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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필립 사퇴로 정수장학회 사회환원 문제 재점화될 듯

    최필립 사퇴로 정수장학회 사회환원 문제 재점화될 듯

    박근혜 대통령 일가와 오랜 관계를 맺어온 최필립(85) 정수장학회 이사장이 25일 자리에서 물러났다. 박 대통령 취임일과 날짜를 맞췄다. 최 이사장은 이날 저녁 언론사에 팩스를 보내 “이제 저는 정수장학회 이사장으로서의 소임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사임 의사를 밝혔다. 최 이사장은 “지난 대선 기간에 정수장학회와 관련된 근거 없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면서 “그동안 이사장직을 지키고 있던 것은 자칫 저의 행보가 정치권에 말려들어 본의 아니게 누를 끼치게 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로 아직 1년 1개월가량이 남아 있다. 최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서울 중구 정동 정수장학회 사무실에서 MBC 관계자들과 만나 정수장학회가 보유한 MBC 지분 30% 매각 방안 등을 논의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최 이사장 등은 지분을 팔아 얻은 수익으로 부산·경남 지역 대학생 반값 등록금의 재원으로 활용하자는 등 대화를 나눴다. 야권은 이것이 특정 대선 후보를 위한 것이라고 반발하며 최 이사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당시 대선을 앞두고 야권은 “정수장학회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집권 당시 국가의 강압에 의해 강탈한 장물로 여전히 박근혜 후보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며 사회에 환원할 것을 요구했다. 당시 박근혜 후보는 장학회가 자신과 무관하다고 주장하면서도 여론에 부담을 느껴 최 이사장의 자진 사퇴를 우회적으로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 이사장은 “이사장직에 대해 그만둬야 한다 혹은 해야 한다고 말할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며 사퇴를 거부했다. 최 이사장의 이날 사퇴는 박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주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언론 인터뷰에서 “장학재단은 정치 집단이 아니므로 정치권에서 저희 장학회에 대해서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 그 자체에 대해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최 이사장은 평양 출신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 집권 당시인 1974년 대통령 의전비서관을 지냈으며 1980년대 리비아 대사 등을 역임했다. 2002년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을 탈당해 한국미래연합을 설립했을 당시 운영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박 대통령 일가와 특별한 인연을 맺어 왔다. 2005년부터 박 대통령에 이어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맡아 왔다. 최 이사장의 사퇴 결정으로 정수장학회의 사회 환원 문제가 다시 한번 쟁점화될 전망이다. 신임 이사장은 이사회 의결을 거쳐 감독청인 서울시교육청의 승인을 받아 결정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장학재단 이사장의 퇴임은 별다른 조건 없이 본인 의사만으로 가능하다”면서 “신임 이사는 취임 승인 요청을 해오면 요건 충족 여부를 판단한 후 승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최대석·윤창중·한광옥 거취는?

    최대석·윤창중·한광옥 거취는?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22일 해단식을 열고 48일간의 활동을 마무리한 가운데 김용준 인수위원장을 비롯한 인수위원들의 향후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당장은 희비가 엇갈리는 것처럼 비쳐진다. 전체 인수위원 26명 중 진영(보건복지부 장관) 부위원장과 윤병세(외교부 장관) 외교국방통일분과 인수위원, 서승환(국토교통부 장관) 경제2분과 인수위원, 김장수(국가안보실장) 외교국방통일분과 간사, 유민봉(국정기획수석) 국가기획조정분과 간사, 최성재(고용복지수석) 고용복지분과 간사, 모철민(교육문화수석) 여성문화분과 간사 등 7명(26.9%)만 내각 또는 청와대행을 확정했다. 현역 국회의원인 강석훈 국정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과 안종범 고용복지분과 인수위원, 류성걸 경제1분과 간사, 이현재 경제2분과 간사, 김현숙 여성문화분과 인수위원 등은 국회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국정과제를 추진하려면 국회 차원의 도움도 절실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교수 신분인 박효종 정무분과 간사와 이승종 법질서사회안전분과 인수위원, 안상훈 고용복지분과 인수위원(이상 서울대), 장훈 정무분과 인수위원, 홍기택 경제1분과 인수위원(이상 중앙대), 옥동석 국정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인천대), 이혜진 법질서사회안전분과 간사(동아대), 장순흥 교육과학분과 인수위원(KAIST) 등도 현업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모두 새 학기에 대비해 강의 배정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은 박 당선인의 핵심 인재풀인 만큼 취임 후 단행될 후속 인선이나 임기 5년 동안 이뤄질 추가 인선에서 강력한 후보군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과거 정부 인수위원들도 시기만 다를 뿐 대부분 요직에 진출했다. 사퇴 배경을 놓고 여전히 궁금증이 풀리지 않는 최대석 전 외교국방통일분과 인수위원, 인수위의 ‘입’ 역할을 했던 윤창중 대변인 등의 거취 문제도 관심사다. 인수위원은 아니지만 유정복(안전행정부 장관) 대통령취임준비위 부위원장과 조윤선(여성가족부 장관) 당선인 대변인, 방하남(고용노동부 장관) 고용복지분과 전문위원, 윤성규(환경부 장관) 법질서사회안전분과 전문위원, 이정현(정무수석) 당선인 대변인 정무팀장, 곽상도(민정수석) 정무분과 전문위원 등 6명도 ‘박근혜호’에 탑승했다. 이 밖에 국민대통합위원회(위원장 한광옥)와 청년특별위원회(위원장 김상민) 참여 인사들도 새 정부에서 역할을 이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장관후보자 인사청문회 기상도 ‘대체로 흐림’

    장관후보자 인사청문회 기상도 ‘대체로 흐림’

    새 정부 출범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첫 내각 17개 부처 수장들의 인사 청문회 일정은 ‘대체로 흐림’이다. 박 당선인 취임일인 25일 이후에도 인사청문회는 한동안 계속돼 3월 중반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17개 부처 중 청문회 일정이 확정된 곳은 22일 현재 12개 부처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이유로 아직 청문회 일정조차 받지 못한 부처들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오는 27일 유정복 안전행정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윤성규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가장 먼저 청문회 검증대에 오른다. 이튿날인 28일엔 서남수 교육부, 윤병세 외교부, 황교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잡혀 있다. 다음 달 4일엔 방하남 고용노동부,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의 인사검증을 받는다. 류길재 통일부, 진영 보건복지부, 서승환 국토교통부, 이동필 농림축산부 장관 후보자는 6일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다. 박 당선인 취임 이후 최소한 9일 동안은 인사청문회가 줄줄이 이어지는 셈이다. 모든 부처의 인사청문회 일정이 마무리되면 새 정부는 적어도 보름 이상 지각 출범할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기획재정부(현오석 후보자), 미래창조과학부(김종훈 후보자), 산업통상자원부(윤상직 후보자), 해양수산부(윤진숙 후보자) 등 지위가 격상되거나 크게 개편되는 부처 수장 4명의 청문회 일정은 아직 잡히지도 못했다. 민주통합당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먼저 처리한 후 청문회를 열자는 입장이다. 교착 상태인 여야의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이 급진전돼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된다고 해도 이들 부처의 출범은 3월 이후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이 무기중개업체 근무, 편법증여, 위장 전입 등 부적격 사유가 너무 많다며 김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오석·황교안 후보자도 좌불안석이긴 마찬가지다. 민주당은 22일 이들에 대해서도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현 후보자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으로 재임(2009~2011년)하던 3년간 외부강연료 등 1억 6646만원을 챙기고, 공공기관 경영평가단장 때 예산을 부적절하게 운용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졌지만, 이에리사의 도전은 아름다웠다

    사상 첫 ‘여성 스포츠 대통령’의 꿈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그러나 이에리사(59) 새누리당 의원의 도전은 신선한 울림으로 남게 됐다. 이 의원의 발목을 붙잡은 것은 지난 7일 후보 등록하면서 사퇴한 체육회 선수위원장에게 주어진 투표권 한 장이었다. 대한체육회가 처음 공언한 대로 선수위원장을 이 의원에게 유리한 인사로 뽑았으면 1차 투표 결과는 과반 득표가 없는 27-26으로 나왔을 텐데 지난 15일 박용성 회장이 김정행 당선자를 돕던 김기홍 수영연맹 회장의 측근을 선임하는 바람에 28-25가 됐다는 얘기다. 그 바람에 1차 투표에서 과반이 나와 당락이 갈려 버렸다. 그러나 이 의원은 “체육인들이 잘하실 분을 뽑은 것이니 그 뜻을 받아들이겠다. 25표가 주장하는 변화와 개혁을 체육회가 잘 추진했으면 좋겠다”며 깨끗하게 승복했다. 유도계 대부이자 자신이 총장으로 모시던 김 회장에게 조직과 경험 모두 한참 열세란 평가였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간발의 차로 졌다. 첫 도전에서 예상 밖의 많은 득표력을 보여 차기 도전에도 든든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 의원은 1973년 사라예보에서 정현숙 등과 함께 구기종목 최초로 세계를 제패하며 탁구사에 한 획을 그었다. 은퇴 뒤 대표팀 코치와 감독, 용인대 교수, 태릉선수촌장, 대한체육회 선수위원장 등을 거쳤다. 특히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과 도하 아시안게임,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선수단 총감독을 맡았다. 첫 여성 선수촌장으로서도 새 길을 열었다. 지난해 4월 제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금배지를 달았다. 이 의원은 탁구를 즐기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30년 가까이 친분을 쌓았다. 박 당선인의 선거 캠프에서 함께했고 지금도 수시로 독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의원은 “여성 체육인들이 더 클 수 있도록 문호가 개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사설] 법에도 없는 ‘신·구 혼합정부’로 새 출발할 건가

    새 정부의 출범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그 근간인 정부조직법은 국회에서 며칠째 난항을 겪고 있다. 지금 상황을 보면 여야의 극한 대립으로 새 대통령이 취임하는 25일 이전에 ‘원 포인트 입법’은 물론이고, 국회 본회의가 열리는 26일에도 법안 통과가 여의치 않을 것 같다. 이렇게 되면 새 정부가 신설하거나 부활시킨 미래창조과학부와 해양수산부는 법적으로 존재 근거가 없는 ‘유령 부처’가 되고 만다. 두 부처로 옮겨야 하는 공무원들도 오갈 데 없는 처지가 된다. 그렇잖아도 새 정부는 국무위원 인사청문회가 늦어짐에 따라 현 정부 국무위원들과 한동안 ‘공동정부’를 꾸려야 할 판이다. 그런 만큼 여야는 조속한 타결로 국정의 혼선만은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정부조직법이 꽉 막혀 버린 데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인선 지연 탓이 크다. 국무위원의 경우 인사청문회의 법적 절차를 고려해 20일 정도 여유를 두고 인선해야 함에도 출범 열흘 전인 15일부터 청문 요청서를 제출했다. 박 당선인은 야당에 지난 15일 전화로 협조를 요청했지만 이틀 뒤 정부조직법이 국회에 계류된 상태에서 신설하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까지 발표해 야당을 자극했다. 물론 첫번째 총리 후보자의 자진 사퇴로 후속 인선 일정에 차질을 빚긴 했다. 그러나 야당과 정무적 교감을 충분히 나누지 못한 게 못내 아쉽다. 정부조직법에서 방송진흥 기능을 미래창조과학부에 둘 것이냐, 방송통신위원회에 둘 것이냐를 놓고 여야가 대치하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 않다. 소속이 미래창조과학부로 바뀐다고 해서 그 기능이 사라지는 것도 아닌데 야당이 굳이 의욕적으로 출발하려는 새 정부의 뜻을 꺾는 게 바람직한 것인지는 생각해 볼 문제다. 새 정부는 여야 관계의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 임기 초 감정적 앙금을 남기는 대치가 집권 내내 소모적으로 국정의 발목을 잡는 상황으로 이어지곤 했다. 그러면 국민만 피해를 본다. 여야는 정부조직법을 속히 마무리하기 바란다. 특히 새로 생기는 부처가 빨리 제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국무회의는 헌법기관인 만큼 중요 정책의 심의·의결에 장기간 차질을 빚게 해선 안 된다.
  • ‘아랍의 CNN’ 알자지라, 정권 나팔수 전락

    서방 언론에 맞서 독립적인 시각으로 아랍인의 목소리를 전해 온 카타르 위성방송사 알 자지라가 최근 정치선전의 장으로 전락하면서 핵심인력이 대거 이탈하는 등 위기에 처했다고 독일 주간지 슈피겔 온라인판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랍판 CNN’이라고 불리던 알 자지라가 미국의 대표적 보수 언론인 ‘폭스 뉴스’처럼 변질됐다는 소리도 나온다. 슈피겔에 따르면 알 자지라는 2011년 중동 및 북아프리카 전역을 휩쓴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가 발발하기 이전만 해도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을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을 ‘겁쟁이’라고 부르는 등 중동의 독재 정권에 대한 거침없는 보도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민주화 시위로 일부 국가에서 변화의 바람이 불자 해당 국가의 정부를 옹호하는 등 정권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 1996년 독립적이고 중립적인 매체라는 목표를 선언하면서 개국한 알 자지라가 이처럼 초심을 잃자 핵심 인력들의 엑소더스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알 자지라 독일 베를린 지국에서 2002년부터 특파원으로 일하다 지난해 8월 사퇴한 한 전직 기자는 간부들이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의 발언을 보도할 때 그의 말이 타당하고 현명한 말임을 강조할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독재적인 방식은 예전에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라면서 알 자지라가 무르시 방송으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알 자지라를 설립한 카타르 국왕 하마드 빈 칼리파 알타니가 방송사 고위직에 친족들을 앉힌 뒤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방송사를 운영, 시청자들의 알 권리를 침해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카타르와 우호 관계인 바레인 등에서 발생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 상황은 무시하지만 자국이 자금과 무기를 지원하고 있는 시리아 반군에 대해서는 집중적으로 취재해 보도하는 것이 그 일례다. 1년 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특파원으로 근무한 한 전직 기자는 “언론인으로서의 양심을 지키기 위해 기자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이성보 권익위원장 유임?

    이성보 권익위원장 유임?

    새 정부 출범을 눈앞에 두고 대부분 부처가 사실상 ‘개점휴업’에 들어갔지만, 국민권익위원회는 바쁘다. 권익위 관계자는 18일 “취임 두 달 남짓 된 이성보 위원장이 대외적으로 권익위 위상을 각인시키고 싶어하는 의지가 크기 때문”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내부에서는 “이 위원장이 정권 막바지에도 업무에 부단한 애착을 보이는 사실을 미뤄 유임 언질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이 위원장이 부임한 것은 지난해 12월 11일. 김영란 전 위원장이 남편 강지원 변호사의 대선 출마로 자진사퇴하자 후임으로 왔다. 현 정권 종료를 코앞에 두고 ‘막차’를 탄 이 위원장은 당시 예상 밖의 카드였다. 서울중앙지법원장으로 대법관 제청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가 뜻밖에 행정가로 옷을 갈아입었던 것. 이 위원장은 권익위 업무의 대외홍보에 이만저만 신경 쓰는 게 아니다. 한 과장은 “(위원장이) 보도자료까지 미리 꼼꼼히 챙기는 통에 솔직히 한동안은 당황스러웠다”면서 “하지만 빠른 시간 내 조직업무를 파악하려는 애착으로 받아들여져 지금은 다들 적응이 됐다”고 귀띔했다. “집안의 크고 작은 일을 책임자가 언론을 보고 뒤늦게 알아서는 안 될 것”이라는 게 이 위원장의 취임 일성이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다른 관계자는 “대법관 후보로 거론됐던 법조인이 두세 달 임기를 채우러 왔을 리도 없고, 조직의 안정과 행정 효율을 위해서라도 명분 없는 수장 교체는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정 기자 sjh@seoul.co.kr
  • [박근혜 첫 내각 인선 완료] 김병관·황교안 후보 자진사퇴 압박… 민주 “서남수 후보 증여세 탈루 의혹”

    [박근혜 첫 내각 인선 완료] 김병관·황교안 후보 자진사퇴 압박… 민주 “서남수 후보 증여세 탈루 의혹”

    민주통합당은 17일 2차 인선 때 발표된 6개 부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김병관(왼쪽) 국방, 황교안(오른쪽) 법무부 장관 후보자 등 2명에 대해 ‘표적 검증’을 예고하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김 후보자의 동양시멘트 사외이사 시절 외압 의혹과 서남수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후보자의 증여세 탈루 의혹도 새로 추가됐다. 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인사청문 간사단 회의를 열고 “국방부,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상당한 제보가 직간접적으로 들어온다”면서 “김 후보자와 황 후보자는 자진 사퇴라는 제도를 활용하는 게 본인이나 국민, 여야를 위해 가장 바람직하다”며 자진 사퇴를 압박했다. 국회 국방위 민주당 간사인 안규백 의원은 김 후보자를 ‘의혹 백화점’으로 규정하며 부적격이라고 못 박았다. 안 의원은 “우리 군과 정부를 상대로 이권을 챙기는 외국계 무기수입 로비스트로 활동한 것이 과연 국방부 장관으로서 적절한 행위인가, 부적격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또한 안 의원은 “동양시멘트 사외이사 시절인 2012년 270억원 규모의 미군기지 유지보수 공사를 계약했다”며 추가 외압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이날 “연합사 부사령관으로 근무했지만 미군이 하는 공사에 한국군은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전혀 개입할 수 없다”며 자진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교과위 민주당 간사인 유기홍 의원은 서 후보자와 관련해 “두 딸이 수입이 없거나 아르바이트 정도의 수입밖에 올리지 못한 것으로 돼 있는데 2011년 두 딸 합쳐서 6000만원 정도의 증여가 이뤄졌지만 증여세 납부 기록은 찾아볼 수 없다”며 증여세 탈루 의혹을 제기했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지난 16일 황 후보자와 관련, “황 후보자가 성남지청장 등으로 재직하던 2008년 당시 연말정산에서 배우자에 대한 부양가족 기본공제 신청을 했는데, 모 대학에 재직 중이던 부인 역시 본인 몫의 기본공제를 신청했다”며 소득세법 위반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서 의원은 “지난해 연봉이 3500만원에 불과한 장남이 연봉의 10배에 달하는 전세를 얻었지만 그에 대한 증여세 납부나 채무관계는 인사청문 요청안에 포함돼 있지 않다”며 증여세 탈루 의혹을 제기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유임이냐, 사퇴냐… 양건 감사원장 거취는?

    유임이냐, 사퇴냐… 양건 감사원장 거취는?

    박근혜 정부의 조직을 짜는 인수위원회를 지척에 두고서도 감사원은 박 대통령 당선인의 의중이 어느 부처보다 궁금한 곳이다. 양건 감사원장이 헌법이 보장한 4년 임기를 다 채우게 될 것인지, 아니면 중도 사퇴를 하게 될 것인지 촉각이 곤두서 있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수장이 바뀌는 것이 공식화된 다른 부처들과는 달리 감사원장의 임기는 헌법으로 보장돼 있다. 양 원장이 취임한 것은 2011년 3월. 현재로선 법정 임기의 절반이 남은 셈이다. 감사원 안팎에서는 한동안 양 원장의 중도사퇴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안대희 전 대법관이 새누리당 대선캠프에서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을 맡았을 무렵 그를 차기 감사원장 카드로 연결시켰던 것. 노무현 정부 때의 전윤철 전 원장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2008년 5월 중도사퇴했던 선례가 있었다. 당시 전 원장은 “헌법상 임기를 지켜야 할 책무도 있지만 여러가지 과제 해결을 위해 새 정부가 팀워크로 움직여 나가게 하기 위해 사직서를 냈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반면 양 원장의 유임을 점치는 시각도 많다. 한 내부 인사는 “감사원 역사상 임기를 채우지 못했던 이는 전윤철 전 원장과 국무총리인 김황식 전 원장뿐인 데다, 두사람 모두 특별한 사연이 있었다”며 “전 원장은 4년 임기를 마치고 재임하던 중이었고, 김 전 원장은 총리로 자리를 옮긴 것이었다”고 말했다. 전문성을 중시하겠다고 공언한 박 당선인의 스타일을 보더라도 원장을 중도교체하는 무리수는 두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요즘 양 원장이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방식으로 ‘집안 단속’을 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에도 의미를 찾는다. 최근 양 원장은 간부들을 일일이 독대하며 화합과 결속을 다지는 만남의 자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간부는 “자진사퇴할 가능성은 없다는 얘기이며, 유임 여부를 놓고 어수선해진 조직을 다잡아 임기 후반부를 준비하겠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풀이했다. 다른 내부 인사는 “임기가 보장된 헌법기관의 수장인 데도 정권 말이면 정치적 분위기에 따라 거취가 저울질된다는 사실 자체가 씁쓸하다”고 말했다. 황수정 기자 sjh@seoul.co.kr
  • [데스크 시각] 편안한 신발/박현갑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편안한 신발/박현갑 사회부장

    박근혜 대통령 시대가 곧 시작된다. 서막은 좋지 않다. 2000년 6월 도입 이래 13년째 운영 중인 고위공직자 인사청문이라는 검증과정에서 낙마사태가 이번에도 재현되고 있다. 김용준 총리 후보자는 아들의 병역·재산을 둘러싼 잇단 의혹에 사퇴했다.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도 사퇴했다. 새 정부 초대 총리 후보자의 자진사퇴는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낙마자는 전 정부에서도 있었다. 이명박 정부 때는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등 무려 8명이 낙마했다. 노무현 정부 때는 전효숙 헌재소장 후보자와 윤성식 감사원장 후보자가 낙마했다. 모두 부동산 투기, 탈세, 병역면제 등이 문제였다. 당사자들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동흡 헌재소장 후보자는 사퇴하면서 “죽어서 염라대왕 앞에 가면 이런 식으로 하는가. 모든 인생을 살아온 것 중에 뭐라도 조금이라도 의심 되는 부분은 변명을 다 해야 되고”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김용준 전 총리후보자는 “손자손녀까지 가혹한 검증의 회오리에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했다. 2년 전 정동기 후보자도 “재판 없는 사형선고”라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인사청문회는 과거의 일을 현 제도의 잣대로 재단하는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문대상은 확대됐다. 청문대상은 대법원장, 헌재소장, 국무총리, 대법관 등에서 국가정보원장, 검찰총장, 국세청장, 경찰청장 등 이른바 4대 권력기관장으로까지 그 대상이 확대됐다. 국민 여론을 반영한 것이었다. 정홍원 총리 후보자와 어제 발표된 6명의 장관 후보자들도 인사청문회 대상이다. 이번 인사청문회에서도 국민 눈높이에 어긋나는 누군가는 또다시 갑론을박 대상이 될 것이다. 박근혜 당선인 측에서 김용준 총리 후보자 지명 때와 달리 이번 인사에서는 청와대 인사자료를 참고로 해서 꼼꼼히 검증했다고 하니 한 명도 예외 없이 통과되기를 바란다. 박 당선인이 시행착오를 경험한 만큼 제대로 된, 고위공직자 전형을 통과할 만한 후보들로 엄선하였다고 믿고 싶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또다시 고위공직자로서의 흠결사항이 드러나면, 국회 표결처리를 하든 자진사퇴를 하든 문제 있는 후보자는 정리될 수밖에 없다. 새누리당에서 잇단 낙마에 후보자의 신상과 관련된 사항이나 도덕성 검증은 비공개로 하고, 공개적인 청문회에서는 업무 능력 등을 중점적으로 보자고 제안했다. 박 당선인도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었다. 옳지 않다. 특정 제도로 인해 누구나 이해할 만한 사유임에도 불구하고 제 능력을 펼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면, 그런 대목은 제도 개선을 통해 해소하면 된다. 투기 목적이 아니라 자녀교육이나 국민주택 청약으로 주택을 분양받으려는 무주택자가 제도 때문에 위장전입자가 된 경우, 주민등록법 등 관련 제도 개선으로 해결하면 된다. 청문회의 틀 자체를 뜯어고쳐서 풀 일은 아니다. 대다수 국민들은 먹고살기에 바쁘다. 정치나 행정에 신경쓸 겨를이 없다. 지하철·버스요금 인상이나 콩나물값 인상에 조바심을 낼 수밖에 없는 게 서민들이다. 신어서 편한 신발이 있는가 하면, 모양새는 좋은데 신으면 발이 불편한 것도 적지 않다. 박 당선인이 신었는지 안 신었는지 모를 정도로 편안한 신발 같은 정치를 해주기를 기대해 본다. eagleduo@seoul.co.kr
  • [6개 부처 장관 후보 발표] 전통 명문 경기·서울고 - 성균관대 ‘약진’

    [6개 부처 장관 후보 발표] 전통 명문 경기·서울고 - 성균관대 ‘약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주요 인선에서 전통의 명문인 경기고·서울고와 성균관대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날 발표된 장관 후보자 6명 중 경기고 출신이 3명, 서울고 출신이 2명이다. 경기고 출신 중 최연장자는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1967년 경기고를 졸업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황교안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각각 1972년, 1976년 졸업해 후배의 연을 이었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각각 1971년, 1975년 서울고를 졸업한 4년 선후배 지간이다. 국무총리 후보에서 낙마한 김용준 인수위원장도 서울고를 나왔다.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가 졸업한 제물포고는 인천 지역에서 명문고로 이름을 날렸다. 경기고·서울고를 비롯한 비평준화 시절의 서울 4대 명문고 졸업생은 인수위 안팎에 포진해 있다. 진영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도 경기고 출신이다. 홍기택 인수위 경제1분과 위원이 그보다 1년 후배로 1971년 졸업했고 유일호 당선인 비서실장은 1974년 졸업생이다. 장순흥 인수위 교육과학분과 위원과 이승종 법질서사회안전분과 위원은 각각 경복고와 용산고를 나왔다. 지난달 사퇴한 최대석 전 인수위 외교국방통일분과 위원도 경복고 출신이다. 성균관대의 약진은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와 황교안 후보자가 주도했다. 두 사람은 각각 1971년과 81년 법학과를 졸업한 학과 선후배 사이다. 황 후보자는 성균관대 법대 동문회장을 연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내에서는 유민봉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와 안종범 고용복지분과 위원이 각각 성균관대 행정학과와 경제학과를 나와 모교에서 국정관리대학원과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모철민 여성문화분과 간사도 경영학과를 졸업한 성균관대 인맥이다. 한편 행시 동기들의 입각도 눈에 띈다. 서남수·유진룡 후보는 나란히 행시 22회로 당시 문교부와 문화공보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유정복 후보가 한 해 늦은 23회로 그 뒤를 잇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6개 부처 장관 후보 발표] 외교안보 ‘매파 3각체제’… 대북 강경대응 예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외교부, 국방부 장관 후보자를 발표함에 따라 ‘김장수-윤병세-김병관’ 3각 체제의 외교안보정책 ‘진용’이 윤곽을 드러냈다. 사실상 1차 조각(組閣) 발표인 이날 인선에 외교부 장관과 국방부 장관이 포함된 것은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인한 한반도 위기 상황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안보 우려를 최소화하고 원활한 정권 인수인계를 위해 외교 안보 인선부터 속도를 냈다는 것이다. 안보 중시 기조는 이날 발표된 외교부, 국방부 장관 인선에서도 드러났다. 인수위 측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군에서 주요 보직을 거쳤고 확고한 안보관을 갖고 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 후보자도 비핵화를 대북 정책의 핵심 전제로 두는 보수 기조를 이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후보자는 안보를 중시하는 대표적인 강경파(매파)로 알려졌다. 이들 3각 안보 라인이 한·미 관계에 정통하다는 점도 주목된다. 김 국방장관 후보자는 참여정부 시절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으로 재직하며 삐걱대던 한·미 관계 속에서 대미 군사 관계를 원활하게 이끌었고 윤 외교장관 후보자도 외무부 북미 1과장-심의관-주미 공사를 거친 ‘미국통’으로 분류된다. ‘안보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김 국가안보실장 후보자의 강경 기조에 미국통인 외교-국방 라인이 결합해 보수 기조의 색채가 강하다고 평가된다. 박 당선인도 직접 나서 안보 중시 기조에 힘을 실어줬다. 박 당선인은 외교국방통일분과 국정과제 토론회에 참석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유화정책이 아니며 기본적으로 강력한 억제에 기초한 것”이라고 못 박았다. 박 당선인은 안보 분야 공약의 철저한 이행을 강조한 뒤 북핵은 결코 용인할 수 없으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무력화할 수 있는 억지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하는 박 당선인의 외교 안보 분야 공약이 북한 핵실험을 거치면서 ‘신뢰와 균형’보다는 ‘안보 중시’와 강경 대응 쪽으로 무게가 쏠리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당장 외교, 국방, 통일 등 외교 안보 3개 부처 인선에서 통일부 장관만 빠진 것을 놓고서도 해석이 분분하다. 북한의 핵실험으로 남북 대화보다는 원칙론, 강경 기류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져 당분간 통일부 장관의 역할이 부각되기 힘들어졌다. 이로 인해 인수위 외교국방통일분과에서 통일 분야를 담당했던 최대석 전 인수위원의 사퇴 이후 마땅한 인물을 찾기 힘들어 ‘구인난’이 가중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국방통일분과에 설치한 북핵 태스크포스(TF)는 당장 새 정부가 출범하기 전이라도 상황에 따라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朴에 비난 쏠리자 심적 압박 받은 듯

    이동흡(62)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는 지난달 3일 이명박 대통령이 지명했지만,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첫 인사로 평가된다. 잇따라 쏟아진 의혹에 대한 비난의 화살은 이 후보자를 관통해 박 당선인에게 향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달 21~22일 인사청문회에서 분당아파트 위장전입 의혹, 장남 증여세 탈루 의혹, 공동저서 저작권법 위반 의혹, 업무추진비 주말 사용, 특정업무경비 사적 유용 논란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조차 무산됐다. 참여연대 등은 특정업무경비 사적 유용에 대해 이 후보자를 검찰에 고발했고, 서울중앙지검이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 후보자는 지난 5일 한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국회 표결 전에 사퇴할 경우 의혹을 인정하는 것이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자진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법조계에서는 이렇게 버티던 이 후보자가 돌연 사퇴한 배경으로 박 당선인의 지지율 추락과 차기 정부 조각 발표를 꼽고 있다. 서울고법의 한 판사는 “최근 언론을 통해 대통령 취임을 앞둔 박 당선인의 지지율이 이례적으로 낮은 것으로 보도되면서 그 배경으로 이 후보자 인사 문제가 거론됐는데, 상당한 심리적 압박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 후보자가 이날 새 정부 조각 발표를 보면서 계속 버티다간 새 정부 전체에 누를 끼칠 수 있다는 판단에 급히 사퇴를 발표한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법조계에서도 ‘가장 오른쪽’으로 꼽히는 보수 인사로, 지명 당시부터 법원과 헌법재판소 내부의 반발이 컸다. 이와 관련, 지난달 21일 퇴임한 이강국 전임 소장은 퇴임 직전 기자 간담회에서 “개헌을 통해서라도 헌재 소장 임명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이 후보자 지명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전 소장은 헌재의 중립성·독립성 보장을 위해 대통령이 지명하는 소장 선출 방식을 국회 선출 또는 재판관 호선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이 후보자 사퇴 직후 “새 정부 출범 때까지 부담을 줄 뻔한 이 후보자가 자진 사퇴한 것은 사필귀정이며 국민 모두를 위해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 중요기관 수장이 지녀야 할 도덕적 자격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워야 하는지 국민적 기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한다”면서 “자격 미달 후보를 추천한 이명박 대통령과 이를 합의해 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책임이 무엇보다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헌재를 이끌 새 후보군으로는 목영준·민형기·조대현·이공현 전 재판관과 대법관 출신의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버티던 이동흡, 41일만에 결국 사퇴

    버티던 이동흡, 41일만에 결국 사퇴

    인사 검증 과정에서 각종 의혹이 제기돼 사퇴 압박을 받아 오던 이동흡(62·사법연수원 5기)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13일 사퇴했다. 지난달 3일 이명박 대통령이 헌재소장 후보자로 지명한 지 41일 만이다. 이 후보자는 이날 오후 ‘공직후보 사퇴의 변’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사 청문과 관련해 그동안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면서 “국정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오늘자로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고법 수석부장판사, 서울가정법원장, 수원지법원장을 거쳐 2006~2012년 헌법재판관을 지냈다. 헌법재판관 출신의 첫 헌재소장 후보자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달 21∼2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위장전입 의혹, 장남 증여세 탈루, 특정업무경비의 사적 유용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되며 부적절하다는 기류가 야권은 물론 여당인 새누리당 내에서도 확산됐다. 인사청문보고서 채택도 무산됐다. 헌재 관계자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혹과 반대 여론에 본인도 압박감이 크고 힘들었을 것”이라면서 “이제라도 결단을 내려 다행”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이강국 헌재소장 퇴임 이후 공석인 헌재소장 자리는 장기간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신임 소장이 임명되기 전까지 송두환(64) 재판관 권한대행 체제가 유지된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3명이 육사·법조인 출신… 5공시대 ‘육법당’ 생각난다”

    “3명이 육사·법조인 출신… 5공시대 ‘육법당’ 생각난다”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가 12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인사에 대해 “시야를 조금 넓혔으면 좋겠다”고 충고했다. 인 목사는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해 “박 당선인이 지금까지 국무총리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경호실장 세 사람 인사를 했는데 두 분은 육군사관학교 출신이고 한 분은 법조인 출신이라서 5공, 6공시대의 ‘육법당(陸法黨)’ 생각이 난다”고 꼬집었다. 육법당은 육사 출신과 법조인이 정부의 요직을 차지한 것을 빗댄 말로 전두환 정권이 세운 민주정의당이 육법당으로 불렸다. 인 목사는 “우리 사회에는 육사와 법조인만 있는 게 아니고 시민사회와 문화예술계 지도자들도 있다”면서 “이번에 인선된 분들이 다 60대 후반인데 젊은 사람들과 여성 중에서도 인물을 찾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박 당선인 주변에 ‘예스맨’만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국민들에게 신선하고, 쓴소리를 하는 사람이 옆에 있는 것이 박 당선인에게는 굉장히 좋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총리와 경호실장 후보자가 영남 출신인 점에 대해 “지역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이것에 대해서도 박 당선인이 두루두루 넓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 목사는 정홍원 총리 후보자에 대해 “한 가지 걱정되는 게 아들 병역문제로 역대 총리 후보자들이 이 문제로 곤욕을 치렀다”면서 “그래도 이번에는 인사청문회를 통과해야지 안 그러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 오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활동과 관련해 인 목사는 “너무 조용한 인수위이고 그래서 존재감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국민과는 너무나 먼 당신”이라면서 “박 당선인에 대한 지지도가 52%도 있고 48%도 있는데 이는 국민이 냉담하다는 뜻으로, 이에 대한 책임은 인수위에 있다”고 지적했다. 인 목사는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논란에 대해서는 “억울하더라도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마지막 봉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朴 “인사청문 인격 상처 없이 능력 밝힐 기회를”

    朴 “인사청문 인격 상처 없이 능력 밝힐 기회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6일 “인사청문회가 개인의 인격을 과도하게 상처 내지 않고 실질적인 능력과 소신을 밝힐 수 있는 기회를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면서 “법에 따라 정해진 절차를 통해 표결이 이뤄지는 민주국회, 상생의 국회가 되도록 여야가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2월 임시국회가 중요하다”면서 “정부조직개편안이 국회에서 원만하게 처리되고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들의 업무능력이 잘 검증되도록 해서 새 정부가 출범 즉시 민생문제 해결에 바로 매진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 사퇴,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 무산 등 주요 인선이 난항을 겪으면서 박 당선인은 새 정부의 첫 단추를 꿰기 위한 총리 인사청문회 등에서 친정인 여당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를 전후해 ‘신상털기’ 검증이 지나쳤다는 지적이 일부 제기되면서 박 당선인이 청문회가 업무능력, 정책능력 검증 위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에둘러 강조한 것이다. 그는 지난달 30일 이후 당 소속 의원들과의 비공개 오찬에서 인사청문회 개선에 대해 몇 차례 의지를 밝혔지만 공개 석상에서 이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박 당선인 측에서는 “과도한 여론 검증을 꺼리는 인재들이 공직 진출을 고사하면서 조각이 늦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박 당선인의 언급은 이르면 7일 지명될 총리 후보자 및 후보자 제청으로 임명될 장관 후보자 검증과정에 최소한의 보호장치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읽힌다. 그는 ‘신상 검증은 비공개, 업무능력 검증은 공개’로 하는 미국식 인사청문회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당선인이 ‘법에 따른 절차를 통한 표결’을 강조한 것도 지난달 인사청문회 이후 2주째 표류 중인 이 헌재소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표결을 촉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날 연석회의 참석자들도 박 당선인과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황우여 대표는 이 후보자에 대해 “아무것도 안 하고 (국회에서) 방치하는 것은 헌법정신에 맞지 않는다”면서 “인사청문특위에서 잘 논의를 해야겠다”고 말했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국회 표결이 원칙이긴 하지만 본인이 알아서 결단을 내려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이 250여명에 이르는 의원·당협위원장과 한자리에서 만난 것은 대선 이후 처음이다. 그의 연석회의 참석은 대선 후보 시절이었던 지난해 8월 31일이 마지막이었다. 이날 행사에는 최근 박 당선인 주최 오찬에 불참했던 이재오, 유승민 의원도 참석했다. 한편 유민봉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정기획분과위 간사는 이 자리에서 인수위 업무 보고를 진행하던 중 ‘새로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를 실수로 ‘새로 출범하는 박정희’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do.kr
  • 참여연대, 이동흡 업무상 횡령 혐의 고발

    참여연대, 이동흡 업무상 횡령 혐의 고발

    지난달 인사청문회 이후 침묵을 지켰던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명예 회복을 위해 자진 사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지난 5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리가 문제가 아니라 평생을 떳떳하게 살아왔는데 인격 살인을 당한 상태인 만큼 지금으로서는 명예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자진 사퇴를 거부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달 22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마쳤으나 야당의 거부로 청문결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상태다. 이 후보자의 발언은 국회 본회의 임명동의안 표결까지 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또 개인 통장에 넣어두고 사적으로 썼다는 의혹을 받은 특정업무경비에 대해 이 후보자는 “재임 기간 6년간 받았던 전액(약 3억원)을 사회에 환원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인 참여연대는 특정업무경비 사적 유용 의혹과 관련해 이 후보자를 6일 서울중앙지검에 횡령 혐의로 고발했다. 참여연대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이 후보자가 2006년 9월부터 2012년 9월까지 매월 300만~500만원씩 모두 3억 2000만원의 특정업무경비를 헌재로부터 받아 개인 계좌에 입금한 것은 공금에 대한 불법 영득 의사를 가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후보자가 특정업무경비 사용 내역에 대한 그 어떤 증빙 자료도 제출하지 않아 대법원 판례에 따라 횡령이 성립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경민 민주통합당 의원은 5일 일명 ‘이동흡 방지법’(인사청문회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동흡 방지법은 현행 인사청문회 기간을 30일로 늘리고 3개 이상의 인사청문회를 동시에 열지 못하게 해 국회가 개별 인사청문회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공직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밝힌 내용이 거짓으로 밝혀질 경우 임명 철회는 물론 형사 처벌까지 할 수 있게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인수위 있는 듯 없는 듯… 현안엔 함구 ‘깜깜’

    인수위 있는 듯 없는 듯… 현안엔 함구 ‘깜깜’

    “정권 출범 전에 지지율이 하락하는 경우는 드문데, 인수위가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고 있다.” ‘박근혜 인수위’를 평가한 한 여권 인사의 전언이다. ‘요란했던’ 5년 전 이명박 정부 인수위와 비교해 ‘있는 듯 없는 듯’한 이번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평가다. 인수위는 지난달 4일 9개 분과 간사와 인수위원 등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5일 출범 한 달째를 맞은 인수위는 경제분과 회의와 현장방문, 정부 조직개편안 처리를 위한 국회 대응 등으로 일정을 소화했지만, 안팎의 관심이 쏠린 국무총리와 비서실장 등의 인선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총리후보자 자진 사퇴에 이어 정부 조직개편안 충돌 등 이슈가 불거지고 있지만 인수위는 향후 일정과 입장을 속시원히 밝히지 않고 있다.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은 전날 ‘통상교섭권 이전’과 관련해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발언에 반박하면서도 ‘당3역’인 정책위의장의 입장에서 전하는 말이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각종 인수위 현안을 묻는 질문에 “확정되지 않은 사실을 말하면 국민이 혼란스러워한다”, “인수위는 이름 그대로 정권 인수 업무에 충실할 뿐”이라고 답변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인수위가 논란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인수위 안팎에서는 총리후보자 등 내각 인선이 계속 늦어지는 것에 대한 우려가 크다. 특히 여야가 바뀌는 정권교체도 아닌데 박 당선인이 ‘우군’인 청와대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신중을 거듭해도 박 당선인의 ‘나홀로’ 인사 스타일은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당초 적극적으로 정책을 조율하고 내각 임명제청권을 행사할 수 있는 인사가 새 정부 초대 책임총리로 지명될 것이라고 예상됐지만, 박 당선인이 선택한 인물은 ‘사회원로’이며 조언자에 가까운 김용준 인수위원장이었던 전례는 이러한 우려를 방증했다. 외부 노출을 경계하면서도 정작 인수위 내부 단속에는 실패하기도 했다. 교육과학분과 장순흥 한국과학기술원 교수가 자신이 개편을 주도한 원자력안전기술원 차량을 이용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과거 정부의 인수위에 참여했던 한 여권 관계자는 “적절한 시점에 당선인이 외부에 모습도 비추고, 새 정부 정책에 대해 국민에게 설명하는 시간도 가져야 한다”면서 “정권이 출범하기도 전에 국정운영의 동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서울광장] 김용준이 부끄러워해야 할 진짜 이유/김종면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김용준이 부끄러워해야 할 진짜 이유/김종면 수석논설위원

    지난주 국무총리 후보직에서 물러난 김용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사퇴 사흘 만에 자신에게 쏟아진 각종 의혹을 해명하며 격정을 토해냈다. 가정파탄 직전까지 갔고 가족은 충격을 받아 졸도를 했다고 한다. 민망한 집안 사정까지 초들며 뒤늦게 해명에 나선 심정이 오죽하겠는가. 하지만 의혹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구체적인 반박자료도 내놓지 않고 억울함만을 호소했으니 ‘대책 없는 양반’이란 꼬리표만 하나 더 붙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면 아무리 신상털기 ‘도살장 청문회’라고 해도 두려울 게 없을 텐데, 부동산 투기 의혹 등 자신의 도덕성 문제로 검증 문턱에서 스스로 주저앉고서 도대체 뭐가 그렇게 억울하다는 것인지….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알 만한 사회 원로가 네가 옳으니 내가 옳으니 따따부따하는 모습이 참으로 안쓰럽다. 이미 경구가 돼 버린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라는 시구도 들어보지 못했는가. 검증의 야속함을 탓하기 전에 제 허물부터 살펴야 한다. 정말 억울하게 낙마했다면 눈물 많고 정 많은 국민이 알아서 울어준다. 하지만 지금 국민은 값싼 동정의 눈물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가슴에 분노와 허탈만 남았다. “나는 장애인으로서 사회에 진 빚이 많다. 불우 청소년과 장애인에게 사랑의 빚을 갚으며 살아갈 것이다”라고 한 사람이 누구인가. 도덕성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김 위원장은 그 빚을 갚기는커녕 씻을 수 없는 정신적 상처와 좌절만 안겨줬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의 벽만 두껍게 했다. 그럼에도 어깨 처진 그들을 향해 변변한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 총리에 지명된 것만도 영광이라고 감읍할 때가 아니다. 내 도덕의 키가 왜 이 정도밖에 안 되나 곡읍을 해도 시원찮을 판이다. 부끄러움을 좀 배웠으면 좋겠다. 탐욕을 숭배하는 자의 사전엔 만족이란 말은 없나보다. 여기저기 늘어놓은 부동산이 어찌 그리 많은가. 김 위원장이 달콤한 땅 등속을 그러모으던 1970년대는 한창 부동산 투기바람이 불던 때다. 그런가 하면 ‘난쟁이’로 표상되는 의지가지없는 사람들이 철거현장 한편에서 쪼그리고 밥을 먹던 모멸과 박탈의 시대다. 법과 원칙을 수호하는 법관으로서 사회적 약자의 처지를 조금이라도 헤아려 봤는지 의문이다. 고릿적 얘기라고 덮어 둘 일이 아니다. 공직후보를 제대로 골라내기 위해선 과거의 불편한 진실도 수면 위로 끄집어내야 한다. 그것이 국민 눈높이고 시대정신이다. 부와 권력과 명예를 향한 욕망의 바벨탑은 그예 무너지고 말았다. 김 위원장은 더 이상 장애인의 우상도, 희망의 아이콘도 아니다. 시대의 어른으로 존경받긴 틀렸다. 그런데 그는 지금 왜 거기 그 자리에 있는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또 인수위원장이라니, 총리 자격은 없어도 인수위원장 자격은 있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 착각해선 안 된다. 인수위원장은 총리보다 상징성이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다. 새로 출범하는 정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그 자체다. 인수업무를 떠나 국민의 사표가 될 만한 도덕적 품격을 지닌 인물이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 흠 많은 사람이 엉거주춤 눌러앉아 있다면 국민이 인수위를 어떻게 바라보겠는가. 천산지산할 것 없다. 임기가 단 하루 남았어도 당장 그만둬야 한다. 인수위원장 자리를 비워두고 자계(自戒)의 거울로 삼는 게 훨씬 낫다. 장애인 총리 실험은 250만 장애인에게 크나큰 희망을 갖게 했지만 안타깝게도 실패했다. 그 책임의 태반이 자신에게 있음을 모르지 않을진대, 김 위원장은 행신을 바로 해야 한다. 인수위원장직 유지 여부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뜻에 따르겠다는 식의 ‘책임을 내세운 무책임’은 국민을 우습게 보는 것이다. 국민은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지만 다 안다. 그래서 무섭다. 아직 갈무리할 명예가 남아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역사의 무대에서 내려와야 한다. 책임을 지지도 묻지도 않는 나쁜 풍조가 확산되지 않을까 두렵다. jmkim@seoul.co.kr
  • 이동흡 버티고… 與 “표결하자” 野 “朴이 결단 내려라”

    이동흡 버티고… 與 “표결하자” 野 “朴이 결단 내려라”

    헌법재판소장 공백 사태가 2주일가량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여야가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처리 문제를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여당은 국회 본회의에서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표결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야당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지명 철회’라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 후보자 본인은 자진사퇴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후보자 처리 문제와 관련해 “국회선진화법 정신은 여야 의결로 안건을 처리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토론이 종결됐다면 본회의에서 의원 각자가 헌법에서 부여받은 표결권을 행사하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사청문제도 논란에 대해서도 “사전에 비공개회의, 조사문답을 거쳐 윤리적 흠결 등을 검증하고 후보자의 직무수행능력을 공개 검증함으로써 인사청문 절차를 둘러싼 논란을 끝내야 한다”며 박 당선인의 인사청문제도 주장을 거듭 강조했다. 같은 당 이정현 최고위원도 “유능한 사람들이 공직 제안에 대해 가족들의 반대로 거절하고 거부하는 사태도 있을 수 있어 우려된다”고 거들었다. 반면 야당은 이명박 대통령과 박 당선인을 겨냥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동시에 비판했다. 설훈 민주통합당 비대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회의에서 “법률적으로는 이 대통령이 지명 철회해야 하지만 박 당선인도 지명에 책임이 있다”면서 “이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할 것이 아니고 박 당선인, 이 대통령이 지명 철회하면 될 일”이라고 주장했다. 박홍근 비대위원은 “이동흡, 김용준, 안창호 사태로 헌재는 창립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헌재소장 공백사태를 언제까지 속수무책으로 수수방관할 것인지 묻고 싶다”며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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