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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배 성추행’ 전직 검사 불구속 기소

    ‘후배 성추행’ 전직 검사 불구속 기소

    현직 검사 시절 후배검사 등을 강제추행한 혐의 등을 받는 전직 검사 진모(41)씨가 재판에 넘겨졌다.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은 24일 진씨를 강제추행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법에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진씨는 검사 재직 중이던 2015년 회식자리에서 술에 취한 후배검사를 성추행한 의혹을 받는다. 그는 사표를 내고 검찰을 떠났지만, 피해자는 2차 피해를 우려해 감찰이나 조사를 해달라는 의사를 표시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진씨는 처벌이나 징계 절차가 이뤄지지 않은 채 사표가 수리됐고, 대기업 임원으로 취업했다가 최근 사직했다. 조사단은 당초 진씨가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지난달 28일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구속 필요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기각했다. 이후 조사단은 진씨를 다시 불러 조사하는 등 보강수사를 거쳐 10일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하지만 법원은 12일 구속영장을 재차 기각했다. 이에 조사단은 진씨를 불구속 기소해 재판에서 혐의를 입증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불륜 의혹’ K 이사장 해임… 3년간 공공기관 취업 제한

    중소벤처기업부는 23일 ‘불륜 의혹’이 제기된 K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에 대한 조사 결과 대부분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해임 통보했다고 밝혔다. 앞서 K 이사장은 이달 초 불륜 의혹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사의를 표명했다. 그러나 중기부는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해임 조치로 K 이사장은 향후 3년 동안 공공기관 취업이 제한된다. 중기부와 기보는 신임 이사장 선임 절차에 조만간 착수할 계획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드루킹 체포 직전… 김경수에 두 차례 ‘500만원 협박’ 메시지

    보좌관은 구속 다음날 돈 돌려줘 회계책임자는 곧 피의자로 전환 경찰청장 “사건 감출 이유 없어” ‘金의원 봐주기’ 수사 의혹 부인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보좌관과 주범인 김동원(49·필명 드루킹)씨 측 사이에 이뤄진 금전 거래의 실체가 차츰 드러나고 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3일 드루킹이 운영한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의 회원인 김모(49·필명 성원)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결과 지난해 9월 ‘성원’이 김 의원의 보좌관인 한모씨에게 500만원을 빌려줬고 지난달 26일 500만원을 돌려받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26일은 드루킹이 경찰에 구속된 다음날이다. 성원은 해당 금전 거래에 대해 “개인적 채권 채무 관계”라고 진술했다. 하지만 한씨가 드루킹이 구속된 직후 돈을 돌려줬다는 점에서 성원의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드루킹이 체포되기 6일 전인 지난달 15일 김 의원에게 보좌관 한씨가 500만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협박성 메시지를 두 차례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메신저 텔레그램과 시그널로 한 번씩 메시지를 보냈으며 내용은 동일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공모 회원인 도모 변호사를 김 의원에게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것이 무산된 데 대한 불만을 표시한다는 취지였다. 드루킹의 협박성 메시지에 김 의원은 “황당하다. 확인해 보겠다”고 드루킹에게 답장을 보냈고, 이어 “(한 보좌관으로부터) 사표를 받았다”는 메시지를 한 차례 더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와 함께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 경공모의 회계 책임자 김모(49·필명 파로스)씨도 곧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다. 경찰은 드루킹이 자동화 프로그램인 ‘매크로’를 이용해 실행한 댓글 조작에 김씨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그를 ‘업무방해’ 공범으로 입건할 방침이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수사 속도가 느려질 수는 있어도 (경찰이) 감추거나 확인하지 않을 아무런 이유가 없다”며 경찰의 김 의원 봐주기 수사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 청장은 “서울경찰청 지휘부가 (김 의원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은 경솔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드루킹 사건에서 김 의원의 이름이 거론된다는 사실을 지난 8일 오전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으로부터 처음 보고를 받았고, 서면으로 정식 보고를 받은 것은 지난 12일 오전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 근거지인 경기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에 무단 침입해 절도 행각을 벌인 A(48·인테리어업)씨에 대해 준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와 함께 침입해 태블릿PC와 이동식 저장장치(USB)를 가져간 한 언론사 기자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경찰 “드루킹, 구속 전 김경수에 2차례 협박 메시지”

    경찰 “드루킹, 구속 전 김경수에 2차례 협박 메시지”

    포털 댓글 여론조작 혐의를 받는 ‘드루킹’ 김모(49·구속)씨가 구속되기 전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에게 ‘보좌관과 금전거래’를 언급하며 협박 메시지를 2차례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지방경찰청은 23일 “드루킹이 김 의원에게 협박성 메시지를 보낸 것은 올해 3월15일”이라며 “텔레그램으로 1차례, 시그널로 1차례 보냈으며 내용은 동일하다”고 밝혔다. 드루킹은 대선 이후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 도모 변호사를 김 의원에게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했으나 임명이 무산되자 불만을 나타내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드루킹이 김 의원에게 텔레그램으로 보낸 메시지에서 김 의원실 한모 보좌관과 자신들 간 500만원 금전거래가 있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협박성 발언을 한 사실을 확인하고 배경 등 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드루킹이 김 의원과 대화 화면을 캡처해 별도로 저장해 둔 사진파일에서 협박 메시지를 발견했다. 이는 앞서 두 사람이 55차례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확인된 시그널 대화방과는 다른 대화방에서 오간 메시지다. 김 의원은 김씨가 시그널로 보낸 협박성 메시지에 2차례 답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첫 답장은 “황당하다. 확인해보겠다”는 취지였고, 두 번째는 “(한 보좌관으로부터) 사표를 받았다”는 내용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 의원은 이같은 메시지를 통해 자신이 한 보좌관의 금전거래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사실을 드루킹에게 분명히 밝히려 한 것으로 해석된다.경찰은 경공모 핵심 회원으로 알려진 김모(49·필명 ‘성원’)씨를 참고인으로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가 지난해 9월 한 보좌관에게 현금 500만원을 빌려줬다가 드루킹 구속 다음날인 지난달 26일 돌려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성원은 경찰에서 해당 금전거래에 대해 “개인적 채권채무 관계”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은 경공모 우두머리 격인 드루킹이 금전거래 사실을 알았던 점, 한 보좌관이 드루킹 구속 후에야 돈을 돌려준 점 등을 볼 때 성원의 이같은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인사청탁 관련성 등을 계속 확인 중이다. 경찰은 한 보좌관을 조만간 참고인으로 불러 성원과 금전거래를 둘러싼 사실관계를 조사할 계획이다. 아울러 경찰은 경공모 회계담당 김모(49·필명 ‘파로스’)씨가 드루킹이 운영한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에서 근무하며 드루킹 일당과 댓글 여론조작을 공모했을 공산이 크다고 보고 피의자로 전환을 검토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추행 의혹’ 하일지 교수, 피해주장 학생 명예훼손 고소

    ‘성추행 의혹’ 하일지 교수, 피해주장 학생 명예훼손 고소

    성추행과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하일지(63·본명 임정주) 동덕여대 문예창작학과 교수가 피해를 입었다고 폭로한 학생 등을 고소했다.하 교수는 자신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학생 A(26)씨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및 협박으로 고소했다고 22일 밝혔다. 하 교수는 “어떤 명분으로도 이 나라 사법질서를 무시한 채 익명 뒤에 숨어 한 개인을 인격 살해하는 인민재판이 용납돼서는 안 된다는 선례를 남기고 싶었다”며 고소 이유를 밝혔다. 박종화 동덕여대 총학생회장은 “보도자료를 확인 후 A씨와 연락해보니 아직 고소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며 “중간고사 이후에 하 교수의 고소에 대한 대책위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하 교수는 지난달 14일 ‘소설이란 무엇인가’라는 강의에서 안희정(53) 전 충남도지사에 대한 미투 폭로가 피해 여성의 질투심 때문이었다고 발언해 ‘2차 가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 후 A씨는 임 교수에게 강제로 입맞춤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문제 제기가 잇따르자 하 교수는 지난달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미투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무례하고도 비이성적인 공격을 받게 됐다.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며 강단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동덕여대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규정에 따라 조치하기 위해 하 교수의 사표 수리를 보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임기 남았는데 하나 둘 후두둑… 과기부 산하기관장 ‘잔인한 계절’

    [관가 인사이드] 임기 남았는데 하나 둘 후두둑… 과기부 산하기관장 ‘잔인한 계절’

    봄꽃의 절정을 이루는 4월을 두고 영국 시인 토머스 엘리엇은 ‘황무지’라는 시에서 “잔인한 달”이라고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 기관장들에게는 지난해 말부터 잔인한 고민의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임기를 채울 것인지, 자진 사퇴를 할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남은 기관장들, 자진 사퇴냐 임기 채우기냐 지난해 12월 박태현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올해 2월 장규태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 3월 말에는 조무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이달 초에는 임기철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원장과 신중호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이 사퇴했다. 서너 달 사이에 과학기술 분야 기관장 5명이 줄사표를 낸 것이다. 장 전 원장은 ‘건강상 이유’로 돌연 사퇴를 해 연구원 내부 관계자들도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이었다. 더군다나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기관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었던 장 전 원장은 남극 세종과학기지 방문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 한인과학자포럼 등 일정이 줄줄이 잡혀있었기 때문에 사퇴는 급작스럽게 이뤄졌다는 시각이 강하다. 조 전 이사장은 ‘일신상 사유’로 3년 임기 중 절반 가까이를 남겨 둔 시점에서 전격 사퇴했다. 74세라는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체력과 ‘수신제가’에도 큰 문제가 없는 조 전 이사장이 사퇴한 것은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초대 원장을 역임한 경력 때문에 ‘전 정권 인사’로 분류돼 새 정부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사퇴 압박을 받아 왔기 때문이라는 것은 과학계의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임 전 원장은 현 정부 출범 한 달 전인 지난해 4월 3년 임기로 취임했지만 임기 2년을 남겨 두고 사퇴했다. 임 전 원장은 이명박 정부 당시 대통령실 과학기술비서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상임위원(차관급) 등을 지내 전 정부 ‘적폐’ 인사로 찍혔고, 취임한 지 몇 달 되지 않은 시점부터 과기부로부터 지속적인 사퇴 압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기 1년 6개월 정도를 남겨 뒀던 신 전 원장의 사임 이유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비정규직 전환과 직원 채용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렇지만 내부에서는 전 정권 핵심 실세와 친인척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새 정부 출범 이후 사퇴 종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영민 과기부 장관은 “전 정부에서 임명된 출연연 기관장들의 임기는 보장해 줄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임기가 한참 남은 기관장에게 사퇴하라고 종용하지 않는다. 다만 정부와 코드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알아서 (사퇴)하지 않겠냐”라고 답해 왔다. 출연연 관계자들은 장관의 그 같은 발언은 “지난 정부 때 임명된 기관장들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으라”는 암시가 아니겠냐는 반응이었다. 표면적으로는 ‘임기를 보장하겠다’는 장관의 말과 달리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 정부에서 임명된 기관장들에 대해 과기부 고위직들이 돌아가면서 자진 사퇴를 압박해 왔다는 소문은 끊이지 않았다. 최근 사퇴를 한 기관장들이 몸담았던 기관들은 올 초부터 고강도의 감사를 받았다. 이 때문에 전 정부 임명 기관장들을 쫓아내기 위한 ‘표적 감사’였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피할 수 없었다. # “하마평 후임 인사들 여당 캠프 출신이라는데…” 문제는 기관장들의 잇단 중도 사퇴 이후 후임자로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인물들이 연구 경험이 풍부하거나 학계에서 인정받는 사람들이 아니라 이공계 출신일 뿐 전문성도 떨어지고 대선 당시 현재 여당의 선거캠프에 참여해 이런저런 인연을 맺었던 사람이라는 점이다. 과기부 소속 과학기술 분야 기관들은 30여개에 달한다. 올 1월에 임명된 7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전 정부가 끝날 무렵인 2016년 말~2017년 초에 임명됐다. 기관별로 기관장의 임기는 3~5년 정도로 다르지만 대부분 1~2년 이상씩 임기가 남아 있는 상태인데 현재 상황이라면 나머지 기관장들도 언제 사퇴를 해야 할지 고민에 빠져 있을 것이라는 후문이다. 새로 임명된 기관장들이라고 마음이 편치는 않다. 이번 정부에서 과학기술계 주요 현안으로 보고 있는 비정규직 전환, 연구과제 중심 제도(PBS) 폐지 같은 굵직한 문제들을 잡음 없이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국형 발사체와 달 탐사 개발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지난 1월 임철호 원장이 취임했다. 임 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항우연을 개방적이고 소통하는 기관으로 만들고 연구 효율화를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공공연구노동조합 항우연지부는 지난 3월 과기부 담당 국장이 임 원장을 찾아와 “발사체 분야 조직과 인사는 건드리지 말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린 뒤 조직 개편 작업이 사실상 ‘올스톱’됐다고 폭로했다. 실제로 이달 초 단행된 연구원 인사에서 발사체 분야 조직 개편은 물론 인사는 열외였다. #美·獨 연구기관은 정권 바뀌더라도 수장 6~10년 이처럼 정부의 입김이 여전히 세기 때문에 출연연 관계자들은 “기관장 고유의 인사권마저도 정부의 입김을 받다 보니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하는 ‘연구기관의 독립성’은 그저 구호에 불과하다는 것이 이제는 상식처럼 돼 버린 상태”라며 “이런 상황에서 어떤 기관장이 기관의 독자적인 연구를 이끌고 독창성 있는 아이디어를 끌어낼 수 있겠냐”고 자조했다. 매년 10월 노벨상 시즌이 되면 많은 전문가들이 미국과학재단(NSF)과 독일 막스플랑크연구회처럼 안정적으로 운영이 되는 연구 조직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NSF 총재 임기는 6년으로 대통령 임기보다 길다. 막스플랑크연구회 이사장도 평균 8년, 길게는 10년 넘게 임기를 지속하는 경우도 있다. 정부가 바뀌더라도 연구기관 수장들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다른 출연연 연구자는 “과학기술 분야는 인문사회 계열 연구기관보다 정치색이 약하고 정치적으로 좌우될 이유가 없는데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자기들 입맛대로 바꾸는 게 보기 좋은 풍경은 아니다”라며 “정권이 바뀔 때마다 기관장을 갈아치울 거면 왜 임기제로 하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엽관제(정권을 잡은 쪽이 공직을 지배하는 제도)로 바꾸겠다고 공식 선언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드루킹 돈거래 당사자가 해명할 일” 보좌관 개인 문제로 선 긋는 김경수

    “드루킹 돈거래 당사자가 해명할 일” 보좌관 개인 문제로 선 긋는 김경수

    “500만원 돌려준 것 뒤늦게 알아” 민주 오늘 ‘靑 특검 수용’ 등 논의 김성태 ‘드루킹 텔레그램’ 공개 ‘文 죽으면 우리도 죽는다’ 메시지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드루킹 인터넷 여론 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필명 ‘드루킹’측과 자신의 보좌관이 금전 거래를 한 것에 대해 지난 21일 “경찰 조사를 통해 당사자가 해명해야 할 일”이라며 보좌관 개인 문제로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보좌관이 500만원을 받았다가 돌려준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 조사를 통해 당사자가 해명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며 “신속한 조사를 통해 확인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해당 보좌관은 김 의원에게 사표를 제출한 뒤 출근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이 한때 경남지사 불출마를 고민했던 이유도 보좌관의 금전 거래 문제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드루킹 사건의 특검 추진을 위해 자유한국당 등 야 3당이 공조 움직임을 보이자 민주당은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22일 “현재까지 당은 특검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청와대에서 특검을 받아들이자는 기류를 보이고 있어 최고위에서 논의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드루킹을 둘러싼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한국당의 김성태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과 드루킹이 연관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원내대표는 “드루킹과 함께 경공모 활동을 했던 분의 제보”라며 텔레그램 대화방에 올린 드루킹의 메시지를 소개했다. 드루킹은 대화방에 ‘문 대통령이 우리를 모르냐 하면 안다’, ‘그래도 절대로 문재인 정권과 어떤 연계가 있다고 티를 내서는 안 된다’, ‘우리에게 거는 기대는 그 어떤 동지에게 거는 기대보다 클 것이다’, ‘우리가 실패하면 문재인도 죽고, 문재인이 죽으면 우리도 죽는다’ 등의 메시지를 올렸다고 김 원내대표는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칩거’ 김기식 “국민께 죄송…아들 그렇게 되지 않았다면”

    ‘칩거’ 김기식 “국민께 죄송…아들 그렇게 되지 않았다면”

    외유성 출장 논란으로 지난 16일 사의를 표명하고 칩거 중인 김기식(52) 전 금융감독원장이 첫 심경을 전했다.한겨레는 22일 김기식 전 원장과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여러 차례 시도 끝에 지난 19일 통화가 연결된 김 전 원장은 힘 없는 목소리로 “무척 힘들다.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한들 사람들이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겠느냐”며 인터뷰를 극구 사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몇 가지 질문에 대한 김 전 원장의 답변을 전했다. 국민들이 실망하는 이유는 시민운동가 출신인 김 전 원장이 도덕성 면에서는 누구보다 깨끗하리라고 믿었는데 피감기관의 돈으로 국외출장을 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김 전 원장은 “국민의 질책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사실 나는 2012년과 13년 국회의원 임기 첫 두 해에는한 번도 외국에 나가지 않았다. 아마 아들이 그렇게 되지 않았으면 계속 그랬을 것이다.(외동인 중학생 아들은 2013년 4월 세상을 떠났다) ”고 말했다. 이어 “그 일이 일어났을 때 개인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의원직을 관두려고 했다”며 “주변 동료들이 간곡히 만류하면서 외국에 나가서 바람이나 쐬고 오라고 권해서 2014년 1월 처음으로 이른바 의원외교 차 국외출장을 갔다. 그 후부터 자기 경계심이 느슨해진 것 같다”고 답했다. ‘더미래연구소’에 5000만원을 후원금으로 낸 것은 정치자금법 위반이라는 선관위의 유권해석에 대해선 “억울하다”고 했다. 그는 “더미래연구소는 김기식 것이 아니라 민주당의 진보 개혁적인 의원들의 모임인 ‘더좋은미래’가 정책 개발을 위해서 만든 연구소다. 참여 의원들이 자기 돈을 1000만원씩 내서 만든 자발적인 싱크탱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전 원장은 “운영자금이 부족해서 내부 회의를 통해 1000만원 이상씩 추가 출자를 하기로 결의한 데 따라서 5000만원을 냈다. 1000만~2000만원씩 더 낸 의원들도 있다. 그게 어떻게 통상의 범위를 벗어난 후원이냐. 법원의 판단을 정식으로 받아보고 싶은데 공소시효가 끝난 것이라서 검찰에서 기소하지도 않을 거니까 답답하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아무 계획이 없다. 다만 지난 30년간의 내 삶이 이렇게 매도되는 것이 솔직히 마음 아프고, 치욕적이다”면서도 “그런 빌미를 내가 준 것이니 운명이라고 본다. 몇 년 전부터 공적인 삶을 그만하고픈 마음이 있었는데 이번 일이 그런 부담을 덜어낸 측면도 있다”고 전했다. 김 전 원장은 과거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피감기관들의 돈으로 여러 차례 해외출장을 다녀온 사실이 알려져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과 시민단체에 의해 뇌물수수 등 혐의로 고발됐다. 이에 김 전 원장은 지난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종전의 범위를 벗어난 정치후원금 기부행위가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는 판단을 내림에 따라 금감원장직을 사임키로 하고 문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문 대통령은 17일 외유성 출장 논란에 대한 중앙선관위원회의 위법 판단으로 사의를 표명한 김 원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대통령이 김 원장의 사임 건을 결재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창군수 부인 갑질 의혹 법정 비화

    더불어민주당 전북 고창 군수 선거에 나선 박우정 현 군수와 장명식 전 도의원이 ‘군수 부인 갑질’을 놓고 법정 다툼을 벌일 전망이다. ‘군수 부인 갑질’은 박 군수의 부인이 수행하는 공무원에게 미용실 예약과 백화점 수행은 물론 주말까지 사적인 일정을 챙기도록 했다는 주장이다. 장명식 예비후보는 20일 도의회 기자회견에서 “최근 여러 언론이 ‘박 군수의 부인이 수행 공무원을 마치 개인비서처럼 종부리 듯 갑질을 했다’고 보도했다”며 “박 군수는 이에 책임을 지고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명백한 증언과 증거가 있는 ‘부인 갑질’에 대해 박 군수는 부인 갑질을 인정하고 군민에게 사과하라”고 강조했다. 장 후보와 동행한 수행 공무원의 남편 김모 씨도 “아내가 (군수 측의 협박에) 무서워서 밤에 잠도 자지 못하고 있다”며 “군청에 사표를 내고 고창을 떠나고 싶을 정도로 괴로워하고 있다”고 아내의 근황을 알렸다. 재선에 나선 박우정 군수도 지난 19일 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아내와 관련해 군민 여러분에게 염려와 걱정을 끼쳐 군수로서 대단히 송구하게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선거를 앞두고 사건의 본질이 너무나 왜곡, 과장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장 후보가 사실과 다른 언론 보도 내용이 담긴 문자를 군민에게 다량 발송해 더는 참을 수 없다”면서 장 후보를 허위사실 공표와 후보자 비방죄로 검찰에 고소했다. 이에 장 후보는 “박군수의 말대로 ‘군수 부인 갑질’ 사건을 다룬 언론보도가 허위라면 이를 보도한 언론사들을 먼저 고소해야 할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무고혐의 등으로 맞고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군수 부인 갑질’을 둘러싸고 이들 후보 간 공방이 오는 23∼24일 실시되는 경선 여론조사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7월부터 화재안전 특별조사…기간제 근로자 1061명 채용

    소방청은 오는 7월부터 내년 12월까지 ‘화재안전특별조사’를 진행하고자 1061명의 기간제 근로자를 채용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화재 안전특별조사는 지난 17일 국무회의에서 확정된 ‘화재안전 특별대책 추진계획’의 하나다. 다중이용시설 건축물 55만 4000곳에 대해 건축·소방·전기·가스 등 전문가와 함께 화재위험요인을 종합 조사한다. 소방청은 이와 관련, 부족 인원을 보충하고자 전기·가스 분야 경력직 102명, 조사보조인력 892명, 행정보조인력 67명 등을 기간제 근로자로 채용하기로 했다. 경력직은 전기·가스·소방분야 국가기술 자격을 취득하고서 2년 이상 실무경력이 있으면 지원 가능하다. 관련 공기업이나 공무원으로 2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으면 지원할 수 있다. 같은 분야의 관련 학과를 졸업하고 2년 이상 실무경력을 가진 사람도 해당한다. 관련 학과 범위로는 전기 분야에선 전기과, 전기공학과 등이고 가스는 가스냉동학과, 가스산업학과, 화학공학과 등이다. 조사보조인력은 조사대상물 기초 자료를 조사하거나 조사표를 기록·정리하는 일을 맡는다. 관련 학과를 졸업했거나 소방기술사, 소방시설관리사, 건축구조기술사, 건축전기설비기술사 등 관련 자격증이 있으면 응시할 수 있다. 행정보조인력은 컴퓨터활용능력, 워드프로세서 등의 자격증이 있어야 응시할 수 있다. 응시원서 신청 기간은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다. 중앙소방학교 원서접수 사이트(119gosi.kr)에서 할 수 있다. 자세한 근무 내용이나 급여 등은 중앙소방학교나 전국 시·도 소방본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조희연 출마로 달아오른 서울교육감 선거… 보수는 ‘인물난’

    조희연 출마로 달아오른 서울교육감 선거… 보수는 ‘인물난’

    ‘중도’ 조영달, 안철수와 선 긋기 이주호 등 보수 측 잇단 “불출마” ‘교육 소통령’으로 불리는 서울교육감의 선거판이 중량감 있는 후보들의 잇따른 출마 선언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현직인 조희연 교육감이 본격적으로 출사표를 던지고, 김대중 정부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지낸 조영달 서울대 교수 등도 구체 공약을 제시하며 본격적인 선거 행보에 돌입했다.조 교육감은 20일 오전 예비후보 등록 뒤 서울시청 서소문 별관에서 교육감 출마 선언을 한다. 보통 출마 선언 장소는 상징성 있는 곳을 택하는데 3선에 나선 박원순 서울시장과 정책적 지향점이 같은 러닝메이트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시청사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조 교육감은 지난 4년간 추진해 온 자신의 교육 정책을 심화하는 방향으로 공약을 짰다. 출마 선언문에는 지금껏 해 온 정책의 안정적인 추진과 미세먼지 대응책, 문재인 정부와의 정책 공조 등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교육감을 상징하는 정책인 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 폐지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조 교육감은 진보 진영의 후보 단일화 기구인 ‘2018 촛불교육감추진위원회’가 진행하는 단일화 시민경선에도 참여한다. 경선에는 이성대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장과 최보선 전 서울시의회 교육위원도 참여한다. 경선은 미리 모집한 시민경선단의 현장 및 모바일 투표 70%, 무작위 여론 조사 30%로 이뤄지며 오는 5월 5일 최종 결정된다. 중도 성향으로 분류된 조영달 교수는 19일 종로구 S타워에서 정책 비전 발표회를 열었다. 조 교수는 고등학교 2·3학년이 역량과 진로 계획에 따라 교실 대신 대학이나 사회단체, 기업·산업체 등에서 공부하는 ‘드림 캠퍼스’를 전 고교에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외고·자사고는 유지하되 이 학교들이 학생을 가려 뽑을 권한은 없애겠다고 공약했다. ‘자사고 완전 추첨제’를 주장한 조 교육감과 비슷한 입장이다. 조 교수는 지난해 대선 때 안철수(현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국민의당 후보 캠프의 교육혁신위원장을 맡아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 재학 기간을 각각 5년·2년·2년으로 바꾸는 학제 개편안을 설계했다. 그래서 안 후보의 러닝메이트가 아니냐는 시각이 있지만 조 교수는 “최근에 만난 일이 없다”면서 선을 그었다. 진보 교육감을 심판하겠다던 보수 진영은 인물난에 빠졌다. 유력하게 거론됐던 이주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는 18일 서울신문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보수 진영에서 교육감 후보로 꾸준히 거론된 안양옥 한국장학재단 이사장도 출마 가능성이 낮고, 이용구 전 중앙대 총장은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평화협정? 평화체제? 종전선언?… 뭐가 다를까

    평화협정, 법·제도적 합의문서 평화체제, 평화 공존 상태 지칭 종전선언은 전쟁 종식 의사표명 남북 정상회담을 1주일 앞두고 ‘종전선언’, ‘평화협정’, ‘평화체제’, ‘평화정착’ 등 비슷해 보이는 용어들이 쏟아지고 있다. 한 줄로 정리하자면 남·북·미 등이 종전선언을 하고 평화협정을 맺은 뒤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장기간 공고화 과정을 거쳐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이 실현된다는 의미다. 남북 정상회담의 3대 의제가 비핵화, 남북 관계 개선과 함께 ‘항구적 평화정착’인 이유다. 통일부는 19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그간의 노력’이라는 참고자료를 내고 혼동하기 쉬운 용어들을 정리했다. 한반도 분단의 시작은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며, 이 협정으로 군사분계선(MDL)과 비무장지대(DMZ)가 설치됐다. 이후 한국 정부는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만들려 많은 노력을 했다. 대표적으로 2005년 6자회담으로 도출된 9·19 공동성명에는 “당사국들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에 관한 협상을 가질 것”이라는 문구가 들어 있다. 한반도에서 평화체제란 남북 간 정치·군사·경제적 신뢰가 구축되고 관계국 간 적대 관계가 해소돼 한반도 전쟁 위험이 현저히 소멸되고 남북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상태다. 이런 평화체제가 실현되려면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이 필요하다. 먼저 종전선언은 ‘교전 당사국 간 전쟁을 종료시키자는 공동의 의사 표명’이다. 이미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 뒤 발표된 10·4 선언에 “3자 또는 4자 정상들이 한반도 지역에서 만나 종전선언을 하는 문제를 추진키 위해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종전선언이 전쟁을 끝내자는 의사 표명이라면 평화협정은 법적, 제도적 합의 문서다. 평화협정은 전쟁 상태의 종결(종전), 평화 회복 및 평화 관리를 위한 당사자 간 법적 관계 등을 규정한다. 즉, 내용으로 보면 종전선언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하지만 평화협정은 의사 표명 수준이 아니라 ‘정전협정을 대체하는 합의 문서’를 만드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베를린 구상’에서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구조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종전과 함께 관련국이 참여하는 한반도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기서 평화정착은 평화체제가 유지, 심화돼 평화 공존 상태가 공고화, 제도화되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문 대통령은 3자(남·북·미) 또는 4자(남·북·미·중)가 종전선언을 하고, 평화협정을 맺어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고, 종국에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이루겠다는 로드맵을 밝힌 것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사랑하는 거 알지?” 사유리, ‘반말사건’ 배현진과 절친이었다?

    “사랑하는 거 알지?” 사유리, ‘반말사건’ 배현진과 절친이었다?

    방송인 사유리가 MBC 아나운서 출신 배현진과 친분을 과시했다.18일 사유리(40)가 SNS를 통해 배현진(36) 전 MBC 아나운서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유리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날씨가 좋아서 오랜만에 현진이와 커피타임”이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에는 사유리와 배현진이 카페에 나란히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두 사람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다정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사유리는 이어 “예전 방송에서 친해진 에피소드를 이야기를 했는데 오해가 생겨서 힘들게 했네. 미안해. 사랑하는 거 알지?”라며 배현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앞서 사유리는 한 방송에서 과거 배현진이 자신에게 초면에 반말을 했다는 사연을 공개한 바 있다. 사유리는 지난 2013년 3월 JTBC ‘김국진의 현장박치기’에 출연, 어린 외모로 받는 오해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그는 “1979년생인데 어려 보이는 외모나 말투로 오해를 받는 경우가 많다”며 “배현진 아나운서가 ‘사유리’라며 반말로 나를 불러 당황했다”고 말했다. 이어 “배현진에게 ‘몇 살이냐’고 물어봤더니 나보다 어렸다. 배현진에게 ‘내가 4살 때 너는 이 세상에 없다’며 화를 냈더니 존댓말을 쓰더라”라고 설명했다. 해당 방송 이후 SNS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손윗사람에게 다짜고짜 반말을 썼다며 배현진 전 아나운서에 대한 비난 글이 쇄도했다. 한편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는 지난달 MBC에 사표를 제출,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사진=사유리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설] 靑, 국정 독주에 국민 피로감 직시하길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의 낙마에 청와대와 여당의 태도는 상식 밖이다. 심각하게 실망스럽다. 김 전 원장의 사퇴는 그가 청와대의 코드 인사였기 때문이 아니다. 여론이 근거 없이 뭇매를 들었기 때문은 더더욱 아니다. 국회의원 시절 김 전 원장의 정치후원금 기부 행위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위법 판단을 내렸다. 선관위의 판단은 누구도 아닌 문재인 대통령이 판단 내용에 승복하겠다며 직접 유권해석을 의뢰한 결과였다. 그렇다면 청와대는 사표 수리만으로 없던 일 취급할 문제가 아니다. 부실해도 너무 부실한 청와대의 인사 검증 시스템을 원점에서 손보겠노라고 입에 발린 말이라도 해야 도리다. 일대 혼란을 빚어 놓고도 대국민 사과는커녕 “민정수석이 책임질 일이 아니다”고 선을 긋고 있다. 자리값을 못 한다는 원성을 듣는 조국 수석은 이번 인사 참사에서 역시 머리카락도 안 보인다. 집권당이라는 곳의 대응은 또 어떤가. 더불어민주당은 선관위를 향해 유감 표명을 했다. 민주당 의원모임 더좋은미래 소속 의원들은 “선관위 유권해석은 여론몰이식 해석”이라는 기자회견문을 발표했다. 법치주의의 근간을 앞장서 존중해야 할 여당 의원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결과가 나왔다고 선거법을 개정하고 헌재 심판청구를 하겠다니 이런 적반하장이 없다. 엄연한 헌법기관인 선관위를 겁박한 것이나 다름없다. 지금 민주당이야말로 무얼 믿고 누구를 보고 정치를 하고 있는지, 어떻게 저런 오판이 가능한지 의아스러울 뿐이다. 청와대와 여당의 정무 감각이 마비됐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드루킹 사태의 대응 자세도 다르지 않다. 여당 핵심 인물인 김경수 의원이 연루된 드루킹 사건을 평창올림픽 댓글 조작으로만 보기에는 의혹의 판이 자꾸 커진다. 현직 민정비서관이 연루됐는데, 청와대는 “우리도 피해자”라고 남의 말 하듯 가볍게 뱉을 일이 아니다. 청와대가 가장 듣기 불편한 말이 “내로남불”이 아닐까 한다.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응하는 자세를 보자면 여론이 무엇 때문에 분노하고 있는지 읽을 마음이 없어 보인다. 국민에게 ‘불통 트라우마’가 얼마나 큰지는 누구보다 청와대가 잘 알 것이다. 불통ㆍ불신이 커지면 여당은 당장 대야 협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뭣 하나 신통한 게 없는 자유한국당이 때를 놓칠세라 국회 천막 농성에 나섰을 판이다. 국민 울화를 돋우는 이런 볼썽사나운 풍경을 지금 청와대와 여당이 자초하고 있다.
  • [세종로의 아침] 중국의 민주화, 백년을 기다려도/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중국의 민주화, 백년을 기다려도/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차이위안페이(蔡元培·1868~1940)는 중국의 걸출한 사상가이자 교육학자다. 민족해방과 민권투쟁에 온몸을 바치고 근대교육과 과학 발전의 기초를 닦았다. 26살에 과거에 급제한 차이는 청일전쟁의 패배가 선진 인재의 부족이라고 진단하고 인재 육성을 위해 촉망받는 관직을 내던졌다. 낙향한 그는 사오싱(紹興) 등에서 학당을 운영하며 자유·민권사상 전파에 힘썼다. 광복회를 설립하는 등 쑨원(孫文)과 함께 청조 타도에 앞장서다 선진교육을 배우러 독일 유학을 떠나 고학했다. 신해(辛亥)혁명이 성공하면서 교육장관을 맡아 낡은 교육체계를 뜯어고쳤다. 경전 강독만 중시하는 봉건 교육을 배척하고 남녀 교육평등, 근대학제 등을 도입해 중국 교육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 위안스카이(袁世凱)의 황제 부활 움직임에 장관직을 사임하고 프랑스에서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근공검학(勤功儉學) 운동’을 이끌었다. 사회주의 중국 개국공신 저우언라이(周恩來)와 덩샤오핑(鄧小平), 천이(陳毅), 녜룽진(?榮臻)이 이 운동의 대표적 인물이다. 베이징대 초대 총장으로 취임한 그는 근대학제를 도입하는 혁신을 단행하는 한편 나이·출신, 정치 성향을 따지지 않고 루쉰(魯迅)과 천두슈(陳獨秀), 후스(胡適) 등 다양한 사상과 배경을 가진 학자를 교수로 초빙했다. 베이징대 입시에 떨어진 량수밍(梁漱溟)의 논문 하나 보고 그에게 강의를 맡겼다. “모든 사상을 받아들인다”(兼收幷蓄)는 원칙을 내세워 신문화운동을 주도한 덕에 ‘5·4운동의 아버지’로 불린다. 중앙연구원을 설립해 근대 과학의 기초를 다졌고 일흔의 나이도 잊은 채 일본의 침략전쟁 반대에 앞장섰다. 그는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한 안중근 의사를 흠모했다.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안 의사의 장거 소식을 듣고 글을 남겼다. “아! 열사가 나라를 위해 죽으니 호연정기가 흥기하누나. 북쪽으로 가서 손가락을 잘라 굳게 맹세하고 큰 뜻에 비장한 노래를 불렀다. 한 번 가서 다시 돌아오지 않는 역수(易水)의 결의를 다지고 일격에 수치를 씻고 몸은 오히려 죽게 됐다….” 베이징대는 그를 기려 2001년 자유전공학부인 ‘위안페이학원’을 설립했다. 최근 이 학원 원장 어웨이난(鄂維南)과 상무부원장 리천젠(李沈簡), 부원장 장쉬둥(張旭東)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 개헌에 반대해 사표를 던졌다. 리는 웨이신(카카오톡)에 올린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견유(犬儒·냉소주의자)가 되기를 거부한다’는 글에서 “용기를 내 말을 하는 사람은 화를 당하고 그 화가 주위 사람에게 미쳐 직언하는 사람은 사라지고 오직 순응하는 사람만 남아 있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권력에 맞서 총장직을 8차례나 던진 차이를 거명하며 “강렬한 의지로 외치는 항쟁을 벌이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개인의 존엄과 사상의 독립을 팔아넘기지는 않기를 원한다”고 썼다. 임기제한 철폐 개헌에 전인대 대표의 99.8%가 찬성표를 던진 중국에서 반대 목소리를 내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리와 같이 행동했던 원장·부원장은 집무하는 것으로 알려져 ‘반란’은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났다. 중국의 민주화를 기대하기보다 황하의 흙탕물이 맑아지기를 바라는 게 더 빠르다는 말이 이래서 나온다. khkim@seoul.co.kr
  • 되풀이되는 ‘CEO 흑역사’… 후임 4명 거론

    되풀이되는 ‘CEO 흑역사’… 후임 4명 거론

    역대 회장 7명 중도에 물러나 ‘무늬만 사기업’ 정부 영향권에 권 회장 비리 없어 외풍론 대두 대통령 참석 주요 행사서 배제 “정부, 전리품으로 여겨선 안 돼” 포스코의 ‘최고경영자(CEO) 흑역사’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정권과의 불화 등의 이유로 임기 중간에 짐을 쌌다. 권오준 회장 직전까지 총 7명의 포스코 역대 회장이 줄줄이 정권 교체 후 뇌물수수나 횡령 등으로 수사 또는 세무조사를 받으며 물러났다. 업계에서는 이 이유를 “정확히 알 순 없지만 누구나 알 수 있다”고 비유한다. 2000년 9월 정부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민영화됐지만 ‘무늬만 사기업’이지 공기업이나 마찬가지라 정권·정부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는 뜻이다. 권 회장의 경우 드러난 개인 비리도 없는 데다 실적까지 좋았던 터라 마찬가지로 ‘외풍론’이 대두된다.18일 업계에 따르면 전임 회장들이 공식적으로 밝힌 사임 이유는 다양했지만, 정권 교체와 관련이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박태준(1981년 2월∼1992년 10월) 초대회장이 김영삼 당시 대통령과의 불화로 사임한 것을 비롯해 1992∼1998년 황경노(1992년 10월∼1993년 3월)·정명식(1993년 3월∼1994년 3월)·김만제(1994년 3월∼1998년 3월) 등 무려 4명의 회장이 잇달아 바뀌었다. 이구택(2003년 3월∼2009년 2월) 전 회장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1년 뒤인 2009년 초 세무조사를 무마하려고 이주성 전 국세청장에게 로비를 벌였다는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도중 자진 사퇴했다. 당시에도 퇴진 압박용 수사였다는 관측이 대다수였다. 박근혜 정부 때는 정준양(2009년 2월∼2014년 3월) 전 회장이 중도 사퇴했다. 정 전 회장은 권 회장과 비슷한 전철을 밟았다. 정 전 회장도 대통령이 참석한 주요 행사에서 배제됐다. 잘 버티는 듯했지만 국세청이 동시다발적 세무조사에 착수하면서 사표를 썼다. 연임 성공 뒤 1년 4개월가량 임기를 남긴 상태였다. 이후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기소됐지만, 지난해 11월 2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김선웅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장은 “권 회장 역시 황창규 KT 회장이나 전임 회장 잔혹사를 보며 무언의 압박을 받았을 것”이라면서 “철저하게 독립성을 보장해야 하는 사기업의 총수자리를 정부가 전리품처럼 여겨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후임 회장으로는 오인환·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 포스코켐텍 최정우 사장, 포스코 인재창조원 황은연 전 원장 등이 거론된다. 오인환 사장은 마케팅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사장으로 승진해 철강 1부문장을 맡고 있다. 장인화 사장은 포스코 신사업관리실장, 철강솔루션마케팅실장, 기술투자본부장을 거쳐 철강 2부문장을 담당한다. 황은연 전 원장은 포스코 경영지원본부장에서 인재창조원으로 자리를 옮겼으나 퇴임해 포스코인재창조원 자문역을, 최정우 사장은 1983년 포스코에 입사해 재무실장, 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 등을 지냈다. 하지만 일각에선 최 사장은 후보군에서 멀어진 상태라는 분석도 나온다. 안재욱 경희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치적인 영향권하에 기업이 들어가면 제대로 성장할 수 없다”면서 “포스코는 산업적 측면으로 소중히 여겨야 할 기업인 만큼 추후 정치 개입을 차단하고 임기를 보장해 경영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게 해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위대한 유혹자’ 조이, 눈물 연기 폭발..우도환 보내며 ‘애잔 키스’

    ‘위대한 유혹자’ 조이, 눈물 연기 폭발..우도환 보내며 ‘애잔 키스’

    ‘위대한 유혹자’의 박수영(조이)이 섬세한 감정 연기로 ‘배우 박수영’을 각인시키며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리게 했다.지난 17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위대한 유혹자’(극본 김보연/연출 강인 이동현/제작 본팩토리) 23-24회에서는 태희(박수영 분)가 수지(문가영 분)를 통해 엄마 영원(전미선 분)이 시현(우도환 분)의 아버지인 석우(신성우 분)의 연인이며 영원 때문에 시현의 어머니가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큰 충격에 빠져, 시현과 끝내 이별을 택하는 과정이 애잔하게 그려졌다. 태희는 어렵게 재결합한 시현과 알콩달콩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시현과 태희의 행복한 시간은 오래가지 못했다. 수지가 시현-태희의 관계를 찢어 놓으려 마음 먹은 것. 태희는 자신을 찾아온 수지에게 “내가 시현이랑 만난다는 이유로 이런 니 감정, 원망, 다 받아야 하는 거 아니니까 이렇게 찾아오지 않았으면 좋겠어”라고 야무지게 자신의 의사표현을 했지만, 당당한 태희의 모습은 되려 수지의 역린을 건드렸다. 수지는 태희에게 시현의 아버지인 석우가 만나는 사람이 영원이며, 시현의 엄마가 영원을 보러 가는 길에 돌아가셨다고 밝혀 태희를 충격에 빠뜨렸다. 태희는 믿기 힘든 사실을 들은 충격에 몸을 파르르 떨며 주저앉고 말아 시청자들을 조마조마하게 했다. 태희는 영원이 가슴에 품은 첫사랑 때문에 아빠에게 사랑을 주지 않고, 평생 엄마의 마음을 얻지 못한 아빠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엄마에게 깊은 원망을 품어온 바. 태희는 영원의 사랑으로 인해 자신과 아빠는 물론 시현까지 고통 받고 있었다는 것에 분노와 함께 자책감을 감출 수 없었다. 배우자에게 외면당한 부모를 지켜보는 상처가 얼마나 아픈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태희이기에 같은 고통을 겪은 시현에 대해 죄책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던 것. 특히 태희는 엄마까지 잃은 시현의 고통을 유발한 사람이 누구도 아닌 자신의 엄마라는 사실에 더욱더 미안함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이에 태희는 시현이 그린 벽화를 보고 “나랑 아빠만 힘든 줄 알았어. 미안해. 미안해 시현아”라며 후두둑 눈물을 떨어뜨리며 감정을 폭발시켰다. 결국 태희는 시현의 곁을 떠나기로 마음 먹었다. 태희는 시현에게 “내가 너무 미안해. 내가 너한테 안 나타났으면 다 괜찮았을 텐데. 네가 모르고 살 수도 있는 것들인데 나 때문에 세상 밖으로 나와 버렸어”라며 서로에게 상처였던 석우-영원의 관계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을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태희는 자신을 붙잡는 시현의 손을 떼내며 “시현아. 우리 이제 보지 말자. 널 보면 내가 계속 죄인 같을 거 같아. 고마웠어”라며 꺼내기 힘겨운 이별의 말을 건넸다. 태희는 계속해서 자신을 붙잡는 시현에게 마지막 이별 키스를 남기고 눈에 눈물을 가득 머금은 채 뒤돌아서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리게 만들었다. 박수영은 태희의 섬세한 감정들을 눈빛과 절절한 눈물로 모두 담아내며 보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부모에게 받은 상처로 인해 사랑이라는 것을 거부해 온 태희가 어렵게 마음의 문을 연 시현을 제 손으로 놔 줄 수 밖에 없는 애잔한 감정이 오롯이 느껴지는 박수영의 표정연기는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시기에 충분했다. 더욱이 박수영은 문가영과의 대면 신에서 차분하지만 단호한 모습부터 시작해 충격, 분노, 자책감이 뒤엉킨 폭발적인 감정선을 흔들리는 눈빛과 떨리는 목소리, 절절한 눈물로 디테일하게 표현하며 ‘배우 박수영’을 각인시켰다. 청춘남녀가 인생의 전부를 바치는 줄 모르고 뛰어든 위험한 사랑게임과 이를 시작으로 펼쳐지는 위태롭고 아름다운 스무 살 유혹 로맨스 MBC 월화드라마 ‘위대한 유혹자’는 매주 월,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설] 김기식 파문, 정치 개혁 출발점 삼자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외유성 출장 논란에 대한 중앙선관위원회의 위법 판단으로 사의를 표명한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문 대통령이 선관위에 유권해석을 의뢰하면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면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한 데 따른 것이다. 김 전 원장이 취임한 지 꼭 보름 만이다. 돌이켜 보면 김 전 원장 문제를 이 지경까지 끌어올 일이 아니었다. 관행이었다 치더라도 국민 눈높이라는 기준에서 벗어났다면 좀더 일찍 사표를 받는 것이 옳았다. 결국 청와대는 물론 여당도 상처를 입은 채 김 전 원장이 물러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시간도 잃고 사람도 잃은 격이다. 하지만 이번 파문이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그동안 관행이라는 잣대로 처리됐던 것들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일깨워 줬기 때문이다. 야당을 비롯한 정치권은 청와대와 여당의 흠집 내기에 성공했다고 환호작약하거나 일희일비할 게 아니라 이번 파문이 던지는 메시지가 어떤 것인지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야당은 여전히 김기식 해외 출장을 외유로 규정하고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면서 정치권의 일반 관행과 김 전 원장의 관행은 다르다고 강변한다. 하지만 국민 입장에서는 남의 돈으로 해외 출장 간 것은 도긴개긴이다. 내가 피감기관의 돈으로 출장을 가면 공무고, 남이 가면 외유인가. 19대, 20대 국회 16개 기관을 무작위로 조사했더니 피감기관 돈으로 출장을 간 경우가 167건이나 됐다고 한다. 이런 관행은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발효 이후에도 일부 이어졌다고 한다. 후원금 ‘땡처리’도 마찬가지다. 금액의 적고 많고를 떠나 낙선하거나 낙천할 경우 후원금을 중앙당에 귀속하느니 동료 의원이나 연구기관에 주어 온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이 역시 영락없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다. 청와대 홈페이지에 피감기관의 지원을 받은 국회의원 해외 출장 사례를 전수조사하라는 청원을 낸 국민이 18만명을 넘어섰다. 20만명이 넘으면 청와대 수석비서관이나 관련 부처 장관이 공식 답변을 내놓기로 돼 있어 조만간 전수조사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하지만 정치권은 전수조사 이전에 그간의 관행에 대한 솔직한 시인과 함께 차제에 국회의원들이 가진 특권을 손보는 등 정치개혁의 시동을 걸어줄 것을 당부한다. 국민의 눈높이라는 잣대는 여와 야를 가리지 않는다는 점을 정치권은 명심해야 한다.
  • [열린세상] ‘익숙한 것들’과의 과감한 결별을/이대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열린세상] ‘익숙한 것들’과의 과감한 결별을/이대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익숙한 것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 익숙하다는 것은 그만큼 편안하고 자연스럽다는 얘기다. 익숙함이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아니 오랜 세월 반복과 답습으로 굳어진다. 부도덕하고 불공정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관행조차 좀처럼 깨지지 않고 이어지는 이유다. 관행이라고 모두 나쁜 것은 아니다. 전통적 미덕과 가치를 존중하고, 공동체의 선을 지키는 아름다운 ‘문화’가 된 것도 있다. 어쩌면 관행이야말로 경험과 지혜를 중시하는 보수의 산물인 셈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 곳곳에서 통용되고 있는 대부분의 관행은 낡고 억압적이고 차별적이다. 가부장적, 권위주의적 힘의 논리와 사적 이익 논리에 의해 만들어지고 강요되고 정당화된 것들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그 피해는 사회적 약자, 관행을 따르지 않은 사람들일 수밖에 없다. 다산 정약용도 백성들을 고통에 빠뜨리는 읍례(邑例)라는 이름으로 행해진 아전들의 탐학한 악행을 신랄히 비판했다. 지금이라고 다르지 않다. 대기업이 갑질을 하고, 공직사회는 전관예우로 선배에게 자리와 이권을 챙겨 주고, 병원은 아이들의 생명에 아랑곳없이 이익을 위해 주사제를 마구 나눠 썼다. 권력층의 온갖 편법과 부정, 온갖 취업 특혜, 그림의 대작이나 논문 대필과 표절, 정치권과 언론계에 만연했던 스폰서 제공 외유성 출장,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도 ‘관행’이란 핑계를 대 왔다. 그것으로 나라와 국민이 얼마나 신음해 왔는지 우리는 뼈저리게 경험했다. 법을 보완하기는커녕 법을 무시하고 뛰어넘으면서까지 강자의 이익과 기득권을 합리화하는 이런 관행은 건전한 규범도, 상식도, 문화도 아니다.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우리 사회를 도덕 불감증과 부정과 비리로 빠져들게 하는 악습일 뿐이다. 관행을 버리기란 쉽지 않다. 누구보다 과감한 개혁을 주창한 한비자(韓非子)도 옛것을 바꾸기란 어렵다고 인정했다. 이익을 보고 편안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정권이 바뀌었다고, 소리만 높인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사람만 바뀌고, 잠시 숨죽이고 있을 뿐 내 편만을 챙기는 관행은 더욱 은밀하고 강력하게 그 생명을 이어 가는 모습을 우리는 이미 여러 번 목격했다. 한비자는 옛것을 바꾸지 않는 것은 “혼란의 흔적을 답습하는 것”으로 통치의 실패라고까지 했다. 그러면서 고치고 말고는 오로지 옛날 것(관행)이 옳은지, 그른지만으로 판단해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사로운 의리나 욕심, 편견이 개입하면 관행은 더욱 굳어진다. “지금까지 그렇게 했는데 왜 지금은 안 되느냐, 너는 해 놓고 내가 하니까 안 된다고 하느냐”는 형평의 논리도 비겁하다. 나쁜 관행을 용인하는 또 하나의 ‘나쁜 관행’을 만들 뿐이다. 사의를 표명하고 대통령의 사표 수리로 매듭을 지은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을 두고 청와대와 여당이 보인 태도가 그렇다. 야당의 정치 공세에 밀려서가 아니라, 위법성에 따른 결정이란 모양새를 취했다고 공정성과 객관성을 얻은 것도 아니다. 반대로 권한과 책임 회피란 인상만 남겼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로 중요한 믿음 하나를 잃었다. 관행 타파다. 능력과 자질보다는 캠코더(캠프, 코드, 더불어민주당)에 참여연대까지 결합한 ‘자기 식구 챙기기’에 매달린 인사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능력 있는 인재를 삼고초려라도 해서 쓰는 탕평인사가 바로 이런 것이라면 할 말이 없다. 다만 그것을 위해 우리 사회의 갖가지 나쁜 관행들까지 그대로 두거나 오히려 정당화하면서 개혁과 적폐청산을 내세우는 것은 자가당착이다. 김 원장의 피감기관 지원 해외출장을 두고 “국회의 관행이었다면 야당의 비판을 수긍하기 어렵다”고 한 대통령 말이 마음에 걸리는 이유다. 불과 1년 전 취임식의 “구시대의 잘못된 관행과 과감히 결별하겠다”는 다짐을 벌써 잊은 것인가. 눈에 보이는 비리와 부정, 위법은 쉽게 바로잡을 수 있고 효과도 금방 나타난다. 그러나 오랜 시간 너무나 당연하게 답습해 자연스럽고 견고해진 관행은 좀처럼 깨기 어렵다. 그것으로 편안함과 이익을 누려온 기득권의 저항과 유혹도 만만찮다. 나부터 아픔을 각오하고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익숙한 것들과의 과감한 결별. ‘적폐청산’의 시작이자 공정사회로 가는 지름길이다.
  • 닻 올린 KPGA, 절대 강자 없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가 19~22일 경기 포천시 대유 몽베르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총상금 5억원)을 시작으로 7개월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144명이 출전한 시즌 첫 대회에서 누가 기선을 잡을지 관심을 끈다. 2년 연속 ‘제네시스 대상’을 휩쓴 최진호(34)가 유럽으로 무대를 옮긴 만큼 치열한 각축전을 예고했다. 우선 지난해 군 전역 후 첫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디펜딩 챔피언’ 맹동섭(31)에게 눈길이 간다. 어느 누구도 밟지 못한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그는 “개막전을 디펜딩 챔피언으로 맞는 게 처음이다. 떨리고 부담스럽지만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뒤 2승, 3승 그 이상의 성적을 내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을 차지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최진호에 이어 제네시스 포인트 각각 2, 3위에 오른 이정환(27)과 이형준(28)도 우승을 벼른다. 이정환은 “올해 목표를 제네시스 대상으로 잡았지만 그보다 시즌 첫 승을 거두는 게 1차 목표”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카이도시리즈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 우승으로 통산 4승을 수확한 이형준도 “프로 데뷔 이후 시즌 초엔 성적이 좋은 편이 아니었는데, 올해는 개막전부터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2015년 현역 군인으로 대회 우승을 꿰찬 허인회(31)도 다크호스다. 그는 “지난해 우승하면 바로 결혼식을 올리겠다고 아내와 팬들에게 약속했는데 아직 우승컵을 얻지 못했다. 하루빨리 우승해 약속을 지키겠다”며 웃었다. 지난해 첫 우승 물꼬를 텄던 최고웅(31)과 김홍택(25), 서형석(21)은 생애 2승째를 겨냥한다. 역대 챔피언들의 두 번째 우승 도전도 관전 포인트다. 2014년 우승자 이동민(33)과 2013년 아마추어로 챔피언 트로피를 품은 이창우(25), 2009년 챔프에 오른 이기상(32)도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퀄리파잉스쿨을 1위로 뚫은 염은호(21)는 코리안투어 데뷔전을 치른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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