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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한길 사퇴하라” 국민의당 광주시당 기자회견… “당 혼란 부추기고 있다”

    “김한길 사퇴하라” 국민의당 광주시당 기자회견… “당 혼란 부추기고 있다”

    국민의당 광주시당은 8일 안철수 공동대표의 ‘야권 통합 거부’에 이견을 보인 김한길 선거대책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조정관 광주시당위원장은 이날 오후 당원들과 함께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선대위원장의 통합 지지 발언은 지금껏 야당이 무능을 반성하지 않고 선거철만 되면 ‘반(反)여당 집결’로 반사이익을 가져온 논리와 같다”고 비판했다. 조 위원장은 “외부에서는 ‘쪼개지는 국민의당’이라면서 기다렸다는 듯 당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김 선대위원장이 진정 거대야당을 추구한다면 왜 굳이 가시밭길이 뻔한 국민의당에 함께 나선것인지 진의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그는 또 “당을 해치는 선거연대를 주장하는 김 선대위원장은 위원장직에서 당장 사퇴해야 한다”면서 “계속해서 당론을 위배한다면 시민과 당원은 묵과하지 않고 기필고 심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국민의당 광주시당은 당 지도부를 향해 통합·선거연대 관련 모든 논의를 중당하고 ‘4·13 총선에 임하는 결의’를 발표해달라고 요구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김기현 울산광역시장

    [자치단체장 25시] 김기현 울산광역시장

    조선·자동차·석유화학 등 국가 기간산업 육성을 통해 우리나라의 근대화를 이끈 ‘산업수도 울산’. 120만명의 인구가 사는 울산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2014년 말 5만 5865달러에서 2015년 말 5만 달러로 낮아졌다. 1인당 GRDP가 여전히 국내 최고 수준이고 365일 산업 불꽃이 꺼지지 않는 울산이지만 국제 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울산은 반세기 동안 쌓은 산업 경쟁력을 토대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 핵심은 해외투자 유치와 시장 개척, 주력 산업 고도화, 신소재 개발·육성, 관광산업 활성화 등이다. 김기현(57) 울산시장은 2014년 7월 취임 이후 세계 곳곳을 누비며 3조원대 투자 유치 성과를 올리는 등 ‘하루 25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 시장은 대구지방법원 판사를 거쳐 2004년 정계에 입문해 17, 18, 19대 내리 당선된 3선 국회의원이었다. 3선이던 2013년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의장을 맡았을 만큼 정책에도 강했다. 명석한 판단력도 한몫했을 것이다. 그는 3선 국회의원을 중도 사퇴하고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해 행정가로 전격 변신했다. 취임 이후 1년 6개월 만에 국내외 11만 9384㎞(지구 둘레 4만 120㎞)의 거리를 누비면서 해외투자 유치와 시장 개척, 국비 확보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 그는 실행 가능한 약속만 공약으로 채택할 정도로 신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소통도 강화해 시민들과 공감하는 행정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29일 울산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만난 김 시장은 이틀 뒤(3월 2일) 열리는 ‘2016 안도라 UNWTO(유엔세계관광기구) 산악관광회의’ 참석 준비로 바빴다. 그는 이번 산악관광회의를 통해 ‘영남 알프스’로 불리는 울산의 산악관광자원을 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또 개최국 안도라공국과 스페인을 방문해 울산의 당면 과제인 산악관광 활성화, 케이블카 설치, 전시컨벤션센터 건립 등에 대한 해답도 찾아야 한다. 안도라와 스페인 방문 때 확인할 사항을 빼곡히 기록한 출장 계획서가 이번 출장의 중요성을 얘기해 주는 듯했다. 김 시장은 “유럽, 아시아, 미국 등 전 세계를 돌면서 투자자에게 울산의 산업 인프라와 경쟁력을 설명했다”며 “흔히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누가 투자하겠느냐’고 말하지만 미래를 보고 투자를 하려는 기업도 있기 때문에 1%의 가능성만 있으면 어디든 찾아간다”고 밝혔다. 이런 노력은 3조 6600억원의 투자 유치 성과로 이어졌다. 그는 “울산은 세계적 수준의 조선·자동차·석유화학 기업이 입주해 산업 연관 효과는 물론 국제 규모의 물류항까지 갖춰 산업 물동량 수송이 수월하다”며 “이런 산업 인프라가 중동 자본 등 외자 유치 성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또 산업 경쟁력만큼 우수한 인력을 많이 보유해 외자 유치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종합화학기업 솔베이사와 사우디아라비아 사빅사 등이 울산 투자를 결정한 것도 이런 믿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기업은 투자 설명회 당시 울산의 산업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시장은 투자 유치 설명회 때 ‘기업 맞춤형 행정 지원’을 제시한다고 했다. 까다로운 인허가 절차가 투자 결정에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민간투자 협상이 이뤄질 때 행정기관은 투자자가 어떤 도움을 필요로 하는지를 먼저 살펴서 지원해야 한다”며 “투자자들은 생산 인프라뿐 아니라 투자 지역의 세제, 토지 임대료, 규제 등에 민감하다”고 밝혔다. 이때 행정기관은 ‘투자 보증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력으로 안 되는 일은 없다”면서 한 기업의 본사 유치 일화를 소개했다. “국내에서 처음이자 세계에서 세 번째로 주물사 3D 프린터를 개발한 ‘센트롤사’가 서울 본사를 울산으로 옮기겠다며 최근 이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가 울산 이전을 결정한 것은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가 설득하고 도움을 약속한 한 공무원이 있어 가능했다. 한번은 한국, 중국, 동남아 3~4곳 중 한 곳에 제조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독일 모 기업 관계자가 울산을 몰래 방문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날은 모든 일정을 연기한 채 해당 기업 관계자를 만났고 투자와 관련한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내기도 했다.” 3선 국회의원 출신에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의장까지 지낸 김 시장은 국비 확보에도 탁월했다. 지난해 서울과 세종을 밤낮없이 오가는 노력 끝에 광역시 승격 이후 최초로 국비 2조원 시대를 열었다. 올해도 2조 3000억원을 확보했다. 울산지방중소기업청 승격 등 숙원 사업도 상당한 결실을 거두고 있다. 그는 “시장은 큰 틀의 그림을 그리며 도시의 미래 경쟁력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시장이 집무실에 앉아 결재만 하고 있으면 그 도시의 발전을 더는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울산시청 집무실에 머무르기보다 굵직한 현안 해결을 위해 비행기, KTX, 승용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그래서 ‘길 위의 시장’으로 불린다. 그는 ‘함부로 약속하지 말자’라는 행정철학도 고수한다. 공약도 지킬 수 있는 것을 제시하고, 한번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키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노력 덕분인지 그는 전국에서 ‘가장 일 잘하는 단체장’이 됐다. 지난해 여론조사기관인 갤럽 등에서 전국 시·도지사 직무수행을 두고 여론조사를 했을 때 1위를 차지해 울산시민의 두터운 신뢰를 자랑했다. 김 시장은 모든 업무와 관련해 ‘튼실한 기초’를 강조한다. 지난달 24일 열린 ‘울산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착수 보고회’에 전문가와 공무원 등 40여명을 참석시킨 이유도 실현 가능한 기초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보고회의 모든 과정을 인터넷을 통해 시민들에게 생중계하기도 했다. 울산의 장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일인 만큼 제대로 된 계획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울산의 주력 산업 위기설은 10년 전부터 언급됐다. 그동안 걱정만 할 뿐 실천 대안은 마련하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중장기 발전계획안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만들겠다는 김 시장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 김 시장은 법조인에서 정치인으로, 다시 행정가로 ‘3단 변신’을 했다. 어떤 위치에서도 그는 ‘소통’이라는 원칙을 지켰다. 시장이 된 뒤로도 공무원, 시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한다. 취임 직후부터 매월 직원들과 영화나 연극을 보면서 소통과 화합을 이뤄 내고 있다. 공연 관람 후 맥주잔을 함께 기울이며 시장의 시정철학을 설명하고 직원들의 어려움을 듣는다. 그는 “조직이 발전하고 혁신하려면 ‘좋은 인재’ 확보와 상하 간의 격의 없는 ‘소통’이 필수”라며 “직원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대화해 업무에 대한 열정과 소명 의식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직장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분기별로 시민을 직접 시청으로 초청해 얘기를 듣는 ‘시장과 함께하는 통(通)통(通) 대화’도 이어 가고 있다. 이 자리에서 기업인들은 경영에 걸림돌인 규제 완화를 요청하고, 주민들은 소소한 동네 민원을 풀어놓는다. 그는 참석자들의 얘기를 듣고 해결 가능한 사안은 해결해 주고, 해결이 어려운 문제에 대해선 시민들에게 이해를 구하기도 한다. 김 시장은 “울산은 조선·자동차·석유화학·전자 등 국가 4대 주력 산업 가운데 3대 산업을 가지고 있다”면서 “따라서 울산의 재도약은 침체한 대한민국의 경제를 다시 일으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험난한 민주화·비자금 스캔들… 정치 홍역 앓는 동남아

    [글로벌 인사이트] 험난한 민주화·비자금 스캔들… 정치 홍역 앓는 동남아

    최근 공동체 창립과 남중국해 분쟁 등으로 주목받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나라들이 잇따른 정치적 혼란으로 ‘성장통’을 앓고 있다. 50년 넘는 철권통치를 끝낸 미얀마는 민주화 상징인 아웅산 수치(71)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여전히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군부와 불안한 동거에 나섰다. 말레이시아는 총리의 1조원대 비자금 사건으로 전 총리까지 나서서 사퇴를 요구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태국은 10년 가까이 해외 도피 중인 탁신 친나왓(67) 전 총리가 여전히 정국을 좌지우지하고 있어 내년으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또 한번 혼돈이 예상된다. 동남아시아 지역의 힘겨운 정치 상황을 살펴봤다. ●불안한 군부와 동거 나선 미얀마 우리에게 1983년 ‘아웅산 테러’로 익숙한 미얀마는 1962년 군부 쿠데타 이후 50년 넘게 정치적 시련기를 보냈다. 수치가 이끄는 NLD가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압승해 군부 통치를 끝냈지만, 앞으로 미얀마가 순탄하게 민주화의 길로 들어설 것으로 보는 이들은 많지 않다. 가장 큰 걸림돌은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상·하원 의석(총 664석)의 25%를 군부에 자동 할당하는 의회 시스템이다. 군부 독재의 유산을 걷어 내려면 헌법부터 고쳐야 하지만, 군부 세력은 총선에서 전체 의석의 최소 8.3%만 당선돼도 이미 할당받은 25% 의석을 더해 손쉽게 개헌 저지선(3분의1 이상)을 확보할 수 있다. 군부의 동의 없이는 현 체제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게 불가능하다. 군부가 국방부와 내무부, 국경경비대 장관을 임명하는 현 정부조직법도 장애물이다. 군 사령관이 군대와 경찰을 모두 장악하고 있어 NLD가 힘있게 나라를 이끌고 가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여기에 수치는 외국 국적 가족이 있는 경우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한 헌법 59조에 걸려 출마도 불가능하다. 수치의 두 아들은 영국 국적을 갖고 있다. NLD는 그의 대통령 출마를 위해 헌법 개정을 모색했지만 군부의 반대로 제대로 된 논의조차 하지 못했다. 현재 수치는 대통령 후보로 자신의 측근을 내세워 ‘막후정치’에 나선 뒤 충분한 시간을 갖고 군부와 헌법 개정을 논의해 2~3년 뒤쯤 대통령직에 도전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군부가 순순히 이에 응할지 미지수인 데다 아무리 국민적 존경을 받는 수치라 해도 초법적인 ‘상왕’(上王)을 하려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선택인가 하는 것에 대한 논란도 크다. 벌써부터 일부 서방 언론에서는 미얀마 내 민주화 운동 세력이 배제된 채 조직 폭력배 출신 등 ‘함량 미달’ 의원들로 대거 채워진 NLD의 역량에 회의적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주화 투쟁에 일생을 바친 정치 지도자가 집권 이후 경제 문제도 해결해 ‘성공한 리더’로 남았던 사례가 많지 않았던 다른 개발도상국의 사례를 볼 때 수치가 미얀마의 최우선 과제인 경제 살리기에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는 이들도 많다. ●나집 총리 “대가 없는 선물” vs 정계 “비상식적” ‘이슬람 금융 허브’로 자리잡은 말레이시아도 나집 라작(63) 총리의 천문학적 비자금 스캔들로 혼란기를 맞고 있다. 급기야 20년 넘게 말레이시아를 철권 통치했던 마하티르 모하맛(91) 전 총리가 정적(政敵)인 야당과 손잡고 자신의 정치적 후계자인 나집 총리를 퇴진시키려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사태의 발단은 지난해 국영투자회사 1MDB의 스위스 은행 계좌 등을 통해 나집 총리 개인 계좌로 6억 8100만 달러(약 8220억원)가 입금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롯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왕족 중 한 명이 제공한 것으로 확인된 거액의 비자금에 대해 나집 총리 측은 “유대인들의 금융 공격으로부터 말레이시아를 지키기 위해 대가 없이 받은 ‘선물’”이라는 등 믿기 힘든 해명을 내놨다. 그럼에도 말레이시아 사법 당국이 나집 총리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려 논란은 더 커졌다. 말레이시아 정계는 “7억 달러에 가까운 돈을 선물로 준다는 게 상식에 맞지 않는다”며 지속적으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과 싱가포르, 홍콩, 스위스도 1MDB의 돈세탁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나집 총리 계좌에 들어 있던 돈이 이미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최소 10억 달러(약 1조 2007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1981~2003년 말레이시아 총리를 지냈고, 최근까지도 여권의 막후 실세로 군림했던 마하티르 전 총리는 지난해부터 나집 총리의 부패 및 독선적 국정 운영 방식을 호되게 비판해 왔다. 결국 지난달 말에는 “당이 나집 총리의 부패를 비호하고 있어 부끄럽다”며 집권 통일말레이국민기구(UMNO)에서 탈당했다. 그는 90이 넘은 나이에도 민주행동당(DAP), 범말레이시아이슬람당(PAS) 등 정치적 대척점에 서 있던 야당 지도자들과 힘을 모아 나집 총리를 제거하기 위한 시민 운동을 펼치고 있다. ●태국 ‘부패한 탁신 vs 더 부패한 군부’ 태국의 정치 위기는 뿌리가 깊을 뿐만 아니라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탁신 전 총리가 집권한 뒤부터는 나라 전체가 친탁신 진영과 반탁신 진영으로 나뉘며 충돌이 더욱 심해졌다. 탁신 전 총리는 1980년대 정보기술(IT) 사업을 하는 친나왓그룹을 세워 막대한 부를 쌓고 정치에 입문했다. 2001년 총리로 선출된 뒤 2005년 재선에도 성공하며 승승장구했다. 기득권 유지에 안주하던 왕권파·군부와 달리 임기 동안 저소득층 배려 정책을 꾸준히 펼쳐 공고한 지지층을 확보한 덕분이다. 하지만 친나왓그룹 주식을 팔아 19억 달러(약 2조 2930억원)의 차익을 남기고도 세금을 내지 않는 등 비리에 연루돼 2006년 군부 쿠데타로 실각했다. 2008년 법원에서 권력 남용 등을 이유로 유죄 선고를 받아 지금까지 해외를 떠돌며 도피 중이다. 하지만 쿠데타로 쫓겨난 뒤에도 그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2007년 국민의힘(PPP)당을 앞세워 총선에서 승리했고 2011년 총선에서도 여동생 잉락 친나왓을 내세워 푸어타이당의 압승을 이끌어 냈다. 2000년 이후 다섯 번 시행된 총선에서 친탁신 계열이 모두 승리했다. 결국 군부는 2014년 쿠데타를 일으켜 잉락 총리를 축출하고 탁신 세력의 재집권을 막기 위해 대체 헌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현 구도에서는 무슨 수를 써도 선거에서 탁신을 이길 수 없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태국에서는 친탁신계를 ‘레드셔츠’로, 군부·왕족 등 기득권 계층을 ‘옐로셔츠’로 부른다. 옐로셔츠들은 그의 부정부패 전력에 염증을 느껴 재집권을 반대한다. 반면 레드셔츠들은 “더 부패한 기득권 세력이 덜 부패한 탁신을 제거했다”며 그를 동정적으로 본다. 이 때문에 태국은 지금까지도 두 진영이 끝없이 충돌해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탁신은 내년으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페이스북에 ‘레드셔츠’를 입은 사진을 올리는 등 ‘원격 정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가 정치 활동 금지령에도 여러 방법으로 대중과의 접점을 넓혀 가자 군부는 민정 이양 시기를 연기하는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로 인한 태국의 정치 불안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룰라 부패 스캔들 유탄 맞은 호세프

    룰라 부패 스캔들 유탄 맞은 호세프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왼쪽·71)이 4일(현지시간) 부패 혐의로 연방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3시간 만에 풀려났다고 브라질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룰라, 조사 3시간 만에 풀려나 연방경찰은 이날 오전 룰라 전 대통령을 강제구인해 부패 의혹을 조사했고, 그의 자택과 연구소도 압수수색했다.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등에서 연방경찰 200명과 국세청 직원 30명이 동원돼 룰라와 그의 주변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 룰라는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 관련 비리 연루설과 함께 부동산 편법 취득, 2006년 대선 불법자금 사용, 대형 건설업체에 대한 금융지원 영향력 행사 등 여러 부패 의혹에 휩싸였다. 연방검찰은 “룰라 전 대통령과 룰라 연구소가 뇌물수수 등 불법적 이익을 얻은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룰라는 연방경찰 조사에서 자신을 둘러싼 부패 의혹을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룰라는 연방경찰 조사를 마치고 상파울루 시내에 있는 집권 노동자당(PT)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연방경찰이 나를 강제구인한 것은 ‘미디어 쇼’이며 경찰은 나를 죄인 취급했다”면서 “나는 불법행위를 저지르지 않았으므로 두려울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브라질 정국 혼돈…대규모 시위 예고 한편 룰라 강제 구인을 계기로 룰라의 정치적 후계자인 지우마 호세프(오른쪽) 대통령에 대한 탄핵 움직임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야권과 반정부 사회단체들은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당하기 전에 자진해서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는 13일에는 상파울루를 비롯한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친·반정부 시위가 동시에 벌어질 예정이어서 정국 혼란이 예상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트럼프 당 안돼”… 분열의 공화 ‘제3당 창당론’

    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68)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후보가 대세 굳히기에 돌입하면서 트럼프에게 반감을 가진 당내 주류층에서 ‘제3당 창당론’이 힘을 얻고 있다. ‘후보 단일화’와 ‘중재 전당대회’라는 방어막마저 무너지면 트럼프와 함께할 수 없는 애국주의자들이 뭉쳐 신당을 창당한 뒤 제3의 후보를 밀자는 주장이다. 이는 사실상 공화당 해체 선언과 같다. 뭍밑에서 거론되던 신당 창당론은 랜디 버넷 조지타운대 법학과 교수가 2일(현지시간) USA투데이 기고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미국은 아주 이상한 나라로 돌변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가시화됐다. 분당에 반대해 온 버넷은 “제3당은 (공화당의) 표를 분산시킬 수밖에 없다”면서도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헌법마저 무시될 게 분명하기에 상황에 따라 전략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당을, 침몰하는 공화당에서 탈출하기 위한 구명보트로 묘사했다. “정당도 수명이 다하면 죽는다”면서 “정실 자본주의에 지친 미국인의 표를 얻을 수 있는 당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3일 유타대 포럼을 시작으로 트럼프 낙마를 위한 깜짝 연설에 나섰다. 일각에선 2, 3위 주자인 테드 크루즈·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단일화만 이루면 트럼프 광풍도 끝이 날 것이란 기대가 높다. 하지만 가능성이 희박하다. 강경 보수세력인 티파티와 복음주의자들의 지지를 받는 크루즈나 주류 세력을 지지 기반으로 둔 루비오의 지지층이 겹치지 않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대항마를 자처해 온 크루즈가 사퇴할 경우 극우 성향의 지지층은 트럼프 지지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시간도 촉박하다. 2주 뒤의 ‘미니 슈퍼화요일’(15일)부터 공화당은 일부 주에서 승자가 대의원을 독식하게 된다. 60% 넘는 대의원 배분이 끝나는 15일 직전이 단일화의 마지노선이라 할 수 있다. 당이 쪼개지는 것을 막기 위한 최후의 방법은 오는 7월 전당대회까지 크루즈와 루비오 등이 선전하며 트럼프가 대의원의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게 막는 것이다. 이때 당 수뇌부가 후보를 재량껏 고르는 중재 전당대회 카드를 내밀 수 있다. 하지만 공화당 선거 전략가인 러스 슈리퍼는 “양자 대결이 되지 않는 한 트럼프가 모든 걸 가져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964년 ‘배리 골드워터 사태’를 트럼프 돌풍의 귀착점으로 내다봤다. 소련에 대한 핵공격 등 막말을 일삼던 공화당의 골드워터 후보는 민주당의 린든 존슨 후보에게 대패하며 백악관 탈환까지 16년의 세월이 걸리게 만들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뉴스 분석] 예측불허 金의 한수… 비례대표 4선의 ‘국면전환 정치’

    [뉴스 분석] 예측불허 金의 한수… 비례대표 4선의 ‘국면전환 정치’

    민정당 입문 후 52년간 정치 경험 다음단계 예상하는 감각 몸에 익어 ‘자기 사람 심기’ 공천 땐 추락 “일관성이 밥 먹여 주나. 정체성, 정체성 하는데, 막상 정체성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제대로 대답하는 사람도 없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최근 식사자리 등에서 현 야권에 대해 얘기하던 중에 나온 말이다. 1월 말 “통합은 시기상조”라던 김 대표는 한 달여 뒤인 지난 2일 “시간이 없다”며 야권통합 화두를 던진 것도 “일관성이 밥 먹여 주느냐”는 그의 발언과 맥을 같이한다. 그의 몇 마디 ‘레토릭’에 국민의당은 이틀도 되지 않아 이미 혼비백산했다. 전날 김 대표의 통합 발언 직후 회의장을 나온 한 비대위원의 얼굴은 한층 고무돼 있었다. 그는 “김 대표가 국면을 전환하는 능력이 대단하다”면서 “안철수 대표 빼고 나머지 국민의당 의원들은 다 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비대위원의 말처럼 ‘김종인표 정치’의 특징 중 하나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나오는 국면 전환이다. 1963년 조부인 김병로 초대 대법원장의 민정당(民政黨) 창당을 도우며 정치에 입문한 그는 52년간 정치를 경험하며 다음 단계를 예상하는 정무적 감각이 몸에 뱄다. 김 대표는 20% 공천 배제(컷오프) 결정이 나오고 당내 잡음이 커지는 때에 강기정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는 광주 전략공천 카드를 내밀었다. 컷오프 대상자를 구제할 방법은 없는데 의미 없는 논란만 반복되는 시점에서 ’광주 공천’으로 시선을 돌린 것이다. 문재인 대표 때 만든 ‘시스템 공천’을 바꾸겠다며 개최한 당무위원회도 일부 원외인사들만 문제를 제기하는 수준에서 마무리됐다. 김 대표가 전격적으로 밝힌 야권통합 발언도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정국을 선거 국면으로 전환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야권 지지자들은 테러방지법 저지를 위해 필리버스터를 중단해선 안 된다는 ‘일관성’을 요구했지만, 지지자 결집 효과를 이미 이뤘다고 본 김 대표는 꼬리를 자르듯 총선으로 이슈를 옮겼다. 비대위의 한 인사는 “예상치 못한 카드를 던지던 과거 3김 시대의 정치를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당내 계파 논란에서 자유로운 점도 그가 힘을 얻는 이유다. 그는 의원들에게 “사심이 없다”는 말을 반복하며 이해관계가 없음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위험요소도 적지 않다. 예컨대 공천 과정에서 무리한 ‘자기 사람 심기’가 이뤄진다면 당내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2012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을 사퇴하겠다며 분란을 일으켰던 것도 결국 공천 문제 때문이었다. 이번에 당무위 권한을 위임받은 것은 결국 자신의 공천 권한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당 안팎에서는 비례대표 공천에서 김 대표의 색깔이 드러나며 불만이 커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또 4월 총선이 끝나고 새 지도부가 들어서기까지 2개월여 동안 김 대표가 어떤 태도를 취할지도 관심이다. 그가 총선 다음의 역할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그의 실제 의중은 총선이 끝난 뒤에야 비로소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문화마당] 다시 돌아온 검열 시대/최진영 소설가

    [문화마당] 다시 돌아온 검열 시대/최진영 소설가

    올해 21회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위기에 빠졌다. 2014년 영화제에서 세월호 참사 현장을 다룬 영화 ‘다이빙벨’을 상영했기 때문이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정치적 중립을 훼손한다는 이유로 ‘다이빙벨’ 상영 금지를 주문했고, 영화제 관계자들은 상영을 취소하지 않았다. 영화제 동안 두 번 상영된 ‘다이빙벨’은 전석 매진됐다. 영화제가 끝나자마자 감사가 시작됐다. 부산시장은 9년간 영화제를 이끌어 온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고소하고 사퇴 압박을 넣었다. 영화제 예산은 14억 6000만원에서 8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삭감됐다. 이용관 위원장은 재신임되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다면 애초에 중립적이지 못한 것은 국가 권력 아닌가. 영화제의 자율성과 독립성,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문화 축제를 정치적으로 망가뜨린 것이다. 사정이 이 지경에 이르자 국내외 많은 영화인들이 부산국제영화제를 지키기 위해 나섰다. 각국의 많은 감독과 배우, 명망 있는 영화제의 집행위원들이 ‘I SUPPORT BIFF’라고 쓴 종이를 들고 찍은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했다. 한국 정부에 문화 예술에 대한 검열과 간섭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메시지, 영화제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지키며 정치, 자본, 종교, 인종, 국가 등 거대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다양한 영화를 선정, 상영해 온 이용관 위원장을 응원하는 메시지다. 정부의 문화 예술 검열과 간섭은 문학 쪽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문화예술위원회는 문학창작기금 희곡부문 지원 사업 심의에서 1위로 통과한 이윤택 연출가의 희곡 ‘꽃을 바치는 시간’을 탈락시켰다. 연극부문 창작산실 지원 사업 심의를 통과한 박근형 연출가의 작품을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라고 심사위원들을 압박하기도 했다.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거나 박근혜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언급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올해에는 ‘아르코 문학 창작기금 사업’도 축소된다. 우수 문예지 발간 사업이 중단되고 창작기금 지원 대상과 금액도 대폭 변경됐다. 이런 소식을 접할 때면 모멸감을 느낀다. 돈과 권력이 창작과 자유의 순수성을 짓뭉개는 것 같고, 기나긴 시간 인류가 공들여 지키고 다듬어 온 소중한 가치를 유린하고 생매장하는 현장을 지켜보는 기분이다. 이 사회는 하루에 일 년만큼 퇴보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그런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정부 사업은 국민들의 세금으로 꾸려진다. 나는 우리의 세금이 정권의 입맛대로 한국사 교과서를 고치거나 사드를 들여오는 것에, 호화 청사를 짓거나 자연을 훼손하는 것에, 국민들의 사생활을 감찰하는 데 쓰이기보다 아이들을 공평하게 밥 먹이고 돌보는 데, 어르신들 건강과 복지에, 아동학대 피해자와 미혼모의 생활과 안전에, 성과 지위와 나이 때문에 차별받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것에, 친환경 에너지 개발과 환경 보전에, 문화 예술 활동의 지원과 부흥 등에 쓰이길 바란다. 다양한 예술의 공유를 통해 우리는 타인의 정서와 감각을 자유롭게 나눌 수 있고 이 세계를 더욱 넓고 깊게 들여다볼 수 있다. 나는 많은 사람들이 다채로운 문화를 즐기고 예술과 창작을 취미 삼길 바란다. 매일 돈과 성취를 좇아 서로 경쟁하며 이기고자 애쓰는 삶보다 서로를 걱정하고 보듬는 삶이, 타인의 안위에 안도하고 타인의 고통과 슬픔을 나누는 삶이, 그런 나라의 국민들이 훨씬 더 행복하고 안전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으니까.
  • [단독] 靑 조사받는 수은 행장… 국책은행發 사정바람 부나

    [단독] 靑 조사받는 수은 행장… 국책은행發 사정바람 부나

    이덕훈 행장 등 업무비 유용 의혹…靑 “루머 확인차 계좌 조회” 선긋기권선주 기업은행장 출마설 여전…정권 말 연쇄 물갈이설도 파다 이덕훈(왼쪽) 수출입은행장과 부행장 등 경영진 비위 혐의에 대해 정권 차원의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 배경을 두고 금융권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국책은행발 사정 신호탄으로 보는 시선이 있다. 권선주(오른쪽) 기업은행장의 비례대표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어 ‘국책은행장 물갈이’로 보는 해석도 있다. 수은 측은 “확대해석”이라고 일축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청와대 사정라인은 최근 이 행장과 수은 부행장들의 카드 이용 내역 등 금융거래 정보를 조사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지난해부터 금융시장에 나돌았던 루머와 투서 내용 등을 민정수석실에서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행장 등 경영진이 업무추진비를 개인 용도로 유용했거나 과다 사용했다는 게 주된 의혹 내용이다. 이 소식통은 “이런저런 말이 많아 조사를 하는 것일 뿐 특별한 배경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여러 해석이 분분하다. 이 행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서강대 동문으로 금융권의 대표적인 ‘친박’ 인사다.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아직 임기가 1년이나 남아 있는 시점에 박 대통령과 각별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행장을 정권 차원에서 ‘들여다보는’ 것은 단순한 루머 확인 차원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난해 4월에도 수은의 A전무는 임기를 9개월 남겨 두고 중도 사퇴했다. A전무는 정부 소속 감찰단의 강도 높은 조사 직후 물러났다. 한 금융권 인사는 “어느 정권이든 집권 후반기에는 (기강을 다잡기 위해) 사정 바람을 한 번씩 일으키곤 했다”면서 “국책은행 수장이나 공공기관장이 1차 타깃이 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또 다른 인사는 “한 번 신임한 사람은 계속 밀어 주는 박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상 인적 쇄신보다는 (이 행장과 관련한) 의혹 털어내기 차원으로 보인다”고 상반된 해석을 내놨다. 권 행장의 거취와 연관지어 해석하는 진영도 있다. 권 행장이 이번 4월 총선에 비례대표로 출마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국책은행장 물갈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최근 ‘낙하산’이 부활하는 조짐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4월에 대거 자리가 비는) 금융통화위원을 비롯해 금융권 요직을 놓고 (지금까지 소외됐던) 정권 창출 공신들의 경쟁이 치열하다”는 얘기는 이미 금융권에 파다하다. 이 행장은 “투서는 어느 조직이나 있기 마련이고 민정수석실 조사도 늘 있는 일 아니냐”며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다. 이어 “수은은 올가을 김영란법(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을 앞두고 업무추진비와 경비를 선진국 수준으로 이미 줄여 나가고 있다”며 “(일각에서 제기한 혐의는) 문제 될 게 전혀 없다”고 자신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부산시장은 영화제 운영에서 손떼시오!

    부산시장은 영화제 운영에서 손떼시오!

    부산국제 영화제(BIFF) 운영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영화단체연대회의는 3일 성명서를 통해 서병수 부산시장이 새로 위촉된 부산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 자문위원들을 비난하고, 영화인들이 부산시민의 뜻과 다르게 부산국제영화제를 뒤흔드는 것으로 매도한 것에 공분을 금할 수 없다고 서 시장을 비판했다. 앞서 서 시장은 지난 2일 부산시청 9층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로 위촉된 부산국제영화제 자문위원들을 문제삼았다. 새로 위촉된 자문위원들은 최동훈 류승완 변영주 정윤철 등 감독조합 부대표 4인을 비롯한 이미연, 김대승, 방은진, 김휘 감독, 배우 유지태, 하정우, 제작자 오정완, 이준동, 최재원, 김조광수 등은 물론 한국 영화 일선에서 역동적으로 활동 중인 여러 영화 단체 관계자와 전문가들이다. 이밖에 부산지역 영화인들도 절반가량된다. 연대회의는 이날 성명서에서 “서 시장의 주장대로라면 이번에 위촉한 68명의 자문위원은 부산국제영화제에 기여한 바도 없고 양식도 없는 인물들이란 말인가? 부산국제영화제를 아끼고 성원하는 호의로 자문위원 위촉 요청을 수락했고, 부산국제영화제의 미래를 위해 함께 뜻을 모으려는 영화인들에게 조직위원장인 부산시장이 이런 말을 했다는 사실이 선뜻 믿기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서 시장은 조직위원장 자리를 민간에 이양하겠다고 발표해놓고 이렇게까지 부산국제영화제 운영에 깊이 개입하려는 이유를 알 수 없다. 사퇴하겠다고 밝힌 조직위원장이 이래라 저래라 할 일이 아니다. 서 시장이야말로 지금까지 아무 문제 없이 운영되던 부산국제영화제를 파행으로 몰고 간 장본인”이라고 덧붙였다. 영화단체연대회의는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여성영화인모임, 영화마케팅사협회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부산상공회의소는 이날 부산국제영화제 사태와 관련 “논란의 중심에 있는 현 집행부는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살신성인의 자세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부산상의는 이날 내놓은 ‘부산국제영화제와 관련한 일련의 사태에 대한 상공계 입장’이란 자료에서 “영화제 최고 책임자인 서병수 부산시장이 조직위원장직을 민간에 이양할 의사를 밝힌 것은 영화제의 초심을 되새기고, 성년을 맞은 영화제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용단이라 생각한다”며 지지 입장을 분명히 했다.부산상의는 이어서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조직위원이나 집행위원과 동등한 심의 의결권을 가진 자문위원을 일방적으로 대거 위촉해 영화제조직위 의사 결정에 논란을 초래한 사태에 대해서는 지역 상공계도 깊은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비위혐의 조사받는 수은 행장… 국책은행發 사정바람 부나

    [단독] 비위혐의 조사받는 수은 행장… 국책은행發 사정바람 부나

    이덕훈(왼쪽) 수출입은행장과 부행장 등 경영진 비위 혐의에 대해 정권 차원의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 배경을 두고 금융권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국책은행발 사정 신호탄으로 보는 시선이 있다. 권선주(오른쪽) 기업은행장의 비례대표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어 ‘국책은행장 물갈이’로 보는 해석도 있다. 수은 측은 “확대해석”이라고 일축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청와대 사정라인은 최근 이 행장과 수은 부행장들의 카드 이용 내역 등 금융거래 정보를 조사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지난해부터 금융시장에 나돌았던 루머와 투서 내용 등을 민정수석실에서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행장 등 경영진이 업무추진비를 개인 용도로 유용했거나 과다 사용했다는 게 주된 의혹 내용이다. 이 소식통은 “이런저런 말이 많아 조사를 하는 것일 뿐 특별한 배경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여러 해석이 분분하다. 이 행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서강대 동문으로 금융권의 대표적인 ‘친박’ 인사다.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아직 임기가 1년이나 남아 있는 시점에 박 대통령과 각별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행장을 정권 차원에서 ‘들여다보는’ 것은 단순한 루머 확인 차원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난해 4월에도 수은의 A전무는 임기를 9개월 남겨 두고 중도 사퇴했다. A전무는 정부 소속 감찰단의 강도 높은 조사 직후 물러났다. 한 금융권 인사는 “어느 정권이든 집권 후반기에는 (기강을 다잡기 위해) 사정 바람을 한 번씩 일으키곤 했다”면서 “국책은행 수장이나 공공기관장이 1차 타깃이 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또 다른 인사는 “한 번 신임한 사람은 계속 밀어 주는 박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상 인적 쇄신보다는 (이 행장과 관련한) 의혹 털어내기 차원으로 보인다”고 상반된 해석을 내놨다. 권 행장의 거취와 연관지어 해석하는 진영도 있다. 권 행장이 이번 4월 총선에 비례대표로 출마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국책은행장 물갈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최근 ‘낙하산’이 부활하는 조짐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4월에 대거 자리가 비는) 금융통화위원을 비롯해 금융권 요직을 놓고 (지금까지 소외됐던) 정권 창출 공신들의 경쟁이 치열하다”는 얘기는 이미 금융권에 파다하다. 이 행장은 “투서는 어느 조직이나 있기 마련이고 민정수석실 조사도 늘 있는 일 아니냐”며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다. 이어 “수은은 올가을 김영란법(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을 앞두고 업무추진비를 선진국 수준으로 이미 줄여 나가고 있다”며 “(일각에서 제기한 혐의는) 문제 될 게 전혀 없다”고 자신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살생부’로 갈라진 새누리… 친박 vs 비박 ‘공천 大戰’ 비화 조짐

    새누리당이 29일 ‘현역 의원 40명 물갈이 리스트’ 파문의 당사자인 김무성 대표와 정두언 의원 사이 진실 공방으로 온종일 들끓었다. 정 의원은 이날 “‘청와대 수석이 구두로 (리스트에 있는 의원들의 낙천을) 요구했다’는 김 대표의 얘기도 전해 들었다”고 주장한 반면 김 대표는 만난 사실 일체를 부인하며 친·비박계 간 ‘공천 대전’으로 비화될 조짐마저 보였다. 비박(비박근혜)계가 주로 담겼다는 이른바 ‘찌라시’의 실체 여부, 작성 주체를 놓고 친·비박계는 각각 ‘자작극’ ‘음모론’으로 몰아가며 맞섰다.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는 지도부의 티타임이 길어지며 10여분 늦어졌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당내 혼란이 빚어진 데 대해 일단 사과했다고 한다. 그러나 최고위에서 김 대표는 “누구로부터 어떤 형태로든지 공천 관련 문건을 받은 적도 없고, 말을 전해 들은 바도 없다”며 “내 입으로 그 누구에게도 공천 관련 문건이나 살생부 얘기를 한 바 없다”고 의혹 일체를 부인했다. 친박계 좌장 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파동의 중심에 서 있는 김 대표가 ‘공개적으로 문건을 받은 일이 없다’고 해 놓고 국민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안 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정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 대표가 26일 불러 ‘(리스트에) 정 의원이 포함돼 있다. 겁나지 않느냐’고 말했고 ‘물갈이 의도에 의해 만들어진 공천장에는 절대로 대표 직인을 찍지 않겠다. 버티겠다’고도 했다”고 전했다. 또 “리스트 얘기는 김 대표를 만나기 전 K 교수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이미 전해 들었다”며 “나는 그게(출처가) (친박 핵심인)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정도로만 추측했다”고 덧붙였다. 일촉즉발의 분위기는 김 대표와 정 의원의 대질신문 요구로까지 번졌다. 오후에 정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선 고성도 터져 나왔다. 당사자인 정 의원의 설명 이후 김을동 최고위원, 이재오 의원, 권성동 전략기획본부장 등 비박계가 연이어 발언대에 올라 “찌라시 때문에 선거를 앞두고 대표 리더십을 흔들어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옛 친이명박계인 이 의원은 “(비·친박계가) 18·19대 공천에서 한 번씩 (서로) 칼질했으니 그만하자”고 거들었다고 한다. 반면 친박계 이장우·김태흠 의원 등은 앉은 자리에서 “책임자를 찾아서 처벌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우현 의원은 발언대에 올라 “사실관계를 제대로 규명하지 않으면 당이 수도권에서 표를 잃을 수 있다”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곧이어 정 의원이 출석한 가운데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긴급 비공개 최고회의가 다시 열렸다. 당사자인 김 대표가 빠진 가운데 정 의원의 해명을 들은 끝에 최고위는 ‘살생부 실체는 없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선거를 앞두고 당 내분이 불거진 듯한 인상을 줘서는 안 된다는 지점에선 지도부 이해가 일치했다. 결국 이날 오후 6시쯤 김 대표는 기자들에게 “떠돌아다니는 이야기를 정 의원에게 얘기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문건을 받은 것처럼 잘못 알려진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고 정 의원도 확인했다”고 공식 사과했다. 격앙됐던 친박계는 ‘대표 사퇴 요구’ 등의 강경 카드는 일단 접었지만 부글부글 끓는 모양새다. 친박계 핵심 의원은 “당 대표가 ‘공정 공천’을 약속했으니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 본인의 책임 있는 해명을 촉구했던 최경환 의원 측도 “더 진상조사해 봤자 대안이 없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다른 중진 의원도 “결국 공천 헤게모니 때문에 벌어진 자작극”이라면서 “미흡하지만 최고위 결정은 일단 수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도 김 대표가 당내 공천 갈등에 끌어들인 데 대해 불쾌함과 불만이 교차했다. 한 핵심 관계자는 “총선을 앞두고 단합해도 모자랄 판에 당 내분이 생기면 민심에 악영향을 미치고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에까지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당에서 얘기가 나오는 180석은 고사하고 150석도 힘들 것 같다”고 했다. ‘찌라시’ 파문으로 김 대표는 당분간 낮은 자세로 임하는 게 불가피할 전망이다. 물갈이 리스트의 ‘청와대·친박계 개입설’이 실체가 없었음을 김 대표 스스로 인정하고 리더십에 흠집이 나면서 친박계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주도하는 공천 심사에서 김 대표의 영향력이 상당 부분 축소될 수도 있다. 반면 김 대표가 오히려 친박계의 전략공천·물갈이 시도를 차단하며 이 위원장을 견제하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는 해석도 나왔다. 이 위원장이 친박계·청와대 의중대로 공천 칼날을 휘두르는 데 위축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어찌 됐건 이번 논란으로 친·비박계 간 불신은 한층 깊어졌고, 양측의 재충돌은 시한폭탄으로 남게 됐다. 공천 발표, 김 대표의 장악력 복원 시도 등이 다음번 도화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변협 ´테러방지법 찬성´ 논란…민변·인권변호사들 집단반발

    최근 대한변호사협회(회장 하창우)가 ‘테러방지법안 찬성’ 의견서를 전달한 데 대해 다수 변호사들이 “적법한 절차 없이 협회 명의로 정치 의견을 냈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공익인권법센터 어필 김종철 변호사 등 공익·인권 변호사 52명은 26일 성명을 내고 “중립단체인 변협 명의로 편향된 정치 의견을 낸 변협 집행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변협 집행부가 규정과 절차를 생략하고 ‘주문제작형’ 의견서를 새누리당에 제출했으며 의견서의 질도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또 의견서를 변협 공식의견으로 인정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공개질의서에서 “인권 옹호·민주질서 확립의 변협 역사가 중대한 위기에 직면했다”며 변협에 의견서 작성 경위를 물었다. 로스쿨 출신 변호사 모임인 한국법조인협회도 성명에서 “하 회장은 사태에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변협 산하 서울지방변호사회 인권위원회는 결의문에서 “테러방지법안은 국민 기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법치주의의 근간을 훼손한다”며 반기를 들었다.  앞서 25일 새누리당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변협이 당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대테러센터 설치 적정성, 국민인권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 테러 위험 인물에 대한 정보수집, 대테러 피해지원 등 모든 항목에서 찬성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변협 집행부는 변협이 법률안을 상시 관찰해 필요 시 의견을 제시하고 있으며 새누리당 요청으로 작성한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변협 인권이사인 김종철(55·사법연수원 26기) 변호사는 이날 집행부에 이메일을 보내 인권이사직에서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언론 보도기 전까지 테러방지법 의견서 전달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시변), 헌법을 생각하는 변호사모임,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 행복한 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보수 성향 4개 변호사단체는 성명서를 내고 “변협이 테러방지법안에 객관적 의견서를 전달하고 신속한 통과를 촉구한 데 적극 환영 의사를 표한다”며 변협을 지지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민변 등 ‘대한변협 의견서’ 규탄 성명 줄이어

    민변 등 ‘대한변협 의견서’ 규탄 성명 줄이어

    대한변호사협회가 국회에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이 벌어지는 ‘테러방지법’에 대해 “전부 찬성한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전달하면서 변호사 단체들이 규탄 성명을 내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    공익인권변호사들은 “변협이 특정 정당이 주문 제작한 의견서를 발표했다”며 비난하는 성명을 제기했다. 정치적 중립성을 갖춰야할 변협이 절차도 지키지 않고 ‘날림 의견서’를 제출했다는 의견이다. 변협은 모든 변호사가 법에 따라 등록하는 단체다.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이 모임도 “회장은 사퇴해야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변호사들의 반발에 하창우 대한변협 회장은 페이스북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공익인권법센터 어필의 김종철 변호사 등 공익인권변호사 52명은 26일 변협의 ‘테러방지법안 찬성 의견서’에 대한 해명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서를 냈다.    김 변호사 등은 “변협은 특정정당 주문제작형 의견서를 발표한 것에 대해 즉시 조사에 착수해야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성명서는 절차적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들은 “우리 사회 가장 중요한 이슈인 테러방지법에 대해 의견을 발표하려면 진중한 내부 논의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며 “변협 일부 집행부는 회칙에 규정된 절차를 모두 생략하고 이례적으로 신속히 의견서를 작성, 제출했다”며 비판했다.    성명서는 또 “변협이 특정정당의 요청으로 법안에 대한 의견서를 특정정당에 제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며 “변협 일부 집행부가 특정정당의 법률자문위원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변협의 이번 의견서 발표는 지난 1월 ‘20대 총선을 앞두고’라는 성명서 내용과 모순된다는 비판도 나온다.    변협은 성명서에서 ‘특정정당이나 특정인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기본원칙을 갖고 있다’, ‘법률전문가 집단으로서 국회의 입법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되, 정치적으로 중립적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바 있다.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의 모임인 한국법조인협회도 이날 “대한변협의 의견은 변협 구성원의 의사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법협은 “의견 수렴 절차가 전혀 진행되지 않았던 의견 표명은 하창우 회장과 작성자의 독단적 사견일 뿐”이라며 “하창우 회장이 이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썼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공개질의서에서 “인권 옹호·민주질서 확립의 변협 역사가 중대한 위기에 직면했다”며 변협에 의견서 작성 경위를 물었다. 변협 산하 서울지방변호사회 인권위원회는 이날 결의문을 발표했다. 위원회는 “테러방지법안은 국민 기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법치주의의 근간을 훼손한다”며 변협 집행부에 사실상 반기를 들었다. 인권위원회는 테러방지법안 반대 의견을 서울변회 공식 의견으로 채택해달라고 집행부 측에 요청한 상태다. 대한변협이 24일 제출한 의견서는 테러방지법의 모든 조항에 대해 ‘전부 찬성’ 의견을 냈다. 의견서는 “국가테러대책위원회는 국민의 기본권 침해를 방지하기 위해 인권보호관 1인을 두도록 명시하고 있어 인권 침해의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야당과 인권단체가 주장하고 있는 기본권 침해 여지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있지 않다.   대한변협이 의견서를 제출했다는 사실은 25일 오전 김정훈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이 연 기자회견에서 알려졌다. 김 정책위의장은 “국회의장이 테러방지법을 직권상정하려할 때 더민주당에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의견서를 들고와서 제지하려 했다”며 “민변 의견서는 편향된 시각에서 작성했기 때문에 직접 변협에 공식 의견을 받아보자는 제의를 했다”고 요청 취지를 설명했다.    반면 변협은 정당한 절차를 거쳐서 작성한 의견서라고 반박하고 있다.    변협 관계자는 “의견서는 23일 대한변협이 내부 협의를 거쳐 의견을 도출한 후 24일 국회의장에 전달했다”며 “새누리당의 요청을 받고 의견서를 작성한 것이 아니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에 별도로 전달해 준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내부 협의를 거쳤다’는 것이 어떤 절차를 따른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변협이 통상 법률안에 대해 의견서를 낼 때 법제위원회를 거치는 데 반해 이번에는 법제위원회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변협은 26일 오전 의견서를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하창우 대한변협 회장은 논란이 거세지자 페이스북 계정을 비활성화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민변·한법협 등 ‘대한변협 의견서’ 규탄 성명 줄이어

    민변·한법협 등 ‘대한변협 의견서’ 규탄 성명 줄이어

    대한변호사협회가 국회에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이 벌어지는 ‘테러방지법’에 대해 “전부 찬성한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전달하면서 변호사 단체들이 규탄 성명을 내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    공익인권변호사들은 “변협이 특정 정당이 주문 제작한 의견서를 발표했다”며 비난하는 성명을 제기했다. 정치적 중립성을 갖춰야할 변협이 절차도 지키지 않고 ‘날림 의견서’를 제출했다는 의견이다. 변협은 모든 변호사가 법에 따라 등록하는 단체다.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이 모임도 “회장은 사퇴해야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변호사들의 반발에 하창우 대한변협 회장은 페이스북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공익인권법센터 어필의 김종철 변호사 등 공익인권변호사 52명은 26일 변협의 ‘테러방지법안 찬성 의견서’에 대한 해명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서를 냈다.    김 변호사 등은 “변협은 특정정당 주문제작형 의견서를 발표한 것에 대해 즉시 조사에 착수해야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성명서는 절차적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들은 “우리 사회 가장 중요한 이슈인 테러방지법에 대해 의견을 발표하려면 진중한 내부 논의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며 “변협 일부 집행부는 회칙에 규정된 절차를 모두 생략하고 이례적으로 신속히 의견서를 작성, 제출했다”며 비판했다.    성명서는 또 “변협이 특정정당의 요청으로 법안에 대한 의견서를 특정정당에 제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며 “변협 일부 집행부가 특정정당의 법률자문위원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변협의 이번 의견서 발표는 지난 1월 ‘20대 총선을 앞두고’라는 성명서 내용과 모순된다는 비판도 나온다.    변협은 성명서에서 ‘특정정당이나 특정인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기본원칙을 갖고 있다’, ‘법률전문가 집단으로서 국회의 입법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되, 정치적으로 중립적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바 있다.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의 모임인 한국법조인협회도 이날 “대한변협의 의견은 변협 구성원의 의사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법협은 “의견 수렴 절차가 전혀 진행되지 않았던 의견 표명은 하창우 회장과 작성자의 독단적 사견일 뿐”이라며 “하창우 회장이 이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썼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공개질의서에서 “인권 옹호·민주질서 확립의 변협 역사가 중대한 위기에 직면했다”며 변협에 의견서 작성 경위를 물었다. 변협 산하 서울지방변호사회 인권위원회는 이날 결의문을 발표했다. 위원회는 “테러방지법안은 국민 기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법치주의의 근간을 훼손한다”며 변협 집행부에 사실상 반기를 들었다. 인권위원회는 테러방지법안 반대 의견을 서울변회 공식 의견으로 채택해달라고 집행부 측에 요청한 상태다. 대한변협이 24일 제출한 의견서는 테러방지법의 모든 조항에 대해 ‘전부 찬성’ 의견을 냈다. 의견서는 “국가테러대책위원회는 국민의 기본권 침해를 방지하기 위해 인권보호관 1인을 두도록 명시하고 있어 인권 침해의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야당과 인권단체가 주장하고 있는 기본권 침해 여지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있지 않다.   대한변협이 의견서를 제출했다는 사실은 25일 오전 김정훈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이 연 기자회견에서 알려졌다. 김 정책위의장은 “국회의장이 테러방지법을 직권상정하려할 때 더민주당에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의견서를 들고와서 제지하려 했다”며 “민변 의견서는 편향된 시각에서 작성했기 때문에 직접 변협에 공식 의견을 받아보자는 제의를 했다”고 요청 취지를 설명했다.   반면 변협은 정당한 절차를 거쳐서 작성한 의견서라고 반박하고 있다.   변협 관계자는 “의견서는 23일 대한변협이 내부 협의를 거쳐 의견을 도출한 후 24일 국회의장에 전달했다”며 “새누리당의 요청을 받고 의견서를 작성한 것이 아니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에 별도로 전달해 준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내부 협의를 거쳤다’는 것이 어떤 절차를 따른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변협이 통상 법률안에 대해 의견서를 낼 때 법제위원회를 거치는 데 반해 이번에는 법제위원회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변협은 26일 오전 의견서를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하창우 대한변협 회장은 논란이 거세지자 페이스북 계정을 비활성화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나‘답게’ 가정·직장서 충실하면 모든 문제 해결돼”

    “나‘답게’ 가정·직장서 충실하면 모든 문제 해결돼”

    ‘답게 운동’ 발의… 평신도가 교회 구심점 “주교·사제들 소외 이웃 돕기 실전 고민, 교황 방한 때 평신도 배려… 홀대 없어” 한국천주교는 스스로 신앙 공동체를 일군 자생 종교이다. 특이한 태동 역사를 갖는 한국천주교는 1만~2만명의 순교자를 낳았다. 그래서 한국을 찾았던 요한 바오로 2세와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을 ‘순교자의 땅’으로 불렀다. 순교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평신도들은 한국 교회를 떠받치는 바탕이다. 16개 교구 평신도 사도직단체협의회와 26개 단체로 구성된 한국천주교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한국평협)는 한국 평신도들의 구심체. 최근 연임된 권길중(76) 한국평협 회장을 지난 24일 서울 중구 가톨릭회관 사무실에서 만났다. →연임 소감은. -2년 임기를 채우고 사퇴하려 했는데 회장단, 고문단 연석회의에서 재임 결정을 내렸다. 아무리 노력해도 채워지지 않을 빈자리인 줄 잘 알고 있지만 하느님이 부르신 노릇으로 받아들여 편안한 마음으로 봉사하겠다. →지금 평신도들의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교회에서 평신도는 가정, 사회에서 그리스도를 삶으로 옮기는 사람이다. 사제는 예수님이 맡겨 주신 미사와 7성사를 집전할 수 있는 권한을 주교로부터 위임받은 사람이다. 평신도는 사제처럼 특별한 권한을 받진 못했지만 가장 밑에서 순명으로 봉사하는 사제들의 희생과 미사를 통해 예수님 사랑과 일치를 체험하고 봉사하는 존재라 할 수 있다. →한국천주교에서 평신도들이 제대로 대우받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사제와 평신도의 소임, 역할에 대한 이해 부족 탓이라고 본다. 일부 군림하려 드는 사제들이 물의를 빚지만 대부분 공동체에서 큰 무리 없이 원활한 신행과 성사가 진행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때 평신도들만 별도로 만난 건 유례가 없는 일이다. 교황 방한에 대한 감사차 교황청을 방문했을 때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 주교들에게 평신도들을 잘 대우하라고 특별 당부한 것만 보더라도 세간의 한국 평신도 홀대 지적은 지나친 관측이라고 생각한다.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이후 한국 천주교에 어떤 변화의 흐름이 있는가. -많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우선 신자 수가 많이 늘어났다. 서울대교구에선 교리반 신청자가 늘어 교실이 모자랄 정도이다.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과 함께하라’는 교황의 당부는 주교와 사제들에게 많은 것을 남겼다. 지난해 주교회의에서 ‘우리도 가난하게 살자’고 결의한 주교들이 어려운 이웃을 찾아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 사례들이 흔하다. 평신도들도 도움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는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지 고민하고 있다. 당장 4월 초 명동성당, 가톨릭회관에서 바자회를 열어 어려운 이웃돕기에 나설 것이다. →종교계에 들불처럼 번지는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을 처음 발의해 확산시킨 주인공으로 알고 있다. 어떤 운동인가. -교황 방한 직전 평신도들과 만남의 자리가 있을 것이란 연락을 받았다. 교황에게 어떤 말씀을 드릴까 고민하면서 한국사회의 분열, 혼란의 원인이 뭔지를 깊이 생각해 봤다. 결국 나는 누구인가, 또 뭘 할지에 대한 확신이 없는 정체성 문제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가정과 직장에서 각자의 위치와 본분에 충실한다면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7대 종단 지도자들과 일일이 만나 공동운동을 건의했는데 주저 없이 동의해 범종교계로 확산됐다. ‘답게 운동’을 중점적으로 실천한 학교에서 학생들의 행동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는 이야기도 들리는 등 사회생활에서도 급속히 번지고 있다. →종교 지도자들과 신도들에게 당부할 말씀이 있다면. -많은 종교인들이 입으로는 사랑을 말하지만 실제 삶은 허위인 경우가 많다. 한국사회가 아무리 분열되고 혼란스럽더라도 이웃사랑을 먼저 깨닫고 되돌려 준다면 훨씬 좋아질 것이다. ‘아버지와 내가 하나인 것처럼 저 모든 사람들이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라고 외쳤던 예수님의 유언 같은 마지막 기도를 평생 신조로 삼아 살고 있다. 이제 종교인들이 그 말씀을 몸으로 구현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사정 꿰뚫은 살만이냐 살림 잘하는 인판티노냐

    사정 꿰뚫은 살만이냐 살림 잘하는 인판티노냐

    112년 국제축구연맹(FIFA) 역사에 가장 중요한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FIFA는 26일 스위스 취리히 본부에서 18년 권좌에서 물러나는 제프 블라터(80) 회장의 후임을 선출한다. 누가 축구대통령으로서 각종 비리와 추문으로 얼룩진 FIFA를 개혁하는 중책을 맡게 될지 국제 축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9개 회원국의 비밀투표로 진행되는데 1차 투표에서 3분의2(140표) 이상 득표자가 나오면 곧바로 당선된다. 그게 안 되면 2차 투표부터 최하위 한 명을 제외시키며 과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계속한다. ●美 ESPN “살만 90표·인판티노 80표” 현재 판세는 셰이크 살만 빈 이브라힘 알칼리파(50·바레인)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과 잔니 인판티노(46·스위스-이탈리아) 유럽축구연맹(UEFA) 사무총장의 양자 대결로 점쳐진다. 알리 빈 알후세인(39) 요르단 왕자는 둘에 못 미치는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ESPN은 “살만 90표, 인판티노 80표, 알리 25~30표”로 예측했다. 살만은 아프리카(54표)와 아시아(46표)에서 강하다고 보고 있고 인판티노는 유럽(53표), 남미(10표), 북중미(35표)의 표심을 얻었다고 자신한다. 하지만 ESPN은 “오세아니아(11표)는 지지 후보를 표명하지 않았고 다른 대륙에도 부동표가 예상보다 많다”며 “투표가 진행될수록 표심이 바뀔 여지도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살만은 2013년 AFC 회장에 취임한 뒤 내분을 효과적으로 수습해 덕망을 쌓았다. 지난해 5월 FIFA 회장 선거 때 블라터를 지지했고 미셸 플라티니 UEFA 회장과도 가깝다. FIFA 사정에 밝고 개혁안을 마련하는 데 일조했다. 그러나 2011년 바레인 민주화 시위에 참가한 체육계 인사들을 색출해 구금시킨 전력이 아킬레스건이다. 인판티노는 플라티니를 대신해 나서 행정에 해박하고 업무 능력이 뛰어나다. 독일, 이탈리아 등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최근 모든 회원국에 4년 동안 500만 달러씩, 여섯 대륙연맹에 4000만 달러씩 주겠다고 공언한 것이 되레 감표 요인이 되고 있다. 알리 왕자는 지난해 FIFA가 와해된 상황에서 치러진 회장 선거에서 73표에 그친 것이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反)블라터’를 천명했지만 세(勢)를 확장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알리 왕자는 전세가 불리하다고 판단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선거 연기를 요청했는데 25일 결정이 내려질 예정이다. 이 요청이 기각되고 1차 투표에서도 밀리면 그가 어느 후보를 지지한다며 사퇴할 수 있다. 살만 회장과 같은 중동 출신이지만 개혁 이미지에서는 인판티노에 가까워 그의 선택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블라터 지지’ 세콸레 누구 편들지 관심 당초 “서너 후보가 연락을 했지만 난 어느 편에도 설 수 없다”고 선을 그었던 블라터가 내심 지지해 온 토쿄 세콸레(63·남아공) 후보를 통해 물밑에서 ‘보이지 않는 손’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상존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최일구 전 앵커 사기 혐의로 피소…검찰 수사

     최일구 전 MBC 앵커가 10억원대 사기 혐의로 고소돼 의정부지검의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고소인은 최 전 앵커가 가족관계를 속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은 경기도 이천에서 고물상을 하는 최모(49)씨가 최 전 앵커와 고모(52·여)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해 수사중라고 24일 밝혔다.  최 전 앵커는 이천시 호법면 임야 4만㎡를 팔 것처럼 최씨에게 접근한 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12억여원을 빌려 갚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전 앵커는 함께 고소된 고씨가 돈을 빌리는데 연대보증을 섰다. 고소인은 “최 전 앵커가 수차례 찾아와 고씨를 ‘아내’라고 소개해 최 전 앵커를 믿고 돈을 빌려줬다”며 “나중에 알고 보니 부부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고소인은 또 “이를 따지자 최씨가 ‘고씨와는 사실혼 관계’라고 밝혀 계속 돈을 빌려주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 전 앵커는 “지인에게 연대보증을 선 것으로 경찰에서 이미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최 전 앵커는 2014년 11월 서울중앙지법에 파산을 신청했다. 최 전 앵커가 최씨 등 4명에게 20억원 가량의 빚을 져 2014년 4월 회생 신청을 한 뒤 관련 절차를 진행했지만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달 13일 최 전 앵커의 파산 신청에 대해 면책결정을 내렸다.  최 전 앵커는 1985년 MBC 보도국에 입사해 MBC 주말 ‘뉴스데스크’를 진행했고 2013년 2월 퇴사해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MBC 전 앵커 최일구, 사기혐의로 피소

    MBC 전 앵커 최일구, 사기혐의로 피소

    MBC 간판 뉴스 프로그램에서 독특한 앵커멘트로 인기를 끌었던 최일구 전 앵커가 사기 혐의로 피소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은 경기 이천에서 고물상을 하는 최모(49)씨가 최 전 앵커와 고모(52·여)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해 수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최 전 앵커와 함께 피소된 지인 고씨는 이천시 호법면 임야 4만 3000㎡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최씨를 만나 2008년 4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12억여원을 빌려 갚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전 앵커는 고씨가 돈을 빌리는데 연대보증을 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고소장에서 “최 전 앵커가 수차례 찾아와 고씨를 ‘아내’라고 소개해 최 전 앵커를 믿고 돈을 빌려줬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부부가 아니었다”며 “이를 따지자 최씨가 ‘고씨와는 사실혼 관계’라고 밝혀 계속 돈을 빌려주게 됐다”고 주장했다. 파주 교하에서 출판사를 운영하는 고씨는 호법면 임야에 공장을 설립한 후 매각해 갚겠다며 최씨로부터 돈을 빌려 가기 시작했으나 회사가 망하면서 돈을 갚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앵커 역시 최씨 등으로부터 20억원가량의 빚을 져 2014년 4월 회생 신청을 한 뒤 관련 절차를 진행했지만 여의치 않자 같은 해 11월 서울중앙지법에 파산을 신청했다. 법원은 지난달 13일 최 전 앵커의 파산 신청을 받아들여 면책결정을 내렸다. 최씨는 고씨와 최 전 앵커로부터 빌려 준 돈을 돌려받을 수 없게 되자,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은 최 전 앵커에게 답변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최 전 앵커는 지인에게 연대보증 선 것으로, 경찰에서 이미 무혐의 처분받은 내용이란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1985년 MBC 보도국에 입사해 MBC 주말 뉴스데스크를 진행했고 MBC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자 보직을 사퇴하고 파업에 동참, 징계를 받았으며 2013년 2월 퇴사해 프리랜서로 활동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박근혜 정부 3년] 당 주도권 잡았던 친박계… 총선 앞두고 세불린 비박과 충돌

    정권초 박근혜 키즈 靑 후방지원…집권 2년차부터 친박 세력 약화 박근혜 정부의 시작 시점인 2013년 2월과 4년차를 맞는 2016년 2월, 3년 새 여권의 권력 지형은 정반대로 바뀌었다. 19대 국회 초반인 2013년만 해도 새누리당은 명실공히 친박근혜계가 장악했다. 2012년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공천받은 ‘박근혜 키즈’들과 기존 친박계가 당 주도권을 쥐었고, 이들이 당·청 관계에서 일사불란하게 박 대통령을 후방지원했다. 2013년 친박계인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 2014년 이완구 원내대표가 당·청과 대야관계를 이끌었다. 강창희 국회의장도 당적은 없지만 친박계로 우군 역할을 했다. 친박계 체제 아래 박 대통령은 국정원의 대선개입 논란·세월호 참사 국정조사, 주요 쟁점법안 처리 등 논란 정국에서 직접 개입을 피했다. 대야 소통 부족에 대한 지적도 쏟아졌지만, 박 대통령은 ‘입법부 논의에 관여한다’는 인상을 심어주는 것을 더 꺼렸다. 여야 협상은 오롯이 친박계 지도부 몫이었다. 그러나 집권 2년차부터 비박계의 이탈 및 세불리기가 가속화됐다. 정의화 국회의장 당선에 이어 전당대회에서 김무성 대표가 친박계 좌장격 서청원 최고위원을 누르자 원내 친박계는 핵심 중진 몇 명을 제외하고 쪼그라들기 시작했다. 지난해 비박계가 지원했던 유승민 원내대표가 국회법 파동으로 박 대통령과 대립한 뒤 사퇴하며 계파 갈등은 정점을 찍었다. 유력 대권 주자로 부상한 김 대표를 견제하기 위해 친박계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 카드 등을 띄우고 나섰다. 박근혜 정부 4년차이자 20대 총선을 앞둔 2016년 2월, 친·비박계는 공천 갈등으로 다시 한번 맞붙고 있다. 친박계는 최대한 ‘비박계 물갈이’를 통해 당 재장악을 하려는 모양새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당을 비웠던 최경환 의원의 복귀도 촉매제가 됐다. 비박계도 김 대표를 고리로 내년 대선 국면을 향해 보폭을 넓혀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점에서 4·13 총선은 박근혜 정부 후반기 국정의 갈림길이라고 할 수 있다. 임기 말 4대 개혁·국정과제의 안정적 완수에 탄력이 붙을지가 친박계 입성 규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이유에서다. 더불어 올 하반기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향한 친·비박계의 쟁탈전도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차기 당권 장악이 ‘포스트 박근혜’ 주자 전쟁의 서막인 셈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롬니, 루비오 지지 임박… 트럼프 대항마로 부상

    롬니, 루비오 지지 임박… 트럼프 대항마로 부상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린 미 대선 공화당 3차 경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보다 “내가 최종 후보가 될 것”이라고 자신한 후보가 있었다. 올해 44세로 최연소 후보이자 쿠바계 이민자 아들로 이날 경선에서 2위에 오른 마코 루비오 플로리다 상원의원이 주인공이다. 미 언론은 21일 “공화당 경선이 3파전이 되면서 루비오가 트럼프의 대세론을 꺾을 수 있는 가능성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허핑턴포스트는 이날 2012년 대선 때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조만간 루비오를 공식 지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롬니 전 주지사는 당시 대선 경선에서 중도적 성격의 주류 후보로 나서 부동층까지 많이 흡수해 결국 최종 후보로 뽑힌 바 있어 루비오와 당내 입지와 지지층이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화당 소식통들은 “롬니 전 주지사는 루비오를 기꺼이 지지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으나 함께 출마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에 대한 마음 때문에 공식 지지를 주저해 왔다”며 조만간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부시 전 주지사는 결국 경선 중도 사퇴를 선언했다. 지난해 대선 재출마 가능성이 거론됐을 정도로 영향력이 큰 롬니 전 주지사가 루비오를 공식 지지할 경우 루비오가 ‘아웃사이더’ 트럼프에게 대항하는 주류 단일 후보가 될 가능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의 루비오 공식 지지도 그의 득표율에 큰 영향을 미쳤다. 부시 전 주지사의 낙마로 유권자들의 표심이 루비오로 옮겨 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선거 전문가들은 “부시와 루비오의 지지층이 많이 겹치기 때문에 트럼프를 떨어뜨리기 위한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며 “하위권 후보인 존 케이식과 벤 카슨의 향방도 루비오에게 유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루비오에게 이들의 표가 몰릴 것이라는 관측은, 지금까지 여론조사에서 루비오가 본선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이나 버니 샌더스와 맞붙었을 때 경쟁력이 가장 높았기 때문이다. 반면 트럼프는 클린턴이나 샌더스에게 모두 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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