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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열 지속… 분당驛으로 달리는 野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28일 탈당을 고려하는 인사들과 관련, “당의 혼란을 조기에 끝내기 위해 조속히 입장을 정리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기 선거대책위원회 카드’를 손에 쥐고 탈당파 인사들에게 최후통첩을 날린 사이 비주류 의원들의 탈당 러시는 다시 시작됐다. 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탈당을 언급하고 있는 분들도 이제 그 뜻을 거둬 주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제 거취는 제가 정한다. 결단도 저의 몫”이라며 일각의 사퇴 요구에 대한 거부 의사도 분명히 했다. 문 대표는 “혁신 선대위에 관해서는 그 시기와 방법, 인선, 권한 등에 관해 최고위에서 책임 있게 논의하겠다”며 조기 선대위 구성 중재안으로 국면을 전환할 뜻도 나타냈다. 문 대표는 비공개회의에서 최고위원들에게 올해 마지막 최고위원회의가 열리는 30일까지 “선대위 구성에 대한 구상을 해 오라”고 부탁했다. 내년이 시작되는 동시에 총선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하지만 이날 의원총회에서 정청래 최고위원은 “중재안은 최고위에서 승인 의결된 바 없다”고 밝히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조기 선대위로 가자는 주장 이면에는 본인들이 선대위에 참여해 공천권을 행사하려는 꼼수가 있는 것 같다”고 주장해 당 지도부 사이에 선대위 중재안에 대한 이견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드러냈다. 문 대표가 ‘선대위 카드’로 정면 돌파 의지를 밝힌 사이 김한길 의원과 가까운 의원들은 이날 순차적으로 탈당했다. 천정배 신당 합류가 유력한 권은희 의원은 이날 오전 팩스를 통해 광주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권 의원 탈당으로 광주 지역 국회의원 8명 가운데 새정치연합은 3명으로 줄었다. 최재천 의원은 “19대 국회를 마지막으로 현실정치를 떠나고자 한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기소·유죄판결 때문에 불출마하거나 기존 불출마 의사를 재확인한 경우 등은 있었지만 야권에서 총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한 것은 최 의원이 처음이다. 최 의원은 향후 계획에 대해 “정치적 다원주의를 기반으로 헌법상 새로운 정당질서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9일에는 권노갑 고문 등이 당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져 광주→김한길계→동교동계 등으로 탈당 러시가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안철수 의원과 가까운 윤장현 광주시장도 지역 기자회견에서 “변화의 흐름을 잘 지켜보고 때를 놓치지 않고 판단하도록 하겠다”며 탈당을 시사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정명훈, 서울시향 감독 사퇴..허위사실 유포? “진실 밝혀질 것”[전문]

    정명훈, 서울시향 감독 사퇴..허위사실 유포? “진실 밝혀질 것”[전문]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29일 예술감독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감독은 이날 정오께 최흥식 서울시향 대표에게 사의를 밝히고 그 배경 등을 담은 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전달했다. 정 감독은 편지에서 “저는 이제 서울시향에서 10년의 음악감독을 마치고 여러분을 떠나면서 이런 편지를 쓰게 되니 참으로 슬픈 감정을 감출 길이 없다”며 “제가 여러분의 음악감독으로서의 일을 계속할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제게 음악보다 중요한 게 한 가지 있으니 그것은 인간애이며, 이 인간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여러분과 함께 음악을 계속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정 감독은 특히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의 직원 성희롱·막말 논란 가운데 불거진 자신과 관련 직원들에 대한 각종 시비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하면서 “결국에는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서울시향 단원 여러분이 지난 10년 동안 이룩한 업적을 진심으로 축하 드리며, 그 업적은 전세계에서 찬사를 받아온 업적”이라며 “이것이 한 사람의 거짓말에 의해 무색하게 되어 가슴이 아프다. 거짓과 부패는 추문을 초래하지만 인간의 고귀함과 진실은 종국에는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감독은 박 전 대표의 직원 성희롱.막말 논란이 이후 이어진 일련의 상황과 관련, “지금 발생하고 있고, 발생했던 일들은 문명화된 사회에서 용인되는 수준을 훨씬 넘은 박해였는데 아마도 그것은 이러한 일이 일어날 수 있도록 허용될 수 있는 한국 사회상을 반영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고도 했다. 그는 “이 비인간적인 처우를 견디다 못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렸는데 이제 세상은 그 사람들이 개혁을 주도한 전임 사장을 내치기 위해 날조한 이야기라고 고소를 당해 조사를 받고, 서울시향 사무실은 습격을 받았고 이 피해자들이 수백 시간 동안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아왔다”며 “수 년 동안 제 보좌역이자 공연기획팀 직원인 사람은 그녀의 첫 아기를 출산한 후 몇 주도 지나지 않는 상황에서 3주라는 짧은 시간에 70시간이 넘는 조사를 차가운 경찰서 의자에 앉아 받은 후 병원에 입원까지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제가 여태껏 살아왔던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앞서 정명훈 감독은 업무상 횡령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를 받았고, 부인 구순열 씨(67)가 서울시향 일부 직원들을 통해 박현정(53) 전 서울시향 대표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러한 점 등이 재계약 유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지난 27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 감독의 부인 구 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이달 중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정명훈 감독 부인 구 씨는 서울시향 일부 직원들에게 박현정 대표가 폭언과 성추행을 일삼았다는 호소문을 작성하고 배포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하 정명훈 예술감독이 서울시향을 떠나면서 단원들에게 보낸 편지 전문. ▲ 서울시향 멤버들에게저는 이제 서울시향에서 10년의 음악감독을 마치고 여러분을 떠나면서 이런 편지를 쓰게 되니 참으로 슬픈 감정을 감출 길이 없습니다. 가끔 사람들이 저에게 “당신을 누구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하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늘 세 가지로 답변을 하지요.첫째는 ‘인간’이요, 둘째로는 ‘음악가’, 셋째로는 ‘한국인’이라고 말입니다.사람들은 저의 이러한 대답에 다시 질문을 던지곤 합니다. 왜 ‘음악가’라는 대답이 ‘한국인’이라는 대답보다 먼저 나오냐고 말입니다. 그 질문에 대한 저의 대답은 항상 똑같습니다. 바로 음악의 순수한 위대함 때문이라고요.오랜 시간을 거쳐오면서 음악은 세상의 많은 것을 뛰어넘어 사람의 영혼을 움직이는 힘을 가진 매개체로 발전해 왔습니다. 국가와 종교, 이념과 사상을 넘어 모든 사람을 하나로 모아줄 수 있는 유일한 힘을 음악이 가졌다는 신념은 50년이 넘는 음악인생 동안 한번도 변한 적이 없습니다. 제가 이 음악보다 더 높고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이 유일하게 하나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인간에 대한 사랑입니다. 그러기에 저는 기꺼이 음악을 통해 사람을 돕고 그로 인해 인간애가 풍부한 세상을 만들어 서로 돕고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하면서 살아갈 것입니다. 그것이 유니세프를 통한 아동들을 돕는 것이든 아니면 우리의 서울시향의 경우처럼 전임대표에 의해 인간으로서 당연히 받아야 할 인간의 존엄한 존재로서의 대접을 받지 못한 17명의 직원들을 돕는 것이든 말입니다. 지금 발생하고 있고, 발생했던 일들은 문명화된 사회에서 용인되는 수준을 훨씬 넘은 박해였는데 아마도 그것은 이러한 일이 일어날 수 있도록 허용될 수 있는 한국 사회상을 반영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이 비인간적인 처우를 견디다 못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렸는데 이제 세상은 그 사람들이 개혁을 주도한 전임 사장을 내치기 위해 날조한 이야기라고 고소를 당해 조사를 받고, 서울시향 사무실은 습격을 받았고 이 피해자들이 수백 시간 동안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아왔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수 년 동안 제 보좌역이자 공연기획팀 직원인 사람은 그녀의 첫 아기를 출산한 후 몇 주도 지나지 않는 상황에서 3주라는 짧은 시간에 70시간이 넘는 조사를 차가운 경찰서 의자에 앉아 받은 후 병원에 입원까지 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이것은 제가 여태껏 살아왔던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입니다. 결국에는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저는 절대적으로 믿습니다. 저는 서울시향 단원 여러분이 지난 10년 동안 이룩한 업적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그 업적은 전세계에서 찬사를 받아온 업적입니다.이 업적이 한 사람의 거짓말에 의해 무색하게 되어 가슴이 아픕니다. 거짓과 부패는 추문을 초래하지만 인간의 고귀함과 진실은 종국에는 승리할 것입니다.제가 여러분의 음악감독으로서의 일을 계속할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 유감스럽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앞에서 얘기 했다시피 음악보다 중요한 게 한 가지 있으니 그것은 인간애입니다. 이 인간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여러분과 함께 음악을 계속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여러분 모두에게 깊은 감사와 평안을 빕니다. 지휘자 정명훈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새누리, 정치 신인 10~20% 공천 가점

    새누리당 공천제도특별위원회가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년 총선 공천 관련 기본 원칙을 보고했지만 곳곳이 지뢰밭이어서 공천심사위원회 구성까지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는 이날 회의에서 정치 신인에게 10%, 여성 신인에게 20%의 가점을, 총선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하는 지방자치단체장에게는 최소한 20%의 감점을 주기로 의견을 모았다. 비례대표의 여성 할당 비율은 현행 50%에서 ‘60% 이상, 3분의2 이내’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험지차출’ 등으로 영입한 인재는 현행 당헌·당규의 단수추천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그러나 국민참여경선의 국민·당원 비율, 결선투표 방식, 현역 의원 자격심사 강화(일명 컷오프) 등 세 가지 안건은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단수추천 방식, 지역구 여성 신인 추천 비율 등도 난제다. 우선 단수추천을 보면 ‘영입한 인재를 포함해 공천 신청자 중 능력이 월등한 경우 단수추천’ 조항에 대해 계파별로 아전인수격 해석을 하고 있다. 명망가도 관례상 경선을 치를 것인지 혹은 무조건 단수추천할지에 따라 김무성 대표가 선을 그었던 전략공천의 의미가 되살아나기 때문이다. 가점을 부여하는 정치 신인의 범위도 논쟁거리다. 정무직 장관 또는 청와대 수석 출신도 신인으로 간주할지에 따라 이른바 ‘청와대 키즈’들의 희비가 엇갈리게 된다. 또 경선 비율에 대해 이인제 최고위원은 “(국민 반영 비율이 50%보다) 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지만, 친박근혜계는 상향 조정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오세훈 전 서울시장, 박진·정인봉 전 의원 등 거물급 인사들이 경합 중인 ‘정치 1번지’ 서울 종로구에 대해 김 대표가 험지출마를 고리로 직접 조정에 나설지 주목된다. 김 대표는 “세 명 모두 우리 당에 필요한 분들인데 (한 사람만 공천받으면) 그것은 당의 손실”이라며 “조금 조정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새정치연 중진·수도권 의원 67명 “文대표, 총선 권한 선대위 위임을”

    새정치민주연합 중진·수도권 의원 등 67명은 27일 20대 총선 선거대책위원회를 조기 구성하고 총선 관련 권한을 선대위에 위임하는 중재안을 문재인 대표에게 공식 요청했다. 사실상 2선 후퇴를 강요받은 당 지도부가 중재안을 받을지 여부와 문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비주류 측 기류 등에 따라 새정치연합은 탈당을 넘어 분당으로 가는 중대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박병석 의원은 이날 중진·수도권 의원간담회 후 “문 대표에게 선대위를 조속하게 구성하도록 요청하기로 중지를 모았다”면서 “최고위는 20대 총선 관련 권한을 선대위에 위임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중재안을 문 대표와 비주류 측에 전달하기로 했다. 함께 자리한 김성곤 의원은 선대위 구성으로 ‘혁신 공천안’이 무력화될 것이란 관측과 관련해 “선대위에 누가 온다고 달라지는 것은 아니고 당헌·당규에 따른 ‘시스템 공천’으로 간다”고 강조했다. 중재안에 부정적인 문 대표 진영의 반발을 감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2시간 30여분간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문 대표의 사퇴 문제를 놓고 회의장 밖까지 고성이 들릴 정도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상당수 비주류 의원이 참석하지 않아 이날 논의가 사실상 ‘반쪽’에 그쳤다는 지적도 나왔다. 중재안이 비주류 측의 탈당 움직임을 막을 수 있을지에 대해선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문 대표가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올린 “우리가 설령 좀 작아지는 한이 있더라도 더 단단해져야 한다”는 글도 추가 탈당을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해석돼 비주류 측을 더욱 불쾌하게 했다는 후문이다. 김한길 의원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당이 이 지경까지 온 마당에 꽃가마 타고 (대표직에서) 나가야 맞단 이야기냐”고 비판한 데 이어 이날 다시 의원실을 통해 “이미 문 대표와도 직접 많은 대화를 나눴다. 문 대표 역시 저의 뜻을 충분히 알고 계실 것”이라면서 탈당 의사를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한편 문 대표는 이날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의 입당 기자회견을 계기로 인재 영입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안철수 신당과의 주도권 다툼에서 앞서기 위한 ‘반전 카드’로 새 인물 수혈을 내건 것으로 해석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文安 인사’ 받는 당신

    ‘文安 인사’ 받는 당신

    내년 총선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 간의 외부 인재 영입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중량감과 인지도를 겸비한 호남 출신 명망가 또는 ‘일여다야’(一與多野)의 얽힌 실타래를 풀 전략가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독자 신당 창당의 연착륙을 위해 호남에 교두보를 구축해야 하는 안 의원은 물론 광주 지역구 의원들의 대거 탈당으로 물갈이 기회를 얻은 문 대표도 인재 확보가 최우선이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25일 “야권 재편과 호남 민심의 향배는 철저하게 힘의 논리에 좌우될 텐데, 결국 인재 영입 싸움에서 갈릴 것”이라며 “국민들, 특히 호남에서 감동까지는 못 준다고 해도 깜짝 놀랄 영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하성… 安 브레인서 文으로? 새정치연합의 영입 대상으로는 장하성 고려대 교수가 거론된다. 진보적 경제학자인 장 교수는 2012년 대선 당시 안철수 캠프의 핵심 브레인이었으며 안 의원의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초대 소장을 맡는 등 멘토 역할을 했다. 여전히 안 의원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데다 광주 출신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인 카드다. 장 교수는 “구체적인 제안을 받은 바 없다”며 “현실 정치를 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이철희… 文 총선기획단장 발탁설 ‘비주류 엑소더스’의 열쇠를 쥔 김한길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며 방송 진행자로 인지도도 높은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의 총선기획단장 발탁설도 나온다. 총선기획단장으로 낙점됐던 ‘문재인의 복심’ 최재성 총무본부장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음에도 비주류의 퇴진 요구가 빗발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학 대중화를 이끈 진보적 경제학자인 이준구 서울대 명예교수, 범죄심리학자인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문 대표가 직접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적인 신자유주의 비판론자인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영입도 시도됐지만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지난 24일 부산으로 이동해 성탄절 연휴 동안 경남 양산 자택에서 머물며 당의 돌파구를 모색하는 한편 인재 영입 구상을 가다듬었다. ●정운찬… 安 외연확장에 최적 카드 안 의원 측은 정운찬 전 국무총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도 개혁 이미지로 안 의원과 지향점이 다르지 않은 데다 충남 공주 출신이어서 신당의 외연 확장에 천군만마가 될 수 있다. 안 의원으로선 원내교섭단체 구축이 시급한 터라 새정치연합 탈당 의원들에게 진입장벽을 쌓을 수는 없는 형편이다. 하지만 중량감 있는 새 인물의 수혈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도로 새정치연합 비주류’일 뿐 총선 전망이 어둡다는 점에서 더욱 절실하다. 안 의원의 멘토였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안철수 신당에 합류할 일 없다”고 잘라 말한 것과 달리 정 전 총리는 “아직 생각을 안 해 봤다”며 여지를 남겼다. 안 의원은 27일 새 정치 기조 관련 기자회견 및 새 정치 실현을 위한 집중토론회를 열어 신당의 정체성과 지향점, 인재 영입 방향 등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김한길… 의원간담회 설득 나서 한편, 새정치연합의 중진과 수도권 의원들은 김한길 의원을 비롯한 비주류의 탈당을 막고자 조기전당대회 중재안을 공론화하기 위해 27일 긴급 의원간담회를 소집했다. 하지만 탈당에 무게를 두고 있는 김 의원 측은 “문 대표의 사퇴 외에는 답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분당 위기가 극적으로 해소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野 선대위의 자충수 ‘탈당 속도’ 빨라지나

    野 선대위의 자충수 ‘탈당 속도’ 빨라지나

    잇따른 탈당 사태를 막기 위해 중진·수도권 의원들이 내놓은 ‘조기 선대위 구성’ 중재안에도 새정치민주연합의 내홍이 더욱 증폭되는 모습이다. 총선 관련 전권을 내려놓는 문제를 놓고 혼선을 빚은 선대위 중재안은 원점에서 한발도 못 나가고 표류했다. 문재인 대표의 사퇴가 우선이라는 비주류 측 주장과 “혁신안을 지킨다는 전제가 없는 한 사퇴는 없다”는 문 대표 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며 분당 시점이 더욱 앞당겨지는 모습이다. 중재안 마련에 참여한 수도권의 한 의원은 2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공천혁신안을 건드리자는 게 아니다. 그 시스템을 작동할 사람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협의점을 찾을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중진·수도권 의원들은 27일 오후 의원간담회를 소집해 중재안 수용을 다시 주장할 방침이다. 하지만 중재안을 낸 의원 사이에서는 문 대표가 당초 자신들에게는 전권을 내려놓겠다고 했다가 측근과 최고위원들의 반발로 입장을 바꾼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는 등 불쾌감을 표하는 이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탈당설이 나오고 있는 김한길 의원은 탈당 시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으면서도 사실상 마음을 굳힌 모습이었다. 그는 “우리 당이 이대로 가면 필패할 수밖에 없다고 다들 생각하는 것 아니냐. 그래서 지도부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제 거취 문제는 여기에 이어진 작은 선택일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세균 의원과 김기식 의원은 이날 김 의원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방문해 탈당을 만류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김 의원의 탈당 시점이 예상보다 더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 의원의 탈당은 ‘안철수 신당’의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의원 규합이 얼마나 진척을 보이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주류 측 핵심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 의원을 만났는데 당초 1월 중순쯤으로 예상했던 탈당 결심을 더 빨리 굳히지 않을까 하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혼자 움직이지는 않을 스타일”이라고 말해 내년 초쯤 분당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김 의원은 먼저 탈당하지 않고 (야권 재편의) 그림을 우선 그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당 안팎에서는 권은희 의원이 천정배 의원이 추진 중인 신당 ‘국민회의’에 합류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7월 재·보선으로 국회에 입성한 지 1년여 지난 초선 의원이자, 대선 당시 야권을 결집시킨 국정원 댓글 사건의 중심 인물이 탈당을 시사하자 당은 더욱 어수선해졌다. 권 의원은 이날 오전 천 의원을 만나고 나온 자리에서 “(천 의원은) 저 개인에 대해서는 저의 가치를 정의로운 길이라고 지지해 준 분이셨다”면서 “현 상황의 공유와 답변을 듣고 싶어서 만났다”고 말했다. 이에 천 의원은 “저는 요새 특히 광주에서 호남의 ‘뉴 DJ(김대중 전 대통령)’들을 찾고 있다”면서 “제가 생각하는 뉴 DJ의 가장 앞에 서 있는 한 분이 권 의원이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권 의원이 국민회의에 합류하면 안철수 신당으로 쏠리던 호남의 야권 재편 움직임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문 대표 측 핵심 의원은 “권 의원이 천정배 신당과 함께하면 호남 내 신당 추진 세력 간 균형이 맞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박상은 의원직 상실… 주인 잃은 지역구 14곳으로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기소된 새누리당 박상은 의원이 24일 집행유예형을 확정받고 의원직을 상실했다. 대법원 2부(주심 김창석 대법관)는 이날 박 의원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 추징금 8000여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검찰 기소 당시 박 의원의 범죄 혐의는 모두 10가지로, 관련 액수는 12억 3000여만원이었다. 이 중 1·2심을 거치면서 7개 혐의 11억 5000여만원에 대해서는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박 의원이 특정 업체로부터 대납받은 경제특보 급여 1515만원, 학술연구원이 대신 지급한 후원회 회계책임자 급여 6250만원, 한국해운조합에서 불법 기부받은 300만원에 대해서는 유죄가 인정됐다. 이로써 현역 국회의원이 의원직을 잃거나 불출마를 선언한 ‘무주공산’ 지역구가 모두 14곳으로 늘게 됐다. 이른바 ‘현역 프리미엄’이 사라진 만큼 예비후보 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새누리당의 경우 박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중·동·옹진을 비롯, ▲서울 송파을(유일호 의원, 12·21 개각 대상) ▲서울 서초갑(김회선 의원, 불출마 선언) ▲충북 제천·단양(송광호 전 의원, 의원직 상실) ▲경북 구미갑(심학봉 전 의원, 의원직 사퇴) ▲대구 수성갑(이한구 의원, 불출마 선언) ▲대전 중구(강창희 의원, 불출마 선언) ▲부산 사하갑(문대성 의원, 불출마 선언) ▲경남 김해을(김태호 의원, 불출마 선언) ▲경남 의령·함안·합천(조현룡 전 의원, 의원직 상실) 등 모두 10곳이다. 또 새정치민주연합은 ▲인천 계양갑(신학용 의원, 불출마 선언) ▲경기 남양주(최재성 의원, 불출마 선언) ▲전남 여수갑(김성곤 의원, 불출마 선언) ▲제주 서귀포(김재윤 전 의원, 의원직 상실) 등 4곳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큰 이슈 없이 자성·개혁 ‘몸짓’… 갈등 속 남북교류 ‘물꼬’ 성과로

    큰 이슈 없이 자성·개혁 ‘몸짓’… 갈등 속 남북교류 ‘물꼬’ 성과로

    종교계는 이렇다 할 이슈 없이 자성과 개혁에 힘을 쏟은 한 해였다. 종단·교단별로 분규와 갈등이 이어진 가운데 남북 교류의 물꼬를 튼 게 성과로 여겨진다. 크고 작은 기념행사가 줄을 이었고 종교의 사회적 역할을 둘러싼 논란과 실천들도 적지 않았다. ●다시 물꼬 튼 남북 교류 한국종교인평화회의와 북한 조선종교인협의회 회원 200명이 금강산에서 진행한 ‘민족의 화해와 단결, 평화와 통일을 위한 남북모임’이 큰 성과로 꼽힌다. 7대 종단이 2011년 이후 4년 만에 북한을 방문해 “잦은 교류를 통해 자주적인 통일운동을 추동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특히 남북 종교인들이 국제사회와 연대해 지속적으로 일본에 항의할 것을 다짐해 눈길을 끌었다. 조계종과 천태종은 각각 금강산 신계사와 개성 영통사에서 대규모 법회를 열었고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평양에서 열린 ‘평화통일 기원 미사’에 참석했다. 천주교주교회의는 북한에서 조선가톨릭교협회 관계자와 만나 이르면 내년 봄 부활절에 평양 장충성당에 대한 사제 파견을 추진하는 등 북측과 매년 정기적으로 미사 봉헌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종교의 사회적 역할 관심 고조 경찰 수배를 피해 조계사로 피신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거취를 놓고 종교의 역할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조계종 화쟁위원회가 정치권과 경찰, 노동계의 대화에 나서 주목받았다. 화쟁위를 중심으로 한 종교계의 노력으로 제2차 민중대회가 평화적으로 진행됐고 자승 총무원장의 중재로 한 위원장이 자진 출두했다. 천주교와 개신교계의 사형제 폐지와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의 인권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도 도드라졌다. 천주교주교회의는 국회의원들에게 공식 서한을 보내 사형제 폐지를 위한 특별법 공동 발의에 참여할 것을 호소했다. 현직 주교 26명 전원과 수도자·평신도 등 8만 5000여명이 참여한 서명도 국회에 전달됐다. 이 노력으로 7대 종단 대표들이 사형제 폐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한 해 내내 분규와 갈등 조계종립대학인 동국대의 이사장과 총장 선출을 둘러싼 내홍이 뜨거웠다. 교수회와 학생회 등이 50일 단식농성을 이어 간 끝에 이사회 참석 임원 전원 사퇴로 일단락됐지만 혼란의 불씨는 여전하다. 서의현 전 조계종 총무원장의 사면복권 논란도 뜨거웠다. 호계원이 승적 박탈된 서 전 총무원장에 대한 재심을 열어 ‘공권 정지 3년’으로 징계를 경감하자 불교계가 반발했고 복권 절차는 보류됐다. 총무원장 인선을 놓고 벌인 태고종 내분도 부끄러운 사건이다. 총무원과 비대위가 일으킨 폭력 공방 끝에 총무원장 도산 스님이 구속됐고 불교종단협의회는 태고종의 회원 자격을 정지했다. 개신교에서는 교회, 목회자 세습을 둘러싼 마찰과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자성과 개혁의 몸짓들 조계종은 처음으로 출가자와 재가자가 모여 종단 현안을 진단하고 미래를 모색하는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를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내놨다. 총무원장을 비롯한 종무기관장, 교구본사 주지, 중진 스님, 시민사회 전문가들이 9차례 토론을 벌여 사찰 50여곳의 재정을 일반 신도에게 공개하고, 예산 지출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각 사찰에 전달했다. 개신교 기독교대한감리회는 교단 감독회장 선거 파행 역사를 총정리한 백서를 펴내 눈길을 끌었다. 미래목회포럼은 한국 교회에서 제기되는 현안에 대한 모니터링과 연구를 통해 건강한 방향성을 제시해 나가기로 결의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도 ‘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를 출범, ‘목회자 윤리선언문’을 발표했다. ●종단·교단별 기념행사 봇물 개신교계와 성공회는 각각 선교 130주년과 125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미국 장로회 선교사 언더우드와 감리교 선교사 아펜젤러는 한 배를 타고 조선에 들어온 뒤 이해와 협력을 통해 개신교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한 인물이다. 두 사람이 서울 정동에 나란히 세운 대한예수교장로회 새문안교회와 기독교대한감리회 정동제일교회는 선교 130주년을 맞아 기념 심포지엄을 열었다. 성공회는 영국의 존 코프 신부가 한국 초대 주교로 성품돼 선교를 시작한 지 125주년을 맞아 한인 최초의 성공회 사제인 고 김희준 신부의 흉상 제막과 감사성찬례를 열었다. 원불교도 창교 100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사업을 벌이면서 성업 100년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野 탈당 엑소더스… “대표직 미련 없다” vs “때가 늦었다”

    野 탈당 엑소더스… “대표직 미련 없다” vs “때가 늦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왼쪽) 대표는 23일 “당의 단합과 총선 승리를 위해 혁신과 단합을 기조로 선대위를 조기 출범할 필요가 있다는 (중진, 수도권 의원들의) 제안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최근 자신의 퇴진을 요구하는 최후통첩을 보낸 김한길(오른쪽) 의원을 비롯한 수도권 비주류의 연쇄 탈당을 막고자 선거관리 업무를 내려놓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 의원은 “그 정도로는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한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비주류의 ‘탈당 엑소더스’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임내현(광주 북구을) 의원이 이날 “안철수 신당과 함께하겠다”며 탈당했다. 광주의 현역 8명 중 새정치연합 소속은 4명 남았으며 주류인 강기정 의원을 제외한 권은희, 박혜자, 장병완 의원도 탈당 가능성이 짙은 탓에 야권 텃밭에서 제1야당이 소수당으로 전락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기선대위에 대한) 당내 공론을 모아주시길 바란다”면서 “제가 고집하는 것은 자리가 아니라 원칙이며, 지키고자 하는 건 대표직이 아니라 혁신과 통합이다. 혁신을 지키고 통합을 이룰 수 있다면 대표직에 아무 미련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엊그제까지 개혁의 대상(이었던 인사들)이 개혁 주체인 양하는 것을 민심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탈당파를 비판했다. 조기선대위가 성사되면 문 대표가 일상적 당무와 대여 협상, 인재 영입 업무를 맡되 새롭게 구성되는 선대위가 공천 등 선거 업무를 총괄한다. 전날 문 대표를 만나 이 같은 구상을 전달한 문희상 의원 등 중진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20대 총선에 관한 모든 권한을 선대위에 위임하고 당대표와 최고위는 일상 당무만 보는 방안을 공식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성곤 의원은 “(문 대표로선) 사퇴 아닌 사퇴인 셈이다. 총선을 앞두고 당대표의 가장 중요한 권한이 선거관리인데 다 넘겨준다는 건 가장 큰 걸 넘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한길계인 민병두 의원과 범주류 박홍근 의원 등 수도권 의원 12명도 “중진들의 제안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했다. 그동안 사퇴 요구를 공천권을 노린 ‘흔들기’로 규정했던 문 대표로선 ‘분당’을 막고자 조기선대위 검토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조건 없는 수용’이나 ‘2선후퇴’는 아니란 점을 분명히 밝혔다. 김성수 대변인은 “추가 탈당을 막는 정치적 약속이 된다면 당헌·당규에 따라 조기선대위 구성을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조기선대위가 구성되더라도 공천혁신안이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라며 중진 및 수도권 의원들의 안과는 배치된 입장을 보였다. 김 의원 측 반응은 서늘했다. 김 의원은 “문 대표가 계속 책임을 지지 않는 모습 때문에 야권 지지층으로부터 외면을 받고 당이 분열됐는데, 이렇게 모면하려는 듯한 모습으로는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또한 “(나는) 조건 없는 사퇴를 요구한 것인데…”라며 “진작 제안했더라면 모르지만 때가 늦었다. 이 정도로 국민의 마음을 돌릴 수 있겠는가”라고도 했다. 이날 김 의원을 만난 이종걸 원내대표도 “마음이 (당을) 떠나 큰길을 가고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탈당으로 한발 더 내디딘 가운데 ‘안철수 신당’의 원심력도 커지는 모양새다. 임 의원의 탈당은 지난 13일 안 의원이 탈당한 이래 광주에서 두 번째며, 앞서 동반 탈당한 문병호, 유성엽, 황주홍 의원을 포함하면 다섯 번째다. 임 의원은 안 의원과 탈당 문제를 논의했음을 시사하며 “중도세력 통합과 새로운 정치가 필요하다는 데 원칙적으로 교감했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眞朴’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 출마선언 표절 의혹 살펴보니...

    ‘眞朴’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 출마선언 표절 의혹 살펴보니...

    4·13 총선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52·인천 연수)이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민 전 대변인이 지난 15일 발표한 출마선언문 내용 일부가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지난 4월 국회 연설문과 일치해 화제가 됐던 연설문을 베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4월 연설과 지난 7월 원내대표직 사퇴의 변에서도 언급한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라는 표현이 대표적이다. 민경욱 전 대변인도 ‘나는 왜 정치를 하려고 하는가’라며 자문자답 형식을 썼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저는 고통받는 국민의 편에 서서 용감한 개혁을 하고 싶었습니다”고 했고, 민경욱 전 대변인은 “저는 삶의 무게에 신음하는 국민의 편에 서서 용감한 도전을 하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출마선언문에는 단어 선택과 배열 순서가 똑같은 문장도 나온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제가 꿈꾸는 보수는 정의롭고 공정하며, 진실되고 책임지며, 따뜻한 공동체의 건설을 위해 땀흘려 노력하는 보수” 부분과 민경욱 전 대변인의 “제가 꿈꾸는 건강한 삶이란, 정의롭고 공정하며, 진실되고 책임지며, 따뜻한 공동체의 건설을 위해 땀흘려 노력하면 인정받고" 부분이다. 이밖에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지난 7월 원내대표직 사퇴의 변에서 ‘헌법 1조 1항’을 언급했고,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은 ‘헌법 10조’를 인용해 출마선언문에 밝혔다. 지난 10월 청와대를 나오면서 ‘진실한 사람’ ‘진박’으로 불리는 민경욱 전 대변인이 박근혜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로 낙인찍은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연설을 베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정치권의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번 출마선언문은 민경욱 전 대변인의 선거운동을 돕는 보좌진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연설문 작성과 관련한 정확한 경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기업 사람들 (13)인천국제공항공사] 亞거점 공항 치열한 경쟁… 사장 공백에 ‘땜질 조직개편’

    [공기업 사람들 (13)인천국제공항공사] 亞거점 공항 치열한 경쟁… 사장 공백에 ‘땜질 조직개편’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박완수 전 사장이 임기를 2년 가까이 남기고 사퇴하면서 아노미 상태에 빠졌다. 공격적으로 대형 공항을 건설 중인 중국 등과 허브공항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일사불란한 대처가 필요한데도 수장이 갑작스레 자리를 비우면서 인천공항의 경쟁력이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두 차례 창원시장을 지낸 박 전 사장은 공항 업무에는 문외한이었다. 지난해 새누리당 경남도지사 경선에 나갔다가 홍준표 현 지사에 패한 뒤 인천공항공사 사장에 임명되며 ‘낙하산’ 논란을 일으켰다. 전임 사장도 매한가지였다. 2013년 6월 취임한 정창수 전 인천공항공사 사장도 9개월 만에 그만뒀다. 강원도지사 출마를 위해서였다. 최홍열 당시 부사장이 사장 직무대행을 맡았으나 사장이 자리를 비운 틈에 세계 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6개월간 1위를 빼앗기는 수모를 당했다. 인천공항공사는 낙하산 사장의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근 조직을 개편했다. 부사장이 겸임했던 경영본부장직을 따로 떼어냈다. 사장 직무대행이 예정된 부사장의 업무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수순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1999년 2월 인천국제공항을 효율적으로 건설하고 운영하기 위해 설립된 인천공항공사는 5본부 1실 30처 114팀으로 구성됐다. 1154명의 임직원이 근무한다. 신입사원 초임연봉(올해 예산 기준)이 4108만원으로 공기업 가운데 가장 많고 국제공항이라는 근무 여건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아 ‘신의 직장’으로 불린다. 이호진(58) 부사장은 사장 직무대행을 수행 중이다. 전주고와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23년간 재무, 홍보, 총무, 경영 등 공항 운영 주요 분야의 경험을 축적했다. 영업본부장 재직 시 세계 최고 면세점상 4연패를 달성했고 인도네시아 수라바야공항 사업 수주 등 해외사업을 추진했다. 지난해 11월 부사장에 오르면서 공항 운영의 신속성과 편의성을 강조해 왔다. 인천공항공사 본부를 책임지는 본부장 5인은 모두 토목공학(2명), 항공기계공학, 기계공학, 전자계산학 등을 전공한 이공계 출신 전문가다. 홍성각(56) 경영본부장은 보인고와 수원대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하고 항행처장, 정보통신처장과 운영본부장을 거쳤다. 항공기 무사고 및 이동지역 안전사고 제로 달성으로 국가 항공안전목표(10만대당 0.54건) 달성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전고와 한국항공대 항공기계공학과를 나온 이광수(54) 마케팅본부장은 대표적인 전략·기획 전문가다. 인천공항의 마케팅사업을 진두지휘하며 항공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공항복합도시 개발, 해외 공항 사업 등 미래 성장동력을 확충했다. 특히 7년 단위로 갱신하는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계약을 성사시켜 세계 공항면세점 가운데 매출액 1위로 키운 공을 인정받았다. 지난 4월에는 미국 카지노그룹 모히건 선으로부터 50억 달러 규모의 복합리조트 투자 유치를 이끌었다. 김영웅(54) 운영본부장은 공주사대부고와 연세대 토목공학과를 나왔다. 2001년 개항 이후 14년 8개월간 항공기 사고가 없는 안전 운항 300만회를 달성하는 데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춘천기계공고를 졸업한 뒤 건국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김창기(55) 시설본부장은 공항 기계설비 분야의 최고 전문가다. 높은 정밀도를 자랑하는 수하물처리시설 등 인천공항 기계설비 시스템의 설계와 공사, 운영 등을 담당해 왔다. 이상규(55) 건설본부장은 영신고와 경기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했다. 인천공항 1, 2단계 사업에서 공항시설 설계를 총괄하고 공사 관리 등 다양한 실무 경력을 쌓았다. 도로 및 공항기술사, 토목기사 1급 자격을 보유했으며 한국항공대에서 항공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공항건설단장 재직 시 3단계 공항시설 설계와 제2여객터미널 국제설계 공모 등 입찰을 총괄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조직 쇄신의 역설… 옷 벗는 베테랑 검사

    조직 쇄신의 역설… 옷 벗는 베테랑 검사

    지난 1일 서울 서초동 청사에서 열린 이득홍(53) 서울고검장의 퇴임식. 묵묵히 퇴임식을 지켜보던 한 부장검사는 “국가가 키운 베테랑 검사 한 명이 또다시 이른 나이에 검사 옷을 벗게 됐는데 이건 엄청난 세금 낭비”라고 말했다. 그는 “30년 가까운 기간 검찰 내부의 지원과 투자를 통해 얻어진 이 고검장의 경륜과 노하우가 50대 중반도 안 돼 더이상 활용되지 않는 것은 말할 수 없는 비효율”이라고 덧붙였다. 이 고검장은 퇴임 정년(63세)까지 10년이나 남은 상황이었다. 검찰 간부의 지나친 연소화(年少化)에 대해 지속적으로 우려가 제기돼 온 가운데 지난 21일 인사에서 고검장, 검사장급 수뇌부의 연령대가 더욱 떨어져 40대로 낮아졌다. 이번 인사에 따른 검사장급 이상 법무부·검찰 간부의 평균연령은 49.0세다. 2년 전 김진태 전 검찰총장 첫 인사 때의 평균 51.1세에 비해 2세 이상 내려갔다. 40대 검사장의 비중은 31.9%(15명)로, 법무부의 경우 장차관을 제외한 검사장급 참모진 전원이 40대로 나타났다. 최연소 검사장은 1969년생인 차경환(22기) 신임 서울고검 차장이다. 서울대 법대 87학번으로 이상호(22기) 신임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과 함께 학번이 가장 낮다. 이런 연소화는 ‘물갈이’, ‘발탁’ 등 잦은 파격 인사에다 특유의 ‘기수 문화’가 더해진 결과로 볼 수 있다. 검찰은 ‘조직 쇄신’을 내세워 해마다 10명 안팎의 검사장 승진자를 배출해 왔다. 당연히 고속 승진이 나올 수밖에 없고, 이는 은퇴 시기가 빨라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동기가 총장이 되거나 후배가 먼저 승진하면 옷을 벗는 검찰 특유의 기수 문화가 전체 조직의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일반 행정공무원들보다 훨씬 크다. 한 부장검사는 “25년 이상 경력의 ‘베테랑 검사’가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용퇴 형식으로 공직을 떠나는 경우가 너무 많아졌다”고 말했다. 법원과 비교해 보면 검찰의 조로(早老) 현상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검찰 ‘최고참’인 김현웅(56) 법무부 장관이나 김수남(56) 검찰총장은 사법연수원 16기다. 하지만 법원의 경우 박병대(58) 법원행정처장이 사법연수원 12기다. 법원과 검찰의 맞상대급 보직을 비교하면 박성재(52) 신임 서울고검장은 17기, 이영렬(57) 서울중앙지검장은 18기인 데 비해 심상철(58) 서울고등법원장은 12기, 강형주(56) 서울중앙지법원장은 13기로 다섯 기수씩 차이 난다. 어렵게 쟁쟁한 동기와의 경쟁을 통해 검사장으로 승진해도 이후 근무 기간이 4년 정도로 짧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번 인사 때 용퇴한 정인창(51·18기) 전 부산지검장과 강찬우(52·18기) 전 수원지검장은 2011년 8월 검사장으로 승진해 4년 4개월 만에 옷을 벗었다. 모두 50대 초반이다. 법무부의 ‘사퇴 권유’를 끝까지 뿌리친 일부 검사장은 한직으로 밀려났다. 올 9월 구본성(63·8기) 전 서울고검 검사가 정년퇴직을 했는데 이는 2006년 이후 9년 만의 일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평생법관제가 도입된 법원은 검찰과 대비된다. 올 2월 조병현(60·11기) 서울고법원장이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복귀해 재판 업무를 하고 있다. 최재형(59·13기) 서울가정법원장, 최완주(57·13기) 서울행정법원장, 황한식(57·13기) 서울동부지법원장, 성백현(56·13기) 서울북부지법원장 등 법원장 4명이 임기를 마치고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돌아갔다. 서울시내 한 검찰청의 검사는 “검사장, 고검장이면 검사로서 최고위직에 오른 것인데, 심지어 검찰총장을 지냈는데도 50대에 불과하다”며 “그분들이 변호사 개업을 해 만나게 되면 후배로서 씁쓸한 기분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검사는 “젊다고 업무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아무래도 너무 젊을 때 공직을 떠나게 되니 자리를 지키기 위해 외풍에 쉽게 흔들리는 경향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재경지법의 한 부장판사도 “검찰의 잦은 인사와 기수 문화가 상명하복식의 비뚤어진 조직 문화를 만드는 것 같다”면서 “하명 수사 등의 논란이 자주 나오는 것도 이런 인사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19대 국회 법안 합의 분석] 이완구·우윤근 95.4% ‘으뜸’… 이완구·박영선 40.5% ‘꼴찌’

    [19대 국회 법안 합의 분석] 이완구·우윤근 95.4% ‘으뜸’… 이완구·박영선 40.5% ‘꼴찌’

    21일 서울신문이 19대 국회 합의문 97건, 600개 항목을 전수 분석한 결과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합의 사항 대부분을 이행한 원내대표 조합이 있는가 하면 정치 상황과 맞물려 시원찮은 성적을 낸 조합도 있었다. 합의 이행률이 최대 2배 이상 차이가 나기도 했다. 새누리당 이완구,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 조합은 합의 항목 108개 가운데 103개를 이행해 95.4%의 이행률을 기록했다. 세월호특별법 합의와 예산안 법정 처리시한 준수가 주효했다. 하지만 바로 직전인 ‘이완구·박영선’ 조합은 그해 4월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정국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40.5%에 그쳤다. ‘유승민·이종걸’ 조합은 공무원연금 개혁안 합의 처리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사태’에 대한 초당적 협력을 이끌어 내며 43개 합의 항목 가운데 36개(83.7%)를 이행 완료했다. 앞서 ‘유승민·우윤근’ 조합의 이행률은 공무원연금 개혁 관련 초반 합의가 번번이 깨진 탓에 61.4%에 머물렀다. ‘이한구·박지원’ 조합은 대선 신경전과 맞물려 44.4%로 저조했다. 현재 ‘원유철·이종걸’ 조합은 ‘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 등으로 합의 항목 45개 가운데 23개(51.1%)만 이행하는 데 그쳤다. 각 당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 간의 ‘팀플레이’ 성적을 살펴보면 새정치연합의 ‘우윤근·안규백’ 조가 83.6%로 월등했다. 이 ‘우윤근·안규백 콤비는 야당 내부에서 대여 강경론이 득세하는 상황 속에서도 합리주의를 표방하며 여당과의 협상에서 다수의 합의를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초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처리의 주역이기도 하다. 새누리당도 이들과 같은 시기에 호흡을 맞춘 ‘이완구·김재원’ 조가 80.0%의 이행률로 가장 우수했다. 새누리당 ‘유승민·조해진’ 조는 5개월이라는 짧은 임기 동안 71.0%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공무원연금 개혁안과 법인세 인상안 처리를 연계한 야당의 전략에 휘말리지 않았고 국회에 시행령 수정 요구 권한을 부여하는 국회법 개정안도 여야 합의로 통과시켰다. 물론 국회법 개정안은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폐기됐고 유 원내대표가 자진 사퇴하는 단초를 제공했다. 새정치연합 ‘박기춘·우원식’ 조는 박근혜 정부 초기 미래창조과학부 신설, 해양수산부 부활 등의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에 합의하면서 75.0%라는 높은 이행률을 나타냈다. 새누리당의 ‘최경환·윤상현’ 조와 새정치연합의 ‘전병헌·정성호’ 조는 같은 날 당선돼 1년간의 임기도 똑같이 모두 채우면서 각별한 호흡을 자랑했다. 하지만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국정조사, 공공의료 정상화를 위한 국정조사,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실종 사태 등 민감한 정치 현안들에 잇따라 봉착하면서 68.0%라는 비교적 아쉬운 성적표를 남겼다. 19대 국회 첫 원내지도부였던 ‘이한구·김기현’ 조 역시 반값등록금 등 총·대선 공약 이행 문제로 합의 파기 상황에 자주 직면하면서 이행률 66.1%를 기록했다. 현 원내지도부인 새누리당 ‘원유철·조원진’ 조와 새정치연합 ‘이종걸·이춘석’ 조의 합의 이행률은 경제활성화법, 노동개혁 5법 입법을 둘러싼 진통으로 각각 51.1%, 67.0%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출마 정거장’으로 전락한 공기업 사장직

    정치권의 줄을 타고 내려온 ‘낙하산 인사’가 공기업 사장에 임명될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인천공항공사가 자명하게 보여 주고 있다. 인천공항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세계 공항 서비스 평가에서 난공불락의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금은 2위 싱가포르 창이공항과의 격차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설상가상으로 중국 베이징 서우두공항과 상하이 푸둥공항도 바짝 추격하면서 인천공항은 비상위기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천공항이 이렇게 된 배경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염불보다 잿밥’에만 관심 있던 최고경영자(CEO)를 꼽지 않을 수 없다. 지난 19일 박완수 인천공항 사장이 취임 1년여 만에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한 것은 어느 정도 예상된 수순이라는 점에서 개인의 부적절한 처신과 함께 이런 인사를 임명한 정부의 책임도 크다. 친박 인사인 그는 지난해 경남도지사 경선에 출마했다가 홍준표 현 지사에게 패한 뒤 인천공항 사장이 됐다. 전임자인 정창수 사장 역시 지난해 강원도지사 출마를 위해 그만뒀다. 취임 10개월 만에 사장직을 버린 그는 경선에서 졌지만 정치권의 배려인지 또다시 한국관광공사 사장으로 재기용됐다. 김포·제주공항 등 전국 14개 공항의 사령탑인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도 지난 19일 총선에 출마한다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2011년 총선 때도 출마를 위해 부임한 지 불과 6개월도 안 된 오사카 총영사직을 그만둔 전력이 있다. 민정수석을 지낸 곽상도 법률구조공단 이사장도 지난달 취임 8개월여 만에 총선을 겨냥해 사표를 냈다. 이들 외에도 김성회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등의 출마설도 끊이지 않고 있으니 수장이 공백 상태인 공기업은 줄줄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정이 이러니 조직이 제대로 돌아갈 리 만무다. 이 정부는 “공기업 파티는 끝났다”며 공기업의 정상화를 외쳤다. 하지만 낙하산 인사들이 연이어 사장직을 차고앉으면서 경영 혁신을 통한 개혁은커녕 조직을 망가뜨리는 등 개혁 작업에 걸림돌만 되고 있다. 최근 사장 사퇴로 공석인 공기업들이 공모 절차를 밟고 있다고 하는데 이를 놓고도 벌써 공천 탈락자들 무마용 자리가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이제라도 전문성도 없으면서 정치권에 기웃거린 이들에게 중책을 맡기는 일은 없어야 한다.
  • 동국대 이사장 직무대행에 성타 스님

    동국대 이사장 직무대행에 성타 스님

    학내 분규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사 전원이 사퇴한 학교법인 동국대의 이사장 직무대행에 성타 스님이 지명됐다고 동국대가 21일 밝혔다. 성타 스님은 2007년부터 동국대 이사로 재직했으며 현재 불국사 회주를 맡고 있다.
  • 安신당 창당 ‘50일 속도전’… 교섭단체 여부 김한길이 ‘열쇠’

    安신당 창당 ‘50일 속도전’… 교섭단체 여부 김한길이 ‘열쇠’

    새정치민주연합의 ‘공동 창업주’였던 안철수 의원이 탈당한 지 불과 8일 만인 21일 신당 창당을 선언하면서 ‘야권 지각변동’은 현실이 됐다. 안 의원이 이날 창당 선언에서 시한으로 정한 2월 첫 주까지는 50일도 채 남지 않았다. 무소속 천정배, 박주선 의원 등 호남을 기반으로 한 신당 추진 세력과 새정치연합에서 추가 탈당하는 의원들을 포함한 야권의 합종연횡과 이합집산이 빠른 속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안 의원이 세를 규합하고서 기존 신당 세력과 제3지대에서 결합할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안 의원은 우회로를 버리고 창당하는 방식을 택했다. ‘속도전’에 나선 가장 큰 원인은 내년 4·13총선 때문이다. 총선 전까지 양당 구도에 맞서는 제3정당의 진영을 갖추고 공천 작업을 단행하려면 최소한 두 달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신당이 내년 2월 15일까지 교섭단체를 구축할 경우 88억원의 국고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설 연휴 ‘밥상머리 여론’을 선점하겠다는 포석도 깔렸다.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하다면 2월 임시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도 가능해진다. 안 의원은 이날 천정배, 박주선 의원 등 호남 신당 세력과의 연대 가능성도 확실히 밝혔다. 신당의 연착륙을 위해서는 야권의 심장인 호남 민심을 붙잡아야만 한다는 현실을 인정한 것이다. 반면 ‘친정’인 새정치연합과는 여야 일대일 구도를 만들기 위한 야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마저 닫아 버렸다.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가 되더라도 제1야당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물론 ‘안철수 신당’의 1차적 성패는 총선 이전 원내교섭단체 구축 여부에 달려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배석한 김동철, 문병호, 유성엽, 황주홍 의원은 사실상 안 의원과 공동 운명체가 됐다. 기자간담회에 배석한 문 의원은 “일단 이 네 사람은 안 의원과 같이하는 것이고, 광주와 수도권에서도 고민하는 분들이 많다”고 밝혔다. 광주, 전남 등에서의 추가 탈당이 점쳐지지만 안 의원으로선 비주류 최대 계파인 김한길계의 합류가 절실하다. 호남에 영향력이 있는 박지원 새정치연합 의원과의 연대는 ‘부패 혐의자는 기소 단계에서 공천 배제’한다는 안 의원의 혁신안과 배치되기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하다. 신당 창당 실무를 총괄하는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이태규 부소장은 이날 “(저축은행 비리 혐의로 2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박 의원도 함께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현재 상태에서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새정치연합 김한길 의원은 전날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최후통첩’을 보낸 뒤 탈당을 비롯한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안 의원과 탈당 이후에도 상황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문 대표가 끝까지 고집을 부린다면 1987년 야권 상황과 비슷해질 수도 있다. 당시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처럼 이번에 어긋나면 다시 합쳐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천정배 의원은 다음달 국민회의 창당 작업을 마무리하는 일정표를 확정했다. 천 의원은 이날 국민회의 창준위 운영위원회 회의를 열고 다음달 9일부터 시·도별 창당 작업을 진행한 뒤 31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개최하는 일정을 마련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文 “남은 사람 똘똘 뭉쳐 잘 살아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0일 “식구들 일부가 집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나갔는데, 이럴 때 남은 사람들이 할 일은 똘똘 뭉쳐 보란 듯이 집안을 다시 일으키고 잘 사는 것이다. 그래야 집 나간 사람도 다시 돌아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지난 6일 당의 ‘공동 창업주’였던 안철수 의원이 탈당한 뒤 문병호 의원 등 현역 의원 4명이 동조 탈당을 하면서 비주류 의원들의 ‘탈당 도미노’설이 불거진 데 대한 문 대표의 응답이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당 소속 ‘박근혜 정부 복지 후퇴 저지 특별위’가 주최한 토크콘서트에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과 초대손님으로 나섰다. 그는 비주류의 대표직 사퇴 및 비상대책위 구성 공세를 의식한 듯 자신의 처지를 ‘설악산 흔들바위’ ‘가시방석’에 비유했다. 또한 “감기도 심해서 마음뿐만 아니라 몸도 아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통합은 필승이고 분열은 필패라고 생각한다. 문 대표에게도 그랬고 안 (전) 대표한테도 (탈당) 그건 안 된다고 문자, 전화를 했는데 잘 안돼서 너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든 사람을 불리고, 중도 보수라고 할까 이런 데까지 좀 해서 내년 총선은 좀 이겨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문 대표는 또한 “젊은 세대가 나서야 한다. 방법이 없다”며 “어르신 세대는 이 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고통받으면서도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박근혜 정부가 잘한다고 지지하고 있지 않느냐. 바꿔야 된다는 의지가 어르신들에게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청년을 못 살리면 대한민국 전체가 무너진다. 어르신들이 왜 청년(관련 정책만)만 말하냐 하실 게 아니다. 어르신들도 함께 응원해 주시고 힘을 모아 주셔야만 (정권 교체가)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의 ‘어르신 발언’에 대해 박 시장은 “문 대표가 청년이 중요하다 했는데 어르신도 중요하다. 어르신도 좋은 분이 많으니까 우리 지지 세력으로 모셔야 된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데스크 시각] 11년 전 설악산 워크숍의 추억/김상연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11년 전 설악산 워크숍의 추억/김상연 정치부 차장

    경험칙상 정치인들의 말은 대체로 믿을 게 못 된다. 하지만 지난 3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안철수 의원의 공격을 뿌리치면서 내뱉은 “이제 이 지긋지긋한 상황을 끝내야 한다”라는 말엔 상당 부분 진심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야당 정치인 특유의 현학적 언어가 아닌 원초적 표현이라서 그렇고, 화자(話者)의 얼굴 표정이 연극적이지 않아서도 그렇다. 그런데 관전자 입장에서 놀라운 점은 문 대표가 이제서야 지긋지긋함을 토로했다는 것이다. 야당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벌써 오래전부터 그 지긋지긋함이 지긋지긋하다고 말해 왔다. 이 저주받은 지긋지긋함의 시초는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열린우리당의 17대 총선 승리 직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4년 4월 26일 공기 맑은 설악산의 한 호텔에서 열린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당선자 152명의 워크숍이 이후 10년 넘게 분열과 통합의 반복이라는 시지프스적 굴레의 발원지가 될 줄을 당시 그곳에 있었던 참석자들은 예견치 못했을 것이다. 탄핵 역풍으로 대거 국회에 입성 또는 재입성한 ‘개혁파’(급진파)들은 워크숍에서 시종 기세등등했다. 기성 정치를 조소하듯 유시민 당선자는 야구모자를 쓰고 워크숍에 나타났고, 정청래 당선자는 기자들 면전에서 의정활동의 목표가 ‘족벌언론’과의 일전이라고 내질렀다. 이들 개혁파는 당시 정동영 의장(대표)을 비롯한 ‘실용파’(온건파)와 당의 노선 설정을 놓고 밤늦게까지 격론을 벌였다. 개개인에게 이념은 종교와도 같은 것이어서 서로는 좀처럼 설득되지 않았고, 밖에서 기다리던 기자들만 탈진시킨 채 토론은 어정쩡하게 종결된 것으로 기억한다. 그로부터 지금까지 10여년간 야당의 변천사는 설악산 워크숍의 확대·재생산·연장전·재방송 버전이다. 수차례 당이 쪼개졌다 합쳐졌다를 반복하고, 간판에 ‘민주’니 ‘통합’이니가 붙었다 떨어졌다를 거듭하는 등 온갖 변신술에 성형수술을 다 동원한 뒤 마주한 거울에는 허무하게도 10여년 전 그대로 ‘개혁파(친노) 대 실용파(비노)’의 충돌이 서 있다. 이 둘은 이념의 문제여서, 즉 물과 기름 같은 것이어서 애초에 화학적으로 섞이는 게 불가능했다. 섞일 수 없는 것들을 섞으려고 하다가 야당은 너무 상처를 받았고 희화화됐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야당 지지자들은 “제발 분열하지 말고 통합해라”라는 호소가 물과 기름을 섞으려고 하루 종일 젓가락을 휘젓는 것만큼 허망한 일임을 깨달아야 한다.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 탈당이 성급했네, 어쩌네 하는 것은 부질 없다는 얘기다. 이 지긋지긋한 시지프스의 저주를 끊는 방법은 무엇일까. 설악산 워크숍의 재방송을 영구 종영하고, 타협을 통한 단일화니 통합이니 하는 미망과 단호히 절연하는 것이다. 내년 총선에서 야당끼리 당 대 당으로서 우열을 가려 깨끗하게 승부를 보자는 얘기다. 타협이 아닌 힘으로 통합을 이루는 식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야당 지지자들도 한쪽으로 표를 몰아주는 냉혹한 선택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또 야당끼리 눈앞의 당선을 위해 어정쩡하게 단일화나 통합을 타협하면 결국은 다시 지긋지긋한 노선 투쟁을 일삼다가 지긋지긋한 사퇴 요구와 지긋지긋한 버티기 끝에 지긋지긋한 탈당과 지긋지긋한 분당을 거쳐 다시 지긋지긋한 통합을 하고 그래서 또 좀 먹고살 만해지면 지긋지긋한 노선 투쟁을 시작할 것이다. carlos@seoul.co.kr
  • [씨줄날줄] 아베의 총리 3연임/박홍기 논설위원

    아베 신조 일본 자민당 의원이 2012년 9월 12일 총재직에 출마했다. 국민은 깜짝 놀랐다. 2009년 9월 총리직을 자진 사퇴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총재로 당선됐다. 1955년 창당, 이른바 ‘55년 체제’로 불리는 자민당 역사상 퇴진했던 총재가 다시 선출되기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아베 총재는 그해 12월 16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에서 대승을 거뒀다. 민주당에 빼앗겼던 정권을 3년 만에 되찾았다. 아베 총재는 총리에 올랐다. 두 번째다. 집권당 총재가 총리직을 겸하는 까닭에서다. 화려한 부활의 신호탄이다. 아베 총재는 2006년 9월 20일 총리로 취임했다. 첫 번째다. 당시 ‘전후세대의 첫 총리, 최연소 총리’로 갈채를 받았다. 전후체제의 탈각이라는 기치 아래 ‘아름다운 나라 만들기’에 전념했다. 전범국가이자 패전국으로 낙인찍힌 역사를 덮고 새로운 일본을 일구려 했다. 평화헌법의 개정에도 나섰다. 이듬해 9월 12월 저녁 느닷없이 총리직 사임을 발표했다. “국면 전환을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취임 1년 만이다. 테러특별법을 연장할 수 없는 정국을 이유로 내세웠던 것이다. 그러나 건강 악화와 함께 파벌들의 밀실 합의도 크게 작용했다. 이후 “무책임하다”, “세상 물정 모르는 명문 정치가의 도련님인 봇짱” 등의 질타가 쏟아졌다. 두 번째 총리직을 맡은 아베 총리는 첫 번째 때와는 전혀 달랐다. 자신감과 함께 강한 추진력, 돌파력을 발휘했다. 일본 경제를 장기 침체에서 탈피시키기 위한 아베노믹스가 대표적인 정책이다. 경기 침체 속에 물가와 서비스의 가격이 계속 하락하는 디플레이션과 엔고 탈출을 위해 윤전기를 돌려서라도 화폐를 무제한 찍어 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단자위권 행사가 가능하도록 ‘안보법안’도 개정했다. 전쟁할 수 있는 국가로 바꿨다. 한국뿐 아니라 중국, 심지어 미국과의 과거사에 대해 ‘자학사관’이라는 입장 아래 멋대로 해석, 대응했다. 노골적인 우경화 정책이다. 첫 번째 총리 시절 못다 했던 ‘아름다운 나라 만들기, 강한 일본’을 실천에 옮기고 있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 9월 자민당 총재에 무투표로 재선됐다. 집권 2기를 무혈 입성으로 맞았다. 정치적 변수가 없는 한 2018년 9월까지 3년 임기는 보장받은 셈이다. 아베 총리의 현재 권력은 사실상 무소불위다. 자민당의 파벌연합체적 성격이 옅어지면서 1강 독주체제를 구축했다. 하토야마 구니오 전 총무상이 “총리직 3연임”을 꺼냈다. “임기 3년을 훌륭히 수행하면 당규를 고쳐 한 번 더 총리직을 맡기는 게 좋다”며 총대를 멘 것이다. 총재 3연임은 당규로 금지하고 있다. 아베 총리가 3연임에 성공한다면 임기는 2021년 9월까지다. 최장수 총리다. 문제는 한국이다. 자칫 아베 총리의 역사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역사를 둘러싼 한·일 교착 상태가 재임 동안 계속될 가능성이 커서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文 “사즉생 각오… 당내 투쟁 일으키면 문책할 것”

    안철수 의원의 탈당 이후 비주류의 대표직 사퇴 및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요구가 들끓는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6일 “사즉생의 각오로 난국을 돌파하겠다”며 비주류와의 타협 대신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문 대표는 이날 안 의원 탈당 이후 처음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정권과 맞서 싸워야 할 엄중한 상황에서 제 할 일을 못 하고 오히려 분열된 모습을 보여 부끄럽고 송구스럽다”며 야권 분열에 대해 사과했다. 하지만 문 대표의 방점은 ‘마이웨이’에 있었다. 그는 “혁신을 공천권 다툼이나 당내 권력투쟁으로 전락시키려는 시도는 결코 성공하지 못한다”, “당내 투쟁을 야기해 정권 교체를 방해하는 세력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비주류에게 경고했다. 또한 “비례대표를 포함한 모든 공천에서 아래로부터의 상향식 공천을 이루겠다. 대표의 공천 기득권이나 계파 패권적 공천은 발붙일 곳이 없을 것”이라며 총선체제 조기 전환과 공천 혁신을 통한 인적 쇄신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비주류 측 ‘구당모임’의 최원식 의원은 “반대 견해에 대한 소통과 경청 의지가 없는 것 같다. 통합하려면 생각이 다르더라도 계속 얘기해야 하는데 딱 선을 긋는 식”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표의 ‘복심’으로 통하는 최재성 총무본부장이 이르면 17일 총선 불출마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안철수 후보 단일화 성사를 촉구하며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지만 비주류에서 지속적으로 그의 불출마 및 당직 사퇴를 요구했다. 최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 앞서 문 대표의 측근 3인방(윤건영, 이호철, 양정철)에 이어 주류발(發) 인적 쇄신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원외 측근 불출마는 ‘티저’(예고편)였다. 불출마는 짧고 굵게 끝내고, 인재 영입으로 안 의원과 차별화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철수 신당’의 우선 영입 대상으로 꼽히던 김부겸 전 의원은 이날 “지금 당이 이렇게 어려우니까 어떻게든 수습을 해야 한다는 당위감이 더 옳게 다가온다”며 당에 남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문병호·황주홍 의원과 17일 동반 탈당하는 유성엽 의원은 탈당은 하되 “(안 의원 측에 합류하지 않고) 야당 통합을 위한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연내 현역 20명은 탈당할 것”이라던 문 의원의 공언과 달리 안 의원과 함께하는 의원의 숫자가 예상을 밑돌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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