들이 항의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김 대표의 ‘조정 능력 부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 대표는 “본인들의 최종 결정을 존중한다. 투명하고 공정한 경선을 통해 공천이 이뤄질 것”이라는 입장만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4월 정치 재개를 밝히면서 ‘당의 총선 승리에 기여하겠다. 쉬운 지역에 가지 않겠다. 상징적인 곳에서 출마하겠다’는 원칙을 천명한 바 있다. 이 세 가지 원칙에 부합하는 곳이 바로 종로”라며 “종로는 야당 대표까지 지낸 5선의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다시 출사표를 던진 결코 만만치 않은 곳”이라고 했다. 그는 김 대표의 험지 출마 요청에 대해 “지금 신당이 창당되고 탈당이 이어지는 등 상당히 유동적인 상황에서 험지 출마론은 너무 일렀던 문제제기”라고 했다. 그러자 당내 공천 경쟁자인 박진 전 의원은 오 전 시장에 뒤이어 연단에 올라 “최근까지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한 오 전 시장이 종로 출마를 선언한 것은 명분도 실리도 없다”며 “종로는 대권을 위한 정거장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앞서 안 전 대법관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뢰를 철칙으로 삼아 국가와 국민을 위한 진짜 정치를 하려고 한다. 민무신불립(국민의 신뢰 없이는 나라가 바로 설 수 없다)을 항상 가슴에 새기겠다”며 마포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마포는 생활을 하는 곳이다. 식사도 주 3, 4회 한다. 숭문중학교를 졸업했고, 자랑스러운 숭문인상을 받은 적이 있다”고 인연을 강조했다. 마포갑은 김 대표가 안 전 대법관에게 출마를 제안한 지역구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곳이다. 친박(친박근혜)계인 안 전 대법관은 당선 및 재선 가능성, 공천 경쟁자의 계파 등을 따진 뒤 이 지역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포갑 당협위원장인 강승규 전 의원은 거세게 반발했다. 그와 지지자 30여명은 안 전 대법관의 기자회견장에 들이닥쳐 “양아치” 등의 원색적 욕설과 비난을 퍼부었다. 마포갑 18대 의원을 지낸 강 전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no@seoul.co.kr
  • [서울광장] 상도 2016/강동형 논설위원

    [서울광장] 상도 2016/강동형 논설위원

    상도(商道). 고인이 된 최인호의 장편소설이다. 작가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으로 고통받던 시절 200년 전 실존했던 의주 상인 임상옥의 일대기를 그렸다. 2005년에는 TV 드라마로 제작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주인공 임상옥은 재상평여수(財上平如水) 인중직사형(人中直似衡)이라는 유언을 남겼다. 재물은 평등하기가 물과 같고, 사람은 바르기가 저울 같다는 뜻이다. 물과 같은 재물을 움켜쥐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고, 기업인은 저울과 같이 반듯해야 한다는 유훈이다. 그는 죽기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했다. 그가 평생 마음속에 간직한 것은 계영배(戒盈盃)의 교훈이다. 가득 채우면 텅 비어 버리고 7할만 채우면 온전한 ‘계영배’를 곁에 두고 상업지도(商業之道)를 구했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전하고 싶은 주제를 ‘경제의 새로운 철학’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오늘을 사는 기업인들이 임상옥을 사표로 삼아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함양하기를 소망했다. 최근 한 모임에서 “경제 주체 가운데 기업만 보이고 가계와 정부는 보이지 않는다”는 푸념 아닌 푸념을 들었다. 이 말을 듣고 생각난 게 상도와 계영배였고, 이 땅에 ‘기업가 정신’은 살아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기업가 정신에 대한 정의는 다양하겠지만 ‘기업이 이(利)를 추구하면서 의(義)를 함께 구하는 것’이 전통적 의미의 기업가 정신이 아닐까 생각한다. 슘페터는 기업가 정신을 혁신과 창조적 파괴에 있다고 봤다. 이러한 기업가 정신이 잘 살아 있는 나라는 미국이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이 등장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기업가 정신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피터 드러커는 ‘미래의 기업가 정신’을 ‘생산성 최적화와 적정 이윤’에서 찾고 있다. 기업이 추구하는 목적이 ‘이윤 극대화’가 아닌 상생의 원리가 작동하는 ‘적정 이윤’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도’와 ‘계영배’가 갖는 기업가 정신과도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다.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할 때 그 기업은 더욱 빛이 난다. 얼마 전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이 직원들에게 자신의 주식을 나눠 준 것은 기업가 정신의 발로라 할 수 있다. 새해 벽두부터 좋지 않은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 중국의 불안정한 금융시장, 미국의 금리 인상 등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금수저, 흙수저 이야기로 시작되는 양극화 문제와 청년 실업 문제는 연초부터 화두가 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연두 기자회견에서 일자리의 중요성을 얘기하며 “성장률보다 더 중요한 것이 고용률”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기업의 반응은 여전히 미지근하다. 한국은행과 한국노동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국민총소득(GNI) 중 가계소득이 차지하는 몫은 1990년 70.1%에서 2014년 61.9%로 약 8%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기업소득은 17%에서 25.1%로 8%포인트 증가했다. 정부(국가)소득은 13%에서 13.1%로 제자리걸음이다. 이는 GNI 가운데 가계소득이 줄어든 만큼 기업소득이 증가했다는 것을 보여 준다. 또 2000년 기준으로 2014년까지 누적 경제성장률은 73.8%인데 제조업 평균 누적 실질임금상승률은 52.7%, 이를 전 산업으로 확대한 누적 실질임금성장률은 35.8%에 그쳤다. 이 역시 경제성장의 과실 가운데 근로자의 몫이 적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기업에는 천문학적인 사내유보금이 쌓였고, 사회는 양극화와 청년 실업 문제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제 기업이 앞장서야 한다. 기업은 정부와 가계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투자 여력도 충분하다. 혁신적이며 창의적인 과감한 투자로 일자리를 만들어 내야 한다. 적정한 이윤을 남기고 직원들의 임금과 주주 배당을 늘려야 한다. 대기업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 대기업이 중견기업에, 중견기업은 중소기업에 적정한 용역비나 납품 값을 지급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대기업과 하청업체, 재하청업체 근로자의 임금이 각각 상위 기업의 60% 수준이라는 것은 상생 경영이 아니다. 기업이 못 하면 정부가 나서서 경제의 뿌리를 튼튼히 만들어야 한다. 헌법 119조 2항은 ‘적정한 소득분배, 경제주체 간 조화를 위해 정부의 조정 역할’을 명시하고 있다. 2016년! 기업이 ‘상도’를 회복, 실천하는 원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yunbin@seoul.co.kr
  • 시민이 주워 맡긴 습득물 손댄 경찰관 해임

    경남지방경찰청은 15일 주인을 찾아주려고 경찰 지구대에서 보관하고 있던 습득물인 현금 41만원 9000원이 든 지갑과 시계 등을 훔친 혐의를 받는 지구대 순찰팀장 A(52) 경위에 대해 지난 14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해임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관리책임을 물어 해당 지구대장에게 감봉 1개월, 담당 경찰서 생활안전과장에게는 경고 처분을 내렸다. A 경위는 지난해 11~12월 사이에 지구대 습득물 캐비닛 안에 보관돼 있던 현금 41만 9000원과 손목시계 2개 등을 몰래 가져간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시민이 주워 지구대에 맡긴 현금이 든 지갑이 없어진 사실을 뒤늦게 알고 지구대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한 결과 지난달 1일 A 경위가 습득물 캐비닛에서 지갑을 꺼내 봉투에 담아 뒷문으로 나가는 모습이 찍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11·12월 지구대에 습득물로 접수된 손목시계 2개도 A 경위가 가져간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A 경위가 해당 지구대에 근무를 시작한 2014년 2월부터 지구대에 접수된 습득물 가운데 현금 45만 7100원과 지갑, 시계 등 17점이 더 없어진 것을 확인하고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 경위는 문제가 불거지자 사표를 제출했지만 경찰은 사표 수리를 하지 않았다. A 경위는 “없어진 물건들은 접수된 뒤 시간이 오래 지나 버렸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경찰청은 “경찰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징계와 별도로 A 경위에 대해 형사처벌도 할 방침이며 도내 모든 지구대를 전수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진박 밀어주자” 친박계 총출동

    “진박 밀어주자” 친박계 총출동

    새누리당 친박근혜계가 20대 총선을 앞두고 이른바 ‘진박(진실한 친박) 후보 고르기’에 나선 모양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서 특정 후보를 지원하기 쉽지 않은 데다 여권 후보 상당수가 ‘진박 마케팅’을 펼치는 상황에서 선별 지원을 통해 후보 간 차별화를 시도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경기 과천·의왕에 출사표를 던진 새누리당 최형두 예비후보는 14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가졌다. 특히 이날 개소식에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이주영·홍문종·정우택 의원, 안대희 전 대법관, 김행 전 청와대 대변인 등 친박계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는 축전을, 원유철 원내대표는 축하 동영상을 보냈다. 김 전 총리는 축사에서 “가장 성실하고 능력 있고 요새 흔히 유행하는 진실한 사람”이라고 최 후보를 치켜세웠다. 최 후보는 박근혜 정부 첫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냈다. 친박계가 대거 나선 배경에는 무분별한 진박 마케팅을 차단하고 후보 간 옥석 고르기에 나서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당내 경선에 대비한 사전 정지 작업 성격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움직임은 당내 경선 승리가 곧 당선의 보증수표처럼 인식되는 서울 강남권과 영남권 등 여당 강세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맞물려 비박근혜계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김무성 대표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그동안 ‘상향식 공천’을 주장하며 공정한 경선을 강조해 왔다. 지금까지 특정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 등에 직접 나서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의 향후 움직임에 따라 친박계와 비박계 간 대결 구도가 첨예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국회에서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상향식 공천을 핵심으로 하는 20대 총선 공천제도안을 확정했다. 다음주 초에는 총선기획단을 출범시키고 이달 안으로 공천관리위원회도 구성할 계획이다. 이어 공천 대상자는 다음달 말까지 확정한다는 구상이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안대희 “서울 야당의원 지역구 출마”

    안대희 “서울 야당의원 지역구 출마”

    4·13총선을 겨냥한 새누리당의 ‘인물 재배치’가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당 지도부와 친박(친박근혜)계가 핵심 지역인 서울과 여당 텃밭인 대구를 무대로 전체적인 새판 짜기에 들어간 형국이다. 안대희 전 대법관은 13일 출마 지역구를 부산 해운대에서 서울의 야당 의원 지역구로 돌렸다. 벽에 부딪히는 듯했던 ‘험지 출마론’이 본궤도에 오르며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에게로 번질지 주목된다. ‘진박(진짜 친박근혜계)론’이 점령했던 대구에서도 새 인물이 수혈되며 청와대 키즈들에 대한 반발 민심이 잦아들지 시선을 끈다. ●오세훈 ‘구로을’ 출마 가능성 커져 안 전 대법관은 이날 “당이 요청해 온 험지 출마를 수락한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김영우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안 전 대법관은 통화에서 “당의 뜻에 따르겠다”고 말했으나 동북벨트인 서울 중랑·도봉·광진구 중에서 고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안 전 대법관은 이날 김무성 대표 측이 회동 사실을 언론에 흘리는 등 험지 출마를 압박하고 있다며 “당과 국민을 실망시키는 행동이 계속된다면 중대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반발했지만 반나절 만에 당의 요청을 수용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당은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전 대법관과 지도부 의견을 수렴한 뒤 출마 지역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오 전 시장도 안 전 대법관의 결단에 따라 구로을 등 험지 출마론을 수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1차 영입 인재들도 대부분 수도권 험지를 택했다. ‘예외 없는 경선’ 룰에 따라 이들도 경선을 치러야 한다. 최진녕씨는 서울 마포을, 김태현씨는 노원을, 변환봉씨는 경기 성남수정, 배승희씨는 서울 중랑갑 출마를 14일 선언할 예정이다. 박상헌씨는 유일호 경제부총리 지역구인 송파을로 방향을 잡았다. ●최경환, 총선 밑그림 그리기 시작 대구도 공직자 사퇴 시한인 14일을 전후해 2라운드에 돌입했다.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은 12일 여권 핵심부 인사로부터 북갑 출마를 권유받았는데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갑은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가까운 권은희 의원 지역구로 전광삼 전 청와대 춘추관장이 출마를 저울질했던 곳이다.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이 이날 달성군 출마 선언을 한 가운데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달성군에서 중·남구로 방향을 틀었다.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도 동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당에 복귀한 친박계 핵심 최경환 의원이 이날 저녁 서울 모처에서 재선 친박 의원들과 비공개 만찬을 하는 등 친박계와 부쩍 접촉이 잦아진 것도 총선 밑그림 짜기의 일환으로 관측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김경욱 “금기시된 죽음에 대한 문제… 활발한 소통 기대합니다”

    김경욱 “금기시된 죽음에 대한 문제… 활발한 소통 기대합니다”

    “우리 사회는 급속하게 고령사회로 진입했는데 죽음을 입에 올리는 것조차 꺼리죠. 그런 문화가 오히려 의미 있는 이별을 방해하고 있지 않은가 생각했어요. 이 소설이 죽음에 대한 철학적, 종교적 관점들을 활발하게 얘기할 수 있는 사회의 작은 견해가 됐으면 합니다.” 치매 아버지의 죽음을 딸의 시선으로 그린 김경욱(45) 소설가의 단편소설 ‘천국의 문’이 제40회 이상문학상 대상작으로 뽑혔다. 11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작가는 “제자의 신춘문예 시상식장에 앉아 있다 수상 소식을 들었다”며 “시상식장에서 출사표를 던지던 신인들처럼 초심을 잃지 말라는 애정 어린 채찍으로 알고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내게 글쓰기는 뭔가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뭔가를 던지기 위해서 하는 일”이라는 작가는 지난해 봄 맞닥뜨린 아버지의 죽음에서 소설을 싹 틔웠다. 죽음에 대한 언급 자체를 금기시해 죽음에 대한 소통이나 대처가 부족한 한국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도 밑바탕이 됐다. “우리에겐 이번 생이 끝나면 모든 게 끝나고 어떻게든 이곳에서의 삶을 하루라도 연장시켜야 된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죠. 하지만 그게 병을 앓는 당사자나 뒷바라지하는 가족들에게 최선의 길일까요. 죽음에 대해 말하지 못해서 생기는 불합리나 내놓고 말하면 치르지 않아도 될 대가들을 치르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고자 했습니다.” 심사위원인 김종욱 문학평론가(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천국의 문’은 한국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노인과 병과 죽음, 가족공동체의 해체 등 여러 문제들을 한데 응축시켜 비정하리만큼 거리를 두고 치밀하게 구성하고 있다”면서 “설득력 있는 이야기 구성과 디테일의 구현, 시간의 능란한 구사와 서사 공간의 확대, 패러디의 감각과 주제의 새로운 해석 등을 높이 평가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김 작가는 당대 현실에 집중력 있게 파고들어 다양한 서사 기법을 실험하는 중진 작가로 평가받는다. 1993년 ‘작가세계’ 신인상에 중편 ‘아웃사이더’가 당선되며 등단한 그는 소설집 ‘누가 커트 코베인을 죽였는가’ ‘장국영이 죽었다고?’, 장편 ‘아크로폴리스’ ‘천년의 왕국’ 등을 발표했다. 제37회 한국일보문학상, 제40회 동인문학상, 제53회 현대문학상, 제3회 김승옥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이상문학상은 월간 문학사상이 시인이자 소설가인 이상의 문학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77년 제정한 문학상으로, 전년도 주요 문예지에 발표된 중·단편을 대상으로 예심, 본심을 거쳐 대상 수상작을 선정한다. 올해 우수작으로는 김이설의 ‘빈집’, 김탁환의 ‘앵두의 시간’, 윤이형의 ‘이웃의 선한 사람’, 정찬의 ‘등불’, 황정은의 ‘누구도 가본 적 없는’ 등 5편이 선정됐다. 대상 상금은 3500만원, 우수상 상금은 500만원이며 시상식은 오는 11월 열린다. 수상 작품집은 오는 21일 발간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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