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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당 “국민들 직접 의사 표출, 문 대통령 본인 때문”

    한국당 “국민들 직접 의사 표출, 문 대통령 본인 때문”

    문 대통령 “국민 목소리 엄중하게 들었다” 메시지에 논평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최근 국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엄중한 마음으로 들었다”고 말한 데 대해 자유한국당이 “제대로 듣긴 한 건가”라고 비판했다. 김성원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문 대통령이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었다지만 광화문 앞길을 가득 메운 국민의 행동을, ‘조국 파면’이라는 국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보고 듣기는 한 것인가 의문”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 모두발언에서 “대의 정치가 충분히 민의를 반영하지 못한다고 생각이 들 때 국민들이 직접 의사표시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표출된 국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엄중한 마음으로 들었다. 정치적 사안에 대해 국민의 의견이 나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국론 분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 대변인은 “국민들이 직접 의사표현을 하게 만든 것은 민의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는 문 대통령 본인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국민들은 조국 (법무부 장관)은 ‘검찰 개혁’을 할 자격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면서 “하나로 모아지고 있는 국민의 뜻은 ‘검찰 개혁’이 아니라 ‘조국 파면’이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조국 장관이) 수많은 범죄에 연관돼 있음에도 법무부 장관이라는 직책과 검찰 개혁이라는 수단으로 가족을 비호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이 국민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법 개정 없는 검찰 개혁을 요구하며 대의정치를 우습게 보고 있으니 국민들이 직접 거리로 나왔을 거라는 책임감은 들지 않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말로만 정의와 공정, 촛불을 운운하며, 국회 탓으로 모든 책임을 돌릴 것이 아니라, 대통령부터 본인이 해야 할 일을 하길 바란다”면서 “지금 조국을 파면하고 대한민국을 정상화 시킬 책임이 있는 사람은 바로 문 대통령 본인이라는 점을 직시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공지영 “윤석열 파면해야…그것이 국민의 명령”

    공지영 “윤석열 파면해야…그것이 국민의 명령”

    소설가 황석영씨 등 작가 1200여명과 ‘조국 지지’ 성명을 낸 공지영 작가가 윤석열 검찰총장을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 작가는 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인적 쇄신없는 조직 개혁? 이런 거 주장하시는 분들 설마 검찰에 뭐 책잡혀계신 건 아니지요? 윤석열은 파면되어야 한다. 그것이 권력의 핵심부에 있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 개혁하자는 약속을 받고 (대통령이) 윤석열을 총장에 임명하셨다. 그 개혁을 이 사람 조국과 하라고 팀을 짜줬다. 그런데 팀을 짜주자 윤석열은 임명권자가 정해준 자기 상관이 맘에 들지 않았다. 이 경우 상식적인 사람은 자기가 사표를 낸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윤석열은 그렇게 하는 대신 상관의 정치적 문제와 의혹들을 범죄적 문제들로 치환시켜 기소독점의 위력과 수사 권력이 무엇인지, 검찰이 맘 한번 먹으면 무슨 짓을 할 수 있는지 온 국민에게 보여줬고 또 보이는 중이”이라며 “온 국민이 일제 때부터 백년간 구경해와서 이제 그만 보자고 하는 바로 그걸 말이다”라고 주장했다. 공 작가는 “임명권자가 정해준 제 상관을 의혹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털고 두들겨 패고 그것도 모자라 병약한 아내와 아이들, 노모와 동생, 동생의 전처, 오촌 조카까지 온 나라 앞에 세워 망신을 주고 있다”며 “살아있는 권력이라도! 수사하라고 했지, 살아있는 권력 중 자기 맘에 안 드는 사람과 그 가족만 수사하라고 했나”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공 작가는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나라가 두 쪽이 났다고 한다. 천만의 말씀”이라며 “저들은 적폐이고, 우리는 혁명이다. 저들은 폐기된 과거이고 우리는 미래이다. 저들은 몰락하는 시대의 잔재이고 우리는 어둠을 비추는 영원한 빛”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문 대통령 “국민 목소리, 엄중히 들어…대립은 바람직하지 않아”

    문 대통령 “국민 목소리, 엄중히 들어…대립은 바람직하지 않아”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정치적 의견의 차이나 활발한 토론 차원을 넘어서서 깊은 대립의 골로 빠져들거나 모든 정치가 거기에 매몰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서초동 집회’와 ‘광화문 집회’ 등 조국 법무부 장관의 거취를 둘러싸고 대형 집회가 잇따르면서 사회가 극한 분열로 치닫고 있는 현상을 문제로 지적한 것이다. 이들 대규모 집회와 관련해 문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최근 표출된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엄중한 마음으로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많은 국민께서 의견을 표현하셨고 온 사회가 경청하는 시간도 가진 만큼 이제 절차에 따라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지혜를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정치적 사안에 대해 국민 의견이 나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로, 이를 국론 분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특히 대의정치가 충분히 민의를 반영하지 못한다고 생각이 들 때 국민이 직접 의사표시를 하는 것은 대의민주주의를 보완하는 직접 민주주의 행위로서 긍정적 측면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런 측면에서 자신의 소중한 시간과 비용을 들여 직접 목소리를 내주신 국민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정치권에서도 산적한 국정과 민생 전반을 함께 살펴달라는 당부 말씀을 드린다”며 “다양한 의견 속에서도 하나로 모이는 국민 뜻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 보장 못지않게 검찰 개혁이 시급하고 절실하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의 검찰개혁 관련 메시지는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개혁방안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지시한 지난달 30일 이후 1주일 만에 나왔다. 문 대통령은 “정부와 국회 모두 이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국회는 공수처법과 수사권조정 법안 등 검찰개혁과 관련된 법안을 조속히 처리해달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법무부와 검찰도 엄정한 수사를 보장하는 한편 법 개정안 없이 할 수 있는 개혁에 대해서는 속도를 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검찰개혁에 있어 법무부와 검찰은 각자 역할이 다를 수는 있지만 크게 보면 한 몸이라는 사실을 특별히 유념해달라”고 당부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씨줄날줄] 마스크/이지운 논설위원

    [씨줄날줄] 마스크/이지운 논설위원

    이번엔 ‘마스크’가 문제다.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잦아드는가 싶더니, ‘복면금지법’으로 홍콩이 다시 들끓기 시작했다. 복면금지법은 홍콩시간 5일 0시부터 시행됐다. 위반하면 최고 1년 징역형이나 2만 5000홍콩달러(약 380만원)의 벌금에 처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양광(楊光) 대변인은 “이 법은 폭력 범죄 억제와 사회질서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했지만, 그 이상의 반발과 후유증을 낳고 있다. 당일 14살 소년이 총탄에 맞아 지난 주말 시위가 크게 격화됐다. 중국 건국 70주년인 지난 1일에도 18세 고교생이 총격을 당했다. ‘복면은 다양한 의사표현의 방식’이라고 앞서 조국 장관이 정의 내린 적이 있다. 예컨대 ‘침묵’을 강조하기 위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최루가스에 대비해 마스크를 쓸 때도 있다. 그래도 예나 지금이나 복면의 근본적인 목적은 신원 노출을 피하기 위함에 있다. 적어도 지금 홍콩 시위대들이 마스크가 절실한 이유는 여기에 있을 것이다. 중국의 ‘안면인식’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베이징의 어떤 횡단보도에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무단 횡단자의 인적 사항과 무단횡단 경력들이 실시간 공개된다고 한다. 외국인도 예외는 아니다. 아파트 단지 쓰레기 분리 수거함에도 이 시스템을 적용한 곳이 있다. 주민들만 이용할 수 있고, 잘 분리해야만 한다는 얘기다. 가전제품 판매점인 쑤닝이 ‘안면인식 도전 대회’를 연 적이 있다. 기술적 오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차원이었는데, “쌍둥이나 변장 식별도 육안보다 정확했다”고 보도됐다. 쑤닝은 첫 안면인식 결제 무인 매장을 상하이에 열었다. 압권은 난징(南京) 중국약과대 스토리다. 대학 강의실에 이 시스템을 도입해 스마트폰 게임을 하는지, 졸고 있는지도 파악하고 있다. 불만이 일자 학교 당국은 “공부를 촉구하는 것이 불만인가? 너희들이 학생인가”라고 호통을 쳤다. 홍콩 시민들은 복면금지법을 통제 시스템의 첫 단계쯤으로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중국 중앙정부가 이 시스템에 새로운 법을 계속 더 얹게 되면 상상 못할 강력한 억압과 통제가 가능하리라 보고 있다. “나는 마스크를 쓸 권리가 있다”는 외침이 절박하게 들리는 이유다. 인터넷에서는 긴머리 여성들이 머리를 이리저리 돌려 묶어 눈 빼고는 다 가릴 수 있는 방법도 알려 주고 있다. 긴머리 가발을 쓰면 남성들도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어 보였다. 마스크는 서울서도 문제다. 반(反)조국 시위 때 대학생들이 마스크를 썼더니,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왜 얼굴을 가리고 집회를 하느냐”고 나무랐다. 그저 마스크 자체가 문제일 리는 없고…, ‘누가 하느냐’의 문제일까?
  • ‘선거법 위반’ 전광훈 목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는 무죄 확정

    ‘선거법 위반’ 전광훈 목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는 무죄 확정

    대법원이 지난 19대 대통령선거 당시 교인들에게 특정 후보자를 지지하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과정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대법원 3부(주심 조희대)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씨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6일 밝혔다. 전씨는 2017년 19대 대선을 앞두고 당시 장성민 국민대통합 후보를 지지하는 내용의 단체 문자메시지를 교인 4400여명에게 보낸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됐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누구든지 투표 참여를 권유하는 행위를 할 수 있다면서도 특정 정당 또는 후보자를 지지·추천하거나 반대하는 내용을 포함하는 경우는 금지하고 있다. 공직선거법은 이 규정을 위반하면 징역 2년 이하 또는 4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전씨는 또 2016년 12월부터 2017년 3월까지 장 후보의 선거운동을 위한 문자메시지를 1038회에 걸쳐 397만여건을 보내 전송비용 약 4800만원을 부담한 혐의도 받았다. 현행 정치자금법은 ‘제3자가 정치활동을 하는 자의 정치활동에 소요되는 비용을 부담하거나 지출하는 경우’도 ‘기부’ 행위로 규정한다. 공직선거에 있어 특정인을 후보자로 추천하는 일과 관련해서는 정치자금을 기부하거나 받을 수 없다. 정치자금법은 이 규정을 위반하면 징역 5년 이하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1심은 전씨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모두 유죄로 판단하고 전씨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 그리고 전씨를 법정구속했다. 1심 재판부는 “문자메시지 전송 행위는 ‘선거에 관한 단순한 의견개진 및 의사표시’가 아니라 해당 후보자의 당선을 도모한다는 목적의사가 인정되는 능동적·계획적 행위로서 선거운동에 해당한다”면서 전씨의 메시지 전송 비용 부담 행위도 ‘정치자금을 기부하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봤다. 그러나 2심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무죄로 판단하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전씨의 메시지 발송 행위가 “장 후보와 의사연락 없이 혼자 한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독자적으로 했다면 정치활동을 하는 자에 대한 비용을 대신 부담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후 전씨가 두 혐의 모두 상고를 포기하고 검찰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만 상고하면서 전씨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지난해 유죄가 확정됐다. 대법원은 전씨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무죄라고 판단한 원심 판결이 옳다고 결론을 내렸다. 한편 전씨는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촉구 집회에서 참가자들에게 청와대 진입을 부추기고 폭력을 행사하도록 교사한 혐의(내란 선동 등)로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고발된 상태다.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北김명길 북미 실무협상 결렬 선언 성명과 질의응답 전문

    北김명길 북미 실무협상 결렬 선언 성명과 질의응답 전문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상의 북측 협상 대표로 참석한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5일 오후 6시 30분(한국시간 6일 새벽 1시 30분)쯤 스톡홀름 북한 대사관 앞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김 대사는 20분간 성명을 낭독한 뒤 취재진과 짧은 질의응답을 주고받았다. 이날 8시간의 실무협상을 스톡홀름 북동쪽의 리딩거 섬에서 가진 뒤 김명길 순회대사는 이날 오후 6시 15분쯤 협상장을 떠나 10분 뒤 북한대사관에 들어서면서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에게 직접 잠시 뒤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김 대사는 미리 준비한 듯 5분 만에 외신 등 취재진이 모여있는 북한대사관 정문에 종이에 출력된 성명을 들고나와 굳은 얼굴로 낭독하기 시작했다. 북한의 통역사까지 함께 나와 김 대사가 읽는 한 문장 한 문장을 뒤이어 영어로 통역했다. 권정근 전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도 함께 했다. 김 대사는 성명 낭독을 끝낸 뒤 질문을 3개만 받겠다며 이례적으로 취재진으로부터 질문도 받고 한꺼번에 답했다.김 대사는 이날 정오쯤 협상장을 빠져나와 북한대사관으로 들어가면서 오전 협상 내용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두고 봅시다”라고 답했는데 그의 표정이 나쁘지 않았고, 약 2시간 후 협상장으로 돌아가면서는 취재진에게 “협상하러 갑니다”라고 말하는 등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이날 오전에는 미국 측 협상 대표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협상장에 도착한 김 대사를 웃으며 맞이하는 모습이 외신 영상에 잡히기도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이번 실무협상과 관련, “우리(미국)는 일련의 아이디어(a set of ideas)를 가지고 왔다”며 “우리는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합의한 것을 진전시키고 이행하고자 시도하는 좋은 정신과 의향을 갖고 왔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결국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7개월 만에 재개된 북미 협상은 또다시 위기에 놓이게 됐다. 미국 대표단은 이날 오전 협상장에 들어간 이후 북측이 입장 발표를 예고할 때까지 나오지 않다가 그 뒤 협상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은 김 대사가 낭독한 성명 전문과 질의 응답 전문이다. 『이번 조미 간 실무협상은 조미 수뇌 상봉에서 이룩된 합의에 따라 구상되고 그 사이 여러 가지 난관들을 힘겹게 극복함에 마련된 쉽지 않은 만남이었습니다. 이번 협상이 조선반도 정세가 대화냐 대결이냐 하는 기로에 들어선 관건적 시기에 진행된 만큼 우리는 이번에 조미 관계 발전을 추동하기 위한 결과물을 이뤄내야 한다는 책임감, 미국이 옳은 계산법을 가지고 나옴으로써 조미 관계의 긍정적 발전이 가속되리라는 기대감을 안고 협상에 왔습니다. 그러나 협상은 우리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결렬됐습니다. 나는 이에 대해서 매우 불쾌하게 생각합니다. 이번 협상이 아무런 결과물도 도출해내지 못하고 결렬된 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못한 데 있습니다. 미국은 그동안 유연한 접근과 새로운 방법,창발적인 해결책을 시사하며 기대감을 한껏 부풀게 하였으나 아무것도 들고나오지 않았으며, 우리를 크게 실망시키고 협상 의욕을 떨어뜨렸습니다. 우리가 이미 미국 측에 어떤 계산법이 필요한가를 명백히 설명하고 시간도 충분히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빈손으로 협상에 나온 것은 결국 문제를 풀 생각이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이번 협상에서 미국의 잘못된 접근으로 하여 초래된 조미 대화의 교착상태를 깨고 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열 수 있는 현실적인 방도를 제시했습니다. 핵 시험과 대륙간탄도로케트 시험 발사 중지, 북부 핵 시험장의 폐기, 미군 유골 송환과 같이 우리가 선제적으로 취한 비핵화 조치들과 신뢰 구축 조치들에 미국이 성의 있게 화답하면 다음 단계의 비핵화 조치들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입장을 명백히 했습니다. 이것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파기한 조미 사이의 신뢰 관계를 회복하고 문제해결에 유리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현실적이고 타당한 제안입니다. 싱가포르 조미 수뇌회담 이후에만도 미국은 열다섯 차례에 걸쳐 우리를 겨냥한 제재 조치들을 발동하고 대통령이 직접 중지를 공약한 합동군사연습마저 하나둘 재개했으며 조선반도 주변에 첨단 전쟁 장비들을 끌어들여 우리의 생존권과 발전권을 공공연히 위협하였습니다. 우리의 립장은 명백합니다. 조선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는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고 발전을 저해하는 모든 장애물들이 깨끗하고 의심할 여지 없이 제거될 때에라야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조선반도 핵 문제를 탄생시키고 그 해결을 어렵게 하고 있는 미국의 위협을 그대로 두고 우리가 먼저 핵 억제력을 포기해야 생존권과 발전권이 보장된다는 주장은 말 앞에 수레를 놓아야 한다는 소리와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미국 측이 우리와의 협상에 실제적인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판단한 데 따라 협상을 중단하고 연말까지 좀 더 숙고해 볼 것을 권고하였습니다. 이번 조미 실무협상이 실패한 원인을 대담하게 인정하고 수정함으로써 대화 재개의 불씨를 되살리는가 아니면 대화의 문을 영원히 닫아버리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미국의 태도에 달려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은 성명 낭독 뒤 곧바로 이어진 취재진의 질문과 김 대사의 답변 전문이다. -미국 측에서 체제보장에 대해서 긍정적인 생각이나 의사표시를 전혀 하지 않았다는 말인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실험 중지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유지할 것인가. - 만약 미국 쪽에서 또 다른 계산법을 들고나온다면 올해 중으로 다른 협상에 나올 의향이 있는가. △ 우리가 협상 진행 과정에 거론된 내용을 구체적으로 여기서 다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명백한 것은 미국이 우리가 요구한 계산법을 하나도 들고나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요구하는 계산법은 미국이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고 우리의 발전을 위협하는 모든 제도적 장치들을 완전무결하게 제거하려는 조처를 할 때만이 그것을, 또 그리고 그것을 실천으로 증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계산법과 인연이 없는 낡은 각본을 만지작거리면 그것으로서 조미 사이의 거래가 막을 내릴 수 있다는 데 대해서 이미 명백히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우리의 핵시험과 ICBM 시험발사 중지가 계속 유지되는가 그렇지 않으면 되살리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미국의 입장에 달려있습니다. 조선 반도 문제를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 해결하려는 우리의 입장은 불변합니다. 다만 미국이, 독선적이고 일방적이고 고담에 구태의연한 입장에 매달린다면은, 백번이고 천번이고 마주 앉아도 대화가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협상을 위한 협상을 하면서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미국에는 필요할지 모르겠지만 우리에게는 전혀 필요가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서울광장] 신중국 70주년과 동북아 신냉전체제/오일만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신중국 70주년과 동북아 신냉전체제/오일만 편집국 부국장

    중국의 건국 70주년 기념식은 동북아 신냉전(新冷戰) 체제가 엄습하고 있다는 상징적 행사였다. 역대 최대 규모의 열병식은 패권국 미국과 맞짱 뜰 수 있다는 G2의 군사굴기 선언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날 톈안먼 망루에 올라 70년 전 “중국인이 일어섰다”고 외친 마오쩌둥처럼 ‘중화민국의 위대한 부흥’을 선언했다. 아편전쟁 이후 100년간의 굴욕과 치욕을 딛고 1949년 10월 1일 신중국을 건설한 중국 공산당이 세계 최강 미국을 뛰어넘겠다는 일종의 출사표인 것이다. 시 주석이 밝힌 것처럼 신중국 70주년을 맞은 중국의 길은 명확하다. 중국식 사회주의, 즉 정치적으로 마오쩌둥 사상을 기반으로 하는 공산당 영도와 경제적으로 사회주의 시장경제로 귀결되는 국가자본주의라는 양대 축은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갈수록 증폭되는 미중 무역전쟁과 최근의 홍콩 사태,그리고 경제침체·빈부격차 등 대내외적 난제에 직면한 상황에서 정치적으로 단합된 힘을 보여 주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에 열광하는 중국인들의 함성과 비례해 이웃 나라들의 우려는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1978년 개혁개방 정책 이후 중국의 민족주의는 덩샤오핑의 유언(도광양회)을 받들어 은인자중하는 측면이 컸다. 때론 유연하고 때론 포용적인 측면이 강조되면서 주변 이웃 국들과 그리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 하지만 2011년 미국의 아시아 회귀전략과 대중 포위전략이 본격화되면서 중국의 민족주의 역시 호전적인 성격으로 변해 갔다. 미중 무역전쟁 이후 중화민족주의는 더욱 거칠어졌다. 이 시기에 일어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가 대표적이다. 힘을 통해 주변 국가들을 복속시키려는 패권주의적 본질도 서슴없이 드러냈다. 작금의 호전적 중국 민족주의의 뿌리는 마오쩌둥에 맥이 닿는다. 미중 패권 전쟁 개시와 함께 중국인들은 미국과 소련에 맞서 당당하게 ‘노’라고 말한 마오를 그리워한다. ‘동풍이 서풍을 제압한다’(東風壓倒西風)는 1960년대의 문화대혁명 당시 슬로건이 2019년 지금 중국 곳곳에서 나부끼는 이유다. 하지만 중국 지도부가 새겨야 할 대목이 있다. 글로벌 세계에서 자유, 평화, 인권 등 인류 보편의 가치를 중시하지 않고는 선진국으로 존경받기 어렵다는 점이다. 경제대국으로 성공하고 군사대국으로 근육질을 자랑한다고 해서 ‘중국 모델’이 세계인들의 박수 갈채를 받을 것이란 생각은 오산이다. 전후 경제적 성공 모델로 주목을 받았던 일본이었지만 그들의 추한 탐욕 때문에 ‘이코노믹 애니멀’(경제 동물)로 지탄을 받았지 않았던가. 세계의 리더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경제와 군사 측면의 하드웨어 이외에 보다 매력적인 정치적 이념과 문화 등의 소프트 파워가 필수적이다. 이런 측면에서 중국의 경제·군사적 성공은 하루아침에 국제사회의 역풍을 잉태한 대국주의로 변질될 소지가 많다. 개인이나 국가를 막론하고 이웃이나 남의 나라를 무시하거나 교만해지면 결국 퇴락의 길을 걷게 되는 것이 역사적 교훈이다. 최근 유혈사태로 번지고 있는 홍콩 사태를 보면서 우려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패권경쟁으로 확대되면서 대한민국 역시 지정학적 딜레마에 처했다. 미중 간 패권 싸움은 단기에 끝날 성질의 것이 아니다. 향후 10년 이상 이어질 수도 있는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한미동맹은 중국의 부상에 따른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는 장치이지만, 중국을 포위하는 식으로 동맹을 확대해선 안 된다고 조언한다. 북한을 상대로 하는 한미동맹은 중국이 간섭할 수 없지만, 중국을 겨냥한 인도·태평양 전략은 중국의 거센 반발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세계 10위권의 경제강국이자 동북아 중견국으로서 숙명적인 지정학적 딜레마를 극복하려는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역사적 경험에 비춰 우리의 국익 극대화 법칙은 자명하다. 우리가 미중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면 한반도는 미중 대립을 완화하는 완충·중립지대로 발전할 수 있다. 우리의 국익은 미국이나 일본과 다르다. 군사동맹국인 미국과 전략적 동반자이자 최대 경제협력국인 중국 사이에서 있는 만큼 편을 가르는 이분법적 시각은 위험하다. 미국이든 중국이든 한쪽을 골라 잡는 식의 편승외교는 스스로 운신의 폭을 좁히면서 영구 분단을 자초하는 길이다. oilman@seoul.co.kr
  • ‘K팝 어벤져스’ 슈퍼엠 “SM퍼포먼스의 끝판왕 선보이겠다”

    ‘K팝 어벤져스’ 슈퍼엠 “SM퍼포먼스의 끝판왕 선보이겠다”

    ‘아이돌 사관학교’ SM 엔터테인먼트 소속 보이그룹 연합팀 슈퍼엠이 전격 데뷔했다. 슈퍼엠은 2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데뷔 기자회견에서 ‘슈퍼 시너지’를 내겠다는 각오를 밝히며 아심찬 출사표를 던졌다. 슈퍼엠은 샤이니, 엑소, NCT, 웨이비 등 에스엠 소속 보이그룹의 에이스들이 뭉친 그룹으로 미국 시장을 겨냥해 만든 그룹이다. 미국 빌보드에서도 ‘K팝 어벤져스’, ‘볼록버스터급 라인업’이라는 보도를 내놓으며 국내외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슈퍼엠은 미국 유니버설뮤직그룹 산하 음악 레이블 캐피톨뮤직그룹의 요청으로 이수만 회장이 직접 선발한 그룹이다. 이들의 데뷔 앨범에는 타이틀곡 ‘쟈핑’(Jopping)을 비롯한 총 5곡이 담겼다. ’쟈핑‘은 강렬한 비트와 퍼포먼스가 강조된 곡으로 뛴다는 뜻의 ’점핑‘(jumping)과 샴페인 뚜껑을 딸 때 나는 ’뻥‘ 소리인 ’파핑‘(popping)을 조합해 지은 제목이다.특히 슈퍼엠은 그동안 ‘아이돌 명가’ SM엔터테인먼트가 선보여온 ’SM 뮤직 퍼포먼스‘(SM Music Performance)의 정수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리더 백현은 “이번 안무에서 손과 발을 크게 써서 강렬한 전사같은 느낌을 표현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팀의 색깔을 묻는 질문에 ”슈퍼엠은 어디에도 섞이지 않는 검정색처럼 슈퍼엠만의 색깔을 밀고 나가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카이는 ”뮤직비디오에 전사들이 싸우는 콜로세움이 나온다. 한 마디로 ’다 끝내버리겠다‘는 의미”라며 “멤버 모두 각자 그룹에서 SMP 해봤기에 각자의 색깔이 나오면서 진정한 ’SMP 끝판왕‘, ’SMP 종합선물세트‘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태민은 “이수만 회장님과 저희의 의견을 합해서 앨범을 만들었다”면서 “아시아에서 시작한 그룹인만큼 동서양이 만난 시너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막내인 마크는 같은 소속사 선후배가 연합팀을 이룬 것에 대해 “무대가 아닌 연습실에서도 시너지가 엄청나다. 서로를 존경하고 존중하는 것이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슈퍼엠은 4일 국내외 음원 사이트에 데뷔 앨범 수록곡을 공개하며 5일 미국 캘리포니아 할리우드의 캐피톨 레코즈 타워에서 야외 쇼케이스를 열어 신곡 무대를 최초 공개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전세계가 주목한 슈퍼엠의 생생한 데뷔 기자회견 현장과 슈퍼엠 멤버들이 직접 밝히는 데뷔 에피소드 등을 지금 네이버TV, 유튜브 ‘은기자의 왜떴을까TV‘에서 만나보세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포털 실검 성토한 한국당…네이버·다음 “매크로 없었다”

    포털 실검 성토한 한국당…네이버·다음 “매크로 없었다”

    과기부 장관 “실시간 검색어도 의사표현 방식 중 하나”한국당 “실검 여론 왜곡…포털 실검 서비스 폐지하라” 최근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기계적 조작, 이른바 매크로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논란에 네이버와 카카오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국회에서 내놨다.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는 실명 인증되고 로그인한 사용자의 데이터값을 모아서 보여주기 때문에 기계적 매크로가 들어가는 부분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성숙 대표는 “사람이 직접 입력하는 건 개인의 의사에 따른 것”이라면서 “조직적 개입이다, 아니다를 제가 말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도 “우리 시스템에서 기계적 개입에 의한 비정상적 이용 패턴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두 사람은 그러면서도 실시간 검색어 기능의 개선에 대해선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성숙 대표는 “선거 관련 부분은 선거관리위원회와 논의하고 사회적 부분에 대해선 25일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에서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관련 공청회가 마련돼 있다”면서 “공개적으로 논의해서 할 부분은 마련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이날 국정감사에서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가 여론을 왜곡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본다”면서 “네이버 실검은 의사표현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포털에 실검을 올리고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새로운 문화이자 시위의 한 방식으로 자리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이 “특정 세력의 조작 없이는 ‘조국 힘내세요’ 같은 문장이 실검에 오르기 어렵다. 친문 세력들이 마음대로 실검을 주무르기 시작했다”면서 “포털 지배적 사업자인 네이버가 실검 순위는 물론 여론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한 데 따른 답변이었다. 최 장관은 “순간적으로 실검에 오른 게 여론 반영을 100% 잘한다고 보진 않는다”면서도 “실검이 의사 표현의 방법일 수 있다. 매크로(조회수 조작 프로그램) 조작과는 다르다”고 답변했다. 김성태 한국당 의원은 포털 실검 서비스 폐지를 촉구했다. 김성태 의원은 “네이버 실검 서비스는 여론 호도장으로 몰락했다. 실검 순위가 인위적으로 조작되면 국민에게 왜곡된 정보를 제공하고 자유민주주의에 심대한 위해를 미친다”면서 “과기정통부가 강 건너 불 구경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최 장관은 “매크로 조작은 불법이므로 확인이 되면 처벌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여러 사람의 검색으로 순위가 올라가는 것은 하나의 의사 표현으로 규제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희조스·오공·3金… 프로농구 ‘입의 전쟁’으로 시작됐다

    희조스·오공·3金… 프로농구 ‘입의 전쟁’으로 시작됐다

    2019~2020시즌 프로농구가 5개월 넘는 휴식기를 깨고 오는 5일 개막한다. 지난 시즌 종료 후 트레이드와 자유계약선수(FA) 이동으로 10개 구단의 전력평준화가 이뤄진 ‘절대 강자’ 없는 농구판에서 10명의 감독들은 ‘봄농구’를 공언했다. 한국농구연맹(KBL)이 1일 서울 서초구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연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는 각 사령탑 간의 뼈 있는 농담과 견제, 신경전이 오간 전초전이었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일궈냈던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부상 선수가 많다”고 엄살을 떨면서도 새 시즌 탈환을 다졌고, 문경은 SK 감독은 자신이 만든 신조어를 앞세운 ‘희조스(희생·조직력·스피드) 농구’의 실현을 다짐했다. 하지만 실제 속내는 어떨까. 이날 미디어데이에 출석한 감독들은 올 시즌 우승 후보로 모비스와 SK를 가장 많이 꼽았다. 4년 만에 코트로 복귀한 전창진 KCC 감독은 “선수 구성상 모비스가 유력하다”고 분석했고, 이상범 DB 감독은 “상대해 본 팀 중에 SK가 제일 실력이 괜찮았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공격적인 선수 영입을 펼친 DB도 우승 후보로 각 사령탑들의 요주의 대상으로 떠올랐다.이번 시즌 개시 전 리그 최고 연봉(12억 7900만원) 계약으로 DB에 이적한 김종규(28)는 선수들이 뽑은 ‘경계 대상 1호’로 뽑혔다. 이전 시즌까지 김종규와 한솥밥을 먹으며 찰떡 호흡을 과시했던 김시래(30·LG)는 “워낙 능력이 좋고 잘하는 선수”라면서도 “LG와 경기할 때는 못 했으면 좋겠다”며 속마음을 밝혔다. 김종규 다음으로 주목해야 할 선수로는 SK의 포워드 최준용(25)이 꼽혔다. 김종규는 “최준용의 약점이 슛이라고 생각했는데, 대표팀에서 보니 슛이 많이 좋아졌다”며 “그 신체조건에 슛까지 좋아진다면 막기 힘든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KBL은 외국인 선수 출전 가능 쿼터 규정을 바꾸면서 큰 변화를 예고했다. 2018~2019 시즌에는 1·4쿼터에 1명, 2·3쿼터에 2명의 용병을 기용할 수 있었지만 이번 시즌부터는 쿼터별로 1명만 기용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외국인 선수의 신장제한 폐지로 팀마다 필요로 하는 조건에 맞는 외국인 선수들이 선발돼 다양한 팀컬러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글 사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단독] 범죄 전력 못 걸러내는 경발위…버닝썬 후에도 달라진 게 없다

    7개월간 유흥 종사자 등 5626명만 감소 권은희 의원 “협력단체 대폭 축소해야”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사건 때 경찰과 유흥업주 간 유착 통로로 지목됐던 경찰서별 ‘경찰발전위원회’(경발위)가 사건 이후에도 방만한 규모를 줄이지 않고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수만명의 민간인이 치안 활동에 협력한다는 명목으로 ‘감투’를 썼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버닝썬 지분을 소유한 호텔 대표까지 강남경찰서 경발위원으로 활동한 점이 확인되자 경찰은 “각종 경찰협력단체 위원을 재정비하겠다”고 했었다. 서울신문이 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권은희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경찰청의 ‘경찰협력단체 정비 결과’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현재 5만 2935명의 민간위원이 경발위와 보안협력위원회, 생활안전협의회 등 전국 2983개 경찰협력단체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우선 인원 규모를 놓고 비판이 나온다. 전국 경찰 공무원이 11만명가량인데 이 절반쯤 되는 인원에게 경찰발전위원 명함을 뿌렸다는 얘기다. 버닝썬 국면 때 일부 경찰서가 지역 상공인 등에게 경발위원 자리를 주고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왔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경찰은 유착 고리를 끊겠다며 지난 7개월 동안 협력단체를 정비했다. 하지만 임기가 끝난 위원 등 1만 2948명을 해촉하고, 7322명을 신규 위촉해 감소인원은 5626명에 그쳤다. 특히 해촉 위원의 면면을 보면 그동안 단체 운영이 얼마나 방만했는지 알 수 있다. 노래방, 주점, 다방, 호프 등 유흥업 종사자가 42명이나 포함됐다. 경찰청 예규에 따르면 ‘학식과 경험이 풍부하고 덕망 있는 교육자, 변호사, 시민단체 대표 등 주민의 사표가 되는 관할 지역사회의 지도층 인사’를 위촉하는데, ‘경찰업무 수행과 이해관계가 있는 자’(유흥업소 등의 운영자, 종사자 및 관여자)가 참여할 수 없다. 정당인이거나 조합장 선거 출마자, 형사사건 입건자도 200여명이나 됐다. 경찰은 최근 신규위원 위촉 때 적격성 승인을 받게 하는 등 운영규칙을 개정해 원칙 없이 위원직이 승계되는 관행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치안업무를 할 때 지역사회와 협력해야 하는 일이 많아 평소에 주민과 의견을 나누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결격자를 쳐내는 것만으로 얼마나 달라질지는 미지수다. 버닝썬 사건 이후인 지난 4월에도 다수가 사업가들로 구성된 강남서 경발위원이 정례회의를 명목으로 경찰들에게 식사를 접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번 자료를 보면 정비 후에도 자영업 종사자와 기업 임직원이 약 2만명에 이르러 가장 많았고 교육자, 변호사는 2000여명에 그쳤다. 권 의원은 “지역 치안 과제 발굴이나 자문 등을 명목으로 만들어진 경찰협력단체는 오랜 시간 지역 유지와의 사교 모임으로 변질해 ‘민원 창구’로 전락한 점이 분명히 있다”면서 “경찰이 유착 의혹을 벗으려면 협력단체 역할과 크기를 대폭 축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여권 “윤석열, 文에 조국 반대 독대 요청설… 임명 땐 사퇴 언급”

    여권 “윤석열, 文에 조국 반대 독대 요청설… 임명 땐 사퇴 언급”

    尹, 김조원 수석 통화서 “曺 문제 많아” 수차례 ‘曺 불가’ 메시지 전방위 전달 사실일 땐 대통령에 정면도전으로 해석 여권 핵심 “인사권자에 정치행위한 것” 검찰 “전혀 사실 아니다”…靑은 함구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달 9일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직전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 등을 통해 ‘조 장관을 임명하면 사퇴하겠다’는 취지의 강력한 임명 반대의 뜻을 밝힌 것으로 1일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앞서 윤 총장이 조 장관 임명 반대의 뜻을 밝히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면보고를 원한다는 뜻을 청와대에 전달했다는 얘기도 일각에서 나온다. 대통령 대면보고가 불발되자 조 장관 임명을 저지하기 위해 ‘검찰총장직 사퇴’를 운운한 게 사실이라면 대통령 인사권에 대한 정면도전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에 검찰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 얘기를 종합하면 윤 총장은 지난달 중순부터 수차례에 걸쳐, 여러 경로로 청와대에 ‘조국 장관은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고, ‘조 장관을 임명한다면 그만둘 수밖에 없다”는 뜻도 밝혔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윤 총장이 7일쯤 김 수석과의 통화에서는 조 장관(당시 후보자)은 문제가 많고, 임명되더라도 끝까지 수사가 불가피한데 그러면 본인이 사표를 낼 수밖에 없다는 식으로 말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청와대는 조 장관 임명 여부를 놓고 50대 50이던 상황이었는데 윤 총장의 뜻이 전달된 이후 기류가 바뀌었다”며 “윤 총장이 본인의 거취까지 언급한 것은 인사권자를 상대로 ‘정치행위’를 한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지난달 6일 동남아 순방에서 돌아온 문 대통령은 8일 오후까지 조 장관의 임명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이날 오후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에게 임명 및 지명 철회안에 관한 각각의 대국민 메시지를 준비하도록 지시했다. 이 즈음 윤 총장이 ‘직’을 걸고 조 장관의 임명을 반대하는 상황이 벌어지자 청와대는 검찰 개혁을 위해 조 장관 임명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윤 총장은 조 장관 내정 직전과 지난 8월 27일 첫 압수수색 때 여권과 박상기 당시 법무부 장관 등을 통해 ‘조국은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고, 이 얘기가 청와대에도 전달됐다”고 했다. 다만 윤 총장의 독대 요청이 사실인지는 불확실하다. 여권 관계자는 “당시 윤 총장이 ‘조국 장관이 임명되면 안 된다’는 의견을 전달하고 본인 거취를 포함한 진언을 하고자 독대를 요청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고 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검찰총장이 어떻게 대통령에게 독대 요청을 하겠나. 받아들여지지도 않겠지만 요청을 했다는 얘기도 들은 바 없다”고 했다. 청와대는 함구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윤 총장과 김 수석의 통화 여부와 내용은 알더라도 확인해 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앞서 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윤 총장이 조 장관을 임명하기 전날 조 장관을 임명하면 본인은 사퇴하겠다고 청와대에 말한 바 있다고 하는데 맞느냐’고 물었고, 이 총리는 “확인해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굴곡진 인간사도 흘러가는 별천지

    굴곡진 인간사도 흘러가는 별천지

    강원 화천군 사내면 삼일리에 있는 화음동 계곡은 크게 알려져 있지는 않으나 뛰어난 비경의 장소다. 여기에 ‘인문석’이라 부르는 너럭바위가 있다. 원형과 사각형, 팔각형의 낯선 도형들과 몇 개의 한자들이 새겨진 바위다. 얼핏 보면 마치 외계의 미스터리 사인 같다. 그러나 이 기호들은 동아시아 인문학의 기초인 음양도, 하도와 낙서, 복희팔괘와 문왕팔괘다. 이를 확인이라도 하듯, 河.洛.羲.文.-하도, 낙서, 복희, 문왕-의 4자와 인문석(人文石)이라는 3자를 새겼다.●주택·정자··서재… 수양의 정원, 화음동정사 음양도는 두 개의 반원이 서로 교차하며 음양의 운동을 상징한다. 하도는 황하에 나타난 용마가 가져온 그림이며, 인류 문명을 창시한 전설적 제왕 복희가 하도를 얻어 우주 생성의 원리를 터득했다. 낙서는 낙수에 출현한 신성한 거북이가 가져온 책의 한 장으로, 하나라 우임금이 낙서를 얻어 우주 상극의 원리를 깨달았다. 복희는 하도에서 이른바 복희팔괘를 만들어 하늘의 원리에 통했고, 주나라의 기틀을 세운 문왕이 낙서에서 문왕팔괘를 만들어 인간사의 원리를 통했다. 문왕은 더 나아가 두 팔괘를 곱해서 주역의 64괘를 완성했다. 송나라의 유학자 주돈이는 이 상징적 과정들을 종합해서, 태극이 음양을 낳고, 음양이 8괘를 낳았으며, 복희와 문왕의 8괘가 겹쳐 64괘를 낳았다는 거대한 인식론의 체계를 형성했다. 후학인 주희는 이를 바탕으로 실천적인 형이상학 즉 성리학을 정립했고, 조선의 지식인들은 이 성리학을 개인과 국가의 이데올로기로 받아들였다. 따라서 화음동 계곡의 인문석은 자연 속에 새긴 성리학의 교과서요, 조선 지식계의 확신 선언이었다. 인문석을 새긴 이는 조선 중기의 성리학자이며 고위 관료인 김수증(1624~1701)이다. 그는 이곳에서 인문석을 중심으로 여러 건물들을 짓고, 정원을 만들어 ‘화음동정사’라 했다. 삼일천 개울의 서쪽에 주택을 조성해 거주공간으로, 동쪽에 정자와 서재를 지어 수양공간으로 삼았다. 기록에 따르면 서쪽 주택은 ‘부지암’으로, 작은 연못을 파고 냇가에 정자를 지었다. 주택을 위해 쌓은 석축과 정자의 기둥자리 흔적도 남아 있다. 계곡 가운데 월굴암이라는 우뚝한 바위가 있어 이곳에 건너편 바위인 천근석에 긴 나무다리를 걸쳐 건널 수 있게 했다는데, 현재는 월굴암 위에 초가정자인 송암정만 복원했다. 동쪽 인문석 위에는 삼일정이라는 특이한 정자를 지었다. 매우 희귀하게도 세모난 삼각정이다. 지형 때문에 기둥을 3개만 세울 수 있다고 했지만 오히려 천지인 삼재를 상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아래 인문석이 성리학의 우주관을 상징한다면, 위의 삼일정은 고유한 삼일사상을 상징해 비로소 전체 우주론을 완성하게 된다. 정자 뒤편에는 서재인 ‘무명와’를 지었고, 방 하나에 삼국지의 제갈량과 생육신 김시습의 초상화를 걸어 ‘유지당’이라 했다. 개울의 좌우에 두 영역을 배열하고, 자신은 깨우친 바가 없어 ‘부지암’에 살지만, 삶의 모델인 제갈량과 김시습은 깨달음의 경지에 달해 ‘유지당’에 모셨다. 좌우와 유무의 설정 자체가 음양론이며, 자연과 건물이 어우러진 변화무쌍한 경치를 즐겼다. 주역의 대가인 송나라 시인 소옹의 ‘음양소식관’을 구현한 결과다.●자연 속의 은거, 김수증의 주자 닮기 성리학은 우주의 원리부터 인간의 심성까지 하늘과 땅의 모든 이치를 밝히고 하나로 엮은 학문이며 사상이었다. 이 거대한 체계를 완성한 송나라의 주희는 주자로 격상돼 조선조 지식인의 사표가 됐다. 그 추종은 거의 종교적이어서 그의 삶과 활동까지도 숭상의 대상으로 올라섰다. 주자는 젊어서 과거에 합격했으나 30대부터 향리에 들어가 일생을 은거했다. 복건성 숭안현 무이산 자락에 무이정사를 짓고, 무이구곡을 경영했다. 정사란 세속과 격리된 곳에 지은 수양용 건축이며, 구곡은 한 계곡의 절경 아홉 곳을 선택한 거대한 자연 정원이다. 조선조 선비들의 이상은 자신만의 정사에 머물고 구곡을 경영하여, 궁극적으로 주자와 같은 삶을 사는 것이었다. 김수증 역시 화음동정사를 짓고, 인근 사내천에 곡운구곡을 경영했다. 김수증의 조부는 병자호란 때 척화파로 유명한 김상헌이며, 큰할아버지는 항복 소식에 순절한 김상용이다. 정승까지 지낸 두 조부의 지조는 조선 선비들의 모범이 됐다. 김수증의 두 동생, 김수흥과 김수항은 모두 영의정을 지낸 대단한 형제였다. 또한 김창집 등 김수항의 여섯 아들은 모두 고위직이며 문예의 대가들로서, 아버지 3형제와 묶어 ‘삼수육창’이라 칭송받았다. 그들의 자손은 더욱 번창해 조선 후기 최고의 명문가를 이루었으니, 그 유명한 신안동(장동) 김씨 가문이다. 그러나 김수증은 세상 명예에 그다지 흥미가 없고 화천 골짜기에 은거하기를 즐겼다. 어지러운 정국 속에서 출세의 허망함을 깨달았을까? 그 시대는 그야말로 정치 광란의 시대였다. 왕가의 상복 입는 문제로 발단한 ‘예송’ 논쟁은 남인과 서인의 사활을 건 투쟁으로 치달았고, 왕들은 이들의 대립을 정치적으로 이용해 오히려 당쟁을 부추겼다. 서인이 승리한 기해예송을 시작으로 갑인예송, 경신옥사, 기사환국, 갑술옥사까지 남인과 서인의 정권이 교체됐다. 서인의 핵심 세력은 김수흥·수항 형제였고, 옥사와 환국 정국에서 모두 죽임을 당했다. 갑인예송(1674년) 전후로 김수증은 화천 사내면 영당동에 농수정사를 짓고 이주했다. 이때부터 일대에 곡운구곡을 경영하기 시작했고, 1689년 기사환국 때 다시 화천으로 낙향해 화음동정사를 짓고 죽을 때까지 은거했다. 극과 극을 부침한 인간사에서 음양의 진리를 다시 깨달았을 것이다. 위로를 받을 곳은 오로지 자연이요, 믿을 것도 오로지 자연뿐이다. 구곡과 정사에서 은거하기는 주자가 가르쳐 준 유일한 행복의 방정식이었다.●곡운구곡, 물과 바위의 거대한 정원 곡(曲)이란 휘어져 흐르는 물 구비다. 물은 왜 휘어지는가? 산과 바위가 흐름을 막기 때문이며, 물은 휘어 흐르면서 바위를 깎아 절경을 이룬다. 그 가운데 단 아홉 곳만 선택했으니 구곡은 절경 중의 절경이다. 김수증은 이곳을 발견하고 “금강산 만폭동 계곡에 비견할 만한 명승이고, 더욱이 매월당 김시습의 유적이 있는 곳이니 터를 잡아 의지할 곳”이라 했다. 이미 자연주의자 김시습도 인정했던 탁월한 곳이라는 말이다. 구곡은 하류부터 상류로 올라가며 순서를 정한다. 그리고 각각에 이름을 붙이고 의미를 부여한다. 1곡 방화계, 2곡 청옥협, 3곡 신녀협, 4곡 백운담, 5곡 명옥뢰, 6곡 와룡담, 7곡 명월계, 8곡 융의연, 9곡 첩석대. 흐르는 물은 그 모양에 따라 여러 이름을 가진다. 계는 평탄한 흐름, 협은 좁고 빠른 흐름, 담은 깊고 작은 고임, 뢰는 급하게 휘도는 여울, 연은 크게 고인 물을 의미한다. 그 앞에 붙은 꽃, 옥, 구름, 달 등은 도교적인 상징으로, 신선의 장소가 된다. 자신의 아들, 조카, 외손들에게 시를 지어 각 곡의 경치를 그린 ‘곡운구곡가’를 만들었다. 그중 9곡가는 “이곳 말고 인간 세상에 별천지가 있으랴” 하고 끝을 맺는다.여기서 끝이 아니라 이제는 그림으로 남겨야 한다. 주자의 ‘무이구곡도’는 조선 양반들이 최고로 선호한 소장품이었다. 가 보지 못하니 그림으로 즐겨야 했기 때문이다. 서인이 정권을 잡은 경신환국 때, 김수증은 잠시 서울로 거처를 옮긴다. 1682년 평양의 양반화가 조세걸에게 직접 현장에 가서 실경을 그리라고 특별 주문해 ‘곡운구곡도’를 제작했다. 화첩으로 만들어 멀리서도 구곡을 감상하려는 목적이었다. 화첩은 아홉 곡과 농수정 그림 하나를 더해 모두 10첩이다. 6곡은 삼일천과 사내천이 합류하는 곳으로 이곳에 농수정사와 정자를 지어 은거지로 삼았다. 현재 곡운영당이 있는 곳이다. 그림은 솔 숲 사이에 초가와 기와의 살림집, 담 밖의 정자와 정원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곡운구곡은 단순한 자연이 아니다. 김수증의 이상이 응축된 소우주였고, 시와 그림으로 추상화한 거대한 건축이었다. 화음동 삼일정의 세 추녀에 각각 음양, 강유, 인의라고 썼다고 전한다. “인간사는 음양의 굴곡이 있으니, 때로 단단하고 때로 유연해야 하나, 늘 어질고 의로움은 잊지 말라”는 일생의 깨달음을 남긴 것이다.
  • 與 “윤석열 ‘조국 임명시 사퇴’ 靑에 전했다던데”…檢 “사실 아냐”

    與 “윤석열 ‘조국 임명시 사퇴’ 靑에 전했다던데”…檢 “사실 아냐”

    여권 “文, 윤 총장 말 전해듣고 화내”靑측 “文, 윤 총장 전화에 曺임명 기울어”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조 장관 임명 직전 청와대에 ‘임명을 강행하면 사퇴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는 내용의 여권발 보도가 나오자 여당이 “대통령의 인사권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라며 날을 세웠다. 대검찰청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윤석열 총장의 ‘조국 임명시 사퇴’ 발언 보도를 언급하면서 “(그렇게) 말했다고 제가 들은 바가 있습니다. 사실인가요”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낙연 총리는 “확인해드리기 어려운 것을 이해해주시길 바란다”면서 “사실관계는 확인해드리지 못하겠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만약 이 발언이 사실이라면 다른 것보다 대통령의 인사권에 검찰총장이 명백히 도전한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검찰을 겨냥했다. 박 의원은 또 조 장관 수사 내용에 대한 검찰의 피의사실 공표 의혹을 거듭 제기하며 문 대통령의 주문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거듭 지시사항을 어기고 있다는 취지로 불쾌감을 표출했다.그는 “대통령께서 성찰과 절제된 검찰권 행사를 주문한 지 이틀만에, 촛불집회 이후 단 하루만에, 윤 총장 스스로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고 한 지 불과 몇시간만에, 오늘도 단독이라는 이름으로 여러 건의 보도가 있었다”면서 “사실상 검찰이 이 정도면 대통령과 국민에 ‘웃기지 마라, 우리 식으로 하겠다’고 도발한 것으로 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의했다. 그러자 이 총리는 “그렇지 않기를 바란다”고만 답했다. 한편 대검찰청은 윤 총장이 조국 장관 임명 직전에 ‘임명을 강행할 경우 본인이 사표를 내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청와대에 전달했다는 한 언론 보도에 대해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이날 복수의 여권 인사들은 윤 총장이 문 대통령이 5박 6일간 동남아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인 지난 7일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연락해 ‘조 후보자 관련 의혹이 심각하다. 여러 경로로 청와대에 뜻을 전했는데 대통령께 보고가 안 되는 것 같다. 꼭 보고해달라. 조 장관을 임명하면 내가 사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문 대통령은 김 수석한테 윤 총장의 메시지를 전해 듣고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장의 말 때문에 임명을 포기하면 검찰개혁은 못 한다는 게 문 대통령 생각이었다”고 여권 인사들은 분석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당시 청와대 내부는 사퇴 의견이 커지는 기류였는데, 대통령 귀국 직후 윤 총장의 전화 때문에 조 장관 임명 쪽으로 기울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환경부 블랙리스트’ 공소장 본 재판장이 검사에게 한 말이

    ‘환경부 블랙리스트’ 공소장 본 재판장이 검사에게 한 말이

    “장황하고 산만·피고인에 안좋은 인상 심어줘”“공소장 일본주의 위배 여지 분명히 있어”“중간의 수많은 사람 없으면 범죄 성립 못해”“그런데도 중간 실행자들은 기소하지도 않아” 산하기관 임원 교체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이른바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과 신미숙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의 재판 절차가 30일 시작됐다. 이들이 재판에 넘겨진 지 5개월 만인데, 재판부는 첫날부터 공소장을 두고 “지나치게 장황하고 산만하고 피고인들에 대해 안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방향으로 기재돼 있다”면서 “공소장 일본주의에 위반될 여지가 분명히 있다”고 비판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송인권) 심리로 30일 열린 김 전 장관과 신 전 비서관의 1회 공판준비기일에서 재판장인 송인권 부장판사는 “검찰에 몇 가지 석명을 요구할 사항이 있다”며 공소장에 대해 언급했다. 송 부장판사는 우선 “공소사실에 실행 행위자가 많고, 김 전 장관이나 신 전 비서관 본인이 직접 어떤 행동을 해서 사표를 받거나 임원추천위원회의 업무를 방해했다기 보다는 중간에 있는 사람들의 수많은 도움이 없었으면 범죄가 성립할 수 없는데 그 사람들에 대한 형법적 평가가 없다”면서 “실행 행위자들이 고의를 갖고 피고인들과 공모를 했는지 아니면 고의 없는 도구(간접정범)에 해당하는지를 밝혀달라”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특히 사건 당시 기획조정실장을 지낸 박천규 환경부 차관을 두고 “박천규의 행위가 없었으면 피고인들의 범행이 성립될 여지가 없다”면서 “고의가 없었다면 간접정범으로 공소장에 특정하고 고의가 있었다면 공동정범으로 기소해 같이 처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전 장관과 신 전 비서관은 2017년 12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환경부 공무원들에게 지시해 박근혜 정권에서 임명된 환경부 산하 공공기관 임원 15명에게 사표제출을 요구한 혐의로 기소됐다. 환경공단 이사장 등 13명의 임원이 사표를 제출했다. 송 부장판사는 재판부에서 맡고 있는 임성근 서울고법 부장판사의 사건을 언급하며 “이 사건의 피고인도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공동정범으로 재판에 넘겨졌는데 박천규 등은 왜 기소가 안 됐는지 궁금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임 부장판사는 임 전 차장의 지시를 받아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판사로 재직하던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행적에 대한 추측성 기사를 써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토 타쓰야 전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재판에 개입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 전 장관과 신 전 비서관이 특정 인사를 기관장으로 앉혀 임원추천위원회의 업무를 방해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박천규의 실행이 없었으면 업무방해죄가 도저히 성립할 수 없고 과연 임추위 위원장과 위원 등이 업무방해죄의 피해자인지도 의문”이라면서 “공동정범과 피해자가 뒤바뀐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송 부장판사는 특히 “공소사실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불필요한 기재가 많다”며 공소장 일본주의에 위반된다는 취지를 밝혔다. “‘신미숙이 화가 나서 여러 차례 전화를 받지 않았다’거나 ‘김은경이 보류하라고 지시해서 보류됐다가 11월에 실행됐다’는 등 피고인과 실행 행위자들의 감정 상태를 여과 없이 표현하고 따옴표로 대화 내용을 그대로 실은 불필요한 부분이 많다”면서 “판사 생활을 20년 했지만 업무방해죄 범죄사실에 이렇게 대화 내용이 상세하게 나온 공소사실을 본 적이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검찰이 김 전 장관과 신 전 비서관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지나치게 많은 배경 설명을 집어 넣었다는 게 재판부의 지적 내용이다. 일부 공소사실이 법리적으로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송 부장판사는 “장관이 일반 기업의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것이 일반적 직무권한에 속하지 않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죄가 성립되지 않는데 이 부분이 공소장에 기재됐고, 장관의 인사권 남용이 범죄행위라면서 인사발령이 아닌 인사안을 작성하도록 한 행위가 기재돼 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검찰에 공소장 변경을 검토해 보고 공소장을 수정하거나 재판부의 석명 요구사항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하라고 했고 다음달 29일 재판을 열어 검찰과 변호인의 의견을 듣기로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위안부는 매춘”… 책임지는 이 없는 강단 위 망언

    “위안부는 매춘”… 책임지는 이 없는 강단 위 망언

    학계 “제재 수단 필요” “스스로 변화”강의 중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에 비유해 논란이 된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에 대해 각계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정의기억연대’ 등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와 연세대 총학생회 등 학내외 단체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류 교수의 발언을 규탄하며 사과와 파면을 촉구했다. 류 교수는 지난 19일 ‘발전사회학’ 수업시간에 “(위안부 관련)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이 아니다.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며 “살기 어려운데 ‘조금 일하면 돈 받는다’는 매춘의 유혹이 있고 예전에도 그런 것”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질문을 한 여학생에게 “궁금하면 (매춘) 한번 해볼래요. 지금도 그래요”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세대 총학생회에 접수된 제보에 따르면 류 교수는 교양수업이나 전공수업에서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안부 피해자들이 자발적 의도를 가지고 있었고 일본만 비판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정의기억연대는 22일 성명을 내고 “일본군 성노예제의 진실을 악의적으로 왜곡한 류 교수를 규탄한다”며 “법적 대응을 포함해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연세민주동문회와 연세대 총학생회 등 5개 단체도 “왜곡된 매국적 역사관을 규탄한다”며 “류 교수가 파면될 때까지 총장실 항의 방문 등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은 류 교수 파면을 촉구했고 류 교수가 혁신위원장을 지냈던 자유한국당은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며 유감을 표했다. 연세대는 류 교수의 징계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교수들이 부적절한 발언을 해 물의를 빚는 일은 최근 계속되고 있다. 부산 동의대에서는 한 교수가 “전쟁이 나면 여학생은 제2의 위안부가 되고, 남학생은 총알받이가 될 것”이라는 막말을 한 뒤 징계절차 전 사표를 냈다. ‘반일 종족주의’의 공동저자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도 공개적으로 위안부 피해자를 비하하는 발언을 해 비난받았다. 학계에서는 이러한 망언을 제재할 강한 수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택광 경희대 교수는 “최근 성범죄에 대해서는 그나마 경각심이 생겼지만, 학교가 혐오 발언을 징계한 적은 거의 없다”면서 “다만 징계위원회를 열어도 제 식구 감싸기 태도가 계속되는 한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교수가 누리는 권위와 학문적 자율성에는 책임이 따르지만, 그 책임에 대해서는 대학 사회가 소홀한 측면이 크다”면서 “학생들의 문제 제기에 부랴부랴 수습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 당국과 교수들 스스로 어떻게 책임을 물을지 고민하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한국당 불출마 시계는 거꾸로 간다… 김무성·김정훈 출마설 ‘솔솔’

    한국당 불출마 시계는 거꾸로 간다… 김무성·김정훈 출마설 ‘솔솔’

    ‘조건부 불출마’ 4선 김정훈 출사표 기류 OB 홍준표·김태호·이완구 출마지 물색 내년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 대규모 물갈이 분위기가 감지되는 가운데, 자유한국당은 외려 불출마 선언을 했던 현역 의원들이 선언 번복을 할지에 당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당의 한 의원은 22일 “불출마 선언이 이어지는 민주당과 달리 우리 당은 최근 불출마 선언을 했던 의원들이 다시 출마로 생각을 바꾸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간 직간접적으로 불출마 의사를 밝힌 한국당 지역구 현역 의원은 김무성·김정훈·윤상직·정종섭 의원 등이고, 비례대표는 유민봉·조훈현·이종명 의원 등이다. 김무성(6선) 의원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긴급의원총회에서 ‘책임과 희생’을 강조하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부산·경남(PK) 지역의 한 의원은 “(김 의원의 새 선거구로) 서울 용산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김 의원도 지난달 20일 “나는 내년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한 현역 의원 중 유일한 사람”이라면서도 “대선주자급에 있는 분들은 선거의 당락을 떠나 수도권에 나와서 민주당의 대마를 잡으러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현 지역구인 부산 중·영도가 아닌 수도권 출마설이 나왔다. 부산 남구갑의 4선 김정훈 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 참패 후 “주변 동참(을 호소)하고 나도 그렇게 용단을 내리겠다, 그런 기회가 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해 당시에는 불출마 선언으로 봤지만 최근에는 그보다 ‘조건부 선언’으로 해석한다. 박근혜 정부에서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정종섭 의원도 같은 이유로 불출마 의사를 밝혔으나 최근 대구광역시당 위원장으로 취임해 지역 정가에서는 내년 총선 출마자로 분류된다. 초선 윤상직 의원도 불출마 선언을 했지만 부산 지역에서는 최근 물밑에서 지역 활동을 한다며 출마자로 보고 있다. 현역 의원 외에 홍준표 전 대표, 이완구 전 국무총리, 김태호 전 최고위원 등 소위 ‘올드보이’들도 내년 총선 출마지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황교안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최근 불출마 의사를 밝힌 인물이 있는지 묻자 “이미 불출마 선언하신 분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 그 이후 최근에는 따로 없었다”고 답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ANS, ‘쇼 음악중심’서 완벽한 ‘붐붐’ 무대 “청량 걸크러쉬”

    ANS, ‘쇼 음악중심’서 완벽한 ‘붐붐’ 무대 “청량 걸크러쉬”

    신예 걸그룹 ANS가 ‘쇼 음악중심’에서 ‘걸 크러시’ 넘치는 무대를 선보였다. ANS는 21일 방송된 MBC ‘쇼 음악중심’에 출연해 데뷔 싱글 ‘붐붐(BOOM BOOM)’ 무대를 선사했다. 이날 ANS는 블루와 화이트 톤의 의상을 입고 무대에 등장했다. 이들은 화려한 무대 매너와 시원한 가창력, 강렬한 댄스 퍼포먼스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신인다운 상큼한 비주얼을 뽐낸 ANS는 여섯 멤버만의 밝고 강렬한 에너지로 ‘쇼 음악중심’을 가득 채웠다. ANS의 데뷔 싱글 ‘붐붐’은 최근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뭄바톤 장르의 댄스 곡이다. 곡의 중반 부쯤,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808 리듬과 강렬한 사운드의 후렴구가 돋보이는 노래다. 지난 16일 데뷔 싱글 ‘붐붐’을 발표하고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진 ANS. 이들의 팀명은 ‘ANGEL N SOUL’의 약자로 ‘천사 같은 마음으로 노래한다’는 뜻을 품고 있다. 한편 ANS는 ‘붐붐’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전쟁나면 여학생 위안부 된다”던 동의대 교수 징계없이 사직

    “전쟁나면 여학생 위안부 된다”던 동의대 교수 징계없이 사직

    “전쟁나면 여학생은 위안부가 된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부산 동의대 교수의 사직이 결정됐다. 그러나 학교 측이 황급히 사표를 낸 A교수에 대해 징계 절차 없이 사직 처리를 해 ‘봐주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동의대는 20일 오전 인사위원회를 열어 A교수가 전날 제출한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19일 오후 열릴 예정이던 2차 진상조사위원회에 A교수는 출석하지 않고 사표를 제출했다. 동의대 총학생회는 지난 10일 “전쟁이 나면 여학생은 제2의 위안부가 되고, 남학생은 총알받이가 될 것이다”, “여름방학이면 여자들이 일본에 가서 몸을 판다”는 등의 발언이 담긴 녹취록을 학교에 제출하며 A교수 파면을 요구했다. A교수는 “세월호 사건은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만든 것”이라는 발언도 해 물의를 빚었다. A교수는 올해 1학기 수업에서 극우 유튜버 채널 목록이 인쇄된 A4 용지를 나눠주며 “이 채널에 올라온 영상 내용 안에서 시험을 출제한다”고 했다. 동의대는 해당 수업을 수강한 학생들의 항의를 받은 뒤에도 올해 여름방학이 끝날 때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A교수가 미국 출장에서 돌아온 뒤인 지난 6일에서야 교무처장이 A교수를 면담했다. 게다가 지난 16일 열린 1차 진상조사위원회는 A교수 없이 서면 입장문과 교무처장과의 면담 자료를 토대로 진행됐다. A교수는 “도덕성이 심각하게 훼손된 상황을 설명하면서 의도치 않게 오해가 생긴 것이지 학생을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통감하고 사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A교수는 “교정을 떠나 마음이 아프지만 학교와 학생을 위해 장학금 1000만원을 기부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국, 핵심참모에 ‘가족 의혹 방어’ 김미경 前민정실 행정관 임명

    조국, 핵심참모에 ‘가족 의혹 방어’ 김미경 前민정실 행정관 임명

    검찰 근무 경력 없어…검찰개혁 과제 지원 초점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손해배상 소송 대리인조국 법무부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함께 근무했던 김미경(44·사법연수원 33기) 전 법무행정관을 핵심 참모인 장관 정책보좌관에 기용했다. 김 정책보좌관은 조 장관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직후 청와대에 사표를 내고 인사청문회 준비단에서 조 장관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을 방어하는 신상팀장을 맡아 활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20일자로 김 전 행정관을 장관 지시사항을 연구·검토하고 정책과제를 추진하는 장관 정책보좌관에 임용한다고 밝혔다. 김 정책보좌관은 검찰 근무 경력이 없지만 조 장관의 곁에서 검찰개혁 과제를 핵심으로 한 법무부 정책 전반을 도울 것으로 보인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의 김 정책보좌관은 사법연수원 수료 이후 법무법인 해마루에서 변호사로 일했다. 해마루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몸담았던 곳으로 유명하다. 김 정책보좌관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전범기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의 대리인으로 나서 승소해 이름이 알려졌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 참여했다가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에 들어가 민정수석실 법무행정관으로 일했다. 그는 조 장관이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자 청와대 행정관을 사직하고 인사청문회 준비단에서 일했다. 그곳에서 조 장관의 신상 분야를 맡아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와 딸 논문 특혜 의혹 등 조 장관 가족과 친인척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들을 방어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장관 정책보좌관은 기본적으로 별정직 공무원이 맡기 때문에 김 정책보좌관도 별정직 고위공무원으로 임용됐다. 다만 고위공무원 또는 4급 이상 일반직 공무원, 검사로 대체할 수 있다. 검사로는 김 정책보좌관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조두현(50) 검사가 지난 7월 말부터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인 조 검사는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대학시절 조 장관처럼 학생운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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