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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 접대 의혹] 그 남자 ‘입’이 열쇠...대가성 입증해야

    ‘성 접대 의혹’으로 김학의 법무부 차관이 사퇴하면서 이번 사건에 연루된 인물들의 사법 처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형사처벌의 관건은 성 접대의 대가성에 있다. 성 접대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건설업자 윤모(52)씨의 입에 달린 셈이다. 전·현직 고위 인사들이 윤씨로부터 부탁을 받고 직접적으로 각종 이권이나 수사 무마 등에 관여했다면 뇌물수수죄로 처벌할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성 접대만으로 뇌물수수죄를 적용하기는 어렵다. 당사자가 성 접대의 대가성을 부인하는 경우는 더욱 그렇다. 지난해 11월 여성 피의자와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드러난 전모(30) 검사 사례가 그랬다. 검찰은 전 검사에 대해 뇌물수수죄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대가성을 인정하기 힘들다”며 기각했다. 전·현직 공직자들이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더라도 다른 지인에게 영향력을 행사했거나 청탁을 한 경우에는 형법상 알선 수뢰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 경찰 수사에서 성 접대 등에 따른 대가성을 밝혀내지 못하면 사건에 연루된 인사들은 사법 처리 대신 공직자 윤리위원회의 징계를 받는 수준에 그치게 된다. 징계 처분도 사건 연루자 중 현직 공무원에 한해서만 가능하다. 다만 성 접대를 받은 인사 중 배우자가 고소한다면 간통죄로 처벌될 수는 있다. 성 접대 영상을 직접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윤씨는 성 접대의 대가성이 밝혀지지 않으면 통신비밀보호법이나 성폭력특별법 위반 등으로 처벌할 수 있다. 당사자의 동의 없이 전자장치 등을 사용해 음성이나 영상을 녹음, 녹화하는 행위는 통신비밀보호법상 불법 감청에 해당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부동산 투기 등 30여개 의혹 난무… KMDC株 은폐 치명타

    부동산 투기 등 30여개 의혹 난무… KMDC株 은폐 치명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사퇴 압박을 넘기지 못하고 지명 37일 만인 22일 고개를 떨궜다. 그는 지난달 13일 임명 당시만 해도 장관직 수행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였다. 박흥렬 청와대 경호실장, 김관진 국방장관과 함께 육사 28기를 대표하는 ‘트로이카’로 불린 데다 한·미 군사관계에 정통한 인물로 꼽혔다. 그러나 임명 직후부터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늑장 납세 등 각종 의혹이 꼬리를 물기 시작했다. 언론과 정치권에서 제기된 의혹만 30여 가지에 달했다. 이 중 무기중개업체에서 비상근 고문으로 일한 경력이 최대 쟁점이 됐다. 김 전 후보자는 업무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민주통합당을 중심으로 장관직 수행에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여는 데도 우여곡절을 겪었다. 당초 국방위원회는 김 전 후보자의 청문회를 지난 6일 열기로 했으나 각종 논란이 일면서 민주당이 ‘개최 불가’로 입장을 선회했다. 그러나 장관 후보자의 경우 청문회 개최 여부와 상관없이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임명 강행’ 분위기가 감지되자 민주당은 다시 청문회를 열기로 입장을 재정리했다. 지난 8일 열린 청문회 역시 진통을 겪으면서 이례적으로 차수를 변경해 9일 새벽까지 이어지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어 11일 여야는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무산됐다. 이후 김 전 후보자에 대한 임명이 늦춰지는 가운데 자원개발업체인 KMDC 관련 의혹이 추가로 불거졌다. KMDC는 미얀마 자원개발권 획득 과정에서 이명박 정부 당시 실세가 편의를 봐줬다는 의혹이 불거진 업체다. 김 전 후보자는 KMDC 주식 850여주를 갖고 있음에도 청문회에서 주식 보유 사실을 숨기다가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 또 한번 논란에 휩싸였다. 여기에 김 전 후보자가 KMDC 관계자와 함께 미얀마까지 가서 찍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사퇴의 결정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性추문 보고 누락… 검증라인 문책론

    性추문 보고 누락… 검증라인 문책론

    사회 지도층 성(性) 접대 의혹에 휩싸였던 김학의 법무부 차관이 내정 8일 만인 21일 사표를 제출하면서 정국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부실한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도 다시 도마에 올랐다. 박근혜 정부 출범을 전후해 김 차관을 포함해 벌써 5명의 고위공직자가 각종 논란과 의혹에 휩싸이면서 낙마했기 때문이다.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는 지난 1월 29일 후보자로 지명된 지 닷새 만에 중도 하차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여러 의혹에 시달렸던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자진 사퇴했다. 이달 들어서도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이처럼 사정기관의 검증 부실로 인한 고위 공직자의 연쇄적인 사퇴가 잇따르자 지금까지 사태를 관망해 오던 정치권까지 가세해 대통령의 사과와 인사 검증 라인 문책을 요구하는 상황으로 번졌다. 청와대와 사정당국에 따르면 김 차관 등 고위급 인사들이 성 접대 의혹에 관련됐다는 소문이 해당 부처 주변에 돈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로 알려졌다. 당시 대통령 선거 등 정국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별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지난달 초 검찰총장 인선을 전후해 성 접대 연루설이 ‘카더라’ 식의 소문으로 확산됐다. 이때부터 사정당국도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고 첩보를 수집했고 지난달 25일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청와대 민정 라인이 성 접대 소문과 관련해 확인 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당시 민정 라인에서 확인 작업을 거친 결과 본인이 강력하게 부인했고 소문만 무성했던 동영상 등 확실한 증거도 확보하지 못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해 차관급 인사에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민정·인사 라인이 사정기관에서 내사 중인 의혹에 대해 검증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정당국의 최고위급 인사인 법무차관이 ‘성 접대 스캔들’이라는 엽기적인 사건에 휘말린 것 자체로 청와대는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경찰에서 해당 첩보를 입수했지만 청와대에 정확한 보고가 이뤄지지 않아 인선에 혼선을 준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13일 차관인사가 마무리된 후 언론을 통해 의혹이 확산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보고 누락에 대해 크게 화를 냈다는 후문이다. 지난 15일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김기용 경찰청장이 전격 경질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도 있다. 사정당국의 한 관계자는 “민정수석실에서 사전에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도 제대로 검증을 하지 못한 것이 사태 확산의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오전 허태열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는 “이름이 나온 본인이 대처를 해야 할 것”, “청와대에서 그 사람을 옹호해줄 이유도, 비호해줄 이유도 없다”는 쪽으로 입장이 정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까닭에 청와대가 간접적으로 김 차관의 사퇴를 압박했을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는 김 차관 사퇴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김 차관에 대한 인사권자는 장관이며 장관이 수리 여부도 결정하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사태를 관망하던 야당도 김 차관이 성 접대 의혹으로 사표를 제출한 것을 놓고 경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며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경찰수사 결과 성 접대 의혹이 사실이고,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한 상태에서 (청와대가) 법무차관으로 발탁한 것이 확인되면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와 함께 인사검증 관련자들을 반드시 문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성접대 의혹’ 김학의 법무차관 사표

    ‘성접대 의혹’ 김학의 법무차관 사표

    건설업자 Y(52)씨로부터 성 접대 의혹을 받아온 김학의(57·사법연수원 14기) 법무부 차관이 21일 사표를 제출했다. 김 차관은 이날 A4 용지 1장 분량의 입장 자료를 내고 “모든 것이 사실이 아니지만, 저의 이름과 관직이 불미스럽게 거론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저에게 부과된 막중한 소임을 수행할 수 없음을 통감하고, 더 이상 새 정부에 누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직을 사임하는 것”이라고 사직 배경을 밝혔다. 김 차관 사퇴로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이 또다시 도마에 오르는 등 정치적 파장이 일고 있다. 한편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이날 고위 관료 등 유력 인사들이 Y씨로부터 성 접대를 받았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하고, 사건을 내사에서 수사로 전환했다. 경찰은 Y씨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신청도 검토하고 있으며, 현재 현행 수사팀 이외에 경제범죄, 마약, 성폭행 전문경찰 등을 포함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수사를 확대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Y씨의 강원 원주 별장에서 사정당국 고위 간부를 직접 성 접대했다는 여성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성 접대 의혹에는 이날 사표를 제출한 김 차관 이외에 사정당국의 전직 고위공직자, 정부 중앙부처 국장급 공무원, 수도권 소재 유명 대학병원장, 금융업자 등 유력인사 6~7명의 이름이 오르고 있다. 지난해 11월 Y씨를 성폭행 혐의 등으로 고소한 여성 사업가 B(52)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Y씨로부터 성 접대를 받은 유력인사들이 더 많다”고 주장했다. Y씨도 “(김 차관과) 서로 알고 지낸 지 5년이 됐고, 별장에 온 적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B씨가 제출한 동영상 파일을 분석 중이다. 2분 분량인 이 동영상에는 한 남성이 여성으로부터 성 접대를 받는 장면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Y씨와 그의 조카 C(39)씨 등 사건 관계자 3명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사설] 성 접대설에, 위증 논란까지 부른 부실 검증

    전·현직 고위 공직자들의 성 접대 의혹과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의 국회 위증 문제가 맞물리면서 정국이 혼란스럽다. 갓 출범해 한창 국정과제 실천 구상에 힘을 쏟아야 할 청와대와 정부도 휘청대는 모습이다. 부실 검증에 따른 인사의 난맥상이 국정 전반에까지 주름을 안기고 있는 형국이다. 김학의 법무부 차관이 건설업자 Y씨로부터 성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은 일단 경찰 수사를 통해 철저히 규명되어야 할 것이다. 김 차관은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면서 어제 전격적으로 사표를 제출했지만, 경찰은 Y씨의 부탁을 받고 김 차관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여성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한다. 이런 의혹의 실체와 별개로 큰 틀에서 볼 때 이 사건은 청와대의 인사검증 부실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지난해 11월 당사자 간 고소로 인해 불거진 이 의혹은 이후 관가 주변으로 그의 실명과 함께 관련 소문이 파다하게 돌았다. 청와대 민정수석실도 이후 관련 첩보를 입수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청와대는 최근 단행한 정부 고위직 인사를 앞두고 검증 작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최소한의 확인작업도 벌이지 않은 채 그저 본인의 부인만 믿고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요지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결국 고위직 인사 명단에 그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언론 보도 등을 통해 관련 의혹을 파악한 박 대통령은 경찰과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보고 누락에 크게 화를 냈고 결국 경찰청장 전격 교체로 이어졌다는 소문까지 회자되고 있다. 청와대의 인사 검증 부실은 김병관 후보자의 경우 더욱 심각해 보인다. 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 과정에서 미얀마 가스 자원개발업체인 KMDC의 주식거래 사실을 고의로 숨긴 의혹이 불거지면서 새누리당에서마저 본인의 자진 사퇴나 박 대통령의 지명 철회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퇴역 후 무기거래 중개업체에 근무한 이력 등으로 인해 이미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의혹과 논란을 불러일으킨 점을 감안하면 그의 자진 사퇴 외에는 뾰족한 해법이 없을 듯하다. 청와대의 결단이 요구된다. 국정 전반에까지 주름을 안긴 부실 검증의 책임 소재를 철저히 가리고, 이에 따른 문책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아울러 인사검증시스템의 허점도 면밀히 따져 더는 인사 파문으로 인해 국정 동력이 소진되는 일이 없도록 보완책을 마련하는 데 머리를 싸매야 한다.
  • 방문진 새 이사장에 김문환씨

    MBC 최대 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21일 김문환(67) 보궐이사를 새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방문진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방문진 회의실에서 정기이사회를 열고 중도 사퇴한 김재우 이사장의 후임으로 김문환 보궐이사를 호선했다.
  • 헌재소장에 박한철… 첫 검찰 출신

    헌재소장에 박한철… 첫 검찰 출신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공석 중인 새 헌법재판소장에 박한철(왼쪽·60·인천)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지명했다. 재판관에는 서기석(60·경남) 서울중앙지법원장과 조용호(58·충남) 서울고등법원장을 각각 지명했다. 박 대통령은 또 황철주 내정자의 사퇴로 비어 있던 중소기업청장에는 한정화(오른쪽·59·광주) 한양대 경영전문대학원장을 내정했다. 박 후보자는 사법시험 23회 출신으로 대검 공안부장과 서울동부지검장을 지냈다. 검찰 출신이 헌재 소장으로 지명되기는 처음이다. 헌재 소장 후보자 지명은 이강국 헌재 소장이 지난 1월 21일 퇴임한 이후 60일, 이동흡 전 헌재 소장 후보자가 지난달 13일 사퇴한 이후 37일 만이다. 헌재 소장 공백과 22일 송두환 재판관의 퇴임으로 인한 사상 초유의 ‘7인 재판관 체제’는 가까스로 막게 됐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김학의 6일만에 퇴진… 법무차관 최단명

    김학의(57·사법연수원 14기) 법무부 차관이 21일 건설업자로부터의 성 접대 의혹에 연루돼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역대 최단명 법무차관으로 남게 됐다. 지난 15일 취임한 지 불과 엿새 만의 퇴진이다. 김 차관은 황교안(56·연수원 13기) 법무부 장관과는 연수원 기수는 한 기수 아래지만 고등학교(경기고)는 1년 선배다. 김 차관은 한상대 전 검찰총장의 후임 인선을 위한 1차 후보군에 포함되기도 했다. 그러나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에서 천거한 최종 후보 3인에는 들지 못했다. 당시 청와대가 김 차관을 후임 검찰총장으로 고려했는데 최종 후보에서 밀리자 당혹스러워했다는 얘기가 돌기도 했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그는 일반의 예상을 깨고 법무 차관에 전격 발탁됐다. 김 차관은 검찰 재직 시절 업무 처리가 깔끔하고 원만한 성품이라는 평을 들었다. 일선 지검 공안부장, 대검 공안기획관 등 공안 쪽 업무를 많이 맡았지만 임관 초기엔 대검 중수부 연구관을 하기도 했다. 기획력이 뛰어나고 부하를 편안하게 대하는 등 친화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그런 면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제 자연인으로 돌아가 반드시 진실을 밝혀 엄중하게 책임을 묻고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그의 사퇴의 변이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창피해서 검사라는 말 못하겠다” 검찰 쇄신안 추진 가속도 붙을 듯

    건설업자 성 접대 의혹을 받아온 김학의(57·사법연수원 14기) 법무부 차관이 21일 오후 전격적으로 사퇴를 발표하자 법무부와 검찰은 그야말로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다. 지난해 말 김광준 부장검사 수뢰사건, 서울동부지검 성추문 사건 등 잇단 검사 스캔들의 충격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불거진 메가톤급 의혹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사태의 추이에 따라 박근혜 정부 개혁의 핵심으로 부각된 검찰 쇄신은 한층 더 가속도가 붙을 수도 있다. 검사들은 김 차관과 관련된 의혹들의 진위 여부를 떠나 그가 추문에 연루된 것 자체가 문제라는 반응이 많았다. 영남지역 지검의 평검사는 “본인은 혐의가 없다고 하지만 어쨌든 그런 사람(건설업자 Y씨)을 알고 지냈다는 자체만으로도 할 말이 없는 것 아닌가”라면서 “창피해서 어디가서 검사라고 말도 못하겠다”고 푸념했다. 재경 지검의 부장검사는 “언론에서 김 차관의 실명까지 공개한 마당에 사표를 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면서 “겨우 조직이 추슬러진 줄 알았는데 또 악재가 터져 외부에서 검찰 조직 전체를 싸잡아 비난해도 할 말이 없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성급한 추측성 보도나 재단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일부 있었다. 서울중앙지검의 부장검사는 “김 차관이 어느 정도 연루돼 있는지 아직 알 수 없는데 언론에서 너무 자극적으로 보도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경찰 수사를 통해 성 접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대검 중수부 폐지, 상설특별검사제·특별감찰관제 도입 등 향후 검찰 개혁 로드맵의 추진에는 한층 더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변화를 요구하는 여론과 정치권의 목소리가 거세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김 차관과 사법시험 동기인 채동욱(54) 검찰총장 후보자의 취임 후 리더십도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충격에 빠진 조직을 추스르고 조직의 혁신을 이끌어야 하는 책임이 고스란히 그의 몫이 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김 차관 사퇴가 후속 검찰 간부급 인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했다. 차관의 사퇴가 향후 검찰 인사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한 검사는 “검사 출신 차관이 낙마함에 따라 법무부 차관에 다시 검사 출신을 앉힐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김지형 포스코 사외이사 후보자 자진 사퇴

    포스코 사외이사 후보로 지명된 김지형 전 대법관이 자진 사퇴했다. 20일 포스코에 따르면 김 전 대법관은 대법관 시절 소속 재판부에서 포스코 관련 심리를 맡은 적이 있어 사외이사직을 맡으면 모종의 오해가 생길 수도 있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 전 대법관은 최근 신재철 LG CNS 대표이사 사장 및 이명우 한양대 교수와 함께 포스코 사외이사 후보로 지명돼 22일 주총 승인을 앞두고 있었다. 포스코 관계자는 “조금이라도 오해가 생기는 게 부담스럽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일단 나머지 2명의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만 주총 승인을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노동법의 대가’로 알려진 김 전 대법관은 지난해 12월부터 법무법인 지평지성 고문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남재준 전작권 환수 부정적… 청문보고서 채택

    남재준 전작권 환수 부정적… 청문보고서 채택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는 오는 2015년 12월로 예정된 한·미 연합사령부 해체 문제와 관련, “한반도에 평화적 환경이 정착될 때까지 존속해야 한다”고 20일 강조했다. 남 후보자는 이날 국회 정보위 인사청문회에서 사견을 전제로 이같이 밝힌 뒤 “북한이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오판을 줄 수 있어 한·미 연합사 존속을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정보위 새누리당 간사인 윤상현 의원이 전했다. 남 후보자는 전시 작전권 이양 문제에 대해서도 부정적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보위는 이날 남 후보자에 대한 비공개 정책 질의 후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또 정무위는 전체회의에서 신제윤 금융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정무위는 그러나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개최 문제를 놓고는 난항을 겪었다. 당초 정무위 여야 간사는 오는 28일 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키로 사전 합의했으며, 이날 전체회의에서 이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에서 한 후보자에 대한 자진 사퇴를 요구하면서 인사청문회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한 후보자가 대형 로펌에서 근무했던 경력이 공정거래위원장으로서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 데다 최근에는 법적 자격 미달 논란과 상습 세금 탈루 의혹 등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게 영향을 미쳤다. 여야는 21일 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개최 여부를 재논의키로 했다. 한편 기획재정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김덕중 국세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오는 25일 열기로 확정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與, 자진사퇴 압박·임명 반대 건의 움직임… 김병관 낙마하나

    與, 자진사퇴 압박·임명 반대 건의 움직임… 김병관 낙마하나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를 둘러싼 기류가 심상찮다. 여당인 새누리당도 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압박하고 나섰다. 청와대에 임명 반대를 건의하겠다는 당 지도부의 분위기도 감지된다. 사실상 ‘낙마’는 초읽기에 들어갔으며, 박근혜 대통령의 최종 결심만 남은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김 후보자가 미얀마 가스 자원개발업체인 KMDC의 주식 거래 사실을 숨겼다는 의혹이 지난 19일 제기된 데 이어 민주통합당은 20일 김 후보자가 KMDC 주식을 매입하기 4개월 전인 2011년 1월 이 업체 관계자들과 함께 미얀마를 방문했다는 사실을 추가로 폭로했다. 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는 “김 후보자가 KMDC의 양해각서(MOU) 교환 행사 참석차 출국한 사실을 인사청문회에서 교묘히 은폐했다”면서 “10년간 출입국 기록을 보면 당시 행선지가 미상으로 돼 있다. 법무부의 출입국 원본은 제출도 안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권력특혜 의혹이 있는 회사와의 친분설이 청와대에서 문제될 것을 우려해 적극적으로 은폐한 것”이라면서 “명백한 ‘국회 증언·감정법’ 위반으로 사법처리돼야 할 대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 측은 “미얀마 방문을 은폐한 사실이 없으며, 후보자의 출입국 내역 자료를 국방위원들에게 제출했다”며 “(제출자료에) 행선국 및 여행 목적이 ‘미상’으로 기록된 것은 법무부 출입국관리부서에서 작성한 출입국 내역에 그렇게 기록돼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해 자진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청와대는 김 후보자 임명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달라진 것이 없다”고 밝혔지만 셈법이 복잡해졌다. 임명을 강행할 경우 정치적 부담이 너무 큰 것 아니냐는 정무적 판단과 한반도 안보 위기가 위중한 상황에서 국방부 장관 자리를 계속 비워놓을 수 없다는 원칙이 정면충돌하고 있다. 여론을 더 지켜보겠다는 기류가 강하지만 예전과 다른 분위기도 읽힌다. 특히 정무와 홍보수석실에서 박 대통령에게 김 후보자에 대한 비판 여론을 가감 없이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후보자 임명 시기에 대해 “국방부 업무보고 전까지 하면 된다”고 말했다. 정부조직법 통과 이후 임명하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난 모습이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상황이 이 정도가 되면 김 후보자를 주저앉힐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부정적 입장을 전했다. 새누리당도 부정적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더 이상 대통령을 욕되게 하지 말고 스스로 물러나기 바란다”며 “(KMDC 주식 보유 사실 신고를) 바빠서 깜빡했다는 변명이 구차해 보인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황우여 대표도 행동에 앞서 “(김 후보자의 임명 불가론과 관련해) 국방위 위원들의 보고서를 받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주식백지신탁 개정안 논란 확산

    고위공무원의 보유 주식을 매각이나 백지신탁하는 대신 보관신탁이 가능하도록 한 백지신탁제도 개선안을 놓고 논란이 뜨겁다.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의 사퇴 파동 이후 ‘급 손질’돼 일명 ‘황철주 법’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개정안이 제도의 본래 취지를 훼손한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 행정안전부는 주식 백지신탁제도가 지나치게 엄격해 기업인이나 주주가 공직에 헌신할 기회를 박탈한다는 지적에 따라 현재의 제도를 손질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창업기업인이나 기업 지배권을 보유한 고위공직자는 직무 관련 주식을 보유했더라도 주식을 팔지 않고 보관신탁의 기회를 주되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 골자였다. 개정안이 당초 법 도입의 취지를 희석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은 당장 행안부 내부에서도 흘러나온다. 행안부의 한 관계자는 “2005년 도입된 주식백지신탁제를 통해 퇴직 고위공직자가 직무 관련 주식을 백지신탁 처분받은 사례가 500건이 넘을 만큼 성공적인 제도였다”면서 “개정안이 지나치게 섣부른 조치가 아닌지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황 전 내정자의 회사인 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그의 내정이 발표되기 무섭게 상승했고 거래량도 급등했다. 황 전 내정자가 사퇴한 18일 주가는 잠시 내려갔다가 법 개정 사실이 보도되면서 다시 상승하기도 했다. 한 증권업계 인사는 “황 전 내정자가 이번에 낙마하긴 했으나 현 정부에서 역량 있는 인물로 평가된 것이 확실한 만큼 앞으로 어떤 식으로든 다시 주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위공직자가 보유한 주식을 처분하지 않고 일정 기간 보관하도록 하겠다는 ‘황철주 법’은 다분히 위험한 조치라는 지적들이다. 백지신탁제도 도입을 강력히 주장했던 참여연대 측은 20일 “국회의원이나 사법부 소속은 한 명도 주식을 강제매각한 사례가 없을 정도로 기존의 백지신탁제도도 빠져나갈 구멍이 많았다”면서 “청와대의 인사 실책으로 백지신탁제도가 더 완화돼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오히려 사법부는 법원장급,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는 4급 이상만 적용되는 현행 백지신탁제를 일반 판사와 외교부 5급 이상 공직자 등으로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佛 경찰, 라가르드 IMF총재 자택 압수수색

    佛 경찰, 라가르드 IMF총재 자택 압수수색

    프랑스 경찰이 크리스틴 라가르드(왼쪽·57)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자택을 전격 수색했다. 라가르드 총재가 프랑스 재무장관 시절 기업이 보상금을 받도록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의 변호사 이브 루피케는 프랑스 경찰이 라가르드 총재의 파리 자택을 수색했다고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2008년 프랑스 재무장관으로 재직하던 중 스포츠용품 업체 아디다스의 전 소유주 베르나르 타피가 2억 8500만 유로(약 4100억원)의 보상금을 받는 과정에서 모종의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수사는 라가르드 당시 장관이 1990년대 타피와 국영 크레디리요네은행 간 잘못 이뤄진 아디다스의 매각을 놓고 벌인 분쟁을 중재하도록 심사위원회에 지시한 과정에 집중돼 있다. 경찰은 라가르드가 이 같은 결정을 내려 결과적으로 타피가 거액의 보상금을 받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루피케 변호사는 “라가르드 총재는 숨길 것이 없으며 그녀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한 좋은 기회”라며 이날 경찰 수색을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프랑스 사회당 정부에서 ‘탈세와의 전쟁’을 주도해 온 예산장관이 탈세와 돈세탁 의혹으로 자진 사퇴해 파문이 일고 있다. 제롬 카위자크(오른쪽·60) 프랑스 예산장관은 19일 검찰이 자신의 스위스 비밀 계좌 의혹에 대해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사퇴했다고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카위자크 장관은 성명에서 “최선을 다해 결백을 입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카위자크 장관은 유명 인사들의 세금 망명을 비난하고, 역외 탈세를 엄단하는 등 올랑드 정부의 탈세 전쟁을 진두지휘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말 인터넷언론 메디아파르트가 그의 스위스 비밀 계좌 의혹을 폭로하면서 정가가 발칵 뒤집혔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MB정권 색깔 지우기 본격화

    전임 정권 시절에 임명됐던 인사들에 대한 사퇴 압력이 점차 가시화되면서 ‘물갈이 폭’이 어느 정도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권력기관장 ‘빅5’ 가운데 국정원장과 검찰총장, 경찰총장, 국세청장이 교체되면서 남은 한 곳인 감사원장의 거취도 관심을 모은다.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공공기관에 대한 ‘MB 정권’의 낙하산 인사와 관련해 문제를 지적한 만큼 전방위적인 교체도 예상된다. 청와대는 지난 11일 ‘국정 철학 공유’라는 교체 원칙을 밝힌 이후 구체적인 기준에 대해서는 후폭풍을 우려해 언급을 꺼리고 있다. “스스로 판단해 (전문성이 없으면) 나가 달라”는 의미로 여겨진다. 하지만 유임설이 나돌았던 김기용 경찰청장과 박근혜 정부 출범 전까지만 하더라도 사퇴 의사가 없었던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자진 사퇴 형식으로 물러난 뒤에는 좀 더 강경 분위기로 흐르는 모습이다. 청와대 측은 18일 양건 감사원장의 거취와 관련해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고 밝혔지만 물밑에서는 교체설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꼭 감사원장이 아니더라도 가급적 새 정부의 새로운 의지와 새로운 각오, 새로운 분위기에 맞춰 기관장이나 국영기업체 수장들도 자신들이 알아서 처신을 좀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경찰청장도 교체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각 부처 산하기관과 공공기관장의 연쇄 사퇴도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성과 경영평가가 교체 기준이 되겠지만 ‘MB 정권’의 색깔 지우기도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황철주 중기청장 내정자 사퇴

    황철주 중기청장 내정자 사퇴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가 18일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황 내정자는 중소기업청장 지명 나흘 만인 이날 청와대에 사의를 밝혔고, 박근혜 대통령은 이를 수락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경제구조를 중소기업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새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이 시작부터 난관을 만났다. 이번 사태의 책임론과 관련, 황 내정자의 개인적 실수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청와대 인사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황 내정자는 이날 경기 광주시 오포읍 자신의 회사인 주성엔지니어링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회사 주식을 백지신탁해야 하는 점이 부담스러웠다”고 밝혔다. 공직자 주식 백지신탁제도에 따르면 4급 이상 공직자는 재임 기간 공정성 시비를 막기 위해 본인·배우자·직계존비속 등이 보유한 주식 합계가 3000만원 이상이면 매각하거나 처리 전권을 타인에게 위임하는 백지신탁을 해야 한다. 2005년 공직자 주식 백지신탁제도가 도입된 이후 황 내정자가 첫 낙마자로 기록됐다. 황 내정자는 해당 회사의 주식을 25.45% 보유하고 있다. 부인 김재란씨가 보유한 1.78%를 합쳐 금액으로 환산하면 7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 1세대인 황 내정자는 1995년 반도체 전(前) 공정 장비 기업인 주성엔지니어링을 창업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배짱 장관’ 임기 3년 남은 기관장 솔로몬식 해법은

    ‘배짱 장관’ 임기 3년 남은 기관장 솔로몬식 해법은

    “문화의 가치를 활용해 살아갈 만한 세상을 만들겠다.”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런 취임사를 낸 지 18일로 일주일째다. 문화계는 문화에 해박한 유 장관의 취임을 축하했다. 전임 최광식 장관 때와 달리 한류 확산과 런던올림픽 종합 5위, 외국관광객 1000만명 시대라는 계량화된 업적이 나오기 어려워도 불합리한 인사청탁에 저항하는 등 ‘배짱이 있어’ 잘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2006년 차관 경질 이유가 아리랑TV 임원인사 청탁을 두고 청와대와 갈등한 것이 손꼽히니 말이다. 하지만 문화부 소속 첫 기관장 인사였던 고학찬 예술의전당 신임 사장부터 문화계는 다소 당황하고 있다. ‘코드인사’라는 잡음이 시끄러운 가운데, 문화부 산하 33개 기관장의 물갈이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문화재정 2% 달성’이 가능하겠느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정부에서 문화부가 야심차게 닻을 올렸던 예술인복지법, 문화 바우처 확대 등을 재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문화 밖의 정치와 행정에 유 장관이 발목이 잡히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까지 흘러나온다. 현재 문화부에선 산하 공기업(1개), 준정부기관(6개), 기타 공공기관(26개) 등의 33개 단체장 임명이 골치 아픈 문제로 꼽힌다. 유 장관은 “원칙적으로 임기를 보장하겠다”고 밝혔으나,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철학을 공유하는 사람이 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문화예술회관연합회, 공연예술센터, 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그랜드코리아레저, 체육인재육성재단, 국악방송 등 6개 단체장이 공석이고 오는 28일 정동극장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7월 한국관광공사, 10월 국민체육진흥공단, 11월 대한장애인체육회, 12월 언론진흥재단 기관장 임기도 마무리된다. 남은 임기가 얼마 안 되기 때문에 놔 둘 수도 있고, 기관장들이 먼저 사퇴 의사를 밝힐 수도 있다. 문제는 콘텐츠진흥원, 문화예술위, 영상자료원, 게임물등급위, 문화관광연구원, 세종학당 등 지난해 임명돼 임기가 3년 가까이 남은 기관장들이다. 문화부의 한 관계자는 “기관장이 먼저 사퇴를 하지 않는다면 이명박 정부 초기처럼 ‘코드인사’가 논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문화재정이 올해 전체 예산의 1.22%에서 5년 내 2% 달성을 목표로 확대될 수 있을지 여부도 논란거리다. 새 정부의 국정과제대로라면 복지예산의 확대로 문화예산 확충에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 조현재 문화부 1차관은 “최근 매년 10% 이상 증가해 온 문화부 예산의 증가 속도만 어느 정도 유지해도 근접할 것”이라며 긍정론을 펼쳤다. 올해 문화부 예산은 4조 1723억원으로 사상 처음 4조원을 넘어섰고 지난해보다 12.2% 늘었다. 하지만 재정부가 매 5년간 문화·복지 부문의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각 부처의 예산 중 11%를 축소하기로 한 만큼 문화부도 우선 같은 비율의 예산을 삭감해야 한다. 삭감될 사업의 저항이 예상된다. 유 장관이 취임하면서 콘텐츠 산업의 꼬인 현안을 어떻게 풀어낼지도 관심사다. 유 장관은 문화산업국장을 지내 콘텐츠 산업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업계에선 음원법 재개정을 비롯해 표준계약서 정착, 게임물 등급위 존치와 민간자율기구 출범, 게임에 대한 과도한 규제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음원법은 값을 낮추려는 소비자와 제값을 받으려는 창작자 간 권리가 충돌하고 있다. 문화부는 18일 무제한 요금제(정액제)를 종량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혀 서비스사업자와 창작자 간 갈등의 불씨를 일부 누그러뜨렸다. 방송업계에선 표준계약서를 놓고 방송 출연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문화부가 외주제작 프로그램의 저작권을 외주 제작사에 넘겨주는 안을 검토 중이기 때문이다. 이 계약서로는 프로그램의 수출이나 지속적인 재방영에서 방송 출연자의 저작권이 보호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게임위 존치 여부와 민간 자율심의기구 신설도 관심사다. 게임업계에선 문화부와 여성부가 각각 강제 셧다운제를 시행, 이중 규제에 시달린다고 비판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자식같은 기업 1개월내 처분할 수 없어”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가 18일 갑자기 사의를 밝힌 이유로는 공직자 주식 백지신탁제도를 들었다. 황 내정자는 지난 15일 임명 직후 “부족한 사람이 중소기업청장이 됐다. 젊은이들이 새로운 희망을 품을 수 있는 토양이 대한민국에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면서 “중소기업인에게 희망을 주는 청장이 될 것”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하지만 그의 발목을 잡은 것은 자신이 평생을 바쳐 일군 회사(주성엔지니어링)의 주식 처리문제였다. 그는 오후 주성엔지니어링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주식 정리의 절차와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중기청장직을 수락해 물의를 야기한 것은 내 불찰이고 책임”이라며 “젊음을 바쳐 자식 같이 키워온 기업을 1개월이라는 법적 시한에 매여서 아무에게나 처분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현행 공직자윤리법 제14조 4항은 재산공개 대상자(국회의원, 장·차관, 1급 이상 공직자) 또는 금융위원회 소속 4급 이상 공무원은 본인 및 이해 관계자(배우자 및 본인의 직계존비속)의 보유주식이 3000만원을 초과할 경우 주식을 모두 매각하거나 금융기관에 백지신탁해야 한다. 또 백지신탁 계약을 체결하면 금융기관은 주식을 60일 내에 처분토록 돼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황 내정자가 제의를 받고 백지신탁을 하면 될 것으로 생각했고, 백지신탁의 의미를 잠시 맡겨 놓는 것으로 오해한 것 같다”고 말했다. 주식을 처분하면 적대적 인수합병(M&A)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그가 고민을 깊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황 내정자와는 달리 주식을 처분하고 공직을 택한 이도 있었다. 2005년 진대제 정보통신부장관의 경우 65억원 상당의 주식을 팔았다. 주식 부자가 많은 국회의원들은 백지신탁을 빠져나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의 경우 시가 3조원대의 현대중공업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만 ‘주식백지신탁심사위원회’에서 경제 관련 상임위원회만 소속되지 않으면 직무 관련성이 없다는 결정을 받았다. 주식 백지신탁을 골자로 한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을 발의한 게 박근혜 대통령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의원 시절 발의한 법안 때문에 대통령이 된 뒤 공직 임명에 혼선이 빚어진 것이다. 주식 백지신탁 제도 도입 논의는 2002년 대선 때 시작됐다. 이어 2004년 권영세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 백지신탁 조항을 신설하는 내용의 공직자윤리법을 대표발의하면서 성문화 작업에 들어갔다. 당시 한나라당 대표이던 박근혜 대통령은 정병국·서상기 의원 등과 함께 이 법안을 공동발의했다. 공직자윤리법 문제가 대두되면서 차기 중소기업청장 인선도 복잡해지게 됐다. 새 정부의 화두인 창조경제와 관련해 경험 있는 외부 전문가 수혈은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느냐는 비관적인 전망이 제기됐다. 중소기업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후임 중기청장 검증 작업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늦어도 2∼3일 안에 후임자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후임에는 송재희 중소기업중앙회 상근 부회장과 김순철 현 중기청 차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용어클릭] 주식 백지신탁 고위 공직자로 임명된 사람이 보유중인 주식을 매각하거나 공직과 무관한 대리인에게 맡기도록 한 제도. 직무상 취득한 정보를 주식 거래 등에 활용하지 못하게 하자는 취지다. 미국은 1978년 모든 연방 공무원에게 이를 의무화했다.
  • 신제윤 “임기 관계없이 필요하면 교체 건의” 금융기관장 물갈이 시사

    신제윤 “임기 관계없이 필요하면 교체 건의” 금융기관장 물갈이 시사

    신제윤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금융공기관 수장들의 교체를 시사했다. 신 후보자는 1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금융권 공공기관장의) 임기가 남았어도 필요하면 (대통령에) 교체를 건의하겠느냐”는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필요성이 있다면 교체를 건의하겠다”고 답했다. 신 후보자는 처음에는 “말씀드리기 적절치 않다”며 언급을 피하다가 질문이 계속되자 “그렇다면 말씀드리겠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새 정부 국정철학과 맞는지, 기관장으로서 전문성을 갖췄는지 등 두 가지를 교체 필요성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제시했다. 또 교체 여부를 검토할 대상으로 ▲금융권 공기업 ▲공기업은 아니지만 금융위가 임명 제청하는 기관 ▲주인이 없어서 정부가 대주주로 들어간 금융회사를 꼽았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의 전격 교체로 금융권 물갈이가 어느 정도 예상됐지만 신 후보자가 이를 공식화함으로써 금융권은 크게 술렁이고 있다. 임명 배경과 개인 성격 등에 따라 묘한 반발 강도 차도 감지된다. “물러나라면 물러나겠다”는 반응에서부터 “언제는 (박근혜 대통령이) 전문성을 보겠다더니…” 하며 못마땅해하는 기색도 역력했다. 신 후보자(행정고시 24회)보다 행시 선배로 내년 9월 임기가 끝나는 진영욱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면서도 “단순히 선배라고 해서, 새 정부가 출범했다고 해서 자진 사퇴할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새 정부가 권위주의 정부도 아니고 군대도 아닌 만큼 (기관장 교체를) 그렇게 터무니없이 진행하리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 후보자의 행시 바로 위 기수인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은 남미 출장 중에 이 같은 발언을 전해듣고 “정부에서 지침을 만든다면 안 따를 사람이 있겠느냐”며 말끝을 흐렸다. 김정국 기술보증기금 이사장도 남은 임기와 관계없이 용퇴 명단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정치인 출신인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측은 “그 질문에는 노코멘트하겠다”며 피로감을 호소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친분 때문에 그동안 ‘4대 천황’으로 불렸던 금융지주 회장들은 임기 고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측은 “임기를 지켜야 하지 않겠느냐”는 기류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측은 민간 금융사라는 점 등을 들어 거취 논란에 휩싸이는 것 자체를 불편해했다. 임기가 4개월 남은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주변에 “회장을 정하는 것은 정부가 아니라 주주”라고 했다는 전언이 있지만 최근 ‘사외이사 사태’와 맞물려 거취가 불안한 상태다. 장관 출신인 강만수 산은금융 회장은 정권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알아 조만간 용퇴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주변의 관측이다. 연관된 금융 공기업 등은 청문회에서 기관장 임기가 재차 언급되자 청와대의 진의를 파악하려는 정보전도 치열하게 벌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금융 공기업 사장은 “임기와 관련해 새 정부로부터 어떤 언질도 받은 게 없다”면서 “참여정부 때의 ‘코드 인사’와 뭐가 다른 건지 모르겠다”고 털어놓았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원칙 뒤집은 박근혜식 인사… 63명중 8명 호남 대탕평 ‘무색’

    원칙 뒤집은 박근혜식 인사… 63명중 8명 호남 대탕평 ‘무색’

    15일 검찰총장과 경찰청장, 국세청장 등 3개 권력기관장을 포함한 외청장 인선 발표로 박근혜 정부의 장·차관급 주요 인선이 마무리됐다. 지난달 8일 국무총리 인선이 발표된 이후 한 달 이상 걸린 셈이다. 하지만 이 같은 신중한 인선과 달리 그 결과를 보면 박근혜 대통령의 ‘말 바꾸기’ 인선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정책 공약의 수정, 폐기 논란에 대해서는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말했지만 인사 공약에 대해서는 5개월 전 약속했던 내용이 반영되지 않았다. 스스로 비판했던 역대 정권의 지역·코드 인사를 결과적으로는 따라가는 모습이다. 우선 지난해 10월 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내놓았던 경찰 공약의 핵심인 경찰청장의 임기 보장을 지키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당시 평균 3년 이상 임기가 보장되는 외국의 사례까지 제시하며 “경찰청장의 임기를 반드시 보장해 경찰조직이 외압에 흔들리지 않고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며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지만 첫 인선에서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김기용 경찰청장을 물러나게 했다. 유임설이 강하게 나돌기도 했지만 결국 외청장 인선 발표를 하루 미루면서 자진 사퇴를 유도한 것이다. 박 대통령의 공약을 지키지 않은 것이지만 청와대는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약속한 ‘대탕평 인사’도 무색해졌다는 평가다. 야당에서 ‘호남 홀대론’을 제기해도 할 말이 없을 듯하다. 내각(총리·장관) 인사에서는 18명 중 2명, 차관 인사에서는 20명 중 3명, 외청장 인사에서는 17명 중 2명만이 호남 출신으로 분류된다. 국무조정실장과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등 정무직 인사까지 포함하면 총 63명 중 8명만이 호남 출신이다. 국정원장과 검찰총장, 경찰청장, 국세청장 등 권력기관장 ‘빅 4’ 인선에서도 ‘호남 몫’은 없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영남과 서울이 초강세를 보였다. 영남 출신은 63명 중 23명이었고 서울 출신은 15명이었다. 이를 의식한 듯 윤창중 대변인은 대탕평 인사에 대한 질문을 받고 “채동욱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선에서 지역을 고려했다”고 주장했다. 윤 대변인은 “채 후보자는 서울 출생으로 돼 있지만 아버지가 5대 종손이시고 선산이 전북 군산시에 있다고 한다”면서 “매년 선산을 다니면서 그 지역 사람으로 알려졌다는 얘기도 있다”며 선산과 출생지를 연관시켰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호남 민심을 겨냥해 “여야를 떠나 발탁하는 대탕평 인사를 추진하겠다”, “대탕평 인사를 통해 국민 대통합을 이루겠다”고 수시로 말해 왔다. 권력과 검찰의 유착을 막기 위한 박 대통령의 ‘검사의 청와대 파견 제한’ 공약도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 현직 검사 4명이 청와대 비서실 근무를 위해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전임 정권처럼 편법으로 현직 검사를 청와대에 입성시킨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검사의 법무부, 외부 기관 파견을 제한하고 법무부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변호사 또는 일반직 공무원이 근무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발표된 금감원장과 외청장 17명의 평균 나이는 52.7세다. 지역적으로는 부산·경남이 5명, 대구·경북 4명, 대전·충청 4명, 서울 2명, 호남 2명, 경기 1명이었다. 대학별로는 서울대 출신이 4명, 동국대 2명, 중앙대·동아대·한국외대·경상대·이화여대·영남대·충북대·인하대·경북대·공사·방송대·한양대가 각 1명이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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