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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슨 영화 볼까]

    ●스텝포드 와이 장르/예매율 코믹스릴러/1.06%(15세) 감독/배우는 프랭크 오즈/니콜 키드먼·매튜 브로데릭 어떤 줄거리 모든 것이 완벽하게 보이는 스텝포드 마을에 음모가… 이래서 좋아 남성심리가 궁금했던 여성관객이라면 이래서 별로 어설픈 페미니즘적 시각과 엉성한 반전 홈피 반응은 “왠지 결말이 좀 아쉬운 영화” ●맨 온 파이어 장르/예매율 액션/1.19%(15세) 감독/배우는 토니 스콧/덴젤 워싱턴·다코타 패닝 어떤 줄거리 아이를 유괴당한 한 경호원의 잔혹한 복수 이래서 좋아 복수와 속죄의 이중주 속에 녹여낸 인간다움의 의미 이래서 별로 현란하게 흔들어대는 화면과 긴 러닝타임 홈피 반응은 “액션영화가 이렇게 애절하고 감동적이다니” ●귀신이 산다 장르/예매율 코미디/2.30%(12세) 감독/배우는 김상진/차승원·장서희 어떤 줄거리 셋방살이 끝에 산 집에 귀신이 산다? 이래서 좋아 무섭다가 웃기다가 감동까지 주는… 이래서 별로 질리도록 계속되는 차승원의 ‘원맨쇼’ 홈피 반응은 “주유소 습격사건,신라의 달밤,귀신이 산다 순으로 재밌음” ●가족 장르/예매율 드라마/2.74%(15세) 감독/배우는 이정철/주현·수애·박지빈 어떤 줄거리 반항아 딸이 아버지의 진심을 이해하기까지 이래서 좋아 슬픔을 끌어올리는 수애의 내면연기 ‘짱’ 이래서 별로 지나치게 억눌린 감정이 불편할 수도 홈피 반응은 “가슴을 꼭 쥐고 봤어요.” ●2046 장르/예매율 드라마/14.61%(18세) 감독/배우는 왕자웨이/양조위·공리·왕정문 어떤 줄거리 호텔 2046호를 중심으로 엇갈리는 사랑들 이래서 좋아 왕자웨이만의 감각적인 영상은 여전 이래서 별로 공허한 사랑이야기가 지루할 수도 홈피 반응은 “화양연화의 추억에 잠긴 사람이라면 볼만함”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장르/예매율 멜로/15.50%(12세) 감독/배우는 유키사다 이사오/오사와 다카오·시바사키 코우 어떤 줄거리 죽은 첫사랑과의 추억이 있는 곳으로의 여행 이래서 좋아 잃어버린 감정들을 되찾게하는 따뜻하고도 슬픈 영화 이래서 별로 느린 전개와 부담스러울 정도로 긴 러닝타임 홈피 반응은 “드라마보다 훨씬 감성적이지만 지루함” ●우리형 장르/예매율 드라마/37.31%(15세) 감독/배우는 안권태/신하균·원빈 어떤 줄거리 ‘공부짱’형과 ‘싸움짱’동생의 진한 가족애 이래서 좋아 강렬하면서도 여린 속마음을 연기한 원빈의 새로운 가능성 발견 이래서 별로 작은 사건들만 얼기설기 엮인 빈약한 스토리 홈피 반응은 “부산사투리는 이제 짱나.” ●콜래트럴 장르/예매율 스릴러·액션/23.49%(15세) 감독/배우는 마이클 만/톰 크루즈·제이미 폭스 어떤 줄거리 청부살인업자를 태운 뒤 하룻밤 운명이 바뀐 택시기사 이래서 좋아 극단적인 인물 캐릭터의 충돌로 인간성 탐구 이래서 별로 사건 자체의 역동성을 기대했다면… 홈피 반응은 “톰 크루즈의 악역 멋져요.”
  • 창비신인 시인상에 송진권씨

    창비가 주관하는 ‘창비신인문학상’ 가운데 제4회 창비신인 시인상에 송진권(宋鎭權·34)씨의 ‘절골 4’ 외 4편이 당선됐다.송씨의 시는 심사위원(이시영 최정례 박형준)으로부터 “구성지면서 입에 착착 달라붙는 말랑말랑한 언어의 묘미로 빼어나게 살린 충청도 사투리,거기에 걸맞은 어휘 선택,가난과 설화의 현실마저 경쾌하게 그려낸 우리 전통의 익살스러운 가락이 일품”이라고 평가받았다.제7회 창비신인소설과 제11회 창비신인평론상은 당선작을 내지 못했다.시상식은 만해문학상,백석문학상,신동엽창작상과 함께 오는 11월24일 오후 6시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 [9일 TV 하이라이트]

    ●코미디 하우스(MBC 오후 7시) 동요와 트로트의 따뜻한 만남이 펼쳐지는 ‘쇼킹 카푸치노’코너에서는 ‘둥글게 둥글게’를 감상할 수 있다.‘노브레인 서바이버2’시간에는 MC몽과 주얼리의 이지현이 출연해 새로운 버전의 스피드 퀴즈를 풀어본다.그리고 신인 개그맨 김완기가 강원도 사투리 버전으로 시낭송을 한다. ●언론과의 대화(YTN 오전 8시15분) 최근 우리 사회에는 시국을 바로보는 눈이 서로 다른 원로들이 잇따라 성명을 발표하는 보기 드문 일이 일어났다.서울대 명예교수이자 창작과 비평 편집인인 우리 시대의 큰 스승 백낙청 선생이 출연해 국가보안법과 과거사청산,통일,국민통합문제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이야기 해본다. ●한글날 특집다큐(EBS 오후 4시10분) 영어열풍 속에서 우리말이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요즘,정작 외국에서는 한국어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몽골에서 열린 ‘한글 큰 잔치’는 그것을 말해주는 하나의 예다.또한 일본에서 불고 있는 한국어 열풍은 더 놀랄 만한 일이다.왜 한국어를 배우려 하는지 알아본다. ●사랑 릴레이(함께하는 세상)(iTV 오전 11시) 연기자를 꿈꾸는 시각장애인 장소연씨.그녀는 지난 2월 모 방송국에서 주최하는 장애인 방송인 선발대회에서 수상하면서 방송인의 길을 걷게 되었다.자신의 장애와 세상의 편견을 뛰어넘어 연기자로 날개를 펼치기 위해 노력하는 장소연씨의 아름다운 도전을 소개한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6시50분) 대중목욕탕에서 남녀 혼욕이 가능한 나이는 몇 살인지 알아본다.절도로 마련한 돈인 줄 알면서도 유흥비로 함께 사용한 남자에게 죄가 있는지 살펴본다.전승자의 허락없이 다른 사람에게 요리비법을 알려 줬을 경우에 손해배상을 해야 하는지 결과를 알려 준다. ●애정의 조건(KBS2 오후 7시50분) 가족들에게 은파와 이혼하겠다는 장수.한걸은 후회하지 않겠다는 은파를 보며 딸의 선택을 믿기로 한다.만득은 한걸을 찾아와 어른들이라도 나서서 애들 이혼을 말리자고 하는데,이미 마음을 굳힌 한걸을 보고 망연해진다.금파는 기자를 찾아와 정한과의 일을 털어놓으며 하소연을 한다. ●특별기획-위대한 여정 한국어(K BS1 오후8시) 언어의 탄생과 민족의 생성,민족의 소멸과 언어의 종말 무엇이 우리를 우리 민족이게 하는가. 언어와 민족의 관계를 추적하면 고대사가 보인다.고구려,백제,신라어 그리고 일본어 그들은 서로 통했을까. 마침내 드러난 대륙한어와 열도한어의 존재.그 충격의 비밀이 밝혀진다.
  • [무슨 영화 볼까]

    [무슨 영화 볼까]

    ●우리형 장르/예매율 드라마/48.97%(15세) 감독/배우는 안권태/신하균·원빈 어떤 줄거리 ‘공부짱’형과 ‘싸움짱’동생의 진한 가족애 이래서 좋아 강렬하면서도 여린 속마음을 연기한 원빈의 새로운 가능성 발견 이래서 별로 작은 사건들만 얼기설기 엮인 빈약한 스토리 홈피 반응은 “부산사투리는 이제 짱나.”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장르/예매율 멜로/23.47%(12세) 감독/배우는 유키사다 이사오/오사와 다카오·시바사키 코우 어떤 줄거리 죽은 첫사랑과의 추억이 있는 곳으로의 여행 이래서 좋아 잃어버린 감정들을 되찾게하는 따뜻하고도 슬픈 영화 이래서 별로 느린 전개와 부담스러울 정도로 긴 러닝타임 홈피 반응은 “드라마보다 훨씬 감성적이지만 지루함” ●가족 장르/예매율 드라마/13.75%(15세) 감독/배우는 이정철/주현·수애·박지빈 어떤 줄거리 반항아 딸이 아버지의 진심을 이해하기까지 이래서 좋아 슬픔을 끌어올리는 수애의 내면연기 ‘짱’ 이래서 별로 지나치게 억눌린 감정이 불편할 수도 홈피 반응은 “가슴을 꼭 쥐고 봤어요.” ●이노센스 장르/예매율 애니메이션/3.25%(12세) 감독/배우는 오시이 마모루/· 어떤 줄거리 소녀형 로봇의 살인사건을 둘러싼 진실 이래서 좋아 ‘공각기동대’보다 더 섬세해진 영상미 이래서 별로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묻는 너무나도 철학적인… 홈피 반응은 “음악과 화면의 절묘한 조화” ●슈퍼스타 감사용 장르/예매율 드라마/2.85%(전체) 감독/배우는 김종현/이범수·윤진서·류승수 어떤 줄거리 삼미 슈퍼스타즈 패전 처리투수 감사용의 꿈과 희망 이래서 좋아 평범한 이들에게 위안을 주는 영화 이래서 별로 긴박감이 각본대로 짜여져 진솔한 맛은 별로 홈피 반응은 “드뎌 제대로 된 스포츠 영화가 탄생했다.” ●귀신이 산다 장르/예매율 코미디/2.67%(12세) 감독/배우는 김상진/차승원·장서희 어떤 줄거리 셋방살이 끝에 산 집에 귀신이 산다? 이래서 좋아 무섭다가 웃기다가 감동까지 주는… 이래서 별로 질리도록 계속되는 차승원의 ‘원맨쇼’ 홈피 반응은 “주유소 습격사건,신라의 달밤,귀신이 산다 순으로 재밌음” ●꽃피는 봄이 오면 장르/예매율 드라마/1.69%(12세) 감독/배우는 류장하/최민식·김호정·장신영 어떤 줄거리 삶에 심드렁한 트럼펫 연주자,탄광촌 관악부에서 열정을 되찾다 이래서 좋아 흥분없이 스며드는 포근하고 아련한 드라마 이래서 별로 번번이 밋밋하게 가라앉고마는 갈등구도 홈피 반응은 “오랜만에 가슴이 넉넉해졌어요.” ●맨 온 파이어 장르/예매율 액션/1.47%(15세) 감독/배우는 토니 스콧/덴젤 워싱턴·다코타 패닝 어떤 줄거리 아이를 유괴당한 한 경호원의 잔혹한 복수 이래서 좋아 복수와 속죄의 이중주 속에 녹여낸 인간다움의 의미 이래서 별로 현란하게 흔들어대는 화면과 1긴 러닝타임 홈피 반응은 “액션영화가 이렇게 애절하고 감동적이다니”
  • 부산의 맛·볼거리-남포동

    부산의 맛·볼거리-남포동

    ■ 잠들지 않는 항구의 밤 남포동은 낮보다 밤이 더 눈부시다.화려한 네온사인,제각기 개성적인 인테리어를 뽐내는 가게들,거리 양편에 늘어선 노점들과 부산 젊은이들이 어우러져 생기를 느끼게 한다. 남포동은 서울의 명동과 같은 곳으로 아이쇼핑을 하기에 ‘딱’인 곳이다.또한 남포동을 중심으로 걸어서 10∼20분 거리에 국제영화제의 상징인 피프(PIFF)광장,부산의 대표 어시장인 자갈치시장,용두산공원,만물시장인 국제시장 등 가볼 곳도 많다. ●피프광장 피프광장은 ‘영화의 거리’로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찾아볼 만하다.남포동 끝 부산극장 앞의 중앙 원형무대에는 세계 영화계의 거장과 유명 배우들의 핸드프린팅(손도장) 동판이 있다. 국내 신상옥·최은희 부부를 비롯해 일본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아르헨티나의 페르난도 솔라니스 감독,중국 장이머우 감독 등 국내외 영화인 22명의 손도장이 각인돼 있다. ●국제시장 식품,주방기구,학용품 등 없는 것이 없는 재래시장.분위기는 남대문시장과 비슷하지만 디지털 카메라,MP3 등 가전제품의 가격이 인터넷 쇼핑몰보다 더 저렴한 것이 특징. 시장 중간 ‘아리랑 거리’에 형성된 먹자촌은 구수한 부산 아지매의 사투리를 들을 수 있다.“삼촌,와서 함 더셔 보이소.”하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끌어당긴다.당면국수·잡채·충무김밥 2000원,오뎅과 단팥죽이 1500원씩.둘이 배부르게 먹어도 1만원을 넘지 않는다.시원한 동동주 한 잔까지.부산의 인심까지 흘러넘친다. ●용두산공원 부산 친구에게 용두산공원을 간다고 하니 대뜸 돌아오는 말이 “거기 와 가는데,뭐 하러 가는데.”였다.“서울 촌놈이라서,그래서 간다.”라고 말하고 용두산공원으로 향했다. 로얄관광호텔 옆으로 공원을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생겼다.몇해 전만 해도 죽 늘어선 계단으로 올라가는 것이 무척 힘들었는데 이제는 편하게 서서 공원으로 올라갔다.공원에는 팔각정,이충무공 동상,충혼탑,부산시민의 종 등이 있다.또 비둘기도 많아 더욱 평화스러워 보였다.120m의 부산타워에 올라가면 부산항과 영도다리 등 부산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타워에서 바라본 야경은 참으로 아름답다.전망대는 밤 10시까지 운영한다.부산타워 전망대 입장료는 어른 3000원,아이 2000원. ●자갈치시장 남포동역 지하도를 건너면 바로 자갈치시장이다.예전에 시장 바닥에 ‘자갈’이 깔려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부산 사람들의 숨결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이곳은 부산의 상징이라 할 만하다.억척스러운 경상도 아지매들의 활기찬 목소리와 파닥거리는 고기들의 물 튀기는 소리,흥정하는 소리로 시끌벅적한,진정 활력이 넘치는 시장이다. 시장 구석,앉은뱅이 의자에 앉아 연탄불에 구운 꼼장어(먹장어),어른 머리만한 문어,삶아서 그 자리에서 썰어주는 고래고기,미역과 톳나물,펄떡펄떡 뛰는 각종 물고기 등은 부산 이외에선 찾기 힘든 진풍경이다.둘이서 2만∼3만원이면 회와 식사를 맛있게 할 수 있다. ●남포동 여행 팁 부산 체험에 지치면 잠시 PC방이나 만화방에서 쉬는 것도 재미있고 경제적인 휴식처다.깨끗한 PC방으로 부산극장 옆 게임베이(245-6605)는 밤 10시부터 다음날 아침 8시까지 7000원.컵라면을 주문하면 김치와 함께 1000원.커플석이 30석 정도 있어 연인들이 많이 찾는다.오렌지PC(245-2453)는 깔끔한 인테리어와 밝은 분위기가 잘 어우러진 곳.가격은 1시간당 1200원.자이언트PC(241-2103)는 PC게임과 플레이스테이션을 함께 할 수 있다.밤 10시부터 아침 8시까지 7000원.식사를 주문하면 인근식당에서 배달해준다.컵라면 1000원.아카데미PC(231-2929)는 남포동에서 가장 큰 PC방.8명이 함께 플레이스테이션을 즐길 수 있으며 시간당 1200원.5시간 정액은 5000원이다. 남포동 동쪽에는 만화방이 많다.향촌만화(245-0071)는 안락의자와 간단한 담요를 제공해 피곤하면 잠시 눈을 붙일 수 있다.밤 12시부터 아침 8시까지 7000원.시간당 2000원이다.안성탕면과 김치는 2000원. 남포찜질방(241-5208)은 남포동 유일한 찜질방.남포플라자 10층에 위치해 자갈치시장이 한눈에 들어온다.PC방과 간이식당도 있다.입장료는 7000원,야간 8000원이다. ■잊을 수 없는 바다의 맛 부산국제영화제(PIFF) 광장이 있는 남포동과 광복동은 젊은이들이 찾을 수 있는 음식점이 많다. 첫손에 꼽을 음식이 돼지국밥.부산에 왔다면 한번은 맛볼 만한 음식이다.순대와 마찬가지로 이북음식이지만 월남한 이북사람들과 함께 정착해 유난히 부산지역에서 발달했다.서울·경기 등지에선 순대전문점을 많지만 돼지국밥 전문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국제시장내의 신창국밥(254-5074)이 대표적이다.이 집의 돼지국밥은 국물이 희뿌연 다른 집과는 달리 붉은 듯 진하다.돼지뼈와 고기,선지 등을 우려내기 때문이다.여기에 쑥갓,부추·신김치 등을 마늘·파·된장과 함께 넣고 끓인 것으로 돼지 특유의 느끼한 맛이 전혀 없다.밥을 만 돼지국밥에는 돼지 편육과 순대가 들어있다.돼지고기나 순대를 밥과 함께 먹어도 좋지만 된장에 찍어 먹으면 색다른 맛이 난다.풋고추와 양파도 함께 먹으면 좋다.4500원.돼지편육(1만 2000원)은 달착지근한 맛이 난다. 남포동 대영시네마옆 스시990(255-0990)은 초밥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내놓고 있다.1000원이면 초밥 3개와 함께 10원을 도로 내준다.초밥의 거품을 뺐다.즉석에서 먹거나 도시락으로 싸 나갈 수 있어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다.새우·한치·오징어·해파리·골뱅이가 3점에 990원이고,1개씩 주문하면 400원이다.이외에도 소라·새조개·광어는 1점 700원,도미·농어·장어·북방조개 등은 1개 500원.신선도는 물론 맛도 자신한다. 신창동 창선우체국 뒤쪽의 개미집(246-1828)의 수중전골도 한번 맛볼 만하다.부산에만 있는 수중전골은 다른 지역의 해물탕과 비슷한데,해물탕은 조개·게 등의 껍데기째 넣지만 수중전골은 먹기 편하게 껍데기를 다 벗긴다.해물은 주로 꽃게·새우·바지락·오징어 등을 넣고 육수를 부어 매운 양념을 한 것이다.육수는 새우·다시마·무 등을 넣고 우려낸 것.맛은 담백하면서 시원하고 다양한 해물이 들어갔지만 깔끔하다.주인 안경희씨는 “매일 새벽 자갈치시장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사와 쓴다.”고 말했다.해산물을 건져 먹고 난 다음 밥을 볶아 먹으면 그만이다.수중전골 6000원.낙지와 곱창,새우가 들어가는 낙곱새전골도 많이 찾는다.남포동 일대에는 이 집 외에도 개미집이 3개 더 있는데 모두 친척 간이다. 바로 인근의 찜 전문점 산밭골(257-6482)은 해물찜으로 유명하다.주방에서 모두 쪄 나오는 것이 아니라 커다란 냄비에 해산물을 담아 직접 끓여 가며 먹는 방식이다.해물찜에는 키조개·가리비·꽃게·바지락·갑오징어·미더덕·새우 등의 해산물과 콩나물이 들어간다.양도 품짐하면서 콩나물의 시원하고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다.2∼3명 분량인 해물탕 소자가 2만 8000원. 창선파출소 바로 옆의 사해방(245-7303)도 부산에서 음식을 깔끔하게 내오는 중식당으로 알려진 집이다.특히 만두가 유명하다.짬뽕,자장면 등은 그 독특한 맛이 일품이다.또한 오이절임을 찬으로 주는데,이 맛이 일품이어서 자꾸 발걸음을 옮기게 한다.양은 적지만 값은 저렴하다. 사해방 바로 옆의 원산면옥(245-2310)도 50년째 냉면을 고수하고 있다.부산·경남지역에서 가장 내공이 깊은 냉면집이다.평양냉면(6000원)과 함흥냉면은 물론 회냉면,온면 등을 두루 갖춰 제 맛을 낸다.양이 적은 게 흠이다. 창선파출소 뒤쪽의 숟가락젓가락(248-0135)은 토속적인 한식을 젊은 세대에 맞춰 내는 것이 특징이다.된장과 버섯·해물·비지 등 4가지 뚝배기 맛이 특색을 이루고 있다. 영화 시간은 급하고 배가 촐촐하다면 세명약국 뒤쪽의 먹자골목으로 들어서면 된다.김밥·유부초밥·국수·순대·냉면·잡채 등이 나오는데 1인분에 1500∼3000원.평일 한낮에는 장사하는 사람이 적다.바로 인근 국도시네마 뒤쪽에 서울 장충동처럼 족발골목이 형성돼 있다.주로 한약재를 넣은 오향족발이 많다. 물론 부산의 대표적인 음식인 회를 즐기고 싶다면 자갈치나 신동아시장을 찾으면 된다.싱싱한 해산물을 사서 2층으로 가면 회로 다듬어 양념과 함께 준다.양념값은 보통 1인당 3000∼4000원꼴이다.매운탕과 식사도 해결할 수 있다.부산 남항에서 불어오는 갯내음과 부산 아지매의 투박한 사투리 속에 넉넉한 인심까지 맛볼 수 있다.
  • 연휴 마지막날 ‘마술의 세계로’

    지상파 방송사들이 한가위 연휴 마지막날인 29일 마술,웰빙 여행,노래자랑 등 재미있는 소재를 다룬 다채로운 가족 특집 프로그램들을 편성했다. KBS 2TV는 29일 오후 6시50분 유명 마술사 이은결이 다양한 마술의 세계를 공개하는 ‘이은결의 매직 콘서트’를 방송한다.누구나 꿈꾸고 상상해 본 경이로운 환상의 세계인 마술을 온 가족이 안방에서 즐길 수 있도록 꾸몄다.국내 무대를 넘어 세계적인 마술사로 거듭난 ‘글로벌 매직맨’ 이은결이 그림자 마술,심리마술,연인마술,풍자마술 등 방송에서 보여줄 수 있는 마술의 모든 것을 공개할 예정이다. SBS는 29일 오후 8시35분 ‘2004 좋은 세상 만들기’를 방영한다.‘웰빙을 위한 휴먼 여정’을 주제로 하는 인기 스타들의 여행기.푸근함을 지닌 ‘대한민국 대표 아저씨’ 조형기가 모든 일정을 뒤로 한 채 배낭 하나 달랑 메고 전라도 담양의 시골마을을 찾아간다.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연예인 조형기가 하룻밤을 묵게 해달라는 황당한 부탁을 받은 시골 어른들이 그를 어떻게 대하는지 지켜본다.순수한 모습을 지닌 인기 스타 최정원은 서해안의 외딴 섬마을에 무작정 들어간다. iTV 경인방송은 70∼80년대 전국노래자랑대회를 악극화한,팔도색이 물씬 묻어나는 ‘쇼 팔도 노래자랑’을 29일 오후 8시30분에 방송한다.출연자들이 자신의 도를 대표로 그 지역의 사투리를 써가며 노래자랑을 벌이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추석연휴 안방극장] 코미디·액션

    [추석연휴 안방극장] 코미디·액션

    이번 추석은 25일 토요일까지 치면 무려 5일이나 이어지는 ‘다이아몬드 연휴’.각 방송사들이 나름대로 상다리 부러지게 차렸다는 이번 추석 특집 프로그램에서 그래도 눈길을 끄는 건 영화가 아닐까.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블록버스터에서부터 지난해 극장가를 강타한 따끈따끈한 한국 영화 신작까지 안방극장을 찾는다.다시 봐도 질리지 않고 놓치면 후회할 영화들을 골라봤다. ●미션 임파서블2(MBC 28일 오후 11시5분) 오우삼 감독이 만든 ‘미션 임파서블’의 속편.전작에 비해 액션은 화려하지만 스토리는 빈약하다는 평을 받았던 작품.개봉 전 톰 크루즈가 벼랑 끝에 매달려 있는,아찔한 예고편으로 호기심을 자극했다.치명적인 독일산 바이러스가 악당의 손에 들어가기 전에 바이러스를 파괴하는 임무를 맡은 비밀 요원 이든 헌트의 활약이 펼쳐진다.탠디 뉴튼,앤서니 홉킨스 등이 비중 있는 조연으로 출연했다.123분. ●패스트&퓨리어스(MBC 29일 밤 11시50분) 국내 개봉 당시 제목은 ‘분노의 질주’로,‘트리플 엑스’의 액션스타 빈 디젤 주연.카레이싱을 소재로 한 영화답게 수프라,폴크스바겐 제타,닛산 스카이라인 등 세계 명차들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고급 전자제품을 운송하는 컨테이너 트럭이 자동차 폭주족들에 의해 연속적으로 털린다.수사를 위해 폭주족 속으로 위장 잠입한 경찰 브라이언은 두목인 도미닉에게 접근한다.106분.●첫사랑 사수궐기대회(MBC 25일 오후 9시40분) PD 출신 오종록 감독 연출로 차태연,손예진,유동근 주연.부산을 배경으로 첫사랑 여자 친구와 결혼하기 위한 한 남자의 해프닝을 그렸다.억센 경상도 사투리가 웃음을 유발하는 장치.태일의 인생 최대의 목표는 어릴 적부터 좋아해온 일매와 결혼하는 것.일매의 아버지이자 태일의 고등학교 선생님인 영달은 문제아 태일의 앞날을 위해 일매와 계략을 짠다.110분. ●깝스(SBS 26일 오전 1시25분) 국산 영화 ‘마지막 늑대’를 표절 시비에 휘말리게 했던 스웨덴 코미디 영화.스웨덴 박스오피스 6주간 1위에 올라 흥행돌풍을 일으켰으며 지난해 부천국제영화제에 소개돼 큰 호응을 얻었다.10년째 콩알만한 사건도 일어나지 않는 평화로운 마을의 경찰관 베니,야곱,라세 부부.갑작스러운 경찰서 폐쇄 통보를 받고 난 뒤 이들은 경찰서 사수를 위해 기상천외한 범죄 만들기에 돌입한다.90분. ●선생 김봉두(SBS 27일 오후 9시45분) ‘무늬만 선생님’인 문제 선생 김봉두의 개과천선기를 그린 영화.봉두라는 이름은 ‘봉투’즉,촌지를 의미한다.차승원의 물오른 코믹 연기가 돋보인다.서울의 잘나가는 초등학교 선생인 김봉두의 관심은 오로지 촌지 수수.그러나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돈을 받다 들킨 봉두는 학생이라곤 5명 뿐인 강원도 오지의 분교로 쫓겨난다.봉두는 절치부심 서울 재입성 계획을 세우는데….117분. ●오!브라더스(MBC 26일 오후 9시40분) ‘조로증’이라는 희귀병에 걸려 겉늙은 동생과 3류 인생을 사는 철없는 형의 우애를 다룬 휴먼 코미디.이범수가 12살이지만 30대의 외모를 지닌 동생 봉구로 나와 연기 변신을 꾀했다.연락도 없던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남긴 빚을 떠안게 된 상우.빚을 떠넘기기 위해 동생 봉구를 수소문 끝에 찾아낸다.영락없는 30대 아저씨인 봉구와 불편한 동거를 시작하는데….110분. ●오!해피데이(SBS 27일 오후 1시50분) ‘골키퍼 있다고 골이 안 들어갈 쏘냐!’.‘쭉쭉빵빵’한 미녀를 애인으로 둔 ‘킹카’를 향한 평범녀의 구애 작전이 기둥 줄거리.장나라가 귀여운 스토킹을 일삼는 주인공 공희지로 나온다.평소 불의를 참지 못하는 희지는 친구를 대신해 클럽메드에 따지러 갔다가 그 곳 팀장인 현준에게 한 눈에 반한다.그의 스케줄,취미 등 모든 정보를 알아낸 희지는 그를 진드기처럼 따라다닌다.106분. ●빅 대디(MBC 27일 오전 2시10분) 미국 NBC 방송의 코미디 프로그램 ‘새러데이 나이트 라이브’ 작가 출신으로 코미디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아담 샌들러의 흥행작.법대를 졸업했지만 실업자나 다름없는 신세인 소니.여자 친구 바네사는 그의 모습에 실망하고 떠난다.어느날 룸메이트 케빈 앞으로 5살난 꼬마 줄리안이 배달(?)돼 오고,케빈은 5년 전 자신의 실수임을 소니에게 고백한다.소니는 바네사에게 책임있는 남자임을 입중하기 위해 줄리안을 입양한다.100분. ●영웅(MBC 29일 오후 9시55분) 중국의 거장 장이머우가 처음으로 연출한 무협물.이연걸과 장만옥,양조위,장쯔이 등 출연진만으로도 눈길을 붙잡는다.전국시대,‘전국 7웅’이라 불렸던 7개 나라는 천하통일을 이루기 위해 무자비한 전쟁을 치른다.가장 강력한 군대를 갖고 있는 진나라의 왕 ‘정’은 통일 중국의 첫 황제가 되려는 야심에 세상을 피로 물들인다.전설적인 무예를 보유한 세 명의 자객 장공과 잔검,비설은 진왕의 목을 노린다.99분. ●반지의 제왕2(SBS 28일 오후 8시35분) ‘해리포터’와 함께 팬터지 무비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는 영화.1편에서 절대반지를 지켜냈지만 뿔뿔이 흩어지게 된 9명의 반지원정대는 2편에서 프로도와 샘,골룸 일행.아라곤과 레골라스,김리 일행,메리와 피핀 세 팀으로 갈라져 모험을 계속한다.호빗족으로 절대반지에 유일한 내성을 보이는 프로도는 일행과 떨어져 샘과 함께 불의 산으로 떠나지만 골룸이라는 새로운 위협을 맞이한다.177분. ●터미네이터3(SBS 29일 오후 9시45분) 엄지 손가락을 치켜든 채 용광로 속으로 사라졌던 터미네이터가 12년만에 돌아왔다.이번 상대는 역대 최강 로봇인 T-X.미모의 기계인간 T-X는 미래의 인류 저항군 지도자인 존 코너를 제거하기 위해 시간 이동 캡슐을 타고 베벌리힐스에 나타난다.존 코너의 아내가 될 운명인 케이트 브루스터를 보호하기 위해 터미네이터는 T-X와 사투를 벌인다.아널드 슈워제네거,크리스타나 로켄 주연.110분. ●와호장룡(MBC 28일 오후 2시15분) ‘영웅과 전설은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있다’라는 뜻의 제목처럼 19세기 중국 청나라 말기를 배경으로 뛰어난 무공을 가진 검객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결혼피로연’‘헐크’의 이안 감독이 연출한 첫 무협영화이다.개봉 당시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았으며 아카데미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외국어영화상,촬영,미술,음악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했다.대나무숲 결투신이 압권이다.120분. ●갱스 오브 뉴욕(MBC 27일 오후 11시5분) 19세기 무법천지였던 뉴욕의 모습을 통해 미국 근대사를 살펴본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작품.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다니엘 데이 루이스·캐머룬 디아즈가 주연했다.1840년대 초반,뉴욕의 대표적 슬럼가 ‘파이브 포인츠’에는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아일랜드인들이 매일 몰려든다.이들은 ‘밥그릇’을 뺏길까 자신들을 내쫓으려던 미국 토박이들과 피할 수 없는 전쟁을 치르게 된다.164분. ●조폭마누라2(SBS 25일 오후 9시45분) 2001년 전국 530만 관객을 동원했던 히트작 ‘조폭 마누라’의 속편.‘가문의 영광’ 정흥순 감독이 연출했다.중국 여배우 장쯔이 등 화려한 카메오 출연으로 화제가 된 작품.가위 하나로 남성 조폭계를 평정한 차은진.결투 도중 부상으로 기억을 상실한 그녀는 중국집에서 배달 일을 하며 지낸다.은행강도를 잡아 세상에 알려진 은진에게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던 백상어파가 찾아온다.105분.
  • ‘공부짱’ 형과 ‘싸움꾼’ 동생의 애틋한 형제애…영화 ‘우리형’

    ‘공부짱’ 형과 ‘싸움꾼’ 동생의 애틋한 형제애…영화 ‘우리형’

    지긋지긋해서 떼어버리고 싶어도 언젠가는 감싸안을 수밖에 없는 것이 가족이다.세상이 팍팍해진 탓일까.요즘들어 다양한 가족관계의 초상을 그리며 다시금 가족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영화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새달 8일 개봉하는 ‘우리형’(제작 진인사필름) 역시 가족을 화두로 내세운 영화.부자(‘돈텔파파’),부녀(‘가족’)에 이어 이번엔 형제다. 언청이로 태어난 한없이 착한 ‘공부짱’ 성현(신하균)과 훤칠한 외모에 걸핏하면 싸움질인 ‘싸움짱’ 종현(원빈).둘은 연년생 형제로 홀어머니(김해숙) 밑에서 컸다.늘 “우리 성현이 성현이”한다며 불만투성이이던 종현은,성현에게 그 흔한 “형” 한번 불러본 적이 없다. 특정한 큰 사건을 뼈대로 삼지 않고 두 대립적인 캐릭터로부터 다양한 가지치기로 뻗어가는 영화.사사건건 대립하면서 서로의 가슴에 생채기를 내지만 어쩔 수 없이 이끌리는 혈육의 정 때문에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가족에 대한 인간의 원초적인 감정에 승부수를 뒀다. 이런 의도가 잘 표현된 장면 중 하나.종현이 한 친구로부터 흠씬 두들겨맞자 싸움 한번 안 해본 성현이 참다못해 끼어들어 대신 피멍이 들도록 맞는다.상황을 정리한 뒤 종현이 하는 말. “니는 뭐한다고 낑가드노.” 서로에게는 욕을 할 수 있어도 남이 흉을 보거나 때리면 못 참는 게 바로 가족관계의 본질이다. 옆 학교 ‘퀸카’인 미령(이보영)을 두고 형제가 첫사랑에 빠지는 장면도 마찬가지다.종현은 성현이 쓴 글을 몰래 훔쳐 미령의 맘을 얻는 데 성공하고,성현에게 “니,주제파악해라.”라는 말로 상처를 주지만 뒤돌아서선 죄책감에 괴로워한다.가족이기에 더 쉽게 말을 내뱉지만,가족이기에 그 말의 무게를 떨쳐버리기가 힘든 게 우리들의 모습 아닌가. 영화는 이처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족관계의 심지 속을 서서히 파고들면서 관객의 마음을 울리지만,TV드라마 시리즈물이 묶인 것처럼 작은 사건들을 얼기설기 엮다보니,뒤로 갈수록 다소 지루해진다.게다가 뻔하면서도 현실에서 좀체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결말은,가족신화에 기대어 가족의 원형만 강조하는 듯한 느낌도 준다. 원빈이 연기한 종현의 캐릭터가 빛난다.“이 ×새끼들아.”라며 첫 대사부터 대뜸 욕을 내뱉는 강렬한 캐릭터인데다 속으로는 여린 마음을 품고 있어,다소 맥이 없는 성현과 달리 다양한 감정선을 건드린다.여성 관객이라면 원빈의 새로운 연기를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재미를 느낄 수 있을 듯싶다. 부산을 배경으로 걸쭉한 사투리와 욕설이 남발하고,갈등관계를 폭력으로 풀어가는 것 등은 영화 ‘친구’의 재탕처럼 느껴지기도.‘친구’의 연출부 출신인 안권태 감독의 데뷔작이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프로농구 용병 다루기 고민

    다음 달 30일 04∼05시즌 개막을 앞두고 프로농구 10개 구단이 ‘화합’의 화두를 붙잡고 용맹정진하고 있다.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새 외국인 선수들을 어떻게 하면 팀에 융화시킬지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 그동안 토종 선수들과 화합하지 못한 용병 때문에 한 해 농사를 망친 팀이 한둘이 아니다.더구나 이번 시즌부터는 자유계약을 통해 용병을 데려왔기 때문에 감독들은 선수 선발에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애가 타는 감독들은 “실력은 모자라도 좋다.팀과 어울리는 선수가 돼라.”며 용병들을 구슬린다. 우여곡절을 가장 많이 겪은 팀은 모비스.애초 미프로농구(NBA) 하부리그인 USBL 펜실베이니아에서 함께 뛰며 ‘궁합’을 과시한 제이슨 웰스(197㎝)와 프란츠 루이스(199㎝)를 뽑았다.루이스의 실력이 미심쩍었지만 고교시절부터 친구인 웰스가 “꼭 함께 뛰고 싶다.”고 고집하는 바람에 ‘화합’ 차원에서 영입했다.그러나 루이스는 국내 선수들과 호흡이 전혀 맞지 않아 지난 시즌 오리온스에서 뛴 ‘성실맨’ 바비 레이저(207㎝)로 전격 교체됐다. SK도 리 벤슨을 영입했다가 하루 만에 돌려 보냈다.마약 소지혐의로 미국에서 옥살이를 한 벤슨이 한국에 적응하기 힘든 성격이었기 때문.고민 끝에 크리스 랭(205㎝)을 뽑았다.다행히 랭은 붙임성이 좋아 이상윤 감독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KTF의 게이브 미나케(198㎝)는 벌써 전라도 사투리를 흉내내는 등 팀에 잘 적응해 추일승 감독을 흐뭇하게 한다.17일 보름 일정의 일본 전지훈련을 떠나는 LG는 NBA에서 두 시즌 동안 풀타임 출장한 경험이 있는 제럴드 허니켓(199㎝)에 대해 “NBA 경력보다는 성실성을 먼저 봤다.”고 말했다. 2년 만의 정상 복귀를 노리는 TG는 ‘대들보’ 김주성과 가장 잘 어울리는 용병을 고른 끝에 자밀 왓킨스(204㎝)를 선택했다.TG는 브루나이국제대회(18일∼10월2일)에서 왓킨스와 김주성의 ‘궁합’을 점검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CEO 칼럼] 너도 당신도 아닌…/류춘수 이공건축 대표

    [CEO 칼럼] 너도 당신도 아닌…/류춘수 이공건축 대표

    건축가인 내가 우리말과 글을 얘기하는 것이 주제넘는 것 같아 조심스럽다.어릴 때 배운 맞춤법과 읽는 법이 오늘과 같지 않고,경상도 사투리에 표준말도 익숙하지 못하니,언감생심 권위 있는 일간지에 우리말 얘기를 쓴다는 것은 어쭙잖은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용기를 내서 펜을 들었다. ‘재미있냐?’가 으레 ‘재민냐?’로 변한 정도가 아니다.젊은이들의 인터넷 언어는 탈 맞춤법 시대가 된 지 오래다.방송에서도 이런 현상이 심각하다. 우선,뉴스를 들으면 말투가 살벌하다.리포터들은 전하는 내용에 상관없이 모두가 한결같이 전쟁을 중계방송하듯 격앙된 말투로 숨가쁘게 외치고는 CNN 방송을 흉내낸 듯 “아무개 방송 홍길동입니다.”라고 마무리 소리를 질러댄다. 당사자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내용의 언론 보도를 보면 터무니없이 왜곡 과장되기 일쑤며 부분만 옳은 것은,진실이 아님을 덮기 위해 그렇게 소리를 지르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부드럽고 코믹한 우리말 얘기를 하려고 했는데 나 또한 격앙돼 빗나갔다.우리나라 사람들의 말과 행동이 사회적으로 거칠고,무뚝뚝하며 혹은 무례한 것은 우리말 자체에 원인이 있을지 모른다고 늘 생각했다. 첫째,‘감사합니다.’ 또는 ‘고맙습니다.’는 훌륭한 표현이지만 영어의 ‘생큐’ 중국말의 ‘셰셰’,혹은 일본어의 ‘도모’처럼 짧고 간결하지 않다.감사 표현의 마땅한 어휘가 우리말에 없다는 것이 우리 사회를 부드럽지 못하게 하는 중요한 원인으로 나는 보고 있다.고속도로 요금소 직원이나 가게 점원에게 혹은 작은 도움을 받는 사람에게 “고맙습니다.” 혹은 “감사합니다.”라는 말은 너무 길고 거창하기에 우리는 감사의 표현을 잊고 침묵하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나는 국어 학자들이나 저명한 작가의 글에서 존칭 없이 누구에게나 간단하게 고마움을 표현할 수 있는 우리말을 지어 주길 제안한다. 커피 한잔 뽑아 준 이에게 ‘생큐’가 아니면 우리말로 뭐라고 하면 좋을까.옛날에 생각한 것이지만 내가 짓는다면 ‘고맙소’를 줄인 ‘곱소’라고 할 것이다.아름답다는 뜻도 있으니 좋고,다정하게는 ‘곱스’나 그냥 ‘곱’이라고 해도 몇 곱이나 정겹지 않겠는가.? 둘째,보다 심각한 것은 뜻밖에도 우리말에는 영어의 ‘YOU’나 중국어의 ‘니’처럼,상대를 쉽게 부르거나 지칭할 수 있는 2인칭 호칭 대명사가 없다는 사실이다.물론 ‘너’도 있고 ‘당신’도 있다.그러나 너와 당신은 아주 가까운 사이가 아니면 싸울 때나 쓸 수 있는 말이 아닌가. 열차 맞은 편에 앉은 여인에게 말을 걸 때 우선 뭐라 부를까.대화 중에는 상대를 무어라 지칭할까. 아가씨,아줌마,학생,아저씨,선생님,사장님… 어느 단어도 적합하지 못한 경험을 수천만명이 매일 겪으면서 왜 우리는 마땅한 호칭을 만들지 않는가. 요즘 이른바 남북공조가 유행인데,차라리 ‘동무’라는 말을 우리 남쪽도 쓰면 어떨까.‘동무 동무 씨동무’처럼 동무는 본래 아름다운 우리말이 아니던가. 국어에 무지한 젊은 의사를 선생님 아닌 아저씨라 부른다고 욕먹은 적이 있고,지방의 판검사는 어려도 ‘영감님’이라니,우리말의 호칭은 성별·연령·직업과 위치에 따라 너무나 복잡하다. ‘너’와 ‘당신’보다 누구에게나 쓸 수 있는 영어의 ‘YOU’와 같은 우리말 짓기를 국문학자는 물론 언론과 작가들에게 부탁드린다. 류춘수 이공건축 대표
  • 옥색 바다 이불 삼아 진달래꽃 베고 누워/이청준·김영남·김선두 지음

    옥색 바다 이불 삼아 진달래꽃 베고 누워/이청준·김영남·김선두 지음

    고향은 그리움이다.마치 줄을 끊고 달아난 연처럼 고향길은 끊어지고 정답던 이웃도 떠났지만,고향을 그리는 마음만은 막을 수 없다.그것은 우리 모두의 원형적 심성이기 때문이다.모든 게 정신없이 변해 가는 이 시대,고향은 우리에게 어떤 얼굴로 남아 있을까.소설가 이청준(65),시인 김영남(47),화가 김선두(46).전라남도 장흥이 고향인 세 사람이 ‘옥색 바다 이불 삼아 진달래꽃 베고 누워’(학고재 펴냄)라는 색다른 제목의 책을 출간,자신들만의 고향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장흥은 특별한 관광지도 유적지도 아닌 조그만 바닷가 마을이다.하지만 그곳엔 구수하고 질박한 사투리가 있고,하루의 노동을 이끌어가는 육자배기 가락이 있다.발이 푹푹 빠지는 펄 같은 정(情)이 넘치고,서화와 예술의 깊이를 아는 사람들이 살아간다. 이청준에게 고향은 아픈 상처다.아버지와 손위 형제들을 일찍 여의고 가세마저 기울어 도망치듯 떠난 고향이니 어찌 아픔이 없으랴.쉬이 돌아갈 수도 돌아가고 싶지도 않았던 고향.그러나 마침내 다시 찾은 고향은 그에게 무엇 하나 더하고 덜할 것 없는 ‘관용의 성지’로 다가왔다.붉은 동백꽃이 선혈 낭자하게 울어대는 고향은 그에게 새로운 창작의 샘이다.이청준은 자신이 ‘할미꽃은 봄을 세는 술래란다’라는 동화를 쓴 것은 고향의 꽃전설과 유년 시절 몸에 배인 ‘동화 정서’ 때문일 것이라고 말한다. 이청준의 고향 진목리는 너른 바다를 끼고 있는 반면 김영남 시인의 고향 분토리 마을은 산과 산 사이에 장대를 걸치면 하나로 이어질 것 같은 첩첩산중이다.이런 풍토에서 김영남의 상상력은 하늘로 뻗어갔다.“산 너머 저 아득한 곳 하얀 두 줄을/멧비둘기 날아간 긴 여운으로 문질러/이 세상에 없는 그리운 음악 듣겠네”(‘가을 하늘에 해금이 있다’)라는 시 구절은 깊은 산골을 고향으로 둔 그에게 무엇보다 잘 어울린다. 이청준이나 김영남과 달리 김선두에겐 아버지의 모습이 깊이 각인돼 있다.초등학교 교사였던 아버지는 학교를 그만두고 화가가 됐다.어린 김선두에게 크레파스를 쥐어주던 아버지.중학교 무렵 서울로 올라올 때까지 그는 바다와 산의 축복 속에 자랐다.관산 평촌의 고향 마을에 있는 소나무 두 그루를 아버지와 자신의 분신이라고 여긴 그는 호를 이송(二松)이라고 지었다.영화 ‘취화선’에서 주연배우의 대역으로 장승업의 그림을 그렸을 정도로 실력이 출중한 김선두의 수묵채색화에서는 구성진 남도 가락이 들려오는 듯하다.고향! 그것은 흠모할 수밖에 없는 이름이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깔깔깔]

    ● 대파 주이소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한 남자가 식당에서 국밥을 시켜 먹고 있었다. 잠시 후 국밥을 먹다 말고 남자가 큰소리로 식당 아줌마께 말했다. “아지매,대파 주이소.” 식당 아줌마는 약간 못마땅한 표정으로 대파를 한 움큼 썰어서 국밥 그릇 위에 듬뿍 얹어 주었다. 그런데도 이 남자는 똑같은 요구를 했다. “아니오,대파 달라꼬요.” 화가 난 식당 아줌마가 볼멘 소리를 내질렀다. “대파 드렸잖아요.” 순간 그 남자 당황하면서 표준말로 말했다. “아니오.덥혀 주이소.” ● 기억력 “나보다 더 기억력 좋은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 “얼마나 좋으시길래?” “전화번호 세 페이지에 나오는 이름을 다 외운다구.김영자,김영자,김영자….”
  • 죽죽선녀를 만나다/박정애 지음

    98년 등단한 뒤 신인답지 않은 구수한 입담을 자랑하면서 2000년 장편 ‘에덴의 서쪽’으로 문학사상 신인상,다음해 ‘물의 말’로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의 주목을 받은 작가 박정애가 두번째 창작집 ‘죽죽선녀(竹竹仙女)를 만나다’(문학사상사 펴냄)를 냈다. 이번 작품집에서 작가는 남성 위주의 현실에서 여성들이 강요당해온 희생과 그로 인한 신산한 삶을 그려온 이전의 문제의식을 더 넓혀간다.여성의 상처가 어머니 세대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딸의 세대로 대물림하고 있음을 꼬집는다.한걸음 더 나아가 그 상처를 안고 치유하는 ‘여성성’의 풍부함도 보여준다.물론 세세한 묘사보다는 특유의 리듬감있는 이야기체 속에 된장국 맛 같은 토속어와 경상도 사투리를 실어서 메시지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힘은 여전하다. 표제작 등 8편의 단편에서 작가는 여성들의 몸과 마음에 새겨진 상처를 특유의 토속어와 속담 등에 실어 그린다. 민박집 할머니의 굴곡어린 삶을 담은 ‘불을 찾아서’가 어머니 세대의 상처를 비춘 것이라면, 젖먹이 아이를 고향에 두고 한국에 온 조선족 여성과 남한의 가정교사가 강남의 부잣집에서 받는 눌린 삶을 그린 ‘21세기 유모’는 진행 중인 수난사다. 그러나 작가는 이들의 조각난 삶의 상처를 들추는 데 멈추지 않는다.몸과 마음에 새겨진 상흔을 하나씩 기우며 상흔을 극복하는 낙관적인 모습을 다양한 형태로 그린다.20살에 원치 않은 임신으로 마지못해 결혼을 한 엄마가 딸들에게 ‘여자의 더러븐 팔자’가 되풀이될까 두려워 분열증에 시달리면서 딸을 미워하고 그런 엄마의 한풀이 때문에 자살한 딸의 원한을 풀어가는 과정을 다룬 표제작은 여성에 내린 험한 운명과 화해·치유의 과정을 잘 보여준다. “내 딸아,네가 크고 내가 늙으면,네가 그 낭랑한 목소리로,우리 엄마가 쓴 글이네? 하면서 이 잡문을 뒤적거리는 날도 있겠지.”라는 작품 속 내용처럼 마치 아이에게 들려주는 것같이 자연스럽게 뿜어내는 이야기체의 매력에 힘입어 작품은 생생하게 들려온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우리도 떴어 - 시루떡 시스터즈

    박슬기(18)와 홍지영(23).MBC 일요시트콤 ‘두근두근 체인지’에서 극중 모두(조정린)와 함께 일명 ‘시루떡 시스터즈’로 우뚝 선 둘의 모습은 마치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의 성공 스토리를 떠올리게 한다. 째진 눈과 촌스러운 안경이 트레이드 마크인 박슬기는 현재 강원도 원주 북원여고에 재학중인 고3 수험생.중2때부터 가수가 되기 위해 상경해 몇번 오디션을 보긴 했지만,연기는 완전 초짜다.팔도모창대회에서 가수 박정현과 과학교사 장한나 성대모사를 하면서 얼굴을 알린게 전부.걸쭉한 부산 사투리를 쓰는 홍지영도 마찬가지.영화 ‘똥개’에서 정우성을 짝사랑하는 술집종업원 순자역으로 잠깐 출연한 게 연기 경력의 전부다.수중에 돈 1000원이 없어 먹고 싶은 포도 앞에서 그냥 발길을 돌려야 했을 정도로 가난의 아픔을 경험했고,연예기획사를 잘못 만나 300만원을 사기당하기도 했다. 전무하다시피 한 연기경력은 둘째 치고라도,이 둘은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요즘 신세대 스타가 되기 위한 필요 충분조건과는 거리가 먼 ‘얼꽝’‘몸꽝’의 외모를 지녔다.그런데 그게 무기가 될 줄 누가 알았을까.조정린이 같은 방송사 시트콤 ‘논스톱 4’에서 밀려나 ‘두근두근‘에 합류하면서 이들은 우연찮게 기회를 잡았다.‘생짜 신인에 저런 외모라면 안 봐도 뻔하다.’는 주위의 비아냥을 오히려 관심으로 받아들이며 좋아할 정도로 처음엔 연기자로서의 성공을 예상치 못했다.하지만 둘은 여보란 듯이 그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지난 5월2일 첫 방송이 나가자마자 시청자들은 그들의 개성 만점 연기에 감탄을 쏟아냈다.일요일 낮이라는 시청률 무풍지대속에서도 지난주 방송3사 5개 시트콤 가운데 시청률 1위(15.1%)를 기록할 정도로 그들의 인기는 회를 거듭할수록 치솟았다.23일 마지막 촬영을 하고 새달 1일 프로그램이 막을 내리지만,‘시루떡 시스터즈’란 브랜드를 내세운 속편 제작을 바라는 시청자도 많다.과연 어떤 매력이 그들을 지금의 위치에 서게 했을까.드라마의 재미를 더하는 코믹 ‘감초’연기? 부담없는 외모와 걸쭉한 사투리? 무엇보다 그들의 진정한 매력은 자신감이다.못생긴 외모를 콤플렉스가 아닌 오히려 장점으로 승화시키는 당당함.극중은 물론 실제로도 ‘얼짱’인 정시아가 “요즘 예쁜 여자가 많아 콤플렉스도 느끼고,얼굴에 고치고 싶은 데도 많다.극중에서처럼 기억은 없어지지만 예뻐지는 마술 샴푸가 있다면 당장에라도 쓸 것”이라고 말하는데 반해,둘은 이렇게 말한다.“친구들에게 ‘공주병’이라고 손가락질 받을 정도로 제 스스로 이쁜 외모를 가졌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요.”(슬기)“살아가는데 전혀 지장 없는데 왜들 그러죠?제 자신의 외모에 만족해요.”(지영)그러고는 한 목소리로, “마술 샴푸요?하하,전혀 생각 없는 걸요.”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혜은이의 ‘감수광’

    “바람부는 제주에는 돌도 많지만/인정 많고 마음씨 고운 아가씨도 많지요/(후렴)감수광 감수광 난 어떡할랭 감수광/설른사람 보냄시엔 가거들랑 혼조 업서예” 제주출신 가수 혜은이가 불러 히트한 ‘감수광’은 제주말로 ‘가십니까’라는 인사말이다.금방 만나 헤어질 때도 ‘감수광’이고 다른 방향으로 가는 오랜만에 만난 이에게도 인사는 ‘감수광’이다. 그러나 이 노래 후렴 부분의 ‘감수광’은 떠나는 님을 보내기 싫은 ‘처절한 이별’을 담고 있다. 직역하면 “가십니까,가십니까,난 어떻게 하라고 가십니까? 설운사람 보내오니 가시거든 빨리 돌아오세요”다. 제주의 이별 노래는 조선 선조때 동서 당파싸움을 개탄하며 제주에 왔던 당대의 명문장가 임제(林悌·1549∼1587)가 지은 제주여인의 이별을 담은 노래 ‘송랑곡(送郞曲)’이 효시로 알려져 있다. 임제는 서도병마사로 부임하는 길에 황진이(黃眞伊)의 무덤에 제를 올리고 “청초 우거진 골에 자는다 누웠는다…”라는 시조를 지어 바쳤다는 이유로 부임전 파직당한 한량이자 로맨티스트였다.이후 세월을 건너 뛰며 가곡 ‘떠나가는 배’와 송민도의 ‘서귀포 사랑’ 등 제주에서의 이별을 소재로 많은 노래들이 만들어졌으나 ‘감수광’이야말로 전국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져 애창되는 우리 가요다. 1975년 길옥윤 작사·작곡의 ‘당신은 모르실거야’로 데뷔한 혜은이는 ‘당신만을 사랑해’로 제1회 서울가요제 그랑프리에 오르면서 주가가 상승,10대가수 가요제 최고인기가수,제13회 방송가요대상 여자가수상,제1회 서울국제가요제 대상 등 상이란 상을 모두 휩쓸게 된다. 이에 고무된 길옥윤은 제주출신의 애제자에게 제주노래를 만들어주기 위해 제주에 여러차례 다녀가게 되고 그래서 나온 것이 78년의 히트곡 ‘감수광’이다. 70년대 말이면 고 박정희 대통령이 특정지역제주도개발계획을 추진할 정도로 개발사업과 부동산투기,관광바람이 한창일 때다.외지인들의 제주에 대한 호기심도 과거 어느때와 달리 무척 높았다.이럴 때에 제주의 삼다(三多)인 바람과 돌,아가씨를 담은 이별노래 ‘감수광’이 나왔으니 히트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른 노래와 달리 후렴 부분만을 사투리로 처리한 것이나,그것도 세련되고 깜찍한 얼굴의 혜은이가 부른 것이 더욱 관심과 인기를 끈 요인이 됐다. 노래에 관한 에피소드도 많다. 길옥윤선생은 가사중에 사투리를 담기는 해야겠는데 도저히 익히기 어려워 먼저 표준말로 노래말을 쓴 다음 관광안내원이나 호텔 종사자들에게 물어 사투리로 옮겨 적었다.적긴 적었지만 바르게 해석한 것인지 아닌지 몰라 애를 먹었음은 물론이다.그래서 이 노래 원본에 제주 사투리를 잘못 표기한 부분이 많다. 여러 사람들 특히 제주사람들의 지적에 혜은이가 후렴 중의 ‘어떡할랭’은 ‘어떵허렌’으로,‘설른사람’은 ‘설룬사람’으로,‘보냄시엔’은 ‘보냄시메’로,혼조 업서예”는 ‘혼저 옵서예’로 직접 고쳐 불렀다. 이 고쳐부르기에는 사투리를 완벽히 구사하는 제주출신 탤런트 고두심이 일조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 노래가 유행할 초기에는 가사중의 ‘혼저 옵서예’를 혼자서 오라는 말로 알고 제주를 떠날 때 그렇게 인사할라 치면 “아내나 애인을 떼버리고 오라는 말이냐.”고 역정내는 관광객들도 많았다.‘혼저 옵서예’는 빨리 오라는 말이다. ‘감수광’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즐겨 부르는 남한 노래중 하나로도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002년 4월 임동원 청와대 외교·안보·통일특보는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뒤 제주평화포럼에 참석,“김정일 위원장이 제주도민들이 북한으로 감귤을 보내준데 대해 무척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우리 노래 가운데 특히 ‘감수광’을 좋아한다고 하더라.”라고 전한 바 있다.그래서인지 지난해 10월 제주에서 열린 민족통일평화체육축전때 북측 민속예술공연단은 우리측에 ‘감수광’악보와 테이프를 보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었다. 이 노래는 발라드곡이지만 응원가나 관악연주곡으로도 곧잘 애용된다.지난 5월 열린 백호기축구대회 때나 지난 8일 개막된 백록기전국고교축구대회 때도 ‘감수광’은 응원음악으로 어김없이 등장했다. 제주 한라윈드앙상블 지휘자인 김승택씨는 “‘감수광’은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곡”이라며 “지난달 25일 제주시 화북공단내 야외무대에서 이 곡을 연주해 1000여명의 공단 근로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지금도 저녁나절 제주시 신사수동 해안도로의 라이브 재즈카페에 가면 베이스기타와 트럼펫,테너·알토색소폰·드럼·봉가 등으로 엮어내는 ‘감수광’의 열기를 접할 수 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seoul.co.kr
  • 마산 오동동 아귀찜 골목

    경남 마산시 오동동 뒷골목은 ‘마산 아귀찜’의 고향이다.오동동 사거리에서 해안도로쪽으로 200m쯤 골목길에 접어들면 매콤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승용차 2대가 교행하기 어려울 정도로 좁은 골목에 다닥다닥 붙은 허름한 가게 사이로 아귀찜 식당이 들어서 있다.‘원조’,‘진짜’,‘본점’ 등 저마다 최고라고 표시한 간판이 눈에 띈다. 낮에는 행인이 없어 적막하지만 해질녘이면 골목은 왁자지껄하면서 활기가 넘친다.직장 동료나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둘러앉아 아귀찜을 안주로 하루의 피로를 털어내는 모습이나 젊은 남녀가 마주 앉아 서로 매운 맛 때문에 흐른 땀을 닦아주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말린 아귀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 마산 아귀찜은 이미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서울은 물론이고 전국 각지에 아귀찜 식당이 없는 곳이 없지만 전통적인 마산식은 찾기 어렵다.마산식은 아귀를 한겨울 찬바람 속에서 20∼30일정도 말려서 사용한다.오동동 아귀찜 식당은 전통을 고집하면서 삐들하게 말린 아귀를 냉동창고에 보관,연중 사용하고 있다. 전통적인 마산 아귀찜은 말린 아귀를 콩나물·미더덕·찹쌀가루·고춧가루·파·마늘 등 양념과 함께 걸쭉하게 쪄내 속이 화끈할 정도로 매우면서 담백하다.양념맛이 밴 고기는 쫄깃하고 깊은 맛이 난다.여기에 각각의 조리비법이나 손맛이 가미돼 서로 다른 맛을 낸다.아귀찜은 매운 게 제맛이다.그래서 동치미 국물과 함께 먹는다.고춧가루에 버무려져 매울 수밖에 없지만 콩나물을 씹을때 나오는 액즙이 매운 맛을 덜어준다. ●아귀와 물텀벙 아귀목 아귀과인 아귀는 이름처럼 정말 못생겼다.모양새와 특징을 묘사해 ‘아귀’·‘아구’·‘물텀벙’등 여러가지 이름이 붙었다.조선시대 정약전이 지은 ‘자산어보’에는 조사어(釣絲魚)라고 적혀 있다.‘굶주린 입을 가진 생선’이란 뜻의 ‘아구어(餓口魚)’는 어민들이 붙였다.입이 몸 전체의 절반에 가까울 정도로 크고,못생긴데다 뱃속에서 갖가지 어패류가 그대로 나오는 것을 보고 어민들이 “오죽했으면 닥치는 대로 생선을 잡아 먹었겠느냐.”면서 붙였다고 전해진다. 서해안에서는 ‘물텀벙’이라고 부르기도 한다.그물에 걸리면 그대로 던져 버렸는데 텀벙하고 빠진다고 해서 생겨났다. ●‘혹부리 할머니’가 아귀찜 개발 아귀는 이름이 붙여진 유래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귀찜이 개발되기 전에는 제대로 대접받지 못했다.모양이 험상궂고,살이라고는 꼬리부분에 두어 토막 붙어있을 정도다.그래서 아귀가 음식으로 만들어진 시기는 정확하지 않다. 마산 아귀찜의 원조에 대해서도 설이 분분하지만 그 중에서 구전되고 있는 두 할머니의 이야기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다.40여년전 오동동 초가집에서 장어국을 팔던 혹부리 할머니가 선창에 버려진 아귀를 주워 쪄먹은 것이 시초라고 전해진다. 삐들하게 마른 아귀에 된장과 파·마늘 등 양념을 발라 북어찜처럼 만들었다.먹어보니 맛이 괜찮아 단골손님에게 술안주로 권하기 시작하면서 일반에 퍼졌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전라도 할머니 이야기.60년대 중반쯤 요릿집이 즐비하던 오동동에서 아귀로 해장국을 끓여 팔던 할머니가 어느날 진해에서 온 손님으로부터 “찜을 만들어 파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권유를 받고,술안주로 만들어 팔았다는 것.전라도 사투리로 ‘아구찜’이라는 이름도 지었다고 전해진다. 두 이야기를 종합하면 혹부리 할머니가 처음 아귀로 찜을 만들었고,전라도 할머니는 요즘처럼 미더덕과 콩나물·미나리 등 채소가 들어가는 조리법을 개발한 것으로 짐작된다.마산 오동동 아귀찜 골목에는 새로 개발된 아귀요리가 많다.낙지전골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돌판 아귀찜과 아귀 불고기,아귀 해물무침 전골,갈비식 아귀 등.특히 돌판 아귀찜은 술안주로 고기와 야채를 건져먹은 뒤 갖가지 양념에 육수를 붓고,가락국수사리를 넣거나 밥을 비벼서 물김치와 함께 먹으면 한끼 식사로도 거뜬하다. 글 마산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우리도 떴어 - 시루떡 시스터즈

    우리도 떴어 - 시루떡 시스터즈

    박슬기(18)와 홍지영(23).MBC 일요시트콤 ‘두근두근 체인지’에서 극중 모두(조정린)와 함께 일명 ‘시루떡 시스터즈’로 우뚝 선 둘의 모습은 마치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의 성공 스토리를 떠올리게 한다. 째진 눈과 촌스러운 안경이 트레이드 마크인 박슬기는 현재 강원도 원주 북원여고에 재학중인 고3 수험생.중2때부터 가수가 되기 위해 상경해 몇번 오디션을 보긴 했지만,연기는 완전 초짜다.팔도모창대회에서 가수 박정현과 과학교사 장한나 성대모사를 하면서 얼굴을 알린게 전부.걸쭉한 부산 사투리를 쓰는 홍지영도 마찬가지.영화 ‘똥개’에서 정우성을 짝사랑하는 술집종업원 순자역으로 잠깐 출연한 게 연기 경력의 전부다.수중에 돈 1000원이 없어 먹고 싶은 포도 앞에서 그냥 발길을 돌려야 했을 정도로 가난의 아픔을 경험했고,연예기획사를 잘못 만나 300만원을 사기당하기도 했다. 전무하다시피 한 연기경력은 둘째 치고라도,이 둘은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요즘 신세대 스타가 되기 위한 필요 충분조건과는 거리가 먼 ‘얼꽝’‘몸꽝’의 외모를 지녔다.그런데 그게 무기가 될 줄 누가 알았을까.조정린이 같은 방송사 시트콤 ‘논스톱 4’에서 밀려나 ‘두근두근‘에 합류하면서 이들은 우연찮게 기회를 잡았다.‘생짜 신인에 저런 외모라면 안 봐도 뻔하다.’는 주위의 비아냥을 오히려 관심으로 받아들이며 좋아할 정도로 처음엔 연기자로서의 성공을 예상치 못했다.하지만 둘은 여보란 듯이 그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지난 5월2일 첫 방송이 나가자마자 시청자들은 그들의 개성 만점 연기에 감탄을 쏟아냈다.일요일 낮이라는 시청률 무풍지대속에서도 지난주 방송3사 5개 시트콤 가운데 시청률 1위(15.1%)를 기록할 정도로 그들의 인기는 회를 거듭할수록 치솟았다.23일 마지막 촬영을 하고 새달 1일 프로그램이 막을 내리지만,‘시루떡 시스터즈’란 브랜드를 내세운 속편 제작을 바라는 시청자도 많다.과연 어떤 매력이 그들을 지금의 위치에 서게 했을까.드라마의 재미를 더하는 코믹 ‘감초’연기? 부담없는 외모와 걸쭉한 사투리? 무엇보다 그들의 진정한 매력은 자신감이다.못생긴 외모를 콤플렉스가 아닌 오히려 장점으로 승화시키는 당당함.극중은 물론 실제로도 ‘얼짱’인 정시아가 “요즘 예쁜 여자가 많아 콤플렉스도 느끼고,얼굴에 고치고 싶은 데도 많다.극중에서처럼 기억은 없어지지만 예뻐지는 마술 샴푸가 있다면 당장에라도 쓸 것”이라고 말하는데 반해,둘은 이렇게 말한다.“친구들에게 ‘공주병’이라고 손가락질 받을 정도로 제 스스로 이쁜 외모를 가졌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요.”(슬기)“살아가는데 전혀 지장 없는데 왜들 그러죠?제 자신의 외모에 만족해요.”(지영)그러고는 한 목소리로, “마술 샴푸요?하하,전혀 생각 없는 걸요.”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혜은이의 ‘감수광’

    혜은이의 ‘감수광’

    “바람부는 제주에는 돌도 많지만/인정 많고 마음씨 고운 아가씨도 많지요/(후렴)감수광 감수광 난 어떡할랭 감수광/설른사람 보냄시엔 가거들랑 혼조 업서예” 제주출신 가수 혜은이가 불러 히트한 ‘감수광’은 제주말로 ‘가십니까’라는 인사말이다.금방 만나 헤어질 때도 ‘감수광’이고 다른 방향으로 가는 오랜만에 만난 이에게도 인사는 ‘감수광’이다. 그러나 이 노래 후렴 부분의 ‘감수광’은 떠나는 님을 보내기 싫은 ‘처절한 이별’을 담고 있다. 직역하면 “가십니까,가십니까,난 어떻게 하라고 가십니까? 설운사람 보내오니 가시거든 빨리 돌아오세요”다. 제주의 이별 노래는 조선 선조때 동서 당파싸움을 개탄하며 제주에 왔던 당대의 명문장가 임제(林悌·1549∼1587)가 지은 제주여인의 이별을 담은 노래 ‘송랑곡(送郞曲)’이 효시로 알려져 있다. 임제는 서도병마사로 부임하는 길에 황진이(黃眞伊)의 무덤에 제를 올리고 “청초 우거진 골에 자는다 누웠는다…”라는 시조를 지어 바쳤다는 이유로 부임전 파직당한 한량이자 로맨티스트였다.이후 세월을 건너 뛰며 가곡 ‘떠나가는 배’와 송민도의 ‘서귀포 사랑’ 등 제주에서의 이별을 소재로 많은 노래들이 만들어졌으나 ‘감수광’이야말로 전국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져 애창되는 우리 가요다. 1975년 길옥윤 작사·작곡의 ‘당신은 모르실거야’로 데뷔한 혜은이는 ‘당신만을 사랑해’로 제1회 서울가요제 그랑프리에 오르면서 주가가 상승,10대가수 가요제 최고인기가수,제13회 방송가요대상 여자가수상,제1회 서울국제가요제 대상 등 상이란 상을 모두 휩쓸게 된다. 이에 고무된 길옥윤은 제주출신의 애제자에게 제주노래를 만들어주기 위해 제주에 여러차례 다녀가게 되고 그래서 나온 것이 78년의 히트곡 ‘감수광’이다. 70년대 말이면 고 박정희 대통령이 특정지역제주도개발계획을 추진할 정도로 개발사업과 부동산투기,관광바람이 한창일 때다.외지인들의 제주에 대한 호기심도 과거 어느때와 달리 무척 높았다.이럴 때에 제주의 삼다(三多)인 바람과 돌,아가씨를 담은 이별노래 ‘감수광’이 나왔으니 히트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른 노래와 달리 후렴 부분만을 사투리로 처리한 것이나,그것도 세련되고 깜찍한 얼굴의 혜은이가 부른 것이 더욱 관심과 인기를 끈 요인이 됐다. 노래에 관한 에피소드도 많다. 길옥윤선생은 가사중에 사투리를 담기는 해야겠는데 도저히 익히기 어려워 먼저 표준말로 노래말을 쓴 다음 관광안내원이나 호텔 종사자들에게 물어 사투리로 옮겨 적었다.적긴 적었지만 바르게 해석한 것인지 아닌지 몰라 애를 먹었음은 물론이다.그래서 이 노래 원본에 제주 사투리를 잘못 표기한 부분이 많다. 여러 사람들 특히 제주사람들의 지적에 혜은이가 후렴 중의 ‘어떡할랭’은 ‘어떵허렌’으로,‘설른사람’은 ‘설룬사람’으로,‘보냄시엔’은 ‘보냄시메’로,혼조 업서예”는 ‘혼저 옵서예’로 직접 고쳐 불렀다. 이 고쳐부르기에는 사투리를 완벽히 구사하는 제주출신 탤런트 고두심이 일조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 노래가 유행할 초기에는 가사중의 ‘혼저 옵서예’를 혼자서 오라는 말로 알고 제주를 떠날 때 그렇게 인사할라 치면 “아내나 애인을 떼버리고 오라는 말이냐.”고 역정내는 관광객들도 많았다.‘혼저 옵서예’는 빨리 오라는 말이다. ‘감수광’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즐겨 부르는 남한 노래중 하나로도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002년 4월 임동원 청와대 외교·안보·통일특보는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뒤 제주평화포럼에 참석,“김정일 위원장이 제주도민들이 북한으로 감귤을 보내준데 대해 무척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우리 노래 가운데 특히 ‘감수광’을 좋아한다고 하더라.”라고 전한 바 있다.그래서인지 지난해 10월 제주에서 열린 민족통일평화체육축전때 북측 민속예술공연단은 우리측에 ‘감수광’악보와 테이프를 보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었다. 이 노래는 발라드곡이지만 응원가나 관악연주곡으로도 곧잘 애용된다.지난 5월 열린 백호기축구대회 때나 지난 8일 개막된 백록기전국고교축구대회 때도 ‘감수광’은 응원음악으로 어김없이 등장했다. 제주 한라윈드앙상블 지휘자인 김승택씨는 “‘감수광’은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곡”이라며 “지난달 25일 제주시 화북공단내 야외무대에서 이 곡을 연주해 1000여명의 공단 근로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지금도 저녁나절 제주시 신사수동 해안도로의 라이브 재즈카페에 가면 베이스기타와 트럼펫,테너·알토색소폰·드럼·봉가 등으로 엮어내는 ‘감수광’의 열기를 접할 수 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seoul.co.kr
  • 마산 오동동 아귀찜 골목

    마산 오동동 아귀찜 골목

    경남 마산시 오동동 뒷골목은 ‘마산 아귀찜’의 고향이다.오동동 사거리에서 해안도로쪽으로 200m쯤 골목길에 접어들면 매콤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승용차 2대가 교행하기 어려울 정도로 좁은 골목에 다닥다닥 붙은 허름한 가게 사이로 아귀찜 식당이 들어서 있다.‘원조’,‘진짜’,‘본점’ 등 저마다 최고라고 표시한 간판이 눈에 띈다. 낮에는 행인이 없어 적막하지만 해질녘이면 골목은 왁자지껄하면서 활기가 넘친다.직장 동료나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둘러앉아 아귀찜을 안주로 하루의 피로를 털어내는 모습이나 젊은 남녀가 마주 앉아 서로 매운 맛 때문에 흐른 땀을 닦아주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말린 아귀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 마산 아귀찜은 이미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서울은 물론이고 전국 각지에 아귀찜 식당이 없는 곳이 없지만 전통적인 마산식은 찾기 어렵다.마산식은 아귀를 한겨울 찬바람 속에서 20∼30일정도 말려서 사용한다.오동동 아귀찜 식당은 전통을 고집하면서 삐들하게 말린 아귀를 냉동창고에 보관,연중 사용하고 있다. 전통적인 마산 아귀찜은 말린 아귀를 콩나물·미더덕·찹쌀가루·고춧가루·파·마늘 등 양념과 함께 걸쭉하게 쪄내 속이 화끈할 정도로 매우면서 담백하다.양념맛이 밴 고기는 쫄깃하고 깊은 맛이 난다.여기에 각각의 조리비법이나 손맛이 가미돼 서로 다른 맛을 낸다.아귀찜은 매운 게 제맛이다.그래서 동치미 국물과 함께 먹는다.고춧가루에 버무려져 매울 수밖에 없지만 콩나물을 씹을때 나오는 액즙이 매운 맛을 덜어준다. ●아귀와 물텀벙 아귀목 아귀과인 아귀는 이름처럼 정말 못생겼다.모양새와 특징을 묘사해 ‘아귀’·‘아구’·‘물텀벙’등 여러가지 이름이 붙었다.조선시대 정약전이 지은 ‘자산어보’에는 조사어(釣絲魚)라고 적혀 있다.‘굶주린 입을 가진 생선’이란 뜻의 ‘아구어(餓口魚)’는 어민들이 붙였다.입이 몸 전체의 절반에 가까울 정도로 크고,못생긴데다 뱃속에서 갖가지 어패류가 그대로 나오는 것을 보고 어민들이 “오죽했으면 닥치는 대로 생선을 잡아 먹었겠느냐.”면서 붙였다고 전해진다. 서해안에서는 ‘물텀벙’이라고 부르기도 한다.그물에 걸리면 그대로 던져 버렸는데 텀벙하고 빠진다고 해서 생겨났다. ●‘혹부리 할머니’가 아귀찜 개발 아귀는 이름이 붙여진 유래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귀찜이 개발되기 전에는 제대로 대접받지 못했다.모양이 험상궂고,살이라고는 꼬리부분에 두어 토막 붙어있을 정도다.그래서 아귀가 음식으로 만들어진 시기는 정확하지 않다. 마산 아귀찜의 원조에 대해서도 설이 분분하지만 그 중에서 구전되고 있는 두 할머니의 이야기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다.40여년전 오동동 초가집에서 장어국을 팔던 혹부리 할머니가 선창에 버려진 아귀를 주워 쪄먹은 것이 시초라고 전해진다. 삐들하게 마른 아귀에 된장과 파·마늘 등 양념을 발라 북어찜처럼 만들었다.먹어보니 맛이 괜찮아 단골손님에게 술안주로 권하기 시작하면서 일반에 퍼졌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전라도 할머니 이야기.60년대 중반쯤 요릿집이 즐비하던 오동동에서 아귀로 해장국을 끓여 팔던 할머니가 어느날 진해에서 온 손님으로부터 “찜을 만들어 파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권유를 받고,술안주로 만들어 팔았다는 것.전라도 사투리로 ‘아구찜’이라는 이름도 지었다고 전해진다. 두 이야기를 종합하면 혹부리 할머니가 처음 아귀로 찜을 만들었고,전라도 할머니는 요즘처럼 미더덕과 콩나물·미나리 등 채소가 들어가는 조리법을 개발한 것으로 짐작된다.마산 오동동 아귀찜 골목에는 새로 개발된 아귀요리가 많다.낙지전골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돌판 아귀찜과 아귀 불고기,아귀 해물무침 전골,갈비식 아귀 등.특히 돌판 아귀찜은 술안주로 고기와 야채를 건져먹은 뒤 갖가지 양념에 육수를 붓고,가락국수사리를 넣거나 밥을 비벼서 물김치와 함께 먹으면 한끼 식사로도 거뜬하다. 글 마산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헌법재판소 초대 재판관 이시윤 경희대 교수

    #1 3년 전 친일파 후손이 땅을 되찾겠다며 소송을 냈다.분개했지만 방법이 없었다.친일파 후손이라도 사유재산권은 존중돼야 한다는 1997년 대법원 판례가 있었기 때문이다.그런데 1심 재판부는 소를 각하했다.조국을 배반한 사람의 권리까지 보호해준다는 것은 신의성실에 어긋난다는 논리였다.일반 상식과 통한다는 점에서 속시원한 판결로 받아들여졌다.법률적 근거도 있었다.‘신의칙(信義則)’은 민사소송법의 일반 대원칙으로 명문화돼 있다. #2전두환 전 대통령.지난해 “내 전 재산은 29만원”이라며 어처구니 없는 발언을 해 국민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대검 중수부가 대선자금 수사로 채권시장을 뒤지다 370억원대 비자금을 찾아내면서 웃음거리가 됐지만. 만약 전씨가 비자금 조성 및 관리에 개입한 사실이 ‘법률적’으로 확인된다면 민사집행법 위반 혐의로 형사입건될 수도 있다.이 역시 민사소송법의 ‘재산명시제도’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신의칙의 명문화,재산명시제도 도입 등을 주도한 민사소송법의 1인자 이시윤(李時潤·69) 경희대 교수를 만났다. ●일본도 ‘신의칙(信義則)’ 문구 그대로 사용 “당사자와 소송관계인은 신의에 따라 성실하게 소송을 수행해야 한다는 신의칙이란 한마디로 소송의 윤리관입니다.” 이 교수는 90년 민사소송법 개정작업에 참가해 직접 이 문안을 작성했다.뿌듯한 점은 96년 민사소송법을 개정하던 일본이 이 문구를 그대로 번역해 넣었다는 사실.“늘 우리보다 한 발짝 앞서나간다는 일본도 이것만은 우리 것을 받아들였습니다.” 신의칙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판사로서의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지금이야 나아졌지만 그 시절만 해도 법을 안다는 사람들이 나쁜 짓을 많이 했어요.그때 이런 것은 막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실무를 익히고 싶어 판사의 길을 택했지만 때때로 대학 강단에 섰다.7년 동안 법대 조교수로 일한 경험도 있다.‘관료법관’에 얽매이지 않아 친정인 법원에도 마음껏 쓴소리를 한다.어느 글에서 ‘판사는 변호사가 되기 위한 나그네’라고 꼬집기도 했다.또 초대 헌법재판관으로서 헌재와 대법원간 바람직한 관계에 대해 “헌재의 기형적 출발은 대법원의 기관 이기주의 때문”이라고 한다.특히 법원의 판결에 대해 헌법소원을 낼 수 없다는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민주주의 최고기관인 국회를 통과한 법에 대해서도 위헌이라 말할 수 있는 곳이 헌재인데 판결은 왜 예외입니까.형사소송법에도 비상상고제가 있고 민사소송법에도 재심제가 있습니다.그것처럼 헌재의 결정은 4심이 아니라 비상심급입니다.” 목소리 톤이 올라간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그는 로스쿨이나 법조일원화 방안에도 적극 찬성이다.“우리는 죽어라 법전만 본 사람들을 뽑아다 1·2·3심 판사라는 승진 개념으로 묶어놨어요.이것을 없애야 합니다.다양한 전공자가 법전을 들춰봐야 하고 판사를 ‘case manager’로 인식해야 합니다.미국이나 독일에서는 외려 1심 판사를 더 선호해요.걸러지지 않은,새로운 사건을 다룰 수 있거든요.” 이 교수는 이북 출신이다.얼마 전 열차폭발 사고로 고통을 겪었던 평북 용천이 고향이다.말투에 언뜻 이북 사투리가 묻어난다.열네살 되던 해,할아버지가 지주라는 이유로 숙청을 피해 가족이 무작정 서울로 향했다.아무 연고도 없는 서울살이는 고달팠다.그나마 아버지가 하급 공무원이 된 덕에 공부는 계속할 수 있었다.성장기의 기억 때문에 북한은 여전히 강한 불신의 대상이다. ●조순형 전 대표 친분으로 대통령 탄핵소추위 참가 언뜻 81년 이 교수가 광주고법 부장판사로 있었다는 기억이 떠올랐다.당시 법원은 정찰제 판결 때문에 ‘시국사범 공장’이라는 냉소를 받고 있었다.안기부 요원이 판사 사무실을 수시로 드나들었고,출세욕이나 조직논리에 휩싸인 공안검사가 판사실 앞에서 무언의 시위를 벌이던 시절이다.극단적 국가폭력이라는 상황에서 당시 느낌은 어땠을까.이 교수는 한토막 일화로 답을 대신했다.“집시법 위반사건이었는데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면서 고문 때문에 살이 뭉개진 다리를 내보입디다.법정에 있는 사람들이 다 울더군요.안되겠다 싶어 잠깐 휴정하고는 배석판사부터 혼냈습니다.그리고는 괜히 살인 혐의 피고인 불러내서 고함치고 호통치고 그랬죠. 분위기가 조금 가라앉기에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盧 탄핵 결의문 엉성… 기각 예상했었다” 이 교수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와 조순형 전 민주당 대표와 친분이 깊다.요즘 근황을 묻자 이 교수는 “참 훌륭한 사람들인데 아깝다.”고만 말했다.개인적 덕과 지도자로서의 덕은 다른 것 아니냐고 묻자 “우리 사회가 격변기라 그렇습니다.난세(亂世)가 아닌 치세(治世)에 태어났다면 다른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겁니다.그렇다고 해도 두 사람 다 후회없는 인생이라고 봐요.” 조 전 의원과의 친분 때문에 이 교수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 국회 몫으로 배정된 소추위원 변호인단에 참가했다.별로 내키지 않아 법정변론에는 나가지 않았다.“탄핵 결의문을 보니 엉성하더군요.그 때 기각을 예상했습니다.김기춘 의원에게도 말해뒀습니다.이걸로는 어렵다,그렇지만 법치의식을 주입한다는 의미가 있으니 최선은 다해보겠다고.” ●“민법개정작업 끝냈지만 성년후견제 도입 아쉬워” 이 교수는 최근 큰 일을 끝냈다.광범위한 체계에다 국민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함부로 손대기 어려웠던 민법 개정작업.김대중 정부 시절 시작한 작업을 5년여만에 끝냈다.성년 연령 19세 조정,담보제 개선 등 많은 성과가 있었지만 여전히 몇가지 아이디어를 추가하지 못한 게 아쉽다고 했다.“노령화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성년후견제’ 도입도 검토해야 하고,등기의 공신력을 높여 등기부만 보고 거래한 사람은 보호해주는 장치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길어지는 인터뷰가 힘들었는지 연신 입술을 축인다.괴롭혀서(?) 미안하다고 했더니 “기자양반 덕분에 내 인생을 한번 돌아봤어요.재미있네요.”라며 넉넉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가 걸어온 길 ▲1935년 10월10일 평북 용천 출생 ▲서울고-서울법대-독일 뉘른베르크 법대 ▲1958년 고등고시 10회 합격 ▲1960년 서울대 등 강의 ▲1974년 대법원 재판연구관 ▲1975년 서울지법 부장판사 ▲1981년 광주고법 부장판사 ▲1988년 헌법재판소 초대 재판관 ▲1993년 감사원장 ▲2000년 경희대 법대교수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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